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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병암서원
    · 위치 : 대구광역시 달서구 용산동 521번지· 면적 : 4,035.00㎡· 발주 : 성주 도씨 병암종중(도태기)· 건축설계 : 건축사사무소 청보리(대표 이기승)· 조경설계 : KOREA LANDSCAPE 연구소(대표 이제화, 설계담당 박은영)· 시공 : 화성산업(주)(대표 이홍중)· 조성기간 : 2001년 8월 ~ 2003년 4월· 공동취재 : 대구한의대 노현균 통신원· 사진 : 김태우 실장 서원공간의 주요 기능은 제축, 학문 및 문중의 화목을 도모하기 위한 공간으로 이들의 기능을 충족시키면서 건물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꾸미고자 시도했던 작품으로, 일반 서원의 경우 전통마을이나 자연이 풍부한 공간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으나, 병암서원은 도심에 위치한 서원으로 그 위치적 측면에서 특이성을 갖고 있다. 설계개념공간의 위계성 부여 : 서원공간은 일반적으로 전이공간, 학문의 공간, 제축 공간으로 구분되어지는데 각 공간의 성격에 부합되게 공간을 구성하고자 시도하였다.주변 자연환경과 조화 : 일반적으로 서원공간의 터잡기는 산수가 뛰어 나고, 조용한 산기슭이나 계곡 또는 향촌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병암서원은 도심지내에 위치하므로 주변의 경관과의 상관관계를 충분히 고려하여 외부의 양호한 경관은 내부로 유입시키고, 불량한 경관은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기법을 도입하여 주변 환경과 조화를 유지시키려 노력하였다.상징성 고려 : 서원은 강학, 제축, 행사공간 등으로 이들의 행위와 관련된 상징성을 고려하여 공간의 시각적 인식구조와 의미론적 인식구조를 동시에 고려함으로써 공간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고자 시도하였다.시각구조를 고려 : 건물의 높이와 중정의 크기, 담장의 높이, 수목 등의 높이 등은 인간의 시각적 인지특성을 고려하였다. 공간별 특징전이공간학(學)의 공간에 진입하기 전에 정문에서 학의 공간까지의 연결공간으로 지형적 특성을 고려하여 단차를 부여하여 극적인 효과를 도모하였다.인도와 접하는 부분의 좌측 녹지공간에는 자연석 안내판을 설치하였으며, 레벨차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석쌓기와 그 상부에 화살나무를 열식하여 옹벽하부를 차폐하여 가급적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였으며, 우측 녹지대는 꽃의 여왕인 모란을 열식하여 전통공간의 멋을 부여하였다. 입구는 화강석 계단으로 처리하고, 문주는 탑형으로 전돌을 사용하여 건물의 기와지붕과 색채 및 질감의 통일성을 부여하였다. 광장에서의 서측으로 도로너머 배수지의 경사면과 건물 및 방음벽 등의 불량경관의 과다한 투시를 은행, 소나무 등으로 최대한 차폐하여 위요성을 부여함으로써 내적질서를 강조하고자 하였다.정자주변을 우리의 전통적 연못의 형태인 방형으로 계획하였으며, 정자에서의 조망성을 고려하여 우리의 산천의 구성요소인 물, 바위, 수목, 초화류 등이 조화를 이루며, 벽면에는 구름의 형태를 이미지화하여 자연의 운치를 돋구고자 시도하였다.연못내에는 자연석을 배치하여 공간의 변화감과 깊이감을 부여하고자 하였으며, 수련, 연 등을 식재하여 경관의 다양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연못속의 물고기, 수생생물들의 은신처가 되도록 고려하였다.벽면위 화단에는 연못방향으로 누운 소나무를 식재하여 산수화의 등장하는 노송의 분위기를 연출하여 보다 풍류가 넘치는 정자공간을 형성하고자 하였다. 담장아래에는 감국과 오죽을 식재하여 전통공간의 이미지와 담장과의 조화를 도모하였다. 학의 공간으로 향하는 계단 좌우에는 주목을 식재하여 엄숙하면서 경건한 분위기를 시도하였다.학(學)의 공간전이공간과 제축공간과의 사이에 위치하여 주로 강의, 행사를 하는 공간으로 서재와 동재가 좌우에 배치되는 공간이다.특히 전면의 마당은 열린공간, 여백의 공간, 행사공간, 강당의 조망성을 고려하여, 비워두는 공간으로 처리하되 외삼문 좌우측에는 대형소나무를 식재하여 도로 너머의 상업건물의 강당내부로 투시되는 것을 억제하고자 하였으며, 특히 소나무가 가지는 아름다운 줄기와 굽어진 가지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동재 및 서재와 담장사이의 녹지공간에는 이른봄의 매화향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매화나무 열식하였으며 하부식재로 감국을 식재하여 가을의 국화향이 서원을 감싸도록 고려하였다.강당북측의 옹벽공간은 여름철 강당의 문을 개방하였을 때 투시되는 공간으로 옹벽의 압박감을 상쇄할 수 있도록 벽면에 사군자를 부조를 하여 부착하고 지면에는 오죽과 난초 및 소단에는 국화를 식재하여 전통공간으로서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안성 우림 루미아트
