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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무정보] 도로 및 환경유형별 가로수 조성·관리 모델 개발 도시에서의 가로수 개념과 도시 생태 회복을 위한 새로운 기능
    가로수 조성·관리 모델 개발의 필요성과 목적 1970년대 이후 지속된 산업화는 도시의 성장과 고밀화를 불러왔다. 이로 인한 도시의 확장은 대기오염을 발생시키고 기존 녹지를 잠식하는 등 도시민의 생활환경을 악화시켰다. 이러한 문제 탓에 도심내 공원·녹지 조성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으나, 지가 상승으로 인한 토지 매입의 한계, 가용 토지 수급과 예산 확보 등으로 면적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재건축 및 개발 사업 등의 침체로 이러한 현실이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건설 시장의 장기적인 침체는 녹지 조성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조경 및 수목 생산 관련 산업의 침체로 이어졌다. 녹지 조성과 관리 기법에 대한 새로운 방향의 산업 형성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가로수는 도시의 대표적 공공 공간인 도로를 대상으로 하는 녹지 확충에 가장 효과적으로 기여한다. 기존에 조성된 다양한 가로수에 대한 관리 또한 이러한 사회·경제적 상황에 부합하는 중요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가로수는 인공 구조물로 가득한 도심 내에서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고 도로로부터 발생되는 각종 환경오염을 저감하는 등 생활·교통 환경을 개선한다. 또한, 도시열섬 저감 등 미기후 조절 기능, 도심의 중요한 거점 녹지를 연결하는 코리더corridor로서 자연 생태계의 연결성 유지 등을 위하여 도로변에 가로수를 식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심 내 다양한 주제길, 둘레길, 보행자전용도로 조성과 함께 걷기 문화가 확산·정착되어 간다. 따라서 잘 조성된 가로 공간은 일반 시민의 보행 욕구충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동안 가로수 조성 및 관리가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기에 미흡했다. 가로수 조성에는 도로 유형, 주변 환경 조건과 수목의 생리·생태적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수종을 선정하고 다양한 구조로 식재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고려하지 않아 가로수의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었다. 또 가로수 관리는 전선과의 저촉, 도로 표지판 및 간판 가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과도한 강도의 가지치기를 실시해 몸통만 앙상한 가로수가 만들어지는 등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민원 발생, 관리비 가중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가 생겼다. 따라서 우리나라 도로 및 주변 환경 유형에 적합한 세분화된 가로수 조성·관리 모델을 개발하여 가로수의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도입 수종과 수형 기준, 체계적인 조성·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가로수의 정의 및 관련 제도 1. 가로수 정의 가로수 관련 용어는 법적 또는 학술적으로 정의되고 있다.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 6항에서는 ‘가로수’를 ‘도로법’ 제11조에 따른 도로(고속국도 제외)와 보행자전용도로, 자전거전용도로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도로의 도로 구역안 또는 그 주변 지역에 심는 수목으로 정의하고 있다. 가로수와 관련된 용어로는 띠 녹지, 가로 녹지, 가로 숲 등이 주로 사용된다. 띠 녹지는 청주시 ‘가로수 조성 및 관리 조례’ 제3조 8항에서, 가로녹지량 증진과 아름다운 가로 경관 조성을 위해 폭 넓은 보도에 있는 가로수 사이에 키 작은 나무와 꽃을 심어 만든 공간으로 정의한다. 가로 녹지는 도시 내 도로의 보도에 식재된 교목 성상의 가로수와 보도 내 띠 형태로 조성되어 관목과 초화류가 식재된 녹지(이경재 외, 2011)다. 가로 숲은 ‘도시림 기본계획(변경)’(2013~2017)에서 가로수의 집단, 가로수 사이 공간 및 주변에 조성·관리하는 숲으로 정의된다. 2. 가로수 관련 제도 1) 가로수 조성·관리 업무 부처 가로수 조성·관리에 대해 1973년 4월 이전까지 (구)건설부에서 관할했고, 그 후 (구)내무부, 산림청, (구)건교부 등 다양한 행정 부처에서 관리했다. 그리고 2006년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법제화되면서 가로수 관리청을 지방자치단체의 장으로 일원화했다. 2) 가로수 관련 법·제도 위에서 밝힌 것처럼 가로수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에 정의되어 있다. 또한 도로를 신설하는 경우 가로수를 조성해야 하며 도로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가로수 식재 공간을 반영하도록 법률(동법 제21조)에서 규정한다. 동법 시행령 제19조와 시행규칙 제24조에서는 가로수의 지역별·노선별 수종 등 현황 분석과 가로수의 조성·관리에 따른 수종 선정, 식재 지역 등 필요한 기준, 가로수 조성·관리기준의 범위 등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기존 산림청의 ‘산림기본법’에는 가로수에 대한 항목이 있었으나, 가로수 조성·관리에 대한 구체적 조항은 없었다. 2006년 8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로 변경된 후 가로수 조례 제정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별로 조례 제정 위임 근거를 설치했고, 가로수 조성·관리에 대한 내용을 명시했다. 