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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적재산권 보호에 대한 저변확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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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7년08월 / 232
  • 밤이슬, 맑은 아침 : 자연과 도시와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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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7년08월 / 232
  • 춘천 퇴계 이안아파트
    최근 호반의 도시 춘천의 퇴계동에 들어선 이안아파트는 대우자동차판매(주)건설부문이 그동안 타 지역에서 쌓은 명성을 바탕으로 강원권에 진출한 첫 번째 ‘이안’으로, 단지 내부를 인근의 다른 아파트와 차별화하고 고급화하는데 신경을 썼다. 더욱이 최근 퇴계동이 춘천의 신흥 주거지로 떠오름에 따라 지역 최고의 명품 아파트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6개월에 걸쳐 기존 설계안을 변경하기도 했다. 단지 내부는 ‘이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하는 ‘편안한 공원 같은 아파트’를 전체 컨셉으로 주동배치에 따라 발생한 세부 공간들의 기능을 강화하여 작은 공간 속의 풍성함을 강조하고,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입주자들의 이용율을 높일 수 있도록 꾸몄다.입주민의 휴식공간이자 커뮤니티 공간인 중앙광장은 4개의 주동으로 위요된 공간에 크게 원과 직선이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특히 광장을 이루는 103동과 108동 저층부를 필로티로 조성하고 단지내 곳곳에서 광장으로 통하는 주요동선으로 연결해 줌으로써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원형광장에 강한 축이 되도록 했으며, 이 축을 따라 수반을 조성하고 분수를 설치해 보다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또한 곳곳에 대형 소나무를 식재하고 하부에는 다양한 화관목을 식재하여 사계절 내내 풍부한 녹음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퍼골라를 설치하여 주민들이 편안하게 와서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광장의 한쪽은 발을 담그거나 아이들이 물장구를 칠 수 있는 도섭지로 조성하는 등 과감한 수공간으로 조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113동 앞에 조성된 선Zen정원은 단풍나무를 비롯한 교목과 관목, 그리드 문양의 포장패턴이 어우러진 휴게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나무그늘 및 벤치에 앉아 단지 외곽으로 펼쳐진 자연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으며,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단지 내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 명상을 즐기거나 차분한 휴식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좋은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지 외곽부 경사면을 따라 마련된 산책로는 울창한 소나무 아래 반듯한 화강석을 줄줄이 깔아놓았으며, 주변에 화관목과 초화류를 심어놓아 주민들이 산책하면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곳곳에 벤치가 놓여 있어 산책 중에 틈틈이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위치_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431-7번지 일대대지면적_38,882㎡조경면적_15,295㎡규모_12개동 703세대발주처_(주)더 굿(대표 김훈)시공사_대우자동차판매(주)건설부문(대표 박용호, 현장소장 양창석, 조경담당 안종현)조경기본설계_(주)그룹 터조경실시설계_(주)라모디자인그룹조경특화설계_바인플랜(대표 윤미방)조경식재·시설물_상록건설(주)(대표 김창환, 현장소장 안효랑)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파주출판도시 ; 파주 출판도시 앞으로의 과제
