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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 그린인프라의 가치와 역할 독일을 상징하는 세 그루의 나무와 베를린의 나무 심기 캠페인
    인프라의 사전적 의미는 “지역 공동체가 유지되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하부구조나 기반시설”이며, 도로, 상하수도, 전력망, 학교, 병원, 교도소 등이 대표적인 도시 인프라다. 대부분 콘크리트 등의 소재를 사용해 인위적으로 만든 구조물과 건축물이라는 의미에서 회색인프라Gray Infrastructure라고 한다면, 그린인프라Green Infrastructure(녹색인프라)는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토양과 물 그리고 녹지로 이루어진 자연 생태 시스템이다. 이러한 자연 생태의 서비스 기능은 지역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탄소 흡수와 기후변화 대응 등 지구적 차원에서 공간적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생태·물리적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문화적 역할 그리고 미적 상징 가치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특히, 오랜 세월 동안 민족의 흥망성쇠를 곁에서 함께 한 일상의 도구이자 삶의 터전이며, 또 생을 마감하는 곳이기도 하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러하다. 미적 상징 가치 지난 2014년 10월 31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과거 ‘통일을 위한 동·서독 경제 사회 통합 협약서’가 체결되었던 본Bonn(구 서독의 수도) 인근 라인 강변에 수령 20~25년, 수고 약 8m 정도 되는 세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 세 그루는 통일 독일을 상징하는 참나무, 동독을 상징하는 소나무 그리고 서독을 상징하는 너도밤나무다. 독일숲보전협회Schutzgemeinschaft Deutscher Wald 회원 베너 이하트Werner Erhardt의 아이디어공모 제안으로 당선된 이 사업의 핵심 내용은, 독일 내 모든 지자체에 한 변의 길이가 10m인 정삼각형 모양의 꼭짓점 위치에 너도밤나무, 소나무, 참나무 등 세 그루의 나무를 식재하는 것이다. 이때, 너도밤나무는 서독, 소나무는 동독 그리고 참나무는 통일 독일을 상징하게 된다. 삼각형 내부 구성은 자유 형식으로 구성된다(예: 원형 탁자와 벤치, 기념석 등). 식재 장소는 추후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나 행사 장소로 사용된다. 현재 독일 내 194개의 지방자치단체가 이 사업에 참여하여 기념식수植樹를 마쳤으며(2015년 1월 6일 기준), 이 사업은 지속적으로 독일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독일숲보전협회는 이 기념식수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지자체로부터 관련 사진 자료를 받아서, 메르켈 총리의 기념식수 장면이 포함된 기념책자 속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권경호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배우고,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응용수문학·도시물관리 분야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관심 분야는 저영향개발(LID)과 그린인프라(GI), 저개발국 기초식수공급, 독일 통일 전·후의 도시 인프라 계획 등이다.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내의 도시물순환연구센터에서 분산형 빗물관리의 도시홍수 방재,물순환,비점오염 저감 효과 측정 및 수문모델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 [생태문화·생태복원] 동북아시아 두루미 네트워크 주요 두루미 도래지와 보호 지역
    동북아시아의 두루미 보호 지역 두루미는 평균 1.6m의 키와 2m의 날개 폭, 7~12kg의 체중을 가지고 있다. 1997년 중국 북대하北戴河에서 개최된 동아시아 습지 및 물새 보호를 위한 국제학술회의에서는 동북아시아 두루미 네트워크를 최초로 건립하였다. 이 회의에서는 7가지 종류의 두루미류를 대상으로 인공위성 추적을 통해 이동 경로를 파악하여 동북아시아 18개 지역을 보호 지역으로 선정하였다. 한국에서는 철원과 한강 어귀 2개 지역이 두루미 네트워크의 보호 지역에 선정되었고, 중국에서는 씽카이후興凱湖(러시아 한카호) 국가급 자연보호구, 황하 삼각주 국가급 자연보호구, 염성塩城 국가급 자연보호구, 포양호 국가급 자연보호구 4개 지역, 북한에서는 금야습지 보호구, 문덕습지 보호구를 포함한 2개 지역, 일본은 북해도와 이즈미 등 5개 지역, 러시아는 아므르주와 한카호(중국 싱카이후)를 포함한 4개 지역, 몽골 1개 지역 등 총 18개 보호 지역을 바탕으로 두루미 네트워크가 건립되었다. 두루미류는 전 세계적으로 15종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두루미Grus japonensis , Red-Crowned Crane, 재두루미Grus vipio , White-Naped Crane, 흑두루미Grus monacha , Hooded Crane 등 3종이 있으며 그 외에 미조迷鳥인 검은목두루미Grus grus , Common Crane, 쇠재두루미Grus vipio , Demoiselle Crane, 시베리아흰두루미Grus leucogeranus , Siberian white crane 등이 가끔 발견된다. 우리나라의 두루미 우리나라는 겨울철 두루미의 월동지이며 중간 기착지다. 주로 시베리아 지역에서 번식한 두루미들이 10월부터 남하하여 우리나라에서 월동을 하며, 일부는 일본 이즈미 등으로 이동하여 겨울을 난 후 다시 북상하면서 일시적으로 기착하다가 3월 무렵 다시 원래의 번식지로 되돌아간다. 월동지나 중간 기착지 중 대표적인 곳으로는 철원, 연천, 순천만, 구미 해평습지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최근 해평습지의 모래톱과 식생이 제거되면서 인근 감천 합류부로 이동하였다. 