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 [새로운 한국 조경 50, 기록과 비전] 한국조경헌장(개정, 2022))
    2022년, 한국조경학회는 2013년 제정된 ‘한국조경헌장’을 현 사회의 요구에 맞춰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조경헌장 작성에 참여한 연구팀과 관련 전문가로 개정위원회를 꾸렸다. 박승진 위원장(디자인 스튜디오 loci 소장)을 주축으로,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 교수), 민병욱(경희대학교 교수, 배정한(서울대학교 교수), 서영애(기술사사무소 이수 대표), 이유직(부산대학교 교수), 조경진(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교수), 최정민(순천대학교 교수)이 참여해 개정을 진행했다. _ 편집자 주 조경은 아름답고 유용하며 지속가능한 환경을 형성하기 위해 인문적·과학적 지식을 응용하여 토지와 경관을 계획·설계·조성·관리하는 문화적 행위이다. 조경은 건강한 사회의 척도이고 행복한 삶의 기반이다.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실천적 해법을 제시하고, 공동체 형성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경관을 구현한다. 한국조경학회는 이 헌장을 통해 조경을 재정의하고 고유한 가치를 공유하며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I. 조경의 가치 자연적 가치 지구에는 인간과 더불어 다양한 동식물종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조경은 이들의 건강한 공생을 존중한다. 자연은 현 세대를 위한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되고 관리되어야 하는 자원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은 조경의 중요한 책무다. 사회적 가치 삶의 터전은 유한한 공간이자 공공의 자원이다. 모든 사회 구성원은 이 터전을 지혜롭게 공유하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며, 조경은 시민의 공공적 행복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조경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전 세대가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문화적 가치 인류가 축적해 온 인문적 자산은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하는 조경의 토대이다. 조경은 우리의 역사성, 지역성의 바탕 위에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궁극적으로 창의적 예술 정신을 지향한다. II. 조경의 영역 정책 조경 정책은 조경의 대상과 행위를 조정하고 유도하는 정부 및 공공 주도의 방침으로 조경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조경정책가는 조경의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가, 지자체, 전문가, 시민사회 등이 공유할 수 있는 조경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계획 조경 계획은 예측되는 미래의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논리와 상상력을 포함한 지적 행동으로 법률과 정책에 의해 규제되고 유도된다. 조경계획가는 다양하고 광범위한 대상지의 토지 이용이나 관리 기준을 장기적 관점에서 제시하거나, 설계의 선행 단계로서 전체적인 공간의 틀과 수행 체계를 제시한다. 설계 조경 설계는 예술과 디자인 전통에 기반하여 자연과 문화의 결합을 실천하는 전문 영역이다. 조경설계가는 전문적 지식과 실천적 숙련을 바탕으로 개념 단계부터 시공까지 대상지에 정교하게 부합하는 예술적 구성과 결과를 창출한다. 조경 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 감리 단계로 구분한다. 시공 조경 시공은 자연과 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조경을 구현하는 과정이다. 조경시공자는 자연 재료와 인공 재료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비용과 안전, 기술적 문제를 고려하여 설계를 구현하기 위한 섬세한 작업을 수행한다. 시공은 조경 공간의 완성도와 질적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다. 감리 조경 감리는 설계안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시공 품질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행위다. 조경감리자는 사업(시행)자와 시공자 사이의 중립적 위치에서 설계 도서의 내용대로 시공되는지를 확인하고, 품질 관리ㆍ공사 관리ㆍ안전 관리 등을 지도ㆍ감독한다. 감리는 설계 감리, 검측 감리, 시공 감리, 책임 감리로 구분되지만, 보다 충실한 디자인 의도 구현이 필요한 경우 설계자가 직접 참여하는 디자인 감리를 채택한다. 운영·관리 운영·관리는 이용자들의 체험과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조경 공간의 활용과 가치를 증진시키는 과정이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조경을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과 관리에 중점을 둔다. 조경운영·관리자는 대상지의 특성과 잠재력, 소유자 및 사용자의 요구를 바탕으로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필요와 열망을 충족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개선하며, 해결안을 제시한다. 연구 조경 연구는 자연에서부터 인공 환경까지 모든 경관 유형과 이와 관련된 행위를 다룬다. 조경연구자는 조경의 고유한 영역뿐만 아니라 사람과 환경 간의 지속가능한 관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한다. 교육 조경 교육은 사회의 변화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고 실천적 기술을 제공한다. 조경교육자는 조경 학위 과정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하거나, 생애주기 프로그램이나 전문가 재교육 같은 비학위 과정을 통해 조경을 교육한다. 산업조경 산업은 조경 공간 구현을 위한 모든 활동을 포함한다. 조경 산업 종사자는 관련법규에 따라 관련 조사·분석, 연구, 계획·설계, 시공, 감리, 운영,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거나 식물·비식물 소재의 생산과 판매, 유통업을 영위한다. III. 조경의 대상 조경은 다음과 같은 공간 및 시설물을 대상으로 한다. 정원과 공원 이외에도 도시, 건축, 토목 등이 다루는 외부공간을 대상으로 하며, 생태 환경, 경관과 같은 광범위한 대상도 포함한다. 