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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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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거진 가격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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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조형
전통조경을 위한 Earthwork 지난번 이야기에서 전통조경을 위해 아주 세심한 경관 읽기와 새로운 개발에 따른 신중한 Earthwork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바가 있었다. 조경설계를 하면서 도면에 등고선을 그려가며 마운딩 처리를 하곤 하지만, 등고선을 그려가며 아주 자연스러운 지형을 만들어 내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는 일이다. 보다 자연스럽고 변화무쌍한 지형을 만들어 가는 좋은 방법은 현장에서 직접 조형작업을 하는 것이지만 그건 특별한 작업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좀처럼 그럴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도 없다. 설사 그럴 기회를 만났다 하더라도, 생각과는 달리 지형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기에 등고선을 그려가는 일보다 더 힘든 일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형설계를 해 갈 것인가? 지형의 처리가 매우 자연스러운 우리의 전통조경 기법으로부터 Earthwork에 대해 배울 수 있다면 참 좋은 일이 아닐까 싶지만, 매우 아쉽게도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한, 전통조경에서는 어떻게 지형처리를 해 갔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도, 그에 관한 연구도 별로 알려진 바가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우리의 전통조경에서 인공적으로 지형을 만들어 가거나 조작한 경우로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있는 그대로를 그대로 두어 최소한의 인공을 가미한 것이라 하니 결국 그럴 수밖에도 없지 않겠나 싶다.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전통조경의 기법으로부터 Earthwork의 모델을 삼아 전통을 계승할 기회도 애초에 차단되어 버린다. 전통조경에서 살펴 본 Earthwork 어떻게든 Earthwork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터이니 그 해법(?)을 하나쯤 제안해야 할 일인가 싶다. 어느 산이든 상관없다. 힘겹게 산 정상에 올라 발 아래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산과 들판을 바라본다고 생각해 보자. 그 중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모습을 뚝 떼어다 내 정원에다 옮겨 놓아 본다거나 아니면 공원의 한 부분을 그 형상으로 재현시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고 치자. 말이 될 것도 같고 말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만약 그게 어떻게든 가능하다고 친다면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한 일이 아닐까 싶다. 조금 오래 전의 일이지만, 경주의 남산에 올라 선도산 일대의 경관을 내려다보면서 겹겹이 겹쳐 있는 크고 작은 산과 능선의 아름다운 실루엣을 어느 사이트에 통째로 옮겨 놓는 일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얼핏 생각하면 그게 어디 가당키나 할까 싶지만, 생각을 바꾸어 보면 그게 그리 불가능할 일도 아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안압지의 무산십이봉이라 일컫는 Earthwork는 남산에서 바라본 선도산 일대의 경관이기 때문이다. 혹은 그게 무슨 밑도 끝도 없는 뚱딴지같은 이야기인가 생각할 수도 있기에, 우선은 그렇게 가정해 놓고 보아도 좋다. 여하튼 나는 경주 남산에 올라 간 그 즈음, 이미 여러 해 동안 경주의 안압지를 다루고 있던 참이었다. 필요한 만큼의 결과를 도출하기까지는 한 7-8년 정도의 상당히 오랜 세월이 필요했었는데, 물론 그 대부분의 시간은 착각과 시행착오, 그리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반복된 허송세월이었다. 오늘 이야기는 그 과정에서 있었던 Earthwork, 즉 선도산 일대의 파노라마를 모형으로 옮겨오는 작업에 관한 부분이다. 정 기 호 Jung, Ki Ho·성균관대학교 건축·조경 및 토목공학부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이란 이스파한(2)
