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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뢰닝겐 비스페파르켄 기후 공원 Grønningen-Bispeparken Climate Park
    자연을 따르는 형태의 기후 공원 코펜하겐의 버려진 황량한 잔디밭이 모두를 위한 울창하고, 활기 넘치며, 자연과 예술, 생물 다양성을 갖춘 그뢰닝겐-비스페파르켄 기후 공원(Grønningen-Bispeparken Climate Park)(이하 그뢰닝겐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그뢰닝겐 공원은 단순히 낭만적인 산책을 즐기는 공원이 아니라 도시 개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공간이다. 공원의 형태는 자연을 따르고, 건축은 모든 생명체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상지는 1950년대에 코펜하겐 노르드베스트(Nordvest)에 지어진 공공지원주택 그뢰닝겐-비스페파르켄의 외부 공간으로 면적이 2만㎡에 달한다. 이곳을 폭풍우와 홍수로부터 보호하고, 지역사회와 주민에게 사회적, 자연적, 문화적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자 했다. SLA는 덴마크의 조경가 칼 테오도르 쇠렌센(Carl Theodor Sørensen)(1893~1979)이 설계한 기존 녹지의 가치와 이상을 현대 도시의 요구에 맞게 재해석했다. 대상지는 점점 활용도가 낮아지면서 위험한 장소로 변해갔고 어린이와 주민을 위한 놀이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빗물을 충분히 흡수해 저류하지 못하는 잔디밭은 폭우가 내리면 거대한 웅덩이가 되었다. 식물과 생물 다양성이 낮아 야생 생태계도 빈약했다. 기후대응형 생태 습지와 ‘사회적 습지’의 결합 대상지에 산재한 여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인 자연 기반 기후 적응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공원의 형태가 자연의 흐름을 따르도록 하며, 경사진 녹지 곳곳에 18개의 생태 습지를 배치했다. 이 일련의 생태 습지는 공원, 인근 주택, 도로에서 흘러나온 빗물 3,000㎥ 가량을 효과적으로 집수하고 흡수해 저류하고 정화한다. 공원은 기후와 사회적 기능에 따른 다섯 가지 자연 유형으로 구성된다. ‘습윤한 생태 오아시스’는 자연과 야생 동식물을 우선하는 공간이다. ‘나무 기둥 사이’는 아늑한 놀이와 휴식을 위한 건조한 소규모의 생태 구역이다. ‘공동체 잔디광장’은 스포츠, 직거래 장터, 지역 공동체 식사 같은 행사에 적합한 넓은 공간이다. ‘포켓 광장’은 건물 사이에서 편안하게 사교 활동을 즐기는 장소로 설계됐다. 과거 냉전 시대의 지하 벙커를 개조한 ‘벙커 힐’은 여름에는 석양을 감상하고, 겨울에는 썰매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기후 변화 문제의 해결책과 사회문화적 기능을 결합함으로써 생태 습지는 ‘사회적 습지’의 역할을 겸하며 놀이, 풍부한 자연이 어우러진 안전한 만남의 장소를 제공한다. *환경과조경445호(2025년 5월호)수록본 일부 글·사진 SLA Architect SLA Engineer Niras Art Project Kerstin Bergendal and Efterland Contractor Ebbe Dalsgaard A/S Clients The City of Copenhagen Location Copenhagen, Denmark Area 20,000㎡ Completion 2024 Photograph SLA, Mikkel Eye, Marie Damsgaard, Københavns Kommune SLA는 자연을 기반으로 한 조경 설계, 지속가능한 도시설계와 계획을 진행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설립되어 지난 30년간 여러 공공 공간을 만들었다. 공원과 광장에서부터 도시 전역에 걸친 마스터플랜, 국가 단위의 생물 다양성 전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다룬다. 현재 유럽, 북미, 아시아, 중동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SLA
  • 데이라이팅 외스테로 Daylighting Østerå
    데이라이팅 외스테로(Daylighting Østerå)는 올보르(Aalborg)시와 자연의 재연결을 목표로 하는 경관 개선 및 기후 적응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올보르시가 추진하는 더 푸르고 기후 적응성을 높이며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도시를 만드는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산업화 이후 남부 강 계곡에서 림피오르드(Limfjord)로 흐르는 물은 지하 배수로에 의해 막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하수 시스템이 현대화됐고 하천은 깨끗해졌다. 올보르시는 외스테로 지역을 새로운 자연 특성과 생물 다양성을 강화시키고,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할 수 있으며, 새로운 사회적 만남이 일어나는 장소로 만들고자 했다. SLA는 2㎞에 이르는 새로운 하천 시스템과 이에 맞는 생물 서식지를 강변에 조성하고, 도시의 사회 기반 시설을 개선하고자 했다. 세 곳의 새로운 공공 공원과 다양한 연결 통로를 통해 도시 구조와 자연의 유기적 연결을 꾀했다. 하천 복원 프로젝트 하천 복원을 통해 극심한 강우와 집중 호우로부터 올보르 지역을 보호하게 됐다. 