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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기억을 담은 10년간의 녹지조성 프로젝트 ; IBA엠셔파크
    -IBA 엠셔파크의 개요 ·공사기간 : 1989~1999년 ·대상지 : 독일 엠셔지역(루르공업지역의 북부)에 속한 17개의 도시 ·대상지 면적 : 800㎢ ·대상지 인구수 : 2백50만명 ·프로젝트수 : 1백20개 ·공사비용 : 40억 마르크(한화 2조 2천억원), 이중 2/3가 국가지원금 ·대상지 중 녹지면적 : 300㎢ ·공사된 배수로 총길이 : 350㎞ ·과학기술센터수 : 17 개 ·새로 건설된 주택수 : 3000 가구 ·기념비적으로 개량된 주택수 : 3000 가구 -루르공업지역(Ruhrgebiet) 루르공업지역은 독일 중서부에 위치하며 산업혁명과 함께 1850년부터 1950년 사이에 급속도로 공업화된 지역이다. 2차 세계대전 후에도 석탄, 철강, 에너지, 화학공업지역으로서 계속 개발되었으며 흔히 ‘라인강의 기적’을 운운하던, 독일을 전후 다시 일어서게끔 했던 시절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다. 하지만 산업화의 영향으로 유럽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그래서 극심한 환경파괴를 경험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과 비교하면 그래도 녹지가 많은 편이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은 이곳이 IBA 엠셔파크 시스템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려 하고 있다. 라인강의 한 줄기인 엠셔하천과 그에 속한 여러 배수로를 중심으로 지금은 쓸모없게 된 공업 휴한지를 이용 가능한 공공의 녹지로 변화시키면서 공업지역 또는 아름답지 않은 지역이라는 오명을 씻으려는 것이다. 녹지의 조성과 더불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취지아래 건축적인, 도시계획적인, 환경친화적인 그리고 사회복지적인 면이 다분히 전체계획 안에 녹아들어 있다 -IBA 엠셔파크의 기본취지 루르지역이 1989년 IBA의 대상지로 선정된 데는 환경오염이 타 지역에 비해 두드러지며 사회복지 측면에서도 낙후되어 있다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거대한 자본(약 40억 마르크, 한화 2조2천억원)이 투입되어 진행된 IBA 엠셔파크는 다음과 같이 5개의 기본취지로 요약될 수 있다. ·엠셔 자연공원을 중심으로 자연친화적인기반 조성 ·엠셔하천과 그곳으로 흘러 들어가는 여러 배수로를 자연형 하천으로 복구 ·공업 휴한지에 새로운 상업단지와 과학기술센터 조성 ·도시건축이나 역사적 측면에서 가치있는 서민주거지의 기념비적 성격을 고려한 개량 및 공업 휴한지에 새로운 주거단지 조성 ·산업문화의 중요한 기반으로서 가치 있는 공업 유적물의 보전 및 새로운 이용방안 모색 이상의 기본취지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2백년 역사를 가진 과거 산업화의 흔적을 -그것이 비록 낭만적인 경관들이 아닐지라 하더라도- 최대한 보존하려는 그들의 의지이다. 이것은 IBA 엠셔파크가 다른 IBA 프로젝트들과 구분되어질 수 있는 요소이며 그들은 이것을 ‘Industry Landscape’라고 표현하고 있다. Industry Landscape는 산업화로 인해 형성된 공업지역과 인접해 있는 주거지역, 물자운송을 위해 뚫렸던 산업기반도로 및 철로, 산업폐기물처리장, 탄광건설 등으로 인해 만들어진 인공둔덕 등을 모두 포함한다. ※ 키워드 : IBA엠셔파크, Industry Landscape ※ 페이지 : 44~51
  • 꽃내음 가득한 베란다 정원 ; 김명숙씨의 상쾌한 하루가 시작되는 곳
    거실 가득한 햇살, 그리고 햇살보다 먼저 잠든이를 깨우는 꽃향기가 넘실댄다면, 그런 거실에서 맞는 아침 은 상쾌함 바로 그 자체가 아닐까? 김명숙(56세)씨 댁 거실은 바로 그런 곳이다. 전면 통유리 너머 베란다에 양란, 시크라멘, 백양금, 아잘레아, 돈나무, 히아신스, 후피향나무, 대만고무나무, 골든크레스트가 서로의 향기와 생명력을 다투며 자리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아담한 연못이 놓여있다. 자연히 김명숙 씨의 하루는 베란다 문을 열어 그곳에 가득한 꽃내음을 맡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곤 베란다에 놓여있는 티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며, 신문을 읽는다. 그러노라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른다. 5년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은 그 분위기에 푹 빠져서 출근시간을 놓 치기도 했다. 