- 회교의 화려한 정원문화를 꽃피운 정원도시 - 이란(Iran)의 중앙부에 입지한 이스파한(Isfahan)은 1501년에 수립된 사파비(Safavid)왕조의 압바스(Abbas, 재위 1587-1629) 1세에 의해 1597년에 수도가 되면서 역사의 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스파한은 현 수도인 테헤란(Teheran)으로 수도가 옮겨질 때까지 200여 년간 이란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중심이었다. 이슬람(Islam)문화의 최전성기를 구가했던 압바스 1세에 의해 축조된 계획도시 이스파한의 개념은 고대 페르시아(Persia)제국이 꿈꿨던 천국과 코란(Koran)에 묘사된 낙원을 재현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삶의 쉼터이자 영혼의 안식처로서 정원은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천국과 낙원을 의미하는 여러 작은 정원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정원으로 전개되었다. 이스파한이 “회교(回敎)의 화려한 정원문화를 꽃피운 정원도시(庭園都市)”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도시의 중앙대로인 남북방향의 ‘차하르 바그로(Chahar Bagh Avenue)’는 차량이 통행하는 주간선도로(主幹線道路)로서의 역할과 함께 도시의 남북을 연결하는 거대한 녹지축(綠地軸)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스케일(Scale)상의 차이는 있지만 서울과 비교하면, 세종로(世宗路),태평로(太平路),남대문(南大門),한강로(漢江路),한강대교(漢江大橋)를 잇는 길이 차하르 바그로에 해당한다. 여기에서 한강은 이스파한의 젖줄이자 도시를 동서로 가르는 ‘자얀데(Zayandeh)강’에, 한강대교는 아름다운 아치(Arch)형상의 33개 교각(橋脚)이 인상적인 ‘시오세(Si-o-se)다리’에 해당한다. 세종로가 조선왕조의 경복궁(景福宮)에서 시작하듯, 차하르 바그로의 북쪽 끝은 이스파한의 찬란한 시대를 열었던 사파비왕조의 궁궐이 있던 곳이다. 당시의 영화(榮華)를 과시했던 300여 개의 건물들은 대부분 그 흔적만을 남긴 채 사라져 버리고 지금은 숲이 우거진 공원으로 개방되어 있다. 공원의 중앙에는 ‘하스트 베헤스트(Hasht Behesht)’라 불리는 2층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1669년 술레이만(Suleiman)의 거주처로 만들어졌는데, 궁정건물로는 비교적 작은 건물이지만 보존상태는 가장 양호한 건물이다. ‘하스트(Hasht)’는 ‘8(Eight)’을 ‘베헤스트(Behesht)’는 ‘낙원(Paradise)’을 뜻하는데, 건물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방대칭의 건축구조를 보이고 있다. 하스트 베헤스트 인근에는 조경서적에 그 이름이 빠지지 않는 유명한 ‘체헬 소툰(Chehel Sotun)’이 자리잡고 있다. 그 위치는 차하르 바그로와 이맘광장(Meidan-e-Imam)의 중간이 된다. 압바스 2세가 건설했다는 체헬 소툰의 착공시기는 정확치 않으나, 1647년에 완공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건물은 압바스 2세가 신하나 외국사신들을 접견하고 향연을 베풀던 장소로, 경복궁으로 치면 경회루(慶會樓)에 해당하는 곳이다. 지금은 페르시아양식의 진귀한 그림과 도자기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건물의 이름에서 ‘체헬(Chehel)’은 ‘40(Forty)’을 ‘소툰(Sotun)’은 ‘기둥(Column)’을 뜻하므로, ‘체헬 소툰(Chehel Sotun)’은 “40개의 기둥이 있는 건물” 즉 ‘40주궁(40柱宮, Pavilion with Forty Columns)’으로 번역된다. 체헬 소툰의 입구는 테라스(Terrace)를 갖는 홀(Hall)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입구는 20개에 이르는 우아한 목재 기둥들이 지붕을 떠받고 있어, 열린 느낌을 표출하는 공간을 이루고 있다. 목재 기둥은 3줄로 6개씩 18개에다 끝줄의 입구에 있는 2개를 합쳐 모두 20개가 된다. 테라스 앞으로는 장방형을 보이는 잔잔한 연못이 펼쳐져 있어, 이 20개의 기둥을 그대로 수면에 드리우게 한다. 이를 거울효과(Mirror Effect)라 하던가? 이로써 40개의 기둥을 갖는 건물이 만들어지게 되고, 40주궁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기둥은 플라타너스(Platanus, Plane Tree)를 통으로 자르고 정교하게 조각해 만들었는데, 당시 체나르(Chenar)로 불렸던 플라타너스는 차하르 바그로를 비롯한 이슬람의 정원에서 가로수나 녹음수로 사용된 대표적인 수종이었다. 강 철 기 Kang, Cheol Gi 경상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우면산 생태공원
· 위치 : 서초구 우면동 산 34-1번지 일대· 면적 : 318,644㎡(96,485평)· 발주 : 서초구청· 기본계획 : 서울시립대 도시과학연구원(이경재 교수)· 실시설계 : (주)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대표 김기성)· 시공 : 흥륭종합건설(주)(대표 김종준), (주)세진조경(대표 서만영)· 시공기간 : 2002. 11. 25 ~ 2003. 12. 20.· 사업비 : 20억 5천만(사유지 보상비 약 8억포함) 서초구청에서는 우면산 일대에 생태공원을 조성하였다. 주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던 일부 구간을 포함하여 약 9만평 정도의 부지에 각종 해설판, 등의자, 퇴비장, 목재데크, 목교 등을 설치하였다. 하지만 기존의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이나 길동자연생태공원과는 좀 다른 모습이다. 기존의 생태공원은 대상지의 환경을 반영하여 주로 학습과 습지생태계 복원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우면산 생태공원은 도심 및 근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시림’과 ‘산림의 문화’를 주제로 하였다. 