한봉호는 1968년 태어나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였고, 동 대학원에서 환경 생태학 및 환경 생태 계획학으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경기술사사무소 LET 부설 환경생태연구센터 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건설 사업에 환경 생태적 특화 방안을 제안하는 등 새로운 방향 모색을 시도하였다. 2003년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에도 독일의 Landschaftplanung(조경계획)을 국내 여건에 맞게 새롭게 정립한 환경 생태 계획 기법을 바탕으로 도시, 산림, 하천 등 다양한 분야의 계획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공저로 『환경생태학』, 『환경생태계획』 등이 있다. 곽정인은 1978년생으로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였고, 동대학원에서 환경 생태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시생태학연구센터 HUNECO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도시림, 가로수, 도시 하천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현재 환경생태연구재단의 사외 이사, 환경생태연구센터 센터장,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겸임 교수로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공저로 『환경생태학』, 『환경생태계획』 등이 있다.
    • 한봉호·곽정인[email protected] /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환경생태연구재단 이사
  •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 마루노우치 파크 빌딩 구조물 녹화의 새로운 시도 『닛케이 아키텍처日経アーキテクチュア』의 별책으로 『건축 녹화 입문』이라는 서적이 2009년 가을 출판되었다. 닛케이 BP사의 세 번째 건축 녹화 관련 도서다. 그해 봄 편집 담당자인 M씨한테서 원고청탁을 받아, 일부 원고를 쓰게 되었고 마감을 지켜 송부했다. 당초에는 여름이 끝나갈 무렵 출판된 다고 들었지만, 편집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정이 생겨 10월 말에 나오게 되었다고 연락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발간되어 보내 온 책을 보니 전혀 몰랐던 건물 몇 개를 발견했고, 새삼 옥상녹화, 벽면녹화의 ‘확대’를 느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표지사진에까지 사용된 마루노우치丸の内 파크 빌딩에 대해 ‘꼭 직접 가서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11월 도쿄도東京都 내에서 개최되는 회의 참석이 예정되어 있어 그때에 맞추어 촬영하기로 했다. 건물의 소재지부터 사전에 제대로 조사해 두었어야 했지만, 원래 도쿄를 포함한 관동関東 지역 거주자이기에 ‘그곳은 눈 감고도 걸어서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사전 조사를 생략해 버렸다. 약간의 불안감을 갖고 도쿄역 앞에서 ‘미쓰비시三菱라고 하면 분명 어디 근처일 것이 다’라는 대략적인 이미지에만 의지하여 걸어가니, 목적한 대로 눈앞에 녹화된 기둥이 나타났다. 아직 도쿄 길을 찾는 감이 나빠지지 않았다고 내심 기뻐했지만, 사실 마루노우치는 정연하게 구획된 곳 이어서 차근차근 찾아 가다 보면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어 있다. 참고로 오사카大阪역 앞은 지상이나 지하나 미로 같은 좁은 길이 서로 얽혀 있어 전혀 손 쓸 방법이 없다. 거리 길 찾기에 자신있는 사람은 오사카역 주변에서 도전해보길 권한다. 특히 지하상가의 복잡함은 아마 일본 제일일것이다. 마루노우치 파크 빌딩은 문자 그대로 파크park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콘도르가 설계한 미쓰비시 1호관이 복원되었고, 그 배면과 34층 건물의 오피스 건물 사이에 정원풍의 광장이 마련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게 녹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바로 세 개의 기둥이다. 고층 건물의 하부를 개방된 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이러한 건축 구조물이 나타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 구조물을 녹지로 덮음으로써 공간 전체의 녹색 볼륨감이 압도적으로 커졌음을 잘 확인할 수 있다. 정원은 깔끔한 서양식으로 조성되어, 비교적 큰 교목도 식재되어 있지만 자연적인 삼림 녹지 공간이라는 느낌은 적다. 기둥의 녹지는 이형異形이지만, 정원의 배경으로 늘어선 자연 풍경이나 삼림을 상기시키기 위한 은유라고 해석하면 실제와 비슷한 차경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쓸데없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나뿐이며, 여기를 오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기둥녹화 따위에 어떠한 관심도 보이지 않은 채, 대화하거나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혹은 산책을 하고 있다. 일본의 삼림에는 착생식물이 감긴 나무나 덩굴식물이 휘감은 나무가 많기 때문에, 일본인에게는 이러한 광경에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 유전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도시 공간의 녹지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형태로서 주목해야 할 사례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있으며,『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연구 노트 2012』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 야마다 히로유키[email protected] / 오사카부립대학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