    · 위치 : 경기도 안성시 공도면 진사리 산 48-1번지 외· 대지면적 : 32,080.9㎡· 조경면적 : 10,763.01㎡· 발주 : 우림건설(주)· 조경 설계 : (주)PMD조경기술사사무소(소장 이상종)· 조경 시공 : 정한조경(주)(대표 정영한)· 사진 : 김태우 실장 진사리에 위치한 우림 루미아트는 5개 동의 아담한 규모로 중앙의 광장이 전체 단지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한다. 중앙광장은 입구에서 진입하여 약 20여미터만 걸어가면 바로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4개 동의 중앙에 위치, 공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주민들에게는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공간인 동시에 참여하고 휴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곳으로 녹지가 집중된 덕분에 훨씬 너른 광장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전체적으로 볼 때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중앙광장은 넓은 녹지로 주민들을 반긴다. 위에서 보면 태극무늬의 S자 형으로 된 계류가 흐르는데, 분수에서 출발한 물줄기가 잔잔히 흘러 끝부분에 고이게 되어 있다. 물길은 콩자갈로 포장되었으나 곳곳에 식재대를 미리 설치해놓았고, 이곳에 초화류를 심어 자연스러운 계류의 모습을 연출했다. 계류과 산책로, 광장 주위로 건곤감리 퍼골라 등 휴게공간과 벤치 등이 설치되어 있어 주민들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계류 양측에는 수변에서 잘 자라는 대형 버드나무 두 그루가 식재되어 바람이 불면 버드나무 가지 사이로 바람이 스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광장 주변으로는 트랙이 조성되어 운동을 할 수도 있고, 중앙의 녹지를 중심으로 광장의 양쪽에는 배조합 놀이시설과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이 배치되어 어린이들도 함께 배려하고 있다. 분수에는 ‘동심(신명희 작)’이라는 조각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고 계류 주변에는 화단도 설치되어 계절별로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주진입부는 조각과 다양한 꽃들로 장식하여 주민들이 편안한 느낌을 받으며 들어오도록 했다.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아파트의 벽면 앞에는 전통적인 분위기의 담장과 항아리가 놓여진 공간이 있고, 진입부 우측으로 돌아들어 가는 길에 발생하는 시멘트 옹벽은 대나무로 처리하여 딱딱한 느낌을 줄였다. 단지내에는 사계절을 상징한 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봄길은 벚나무, 여름길은 배롱나무, 가을길은 은행나무, 회화나무가 주요 수목으로 심겨져 계절별로 꽃과 낙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진경산수와 오페르트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 2004년09월 / 197
  • 울산 유니온랜드 공장
