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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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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 걸매생태공원
·위치 : 제주도 서귀포시 서흥동 470번지 일대·면적 : 90,570㎡·발주 : 서귀포시청·설계 : (주)남원건설엔지니어링 조경부(상무 변금옥)·시공 : 자연제주(대표 이석창)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천지연 폭포의 상류에 해당하는 연외천 주변에는 점오염원을 발생시킬 수 있는 공장을 비롯 경작, 어로 행위로 인해 심각한 생태계 훼손이 발생하고 있었다. 이에 연외천 주변의 수질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고 생태계의 안정화를 유도하기 위해 서귀포시 서흥동 470번지 일대 90,570㎡에 새롭게 생태공원의 조성을 추진하게 되었다. 걸매생태공원 조성의 목표는 자생력 있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공원, 체험을 통해 느끼며 배우는 교육의 장, 환경 이미지 개선과 지역문화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기존의 공장부지는 불량한 토양임을 감안하여, 척박한 토양에서 적응이 가능한 식물위주로 새롭게 식재되었고, 미나리 재배지는 기존의 재배지를 그대로 이용하여 식물을 이용한 수질정화관찰지로 조성하였다.귤재배지는 다양한 수목 및 초본 식물 식재, 야생초화를 주제로 한 자생초화원을 조성하였고, 비닐하우스 및 묘포장이었던 지역은 하천으로부터 물을 유입하여 하천변 습지로 복원하였다. 기존 하천은 곡류천으로 물새를 중심으로한 다양한 야생조류가 서식하는 지역이므로, 야생조류 관찰지로 조성하고, 하천 구조를 이용한 하천 생태관찰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사면지역은 폭포 주변의 상록 활엽수림과 연결한 상록 활엽수림을 조성하고 자연 삼림을 주제로 한 관찰로를 조성하였다. 용출지는 지역 주민의 생활을 반영하여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올해의 조경인 ; 학술분야(학계) - 임승빈 · (사)한국조경학회 회장,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
임승빈 · (사)한국조경학회 회장,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 조경분야의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해 환경조경발전재단 설립 주도몇 년전부터 조경 관련 단체들이 속속 새로 생겨나기 시작해, 이제는 그 수를 다 헤아리려면 양 손으로도 부족할 정도가 되었다. 조경이 그만큼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기 때문이니, 세부 영역별 전문화를 위해서는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분야든 구성원 전체의 역량을 모아 대응해야 할 과제도 있는 법인데,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는 체계적이고 역동적으로 일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법이다. 또 무슨 사업이든 제대로 추진하려면 든든한 예산의 뒷받침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조경연합회가 해체된 이후, 조경분야는 조경학회가 조경직제 신설 노력을 비롯해서 주도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지만, 그 결집력이 공고하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학회의 노력 부족 탓이라기 보다는 제도적으로 구성원 전체의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 때문이었다.이런 상황에서 2003년 3월 신임 한국조경학회장에 취임한 임승빈 회장은 무엇보다 조경인들의 숙원사업인 ‘조경회관 건립, 조경직제 신설, 조경기본법 제정, 조경분리 발주’ 등의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해 조경산학발전기금모금을 제안하고, 지속적으로 소기의 목표 달성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또, 조경 분야내 전 구성원의 역량 결집을 위해, 발전기금의 이사회에 관련 단체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도록 명문화하여, 조경산학발전기금이 조경분야 전체의 사업임을 분명히 했다. 더구나 올해 10월초에는 환경부로부터 ‘환경조경발전재단’의 재단법인 설립 인가도 받아, 발전기금에 모여진 기금이 반영구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관리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확고히 다져놓았다. 앞으로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은 환경조경 정책 연구 및 개발, 자연생태 및 생태복원기술 연구, 환경조경 산관학 협력 특별사업, 환경조경문화센터 건립, 장학사업 등의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임승빈 회장은 이 재단이 환경부로부터 인가를 받게 된 것도 시대적 흐름을 감안할 때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최근 신설된 자연환경관리기술사와 함께 별도의 환경복원업 신설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조경분야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환경 생태 관련 업무를 주도해 나가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애초 2004년말까지 20억원의 기금을 모으려던 계획이 건설경기 불황 등의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해, 현재 7억여원이 약정되고 4억여원이 납입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임승빈 회장은 “재단법인이 설립되어 기금의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된만큼, 평생 조경분야에서 활동하며 그동안 나름대로 혜택을 받은 조경인들이 일생에 한번 정도 분야의 미래를 위해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 해주기를 당부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제1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 대외적으로 빛나는 권위, 초대작가전도 열려 -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임승빈)와 (재)늘푸른(이사장 손연호)에서 주최하는 「늘푸른 환경조경설계 공모전」이 작년 4회를 끝으로 마감을 하고, 올해부터는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대회의 상금이나 규모면에서 여타의 공모전을 압도하며, 매우 빠른 시간안에 분야 최고의 대회로 자림매김을 한 「늘푸른 환경조경설계 공모전」은 다른 학생공모전들의 침체를 가져온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일부 있으나, 조경설계분야의 위상을 높이고 조경인의 대외적 자존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일년 내내 “늘푸른”에 출품할 작품을 고민하는 조경학과 학생들이 생기는 등 대학에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기도 했던 이 공모전이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이라는 격상된 이름을 달게되었는데, 그에따라 무엇이 달라졌는지 지난 11월 15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시상식과 전시회를 찾아 보았다. 달라진 위상, 참가대상도 대폭 확대 높아진 위상만큼 내용적인 고민도 많았을 것이다. 우선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참가대상의 확대다. 기존 늘푸른 환경조경설계 공모전에서는 관련 전공의 대학생들로 출품이 국한되어 있었으나, 제1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은 참가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하였다. 심사위원 구성에 있어서도 범 환경조경인사들로 구성함으로써 조경분야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환경공모전으로 그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간다는 포부다. 올해는 「회고와 전망(Retrospect and Prospect) : 우리 시대 조경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서」라는 큰 주제에 새로운 도시공간을 위한 창의적 공간의 재생,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을 위한 본질적인 경관의 형성을 과제로 주었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개발의 가도 속에서 버려진 땅이 어떻게 그 가치를 되찾을 수 있는지, 소외된 공간의 기능과 용도와 그 모습을 다시금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등 변화하는 도시생활과 문화를 담기 위해 도시공간에 필요한 새로운 형식의 틀에 대한 요구를 하였으며, 창의적 문화와 건강한 생태가 깃든 내일의 터전은 어떤 모습이며, 상생과 조화의 시대를 포옹하는 경관형성 등 아름다운 경관에 자연과 사회가 적절히 어울릴 수 있는 지혜로운 장치와 연출을 요구하였다. 학부생 50작품, 대학원생 36작품, 일반인 3작품 등 총 89개의 작품이 응모하여, 11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5차에 걸친 심사 결과, 대상에는 “Collaging Edges(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박경탁 외)”가 선정되었으며, 그 외 최우수상 3팀, 우수상 3팀, 특선 6팀, 입선에 다수작이 선정되었다. 일반인의 출품이 적은 것이 앞으로 극복할 과제로 제기 되었으나, 예년에 비해 30%가량 높아진 응모작 수는 이 대회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매우 높음을 말해주었다. 이날 시상식에는 James Hayter(IFLA 동부지역 회장)가 참석하여 IFLA 회장의 축사를 대독하였는데, 축사에서는 대한민국 조경의 눈부신 발전과 대한민국환경조경대전에 대한 기념메세지가 담겼다. 시상식이 끝난후에는 James Hayter의 “Gums and Roses : Celebrating the Local”라는 주제의 특별강연회도 열렸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신안 실크벨리
아파트 단지에서 환경디자인의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외부환경마감계획의 조언자이자 코디네이터이며, 건축과 조경계획을 연결해주는 중재인이기도 하다. 디자인 항목이 별도로 정해진 것도 아니어서 각 현장별 상황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발견하여 해결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동출입구, 필로티, 부속동과 같은 건축공용부위의 마감이나 주차장 지붕 구조물과 같은 독립적 구조물 디자인, 사인이나 문주, 또는 미술장식품과 포장계획을 포함한 조경시설물 등이 여기에 속한다. 현장별 요구와 조건은 서로 다르나 많은 항목이 우리의 몫으로 맡겨질 때 더욱 행복하고 그 결과 역시 만족스럽기 마련이다.신안 원당 실크벨리는 인천 원당 대규모 아파트지구 초입에 위치하고 있고, 비슷한 시기에 준공되는 타 건설사의 현장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외부환경계획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또한 중소건설사 대부분이 그러하듯 기본적인 골조계획과 식재계획이 있을 뿐 그다지 특징적이지 않은 외부환경에 무엇인가 생명을 불어넣어야 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건설사의 적극적 태도 덕분에 많은 항목에 관여할 수 있어 일관성있는 마감이 가능하였기에 주제가 있는 단지로 조성할 수 있었다. DESIGN CONCEPT이곳의 컨셉은 “꽃피는 사과나무”이다.일반적으로 컨셉을 정할 때 건설사의 성격과 주변 환경 분석을 통하여 적합한 이미지를 찾아 적용하지만 본 현장의 경우 신안 실크벨리만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여야했기 때문에 외부조건을 배제하였다.그러던 중 몬드리안의 나무시리즈 작품 제목에서 모티브를 얻은 “꽃피는 사과나무”는 과감한 곡선형태와 정형성을 동시에 지녔기에 실크벨리의 새로운 이미지로서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즉, 나무가 뜻하는 자연친화성과 함께 정돈된 선에서 보여지는 합리성이 적절히 혼합되어 건축 및 조경계획을 연결해주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무리가 없는 듯 했기 때문이다. 그림을 가득 채운 풍성한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단순화 하되 산만해질 우려가 있는 형태를 보완하기 위하여 직선형 모듈을 정하고 마감재를 통일하여 규칙성을 부여하고자 하였다.식재계획을 지지해주는 시설물계획인공적 부착물이라 할지라도 자연의 형태를 최대한 이용하고 적합한 배치와 가공방법으로 연출된다면 자연을 지지하고 강조하는 후원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필로티 캐노피의 나뭇잎 부착물은 입구에 식재된 교목들과 오버랩되어 앙상한 가지를 보완해주며 포켓광장의 조형가벽은 느티나무를 위한 대형플랜터로서 역할을 한다. 동시에 직접적으로 꽃피는 사과나무를 심지는 못하더라도 벚나무류 같이 꽃과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를 식재하도록 유도하여 인공물과 자연물이 조화를 이룰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가공방법에서의 환경친화성 언제나 목재와 같은 친환경적 재료를 이용하려 애쓰지만 내구성과 가공면에서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본 현장의 경우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철재 위 브라운톤의 특수도장을 입히거나 석재를 부드럽게 음각조각하여 자연스러움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였다. 단지 출입부의 문주 및 열주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문주는 미술장식품을 겸하였기에 가공면에서 자연의 형상을 완성도 있게 연출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갈색사암류, 스플릿블럭이나 브라운톤의 시트지, 점토벽돌 등이 외부 마감의 주요 구성원으로 이용되었다. 야간경관을 배려한 조명계획 공동주택이라는 공간적 특성상 야간의 경관은 주간경관 못지않게 중요하다. 특히 적절한 위치에 조명을 이용하여 따뜻한 인상을 주는것은 주거공간이 지녀야 할 시각환경 중 필수요소인 것이다. 이를 위하여 단지 입구, 주동 측벽 등 주요 공간을 선정하여 효과적인 조명연출을 시도하였는데,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간접조명을 비롯하여 철제구조물을 오려낸 후 조명을 삽입하여 그 자체가 대형 조명기구로서 역할을 하도록 응용하기도 하였다. 그 결과 세대내의 따뜻한 불빛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외부환경이 완성되었다. 물론, 환경디자인은 기능상으로 꼭 필요한 용역은 아니며, 클라이언트는 언제나 경제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예산을 쓰고자 한다. 그러나 견고함을 갖춘 다수의 공간들이 쾌적한 시각환경을 겸비하고자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공공공간을 보다 아름답고 건강하게 보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서 환경디자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천 원당 신안실크벨리에서 그 역할을 수행했다고 믿는다.