철원평야는 공간적으로는 작지만 두루미, 재두루미, 흑두루미들이 한꺼번에 찾는 곳으로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두루미류 외에 독수리, 큰기러기 등도 우리나라를 찾는다. 우리나라를 찾는 두루미 개체 수는 약 1천여 마리로 추산되며 그중 80% 내외가 철원에서 겨울을 난다. 군남 두루미 대체서식지 철원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두루미 월동지는 연천군 지역을 흐르는 임진강의 빙애여울과 장군여울 일대다. 임진강 줄기 군사분계선 남쪽 연천군 민통선 지역 안의 빙애여울과 장군여울은 급류로 인해 겨울철에도 얼지 않고 주변에 먹이와 잠자리가 많아 두루미들이 자주 찾는다. 이 지역은 먹이 공급이 안정적이고 두루미 잠자리로 좋은 조건인 여울이 발달하였다. 물이 맑고 수심이 20~30cm로 낮으며 물살이 빨라 겨울철 영하 20도이상에도 잘 얼지 않기 때문에 두루미들이 먹이 활동을 하고 잠자리로 사용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폭 300~500m, 길이 1km 정도로 매년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 중순까지 두루미가 월동한다. 구본학은1959년 대전 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 설계, 시공, 관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 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환경생태, 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 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습지생태학』등의 저서가 있다.
  • [도시생태복원] 도시 내 멸종위기종 서식처 복원(2) 멸종위기종 분류군 선정과 서식 가능한 양서·파충류
    도시 지역에서 서식 가능한 멸종위기종 분류군 선정 환경부에서는 9개 분류군을 바탕으로 246종의 멸종위기종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 중에서 도시 지역에서서식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분류군을 선별하기 위하여 환경 변화의 민감성, 도시 생태계의 적응 능력, 서식 반경 그리고 서식 기반 여건 등을 기준으로 검토하였다. 이 항목들의 개요를 간략히 살펴보면, 우선 환경 변화의 민감성은 도시 환경이 상대적으로 자연 및 농촌 지역에 비해서 더 빠르게 기후가 변화하고 취약한 편이다. 또한, 도시 생태계의 적응 능력은 멸종위기종이 도시 지역에 서식할 경우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인지를 살펴본 것이다. 서식 반경은 상대적으로 서식 면적이 제한적인 도시 지역에서 생물종이 서식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다. 나머지 서식 기반 환경은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데 필요한 먹이 자원 등을 검토한 것이다. 이 항목들을 이용하여 생태 분야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양서·파충류가 제일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육상식물과 조류, 곤충류 등은 상대적으로 중간 점수를, 그 외의 분류군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 설문조사 결과의 해석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것은 곤충류나 다른 분류군을 도시 지역에서 복원하기 어렵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이다. 도시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양서·파충류의 서식처를 제공하기 용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내용으로 필자가 발표했을 때 다른 전문가 한 분은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 분은 정반대의 결과를 갖고 있다는 것인데, 양서·파충류는 일반적으로 혐오감을 준다는 것이 주요 이유 중의 하나였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이와 관련하여 또 다른 전문가 한 분은 실제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들리는 개구리 소리를 예로 들면서 도심에서의 양서·파충류 복원은 그 지역 도시민의 정서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한 가지 문제를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양서류만을 목표로 하면 또 다른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도시 생태 네트워크의 대표적인 모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일본 요코하마의 경우에도 도시 지역의 복원 및 생태 네트워크 구축 목표종으로 잠자리를 선정하여 1990년대부터 관련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원래 일반인들에게 발표하기 전에 설정된 목표종은 소똥구리였다고 한다. 하지만 소똥구리가 어린이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잠자리로 바뀌었다고 한다. 필자는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고, 생물종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잠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하였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 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양대학교와 한경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 있다.
