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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스퀘어 가든 POSCO Square Garden
    현재 조경가들은 절호의 시기를 마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 지구적 기후 변화 위기 속 만년 유망주 조경은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주역이 될 것 같기도 하다. 19세기 후반 극심한 도시 문제에 대처하며 일어났던 도시미화운동(City Beautiful Movement)은 현대 조경의 양상과 닮았다. 200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논의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현장에서 실천적으로 활용할 기회가 많아졌다. 조경이 개입하는 모든 유형의 공간에서 이러한 기류가 체감된다. 조경의 가장 큰 무기인 녹색의 자연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가치이자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회 전체의 방향성을 지시해야 하는 공공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민간의 영역에서도 조경의 중요도는 나날이 더해지고 있다. ESG를 필두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은 자연을 향하고 있고, 조경가들은 이를 가장 잘 다루는 전문가다. 포스코는 일을 맡게 된 설계사무소로서도,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도 여러모로 감사한 기업이다. 그들은 본인들이 소유한 공간을 개방해 가능한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사회적, 환경적 기여를 기업의 의무로 요구하지 않았던 시대 때부터 그랬다. 그들은 공공을 위한 다수의 공간을 만들었지만,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이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기업이 공공을 위한 기회를 마련한다면 어떠한 가치로든 기업에게도 환원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기업 공간을 계획할 때 공공과 기업 모두에게 이로운 순환 고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포스코라는 브랜드 우리는 포스코와 함께 일을 종종 해왔다. 포스코 스퀘어 가든(이하 스퀘어 가든)은 설계 시점 기준으로는 네 번째, 준공 기준으로는 두 번째 맡는 작업이다. 같은 대상을 두고 매번 차별화된 콘셉트와 전략을 계획해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야 할 때 고민이 깊어진다. 포스코와 함께 한 첫 프로젝트인 파크1538 포항(『환경과조경』 2022년 9월호)은 코르텐이라는 철강 소재를 사용해 기업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구현했다. 포스코 인재창조원 역시 철이라는 기업의 대표 소재를 앞세워 표현했고, 파크1538 광양은 건축과 함께 굽이치는 땅의 움직임을 통해 그들의 역동성을 전달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지주사 분리 등 기업의 내부 구조가 바뀌었고, 포스코는 더 이상 철강만이 아닌 AI, 이차전지, 수소 등 한층 더 미래를 꿈꾸는 산업으로 변모를 시작했다. 그들에게 여전히 철은 중요했지만, 꼭 철이란 재료를 부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못 상충되는 의견을 전달받았다. 철의 유연함과 안온한 산책로 그래서 시선의 초점을 달리하며 철의 강함보다 유연함 에 초점을 맞췄다. 철은 그 무엇보다 단단한 강성의 소재이지만, 무엇으로도 주조될 수 있는 유연한 재료이기도 하다. 테헤란로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곳에 미려한 굴곡을 가진 선형의 덩어리를 흘려보내 용융된 상태를 은유하고 그 어떤 것이든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담아냈다. 최대한 순백에 가깝게 조색해 청정함을 표방하며 친환경적 신사업들을 추구하는 그들의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토심을 확보하는 플랜터인 동시에 걷다가 잠시 앉을 수 있는 벤치이지만 구체성과 지시성 을 덜어냈다. 가능한 추상적인 볼륨으로 이색적인 심상 만을 전달하고자 했고, 독특한 조형물 하나가 도심 사이를 꿰뚫고 나아가길 바랐다. 한국의 상징적 가로 중 하나인 테헤란로에 인상적인 장면을 남기고자 했다. 전체적으로 이용자들이 산책을 즐기며 거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프로젝트에서 주어진 과제이기도 했지만, 사실 번잡한 도심 한복판에서 분명히 필요한 경험 이기도 하다. 온종일 앉아서 일하는 수많은 직장인, 실제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 빈약한 인근 지역 주민을 고려한다면 답은 꽤 쉬웠다. 산책은 걷는 행위 자체가 목적인 발걸음이기에 공간에서 그 걸음과 심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했다. 길의 선형을 아주 선명하고 명료하게 구성하고, 산책로 주변에 두터운 식재를 더해 서정적이고 안온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건물의 세 면을 감싸고 도는 산책로는 각 면마다 서로 다르게 연출된 식재 구간을 통과하며 서울 한가운데에서 잠시나마의 여유로운 일상을 선사한다. 스퀘어 가든은 크게 네 개 공간으로 이루어지며 문화 예술 산책로, 버스킹 가든, 갤러리 가든, 선큰 가든이 있다. 선큰 가든은 조경의 작업이 거의 더해지지 않았 다. 서로 동시에 바라보이지 않는 공간들이기에 각 면 마다 다르게 기획하더라도 이질적 산만함보다는 차별적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그래서 특 정한 공간에 힘을 주는 대신 공간 사이사이를 연결하는 산책로를 통해 여러 공간을 엮어 완성도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문화예술 산책로 테헤란로에 인접한 전면부의 문화예술 산책로는 모든 공간과 기업의 인상을 보여주는 정면이기에 단단하고 정연한 모습으로 연출했다. 