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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IFLA 학생 공모전
29개 국가에서 408개 팀 참여
  • 양다빈
  • 환경과조경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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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작인 ‘Prospect of Rebirth’의 마스터플랜. 
대상지와 유사한 형상을 가진 잎맥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난 6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51회 세계조경가협회(이하 IFLA) 국제 회의에서는 ‘2014 IFLA 학생 공모전’의 심사도 함께 진행되었다. ‘Urban Landscapes in Emergency’를 주제로 한 이번 공모전에는 29개 국가에서 총 408개 팀이 출품했고, 최종 심사 결과 탄광지대의 재생 방안을 제시한 ‘Prospect of Rebirth’가 영예의 1등작에 선정되었다. 본지는 IFLAInternational Federation of Landscape Architects로부터 자료를 협조 받아, 1등작과 2등작을 소개한다.


공모전의 목적

IFLA 학생 공모전은 세계적으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조경에 대한 사고와 실천’의 중요성을 고취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리학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의 공간을 다시 연결하고, 지역의 정체성과 가치의 정수를 회복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 공모전의 또 다른 역할은 교육을 통해 조경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데에 있다. 학생들은 이 공모전을 통해 조경을 배우는 전 세계 학생들의 작품과 함께 자신의 작품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 IFLA로서는 학생들이 어떤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조경가의 역할을 어디에서 찾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공모전의 주제:

Urban Landscapes in Emergency –Creating a Landscape of Places

이번 공모전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도시 경관을 되돌아 볼 것을 요구했다. 자연과 지역의 문화에 대한 인간의 공격적인 행동 이후에 버려지고 폐허가 되어 땅의 가치를 잃어버린 경관, 또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변화를 받아들였지만 그 결과 환경적으로 균형을 잃어버린 부지 등이 이번 공모전에서 다루려 한 도시 경관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은 도시에서 발생하는 불안전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반성적 사유’를 담아야 했다. 이‘반성적 사유’는 가장 적절한 제안을 통해 지속가능한 새로운 도시 경관의 건설 및 관리를 가능하게 할 대응법을 제시해야 했다.


1등작: ‘Prospect of Rebirth’

Qi Li, Huishu Sun, Shuang Zheng, Chen Li 

_ College of Arts, Xi’n University of Architecture and Technology

이 프로젝트는 중국의 산시Shaanxi성 퉁촨Tongchuan시에 위치한 유화Yuhua 탄광의 생태적 재생 방법을 제안한다. 탄광 산업이 지역 경제를 책임졌던 곳이었기에 지속적인 석탄 채굴은 불가피했지만, 그 결과 환경은 파괴되고 오염되었다. 이곳은 관광 산업으로도 유명한 지역이었지만, 최근에는 이 역시 좋지 못한 상황을 겪고 있다. 1등작은 오염된 땅과 물을 정화시켜 다시 아름답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땅의 표면 조직에 대한 작은 수정만으로 대상지의 생태적 재생이 가능함을 보이고 있으며, 대상지와 유사한 형상을 보인 잎사귀의 ‘잎맥’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2등작: ‘The Great Wall’ 

Yuan Xu, Hui Lyu, Simin Bian 

_ Department of Landscape Architecture, Tsinghua University

2등작은 티벳의 고원지대 북동쪽에 위치한 기아나 Gyana 마을의 방재 시스템을 제안한다. 이 계획은 2012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파괴된 보행로를 재건축함과 동시에 마을로 흐르는 일종의 진흙 산사태mud-rock flow(이류(泥流) 혹은 토석류라고도 한다)에 대한 방어책을 보여준다. 이 대범한 계획을 진행시키는 데에 있어, 지역내에 버려진 건물을 건설 자재로 이용한다는 점과 이 벽을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경제적으로도 유용한 계획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벽을 건설할 때 습득된 기술은 지진 피해를 입은 마을 내의 다른 곳에 다시 쓰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활적인 재생이 가능함도 역설하고 있다.


심사평

우리는 매우 심각한 환경 문제에 직면했으며, 자연 재해의 규모 역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기술적 접근이 중요해진 상황에 처한 것이다. 조경가 역시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해법 제안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복잡하게 얽혀 있는 도시 문제가 단지 새로운 기술만으로 해결될 수는 없는 법이다. ‘위급 상황’이 주제로 주어진 탓일까? 이번 학생 공모전에는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보다, 색다른 기술적 접근에만 집중한 출품작이 많았다. 다음과 같은 심사평은 그래서 더욱 기억할만하다. “학생들과 대학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조경은 매우 광범위한 학문이고, 조경에서는 기술적인 측면만큼이나 사람과 그들의 인식, 자연 환경, 문화 등의 중요성 또한 담아야 한다.”

2015년 IFLA 국제회의는 러시아에서 얼마 전부터 IFLA 학생 공모전은 중국 학생들의 잔치가 되고 있다. 올해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7개의 수상작 중 6개를 중국 학생들이 차지했다. 29개 국가에서 408개 팀이 출품했지만, 중국에서만 전체 출품작의 70%가 넘는 292팀이 참가하여 마치 중국 학생 공모전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미국 21개 팀, (개최국인) 아르헨티나 15개 팀을 제외하면, 10팀 이상 참여한 나라가 전무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단 ‘한 팀’ 만이 출품했다. 참여가 저조한 국가의 학생들에게 탓을 돌리기보다, 주최 측에서도 심각하게 검토해보아야 할 불균형 현상이 아닐 수 없다.

1등상의 공식 명칭은 ‘Group Han Prize for Landscape Architecture’(상금 3,500달러)로 2007년부터 그룹한 어소시에이트에서 후원하고 있으며, 2등상은 ‘IFLA Zvi Miller Prize’(상금 2,500달러), 3등상은 올해부터 독일 브룬스 너서리Bruns Nursery에서 후원하는 ‘Special Prize Bruns Nursery’(상금 1,300달러)가 수여된다. 2015년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6월 10~12일에 제52회 국제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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