하천 복원 프로젝트는 빗물이 바로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기존 하수 시스템의 부담을 덜어주고 강우와 집중 호우에 대한 도시 탄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육지, 수중, 그사이 경계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 생물 다양성이 확대되어 외스테로강에 더 나은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캐롤라인룬드 공원에서 개장한 지 1년 만에 야생에서만 관찰되던 희귀 박쥐인 물윗수염박쥐(Daubenton’s bat)가 발견되기도 했다. 세 곳의 강변 공원 캐롤라인룬드(Karolinelund), 오파켄(Åparken), 가브리엘(Gabriel), 세 강변 공원에서 개방적인 강의 흐름을 따라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진 도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보행로와 자전거 전용 도로를 강을 따라 조성했으며 조경 설계를 통해 도시 외곽의 자연과 올보르 도심을 하나로 연결했다. 세 공원은 지역 고유의 식생을 반영 해 지속가능한 경관을 형성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경관을 경험할 수 있다. 캐롤라인룬드: 군 부대의 정원과 운하였다가 놀이공원 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오래된 나무와 역사를 지닌 도심 근린공원으로 변모했다. 하루 종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으며 외스테로 프로젝트의 1단계로서 2023년 에 개장했다. 오파켄: 철도 부지였던 이곳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철도 선로와 대형 가로등 사이에 루데(Ruderal)이라는 독 특한 자생 식생 군락이 생겨났다. 가브리엘: 강과 도시가 만나는 지점으로, 외스테로 강 의 수력을 활용한 제분소와 산업 시설이 발달한 곳이 다. 현재는 울창한 녹지가 조성되어 있어 흐르는 강을 따라 어류가 서식하기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다. 글 SLA Landscape Architect and Nature Designer SLA Partners & Collaborators Rambøll Engineer Rambøll Client The Municipality of Aalborg Location Aalborg, Denmark Area 7ha Design 2018~2023 Completion 2023 Photograph SLA, Mikkel Eye
    • SLA
  • 칼굴리 시티 센터 Kalgoorlie City Centre
    칼굴리 시티 센터(Kalgoorlie City Centre)는 시민과 도시의 역사가 담겨 있는 신도심으로서 오스트레일리아 골드필즈-에스페런스(Goldfields-Esperance)의 고유한 지역 문화 유산을 기념한다. 우리는 칼굴리-볼더(Kalgoorlie-Boulder)시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신도심 설계 목표는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활력이 넘치고 시민 정신이 깃든 목적지를 조성해 칼굴리를 재활성화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신도심은 더 큰 지역을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의 첫 단계로서 한난 거리(Hannan Street)를 마주보며 커뮤니티의 일상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회적 상호작용 및 놀이, 야외 식사 및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연계된 공공 공간이다. 공공 문화 활동의 중심지 신도심 중앙에 놓인 독특한 형태의 공중 캐노피는 공간의 시각적 앵커 역할을 하며 이곳에 꼭 필요한 그늘막이 된다. 미스트와 음향 시스템을 갖춘 캐노피는 낮시간대의 도심에 즐거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곳곳에 자생종과 교목을 식재한 녹지 공간을 조성했으며, 시간이 흐르면 우거진 녹음으로 그늘을 제공하는 캐노피 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새로운 놀이터는 칼굴리 내 공공 문화 활동의 중심지로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의 시민들을 환영하는 역할을 한다. 역사적 깊이 지역의 독특한 지리적 위치와 역사 및 환경적 맥락은 문화적 서사를 형성하고, 이러한 맥락은 커스텀 포장 디자인, 야외 가구, 수경 시설, 조명, 놀이터와 그늘 시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이 구역 내 보행자 중심 도로망, 대로와 광장은 개발 예정지와 역사적 건물을 연결한다. 