일부 관목과 초화류를 제외하면 소나무와 줄사철이라는 상록의 교목과 지피류, 단 두 켜의 식재로만 구성해 단정하면서도 기품 있는 분위기를 표현했다. 기존에 조성된 공간의 무게감이 인상적이었기에 본래의 식재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되 계절감만 조금 더하는 약간의 변주만 시도했다. 시간과 계절의 변화는 자연의 본질이지만, 전면부 공간만은 겨울 동안에도 스러짐 없이 오롯할 수 있도록 상록 수종 중심으로 계획했다. 특히 오랜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소나무 위치를 옮기지 않고 그 사이 사이를 돌아나가는 산책로를 새로 구성해 대상지가 품 고 있었던 땅의 시간이 계속 유지되게 했다. 백색의 비정형 구조물은 새로운 미래에 대한 지향점을, 소나무와 짙은 녹색의 식재는 지금까지 쌓여온 역사적 과정을 보여줄 수 있게 함께 배치했다. 버스킹 가든 건물 서측 버스킹 가든은 이름의 의미처럼 연중 야외 공연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라 객석이 필요했다. 카페와 인접해 산책로 모든 구간에 앉아 쉬며 식음료를 즐기 기에 좋은 외부 공간이 되도록 조성했다. 전면부 문화 예술 산책로 구조물이 상징적인 조형에 가깝다면 버스킹 가든 구조물은 매우 기능적인 앉음벽이다. 산책로 양측의 식재 설계를 달리해 이용자들의 흥미를 유도하고자 했다. 건물에 인접한 부분의 식재 설계는 천리포 수목원과 협업해 드라이 가든으로 조성했다.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관목 및 초화류에 조형석을 같이 배치 해 이색적인 정원의 장면들이 이어지게 했다. 다른 한 측면은 길을 따라 배롱나무를 열식해 건물 정면의 흐름이 따라 들어오게 했다. 전면부의 소나무를 유지한 것과 같이 그 소나무 뒤에 있던 배롱나무도 그대로 존치했다. 이 배롱나무를 따라 이용자의 시선과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버스킹 가든으로 자연스럽게 진입하게 했다. 공연 시 관람 시야를 방해하지 않게 하부 식재는 최소화했다. 갤러리 가든 동측부 갤러리 가든은 곳곳에 산개됐던 조형물을 재배 치한 조각정원으로 계획했다. 개별적으로는 주목할 만 한 조형물들이었지만 체계 없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어 빛을 발하지 못했다. 한 장소에 모아서 각 조형물뿐 아니라 그것을 담아낸 공간도 함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했다. 산책로와 식재, 조형물이 조화를 이루며 연계될 수 있게 고민했고, 한번에 모든 작품이 보이지 않게 했다. 한 가지 요소를 감상한 뒤 언뜻 보이는 다음의 요소가 호기심을 자극하되, 전체가 한꺼번에 노출되 어 걸음의 흥미가 떨어지지는 않도록 시퀀스를 조율했다. 조형물 배면에는 벽을 두어 다른 요소들로 흩어질 수 있는 시선을 붙잡아 작품 자체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분비나무, 귀룽나무, 노각나무 등 한국 자생종 중 심으로 식재를 구성해 또 다른 매력의 장면을 선사하면서 우리 본연의 숲 경관을 보여주는 정원으로 표현 했다. 다간형 교목과 대관목을 활용해 조형물로 시선을 조정하는 동시에 주어진 규모보다 더 깊은 공간감을 부여하고자 했다. 수수하고 청초하다는 누군가의 묘사가 마음에 들었다. 리듬감을 만드는 콘크리트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소재의 선정이 중요했다. 현재까지 이어온 가장 굳건한 정체성이 더 소중한가. 새로운 출발을 알리며 생신한 야심이 더 앞서야 하는가. 양단의 가치에 대해 기업 내부의 의견이 분분했고 그 어느 하나 틀린 것은 없었기 때문에 결국 두 가지 모두를 담아야 했다. 틀에 담아 형태를 만드는 제작 방식은 철의 주조와 유사하지만, 질감과 색 상은 전혀 다르기에 철을 연상시키지 않는 콘크리트를 활용했다. 이 재료와 맞붙을 상록수 식재 구간의 짙은 초록색을 고려해 색채적인 대비도 의도했다. 앉음벽 역 할을 해야 했기에 앉는 구간과 기대어 설 수 있는 구간의 단면을 작성한 뒤 평면의 선형과 연동시켜 3차원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단면과 평면, 구간의 관계를 조작해 조형의 움직임과 형상을 조정했다. 시공사와 협의 후 현장에서 타설하며 디자인적 의도뿐 아니라 현장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변수에 대응하며 기다란 리듬감을 다듬어 나갔다. 브랜딩 스케이프 각 기업은 고유한 유무형의 가치와 자산들을 지니고 있다. 이미 겉으로 드러난 것들도 있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듣는 이야기에서 채집하는 것도 있다. 이는 머리와 마음에 담겨있는 추상적 개념일 수도 있고, 시간이 쌓여 축적된 철학적 태도일 수도 있으며, 우리가 다 루는 공간과 무관한 산업적 생산물일 수도 있다. 이를 잘 듣고 읽어내며 해석하여 실재하는 땅에 공간으로 내려놓는 게 조경가의 역할이다. 누군가가 마음에 품고 있는 비전과 내러티브를 공간으로 구현해 인상을 만들 어내고 이용자들이 다가올 수 있게 계획한다. 새로운 장소의 경험은 방문자에게 다시금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직간접적으로 그 너머에 있는 브랜드의 존재를 인식하게 한다. 이처럼 우리는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브랜딩 랜드스케이프’를 추구하며, 지금도 현재 진행형에 있다. 글 얼라이브어스 조경 설계 얼라이브어스 건축 설계 포스코A&C 시공 포스코E&C 발주 포스코 위치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440 면적 17,454.80㎡ 완공 2023. 8. 사진 김종오 얼라이브어스(ALIVEUS)는 현대 도시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건축, 조경, 도시재생 및 문화 계획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이너 그룹이다. 단단한 기준, 관철하는 감각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풀어나간다. 우리는 서로의 특성을 인식하고 평등한 소통과 유연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융합을 통해 지속적인 시너지를 만들어 가며 균형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통해 학제간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하이엔드 디자인을 구현한다.
