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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이 뉴욕 한국문화원과 협력을 시작으로 미국 주요 식물원·수목원과 K-가든 활용 협력사업 발굴을 약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우선 지난 19일 뉴욕한국문화원과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시간을 건너온 한국정원(K-Garden Across Time)’이라는 주제로 미디어 전시를 공동 기획하기로 했다. 지난해 뉴욕한국문화원에 조성한 한국정원 ‘애양단’을 활용해 전시·문화행사 개최, K-가든 확산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도 약속했다. 또한, 미국 롱우드가든(Longwood Garden)과 전시 및 정원문화 교류, 식물관리 기술 및 식물자원 교환, 전문인력 교류 등에 대해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롱우드가든은 세계적인 수준의 정원 디자인과 여러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북미 최고의 전시형 정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아울러 뉴욕식물원(New York Botanical Garden)과는 치유원예 교육, 정원소재 상품 공동 개발을, 모튼수목원(The Morton Arboretum)과는 참나무속과 단풍나무속 수집을 위한 전문지식 공유와 원종 확보, 도시림 및 가로수 공동연구, 참나무 도서 한글 번역본 발간 등에 관한 내용을 구체화했다. 심상택 이사장은 “이번 협력이 K-가든의 세계화와 경쟁력 강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수목원·정원 기관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정원문화 확산 및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국제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현대건설의 예술 정원이 RHS 플라워쇼 ‘웬트워스 우드하우스 2025(RHS Flower Shows Wentworth Woodhouse 2025)’ 쇼가든 부문에 진출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영국 왕립원예협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 RHS)가 주관하는 플라워쇼 중 하나인 ‘웬트워스 우드하우스 2025’에 성균관대학교와 공동으로 작업한 ‘정원이 속삭이다(Garden Whispers)’가 쇼가든 부문에 선정돼 작가 정원이 현지에 조성된다고 21일 밝혔다. 영국 RHS 플라워쇼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정원 박람회로 첼시, 멜버른 등 영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RHS플라워쇼 웬트워스 우드하우스는 영국 사우스요크셔의 웬트워스 우드하우스에서 개최되는 플라워쇼로 올해 이곳에서 처음 열린다. 행사에는 정원디자인, 화훼전시, 원예 전문가들의 강연과 워크쇼 등이 진행된다. 국내 건설사가 정원박람회에 출품 하고, 정원이 유럽 현지에 직접 조성되는 것은 처음이다. 웬트워스 우드하우스 플라워쇼에 선정된 ‘정원이 속삭이다(Garden Whispers)’는 최혜영 성균관대학교 교수와 최연길 현대건설 책임이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정원은 다양한 높이로 배치된 하얀색 기둥을 통해 자연의 시적인 풍경으로 초대하는 듯한 연출을 만들어 낸다. 또 바람결을 따라 리듬감 있게 물결치는 입체적인 실루엣 안쪽에 고요한 휴게공간과 생동감 넘치는 초화류(herbaceous flowers)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정원 내 포장, 의자 등 일부에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3D 프린팅 기술이 적용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원 경계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던 구조물을 하나의 공간에 조화롭게 녹여낸 작가적 상상력과 자연의 물성을 세련되게 드러낸 표현 방식이 심사위원의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준공한 올림픽파크 포레온 3단지 현장에 최혜영 교수와 협업을 통해 ‘도서관과 정원(Library & Garden)’이라는 작가정원을 선보인 바 있다. 흰색 기둥과 와일드한 자연 소재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 이 정원은 번화한 도심 속 평온한 힐링과 사색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정원이 속삭이다(Garden Whispers)’는 그 후속작에 해당된다. ‘정원이 속삭이다(Garden Whispers)’가 공개되는 플라워쇼가 영국 사우스요크셔 지역의 웬트워스 우드하우스에서 개최되는 것도 특별하다. 18세기에 건축된 바로크 양식의 대저택은 영국의 웅장한 조지 왕조 시대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35만2000㎡(87에이커) 규모의 정원과 부지에는 사슴 공원과 호수를 포함한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져 있어 국가유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RHS 플라워쇼 웬트워스 우드하우스 2025’는 오는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플라워쇼를 기념한 참가작의 현장 심사와 시상식도 있을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플라워쇼에서 공개된 ‘정원이 속삭이다(Garden Whispers)’를 내년에 준공하는 디에이치 방배 현장에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공식 답사에 참석한 최연길 현대건설 책임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원 박람회에 현대건설의 차별화된 조경 디자인을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온 현대건설의 조경이 하나의 작품으로 예술성을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영국 런던 중심부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1926-2022)을 기리는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최근 5개의 마스터플랜 후보작이 공개돼 화제다. Malcolm Reading Consultants가 주관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특별한 봉사 활동을 기리고 대중에게 성찰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마련됐다. 대상지는 영국 런던의 버킹엄 궁전과 인접한 세인트 제임스공원(St James’s Park)이다. 여왕이 거주하던 궁전 옆에 위치해 왕실의 주요 행사나 개인 생활 속 이용했던 공간이라는 점에서 선정됐다. 영국 왕실 관계자는 “여왕의 유산을 기리면서 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설계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영국의 유명 조경·건축가들이 참여했다. 5개 후보작은 건축 설계회사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 + Partners),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으로 활동하는 토마스 헤더윅의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 조경·건축 그룹 제이 앤 앨 기본즈(J&L Gibbons), RHS 첼시플라워쇼의 유명 가든디자이너이자 조경가인 톰 스튜어트 스미스(Tom Stuart-Smith), 건축 그룹 윌킨스에어(WilkinsonEyre) 등이 선정됐다. 이들은 여왕의 삶과 업적을 기념하면서 지역의 문화적 중심지가 되는 공간의 기능을 공통으로 제시했다. 특히, 설계안 중 3개는 말을 탄 여왕의 모습을 담은 조각상이 제안됐다. 우선‘포스터 앤 파트너스’의 제안작은 영국과 영연방에서 수급한 자연석을 활용한 산책로를 제안했다. 버드케이지 워크(Birdcage Walk)에는 여왕과 필립 왕자의 동상. 영국 예술가 잉카 소니바레(Yinka Shonibare)의 ‘바람’을 상징하는 조형물 등이 사색적인 공간을 형성한다. 커뮤니티 가든에는 영국 문화의 다양성을 기념하는 조형물들이 설치된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통합의 다리는 산책로와 여왕을 추모하는 여정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는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공생’의 개념을 담은 설계를 제안했다. 여왕의 70년 재위 기간을 기념하는 산책로에 70개 연꽃잎을 형상화한 징검다리 형태로 표현했다. 다리 정중앙에는 석회암을 재료로 한 8조각의 연꽃 형태 캐노피가 여왕 조각상을 보호하는 형태로 설치된다. 경관을 조망하는 형태의 설계안에 대해 헤더윅 스튜디오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개방될 것”이라고 했다. 조경·건축 스튜디오 ‘제이 앤 앨 기본즈’는 여왕의 존재가 영국의 기반이 된다는 의미를 흙과 나무뿌리, 호수 위 다리로 상징화했다. ‘산림욕으로의 초대’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도심 속 숲을 안내하는 역할을 강조했다. 기념 공간은 여왕의 특별한 삶을 담은 4개 국가에서 공수한 석재를 활용한 다리가 설치된다. 산책로는 숲속에서 치유 경험을 제공한다. 조경가이면서 정원디자이너인 ‘톰 스튜어트 스미스’는 여왕의 삶과 유산을 스토리텔링으로 담은 설계안을 제시했다. 특히, 윈저 그레이트 파크(Windsor Great Park)의 참나무를 본뜬 청동으로 주조한 조형물은 군주제의 역사적 상징을 표현했다. 곡선 형태 다리는 주변 경관을 연결, 방문객들에게 전망대이면서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된다. ‘윌킨스에어’는 여왕의 삶과 지속적인 유산을 ‘실타래’에서 얻은 영감으로 세인트 공원의 자연구조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제안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DNA 나선’처럼 꼬인 형태의 다리는 공원과 광궁, 런던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다. 여왕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통치, 신앙, 영연방, 가치, 자연, 가족, 필립 왕자 등 7가지 주제를 상징하는 공간들이 산책로 곳곳에 배치된다. 후보작은 현재 Malcolm Reading Consultants 누리집 온라인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다. 최종 디자인 선정결과는 여왕 탄생 100주년을 맞아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김무한 교수가 이끄는 국립공주대학교 조경학과 환경행태연구실 ‘ITLs’가 국제 디자인 공모전인 이탈리아 A' Design Award에서 조경 계획 및 정원 디자인 부문에 선정돼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ITLs 팀은 충남권에 거점을 둔 조경디자인 회사이자 연구소로 김무한 공주대 조경학과 교수가 이끌고 있다. 이번 수상작 ‘순교자의 미로’는 한국 천주교의 정신을 상징하는 공간을 지상 라이다(LiDAR) 기반의 정밀 공간 데이터와 디자인적 감수성을 융합해 구현한 프로젝트로 202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진행됐다. 전북 고창군 공음면에 위치한 작품은 순례 여행을 상징하는 독특한 미로길이 고요한 사색의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HPL과 CNC 절단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구조물, 재생 목재 벤치, 화산석 바닥을 활용해 전통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정밀 공간 데이터 기술과 조경디자인을 융합한 점이 심사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ITLs팀은 기존 조경 설계 방식을 넘어 현장 기반의 3D 스캐닝 기술을 설계·시공에까지 통합적으로 적용하며 데이터 기반의 공간 디자인이라는 영역에 접근을 선보이고 있다. 공간에 내재된 장소의 가치를 읽어내고, 이를 설계로 정밀하고 감각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에 도전 중이다. 김 교수는 “정밀한 데이터로 공간을 이해하고, 이를 디자인 언어로 번역해 장소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 우리의 핵심 철학이다”라며 “이번 수상은 기술력에만 머물지 않고, 공간의 예술성과 상징성을 함께 구현하고자 했던 시도의 성과”라고 말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ITLs팀은 정밀 측량 기술과 공간 설계의 융합을 바탕으로 한 차세대 조경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앞으로 스마트시티, 문화유산 복원, 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분야로 기술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A' Design Award는 전 세계 180여 개국에서 참여하는 국제 디자인 시상이다. 디자인·건축·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성과 심미성을 평가해 국제적 명성을 인정받은 작품에 상을 수여한다. 김 교수팀은 지난해에도 조경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윤선미 작가(록 디자인 대표)가 ‘RHS 멜버른 봄 페스티벌(Malvern Spring Festival)’ 쇼가든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동상에 이어 2연속 수상이다. 영국 왕립원예협회(RHS)는 8일 2025 멜버른 봄 페스티벌에서 윤선미·루원쥐엔(Lu Wenjuan) 작가가 출품한 정원 ‘바람의 정원(Garden of the Wind)’이 쇼가든 부문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역대 멜버른 봄 페스티벌에서 한국인 수상자는 윤 작가가 유일하다. 멜버른 봄 페스티벌은 첼시플라워쇼와 햄프턴 가든페스티벌과 함께 RHS 3대 정원 행사 중 하나로 쇼가든 부문은 전 세계 가든디자이너들이 참여한다. 올해 대회에서는 총 8개 정원 작품이 경합을 벌여 바람의 정원을 포함해 3개 작품이 금상을 수상했다. 윤 작가는 루원쥐엔 아티스트와 함께 전통적인 동양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바람의 정원’을 조성했다. 