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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힐스
  • 환경과조경 2004년 10월

· 위치 : 서울 종로구 평창동 45번지
· 대지면적 : 11,228.5㎡
· 조경면적 : 4,210.32㎡
· 시공사 : 벽산건설(주)(대표 정종득, 현장소장 김성제, 설계총괄 구영진, 조경· 담당 : 유홍군·박재영, 토목담당 유윤식)
· 조경설계 : 기술사사무소 아텍(소장 이준석, 안상철)
· 조경시공 : 청암조경(대표 송호철), 세미조경개발(주)(대표 박병기)

어떤 소재도 도드라지게 시선을 끌지 않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 눈에 익은 듯한 풍경 그리고 주변 자연의 흐름을 끊지 않으며 간결하면서도 공간에 깊이를 더하는 녹지….
이는 설계자가 공간을 만들어 낸 주요 의도로써 평창힐스의 외부공간에는 선이나 면을 이용한 가식적인 디자인은 볼 수 없다. 느낌을 표현하자면 붓 하나와 검정색 먹물 그리고 여백만으로 은근한 멋을 느끼게 해주는 수묵화라고나 할까.
평창힐스는 넓지 않은 면적이다보니 설계단계부터 시공까지 어려움이 많았다는데, 결국 설계자는 주변 녹지에 연결되는 매력적인 현장에서의 느낌에 따라 화려한 디자인은 자제하고 편안한 공간에 어울리는 수목식재에 주력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배롱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대나무 등 입주자들의 기호에 따른 주요 수종을 우선 확정한 후 수종을 최대한 단순화시켜 공간에 도입하여 단지 전체의 통일성과 함께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했으며, 하부 지피류 역시 화려하지 않으면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초종을 도입했다. 뿐만아니라 지형차이가 심해 발생한 건축구조물과 옹벽 등 외부공간 전체의 환경디자인과 색채도 설계단계부터 마무리까지 조경가를 통해 조성되었기에 수목과 함께 전체 단지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자칫 아쉬울 뻔한 장식적 요소들이 녹지와 어우러진 곳곳에서 차분하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초점이 되기도, 배경이 되기도 하며 은근한 멋과 시각적 흥미를 제공한다.

step by step
진입부에는 모노톤의 대리석 마감에 금장 문양이 새겨진 장식문주와 수형이 돋보이는 배롱나무가 차별화된 단지의 첫인상을 보여준다. 주차장 진입부 좌우측으로 푸른 대나무가 풍성하게 식재되어 있는데, 결절부에는 옹벽을 모두 커버하는 높이의 시원스런 왕대나무가, 주도로를 따라서는 푸른 잎과 거무스름한 줄기가 매력인 오죽이 점토벽돌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오죽의 상단에는 열식한 선주목으로 시선축을 형성하고 시선의 초점부에는 버려질 공간을 활용해 대형 단풍나무를 식재함으로서 시선을 마무리해 주었다.
주도로를 따라 단지 내부로 들어서면 조형소나무길과 단풍나무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동 사이사이에 자리한 조형소나무들은 건물의 키를 넘어서지 않는 소담스런 수형으로 몸을 낮추고 있어 저층건물과 어우러지고 있으며, 넓지 않은 동과 동 사이의 공간에 깊이감을 더하며 스크린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단풍나무 쉼터에는 단지내에 동일한 분위기의 우드데크로 특별제작한 휴게용 벤치와 테이블을 놓았으며, 가장 안쪽에 위치한 데크쉼터의 경우에도 대형 단풍나무 그늘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데크쉼터는 필로티를 활용해 만들어진 퍼팅연습장이나 담소를 즐길 수 있는 휴게공간과 연계되도록 하여 다양한 계층의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단지의 분위기상 어린이놀이터는 축소하고 어린이 놀이터 주변에 단풍나무와 배롱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휴식공간을 보다 시원스럽게 조성함으로서 공간활용성을 높였다.
건물 모서리 부분은 수목식재를 통해 완화시켰으며, 동 앞에는 조성된 작은 휴게공간에서는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 본 정원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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