    · 공사명 : (주)유니온랜드 공장 및 사옥 신축공사· 위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작동리 773-2· 대지면적 : 33,050㎡· 조경면적 : 6,600㎡· 조경설계,시공 : 연합조경연구소(대표 황선주)· 사진 : 김태우 실장 (주)유니온랜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조경시설물 회사다. 어린이 놀이시설물을 대표 품목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1백50여 명의 직원이 근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제는 그간 부산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 나누어져 있던 생산 공장을 업무의 효율을 위해 최근 한곳으로 집중시키면서 아시아에서 최대의 공장을 가진 세계적인 놀이시설물 업체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9월 3일 준공식을 앞두고 있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1만여평의 부지에 조성된 유니온랜드 공장을 찾아보았다.전체적으로 보면, 생산되는 어린이 놀이시설물의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공장 건물 사이 공간을 제품을 적재할 마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너른 공장 면적에 비해 조경공간이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지만 삭막한 여느 공장과는 다른 분위기를 주고 있다.공장으로 다가서면 남부지방의 수종이 주변으로 심겨진 관리사무소와 조경시설물 회사에 왔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조합놀이대, 벤치를 비롯한 다양한 시설물들이 눈에 띄인다.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왼쪽에는 사옥 건물 벽면을 이용해 벽천이 조성되어 있다. 벽면을 타고 흐르며 햇빛을 반사하는 물줄기가 더운 여름을 다소나마 시원하게 느끼게 해주고 있었고, 공장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는 진입감을 주는 듯했다.벽천 앞으로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데크를 따라가면 사옥 옆으로 직원들이 잠시 앉아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한편 사옥 1층에는 직원 식당이 마련되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사가 가능한데, 직원들에게는 인기있는 공간이라고.공장건물과 사옥 사이에는 어린이 놀이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놀이시설들이 설치되어 있고 유니온랜드에서 제작하는 벤치, 화분 등도 함께 배치되어, 전시장의 역할과 조경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공장 건물들 주위로는 지피류와 함께 다양한 수목을 식재하여 눈의 피로를 줄이고 공장의 답답함과 삭막한 느낌을 조금이나마 줄이도록 배려했다. 어린이들이 항상 접하고 즐겨야 하는 놀이시설물인만큼 안전이 생명이라고 생각하는 유니온랜드는 안전에 관한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독일의 기술안전검사기관(TUV)의 엄격한 시험을 거쳐 GS 인증을 받았고 그 외에도 미국, 호주, 영국 등의 안전 규격에 맞춘 제품을 생산, 국제적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기도 하다.공장은 이제 1단계 공사를 마친 것으로 추후 공사가 모두 끝나고 나면 2만평 규모의 대단위 공장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때에는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외부공간 조경의 모습도 갖추어가기를 기대해본다.
  • 로버트 스미슨(Robert Smithson)