또한 열다섯 점의 지역 예술가 작품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칼굴리 지역의 역사적 깊이를 드러내며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만드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했다. *환경과조경445호(2025년 5월호)수록본 일부 글 ASPECT Studios Landscape Architect and Lead ASPECT Studios Architect Iredale Pedersen Hook Lighting, CCTV and Electrical ETC Solutions Civil Engineer TABEC Structural Engineer Terpkos Engineering Water Feature, Misting and Irrigation CADsult Quantity Surveyor RBB Architect Stage Canopy H+H Architects ESD Cundall Building Surveyor Comply West Heritage Griffiths Architects Surveyor MNG Play Ground Fabrication Lark Industries/Lappset Place Plan/Community Engagement Element Public Art Monika Dvorakova & Element Artist Ash Smith, Catherine Noble, Charmaine Champion, Craig Stokes, Debbie Carmody, Doreen Champion, Edie Ulrich, Gavin Murray, James Schultz, Jason Dimer, Kim Gent, Nyingurta Jessie West, Regina Donaldson, Tim Neeson, Tina Carmody, Tjuma Pulka and Sean Lillico, Valma Schultz Client City of Kalgoorlie Boulder Location Kalgoorlie-Boulder, Western Australia, Australia Completion 2024 Photograph Peter Bennetts, ASPECT Studios ASPECT 스튜디오는 조경가, 도시설계가, 전략가, 도시계획가로 구성된 팀으로, 전 세계 곳곳에 새로운 공공 공간을 창조해왔다. 이용자들이 공공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 공간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요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억에 남을 만한 공공 공간의 경험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호주 시드니, 멜버른, 애들레이드, 브리즈번, 퍼스,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베트남 호치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 ASPECT Studios
  • [우먼스케이프] 황진이의 풍경
    “누구나 황진이를 알지만 아무도 황진이를 모른다.” 소설 『나, 황진이』의 저자 김탁환이 한 말이다. 황진이? 황진이에 관해 할 얘기가 더 남았나? 이런 반응이 충분히 예상된다. 그러나 황진이의 풍경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쓰지 않은 것 같기에 보태보려 한다. 황진이의 풍경이라면 우선 그 녀가 태어나 살다가 죽은 고도(古都) 송도, 지금의 개성을 꼽아야 할 것이다. 황진이 이야기를 처음으로 우리에게 전해 준 허균(1569~1618)은 황진이가 산수를 즐겨 찾아 나서는 풍류벽이 있었다고 증언한다. 허균의 부친 허엽(1517~1580)이 황진이와 화담 서경덕(각주 1) 문하에서 수학한 사이다. 그러므로 그 아들 허균이 전한 황진이 이야기는 그의 소설가적 상상력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비교적 정확할 것으로 본다. 금강산 유랑 황진이의 풍류벽에 정점을 찍은 것은 금강산 유랑이다. 금강산 유람이 아니라 유랑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저 구경하러 잠시 다녀온 것이 아니라 금강산으로 들어가 오랜 세월을 헤맸기 때문이다. 아주 작정하고, 죽을 수도 있다는 각오로 떠났을 것이며, 4년이 걸렸다고도 하고 반년 만에 거지 꼴로 돌아왔다고도 한다. 금강산을 샅샅이 살피고 태백산과 지리산을 거쳐 나주까지 갔다가 다시 송도로 돌아갔다는데 같은 길을 도보로 행진해 본 적이 없으니 얼마나 걸렸을지, 얼마나 힘든 행보였을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황진이의 산천에 대한 깊은 애착은 그녀의 시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와 더불어 삶에 대한 성찰도 깊었다. 기녀로서 혹은 예인으로서 삶의 언저리를 돌며 한숨만 지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꾸려갔고 마음이 가는 사내에겐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삶에 대한 성찰은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확대되어 거문고와 술을 가지고 화담 서경덕의 서재를 자주 찾게 했다.(각주 2) 그런 점으로 미루어 금강산 유랑은 절경을 제대로 한번 즐겨보겠다는 목적에 앞서 구도의 길이 아니었을지 짐작해 본다. 스승 서경덕이 세상을 떠난 뒤, 그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걷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베적삼에 무명 치마 차림으로 대지팡이를 짚고 짚신을 신고 나섰다는데 산길을 터벅터벅 걸으며 혹은 산사에 들려 밥을 동냥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에 대한 답은 영원히 얻을 수 없다. 황진이가 금강산에 관하여 단 한 구절의 시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답은 금강산 계곡을 터벅터벅 걸으며 각자 구해야 할 것이다. 황진이가 남긴 화두라 해도 좋겠다. 어느 깊은 산속에서 문득 득도하여 속세를 버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혹은 선녀가 되어 홀연히 사라져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송도로 돌아갔다. 