    시작출판도시의 윤곽이 가시화되면서 직접 간접 수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 도시와 건축 형성의 과정에서부터 도시의 구조, 유형의 의미, 건축의 제어, 조경의 대안까지 참으로 다양한 질문이 있었다. 그들 질문의 핵심은 출판도시의 성과가 도시 일반적인 주제로 무엇인가에 집중되어 있었다.사실 출판도시의 여정에서 이상, 과제, 평가 등 수많은 도시적인 논의가 병행되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개별 건축의 과제를 넘어서는 도시적 작업으로서 목표를 설정하였고, 주어진 여건 내에서 작업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자세를 견지하였다. 비록 프로그램, 밀도, 용도를 위시한 기본 가정과 실현의 골격을 조정하지 못하였으나 도시적 과제를 지향했던 궤적은 한결같았다.따라서, 도시적인 관점에서 출판도시의 공과를 논의하는 일은 참여했던 건축가들의 문제만이 아니고, 이 시기 도시적인 과제를 담당하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질문일 수 있다. 일의 진행 과정에서 절차 상 몇 가지 어긋남이 있다손 치더라도, 출판도시의 공과는 우리가 함께 정리해야 하는 귀중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전제출판도시의 성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번쯤 방문하고 싶은 장소, 여러 가지 논의를 불러일으키는 장소를 만들었다는 점일 것이다. 그것은 물론 기획 단계부터 실행의 단계까지, 단순히 출판 산업의 폐쇄적인 공동체를 벗어나, 이 시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열린 도시공간을 지향했던 수많은 참여인들의 공통적인 바램에서 비롯되었다.산업, 문화, 도시 등을 규정짓는 다양한 변수의 가능성을 타진했고, 그리 여유롭다고 할 수 없는 현실의 여건과 부단히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생태, 경관, 자족, 3차원의 도시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이상적인 가치에서부터, 주어진 제도, 법규, 비용 등 실현의 수단까지 새로운 도시의 단면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였다.출판도시의 의미에 대해 다양한 판단과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몇 번의 자리에서 성과에 대한 평가와 한계에 대한 아쉬움이 정리된 바도 있다. 오랜 시간 실현의 과정을 함께 한 입장에서 객관적인 묘사가 가능하지 않겠지만, 도시적 프로젝트의 관점에서 판단한다면, 다음과 같은 의미를 생각할 수 있다. 성과첫째, 도시 논의를 건축적 입장에서 활성화시킨 점이다.그간 물리적인 도시는 특정한 집단이 주도하는 거의 고정된 조건이었다. 생산의 수단에 기대어 물량과 통계가 우선하면서 제도나 법규의 안정된 틀 안에 상주하고 있었다. 삶과 땅의 근원적인 질문이 소외되면서 대안마저 정형화되는 상황이었다.출판도시는 적어도 삶과 땅의 상관관계 속에서 도시 형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예시로서 의미를 지닌다. 구호만으로 자연과 대응하지 않았고, 도식만으로 건축의 위상을 규정하지 않았다. 일과 휴식이 공존하면서 자연과 인공이 대응하면서 삶의 수단으로서 도시와 건축의 가치를 논의하였다. 도시에도 더 많은 상상력의 여지가 있다는 자극을 주었다.둘째, 도시와 건축의 상관관계를 건축 유형의 해석으로 제안한 점이다.그간 도시와 건축의 역할을 규정하는 수많은 논의가 있었다. 지구단위 계획으로 수렴되는 현행의 규범은 길과 오픈 스페이스의 오래된 명제를 바탕에 두고 있다. 가로의 벽으로서 개별 건축은 옆 건물과 줄맞추어 하는 단순한 조정의 대상일 뿐, 이 시기 건축의 진화를 반영하기 어려운 도시적 해석이었다.출판도시 건축지침은 대지의 이해에 근거하여 제시된 건축 유형으로서 도시와 건축을 접목시키는 시도였다. 그것은 도시와 건축의 연관을 좀더 정밀한 규정으로 역할의 분담을 의도한 시도였다. 건축 유형의 수단이 다양한 도시적 번안으로 발전된다면 새로운 도시적 풍경을 조정하는 중요한 제도로 발전될 수 있음을 예시하였다.셋째, 도시 규모 프로젝트 실현의 수단으로 집합의 건축을 제안한 점이다.최근 들어 주거단지를 넘어서 도시 규모라 부를만한 대형 프로젝트마저 건축적 접근으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소수의 건축가 혹은 건축회사가 대형의 건축 프로젝트로 도시 규모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도시는 대형 건물 몇 개로 압축되고 삶의 체계마저 복제의 단순화 속으로 매몰되고 있다. 