이 정원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동양철학을 반영하고 ‘바람’이 ‘희망’과 동음이의어인 점을 착안, 바람이 불면 관람객이 희망을 느낀다는 아이디어를 정원에 담았다. 이번 작품에는 일본의 예술가인 리코우 우에다(Rikuo Ueda)가 협업해 바람을 상징하는 구조물을 선보였다. 이 구조물은 정원을 다양한 각도로 감상하는 전망대이면서 바람의 움직임을 역학적으로 표현했다. 작품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 자재를 우선 사용하고 시멘트 사용을 최소화했다. 전시 후, 건축 자재는 공급 업체에 반환되고, 나머지 재료는 영국 미들랜드의 정원 조성에 활용된다. 윤 작가는 지난해에도 루원쥐엔과 함께 페스티벌에 참여해 정원 ‘그린 아일랜즈(GREEN ISLANDS)’로 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플로리스트로 시작한 윤 작가는 정원과 공간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회사인 ‘록디자인’ 대표로 활동하면서 업역을 확장해 왔다. 함께 참여한 루원쥐엔은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국 국적의 아티스트다. 이들은 영국 쇼윈도 전시를 시작으로 한 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5 멜버른 봄 페스티벌은 8일 개막을 시작으로 11일까지 나흘간 멜버른 ‘Three Counties Showground’에서‘식물과 사람(Plants & People)’을 주제로 열린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이탈리아 베니스에 위치한 산마르코아트센터의 초청을 받아 한국 국토개발과 자연보전의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을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2024년에 개최돼 큰 호응을 받았던 개관 이래 최초의 조경 전시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의 해외 순회전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을 산마르코아트센터(San Marco Art Centre, 이하 SMAC)에서 5월 9일부터 7월 13일까지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SMAC의 개관을 기념하는 특별 초청전으로,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2024~2025)’를 맞아 양국 간 문화 협력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SMAC는 16세기 베니스의 행정관청이던 프로쿠라티에(Procuratie) 건물을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가 리노베이션한 공간으로, 미술·건축·디자인 등 시각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전시 프로그램 기관이다.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의 2023년도 수상자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본 전시의 협업자로 참여한다.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은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을 주목했던 정영선 조경가의 작업세계를 중심으로 한국 고유의 정원과 경관철학, 한국 근현대사와 맥을 같이 하는 조경의 역사를 이탈리아에 최초로 소개한다. 전시에서는 정영선 조경가가 참여한 주요 프로젝트 24건의 도면, 모형, 사진, 영상 등 기록물 300여 점을 선보인다. 경춘선숲길,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선유도공원 등의 대표작뿐 아니라 디자인스튜디오 loci, 마리오 보타 아르키테티(Mario Botta Architettei), 매스스터디스, 조경포레 등 국내외 건축가와의 다양한 협업 사례도 함께 조명한다. 또한 기린그림(정다운, 김종신)의 영상과 사진작가 김용관, 양해남, 정지현, 신경섭 등의 사진도 소개돼 조경 공간이 탄생하는 과정과 풍경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전시는 작업의 성격에 따라 ▲패러다임의 전환, 지속가능한 역사 쓰기 ▲세계화의 시대, 한국의 도시 경관 ▲자연과 예술, 그리고 여가생활 ▲식물, 삶의 토양 ▲하천 풍경과 생태의 회복 ▲정원의 재발견 ▲조경과 건축의 대화 등 7개 주제로 구성된다. 각각의 주제를 담은 7개의 방은 한국 전통 목조건축 루(樓)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행위를 한국 전통 누각에 올라 풍광을 살펴보는 경험으로 승화시켰다. 아울러 지난해 서울관 전시에서 진행했던 참여형 교육프로그램이 SMAC에서도 진행된다. 관람객은 직접 정원을 디자인해 보고 계절별 식물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정원의 시간들’, 한국 자생식물을 익히는 ‘숨 쉬는 이름들’, 자연을 매개로 한 명상 프로그램 ‘마음의 시간, 자연의 시간’을 체험할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제19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개막에 맞춰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자연에 내재한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한국의 정원과 경관철학의 독창성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이고, 정영선과 협업자들이 가꿔 온 우리 땅의 절경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이하 GH)는 키르기스스탄에서 ‘탄소중립 숲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GH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수행하는 국제개발협력사업이다. 경기도가 민간위탁으로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을 이번에 GH가 공공기관 위탁 방식으로 수탁받아 시행하는 것이다. 사업의 대상지는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 위치한 국립과학원의 가리예프(E.Gareev) 식물원이다. GH는 이곳에 ▲‘경기도 평화의 정원’ 정비 ▲양묘장 조성 ▲탄소중립 숲 묘목 식재 ▲탄소중립 역량강화 교육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GH는 이번 사업을 통해 경기도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개발도상국에 확산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GH는 지난 2022년 광주역세권 도람근린공원에 ‘탄소상쇄 숲’을 조성해 제23회 ‘자연환경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종선 GH 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키르기스스탄 사업은 GH의 첫 국제개발협력 사례로, 조경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기후변화와 도시화, 세계화 등 복합적인 글로벌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공간계획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국내에서 펼쳐진다. ‘2025 공간계획 및 지속가능발전 국제 학술대회(SPSD 2025)’가 오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한경국립대학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도시와 지역계획 분야의 연구자, 실무자, 정책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한 통합적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속가능한 내일, 지속가능한 공존(Sustainable Tomorrow, Sustainable Together)’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기후위기 속에서 공간계획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집중 조명한다. 공간계획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완화 전략은 물론, 기후변화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적응 전략까지 포괄하며, 환경과 경제, 사회 전반의 과제를 연결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많은 지역이 여전히 빈곤, 위생문제, 자연재해, 범죄예방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과제들을 학제 간 관점에서 논의하고, 공간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초록 제출 마감은 4월 28일, 전체 논문은 6월 16일까지 제출해야 하며, 최종 수정 마감은 7월 11일이다. 모든 제출은 Smartchair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진행된다. 논문은 전체 논문 제출 또는 초록 제출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전체 논문은 18페이지 이내로, 초록은 2페이지 분량으로 작성해야 한다. 두 방식 모두 저자 정보와 키워드를 포함해야 하며, 정해진 양식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 대회 이후에는 IRSPSD International(SCOPUS, ESCI 등재) 학술지와의 연계 출판도 진행된다. 해당 출판을 희망하는 경우, 초록 제출 단계에서 이를 선택하고, 초청장을 받은 후 ScholarOne 시스템을 통해 전체 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논문 제목에는 반드시 ‘2025 SPSD’를 포함해야 하며, 학술지 지침을 따라 작성해야 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안승홍(한경국립대) 교수가 조직위원장을, 손용훈·김태형(서울대 환경대학원), 김복영(중부대), 이범현(성결대) 교수가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추가적인 내용은 전배석 박사([email protected])에게 문의 가능하다. 2025 SPSD는 공간계획의 이론과 실천을 아우르는 국제적 담론의 장으로서, 도시와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는 ‘2025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안성시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중일 청소년 문화 교류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산림청이 타지키스탄에서 사막화 방지와 산림 협력을 위한 나무심기 행사를 열었다. 산림청은 제80주년 식목일을 맞아 5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나무심기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타지키스탄의 산림 복원에 동참하고, 현지에서도 현지에서도 식목일(Arbor Day) 제정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유수프조다(Yusuf Zoda) 타지키스탄 산림청장을 비롯해 전성식 주타지키스탄 한국대사,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역사무소, 독일국제협력기구(GIZ) 관계자, 타지키스탄 농업대학 학생, 지역 주민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한-타지키스탄 산림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혼농임업단지에 소나무, 측백나무, 호두나무 등 총 2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산림청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타지키스탄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시범 산림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4년부터는 대규모 싹사울나무 식재와 피스타치오 농업을 포함한 혼농임업 확대를 통해 제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싹사울나무는 척박한 사막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토양 유실을 막고 땅을 고정시키는 등 사막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피스타치오는 고부가가치 작물로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와 생계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남송희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은 “이번 나무심기 행사는 사막화 지역에서의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산림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뜻깊은 자리”라며, “이를 계기로 타지키스탄에도 나무심기 문화가 정착되고, 장기적으로는 식목일 제정 등 산림정책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세계 최대 가든산업 전시회 ‘스포가가파(spoga+gafa)’가 오는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디자인가든’을 핵심 주제로, 야외 가구와 정원 소품, 바비큐 용품 등 다양한 제품과 최신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크게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가든 리빙(Garden Living)’에서는 야외 가구와 정원 소품, 온실 등 휴식과 모임을 위한 제품을 선보인다. ‘가든 유니크(Garden Unique)’는 프리미엄 야외 가구 브랜드와 독창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을 소개한다. ‘가든 케어(Garden Care)’에서는 화분, 원예용품, 정원 조명, 스프링클러 등 정원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가든 바비큐(Garden BBQ)’에서는 신생 브랜드부터 전통 브랜드까지 참여해 최신 바비큐 용품과 라이브 쿠킹쇼를 선보인다. 전시장 내 특별관과 부대행사도 주목할 만하다. 