마치 송도에 꿀단지라도 감춰둔 것처럼. 우리도 황진이를 따라 금강산을 뒤로하고 송도로 가보려 한다. *환경과조경445호(2025년 5월호)수록본 일부 **각주 정리 1. 화담 서경덕(1489~1546)은 조선의 학자로 독자적인 기일원론을 완성했다. 벼슬길에는 나서지 않고 개성의 화담이라는 곳에 서재를 세우고 연구와 교육에 힘썼다. 저서로는 『화담집』이 있다. 2. 허균이 1612년부터 1613년까지 집필한 『성소부부고』의 권 22~24 ‘이인(異人) 편’에서 그리 전했다. 고정희는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머니가 손수 가꾼 아름다운 정원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느 순간 그 정원은 사라지고 말았지만, 유년의 경험이 인연이 되었는지 조경을 평생의 업으로 알고 살아가고 있다. 『식물, 세상의 은밀한 지배자』, 『신의 정원, 나의 천국』, 『고정희의 바로크 정원 이야기』, 『고정희의 독일 정원 이야기』,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를 펴냈고, 칼 푀르스터와 그의 외동딸 마리안네가 쓴 책을 동시에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베를린 공과대학교 조경학과에서 20세기 유럽 조경사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베를린에 거주하며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 고정희
  • [슬기로운 공원 생활] 나의 다정하고 호사로운 동네 공원
    지난 주말, 뉴욕 시티 하프 마라톤이 열렸다. 남편을 응원하러 아이와 함께 나섰다. 평소라면 차들로 가득 찼을 도로가 이날은 달리는 사람들과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온전히 내어졌다. 뉴욕 시티 하프 마라톤 코스는 한 공원에서 다른 공원까지 달리는 ‘파크 투 파크 런(park to park run)’이다. 프로스펙트 공원에서 출발해 브루클린 브리지를 지나 맨해튼 이스트강을 따라 브라이언트 공원을 거쳐 타임스퀘어를 지나, 다시 센트럴파크로 달리는 코스다. 내년에는 꼭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대부분 센트럴파크를 떠올리겠지만, 센트럴파크와 멀지 않은 브루클린에는 프로스펙트 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프로스펙트 공원은 센트럴파크와 마찬가지로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가 설계한 공원으로, 센트럴파크가 완공된 지 10년 뒤인 1867년 완성됐다. 센트럴파크보다는 작지만, 60만 평이 넘는 대형 공원이다. 센트럴파크는 뉴욕 맨해튼의 도시 격자에 맞춰 설계되어 긴 직사각형을 띠지만, 프로스펙트 공원은 더 자연스러운 형태이며 다각형의 비정형적 모양이다. 브루클린 지형에 맞춰 일부 면은 곡선형으로 되어 있고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을 고려한 형태로 설계됐다. 센트럴파크는 세계적 랜드마크로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구겐하임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자연사 박물관 등 유명한 박물관이 근처에 있어 관광객들은 공원에 방문하면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같이 할 수 있다. 관광객보다는 지역 주민에게 더 사랑받는 프로스펙트 공원은 브루클린 미술관, 공립 도서관, 식물원, 동물원, 아이스링크장 등 문화 시설과 연결되어 있다.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역 주민들에게 사시사철 제공한다. 나는 브루클린의 파크 슬로프에 살고 있다. 이 동네는 프로스펙트 공원 서쪽 경사면을 따라 형성되어 ‘파크 슬로프’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어진 지 100년 넘은 브라운스톤 주택과 울창한 가로수가 조화를 이루는 동네는 격자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도시의 한 블록을 지날 때마다 유모차를 끄는 부모들을 비롯해 아이 여러 명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져 항상 거리에 생동감이 넘친다. 프로스펙트 공원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도시 한가운데 살고 있지만 언제든 쉽게 찾을 수 있는 크고 호사로운 뒷동산을 가진 듯한 든든한 기분으로 살고 있다. 오늘은 아침부터 아이가 들떠 있다. 학교에서 프로스펙트 공원으로 현장 학습을 떠나는 날이다. 공원 관리자인 어반 파크 레인저(urban park ranger)(각주 1)와 함께 새를 관찰한다고 한다. 공원에서 특별한 나무를 만나고 올 예정이다. 학기 초 학급 나무를 지정해 계절마다 그 나무를 관찰하고 스케치하는 시간이 있다. 지난달에는 이 지역에서 산 원주민들이 지었던 움막을 나뭇가지를 이용해 만드는 체험도 했다. 다가오는 여름 방학에는 하루 종일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캠프에 보내달라고 한다. 도시 중심에 살고 있지만 쉽게 자연을 찾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파트에서 자랐지만, 근처 동네 공원에서 사생 대회를 하고 주말이면 돗자리를 펴고 삼겹살을 구워 먹기도 하며 잠자리를 잡던 일이 어렴풋하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렇게 큰 공원을 여러모로 이용하고 있는 아이와 나는 정말 축복받았다. 