정원 국가정원, 지방정원, 민간정원, 공동체정원, 생활정원, 주제정원 옥상 정원, 실내 정원 등 공원과 녹지 자연공원, 국립공원, 도립공원, 광역시립공원, 시립공원, 군립공원, 지질공원 국가도시공원, 생활권공원(소공원, 어린이공원, 근린공원), 주제공원(역사공원, 문화공원, 수변공원, 묘지공원, 체육공원, 도시농업공원, 방재공원), 도시자연공원구역 완충녹지, 경관녹지, 연결녹지 도시숲, 생활숲, 경관숲, 학교숲 이전적지 공원(군부대, 학교, 쓰레기매립장, 철로, 하수처리장 등의 시설이 폐쇄 혹은 이전한 부지의 공원화) 광장과 가로 광장–대광장, 근린 광장, 경관 광장, 건축물 부설 광장 가로 공원, 가로 녹지, 도로, 보행자 전용도로, 자전거도로, 공공 공지, 주차장 등 건축 외부 공간 단독 주택, 공동 주택, 근린 및 업무 시설, 숙박 시설, 문화 및 종교 시설, 상업 시설, 교통 시설(철도, 공항, 터미널), 의료 시설, 교육 연구 시설, 산업 시설 등 공개공지 체육 공간 생활체육공간, 운동장, 육상장, 야구장, 축구장, 농구장, 배구장, 야구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기타구기장, 수영장, 스케이트장, 스키장, 롤러스케이트장, 승마장, 사격장, 궁도장, 골프장, 씨름장 등 관광과 여가 공간 동물원, 테마파크, 워터파크, 유원지, 온천, 서바이벌 게임장, 야외 음악당, 야외극장, 조각 공원, 야외 전시장, 전망대, 휴게소 등 식물원, 수목원, 자연휴양림, 산림욕장, 야영장, 놀이터, 유아숲체험장, 청소년수련장, 노인휴양촌, 농어촌 관광 휴양 단지, 관광 농원 등 역사 공간과 문화재 전통 정원, 명승지, 유적지, 역사 경관 보존지, 근대 문화 유산 등 해안·하천·수공간 해안, 항구, 도서, 하천, 갯벌, 간척지, 유수지, 저류지, 저수지, 댐 등 마리나 항만, 수변 공간, 고수부지, 해수욕장, 수영장, 물놀이장, 호수, 연못, 습지 등 생태 환경 기후 환경, 생태계, 산림, 초지, 수계, 서식지, 생태통로, 비오톱, 자연 보호 구역, 생태 습지, 생태 통로, 빗물 정원, 저영향개발LID 시설 등 경관 국토 경관, 자연 경관, 도시 경관, 농어촌 경관, 마을 경관, 역사 경관, 산업 경관, 문화 경관 등 IV. 조경의 과제 1. 지구 전역의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계획·설계 해법을 마련하고, 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실천적 자연기반해법을 제시한다. 2. 포스트–팬데믹 도시와 사회에 대처하는 건강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가능한 환경 정의와 공간 복지를 실천한다. 3. 공원 네트워크와 그린 인프라 체계를 구축하여 도시 환경과 경관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한다. 4. 도시의 사회적 인프라로 작동하는 공공 공간을 형성하고, 시민 참여와 커뮤니티 협력 문화를 실천한다. 5. 도시와 경관의 고유성과 지역성을 발굴하고,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적 실험성을 존중한다. 6. 아름답고 안전하며 민주적인 장소를 만드는 조경의 전문성과 조경가의 직업 윤리를 재정립하여 질 높은 조경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3년 10월 28일 제정, 2022년 12월 9일 개정 한국조경학회
  • [새로운 한국 조경 50, 기록과 비전] 한국조경헌장의 제정과 개정
    헌장? 헌장(憲章, charter)이라는 말은 사실 좀 낯설다. 대체로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알고는 있으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다. ‘어린이헌장’이나 ‘국민교육헌장’처럼 특정한 목적을 가진 사회적, 정치적 선언이나 청원의 형태를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한국조경헌장’처럼 하나의 조직이나 전문 분야가 궁극적으로 표방하는 가치나 지향점 혹은 규범을 공적으로 표명하고 공유하고자 하는 의도로 제정하고 공표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조경헌장을 제정하다 한국조경헌장의 태동은 2013년 한국조경학회에 헌장 제정을 위한 별도의 TF 팀을 구성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조경 분야는 학계와 업계 모두에서 비약적으로 확장, 전문화되어가고 있었고, 사회적으로도 조경이라는 전문 분야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었다. 분야의 특성상 업역 자체가 여러 분야와 관련을 맺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영향력도 커지는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조경’을 정의하고 그 가치를 공유하며, 조경이 어떤 대상을 다루고 있으며, 큰 틀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또 어떤 사회적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는지 정리하고 담아낼 ‘헌장’이 필요했다. 조경 분야가 헌장을 제정하고 공유하는 경우는 다른 나라 또는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세계조경가협회IFLA는 해당 지역에 따라 다양한 내용과 구성으로 조경헌장을 제정하고 있다. 다른 나라, 지역의 조경헌장은? IFLA Europe(유럽)은 헌장을 통해 조경이라는 전문 영역을 규정하는 모든 내용을 아주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앞부분에서는 조경에 대한 중요한 어휘들을 정의하고 있으며, 이어서 조직의 구성과 운영에 관련된 사항, 조경의 일반적인 원칙, 조경의 대상이 되는 공간 유형과 조경의 역할, 교육과 훈련, 조경 실무에 필요한 제반 사항까지 꼼꼼히 기술하고 있다. 특히 매년 개최되는 세계조경가협회 이사회(IFLA World Council)에서 채택된 중요한 의제들을 지속적으로 헌장에 업데이트하여 빠르게 흘러가는 사회적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IFLA Europe이 한마디로 조경의 모든 것을 헌장에 충실히 담아낸 경우라면, 다른 지역은 해당 지역의 특별한 의제나 추구하는 원칙과 목표를 비교적 간략히 정리하고 있다. IFLA APR(아시아–태평양)의 경우, 이 지역에 소속된 국가들이 조경 행위에서 기반하고 추구해야 하는 원칙과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헌장을 구성했다. 특히 각국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지원, 모든 생명체에 대한 지속가능한 관리, 인간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장소 만들기, 포용성 등에 대한 중요한 원칙을 기술하고 있다. IFLA Americas(아메리카)의 경우는 대륙 경관(특히 남미)의 특성,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이 추구해야 하는 원칙과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호주조경가협회Australian Institute of Landscape Architects(AILA)는 간결한 구성의 헌장(The Australian Landscape Charter)을 가지고 있다. 조경 행위의 원칙과 역할별 전략, 중요한 키워드에 대한 정의로 이루어져 있다. *환경과조경417호(2023년 1월호)수록본 일부 박승진은 경관, 도시, 정원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loci 대표소장이다.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를 거쳐 우리나라 1세대 조경설계사무실인 서안에서 설계 실무를 했다. 워커힐호텔, 서울아산병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2007년에 현재의 사무실을 열어 풀무원 물의 정원,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강릉 시마크호텔, 아모레퍼시픽의 기술연구원 및 오산 뷰티캠퍼스, 제주 오설록 티하우스, 아모레퍼시픽 본사사옥, 통의동 브릭웰정원, 대구 미래농원(mrnw) 등을 설계했다.