아산 배방지구 공동주택 설계경기 당선작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004 ASLA 대회 및 Expo: 자연공간 공공공간
올해 ASLA대회는 “Natural Spaces Public Spaces” 라는 주제로 10월 29일 부터 11월2일 까지 2002년 동계 올림픽의 도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익시티에서 열렸다.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참가 인원은 대략 2,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예년보다 적은 인원이다. 대도시가 아닌 외진 곳에서 대회가 개최되어서 규모가 작았다고 보여진다. 대체적으로 이번 대회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001년 9.11 사건 때문에 토론토 ASLA 대회가 실패한 이후 약간은 침체되어 있었는데 굵직한 기조연설자들부터 최대 규모의 Expo까지 2001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되었다고 보고 있다. 서안의 Design Merit Award 수상 올해 ASLA대회가 한국인에게 특별했던 것은 조경설계 서안이 선유도 프로젝트로 상 (Design Merit Award)을 탄 일이다. 정영선 소장님을 포함한 세사람이 같이 무대에 올라 수상했다. 지난 30년간 한국의 조경은 눈부신 발전을 했지만 미국에서 한국의 조경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인이 상을 탄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1980년대에 서안의 정소장님으로 부터 배식설계를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감회가 더 각별하다. 필자가 참가했다면 꼭 만나고 싶었는데 아쉽다. 개별시상 직전에 수상작들을 모은 단편 영화와 슬라이드쇼가 있었다. 총 500여 작품이 출품되었고 그중 35개의 작품이 수상했다. 상의 종류로는 Research Award, Communication Award, Analysis and Planning Award 등이 있다. 실무자들이 받는 상과는 별도록 학생들도 학부와 대학원으로 나뉘어 연구 또는 설계 부문에서 상을받았다. 기조연설 세사람이 기조연설을 했는데 첫번째 기조연설자는 자연 및 환경에 대한 저작물 (“Refuge: An Unnatural History of Family and Place”) 로 잘 알려진 작가 Terry Tempest Williams였다.자연보호, 전원, 황야(wildnerness) 등의 중요성을 주제로 다루었다. 그는 자신이 자연에 대한 글을 많이 쓰지만, 조경가들이 자연을 잘 이해하고 자연보호를 위해 실제로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기(appreciate) 때문에 조경가들 앞에선 자신이 왜소해짐(humble) 느낀다고 해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둘째날 기조연설자는 Newsweek, Time, U.S. News and World Report 등 굵직한 잡지사에 사진을 기고하고, ABC, CBS, NBC, PBS 등 주요 방송국에서도 작품이 방송되곤하는 사진작가 Steve Uzzell이었다. 예술가인 Steve Uzzell은 조경 설계가들이 격는 창작 과정(creative process)을 자신이 사진작품을 만드는 작업과 비유했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내와 집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한번은 좋은 사진작품을 찍기위해서 같은 장소에서 하루종일 10여시간을 기다린 적이 있다. 하루종일 사진을 찍다가 적당한 수준에서 끝내고 돌아가려고 했다. 그때 뇌리에서 “아직은 완성품이 아니야 더 기다려야 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기다렸는데 10분정도 지난후에 정말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있었다. 그날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서 기조연설 도중에 보여주었는데 마지막 사진은 정말 모든 사람들이 감탄할 만한 것이었다. 그가 완벽한 작품을 얻기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를 알게 해주는 일화였는데 많은 조경설계가들의 공감을 얻었다. 마지막날 연설자는 잘 알려진 조경가Peter Walker 였다. 그의 작품 사례 발표를 하였다. 교육분과 (Education Session) 교육분과에서 다루어진 주요 주제는 Business(설계사무소 경영), Cultural, Design, LandTech, Planning, Policy, Resource Management, Urban 등 이었다. Education session에서는 특별한 것들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어떤 세션은 90분이 주어지는데 상당히 지루했다는 평이다. 역시 주로 실무관련이었다. 많은 session중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Historic American Landscape Survey” 프로젝트. “Historic American Architecture Survey” 프로젝트에서 미국의 역사적인 건축물을 찾아 기록했지만 공원등 조경에 대한 체계적인 기록 작업이 없었는데 지난해에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기록 작업에 들어갔다는 발표를 했다. CEO Roundtable 에는 HOK, SWA, EDAW, CIVITAS 등의 대표가 참가해서 시장, 사내외적 문제, 회사성장, 취업준비, 리더십, 재정, 윤리, 설계관리, 테크놀로지, 커리큘럼 등 다야한 주제의 토론이 있었다. ASLA가 미래의 조경가인 학생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학생분과” 도 있었다. Jones & Jones 의 Grant Jones가 리드했다. Expo 올해 ASLA Expo는 역대 최대규모였다. 조경재료 및 소프트웨어 등 약 400개 정도의 전시물이 전시되었다. USDA Forest Service (농림부 산림청), Air Force Center for Environmental Excellence, Bureau of Land Management, Federal Transit Administration등 연방정부 기관도 전시장을 임대해서 참석했다. Expo내 LandTech Pavilion에서는 각종 Technology 들이 전시되었다. 서점(LA Bookstore)에서는 다양한 서적이 전시 및 할인 판매되었다. 저자와의 대화 및 서명 시간도 있었다. Cyber Cafe에서는 참가자를 위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했다. 교육위원회 Council on Education (COE) 컨퍼런스를 하는 동안 교육위원회가 열렸는데 원거리교육 (distance education), 설계중심 교수 및 연구중심 교수의 관계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미국은 조경학 석사 학위만을 가진 설계중심의 교수들이 많이 있다. 전체 교수중 석사학위만을 소지한 교수가 과반수가 넘는다. 그런데 요즘 미국의 교수채용공고에서 “박사학위 선호(Ph.D. preferred)” 라는 문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이들 박사학위를 가진 연구중심 교수들은 설계 및 실무경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화두는 과연”박사학위 선호”를 채용공고에 넣는 것이 좋은 생각인가 하는 것이다. 박사학위 소지 신임교수들의 설계수업 지도 능력에 대한 우려에서다. 원거리교육에 대해서는 현재 ASLA, CELA, AIA(ASLA에 해당하는 건축관련기구) 및 ACSA (건축학회)가 공동으로 연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그만큼 원거리 교육이 중요해 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인터뷰 및 자료제공: Ron Stoltz: University of Arizona 조경학과 학과장 Chris Kent: ASLA Northern California Chapter 회장 Karen Vitkay: University of Arizona 조경학과 학생 Monica Mahoney: University of Arizona 조경학과 학생 김 민 태 Mintai Kim·아리조나주립대 조경학과 조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올해의 조경인 ; 산업분야 - 임재홍 전무이사 · (주)아아조경, (주)아산종합건설
임재홍 전무이사 · (주)아아조경, (주)아산종합건설 전문기술자로서의 자긍심으로 전문건설업 고수임재홍 전무는 산림과 공무원 시절 목표로 삼았던 조경업계에 뛰어들어 20여년간 고집스럽게 전문건설업을 고수하고 있는데, 남들이 기피하는 그 일이 그에게는 조금씩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셈이란다.“야전이 살아야 본부가 산다는 말이 있다. 가장 힘든 여건인 최일선에 우수한 능력을 가진 기술자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며, 우선 나부터라도 전문기술인으로 부끄럽지 않도록 부족한 부분이 채워질 때까지 한 우물만을 팔 생각이다.”그간의 경력도 아직 여전히 부족하다는 그의 한결같은 바람은 실무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시공하며 누적된 시행착오에 대해 함께 개선방법을 찾고, 새로운 공법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며, 선임기술자들이 좋은 기술을 가진 전문기술자들을 지속적으로 육성해야만 한다는 것.그러한 생각 때문인지 그는 조경현장의 시공품질 향상만이 조경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시공현장의 지킴이로서 감독관이든 감리든 시공품질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직언을 하며 고품질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조경업의 권익을 위해 지난해까지 13년동안 전문건설협회의 기술자문직을 맡아 조경업의 영역 확보에도 힘썼다.평소 전문건설현장의 기능인력 부족과 기능의 부실을 몸소 체험하며 문제점으로 인식한 그는, 지난 1996년부터 8년간 전문건설협회 조경기능사 경력 심사관으로 봉사하며 5백여명의 경력기능사 양성에도 주력해왔다. 뿐만아니라 기능사 양성을 제도적으로 육성시켜야 한다고 느껴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도 수차례 출장, 기 개설되어 있는 국제기능올림픽 참가종목 조경분야에 한국의 참가를 촉구하고, 제36회 국제기능대회때에는 경기 관리요원으로 직접 봉사하며 경기 기간 중 제도마련을 촉구하는 등 전문 기술인 양성만이 분야를 이끌어 나가는 원천적인 힘이 된다고 생각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결국 2003년 이후부터 전국기능대회에 조경종목이 참가할 수 있도록 반영됨으로써 그의 숨은 노력이 결실을 맺기도 했다. 분야내 정보공유 필요성 인식, 산 · 관 · 학 연계에 주력임재홍 전무는 기술사 시험만 14번이나 보았을 정도로 분야에 대한 고집스러운 열정의 소유자인데, 현업에 종사하면서도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조경수목의 가격 결정 연구(석사학위), 대형수목이식기법연구(이학박사) 등으로 업권 확보와 특수 시공분야에 기초체계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산학협동으로 조경신기술 연구를 수행하는 데에 적극 참여하여 신기술 개발에 자신의 경험을 쏟기도 했다.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그의 이러한 성격은 사법업무와 단속업무를 주로 처리하던 공무원 재직시 분쟁시 법적, 행정적 대처요령에 대해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게 해주었다. 