학교 가는 길에 이웃집 반려견 루비를 만났다. 공원에서 산책하고 돌아 오는 모양이다. 이 동네는 아이들뿐 아니라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도 많다. 프로스펙트 공원의 롱 메도우(Long Meadow)에는 이른 아침과 밤 중 사람이 적은 시간에 반려견이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는 오프 리시(off leash) 시간이 있다. 이 시간에 공원을 찾으면 온 동네 개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진풍경이다. 도그 비치라 불리는 작은 호수에서는 개들이 수 영도 즐긴다. 아이들이 노는 공간과 스포츠 필드에는 개들이 들어가지 못하 도록 규칙이 정해져 있어 공원 이용에 대한 배려와 질서가 조화를 이룬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공원으로 향한다. 공원에서 진행하는 요가 수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거꾸로 서서 끝없이 넓게 펼쳐진 롱 메도우를 바라 본다. 공원에서 각자의 방법과 속도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혼자 책을 읽고 있는 사람, 간단한 게임을 하는 사람, 배구하고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공원을 만끽한다. 이렇게 자유롭고 여유로운 롱 메도우는 여름 저녁이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과 야외 영화 상영 이벤트를 즐기는 사람들로 꽉 차기도 한다. 겨울이면 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순백의 롱 메도우가 자연 썰매장으로 변신한다. 롱 메도우의 다양한 높이와 경사의 언덕에서 썰매를 타고 눈사람을 만들며 동네 사람들과 자연스레 만 나 따로 또 같이 행복한 기억을 눈과 함께 쌓아간다. 계절마다 새로운 경험과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공원이다. 오늘, 아이의 방과 후 활동은 아이스 스케이트 강습이다. 여름 동안 롤러 스케이트장과 물 놀이터로 이용되던 공간이 두 개의 아이스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한다. 공원을 가로질러 30분 정도 걸어가야 하지만 문제없다. 피크닉 하우스와 롱 메도우, 보트 하우스를 지나 숲을 거쳐 걷다 보면 목소리가 울 리는 다리 아래를 지난다. 공원 숲 속과 호수를 배경으로 한 아이스 스케이 트장이 나온다. 아이스 스케이트를 신나게 타고 나서는 카페테리아에서 초콜릿 향 가득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핫초코를 마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꽁꽁 언 호수 근처에 들렀다. 거위들이 호수에서 미끄러지듯 스케이트를 타 고 있다. 지는 해 아래에서 한참 거위를 구경하다 집으로 돌아왔다. 움츠렸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있다. 프로스펙트 공원과 함께 있는 식물원 브루클린 보태니컬 가든에는 노란 수선화와 핑크빛 벚꽃이 손님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수많은 사람이 벚꽃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아온다. 우리 가족의 연례행사이기도 하다. 봄의 따뜻한 햇 살 아래 보태니컬 가든을 거닐며 벚꽃을 만끽하고 자연 속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 주말 아침, 프로스펙트 공원의 북서쪽에 위치한 그랜드 아미 플라자라는 입구 광장에서 파머스 마켓 이 열린다. 감성 있게 꽃 한 다발과 신선한 과일 과 야채들을 적당히 사들고 공원에서 가볍게 산책을 즐긴다. 우리 옆으로 사람들이 같이 걷기도 하고 킥보드와 자전거를 타며 각자의 속도로 지나간다. 피크닉 하우스 근처에서는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 신랑, 신부가 공원을 배경으로 서약을 하고 있다. 하객과 공원의 사람들이 함께 축하하고 있다. 아이 친구의 생일 파티가 공원에서 열렸다. 아이들과 부모가 어우러져 자연 속에서 생일 파티를 즐긴다. 버블쇼와 마술쇼가 곁들여지기도 한다. 생일 파 티가 아니어도 학부모 모임, 선생님과의 만남 등 다양한 학교 모임이 공원에서 이루어진다. 평소에는 친구와 놀이터에서 만나 놀기도 한다. 공원 안에는 자연 놀이터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놀이터가 곳곳에 있어 원하는 대로 골라가며 즐기는 재미가 있다. 특히 여름에는 물 놀이터를 만날 수 있어 아이들의 수영복과 여벌 옷을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은 한창 러닝 붐이라고 하는데, 나도 가을부터 러닝을 시작했다. 덕분에 지난 몇 년보다 공원을 이용하는 빈도가 일주일에 세 번 이상으로 늘 었다. 주로 달리는 코스가 있지만 가끔 다른 길로 달리기도 한다. 어느 날은 공원 안에서 길을 잃기도 했다. 덕분에 새로운 장소를 발견하기도 하고 새로운 나만의 공원 지도를 머릿속에 그려가며 정리해 보기도 한다. 공원과 조금 더 친해진 기분이다. 아침 6시, 아직 어둑어둑하지만 집을 나서 공원을 향해 달린다. 잎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 겨울나무 사이로 하루를 시작하는 햇살이 서서히 내려온다. 프로스펙트 공원은 단순한 동네 공원이 아니다. 다 채롭고 매력적인 자연과 경험을 품고 있다. 공원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다. **각주 정리 1. 