  •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옥상정원의바나나 오사카 남바 파크 사진은 오사카大阪 시에 있는 남바 파크 옥상정원의 바나나다. 이 나무 주변에는 열대성 식물이 많이 식재되어 있는데, 그중 바나나 한 개가 개화한 것이다. 바나나나 파초 종류는 도쿄나 오사카 주변에서도 가끔 정원에 심겨 있는 것을 볼 수 있지만, 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도쿄 도립 유메노시마東京 都立 夢の島 공원의 노지에 심어 놓은 바나나가 개화했다는 기사가 2009년 10월에 실린 적이 있다. 매년 꽃은 피지만 열매는 거의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도쿄나 오사카 도심은 열섬 현상이 진행되어 열대 식물이 지속적으로 생장을 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이런 희귀한 식물의 꽃을 볼 수 있는 경우도 많아졌다. 물론 파초 종류는 내가 어린 시절 사이타마埼玉의 시골에서도 본 적이 있는 만큼, 열섬 현상과는 관계없이 꽤 강한 내한성을 지닐 수 있는 종으로 보인다. 때문에 오사카 시내 골목의 노지에 심은 것 자체는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건물의 최상층에 가까운 옥상정원에서 개화했다는 것은 조금 주목할 만하다. 건축물 옥상은 건물의 배열 영향을 강하게 받는 곳은 도시 내 지상부보다 야간에 고온화되는 경우가 많아, 열섬 현상 중에서도 열섬 지점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극단적인 온난화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JR오사카역 앞의 상업빌딩 옥상정원에서 날씨가 제법 추운 12월 말에 기상 관측을 실시했을 때, 환기통 주변에 설치한 자기온도계가 야간 최저 기온 20˚C라는 어이없는 수치를 기록해 놀란 적이 있다. 반대로 인공배열의 영향이 적은 장소에서는 빌딩의 골짜기보다 야간 방사 냉각의 영향이 커지므로 지상부보다 낮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한다. 도쿄 도심 한가운데의 빌딩옥상에서 자연토의 표면에 화려하게 선 서릿발을 본적이 있지만, 그 건물 주변의 지상부에서는 그런 현상을 조금도 볼 수 없었다. 이는 방사 냉각에 의한 국소적 한랭화의 한 예라 할 수 있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 야마다 히로유키[email protected] / 오사카부립대학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
  • [전통정원] 일본의 명원11 에도 시대 초기의 정원(1)
    도요토미 히데요리豊臣秀頼가 오사카 겨울 전투에서 패하고 할복하면서 도요토미가가 멸망한 원화元和 원년(1615)부터 정덕正德 5년(1715)까지를 에도江戶 시대 초기로 편년한다.1 이 시대에는 그때까지 만들어진 지천정원과 고산수정원, 그리고 다정茶庭 등을 뭉뚱그려 총합한 지천회유식池泉回遊式정원이 완성되는 정원사적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지천회유식정원은 원지園池를 중심으로 그 주변에 차정茶亭과 차 객실茶座敷을 배치하고, 그것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원로를 만들어서, 그 원로를 따라가며 축산과 기복이 있는 낮은 언덕野筋, 스하마洲浜와 후미진 호안入江, 불쑥 튀어나온 출도出島 같은 것들을 배치하는 형식으로 작정되는데, 이렇게 원로를 걸으면서 변화하는 경관을 완상하는 양식은 당시로서는 전혀 새로운 것이었다. 지천회유식정원은 교토에 있는 가쓰라리큐桂離宮 정원을 필두로 다이묘大名들이 에도에 지은 거관과 자신들의 영지에 만든 정원에 앞다투어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정원으로는 슈가쿠인리큐修學院離宮, 고이시카와 고라쿠엔小石川後樂園, 리쿠기엔六義園, 큐시바리큐旧芝離宮 정원, 규하마리큐旧浜離宮 정원, 미토가이라쿠엔水戶偕楽園, 아이즈와카마츠라쿠엔合津若松御楽園, 겐로쿠엔兼六園, 겐큐라쿠라쿠엔玄宮楽楽園, 오카야마고라쿠엔岡山後樂園, 슈케이엔縮景園, 리쓰린고헨栗林公園, 스이젠지죠쥬엔水前寺成就園, 가고시마센간엔鹿児島仙巌園 등이 대표적이다. 경장慶長 8년(1603),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는 에도2에 막부를 열고, 본격적으로 에도 건설에 착수한다. 