  • [도시생태복원] 생태복원의 패러다임 변화
    들어가며 이번 호에 소개하는 생태복원의 패러다임 변화는 도시지역에만 한정되지 않고 전반적인 생태복원분야에 해당하는 것이다. 생태복원은 관련 연구가 국제적으로 본격화된 지 이제 40여 년이 지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20여 년밖에 되지 않아 비교적 신생 분야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완성도 높은 생태복원 사업에는 한계가 있으며 정립되어야 할 개념이나 이론 및 연구되어야할 분야도 매우 많은 실정이다. 하지만 생태복원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사례들이 발표되면서, 더 완성도 높은 생태복원 사업을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고는 생태복원의 패러다임 변화를 크게 세가지로 정리하였다. ‘생태복원 목표설정’, ‘생태복원 방향 설정’, ‘생태복원 접근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이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생태복원의 패러다임 변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생태복원 목표 설정 생태복원의 목표 설정은 조경 계획·설계 분야와 차별화되는 요소 중의 하나다. 물론 조경 계획이나 설계에서도 목표 설정은 있다. 하지만 생태복원에서는 복원할 지역에서 서식할 목표종과 목표 서식처를 제시해야 한다. 전자가 주로 사람의 이용 등을 목표로 하여 접근한다면, 후자는 그 장소에 맞는 가장 적합하고 중요한 생물종을 목표종으로 설정하고 목표 서식처를 제시한다. 이러한 내용을 포함하여 훼손된 지역에 대해서 생태복원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전반적인 목표를 제시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생태복원 목표 설정은 대부분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모든 생태복원사업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2010년 이전의 생태복원 사업은, 대부분 목표종이 없거나 목표 서식처도 없는 경우가 많았다(반달가슴곰 복원 사업과 같은 특정 멸종위기종의 복원 사업은 제외한다).생태복원의 목표는 광범위하게 설정되는 경향을 보였다. 즉, 생물다양성 증진이나 훼손된 지형의 복원과 같이 일반론들을 생태복원 사업의 목표로 제시한 것이다. 이렇게 추상적으로 설정되는 목표와 더불어 달성하기에 너무 어려운 비현실적인 것도 많았다. 또한 생태복원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현재의 기술로 해결하기 어렵고 대상 지역에 적합하지 않아 실질적인 생태복원이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인 목표 설정은 많은 문제점을 갖게 된다. 당연히 목표 설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생태복원 방향설정 또한 어렵다. 혹은 잘못된 목표 설정 때문에 대상 지역에 적합하지 않은 방식의 복원 방향을 설정하게 되고, 그에 따른 세부 기법들 역시 부적합한 경우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생태복원 사업은 실패로 이어지거나 기존에 이루어지던 유사 분야의 사업과 차별화되지도 못하였다. 따라서 앞으로의 생태복원 분야의 목표 설정은 보다 구체적이어야 한다. 또한, 기후변화 등으로 환경 여건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현실적이며 역동적인 방향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생태복원 사업 현장에서 배운 여러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태복원 사업의 목표 설정을 보다 구체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존의 생태복원 사업에서는 목표종을 설정하거나 목표 서식처를 설정하는 방식이 정형화되어 있었다. 다행히도 최근의 생태복원 사업에서는 목표종이나 목표 서식처의 제시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좀 더 나아가 목표종을 몇 개체까지 서식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정량화된 값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맹꽁이의 서식처를 복원한다고 목표가 설정되었다면 ‘맹꽁이가 100마리 이상 서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와 같이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되어야 한다. 수질 정화나 열섬 효과 완화와 같은 것이 목표라면 어느 정도까지 정화시키고 기온을 낮출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값이 필요하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하였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양대학교와 한경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 있다.
