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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조경 50, 환경과조경 40
    2022년, 한국 조경 태동 50주년과 『환경과조경』 창간 40주년을 보내며 본지는 한국 조경의 발자취를 이미지로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지난 3월부터 환경과조경 공식 인스타그램(@lak_korea)과 페이스북(@환경과조경 LAK)에서 매달 5개년씩 한국 조경사에서 의미 있었던 사건을 소개했습니다. 2022년의 끝자락, 1972년부터 2022년까지 51개의 이미지로 한국 조경의 역사를 소개합니다. 51개 이미지에는 당시의 시대상과 조경 경향이 담겨 있습니다. 지난 한국 조경의 50년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다가올 50년을 설계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디자인 팽선민 환경과조경 40년의 기록 * 2022년 12월호에 수록된 ‘환경과조경 40년의 기록’ 중 일부 오기된 내용을 위 이미지로 바로잡습니다.
    • 편집부
  • 제25회 올해의 조경인
    본지는 한 해 동안 조경 분야의 발전에 공헌한 이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8년부터 ‘올해의 조경인’을 발굴·선정해왔다. 올해의 조경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 후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해 독자와 관련 단체, 기관, 업체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고, 별도의 ‘올해의 조경인 선정위원회(조경 관련 단체장+역대 올해의 조경인 수상자+본지 자문위원)’가 주요 공적을 토대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학술·산업·정책·특별상 등 4개 부문에서 부문별 1인을 뽑아 총 4인의 올해의 조경인을 선정해왔으며, 2018년부터는 공적을 더욱 뜻깊게 기리고자 한 명의 올해의 조경인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지난 10월 12일부터 11월 7일까지 후보 추천을 받고, 11월 9일 ‘올해의 조경인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조경진 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조직위원장, 한국조경학회 회장)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선정위원회에는 김선미 부사장(건화엔지니어링, 16회 정책상), 노영일 대표(예건, 6회 특별상), 박명권 발행인(환경과조경,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 10회 특별상), 주신하 회장(한국경관학회,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24회 수상자), 홍광표 회장(한국정원디자인학회, 동국대학교 교수, 17회 학술상)이 참여했다. 수상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주요 공적과 수상 소감을 들어보았다.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사진 유청오 디자인 팽선민
  • 제25회 올해의 조경인_조경진
    “홀로 이뤄낸 성과가 아니라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수상 소감을 묻자 가장 먼저 돌아온 답변이다. 조경진 교수는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2021년 1월부터 한국조경학회를 이끌고 있는 조경진 교수는 한국 조경 50주년을 맞이하여 미래 50년을 위한 비전플랜을 수립했다. 또한 기후변화, 환경 위기등 다양한 주제의 포럼과 세미나를 개최하여 기후변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발전의 초석을 놓았다. 특히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IFLA 2022)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성공적인 행사 진행을 위해 앞장서 노력했다. 2013년 ‘한국조경헌장’ 제정과 선포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서울시 공원녹지 총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주요 공원, 정원 등 녹지환경 개선에 앞장섰으며, 2013년 ‘푸른도시 선언 전략계획’ 수립 등 관련 정책을 제안해 조경 분야의 방향성 제시와 정체성 확립,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 한국조경50 비전플랜 선언, 새로운 한국 조경 50년을 준비해야 할 때 1972년 12월 29일 한국조경학회 창립을 기점으로 잡는다면, 한국 조경은 2022년 50주년을 맞이한다. 한국조경학회는 10월 28일 한국 조경 50주년을 맞아 조경의 역할과 기능을 되돌아보고 한국 조경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한국조경50 비전플랜’을 선언했다. 2021년 한국조경학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조경진 교수는 한국 조경의 미래를 위해 실효성 있는 계획을 마련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그는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은 미국의 자연과 공원을 관리·보존하기 위해 100년 단위로 계획을 세우며, 싱가포르, 중국, 미국 디트로이트의 여러 기관과 지자체는 50년 계획을 설정하기도 한다. 한국도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 비전플랜위원회를 조직해 조경의 개념과 정체성, 조경의 영역과 전문성, 미래 환경의 변화와 조경의 대응 세 가지 분야로 나눠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조경 안팎의 의견을 모으는 활동을 진행했다. “비전플랜 선언문은 지난 50년의 조경을성찰하면서 미래 50년을 내다보는 통찰을 담고 있다. 또한 미래 조경의 주요 아젠다, 조경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공적 책무, 실천 역량이 있는 인재 양성 등의 포괄적 내용과 구체적 실천 과제가 담겼다. 비전플랜을 관련 학회, 협회, 기관, 업체가 공유해 한국 조경을 위한 후속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 육성이다. 해외는 체계적인 교육으로 조경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한국은 부족한 실정이다. 비전플랜을 발판 삼아 전문적 제도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조경진 교수는 기후위기, 탄소 중립, 도시공원 등 다양한 키워드로 포럼과 세미나를 주최하기도 했다. “21세기 조경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가 기후위기, 탄소 중립이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설계와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야 한다. 