    • 얼라이브어스
  • 퍼블릭 가산 Publik Gasan
    대상지는 가산동의 산업 단지로 서울에서 손꼽히게 북적이는 지역 중 하나다. 가산동과 G밸리 사이에 위치한 복잡한 대상지에 자연을 통해 사람들의 숨통을 틔어줄 공간을 제공해주고자 했다. 삶의 터전이자 문화, 예술, 자연이 공존하는 모두의 공원과 나만의 정원을 함께 계획함으로써 퍼블릭 가산이 도심 속 모두를 위한 숲의 섬이 되기를 기대했다. 도심에서 찾기 어려운 대규모 녹지, 높고 자연스러운 수형의 나무들이 형성하는 깊은 숲을 먼저 떠올렸다. 숲은 도심에서도 여유롭고 편안한 휴식을 가능하게 한다. 좁은 숲길을 걸으며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하며 안락함을 느끼는 시간, 사색과 치유의 시간 등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조경 공간을 구성했다. 두 개의 공개공지 퍼블릭 가산의 남쪽과 북쪽에 위치한 공개공지는 방문객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공간이다. 일종의 진입 광장의 역할을 하는 두 공개공지를 세 가지 기능에 주목해 설계했다. 첫 번째 기능은 오픈스페이스다. 가로변과 접한 전면 공간을 활용해 도심 내 열린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두 번째는 활기 넘치는 공간이다. 각진 건물 사이를 관통하는 곡선형 산책로를 통해 공간에 활기를 부여하고, 주변으로 계절마다 변화하는 다양한 식생을 배치해 생동감 넘치는 경관을 연출하고자 했다. 세 번째는 숲과 그늘이다.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울창한 숲이 드리우는 넉넉한 그늘을 제공하고자 했다. *환경과조경445호(2025년 5월호)수록본 일부 글 이승주 팩토리 엘 실장 크리에이티브 디렉팅/브랜딩 제이어드바이저리(JAD) 조경 설계 팩토리 엘(factory L) 건축 설계 제이어드바이저리,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조명 설계 이온SLD 위탁 가산웰스홀딩스 시공 현대건설 위치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60-26 면적 연면적: 258,868.69㎡ 대지 면적: 30,180㎡ 사진 최용준, JAD, 팩토리 엘 팩토리 엘(factory L)은 2006년 이홍선이 창립한 설계사무소다.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건축과 조경이 결합된 공간 창출을 시도하고, 디자인과 시공을 연계한 조경을 실현해왔다. 대표작으로는 시몬스 팩토리움, 시몬스 테라스, 현대지식산업센터 퍼블릭 가산, 씨엔씨티에너지, 플레이스 캠프 제주, 산운 SK아펠바움, 논현 아펠바움, 유엔빌리지 루시드하우스, 유엔빌리지 빌라드그리움, 루시드에비뉴, 경희대학교 걷고 싶은 거리가 있다.
    • 팩토리 엘
  • 유원재 Youonejae
    유원재는 잊힌 한국식 온천 문화 부활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사명을 안고 태어났다. 유원재 조경은 전통과 지역에 기반을 둔 경관이 어떻게 21세기 한국식 온천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은유적 대답이다. 유원재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의 핵심은 온천에서 어떻게 전통과 지역 감각을 녹여내고 우리 삶의 일부가 될 수 있게 하는지다. 의미를 넓히면, 근대가 순수를 찾기 위해 삭제한 시공간을 되찾는 방법에 대한 실체적 연구이기도 하다. 너무나도 인간적인 접근이 좋겠다. 그런데 왜 은유인가. 인간은 전체 감각 세포의 60%가 시각에 할애된 시각화에 특유된 포유류다. 이미지를 기반으로 사고한다고 해도 큰 무리는 아니다. 눈으로 들어오는 시각 정보들은 뇌에 이미지로 저장되는데, 인간의 사고력은 유사성을 가진 몇 이미지들을 중첩시켜 떠올릴 수 있다. 덕분에 우리는 “그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시행을 동물에서 식물로의 변신이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인간만이 가진 특별한 이 능력을 은유라 부른다. 은유는 문자를 만나면 시가 되고, 선율이 더해지면 노래가 된다. 그리고 땅을 만나면 조경가 정영선이 말하는 땅에 쓰는 시, 조경이 될 것이다. 온천이라는 무대 위에 은유라는 장르로 전통과 현대, 자연과 사람을 주제로 한 음악을 합주할 기회를 얻었다. 공연의 악기는 변치 않았고 변치 않을 것들인 이 땅의 물, 돌, 풀이다. 고리타분한가. 음악은 피타고라스 음률 12개로 무한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지 않나. 물, 돌, 풀이 만들어낼 은유의 경관은 끝이 없다. *환경과조경445호(2025년 5월호)수록본 일부 글 장혁준 비오이엔씨 실장 조경 설계·시공 비오이엔씨(BEOH) 건축 설계 와이그룹(Y GROUP) 인테리어 C.C.P, 와이그룹 조명 설계 비츠로앤파트너스(Bitzro&Partners) 위치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주정산로 6 면적 12,000㎡ 완공 2023. 9. 사진 장혁준, 박영채 비오이엔씨(BEOH)는 감각의 명료한 구축을 추구하는 조경설계사무소다. 작은 정원에서부터 도시 규모에 이르는 다양한 공간을 다루고 있다. 설계는 물론이고 그것의 구현을 가치 있게 생각해 시공, 감리, 관리까지 공간 만들기의 모든 업역을 가로지르며 이상을 실천하고 있다.
    • 비오이엔씨
  • 그뢰닝겐 비스페파르켄 기후 공원 Grønningen-Bispeparken Climate Park
    자연을 따르는 형태의 기후 공원 코펜하겐의 버려진 황량한 잔디밭이 모두를 위한 울창하고, 활기 넘치며, 자연과 예술, 생물 다양성을 갖춘 그뢰닝겐-비스페파르켄 기후 공원(Grønningen-Bispeparken Climate Park)(이하 그뢰닝겐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그뢰닝겐 공원은 단순히 낭만적인 산책을 즐기는 공원이 아니라 도시 개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공간이다. 공원의 형태는 자연을 따르고, 건축은 모든 생명체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상지는 1950년대에 코펜하겐 노르드베스트(Nordvest)에 지어진 공공지원주택 그뢰닝겐-비스페파르켄의 외부 공간으로 면적이 2만㎡에 달한다. 이곳을 폭풍우와 홍수로부터 보호하고, 지역사회와 주민에게 사회적, 자연적, 문화적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자 했다. SLA는 덴마크의 조경가 칼 테오도르 쇠렌센(Carl Theodor Sørensen)(1893~1979)이 설계한 기존 녹지의 가치와 이상을 현대 도시의 요구에 맞게 재해석했다. 대상지는 점점 활용도가 낮아지면서 위험한 장소로 변해갔고 어린이와 주민을 위한 놀이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빗물을 충분히 흡수해 저류하지 못하는 잔디밭은 폭우가 내리면 거대한 웅덩이가 되었다. 식물과 생물 다양성이 낮아 야생 생태계도 빈약했다. 기후대응형 생태 습지와 ‘사회적 습지’의 결합 대상지에 산재한 여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인 자연 기반 기후 적응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공원의 형태가 자연의 흐름을 따르도록 하며, 경사진 녹지 곳곳에 18개의 생태 습지를 배치했다. 이 일련의 생태 습지는 공원, 인근 주택, 도로에서 흘러나온 빗물 3,000㎥ 가량을 효과적으로 집수하고 흡수해 저류하고 정화한다. 공원은 기후와 사회적 기능에 따른 다섯 가지 자연 유형으로 구성된다. ‘습윤한 생태 오아시스’는 자연과 야생 동식물을 우선하는 공간이다. ‘나무 기둥 사이’는 아늑한 놀이와 휴식을 위한 건조한 소규모의 생태 구역이다. ‘공동체 잔디광장’은 스포츠, 직거래 장터, 지역 공동체 식사 같은 행사에 적합한 넓은 공간이다. ‘포켓 광장’은 건물 사이에서 편안하게 사교 활동을 즐기는 장소로 설계됐다. 과거 냉전 시대의 지하 벙커를 개조한 ‘벙커 힐’은 여름에는 석양을 감상하고, 겨울에는 썰매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기후 변화 문제의 해결책과 사회문화적 기능을 결합함으로써 생태 습지는 ‘사회적 습지’의 역할을 겸하며 놀이, 풍부한 자연이 어우러진 안전한 만남의 장소를 제공한다. *환경과조경445호(2025년 5월호)수록본 일부 글·사진 SLA Architect SLA Engineer Niras Art Project Kerstin Bergendal and Efterland Contractor Ebbe Dalsgaard A/S Clients The City of Copenhagen Location Copenhagen, Denmark Area 20,000㎡ Completion 2024 Photograph SLA, Mikkel Eye, Marie Damsgaard, Københavns Kommune SLA는 자연을 기반으로 한 조경 설계, 지속가능한 도시설계와 계획을 진행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설립되어 지난 30년간 여러 공공 공간을 만들었다. 공원과 광장에서부터 도시 전역에 걸친 마스터플랜, 국가 단위의 생물 다양성 전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다룬다. 현재 유럽, 북미, 아시아, 중동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SLA
