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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중심도시 추진 계획과 현황
  • 환경과조경 2006년 3월

첨단문화도시, 전통문화도시, 역사문화도시 등 모든 도시가 내걸고 있는 지향점이 문화도시로 모아지고 있다. 불러달라는 대로 모두 다 인정하여 문화도시 아닌 것이 없고 보면, 문화도시란 개념은 너무 모호하고 애매한 선언의 의미 이상이 아닐 것이다. 원래 문화도시란 무엇이고, 최근 국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문화중심도시란 과연 무엇인가.

역사적으로 보아 문화도시란 개념은 1985년 6월 13일 유럽연합 각료회의에서 제기된 개념이다. 당시 그리스 문화부 장관이자 영화배우인 멜리나 메리쿠리(Melina Mericuri)는 유럽연합에 문화도시 선정을 제안하였고, 이후 유럽연합은 그리스 아테네를 최초로 매년 1개 도시 이상을 문화도시로 선정해 오고 있다.
유럽에 있어 문화도시 선정기준은 도시의 규모와 인구, 역사와 재정, 잠재력을 기초하여 민주주의와 복지체제, 법치주의, 인간정의의 특성이다. 도시가 얼마나 미관적인가 아니면 문화적으로 보존이 잘 되어 있는가가 아닌 공공적 인프라 차원에서 얼마나 인간을 중심으로 설계해 있으며, 그로부터 얼마나 특징적인 색깔을 띠고 있는가가 문화도시의 선정기준인 것이다. 물론 이후 선정과정에서 문화도시 선정 자체가 이벤트가 되어 버리긴 했지만, 문화도시라 함은 특정한 이벤트가 아닌 도시의 정책과 행위 속에 얼마나 많은 인간주의가 담겨져 있는가가 평가의 기준이 된다. 문화도시란 시민의 일상의 삶과 도시의 공간이 어떻게 구조화 되어 있는가를 말해주는 척도에 다름 아니다.
때문에 우리가 추구하는 문화도시와 서구가 추구하는 문화도시와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문화도시는 일종의 이벤트라 볼 수 있다. 즉 예술성이나 역사성, 산업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우리가 의례 그랬듯, 문화를 별도의 항목이거나 수단으로 취급함으로써 문화를 발전하는, 발전시키는 도시를 문화도시라 칭한다.

(중략)

우리에게 문화도시가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2001년도부터이다. 2001년 개정된 도시계획법은 문화도시를 시범도시로 지정할 수 있도록 개정하였다. 동법 제5조에 따르면 건설교통부장관은 도시의 경제, 사회, 문화적인 특성을 살려 개성있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하여 필요한 때에는 직접 또는 중앙행정부의 장이나 시도지사의 요청에 의하여 생태·정보통신·과학·문화·관광 기타 대통령령이 정하는 분야별로 시범도시를 지정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는 당시 발전하기 시작한 문화산업의 육성과 관광마케팅, 장소마케팅으로 명명된 다양한 도시판촉운동에 기인한 것으로, 우선 개념부터가 시민의 일상과 삶의 질로서의 문화가 아니라 역사와 예술, 산업적 필요에 의해 제기되었다. 다시 말해 특정 도시가 어떤 경로를 통해 발전한 결과로서가 아니라, 목표로서 문화도시를 조성토록 한 것이다.
-라도삼, 지속가능한 성장과 문화도시, 민예총 "민족예술" 2004년 11월

문화와 관광자원은 21세기의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받은지 오래 됐다. 공해 없는 산업이자 제조업보다도 고용창출의 효과 더 큰 고부가가치산업인 때문이다. 유럽을 여행하다보면 대부분 그들의 조상들이 지어놓은 건물 등이 유적으로 남아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어 부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때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이미지로 외국인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지만 이제는 관광 패턴도 달라졌다. 정적(靜的)인 것보다는 동적(動的)인 관광, 체험관광으로 바뀌는 추세다. 따라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세대에서 외국인들을 사로잡을 만한 관광자원을 개발 하지 않을 경우 우리 후손들마저 관광자원의 빈약으로 외국과 뒤떨어지는 삶을 영위할 수 밖에 없다.
-임원식, 전남일보 칼럼

믄화중심도시 추진 배경
문화중심도시는 국가균형발전과 문화를 통한 미래형 도시모델 창출을 목표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12월 대선 후보 당시 광주 유세 과정에서 선거공약으로 주창한 후, 2003년 5월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화중심도시 육성'을 언급하면서 구체화되고, 2004년 3월 청와대 직속 문화중심도시조성위(위원장 송기숙)와 문광부 산하 문화중심도시 조성 추진기획단이 동시 발족하면서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향후 2023년까지 국가의 재원이 투입될 예정인 문화 프로젝트로서,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는 이 사업의 추진 배경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 문화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의 실현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정치ㆍ경제ㆍ문화자원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균형발전사업이다. 또한 압축적 근대화과정에서 난개발된 도시를 21세기 신성장 동력인 문화를 통해 혁신함으로써 미래형 도시발전모델을 창출하려는 국가적인 사업이다.
- '창의한국' 실현 : 개인ㆍ지역ㆍ국가의 창의성은 국가의 발전 동력이며, 문화는 창의성의 인큐베이터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창의성의 인큐베이터를 체계적ㆍ집중적으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통한 국가 수준의 문화발전전략 : 교류에서 시작, 창조ㆍ연구ㆍ교육으로 집적ㆍ순환되는 아시아 문화의 발전소를 조성함으로써 광주를 시발로 하는 국가 수준의 문화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이 본 사업의 추진배경이다.

애초 이 사업은 구체적 계획없이 말만 난무하여 광주 시민들은 물론 광주시 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부산, 경주, 전주, 부천 등 문화중심도시를 선언한 다수의 도시들이 나타나면서, 광주 시민들은 광주를 ‘문화수도’로 선언하여 다른 지역의 많은 문화도시와는 다른 새로운 좌표를 확보하여 대선 공약을 이행해 달라는 요구를 높이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굳이 문화수도라는 용어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제기 되었으나, 노무현 대통령은 2004년 9월 10일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서 ‘문화수도 원년 선포’를 통해 광주의 요구에 답하였고,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켰다.

현재 이 사업은 청와대(문화중심도시 조성위), 문광부(문화중심도시 조성 추진기획단), 광주시(문화수도 추진지원단)로 추진기구가 삼원화 되어 있으며, 문광부는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외에도 부산 영상문화도시, 경주 역사문화도시, 전주 전통문화도시 등 4대 지역거점 문화도시를 선정하여 문화적 성격에 따라 특화 발전시켜 국가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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