  • [생태문화·생태복원] 죽음의 계곡에 이르는 사막의 오아시스, 미국의 첫 번째 람사르 습지 애쉬 메도우
    미국의 첫 번째 람사르 습지, 애쉬 메도우 “Where the desert springs to life.”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습지가 있다. 하천 범람으로 만들어진 우포늪, 넓은 갯벌인 순천만, 산 정상부의 빗물이 모여서 만들어진 용늪, 화산 분화구,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 사구 배후 습지, 동해안의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석호 등….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지만 특이한 습지로서 사막 한가운데 솟아나는 오아시스가 있다. 미국남서부에 자리 잡은 모하비Mojabe 사막은 동으로는 콜로라도 강을 품고, 라스베이거스를 거쳐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지나 로스앤젤레스에 이르는 넓은 건조지대에 분포하며 그 한복판을 15번 주간고속도로interstate freeway가 관통한다. 모하비 사막의 한복판에 수줍은 듯 숨어있는 작은 오아시스, 바로 애쉬 메도우Ash Meadows다. 애쉬 메도우는 지난번 소개했던 미국의 생태계 보전제도인 NWR로 지정되었고, 미국의 첫 번째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의 람사르 습지 1호는 대암산 용늪이며, 일본의 첫 번째 람사르 습지는 필자가 소개했던 쿠시로 습지다. 1호라는 것이 반드시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국보1호 남대문처럼 나름대로의 상징성을 지닌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애환을 담고 있는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오아시스로서, 생태계 보전 제도인 NWR의 하나이면서 미국의 제1호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애쉬 메도우 NWR의 생태문화적 의미와 보전, 복원 노력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사막지대에 형성된 독특한 오아시스 생태계 애쉬 메도우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태 환경 보전에 대한 헌신적인 노력에 감명 받은 트루먼 대통령은 희귀종인 데블 홀 펍피쉬Devils Hole pupfish 및 그 서식처인 데블 홀Devils Hole을 데스 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하였다. 이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1984년 애쉬 메도우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게 되는데, 이곳에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멸종위기 동식물 및 그 서식처가 분포하고 있다. 애쉬Ash라는 이름은 1893년 이래 물푸레나무Ash trees가 이곳을 울창하게 덮고 있다는 기록에서 유래되었다. 애쉬 메도우 지역은 모하비 사막에 남아있는 가장 규모가 큰 오아시스로 알려져 있다. 1984년 6월 18일 NWR로 지정되었으며, 라스베이거스의 서쪽으로 서울에서 대전 정도의 거리에 해당되는 약 140km 인근에 위치한다. 애쉬 메도우가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던 데블 홀은 애쉬 메도우에 위치하지만 데스 밸리 국립공원으로 함께 관리되고 있다. 1986년에는 약 2만4천 에이커에 이르는 오아시스와 사막지역을 포함하여 미국 내 다른 3개의 습지와 함께 미국의 첫 번째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으며, 영문 알파벳 순으로 가장 빠른 지정번호를 받아 제1호 람사르 습지로 기록되었다. 또한 네바다 주 우선 습지 보전계획에 의한 우선 습지Priority in Nevada, 네바다 종합 야생생물 보전전략 및 실행계획에 의한 복족류 핵심지역Gastropod Focal Area, 네바다 주 자연유산프로그램에 의한 특별우선보전지역Highest Priority conservation site, 미국조류보전협회 등에 의한 조류서식처보전지역Bird Habitat Conservation Area, 오듀본 협회Audubon Society(미국의 야생동물 보호 단체)에 의한 중요 조류 보전지역 Important Bird Area 등으로 중복 지정되어 그 생태적 중요성이 반복 강조되고 있다. 나아가 생물다양성의 핫스팟hotspot이며 IUCN의 보호지역으로서 카테고리 IV(서식지·종 관리지역)에 해당되고 300여종의 조류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오직 이곳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동식물의 천국이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무렵인 1만 년 전에는 네바다 주 남부지역에 큰 호수와 하천이 상당히 분포하고 있었으나, 기후가 점차 따뜻해지고 물이 마르면서 수위선이 후퇴하여 작은 습지로 분리되었고, 열악한 수환경에 적응한 12종의 멸종위기종 및 희귀종을 포함하여 다른 곳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25종의 동식물이 분포한다. 