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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재생’과 ‘정원’을 빼놓고는 올해 조경의 트렌드를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가능성이 고개를 드는 만큼 위기도 공존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와서 모든 것이 ‘태도’의 문제임을 지겹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조경계를 숨쉬게 했던 ‘10대 뉴스’를 선정했습니다. 한 해 잘 정리하시고, 내년에는 긍정적 ‘태도’로 모든 새로운 가능성을 리드하는 조경분야가 되길 기원합니다. 1 정원 붐, 부산‧동탄도 가세…전국적 ‘확산’ 강한 기세 ‘정원’ 열풍이 더욱 거세졌다. 올해는 서울과 경기, 순천뿐만 아니라 동탄과 부산에서도 특색있는 가든쇼를 선보이며 수준높은 작가정원 전시가 러시를 이뤘다. 매년 열리는 기존 정원박람회에 더해, 올해는 특히 실내 산업박람회에서 벗어나서 야외 정원 전시로 탈바꿈한 부산시의 ‘부산정원박람회’와 공원과 조화되는 작가정원을 조성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동탄여울공원 공공정원’이 정원문화 확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부산정원박람회에서는 12개 자치구의 개성이 담긴 '자치 정원'에 관심이 집중됐다. 자치 정원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정원디자이너가 설계하고 지역의 조경시공 회사가 설치함으로써 부산지역 정원문화 확산에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했다. LH, 한국조경사회, 화성시와 7인의 작가가 손을 잡고 완성한 ‘동탄여울공원 공공정원’은 기존 노후화된 공원을 정원을 통해 재생하는 다른 정원박람회와는 달리, 새 공원 조성과 동시에 정원이 만들어진 것이 특징으로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왔다는 평가다. 서울정원박람회와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에서 시작된 가든쇼 바람은 내년 세종행복도시 LH 가든쇼와 태화강 정원에서도 이어갈 전망이다. 2 조경단체 총연합 발족, 10만 조경인 구심점 ‘포부’ 환경조경 관련 20개 단체로 구성된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총연합)’이 3월 3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총연합은 환경조경분야의 위상을 높이고 조경 및 인접 분야의 환경 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산업 발전과 조경기술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이다. 1980년대 결성됐던 ‘한국조경연합회’ 이후 최대 규모의 조경단체연합의 탄생으로 조경인들의 관심을 모았다.창립총회에서는 서주환 한국조경학회 회장이 연합회의 초대 총재로 추대됐다. 서 총재는 ‘푸른 국토, 파란 하늘, 밝은 국민’을 총연합의 슬로건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후세에게 반드시 물려주기 위해 조경인이 실천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총연합은 지난 8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후 9월 총회에서 조직구성과 운영규칙 등 세부적인 내용을 확정한 바있다. 이에 환경조경발전재단과 환경조경나눔연구원 등 2개 재단법인과 4개 학회로 구성된 한국환경조경학회연합, 13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환경조경협회연합으로 조직을 정비했다. 조경진흥법을 실효성이 있는 법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조경진흥센터 설치 TF를 구성하기도 했다. 3 ‘국가 조경진흥기본계획’ 최초 수립…“국가가 조경산업 키운다” 조경진흥법 통과 2년6개월만에 드디어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 조경진흥기본계획이 수립됐다.지난 9월 발표된 조경진흥기본계획은 「조경진흥법」 제5조에 의해 수립된 첫 번째 중장기 계획으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향후 5년간 추진하게 되며, 3대 추진전략과 세부적인 6개 정책과제를 포함하고 있다.우선 3대 추진전략은 ▲조경인프라 양적·질적 제고 ▲조경산업 및 교육 기반 마련 ▲조경 인식 개선 및 국제적 위상 제고 등이다. 6개 세부 정책과제를 보면, 첫째로 공원·녹지의 확충을 통해 조경서비스를 양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둘째로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 조경서비스의 질적인 수준을 높여간다. 셋째로 조경 산업 전반의 진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넷째로 조경 전문인력 양성 및 재교육 프로그램을 확충한다. 다섯째로 조경에 대한 중요성과 전문성을 대중적으로 알려 나간다. 여섯째로 국제적인 한국 조경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국 조경의 해외진출 발판을 마련한다.이번 조경진흥기본계획에는 공청회 당시 제기됐던 조경전담조직이나 녹지세 신설 등이 반영되지 않는 등 일부 아쉬운 점도 있어서, 앞으로 지속적인 의견 개진을 통해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 조경수 지급자재 구매 ‘논란’…하자보수는 누가? 경상도‧전라도 지역의 일부 지자체가 예산절감을 이유로 조경공사에 사용되는 조경수를 지급자재로 구매해 지역 조경업계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이 됐다.한국조경사회 대구경북시도회는 지난 3월 17일 대구시 건설단체 간담회에서 조경수 지급자재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개선을 요청했고, 이후 회장단 회의, 임원진 워크숍 등을 거쳐 조경수 지급자재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피력했다. 또한 1190여 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지와 함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업계는 조경수가 지급자재로 발주되면 하자보수의 책임관계가 불분명해진다는 입장이다. 수목 검수는 식재공사를 하는 시공사에 위임돼야 할 권한이지만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구매하는 방식에서는 시공사가 반쪽짜리 공사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하자 책임이 모호해진다는 것이다. 그간 수목 조달부터 유지까지 통합된 프로세스로 사업을 영위해온 조경식재공사업체들은 조경수의 지급자재화에 대해 관련업의 근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였다. 이번 논란은 대구경북시도회와 조경인들의 단합된 노력으로 대구시로부터 관급자재 반영 자제, 준공 후 유지관리비 시행 약속을 이끌어 냈다. 5 아파트 조경, ‘방근시트 미시공’ 소송 ‘골치’ 주택건설업체를 상대로 한 “아파트 조경 방근시트 미시공” 관련 손해배상 소송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건설 현장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소송 근거는 국토교통부의 ‘조경설계기준’ 2013년 개정판과 ‘조경공사 표준시방서’ 2014년 개정판에 포함된 ‘방근시트 규정이다. 이에 따르면 “인공지반에서는 인공구조물의 균열에 대비하고 식물의 뿌리가 방수층에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근용 시트를 깔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방근 조치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일반적으로 방수층 보호를 위해 보호 모르타르 등이 시공되는 경우에는 방근시트가 불필요하다고 보고 있는데, 굳이 ‘방근시트’를 규정한 이유에 대해서 납득하지 못하겠다며 “과도한 규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실제 이전 조경설계기준이나 조경공사 표준시방서에서는 방근 시트 의무 규정이 없거나 방근시트 규정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고, 건축 기준에도 방근시트 규정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조경쪽 기준만 갑자기 강화된 것에 대해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6 새 정부 핵심정책 도시재생 뉴딜, 조경가는 어디에? 문재인 정부가 5개년 국정계획의 주요 과제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정책에 대한 조경 분야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올 한 해 건축, 도시, 공공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시재생을 주제로 여러 차례 세미나를 열었고, 도시재생 활동가들은 여러 단체를 모아 연합체를 구성했다. 지자체는 정부 공모 사업에 대비해 전략계획 짜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렇게 도시재생은 국내에서 가장 핫한 이슈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조경 분야는 별로 움직임이 없었다. 다행히도 시범사업지 선정 한 달 전인 지난 11월 15일 한국조경사회 주최로 ‘도시재생과 조경가의 역할’ 세미나가 처음으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도시재생 정책과 사례를 통해 조경 분야와 관련한 사업을 찾고, 이를 위한 조경가의 역량과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예성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조경인들은 소극적인 태도를 탈피해 도시재생 뉴딜사업 참여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조경 분야의 적극적인 정책참여를 주문했다. 시범사업 선정 등 도시재생 사업 본격화에 따라 조경계의 관심과 실천이 더욱 절실하다는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7 서울로 7017·문화비축기지완공… “도시재생 거점으로” 개장 전부터 많은 우려와 논란이 있었던 ‘서울로7017’이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645개의 화분에 50과 228종 2만4085주의 식물을 도입한 것이다. 위니마스(Winy Maas)의 설계에 따라 서울에서 생육 가능한 모든 종류의 나무를 심은 공중수목원으로 조성된 만큼 시는 식물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로 7017’은 개장일에만 15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흥행에 성공을 거둔 모습이다. 하지만 프로세스, 디자인, 생태 등 다양한 틀에서 불만과 지적이 제기됐으며, 특히 식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많았다. 