그래서 자연관찰로와 사색 및 문화 체험공간이 조성되었으며, 앞으로 산림 생태계와 관련한 문화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건강한 도시림, 공간에 테마 부여우면산은 소나무림의 다음 단계인 참나무림을 이루고 있다. 가을에 참나무 숲에서 열리는 도토리는 다람쥐의 겨울식량이며, 또한 다람쥐는 뱀에게, 뱀은 황조롱이에게 먹이사슬의 관계에 있는데, 우면산은 다람쥐와 뱀, 황조롱이가 모두 확인되는 건강한 숲을 이루고 있다. 참나무의 진액을 먹고사는 매미와 애벌레가 있고, 또한 이들을 먹고사는 딱따구리도 보인다. 계곡에는 1급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엽새우와 가재를 볼 수 있고, 저수지변에서는 쑥, 부들 등의 식물이 자란다. 다양한 동물, 식물, 곤충들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우면산 생태공원은 서울시의 보편적인 도시림의 산림 생태구조를 관찰하는 공원으로서, 기존의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최소한의 식재와 좀더 생태친화성을 강화한 시설물들을 도입하여 산에서 살고 있는 식물, 동물, 곤충, 조류 등의 서식,성장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습지생태 관찰원, 나비 관찰원, 야생조류 관찰원, 수서생물 관찰원 등 각 공간마다 부여된 테마는 인위적으로 조성한 것이 아닌 철저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적용된 개념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지역문화를 담아내는 갑을가든 정원
물이 있는 곳에서부터 문명이 시작되었고, 현재까지도 수계를 따라 휴양지나 관광지가 개발되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경관에서의 물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동적인 흐름으로 경관에 미세한 변화를 주는 시각적인 요인뿐 아니라 흐르는 강을 보며 바쁜 일상을 잠시 흘러 보내기도, 강바람을 맞으며 지친 심신을 달래볼 수도 있는 정신적인 무언가를 제공한다는 핑계를 더할 수도 있겠지만.수경관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 도심지내에 흐르는 강, 참 매력적이다. 그 주변지역의 흥망성쇠와 역사, 문화를 안고 흐르기 때문이 아닐까.경남 진주시를 가로질러 흐르고 있는 남강 역시 시원스러운 경관에 논개라는 애국충절 역사를 담은 채 말없이 흐르고 있는데, 촉석루, 서장대, 망진산 등이 한 눈에 조망되는 남강변에 위치한 갑을가든이 진주의 역사와 더불어 향토음식을 계승하며 정원문화를 담아낸 지역의 명소로, 하나의 지역문화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며 남강에 이야기를 더하고 있다.진주 갑을가든의 건축물은 진주시 건축대상(1998년), 경상남도 건축대전 금상(1999년)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나는 이의 시선을 붙잡는데, 강변을 굽어보고 있는 노출콘크리트 건축물, 그 회색빛 벽에 담쟁이 넝쿨이 그려낸 자연의 그림을 즐기며 정겨운 돌담을 따라 마삭줄의 인도를 받으며 한걸음 한걸음 거닐다 보면 열린 담장 사이로 만나게 되는 정원에 다시 한 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전정(前庭)주진입부에서부터 마주보이는 정원의 끝까지 한 부분이라도 빈틈이 보일세라 빼곡하게 채워진 식물들이 방문객을 영접한다. 시원스런 장송이 도열하고 인사를 하는듯한 수형의 조형소나무가 반기는 정원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지피식물들이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고 향기를 내며, 정원 전체를 휘감아 돌며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다.전정은 크게 진입부 화단, 데크쉼터, 돌담쉼터로 구분할 수 있다.진입부 화단에는 장송이 식재되었으며, 장송의 하부에는 장송과 함께 도심지로 나들이 한 듯한 큰 바위가 놓여져 있으며 그 주변에 할미꽃, 붓꽃, 비비추 등 다양한 초화류가 자연스럽게 식재되어 어디에 어떤 식물이 숨어 있는지를 찾아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실내와 연결된 데크쉼터에는 건물을 따라 놓여진 둥근 바위들과 둥글게 조형된 관목들이 독특하게 마주하고 있어 정형적이면서도 자유로운 모습을 연출하며 발길을 끌고, 주변 화단에는 마치 빛에 따라 색이 변하는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 이끼가 시선을 모은다.데크쉼터를 지나 판석으로 울퉁불퉁하고 구불구불하게 만들어 놓은 돌담사이 산책로를 따라 거닐다 보면 정겨운 장독대와 돌감나무 쉼터가 있다. 도심 속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돌감나무를 심기로 하고, 머릿속에 그려진 수형을 찾아 전국을 누벼 지리산 구석에서 발견해 새 식구가 되었다는 이 돌감나무는 자신의 가치를 아는지 모르는지 마치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여유로이 잎을 피우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대구대 시각장애인 식물원