  • 데이라이팅 외스테로 Daylighting Østerå
    데이라이팅 외스테로(Daylighting Østerå)는 올보르(Aalborg)시와 자연의 재연결을 목표로 하는 경관 개선 및 기후 적응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올보르시가 추진하는 더 푸르고 기후 적응성을 높이며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도시를 만드는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산업화 이후 남부 강 계곡에서 림피오르드(Limfjord)로 흐르는 물은 지하 배수로에 의해 막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하수 시스템이 현대화됐고 하천은 깨끗해졌다. 올보르시는 외스테로 지역을 새로운 자연 특성과 생물 다양성을 강화시키고,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할 수 있으며, 새로운 사회적 만남이 일어나는 장소로 만들고자 했다. SLA는 2㎞에 이르는 새로운 하천 시스템과 이에 맞는 생물 서식지를 강변에 조성하고, 도시의 사회 기반 시설을 개선하고자 했다. 세 곳의 새로운 공공 공원과 다양한 연결 통로를 통해 도시 구조와 자연의 유기적 연결을 꾀했다. 하천 복원 프로젝트 하천 복원을 통해 극심한 강우와 집중 호우로부터 올보르 지역을 보호하게 됐다. 하천 복원 프로젝트는 빗물이 바로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기존 하수 시스템의 부담을 덜어주고 강우와 집중 호우에 대한 도시 탄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육지, 수중, 그사이 경계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 생물 다양성이 확대되어 외스테로강에 더 나은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캐롤라인룬드 공원에서 개장한 지 1년 만에 야생에서만 관찰되던 희귀 박쥐인 물윗수염박쥐(Daubenton’s bat)가 발견되기도 했다. 세 곳의 강변 공원 캐롤라인룬드(Karolinelund), 오파켄(Åparken), 가브리엘(Gabriel), 세 강변 공원에서 개방적인 강의 흐름을 따라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진 도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보행로와 자전거 전용 도로를 강을 따라 조성했으며 조경 설계를 통해 도시 외곽의 자연과 올보르 도심을 하나로 연결했다. 세 공원은 지역 고유의 식생을 반영 해 지속가능한 경관을 형성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경관을 경험할 수 있다. 캐롤라인룬드: 군 부대의 정원과 운하였다가 놀이공원 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오래된 나무와 역사를 지닌 도심 근린공원으로 변모했다. 하루 종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으며 외스테로 프로젝트의 1단계로서 2023년 에 개장했다. 오파켄: 철도 부지였던 이곳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철도 선로와 대형 가로등 사이에 루데(Ruderal)이라는 독 특한 자생 식생 군락이 생겨났다. 가브리엘: 강과 도시가 만나는 지점으로, 외스테로 강 의 수력을 활용한 제분소와 산업 시설이 발달한 곳이 다. 현재는 울창한 녹지가 조성되어 있어 흐르는 강을 따라 어류가 서식하기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다. 글 SLA Landscape Architect and Nature Designer SLA Partners & Collaborators Rambøll Engineer Rambøll Client The Municipality of Aalborg Location Aalborg, Denmark Area 7ha Design 2018~2023 Completion 2023 Photograph SLA, Mikkel Eye
    • SLA
  • 칼굴리 시티 센터 Kalgoorlie City Centre
    칼굴리 시티 센터(Kalgoorlie City Centre)는 시민과 도시의 역사가 담겨 있는 신도심으로서 오스트레일리아 골드필즈-에스페런스(Goldfields-Esperance)의 고유한 지역 문화 유산을 기념한다. 우리는 칼굴리-볼더(Kalgoorlie-Boulder)시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신도심 설계 목표는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활력이 넘치고 시민 정신이 깃든 목적지를 조성해 칼굴리를 재활성화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신도심은 더 큰 지역을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의 첫 단계로서 한난 거리(Hannan Street)를 마주보며 커뮤니티의 일상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회적 상호작용 및 놀이, 야외 식사 및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연계된 공공 공간이다. 공공 문화 활동의 중심지 신도심 중앙에 놓인 독특한 형태의 공중 캐노피는 공간의 시각적 앵커 역할을 하며 이곳에 꼭 필요한 그늘막이 된다. 미스트와 음향 시스템을 갖춘 캐노피는 낮시간대의 도심에 즐거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곳곳에 자생종과 교목을 식재한 녹지 공간을 조성했으며, 시간이 흐르면 우거진 녹음으로 그늘을 제공하는 캐노피 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새로운 놀이터는 칼굴리 내 공공 문화 활동의 중심지로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의 시민들을 환영하는 역할을 한다. 역사적 깊이 지역의 독특한 지리적 위치와 역사 및 환경적 맥락은 문화적 서사를 형성하고, 이러한 맥락은 커스텀 포장 디자인, 야외 가구, 수경 시설, 조명, 놀이터와 그늘 시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이 구역 내 보행자 중심 도로망, 대로와 광장은 개발 예정지와 역사적 건물을 연결한다. 