이에 서울정원박람회에서 정원을 포함한 다양한 의미에서 장소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토론의 자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9월에는 서울의 또 다른 재생 공간 문화비축기지가 개방됐다. 이곳은 축구장 22개와 맞먹는 규모의 부지 가운데에 공연, 장터, 피크닉 같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문화마당이 자리하고, 주변으로 6개의 탱크가 둘러싸고 있는 형태다. 산업화시대 유산인 탱크와 내외장재, 옹벽 등 기존 자원들을 재활용해서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석유탱크를 재생한 건축물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프로그램이 안착할 경우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을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화비축기지’란 이름에 걸맞은 공간으로서 지속가능성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다.기존 시설을 철거하지 않고 새로운 공간으로 재생하겠다는 서울시의 의지로 다시 태어난 ‘서울로 7017’과 ‘문화비축기지’가 서울의 도시재생 거점으로 자리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8 500년 역사 앗아간 소쇄원 보수정비사업, 전통정원 관심 촉발 무리한 보수공사로 인해 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소쇄원 광풍각의 담장과 석축이 옛 모습을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담양군은 지난 3월 27일부터 소쇄원의 애양단, 제월당, 광풍각 주변의 담장, 석축, 측벽 등의 보수정비사업을 추진했다. 그런데 취재 결과 허튼층쌓기 방식으로 설계가 승인됐음에도 제월당 영역 화계 일부가 바른층쌓기 방식으로 시공된 것이 확인됐다. 또한 수목의 뿌리 얽힘 등으로 인해 석축의 뒤채움 길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한 눈에 보기에도 전후 모양이 다른 것이 확인될 정도의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구조물을 보수하기 위해 기존 석축과 담장을 철거하면서 나무의 뿌리가 지면에 노출되고 상처를 입는 일마저 발생했다. 언론 보도가 계속되자 담양군은 문화재청과 함께 3차에 걸친 합동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전면 재보수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문화재청의 역할과 대응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문화재청은 공사가 잘못 진행되고 있음에도 현장의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문화재위원의 자문을 거쳐 그에 따라 문제없이 실시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는가 하면, 현장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식으로 발을 빼며 지자체에게만 책임을 돌리기까지 했다. 재보수에 착수한 이후 6차례의 자문회의를 진행한 것을 두고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이례적인 일이라고 자평하는 것을 본 전문가들은 “감시가 제대로 되지 않는 다른 문화재 보수·관리 현장은 어떨지 걱정”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최근 보수공사가 마무리됐지만, 아직까지 잘못된 곳이 많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소쇄원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른 문화재수리 현장의 실태를 전면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문화재 관리업무 전반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 정원산업, 2조 원 시장 ‘목표’…정원정책 1000일 플랜 ,10대 과제 ‘추진’ 산림청이 ‘정원정책 1000일 플랜, 10대 과제’ 등 다양한 시책추진을 통해 정원산업 육성에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먼저 지난 11월 발표한 ‘정원정책 1000일 플랜, 10대 과제’는 정원시장을 2020년까지 2조 원 규모로 육성하고 일자리 1514개를 창출하기 위한 열 가지 과제가 담겨있다. 10대 과제는 ▲생활권 내 정원 공간 확대 ▲‘숲’을 생태와 정원이 어우러진 ‘숲정원’으로 재생 ▲해외 한국정원 체계적 관리 ▲민·관 거버넌스 구축으로 협력 강화 ▲정원관광서비스 활성화 ▲시민참여를 통한 정원문화 대중화 ▲홍보 강화로 정원서비스 가치 극대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정원교육 ▲정원산업 육성 기반시설 및 유통망 확충 ▲정원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 및 제도 개선 등이다. 이 중에는 2020년까지 국가정원을 확충하고, 지방정원 20개소, 민간정원 100개소, 공동체정원 20개소 등을 지정한다는 계획도 담겨있다. 12월에 발표한 ‘제1차 산림복지진흥계획’에서는 정원·수목원을 생활권 산림복지서비스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고, 정원문화 저변 확산을 위해 2022년까지 정원박람회를 6회에 걸쳐 개최하기로 했다.한편 산림청이 정원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한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올해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10 산자부 설계대가 마련, 조경계 관심만 ‘집중’ 본지가 지난 12월 13일에 보도한 “산업통상자원부가 적정 설계대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표준품셈’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는 소식에 조경계 일각에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 촉구에 나서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 기사를 본 후 ‘젊은 조경인들 모임’을 주축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하자는 의견들이 모였으며, 이후 한국조경학회 측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진 것이다.산자부는 표준품셈 지정기관인 한국엔지니어링협회를 통해 기 제정된 25개 공종의 품셈을 먼저 개선하고, 그 외에는 우선순위를 정해서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순위는 시장 규모와 제정 요구 등을 기준으로 정해지지만, 분야에서 자체적인 연구를 통해 기준을 마련하고 산자부와 표준품셈 지정기관에 제안하는 경우에도 단가기준이 보다 빨리 마련될 수 있다.현재까지 조경 관련 단체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을 내고 있지는 않다. 다만 조경설계업협의회는 설계업체들이 적정 단가로 계약한 사례들을 모아 평균을 내고 객관적인 최소한의 근거자료가 될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중이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책임있는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이번 설계단가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결국 조경인들과 조경단체들의 의지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내년부터 조경기사, 조경산업기사의 새로운 자격 취득 방식으로 ‘과정평가형’이 전면 도입된다. 과정평가형은 검정형과 달리 학‧경력 제한이 없고 교육‧훈련 이수와 평가시험만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한 취득 절차, 800시간 이상의 교육시간, 합격률 저하 우려에 조경분야의 무관심까지 더해져 본격적인 도입 이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7월 정부는 ‘2018년 시행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종목’에서 조경기사와 조경산업기사가 포함된 50개 종목을 선정했다. 조경기능사는 올해 도입돼 운영 중이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NCS 능력단위를 기반으로 설계된 교육·훈련과정을 이수한 후 평가를 통해 국가기술자격을 부여하는 새로운 자격 제도다. 일정한 학‧경력 조건을 갖춰야 응시자격이 부여됐던 검정형과 달리, 별도의 진입 장벽없이 종목별 정해진 능력단위 시간을 이수하고 평가에 통과하면 자격이 주어지는 방식이다. 조경기사는 800시간 이상의 교육‧훈련과정을, 조경산업기사는 600시간 이상의 교육‧훈련과정을 소화해야 하며, 교육훈련기관의 내부 평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외부평가를 통과해야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과정평가형이 당장 내년에 도입되더라도 이를 실행할 교육훈련기관이 없고, 조경분야에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아 그 파급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내년에 조경기사 교육훈련기관으로 신청한 곳은 1개(대학) 기관이고, 조경산업기사는 2개(직업훈련기관) 기관이다. 아직 선정결과가 발표되지 않아서 실제로 운영할 기관은 이보다 적을 수 있다. 이렇게 과정평가형 도입에 대학과 교육기관의 신청이 소극적인 이유는 합격률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과정평가형으로 교육‧훈련 시간을 이수하고, 교육훈련기관(내부)과 공단(외부)의 평가가 진행되는데, 여기에서 검정형 만큼의 합격률이 담보되지 않아서 신청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이유를 말했다. 한 대학 교수는 “합격률이 담보되지 않고서는 과정평가형 도입에 손을 들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전임 교수들 사이에서도 과정평가형 도입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교육‧훈련 실습에 필요한 인프라와 교수진까지 확보해 놓았더라도 검정형 시험보다 합격률이 낮으면 시간과 비용을 투입한 교육기관 입장에서는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직업훈련기관에게도 1년에 1회있는 과정평가형보다는 1년에 3회가 시행되는 검정형 자격시험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다. 