· 위치 : 대구대학교 점자도서관 앞 부지· 조경면적 : 3,600㎡· 발주처 : 대구대학교· 기본계획 및 조경설계 : (주) TC Green· 식재 및 산책로 포장 : (주) TC Green· 유도센서 시공 : (주) 한일전시테크 점자도서의 발행 등 장애인의 교육과 장애인의 복지를 위한 특수학과의 설립 등 그간 부단한 노력을 해 온 대구대학교가 최근 시각장애인 식물원을 조성하였다. 필자는 시각장애인 식물원 공사를 계기로 좀 더 많은 일반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결집되는 모티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본 공사에 참여하게 되었다.시각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을 기념해 시각장애인들이 후각, 청각, 촉각 등을 통해 꽃과 나무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 시각장애인들의 진입 편의 및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장애인 관련 이벤트를 통해 일반인과 장애인이 공존하는 공간, 시각장애인을 배려하되 미적으로도 수려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상수리나무, 리기다소나무, 가이즈까향나무, 은행나무 등 기존 수목을 일부 이식하고 전통수종인 무궁화, 모감주나무, 이팝나무, 산목련, 화살나무, 모과나무, 남천과 대구대학교 교화(校花)인 배롱나무를 식재하였으며,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잎과 가지의 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대나무와 조릿대도 식재에 도입하였다. 또한 방향수종(芳香樹種)인 매화, 목서, 함박꽃나무, 수수꽃다리, 천리향, 백리향, 옥잠화와 허브류인 라벤다, 페퍼민트, 애플민트 그리고 야생화인 은방울꽃, 금낭화, 구절초 등을 식재하여 시각장애인 및 일반인에게도 계절별로 향기와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한편 기존의 경사지에는 피라칸사스를 열식하여 장애인의 접근을 차단함과 아울러 일반인에게는 봄철 흰색의 꽃과 겨울철 붉은 열매를 관상할 수 있게 하였다. 본 공사의 또 다른 특징은 시각장애인에게 각각의 꽃과 나무를 설명하기 위해 점자해설판과 음성안내장치를 설치한 것인데 음성안내장치는 사람이 수목 옆을 지나갈 때 자동으로 Sensor가 인식하여 꽃과 나무에 대한 설명을 해 주는 것이다.또한 시각장애인의 통행 편의를 위해서는 산책로를 조성하여 점토블럭으로 포장하고, 점자블럭과 유도블럭, 조명등을 설치하였다. 아쉬움이 있다면 수공간을 조성해 시각장애인에게 물소리를 느끼게 해 주려던 당초 계획이 공기(工期)가 짧은 관계로 협의 과정에서 누락된 점과 조성면적이 협소한 관계로 이벤트 등을 개최할 수 있는 광장 형태의 공간이 부족했던 점인데 추후 계획, 시공을 검토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김종용 · (주)TC Green 팀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Grant R.Jones·미국 Jones & Jones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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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개장은 했다지만…
- 하이 서울 페스티발을 맞아 서울광장을 둘러보다 서울광장 조성, 진행상의 문제점 서울시는 지난해 1월 시청앞 광장 설계공모를 통해 ‘빛의 광장’을 당선작으로 확정하였으나, 계획을 돌연 취소하고 지금의 원형 잔디광장을 조성하였다. 서울시청앞 광장에 대한 공모전이 진행되던 당시만 해도 이런 잔디광장이 시청 앞에 조성될 것을 예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월드컵을 통해 드러난 시민에 의한 광장문화와 응집된 힘을 보여주었던 곳. 그리고 그런 시민의 힘을 표출하고, 시민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모두에게 열려진 공모를 통한 광장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시의 주장대로 빛의 광장의 조성에 문제점이 있다면 당선되지 말았어야 했고, 당선되었다면 그대로 시행이 되어야 하는 것이 순리일 터. 의미 있고, 중요한 곳일수록 충분한 시간을 갖고 조성되어야 함이 마땅함에도 이번에 조성된 잔디광장은 어디에서도 오랜 시간을 갖고 공들여 준비하여 만들었다는 느낌이 배어나오지 않는다. 하이 서울 페스티벌 서울광장을 찾은 지난 5월 4일 광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의 조성 배경과는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너른 잔디광장에서 다양한 행태로 활보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각종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가설된 무대 위에서는 락밴드가 공연을 하고, 북과 꽹과리에 맞추어 국악따라하기에 참여 하는 사람도 있다. 돗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는 사람도, 낮잠을 자는 사람도, 책을 읽는 사람도 있는 분주한 모습이다. 지금의 광장은 지난 붉은 악마의 함성이 메아리치던 붉은 힘이 응집된 광장이 아니라 다양한 행사가 동시에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공간일 뿐이다. 이와는 어울리지 못하고 한켠에서는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이 건축연대, 경실련, 도시연대 등이 연합한 가운데 열리고 있었다. 또, We Start 가난 대물림을 끊어주자 “가난에 갖힌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흑백 사진전시회도 개최되고 있었다. 