지금도 거실에서 베란다 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남편이 신문을 보며 차를 마시는 모습이 떠올라서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전화안부를 묻기 어색한 남편친구들도 베란다의 꽃을 핑계로 매년 신년인사를 전해오곤 한다. 넌지시‘요즘은 무슨 꽃이 피었습니까’물으면서. “그냥 꽃을 보면 우선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만, 꽃을 피우는 식물이 대를 잇기 위해 꽃을 피운다는 생각을 하면, 안쓰러울 때가 있어요. 꽃이 아름답다고 느껴지기 전에,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꽃봉오리가 올라올 때는 마치 아이가태어난 것처럼 기쁘기도 하구요.” 김명숙 씨는 1년에 한두번씩은 수종을 교체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 추가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더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달 음 덕분이다. 통풍과 온도조절을 위해, 일기예보를 빼놓지 않고 챙겨 듣는 것도 이제는 오랜 습관이 되었다. 겨울철에도 한달에 한번씩은 반드시 목욕(?)을 시켜주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 키워드: 조경, 베란다정원, 꽃 ※ 페이지 116 ~ 117
  • 아름다운 정원 ; 남양주시 건축가 K,씨댁 주택정원 ; 출렁이는 대지, 되살아난 아늑함
    ·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오남리 ·대지면적 : 400평 ·조경면적 : 320평 ·설계·시공 : 수락산조경 최봉수 남양주시 건축가 K씨댁 정원은 곡선을 제대로 살린 모범답안이라기 보다는, 자연을 닮고자 애쓴 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토목공사가 끝난 후, 이곳의 대지는 평탄한 평지로 둔갑했다. 그렇지만, 뒤늦게 합류한 조경가는 이곳에 다시 마운딩을 해서 곡선을 줄 것을 제안했다. 상당한 추가비용이 드는 일이었기에 개인주택정원에서 쉽게 결정될 만한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건축주는 용단을 내렸고, 트럭 50대분의 토사가 투입된 결과, 대지는 지금처럼 출렁이는 형상을 갖게 되었다. 또한 조경가는 진입부에 쌓여있던 자연석 역시식생 도입 등을 통해 제거하려 했지만, 그 부분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체계없이 쌓여있던 돌들을 일일이 드러내어 다시 하나하나 돌이 가진 아름다움을 살려주며 쌓았고, 비탈면에 식재된 양잔디를 걷어내고 관리가 용이한 맥문동을 식재했다. 진입계단은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처리되었는데, 여기서 진입계단의 우회는 두가지 장점을 갖는다. 하나는 계단의 완만한 경사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정원의 전모를 서서히 드러냄으로써 방문자가 느끼는 호기심 증폭이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쉽게손에 들어오고, 단번에 취할 수 있는 것은 매력이 반감되기 마련이다. 또한 한눈에 들어오는 경관은 단지 경관 자체가 주는 감흥은 있을지언정, 세세한 부분에 대한 꼼꼼한 관찰을 저해한다. 한마디로 경관에 압도되어 음미할만한 정신적 여유를 갖기 힘든 것이다. 두 가지 장점을 고루 갖춘 진입계단을 올라주정에 도착하면, 시선은 두 갈래로 나뉘어 진다. 건물 앞 주정의 아늑함이 그것이고, 건물을 마치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주변 산세가 또한 그것이다. 이곳에서는 굳이 차경효과를 의식할 필요도 없다. 아름드리 나무를 식재하지 않는한, 높은 대지는 애초부터 차경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 키워드: 남양주시, 주택정원, 정원 ※ 페이지: 38 ~ 41
  • 영통빌리지 ; 대한주택공사의 100만호 기념 전원단지
    주택공사에서 100만호 기념으로 기흥 영덕지구에 조성한 영통빌리지 역시 이런 시대적 추세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전원 빌라단지로서의 장소성 및 인지성 제고를 위해 콘크리트를 비롯한 인공적 소재의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흙, 돌, 목재 등 자연물 소재를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토목분야와 협의해서 옹벽 등 구조물 주변에 담쟁이 덩굴, 인동덩굴로 피복할 수 있는 플랜터를 설치하여 콘크리트 구조물의 인공성을 가능한 한 완화시키려는 시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다. ※ 키워드 _ 대한주택공사, 100만호 기념 전원단지, 영통빌리지 ※ 페이지 _ 58~61