현재 조경기능사 과정을 운영 중인 직업훈련기관의 관계자는 “올해 처음 과정평가형을 시행했는데, 행정 직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왜냐하면 교육훈련기관으로서는 각 능력단위마다 내부 평가를 진행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능사 취득에 필요한 600시간 이상의 교육‧훈련 시간도 부담이라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조경기사와 조경산업기사까지는 실시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공단 관계자는 “비단 조경만의 문제라기보다는 과정평가형 종목 대부분에서 제기되는 문제들”라며, 추후 제도 개선을 통해 이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과정평가형이 조경만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이 제도의 도입 자체에 무심한 조경계의 태도는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전문가는 "조경계가 지난 7월에 확정된 과정평가형 자격제도의 도입조차 모르거나, 알고서도 공론화 시키지 않았다는 것은 조경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라며 조경기술자 양성에 조경단체가 두 팔을 걷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 역시 “조경분야의 문제제기와 적극적인 참여없이는 시스템 변화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조경자격제도 전반에 대한 학계와 산업계의 무관심이 아쉽다"고 했다. 2015년 6월 한국조경사회가 개최한 '조경기사 시험개선을 위한 공청회' 이후 공단에서 확인할 수 있는 조경단체의 움직임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만들어진 자격제도가 쓰이지 않으면 폐기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듯이, 과정평가형과 조경자격제도 대한 관심부족은 조경자격제도 자체로까지 파급을 미칠 것"이라고 수위 높은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산림, 토목, 생태 등 정부 주무부처가 있는 분야에서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개정을 통해 영역을 확장해 가는 반면, 조경은 인접분야가 확장되는 만큼 입지가 줄어드는 형국이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을 하지 않으면 NCS의 조경관련 세부 항목(능력단위) 하나하나가 찢겨져나가 건축, 토목, 산림에 흡수통합될 수도 있다”라며 조경계의 대응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공단 관계자는 “NCS를 기반으로 한 과정평가형은 산업현장에 맞는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도입된 자격제도라, 정부에서도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다”며, “조경단체에서도 조경기사의 합격률 하나만을 지적하지말고 조경자격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폭을 넓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산림청이 개청 50주년의 맞아 미래 50년을 설계하는 '산림청 미래 50년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산림청은 20일 대전 아이씨씨(ICC)호텔에서 관계자와 임업인, 일반인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림청 미래 50년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가번영의 기반, 국민의 산림 100년’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산림청의 과거 50년을 돌아보고, 미래 50년을 국민과 함께 설계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산과 숲이 아이들의 놀이터, 학생들의 배움터, 청장년들의 일터, 어르신들의 쉼터가 되는 산림국가 100년의 꿈을 이뤄가겠다”며 50주년을 축하했다. 행사에서는 ‘50초 동영상’ 수상작 상영, 산림정책 퀴즈쇼, 자연과 산림이 하나 되는 미래 모습 그리기, 전문가 토론회, 드론 및 산림 가상현실 체험 등을 진행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산림청 개청 이후 50년 산림역사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산림의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앞으로 50년은 산림자원을 순환·이용하여 지속가능한 경제·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중심의 산림자원순환 정책’을 추진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주변 경관의 제어가 안되는 현대 도시 안에서 전통 정원 양식을 어떻게 재현할 수 있을까?” 소현수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19일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조경디자인그룹의 렉처시리즈 마지막 강사로 초청돼 ‘전통 조경의 멋과 재현의 과제’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소현수 교수는 “전통 정원을 어떻게 재현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전통의 재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쉽게 풀어서 설명했다. 현대의 도시 안에서 전통 양식을 어떻게 재현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직설적인 재현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며 접근하는 방식을 달리하자고 답했다. 그가 꼽은 전통 재현의 문제점은 ‘상징적 의미의 부재, 과도한 디자인 변형, 디테일 오류, 기성품의 한계, 타문화권 전통양식의 혼재, 고급 문화의 지향’ 등 6가지다. 예를들어 ‘상징적 의미의 부재’ 부문에서는 과거 궁궐과 사찰의 다리는 속된 세상에서 성스러운 곳으로 가는 경계의 의미로 쓰였지만 현재는 단순히 장식적인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다. 우리의 전통 양식을 표방한 한 주택단지에 일본식 석등이 설치된 사례도 있었다. 소 교수가 주목하고 있다는 전통의 재현 방식은 ‘추상적 재현’이다. 이는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가의 주관에 의해 변형되고 재창조하는, 일종의 은유적 재현을 의미한다. 그는 황지해 작가의 ‘해우소 가는 길’을 추상적 재현의 사례로 꼽았다. 작가는 해우소라는 장소의 의미를 해석하고 그에 맞는 돌담, 기와, 바위 등을 배치해 한국적인 분위기 연출했다. 추상적 재현 외에도 기존 전통 요소를 분해해 재구성하는 해체적 재현도 전통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구현시킬 방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현하기 위해선 많은 어려움도 함께 수반된다며, “생활환경이 변화했으며, 비정형화된 특성에 따른 디테일이 구현되기 어렵고, 많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되는 시공방법이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는 현대적 공간의 여건을 고려해 재현을 위한 원형공간을 선정하는 것과 전통 재현의 주체인 설계자의 전문성 확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창조적인 전통 재현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시공력 함양, 적정한 품셈 등 기반 마련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소 교수는 “일반인 눈에는 조악하게 재현한 전통이 좋아 보일 수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일반인들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을 봐왔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잘못된 것을 우리의 것으로 인식해버리는 오류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이다”라며, “전통 양식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된다면, 전통을 낮게 보는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조경디자인 그룹은 2011년부터 ‘디자인 렉쳐시리즈’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한 개의 주제에 대한 다각적 접근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 해의 큰 주제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업계 전문가들을 초빙해 여러 차례의 강연을 진행해오고 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한국조경사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제20대 회장단 선출을 위한 입후보 등록을 이달 27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선출임원은 회장, 수석부회장, 감사 등 각 1인으로서, 임기는 2019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이다. 입후보 등록마감은 12월 27일 오후 6시까지로, 희망자는 한국조경사회 홈페이지(www.ksla.or.kr) 공지사항에서 입후보 등록서, 출마소견서 서약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사무국 이메일([email protected])으로 송부하면 된다. 한국조경사회의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회장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부회장 1회 또는 상임이사 3회 이상을 역임한 정회원이어야 한다. 한편 한국조경사회는 지난 11월 14일 이민우 공주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국토부와 서울시가핵심 정책협의 TF를 통해 용산공원 조성과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해소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서울시-국토부 핵심 정책협의 TF’ 제2차 회의를 12월19일(화) 개최해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해소, 용산공원 조성의 추진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측은 지난 9월 제1차 회의 이후 약 3개월간의 실무TF 논의를 통해 10건의 정책협의를 완료했다. 대표적인 것이 ‘용산공원 시민소통공간’ 운영 협력과 주변경관 관련 공동연구였다. 실무TF를 통해 신규 발굴된 안건도 있다. 도시정책·재생TF에서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해소 등을 추가로 논의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와 국토부는 서울시와 25개 구청에 분산되어 있는 CCTV 등 각종 정보 유기적으로 통합해 긴급 상황 대응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스마트 도시 안전망 구축' 사업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소통, 협력·공조를 통해 각종 정책 현안에 신속히 대응하고, 시민의 삶을 개선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병석 국토부 제1차관은 “실무TF 운영의 가장 큰 성과는 서울시와 국토부의 소통창구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복잡하게 뒤엉킨 실타래도 작은 실마리부터 풀어 나가야한다. TF를 통한 서울시와의 소통이 실마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서울시와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설계비 20억 원 규모의 '고덕국제화계획지구 2단계 조경설계공모'를 18일 공고했다. 