스타트업 기업들의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하는 ‘스타트업관’,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트렌드의 거리(Trends Boulevard)’, 업계 전문가 강연 등이 마련된다. 특히, 전시 첫날 저녁에는 라인강변에서 ‘BBQ 나이트(Prime BBQ night)’ 네트워킹 파티가 열려 업계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기회를 제공한다. 스포가가파 전시회 입장권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입장권 구매 시 전시 기간 동안 이용 가능한 대중교통 패스도 제공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주최사 쾰른메쎄 한국대표부 라인메쎄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iF 디자인 어워드 2025’에서 래미안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품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1953년 독일 인터내셔널 포럼이 시작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로, 올해는 66개국에서 약 1만 개의 출품작이 접수됐다. 심사위원들은 ▲제품 ▲인테리어 ▲건축 ▲사용자 경험(UX) 등 9개 부문에서 디자인의 차별성, 시각적 요소, 지속 가능성을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삼성물산이 출품한 래미안 브랜드 업사이클링 굿즈는 건설 현장에서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수직 보호망을 수거해 가방, 파우치, 카드지갑 등으로 재탄생시킨 제품이다. 래미안을 상징하는 그린·그레이 계열 색상을 활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했으며,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출품작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상으로 2022년부터 4년 연속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정수연 래미안갤러리 소장은 "국제적으로 래미안 디자인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으며,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기후변화에 관한 전세계 정책 결정의 중요한 자료가 될 제7차 평가보고서 방향이 결정됐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이하 IPCC)는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62차 총회에서 실무그룹 평가보고서 3종의 개요를 승인했다고 5일 밝혔다. 실무그룹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다룬 제1실무그룹 보고서, 기후변화 영향·적응·취약성 평가를 다룬 제2실무그룹 보고서, 기후변화 완화 평가를 다룬 제3실무그룹 보고서로 나뉜다. 총회 결과에 따르면 우선 모든 실무그룹 보고서에서는 공통으로 다뤄야 할 ▲기후변화 임계점(티핑 포인트) ▲온도 전환점(오버슛) 등의 기후변화 현상과 시나리오 ▲태양복사변경(SRM) ▲손실과 피해 ▲재정 등의 주제가 제시됐다.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는 크게 6차 평가보고서 이후 진전된 지식, 정책 기반의 가능한 미래 전망,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보 및 서비스의 세 부분이 중점 다뤄졌다. 6차 평가보고서 대비, 기후변화 임계점, 온도 전환점, 기후서비스 등 정책의 효과를 전망하는 장이 추가돼 정책결정자의 보고서 활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유엔의 조기경보시스템(Early Warning System) 등 정교한 기후서비스 제공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특히, ‘기후변화의 원인 규명’이 전 지구에서 지역적 규모까지 광범위하게 다뤄지게 된다. 제2실무그릅 보고서에는 지역별 영향·적응·취약성을 평가하는 구성을 부각해 분야별 영향·적응·취약성에 집중한 지난 6차 평가보고서와 차이를 뒀다. 전 지구 부문의 경우 최신 기후변화 협상 주제인 ‘손실과 피해 대응’과 ‘재정’에 관해 별도의 장이 추가됐다. 주제별 평가 부문에 ‘수산업’이 추가되고 기후건강 분야에서는 신체와 정신 건강에 관한 사항도 담았다. 제3실무그룹 보고서에는 6차 평가보고서 대비 목표 간, 이행 수단 간, 부문 간 통합적 대응 정책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행 수단 중에는 재정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감축 수단으로 부상한 이산화탄소 제거(CDR) 접근법에 대한 장이 추가됐다. 아울러 총회에서는 2006년 지침 이후, 발전한 이산화탄소 제거·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에 대한 배출량 산정 방법론 갱신을 위한 논의도 있었다. 한국과 일본, 칠레, 노르웨이,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갯벌, 해조류, 조하대 퇴적물을 새로운 탄소흡수원으로 인정하는 것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번 보고서 개요는 IPCC 제7차 평가 보고서(AR7)의 핵심전략인 ‘분야 간 장벽을 허문 통합적인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과 정책결정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총회에서 개요가 승인된 세 개 보고서는 오는 3월 초부터 저자 선정 과정을 거쳐, 2028년 5월부터 순차적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IPCC에서 5~7년 주기로 발간되는 평가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해 여러 국가가 기후 관련 정책에 참고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승인된 실무그룹 보고서 개요는 2028년 파리협정 제2차 전 지구적 이행점검과 기후변화 국제협상에서 활용된다. 이번 총회에는 회원국 4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한국은 주관부처인 기상청을 포함해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와 전문기관으로 구성한 대표단이 참여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상청은 14개 관계부처와 전문위원회로 구성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대응 협의회(K-IPCC)를 통해 3월 초부터 시작될 저자 선정 과정에 대응해 향후 보고서 작성에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할 방안을 강구하다”며 “관계부처 협력을 통해 국내 전문가의 보고서 작성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보고서에 국내 우수 정책과 연구 사례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K-스마트팜’ 수출을 위한 해외 실증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7일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함께 ‘스마트팜 해외 실증 지원사업’ 대상 기업을 최종 선발하고, 기업별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발대식을 개최했다. 농식품부는 기업의 실증 비용 부담을 경감함으로써 수출 협상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올해부터 스마트팜 해외 실증지원사업을 신규 추진한다. 이번 지원사업은 스마트팜 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업의 실증 비용 부담을 경감하고, 수출 협상이 최종 계약 체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올해부터 신규로 추진한다. 스마트팜은 국가별로 기후, 토양, 인프라 등 조성 여건이 상이해 수출 협상 시 기술력과 재배 가능성에 대한 사전 입증이 필수적이다. 이때 상대측에서 서류상 입증 이외에 소규모 현지 실증을 요구하는 일이 대부분이나, 기업측에서는 계약 대금 수령 전 실증을 하는 데 비용 부담이 커 수출 협상이 중단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농식품부는 기업당 최대 8000만 원(국비 기준)의 지원을 통해 현지에 소규모 스마트팜 시설 및 자재 설치, 실제 작물 재배 성과를 증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동남아·중동·독립국가연합(CIS) 등 기존 중점시장뿐만 아니라 북미·중국 등 신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는 총 34개 기업이 지원해 첫 모집임에도 약 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서류 및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6개 기업(아페스, 어밸브, 도화엔지니어링, 과학기술분석센타, 그린플러스, 초록에서)이 선정됐다. 선발은 아직 최종 계약은 하지 못했지만 상대 바이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거나 구매의향서를 확보하는 등의 수출 논의가 진전된 기업들을 위주로 해 성과 창출 가능성을 높였다. 김정욱 농식품혁신정책관은 “해외 실증지원사업에 선발된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해외 각지에 입증해 계약 체결에 성공함과 동시에 K-스마트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하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수출지원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업계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현대건설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이하 KIND)와 협력해 뉴질랜드 주택 개발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현대건설과 KIND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에서 뉴질랜드 토지주택공사(Kāinga Ora, 이하 KO)와 ‘뉴질랜드 주택개발 사업 분야 협력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경수 현대건설 글로벌사업부장, 원병철 KIND 사업개발본부장, 마크 프레이저 KO 도시개발본부장을 비롯한 3개 기관의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대한민국과 뉴질랜드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구축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협약을 통해 뉴질랜드의 대규모 주택 개발 프로젝트에서 투자 및 건설 기회를 모색하고 주택 수요 충족과 공공이익 증진을 위해 지속가능한 개발 방식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친환경·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제안과 재정·기술 지원 검토를 맡았다. KIND는 정보 검토를 통한 양국 간 협력 및 금융 계획 수립, KO는 사업 관련 데이터 제공 및 인허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수요에 맞는 공급을 위해 주택 건설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5층 이상의 대규모 중층 개발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현대건설은 ‘뉴질랜드 주택개발 사업’의 마스터플랜 단계부터 참여해 뉴질랜드 주거환경에 한국식 주거문화(K-Housing)를 접목할 계획이다.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를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소, 태양광 패널, 특화 커뮤니티 시설 등 친환경·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한국형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주거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민관 협력의 강력한 시너지 창출을 통해 양국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도시 구축과 주거가치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뉴질랜드와의 파트너십이 글로벌 도시 개발 협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지난해 영국 ‘RHS 멜버른 봄 페스티벌(Malvern Spring Festival)’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윤선미 정원 작가가 올해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RHS는 ‘2025 RHS 멜버른 봄 페스티벌’에 선보일 윤선미 작가의 작품을 비롯한 8개 정원 작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윤 작가는 중국의 루원쥐엔 아티스트와 함께 ‘바람의 정원(Garden of the Wind)’을 선보일 예정이다. 바람의 정원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동양철학의 의미와 ‘바람’이 ‘희망’과 동음이의어인 점을 착안, 바람이 불면 관람객이 희망을 느낀다는 아이디어를 정원에 담았다. 특히, 바람의 형태를 나뭇잎 소리와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연출이 도입된다. 바람 예술가로 알려진 일본의 리코우 우에다(Rikuo Ueda)와 함께 디자인한 작품이 정원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종료 후 정원 조성에 사용된 재활용이 가능한 자재는 대부분 자재공급 업체로 반환된다. 남은 자재는 영국 미들랜드의 계약된 공간의 정원 조성에 활용된다. 윤선미 작가는 지난해 ‘RHS 멜버른 봄 페스티벌’에서 중국의 루원쥐엔 아티스트와 팀을 이뤄 조성한 정원 ‘그린 아일랜즈(GREEN ISLANDS)’로 동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멜버른 쇼가든에서 한국인 수상은 윤 작가가 유일하다. 한편 1986년에 시작해 올해 38회째를 맞은 2025 RHS 멜버른 봄 페스티벌은 오는 5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식물과 사람(Plants & People)’을 주제로 멜버른 ‘Three Counties Showground’에서 열린다. 