아무튼 도심 한복판의 너른 잔디밭과 건널목 앞의 바닥에서 내뿜는 시원한 분수, 다양한 이벤트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해 보였다. 서울광장 관리 이러한 다양한 행사와 잔디광장의 인기(?) 덕택에 서울광장에는 예기치 못한 새로운 문제점이 등장했다. 개장 일주일 만에 켄터키블루그래스 종인 잔디가 시민들의 발길에 훼손되기 시작한 것이다. 시는 잔디 보호를 위해 매주 월요일 광장 출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성 전부터 지적되었던 ‘광장에 잔디를 깐 것이 잘못이다’라는 회의론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잔디의 생태적인 면은 고려하지 않고, 시각적인 면만을 보고 광장을 잔디로 조성한 것에 대한 비판의 의견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일부러 잔디를 뽑고 애완견을 풀어 놓거나, 커피와 콜라 등 음료수를 쏟는 등 시민정신의 문제와 편의시설 부족, 안전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 이곳의 잔디 시공은 (주)엘그린(대표 이성호)이 담당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경기장 여러 곳에 잔디를 납품했던 엘그린이 이곳에도 잔디를 납품, 짧은 기간이지만 공사를 완료했고, 행사기간 동안의 관리도 담당했다. 담당자에 따르면 낮에는 워낙 사람이 많아 야간에 관수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답압이나 가설물 설치 등으로 잔디 훼손이 심하다고 한다. 서울시에서는 훼손된 잔디 일부를 교체하고, 매주 월요일을 잔디가 쉬는 날로 정하는 등 잔디광장의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 급하게 만들어진 탓인지 계속적인 보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과연 서울광장이 이 상태로 시민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는지 혹은 추후 다른 모습으로(혹은 원 공모 당선작대로) 변하게 될 지 앞으로 계속 주시해야할 부분이 아닐까한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색 그리고 일획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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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풍림 아이원 아파트
· 위치 :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1266-82번지 일대· 대지면적 : 70,920㎡· 조경면적 : 21,552.26㎡· 세대수 : 2,017 세대· 시공사 : 풍림산업(주)(현장소장 손석헌, 조경담당 윤정호)· 설계 : (주)청암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시설물 : 승암개발(주)(대표 박권수, 소장 여윤석)· 조경식재 : (주)한솔조경(대표 유태홍)· 준공일 : 2003년 12월 미아 풍림 아이원 아파트 단지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 속에서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고 자연을 좀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숲 속에 있는 아파트‘를 조성하고자 했다. 인간과 자연뿐만 아니라 기능성과 미의 조화 속에서 아파트 단지의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보행자를 위한 진입공간단지는 경사지에 위치해 있어 주차장 입구에서 시작되는 보행자 진입부가 오르막길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입구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벽천이 이러한 부담감을 상쇄시켜 주고 있다. 벽천은 특이한 유선형의 곡선을 보여주고 있는데, 자연에서 물이 흐르는 모습과 소리를 담아내고자 했다고.보행로의 옹벽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주제를 담은 기하학적 무늬와 선을 바탕으로 한 석재 마감으로 처리하여 위압감을 줄였고, 중앙에는 단풍나무 대형목이 심어 그늘을 드리우도록 했다. 보행축과 벽천 주변은 낙락장송이 감싸고 있다. 작지만 다양한 놀이터지상부에 주차장이 함께 있어 건물 사이에 넓은 공간이 나오지 않는 특성상 작지만 다양한 주제의 놀이터를 설치했다. 놀이터들은 파타일로 마감한 놀이벽과 장식벽을 통해 각 공간의 주제와 수목의 아름다움을 접목시켜 표현하였다.무지개원은 놀이터의 포장에서 무지개가 연상되도록 설계했고, 장식벽은 파타일 마감으로 꽃이 핀 언덕에 무지개가 드리워진 새로운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구름원은 맑은 하늘의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모습이 우리들의 가슴을 깨끗하게 해주는 느낌이 들도록 자유로운 곡선형태의 구조물과 식재로 표현하였으며 바둑이나 장기를 둘 수 있도록 육각 정자를 설치하였다. 산모퉁이원은 지리산과 설악산의 이미지를 표현한 곳이다. 그 외에도 달빛원, 해돋이원, 은하수원 등이 총 7개의 놀이터가 조성되어 있다. 아파트 단지의 휴식 공간단지의 곳곳에는 테마공원이 조성되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주제에 맞게 지면의 물, 지상의 바람, 하늘의 별, 인간과 자연의 근본생성 원리를 뜻하는 태극, 그리고 이들과 인간의 조화를 나타내고 있다.