덕분에 그 경험을 살려 노거수를 이식비용으로 보상될 수 있도록 한 적도 있고, 조경업체 보유 조경수목 생산토지(포지)가 공공용지등으로 수용되어 편입되는 과정에서 직경 20cm이고 30cm이고 무조건 1식으로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감정되어 포지소유자들의 막대한 손실이 초래되는 것을 보고 반박, 법원 감정인으로 지정되어 그에 대한 합리적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업체의 권익을 보호하기도 했다. 그의 행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부당한 것에 대해 참지 못하고 외치는 큰 목소리가 법원에서도 한 몫 한 것.“지금도 포지 소유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학회나 사회가 힘이 되어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포지 소유자들도 피땀으로 일군 포지의 부당한 보상에 관해 자문을 구해 손해를 줄이고 제대로 된 보상을 책정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껏 해온 것처럼 현업에 종사하는 동안은 힘 닿는 한 행정절차에 의한 약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자신이 잘 아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야내에서 정보를 공유하여 함께 발전해 나가야 우리 스스로 위상을 높이는 것이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는 그는, 실무자들이 시공현장에서 체득한 것들을 지역환경에 적합하도록 체계화하고 공유해 시공분야의 기술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는 대형수목, 노거수 이식에 대한 본인의 경험을 논문으로 체계화하고 그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사람에게는 아낌없이 알려주고 있으며, 특수목 이식공사를 완료한 후에는 월 4회 현장조사를 진행해 꾸준히 데이터를 남기고 있고, 그가 주관한 모든 공사의 이용 후 평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는 좀 더 시간이 흘렀을 때에 체계적으로 정리한 그의 자료들이 시공실무자들에게 정보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렇기에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지금의 자리에 100% 만족하고 있다고. 후학양성에 주력, 위계있는 분야가 되었으면임재홍 전무가 전문건설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우선 스스로 이론과 실제를 일치시키는 능력있는 시공기술자가 되기 위함이고, 무엇보다도 전문기술을 가진 보다 훌륭하고 성실한 시공기술자를 한명이라도 더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서다. 그는 항시 전문건설업에 종사하는 후배들에게 창업을 하지 않고도 자신의 일을 소신껏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본보기이자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었단다. 그래서 올 한 해 창덕궁 대형느티나무 이식공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생태연못조성공사, 서울시 역점사업인 청계천복원공사와 서울숲조성공사 현대건설(주) 사업구간 하도급 협력사의 현장대리인으로서 주요 현장을 발로 뛰며 유난히 분주하고 힘들었지만 제7회 올해의 조경인으로 선정되어 더없이 영광이고 기쁘다고.“‘한 우물을 파면 결실을 볼 수 있다’는 보편 타당적인 진리가 맞다는 것 깨달았다. 더욱 잘하라고 격려차 주시는 것으로 알고 앞으로도 능력 닿는 한 분야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을 접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언제나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이광성 대표에게 늘 감사드린다.”임재홍 전무는 “조경역사 30년과 함께해 온 지령 200호를 맞은 환경과조경이 나날이 번창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는데, 열정적인 조경인의 모습보다도 이번호가 200호임을 기억하고 있는 애독자를 만난 뿌듯함이 인터뷰를 끝낸 후에도 한참동안 여운으로 남았다.
비참하게 포위당한 세계적 스텔라 조각품
- 포스코의 비문화적 눈높이 -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의 눈에 서울은 어떤 인상으로 비칠까. 아마도 그저 특별한 감흥 없이 세계 곳곳에 있는 많은 대도시 중 하나쯤으로 보일 것 같다. 외국 방문객용 홍보물에서는 서울이 동서양 문화가 만나는, 역사가 스며있는 고도(古都)라고 한다. 하지만 고풍스러워야 할 옛 건축물은 600년의 긴 역사에 비하면 별로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할 것이며, 서울의 거리 풍경을 주도하는 현대식 건물들도 몇몇 빌딩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건축예술의 감흥과는 거리가 멀다 싶다. 굳이 유럽의 고도까지 가지 않더라도 비교되는 나라가 있다. 유지 관리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특징을 지닌 옛 건물들이 즐비한 네팔의 고도 박타푸르(Baktapur) 또는 수도 카트만두(Kathmandu) 같은 도시들이 있는 것이다. 1995년, 서울 강남지역 테헤란로에 포스코(POSCO)빌딩이 새로 들어섰다. 빌딩 외벽이 투명한 유리여서 내부의 철물골격이 의도적으로 훤히 보이도록 설계되었다. 포스코의 웅장한 현대식 빌딩은 그 자체가 거대한 예술 조각품 같아서 많은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유리와 철골로 구조된 거대빌딩이 뿜어내는 ‘낯설고 싸늘한 느낌’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었다. 그 안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끈끈하고 훈훈한 성정(性情)과 약간은 거리가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어서 1997년, 가로 세로 높이 약 9m에 이르는 스테인리스 철물 조형물이 포스코 빌딩의 정면 넓은 광장가운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20세기 추상 미술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 후랑크 스텔라(Frank Stella/1936~)의 ‘꽃이 피는 구조물’, 일명 아마벨(Amabel) 이라는 작품이 아닌가. 서울 시내 수많은 빌딩 앞에 설치된 다양한 조형물들이 작품으로서의 예술성 여하를 묻기에 앞서 건물 본체와 조화되지 않는 예가 허다했다. 주변 경관과 어울리기는커녕 괜 시리 짜증스러운 느낌 마 져 주는 것을 일반 시민으로서의 눈높이에서도 쉽사리 동감할 수 있었다. 이처럼 문화적 감각이 메마른 상황에서 포스코 빌딩 앞에 설치된 후랑크 스텔라의 ‘꽃피는 구조물’은 실로 가뭄 끝에 내린 단비처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건물 전면이 유리외벽과 노출된 철 구조물로 짜여져 있는 포스코 빌딩과 거대한 고목(古木)을 연상시키는 스텔라의 작품은 일단 잘 어울렸다. 세자르(Baldaccini Cesar. 1921~1998)의 각종 폐차(廢車) 부품을 압축하여 만든 작품과도 맥락을 하는 폐차나 폐기된 비행기의 스테인리스 폐구조물을 이용하여 만든 후랑크 스텔라의 조형물이 빌딩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어 주었다. 포스코 빌딩과 스텔라의 조형물과의 조우 결과, 빌딩의 기하학적 구도에서 오는 날카로움과 차가움에 작품의 무질서한 형상이 더해짐으로써 불균형 안에서 균형(Balance in Unbalance)이라는 독특한 미를 발현하였다. 따라서 많은 국내 미술 애호가들은 포스코가 갖추고 있는 국제적 기업으로서의 안목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1997년 전후 정권 교체와 더불어 포스코의 경영진이 바뀌면서 후랑크 스텔라의 「아마벨」은 수난(受難)을 맞게 된다. 「아마벨」에 대해 일부에서 예술품이 기 앞서 ‘흉물’스럽다느니 심지어 ‘추악’하다느니 하더니 철거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는 것이다. 이에 세계적인 예술가의 난해한 작품을 설령 이해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추악’ 한 것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문제라는 주장이 맞섰다. 이 모든 소동은 포스코가 아마벨을 현 위치에서 철거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후 다시 6년여의 세월이 흐르면서 「아마벨」은 차츰 우리 곁에서 친숙해져 왔다고 믿었다. 그런데 최근 「아마벨」이 소나무 숲에 의해 포위당해 초라하기 그지없는, 그야말로 추한 몰골이 되어버렸다. 무참하기 이를 데 없는 비문화적 폭거가 따로 없는 듯싶다. 이제 작품 「아마벨」은 소나무 울타리에 ‘감금’ 되어 버렸다. 눈에 걸리는 것을 당장 치워버리지 못하니 적당히 가리기라도 하겠다는 포스코의 비신사적 자세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국 저작권법 13조와 미국저작권법 제16조는 모두 저작인 인격권의 하나인 동일성 유지권을 인정하고 있다. 작가의 동의 없이 작품을 이전하다가 작품이 파손된다면 저작권법 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아마벨」의 경우 작가 후랑크 스텔라가 설치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두 번이나 답사하였고, 작품 주변에 야간 조명의 설치마저도 동의하지 않았을 정도였다는데, 지금 그의 작품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알게 되면 어떠할까? 과연 포스코가 저작권법에서 자유스러울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포스코는 작품의 소유권과 저작권이 별개임을 모를 리 없을 터인데 말이다. 어떠한 예술품을 놓고 감상하는 자에게 작품이 난해하다고 또는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고 해서 제거한다면, 이는 남의 의견을 전혀 들어 보려하지도 않는 마음가짐과 같다. 예술품을 통해 남의 생각을 경청하려는 포용력(tolerance)를 기르는 것은 예술품이 가지는 순기능중의 하나이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흉물이라고 하는 논리는 비문화인만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이다. 문득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이 R.Mutt 라고 서명한 작품「남자 소변기」(1917)가 떠오른다. 우리는 누구나 공감하는 곱고, 예쁘고, 아름다운 것만이 예술에 속하고 그 부류에 들지 않으면 예술이 아니며 ‘저질’ 스러운 것으로 생각하는 이른바 흑백 논리적 사고 방식에 익숙한 것 같다. 아마벨의 수난도 그러한 의식에서 비롯된 사건이 아닐까. 포스코의 「아마벨」 보다 더 녹슨 고철로 제작된 작품들이 가까운 일본이나 먼 룩셈부르크에서는 변함없이 소중한 예술품으로 인정받고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사진 참조) 파리의 명물 에펠탑이나 시드니의 오페라 전당도 처음부터 사랑을 못 받았다. 따라서 우리도 「아마벨」을 옛 모습 그대로 우리 곁에 가만히 두고 사랑을 키워 봤으면 하는 것이 많은 미술 애호가들의 뜻인 줄 안다. 이 성 낙 Lee, Sung Nak·가천의과대학교 총장, 미술애호가
몬트리올 비엔날레