    • 박승진
  • [새로운 한국 조경 50, 기록과 비전] 한국조경50 비전플랜
    한국조경학회는 반세기에 이른 한국 조경의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50년을 위한 비전을 모색하고자 ‘한국조경50 비전플랜’을 발표했다. 2021년 이유직 위원장(부산대학교 교수), 김건우(한양대학교 교수), 박재민(청주대학교 교수), 서미경(해안건축 수석), 안명준(조경시공연구소 느티 대표), 이상민(건축공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진형(고려대학교 교수)이 비전플랜위원회를 결성하고, 세 개 분야(조경의 개념과 정체성, 조경의 영역과 전문성, 미래 환경의 변화와 조경의 대응)의 내용을 조사하고 사람들의 의견을 모았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완성한 ‘한국조경50 비전플랜’을 2022년 10월 28일 영남대학교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 특별행사에서 선언했다. _ 편집자 주 한국 조경은 지난 50년 국토 환경 보전과 공간 복지 향상을 실천하며, 건강한 사회의 척도이자 행복한 삶의 기반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조경은 심화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환경의 질과 인간의 건강·웰빙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론과 실무의 균형, 기술 혁신과 사회적 책임, 개방적 자세와 문화적 기여, 그리고 인재 양성 등을 다하고자 다음과 같이 ‘한국조경50 비전플랜’을 선언한다. 1. 조경은 현장 중심의 학문과 산업으로 이론과 실천의 균형을 위해 ‘분석·계획·설계·시공·운영·관리’의 전 분야를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 2. 조경은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구현, 생태계 보전, 도시 불평등 해소, 재해 예방 및 국민 건강 증진, 지구적 협력에 힘쓰며 미래를 선도하는 지식 축적과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 3. 조경은 경관 가치 향상과 지속가능하고 회복탄력적인 환경 창출을 목표로 협력하며,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사회적인 책임과 윤리를 다한다. 4. 조경은 개방적인 자세로 다양한 분야와 교류하고 사회와 소통함으로써 시대적 변화 요구에 대응하며 연구와 교육, 실무의 고도화를 통해 국가 정책 및 사회 공익에 기여한다. 5. 조경은 다양한 국토·도시·환경·사회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여 조경인의 위상을 높이고 조경의 지평을 넓히도록 노력한다.
  • [새로운 한국 조경 50, 기록과 비전] 한국조경50 비전플랜, 의미와 수립 과정 한국조경50 비전플랜, 의미와 수립 과정
    한국조경50 현대 조경은 산업혁명이 야기한 산업 도시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여 19세기 말 제도적으로 정착했다. 당시는 과학 기술의 도약으로 여러 전문 분야(profession)가 태동하던 시기였다. 조경(landscape architecture) 또한 일련의 활동들이 성과를 거두며 사회적으로 필요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그 결과 하나의 전문업으로서 조직이 탄생하였으며 대학에서도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전문 교육이 시작되었다.1 특별한 근현대사를 지나온 한국의 경우, 국토 개발 과정에서 1972년 조경학이 처음으로 정책적으로 받아들여져 대학의 학과로 자리 잡았다. 급속한 경제 성장기를 지나며 한국 조경은 성장하고 발전하였다. 또한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전문 분야이자 미래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기술 분야로서 주어진 소명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특히 조경 도입 30주년인 1992년에는 제29차 세계조경가대회를 개최하여 도약의 기회를 가진 바 있다. 2022년은 한국 조경이 50주년이 된 해였다. 이 의미 있는 해를 맞아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적 흐름 속에서 조경의 역할과 기능을 되돌아보고 한국 조경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조경50’이라는 용어는 지난 50년에 대한 성찰과 다가올 미래 한국 조경 50년의 비전을 함축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조경이 어떤 과정을 밟아왔는지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2022년의 시점에서 그 비전과 비전플랜을 모색하는 것이 비전플랜위원회에게 부여된 임무이고, 본 선언을 하게 된 이유다. 수립 과정 비전은 전체가 지향하는 방향과 노력할 사항을 규정한 것이며, 비전플랜은 명확해진 비전에 대한 장기적 지향점과 단기적 행동을 규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10월에 제정된 ‘한국조경헌장’은 조경을 ‘아름답고 유용하고 건강한 환경을 형성하기 위해 인문적·과학적 지식을 응용하여 토지와 경관을 계획·설계·조성·관리하는 문화적 행위’이자, ‘건강한 사회의 척도이고 행복한 삶의 기반’으로 정의하였다. 나아가 조경은 ‘생태적 위기에 대처하는 실천적 해법을 제시하고, 공동체 형성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경관을 구현해야’ 하는 과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책임과 과제를 가지고 있음을 선언한 바 있다. 한국조경50 비전플랜은 한국조경헌장이 제시하는 좌표에 따라 그동안 노력해온 조경의 현재를 진단하고 다가올 미래에 대응해 나아가야 할 실천의 나침반이자 이를 위한 한국 조경의 자기 선언이라 하겠다. *환경과조경417호(2023년 1월호)수록본 일부 각주 1. 1899년에 미국조경가협회(ASLA)가 조경 분야 조직으로는 최초로 탄생했다. 대학의 전문적인 과정(program)은 1900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최초로 시작되었다. Charles Waldheim, “Landscapeas Architecture”, Harvard Design Magazine 36, 2013. 이유직은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다. 농촌 조경과 지역 개발의 현장에서 활동하며, 국가중요농업유산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조경학회 비전플랜위원장으로서 ‘한국조경50 비전플랜선언’을 이끌었다.