이번 공모는 '자연 속의 국제 커뮤니티도시' 위상에 맞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고덕신도시 녹지네트워크의 허브 역할과 주변 수변공원이 블루네트워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하도록 했다. 특히 국제테마가로 및 안전특화가로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콘셉트와 지구특화계획을 반영해 국제업무 신도시의 성공적인 조경 설계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지는 경기도 평택시 서정동·장당동, 고덕면 일원으로, 전체 사업면적은 401만 4162㎡ (조경면적 102만 5949㎡)이다. 전체 공사비는 893억 원이며, 이 중 당선팀에게는 19억 6600만 원이 용역비로 지급된다. 응모는 건설부문 조경 엔지니어링 또는 조경기술사사무소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공동응모는 2개 업체까지 가능하다. 이번 공모에서 LH는기존 당선업체에 대한 응모제한이 적용돼 2017년에 1건 이상설계공모에 당선된 회사는 참여를 할 수 없게 했다. 공고문에 따르면 LH는 한 해 5건 이하의 설계공모가 실시됐을 때는 1건 이상 당선된 회사의 참여를 제한하고, 6건 이상의 설계공모가 실시됐을 경우엔 2건 이상 당선된 회사의 참여를 제한한다. 응모 신청서는 내년 1월 3일부터 9일 오후 5시까지 방문, 팩스, 이메일로 접수를 받으며, 작품은 내년 2월 13일 LH 도시경관단으로 제출해야 한다. 입상작은 내년 3월경 발표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지원기관에 대한 지정을 취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국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일부개정안'을 지난 11일 입법예고 했다. 진선미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에는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지원기관이 지정된 후에 기준에 적합하지 않게 됐을 경우, 지정을 취소하거나 제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시·도지사 및 교육감은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지원기관이 ▲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지정을 받은 경우 ▲지정기준에 적합하지 않게 된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관련 업무담당자의 교육을 하지 않은 경우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게 될 경우 그 지정을 취소하거나 6개월 이내의 기간을 정해 지정의 효력을 정지할 수 있도록 했으며,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지정을 받은 경우에는 지정을 취소하도록 했다. 아울러 어린이놀이시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의 장으로 도시자, 시장, 군 외에 특별자치시장 및 특별자치도지사를 추가해 행정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한편 개정안 입법예고는 12월 20일까지이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회입법예고시스템에서 국민의 의견을 받고 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박은영 중부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가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 인더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018년 판에 등재된다. 마르퀴즈 후즈 후는 지난 14일 박 교수를 전문가의 상위 3%로 구성된 Marquis Who's Who에 등재한다고 밝혔다. '마르퀴즈 후즈 후'는 1899년부터 매년 세계 215개국을 대상으로 정치, 경제, 사회, 종교, 과학, 예술 등 각 분야에서의 세계적 인물을 선정해 업적과 프로필을 등재하는 사전이다. 박은영 교수는 SSCI급 논문을 포함 전문학술지에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한국조경학회지 이사 및 편집위원, 대전광역시도시공원위원, 국토부 용산공원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박 교수는 "관련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한 다른 연구자들도 많기 때문에 잘 했다는 의미보다는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연구활동에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내년 3월부터 하천측량에 드론이 본격적으로 활용된다. 국토교통부는 내년부터 하천지형조사, 하상변동조사 등 하천기본계획 수립에 필요한 업무에 드론이 활용된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달부터 하상측량 시범사업을 우선 착수하고, 현재 개발 중인 표준수행절차와 품셈(공정별 대가기준)의 현장 적용성과 활용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5개 지방 국토관리청별로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의 본류 및 지류 7개 구간(122.5km)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하천기본계획 수립에 드론이 전면 활용되면, 하천기본계획 수립(100억원), 수시 하상변동조사(20억원), 하천모니터링(100억원), 소하천관리(100억원, 지자체) 등 연간 320억원의 공공부문 신규 시장이 창출된다. 또 기존 대비 50% 비용으로 하천측량에만 활용해도 연간 12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되며, 2배 이상의 정확도 향상 및 3배 이상의 운영가능일도 확보된다고 전망했다. 국토부는 하천측량 뿐만 아니라 수질 모니터링, 수해지역 긴급촬영, 시설물(댐, 제방 등) 안전관리 등 관련 서비스에도 드론이 적극 활용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드론은 기존 산업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로 하천분야에서도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정은 뉴스팀장] 제20회 ‘올해의 조경인’ 특별상 수상자는 조정식 국토교통위원장이다. 환경ㆍ조경 관련 정책 어젠다를 국회와 정부에 전달하는 소통의 창구로서 역할 했던 공로를 인정받은 것. 국회에서 ‘국토조경 정책 토론회’를 개최해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 설립을 알리고, 도시공원일몰제 해결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조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하기 위한 토론의 자리를 마련하는 데 기여한 것이 선정 이유다. 경기도 시흥을 기반으로 한 4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시을)인 그는 작년 6월 제20대 국회의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직후 “개발과 환경의 조화를 중요한 가치로 두고 입법 활동을 해왔다”며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삭막한 도시에 자연을 옮겨내는” 조경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흥, 도시공원으로 ‘생명’을 불어넣다 조정식 위원장은 도시공원을 “지역 주민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자연 속의 복합 커뮤니티 공간’”이라고 정의한다. “고도 성장기 우리 사회는 건설 산업 중심으로 사고하며 도시의 양적 팽창에 매진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제 지속가능한 사회, 도시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게 무엇인지 숙고한다면, 그 답은 도시공원이다.” 조 위원장의 지역구인 시흥시는 시화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난개발로 인해 주거 환경이 열악했다. “처음 출마했을 때부터, 산업 도시의 여러 문제를 극복하고 보완하기 위해 주요 공약 사업으로 정왕동과 군자동 지역에 다양한 도시공원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해왔다.” 조 위원장이 국회의원으로 첫발을 내디뎠을 무렵, 군자동에는 제대로 된 공원이 하나도 없었다. 수년 간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시공원 부지를 직접 찾았고, 경기도비 지원을 받아 2010년 ‘산들공원’이라는 도시공원(약 1만 평 규모)을 만들었다. 큰 공원은 아니었지만 어린이 놀이 시설, 물놀이 공간, 산책로, 풋살장, 소규모 체육 시설 등 주민이 원하는 시설로 알차게 채우고 나니 주변이 빠르게 변했다. 환경이 깨끗해지고, 주변 주택의 임대 수요가 많아지고 가격도 올랐다. 지역의 다양한 문화ㆍ예술ㆍ체육 단체가 산들공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블로그나 SNS에는 산들공원에서 주민들이 보내는 일상의 이야기가 무수하게 올라왔다. “도시공원이 주민의 삶의 질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 경험이었다.” 조정식 위원장은 시흥만의 특색 있는 도시공원 조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0년 옥구공원에서 열린 제1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도 도심 속 공원을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가꾸려는 의지에서 진행한 행사였다.” 2016년 완성된 배곧생명공원은 이제 시흥시의 랜드마크다. “‘생명도시’라는 시흥시의 콘셉트에 걸맞게 세계 최초로 바닷물과 조수간만의 차를 활용하여 해수 생태 연못을 조성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원으로, 주민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곧 국내 최대 길이(약 5km)의 수변 공원이 완성될 텐데,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친수 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현재 시흥의 구도심에서 가장 큰 사업 중 하나는 정왕동의 완충 녹지를 하나의 도시공원(숲)으로 만드는 일이다.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을 당시 이 완충 녹지는 볼품이 없었다. 나무도 작고, 중간중간 단절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걸 다 이어서 도시의 생태축으로 복원해 주민에게 돌려주자고 했다.” 