에도성 건설은 덴카부신天下普請이라는 명목으로 여러 다이묘에게 일을 할당하여 관영寬永 14년(1637)에 일단락 하였는데, 지대가 높은 곳에는 무가武家의 집을, 평평한 곳의 매립지를 중심으로 상가를, 그리고 주변부에는 신사와 사원을 배치하여 근세의 성시城市와 같은 형태를 갖추었다. 도쿠가와막부는 다이묘들이 모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막부에 속한 다이묘들의 처와 자녀들을 에도에 거주하도록 하였으며, 다이묘 본인도 격년으로 에도에 거주하도록 한 참근교대參勤交代 제도를 시행하였다. 이에 따라 각지의 다이묘들은 에도에 근무할 때 머무를 수 있는 거관이 필요하였다. 이 거관은 각 번藩 별로 가미야시키上屋敷, 나카야시키中屋敷, 시모야시키下屋敷로 구분되었는데, 가미야시키는 에도 성에서 가장 근접한 곳에 지어진 번주의 일상적 거관이었고, 나카야시키는 가미야시키가 화재 등을 당했을 때 예비로 머무를 수 있는 별저로써 가미야시키가 협소할 경우에 번주의 가족들이 이곳을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시모야시키는 가미야시키나 나카야시키보다 멀리 떨어진 교외에 지어진 거관으로 야시키에 여유가 있는 큰 번의 경우에는 번주의 유흥을 위한 광대한 정원이나 채원 등을 이곳에 만들었다. 이러한 야시키는 막부로부터 토지를 무상으로 받은 배영지拜領地였으며, 번에 따라서는 이러한 배영지가 부족해서 별도로 카카에야시키抱屋敷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이 시대 작정의 특징은 모모야마 시대에 출현한 다정茶庭(露地)의 영향을 받아 일반인의 정원, 특히 다이묘 정원에서 이것이 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서원書院 정원에도 기존의 정원에 노지의 특색을 보이는 자연주의풍을 가미하도로 옮겨갔으며, 급기야는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그러한 문화적 경향에 따라 다이묘들은 대규모 못을 만들었고, 그 중심에는 다정茶亭과 노지露地를 두었는데, 이러한 배치 형식으로 인해서 지정池庭이 한층 더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게 되며, 이른바 총합적 지천회유식정원이 축조되었다. 각종 사원에도 많은 정원이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정원으로는 교토에 있는 곤치인金地院 정원·죠쥬엔成就園 정원·다이도쿠지大德寺 방장 정원·시센도詩仙堂 정원·쇼우덴지正伝寺 정원·고호안孤篷庵 정원·슈온안酬恩庵 정원·만슈인曼殊院 정원·렌카인蓮華院 정원, 효고兵庫 현 다카라즈카宝塚 시에 있는 칸논인觀音院 정원, 사가滋賀 현에 있는 후쿠덴지福田寺 정원·호세키인宝積院 정원·엔만인円滿院 정원, 야마구치山口현에 있는 시즈키志都岐 신사 등을 꼽을 수 있다. 모모야마 시대로부터 에도 초기에 걸쳐서 다도가 유행한 덕분으로 본래 다정에 도입되어왔던 토비이시飛石나 시키이시敷石, 석등롱과 쵸즈바치手水鉢가 일반적인 서원정원에도 도입되기 시작하였고, 서원 정원 역시 다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석등롱이 정원에 도입된 시기는 니죠죠 니노마루 정원에 천황이 행차했을 때 설치했던 것이 가장 빠른 예다. 또한 가쓰라리큐의 초기 조영 시에도 토비이시와 시키이시, 석등롱과 쵸즈바치가 도입되었으며, 오리베織部형 등롱과 토비이시를 설치하였다. 고이시카와 고라쿠엔에도 시키이시와 토비이시가 보이며, 곤치인의 정원에도 오리베형 등롱이 사용되었다. 또한 관영기에 작정된 리쓰린栗林 공원에 쵸즈바치가 출현한 것도 이 시기의 일이다. 정원 일부에 거석을 사용하고, 다수의 석조를 만든 정원도 만들어졌다. 전자의 예로는 오이타大分 현에 있는 규구루메시마씨旧久留島氏 정원이 있고, 후자의 예로는 나가사키長崎 현 다이무라大村 시에 있는 규엔유지旧円融寺 정원 등이 있다. 한편, 다수의 성곽 축성 등에 의한 토목 기술이 현격히 진보되면서 전대까지는 불가능했던 거석의 운반도 가능해져서 정원에 거석을 도입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되었다. 이 시대에 활약했던 작정가로는 고보리 엔슈가 대표적이다. 엔슈는 경장 11년(1606)에 센토고쇼를 시작으로 관영 21년(1644)까지 교토, 에도를 중심으로 나랏일에 많이 참여하였다. 다이묘에 의해 발탁되어 행정 관리로 일하기도 하였는데, 건축과 정원의 계획 시공에 발군의 재능을 발휘한 것에 주목하여야 한다. 