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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색채감성과 도시의 색
  • 환경과조경 2004년 5월
10명의 사람에게 “당신이 좋아하는 색은 무슨 색입니까?” 하고 물으면 각기 다른 색을 말할 것이다. 그러나 백명, 천명, 만명의 사람에게 물어보면 여기에는 보편적인 색채감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인간의 마음속에 내재하는 색채감성의 가치판단 기준은 무엇일까? 풍토색과 기호색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등 유럽의 도시들은 국경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있지만, 사용하는 언어는 제각기이며, 이들 국가들 사이에는 이러한 언어의 차이 만큼이나 명확하게 색채의 국경이 존재한다. 즉 유럽의 도시들은 언어와 마찬가지로 각 나라와 지역마다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어, 각국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빨강, 노랑, 녹색, 파랑은 있지만, 좀더 밝거나, 좀더 어둡거나, 좀더 화려하거나, 좀더 탁하다는 차이가 있다. 건축자재의 유통이 자유롭지 못하던 예전에는 그 지방에서 산출되는 재료만을 사용했기 때문에 지방색이 명확하게 구분이 되었다. 그러나 건축자재의 유통이 자유롭게 된 지금도 거리를 잘 관찰해 보면 지역 특유의 표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손쉽게 칠할 수 있는 페인트의 색 조차 각각의 도시에 따라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기후?풍토 속에서 그 지역의 사람들이 긴 세월에 걸쳐서 토지에 맞는 색채를 세련시켜 간 것이다. 이와 같이 도시의 색채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취미와 기호를 넘어 지역의 기후풍토 속에서 고유의 의미를 가지고 형성되어 왔으며, 각 지역의 의?식?주, 종교, 공예품 등의 색채에 까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인간의 색지각 기능은 광원과 색을 분리해서 지각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위도에 따른 자연광의 변화는 고위도에서 저위도로 갈수록 단파장광에서 장파장광으로 이행하며, 또 이에 따라 연색성의 차이가 생겨 어느 지역에서나 모든 색이 아름답게 지각되지 않으므로 각 지역에서 선호되는 색의 뉴앙스는 미묘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모든 색상과 모든 톤을 필요로 하고, 좋아하고, 소비하는 민족이나 인종은 어디에도 없다. 색채의 선호에 대한 지역별 편차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한국과 일본은 거의 동위도 상에 존재하고 문화적으로 상당히 유사하지만 색채 선호의 경향에는 차이가 있다. 한국인들은 밝고 화려한 색을 많이 사용하고, 일본인들은 어둡고 탁한 색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 이러한 색감의 차이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인가? 색채감성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 인간이 색을 지각하는데 필요한 요소는 눈, 광원, 물체이다. 인간이 물체의 색을 볼 때는 주변 환경(온도, 습도, 조명광의 강도 등)이나 물체 자체의 광학적 특성 등 여러 가지 영향으로 같은 색이라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광원의 변화가 지각색과 선호색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 이러한 측면에서 색채감성의 지역차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으로는 자연광의 세기, 습도, 온도 등이 있으며, 지역별 환경요인의 차이는 인간이 지각하고 선호하는 색의 명도, 채도, 색상의 차이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 경 인 Kim, Gyung In · (주)브이아이랜드 소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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