이 녹지는 연장이 4k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길이의 인공 녹지로, 아시아에서도 손에 꼽히는 규모다.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정왕동 완충 녹지 전체를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는 에코브리지 건설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시흥시 정왕동을 둘러싸고 있는 약 6km에 이르는 녹지와 공원이 연결되어 산업 단지와 주거지를 가르는 완충 녹지의 기능뿐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한 휴식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민간공원을 통해 일몰제에 대응해야 조 위원장은 지난 6월 ‘도시공원일몰제 해결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주최하는 등 도시공원일몰제에 관한 관심도 크다. 그는 지자체의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모든 미집행 용지에 도시공원을 조성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지적하며, 그 대안으로 민간이 공원을 개발하고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민간공원 조성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내에도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용지가 575개에 달하는데, 그 가운데 몇몇 지역에서 이런 민간공원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조 위원장은 “민간 사업자에게 적절한 수익을 보장하되, 공원 조성을 통해 사회적 편익에 기여하도록 하여, 자자체가 재정 문제로 해결하지 못했던 미집행 도시공원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도시공원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중심이 될 것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주요 정책으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조경인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는 조경계의 화두 중 하나다. 조 위원장은 도시재생에서 공원과 녹지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경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조경수를 식재한 가로 정비나, 지역의 특성에 따른 이색적인 도시공원 조성 등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중심 분야가 될 것이다. 도시재생과 관련한 조경인들의 좋은 정책 대안은 적극적으로 수용해 나가겠다.” 조경진흥법, 정책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 지난 3월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 창립총회에서 조위원장은 ‘조경진흥법’이 현장에서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실질적 후속 조치와 시스템이 갖춰질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어떤 노력이 있는지 궁금했다. “‘조경진흥법’ 제정 이후 이렇다 할 정부 대책이 없어 조경인들이 노심초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새 정부가 지난 9월 ‘조경진흥기본계획’을 발표한 만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부 정책이 수립되고 추진될 것이라 예상한다. 조경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 마지막으로 조정식 위원장은 ‘올해의 조경인’에 선정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수상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도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조경 분야에 정책적 관심을 갖고 국내 조경 산업이 조화롭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정책 및 입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공공 기관 청렴의 아이콘.’ 제20회 ‘올해의 조경인’ 정책분야 선정 소식을 들은 조경 업계 관계자들이 이강문 단장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인터뷰 자리에서 기자가 전한 말에 이 단장은 쑥스러운 듯 웃었지만, 수상 소식을 들을 때보다 기쁜 기색을 보였다. 최근 5년간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 와중에 1급 처장으로 승진했음에도, 사라진 조경 총괄 부서를 되살리고자 2급 자리인 단장직을 자진한 그다. 이 단장은 이후 1년간 조경 분야에 산적한 여러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 이번 수상과 함께 붙은 별명에 대해 그는 “조경 관련 최대 공기업 부서장으로서 노력하는 마음이 전해진 것 같다”며 작은 안도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조경 학계와 업계의 파트너로서 더욱 노력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단 한 건이라도 구제할 것 이강문 단장은 부임 후 연초부터 전략적 계획을 세워 ‘장기미집행공원 특례사업 참여’와 ‘하자제로를 위한 제도 마련’, 새로운 도시 경관 창출을 위한 ‘인문학적 경관방안 수립’, 갑을 관계 개선과 동반 성장을 위한 ‘공정대가 지급’ 등 도시경관단의 ‘처’ 승격을 위해 노력했다. 짧은 기간임에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일을 실행에 옮겼다. 이 같은 선제 제도 개선과 LH에서는 최초로 추진하는 사업 등이 내·외부에서 호평을 받자 조심스레 ‘처’ 승격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도시경관단의 처 승격은 LH 조경직의 염원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조경 분야 최대 공기업에 걸맞은 위상을 갖추는 길이란 점에서 조경 분야로서도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불과 1~2년 전에 사라졌다가 갓 부활한 부서가 승격되려면 지속적인 성과도 중요하고, 뜸을 들이는 시간도 필요하다. 이 단장은 신규 사업 발굴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과 경관을 담당하는 공원사업부 신설을 통해 조직을 확대하여 처로 승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그는 “2년 반 뒤에 있을 대규모 장기미집행공원 일몰 사태를 예방하고 민간의 특혜 소지 방지를 위해서는 공공의 참여 기반을 위한 ‘공공 우선 제안수용’ 등 제도적, 법적 개선이 필요하다. 민간공원 조성사업이 공공사업임에도 공공 기관의 적극적 참여를 위한 제도와 정부 지원이 미흡해 큰 성과가 없었다. LH는 하나의 미집행 공원이라도 구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 LH는 공공 기관 최초로 민간공원 조성사업 참여를 추진해 상반기에 단독 참여를 위한 시범 공원 한 곳을 선정했고, 하반기에 민간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사업자 공모와 제안서 접수를 완료해 내부 평가를 진행 중이다. 발주처와 조경 업계 ‘갑을 관계’, 동반 성장 ‘파트너’로 관계 재구축 이강문 단장은 발주처와 조경 업계는 ‘파트너’란 말을 거듭 강조했다. “LH의 최종 고객은 국민이다. 국민이 이용할 주택과 택지에는 설계사와 시공사가 필요하고 이들이 우리의 사업을 도와주는 사업 파트너이면서 고객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상호 소통하고 대화를 통해 동반 성장해야 기업이 존속할 수 있다.” 도시경관단은 연초에 설계 업체와 ‘2017 찾아가는 感(감)담회’를 개최했고, 시공 업체와는 ‘라운드 테이블1.0’을 마련해 토론의 시간을 가졌으며, 조경 단체가 주최하는 포럼과 행사에도 소통을 위해 적극 참여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이 단장은 “조경을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홍보는품질 향상”이라며, 생명을 다루는 조경 분야의 최대 과제로 ‘하자제로’를 꼽았다. 설계부터 시공, 유지ㆍ관리까지 각 단계별 하자 원인을 파악하고 원인 해결을 위한 19개의 과제를 선정해 관수 조치, 가식장 운영 등 16개의 중·단기 개선 방안을 마련하여 기시행을 완료하였고, 포트식재 등 장기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공 현장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 시공 업체들은 다소 부족한 점은 있으나 어려움이 많이 해결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설계 용역 부분은 설계공모 제도 개선을 완료하였고, 용역 기간 연장 및 중단에 따른 비용 지불과 물가연동제 지급 방안을 수립해 내부적인 승인 절차를 진행 중에 있어 금년 중 시행될 예정이다. 도시경관단이 여러 개선안의 실효성을 측정하기 위해 11월 초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는 설계사 만족도가 25%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장은 “이러한 제도 개선은 정당한 대가의 지불이 그에 상응하는 품질을 보증할 것이란 생각에서 추진한 것이며, 업계에서는 품질로 보답을 해줘야 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조경계와 함께 지속적인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해 ‘수목하자율 5% 목표’를 꼭 달성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조경이 만드는 도시 속 공공정원 지난 10월 31일 동탄여울공원에 조성한 공공정원이 개장했다. 다양한 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주택 단지에도 조경 콘셉트에 작가정원이 반영되는 등 정원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경관단은 이전에도 산림청과 협업해 가든쇼 수상 작품을 위례신도시 공원으로 이전 조성한 적이 있지만, 발주처 주도로 작가를 선정하고 별도의 조성비를 지원해 지역 특성과 주변 맥락에 부합하는 공공정원을 조성한 것은 처음이다. 사업 추진은 동탄사업본부가 맡았지만 도시경관단은 LH와 조경 분야 전문가 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관계를 조율하는 가교로 역할 했다. 이 단장은 “앞으로도 ‘조경이 만드는 도시’ 속에 ‘공공정원’을 계속 늘려나가 시민들이 정원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의 장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그 시작으로 내년 여름에는 세종시 무궁화공원에 첫 ‘LH가든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경 학계와 업계, 객관적인 데이터 마련 힘써주길 도시경관단은 그간 기후 변화의 선제 대응으로 수목하자 저감을 위해 ‘공사 중 관수 실시’, ‘식재부적기 가식장 운영’, ‘유지관리비용 및 항목 추가’ 등의 기준을 개선하고, ‘지진 방재공원’, ‘포트식재 방안’도 연구 중이다. 