  • 작지만 큰 정원 ; 오수정 씨의 참신한 구상이 돋보이는 정원
    새로운 형태의 미니정원을 꾸민 오수정 씨(36세)는 눈오는 날과 비오는 날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거실 쇼파에 편안히 기대 앉아 소나무며 철쭉류 위에 내려앉는 함박눈을 보는 즐거움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열린 창틈 사이로 들려오는 빗소리 역시 유쾌하기는 마찬가지. 정원에 면한 거실부분에는 통유리를 달아서 정원을 거실의 일부분으로 끌어들였다. 꽃이 피고, 새싹이 돋고, 바람이 부는 모습을 고스란히 거실에서 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 키워드 _ 미니정원, 오수정, 실내정원 ※ 페이지 _ 136~137
  • 나무, 조각, 장독의 예술 “녹색병원‘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수리산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신병원. 이 여성전문 병원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하에 식당이 마련되어 자판기 몇 대가 놓여있는 여느 병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96년 12월 산모들의 건강을 위해 시내에 위치하던 기존 병원을 공기 좋은 이곳으로 옮기면서 신영순 원장(64세)은 생각으로만 갖고 있던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바로 지하의 식당을 최상층인 7층으로 옮기는 것과 아담한 옥상정원을 만드는 것. “하루종일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병원을 찾아온 방문객들이 기분 좋게, 행복감을 느끼면서 식사하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둑하고 환기도 잘 안 되는 지하에서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는 창밖을 보면서, 그것도 조각과 나무, 꽃을 보면서 식사를 한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되겠지요.” 30여 년간 안양에서 산부인과 전문 보건의 길을 걸어온 신원장의 말이다. 대부분의 병원이 공간의 부족을 이유로 식당을 지하에 위치시키는 것과는 달리 신원장은 식당을 옮기면서 일류 영양사와 조리사를 배치하여 맛있는 식단을 짜게 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실내를 꾸민 다음 식당의 창밖으로 옥상 정원을 만들어 꽃과 나무를 심고 조각을 손수 골라 배치했다. 식사하는 동안 최대한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한 배려에서였다. 다사랑 라운지에 오르면 먼저 입구의 좌측으로 다양한 난들이 단정하게 자리하고 있고, 식당에 들어서면 한쪽 창으로는 안양 시내 전경 이, 다른 쪽 창으로는 옥상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옥상정원에는 몇 개의 테이블과 의자가 정겹게 놓여있고 그 주위로 주목, 단풍나무, 금송과 하단부의 철쭉이 자연스럽게 감싸고 있다. 정원 한쪽에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는 장독들도 이채롭다. 또, 조각품‘명상’(강대철 作)과 돌하루방, 작은 석탑, 다소곳이 한복을 입고 있는 소녀상도 눈에 띈다. ※ 키워드 : 녹색병원, 안양 신병원, 병원 옥상 ※ 페이지 : p130~p131
  • 아름다운 정원 ; 성곡미술관
    마치 동네 뒷산처럼 느껴지는 주정으로의 진입부에는 동산의 비탈면을 여실히 보여주기 위해 주로 눈향과 회양목의 밀식이 이루어졌고, 이 비탈면 하부식재는 본관 뒷편으로까지 이어져 있다. 또한 건물 뒷편의 은행나무 아래에는 졸대가 밀식되기도 했는데, 졸대 밀식은 진입부 계단의 좌측에서도 엿보인다. 진입부의 계단에서 바라다 보이는 정중앙에는 주변과 잘 조화된 찻집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찻집은 지난 ’97년 12월 미술관 측에서 일반 대중에게 미술작품 감상과 함께 차 한 잔을 곁들일 수 있는 여유 있는 쉼터를 제공키 위해 조성했다. 찻집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판석으로 된동선을 따라 오르면 이내 주정의 전모가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아!’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나오는 순간이기도 하다. 본관 뒤편에 숨어있던 제법 울창한 숲이 비로소 그 규모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나무 아래로 수북히 쌓인 낙엽이다. 아직 파릇함이 사그러들지 않은 녹색 잔디 위에 눈이 내린듯, 혹은 누군가 노란색 물감을 흩뿌린 듯 쌓여있는 노란 은행잎은 제법 만만치 않은 감동을 전해준다. 