뉴욕의 어반 파크 레인저는 프로스펙트 공원은 물론 뉴욕 공원 전반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 1979년, 뉴욕의 공원들이 범죄와 마약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어반 파크 레인저가 도입됐으며 4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 어반 파크 레인저는 공원의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을 경험하고 탐험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레크리에이션 활동, 자연 관찰 등을 진행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학교, 유치원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 최지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에이컴(AECOM), 하그리브스(Hargreaves Jones)를 거쳐 SOM 뉴욕 오피스에서 조경 설계를 하며 오픈스페이스 프랙티스 팀장을 맡고 있다. 건축, 도시, 구조,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해 조경가의 역할을 유연하게 정립하고자 한다.
  • [모두의 퍼니처] 스페이스톡 지속가능한 진화를 위한 기술과 디자인
    도시 공간의 미래, 넥스트톡 스페이스톡(Spacetalk)은 놀이, 휴식, 운동, 커뮤니티가 어우러지는 공공 시설의 새로운 기준을 제안하며,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을 통해 도시 공간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 조경 시설 브랜드 ‘넥스트톡(NEXTTALK)’은 도시의 일상에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디지털 경험과 함께 감성적 휴식을 제안한다. 우리는 단순한 구조물 제작을 넘어서, 사람의 경험을 중심에 둔 스마트 공간을 실현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넥스트톡의 지향점은 다음의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사람 중심의 스마트 공간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사람이 기술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을 디자인한다. 센서, IoT, 자동 제어 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은 조명, 공기 질, 정보 안내 등을 사용자 편의에 최적화해 이용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경험 기반의 공간 디자인 조경 시설은 도시의 일부이자 시민의 행동과 감정을 담는 무대다. 따라서 시민들의 이용 패턴과 특성을 분석해 디자인에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 시민들의 공간 속 휴식과 놀이, 만남과 움직임의 순간들을 고려해 무대 상연을 위한 시나리오처럼 촘촘히 계획하고, 이를 공간 디자인으로 구현한다. 지속가능한 진화 넥스트톡은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대신 기술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가능성을 고민한다. 모듈화 설계, 친환경 소재 사용, 유지·관리 편의성 확보 등은 단순한 구조물 그 이상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진화를 꿈꾼다. 상상력과 기술이 만나는 놀이터, 플레잇플 디지털 세대의 아이들은 더 이상 전통적인 놀이터에 만족하지 않는다. 단순한 놀이 시설 대신, 상상력과 기술이 만나는 몰입형 공간을 원한다. 이러한상황을 고려해 우리는 플레잇플(Play+)로 새로운 놀이 공간 해법을 제안하고 있다. 플레잇플은 디자인과 증강 현실(AR)과 가상 현실(VR)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 놀이터다. 현실의 구조물에 증강 현실, 인터랙티브 미디어, 가상 현실 콘텐츠를 더해 아이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디지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놀이 환경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단순히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하고 상상하며, 다양한 콘텐츠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R 놀이터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마커를 인식하면 공룡이나 동물들이 눈앞에 나타나고, 어린이들은 직접 그들과 사진을 찍거나 도감을 완성하며 몰입형 학습을 경험한다. 플레잇플은 단순히 미래 놀이터의 모습이 아니라 기술로 확장된 상상력의 무대이며,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세상이다. 이를 통해 놀이가 지닌 본질을 다시 묻고자 한다. 기억에 남는 놀이, 함께하는 경험, 그리고 아이의 가능성을 키워주는 공간.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스마트 놀이 공간이다. 이처럼 상상력과 기술이 만나는 놀이터를 통해 디지털 세대를 위한 새로운 놀이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만을 위한 휴식 공간, 공유 부스 위밋 넥스트톡을 통해 공간을 구현하며 늘 고민이 있었다. 