제러미 리프킨은 『회복력 시대』(2022)에서 진보의 시대에서 벗어나 적응과 어우러짐, 생명애 의식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회복력 시대로 변화해야 하고, 자연에서 생활하고 이에 대한 시민의식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개념은 공공 공원이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기후위기, 탄소 중립, 도시공원은 다 연결되어 있는 주제다. 공원은 공공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독자적 영역이므로 끊임없이 토론하고 연구해야 한다.”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한국 조경 위상을 알리다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이하 IFLA 2022) 한국 유치는 2016년부터 추진된 일이다. 광주컨벤션뷰로(현 광주관광재단)가 적극적 유치에 나섰고, 고 김성균 회장(한국조경학회)이 그 기반을 다졌다. 제54차 세계조경가대회(몬트리올, 2017) 각국 대표자 회의에서 조경진 조직위원장은 유치 설명회를 진행했다. 조경진 조직위원장은 두 가지 측면을 각국 대표자들에게 강조했다. “첫째, 2022년은 한국 조경이 태동한 지 50년이 되는 해이며, 제29차 세계조경가대회가 한국에서 개최한 지 30년이 흐른 해다. 둘째, IFLA 2022가 열리는 광주와 그 일대는 예향의 도시이자 아시아 문화 대표 도시로서 정원 및 경관문화가 풍부하고 과거 민주화 운동의 거점으로 탄탄한 층위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각국 대표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유치가 확정됐다. 이후 2021년 조직위원회를 결성했고, 2022년 8월 31일부터 9월 2일 광주에서 IFLA 2022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IFLA 2022를 준비하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19가 언제 잦아들지, 몇 명이 참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행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였다. 3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봉쇄 정책은 8월까지 이어져 중국 조경가들이 IFLA 2022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도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된 시점이여서 많은 조경가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이 전무했다. 조경 학회, 협회, 업체 등의 지원과 모금으로만 진행해야 했기에 많은 부분이 제한적이었다. 그래도 많은 기관과 업체, 참가자, 서포터즈 등의 도움으로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IFLA 2022는 한국 조경의 가능성과 위상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 조경가들의 기조 강연과 조경가 정영선의 다큐멘터리 ‘땅에 쓰는 시’ 상영으로 한국 현대조경의 다양한 면모를 알릴 수 있었다. 각국 대표단 환영 만찬을 오가헌에서 진행했다. 고택에서 펼쳐진 공연과 한식의 향연으로 한국의 고유한 문화를 선보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여러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 마을과 사찰, 정원에서 현대 조경에 이르기까지 남도의 조경과 문화의 폭과 깊이를 알렸다. “광주에서 열린 IFLA 2022는 한국 조경에 큰 유산을 남겨주었다. 한국 조경이 세계로 진출하여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였다. 이제 K-조경의 정체성을 잘 정리하고 구축할 때다. 현대 조경을 한국의 고유 문화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잘 접목시키고 세계인이 공유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K-조경,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글로벌로 나갈 때다.” 한국조경헌장 제정과 푸른도시 선언 전략계획 수립, 조경의 기본적 틀을 마련하다 조경이란 무엇인가. 인터넷 검색창에 ‘조경’을 검색하면 가지각색의 설명이 나온다. 이처럼 조경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었다. 불분명한 조경의 정체성을 천명하고, 조경의 범위와 지향점을 재정립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2013년 조경진 교수는 당시 한국조경학회 회장 김한배 교수(서울시립대학교)를 필두로 ‘한국조경헌장’을 제정하고자 조경헌장제정특별위원회를 꾸렸다. 특별위원회는 8번의 회의를 열고 ‘한국조경헌장 제정을 위한 포럼’을 개최해 2013년 10월 28일 한국조경헌장을 제정했다. 한국조경헌장은 조경의 가치, 조경의 대상, 조경의 영역, 조경의 과제 4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조경헌장으로 조경의 기본과 정설을 정리하고 기본적 준거를 마련했다. 한국조경헌장은 다른 이에게 조경을 설명할 때 제시할 수 있는 하나의 기틀이 된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경진 교수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동안 ‘서울시 공원녹지 총감독’을 맡아 도시공원 관련 정책에 대한 자문을 담당했다. 실질적으로는 서울식물원 총괄계획가(2013~2019)로 서울식물원 기획에서 마무리까지 진행을 맡았다. 2013년 공원녹지 총감독으로 활동하며 ‘푸른도시 선언 전략계획’(이하 전략계획)을 수립했다. 전략계획은 2013년 4월에 선포한 ‘푸른도시 선언’의 철학과 메시지를 정책화한 것으로, 전 세계 도시공원 정책을 조사해 글로벌한 상황과 발맞춘 정책과 계획을 입안했다. “전략계획을 통해 공원 거버넌스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공원 정책과 계획을 만들 때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또한 실질적 효용 가치가 있고 비가시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조경진 교수는 기후위기, 팬데믹 이후 조경의 가치와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조경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미래 세대에게는 조경을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 보람 있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자긍심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기를 당부했다.