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은 나무들의 수고이다. 심지어 어떤 나무들은 하늘을 가려버릴 정도로 가지도, 잎도 풍성하고, 높이 또한 상당하다. 낙엽으로 뒤덮인 대지와 잎새에 가리워진 하늘! 깊어가는 가을이 절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찬찬히 시선을 좌우로 돌리면 이내 다양한 수종이 눈에 들어오는데, 앞에서 언급했던 그 다채로움이 상당하다. 끝으로 여러 조각품이 눈에 띄는데, 사실 이곳은 현재 소규모 조각공원으로 일반에게 개방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미술관측에서 미술의 대중화와 환경조각의 모델을 제시하여 도심의 예술화를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이곳을 자연과 어우러진 예술공간으로 조성하여 일반대중에게 무료로 개방한 것이다. 원래 성곡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는이 부지는 쌍용그룹 창업자인 故성곡 김성곤 선생의 자택이었는데, ’95년 성곡미술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미술관으로 탈바꿈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미술관 주변의 일부와 찻집 등을 제외한 정원 부분은 지난1960년대에 조성된 상태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자연히 나무의 수고에서 엿볼 수 있듯, 정원의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배어있다. ※ 키워드 : 성곡미술관, 성곡미술문화재단※ 페이지 : p52~p55
  • 부산 민주공원
    지난 10월말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어색한 만남의 장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민주공원이 설계공모전에서의 잡음과 공원자체의 완성도 평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따가운 질책 속에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4.19 민주혁명과 부마민주항쟁, 그리고 6월 항쟁으로 이어지며 한국 근현대사의 발전에 한 획을 그은 부산시민의 숭고한 민주항쟁 정신이 후세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 공원으로 구현된다는 것은 어쩌면 설계가에겐 역사적 업적을 남기는 자부심을, 또한 녹지공간이 절대 부족한 부산시민들에게는 테마가 부여된 새로운 휴식명소를 선사하는 의미있는 기회였다는 측면에서 이번 민주공원의 조성은 시작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것이 사실이다. 민주공원은 지난 ’95년 8월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부마민주항쟁 기념탑과 기념관,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하기로 결의한 이후 이듬해 7월 부산광역시장을 추진위원장으로 하는 ‘부산민주공원 조성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정식으로 발족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게 되었다. 이에 따라 ’96년 12월 아이디어 공모전과 ’97년 4월 설계공모를 통해 부산환경컨설턴트(조경)와 경보건설(건축), 엠조형연구소(조형물)의 안이 당선작으로 확정되었고 당해 10월 역사적인 과업의 첫 삽을 뜬 이후 만 2년 만에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러나 조경가의 주도로 완성을 본 기념비적 공원으로 기억되기를 원했던 민주공원은 전 현직 대통령의 어색한 만남에서부터 그리 즐거운 장소로 탄생하지는 못한 듯하다. 더구나 조경분야의 자부심을 고양시키는 기분 좋은 쾌거라는 섣부른 자축이 나오기도 전에 조경가의 ‘허울 좋은 개념논리’를 공격하는 건축가의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이에 주목하고자 한다. 부산 민주공원을 통해 조경은 과연 무엇을 보여주고 있으며 건축가들은, 조경가들은, 그리고 시민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또 받아들이고 있는지. 이번 민주공원이 한 밀레니엄을 마감하는 조경분야의 진지한 자성 속에서 2000년대 조경분야의 희망을 잉태할 수 있는 계기로 기억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민주공원이 남겨주는 교훈은 충분하리라고 본다. ※ 키워드 : 부산 민주공원 ※ 페이지 : p38~p43
  • 설악 해맞이 공원
