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5일 서울시는 ‘돈의문박물관마을 수직정원 설계공모’의 당선작으로 그람디자인과 코어건축사사무소의 ‘버티컬 가드닝(Vertical Gardening)’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녹색 문화 확산을 목표로 하는 ‘정원도시 서울’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민간 건축물에 수직정원을 확산시키기 위한 시범 사업이다. 서울시는 돈의문박물관마을 일부 건물에 수직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자연이 주는 시각적 효과를 꾀하고, 시민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생태적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공모는 제안·지명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오피스경(권경은), 한양대학교(안기현), 아뜰리에리옹 서울(이소진), 그람디자인(최윤석), 기술사사무소 동인조경마당(황용득)등 5개 팀이 초청되었으며, 초청팀은 건축 전문가와 조경 전문가를 모두 포함한 2인 이상의 팀을 구성해야 했다.
대상지는 돈의문박물관마을 D동(서울도시건축센터), H동(서울도시건축센터 별관, 공공 전시장)의 외부 벽면과 옥상 및 외부 공간으로, H동 일부 공간의 경우 내부 리모델링 계획뿐만 아니라 수직정원의 취지에 맞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했다. 설계 지침은 크게 다섯 가지였다. 첫째, 서울의 사계절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정원을 제안하고, 식물은 도심지 공해에 강하고 월동이 가능해 서울에서 생육할 수 있는 종을 선정한다. 둘째, 식재 기반 구조물은 식물에게 적정한 생육 환경을 제공하고, 유지·관리가 쉬워야 한다. 구조물의 재질, 디자인, 색상은 기존 건축물, 주변 가로 경관과 조화를 이루게 한다. 셋째, 자동 관수 시설 및 시스템은 유지·관리가 효율적이어야 한다. 넷째, 관수나 전력 소비를 최소화해 수직정원을 저비용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식재 하중, 풍하중을 고려해야 하며 태풍, 집중 폭우 등 재난에 견딜 수 있는 구조적 안정성을 갖춰야 한다. 다섯째, 수직정원, 옥상 녹화, 가로 녹지는 서울시 관련 계획 및 지침을 반영해 설계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0호(2019년 2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