    • 이유직
  • [새로운 한국 조경 50, 기록과 비전] 한국 조경 50년 기념전, IFLA 한국 개최 성과전
    한국 조경에서 2022년은 상징성이 큰 해였다. 1972년 제도화된 한국 조경이 쉰 살을 맞이한 해이자, 3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세계조경가대회가 개최된 해이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한국 조경 50년의 발자취를 되짚고,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의 개최 성과를 공유하는 전시가 개최됐다. 이를 통해 우리 국토와 도시에 조경이 미친 영향과 미래를 주도할 조경의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선유도공원 이야기관에서 2022년 12월 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으며, 전시뿐만 아니라 북토크, 영상 등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를 선보이며 조경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를 제공했다. 조경진 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제25대 한국조경학회 학회장), 이홍길 대표(길디앤씨, 제21대 한국조경협회 협회장), 김태경 교수(강릉원주대학교, 제26대 한국조경학회 학회장), 김학범 교수(한경대학교, 한국조경학회 고문), 김한배 교수(서울시립대학교, 한국조경학회 고문), 김농오 교수(목표대학교, IFLA 지역위원회 위원장), 김도균 교수(순천대학교), 안계동 대표(동심원조경기술사무소), 김부식 대표(한국조경신문) 등 많은 조경인이 참석했다. 전시의 시작을 알린 조경진 교수는 “조경의 성취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선유도공원에서 열린 전시가 많은 시민과 학생들에게 조경이 무엇인가를 알리는 계기와 우리 국토 도시를 건강하고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경의 이해와 실천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눠졌다. 1층에서는 ‘조경의 이해와 실천’을 주제로 전시를 선보였다. 2022년 세계조경가협회IFLA가 발표한 UN의 17가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기여하는 조경가들의 실천 전략과 사례를 소개했다.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기후변화와 대응 등 17가지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경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조경헌장과 한국조경50 비전플랜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한국 조경 50년의 역사 동안 출간된 조경 서적 100권을 추려 전시해, 한국 조경의 변천사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학생, 시민들이 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경의 탄생, 조경의 가치와 일의 특성을 그림과 내레이션으로 소개한 영상 ‘조경이 뭐예요’가 상영됐다. *환경과조경417호(2023년 1월호)수록본 일부
    • 금민수. 이수민
  • 영흥숲공원 Yeongheung Forest Park
    천년수원에서 영흥숲공원으로 수원 영흥숲공원은 민간공원특례법에 의거하여 민관협력 방식으로 진행한 최초의 사업이다. 수원시는 오랫동안 공원화하지 못하고 있던 영흥숲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사전 검토 후 몇 가지 주요 사항을 결정해 2016년에 공모를 진행했다. 민간공원 개발 사업의 진행 과정은 비공원 시설과 공원 시설, 그리고 각종 평가와 인가 대응 분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우리는 개발 사업이 공원 중심 구도로 진행되는 동시에 사업의 비전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공원 내 수목원 시설을 특화하고 공원 건축과 상호 관련성이 있으며 포용이 가능한 협력 구도를 만들었다. 3명의 MP위원, 수원시와 함께 치열하게 검토하고 논의를 나누며 의사결정을 했다. 다양한 전문가의 수많은 자문 의견도 수렴했다. 건설사는 예상보다 줄어든 공기를 극복하고, 연속되는 난관 속에 최선을 다해 공사를 진행했다. 기대와 바람이 우려와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고 마침내 공원은 공모 후 7년 만에 준공됐다.공모 단계에서 우리는 ‘천년수樹원_가치 있는 미래숲으로 자라는 공원’이라는 표제를 제시했다. 숲은 긴 시간을 보고 자연과 미래의 주인공들을 위해 준비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천년’을 기약하고자 했다. 한층 더 의미있게 숲을 조성하고자 ‘나무 수’를 쓰고 수원의 상징물이 될 것을 기대하여 '뜰 원’을 붙여 ‘수원’으로 담아냈다. 천년수원은 세 가지 방향성과 12가지의 약속을 담고 있다. 방향성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공원을 통해 삶의 질과 시민 참여 의식이 높아질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녹색 문화 인프라를 제안한다. 둘째, 생태성을 최대화한 명품 수목원으로서 조성 단계에서 수목이 정착될 때까지 자족적 운영 계획을 이루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책임진다. 셋째, 사업의 구조인 비공원 시설로 인해 공공성을 축소하지 않고 공원 속의 쾌적한 주거를 약속한다. 또한 수익성과 경제적 효과가 지역 사회에 환원 되도록 사회적 공원의 모델을 제시한다. 이 선언적 방향성은 지속적인 난관에 부딪혔지만, 문제에 대응하며 고군분투하는 과정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됐다. 천년수원의 12가지 약속 가치 있는 미래숲으로 자라나는 공원을 구상하며 다음의 12가지를 주요 실천 전략으로 제시했다. 천년을 준비하는 건강한 참숲, 1,000가지 꽃과 들풀이 있는 수목원, 모두에게 열린 공원, 산지형 공원을 연결하는 6% 구름마루길, 지역 맞춤형 공원 프로그램, 수원다운 수원성을 담은 공원, 스마트 수목원, 사회적 자본으로서의 공원, 지속가능한 시민 참여 문화 자치 공원, 보행축을 공원으로 내어주는 상생, 공원이 있는 삶과 우수한 주거 단지의 연결, 기분 좋은 콘텐츠가 있는 복합 문화 체육 공간. 일부 변경된 내용이 있지만 기본적인 가치는 모두 담고자 했다.‘천년수원’의 명칭은 최종적으로 공모를 통해 ‘영흥숲공원’으로 정해졌다. 