영국 RHS 정원박람회 중 가장 먼저 열리는 정원행사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사방으로 뻗은 나무의 자태가 마치 마술을 부리는 손동작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웠어요.” 정원사진가 우승민 작가가 촬영한 겨울 숲 사진이 국제정원사진가협회(Professional Garden Photographers’ Association, 이하 PGPA) 이달의 사진 1위로 선정돼 PGPA 누리집에 공식 게재됐다. 우승민 사진가의 ‘겨울 마법(Winter magic)’은 경기도 포천의 국립수목원 관상수원의 눈 덮인 설경이다. 국립수목원은 1468년 조선 세조의 능으로 15세기 중엽부터 풀 한 포기 채집도 금지될 정도로 보호된 곳이다. 1913년 광릉수목원으로 지정되면서 오늘의 울창한 숲이 들어서게 됐다. 이후 1999년 국립수목원으로 승격됐다. 국립수목원 내 관상수원은 식물체의 잎, 꽃, 나무껍질, 수형의 아름다워 관상 가치가 있는 나무들로 구성된 전문전시원이다. 키큰나무와 키작은 나무, 야생화가 봄부터 겨울까지 다양한 잎 모양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해 일반 관람객 입에 오르내린 명소다. 1994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식목일을 맞이해 기념식수로 반송(盤松)을 심은 장소로 알려지기도 했다. 평소 국립수목원을 자주 찾는다는 우승민 사진가는 “국립수목원의 역사와 오랫동안 함께한 관상수원의 모습을 어떻게 아름답게 담을지 고민했다”며 “뜻하지 않게 찾아온 첫눈에 비술나무와 친구들이 마술(Winter Magic)을 부려 그 고민을 덜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사진가가 촬영한 지난 11월 27일은 117년 만에 한반도를 때린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기 시작한 날이다. 그는 “눈을 배경으로 하는 사진은 적정 노출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이 사진도 약간은 어둡게 촬영됐지만, 한편으로는 수묵화를 보는 것 같아 좋다”며 “다른 계절에도 같은 구도로 촬영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올해 PGPA 첫 대문을 대한민국 수목원·정원 사진으로 장식하게 되어 뿌듯하고 보람차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수목원·정원의 아름다운 모습을 소개하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PGPA는 1999년 영국 RHS(Royal Horticultural Society) 첼시플라워쇼 사진가 제리 하퓨와 앤드류 로슨이 만든 전문 정원사진작가 모임이다. 현재 영국 전문 원예·정원 커뮤니케이터 조직인 GMG(Garden Media Guild)에 속해 있다. PGPA는 매달 ‘이달의 사진’을 선정해 누리집에 1위 작품부터 3위 작품까지 게재한다. 우 사진가는 PGPA 정회원으로 활동하는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한 한국인으로 매해 꾸준히 사진을 출품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총 5회 ‘이달의 사진’에 선정돼 PGPA 누리집을 장식한 바 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국제정원사진가협회(이하 PGPA, Professional Garden Photographers’ Association)가 운영하는 누리집에 우승민 정원사진가가 촬영한 가평 더스테이힐링파크 ‘와일드가든’이 이달의 사진 1위로 선정돼 12월 한 달간 누리집에 게시된다. PGPA 선정은 지난 8월과 10월에 선정된 후 올해만 세 번째다. 지난 8월에는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의 피에트 우돌프 ‘자연주의 정원’이, 10월에는 천리포수목원 ‘그라스 가든’이 선정돼 한 달간 누리집 화면을 장식한 바 있다. 가평 더스테이힐링파크(The Stay Healing Park)는 소다, 마나스, 슈스파 등 구두 디자인으로 유명한 DFD라이프컬처그룹이 선보인 공간이다. 미의식을 기반으로 한 삶의 질 디자인을 제안하는 선언과 함께 지난 2017년 가평에 공개했다. 당시 설계·시공은 박기호 자연공간 대표가 맡았다. PGPA는 1999년 영국 RHS(Royal Horticultural Society) 첼시플라워쇼 사진가 제리 하퓨와 앤드류 로슨이 만든 전문 정원사진작가 모임이다. 이후 유럽 정원 및 원예 업계에서 권위있는 단체로 성장해 현재는 영국 전문 원예·정원 커뮤니케이터 조직인 GMG(Garden Media Guild)에 속해 있다. 단체에는 전 세계 전문정원사진가 회원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우 작가는 PGPA 정회원으로 활동하는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한 한국인이다. 우승민 정원사진가는 이번 선정에 대해 “평소 애정을 갖은 곳이라 가을이 떠나기 전 아내와 데이트 하러 방문한 곳으로 아내와 함께 느꼈던 따뜻한 감정이 사진에도 담긴 것 같아 좋다”고 밝혔다. 또 “국내 몇 없는 아름다운 그라스가든 중 하나다. 그라스 정원은 많지만 이렇게 그라스로 단순히 식재한 곳은 몇 곳 없다. 비교적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순함 속에서 그라스 가든만의 특별함을 나만의 시선으로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 “2018년 이래 정원사진가로 활동한 지 어느덧 7년 차다. 나름의 노력과 많은 분의 응원 덕분에 대한민국 1호 정원사진가로서 지금껏 성장할 수 있었다”며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정원을 세계 속에 알리면서 다가올 2028년에는 GMG AWARD에서 올해의 정원사진가로 선정되는 꿈을 안고 10주년을 기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 정원사진가는 2020년 RHS 영국왕립원예협회 국제사진공모전에서 아시아 최초 수상을 시작으로 2021년, 2022년 3년 연속 수상한 저력있는 정원사진가다. 황지해(환경미술가 그룹 뮴), 이은주(공간이오), 최재혁(오픈니스스튜디오), 홍광호(리스케이프), 김태경(얼라이브어스), 김용택(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 이호영(HLD), 오지영(본시구도) 등 가든디자이너와 조경가들과 협업으로 정원사진을 알려왔다. 매년 크고 굵직한 정원박람회나 전시에 참여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우승민 정원사진가의 이달의 사진은 PGPA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정원디자인학회와 일본정원학회가 국제적인 정원문화의 이해와 진흥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정원디자인학회는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시 시부야조원회관 녹색회의실에서일본정원학회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홍광표 정원디자인학회 고문(동국대학교 명예교수), 이혁재 정원디자인학회 회장(동국대학교 교수), 홍승훈 정원디자인학회 총무이사(가든인 대표), 사사키 쿠니히로(佐々⽊邦博) 일본정원학회 회장(신슈대학교 명예교수), 스즈끼 마코토(鈴⽊誠) 일본정원학회 이사(동경농업대학교 명예교수), 마쓰모토 요시키(松本恵樹) 일본정원학회 이사(춘추설계사무소 대표)가 참석했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는 양 학회에서 발간하는 학회지에 논문을 게재할 수 있는 자격 부여, 상호 간의 정보 교류, 업무협약의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이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상호 간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혁재 학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양국 간의 정원문화에 대한 학술교류와 정보교류, 인적교류를 통해 국내 정원문화의 세계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사키 쿠니히로 학회장은 “업무협약이 앞으로 양국 간 정원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광표 고문은 “향후 중국, 싱가포르 등과도 정원문화 협력을 통해 아시아 정원문화의 진흥에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스즈끼 마코토 이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국의 정원문화가 한층 성숙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 학회는 매년 공동학술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합의했으며, 우선 내년에는 일본정원학회의 전국대회(오이타5월10일~11일)에서 공동학술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업무협약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정원디자인학회의 비전인 ‘한국의 정원문화, 세계화로 진흥한다’의 첫 성과이기도 하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이 한국정원의 가치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미국 뉴욕에 K-가든을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한수정에 따르면 영국 첼시플라워쇼 골드메달 리스트인 황지해 정원작가와 함께 뉴욕 한국문화원 내 166㎡ 규모의 K-가든을 조성을 했다. 한국전통정원인 ‘소쇄원’ 담장인 ‘애양단(愛陽壇)’을 주제로 조성한 K-가든에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기후환경에서 자연에 순응한 선조들의 삶을 표현했다. 이를 위해 1800년대 이조시대의 전통기와로 애양단 흙담장을 쌓고, 씨앗독, 소금독, 젓갈독, 우물 등의 전통소재를 사용했다. 담장의 돌과 흙 틈 속에는 제비꽃, 고사리, 이끼 등을 식재해 다양한 생물 서식처로써의 기능적 표현을 강조했다. 정원에는 특산식물인 노각나무를 비롯해 생열귀나무, 쉬땅나무, 백화등, 만병초, 고사리 등 자생식물을 식재해 한국정원의 아름다움과 섬세함을 표현했다. 특히 이번 K-가든 조성에는 와공, 석공, 도편수 등 전통건축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심상택 한수정 이사장은 “K-가든의 우수성은 첼시플라워쇼와 카타르국제정원박람회에서 이미 입증됐다” 면서 “앞으로도 K-가든의 세계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에 조성된 정원은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과 전통적인 자연관을 세계에 전달하고자 했다”며 “한국정원을 세계 곳곳에 조성해 K-정원의 우수성과 한국정원 문화 확산에 이바지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내년 초 전남 담양군에 국립한국정원문화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한국 대표 전통조경 유형인 ‘별서정원’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가 영국에서 펼쳐진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27일까지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2024 신기술융합콘텐츠 글로벌 페스티벌 더 어울림’에 참여해 별서정원을 주제로 한 ‘미음완보(微吟緩步), 선비의 이상향 별서정원’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2024 신기술융합콘텐츠 페스티벌은 인공지능(AI), 미디어아트, 가상현실(VR)·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블록체인(NFT) 등을 활용한 국내 우수 신기술융합콘텐츠를 선보이는 국제행사다. 별서정원은 사대부 등이 관직에서 물러나 살림집 외에 경치 좋은 곳에 휴양, 은거 등을 위해 따로 지어 놓은 정원을 뜻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별서정원 미디어아트는 2021년부터 축적해온 전통조경 디지털 정밀실측 데이터를 활용해 제작됐다. 대형 4면 영상에 구현된 별서정원인 ▲보길도 윤선도 원림 ▲담양 소쇄원 ▲담양 명옥헌 ▲화순 임대정의 4곳을 직접 거닐어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장영규 음악감독의 전통음악을 토대로 제작된 음원과 함께 새벽안개, 별밤 등이 관람객의 몰입감을 높인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그간 그래픽, 학술연구 등 일부 전문가들에게만 한정적으로 활용된 정밀실측 데이터를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활용했다. 한편, 이번 별서정원 미디어아트는 오는 12월 초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궁궐 조경, 자연경관 등을 소재로 미디어아트와 전통조경의 구성요소를 재해석해 미디어매핑 콘텐츠로 한국 전통정원의 아름다움을 간접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고유의 전통조경 경관을 소개하는 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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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신세계, 지의류와의 만남 ③] 사슴지의류