    1990년대 초, 이 나라에 포스트모더니즘이란 광풍이 몰아닥쳤던 적이 있었다. 세계적 흐름의 하나가 유입되었다고 볼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이제껏 어깨너머로 훔쳐보고, 아쉬워하기만 했던 그림책(?)을 거금을 들여서라도 가질 수 있다는 기쁨이 더 큰 때였다. 더불어 일부 유학파나 조경가라 자부하는 이들의 전유물로 느껴졌던 관념적, 사상적 흐름이 우리의 곁으로 파고들던 때이기도 했다. 특히 이때 미국의 여러 예술경향들이 우리나라에 속속 소개되었고 이런 와중에 조경계에서도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새로운 그림하나가 던져졌다. 당시 건축 뿐만 아니라 조경계에서도 누구나 포스트모더니즘을 이야기했고 누구나 그 논의의 중심에 서기를 원했다. 모던을 겪지 않았던 우리에게 포스트모던은 무의미하다는 어느 분의 말씀도 이러한 시류를 이겨내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필자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그 주변을 서성거리기를 즐겼고, 아프리카의 하이에나처럼 논의의 중심에서 흘러나온 몇 점의 고기조각에 희열을 느끼기도 했었다. 이런 와중에 필자의 눈과 귀에는 Emilio Ambasz, Robert Venturi, Richard Ling, Robert Smithson과 같은 작가들의 작품과 이론이 익숙해졌고, Peter Walker가 즐겨 썼다는 미니멀리즘 역시 비슷한 시기에 마주할 수 있었다. 무수한 헷갈림과 호기심속에 더욱 충격이었던 것은 Robert Smithson의 “Spiral Zetty"였다. 분홍빛 호수에 긴 나선형의 울퉁불퉁한 길은 그 근원이 땅에서인지 호수속인지를 헷갈리게 하는 대작이었다. 이러한 만남은 호기심에 호기심을 불러 유사 개념인 개념미술, Specific Art, Minimal Art, Performance 등으로까지 그 영역은 확대되어갔다. 본고에서 말하고자 하는 Robert Smithson을 살피기전에 먼저 당시의 미술계의 상황과 대지미술이라 일컬어지는 Earth Work 혹은 Land Art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는 것이 그 순서이겠다. 대지예술은 1967년 미국에서 처음 시도되었던 운동으로 대지예술가들은 미술계의 소비회로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수집가나 화상들을 위한 작품생산을 거부한다. 이러한 경향은 1960년대 일었다. 자연으로의 회귀의 연속선상에 위치하여 재현된 전시공간이 화랑 내에서 흙, 돌, 소금 등을 사용하여 작품활동을 한 이들은 그들의 작업장을 탈피하여 자연을 그들의 캔버스와 작업장으로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태도로 다분히 실험적 경향을 띄게 되었고, 지적이고 논리적 개념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실험성 및 태도로 기존의 영감과 직관에 의한 사고 내지는 완결성을 목적으로 하는 관습적인 태도에서 탈피하여 우리의 일상속으로 들어옴으로써 그간 아방가르드 미술과 일반인들 사이의 벽은 허물어지고 매체와 매체간의 새로운 의사소통의 구실을 하게 된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랜드아트의 개척자 중 하나인 마이클 헤이저(Michael Heizer)는 네바다 고원에 거대한 참호를 파고, 월터 드 마리아(Walter De Maria)나 로버트 스미슨(Robert Smithson) 등은 자연에 직접 작업을 하거나 대륙의 공간을 연상시키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들의 궁극적 작품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변하는 형태와 작업의 모든 과정을 수록한 사진, 준비데생, 글, 필름 등이 포함되어졌다. Nancy Holt에 의해 편집된 “The writing of Robert Smithson"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앞서 예를 들었던 로버스 스미슨(1928~1973)의 작품 “Spiral Zetty" 역시 이러한 경향 속에서 제작되어진 작품으로써, 직경 48.8m, 총길이 457m이며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Salt Lake)의 소금호수 내에 설치되었다. 로버트 스미슨은 모든 현대 문명 현상이 기존의 자연의 흐름과는 다르게 혼돈상태로 향하여 추락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지구보호에 대한 경각심의 하나로 뻗어가는 생명력과 재생능력을 보여주길 원했다. 또한 이러한 자연 속에서의 전시행위 및 연출은 기존의 미술시장에서의 개인적 작품소유에 대한 틀을 깨는 것으로 그 누구도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작품을 “소유”할 수는 없게 되었다. 또한 그는 갤러리, 미술관 등 제도적 기관을 일종의 문화적 감옥이라고 표현하였다. 