별자리 마당은 사계절 밤하늘에서 언제든 볼 수 있는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 별자리를 표현하였고, 대표적인 별자리인 황도 12궁을 설명한 안내판을 두어 사람들이 직접 별자리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주진입부의 바람소리 마당은 옹벽 위 녹지대에 대나무를 대량 식재하고 그 앞에 전통정자를 만들어 놓아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면 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할 수 있다. 태극광장은 인간과 자연의 근본 원리를 뜻하는 태극을 바닥문양으로, 하늘, 땅, 해, 달을 의미하는 사괘를 마천석 조형물로 표현하였다. 보행자 진입부 벽천으로 이어지는 보행자로 양옆으로는 조화를 주제로 한 6개의 조형물이 놓여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신과 예술의 섬, 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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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기 <환경과조경> 통신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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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환경과 공공미술의 경계에서 - [3] 미술의 영원한 오브제 ; 自然
재현이 지나치면 자연 앞에 무릎을 꿇고, 표현이 지나치면 공허함이 남는다. 선사시대 동굴 벽화로부터 2004년, 현대미술의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과 ...ism에도 불구하고 미술의 역사를 일축 하자면 결국 미적 행위의 대상인 自然에 대한 ‘재현(emersion)’과 ‘표현(expression)’이라는, 실천적 태도에서 벗어나 않는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모더니즘 초기는‘감상자’란 요소가, 후기 모더니즘 이후로는 ‘시간’이란 요소가 개입하게 된다. 조형의 요소로서 감상자는 작가와 작품 사이에 중요한 매개체로서 작품은 감상자에 의해서 더욱 완성의 밀도를 갖게 된다. 작가는 감상자의 적극적인 행위를 유도 하거나, 관객들 자체가 작품 제작의 중요한 오브제로서 끝없이 작품과 feedback하는 경우이다. 모더니즘 후기에서 보여 지는 시간성이란 전기모더니즘의 시간성(작품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단순한 동적 작업들)이 아니라, 자라거나 늙거나 죽는, 좀 과장하자면 심지어는 작품 스스로 생각하는, 마치 자연의 시간과 같이 작품에 대하여 물리적 생명력을 부여 하는 것이다. 물론 한 작가의 창작에 대한 욕구와, 천부적 재능과, 세상에 단절된 듯 소외된 고뇌 끝에 탄생한 작품은 그 자체로서도 무한한 생명력을 갖는다. 시간을 초월한 감동을 주며, 공간을 뛰어넘고 소통 될 수 있는 그림문자가 된다. 작가가 세상을 떠날 지라도, 세기가 바뀔지라도 작품은 [폐기] 될지언정 스스로 죽지 않는다. 그러므로 작품이란 물성이 갖는 생명력은 불사신 같아서 오히려 생물의 생명력과는 거리가 멀다. 이에 최근 현대미술에 있어 말하는 생명력은 물리적인 그것에 가깝다. 즉 자연처럼 발생해서 자연처럼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계류의 작업들은 계속적으로, 사람을 포함한 자연과 교감하면서 변형되고 소멸된다. 또한 이 계류의 대부분의 작가들은 대지예술가들처럼 자연환경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인공에 대해, 작위적 행위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가장 최소한으로 제한하며, 자신의 작품을 대대손손 남기고자 하는 욕구 또한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미술시장의 유통도 사뭇 다르며, collector들도 작품의 영구적 소장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Rear Living Sculpture & Plant Art 작품에 생명력을 부여 하기위한 한 방법으로 그들은 화학염료대신 곰팡이와 이끼를 사용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은 먹이가 공급될 때 까지 계속적으로 작품에 기생하고, 이에 작품의 표면은 시간의 추이에 따라 다양한 자연의 색깔을 보여준다. 또한 그들은 과거 조소작업을 위하여 점소성이 뛰어난 재료로서의 점토를 사용 하는 것 대신에 토양이란 표현에 가까운 유기체로서의 흙을 선택한다. 그러므로 이들의 작품들은 전시장을 마치 깊은 숲 속의 축축한 음지에서 나는 냄새로 가득 채운다. 이 자연이 내뿜는 냄새들은 결코 자연의 일부인 사람에게 역겨움과 유해함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며 오히려 자연의 기운이 온몸에 전이되는 착각마저 들게 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들은 새로운 미술운동이 아니다. 1960년대의 대지예술작가들이 가졌던 자연에 대한 태도와 유사한 맥락으로서, 대지미술이 비교적 대규모 프로젝트성의 장대한 스케일로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유도하였다면, 198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젊은 작가들이 주축이 된 이 살아있는 예술작품들은 식물의 성장 또는 소멸 등의 변형과정을 통해 자연과의 교류를 시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보여주는 성과들은 간혹 그들의 의지와는 달리 결과적으로 자연의 과정을 드러내는 방법에 다소 억지스러움을 드러낸다. 