몬트리올 비엔날레 ( La Biennale de Montreal) 몬트리올 비엔날레는 올해 4회째를 맞았다. 지난 6년동안 각기 다른 테마(1회는 ‘Poetry, Humor and the Everyday’, 2회는 ‘Every time’, 3회는 ‘Life is Life! Pleasures, Passions, Emotions’)를 영화, 건축, 퍼포먼스, 페인팅 등의 다양한 미디엄을 통해 보여주는 전시를 해온 시악 (CIAC- Centre International d’Art Contemporain)은 올해 ‘AGORA: The Public Domain’ 이라는 주제로 전세계에서 12개 작가/팀을 초청, 전시를 가졌다. 주제에서 볼 수 있듯이 이번 전시의 촛점은 공공장소와 대중의 관계에 맞추어 졌는데, 점점 더 상업화 되어가는 도시 환경속에서 ‘다원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진정한 공공성 (publicity)을, 공공장소 (public space)의 존재를 통해 찾아보려는 의도이다. 웨스트8(West8)의 디렉터인 아드리안 허즈는 캐나다의 대표이미지인 목재산업과 단풍나무에서 영감받은 ‘파란 단풍 (A Blue Maple)’이라는 조형물을 설계하였는데, 도시 한복판에 거칠은 자연의 체취를 불러들인다는 의도가 있다고 한다. 10m가 한 변인 정육방체의 모양으로 목재를 쌓아 만들고 단풍잎 모양을 오려내어, 사람이 걸어들어가 올려다 보았을 때 그 여백 (negative space)으로 하여금 프레임된 하늘을 보게 하도록 하였다. (이 작품은 예산지원이 늦어져 주 캐나다 네덜란드 대사관의 후원으로 2005년 5월에 완성될 예정이다.) 퀘벡출신의 대표적인 행위예술가로 손꼽히는 아르망 밸랑쿠르 (Armand Vaillancourt)는 생산의 임무를 끝마치고 텅 비워진 후 전시공간으로 쓰인 가젯트 (Gazatte)신문의 옛 공장건물 자체를 ‘예술가와 동급인 전시주체’로 전제하고, 그 전체를 가득 채우는 여러가지의 장소와 조형물들을 세워 그 사이에서 때때로 행위예술을 펼치며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였다. 영국 출신 건축가인 윌 알솝 (Will Alsop)은 빈 회벽 두곳을 마련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채우게 만드는, 소극적 의미의 전시를 마련하였다. 캐나다 출신 건축가 할 엥베르 (Hal Ingberg)는 Place des Arts의 광장에 금색의 반사유리로 만든 망루 (Beacon)를 설치하였는데, 이는 멀리서부터 시각적으로 사람들을 유도하여 광장으로 불러모음으로서 가을부터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몬트리올의 공공장소들을 다시 활성화하는 수단으로 고안된 것이다. ‘여기는 나의 (공공)장소다!(It’s MY (public) place!)’ 라는 제목의 전시는, 몬트리올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공미술/ 도시설계/ 건축/ 조경 네분야의 전문가들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16명의 작가/팀을 초청하여 각기 40cm x 40cm x 60cm의 상자안에 자신이 생각하는 공공장소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여 이루어 졌다. 이 중 특히 5명의 캐나다 출신 젊은 조경가들로 구성되어있는 회사 닙 빠사쥬(NIPpaysage)의 작품은 풍선검과 착시효과를 이용한 흥미로운 것이었다. CCA의 큐레이팅 아래 에쓰와이엔(SYN/ Studio for Urban Exploration) 이 마련한 전시인 ‘PROSPECTUS: Indoor City’에서는, 혹한이 몰아치는 겨울의 기후때문에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발달된 몬트리올의 지하/실내의 각종 시설들을 다른 종류의 중요한 공공장소로 보고, 이 세계에 초대된 보행자들을 위해 영상물과 팜플렛, 소리등을 제작하여 전시하였다. 행사장 근처 전철역 통로에 설치된 9개의 모니터에서는 오렌지색 모자셔츠를 입은 사람 두명이 어딘가를 계속 찾아다니는 모습이 연속적으로 보여지고, 관람객은 이 두명을 따라가다보면 팜플렛에 표시된 각종 지하/실내장소들을 자연스레 방문하게 된다. 몬트리올만이 가지는 특색있는 도시공간구조의 구석구석을 관람객으로 하여금 색다른 방법으로 탐험하게 만들어주는 전시였다. NIPpaysage가 하고 있던 또 하나의 전시는, 이들이 실제로 몬트리올의 한 고층빌딩 루프탑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형태로 그림을 그려 넣어 만들었던 옥상정원 프로젝트인 Impluvium이었다. 이밖에, 사진작가인 Rajak Ohanian은 특정 공공장소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2년동안 촬영한 사진들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전시하였고, 영화감독이기도 한 Ed Kostiner는 세계의 고대도시들에서 찍어 온 각종 크고 작은 공공장소의 사진들을 연결하여 만든 스트립들로 이야기를 구성하여 마치 관람객에게 영화를 보는 듯한 경험을 주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올해의 조경인 ; 정책분야 - 양윤재 · 서울시 행정2부시장, 청계천추진본부장(전)
양 윤 재 Yang, Yoon Jae · 서울시 행정2부시장, 청계천추진본부장(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에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을 거쳐, 지금은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된 이가 바로 최근 몇 년간 급변하는 서울시의 환경과 행정의 중심에 서있는 양윤재 행정2부시장이다.1990년대 초 청계천 복원을 구상했던 그는 10여 년간 청계천에 대해 꾸준히 연구를 이어 나갔고, 이후 2002년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가 청계천 복원을 선거공약으로 채택하면서, 본격적으로 청계천복원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2002년 8월부터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을 맡으면서 여러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신념을 가지고 쉴 새 없이 달려 왔고, 그것이 이번에 본지 독자가 추천하는 올해의 조경인으로 선정된 이유가 아닌가 싶다. 그가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을 맡아 턴키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행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조경경관 MA(Master Architect)이다. 일반적으로 복잡 다양한 공종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런 대규모 하천 복원 프로젝트에서 팀장을 맡게 되는 것은 공사비가 가장 많이 투입되는 토목 분야. 그렇지만 그는 청계천복원을 단순히 하천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로 생각하지 않고, 문화 · 역사를 복원하고, 도시의 경관을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로 생각했기 때문에 조경경관 MA를 두어 1, 2, 3 공구를 총괄적으로 관할하게 함으로써 경관계획을 비롯한 다양한 공종이 서로 연계되는 프로젝트가 되도록 했다. 덕분에 청계천복원과 관련된 조경분야 종사자들이 큰 힘을 얻기도 했다.또한 당시 설계를 담당했던 이들에 의하면 그는 본부장이 챙기지 않아도 될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꼼꼼하게 챙기는 열정을 보였다고 한다. 일반 행정가가 아닌 분야의 전문가답게 디테일까지도 섬세하게 확인하는 책임자가 있었기에 보다 나은 청계천이 탄생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한편 올해 9월에는 제9회 베네치아 국제건축비엔날레에서 청계천 복원사업이 ‘최우수 시행자상’을 받기도 했다. 2년마다 열리는 베네치아 국제건축비엔날레는 세계 최고의 도시계획 · 건축 전시회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서 상을 받은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심사위원들은 청계천복원의 역사 · 문화적 의미, 즉 광교, 수표교, 호안 석축 등 서울 도심을 지나는 하천의 역사적 의미를 살리는 과정에 점수를 많이 주었다는데, 양 부시장은 문화재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변형 및 보수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현재의 실정에 맞게 복원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가 올 7월에는 행정2부시장에 임명되어 청계천복원의 마무리는 물론, 보다 큰 틀에서 서울시의 미래를 책임지게 되었다. 많은 후학을 가르친 선배 조경인으로서, 서울시 행정2부시장의 자리에 오른 것만으로도 사회적으로 조경분야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그 외에도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환경보전정책보좌관을 겸했기 때문에 서울 그린트러스트 이사로 활동하면서, 학교의 담장 허물기, 주택의 녹색 주차장 만들기, 승용차 요일제 등의 환경 및 조경관련 업무를 추진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서초동 방배아트힐
·위치 : 서울 서초구 방배동 1007·대지면적 : 31,851.61㎡·조경면적 : 10,140.93㎡·세대수 : 588세대·시공사 : 삼성물산주식회사(현장소장 유호상, 조경담당 정재욱)·조경설계 : 솔토조경(주)(대표 하성한)·조경식재 : 청도조경(주)(대표 김택선, 현장소장 조현우)·조경시설물 : 청하도시개발(주)(대표 김태석, 현장소장 김동훈)·외부환경디자인 및 미술장식 : 니드랜드(심현주)·사진 : 김태우 실장, 니드랜드 방배 아트힐의 조경공간은 부지의 단차를 이용해 자리잡아 고저차가 독특한 각기 공간의 테마를 갖는다. 특히 주진입부 좌측에 널찍하게 자리잡은 중앙광장의 경우 주변에 아파트 건물들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연출하기 어려운 공간임에도 낙락장송을 식재해 수직적인 선형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한 후 다양한 요소를 도입하여 위요감과 함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공원은 수공간과 아트힐만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미술장식 놀이터, 작은 이벤트광장이 자리하고 있다. 수공간은 데크 쉼터가 자리하는 안쪽에서부터 흘러 얕은 수면의 연못으로 모이도록 하고,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형태의 연못 한쪽에는 작은 섬을 조성하여 조형소나무로 장식하고 수조 군데군데에는 수초를 심어 단조로움을 피했다. 수공간에서 마천석을 따라 흐르는 물은 마치 중앙광장 안쪽의 물고기 형태의 이벤트 광장에 물을 전하는 듯 하며, 물고기 형태의 광장을 통해 의미를 담은 물은 물고기의 눈에 해당되는 위치에 조성된 마천석 분천에서 마무리 된다. 한편, 분천은 상가동과의 시선축을 형성해 주고 있어 마치 중앙공원에서 또 다른 조경공간으로 연결하고 있는 듯 해 흥미진진하다. 조경을 담당했던 조현우 현장소장((주)청도조경)에 따르면 방배 아트힐의 조경은“대형목과 중교목, 관목, 지피까지 다양한 식재종과 층을 형성해 최대 6단까지의 식재층을 냄으로서 단조로운 식재패턴을 탈피하고 시각적 다양화를 꾀해 부지의 레벨변화와 일맥상통하는 재미있는 조경공간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넓은 공간에 군식하는 기존의 소나무 식재패턴을 탈피해 주진입 라인을 따라 식재해 보행로에서 봤을 때 낙락장송이 수목의 배경이 되도록 하고, 자연석 쌓기를 한 경우에도 보다 다양한 수종을 식재하는 등 한마디로 식재패턴, 조경요소 만으로 공간에 그림을 그려낸 셈. 중앙광장과 주진입로에서 시선을 끄는 또 다른 요소인 시설물들은 아트힐의 단지 분위기를 더욱 예술성이 강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독특한 분위기의 외부 문주도 그렇고, 원색의 타일로 장식된 옹벽 외벽과 군대군데 입을 벌리고 있는 물고기 형태의 옹벽 배수구 장식물도 시선을 끈다. 주진입로에 위치한 환경조형물과 어우러진 쌈지쉼터 역시 그 자체로 미술 장식품과 같은 시각적 효과를 내며, 중앙광장에 위치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방배 아트힐 만의 놀이시설도 특이하다.계획 당시 제작되어 본 모델을 확대한 듯한 이 놀이시설물들은 놀이시설물 자체로 미술장식품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세운상가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국제지명초청 현상