효율이나 속도 혹은 조정의 편리함을 무기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출판도시는 약 60여명의 건축가 풀을 바탕으로 면밀히 의도된 건축가의 참여로서 다양한 집합의 건축이 가능하다는 선례를 보여주었다. 건축의 지침을 배경으로 건축적 대응의 역할로 건축가 개별의 창의성을 수용하여 획일화된 도시의 풍경을 탈피하고 다양함을 담보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하였다. 코디네이터, 섹터 아키텍트 등 설계의 분배와 조정을 위한 집합적 건축의 수단은 유형적 분산과 더불어 출판도시 경관의 두 가지 중요한 축이었다.넷째, 개별 건축의 성과를 도시적 가치로 연결한 점이다.출판도시의 프로젝트에 건축가로서 참여한 시점은 이미 많은 조건이 정리된 시기였다. 따라서 건축의 제어가 주어진 역할이어서 개별건축의 성패가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 다시 말해 도시적 지향을 건축적인 수단으로 이루어야 하는 상황에서 시작된 과제였다.지침이나 심의 등 건축적 가치를 장려하는 어떠한 제도도 건축의 질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은 자명했다. 따라서 건축가 나아가 건축주들이 의지를 가지고 건축의 질을 장려하는 시스템이 중요했다. 수많은 답사와 세미나 전시회 등은 결국은 참여한 모든 이에게 보다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다. 공동의 가치 속에서도 개인이 이룰 수 있는 영역은 분명 있었고, 결국 좋은 건축가를 선정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선례를 보여주었다. 글_김 영 준 Kim, Young Joon · 김영준 도시건축 대표(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환경과조경 파주사옥
    한신문화사, 세계사 등과 함께 자리잡고 있는 환경과조경 사옥블록은 대지 앞의 갈대 샛강이 휘감아 돌아가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으며, 멀리 한강의 물줄기와 길 건너의 심학산 자락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이 구역의 건물은 산과 강을 연결하는 Green Corridor를 중심으로 주변 건물 사이의 좁은 골목길을 공유하며 밀집되어 ‘도시의 섬 유형(Urban Island Type)’으로 지정되어 있다.매달 발행되는 <환경과조경>, <조경시공>과 단행본을 출간하는 <도서출판 조경>의 편집실과 디자인실, 영업기획실, 창고와 임대공간, 기숙사, 별도로 골목 건너의 자작나무테라스(야외무대)로 나뉘어 있고, 두 장소는 2층 높이에 뜬 브리지로 연결된다. 그리고 장차 증축을 염두에 두어 기숙사 옥상은 풀이 자라는 마당으로 쓰도록 했다. 이렇게 지상의 외부공간은 또다른 도시의 방이 된다.소재로는 거친 느낌의 콘크리트와 벽돌이 사용되었으며, 외부공간의 구조물은 목재 집성재로 만들었다.각 층의 기능을 물리적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부속공간들은 건물 한 쪽에 길게 모으고, 나머지 부분은 브릿지 건너의 별동으로 연결되어 공간이 뻗어나가며, 이렇게 나뉘어진 공간들은 주변의 경관과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글 _ 조성룡 조성룡도시건축 대표) 파주사옥 조경계획의 기본구상은 무엇보다 한국 조경전문지 <환경과조경>과 건축주, 다음이 파주출판단지의 이미지, 그 다음이 건축디자인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었다. 지나간 이야기이지만 여기에서 건축설계자와 일부 수종선정에 있어서 이견이 있었음을 밝혀둔다.사옥의 주요 공간별 조경설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정의 경우 본 사옥을 대표하는 이미지로서 대형 회화나무, 즉 학자의 기개를 상징하는 학자수(學者樹, scholar tree)를 식재하였다. 한편 단순하며 기하학적이고 짙은 벽돌색 마감의 건축입면(facade)과 조화될 수 있는 담쟁이덩굴과 으름덩굴, 인동덩굴 등으로 전 벽면을 녹화하도록 하였다.중정에 해당되는 테라스공간은 향후 증축이 가능한 예비 부지로서 인접건물과의 차폐, 각종 전시, 공연공간으로 활용하기위한 목재 판넬 벽체에 담쟁이덩굴로 벽면녹화를 시도하였으며, 1층의 통로공간과 공연장 경계부분은 자작나무를 군식시켜 예로부터 ‘미인나무’라 하여 쭉쭉 뻗은 늘씬한 몸매와 하얀 피부를 한껏 자랑하던 자작나무인지라 이곳이 ‘자작나무 테라스(Terrace of Birch)’로 불리우고 있다. 