후라오카 타다시村岡 正는 『서계西桂』에서 “고보리 엔슈는 본래 건축에 적용하여 우수성을 평가받은 것과 같이 정원의 의장에도 대담한 직선을 받아들여 가공석교, 등롱, 쵸즈바치의 형태에 인공적인 곡선과 곡면을 사용하는 등 예전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혁신적인 작풍을 수립하였다. 그리고 작정을 조직화시킨 근대성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그의 업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에도 시대 초기에는 당시까지 정원에서 볼 수 있었던 많은 정원 양식들이 병존했으며, 기술적으로도 우수한 정원들이 많이 만들어진 시대였다. 한마디로 말해서 에도 시대 초기는 그때까지의 정원 양식을 집대성해서 만든 새로운 개념의 지천회유식정원이 유행하였다.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경기도 문화재위원, 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 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 현재는 한국 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의 전통조경』, 『한국의 전통수경관』, 『정원답사수첩』 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식재기법] 암석원 조성 기법을 응용한 정원 월가든, 페이빙가든, 싱크가든
    월가든 월가든Wall Garden은 이름 그대로 담장을 쌓아 만든 정원이다. 담장의 윗면과 수직면 돌 틈에 고산식물을 비롯한 암석 식물을 소재로 암석원 조성 기법에 맞게 식재하는 정원 양식이다. 월가든은 차갑고 경직된 느낌을 주는 담장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아름답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가치를 향상시킨다. 자연 둔덕의 한쪽사면을 이용하여 옹벽처럼 만드는 방법과 평지에 낮은 돌담을 쌓아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후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월가든은 바람이 적고 햇빛이 잘 드는 평지에 조성하는 것이 좋다. 규모는 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최소한 폭 0.5m, 높이 0.6m, 길이 2m 정도는 되어야 한다. 돌은 편평한 형태의 편암片岩을 주로 사용한다. 편암은 돌을 쌓았을 때 안정감이 있고 돌과 돌 사이에 식물을 심기에 용이하다. 크기는30cm×20cm×10cm 정도가 좋지만 규격에 맞는 것을 고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운반하기 쉽고 편평한 것을 사용하면 된다. 단, 너무 작은 것은 돌을 쌓기가 어려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월가든 조성지 하부는 터파기를 하고 자갈을 메워배수층을 조성해야 한다. 우천 시 빗물이 아래쪽으로 재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굵은 자갈과 정제마사를 차례로 포설하고 배수층 밑으로는 배관을 연결하여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한다. 배수층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을 경우 빗물이 돌담 사이로 흐르면서 용토가 유실되거나 식물이 떨어져 나갈 수 있으므로주의한다. 배수층 조성 및 용토 포설은 암석원 조성 방법과 유사하며 식물은 고산식물 또는 다육식물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주로 쌓아올린 돌 틈에 식재하기 때문에 아래로 늘어져서 잘 퍼지고 건조에 강한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조성 방법 ① 재료: 자연석(300mm×200mm×100mm), 자갈, 굵은 마사, 진흙 ② 용토(피트모스 : 마사 : 부엽 = 1 : 3 : 1) ③ 월가든은 폭 0.5~0.6m, 높이 0.6~1.0m 정도로 하고 길이는 여건에 따라 조절한다. ④ 조성지를 깊이 20cm 내외로 터파기하고 자갈 등으로 채워 배수층을 조성한다. ⑤ 조성지의 지면을 고르게 정리하고 계획된 폭과 길이에 맞게 각 모서리에 기둥을 세운다. 기둥은 위치를 잡고 줄을 치기 위한 것으로 각목이나 파이프 등을 이용하면 된다. 김봉찬은 1965년 태어나,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다.