International Design Competition of CheonggyeCheon Redevelopment Project - 4th Block “Yeji” Koetter Kim & Associates+(주)무영건축·(주)동우건축+(주)CA조경 대상지명: 세운상가 도시환경정비구역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예지동 85번지 일대사업면적: 33,190평방미터(10,057평)공모대상: 세운상가 및 대림상가 양측 4개 블록에 대한 마스터플랜(도시설계) 종로구 예지동 세운상가 4구역 에 대한 상세설계(건축설계)건폐율: 60%용적률: 727%기타제약조건: 건물 층수 25층 이하, 건물 높이 90미터 이하 Prologue도시는 기억과 기대가 공존하며 연속되는 곳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의 도시 패턴에서는 과거에 대한 역사적 모습 뿐만 아니라 미래를 추측할 수 있는 근거를 읽을 수 있다. 도시를 확장하고 변화시키는 행위는 이러한 지속적인 이야기를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폭넓게 포용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이는 과거를 근본으로 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더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본 현상설계의 대상지, 즉 종묘앞 예지동일대와 청계천을 중앙에 둔 나머지 3개 블록은 조선시대 또는 그 이전의 과거로부터 지속되어왔으며 근, 현대사의 곡절을 거쳐 또 앞으로 계속되어야 할 장구한 도시시간(都市時間)내에 자리한 구절(句節; phrase)로 이해됐다. 따라서 현상설계의 대상지는 시간에 근거하여 (어쩌면 시간을 초월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 모르지만)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을 연결하는 ‘시간의 맥락 잇기’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고 설계팀은 보았다.쾨터 킴 (Koetter Kim)을 위시한 설계팀의 두 번째 관심은 청계천과 그 인근 지역의 지형과 수문을 포함한 자연적 맥락을 이해하는 일이었다. 남산과 종묘 뒤편의 높은 지형이 중앙의 청계천을 향해 낮아지는 계곡형의 대상지형태와 하천으로서의 청계천의 자연적 작동기제에 설계팀은 주목했다. ‘숲의 건물’ 또는 ‘The Emerald City’이란 두 번째 설계테제가 그래서 태어났다. 도시공간구조의 이해서울 강북의 경우, 지형, 향, 물길 등 여러 자연적인 현상들아 도시의 의미나 기능에 실질적일 뿐만 아니라 상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확실하다. 청계천은 최근에 시행되고 있는 복원사업을 통해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고 종로는 자연발생적이면서도 필요에 따라 격자형의 도시가로구조를 도입해왔다. 예를 들어, 1960년대의 정형적인 도시 격자 구조는 현대도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고 그 내부에 과거의 구도로나 물길들이 어우러져 때로는 대비된 채로 때로는 어울린 채로 대립을 이루면 공존하고 있다. 이렇게 자연적 지형여건과 인위적인 도시개발, 과거와 미래, 격자형 가로와 부정형가로 등 대립된 조건들은 서울이란 지역 내에서 모순적인 조건을 보완하며 공존하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제2회 농촌 어메니티 환경설계 공모전
농촌진흥청, 농업기반공사, 한국농촌계획학회에서 주최하고 농림부,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제2회 농촌어메니티 환경설계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10월 22일 aT센터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공모전은 ‘인간?자연?전통이 조화로운 아름다운 농촌’을 주제로 농촌 어메니티의 보존과 부존자원의 부가가치를 증진하고, 농촌마을 경관 및 공간계획 기술을 증진하기 위하여 개최되었으며, 전국 29개 대학에서 35점이 출품하여, 대상 1점을 비롯하여 최우수상 3점, 우수상 3점, 특선 6점 및 다수의 입선작이 선정되었다.-편집자 주 대상 농림부장관상풋풋한 산내음이 흐르는 고장 청옥산 회동마을김영수, 강신재, 박상철, 윤진석, 이성열(협성대) 최우수상 농촌진흥청장상동촌리 수달을 품다강병률, 김현지, 정창화(서울대) 최우수상 농업기반공사장상삼국이 남긴 어메니티 찬샘마을공수형, 오학균, 유정미(배재대) 최우수상 한국농촌계획학회장상평안리 여행의 HUB! 곤드레마을 조성계획유구상, 최범진, 김종광, 김진석, 박미라(협성대)
조경설계 서안(주), 선유도공원으로 2004 ASLA Awards 수상
- 한국 조경의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 - 조경설계 서안의 Award of Merit 수상 ASLA는 전 세계의 조경 작품 및 연구 프로젝트 중에서 우수한 작품을 매년 선정, 학생부분(Student Awards), 전문가부문(Professional Awards), 사회봉사부문(Community Service Award) 등으로 나누어 시상하고 있다. 올해에는 5월 14일까지 작품을 접수 받았고, Professional Awards 부문은 작년보다 약 20% 증가한 550여개 작품이 design, analysis and planning, research, communications 등 4개 부분에 출품되었다. 조경설계 서안(주)(대표 정영선)에서 수상한 ASLA Professional Award는 Design Category의 Award of Merit로서, 올해의 경우 Design Category에서는 최고상인 Award of Excellence가 없었고, Award of Honor가 두 작품, Award of Merit는 15개 작품이 선정되었다. 올해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의 Frederick R. Steiner 교수가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Barbara Faga(chair of the board of EDAW, Inc.), Richard L. Haag(principal of Richard Haag Associates, Inc.) 등 저명한 분야별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들이 선정되었다. 심사결과는 지난 7월 13일에 발표되었고, Professional Awards 부문에서는 총 35개의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미국 솔트레이크 시에서 열린 ASLA Annual Meeting 중 10월 30일 토요일에 Salt Lake Convention Center의 Ballroom에서 개최되었는데 과거와는 달리 수상작에 대한 슬라이드 쇼 등 다채로운 시상식 관련 행사가 있었다고 한다. 한편, 지난 2004년 9월호 Landscape Architecture(ASLA 발간)지에는 올해 Professional Awards 부문 수상작(35개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실렸는데, 선유도공원에 대해 아래와 같은 짧은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새로운 공원은 한강을 새롭게 변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 서울시가 발주한 선유도공원은 과거 수질정화공장의 기억을 담고 있는 한강의 섬이 가진 잠재력을 드러내기 위해 디자인되었다. 산업시설의 흔적에 의해 만들어진 독특한 형태의 공간과 땅을 강조하기 위해 조경가는 선유도의 역사 속의 기억을 되살리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 프로젝트의 또 다른 목적은 미래를 위해 환경과 자연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재조성된 땅의 아름다운 경관”, 그리고 “과거 산업단지의 흔적에 대한 멋진 활용”이 심사위원단의 평가다.” 시상식 분위기 조경설계 서안의 정영선 소장은 “자존심과 권위의식이 강한 ASLA에서, ASLA의 멤버도 아닌 동양 (설계사의) 작품에 상을 주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설계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출품하여 수상한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는데, 막상 시상식에 가서 보니 일본, 중국 등에서는 이미 많이 참여를 하고 있었다. 앞으로는 국내 설계 업체들의 참여가 활발해졌으면 한다”며 국내 작품들도 충분히 수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기억에 남는 것으로, 학생들 작품에 대한 시상을 할 때 지도교수가 모두 함께 나와서 제자가 상을 받는 것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멀리서 온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고) 참 보기가 좋았다고 한다. 동행한 박승진 실장은 “처음에는 여러가지로 낯설었지만 수상을 하고 난 다음에는 동양인이 적은 탓인지 모두 환대해주고, 인사를 먼저 건네는 등 환영해주어 좋은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다”며 “심사위원장 및 몇몇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선유도공원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해주었다. 바쁜 가운데서도 출품하게 된 것은, 협력사인 캐나다의 Envision - the Hough Group(구 HWNDL)이라는 회사의 고문이자 설립자인 Michael Hough가 권유를 해준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그가 한국에 방문했을 때 선유도를 보았고, 미국 조경잡지인 Landscape Architecture에 소개를 추진하는 중에 작품전에 내보라는 권유를 했고, 서안에서도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결국 출품하게 되었다. 선유도공원은 현재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서울의 명소가 되었다. 전문가로서 정영선 소장은 가볼 때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고 말하지만, 한번 방문했던 사람들은 모두 새로운 공원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이를 반증하듯 각종 드라마, CF의 배경장소로 이용되기도 하고, 콘서트 및 문화예술인의 모임, 시민단체의 모임 등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시싱허스트 정원