이는 미국 내에서는 가장 많고 북미에서는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어류로는 Devil’ Hole pupfish, Ash Meadows Amargosa pupfish(Rhinichthys osculus), Warm Springs pupfish, Ash Meadows speckled dace등 4종이 있다. Rhinichthys osculus의 경우 옅은 청색 빛깔의 수컷과 황록색 암컷이 독특하다. Devils Hole pupfish는 세계적으로 희귀하며 몸 길이 3cm 내외로 가장 작은 pupfish로서 1962년도에 공식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기록되었다. Ash Meadows speckled dace는 잭래빗 스프링Jackrabbit Spring에 서식하고 있다. 구본학은 1959년 대전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 설계, 시공, 관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 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환경 생태, 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 습지와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 『습지생태학』 등의 저서가있다.
  • [어바이오]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와 URBIO의 기여
    평창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The Twelfth Meeting of the Conference of the Parties to the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CBD COP12)는 올해 9월 29일부터10월 17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된다. 이 기간 중에는 카르타헤나 의정서 조약국회의MOP7가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나고야의정서 당사국회의MOP1는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계획되어 있다. 아울러 고위급(장관급) 회의가 10월 15일부터 이틀간, 생물다양성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가 10월 12일부터 3일간, 프레스 콘퍼런스, 전시회, 이벤트등과 함께 개최된다. 이번 회의는 환경부와 강원도, CBD 사무국이 주관하며, 장소는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일대다. 관계자들은 약 194개국에서 2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참고로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된 제10차 CBD COP에는 1만8천명,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제11차 회의 때에는 1만6천명이 참여했다. CBD COP12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Biodiversity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이다. 이는 UN 사무총장의 핵심 어젠다로, 2015년 유엔총회에서 글로벌 개발 목표Post-MDG 및 지속가능발전 목표SDG에 생물다양성이 부각될 예정이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은 1970~1980년대부터 고조되기 시작했는데, 세계적으로 산성비, 지구온난화 등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한 의식 향상과 워싱턴협약(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 람사르협약(중요 습지 보호)등 국제 협약이 성립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1992년에는 UN 환경개발회의(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가 환경과 개발을 주제로 하는 ‘지구정상회의’로 개최되었다. 이때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생물다양성협약CBD이 탄생했고, 사막화방지협약에 대한 논의가 합의되었다. 생물다양성협약은 생물다양성의 보전, 생물다양성 구성 요소의 지속가능한 이용, 유전자원 이용으로 발생하는 이익의 공정하고 공평한 분배를 목적으로 한다.