“2×2는4이며공식이외의아무것도아니다.2×2는4란것엔도저히참을수가없다.2×2는4가훌륭한것이라는점엔나도이의가없지만,그러나모든것에다그권리를인정하려면2×2는5도역시훌륭하다고해야할게아닌가." -도스토옙스키<지하로부터의수기>중에서 분류에심취하게되는이유는자연을더이해하기위해서다.조금씩이해하는범위가넓어질수록자연을직면했을때다가오는근원적인기쁨도더충만해진다.숲으로들어가서우연히보게되는풀과나무,새와벌레들의이름을자연스럽게부르게될때,우리는마치창조자의곁에다가간듯한알수없는뿌듯한만족스러움을느낀다. 그러나그러한만족은한순간의자아도취일지모른다.자연은멈추어있지않고늘변화를계속하므로인간이정의해놓은대로규정되지않는다.다시말해서,인간이정의한자연은엄밀한의미에서과거의자연일뿐이다.자연으로다가가면갈수록A같은B,B같은C가나타난다.그리고이러한생물을맞닥뜨릴때분류자들은매우난감해하기일쑤다.잡종을만나면당혹스러운것이다.자연은2×2=4가아닌것이다.도스토옙스키는2×2=4가인간에대한멸시라고했지만,자연에대한멸시이기도한것이다.식물에서는참나무류가잡종이되는경향이있다면,지의류에서는사슴지의류가대표적이다. 사슴지의류는변이가심하고분류학적으로어려운분류군으로악명이높다.그래서인지몰라도대형지의류중가장큰속의하나로서전세계약500종정도나된다.분류에혼란을주는가장주된요인중하나가바로잡종화하는경향이크다는점이다.여우사슴지의(Cladoniaochrochlora)와비늘사슴지의(Cladoniasquamosa)의잡종,분말창끝사슴지의(Cladoniaconiocraea)와여우사슴지의의잡종,또는꾀꼬리사슴지의(Cladoniagracilisssp.turbinata)와연꽃사슴지의(Cladoniaphyllophora)의잡종등기존에알려진종들의형태적특징이섞여있는개체들을어렵지않게보게된다. 그렇다면,왜사슴지의류는쉽게잡종이되는걸까?잡종이되는이유는,먼저환경에의한것이라고볼수있다.섬혹은-육지라할지라도-섬과같은제한된환경이주어지면변이가시작되는것과마찬가지로생존을위해종과종사이의높은문턱을뛰어넘어이종간교배에의해잡종이될수있다.둘째로,생물자체의유연함을들수있다.환경에의해크게구속되지않더라도서로다른종의F1염색체가쉽게섞이게되어중간형질을띠는새로운F2가나타나는것이다. 사슴지의류의경우는두번째에가까워보인다.여우사슴지의,비늘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는우리나라전역에서흔히볼수있는지의류다.마치참나무들을어디서든볼수있는것처럼말이다.환경에크게구속되지않아보이는데도불구하고쉽게중간형질을띠는잡종개체가나타나는것은사슴지의류자체가가진유전적유연함(다윈은‘분류학적유연함’이라고함)이크다고볼수있다.또한사슴지의류와같이잡종화가잘나타난다는것은영양번식과같은무성생식보다유성생식,즉교배에의한번식이훨씬높은비중을차지한다는것을의미한다.이종간이든동종간이든말이다. 스칸디나비아,시베리아그리고북아메리카에살고있는루돌프사슴(순록,Rangifertarandus)이좋아해서이름지어진사슴지의(Cladoniarangiferina)는백두대간의고산지대나아고산지대에서주로볼수있다.그러나,우리나라에40종이상살고있는사슴지의류(Cladonia)에속하는많은다른지의류들은일반산림이나도심의숲에서도얼마든지볼수있다.그늘지고서늘한바위틈,혹은오래된나무둥치아래를유심히살펴보면,이끼같지만이끼보다는빛바랜연회색의여러모습들이옹기종기모여있을것이다.여우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혹은깔대기모양의열매자루를가진깔대기지의(Cladoniachlorophaea)일수도있다.그리고꽃집의스칸디아모스도바로천연염색된깊은산사슴지의(Cladoniastellaris)라는것을잊지말길바란다. 이병권/국립백두대간수목원백두대간보전실박사
“재난안전실로의 산림녹지 업무 이관, 녹색복지 후퇴 우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대구광역시가최근입법예고한행정기구개편안이조경·산림분야는물론,시민의환경권보장측면에서도중대한논란을불러일으키고있다. 대구광역시는환경수자원국소속산림녹지과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조례개정(입법예고제2025-22호)을추진중이다.이에대해조경계는기후위기대응과생태복지를위한녹지행정이방재중심으로축소될수있다며강하게우려하고있다. 반면대구시는이번개편이단순한조직이동이아니라,“도심형산불과같은복합재난에신속하고통합적으로대응하기위한조치”라고설명했다. 대구시에따르면이번조례개정의배경은지난대규모산불당시지휘체계이원화로인한현장대응한계였다.산림재난대응의전문성을강화하고신속한주민대피,이재민지원등대응체계일원화를위해산림녹지과전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한다는것이다. 시는“산림녹지과의기능이나예산,인력축소없이기존정책사업들을차질없이수행할예정”이며,오히려“재난관리기금등활용을통해시민안전을위한녹지기능은더강화될것”이라밝혔다. 또한대구시는“현재산림녹지과장은그대로녹지·정원정책을추진하게되어전문성도유지된다”며,서울시사례와달리“과단위에서통합운영중이었던체계를실단위로이동한것일뿐”이라고설명했다. ‘재난대응’명분에가려진녹색행정축소 조경계는이를단순한소관이전이아니라정책철학의방향전환으로보고있다.황영도대구경북조경협회회장은“산림과녹지는도시생태계의핵심기반이자시민삶의질을지탱하는공공인프라”라며,“이를재난관리중심조직으로편입시키는것은미래환경정책과녹색산업의발전가능성을스스로제한하는결과를낳을수있다”고지적했다. 그는이어“지금은오히려산림,공원,정원,조경등녹지관련분야를통합관리할수있는독립조직이필요한시점”이라며,‘산림녹지정원국(가칭)’의신설을대안으로제시했다. 이에대해대구시는“국단위기구는소관업무의성격과업무량등을종합적으로고려해야할사안”이라며,“당장신설은어렵지만향후정책환경변화에따라검토할수있다”고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는약2500여개의산림·조경·화훼관련업체가활동하고있다.조경설계,식재및시설시공,나무병원,화훼유통,도시숲관리까지폭넓은가치사슬이형성돼있다.그러나이번개편안이현실화될경우,관련산업전반의행정기반이약화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되고있다. 대구경북지역조경업체A대표는“그간산림녹지과는공공발주,도시경관개선,정원문화확산의중심축역할을해왔다”며“재난안전실로의이관은녹지예산이방재중심으로전용되고,정원및공원분야의정책과투자는위축될가능성이크다”고말했다. 지역대학의조경학과교수B씨는“서울은‘정원도시국’,부산은‘푸른도시국’등전담조직을통해녹지행정을강화하는추세인데,대구만거꾸로가는행정개편을추진하는것은납득하기어렵다”고지적했다. 타지자체는‘정원국’신설…대구만후퇴? 국내주요도시들은정원·녹지관련행정조직을‘재난’이아닌‘환경·복지·문화’영역에서강화하며,재난대응역시녹색행정의틀안에서유기적으로통합하는방향을택하고있다. 서울시는‘정원도시국’을통해도시정원화정책을본격화했으며,그안에‘산지방재과’를두고산림재해에대한대응기능을함께운영하고있다.이는재난대응기능을녹색복지조직내부에서분리하지않고통합적으로관리하는선진사례로평가된다.부산시는‘푸른도시국’을통해도시숲,정원,녹지관리를통합수행하고있으며,울산시는‘녹지정원국’을운영하며기후위기대응형녹색정책을추진중이다. 산림청은‘제6차산림기본계획’과‘제2차정원진흥기본계획’을통해‘생활권녹색인프라확충’과‘정원문화기반조성’을주요전략으로삼고있다.환경부는‘도시생태축복원사업’을통해훼손된도시자연환경을회복하고생태적연결성을확보하려는정책을추진중이다.국토교통부는‘제2차조경진흥기본계획(2022~2026)’에서‘정원도시모델확산’을목표로도시녹색공간확대와생활밀착형정원서비스를강화하겠다는방향을제시했다. 이같은국가정책흐름에비춰볼때,대구시의산림녹지과재난안전실이관은녹색복지행정의후퇴로비춰질수밖에없다는것이조경계의공통된시각이다. 산림녹지,단절된행정체계가오히려‘안전’위협 조경·산림전문가들은산림녹지업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것이단순히녹색복지축소에그치지않고,오히려재난대응자체의실효성에도부정적영향을미칠수있다고경고하고있다. 재난안전실은주로재해총괄및응급대응중심의부서로,산림·조경·녹지에대한생태적·기술적전문성을확보하고있지않다.산사태예방,도시숲내기후완충역할,미세먼지저감등복합적기능을가진산림녹지행정이단순재난프레임안에들어가면,예방중심의통합적관리보다단기대응위주의행정에머물가능성이높다는지적이다. 서울시의경우에도산림재해대응은정원도시국내부의‘산지방재과’가담당한다.이는방재기능을녹색조직내부에두어예방-관리-복구의유기적행정체계를유지하기위한전략적구조로평가된다. 대구시는이에대해“조직규모및지역특성에따라과단위체계로운영해온것이며,정책기능은동일하게수행되고있다”고반박했다. 지역조경학계한관계자는“기후위기로인한산불,폭염,도시홍수등은모두생태기반의예방전략이핵심인데,이를위기관리부서로분리하면‘관리의단절’이오히려안전을위협하는결과로이어질수있다”고강조했다. 도시녹지정책의본질은‘삶의질’…방향전환필요 대구시가지향해야할녹지행정의핵심은재난대응보다는삶의질향상,기후대응,생물다양성회복등지속가능성확보에있다는지적이다.단순한조직재배치를넘어도시의미래비전을담는행정구조개편이되어야한다는것이다. 대구경북조경협회는“산림녹지과의기능을확대해시민체감형녹지정책을펼칠수있는국단위전담조직이필요하다”며,“정원문화진흥,도시녹화확대,민간참여확산등을통해지속가능한도시정원행정을실현할수있도록조례안을철회하고공론의장을마련해야한다”고촉구했다. 전문가들은일방적행정조직개편보다는시민사회,전문가,산업계와의소통을거친단계적개편이필요하다고강조한다.특히탄소중립과녹색전환이도시정책의핵심과제로부상한지금,산림·녹지분야는위기대응이아닌회복과전환의정책플랫폼으로기능해야한다는것이다. 이에대해대구시는“이번조례안은내부조직진단에따른정책결정사항이며,행정절차법과자치법규에따라입법예고기간동안시민의견을수렴하고있다”고설명했다. 이번조례안은단순한부서재배치를넘어,대구시가기후위기시대에어떤도시철학과행정비전을가질것인가에대한근본적인물음을던지고있다.시민들의삶의질향상과녹색복지실현을위한보다장기적이고전략적인대안이요구된다.
“서울, 하나의 정원으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서울시가주최하는‘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5월22일보라매공원에서‘서울,그린소울(Seoul,GreenSoul)’을주제로개막했다. 올해로10회째를맞이한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남권을대표하는보라매공원12만평(약39만7000㎡)전역을111개의정원으로구성해대규모생태문화공간으로조성했다.정원은작가정원,동행정원(학생·시민·다문화가족참여),기업·기관·지자체의작품정원,자치구와서울시정책을반영한매력정원등으로구성돼있다. 작년뚝섬한강공원에서열린박람회가780만명의관람객을유치한데이어,올해는규모확대와다채로운프로그램으로1000만명이상방문을목표로한다.올해는특히정원산업전참여기업이70여개로대폭확대됐고,푸드트럭과판매부스운영,공원내상행위제한완화등을통해지역상권과의연계성도강화됐다. 이날개막식에는오세훈서울시장,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박일하동작구청장등주요인사와정원작가,시민정원사,국내외관람객들이참석해서울을‘하나의살아있는정원’으로만들기위한여정을함께선언했다. 오세훈시장은개막식환영사에서“서울을하나의정원으로바꾸는일은도시의생태적전환을이끄는여정이며,오늘의보라매시민대정원은그시작점”이라고말했다. 이어“정원박람회는광진구에서시작해올해는동작구,내년에는성동구로이어지며서울전역을하나씩정원으로연결해나갈계획”이라며,“생활곳곳자투리공간마다꽃을심고나무를심어서울전체가하나의정원처럼느껴질수있도록만들겠다”고강조했다. 오시장은“순천만국가정원을능가하는서울형정원박람회로성장시키겠다”며“프랑스쇼몽정원축제,독일분데스가르텐쇼,영국첼시플라워쇼처럼서울도아시아대표정원도시로도약하겠다”고덧붙였다. 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은“이렇게행복해보이는시장님은처음본다”며“정원이우리에게왜필요한지를시민들얼굴을보면알수있다.서울시의회도함께미쳐서(몰입해서)정원정책을밀겠다”고말했다. 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은“정원은도시내탄소저감,빗물관리,생물다양성회복을이끄는생태인프라”라며“정원도시서울은단순한미관을넘어도시생명력을되찾는중요한전략”이라고강조했다. 박일하동작구청장은“이번박람회는동작구민에게주어진행복한선물”이라며“이정원은우리동작구의행복이고,서울의미래이며,대한민국의희망이다.오늘의정원을내일로만들어가겠다”고밝혔다. 박람회개막식의하이라이트는‘작가정원’,‘학생동행정원’,‘시민동행정원’등공모전시상식이었다. 작가정원부문금상은김기한작가의‘TheLastMeal’이수상했다.‘세번째자연(TheThirdNature)’을주제로한국제공모에는독일‧체코,이탈리아등세계작가들이참가해도시와자연의경계를새롭게해석한다양한정원을선보였다. 학생동행정원금상은‘차분한달팽이’팀의‘숲,자리의질서’가차지했다.플라타너스숲아래데크쉼터사이공간을활용해식재와공간구성이조화를이룬작품으로,젊은정원디자이너들의실험정신이돋보였다. 시민동행정원부문금상은‘은평1동-1대학탄소중립녹번’의‘BeyondGarden’이수상했다.‘기후동행시민정원’을주제로기후위기에대응하는지역커뮤니티의실천의지를담은점에서높은평가를받았다. 이외에도70여개기업이참가한정원산업전‘정원마켓’,정원결혼식과가든캠핑,독서정원등다양한생활밀착형정원프로그램이함께운영된다.박람회기간중6월12일에는‘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워크숍’이코엑스에서,10월17일에는‘정원도시서울국제심포지엄’이서울시청에서열려정원도시정책의비전과실천전략을공유할예정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10월20일까지5개월간진행되며,서울시와25개자치구,민간기업,시민의참여로‘정원도시서울’의실현가능성을현장에서체험할수있는국내최대규모의정원축제다.내년2026년박람회는성동구서울숲에서개최될예정이다.
신뢰할 수 있는 ‘조경수가격’ 기준, 언제쯤 마련되나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조경수거래에있어공정성과예측가능성을확보하기위한가격기준마련이지연되고있는가운데,국토교통부의정책연구용역이진행중이지만업계에서는실효성있는조사체계와기준마련이필요하다는의견이제기되고있다. 국토교통부는2024년‘GB관리·활용등을위한조경수거래가격조사공표방안연구’를발주하고,환경조경발전재단(이하재단)을수행기관으로지정했다.해당연구는조경수가격의공표방안마련을목표로하며,연구용역비로는총8000만원이책정됐다. 2020년조달청이조경수가격고시를폐지한이후,조경설계·발주·계약전반에서기준가격이사라지면서업계는가격산정에혼선을겪고있다.일부조경수생산자와시공업체들은실거래가와괴리가있는가격으로거래되는사례가있다고보고하고있으며,공공발주및민간시장에서의가격기준부재에대한개선요구도지속되고있다. 이러한상황에서조경수가격기준의공신력확보와체계적인조사방식수립은조경분야관계자들이제기하는주요과제중하나로꼽힌다.그러나이번연구가실거래조사를통한기준고시가아닌‘조사·공표방안’에대한정책연구로추진되면서,가격기준마련까지는시간이더소요될것으로예상된다. ‘조경수산업정상화를위한시민모임(이하시민모임)’은지난5월19일보도자료를통해,해당용역의예산집행및추진과정에대한문제를제기하며조사체계개선을촉구했다.시민모임은▲용역전과정에대한전면감사실시▲용역비축소및외주추진과정책임자공개▲실거래기반조사체계정비▲한국조경협회등전문기관중심조사수행▲용역결과및예산집행내역공개등을요구했다. 이에대해심창훈환경조경발전재단사무국장은“현재연구는조경수가격조사및공표에대한정책적방법론을정립하기위한것으로,실거래가격고시나전국단위조사를수행하는목적은아니다”고설명했다. 심국장은“해외사례와기존조사방식분석을통해향후공표기준을마련하기위한선행연구로서,샘플조사는연구타당성검증의일환”이라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거쳐결정될사안”이라고말했다.또한“재단은국토교통부로부터조경지원센터로지정되어정책연구의단일창구역할을수행하고있으며,7개단체와의협의를통해연구방향을조율하고있다”고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이번연구가실거래기반의조경수가격을직접고시하는것이아니라,향후공신력있는가격공표체계마련을위한정책적방안을수립하는데목적이있다고설명했다.실거래조사는연구의타당성검증을위한샘플수준에그치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통해결정될예정이라는입장이다. 용역비집행과관련해서는“초기발주금액은8000만원이었으나,낙찰차액과정산절차를거쳐최종7164만5000원으로준공처리됐다”고밝혔다.이와함께연구결과및예산집행내역은정책연구정보서비스‘프리즘(PRISM)’을통해일반에공개할계획이라고덧붙였다. 시민모임이제기한용역추진방식및투명성문제와관련해국토부관계자는“공정한절차에따라연구를수행했으며,일부요구사항은현실적으로수용하기어렵다”고밝혔다.이어“실거래기반자료와전문성을바탕으로한공정한조사체계를향후구축해나가고,이를토대로후속연구및제도개선로드맵도함께마련할예정”이라고말했다. 한국조경협회는이번과업추진과정에서실무협조가무산된점에대해입장을밝혔다.안세헌협회명예회장은“협회는그간재단과협력해다양한사업을추진해왔으며,조경수가격조사또한협회의주요협력과제중하나였다”며“협회내부에조경수가격조사위원회를구성하고실무조사준비를진행했으나,예산축소와계획변경으로참여가이뤄지지못했다”고밝혔다. 이어안회장은“조경수가격형성구조는생산,설계,발주등다양한주체가관계되어있는만큼,단일기관보다는전문기관간협력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일부업계관계자들은“조경수가격에대한기준부재로인해설계및시공등실무현장에서어려움이발생하고있다”며,“실제시장상황을반영한가격정보확보가시급하다”고지적한다. 한조경수생산업체관계자는“적정가격에대한기준이부재해예측가능한계약이어렵고,시장혼란이장기화되고있다”며“객관적인기준을마련하기위해실거래기반의조사체계를마련해야한다”고말했다. 조경수가격공표체계부재에대한문제는조경분야의생산·설계·시공전반에영향을미치고있으며,이는발주기관의객관적인가격설정과민간거래의공정성에도영향을준다는분석이제기되고있다.업계에서는신뢰성있는기준수립을위해실거래기반자료확보와전문기관중심의조사체계구축이필요하다는의견이지속적으로나오고있다. 한편업계일각에서는국토교통부가조경수가격의공신력있는기준마련을위한정책연구를공식적으로추진하고있다는점에서일정부분긍정적인평가도나오고있다.그동안민간차원에서만논의되던가격기준문제를정부가정책과제로인식하고선제적으로연구를시작한것은의미있는변화라는평가다. 조경분야의한관계자는“제도적기준이없던상황에서국토부가연구를통해방향을모색하려는시도는업계로서도환영할만한일”이라며“중요한것은연구결과가실효성있는제도개선으로이어질수있도록관계기관과업계가지속적으로협의하는것”이라고말했다.