이 단장은 이러한 방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합리적 근거가 되는 실증적 연구 결과와 실효성 있는 데이터가 조경계에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꼬집었다. 설계단가 개선, 설계공모 확대 등 분야의 숙원을 제도적으로 수용하게 되면 비용이 수반되므로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합리적인 데이터 제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이 단장의 설명이다. “조경계가 단합하여 실증적 연구와 투자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경공사의 수목하자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조경수목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12일 LH 공공주택사업처는 수목하자의 획기적 저감을 위한 '조경수목하자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히며, 이후 준공되는 모든 조경공사에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LH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조경업이 도입된 이래로 수많은 수목하자가 발생했지만 이에 대한 데이터 축적은 물론, 하자관리 업무도 체계를 갖추지 못해왔다. 특히 하자조사 시기를 비롯해 내용과 형식, 관리방법이 각각의 현장마다 달라 하자관리업무도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LH에서는 기존의 비정기적, 비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조경수목하자관리 업무를 상시적이고 표준화하기 위해 자체 운영중인 건설기술정보시스템(COTIS)의 건설관리 기능에 '조경수목하자관리'를 추가하게 됐다. LH는 앞으로 준공되는 모든 조경공사의 하자조사와 관리는 이 시스템을 통해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시스템 데이터는 크게 공사정보, 식재정보, 하자정보로 유형화하고, 각 유형마다 세부항목을 구성했다. 공사준공시 공사정보와 식재정보를 입력하고, 준공후 입력된 정보를 기반으로 유지관리 예찰과 연계해 하자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LH 관계자는 "이번에 구축 운영되는 조경수목하자관리시스템을 통해 수목하자에 대한 정확한 현황 및 원인분석,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하자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수목하자의 획기적 저감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회장 임기 4년이 짧게 느껴졌다.” 김재준 방림이엘씨 대표는 지난 4년 동안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장으로서 굵직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그는 조경식재공종 표준하도급계약서 제정, 조경공사 표준도급계약서 제정안 마련, 조경식재공사 유지관리비 공사 원가 반영 노력 등 조경 업계의 권익을 대변하는 데 구슬땀을 흘렸다. 4년의 임기가 짧게 느껴졌다는 말은 그만큼 치열했다는 방증이면서 조경 분야에서 더 큰 그림을 그려가고 싶다는 바람과도 닿아있다. 이런 그가 남긴 발자국은 전환기 조경 분야에 새 기준점으로 회자될 정도로 선명하다. 조경 산업, 소통에서 길을 찾다 김재준 대표의 대표적 업적 중 하나는 서울시 조경식재공사비에 수목 유지관리비용을 반영시킨 것이다. 현재 서울시는 2015년부터 식재 직접공사비 2억 원 이상의 사업에서 식재 후 초기 집중 관리가 필요한 최소 기간인 2년 동안의 유지관리비를 사업비 5% 이내로 책정하고 있다. 이렇게 서울시가 수목 유지관리비용을 반영하게 된 데에는 협의회와 서울시의 ‘푸른서울 상생포럼’(2015년 발족)이 기폭제가 됐다. 협의회와 서울시는 포럼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합의점을 찾아나갔다. 이후 서울시의 사례는 부산시, 울산시, 대구시 등으로 확산됐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협의회 운영회의가 도화선이 됐다. 김재준 회장은 16개 광역시도회 대표 회원들과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조경 분야 정책 이슈를 공유하며 대응책을 찾아갔다. 부산과 울산, 대구의 수목 유지관리비용 반영도 이곳에서 공유된 정보로부터 시작됐다. 16개 광역시도회 운영회원들은 회의에서 공유된 정보를 바탕으로 각 지자체 정책 활동에 참여하며 긍정적 시너지를 내고 있다. “조경 산업 활성화의 열쇠는 ‘소통과 협력’이다. 정부 기관이 조경 산업을 육성하려면 잘 알아야 하는데, 아직은 분야에 대한 이해가 미진하다. 현업에 있는 사람들이 관계 기관들과 포럼과 세미나를 자주 열어 조경산업을 잘 알려야 한다.” 중앙 정부, 지자체, 인접 분야와의 문제도 ‘협력’을 통해 실리를 추구하고자 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산림청의 ‘나무의사’ 제도다. 나무의사는 그동안 비제도권에서 실내 소독 업체가 수행해온 생활권 수목 관리를 나무의사에게 전담하게 한 제도다. “조경계는 제도 도입을 반대하기에 앞서 조경 분야가 참여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그동안 실내 소독 업체가 해왔던 생활권 수목 방제와 관리 업무를 제도권으로 진입시키면 조경 분야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건설 업계 불황으로 조경식재공사업의 공사 실적 총액이 3조3,000억 원대에 머물러 있다. 김재준 대표는 “호황기 4조3,000억 원과 1조 원 이상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업체 간의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따라서 나무의사 제도가 도입되고 생활권 수목 방제에 조경식재공사업의 참여를 보장받는다면, 그 틈을 상당 부분 메울 수 있다”며 나무의사 제도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래서 김 대표는 산림청과 소통 창구를 넓히는 가운데 나무의사·나무병원 제도에 전문건설업계의 진입 장벽을 허물어 조경 업계의 실리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대화와 협력에서 길을 찾은 것이다. 제도 개선은 산업의 힘으로 “인공 지능과 드론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조경은 어떠한 그림을 그려야 할까?” 김 대표는 산업의 변화에 조경 분야가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경수 농장 관리의 자동화 시스템을 강조했다. 로봇에 의한 조경수 컨테이너 재배가 그중 하나다. 나무는 생산 이력과 수종 정보가 담긴 전자 태그 방식을 통해 무인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봤다. 드론 기술의 급진전으로 농장의 상태를 예찰하고 생태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기술도 보편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대표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변화의 속도를 생각하면 아주 가까운 미래의 모습일 수도 있다”며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의 발전은 법과 제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미래 환경에 대한 대비는 법과 제도, 정책에 대한 참여와 관심과도 연결된다. 일례로 ‘조경진흥법’에는 조경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도록 ‘조경진흥단지’를 국가가 지정하도록 하여 집적된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도록 했다. “조경수 재배, 관광 등 다양한 조경 관련 기업들이 조경진흥단지에 입주한다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이 모이면 대량 생산, 자동화 생산으로 방향이 모이게 되고, 드론과 조경의 접목, 조경수 컨테이너 자동화 관리 시스템도 충분히 고려 대상이 된다.” 또한 그는 조경의 특수성에 대한 고려 없이 토목, 건축 계약서를 작성했던 관행을 개선하는 데도 앞장섰다. “40년 동안 조경을 전문으로 다루는 하도급 계약서가 없었다. 조경은 살아있는 식물을 다루는데 기후ㆍ환경, 재해에 대한 고려 없이 건축과 토목 계약서를 써왔다. 그래서 공정거래위원회와 조경식재공종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제정하였고, 조경공사 원도급까지 보호받기 위한 조경공사 표준도급계약서까지 추진하게 됐다. 당장 큰 변화가 없더라도, 계약 관계를 명확하게 함으로써 발주처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중요한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조경, 희망을 향하여 김 대표는 “조경에 희망이 있다”며 조경인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변화에 능동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인접 분야 간의 경계가 낮아진다는 것은 반대로 우리가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방향이다. 남들이 걸어온 곳에서 길을 찾기보다는 새로운 변화에 한걸음 나아가는 준비가 필요하다.” 내년에 방림이엔씨는 창립 2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20년 동안 골프 코스, 리조트 부문에서 내로라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김재준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변화를 통한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단순히 주어진 대상지에 조성하는 것을 넘어서서 랜드스케이프 디벨로퍼적 사고로 더 큰 조경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변화란 함께 했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손을 잡고 희망을 향해 나가자.”