  • 제5회 젊은 조경가
    본지는 한국 조경의 내일을 설계하는 젊은 조경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과 생각을 널리 알리고자 지난 2018년 ‘젊은 조경가’ 공모를 제정했다. 참가 대상은 만 45세 이하의 조경가로 공모 및 추천을 통해 선정한다. 본지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 후 10월 12일부터 11월 7일까지 추천서와 지원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받았다. 11월 9일 ‘젊은 조경가 선정위원회’를 개최하여 최윤석(그람디자인 대표)을 ‘제5회 젊은 조경가’로 선정했다. 선정위원회에는 박경탁 소장(동심원조경, 제2회 젊은 조경가), 박명권 발행인(월간 『환경과조경』,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회장,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 박승진 소장(디자인 스튜디오 loci, 한국조경학회 커뮤니케이션 부회장), 배정한 편집주간(월간 『환경과조경』, 서울대학교 교수), 오화식 대표(사람과나무, 한국조경협회 설계분과 부회장)가 참여했다. 수상자의 수상 소감과 인터뷰, 설계 철학, 주요 작품 등은 2023년 1월호 특집 지면에서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사진 유청오 디자인 팽선민
  • 제5회 젊은 조경가_최윤석
    재 료 의 가 치 를 발 견 하 며 공 간 의 쓸 모 를 고 민 하 고 장 소 를 만 드 는 관 계 기 술 최윤석은 경희대학교에서 환경조경디자인을 전공했다. 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레저부에서 실무를 익히고 2008년 그람디자인을 설립했다. 아이디어와 디자인에서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명쾌함을 추구한다. 2011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정원사친구들(gardening friends)은 정원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작업을 통해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장소 만들기를 추구하는 집단이다. 조경 설계도 하고 정원 시공도 하며, 조경가로서 어떤 장소나 소재의 가치를 발견해서 돋보이게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다.
    • 최윤석
  • 2022 서울정원박람회
    지난 9월 30일부터 7일간 북서울꿈의숲에서 2022 서울정원박람회(이하 서울정원박람회)가 개최됐다. 2015년부터 개최된 서울정원박람회는 올해 7회를 맞았다. 과거 드림랜드가 자리했던 곳에 만들어진 북서울꿈의숲은 강북 지역을 대표하는 공원이다. 칠폭지, 월영지, 청운답원(잔디광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꿈의숲아트센터와 상상톡톡미술관이 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꿈의 숲 그리고 예술의 정원’을 주제로 작가정원, 학생정원, 시민정원, 팝업가든, 시민정원사 원형화단, 푸른수목원 참여정원을 선보였다. 6월 10일부터 7월 7일까지 진행된 작가정원 공모에는 총 47팀이 참가했으며, 1차 심사를 통해 4개 작품이 선정됐다. 작가정원은 상상톡톡미술관 전면에 조성됐다. 9월 26일 현장에서 최종 심사가 이루어졌으며 9월 30일에 열린 개막식에서 순위가 발표됐다. 구영미·박지연의 ‘내 마음의 산책길’이 금상작으로 선정됐다. 내 마음의 산책길은 햇살과 바람, 식물이 만든 고유한 장면에 몰두해 자연과 밀도 있게 만나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마음에 온전히 집중하게 하는 정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9년 애정을 갖고 만든 북서울꿈의숲 곳곳에 조성된 정원을 보니 처음 공원이 생겼을 때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도심 속 녹지 공간을 늘리기 위해 도시계획 차원의 아이디어를 내도록 유도하고 있다. 도심 속 녹색 공간을 즐길 수 있는 서울로 바뀌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정원박람회를 통해 조성된 작가정원, 학생정원, 시민정원은 행사 종료 후에도 존치된다.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사진 유청오 디자인 팽선민
  • [2022 서울정워박람회] 내 마음의 산책길 Curing Trail