대체로 작가들은 표현의 자유와 함께 자신들 스스로 제도권의 장치에 대한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제도권의 장치들이 예술가를 장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 작가가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미술관과 화랑 문화에 복종하는 일이며 더 나아가 이것은 자신의 통제 밖에 있는 문화적 감옥을 지지하는 섭리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더 이상 당시의 모더니즘론에 응하지 않은 채, 자연에 대한 이해와 선사시대로 눈을 돌려 그곳의 지식을 섭렵한다. 이런 과정속에 그가 얻는 것은 “있는 자연 그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연 풍경식 회화의 경관이 아니라 퇴적지, 폐광, 사막, 오염된 강 등 인간의 손길이 닿았던 곳을 찾아다니며 아스팔트, 진흙 등을 이용하여 대상지와 선택 재료가 상호작용할 때의 특성과 속도를 관찰하기도 하였다. 더불어 스파이럴 제티의 경우 그 설치과정이나 그 이후에 일어난 자연적 현상 등은 그대로 노출됨으로써 자연환경과 작품 상호간에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관계들을-특히 소금의 결정같은- 기록함으로써 다른 해석과 관계설정으로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가 이러한 작업과정을 통해 그려내고자 한 것은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 자연 “실체” 그 자체였던 것이다. 이 병 훈 Lee, Byung Hoon 유림조경기술사사무소 실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용인 구갈 써미트빌
    · 위치 : 경기도 용인시 구갈리 구갈3 택지개발 지구내· 부지면적 : 6단지 4단지 54,019㎡(조경면적 19,147㎡)· 발주 : 경기지방공사(대표 오국환)· 시행 : 풍림산업주식회사(대표 이필승)· 감리 : (주)토펙엔지니어링(대표 홍승재)· 조경설계 : (주)토문엔지니어링(사장 김기성)· 조경시공 : 풍림산업주식회사, 미류개발(주)(대표 주항수)· 공사기간 : 2002년 10월 ~ 2004년 7월· 준공일 : 2004년 7월 18일· 조경공사비 : 30억· 사진 : 김태우 실장, c는 (주)토문엔지니어링 용인 구갈 써미트빌은 그 이름에 “최고의 사람들이 사는 성”이라는 뜻이 담겼다. 그래서인지 경계벽은 중세 귀족들이 사는 성곽처럼 튼튼한 느낌의 첩석쌓기를 하여 낮지만 견고해 보이며, 단지마다 넓게 마련된 중앙 광장에는 인공폭포와 케스케이드 등 수경시설을 도입하였고, 대형목 위주의 식재, 단지 외곽의 넓은 녹지공간 확보와 산책로 조성 등을 통해 쾌적하고 수준 높은 주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동서방향의 차도를 가운데 놓고 서로 마주보고 서 있는 써미트빌 4단지(북)와 6단지(남)는 주변의 다른 아파트보다 용적율을 줄이고, 비교적 녹지율을 높였으며, 외부 공간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진 곳이다.두 단지는 남북 방향으로 이어진 진입로를 축으로 공간의 연계성을 계획하였으며, 4단지의 북측 대형 소나무림과 6단지의 남측 완충녹지대가 이 축의 시작과 끝점에 해당한다. 안과 밖의 경계 허물기경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것이 계획상의 특징이다. 철재나 콘크리트 담장이 주는 거친 이미지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울타리를 소재로 사용하였으며, 단지의 내부와 외부의 소통을 컨셉으로 경계부를 낮게 설치하는 등 최대한 트인 공간으로 연출하거나 산책로를 통해 자연스럽게 내외부의 공간을 이어주고 있다. 또한 주변 근린 공원을 단지 내부로 끌어들이는 등 효과적인 설계의 일면도 볼 수 있다.주요 공간은 4단지의 중앙광장인 풍요마당, 6단지의 중앙광장인 한울마당, 4단지 법화원, 부들못(습지원), 소나무림, 6단지의 다람쥐 놀이터 등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친근하고 인간적인 스케일을 지닌 영국 요크시의 가로와 시장광장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 2004년09월 / 197