  • [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 서울시 저영향개발 정책의 현황과 전망 물순환 회복 및 저영향개발 기본조례를 중심으로
    도시화로 불투수면이 급증함에 따라 빗물의 표면 유출이 증가하여 도시형 홍수 위험이 가중되고, 증발산량 감소에 따른 열섬 현상의 심화, 지하 및 중간 유출량 감소에 따른 지하수위 저하 등과 같은 물순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도시 물환경 악화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영향개발LID(Low Impact Development)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2014년 2월 9일부로 시행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물순환 회복 및 저영향개발 기본조례’의 내용 및 관련 자료를 통해 서울특별시 저영향개발 정책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조례 개정과 명칭 서울시는 기존 ‘서울특별시 빗물관리에 관한 조례’를 ‘물순환 회복 및 저영향개발’이라는 용어가 포함된 조례명으로 전부개정하여 지난 2014년 1월 9일 공포했다. 기존 조례가 다소 선언적이고 권고적인 측면이 강해 정책확산의 한계가 있었기에 이를 보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실효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정되었다. 제1조 목적 이 조례는 ‘자연재해대책법’, ‘환경정책기본법’ 등 관계 법령에 근거하여 빗물의 자연 침투 능력을 보전하고, 표면 유출 억제를 위한 정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항을 규정하여, 도시화로 악화된 자연 물순환 회복과 물환경 보전을 위한 저영향개발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소방방재청(구)의 ‘자연재해대책법’을 근거 법으로 한 것은 홍수 피해 저감에 대한 서울시의 관심과 정책의 방향을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환경정책기본법’에서 추구하는 환경 오염, 환경 훼손 원인자 부담 원칙의 정신을 반영하고, 개발 사업에서의 환경 영향 최소화는 저영향개발과 일맥상통한다. 권경호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배우고,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응용수문학·도시물관리 분야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관심 분야는 저영향개발(LID)과 그린인프라(GI), 저개발국 기초식수공급, 독일 통일 전·후의 도시 인프라 계획 등이다.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내의 도시물순환연구센터에서 분산형 빗물관리의 도시홍수 방재,물순환,비점오염 저감 효과 측정 및 수문모델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 [생태문화·생태복원] 신데렐라 생태계(1) 구본학은 1959년 이탄 습지와 탄소 순환
    이탄 습지와 이산화탄소 지난 글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유력한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습지에 대한 주제를 다룬 바 있다. 즉, 습지생태계의 탄소 저감 효과에 대한 의문까지 포함하여 습지식생, 물, 토양 등 생태계라는 시스템적 수준에서 습지가 제공하는 탄소 저감 및 저장 효과를 고찰하였고, 특히 이탄습지가 탄소 순환에 기여하는 기능에 주목한 바있다. 