지금껏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왔는 데, 앞으로는 생물다양성협약이 더욱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생물다양성은 생태계의 다양성, 종 다양성, 유전자의 다양성으로 구성되며, 경관의 다양성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물다양성협약은 <표2>와 같이 크게 네 가지로 이뤄진다. 우리나라는 1994년 10월 3일에 가입하였고, 2014년 8월 남수단공화국이 가입함으로써 현재 194개 당사국(193개 국가, 유럽연합)이 동참하고 있다.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는 공식 행사와 부대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공식 행사는 <표3>과 같으며, 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이하 이클레이)와 URBIO가 참여하는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는 10월 13일부터 14일까지 2일간 개최된다(표4 참조). 이번 제12차 당사국총회에서 주목되고 있는 것은 제1차 나고야의정서 당사국회의와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다. 우리나라에서는 나고야의정서의 발효가 아직 국회 사정으로 연기되고 있으나, COP12회의 전에 공식 인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첫 회의MOP1가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되어 생물다양성협약에서 중요시하는 “유전자원 이용으로 발생하는 이익의 공정하고 공평한 분배”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주관하는 부대 행사로 사토야마, DMZ 생태 서비스 워크숍, 국제 심포지엄,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 나고야의정서 워크숍 등이 다양하게 계획되어 있다. 이번 COP12를 통해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는 강원·평창선언문으로, 환경부가 주관하는 고위급회의의 결과는 강원선언문으로, 아이치 타깃 이행관련 당사국총회 결의문은 평창로드맵으로 나타날 것이다. URBIO의 주요 연구 결과는 강원·평창선언문에 포함되어 발표될 예정이다. 김남춘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공부하였고, 동 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환경부 환경규제개혁 T/F팀 자연환경분과 위원장과 충남 문화재위원,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명예 회장, ‘2014URBIO Conference’ 한국 Organizer로 활동하면서 한국 도시 생물다양성과 설계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 진주혁신도시 물초울공원 저류지 저류시설과 저류지 공원화
    물초울공원은 진주혁신도시 내 근린공원 12호의 이름이다. 물초는 온통 물에 젖은 상태를 말하는 순 우리말인데, 가득한 물에서부터 이어지는 즐거운 울림을 표현한 것이다. 물과 빛의 흐름이 느껴지는 은은함이 녹아든 풍경. 여기에서 12호 근린공원의 밑그림이 시작되었다. 조성 방향은 세 가지로 나뉜다. 습지식물원을 조성해 문화센터와 연계한 야외학습장으로 활용하는 것. 조형 마운딩으로 입체적인 공간을 조성하는 것. 노을이 담기는 경관을 배경으로 영천강과 진주시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 공원의 전체 면적은 69,091m2, 그중 녹지 면적은 45,112.13m2(65.29%)다. 이곳에 습지식물원, 목재데크, 관찰데크, 휴게시설, 운동시설, 화장실이 설치되었고, 가시나무, 느릅나무, 붓꽃 등이 식재됐다. 포장은 화강석 블록과 마사토 등으로 마무리했다. 이곳은 기존 하천과 대밭골 습지를 보전하기 위해 저류지가 도입된 공원으로 계획되었다. 영천강과 갈전천이 합류되는 부분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보행자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고 관망할 수 있는 수경 공간으로 변모시킬 수 있었다. 설계어리연조경디자인 시공화성산업, 보성종합건설 발주LH 위치경상남도 진주시 문산읍 경남진주혁신도시 내 면적69,091m2 사진박소현, 화성산
    • 박소현
  • 서울 영등포구 양평유수지 생태공원 저류시설과 저류지 공원화
    양평유수지 생태공원은 홍수에 대비하여 빗물을 일시 저장함으로써 하천 수량을 조절하는 저류지다. 도심 속 저류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악취, 해충, 오물 등으로 인해 주택가 주변혐오시설로 인식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 양평유수지가 현재는 철새와 곤충 등이 찾아오는 도심속 생태 휴식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서울시가 2006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유수지 생태복원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각종 생활 오수의 유입으로 인한 유수지 특유의 악취를 줄이고 도심의 부족한 녹지 공간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우선 악취 발생을 저감하고 자연 생태계를 복원했다. 