한편 테라스 양쪽에는 인근 건물과의 차폐와 겨울경관을 위해서 예로부터 충절을 지킨 학자와 선비들의 집 뜰과 뒷마당에 주로 심었던 대나무(신이대)를 군식처리 하였다. 옥상조경은 향후 증축에 대비한 외벽으로 위요된 공간이다. 이곳은 중용원(中庸苑)이라 하여 ‘균형Equilibrium과 조화(Harmony)는 곧 자연(Nature)에 이른다’는 건축주(오휘영 발행인)의 중용(中庸) 이념을 담고자 했으며, 주로 전통화목으로 식재되어 있다. 뚫어진 외벽으로 조망되는 이곳은 샛강과 단지 전경, 실내와 실외가 상호 관입되는 실내같은 옥외공간이며, 목재 쉘터와 데크, 목재 구조물, 플랜터 등으로 담소하기 좋은 아늑한 소공간이다. 플랜터의 식재패턴은 한양대 대학원 중용연구실의 심벌 디자인에서 원용하였다.(글 _ 구영일 · 기술사사무소 영일조경 대표)
    • / 2007년08월 / 232
  • 파주출판도시 ; 건축과 도시의 딜레마
    파주출판도시의 정식명칭은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다. 1997년 3월 31일 건설교통부 고시 제 197-95호(면적 470,388평)와 1999년 4월15일 건설교통부 고시 제 1999-107호(면적, 470,388평)에 의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었으며 ‘산업입지집적활성화및공장설립에관한법률’에 의거해 단지의 토지이용이 규율되고 있다. 용도지역으로 본다면, 단지는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상 도시지역 내 공업지역에 해당한다. 그러니 ‘산업단지’이자 ‘도시지역 내의 공업지역’이란 제도 공간적 지위가 파주출판도시의 태생적 신분이다.이러한 태생적 신분에도 불구하고 단지는 한국의 기성도시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이상 도시(ideal-type city)’로서의 신분상승에 대한 기대를 온몸으로 받았다. 그러나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에서 ‘높은 가치를 지향하는 도시’로서의 신분상승이 과연 가능할까? 과연 우리는 꿈을 제대로 꾸고 있는가? 이러한 꿈은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인가? 주지하다시피, 파주출판단지의 꿈은 1989년 출판인들이 조합을 결성하고 사업부지 확보의 어려움, 업체 간 협력의 한계 등을 해결할 목적으로 도시외곽에 전용단지를 조성하려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1998년 출판조합은 토지공사와 시범지구 5만평에 대한 매입계약을 체결함으로서 단지조성의 기반이 매듭 되었고, 이어 건축구상이 시작되는 단계에 건축코디네이터에 의한 건축지침이 마련되면서 ‘야심찬 도시적 목표’가 도입되었다. 그래서 출판단지는 ‘대지 위에 쓰는 크고 아름다운 한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도시로 담론화 되기 시작했다. 도시로의 격상에 관한 담론은 아래와 같은 밑그림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출판문화의 메카가 된다는 출판문화단지가 숱한 곡절을 딛고 각고의 노력 끝에 그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 단지가 지혜의 도시가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실패한 우리들 도시의 비틀어진 욕망을 결단코 닮지 않기를 빕니다. 지혜의 도시는 어떤 곳일까요? 이곳은 소유하기보다 사용하기를 즐기는 이들이 사는 도시이며, 그것도 혼자 쓰기 보다는 같이 쓰기를 원하는 이들의 공동의 삶을 구하는 곳입니다. 더함 보다는 나눔이, 나뉨보다는 이움이 더욱 가치 있음을 믿는 그런 곳이지요.....”(승효상, 2001: 41) 현재 파주출판단지에 대해 꿈이 어린 많은 이름이 부여 되어 있다. ‘출판도시’,‘출판문화산업도시’, ‘책의 수도’, ‘꿈과 예절이 흐른 교육도시’, ‘지혜의 도시’, ‘건축도시’, ‘생태환경도시’, ‘습지도시’, ‘느림의 도시’, ‘비움의 도시’, ‘사유의 도시’, ‘공동성의 도시’, ‘인간성의 회복을 꿈꾸는 이상의 도시’ 등이 바로 그러하다. 이러한 이름은 파주출판단지가 이러한 이름으로 그려지는 도시가 되도록 하는 꿈, 희망 그리고 의지를 표방하는 담론들이다. 이렇게 말로 만들어진 도시란 점에서 파주출판도시는 담론의 도시라 할 수 있다. 개별건축의 관점에서 도시적 조직을 해석함으로써 건축과 도시적 조직은 처음부터 깊숙이 관여한다. 그래서 도시적 맥락에서 건축적 유형화 계기를 추출하고, 다시 건축적 유형을 바탕으로 도시적 조직을 짜가는 방식이 파주출판도시 실험의 비법이다. 