미사여구 없이 지닌 모습 그대로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개발 사업이라는 과업 영흥숲공원은 2022년 10월 가을 정취를 맞으며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수목원은 조성 후 적정한 보완·숙성을 거쳐 만물이 소생하는 올해 봄에 개장할 예정이며, 5월에 비공원 시설인 공동주택에 입주가 이뤄지면 사업이 완결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민간공원 내 공동주택 건설을 위한 도시관리계획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시행했고,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의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민간공원 조성 시 ‘공원 시설 면적과 비공원 시설 면적의 합이 10만 제곱미터 이상인 사 업’에 해당되어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다. 땅의 속성, 형상, 적어도 쓰임새를 바꾸는 일은 섣불리 하면 안 된다. 이곳은 영흥숲공원으로 지정되어 일부는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었지만 존재 근거의 명분이 다하고 있었다. 공원이 정말 공원다워지기까지 7년이 걸렸고, 그 이전에 사업 방향을 정하기 위해 소요된 시간은 별도로 봐도 사뭇 길었던 기다림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영흥숲공원은 섣부르게 조성되지 않았는데, 특히 환경영향평가를 통하여 사업 시행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들을 예측·분석하고, 이를 보완할 방안을 강구하며 문제를 해결해왔다. 환경영향평가와 같은 일련의 과정들은 설계 과정과 공사 일정을 좌지우지하는 큰 결정권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공공의 힘 존재하기만 하던 숲이 공원이 되면 공공성에 의한 효용 가치가 성숙되고 상승된다. 이것이 바로 공원의 힘이다. 대중의 호응을 받는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조경가의 사명이다. 조경가는 세상의 어떤 이기적 논리보다 우선하여 이타적 공공성을 위한 선의의 프로그램을 구상할 수 있다. 이는 공원 설계가 가진 선한 권력이다. 그러나 구상과 수행은 간극이 있고, 공원이 공공에 기여하는 바람직한 가치를 만드는 선의의 권력 수행 중에는 예상보다 많은 저항이 도처에 발생한다. 우리는 천년수원의 약속에 집중하되 유연한 대응으로 하나둘씩 문제를 풀어가며 설계를 진행했다. 공원 구역 공원 구역은 영통건강마당에서 시작하여 시민참여마당, 도란마당, 청소년체험숲, 그 외 순환형 구름마루길과 숲 공간으로 구성된다. 영흥숲공원은 가깝고 편리한 근린생활시설이며 동시에 시민들에게 숲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 공원의 역할도 수행한다. 공간의 구성은 공모안과는 다소 다르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4차선 도로와 새로운 입구를 만들었다. 고즈넉한 참나무 산등성이가 사라지고, 남측으로 막혔던 지형이 입구 공원이 되었다. 흐르듯 머물 수 있는 가로공원으로길과 공간이 중첩되도록 유선형 공간을 계획하였으며, 영통체육관과 건강마당을 넓게 열어 일상에 가깝게 했다. 입구와 도시계획도로, 생태터널 공원 내 도로 신설로 인해 수원시 동·서 녹지축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80m가량의 생태터널이 필요했다.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상부에 생태숲을 조성해 녹지 흐름을 잇는 생태 브리지를 만들었다. 보강토 옹벽에는 내후성 강판을 부착해 벽 아래 담쟁이가 점차 시간을 타며 구조물을 뒤덮을 예정이다. 공원다운 공원의 진입 공간이 되길 바라본다. 공원 인프라 구름마루길 공원과 수목원의 상생을 위하여 구름마루길을 제시했다. 양측에 고저차가 최대 52m까지 나는 숲과 편평한 지형을 아우르는 원활한 동선의 순환과 접근을 위해 입체 순환로를 주요 동선으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숲을 포함한 공원 영역이 순환되며, 수목원 영역을 자연스레 분리하고 수목원으로의 진출입을 통제한다. 지형 차이를 이용하여 공원과 수목원을 사이를 잇는 거점과 통로로서 방문자센터를 부지 가장 중심부에 배치했다. 수목원에 입장하지 않은 근린 이용자들은 방문자센터 밖에서 공원의 공공성을 상대적으로 크게 누릴 수 있다. 방문자센터와 도란마당 방문자센터는 지상층으로 공원을, 지하층으로 수목원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건축물의 주변은 너무 넓지 않은 공간으로 비어 있도록 했으며, 공원과 수목원의 문을 터주며 전시, 전망카페, 정원교실, 가든 숍 등으로 이용된다. 목구조에 사용한 목재는 국산 낙엽송이다.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목건축에서는 새로운 시도라 한다. 도란마당은 어느 계절에나 풍성한 식물과 숲을 감상하고, 날이 밝으면 공원 이용자들이 브런치를 먹으며 일상적 행복을 누리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조성했다. 공원 건축 공모 시 우리는 생활밀착형 수목원을 공원 프로그램과 연결시키고자 가든센터를 만들고, 여기에 ‘조경진흥센터’를 유치한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공원 설계 권력이 주어지자 반대로 그 꿈은 과업의 명분으로 날아갔다. 치열한 이해관계와 요구를 수용하고 유효한 규모의 필수 시설로서 공원에는 약 1,000평 규모의 방문자센터, 600평 규모의 전시 온실, 500평 규모의 영흥체육관 등 3개의 주요 건물을 공원 내에 설치했다. 각기 다른 필요조건을 수용하느라 통합 디자인을 구현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최선으로 필요한 위치에 안착했다. 숲 활용 설명서, 스토리숲 신갈나무투쟁기 공원 영역은 숲이 대부분이다. 기존 숲을 잘 보전하면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올바르게 이행하고자 했다. 숲의 공원 영역은 수목원을 감싸며 산마루길, 중턱길을 경계 삼아 바깥쪽과 구분했다. 참나무숲인 척 보이지만 사실 아카시나무가 우점종인 숲은 많은 나무가 간벌됐다. 쓰러졌거나 쓰러질 수도 있는 다 큰 아카시나무를 그대로 숲에 두면 어떨까 생각했다. 이끼며 고사리가 자라는 숲 생태 자연천이를 지켜보자는 설계자의 의견은 ‘숲 가꾸기’ 매뉴얼에 따라 지켜지지 못했다. 그래서 간벌되거나 쓰러진 나무를 활용하여 숲 놀이 시설과 산책로 정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오래된 숲은 다양한 이유로 훼손된 빈터가 생겨나서 우리는 여러 가지 대안을 고민했다. 나무 사이를 높게 걷는 우듬지길이나 키 큰 참나무 사이를 다람쥐처럼 이동할 수 있는 네트 어드벤처 시설, 숲 캠핑장, 전망대, 숲 학교, 후글컬쳐, 땅을 파고 만드는 버기파크 등을 구상했지만 종국에는 거의 빈터인 상태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공원 인프라를 우선하느라 공사비가 숲에까지 이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통나무로 만든 숲 동물을 숲속 빈터에 두고 나오며 길목마다 『신갈나무 투쟁기』(2009)의 발췌문을 새겨 응원했다. 나무가 없는 숲의 빈터 5개 공간에 간벌된 목재를 활용하여 책에서 모티브를 얻은 신갈나무와 숲 요소들을 테마로 한 공간을 조성했다. 