열대지역부터 북극의 영구동토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후대에 분포하는 이탄 습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이탄 습지는 지구 전체 육지 면적의 3%에 불과하지만 지구 토양 탄소의 약 1/3가량을 저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탄소 저장고로서,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탄소 흡수원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탄 습지는 지구 대기의 탄소 중 21%를 포함하고 있으며, 열대지방의 이탄지대는 동남아시아의 보르네오, 수마트라, 파푸아 섬 등 수많은 섬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탄은 두께가 10미터가 넘고, 탄소 함유량이 60% 정 도로 높은 편이다. 이러한 이탄 습지는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어 제거되거나, 쌀농사를 짓거나 삼림을 조성하고, 야자나무를 심기 위해서 파괴되고, 작게는 밭농사를 짓거나 집을 짓고 살기 위해 파괴되기도 한다. 또한 허술한 산림 관리로 이탄지대가 파괴되기도 하며, 심지어 정원용, 미용이나 위스키용으로도 채굴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이탄 습지의 중요성에 그다지 주목하지 않고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신데렐라 생태계Cinderella ecosystem라고 빗대어 부르기도 한다. 이탄 습지가 온실효과를 저감하는 능력이 잘 평가되지 않다 보니 관심 밖에 놓이고 연구가 활성화되지 않으며, 이탄 습지를 보전하고 보호하는 데 소홀하였다. 그 결과 지난 20년간 이탄 습지가 훼손되었거나 메말라 습지에 축적되었던 탄소가 대기 중으로 유리되곤 하였다. 또한 인위적인 배수체계로 지하수위를 저하시켜 이탄 습지 내 우점종인 이끼류의 생육 환경이 훼손되었다. 결국 수많은 이탄 습지들이 탄소 저장소에서 배출원으로 변하여 연간 이탄 습지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 2Gt에 이르는 것으로알려진다. 최근에서야 이탄 습지의 생태적 중요성과 탄소저장 능력 등에 주목하기 시작하였으며, 람사르협약에서는 이탄습지를 특이한 생태계를 가진 보전해야 할 중요한 습지 자원으로 인정하여 ‘Guidelines for Global Action on PeatlandsGAP(Resolution VIII.17, 2002)’을 제정하는 등 적극적인 보전 노력을 하고 있다. 이탄 습지는 열대 홍수림mangrove wetland과 염습지salt marsh 및 기타 습지와 더불어 탄소 흡수원으로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체로 고위도 또는 온대의 고산지대 냉한대 기후대에 생성되는 경우와 열대지역에 생성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고산지대를 포함한 온대 고산지대 및 고위도 냉한대 기후대에 속하는 북유럽, 캐나다, 미국 중북부, 시베리아 등에 주로 분포하는 이탄 습지는 수 미터 혹은 수십 미터에 이르는 이탄층과 더불어 물이끼Sphagnum 등 독특한 식생이 우점하고 있는 생태계다. 이탄 집적 작용peat accumulation은 유기물이 미생물과 토양 내 소동물의 활동이 억제되어 분해되지 못한 곳에 나타나며, 항상 산에서 차가운 눈과 물이 공급되고 물이 모이기 쉬운지형으로서 여름에 구름이 많은 장소가 이탄 생성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구본학은1959년 대전 생으로,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설계,시공,관리,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환경생태,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습지생태학』등의 저서가 있다
  • [도시생태복원] 도시 내 멸종위기종 서식처 복원(3) 목표 생물종의 기초 생태와 맹꽁이 서식처 복원 사례