무위자연이란 동양적 사상의 견지에서 본다면 자연의 과정을 표현 혹은 재현 하고자 하는 그들의 제스처조차 작위적이고 부질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모순들 또한 동료예술가들을 신나게 하는, 다른 예술적 시도들을 가능케 하는 동기이기에 이 살아있는 조각들은 틀림없이 가치롭다. 영국의 조각가 David Nash 또한 그의 일련의 설치작업을 통해 작품에 햇빛, 토양, 물, 기후..그리고 먹이사슬 구조와 같은 요소들을 사용하여, [자연다운 삶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한남동 금호리첸시아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2-13 외 3필지· 면적 : 6,386㎡(조경면적 : )· 세대수 : 총 393세대(아파트 371, 오피스텔 22)· 발주 : 금호건설(대표 신훈, 현장소장 박영균)· 조경설계 :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부(이사 최은경)· 조경식재 : 대경조경(대표 박종본, 현장소장 안재우) 흐르고 머무는 이야기가 있는한남대교에서 단국대 방면의 좁고 어수선했던 거리는 리첸시아가 들어선 후 가장 크게 변화한 곳이다. 반듯한 건물의 첫인상을 가늠하는 건물 전면부가 되면서 분위기 있는 걷고싶은 거리가 되었다.좁았던 거리는 한층 넓게 개방감을 주어 점토블럭으로 포장했고, 대형 벚나무와 느티나무를 심어 풍부한 녹지를 조성했다. 대형가로수 하단에 하부식재로 심긴 푸르른 양잔디와 수호초는 점토블럭의 붉은 빛과 대비되는 짙은 녹색으로 시선을 끌면서 가로수의 수직적 상승감을 한층 부가시키고 있다.이 공간은 봄에는 벚나무가 한껏 꽃을 피워 화사한 매력을 뽐내며 지역주민들과 단국대 학생들을 끌어 모으더니 어느새 보기만 해도 시원스러운 녹음으로 옷을 바꿔 입고 느티나무와 함께 수목터널을 만들어 보행자들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도 이용자들은 그간 건설과정에서 먼지나 소음 등으로 조금이나마 불쾌했던 어떤 것이 있었다 하더라도 지금은 넓고 깨끗하게 변한 거리를 보며 잊게 될 것이다. 공개공지가 정말 제대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한편 꽤 충분한 면적의 공개공지에는 수묵화에서 봤음직한 그림같은 수형의 소나무 화단이 가로수 터널과는 또다른 휴식처를 제공하는데, 소나무 하부에는 철쭉을 식재해 벚꽃이 진 후에도 한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여느 걷고싶은 거리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이 공간은 단지 지날 수 밖에 없었던 길을 ‘흐르고 머무는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 되도록 만든 것이다. 행복이 메아리치는정형적이고 정리된 건물 외형과 색채, 전면부와는 달리 철저히 입주민들을 위한 공간인 중정은 평이하지 않은 모습이지만 리첸시아의 입주민들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상단에서 내려다 볼 때도 공간내부에 있을 때에도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치된 이 공간에는 휴게공간인 퍼골라와 1층의 미술장식품을 위해 설치된 천창이 대칭된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위요된 공간내에 존재하는 천문대를 연상케 하는 퍼골라와 천창, 그 사이를 흐르는 물길포장패턴 덕분에 마치 우주와 은하수를 품에 안을 듯 하다. 건물의 중앙에 위치해 그늘이 많이 진다는 점을 감안해 굳이 퍼골라의 차폐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철골구조로 개방시켰는데, 위요된 건물군 사이에서 돔형태의 철골구조를 통해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 외곽의 화단은 물길의 곡선과 대비되면서 흥미를 줄 수 있도록 강한 직선형태로 조성했으며, 인공지반인 관계로 대형 수목들은 지양하고 대나무와 반송, 자작나무 등을 식재하고 화목류를 이용해 화사하게 장식했다.중정은 삼각형이 모인 기하학적 도형 안에 파란 하늘이 보이는 시간에도, 간혹 맺혀진 별을 볼 수 있는 시간에도 입주민들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치며 머물 수 있는 행복이 가득한 공간이 되었다.중정에서 건물로 진입하는 선큰에 조성된 목재데크 쉼터는 로비의 미술장식품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 특이한 벽체 마감과 조명으로 해진 후 그 진가를 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공원의 영역확대를 위한 조경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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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상수시(Sansoucci) 정원