이 비법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아키토피아의 실험자들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그린 밑그림에 따라 도시를 만들어가는 마스터프랜류의 접근 대신 ‘불확정적 공간(indeterminate space)’이란 개념 위에서 최소한의 ‘공동성의 지침’에 따라 공간을 구축해가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파주출판도시에서 아키토피아의 실험을 위한 장치는 설계지침의 마련과 코디네이터와 섹터건축가의 도입이다. Paju Landscape Script라 일컬어지는 설계지침은 땅이 건축에 의해 채워짐으로써 형성되는 공간관계, 즉 도시조직의 구축에 대한 시방서이다. 이 지침에 따라 땅과 건축의 관계에 근거하여 최소한의 건축유형이 제시되는 절제가 가능하고, 건축의 사이를 구성하는 빈 곳에 불확정한 가치와 관계를 채우면서 공동성이 구현된다. 공동성을 현실로 옮겨내는 것은 코디네이터와 섹터건축가이며, 이들이 활용하는 실천도구는 합의, 중재, 조정이라는 프로세스이다. 이 프로세스를 통해 개별건축가들이 섹터의 개념 틀로 묶이고 섹터는 도시를 향해 나가게 된다.아키토피아를 만들기 위해 참여하는 건축가와 건축주들은 저러한 ‘공동성’을 구현하기 위한 약속을 ‘위대한 계약’이라 불렀다. ‘공동성의 건축/도시 만들기’에 대한 약속을 담고 있는 이 계약이 위대하다고 부르는 것은 마스터플랜류의 도시 공간 구축방식이 갖는 억압성과 통제성을 거부하고, 공동성의 윤리를 우선함으로써 자본의 탐욕에 거리를 두게 되며, 생태적 환경존중과 소통적 삶의 방식을 담보하는 대안 공간 창출을 통해 현대사회의 통제망으로부터 탈주에 대한 결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계약서는 출판문화를 전제로 건축의 축제적 혁명이나 공간적 사유를 통해 기존 도시의 모순을 이해하고 이를 척결하는 공간적 실천에 관한 것이다. 이 실천을 통해 파주출판도시의 사회적 실험이 이룩하고자하는 것은 ‘도시에서의 인간성 회복’이다. 그렇다면 이 위대한 약속은 실제 이행될 수 있을까?지금까지 파주출판단지에서는 위대한 계약 하에서 거대한 ‘건축의 사회적 실험’이 실시되어 왔다. 실험을 위한 교본은 건축코디네이터들이 마련한 ‘건축지침’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건축의 눈높이와 도시의 눈높이 간에는 존재론적, 인식론적, 가치론적 간극이 있었다. 건축의 공간적 구축이 복잡체계인 도시로의 자동 전환이 되는 법이 아닌 것이다. 양자 간 전이가 불가능하다고 하진 않지만, ‘긴장의 강(江)’이 사이에 존재한다. 건축설계자들은 건축을 생각하면서 도시의 보편가치 세계로 단번에 비약을 했다.그것은, 말하자면 ‘파주출판도시 만들기’의 건축적 비법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서, 비법의 작성자들이 꿈꾸는 도시의 실제는 그 비법의 처방 밖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건축도시의 실험을 위해 토해내고 내걸은 담론들은 그저 담론으로만 남고, 모습을 서서히 갖추어가는 파주출판단지의 현실은 ‘담론의 도시’와 다름을 현장에서 목도하게 된다. 파주출판단지가 ‘이야기 하고자하는 것(discourse)’과 ‘보여지는 것(reality)’ 사이에 긴장과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긴장은 파주출판단지가 도시가 될 수 없는 딜레마를 만들어준다. 글 _ 조명래 · 단국대 교수(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 2007년08월 / 232
  • 파주출판도시 ; 조경가가 본 파주 출판단지
    출판단지와 헤이리자유로, 새로운 개념의 자족커뮤니티, 유명한 건축가들이 만든 멋진 건축물이 있는 곳, 이것이 이 두곳을 유사한 곳으로 떠오르게 하는 이미지일 것이다. 필자도 이러한 연상을 하면서도 헤이리마을에는 여러차례 가보았지만 출판단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이 출판단지를 찾지 않게 했을까? 실제로 출판단지는 헤이리를 가기 전에 있으며 자유로에서도 보이는 곳으로 찾고자 한다면 찾기가 쉬운 곳이다. 그러나 출판단지는 헤이리가 지닌 것을 지니지 못한 것이 있다. 헤이리는 마을인데 반해 출판단지는 말 그대로 단지이다. 단지는 마을에 비해 하드웨어에 치중한 느낌이듯이 출판단지 또한 마을로서의 커뮤니티가 부재하거나 부각되지 못하기 때문이며, 그것은 바로 이 곳을 찾는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열려있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물론 헤이리도 당초 마을로서의 자족성을 살리려는 의도와는 달리 활성화에 오랜 시일이 걸리고 있지만 출판단지는 활성화의 의미가 필요치 않은 출판만을 위한 자족성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버릴수 없다. 4개의 길원고청탁을 받고 맨처음 한일은 컴퓨터에서 출판단지에 대한 정보를 찾는 일이었다. 