부모들이 아이와 손잡고 이 숲을 거닐며 ‘신갈나무’의 투쟁기에 동참해 숲 친구의 동지애를 키워줄 것이라 믿는다. 숲길과 구름마루길 구름마루길은 공원의 골격을 이루는 주동선이다. 방문자센터에서 분지하여 수목원을 감싸고 양쪽 숲 산마루와 수목원 온실 뒤를 돌아 한 바퀴를 이루는 1.5km의 공원길이다. 주요 구간은 4m 폭의 서비스 동선이 된다. 어떤 구간은 아치형 석재 교량, 혹은 철골 교량으로 하부의 수목원 관람로와 교차하고, 야자매트 깔린 숲길이 되기도 한다. 서숲에 이르면 공원이 가진 힘을 내려놓고, 건강한 흙길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목원을 품고 숲 공원을 한 바퀴 도는 구도다. 숲길이 곧 온전히 신갈나무 투쟁기의 현장이 되어 이용자들과 공생하기를 바란다. 공원의 디자인은 땅을 가르고 쓰임새를 열어 두고 지형의 형상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어쩔 수 없이 지형을 만져 숲 지형을 훼손하게 되는 부분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이에 생태를 고려한 식재 설계에서 다양한 다년생 식물의 계절 특성을 배식도에 반영하고, 씨드스프레이로 대부분의 나대지를 소화해야 했다. 선한 권력에도 무거운 책임은 뒤따른다. 포장, 시설물과 안내판 주동선의 재료는 보행성, 시공성, 경제성, 공사비 등을 고려하여 투수 콘크리트로 결정했다. 공원길이 삭막하고 광활할 것을 우려하여 바닥에 라인마킹 패턴을 구사했다. 필기체로 새긴 글자는 수목의 학명이다. 초록 가득한 어느 곳에도 이름 없는 식물은 없다. 글자들은 이용자들에게 학명으로 분류된 생명과학적 숲에 발을 들여놓는 중이라고 말을 걸 것이다. 공원 내 시설물의 목재 소재와 형태를 통일했다. 작은 보행 브리지, 휴게소, 피크닉 테이블 벤치, 안내판 등에 모두 같은 목재를 사용했다. 당초에 공원 내 여러 간이 건물이 있었는데, 모두 박공지붕 형태로 통일성 있게 디자인했으나 대부분의 시설이 삭제됐다. 최선을 다해 사수한 시설물들은 소박하고 편안하게 공원 시설로의 기능을 다하고 있다. 공원의 테이블과 의자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치했으며, 자유로이 이동하도록 가급적 바닥에 고정하지 않았다. 영흥숲공원 안내판은 현 위치를 알려주고 길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시설을 최소화한 공원에서 경관 요소로서 일체화된 이미지를 담도록 디자인했다. 하드우드와 철망 프레임, 벌목된 통나무 등을 활용하여 단순하고 견고한 디자인이 되도록 했으며 이는 수원시 디자인 담당과의 협의를 통한 검증으로 최종안을 확정했다. 공원사용설명서 공원과 수목원은 공사 후 지속적인 관리 운영을 통해 시설 조성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 시 공원, 수목원 같은 대형 집중 관리 시설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별도의 재단을 만들어 관리 운영을 하고, 기부, 홍보, 사업 등에 의한 자족적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지자체는 우선 공공성에 집중하여 그 효용을 발산시키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관리 방안을 진화시켜 나가길 바란다. 향후 방문자센터를 중심으로 인재 양성을 통한 지역 주민 참여가 활발해지고, 그린트러스트 등이 활성화된다면 두터운 자족 기반이 만들어질 것이다. 영흥숲공원의 조성은 바람직하고 자생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맞게 시민의식이 높아져 지역 주민이 주로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수준도 창의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발길이 닿는 공원의 어느 곳, 공원이 보물 같이 품고 있는 수목원, 숲속의 이야기터 등에서 옳은 바람으로 공공에 기여하는 권한이 문화와 예술의 방식으로 일상화되는 공원을 기대한다. 시민과 함께 계절을 감상할 준비가 되었다. 이곳은 일상을 보내는 누군가에게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고 다람쥐 쫓던 숲과 공원이 함께한 아련한 고향의 장소가 될 것이다. 글 서미경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설계실 공원 총괄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설계실(서미경) 공원 설계 주관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설계실(김은지, 최유미, 정혜림) 공원 설계 참여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설계실(이상국, 김상우, 김남훈, 이상민, 이은진, 이지훈, 박정은, 이유진, 최소정, 조동희, 조선희, 백지현, 정은숙, 김경엽) 수목원 설계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공원 건축 설계 건축사사무소101(한준일) 사업MP 김인호(전 신구대학교 식물원), 김현(단국대학교), 김건호(천리포수목원) 발주 수원특례시 도시개발과 + 천년수원 시공 대우건설(김명수) 위치 수원특례시 영통구 영통동, 원천동 일원 면적 593,311m2(수목원 146,000m2, 비공원 84,148m2 포함) 완공 2022. 10. 사진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이남선, 안근호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설계실은 건축 환경, 그린 인프라, 공공 공간, 특화 공간 등을 설계한다. 환경과 삶의 공간에서 자연과의 공생을 고민하여 상호 호응하는 공간 창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조경을 통해 어우러지는 환경이 견고해지는 동시에 유동적으로 재구조화되어 감동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공공적 가치를 바르게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설계실
  • 영흥수목원 Suwon Arboretum Yeongheung
    수원시는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에 따라 도시공원에서 해제될 위기에 처한 영흥숲공원을 ‘친환경적 도심 내 수목원형 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공모 지침으로 요구했다. 공원과 수목원의 차이 공원과 수목원은 식물을 심어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공원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자 복지의 일환으로 만든 곳이고, 수목원은 관찰이나 연구의 목적으로 여러 가지 나무를 수집해 재배하는 시설이다. 두 공간은 조성 목적에서 차이가 있다. 수목원은 심겨지는 모든 식물을 기록해 관리할 필요가 있고, 무엇보다도 종 보존을 해야 하는 귀한 식물이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보안이 요구된다. 유지·관리비가 많이 드는 시설이기에 무료가 아닌 과금 시설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 수목원을 영흥숲공원에 어떻게 대입할 것인가 대상지는 산지형으로 주변이 개발되면서 조금씩 깎여 나가 도심 중앙에 산으로 남겨진 땅이다. 