정원, 영국인의 러브 어페어 최근에 출간된 영국 정원을 소개하는 책자의 제목은 "The Garden : An English Love Affair"이다. 영국 사람들의 정원에 대한 애정과 탐닉은 유별나다. 그러기에 러브 어페어라는 책제목은 귀에 쏙 들어온다. 영국 사람들은 오래된 정원들을 자주 찾는다. 때로는 자신의 정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얻으려 찾고, 때로는 정원 공간의 스펙타클한 풍광이나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즐기고자 찾기도 한다. 때로는 정원에 담겨있는 로맨스를 확인하고자 찾기도 한다. 시싱허스트 정원은 이 마지막 경우에 해당하는 예이다. 시싱허스트 정원은 정원사적인 측면에서는 유명한 정원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정원 중의 하나이다. 그리 크지 않은 시싱허스트 정원에는 늘 방문객들이 넘쳐난다. 이곳에서 그들은 이 정원을 만들고 가꾸면서 지냈던 한 여류소설가의 특별한 삶과 사랑의 이야기를 만나고자 한다.시싱허스트 정원만들기- 1930년에서 1962년 비타는 해롤드가 외교관으로 근무했던 콘스탄티노블 근처의 코스폴리에서 그들의 첫 번째 정원을 만들었다. 이후 1915년 비타의 고향인 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롱반(Long Barn)이라는 곳을 샀다. 비타는 이곳에 정원을 만들면서 정원디자인의 다양한 식재기법을 터득했다. 비슷한 계열의 초화류로 정원의 구획들을 꾸몄다. 1930년 비타와 해롤드는 시싱허스트 성을 방문한다. 비타는 처음보자마자 이 성에 매료된다. 비타는 시싱허스트와의 첫 만남을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나는 이 성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 그 곳은 잠자는 숲 속의 성이었다. 정원은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1932년 그들은 시싱허스트 성으로 이사했고, 오랜 기간에 걸쳐 정원을 가꾸어갔다. 정원디자인은 비타와 해롤드의 협동작업으로 이루어졌다. 정원에 부여된 정형적인 질서는 해롤드의 감각이었고, 비정형적인 자유로움은 비타의 터치였다. 해롤드의 아폴론적 질서는 강한 축과 단순한 형태로 구현되었고, 비타의 디오니소스적 풍요는 다채로운 식재로 표현되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감각과 취향에도 불구하고 정원디자인에 완벽한 접점을 찾아내곤 하였다. 비타와 해롤드는 정원의 골격을 이루는 디자인에는 엄격한 정형성이 있어야 하고, 식재에서는 최대한 비정형적인 자유로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타와 해롤드가 체험했던 다양한 이국 경관이 정원을 만드는데 있어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다. 비타는 어린 시절부터 이태리를 자주 방문하였고, 특히 플로렌스 지방의 건축과 정원 그리고 예술을 찬미했다. 해롤드가 외교관으로 콘스탄티노블에 근무할 때 비타는 페르시아 지역을 방문하였고, 그곳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페르시아 정원에서 개인적인 정원의 원리를 발견 했다고 회고한다. 그녀가 발견한 원리는 ‘정원에서의 친숙한 기하학과 질서는 외부세계의 무질서로부터의 구원’이라는 것이었다. 비타에게 시싱허스트는 아마도 외부세계로부터 단절된 세계로서 영혼을 구원하는 피난처였을 것이다. 비타는 남편인 해롤드가 국회의원 활동을 위해 런던에 머물 때도 남편과 함께하지 않고 시싱허스트를 지켰다. 낮에는 정원을 가꾸고, 밤에는 정원에 우뚝 솟아있는 타워의 방에서 글을 쓰며 소일했다. 비타에게 정원은 안식이었고, 글쓰기는 구원이었다. 조 경 진 Zoh, Kyung-Jin 서울시립대학교 건축도시조경학부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올해의 조경인 ; 특별상 - 성백진 · SK임업(주) 대표이사
성백진 · SK임업(주) 대표이사 조경도 할 수 있다! 건축, 토목분야의 견제와 불신을 넘고 조경의 대규모 공사수행 능력을 인정받은 SK임업(주)의 성백진 대표이사. 그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한 백상빌딩, SK임업 1백여명의 직원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곳이다.한국임학회 부회장, 한국조경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한국산림휴양학회 부회장, 한국산림경영인협회 이사, 평화의 숲 지도위원,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고문 등 여러단체에서 매우 활발한 참여를 하고 있으며, 특히 1974년 SK임업(당시 서해개발주식회사)에 사원으로 입사하여, 1997년 사장에 취임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알고 있고 믿고 있는대로 실천하는 원칙파이며, 목적이 생기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의지파. 올해의 조경인 특별상 선정에 대해 축하인사를 전하자, “선배 동료들도 많은데, 내가 선정되어 의외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조경영역의 발전에 더욱 기여하는 것이 남은 일이다. 특별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간단히 소감을 밝혔다. SK임업은?서해개발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1972년 시작한 SK임업은, 처음에는 SK그룹의 고 최종현 회장이 외국으로 전액 유학을 보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재원 조달을 위해 세워진 뜻있는 기업이다. 1980년 조경식재 및 시설물 건설업 면허로 조경공사를 시작하였으며, 1981년 국민포장 수훈, 1988년 석탑산업훈장을 수훈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이 사회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1989년에 조경공사업 면허를 획득하면서 대규모의 조경공사들을 대거 수주 시공해 왔으며, 1992년 충남대학교 연습림으로 조림지 1,000ha 기증, 2002년에는 SK가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울산대공원 1,000억 공사를 시행하기도 했다. 공식적으로는 1998년에 SK입업주식회사로 상호변경하여 지금까지 오고 있다. 숫자 ‘1’에 얽힌 이야기한국사람 중에 SK그룹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더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원으로 시작하여 유명 대기업 계열사의 사장이 되기까지 분명 남다른 노력이 뒤따랐으리라. 성백진 사장은 입사전 UN한국산림조사사업기구에서 5년, 산림청에서 3년 정도 근무를 했다고 한다. 1974년 6월에 들어왔으니까 올해가 SK입업에 입사한지 30년이되는 해다. 입사 초기인 1970~80년대만 해도 조경공사라고 하면 식재 위주의 시공뿐이었고, 그래서 토지에 관상수를 심어 생산/판매하여 그 수익으로 조경사업을 확대하고 조림사업도 지속해 왔다. 회사 초창기때야 다들 어렵지만 IMF의 파고는 큰 고비였다. 1차산업의 규모적인 특성상 농업을 가지고는 조림사업의 재원을 조달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자금 압박이 심했다. 주변회사의 부도도 어려움을 부채질했다. 그리고 작년에 있었던 SK사태는 계열사 모두가 자금난에 시달리는 위기 상황이었다. 위기때 마다 회사와 함께 했고, 모든 것을 일에 바친 것이 현재의 그를 만든 비결이 아닐까.그러나 무엇보다 그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은 “1등이 되자”는 남달리 강한 목표의식이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항상 남들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했는데, 일요일에도 어김없이 새벽에 일어나 현장을 확인하기도 하였으며, 약간 우스갯 소리지만 “목요탕을 가도 1번 옷장에 옷을 넣었어요. 주차를 할때도 1번에 차가 있으면 11번에 넣었으니까.(웃음)” 울산 대공원 공사를 잡아라! 1965년에 고려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8년에 한양대학교 환경과학대학원에서 조경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고려대 경영대학원과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으며, 상명대학교 대학원 환경조경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내가 학부를 다닐때는 조경학과가 없었다. 그러나 임학을 전공한 사람이 조경에 애정을 가지는 건 당연하다.”며 조경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업계의 주도권을 찾기 위해서는 조경에 대한 공부가 아니더라도 영어든 일본어든 뭐든지 배워야 한다. 그것이 경쟁력이다.”사실 ‘공원은 조경이 만드는 것’이라는 확고한 정의도 현실에서는 흔들릴 때가 많다. 특히 대규모 공사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성백진 사장이 말하는 경쟁력은 그래서 필요한지도 모른다. “처음 울산 대공원에서 조경은 ‘나무만 심어라’는 의견이 대부분 이었다. 같은 그룹에서 조차도 조경에는 못 맡기겠다는 말이 많았으니, 울산대공원 공사를 조경으로 가져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2002년 울산 대공원 공사를 SK임업에서 하겠다고 나선 것은 많은 현실적 장벽에 대한 도전이었다. “조경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다만, 조경에 대한 견제를 넘어서는 것이 문제였다. 조경의 업역과 관계된 일이었다. ‘조경은 공원내의 모든 것들, 도로와 연못 등을 다 할 수 있는 분야인데, 왜 그런것을 토목과 건축에 맡기는가?’ 라는 생각에 이 사업을 반드시 조경분야로 수주하자고 마음먹고 동분서주했다. SK그룹의 본사와 공장, SK그룹 회장실, 울산시청 등을 찾아다니며,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소하고 설득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으며, 결국 1차 공사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1차 공사를 잘하고 나니 울산대공원 2차 공사는 쉽게 수주되었다. SK임업이 대규모의 조경사업을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것은 조경공사에 대한 위상을 높여주는 계기가 되었다.최근에는 이런 대규모 공사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인천 송도신도시 2·4공구 공원·녹지 조성공사”를 높은 지분율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다. 이 공사는 단일조경공사로는 최대 규모인 1,000억대의 공사로서 하청업체만도 30여개의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백진 사장은 앞으로도 ‘업역확장’ 이라는 과제는 지속해야 할 고민이라고 말한다. 조경 업계가 한데 뭉쳐서 업역을 확대하지 않으면 다른 건설분야로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분리발주가 없어졌는데, 조경공사업을 분리 발주하는 제도를 복구하는데 힘쓸 생각이다. 최근 어느 시군에 가면 생태하천을 토목에서 발주하는데 왜 그것이 토목의 일인가.”조경 소재 개발에도 관심이 많다. “SK임업은 산이 많은 회사인데, 우리나라 산야를 찾아다니면 서울시내 가로변에 심을만한 자생상록 관목을 좀 찾아낼 수 있지 않겠는가.” 조경은 사람의 마음을 가꾸는 일“아주 바쁘게 생활했다. 지금은 입찰제도로 인해 많이 나아졌으나, 예전에는 공사를 수주하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거의 사업에 매몰되어 살았다”. 결코 후배들에게 권장하고 싶은 점은 아니라면서 계속 말을 이었다. “일에 열중하다 보니 자연스레 집안일에는 소흘했다. 열두번 이사를 했는데, 한번도 이삿짐을 날라준 적이 없었다. 마사회 공사장에 나가 있을때 아버님의 부음을 받고 달려간 적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집에서 불만을 토로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오늘의 그를 만든 것이 ‘내조의 힘’이 아니냐고 하자, 굳이 부인하지는 않으나,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마다 허리띠를 졸라매며 자신을 믿어 준 직원들의 힘이 제일 컸다.”며 공을 직원들에게 돌린다.“사실 업계 현실이 어렵다. 토목, 건축 등 다른 건설사보다 급여도 좀 떨어지지만 그런 현실을 인내해준 직원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어느 기간이 되면 후생복지 부분에서 건축분야만큼 보장해 줄 날이 올 것이다.” 그는 지금 현실적으로 조경업에 종사하는 후배들이 많은 좌절감을 느끼고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하나 띄웠다.“조경은 전도시를 가꾸고, 사람의 마음을 가꾸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조경인이 조경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일에 몰입하면 희열을 느낍니다.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최선을 다할때, 승리합니다.”이번 수상이 그의 “조경사랑의 길”에 큰힘이 되길 바란다.