또한 열다섯 점의 지역 예술가 작품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칼굴리 지역의 역사적 깊이를 드러내며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만드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했다. *환경과조경445호(2025년 5월호)수록본 일부 글 ASPECT Studios Landscape Architect and Lead ASPECT Studios Architect Iredale Pedersen Hook Lighting, CCTV and Electrical ETC Solutions Civil Engineer TABEC Structural Engineer Terpkos Engineering Water Feature, Misting and Irrigation CADsult Quantity Surveyor RBB Architect Stage Canopy H+H Architects ESD Cundall Building Surveyor Comply West Heritage Griffiths Architects Surveyor MNG Play Ground Fabrication Lark Industries/Lappset Place Plan/Community Engagement Element Public Art Monika Dvorakova & Element Artist Ash Smith, Catherine Noble, Charmaine Champion, Craig Stokes, Debbie Carmody, Doreen Champion, Edie Ulrich, Gavin Murray, James Schultz, Jason Dimer, Kim Gent, Nyingurta Jessie West, Regina Donaldson, Tim Neeson, Tina Carmody, Tjuma Pulka and Sean Lillico, Valma Schultz Client City of Kalgoorlie Boulder Location Kalgoorlie-Boulder, Western Australia, Australia Completion 2024 Photograph Peter Bennetts, ASPECT Studios ASPECT 스튜디오는 조경가, 도시설계가, 전략가, 도시계획가로 구성된 팀으로, 전 세계 곳곳에 새로운 공공 공간을 창조해왔다. 이용자들이 공공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 공간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요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억에 남을 만한 공공 공간의 경험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호주 시드니, 멜버른, 애들레이드, 브리즈번, 퍼스,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베트남 호치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 ASPECT Studios
  • 시애틀 워터프런트 오버룩 워크 Waterfront Seattle Overlook Walk
    시애틀 워터프런트는 시애틀의 산업, 해운, 운송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워터프런트의 남쪽은 인접한 파이오니어 광장(Pioneer Square)의 전통적 남북 방향, 격자형 도시 형태를 따르지만 북쪽으로는 만의 곡선을 따라 형태가 변화한다. 산업 시설, 선박 운송, 철도 등을 위해 만을 따라 인공적으로 부두들이 조성되었고, 이는 얕은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연어의 이동을 방해했다. 워터프런트는 북쪽으로 갈수록 경사가 급해지며, 오버룩 워크(Overlook Walk)에 이르면 도심 쪽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과 해안가에 위치한 시애틀 아쿠아리움(Seattle Aquarium) 사이에는 약 25m의 단차가 발생한다. 이처럼 대상지는 복잡한 지형에 위치하며, 파이오니어광장, 데니힐(Denny Hill) 유적지 등 역사적 공간과도 밀접하게 연계된다. 산업이 발달하며 시애틀 아쿠아리움, 올림픽 조각 공원(Olympic Sculpture Park), 부두의 대형 크레인과 상선, 크루즈, BSNF 철도 등 다양한 시설이 더 해지면서 시애틀 워터프런트를 매우 복잡한 장소로 만들었다. 이러한 요소들에 의해 많은 장소가 단절됐고, 특히 워터프런트에 접한 도로 위 알래스칸 웨이 고가도로는 도시와 워터프런트의 연결을 가로막는 큰 장벽이 되었다. 워터프런트 공원 비전 시애틀 워터프런트 공원 프로젝트(Seattle Waterfront Park Project)는 ‘모두를 위한 워터프런트’라는 포괄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단절된 도심 지역과 만을 따라 형성된 워터프런트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도시의 중심을 엘리엇 베이Elliott Bay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시애틀의 역사를 담아내고, 생태계를 되살리며, 해안선의 복원과 함께 도심으로의 접근성을 높일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구현해 미래 도시를 위한 자연친화적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필드 오퍼레이션스(Field Operations)(이하 FO)는 시애틀 워터프런트의 약 1.5마일 구간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 도시계획과 도시설계를 주도했다. 이를 위해 생태학자, 예술가, 엔지니어, 그래픽 디자이너, 건축가, 교통 전문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애틀 시민과 협력해 이 비전을 구체화했다. 시애틀시는 알래스칸 웨이 고가도로(Alaskan Way Viaduct)를 철거하고 엘리엇 베이해안 방벽(Elliott Bay Seawall)(이하 엘리엇 방벽)을 재건했다. 수변의 생태 복원과 더불어 다양한 스케일의 도시계획을 통해 도심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공공 공간을 마련했다. 워터프런트를 따라 인접한 공간들과 만들어내는 결절점을 결합해 새로운 연결을 제안했다. FO는 2010년부터 제이콥스(Jacobs), 시애틀시, 해안 지역의 여러 협력사와 함께 워터프런트 공원의 종합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2017년 엘리엇 방벽 프로젝트 개장을 시작으로 새로운 워터프런트 구축이 여러 해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엘리엇 방벽 프로젝트에는 연어 이동 경로와 해양 생물 서식지를 개선하는 파이오니어 스퀘어 해비타트 해변(Pioneer Square Habitat Beach)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2021년에는 피어 62, 새로운 알래스칸 웨이와 엘리엇 웨이(Elliott Way), 일부 해안 프롬나드가 완공됐다. 이후 유니언 스트리트 보행교(Union Street Pedestrian Bridge)(2022), 레일로드 웨이(Railroad Way)(2023), 매리언 스트리트 보행교(Marion Street Pedestrian Bridge)(2023)가 순차적으로 완성됐다. 2024년에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공 간 중 하나인 오버룩 워크가 완공됐고, 올해 봄에는 공원 프롬나드(Park Promenade)와 피어 58이 개장할 예정이다. 도심과 수변을 연결하는 오버룩 워크 시애틀 워터프런트의 핵심 공간인 오버룩 워크(이하 오버룩)는 약 30m 단차가 있는 엘리엇 베이의 중심부 수변 지역과 도심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연결하는 새로운 고가 공원이다. 과거 이 지역은 이중 구조로 된 알래스칸 웨이 고가도로로 인해 도심과 단절됐다. 뿐만 아니라 하루 9만대 이상의 차량이 고가도로를 지나가며 발생시키는 소음과 대기 오염 등으로 인해 엘리엇 베이 중앙 수변 지역의 자연환경을 악화시켰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애틀시는 고가도로 철거를 결정했고, FO는 그 고가도로를 대신하는 고가 공원을 제안했다. 약 5,600㎡ 규모의 오버룩은 어린이 놀이 공간, 새로운 공공 공간과 풍성한 식재의 정원, 카페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방문객과 주민들은 엘리엇 베이, 시애틀 도심과 항구, 레이니어산(Mountain Rainier), 올림픽산맥(Olympic Mountains)의 경관을 곳곳에 마련된 휴게 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여유롭게 전망할 수 있다. 