  •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 위치 :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85-3· 대지면적 : 22,713.6㎡· 조경면적 : 5,367.24㎡· 시행사 : (주)대상(대표 김용철, 기술팀장 노정수, 조경담당 정재웅)· 조경식재 : 에덴조경건설(주)(대표 한명수)· 조경시설물 : 대림산업(주)(대표 이용구)· 사진 : 김태우 실장 WATER PARK단지내에서 가장 큰 면적이면서 심플한 모습으로 시선을 끄는 WATER PARK는 단지 내 중앙광장으로서 데크 쉼터와 벽천, 조형물 수반으로 이루어져 있다.잔디 사이사이에 화강석 장대석이 놓여진 동선을 따라 처음 만나게 되는 데크 쉼터는 목재가 주는 편안한 느낌 속에서 여러가지 볼거리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우선 수려한 수형으로 하늘을 향해 쭉 뻗은 흔히 보기 힘든 백송 화단이 눈길을 끈다.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백송 화단에 앉으면 스포츠센터 선큰으로 커텐처럼 드리워진 벽천을 감상할 수 있으며, 풍성한 녹색빛 사이에 꽃가루가 살포시 내려앉은 듯한 배롱나무의 꽃을 감상하는 것도 즐겁다. 건물과 데크 사이에는 POND가 설치되어 있는데, 빛을 반사하고 투영해 공간에 시시각각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중앙에 설치된 미술장식품 역시 빛을 반사해 수면에 조각조각 흩뿌리고 있어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연출하고 있다.조형물 POND가 바라보이는 오픈된 공지에는 어린이놀이터가 조성되어 있고, 놀이터 옆의 대형수목 하부에는 통석으로 가공된 앉음석이 놓여 동행한 보호자가 어린이를 지켜보면서 POND와 미술장식품이 만들어내는 빛의 경관속에서 잠시나마 개인적인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GREEN POOL중앙광장인 WATER PARK와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GREEN POOL은 마치 녹색융단을 깔아놓은 것 같은 편안한 휴게 쉼터이다. WATER PARK가 조금은 동적이며, 화사한 느낌이라면 GREEN POOL은 차분한 명상의 공간과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폭신폭신하면서 피로감을 덜어주는 녹색의 융단같은 잔디마당에는 장식가벽을 배경으로 초점과 휴게 역할을 하는 백송 세 주가 각각 자리하고 있으며, 그 외곽으로는 장송과 산목련, 배롱나무 등이 둘러싸고 있어 위요감을 형성한다. 그 외에도 수수꽃다리, 히어리, 조팝나무, 매자나무, 백철쭉, 수호초, 맥문동 등 다양한 화관목과 지피초화류가 사계절 꽃을 피운다.진입부에서 GREEN POOL쪽으로 들어오는 길목에는 배롱나무를 둥글게 군식한 화단이 있는데 식재기술의 묘미를 보는 듯 하다. 마치 한 주의 대형 배롱나무라는 착각이 들게 하는 이 화단은 진입부의 대형반송과 흡사한 형태로 한여름 배롱나무의 매력인 진분홍 꽃을 활짝 피우고 있어 GREEN POOL로의 발걸음을 유도하는 듯 하다.단지의 마을마당인 GREEN POOL은 WATER PARK와 연계된 정적인 주민휴식공간으로서 단지 커뮤니티의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올림픽 미술관
    · 위치 :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88-1, 2, 3번지(남2문~남4문 일대)· 부지면적 : 95,940㎡ (29,072평, 건축면적 3,305㎡ 포함)· 시행처 :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조경설계 : (주)서안(대표 정영선)· 조경시공 : 삼성에버랜드(주)(대표 박노빈)· 공사기간 : 2002년 10월 ~ 2004년 1월· 준공일 : 2004년 1월 18일· 조경공사비 : 47억 6천 6백만원· 사진 : 김태우 실장, c는 (주)서안 서울올림픽 공원내에 미술관과 조각공원이 새롭게 조성되었다. 원래 주차장과 잔디밭이었던 공간으로 약 50대 정도의 지상 주차공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하로 옮기고, 그곳에 올림픽 미술관(건축가 조성룡) 신축과 다양한 테마를 부여한 조각공원을 조성한 것이다.이 사업은 기존의 올림픽 공원에 전시되어 있던 조각작품들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인식시키고, 올림픽 공원내 문화 예술의 구심축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오는 9월 올림픽 공원 개장 10주년 행사에 맞추어 미술관 개관식이 있을 예정이다. 