제4회 생태조경·녹화대상 공모 당선작
The 4th Ecological and Green Landscape Architecture Awards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회장 정태건)에서 주관하는 제4회 생태조경·녹화대상의 시상식이 지난 10월 28일 개최되었다. 이번 공모에서는 지난 2004년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접수된 총 9점의 작품을 대상으로 9월 22일 1차심사, 10월 3~5일에 2차 현장심사를 거쳐 대상 1작품, 우수상 2작품, 장려상 3작품 등 총 6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본지에서는 대상과 우수상 작품을 소개한다. 대상부천 상동지구 “시민의 강” 조성공사건축주 : 한국토지공사(김진호)시공자 : 화성산업(주)(이홍중)설계자 : (주)한림조경기술사사무소(김경윤) 우수상우면산 자연생태공원건축주 : 서울시 서초구청시공자 : (주)세진조경(이영숙)설계자 : (주)토문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김기성) 우수상걸매생태공원건축주 : 제주도 서귀포시청시공자 : 자연제주(이석창)설계자 : 남원건설에지니어링(변금옥)
제1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1st National Exhibition of Korea Landscape Architecture 환경 및 조경, 건축분야를 아울러 매년 개최되어 오던 「늘푸른 환경조경설계 공모전」(주최: (재)늘푸른)이 올해부터 「제1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으로 격상되어 개최되었다. 이번 공모전은 새로운 도시공간을 위한 창의적 공간의 재생,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을 위한 본질적인 경관의 형성을 주제로 총 89개 작품이 응모하였으며, 그 중 5차에 걸친 심사 결과, 대상 1팀, 최우수상 3팀, 우수상 3팀, 특선 6팀, 입선 다수작이 선정되었다.-편집자주 대상Collaging Edges박경탁, 이상수, 김희원(서울시립대학교) 최우수상相反收斂이진욱(상명대), 김경환(고려대 대학원) 최우수상21th 골목.jpg박주하, 김수진, 박영선(영남대학교) 최우수상Eco-villageum CHOL-AM김승희, 장영수(숙명여자대학교)
악바르황제의 영묘(靈廟)
인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사진이나 그림엽서로 너무나 익숙했던 ‘타지마할(Taj Mahal)’을 실제로 본다는 기대감과 묘한 흥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떠밀리는 듯한 수많은 관람객 속에서는 역사적 유적에 대한 어떤 감흥보다는 인파에 쉽게 지치게 된다. 무굴(Mugul)제국의 황제 샤 자한(Shah Jahan)이 사랑하는 왕비 뭄타즈 마할(Mumtaz Mahal)을 위해 만든 무덤인 타지마할은 아그라(Agra)에 자리하고 있다. 오늘날 인도가 힌두(Hindu)교를 근간으로 하는 것과는 달리, 당시 무굴제국은 이슬람(Islam)교를 근간으로 한 왕국이었다. 16세기 중엽에 힌두교도를 평정한 무굴제국의 3대 황제 악바르(Akbar)는 수도를 델리(Delhi)에서 아그라로 옮기고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확립했다. 악바르 이후 4대 자한기르(Jahangir), 5대 샤 자한, 6대 아우랑제브(Auranzeb)에 이르는 150여 년간 무굴제국은 황금기를 누렸다. 사랑하는 아내의 애틋한 죽음 앞에 바쳐진 타지마할은 연중 수많은 관람객이 몰리기 때문에 고즈넉한 감흥을 갖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감흥을 제대로 느끼려면 아그라의 외곽에 있는 시칸드라(Sikandra)를 찾으면 된다. 이곳에는 ‘악바르황제의 영묘(Tomb of Akbar)’가 있다. 악바르황제는 뭄타즈 마할의 시할아버지가 되는데, 영묘는 타지마할에서와 같은 ‘차하르 바그(Chahar Bagh)’ 즉 ‘사분원(四分園)’의 공간구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우윳빛 대리석의 타지마할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시칸드라에 잠들어 있는 악바르황제와 함께, 50회에 걸쳐 연재했던 ‘조경사적 외국정원’도 잠들고자 한다. 잠시 잠들다 깨어날지 아니면 영원히 잠들지 지금은 모르겠다. 격월로 연재했으니 햇수로는 8년이 넘어 대학을 2번 졸업하고도 남는 셈이다. 그 동안 귀한 지면을 할애해 준 환경과 조경 관계자와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강 철 기 Kang, Cheol-Gi 경상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門이 있는 풍경
불로문, 문이 있는 풍경을 위한 치밀한 계획 우리의 전통문화를 생각할 때 “자연과의 조화와 자연에 순응”이라는 사실을 빼놓을 수 있을까? 다듬은 듯하지만 한쪽 귀퉁이가 일그러진 토기며 질그릇, 초가지붕에 덩덕실 올라가 있는 박 덩이나 다듬어지지 않은 원재료의 모양 그대로 휘어진 채로 세워진 기둥이라든가 하는 등등의 모습들이 그로써 연상되는 이미지들이 아닌가 싶다. 굳이 전통조경에 국한된 일이 아니더라도 자연스러움을 잘 표현했거나 자연스러운 형상을 즐겨했다는 사실이 우리 전통문화의 한 특징이라는 이야기다. 아무리 소박하게 만들어진 것이라 하더라도, 거기에는 일종의 프로세스가 있기 마련이다. 즉 솜씨 좋은 손끝을 이용하여 그릇을 만들어가거나 돌을 다듬어 석상을 만들며 정으로 돌을 쪼아 석조형물을 만들어 가는 동안, 떠오른 착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머리 속으로 그려가는 것처럼 어떤 방식으로든 디자인과 실행의 과정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당연한 과정도 일종의 설계 프로세스라 할 수 있다. 창덕궁 후원의 불로문은 애련지 쪽으로 들어가는 원지의 출입문 같기도 하고 단독으로 세워진 조형물 같기도 하다. 문 따로 담장 따로 각각 별개로 만들어졌을 것이 아니라고 본다면, 우리가 바라보는 불로문 역시 문 따로 담장 따로 바라보지는 않을게 아닌가. 불로문이 그냥 담장에 걸쳐있는 하나의 문에 불과하게 보이기에는 이 주변에 울창한 숲이 있고, 게다가 연못이며 수로까지 걸쳐 있으니 불로문을 감상함에서 문 자체만의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지하철 경복궁 역 구내에 세워놓은 불로문 복제품이 창덕궁 후원의 원조 불로문과 여러 면에서 비교되는 것은, 그것이 복제된 것이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문은 그것으로 하나의 조형물이 되기에는 담장과의 관련성이 너무나 짙게 연계되어 있고, 담 주위며 그 안팎의 풍경이 함께 하는 것이기에 전철역의 불로문은 그것 하나만으로 서 있음으로 해서 초라해진 것이 아닐까 싶다. 창덕궁 후원으로 들어서서 주합루 부용지 일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자유시간을 가진 뒤 연경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지금까지의 관람 코스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이제 옥류천 쪽으로도 개방되었다하니 최소한 스쳐 지나가는 발치에서도 불로문은 그를 위시한 풍경과 함께 하나의 점경물로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겠는가 싶다. 통으로 돌을 다듬어 조형해 놓았기에 무미건조할 정도로 단순한 형태와 통째로 다듬은 돌의 크기를 셈하여 보면서 우리의 전통조형물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대상임을 느껴본 사람들도 적지 않으리라.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불로문은 그냥 단순무식하게 네모난 테두리를 만들고 모를 둥글게 죽여서 만든 그런 것이 아니라 치밀하게 작도된 일련의 도형의 바탕에서 높이와 폭, 그리고 문 꼴의 두께며 그 옆으로 이어진 담장의 규모와도 잘 짜 맞추어진 정교한 디자인에 의거한 조형물이 아니겠는가 하는 이야기다. 디자인은 독창적인 구상으로부터 시작된다. 구상이 구체적인 조형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머리 속으로 그려오던 문의 모양이며 담장과의 비례며 그리고 문의 안과 밖의 대지의 미세한 높낮이까지 고려한 제작과 설치의 과정이 필요하다. 불로문을 분석해보면 빈틈없이 잘 맞아가는 일사불란한 도형이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불로문을 분석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주위의 지인들로부터 두 종류의 되물음을 받곤 한다. “정말 그럴까?” 어쩌면, 꼭 묻고자 하는 의도라기보다는 생각 밖의 경우를 만나, 그냥 툭 던져 보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정말 그렇고 아니고를 떠나 그림이 그렇게 되어 있으니 다른 말이 필요 없을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신반의하는 것은 자로 잰 듯 도형을 그렸고 거기에 맞추어 치밀하게 도안된 것이 아무래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믿고 있는 조화와 순응의 법칙, 또는 그에 따른 무심함이 베여있을 모습과는 너무 거리가 있기 때문이니 무리한 이야기도 아니다. 다른 한 가지의 반응은, “왜 그렇게 했을까?” 하는 이야기다. 물론 그 앞에는 ‘정말 그렇다고 치더라도’ 라는 가정을 전제하고 보더라도 신빙성이 결여된 것 같다는, 보다 의구심이 짙게 묻어있거나 혹은 그게 사실이라 생각할 때 정말 왜 그랬을까 싶어 몹시 궁금해 하는 되물음이다. 우리는 그에 대한 대답으로, 의구심을 풀기 위함이 아니라 순리적인 유추를 위하여 이런 자문자답을 해 볼 수 있다. 왜 그랬을까? 정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가? 또는 그렇게 할 경우 어떤 효과적인 결과를 취할 수 있는가? 정 기 호 Jung, Ki Ho·성균관대학교 건축·조경 및 토목공학부 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일본의 경관법 제정