  • [환경과조경 김모아 기자] “배운 게 설계였고, 가르칠 수 있는 게 그것뿐이었다.” 강원대학교에서 4년, 서울시립대학교에서 7년, CA조경기술사사무소를 이끌고 있는 현재에도 홍익대학교 도시건축대학원에서 조경 설계를 가르치고 있는 진양교 교수가 설계 교육을 시작하게 된 이유다. 그는 20여 년간 설계를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 힘썼고, 『건축의 바깥』(2013), 『기억과 상징으로의 여행』(2010), 『청량리의 공간과 일상』(1998) 등 다양한 저술 활동을 펼쳐 학문적 발전을 도모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는 한국조경학회 편집위원장으로 재임하며, 『한국조경학회지』가 한국연구재단의 우수등재학술지로 선정되는 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 건축심의위원, 도시·건축공동위원, 공공조경가, 대통령소속국가건축정책위원, 광화문포럼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조경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조경학회지, 우수등재학술지로 선정 1972년에 설립된 한국조경학회는 대한민국 조경을 선도하는 대표 학술 단체로, 조경 분야 연구를 권장하고 격려하기 위해 1973년 10월 『한국조경학회지』를 창간했다. 한국조경학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회가 학회지를 발간하는데 “학회지 출간은 학회의 주요 활동이며, 학회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 학회지라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연구재단은 국내 학술지의 질적 수준을 향상하고자 매년 학술지평가를 진행해 등재후보학술지, 등재학술지, 우수등재학술지를 선정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의 ‘학술지 등재제도 관리지침’(2015)에 따르면 계속 평가(매년 실시)를 통해 등재후보학술지는 등재학술지로, 재인증(3년/5년마다 실시)을 통해 등재학술지는 우수등재학술지로 등급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일정 점수를 얻지 못하면 등재후보학술지에서 탈락하거나 등재후보학술지로 하락하게 되고, 우수등재학술지 역시 재인증을 통과해야만 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조경학회지』는 2000년에 등재후보학술지, 2005년에 등재학술지로 선정되어 질적 우수성을 오랜 기간 인정받아왔다. 그런데 진양교 교수가 한국조경학회 편집위원장이 된 2015년 ‘학술지 등재제도 관리지침’이 개정되었다. 우수등재학술지가 신설되었고 그에 따라 평가 항목도 달라졌다. 기존의 등재학술지도 처음 1회에 한해 계속 평가를 받아야 했다. “가산점은 축소되고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요건은 늘어났다. 평가 항목을 새로 공부해야 했다. 학술지평가는 한국연구재단의 심사위원이 조사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신청 학회가 직접 해당 학술지가 평가 기준을 만족시킨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기에 평가 서류를 작성하는사람의 역량이 중요하다.” 진 교수는 이 과정에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의 류영렬 교수와 한국조경학회의 간사들이 애를 써주었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한국조경학회지』를 우수등재학술지로 만든 일등공신이 류영렬 교수다. SCI 논문을 여럿 쓴 경험을 바탕으로 서류 작성에 필요한 자료를 훌륭하게 준비해주었다. 덕분에 2015년 『한국조경학회지』가 우수등재학술지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며 감사 인사로 겸손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이제 곧 『한국조경학회지』가 재인증을 받아야 하는 2018년이다. 진 교수는 우수등재학술지 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했다. “보통 편집장이 바뀌면 편집위원도 함께 바뀌는데, 편집위원을 자주 바꾸는 건 좋지 않다. 학회지 편집의 일관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위원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연구 활동과 대외 활동 실적이 높은 이를 편집위원으로 모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는 “한국조경학회지』 우수등재학술지로서 높아진 위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SCI(Science Citation Index) 등록 학술지에 이름을 올려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조경의 핵심은 설계 설계 시장의 불황과 설계사무소의 열악한 여건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도 철지난 화젯거리다. 설계 관련 분야로 진로를 정하는 학생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많은 설계사무소가 구인난에 시달리기도 한다. 진 교수는 “조경을 좋아한다면 설계를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조경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고, 그 중심에는 설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설계를 해야 시공을 할 수 있으며, 관련 시설물도 배치할 수 있다”며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설계에 재능도 있고, 설계를 하고 싶어하는 학생이 설계 시장의 불황이나 설계사무소의 근무 환경을 걱정하며 설계가의 꿈을 포기하는 걸 볼 때면 안타깝다.” 그는 설계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홍익대학교 도시건축대학원의 학생들에게 졸업 작품을 제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 GSD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등 해외 여러 디자인 대학원이 졸업 작품으로 논문을 대체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도시건축대학원도 졸업 작품을 전시하고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면 졸업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논문을 쓰길 원할 때는 설계형 논문을 쓰도록 권하고 있다.” 더 유연한 광화문광장을 위해 지난 7월 서울시는 “차도로 단절된 경복궁과 광화문광장을 연결”하기 위해 “광장을 지하화하고 율곡로 상부에 조선 시대 왕이 다니던 월대(月臺)를 복원”하는 구상안을 공개했다. 현재는 내년 3월으로 예정되어 있는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를 준비하는 중이다. 광화문포럼에서 건축·조경 분야 위원으로 활동한 진 교수의 의견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광화문을 완벽하게 복원하려면 문 앞의 월대도 복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광화문포럼은 10차선 도로를 전부 지하화하는 안을 제안했다. 그런데 차도를 모두 지하화할 경우, 지하 진입 램프를 조성하기 위해 광장을 분절해야 하고 지하에서는 신호등으로 통제되는 삼거리 교차가 일어나 매우 위험해 보인다. 율곡로만 지하화하고 광화문광장 양옆 차선을 6차선으로 줄이기만 해도 월대를 충분히 복원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차량을 전면 통제하면 차도를 포함한 광화문광장 전체를 활용할 수 있어, 훨씬 유연한 공간이 될 것이다.” 젊은 조경인들에게 진 교수는 마지막으로 젊은 조경인들에 대한 격려를 덧붙였다. “우리 세대는 참 운이 좋았다. 미개척 분야에서 일한다는 것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는 시대에 살았다. 반면 후배들은 어려운 시대에, 힘든 분야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다. 그 실력이 해외 조경가와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으니,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지금은 고되지만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내면 그 끝에 노력에 합당한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주민 기피시설인 변전소가 공원과 산책로 등 주민친화시설과 결합이 시도되고 있다. 11일 한국전력은 변전소의 새 모델명을 'Energy Park(에너지파크)'로 확정짓고, 고덕국제화지구에 공원과 결합한 신모델 변전소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이 고덕국제화지구에 추진 중인 신모델 변전소는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로, 기존 변전(變轉)시설에 공원, 산책로 및 운동시설 등 편의시설을 갖춰 지역 주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Energy Park(에너지파크)는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전기(Energy)와 지역 주민들의 휴식 공간인 공원(Park)의 합성어로 변전소와 주민시설이 공존하는 신개념 공간을 친근하게 표현했다. 변전소 명칭은 지난 8월 직원 공모를 실시해 사·내외 전문가 심사를 거쳐 확정했다. 한전 관계자는 "새모델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도심지역에 주로 건설할 계획으로, 향후 반응을 분석하여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산림청이 정원문화 확산에 활기를 불어넣을 '2018 청년정원서포터즈' 6개팀을 선발했다. 청과 정원문화포럼는 지난 8일 '2018 청년정원서포터즈' 6개팀을 선정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서포터즈는 전국 6개 권역(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에서 6개팀 총 40명이 선발됐다. 이번에 선발된 서포터즈는 '알쓸신정(삼육대), 가람마루(청주대), 그린나래(전북대),For; rest(경북대), RUHE(영남대), 그린비(부산대)'로 권역별 1팀씩이다. 이들은 내년 1월부터 재능기부 정원조성, 정원박람회 자원봉사, 정원정책 홍보 활동을 통한 정원문화 확산 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청주대 ‘가람마루’ 팀의 이지선 학생은 “이번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설악산 공룡능선과 운무를 담아낸 '공룡능선 노을 빛'이 올해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대상에 선정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제16회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대상에 임흥빈 씨의 ‘공룡능선 노을 빛’을 선정하는 등 수상작 100개 작품을 8일 발표했다. 이번 사진 공모전에는 자연공원의 경관, 생태, 역사문화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 5394점이 접수됐다. 또한, 이번 공모전에는 도립・군립공원의 모습을 담은 작품 20점이 특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임흥빈 씨의 ‘공룡능선 노을 빛’은 설악산 공룡능선의 장엄하면서 신비롭게 펼쳐진 운무를 잘 표현하여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이형상 씨의 ‘북한산 신선대의 새벽’과 고승찬 씨의 ‘한라 설산의 접시구름’이 선정되었다. 