[미래포럼] 조경, 도시의 수호자를 넘어 미래의 히어로로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조경의미래를바라보며오늘의조경을돌아보고,100년후의세상과도시를상상한다.아름답고풍요로운미래는과거에도,앞으로도조경의손끝에서계속그려질것이다. “Doutdes(도우트데스,너에게받았으니나도주리라)”는주고받음의원칙이다.조경가는인간과자연이맺은공존의약속을지켜왔으며,녹색공간을통해삶의질을높이고지속가능한환경을조성하였다.이러한활동들은도시와자연의조화를통해인류의삶을풍요롭게하려는상생의가치를실천해온일상의조율자이자미래를설계하는전문가였다. 우리조경인은나무를심어도시의온도를낮추고숲을가꾸어탄소를흡수하며,걷기좋은길을조성해사람들의건강한일상을지원하고있다.옥상과벽면을녹화하여도심의긴장을완화하고,공원과공간을창출하여이웃간의건강한소통을돕고사람들의정서적회복을돕는다. 그리고조경가는생태계의건강도책임진다.사람이사는도시에그린인프라를구축하고파편화된녹지를연결하고자연과생태를복원해생물다양성을회복시킬뿐아니라물이순환하고지하수자원이보호되는도시환경을구축한다. 우리가누리는자산은과거로부터받은유산이고,미래세대가누릴자산은지금우리가지켜내야한다.그리고조경인은회복력(resilience)있는도시를만들기위해자연기반해법과기후위기에대응하는전략을실천하여자연에서받는혜택과생태계서비스를확장해나가야한다. 그러면서도조경의역할은지속적으로확장된다.조경가는설계자에서나아가외교가,정책가,법률가,의료인,예술가의역할까지겸한다.지구환경을고민하고자연과생태계의권리를대변하고,인간성을회복하는데기여하여야한다.이를위해조경가는자연에서배우고,사람과소통하고문화적공감을위해예술을통해지금이순간에도미래를설계해나가야할것이다. 조경인이그리는미래는단순히멋진공간이나아름다운경관을넘어선다.그것은자연과인간이함께살아가는지속가능한삶의터전이며,인류의생존과번영을위한기초가된다.한땀한땀의노력이모여도시,자연,사람을더풍요롭게만들것이다. 다가오는미래속조경가는도시의수호자를넘어,더많은분야에서변화를이끄는리더가될것이다.우리는자연과사람을잇는조경의힘이더빛날것을믿으며,그가능성을현실로만들어나갈것이다.조경은결국,사람과자연이함께웃는세상을위한가장아름다운약속이자실천이될것이다. 남은희/한국조경협회회장
“조경을 말하다, 세대를 잇다”…조수다 토크쇼 성황리 개최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인들의대표커뮤니티‘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18일국립세종수목원에서토크콘서트를개최하고,설계·시공·언론·브랜딩등조경전반의현장을아우르는이야기를나눴다. 이날행사는크게수목원관람과토크콘서트1·2부로이루어졌다.행사에는총100여명의조경인이참석했으며,6개의조로나뉘어움직였다. 먼저각조는남정곤세종정원연구소대표와조수다운영진의안내에따라수목원내온실을관람했다.현재사계절전시온실의특별전시온실에서는‘디저트속식물이야기’를주제로한‘스위트가든:식물의달콤한유혹’이마련돼있다.참가자들은콘셉트에맞게연출된공간을구역별로구경하고질문을주고받으며유익한시간을가졌다. 이후토크콘서트는연구동강당에서열렸다.사회를맡은임지민간삼건축조경설계팀원은사전질문을묻고답하는형식으로행사를진행했다.1부에는▲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정홍가쌈지조경소장이,2부에는▲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주호더숲대표가무대에올라자신이걸어온길과조경을향한생각을풀어냈다.토크콘서트가끝난뒤에는자유로운질의응답을통해참여자들의활발한소통이이어졌다. 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내가지나온길이나를만든다” 임우성팀장은다수의실무프로젝트를수행하며얻은경험을바탕으로사회초년생에게조언을건넸다.임팀장은커리어를고민하는젊은조경인을위해“앞으로의방향설정을위해역량을키우고싶다면,자기와의꾸준한대화가필요하다.그러면서어떤일이든계속해야한다.나무가자라며가지를뻗어내듯,관심사는자연스럽게늘어날것”이라며“스스로를발굴한다는목표로나아간다면자신만의길을찾게된다”고독려했다. 또한설계팀을이끌며가장중요하게여겨지는요소를묻는말에는‘커뮤니케이션능력’을꼽았다.그는“좋은팀을위해서는우선내가좋은사람이되어야한다”며,단순한의사소통을넘어팀의성격을이해하고공동의목표를위해서로를존중하는‘성숙한팀워크’를강조했다. 정홍가쌈지조경소장,“지역의조경은마음가짐의영역” 울산에서주로활동하며조경설계및정원작업을선보이고있는정홍가소장에게는“수도권중심주의흐름속에서,지역프로젝트에조경이중심역할을할수있도록만드는설득전략이있다면?”이라는질문이주어졌다.정소장은“저는제가지방에있다는생각을하지않는다.그냥지구상의한점에있는것뿐이다.기차타면2시간만에도착하는데,서울과지방을분리할필요가없다”며“자기속에있는열정을따라가면기회가온다.너무깊이생각하지말고,하고싶은일을하면된다”고말했다. 이어세계적인정원디자이너피트아우돌프를태화강국가정원에직접초청했던일화를들며“제게는무모함이있다.당시에도그를만나고싶다는생각만으로일단비행기표를끊었다.늘마음을다해가다보면열정적인사람들을만나시너지효과가생긴다.또나의단점을보완해주는이들이함께하고있어감사하다”고고백했다. 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조경의대중화,개인이아닌모두의역할” 박광윤국장은언론이가진사회적역할과가능성에대해이야기했다.그는‘소통’과‘협력’을키워드로,전문언론이조경계전체의성장과반성을위한플랫폼이되어야한다고강조했다. 박국장은“조경을대중적으로어필할수있는방안으로스타조경가를만드는것이어떻겠냐”는질문에대해“대중적으로어필이된조경가는조경역사를통틀어아직까지는정영선조경가한분정도가아닌가싶다”며“50년넘는조경의역사를볼때반성이필요한지점”이라고말했다.또한“스타조경가를논의하는데있어서너무진지한기준을제시할필요가있는지”의문이라며‘분야내존경받는조경가’와‘스타조경가’는다른영역으로바라보면보다많은스타조경가후보들을찾아볼수있을것이다”고의견을밝혔다. 조경전문언론이극복해야할과제에대해서는,현실적으로어려운여건이지만“최신트렌드를반영해이미지나동영상기반의매체플랫폼변화가필요하다”고말했다. 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작가정원,혼을담은시공의기록” 2부는공간시공에이원의시공사례를담은감각적인영상으로시작됐다.정원에녹아있는디테일한과정에주목한영상은치열한시공현장을생생하게담아냈다.사회자는“영상으로보면멋지고재밌는일로만보이지만,현장은그리낭만적이지만은않을것같다”며작가정원을처음시도하는후배들에게조언을부탁했다. 이에안소장은“돈이나타이틀을먼저생각하면이일을지속하기힘들다.성취감,뿌듯함,만족감이가장큰동력이다.본인이즐거워야오래할수있다”며“뻔한말처럼들릴수도있지만,저는재미를좇다보니돈생각을하지않게됐다”고말했다.그는그동안참여해온프로젝트경험을덧붙이며진정성있는작업태도를강조하고현장에서느끼는즐거움의가치를전했다. 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제는조경이문화로나아갈때” 한성일대표는시공경험을바탕으로현재다양한수종을재배하는농업회사를운영중이다.그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에게“학문에서완벽을추구하는것도좋지만,눈앞의상황을받아들이고사유의그릇을키우는포용력도중요하다”며현장을꼭경험할것을당부했다. 또한“‘스타조경가’처럼주목받는인재들이나오기위해서는과감한시도들이활발해질수있도록선배가후배의개성을응원해주는문화가필요하다”며조경계내부의건강한환경과함께협업에대한적극적인자세를제안했다. 한대표는“사람들이정원을만들때자연은생각하지만,정작‘사람’은생각하지않는다”며,“이제는사람의생태계를함께고민해야한다.정원은사회적문제나현상을다가가어루만질수있는수단이될수있다.그러기위해서는타분야와의연계가반드시필요하다”고역설했다. 이주호더숲대표,“1초를위한브랜딩” 이주호대표가이끄는더숲은외부공간전반에걸쳐하이엔드디자인솔루션을제공하는회사다.그는더숲이‘디자인스튜디오’처럼느껴지도록브랜딩에공을들이고있으며,실제고객의80%가SNS를통해유입된다고밝혔다.이대표는“브랜딩이란회사의정체성을이미지로각인시키는일”이라며,“그이미지는1초만에평가된다.저희는늘고객을맞이하기전에고객의입장을공부하고환대할준비를마친다”고말했다. 이어“브랜딩은마케팅이나홍보에그치지않고조직내부의문화와맞물려‘좋은회사’를만들어가는과정”이라며“이를위해다른분야의사람들과교류하며새로운사고방식을배우려고노력하고있다”고이야기했다. 조수다,소통으로통하다 송동근조수다방장(대영수림원대표)은“조경이라는업을고민하는사람들의대화가더많아지길바라는마음에서이번토크콘서트를준비했다”며토크콘서트준비에힘써준남정곤대표에게감사패를전달했다. 끝으로“오늘좋은이야기를나눠주신각분야의선배님들께감사드리며,앞으로도전국각지에서좋은자리가마련되도록노력하겠다”고말하며행사를마무리했다. 조수다는2021년5월개설이후꾸준히성장해올해로5년차를맞이했다.현재오픈채팅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운상태로,참여대기방을통해신규회원이순차적으로합류하고있다. 조수다는앞으로도정모를비롯해세미나,봉사,교육등다방면에서프로그램을준비하며조경인들이함께성장하는장을마련할계획이다.