시애틀 아쿠아리움 오션 파빌리온(Seattle Aquarium Ocean Pavilion)을 감싸고 있는 옥상정원에서는 식물을 감상하며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유려한 곡선 디자인이 특징인 세일리시 계단(Salish Steps)은 수변 공간으로 들어가는 진입로 역할을 하는 동시에 피어 62와 엘리엇 베이를 조망하며 공연과 이벤트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원형 극장 역할을 한다. 시민을 위한 수변 공간 시애틀 중심부에 위치한 오버룩은 시애틀의 도시 역사와 문화, 지리적 특성 등을 드러낼 수 있는 랜드마크다. 세계 많은 도시에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많은 수변 공간이 도심과 단절되어 왔다. 이렇게 단절된 수변 공간을 시민에게 되돌려 주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 왔으며, 오버룩은 이러한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오버룩은 역사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시애틀의 워터프런트와 도심을 연결하는 목표를 구체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시애틀 워터프런트의 변화는 시민들의 삶의 경험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오버룩은 시애틀 워터프런트 파크 프로젝트의 구심점이며 도심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경험을 하며 수변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애틀의 새로운 랜드마크 시간이 흘러 이 프로젝트가 지금보다 더 확장되고 발전한다면, 오버룩은 시애틀의 도전 정신을 담고 도시의 과거를 기리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동감 넘치는 문화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역동적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이처럼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변화는 공간과 시민들을 다시 연결하는 강력한 계기가 될 것이다. 도심과 연결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지역의 관문 역할을 하는 워터프런트 공원은 다양한 이용자들에게 흥미로운 산책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글 Field Operations Design Lead, Landscape Architecture, Urban DesignField Operations Local Landscape Architect Land Morphology Technical Lead, Project Management, Structural EngineeringJacobs, WSP Geotechnical Engineering Shannon&Wilson Graphics, Signage & Wayfinding Studio Matthews Lighting Design Dark Light Irrigation Dragon Fly Irrigation Artist Ann Hamilton, The Matriarchs Economic and Development Strategy HR&A Advisors Client City of Seattle Office of Waterfront&Civic Projects Location Seattle, Washington, United States Area 1.5ac(Overlook Walk), 32ac(Public Space), 1.5mile(Central Waterfront) Construction 2010 ~ 2024 Completion 2024 Photograph Field Operations, Jean Sherrard, Tim Rice, Land Morphology, Hoffman Construction / Marissa Lordhal 1999년 설립된 필드 오퍼레이션스(Field Operations)는 조경과 건축, 도시를 다루는 설계사무소로,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중국 선전, 영국 런던에 지사를 두고 있다.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아우르며 대규모 지구 개발부터 마스터플랜, 소규모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살아가고 소통하는 환경에 아름다움, 건강, 생동감을 불어넣고자 한다. 기후 변화, 자원 감소,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고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하고 회복탄력성 있는 세계를 만드는 설계를 고민한다.
    • Field Operations
  • 도미노 광장 Domino Square
    도미노 광장(Domino Square)은 4,500㎡ 규모의 도미노 설탕 공장 부지를 사무와 주거 공간, 공공 공간, 식음료 시설, 상업 시설 등이 어우러진 활기찬 복합 구역으로 재개발하는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로 만들어졌다. 10년 동안 부동산 개발 회사이자 프로젝트 시행자인 투 트리스 매니지먼트(Two Trees Management)는 산업 지역이었던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의 400m가량의 수변 공간을 브루클린에서 손꼽히는 역동적인 동네로 탈바꿈시켰다. 변화의 중심에는 2018년에 개장한 도미노 공원(Domino Park)이 있다. 공원은 연간 약 1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수백 회의 무료 지역 사회 행사를 개최하는 세계적 명소로 자리 잡았다. 2024년 가을, 도미노 광장이 개장하면서 이 지역 공공 공간에 대한 비전 프로젝트가 완료됐고 인근 지역과 워터프런트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됐다. 도미노 공원 약 2만㎡ 규모의 도미노 공원은 160년간 주변 자연과 단절되어 있던 윌리엄스버그를 이스트강과 연결하고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공개 공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미국 최대의 설탕 공장이었던 대상지의 유산을 기린다. 공원의 주요 공간인 아티팩트 워크(Artifact Walk)는 설탕 보관 창고로 사용된 로 슈가 웨어하우스(Raw Sugar Warehouse)의 원통형 기둥, 갠트리(gantry) 기중기, 설탕 탱크 등 30개 이상의 대형 유물을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도미노 공원에는 피크닉 공간, 정원, 반려견 놀이터, 어린이 놀이터, 스포츠 경기장, 뉴욕 외식업계 황제로 불리는 대니 마이너(Danny Mayer)의 인기 레스토랑 타코치나(Tacocina) 등이 있어 지역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킨다. 공원은 홍수 수위보다 높은 지대에 조성됐고 다양한 자생 식물을 식재해 녹지 기반을 형성했다. 이는 해수면 상승에 대한 1차 방어선으로 기능한다. 리파이너리 빌딩과 도미노 광장 도미노 광장은 세 면이 독특한 건물로 둘러싸인 도심 속 광장이자 도미노 공원과 조화를 이루는 시민 공간으로 기능하는 동시에 독자적 공간이기도 하다. 단순한 도심 광장을 넘어 윌리엄스버그 주민들에게 야외 리빙룸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도미노 광장은 지역의 랜드마크인 리파이너리(Refinery) 빌딩과 나란히 있는데, 전통적 벽돌 건축물과 현대적 광장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다. 빌딩은 광장의 개성을 높여주는 배경으로 기능한다. 광장의 넓게 열린 공간에서 방문객들은 리파이너리 빌딩을 단순한 평면적 피사드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방에서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환경과조경444호(2025년 4월호)수록본 일부 글 Field Operations Project Lead, Landscape Architect, Urban Design, PublicRealm Field Operations Building Architect Studio Cadena, DencityWorks Civil Engineer Langan Structural Engineer Rosenwasser/Grossman Consulting Engineers, P. C. MEP Engineer Cosentini Associates – A Tetra Tech Company Irrigation Design Northern Design LLC Canopy Structure Design FTL Design Engineering Studio Lighting Design Lighting Workshop Ice Rink Everything Ice Client Two Trees Management Location Brooklyn, New York, USA Area 0.75ac Design 2021~2023 Completion 2024. 9. Photograph Field Operations, Two Trees Management, Daniel Levin, Radhika Chalasani, Julienne Schaer, Michael Vahrenwald