기술이 공간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공공 공간에서 정말 오롯이 사적인 휴식을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 프로젝트가 바로 공유 부스 위밋(WEMEET)이다. 공유 부스는 다년간 수많은 개발 회의와 노력 끝에 탄생했으며, 이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단순한 공간 디자인을 넘어 사람과 기술, 도시와 사생활 보호 사이의 새로운 접점을 찾아낸 여정이기도 했다. 특히 위밋은 스페이스톡의 라잇플(Life+)의 로고에서 모티브로 얻어 재해석한 조형 언어에서 출발했다. 빛의 흐름,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개념을 구조 디자인에 유기적으로 적용했으며, 도시 안에서 사람들이 마주치고 머무를 수 있는 작은 허브의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다. 야외 공간에서도 사생활 보호와 다양한 소통이 동시에 가능한 스마트 공유 공간이다. 위밋에는 예약 시스템과 연동된 앱, 실내외 조도 센서, 공기 질 측정, 스마트 공조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이 집약됐다. 단순한 부스 이상의 가치를 가지며, 이용자는 이곳에서 사람과 기술이 만나는 장소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해당 제품을 2023년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에 출품해 국내외 전문가와 실사용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전시를 통해 스마트 조경 시설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이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다양한 기술이 있는 구조물을 야외 환경에서 안전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내구성과 방수 설계, 공조 기술, 사용자 안전 설비 등 복합적인 기술이 요구됐다. 특히 구조적 안정성과 디자인의 균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확신하게 됐다. 기술보다 사람이 중심이 될 때 진정한 스마트 공간이 완성된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 대화하고, 잠시 머물며 숨을 고를 수 있는 작은 공간. 누군가에게는 사색의 장소가, 때로는 소통의 시작점이 되는 공유 부스 안에서 우리는 공간이 줄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가치를 다시금 떠올렸다. 앞으로 스페이스톡은 일상 속 공간이 조금 더 편안해지기를 바라며, 이러한 진정성이 담긴 공간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다. 스페이스톡(Spacetalk)은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조경 시설을 통해 사람과 공간의 상호작용을 꾀한다. 기술과 디자인이 결합된 플랫폼 넥스트톡(NEXTTALK)을 통해 휴식(Life+), 운동(Fit+), 놀이(Play+)가 통합된 스마트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나간다. 도시 속 공공 공간은 이제 단순한 쉼터의 개념을 넘어, 사람과 기술이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일상 속 공간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 정재욱
  • 공원의 낮과 밤 만들어진 풍경과 재생되는 자연, 소마미술관
    도심 속 공원은 콘크리트 숲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자연으로 대표되지만, 사실 도시처럼 인간이 설계하고 만들어낸 창조물이다. 곳곳의 벤치나 시설은 물론 이곳에서 자라난 것처럼 보이는 나무도, 적당한 곳에 놓여 일광욕하기 좋은 잔디광장과 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산책로도 모두 인간에 의해 계획되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자연 스스로가 인간이 이용하기 편한 형태로 다듬어질 리 없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이상하게 여겨지는 까닭은, 자연을 통제하고 소유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는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사고방식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인위적 산물인 공원은 우리의 일상에서 사회적, 문화적, 생태적으로 다양한 역할과 복합적 기능을 해내고 있다. 도시공원의 창시자로 불리는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의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센트럴파크 규모의 정신 병원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몸소 경험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공원은 진짜 자연과는 어떻게 다르며 현재 도시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해답의 실마리를 던져줄 전시가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4월 11일 개최된 ‘공원의 낮과 밤-만들어진 풍경, 재생되는 자연’ 전시는 공원의 역할과 의미를 짚어보고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한다. 