작품배치 및 공간구성공간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주변 몽촌토성의 아름다운 지형을 본딴 자연스런 형태의 마운딩을 관람동선의 주변으로 조성해 놓아 관람자들이 위요감을 느끼도록 한 것과 각 공간의 테마에 맞는 조각의 배치를 통해 다양한 작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또한 자연경관, 조각, 건축물의 조화를 고려한 테마설정과 관람동선의 계획을 통해 자연속의 문화예술공간이 되도록 조성하였는데, 미술관의 본관건물에는 일반전시실,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백남준 특별전시관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레스토랑과 카페테리아와 같은 일반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외부공간은 기획전시마당, 조각과 야생화 언덕, 대초원, 동심의 길, 조각의 숲 1, 2 등으로 테마를 나누어 볼 수 있다. 기획전시마당기획전시마당은 작품의 기획/전시가 가능하도록 넓은 잔디밭을 할애하고, 기하학적 형태의 관람동선과 램프와 같은 방향으로 심겨진 식재 패턴을 통해 전체적으로 정형성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기존의 모든 식재를 전통수종으로 교체하여 정형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를 두고 “몸은 서양식이지만 옷은 한복”이라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표현이다. 관람 동선 주변으로는 몽촌토성의 형태를 반영한 마운딩이 조성되어 위요감을 주고 있으며, 이 마운딩을 고려하여 이곳에 배치된 조각은 메스가 비교적 적은 것들이다.관람동선의 시작과 끝 부분에는 각각 신축건물과 연계된 조각테라스와 물위의 테라스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관람자들의 운집의 장소, 담소의 공간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야외조각 심포지엄, 소규모 음악회, 영화 상영 등의 예술행사나 미술관의 이벤트와 퍼포먼스 등 실내전시와 연계한 전시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알함브라 궁전
    지상의 낙원, 혹은 감각의 향연 카를로스 궁전을 지나 어두운 실내 홀로 들어서자 작열하던 태양 빛의 더운 공기는 사라지고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대사의 방’을 들어서자 멀리 알바이신 마을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흰색 톤이 주조를 이루는 마을 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경치를 빌려오는 차경의 수법은 이곳에서 그 빛을 발한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그라나다의 장님이라는 속담이 쉽게 수긍이 간다. ‘대사의 방’에서는 화려한 벽면 장식과 작은 분수가 우리를 압도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머물고 있었지만 보글보글 올라오는 분수의 물소리가 공간의 모든 소음을 흡수해 버렸다. 다시 실내 홀들을 지나 ‘아라야네스 정원’에 들어섰다. 단순하고 절제된 공간이었다. 정원의 연못은 거울처럼 주위의 건축물들과 하늘의 풍경을 잡아내는 스크린과 같았다. 겉으로는 닫힌 정원이지만 하늘을 비추어냄으로서 외부세계와의 소통을 이루어내는 듯하였다. 정원은 무척 감각적이면서도 신과 우주와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다시 홀을 지나 사자의 정원을 만날 수 있었다. 실내 공간과 정원 공간, 즉 어두운 홀과 밝은 중정은 대비되고 교차되며 긴장감을 연출한다. 정원 중앙에는 12마리의 사자상들이 물을 내뿜고 있으며, 그 물은 다시 4개의 물길을 따라 흐르고 있다. 정원 외곽에는 124개의 대리석 기둥이 열 지어 서 있어, 정원을 바라보는 시선의 틀을 끊임없이 변화하게 만들었다. 벽면에 섬세한 장식이 이어지는 이 기둥들은 이슬람 지역의 가로에 늘어선 야자수를 연상하도록 만들어졌다 한다. 사자의 정원은 가장 대표적인 이슬람 정원의 원형에 가깝다. 