    • Field Operations
  •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동부산점 LOTTE Premium Outlets Dongbusan Store
    흥미로운 대화 “쇼핑몰은 공원의 새로운 경쟁자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두 공간의 성격은 분명 다르지만, 현대 도시민의 다양한 욕망을 충족시키려 한다는 데에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부산역으로 향하는 택시 안,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동부산점 외부 공간 리노베이션을 위한 현장 점검을 마친 뒤 프로젝트 담당자인 권정삼 책임과 나눈 대화다. 우리는 설계부터 현장 감리까지 10개월이란 긴 시간을 함께했다. 공식적인 회의를 넘어 때로는 현장에서, 때로는 이동 중에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었다. 프로젝트와 관련된 논의가 끝나도 대화는 멈추지 않았다. 조경을 둘러싼 고민과 아이디어는 끝없이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이 조금씩 확장되기도 했다. 쇼핑몰과 공공 조경이라는 상반된 개념을 두고 각기 다른 시각을 공유하며 그 차이를 음미했다. 쇼핑몰은 소비와 유희를 중심으로 형성된 공간이고 공원과 광장은 휴식과 공존을 위한 장소지만, 두 공간 모두 현대인의 욕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프로젝트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견을 맞춰가며 조율했지만 이외 논의에서는 차이 속에서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는 과정이 더욱 흥미로웠다. 몰링(mailling)의 흐름이 만드는 동선 북측 광장은 중앙의 비상 차로로 인해 녹지대가 네 갈래로 나뉘어 있었다. 이로 인해 방문객들은 매장 앞길 대신 중앙 길을 따라 이동하게 됐고 매장 입구와의 연결성이 약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에 녹지대를 만들어 동선을 조정했다. 방문객들을 자연스럽게 매장 입구 방향으로 유도했고, 시선 역시 자연스럽게 매장을 향하도록 했다. 아울렛 내 모든 동선은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특히 550m 길이의 타원형 입체 동선은 두 개 층의 상업 공간을 순환하며 주요 광장과 내부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구조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진입 동선과 만나는 지점에는 세 개의 라운지형 휴식 공간과 엘리베이터 중심을 둘러싼 여섯 개의 플랜터형 정원을 배치해 쇼핑 동선 속에서도 휴식을 고려한 공간을 조성했다. 아홉 개 주요 공간의 전체적 톤은 일관성을 유지했다. 화강석 플랜터, 목재 벤치, 다층 구조 식재를 기본 요소로 삼아 쇼핑 공간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구성만으로 정제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공간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쇼핑객들이 둘러본 제품 중 어떤 걸 선택할지 고민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는 장소로 기능한다. VMD을 위한 적절한 비움 아울렛은 1년 내내 계절과 이벤트에 맞춘 테마형 공간을 제공한다. 비주얼 머천다이징VMD은 단순히 매장 내 전시에 국한되지 않고, 공간을 활용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브랜드와 매장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남측 광장, 북측 광장, 이를 잇는 중앙 보행몰은 아울렛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세련된 분위기와 함께 이벤트, 전시, 마켓 등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양측 광장은 중앙 보행몰에서 초점 경관을 연출하는데, 북측에는 명품 매장이, 남측에는 실내형 쇼핑몰 입구가 자리하고 있다. 이를 고려해 축선상에 빈 포장 공간과 눈높이보다 낮은 녹지와 시설물을 배치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남측 광장 중앙에 휴식과 팝업,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복합 활용 공간을 마련했다. 공간 중심에는 450㎜ 높이의 팔각형 플랫폼(스테이지)을 조성했다. 이는 에비뉴엘 잠실점의 팝업 공간 ‘더크라운The Crown’을 변용한 디자인이다. 특히 해안가에 입지한 대상지의 특수성을 고려해 스테이지 둘레에 3cm 높이의 미러폰드를 적용했고, 공간을 활용할 때 전기선이 노출되지 않도록 페데스탈 포장 하부에 전기 인입을 가능하게 했다. 중앙 보행몰에 다섯 개의 녹지대를 설치했는데, 사이 공간에 시즌형 마켓 가판대와 키오스크, 전시물을 설치할수 있도록 녹지대를 적절한 간격으로 배치했다. 북측 광장은 두 개의 2단 플랜터가 중앙의 빈 공간을 감싸는 형태로 구성했다. 이 세 공간은 고흥석 잔다듬 마감의 포장재로 연결되어 단일 톤의 정제된 분위기를 띤다. 특별한 VMD 시설이 없을 때는 매장의 정체성이 강조되며 이벤트와 전시가 들어서면 풍성하고 활기찬 쇼핑몰 풍경이 완성된다. 특별함을 위한 도어매트 포장 도어매트 포장은 쇼핑몰의 매장 입구를 따라 배치되는 특별한 포장 방식으로, 공간의 전이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치 문 앞에 놓는 러그처럼 실내와 실외를 부드럽게 연결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폭 1.6m, 길이 0.8m인 쇼핑몰 내부 보행 공간보다 더 넓은 영역에는 포천석 계열의 밝은 화강석을 사용해 입구 주변을 시각적으로 강조했다. 쇼핑몰이 두 개 층이라 자연광이 충분히 들어오지 못하고, 중앙 명품 스트리트가 상대적으로 어두운 점을 고려한 디자인적 접근이다. 밝은 석재가 매장 내부 조명을 반사하면서 공간 전체를 더 환하고 개방적인 분위기로 조성한다. 보행로에는 회색 계열의 고흥석을 사용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매장 입구를 따라 이어지는 두꺼우면서 밝은 회색 선과 보행 공간을 구성하는 넓고 좀 더 어두운 회색 면이 대비를 이루며 쇼핑몰의 공간 구조를 정돈한다. 이런 디자인 요소들은 단순한 포장 디테일을 넘어 쇼핑몰 내부의 빛과 동선, 분위기를 조화롭게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행운의 가시나무 식재 설계 과정에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몰링하는 방문객들에게 풍부한 녹음을 제공하기 위해 서로 다른 높이의 지엽이 풍성한 수목들을 다층 구조로 식재하고, 하부에는 1~3㎡ 규모의 패턴 식재를 적용했다. 