- 지자체의 경관보전·관리에 대한 노력을 국가적 차원에서 법적으로 지원 - 지난 6월 18일 일본에서 ‘경관법’이 공포되었다. 1968년 일본 가나자와시에서 전통환경보존조례를 제정한 이래 타카야마시, 쿠라시키시 등의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지역의 역사적 경관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이어 1972년 교토시의 시가지경관조례, 1978년에는 고베시의 도시경관조례가 제정되었는데 이 시기부터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경관을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하기에 이른다. 즉, 국가의 법제하에서 보호되기 어려운 경관을 지켜나가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스스로 조례를 제정하여 자주적으로 대처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관법은 이러한 지방자치단체의 경관보전 및 관리에 대한 노력을 국가적 차원에서 법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제정된 것이라는 사실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편, 우리의 경우는 2000년에 새로이 도입된 지구단위계획에서 경관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였고, 2003년에 제정된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에서 도시기본계획내에 경관계획을 포함하도록 하였다. 아울러 올해 자연환경보전법 개정안에서도 자연경관에 관한 내용이 추가되어 ‘경관’에 관한 법적 인식이 한층 높아졌다. 또한, 관련 학회에서도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여 경관에 관한 학술적 논의가 활발하여 ‘경관’의 중요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경관법의 제정 배경 : 경관 관련 최근 동향 최근 일본에서는 경관법 제정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국가적 움직임이 있었다.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도시재생특별조치법」에 의한 「전국도시재생을 위한 긴급조치」이다. 2002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일들을 아래 표와 같이 정리하였다. 이 표에 나타난 것처럼 ‘경관법’이 제정되기까지 관련 정책들이 수립시행되었다. 특히 ?立市 맨션소송은 ?立시민의 경관권을 위해 소송대상인 맨션의 13층 이상에 해당하는 부분의 철거명령이 내려진 소송으로써, 경관권이라는 것을 최초로 법적으로 인정한 상징적인 사례이다. 이후 국가적으로는 구조개혁특별구역법을 제정하여 지방자치단체가 일정 구역을 지정하여 지역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농산어촌의 ‘문화적 경관’을 보호 활용하기 위한 조사가 실시되었고, 이어서 ‘아름다운 국토만들기 정책대강’이 만들어졌으며, 여기서는 15가지의 구체적 시책 중 경관에 관한 기본법제의 제정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또한 ‘관광입국행동계획’을 수립하였는데, 일본의 자연경관과 역사문화경관을 보존하고 이를 관광에서 활용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물과 綠의 아름다운 마을계획’에서는 풍요로운 자연환경 및 경관보전을 중점방향의 하나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 해 말 동경 신주꾸에서 개최된 ‘경관기본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에서 동경대학 니시무라 교수가 ‘풍경을 시민의 것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하면서부터 라고 할 수 있다. 니시무라 교수는 ‘풍경행정에 관한 제언’에서 경관기본법 제정, 법정 풍경기본계획작성, 토지이용과 풍경보전 및 창조라는 2가지 축에 입각할 것, 지방자치단체의 경관 조례에 법적 근거 부여, 도시계획제도의 상세화, ‘풍경의 보전과 창조’를 건설관련법규의 목적에 삽입할 것 등을 들고 있다. 특히 이 발표에서 경관기본법안의 갖추어야 할 특징으로써 가장 첫 번째로 언급한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에 법적 근거를 부여하는 법률이다. 둘째로는 경관에 관한 기본이념을 명시하고, 셋째는 경관지구와 경관형성지역이라는 복수형태로 하며, 경관중요건축물에 대한 우대조치를 마지막으로 들고 있다. 2004년에 들어서면서 1월에는 환경재생심포지움에서 경관법안에 관한 활발한 논의가 있었으며, 2월에는 ‘경관법안’이 발표되었다. 이후 6월 18일에는 드디어 경관법이 공포되어 현재는 경관법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관법의 제정 필요성 현재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경관에 관한 대처는 약 500여개의 지방자치단체가 자주조례로써 경관조례를 제정하는 등 지방공공단체에서 적극적으로 경관의 정비 및 보전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다음과 같은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 첫째, 경관을 정비 및 보전하기 위한 국민공통의 기본이념 미확립 둘째, 자주조례에 기초한 행위의 신고권고 등의 유연한 수법의 한계표출(경관을 둘러싼 소송의 제기) 셋째, 지방자치단체에 의한 자주적인 대처에 대하여 국가로써의 세제 및 재정상의 지원체계 불충분 일본 전국 각지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주적으로 경관조례를 제정하여, 양호한 경관의 보전 및 형성에 대해 계속 대처해 나가고 있으나, 지방자치단체의 경관조례에는 법적 근거가 없으므로, 바람직한 대처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실효성이 높아지지 않는 실태가 존재하고 있다. 게다가 國立(쿠니타치)시 맨션재판으로 대표되는 것처럼 경관을 둘러싼 사업자와 시민 사이의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양호한 경관형성에 관한 사회적 구조에 대한 시민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으므로, 점차 국가로써도 경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경관의 보전 및 형성에 대한 국가로써의 입장을 명확하게 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따라서 여기에 경관법 제정의 필요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경관법의 의의 이상과 같이 경관법의 제정 배경 및 구성과 내용을 살펴보았다. 이렇게 제정 공포되기 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시민과 지방자치단체에 의한 양호한 경관보전과 형성을 향한 지속적인 노력이 국가를 변화시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초로 경관법이 도시계획의 틀에 그치지 않고, 도시계획구역을 초월하여 농지 및 국립공원행정과도 관련되게 된 것은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경관계획제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경관에 관한 자주적인 대처를 행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이를 사용하려고 하는 지방자치단체에 따라서는 상당히 기대할 수 있는 체제일 것이다. 즉, 이미 자주적으로 경관조례를 제정하고 있는 선진적인 지방자치단체는 경관법이라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보다 더 실효성이 있는 경관의 보전 및 관리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로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행하고 있는 경관마찌즈쿠리의 운용시에 경관법에 의거하여 보다 더 주민주도의 성격을 가지며, 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조례의 제정 및 연계가 가능할 것이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주택가격에서 일조권 및 조망권 등 환경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고 20%라는 법원의 판결이 있었다. 그만큼 이제는 쾌적한 환경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개인 혹은 특정 집단의 권리이해에 관련한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지방자치단체가 자신의 지역에 존재하여 고유성과 지역성을 갖는 경관을 보전하고 관리한 사례는 극히 드문 형편이다. 물론 2003년에 제정된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에서 경관계획이 도시기본계획에 포함되어 있고 많은 부분 그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경관계획에 대한 정의가 모호할뿐더러, 해당 시행령에는 경관계획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실정이다. 즉, 법률에 나타난 경관계획은 법적 구속력이 결여된 선언적 의미가 크고 이에 대한 세부지침은 지나치게 시각자원관리 위주로 되어 있어 주민에 의한 경관형성측면의 고려가 미흡한 형편이다. 게다가, 현재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에서 경관조례 제정경향을 보면 16개의 상위 지방자치단체중 3개 지방자치단체가 4개의 조례를, 227개의 하위지방자치단체중 40개의 지방자치단체가 경관조례를 제정하고 있는 등 증가일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하위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자연경관조례의 제정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조례가 제정되어 있어도 조례에 근거하여 지방자치단체수준의 경관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한 사례는 전무하다시피한 실정이다. 이는 경관조례 제정의 필요성은 인식하였지만, 조례운영의 사례와 경험이 없고, 조례운영의 실효성을 담보할 만한 법적 구속력이 상위법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일본의 경관법이 지방자치단체의 경관조례 운영의 법적 근거마련 요구에 부응하여 국가적으로 제정되었다는 사실은 여전히 경직적이고 획일적인 우리의 경관정책에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오 민 근 Oh, Min Geun·서울대 대학원 협동과정 조경학 박사 수료, 일본 동경대학 도시계획연구실 협력연구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