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주 ([email protected])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산림청이 산림, 농촌, 도시까지 다양한 신규 탄소흡수원을 확충해 2050년까지 1인당 도시숲(공원·녹지) 면적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산림청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국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산림분야 주요 정책 추진방향을 담은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산림청은 정부의 탄소중립 비전 선언에 따라 지난해 1월 전략안을 마련하고 학계, 전문가, 관련 단체, 국회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했다. 대규모 벌목 계획 포함으로 논란이 일어 환경·임업 단체를 포함한 ‘산림부문 탄소중립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도출한 주요쟁점에 대한 합의사항을 반영하고, 이후 관계부처와 탄소중립위원회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전략을 확정했다.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은 나무를 심고, 가꾸고, 이용하는 산림의 순환경영과 보전·복원을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4개의 핵심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유휴토지에 숲을 조성하거나 도시숲을 늘려가는 등 신규 조림을 확대하고, 북한 산림복구 사업과 국제산림협력을 통해 신규 탄소흡수원을 확충한다.
둘째, 경제림육성단지와 목재생산림을 중심으로 산림순환경영을 활성화하고, 탄소흡수능력과 생태계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종자·묘목 생산으로 산림의 탄소흡수 기능을 강화한다.
셋째, 부가가치가 높은 국산목재의 이용을 확대해 탄소저장·대체 효과를 증진하고, 재생에너지원인 산림바이오매스는 소규모·분산형 공급체계를 점진적으로 구축한다.
넷째, 산림보호지역을 확대하고 핵심 산림생태축의 복원사업을 추진해 탄소흡수원을 보전한다. 산지전용과 산불·산사태·병해충 등 재해 피해를 최소화해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한다.
신규 탄소흡수원 확충 차원에서는 2050년까지 다양한 도시숲 조성이 확대된다.
생활권 미세먼지 유입을 저감하는 미세먼지 차단숲을 확대하고, 도심 내 오염물질·대기 순환을 위한 바람길숲을 전국에 조성한다. 또한 다중이용시설 등에 생활밀착형 숲(실내·외 정원)을 확대하고, 학교 내·외 숲 조성으로 어린이 청소년 생활환경을 개선한다.
농촌에서는 유휴농지를 생태·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공간으로 전환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해 유휴농지를 식생복원 및 소득증대를 위한 유실수, 특용수, 조경수 등 식재공간으로 활용한다. 공한지, 하천변 등에 야생화원, 무궁화원, 마을숲, 방재림 등을 조성해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탄소흡수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흡수원 확충을 위해 도시 내 유휴부지 등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한다.
도시재생사업의 유형에 맞는 도시숲 모델을 개발하고, 지자체에서 계획 단계부터 반영해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경의선숲길공원, 광주광역시 푸른길공원, 포항시 그린웨이 등과 같이 폐기되는 철도 역사부지, 군부대 이전지 등을 공원으로 조성한다. 또한 자투리 공간, 폐 공가, 옥상 벽면 등을 활용한 녹지공간도 확보한다.
이를 통해 2020년 11㎡인 1인당 생활권 도시숲(공원·녹지) 면적을 2030년 15㎡, 2050년 20㎡로 높인다는 목표다. 또한 유휴토지 나무심기는 해마다 규모를 늘려 2020년 200ha에서 2030년에는 500ha, 2050년에는 1500ha(당해년도)를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산림청은 이를 통해 산림 부문에서 2050 국가 탄소중립 목표 중 흡수량 2360만 톤을 기여하고, 에너지(전환) 부문에 산림바이오매스 300만 톤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관협의회 합의사항으로 전략안에 반영된 내용인 산림탄소 통계 산정(MRV: Measuring, Reporting, Verifying) 고도화와 산림생태계 조사(모니터링)에 대한 학제 간 공동연구도 추진한다.
산림부문 탄소저장고 통계 산정을 고도화하기 위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산림순환경영에 따른 생태, 경관, 재해 영향에 대한 조사(모니터링)를 하는 한편, 학제 간 공동 조사 연구를 위한 과제별 민관협력(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2년부터는 ‘산림부문 탄소중립 추진기반 및 실증기술 연구’에 70억을 투입해 ‘신규 탄소흡수원 확충 및 산림순환경영 활성화’, ‘목재 및 바이오매스 이용 탄소저장·대체 효과 증진’ 연구 등도 추진해 산림부문의 탄소흡수 능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