수많은 공원 중 올림픽공원의 생태적 환경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 2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강현아, 권다예, 나점수, 박문희, 소수빈, 송미리내, 정재희, 홍이카 등 여덟 명의 아티스트는 회화, 입체, 영상 등의 작품을 통해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 대상화된 자연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했다. *환경과조경445호(2025년 5월호)수록본 일부
  • 조경의 과거와 미래 잇는 담론의 장을 열다 2025 한국조경학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
    한국 조경 50년의 발자취를 되짚고, 다가올 50년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조경학회는 지난 4월 18일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025 한국조경학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학회의 이사회 및 정기총회와 더불어 특별 강연 세션과 학술 발표를 통해 한국 조경의 역사와 비전을 공유하고,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됐다. 배정한 교수(서울대학교, 제27대 한국조경학회 회장)는 개회사로 행사 시작을 알렸다. 그는 “‘조경학과 조경 교육의 다음 50년을 설계한다’는 비전 아래, 조경 교육의 목표·체계·내용을 재정립해 교육 인증제 추진의 기반을 만들고, 조경 지식과 이론을 생산하고 소통하는 데 힘쓰겠다”며 “이번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다양한 학술 행사에서 풍성한 토론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원용걸 총장(서울시립대학교), 박동주 교수(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 학장), 박명권 대표(그룹한, 한국조경가협회 회장), 이호영 소장(HLD, 한국조경협회 수석부회장), 이수연 학생 대표(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가 축사를 진행했다. *환경과조경445호(2025년 5월호)수록본 일부
  • 유니버설 서포터 7 2025 화성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지난 4월 8일 화성시는 ‘2025 화성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대상작을 발표했다. 이 공모전은 ‘스트리트 화이트(Street-White) 화성 만들기’를 주제로 공공디자인의 국민 참여를 도모하고, 깨끗하고 특색 있는 화성시 조성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진행됐다.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28일까지 총 115개 작품이 접수됐다. 화성시 공공디자인 진흥위원회는 창의성, 활용성, 공공성, 예술성 등의 기준으로 검증 절차를 거쳐 대상작등 수상작을 최종 선정했다. 대상작은 홍욱의 ‘유니버설 서포터(Universal Supporter) 7’이 선정됐다. 유니버설 서포터 7은 내구성이 우수한 엔지니어 스톤으로 제작하는 모듈러 유닛을 기본 구조로 하는 공공 시설이다. 하나의 모듈로 조명, 안내 표시, 화분, 스툴 등 7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모듈러 유닛을 기본 구조로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디자인이 심사위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환경과조경445호(2025년 5월호)수록본 일부
  • 조경계를 잇는 네트워크, 41기의 첫걸음 제41기 환경과조경 통신원 간담회
    제41기 환경과조경 통신원 간담회가 4월 5일 그룹한빌딩에서 개최됐다. 환경과조경 통신원은 지난 1985년부터 41년간 이어져 온 전국 최대 규모의 조경 관련 대학생 네트워크로, 각 대학 소식과 지역 정보를 월간 『환경과조경』, e-환경과조경을 통해 전달해 왔다. 학생 기자 활동은 물론 박람회 등 조경 관련 행사에서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환경과조경은 매년 통신원 임기를 시작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통신원들 간 만남을 주선하고 오리엔테이션을 겸하는 자리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기자 교육과 함께 향후 활동을 안내하는 오리엔테이션, 기장 선발 등을 진행했다. 박명권 발행인(환경과조경)은 축사를 통해 “환경과조경 통신원은 조경업계와 학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한국 조경의 성장을 기록하고 그 경계를 확장하는 데 여러분의 참여가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는 격려와 함께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환경과조경445호(2025년 5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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