생태 연못과 습지를 조성해 동식물 서식처로도 역할을 하고 있다. 본래의 저수 기능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접근로와 관찰데크, 휴식 공간 등을 설치해 이용성도 높였다. 또 생활하수나 오수를 정화하는 기능을 가진 다양한 습지식물을 식재했다. 여러 차례에 걸쳐 개선·보완된 양평유수지 생태공원은 지역 주민과 인근 직장인들을 위한 걷기 좋은 산책 코스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자연 학습장으로, 또 도시 농업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설계1차-제일엔지니어링   2차 - 조경기술사사무소 현진   3차 - 한수그린텍   4차 - 진랜드엔지니어링 시공1차 - 흥륭종합건설   2차 - 민속조경개발   3차 - 대림원건설·한수그린텍   4차 - 이영조경 발주서울시 위치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22길 20 면적34,000m2 사진박소현, 영등포구
    • 박소현
  • 대구 신서혁신도시 근린공원 저류지 저류시설과 저류지 공원화
    대구광역시에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신서혁신도시는 팔공산 아래 동구 신서동, 각산동 등 9개동 일원 421만6천m2 규모에 펼쳐진다. 이 사업은 2007년 4월 시작되어 진행 중이며, 2015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구신서혁신도시는 의료R&D 특구, 도시형 업무 복합지구, 혁신 첨단의료 복합지구, 친환경 주거지구 등 총 4개의 지구로 나뉜다. 조경 공간은 전통적인 배산임수 지형인 대상지의 팔공산 자락과 기존 하천이 흐르는 자연 요건을 바탕으로 계획되었다. 물길 따라 열리는 블루 시티, 녹색 성장을 위한 녹지 체계 구축, 이 두 가지 개념을 바탕으로 기존의 땅이 가진 잠재적 요소를 최대한 보존하고 이용하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었다. 특징적인 점은 사업지구 내 총 11개소의 근린공원모두에 수 공간이 계획된 점이다. 4개 지구에 거점형 수 공간(저수지), 선형 수 공간(수로)을 고르게 조성해 도시 구조를 엮는 큰 골격이 되도록 했다. 2개의 저수지와 총 8개의 수로가 조성되어, 물이 북에서 남으로 흘러 금호강으로 유입된다. 거점형 수공간은 기존 저류지(송호지, 새못)를 활용하거나 새롭게 조성한 6개소의 저류지형 근린공원으로 구성했다. 공원 조성 공사는 대부분 완료된 상태이며 유지관리 중에 있다. 에코 아트 공원 도시형 업무 복합지구의 입구에 위치한 2호 근린공원인 에코 아트 공원은 22,994m2 면적에 조성되었으며, 상징성을 강조한 열린 공간이다. 공원 입구에는 이벤트 광장을 위해 바닥 분수를 설치함으로써 진입감을 강조했다. 공원의 중앙에는 저류지가 자리하고 있으며, 스타디움을 연상케 하는 둥근모양이다. 설계유신, 동남이엔씨 시공유창건설, 삼보종합건설 발주LH 위치대구광역시 동구 신서, 동내, 각산, 괴전, 대림 일원 사업 면적4,216,496m2 조경 면적1,043,855m2 사업 기간2007. 4. 13 ~ 2013. 12. 31 조경 공사 기간2012. 7. 27 ~ 2013. 12. 21 사진오병훈
    • 오병훈
  • 일본의 저류지 공원화 사례 저류시설과 저류지 공원화
    유수지와 유역 조절지 오사카 지역을 중심으로 일본의 저류지 공원화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현재 오사카부大阪府의 홍수 방지 등을 위한 종합 치수 계획 중 치수시설에 의한 대책은 저류시설貯留施設, 방류放流시설, 하도개수河道 改修 등 세 가지다. 이 글에서 살펴보려는저류지 공원화 사례는 저류시설에 해당하며 유수지遊水地와 유역 조절지流域 調節池로 구분된다. 유수지는 홍수 발생 시 일시적으로 불어난 강물을 저류하는 공간으로 하류의 홍수 조절을 위한 시설이다. 평상시에는 도시의 귀중한 오픈스페이스로서 공원이나 방재 피난처 등으로 이용된다. 유수지는 총 다섯 군데에 있다. 이 중 두 군데에서는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유역 조절지는 공원이나 주차장 등의 지하 공간에 수로나 하수도를 통해 유입되는 우수를 일시적으로 저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 도시 침수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수지에 비해 그 규모가 작은 편이다. 현재 예정지를 포함하여 25개 중에서 11개가 공원으로, 6개가 광장이나 운동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본고에서는 다목적 유수지 중에서 네야가와寝屋川치수 녹지인 오사카부영공원 후카키타深北 녹지와 하나조노花園 중앙공원, 유역 조절지 중에서는 야에노사토八戸ノ里공원을 소개한다. 후카키타 녹지 후카키타 녹지는 오사카부에서 가장 오래된 다목적 유수지다. 이 녹지는 1972년 신 네야가와 개수계획이 책정되고 그 일환으로 다목적 유수지 사업이 추진되면서 계획되었다. 