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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중앙광장
  • 환경과조경 2002년 6월

- 운동장 부지에 광장 조성, 차 없는 쾌적한 캠퍼스 실현 -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5-1 고려대학교 내
· 면적 : 진입광장 - 7,405㎡, 잔디광장 - 3,504㎡, 녹지공간 - 8,198㎡
· 발주 : 고려대(총장 김정배),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사장 김병관)
· 조경설계 : (주)신화컨설팅(대표 유의열, 소장 최원만)
· 조경시공 : 청산조경
· 공사기간 : 2000년 6월 30일 ∼ 2002년 3월 5일

설사 잊고 싶은 기억일지라도 학교 운동장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누구든 갖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교문-운동장-본관으로 연결되는 국내 대학의 캠퍼스 구조가 전형적인 일본식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듯 하다.
지난 2000년 6월 30일에 착공하여 20여개월의 공사기간 끝에 완공된 고려대 중앙광장은 그런 면에서 일제의 잔재 청산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제 시대에 꾸며진 기존의 중앙운동장을 과감히 없애고, 본관 앞에 광장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일제 잔재와 관련된 좋지 못한 기억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새롭게 조성된 중앙광장에서 운동장의 기억을 찾아내기란 무척 어렵다. 기존에 있던 본관 앞 녹지대와의 연계에 비중을 두었기 때문인데, 크게 진입광장(분수광장), 잔디광장, 녹지공간으로 구획된 중앙광장 가운데의 잔디광장은 본관건물, 본관 앞 녹지대의 좌우대칭을 그대로 적용해, 연계감이 뚜렷하다. 또, 잔디광장의 좌우로 조성된 청단풍 터널과 소규모 휴게공간 역시 뚜렷한 좌우대칭을 보이고 있는데, 심지어는 초점식재된 라일락 한 그루까지도 대칭을 이루고 있을 정도이다. 보기에 따라서, 고풍스러운 본관건물의 대칭이 전해주는 정연한 느낌이 중앙광장 전체에 고스란히 옮겨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지나친 대칭에 불편한 느낌을 호소할 사람도 있으리란 생각이다.

일명 분수광장으로도 불리는 진입광장은 중앙부분에 바닥분수가 설치되어 있어 진입감을 높여주고 있고, 애초 활발한 이용을 고려해 잔디블럭으로 계획되었다가 추후 잔디밭으로 설계 변경된 잔디광장은 직사각 형태의 좌우대칭으로 꾸며져 있다(현재는 잔디의 활착을 위해 잔디밭 이용은 제한되어 있다). 캠퍼스의 중앙에 위치하여 캠퍼스의 모든 동선이 모이고 흩어지는 교차점임을 감안, 잔디광장 사이사이에는 많은 동선이 나있다. 잔디광장 주변의 청단풍 터널에는 화강석 플랜터가 설치되어 있어, 그늘 아래 휴게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이고, 청단풍 터널 주변에는 동아리별 혹은 학회별 야외 세미나와 모임이 가능하도록 위요감 있는 소규모 공간을 조성해 놓았다.
그리고, 중앙광장 좌우측에 조성된 송림은 기능적으로 인촌기념관 전면의 수림대와 연계되어 중간 수림대를 형성,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을 수행하여 보다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 중앙광장과 건물군과의 완충지역에 위치한 녹지공간은 본관 좌우측 녹지대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대학교의 중심공간에 식재된 소나무의 상징성이야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으리라). 또한, 공간구조상 중앙광장은 오른쪽의 100주년 기념관과 왼쪽의 종합교육관을 엮어주는 역할을 하게된다.

한편, 고려대 중앙광장은 지하 1층에는 행정부서 및 열람실과 편의시설을, 지하 2, 3층에는 1천대 규모의 주차공간을 조성해, 자동차 없는 쾌적한 캠퍼스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물론, 제한된 면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하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한 경우는, 고려대 이외에도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홍익대, 한국외국어대 등에서 이미 시도했거나 시도하고 있어 전반적인 추세로 받아들여야할 부분이지만, 어쨌든 협소한 공간 때문에 주차전쟁을 겪어야 했던 현실적인 문제를 말끔히 해소하고, 더불어 쾌적한 환경까지 조성함으로써, 100주년 기념사업으로서의 역사적 의미에 현실적 필요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을만한 것으로 보인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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