“숲가꾸기가 산불 대응 해답?”…산림청 보도자료 ‘과학적 비약’ 논란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이지난5월14일배포한보도자료에서“대형산불대응,연료를줄이는숲가꾸기가해답”이라고밝힌데대해,과도한일반화와과학적근거부족을지적하는목소리가나오고있다. 자료에는미국,캐나다,중국등주요산림국의사례를들어숲가꾸기의효과를강조했지만,한국의산림과기후조건을고려한정량적비교분석이결여되어있다는점에서,정책홍보에과학이동원됐다는비판이제기된다. “답을정해놓고자료는없다”…숲가꾸기예산·연료량비교는공백 보도자료는미국서부지역에서솎아베기와처방화입을병행한결과,산불피해율이최대76%감소했다는분석과,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연료관리가항공진화와진입로확보에효과적이었다는사례를소개한다.또한중국에서는시뮬레이션결과숲가꾸기를통해산불피해면적이21%줄어든다고설명했다. 그러나제시된모든수치는국외사례에국한되어있으며,한국의산불피해지역과의연료량,강수량,숲가꾸기예산규모등의비교분석은빠져있다. 이에본지는산림과학원에▲국가별숲가꾸기예산▲산불취약지역의연료량데이터▲연평균강수량비교자료등을요청했으나,“확보된자료가없다”는답변을받았다.정책의효과를뒷받침할수있는국내데이터가부재한채,해외사례만으로보도자료가구성됐다는지적이불가피한대목이다. “한국은미국서부가아니다”…기후대·수림대다른데‘정책수입’? 보도자료의가장큰문제점은,생태·기후조건이전혀다른해외사례를국내에그대로적용하려한점이다. 홍석환부산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보도자료에인용된연구는연간강수량이200㎜안팎에불과한미국아이다호처럼극건조침엽수림을대상으로한모의실험”이라며“우리나라에는이러한산림유형이존재하지않으며,기후대자체가다르다”고지적했다. 실제로산림청이참고한논문인Brodieetal.(2024)의“Fireregimesandforestmanagementinhumidandsub-humidregions:Aglobalsynthesis”는다음과같이기술하고있다. “Mechanicalthinningandprescribedburnsarecommontreatmentsindrypineanddrytomoistmixed-coniferforeststoreducethepotentialforhigh-severitywildfire.Theseforestshistoricallyexperiencedlowandmixedseveritywildfireregimes,butexclusionofIndigenousburningandintentionalwildfiresuppressionintheUSWestcausedafiredeficitthatcreatedhighfuelloadsduringthelastcentury(Hagmannetal.,2021;KimmererandLake,2001).Furthermore,inmanyareas,historicalloggingremovedlarge,fireresistanttreesresultinginhigherdensitiesofsmall-diameterandfiresensitivetrees(Allenetal.,2002;Collinsetal.,2017;Knappetal.,2013).”_Brodieetal.,2024,ForestEcologyandManagement “기계적간벌과처방된연소는고강도산불발생가능성을줄이기위해건조한소나무림과건조~습윤혼합침엽수림에서일반적으로사용되는처리방식이다.이러한숲은역사적으로저강도또는혼합강도의산불이반복되는산불체계를가지고있었으나,미국서부에서는원주민의방화관행이배제되고계획적인산불진압이이뤄지면서산불부족(firedeficit)이발생했고,지난세기동안연료가과도하게축적되었다.더나아가,많은지역에서과거의벌목으로인해크고내화성이강한나무들이제거되면서,직경이작고화재에민감한나무들의밀도가증가하였다.” 논문저자들은이어이러한결과가특정기후대와산림구조에한정된해석이라는점도명확히언급한다. “Ourresultsdonotnecessarilyapplydirectlyoutsidethecontextofthisgeographicscope.”_Brodieetal.,2024 “우리의연구결과는반드시이지리적범위밖의지역에직접적용될수있는것은아니다.” 즉이연구는미국서부의건조침엽수림이라는특수한생태적·역사적맥락을전제로하며,이를한국처럼활엽수위주에습윤기후를가진산림에일반화해적용하기어렵다는점을연구자들스스로명시하고있다. 홍교수는이어“우리가비교해야할대상은일본을중심으로,미국동부의뉴욕,뉴저지,버지니아등기후대가유사한지역”이라며,“그러나보도자료는이러한구분없이침엽수중심의미국서부산림과한국산림을무리하게동일선상에놓고비교하고있다”고지적했다. 또한그는“일본은우리나라보다산림의연료량이훨씬많고,산림가꾸기예산은오히려극단적으로적음에도불구하고대형산불발생사례가거의없다”며,“이러한차이를설명하지않은채왜곡된주장만을반복하고있다”고비판했다. UNEP기후지도도“한국은예외적습윤기후…산불양상달라” 실제로UNEP(유엔환경계획)과Loboetal.(2023)이제작한세계기후대지도에따르면,산불이자주발생하고대형화되는지역은대부분건조(Arid)또는반건조(Semi-Arid)기후대에속한다.미국서부,호주내륙,지중해연안,몽골,북아프리카사막등이대표적이다. 반면한국은연평균강수량이1200~1500㎜에달하는전형적인습윤(Humid)기후대로분류되며,미국동부와유사한기후특성을보인다.그런데도한국은이례적으로산불이빈번하고대형화되는사례로,단순히연료축적만으로산불원인을해석하기어려운복합요인을지닌다. 홍석환교수는이에대해“습윤기후에서산불이반복적으로발생하고대형화되는국가는한국이거의유일하다”며“산불의원인을연료에만한정하는것은매우위험한단순화”라고경고했다. 또한“기후,지형,바람,인위적행위등다양한요소들이복합적으로작용하기때문에,건조기후지역에서효과적인대응방식이한국에적합하다는보장은없다”고강조했다. 과학없는결론…“공공정책에는정밀한검증이선행돼야” 무엇보다도문제가되는지점은,정확한분석이나국내실증없이‘숲가꾸기가해답’이라는확정적결론을보도자료제목에명시했다는점이다. 이는마치과학적검증이완료된정책인것처럼보일수있으나,실제로는외국사례를단순인용한수준이며,국내기후와산림조건을반영한정밀분석은결여된상태였다. 산림과학원은본지와의통화에서“보도자료는해외연구동향을요약한것이며,국가별비교자료나국내연료량데이터등은보유하고있지않다”고밝혔다.이에따라보도자료자체의정책적정합성과과학적기반이미흡하다는점이확인된셈이다. 홍석환교수는“과학적확실성이결여된상황에서정책메시지를먼저설정하고,이후에그에맞는자료를끼워맞추는방식은매우위험하다”며,“숲가꾸기의긍정적효과를과도하게일반화하기보다,한국의산림생태와산불발생특성에맞춘정밀한연구와실험이먼저이뤄져야한다”고강조했다.
황룡강변에 피어난 다섯 개의 정원 이야기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전라남도와장성군이주최하고안스그린월드가주관하는‘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지난9일부터18일까지장성황룡강지방정원일원에서열리고있다. 황룡강이라는생태적·역사적공간위에꾸며진이번행사는정원이라는매개를통해자연과사람,기억과현재를연결하는시도로주목받는다. 행사에는황지해,김명윤,박정아,박종완,서자유·박병훈등국내를대표하는정원디자이너5팀이참여해각자의철학과감성을담은작가정원을선보였다.다섯개정원은서로다른주제와미감을품고있지만,모두가자연에대한존중과시대를관통하는메시지를담고있다. ‘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은황룡강이라는장소성과다섯작가의시선이만나,자연·시간·기억·사람이공존하는정원의철학을공간으로구현해낸행사다.자연이말을걸고,사람은그안에머물며,이야기는다음계절로이어진다. ◆황룡강의숨결을담은공간‘적멸의꽃’ 황지해가든디자이너·환경미술가 황지해작가의‘적멸의꽃’은황룡강의생명성과질서를공간언어로시각화한작품이다.장성사초,어리연,노랑꽃창포등강변의자생식물들이흐르듯배치되며,강바닥아래생명체들의질서있는공존을은유적으로담아낸다. 중앙의긴수로는강의흐름을상징하며,그옆의돌들은흐름속에서도흔들림없이살아가는생명의상징이다.구불진식재라인과비움의공간,마른강바닥을형상화한부분은자연의순환과소멸그리고다시움트는생명의시간을담아낸다. 황작가는이정원을통해“말로다표현할수없는생명의숨결”과“그곁을묵묵히지켜주는자연의위로”를이야기하고자했다.관람객은이곳에서정적인평화속에서도끊임없이움직이는생명의흐름을조용히감지할수있다. ◆흐름과질서를품은남도의정원‘필암심원’ 김명윤마이조경대표 김명윤작가의‘필암심원’은황룡강의생태적감성과남도의정취를담아낸정원이다.붓꽃,감둥사초,미나리아재비등자생식물들이자연스럽게배치되어강가생태경관을조화롭게구현하며,인위적인구조물은최소화했다. 중심의돌무더기와정자는강가의징검다리와쉼터를연상시키며,자연과사람을잇는매개체로작용한다.물가의흐릿한경계를형상화한수변식재,사계절의변화를담는단풍나무와수크령등은정원이시간의풍경을따라살아움직이는공간임을보여준다. 김작가는이정원을“자연의흐름을이해하고그것을실천적으로표현한공간”이라말하며,화려함보다고요함,구조물보다생명에집중하는남도의생태적정원관을드러낸다. ◆자연과사람이머무는시간의정원‘시절인연(時節因緣)’ 박정아디알에이디자인그룹대표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자연과사람이맺는조용하고따뜻한인연을주제로한정원이다.강변을따라유연하게펼쳐지는동선과식생배치는사람의발걸음과꽃,바람이어우러지는감성적풍경을형성한다. 자연석과낮은돌담,흐드러진꽃,부드러운산책길은사계절의흐름속에서매순간다른감정을불러일으키는정서적쉼터가된다.특히이정원은도시와자연의경계에놓여있음에도불구하고,그경계를흐리게하여마치일상의틈새에서자연을마주하는느낌을준다. 박작가는“이정원이인연처럼다가와조용히곁에머무는공간이되길바란다”며,자연을사유하고사람을치유하는정원의본질을회복하고자했다. ◆따뜻한생명력을품은풍경‘물,바람그리고정원’ 박종완플레이스랩기술사사무소대표 ‘물,바람그리고정원’은남도의햇살과생명의기운을노란빛이라는키워드로풀어낸정원이다.박종완작가는연한노란색의수종과초화류를중심으로,자연석과식물,곡선형동선을통해따뜻하고긍정적인분위기를연출했다. 동선은햇살이퍼지듯펼쳐지고,징검다리포장은자연속을걸으며공간을경험하게만드는장치로작용한다.강과산,하늘이어우러진열린풍경은이정원이자연과조화로운감각을잃지않고‘함께숨쉬는공간’임을상기시킨다. 박작가는이정원을“햇살처럼마음에따뜻하게내려앉는공간”이라표현하며,위로와희망을주는정원의감정적역할을강조한다. ◆기억을걷는정원,황룡강의시간‘강의이야기’ 서자유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박병훈경관연구소피에이치앤대표 ‘강의이야기’는황룡강변동학농민운동의기억을기념하고되새기는역사정원이다.서자유·박병훈작가는반복되는철제아치구조를중심으로,자유·평등·평화를상징하는‘원탁정원’을구성했다.이는동학의평등사상이꿈꿨던둥근세상을시각화한장치다. 정원의한켠에는검은바위로구성된바위정원과작은돌탑,그리고장태를재해석한‘장태쉘터’가배치되어있다.이는동학군의희생과생명,저항의흔적을담은기념공간이다.또한안개정원구간은황룡강전투당시의긴장감과불안한풍경을상징적으로표현한다. 두작가는“정원을꾸미는것을넘어,땅이기억하고강이간직한역사를사람들에게전하는공간”이라며,살아있는역사교육의장이자사유의공간으로서의정원역할을제시하고있다.