최초의 네야가와 수계개수 계획은 1954년 입안되었는데, 이후 유역 내의 도시화, 강우량의 변화 등 사회 조건과 자연환경 조건의 변화에 의해 수차례 변경되어 1972년 새로운 계획이 책정되었다. 여기서 다목적 유수지 사업이란, 도시지역에 있어 토지의 유효한 이용을 도모하면서 치수와 더불어 도시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것이다. 이 사업이 도입된 배경에는 기존의 하도개수 방식만으로는 불충분한 치수 대책 그리고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도시 기반시설로서 도시 어메니티 향상을 위한 오픈스페이스의 확보가 있다. 후카키타 녹지는 신 네야가와 개수 계획을 바탕으로 치수 대책 및 공원 기능을 가진 시설로서 도시계획에 의해 결정되었다. 1988년 하천시설 정비가 끝난 후, 공원 정비를 시작하여 1992년에 완성했다. 전체 50.3헥타르의 면적에 146만m3의 물을 저장할 수 있고, 홍수조절량은 130m3/s다. 지금까지 수차례 저류 기능을 발휘했는데, 대표적으로 1989년 태풍 때 불어난 강물 94만m3를 저류했다. 이 다목적 유수지의 특징은 부지 주위를 제방이둘러싸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제방을 설치해 그에 따라 전체를 A, B, C 세 구역으로 나눈 것이다. 강우 빈도에 따라서 각 구역은, A zone 3~5년 강우 확률, B zone 10년 빈도의 강우 확률, C zone 30년 빈도의 강우 확률로 계획되었다. 강우량에 의해 A zone부터 B zone, C zone 순으로 단계적으로 저류할 수 있다. <표1>은 각 구역의 홍수조절량, 조절지 면적, 저수 용량을 나타낸다. 박진욱은 1979년에 태어나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조경학을 공부하고, 일본 오사카부립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오사카부립대학교 21c 연구 기구와 E-Design에서 실무를 쌓은 뒤 귀국하여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경관계획 및 관리가 주요 연구 대상이며, 역사적 경관의 보전·관리를 위한 대책과 농촌 지역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 저류공원의 어메니티 향상 방안 저류시설과 저류지 공원화
    저류지와 도시공원 2000년대 초, 개발 사업 시행에 따른 재해영향평가 수립의 일환으로, 우수 유출 저감을 위해 사업지구 내 유역 말단부에 저류지2를 도시공원과 중복 지정하여 설치함으로써 하류 하천에 미치는 홍수 피해를 저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지정 목적이 서로 다른 저류지와 도시공원은 조성된 지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여러 문제점들을 보이고 있다. 즉 저류지와 도시공원의 설계 주체가 상이함에 따른 주변 경관과의 부조화, 동선 체계 단절, 입지 조건 및 접근성 불량으로 공원 이용도 저하, 공원 내 저류지의 지배적인 역할에 의해 발생하는 도시공원의 기능 저하, 필지 분할로 공원 내부 간이동 단절, 이용 불편 등이 발생하고 있다. 또 저류지 자체만으로도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데, 상시 저류 공간의 수질 관리 문제, 식생 도입 등의 어려움을 들 수 있다. 위와 같은 저류지형 공원3의 난제들을 해결한다면 일반적인 도시공원 이용 수준의 만족도를 확보할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 저류시설의 법적인 기준과 더불어 저류지와 도시공원의 통합적 연구, 도시공원의 기능과 어메니티4에 대한 관련 문헌 및 선행연구 검토를 실시했다. 그리고 저류지형 공원의 어메니티 향상을 위한 5개 평가 지표와 21개 평가항목을 도출했다. 저류지형 공원의 어메니티 향상을 위한 설문조사와 평가 <표1>과 같이 도출된 5개 평가 지표 및 평가 항목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에서 시행한 저류지형 공원의 설계·시공 경험이 있는 경력 5년 이상의 전문가 총 100명을 대상으로 5단계 리커트 척도Lickertis scale를 사용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각각의 평가 항목별로 가중치를 부여한 결과, ‘전시·공연 공간 조성’만이 평균 2.79로, 80.5%가 보통 이하로 응답하여 저류지형공원 평가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제외했다. 20개의 평가 항목을 최종 확정한 후 평가모형을 설정했고, 선정된 평가 항목별 평가 기준을 수립했다. 신명옥은 1973년 태어나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하였다. 1995년 한국토지공사(현 LH)에 입사하여, 본사·지역본부·현장을 두루 거치면서 조경 계획, 설계, 시공은 물론 유지관리 등 택지 및 산업단지 개발사업의 조경과 관련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지금은 LH에서 사업 시행 중인 동탄2신도시 1단계 조경공사 감독업무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