    바쁜 현대 사회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적다. ‘내 마음의 산책길’은 박노해의 시 ‘내 마음의 방’의 정서를 녹인 정원에서 자연의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식물 경험을 제공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며 저마다의 마음속을 산책하기를 바랐다. 내 작은 방 머리 위로 빼곡히 나뭇가지가 드리운 숲길을 지나면 나뭇잎 사이로 하늘이 보이고,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뜻하지 않게 꽃의 무리를 마주하게 된다. 살결에 부딪치는 부드러운 그라스 사이를 지나 내 작은 방에 들어서면 컴컴하고 고요한 나만의 작은 세계를 마주할 수 있다. 식물의 향기와 소리만이 있는 작은 방은 새로운 감각을 자극하며 내 안의 순수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방 안을 비추는 한줄기 햇살은 방문자가 빛을 따라 방 밖으로 나오게 유도한다. 바깥으로 한 걸음 내딛으면 풀과 꽃이 섞인 초지가 펼쳐지고 눈부신 햇살을 맞으며 내 마음의 산책길에서 벗어나게 된다. 방 밖 공간 내 작은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중간목과 관목을 주로 식재해 정원 내부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벽을 연출했다. 교목, 소교목, 관목, 초본을 활용해 층위를 만들고 캐노피로 인해 그늘이 드리우는 아늑하면서도 밝은 숲길을 조성했다. 이 숲길을 거닐며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숲길은 숲 속의 빈터로 이어진다. 그라스와 숙근초화류를 섞어 심어 자연스러운 연결을 꾀했다. 웅덩이(빗물 정원)는 비가 내리면 물이 고이면서 경관이 바뀌는 공간이다. 가장 낮은 부분에는 습지 식물을 식재하고, 사면에는 건조에 잘 견디면서도 습한 환경에 적응 가능한 식물을 심었다. 식물이 지닌 색으로 계절마다 다른 색채의 물결이 일렁이도록 했다. 설계 구영미, 박지연 시공 탐라는 정원, 목공(김진홍 팀), 철공(박상문, 임구현) 구영미는 조경학을 전공하고 12년 정도 조경설계사무실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바우어(bower)라는 이름으로 작업하고, 서울숲 오소정원에서 도시정원사로 활동한다. 매일 아침 반려견 삼순이와 함께하는 산책길과 숲에서 영감을 얻는 정원 디자이너다. 박지연은 숙명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한샘 디자인실에서 십 년간 주거 공간 기획과 디자인을 했다. 이후 식물에 매료되어 조경과 정원을 공부하고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서울식물원 식재설계 공모전에 참여했다. 서울숲공원 녹지관리팀에서 3년간 근무하며 느린 산책의 정원, 튤립정원 등을 설계하고 조성했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 구영미, 박지연
  • [2022 서울정워박람회] 꿈을 저울질하는 시소 Juggling Dreams on a Seesaw
    사람들이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을 정원에 담아보고자 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꿈을 보았을 땐 아득히 높게만 보이고,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미끄러질 듯한 두려움을 느끼는 모순된 감정을 기울어진 땅으로 비유했다. 사람은 꿈을 이루기 위해 기울어진 땅 위에서 흔들리는 길을 따라 걸어가는 존재다. 꿈과 나 자신의 무게에 균형을 맞추며 나아가다 보면 그 끝에서 찬란한 과정들을 고스란히 담은, 빛나는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시소 꿈하면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밤의 달을 정원에 담았다. 정원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대형 시소를 주요 동선으로 설정해 꿈을 향해 흔들리며 걸어가는 길을 형상화했다. 베어링을 중심으로 양쪽에 압축 스프링을 설치한 대형 시소에서 잔잔한 흔들림을 느낄 수 있다. 방문객들은 시소를 타듯 흔들거리는 길을 걸으며 역동과 균형의 이중적인 감정 속에서 정원을 감상하게 된다. *환경과조경415호(2022년 11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최윤정, 김동민 시공 드오르, 이안종합조경, 파파스랜드스켚, 아름다운길 최윤정은 2013년 안스디자인 조경기술사사무소를 시작으로 엔지니어링, 정원 설계 등을 하며 8년의 경력을 쌓았다. 2020 코리아가든쇼에서 ‘리틀포레스트’라는 작품을 통해 정원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현재 드오르에서 감성적인 색을 가진 정원을 보여주고자 힘쓰고 있다. 김동민은 2013년 조경설계 비욘드에서 근무를 시작해 경호엔지니어링에서 조경 계획 및 설계 경력을 쌓았다. 현재는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부에서 건축·조경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 최윤정, 김동민
  • [2022 서울정워박람회] 직관적 발아 Intuitive Scenery