최근 트렌드인 자연형 식재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식재가 브랜드 간판을 가리고 유지·관리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설계사에게 유지·관리가 당연히 필요하고 쇼핑객이 이동하면서 시점이 바뀌면 간판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설득했지만, 돌이켜보면 이는 설계자의 논리일 뿐이었다. 클라이언트 요구를 다시금 고려해 식재 설계를 보완했다. 적절한 밀도의 잎을 가진 수목을 선정하고 중층의 아교목과 대관목을 최소화했다. 하부 식재는 플랜터 크기에 맞춰 매스 식재와 패턴 식재를 혼용했다.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상록활엽수의 비율과 수종 선택이었다. 당시 남부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록 활엽수는 녹나무, 후박나무, 감탕나무, 참식나무, 동백나무 정도였다. 대부분 잎이 두껍고 짙은 녹색이며 지엽이 촘촘했다. 보다 밝고 가벼운 느낌의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옅은 녹색의 하늘하늘한 수목이 필요했지만, 겨울철을 고려해 70% 이상을 상록교목으로 구성해야 했다. 이에 녹나무와 후박나무를 전정해 유사한 분위기를 내기로 하고 적합한 수목을 찾아 나섰다. 운 좋게도 후박나무를 보러 간 현장에서 가시나무를 발견했다. 농장에서 발주처를 설득한 끝에 마음에 드는 나무들을 붉은 노끈으로 표시했고, 끈을 묶는 순간 마치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다시 조정해야 했던 식재 설계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끝나지 않은 대화 대형 쇼핑몰은 공간 구조와 동선이 도시공원과 유사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성격을 지닌다. 다양한 활동과 공동의 감각을 형성하는 공간으로 기능하면서 최근 어느 비평문(『환경과조경』 2025년 2월호)의 주장처럼 ‘유사공원(類似共園)’, 즉 공공성과 사적 소유 경계를 넘어선 공동 경험의 공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말해 온 “쇼핑은 인류 공공 활동의 마지막 남은 형식일 것”이라는 주장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오늘날 도시 환경에서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몇 개월 후, 사무실 근처 중국집에서 고량주 한 잔을 기울이며 우리는 다시금 쇼핑공간과 공공 공간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치 쇼핑몰을 거닐 듯, 대화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또 다른 주제로 이어졌다. 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조경설계 총괄 CA조경기술사사무소(조용준) 조경설계 CA조경기술사사무소(조용준, 서유진, 신원재, 허지선) 조경 디자인 감리 CA조경기술사사무소(조용준, 서유진, 신원재, 허지선) 조경 시공 공간시공 에이원 발주 롯데백화점 위치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147 면적 4,600㎡ 완공 2024. 8. 사진 안상순 2004년 설립된 CA조경기술사사무소는 작은 공간의 설계부터 도시 스케일의 계획에 이르는 국내외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창의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며, 공공을 위한 의미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한다. www.cadesign.co.kr
    • CA조경기술사사무소
  • 마테오티 광장 Piazza Matteotti Public Garden
    마테오티 광장(Piazza Matteotti)은 1990년대부터 오랜 역사가 축적된 장소지만, 뚜렷한 지향점 없이 광장 일부가 지속적으로 바뀌고 재설계되며 점차 왜곡된 상태였다. 마테오티 광장 공공 정원 프로젝트를 통해 이곳에 카스틸리온 피오렌티노(Castiglion Fiorentino)의 역사적 중심지인 아레초-투스카니(Arezzo-Tuscany)로 향하는 관문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하고, 발 디 키아나(Val di Chiana)의 아름다운 테라스 위에 다정하고 활기 넘치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 설계 목표 설계 목표는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를 단순화하고 요소 간 위계를 복원해 본래 광장의 주인이었던 식생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관목이 우거진 화단으로 채운 광장 주변의 꽉 찬 공간(solid)은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는 중앙 광장의 빈 공간(void)과 대조를 이룬다. 도로는 다양한 활동을 포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포장했다. 기능과 미학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도록 포장 재료를 신중하게 선택했다. 이러한 설계를 통해 1930년대의 정원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동선, 작은 광장, 휴식 공간 사이의 명확한 위계를 복원하고, 현대에 알맞게 활용될 수 있도록 조정했다. 공간 구성 사암으로 포장한 외부 보행자 순환로에서 정원으로 진입할 때 이용하는 지점은 크게 네 곳이다. 본래 계단이 있던 곳을 보행 약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사로로 바꾸고 좀 더 넓게 조성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정원에 들어서면 발 디 키아나의 경관과 분수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분수는 북쪽 공간으로 향하며 마주치는 첫 번째 광장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분수에서 전쟁기념관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작은 광장과 키오스크를 설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마련했다. 경계부의 산책로는 현재의 벨베데레(belvedere)(전망대 또는 정자)로서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되, 새로운 시설물을 배치해 개선하고 경계 난간을 설치해 안전성을 더했다. *환경과조경443호(2025년 3월호)수록본 일부 글 Pool Landscape Landscape/Architecture Firm Pool Landscape Lead Architect Pool Landscape(Caterina Gerolimetto, Ilaria Sangaletti, Elisa Frappi) Fountain’s Restoration Ilaria Forti Structure Zam Engineering Client Municipality of Castiglion Fiorentino Location Castiglion Fiorentino, Arezzo, Italy Area 3,200㎡ Completion 2024 Photograph Alessandra Bello, Marco Frappi 풀(Pool Landscape)은 건축가 카테리나 제롤리메토(Caterina Gerolimetto), 농학자 엘리사 프라피(Elisa Frappi), 조경가 일라리아 산갈레티(Ilaria Sangaletti)가 설립한 사무소로, 건축과 조경을 아우르는 창의적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 열정으로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을 이해하며 자신만의 설계를 해나가고 있다. 빛, 바람, 잎사귀 같은 자연의 요소를 재료로 삼아, 대상지에 대한 신중한 분석에서부터 설계를 시작한다. 이탈리아의 베로나, 베르가모, 페사로를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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