    도시 내 멸종위기종 서식처 복원에 대한 마지막 원고다. 지금까지 왜 도시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를 복원해야 하는지 설명하기 위해서, 첫 번째 원고에서는 무엇 때문에 멸종위기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도시 지역에 멸종위기종은 존재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리고 두 번째 글에서는 도시 지역에서 서식 가능한 멸종위기종의 분류군을 양서·파충류로 압축시켜 설명했으며, 이들의 서식처 조성을 위한 접근 방법론을 개괄적으로 설명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도시 지역에서 멸종위기종 서식처를 복원하기 위해 시도했던 사례를 토대로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목표 생물종의 기초 생태에 대한 이해 필자가 이끄는 연구팀이 실제 도시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의 서식처 복원과 관련한 테스트베드test-bed를 설치하기 위한 사전 조사로 서울숲을 연구한 적이 있다. 지난해 바이오블리츠BioBlitz(생물다양성 탐사) 행사가 서울숲에서 열렸는데, 이를 통해 서울숲이 매우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곳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남생이와 맹꽁이의 서식처 복원의 적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와 현지 답사와 미팅을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이야기가 있다. 어느 한 업체에서 서울숲의 일부 공간을 맹꽁이의 임시 서식처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개발 사업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나타나면 법적으로 대체 서식처를 조성하여 이주시키거나 자연적인 서식처로 옮겨주어야 하는데, 본 서식처로 옮기기 이전에 서울숲을 임시로 옮겨다 놓는 장소로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그 대상지가 왼쪽의 사진과 같은 곳이었다. 현장을 함께 둘러본 맹꽁이 전문가는 조금 의아해하며, 서울숲 관리자에게 이곳에서 맹꽁이가 실제로 서식했는지 물었다. 서울숲 관리자의 답변은 해당 업체가 서식했다고 이야기한 것을 들은 것뿐이고, 자신이 실제로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있다.
  •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바닥 포장 이야기
    “그림자 아녜요” “한참 쳐다보다 알았습니다. 그림자로 착각했네요. 굉장합니다.” “블록을 특수 제작한 게 아닐까 제 눈을 의심했어요.” “혹시 색칠한 게 아닌지… 괜한 심술입니다.” “헐. 포토샵이 실제로…”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한 컷 때문에 갑자기 댓글난이 토론장으로 변했습니다. 사진에 붙여 놓은 설명은 “이 사진 보고 감탄하는 사람은 조경 전공자 맞습니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네, 여러분들도 조경 전공자 맞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연구년으로 미국에 있는 동안 들렀던 한 동물원에서 찍은 바닥 포장입니다. 마침 같이 동행했던 설계사무소 소장님께서 바닥 포장이 정교하다며 감탄하시길래 사진으로 남긴 것이지요. 우리 주변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블록 포장처럼 보이지만, 압권은 곡선 부분의 처리입니다. 껌 자국과 열매 자국은 잊어주시길. 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직선 형태의 보도블록은 곡선 처리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조금씩 어긋나거나 자른 부분이 잘 맞지 않아서 자세히 보면 엉성하게 보이기 십상이지요. 그런데 이 사진 속의 포장면은 댓글을 올리신 분들 말씀처럼 포토샵 합성처럼 보일 정도로 깔끔하게 시공되었습니다. 잘 맞춰진 줄눈 때문에 그림자처럼 보일 정도니까요. 사진을 보신 분들의 반응은 대부분 정교한 결과물에 대한 감탄이 었습니다. 몇몇 전문가(?)들께서는 감탄에 그치지 않고 좀 더 구체적인 댓글을 달아주시기도 했습니다.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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