    정원을 설계·시공·관리하면서 마주했던 가장 경이로운 순간은 바로 추운 겨울을 지나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식물들이 발아하는 순간이었다. 그 약동하는 생명력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감동을 선사한다. 정원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 자체로 완연한 예술이다. 정원에서 느낀 이 감정을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최근 정원과 조경은 아파트의 품격을 높이는 공간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정원의 본질은 생애 주기를 반복하는 생명에 있고, 자그마한 풀에도 생명이 약동한다. 사그라들고 다시 발아하는 식물의 생애를 직관적으로 접하고 정원과 사람이 교감하는 모습을 그려보고자 했다. 정원 계절마다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요소는 풀이다. 풀은 황량한 땅에서 고개를 들고 굉장한 속도로 자라나며 다시 황량한 땅으로 돌아간다. 이런 특징을 활용해 발아하는 모습이 매력적인 고사리 밭이 펼쳐지게 했다. 수평적으로 펼쳐지는 정원은 다방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한눈에 들어오는 정원은 다각도에서 보는 맛이 덜하지만, 어느 방향에서든 길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정원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환경과조경415호(2022년 11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장찬희 시공 가드너씨, 조경시공서화, 아름다운길, 와이엠일렉트로닉스 장찬희는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오픈니스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설계와 현장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있다. 2021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작가정원과 2022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에 참여했다.
    • 장찬희
  • [2022 서울정워박람회] 하얀바람 White Breeze
    북서울꿈의숲에는 과거 ‘드림랜드’가 있었다. 드림랜드는 너른 평지에 조성된 다른 놀이공원과 달리 벽오산에 둘러싸여 있으며 계곡에 내려앉은 자연 속 놀이동산이었다. 하얀 빛의 궁전과 높은 하늘 위에 자유로운 곡선을 그린 롤러코스터의 풍경은 지금도 주민들에게 추억으로 남아있다. 밝고 따듯하지만 옅어져 가는 드림랜드의 향수를 공원 위에 다시 불러와 과거를 회상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연결하는 정원을 조성하고자 했다. ‘하얀바람’은 공원의 장소적 의미를 고찰하고 순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하나의 공간이자 예술 조각으로, 공원의 다양한 예술 문화와 조화를 이루고 향유하는 정취의 장을 만든다. 하얀바람의 안팎 벽오산에 둘러싸인 놀이공원의 형태적 특징에서 착안해 정원의 프레임을 세우고, 상상톡톡미술관의 건축적 언어, 인접한 시설의 형태와 연계했다. 청운답원(인근 잔디광장)의 지형과 유기적으로 호응하는 조형 마운드는 공원으로부터 정원의 영역성을 형성하는 동시에 다채로운 색감을 지닌 식물의 배경이 된다. 밝고 거친 질감의 벽과 길은 자연과 대비를 이루어 다양한 풍경과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밝고 가벼운 느낌의 조형 루버는 경계가 되어 공원과 정원을 연결한다. *환경과조경415호(2022년 11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김지학, 설윤환 시공 JK+, 다인조경스케치, 쌔즈믄, 전국자연석, 와이엠일렉트로닉스 후원 조경설계 서안, 오픈니스 스튜디오, HEA, 자연감각 김지학은 2017년 자연감각에 입사해 실무를 익혔고, 중국 베이징의 리드스케이프(Leedscape)에서 다수의 설계공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는 오픈니스 스튜디오에서 정원 디자인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2019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작가정원, 2021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작가정원에 참여했다. 설윤환은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를 졸업했다. 조경설계 서안에서 정영선 대표에게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이진형 소장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의미 있고 소중한 공간을 만들어가는 훈련을 하고 있다.
    • 김지학, 설윤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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