비교적 출판단지에 대한 소개가 잘 되어있고 마침 단지에 대한 지도도 찾을 수 있어 이를 바탕으로 답사계획을 세웠다. 답사순서로는 먼저 단지의 중심대로를 따라 출판단지의 첫인상을 살펴보고 두 개의 이면도로를 따라 나타나는 단지의 실질적 모습을 보고자 했으며 이미 서울대 황기원교수께서 기본계획에서 중점을 두었던 갈대수로를 둘러보는 것으로 정한후 가벼운 설레임으로 자유로를 향했다. 출판단지를 들어서면 처음 대하는 곳이 6차선대로이다. 비교적 한산한 교통량과는 대조적으로 유난히 넓어보이는 대로를 따라 갈대수로가 흐르고 있으며 이들을 따라 제각기 다른 멋진 건축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건축물의 매스(mass) 또한 대로의 크기만큼이나 커다랗게 되어있어 처음 헤이리마을에서 느꼈던 것처럼 유난히 두드러지는 건축물로 인한 새로움과 이질감을 받게 하고 있다.이에 비해 실질적으로 많은 활동들이 이루어지는 두 개의 이면도로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부분의 필지마다 주차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난히 많은 차량들이 도로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출판단지의 근무자들이 대부분 차량을 이용해야하며 업무를 위해서도 차량이 필수적인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로에 면한 이면도로에는 일정한 보도가 없이 보차혼용의 도로로 되어있으며 각각의 블록에서 만들어진 외부공간들로 변화감있는 가로를 형성하고 있지만 녹시율이 낮아 황량한 경관을 보이는데 반해, 갈대수로변 이면도로에는 분명한 보도가 조성되어 있으며 가로수도 일정하게 자리잡고 있어 건축물의 노출이 비교적 적고 녹색에 의한 안정감이 들지만 획일적인 가로의 모습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갈대수로출판단지에서 가장 특별한 것이라면 단지 중심을 가로지르는 갈대수로일 것이다. 차도레벨에서는 그 실체를 알 수 없지만 보도나 교량에서 내려다 본 갈대숲은 생태적으로 안정된 감탄의 완성체이다. 출판단지가 자연과 공생하는 모범적 단지로서의 면모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실체이며, 이것은 헤이리마을이 지니지 못한 결정체이다. 단지 곳곳에서 갈대수로를 사랑하고 아끼려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반드시 건강한 녹색길로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조경가로서의 고민도 생긴다. 갈대수로는 사람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게 단단히 뭉쳐있어 조성당시부터 갈대수로를 지키려는 강한 의지가 생생하게 보이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생태적으로 안정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것이 상례일 것이다. 우리의 의식속에는 이용하면 훼손되고 가만히 두면 자연으로 회복하는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있듯이, 갈대수로를 가급적 사람에게서 멀리하게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갈대수로는 튼실하게 잘 자라고 있다. 다리에서 곰곰이 생각을 해본다. 저 갈대수로를 따라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자리잡고 앙측호안을 따라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건강한 갈대수로의 존재가 실현불가능한 것이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잘 짜여진 단지나 뛰어난 건축물은 어디에서나 조성할 수 있지만 파주 문발에 위치한 출판단지만이 지닌 장소성과 독자성에 부합한 단지와 건축물은 무엇인지, 갈대수로가 공존의 상징인지 아니면 경관적으로만 아름다운 제외지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황용득기술사사무소 동인조경마당(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 2007년08월 / 232
  • BUGA 2007 독일연방정원박람회 관람기