이들 작품은 정방형의 구도로 신선대를 강조하고 한라산의 공간감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환경부 장관상과 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입선작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상과 함께 각각 300만 원, 100만 원, 50만 원, 3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권경업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올해 16번째를 맞은 국립공원 사진공모전은 우리나라 자연환경 분야의 대표적인 사진공모전”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더욱 발전 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정부가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추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응하는 방안을 법제화한다. 국토교통부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부작용 대책을 포함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도시재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에 대응해 지자체와 지역주민이 상생협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협약을 체결하게 될 당사자는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서 거주 또는 활동하는 주민, 임대인과 임차인, 해당 지방자치단체 장이다. 협약 체결 당사자는 상생협약 내용에 임대차관계(차임·차임인상률, 임대차기간 등) 안정화를 위한 사항과 상생협약을 이행할 경우 우대조치 사항과 위반할 경우 제재사항 등을 담을 수 있다. 앞으로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 설치된 마을회관, 어린이집, 경로당, 공동작업장 등 공동이용시설의 경우 공익 목적으로 주민에 사용허가를 하면 사용료를 면제 또는 경감할 수 있다. 도새재생사업의 정의도 확대했다. 이번 개정안은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빈집정비 및 소규모주택정비사업, '공공주택특별법'에 따른 공공주택사업 등을 도시재생새업의 정의에 추가했다. 또한 수시로 개최할 수 있는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실무위원회를 구성·운영할 근거도 마련됐다. 실무위원회는 특별위원회로부터 위임받은 사항을 심의하며, 심의결과는 특별위원회가 심의·의결한 것과 동일한 효력이 있다. 도시재생 선도지역에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변경할 경우, 지방 도시재생위원회의 심의 등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는 경미한 변경 범위를 총 사업비의 10% 이내 감액, 도시재생활성화지역 면적의 10% 미만으로 신설했다. 이밖에 국가 및 지자체가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토지·물건 및 권리 취득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자체와 지역 주민, 학계 등의 목소리를 담아낸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동력을 부여하고, 재생 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 개정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내년 6월말 시행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3개 아동단체가 손을 잡고 아동 놀 권리 회복을 위한 '국가 아동 놀이정책'을 정부에 제안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국가 아동 놀이정책 수립 및 이행 제안서’를 발표하고 제안서와 함께 놀이에 대한 전국 아동의 의견을 모은 ‘대한민국 아동, 놀이를 말하다’를 7일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3개 아동단체는 아동들의 목소리를 현실적으로 반영한 국가 아동 놀이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아동단체들은 “정부는 2015년 제1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아동의 놀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놀이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놀 권리를 포함한 ‘아동권리헌장’을 구체적인 실천계획 없이 2016년에 제정했을 뿐”이라면서 “더 이상 실천을 미루지 말고 국가 아동 놀이정책을 반드시 수립하고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제안된 내용은 ▲아동의 놀 권리에 대한 인식 증진 ▲놀기 좋은 안전한 환경 조성 ▲적절한 모험과 도전을 보장하는 안전 규정 마련 ▲정기적인 아동 놀이 실태조사 실시 ▲장애, 지역, 경제 수준, 연령, 성별 등에 상관 없이 모든 아동에게 공평한 놀이 기회 제공 ▲충분한 예산 배정 ▲놀이정책 수립 및 이행, 평가 과정에서 아동 의견 수렴 등 10개 항목으로, 3개 단체는 정부에 국가 아동 놀이정책 수립 시 이를 고려해 줄 것을 제안했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지난 2011년 한국의 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 제3∙4차 보고서를 심의한 뒤, 대한민국 교육제도 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극심한 경쟁과 이로 인한 사교육이 휴식, 여가, 문화를 충분히 누려야 하는 아동의 놀 권리 실현에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개선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아동종합실태조사(보건복지부, 2013)에 따르면 방과 후에 친구들과 놀기를 원하는 아동은 절반(48.7%)이나 되지만, 실제로 노는 아동은 5.7%에 지나지 않는다. 초등학생의 80%는 사교육을 받고(통계청, 2016), 초·중·고등학생의 54.3%는 평일 여가 시간이 2시간 미만(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6)인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아동단체는 “대한민국 아동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 또한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차별 받지 않고, 누구나 놀 권리를 당연하게 누릴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세심하고 촘촘한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국가 아동 놀이정책이 수립되고 이행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상황을 점검하며 촉구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조경협회·동아전람, 2024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공동주최 ‘맞손’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협회와동아전람이‘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해손을맞잡았다. 조경협회와동아전람은지난11일협회사무국에서‘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한업무협약체결했다고12일밝혔다. 이번협약은매년코엑스에서개최하는‘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에대한새로운파트너로,성공적인개최를위한역할을구분하고신의성실로협력하기로한다는내용을담았다. 안세헌조경협회회장은“대외적으로조경*정원산업을펼쳐보일수있는플랫폼의장이됐으면좋겠다”며“조경인과조경을사랑하는많은분들의관심과참여바란다”고말했다. 서원익동아전람대표이사는“MBC건축박람회개최등그간의전시노하우와경혐을바탕으로,공격적인마케팅과홍보활동을통해모두만족할수있는박람회를위해적극적으로지원하고협력하겠다”고약속했다. ‘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는오는5월29일부터6월1일까지4일간코엑스B홀에서개최된다.현재전시참가업체를모집하고있으며,참가를원하는업체는출품신청서를동아전람운영국으로보내면된다. 한편조경협회회원의경우,조경협회사무국에참여의사를사전에알린후신청하면30%할인혜택을받을수있다.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정원, 삶·문화가 되다”… 서울시, ‘매력·동행가든’ 1007곳 조성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서울시가‘정원’이곧삶이자문화가되는도시로거듭나기위해매력가든·동행가든1000여곳을조성한다. 시는이런내용이담긴‘매력가든·동행가든프로젝트’를추진한다고7일발표했다. 시는일상에녹아드는매력가든897곳,사회적약자를위한동행가든110곳등1007개소다.올해부터매년300여곳을조성하고,2026년까지1007곳으로늘린다는계획이다. 지난해내놓은‘정원도시서울’의기본구상에이어오늘발표한‘매력가든·동행가든프로젝트’에서는정원이일상에스며들고시민이체감할수있는정원도시의구체적인모습을담고있다. ‘정원도시서울’이공간구성의관점에서녹색정책·양적확대방향을제시했다면이번발표는시민이일상생활,출퇴근길,나들이에서체감할수있는정원의‘매력’과‘설렘’통해행복감을높이고라이프스타일의혁신을이루기위한구체적정원조성계획이담겨있다. 시는지난해5월오세훈서울시장의‘정원도시서울’선언으로그시작을알렸으며,울산,순천과환경이크게다른서울은그특성에맞춰산,공원,가로등서울곳곳을수준높은정원으로바꿔갈채비를마쳤다. 이를위해조경전문가기획을바탕으로예술적정원조성에새로이적용할매력가든가이드라인을제시하고,각자치구에서도동일적용하여차별화된식재와수준높은예술정원을서울곳곳에조성할계획이다. 먼저매력가든은주거지인근소규모공원167곳에일상매력정원을조성한다.도로·광장·교통섬등유휴부지를활용한자치구매력정원도종로구~종로타워앞광장,도봉구~창동역고가하부,마포구~홍대레드로드,영등포구~문래동공공공지등25곳에구축한다. 아울러도심내유휴부지를활용해꽃을특화시킨거점형꽃정원4곳,걷거나쉴수있는가로변공유정원10곳,자투리공간을활용한마을정원29곳등을선보일예정이다. 출퇴근길힐링이되는도심매력정원을대로변,건물옥상,고가도로등279곳에조성한다.시설녹지내활용도가낮은공간65곳을사계절꽃길정원으로탈바꿈하고,가로변150곳을가로정원으로바꾼다.옥상정원도33곳을만든다. 올해중으로서울을대표하는거점공원9곳에테마가든을조성한다.재미를선사하는해치가든은어린이대공원·뚝섬한강공원·북서울꿈의숲에,예술작품을전시하는조각가든은열린송현광장·뚝섬한강공원·북서울꿈의숲에서만날수있다.강아지와뛰어놀수있는펫가든은노을캠핑장·난지한강공원등3곳에조성한다. 유아·어르신·장애인등사회적약자를위한동행가든도선보인다.올해상반기노인종합복지관과하반기시립병원을시작으로,시산하의료기관12곳과시립노인복지관91곳으로확대해나간다. 장애인학습지원센터·재활자립작업장등장애인시설에도정원을조성한다.가드닝을통해신체활동을유도하고심리적치유를제공하는프로그램을진행한다.삼청공원유아숲체험원등7곳에는어린이와함께가꾸는정원을만든다. 아울러정원도시서울의미래상을만나볼수있는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올5월부터5개월간뚝섬한강공원에서개최한다.이후뚝섬정원의국가지방정원등록을추진할예정이다. 이수연시푸른도시여가국장은“서울곳곳을다채로운정원으로채워시민에겐일상속행복과치유를,도시를찾는방문객에게는서울만이가진매력을전달할것”이라며“서울이세계적인정원도시로발돋움할수있도록수준높은정원을서울전역에조성하고정원문화를확산해나가겠다”고말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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