    국도에 의해 분리되는 지형여건이 고려되어 서측부지는 경관도로, 가로변 쉼터로 조성되었고, 서측의 해안가변은 부지 북측에 이미 조성되어 있는 조각공원과 연계하여 조각공원으로 꾸며졌다. 그리고 해안가변의 조각공원은 다시 해맞이광장과 화합의 광장, 연인의 길, 사랑의 길, 약속의 광장, 야외무대로 구성되었고, 경관도로와 가로변 쉼터는 밀레니엄 광장, 야생화동산, 만남의 광장으로 이루어졌다. 해맞이 광장은 속초의 지리적 입지를 감안해 상징적인 남북의 화합공간으로 조성하고자, ‘금강산 가는 울산바위’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흔들바위가 놓여 졌고, 화합의 광장은 국도 건너편 밀레니엄 광장과의 조화와 ‘설악산 - 밀레니엄광장 - 화합의 광장 - 동해’로 이어지는 시각 터널 형성을 위해 광장 양 측면에 가벽이 설치되었다. 야외무대는 해안선의 곡선과 파도의 이미지, 그리고 산봉우리 사이의 유려한 곡선미가 반영되어 무대를 중심으로 한 객석 계단이 물결무늬로 처리되었다. 그리고 연인의 길·사랑의 길은 해안경관과 더불어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로 꾸며졌고, 새 천년을 맞이하는 항해의 출발점이자 미래에 대한 약속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약속의 광 장에는 세라믹 소재로 된 방위표가 설치되었다. 한편 폐철도 부지였던 야생화동산은 기존의 둔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이루어졌고, 야생화를 활용해서 원경으로 바라다 보이는 설악산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밀레니엄 광장은 애초에 산과 바다의 어울림, 도시와 자연의 어울림 등을 의미하는 어울림광장으로 계획되었고, 그에 걸맞게 산 조형물과 바다 조형물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진행 도중에 명칭이 밀레니엄 광장으로 변경되고, 조형물 역시 밀레니엄 조형물로 대체되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단장되었다. ※ 키워드 : 설악 해맞이 공원, 설악 ※ 페이지 : p48~p51
  • 글렌로스 골프클럽
    지난 9월 18일 개장한 글렌로스 골프클럽(0335-320-9600)은, 이처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대규모 놀이공원과 전통정원의 매개 공간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정적인 요소와 동적인 요소를 동시에 갖고 있으며, 또한 젊은층 중심의 이용계층에 중장년층을 새롭게 끌어들였기 때문인데, 이곳은 또한 아시아 제일의 리조트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삼성 에버랜드의 의지가 담겨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을 위해 찾는 에버랜드의 기존 이미지를 탈피, 중장년층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서, 역시 얼마전 조성된 유스호스텔 킹코하우스와 콜비하우스를 활용, 가족 단위의 휴양지로 변모시키겠다는 중장기 발전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골프발상지인 스코틀랜드의 지명이며, 계곡을 뜻하는‘글렌’(GLEN)과 새벽이슬을 뜻하는‘로스’(ROSS)의 합성어인 글렌로스 골프클럽은, 마성 톨게이트를 지나 에버랜드 서문을 거쳐 호암미술관이 있는 희원과 맞은편의 저수지 사이로 나있는 내부도로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진입부에서 맛보는 느낌은 이름에서 풍기는 분위기 그대로 더없이 고즈넉하며, 정적이다. 클럽하우스에서 바라다 보이는 골프장 전경 역시 크게 느낌이 다르지 않은 데, 기존 계곡을 그대로 활용한 코스는 2티 2그린 시스템을 적용해서, 비록 전체코스가 9홀인 퍼블릭코스이지만, 18홀 코스를 색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점이 바로 글렌로스 골프클럽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데, 다시 말해 페어웨이는 같이 사용하지만 아웃코스와 인코스의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18홀 코스를 각기 다른 느낌으로 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거리 역시 어떤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 50야드까지 차이나기 때문에, 정규코스 못지않은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계곡 지형으로 생기는 75m의 고저차 역시 라운딩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 키워드 : 글렌로스 골프클럽 ※ 페이지 : p44~p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