도시 안에서 만나기 힘든 숲이며, 인근 주민들의 산책로이자 학교가는 길이었던 곳이다. 이런 곳을 수목원으로 만들어 입장료를 지불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상실감을 안겨줄 것이다. 식물 전시 이용자들이 소정원을 통해 아름다운 경관을 느낀 후 나무 하나하나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아름답고 값비싼 나무들로 된 전시장을 지양하고, 공간이 주는 분위기를 체험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어렵지 않게 꽃과 나무를 접하고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런 경험으로 환경이 가진 가치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완만한 논밭은 너른 잔디마당과 초화류 중심의 주제원으로 구성했다. 개장하면 바로 감상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가든으로 만들었다. 이곳을 둘러싼 숲은 향후 영흥수목원을 대표할 만한 수목들을 모으고 성장시켜 십 년, 이십 년 뒤를 기약하는 숲이 될 것이다. 생태숲(동숲)과 전시숲(서숲) 남겨진 숲은 밖에서 볼 때와 달리 고사목과 도복목이 많았고 아까시나무가 우점한 숲이었다. 도시생태학연구센터(HUNECO)가 조사한 결과, 장기 계획에 의한 적극적 수종 갱신이 필요한 상태였다. 서숲은 부분적 간벌을 통해 수목원의 컬렉션을 만드는 숲으로, 동숲은 관리를 통해 중부온대림을 보여주면서 하부에는 희귀 초화, 자생 식물을 전시한 숲으로 구성했다. 띄운 데크와 벽체를 활용해 경사도 8% 이하의 길을 구성해 숲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물의 수목원’ 온실 온실은 물과 맞닿아 있고 5m의 레벨차를 지닌 언덕 위에 배치했다. 온실의 규모는 크지 않으나 지형차를 활용한 동선을 통해 길게 관람할 수 있다. 지하에는 화장실과 사무실 등 부대시설이 위치한다. 수원은 매홀買忽(물골)이라 불리다 수원이란 이름으로 정착됐다. 이러한 이야기를 담아 온실에 여러 물웅덩이를 만들고 연꽃과 수련을 식재했다. 글 김영아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조경 설계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안계동, 김영아, 안원영, 강인화, 백충석, 홍진아, 정세미, 김평주, 최광재, 김혜빈, 한창수, 황동석, 김황순, 박소연, 김영찬, 최이숙, 류승주) 방문자센터, 온실 건축 설계 건축사사무소101(한준일, 박혁준, 김병채) 지원 산내식물원, 도시생태학연구센터, 가림환경개발 위치 수원특례시 영통구 영통동 20-1 면적 146,093.83m2 개장 2023. 4. 사진 이근호,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는 땅이 가지고 있는 힘을 충실히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과도한 수사적인 디자인을 경계하고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삶을 담아내는 설계를 지향한다. 더 나은 삶의 문화를 이끄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 프리덤 광장 Freedom Square
    프리덤 광장 리뉴얼 설계공모 2016년 파네베지스(Panevėžys) 시의회는 도심의 핵심 광장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목표는 시민들이 야외 활동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열린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기존 광장의 여건은 21세기 유럽 도시의 역동적 비전을 수행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었다. 발티카(Baltica) 철도로의 접근성이 높은 광장은 풍부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강력한 지역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지닌 곳이었다. 시의회는 파네베지스 프리덤 광장 리뉴얼 설계공모를준비하며 연구와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응답자의 3분의 2가량은 광장을 그냥 지나쳐가거나 3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만 머무르다 떠난다고 답했다. 시민들은 광장의 중심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광장 주변의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가는 것을 더 선호했다. 많은 응답자가 기존 광장도 만족스럽지만 몇몇 종류의 인프라를 개선하면 훨씬 더 좋은 광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계 목표 연구와 조사 결과를 통해 설계 목표를 도출했다. 광장의 형태를 과도하게 변화시키지 않는 섬세한 재설계를 통해 넓은 공공 공간, 오래된 나무들, 기능적인 보행자 동선 등 장점과 잠재력을 극대화해 주민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작은 섬 역사가 깊고 기능에 충실한 광장의 형태를 변경하지않고 현대적이고 발랄한 디자인, 조명, 천연 소재를 통해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광장은 주변부에 상업 기능이 밀집되어 있었고, 중심부는 이벤트 공간, 도시공원 구역, 공공 주차장―현재는 시의회 행사 장소로 사용 중―으로 나뉘었다. 그중 넓은 중심부를 작은 섬으로 분할하고, 섬마다 각기 다른 구체적인 기능을 부여해 공간을 활성화하고자 했다. 어린이 놀이터, 차분한 분위기에서 휴식할 수 있는 식물 섬, 섬과 섬 사이에 마련한 개인적인 공간이 그 예다. *환경과조경417호(2023년 1월호)수록본 일부 글 501 architects Lead Architect 501 architects(Martynas Norvila, KęstutisKasperavičius, Mindaugas Karanevskis, Laura Gaižutytė, Austėja Balčiūnaitė) Project Management Mutuus Landscape Design Consultant AOE Lozuraitis Lighting Design Consultant Korgas Civil Engineering Via Projecta Structural Engineering Projektuok.lt Manufacturer iGuzzini Location Panevėžys, Lithuania Area 8ha Completion 2021 Photograph Norbert Tukaj 501 아키텍츠(501 architects)는 맥락에 입각한 설계를 하는 도시계획가와 건축가로 구성된 그룹이다. 파네베지스 프리덤 광장 리뉴얼 설계공모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공공 공간 설계에 적극 참여하며 조경, 주거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엔지니어링과 시공 프로젝트에도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