    BUGA2007은? 2005년, 뮌헨에서 개최되었던 독일연방정원박람회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가규모의 정원 박람회이다. 올해의 박람회는 독일 동남부 튀링엔주의 게라(Gera)와 로네부르크(Ronneburg) 두 곳에서 동시에 개최되고 있다. 두 도시의 사이에 있는 게쎈(Gessen)골짜기와 Wisse Elster강은 두 도시의 녹지를 연결해주는 살아있는 생태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게쎈계곡 주변의 산책로에 새로 생긴 자전거 도로는 튀링엔주의 도시녹지 연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번 정원박람회는 로네부르크의 유명한 채광지였던 Saxony와 Thuringia의 주요 경관요소인 헐벗은 광산과 탄을 캐고 난 뒤 생긴 돌더미 등을 새로운 건축물과 시설물로 변화시키는 내용과 게라의 도심 속에 있는 호르비젠파크Hofwisenpark를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깝고, 다양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호르비젠파크의 보물찾기 - 호르비젠파크에는 다양한 종류의 시설들이 숨겨져 있었다. 처음으로 눈에 띄었던 것은 원목으로 만들어진 관리 시설이었다. 보통 박람회나 전시회를 할 경우, 관리동은 무채색의 컨테이너 박스나 막구조 천막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BUGA2007의 경우에는 자연에 가까운 원목이나 박람회의 로고가 새겨진 컨테이너 박스를 곳곳에 배치했다. 또한 장애우나 노인을 위한 휠체어가 입구에 배치되어 있어 다양한 계층의 이용객이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푸른 잔디에 간간히 놓여진 하얀 석조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람의 얼굴형상을 하고 있는 조각품, 연인 혹은 가족을 나타내는 조각품들이 눈에 띄었다. 유리공예로 만든 작은 기둥들 역시 초록의 식물과의 대조미(對照美)를 보여주었다. 이 외에도 독특한 조각들과 다양한 초화류가 공원의 곳곳을 메우고 있었다. 게라의 동맹국가 정원 - 공원의 중앙부에 위치한 ‘동맹국가정원(Garten der Partnerstadte)’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정원을 볼 수 있었다. 회색계열의 벽돌을 이용해 두개로 갈라지는 동선을 보여준 미국 인디애나주(州)의 정원, 빨간 목각 신발과 나무의 나이테를 모티브로 조성한 네덜란드의 정원,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유명한 독일 뉘른베르크(Nurnberg)의 빨간 유리 조각의 정원, 정원 조성의 프로세스까지 만들어 보여준 체코의 정원, 마을을 감싸는 성벽을 벽돌로 표현한 루마니아 정원, 귀여운 곰돌이 조각을 앉혀놓은 핀란드의 정원 등 다양한 형태의 정원을 볼 수 있었다. 개막한지 두 달이 지난 지금도 꾸준한 관리와 관심으로 처음의 모습을, 아니 그보다 더 멋진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세계적인정원-꽃의 통로 - 화려한 식물들은 색채적으로 강한 표현을 할 때 사용되고, 꽃과 꽃잎은 각양각색으로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꽃의 통로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색상으로 표현되는 초화류들이 강렬한 색상과 향긋한 냄새를 뿜고 있었다. 또한 곳곳에 소로가 설치되어 있어 주동선에서만 꽃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곳곳의 작은 곁가지의 길에서 보다 가깝게 꽃을 볼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일까? 사람들이 직접 다가가 향기를 맡고, 꽃잎을 만져보며 식물과 교감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한 이 역시도 꾸준한 관리로 병해를 입은 식물은 물론 뜨거운 날씨임에도 고사하는 식물을 볼 수 없었다. 노년 부부의 따뜻한 사랑표현 덕분에, (친구로 보이는)중년 여성들의 알아들을 수 없는 수다 덕분에, 길 옆으로 나있는 꽃들이 더 싱그러워 보였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http://www.buga2007.de를 참고하면 된다. 글·사진_변애리·(강원대학교 조경학과 4학년)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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