상수시 정원과 프리드리히 대왕 상수시 궁전은 베를린에서 남서쪽으로 24km 떨어진 포츠담에 있다. 포츠담은 브란덴부르크 주의 수도이기도 하고, 1945년 ‘포츠담 선언’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지명이다. 포츠담에 가려면 베를린에서 S-bahn 3번이나 7번을 타고 포츠담 슈타트에서 내려 91번이나 96번 트램을 타고 가다 루이젠프라츠에서 내려 약간 걸으면 된다. 총면적 287k㎡에 이르는 큰 규모의 상수시 정원은 워낙 넓어 상수시 공원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곳에 최초로 세워진 건물이 상수시 궁전이고, 이후 확장을 거듭하면서 다른 궁전과 정원 건축물 그리고 부속 정원들이 추가되었다. 흔히 프리드리히 대왕이라 불리는 프리드리히 2세는 1744년 상수시에 여름별궁을 세운다. 그의 아버지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는 베를린을 수도로 정하고 1709년 정식으로 프러시아왕국을 선포한 왕이다. 그는 엄격한 전형적인 군인스타일의 왕이었다. 그러나 프리드리히 2세는 이러한 부친과는 성향이 사뭇 달랐다. 그는 문예에 큰 관심이 있었고, 여성처럼 파마를 했으며 프랑스어를 즐겨 썼다. 남성우월적인 부친의 눈에는 너무 나약한 존재로 보였을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시를 읽는 것을 보고 지팡이로 때리기도 했다. 프리드리히 2세는 친구와 영국으로 도주하려다 발각되어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 프리드리히 2세는 왕이 된 후 선정을 베풀었다. 고문제도를 금지시켰고, 베를린의 학사원을 부흥시켰다. 학자와 문인을 상수시 궁전에 초청하여 학문과 예술을 토론하게 하였다. 볼테르가 그 중의 한 사람이었다. 프리드리히 2세는 플루트를 연주하는 상수시의 철학자 제왕으로 불렸다. 그는 이러한 문화취향에도 불구하고 냉철한 정치가였다. 당시 프러시아는 강력한 왕권을 자랑하게 되었다. 오스트리아의 마리 테레사는 프리드리히 2세를 냉혈한이라 표현했을 정도였다. 그의 아버지의 걱정은 한낮 기우였다. 프랑스 문화에 심취해 있던 프리드리히 대왕은 상수시궁전을 만들면서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델로 삼았다. 로코로식 궁전과 기하학적 정원공간의 구성은 베르사이유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상수시 궁전은 베르사이유 궁전보다 소박하다. 포도덩굴의 정원은 다른 정원에서는 볼 수 없는 상수시 정원만의 독특한 스타일이다. 프리드리히 대왕은 왕위를 물려받은 직후인 32세 때에 건축가 크노벨스도르프를 시켜 거친 언덕이라 불리는 곳에 궁전을 만들게 한다. 포도나무 덩굴로 덮인 테라스 정원은 프리드리히 대왕이 직접 스케치한 구상을 실현한 것이다. 실제로 그는 정원 애호가였고, 그의 이러한 취향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의 왕비는 베를린에 있는 몽비쥬라는 여름별장에 정원을 만들어 가꾸었다고 한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는 장식을 싫어하여 베를린과 포츠담 성의 정원을 과일과 채소들을 가꾸는 정원으로 개조하였다. 실용적인 목적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프리드리히 대왕은 이런 부모의 상반된 취향을 받아들여 포도나무 테라스라는 새로운 정원을 창조하였다. 포도나무들이 햇볕이 잘 받을 수 있도록 언덕의 지형을 이용하여 테라스를 만들었고, 테라스의 형태도 포물선 모양으로 만들었다. 미학적 아름다움이 실용적 목적과 교묘히 결합된 것이다. 그의 명성을 유럽에 드높인 7년 전쟁 이후 프리드리히 대왕은 상수시 정원을 새롭게 확장한다. 상수시 궁전보다 보다 큰 신궁전을 건축하고 벨베데레라 불리는 건축물과 폐허의 산이라 불리는 조형물과 중국식 찻집을 만든다. 신궁전은 보다 강력해진 왕권을 표현하기 위해 상수시 궁전보다 웅대한 스케일로 지어 왕족들과 손님들의 숙소로 사용하였다. 폐허의 산은 상수시 궁전에서 바라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로마의 콜로세움을 본 따 만든 인공의 폐허로서 신전의 흔적과 건축물의 기둥들이 서있다. 당시에서 상수시 궁전의 대리석 홀에서 손님들과 만찬을 하면서 로마식 폐허를 바라보며 고대 철학자의 이름을 들먹이며 담소를 나누었다 한다. 중국식 찻집 정원은 가장 기이하고 매력적인 건축물로서 숲 속에 숨겨져 있다. 중국예술은 로코코 시대에 매우 인기가 높았다. 중국 비단으로 몸을 두르고, 중국식 문양의 벽지로 실내를 꾸미고 중국 도자기로 차를 마시곤 했다. 상수시의 중국식 티 하우스는 당시의 귀족 취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다른 어느 정원건축물보다 화려하고 아름답다. 덤불들이 가려진 숲 속에서 중국식 정자를 보게 되면 마치 동화 속 나라에 들어온 착각이 든다. 프리드리히 대왕에게 상수시 정원은 하나의 소우주였고, 내면으로 침잠하는 비밀의 정원이었다. 그는 이 곳에 그가 좋아하던 개들 옆에 묻히기를 원했다. 그는 강아지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이 곳에는 10마리의 애견들이 묻혀있을 정도니까. 아마도 불행했던 결혼생활 때문이었기에 애견에 집착했는지도 모른다. 애정 없는 정략결혼을 한 후 그는 왕비와 별거한다. 왕비는 다른 곳에서 생활하였고, 프리드리히 대왕은 평생 자식이 없었다. 상수시 궁전은 프리드리히 대왕과 손님들의 처소로 사용되었다. 세상을 얻었지만, 사랑을 얻지는 못했나보다. 그는“나는 철학자로서 살았다. 화려하지 않게 아무런 의식 없이 상수시에 잠들게 해다오”라고 말했단다. 그러나 당대에 그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의 후손들은 그러한 초라한 장례식을 원치 않았고, 그를 부친의 묘소 옆에 묻었다. 다행히 한참이 지난 독일이 통일된 후 1991년, 프리드리히 대왕은 다시 이 곳 상수시에 돌아와 묻히게 되었다. 이제 그는 ‘근심 걱정 없는’ 상수시(san soucci는 불어로 without worry라는 뜻이다)에서 편안한 잠을 자고 있을 것이다. 조 경 진 Zoh, Kyung Jin 서울시립대학교 건축도시조경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