    • 501 architects
  • 나투르크라프트 Naturkraft
    새로운 자연을 담은 감각적 멀티버스 덴마크 서해안에 위치한 작은 도시 링쾨빙(Ringkøbing)에들어선 나투르크라프트(Naturkraft)는 새로운 형식의 탐험관이자 자연 체험 공간이다. 50에이커 규모의 새로운 자연과 건물에서 사람들은 자연이 지닌 물리적이고 미학적인 힘을 경험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도시와 커뮤니티를 어떻게 형성해야 하는지 살필 수 있다. 핵심 공간은 새로운 자연이다. 이곳에서 신체 놀이, 학습 활동,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직관적으로 이해시키는 공간을 통해 자연의 힘을 깨달을 수 있다. 지역 고유의 지질 다양성, 자연, 문화사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바탕으로 서부 유틀란트(Jutland)의 기존 자연 경관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로지르는 17km 길이의 ‘단면’을 조성했다. 이 단면을 토대로 사구, 황야, 습지, 탄소 숲 등 여덟 가지의 자연 유형을 인간이 만든 새로운 형태의 생태계와 결합했다. 그 결과 다양한 유형의 자연이 집약적이고 초감각적으로 병치되는 풍경이 완성됐다. 이는 자연이 우리 생활과 사회의 근간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자연 기반 도시와 미래 사회를 위한 모델 생명과 삶의 기반으로서의 자연은 나투르크라프트를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한 기본 원리다. 자연의 물리적 현상과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정서적, 인지적 가치에 초점을 맞춰 설계를 진행했다. 인간이 경험하고 사용하며 느끼는 가시적인 자연의 힘뿐 아니라 자연의 미학적 가치를 자연현상을 통해 일깨워주고자 했다. 궁극적으로는 자연적인 과정을 활용하는 것이 미래 도시와 지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줌으로써,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배우고 함께 살아가야 함을 깨닫기를 바랐다. *환경과조경417호(2023년 1월호)수록본 일부 글 SLA Lead Landscape Architect(New Nature) SLA Architect(Building, Arena and Experiences) Thøgersen&Stouby Architect Hune & Elkjær Engineers NIRAS, Fuldendt Contractor Hansen & Larsen Client Naturkraft Foundation Supported Financially by A.P. Møller Foundation, Ringkøbing-Skjern Municipality, Realdania, Augustinus Foundation, Vestas, Villum Foundation, Færch Foundation, Tryg Foundation, Velux Foundation, ErhvervsVækst Ringkøbing, Beckett-Foundation, Krogager Foundation, Hedeselskabet. Location Ringkøbing, Denmark Area Site: 50ac Nature Area: 5ac Completion 2020. 6. Photograph Naturkraft, SLA, Thøgersen&Stouby, Torben Petersen SLA는 자연을 기반으로 한 조경, 지속가능한 도시 디자인, 도시계획을 진행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설립되어 지난 30년간 여러 공공 공간과 마스터플랜을 만들었다. 공원과 광장에서부터 도시 전역에 걸친 마스터플랜, 국가 단위의 생물다양성 전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다룬다. 현재 유럽, 북미, 아시아, 중동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SLA
  • 힐스테이트 과천중앙 HILLSTATE Gwacheon Jungang
    힐스테이트 과천중앙은 과천시 중앙동 38번지 일대에 있으며, 과천 시청·경찰서·정부청사, 정부과천청사역과 인접한다. 도심 속에 위치하면서 관악산과 매봉산의 자연을 바라볼 수 있다는 특징에 착안해 도심의 화려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아내는 야외 미술관 개념으로 접근했다. 갤러리 스퀘어 주출입구에 위치한 갤러리 스퀘어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미술 장식품이 있는 야외 미술관 개념으로 설계한 공간이다. 은행나무가 있는 관문로와 연결되는 열린 공간으로 보행자가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동선을 유도했다. 중심부에는 특색 있는 경관을 조성하고자 조형 소나무와 미술 장식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목을 식재해 아름다움을 더했다. 청량감을 줄 수 있는 수공간을 배치하고, 조형미를 느낄 수 있는 퍼걸러와 통석 벤치를 두어 편안한 휴식과 볼거리가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피크닉 가든 피크닉 가든은 풍성한 녹음 아래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야외 휴게 공간으로 중국단풍이 가로수인 교동길과 이어진다. 상록수인 소나무 위주로 식재해 낙엽수 중심이었던 기존 녹지 공간과 대비되는 늘 푸르른 공간으로 계획했다. 노란 색감의 부정형 판석으로 포장한 산책로는 자연스러우면서 온화한 느낌을 선사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미술 장식품과 야외 테이블을 만날 수 있고, 아기자기한 데크 공간을 나무와 꽃 사이에 배치해 일상에서의 여유로움과 머무는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환경과조경417호(2023년 1월호)수록본 일부 글 한규식 씨엔케이 설계팀 소장 조경 설계 씨엔케이 건설 현대건설 시공 조경사엔앤씨 위치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38번지 대지 면적 9,480.18m2 조경 면적 1,537.72m2 완공 2022. 11. 사진 현대건설 씨엔케이(CnK)는 2003년 설립된 조경설계사무소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가치를 추구하며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젊은 시각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 공원, 공동 주택, 공공시설, 쇼핑몰, 테마 거리, 정원 등 조경과 환경 디자인이 필요한 분야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 씨엔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