페르시아 양탄자에 새겨져 있는 정원들을 보면 중앙에 분수가 있고 4개의 수로가 정원의 골격을 잡아 주고 있다. 4개의 수로는 에덴동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기혼, 피손의 문명의 발상지인 4개의 강으로 흘러나가는 것을 상징한다. 낙원이라는 뜻의 paradise는 ‘담을 두른 정원’이라는 뜻의 페르시아어의 pairidaeza가 그리스어를 통해 전해진 말이다. 코란에서 파라다이스는 지상에서 맛보는 낙원은 온갖 감각적 즐거움이 넘쳐 나는 곳이다. 지상의 낙원을 상징한 페르시아 정원에서는 꽃향기가 가득하고, 시원한 그늘이 있고, 마음껏 과일을 따 먹을 수 있는 나무들이 있다. 이곳에서는 무엇보다도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이 정원의 중심이 된다. 분수나 가로수는 페르시아 사막 지방에서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로서 이슬람이 그 원조이다. 이슬람 문명은 정원을 하나의 예술의 형태로 끌어올렸으며, 이슬람 문화가 유럽문화권에 전해 준 가장 큰 선물은 ‘정원’일 것이다. 알함브라 궁전 외부로 나와 언덕길을 한참 올라가다 보면 또 다른 낙원인 헤레날리페가 자리 잡고 있다. 알함브라 궁전보다 앞서 지어진 헤레날리페는 여름 별궁으로 식당이나 주거용 방이 없다. 단지 머물고 쉬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알함브라는 ‘붉은 성’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반면, 헤레날리페는 ‘가장 고귀한 정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한 때 이태리인이 이곳을 소유하는 바람에 일부가 이태리식으로 개조되어 원형이 조금 변형되기는 하였지만. 알함브라의 정원과는 또 다른 느낌의 다채로운 정원들이 펼쳐져 있다. 긴 장방형 수로로 꾸며진 중정은 한편의 물과 꽃의 유희를 보는 듯하다.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의 영롱한 소리들이 공간에 퍼지고, 다양한 초화류는 형형색색 공간을 장식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면 알함브라 궁전이 마주 보이는 전망대를 만나게 되고, 다시 이어지는 작지만 간결한 정원인 사이프러스 정원에 다다르게 된다. 영원한 삶을 상징하는 사이프러스 나무들로 꾸며진 이 정원은 잠시 머물며 정원의 의미를 적합한 곳이다. 그라나다의 왕들은 어두운 사이프러스 숲 사이로 비쳐 들어오는 햇빛과 그 빛을 받으며 부서지는 가는 물줄기를 보면 영원불멸은 소망했을 것이다. 루이 마시농은 헤레날리페의 망루에 있으면 꿈꾸게 된다 했다. 슬프지는 않지만 멜랑코리한 꿈을. 그 꿈들은 실타래처럼 얽히게 된다. 마치 실타래처럼 연결된 정원의 물길처럼. 알함브라에서 헤레날리페에 이르는 지역은 다양한 모습의 정원들이 구석구석 숨겨져 있다. 마치 정원에 관한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 것처럼 여러 가지 빛깔이다. 때로는 밝고 경쾌하게, 때로는 고요하고 적막하게. 물의 유희도 다채로움의 극을 보는 듯하다. 이슬람 건축과 장식 그리고 정원은 그라나다의 풍광과 어우러져 잠시도 한 공간도 눈을 떼지 못하도록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곳에 머무는 순간순간은 지루함을 거두어도 될 것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두 자매의 방’의 벽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써 있다. “나는 정원이다. 매일 아침 새로운 아름다운 옷을 입고 나타난다. 나의 옷을 세심하게 관찰하라. 당신은 장식에 대한 어떤 말보다도 더 깊은 감흥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알함브라 궁전은 아름답지만 애절한 구석이 있다. 이 곳에서 머무르는 동안은 영원함과 소멸, 기쁨과 슬픔의 이미지들이 교차되어 진다. 아마도 그 까닭은 알함브라 궁전이 담고 있는 애절한 역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 경 진 Zoh, Kyung-Jin 서울시립대학교 건축도시조경학부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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