‘남도정원’의 정취 가득, 황룡강 따라 펼쳐지는 다채로운 K-가든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꽃물결이흐르는장성황룡강을따라남도인들의삶과역사가담긴정원이펼쳐졌다. 전라남도와장성군은지난9일황룡강일대에서‘2025전라남도·장성군정원페스티벌’의막을올렸다.올해처음으로열리는이번페스티벌은정원문화산업의세계화를목표로,정원이가장아름다운5~6월남도의자원을활용해정원관광기반을구축하고자개최됐다. 특히전남을대표하는꽃축제인‘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나들이객맞이’등을연계해더욱풍성하고다채로운‘남도K-가든페스티벌’로마련했다. 이날행사는테이프커팅식,정원오프닝행사,내빈소개,시상식,개막선언,환영사및축사,개막퍼포먼스,축하공연,불꽃놀이순으로이어졌다. 개막식에는김영록전남도지사,이개호국회의원,강기정광주광역시장,김한종장성군수등정계인사를비롯해도민과관광객등5000여명이참석해성황을이뤘다. 먼저정원페스티벌참여정원우수작에대한시상이이뤄졌으며,관광기념품공모작과고향사랑기부기탁식도함께진행됐다. 김영록전남도지사는“아름다운황룡강에서무려24년이란긴역사를자랑하는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장성뮤직페스티벌,남도정원의멋을세계에알릴남도K-가든페스티벌이함께열려뜻깊다”고축사를전했다. 또한“순천만국가정원이국내제일의관광지가되고,뉴욕한복판에미국에하나뿐인한국전통정원‘애양단’이문을여는등전남이시작한정원문화산업은말그대로대한민국정원문화를완전히바꿔놨다”며“오는2027년남도정원비엔날레를개최하고,전국최초로도립정원도새롭게만들계획”이라고강조했다. 김한종장성군수는환영사에서“이번‘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정원문화의확산과황룡강발전가능성을모색하는소중한계기가될것으로기대한다”면서“추후사계절감상이가능한정원을황룡강일원에확대조성할계획”이라고밝혔다. 이번페스티벌은‘남도정원,남도인의삶이담긴정원’을주제로,오는18일까지운영된다.황룡강힐링허브정원인근1.5㎞구간을따라대표정원,작가정원,시민참여정원이설치돼총25개의정원이관람객을맞이하고있다. 대표정원‘적멸의꽃’은세계적으로인정받고있는황지해작가가참여해장성사초,백양꽃등강변식물을활용해황룡강의생명력을시각적으로표현했다. 작가정원은초청작가전으로,김명윤작가는여뀌,붓꽃,미나리아재비등남도자생식물로자연그대로의모습을여과없이드러내는‘필암심원’을선보였다.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정원과산책길,벤치,돌담등을배치해자연과사람의인연을은유적으로나타냈다. 박종완작가의‘물,바람그리고정원’은노란색을지닌식물들과부드러운동선을활용해따스하면서도희망찬에너지를전한다. 서자유·박병훈작가의‘강의이야기’는안개정원,장태쉘터,바위정원등으로공간을구성해1894년동학군이관군을상대로첫승전을기록한황룡촌전투의역사성을담았다. 이밖에도수공예품,도자기등남도의감성을담은상품들이가득한‘가든플리마켓’에서는미니정원만들기,꽃갈피만들기등다양한체험프로그램도만나볼수있다. 한편정원작품들은오는6월30일까지전시돼페스티벌종료후에도관람가능하다.
[조경논단]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커피를마시던후배가뜬금없는질문을던졌다. “그런데,우리잘하고있는것일까요?” “갑자기무슨소리야.요새제일잘나가는조경가께서.” “10년전에모여서조경판을다바꿀것처럼말했잖아요.그동안뭐가달라졌나해서요.” 10년전젊은조경가들20명정도가모였다.기성조경에대한저마다의불만을토로하고다같이모여무엇인가를같이하기로했었다.“조경이상”이라는이름을붙이고대학특강시리즈,공모전비평,프로젝트공유,오픈오피스등늘돌아가는일외에우리가하고싶은것을같이했었다.대부분30대였다.회사에서아직소장도아닌팀장급들,이제막독립해서회사를시작한사람들,유학을갔다한국에들어와앞길을모색하던이들도있었다.학번으로치면90년대중반부터2000년대중반학번들이었다.예전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1987년부터1997년까지현대건축을조명한전시회가있었다.‘종이와콘크리트‘라는이전시에서는87년민주화운동에서97년IMF까지의상징적사건을기준으로한특정세대를구분했었다.한집단의세대구분은저마다의기준이다르기때문에엄정한정의가어렵기는하다.물론편의상의개념이기는하지만특정한경험과기억을공유하는공통적인특징을가진세대가없다고하기는어려울것같다.X,M,Z세대처럼최근한국사회의세대를15년단위로구분하는것이일반적이니,이를조경에적용해보자면다음과같을것이다. 일단한국조경의시작을공식적으로대학에조경학과가만들어지고정부에조경관련직책이만들어진1973년이라고하자면,한국조경학과성립이전에활동한조경인을1세대,조경학과원년인73학번부터90학번까지가2세대,90학번부터05학번까지가3세대,그이후가4세대라고해도될것같다.오휘영,유병림,이규목,임승빈,이경재와같은조경학과의초대은사님들과우리나라첫조경가이교원,정영선이이끌었던1세대는조경이라는개념도없던이땅에조경을개척했던세대였다.그이후조경학과를졸업하고학교에서학문적,교육적,정책적틀을정립한교수들과소위지금도조경설계를이끌고있는메이저회사들을구축한조경가들의2세대.그리고조경이양적,질적으로가파르게성장하던90년대후반부터2000년대후반까지학교를다녔고이제중견으로올라서고자하는3세대.굳이건축전시회처럼의미있는사건을기준으로삼자면,한국경제와사회구조를근본적으로바꾼IMF가찾아온1997년언저리부터,이후국제적상황과경제적패러다임의변곡점이되는리만사태와베이징올림픽의2008년전후에조경에입문한세대가3세대일것이다. 자평을하자면우리3세대는축복과동시에저주를받은세대였다.조경의정체성조차모호했던,아직건축,토목,건설에모호하게조경이종속되어있었던선배들과달리3세대가조경을공부할시기에는구색을갖춘조경의판이만들어져있다.국가경제와건설산업의가파른성장을하던마지막시기였고,그에맞추어조경분야의미래도밝아보였던시기에학교를다녔다.가슴한편에는불완전한꿈과희망이있었다.결정적으로조경가를꿈꾸는우리에게는명확한롤모델이있었다.롤모델에따라우리는두가지다른방향으로미래를준비하였다.국내의조경설계를주도하던선배들의회사에들어가언젠가그와같은회사를만들겠다고마음먹은이들.그리고2000년대초국내에혜성같이등장한정욱주,김아연이라는유학파설계교수와같은시기한국에금의환향한유학파조경가오피스박김의영향을받은이들.이때문에사람들은3세대를굳이국내파와유학파로나누어구분하기도한다.그러나한편으로롤모델이있다는것은저주이기도했다.틀을잡았다는것은새로운세대가끼어들기어렵다는것을의미한다.선배들에게펼쳐진모든것이기회였다면,우리에게선배들이먹지않을계륵같은기회밖에는남아있지않았다.선배의회사에서경력을쌓아독립하려해그일을빼앗아와야하는데막강한포트폴리오와조직력을갖추고시장을장악한선배들과경쟁은요원해보였다.과거에유학을갔다온사실만으로대접받았다면유학파의과잉공급속에서실력이상향평준화된국내시장에서해외경험이라는딱지는의미가없게되었다.심지어개발의시대가막을내리고일의총량도줄어드는상황이었다. 10년전우리를지배하고있던것은일종의위기의식이었다.그러나한편으로그위기의식의이면에는근거없는자신감도있었다.국내에서실력을쌓은이들은대부분의설계회사에서없어서는안될중추의역할을하고있었고,소위유학파들은단순히유명대학의졸업장만을딴것이아니라해외의저명한회사들에서에이스로인정받을만한경험을쌓고귀국했다.우스갯소리로조경설계를하고자하는사람의수나실력으로보면한국조경이시작된이래가장전성기가아냐고농담을하기도했다.그래서아직기회없을뿐,조건이갖추어지면금세선배들을뛰어넘어새로운조경의지평을열수있을것만같았다.상기된열병같은불안함과자신감이섞인욕구불만의욕망은긍정적인힘으로변환되어발산될때만기다리고있었다. 그래서지금우리는무엇이되었는가?지난우여곡절끝에10년간우리는자리를잡았다.누군가는교수가되었고,누군가는회사를열었다.기존회사에남아프로젝트를주도하는이들도있다.아직3세대조경가들이발을들여놓기어려운판들도존재하지만,공모전에서두각을드러내었으며,사회에서인정받기시작했으며,안정적으로프로젝트를수주하며회사를궤도에올려놓았다.이제10년전우리가부러워했고따라하려했으며극복하려했던선배들의나이에가까워졌다.기성이라고하기엔애매하지만그렇다고젊다고하기에는애매한나이에접어들었다.10년전우리가호기롭게선언했던모습과아주다르지는않지만기대했던것,그대로의모습은아니었다.미생(未生)은아니지만완생(完生)도아닌불완전한조경가였다.성공의기준은상대적인것이기는하지만선배들과비교했을때우리는아직도미완의조경가처럼보였다.시대적상황이다르다고하지만선배들은같은10년동안우리와비교할수없을정도로회사를성장시키고선유도공원,서울숲,경의선숲길,북서울꿈의숲과같은굵직한프로젝트들은만들어내었다.유학을함께했던동료들과비교해도우리는아직미완이었다.같이밤을새우던중국과태국의친구들은국제적으로주목받는차세대조경가가되어이제그들의프로젝트를사례로쓰고있다.호기롭게당장에라도넘어설수있을것만같던선배들의설계도넘어섰다고보기어렵다.과거의설계라고함부로재단했던선배들의설계는한층깊이가더해지고앞으로나아갔으며,예전에정도의차이라고생각했던것은사실다름의차이였음을깨닫게되었다.오목공원공모전에서박승진의설계는누가보아도모든설계안중가장최선의정답을보여주면서도새로웠으며,국회대로상부공원의최신현은개념과시스템이라는틀에현혹되지않고자신의작업의연장선상에서현실의이상적공간들을보여주었다.여전히오피스박김의감각은그어떤조경가보다새롭고,신선하며,가장국제적무대에서경쟁이가능한조경을만들어나가고있다. 우리는우리선배들의조경에서얼마나나아갔는가?시장은정직하다.여전히우리나라최고의프로젝트는1세대조경가정영선의서안을찾는다.우리는과거와는다른새로운설계를하고있는가?저마다의감각과색깔은존재한다.그러나대중들이,언론이,클라인트가인지할만큼의차이가존재하는가?할말은있다.회사를운영해보니과거불합리하다고생각했던선배들의행태가실상은생존을위한합리적인판단이었다는이해하게된다.해외에서일할때왜저것밖에하지못하냐고비판했던설계가주어진조건에서의최선이었다는것을알게된다.발주처의어처구니없는요구를단칼에거절하자니다음번수주가염려된다.매일매일회의에,협의에불려가다보니막상펜을잡고디자인을고민한시간이없다.그리많지도않은직원들인데모두를만족시키며이끌어나가는것이버겁기만하다.디테일에좀더신경을쓰고,다시한번수정해완성도를높이고싶지만이미남아있는시간과설계비는없다.공사비는다시한번삭감되고,아무리아이디어를내보아도제일저렴한재료와공법말고는대안이없다.도움도안되는자문과심의를거치면서처음의개념은사라지고누더기같아져버린설계안이내앞에놓여있다.한국조경의새로운방향과미래?10년전패기있게외치던말들은이제와철없는공허한외침처럼들린다.하루하루일을처리하기도버거운데그런이상이니,꿈이니하는말들은사치스러운말장난같이느껴진다. 그런데생각해보면,그누구도여유가있었던적은없다.어떤시기에도허덕이지않았던순간은없었다.정영선은늘여유가있어하고싶은설계를했는가?박승진은큰회사를만들어조직력을갖추고일을하는가?동심원과CA에는알아서클라이언트들이일을들고줄을서있는가?제임스코너는늘모두의박수를받으며성장했는가?Z+T의장동과탕지잉의성공은중국경제의성장때문에손쉽게얻어진것인가?사실힘겹다는것과꿈을꾼다는것은아무상관이없다.오히려결핍이없는자들은꿈을꾸지않는다.모든것이여유롭다면아무것도바꿀이유가없다.생각해보라.그대가가장큰꿈을꾸던때는사실그대가가장초라하고무력했을때였다.더이상꿈을꾸지않는다면,그것은어떤피치못할상황이나사정때문에꿈을꿀수없게된것이아니라그대가꿈을더이상꿈을꾸지않기로했기때문이다.이를반대로말하면,꿈을꾸기원한다면바로지금이순간꿈을다시꿀수있다.꾸어야할꿈은새로운한국조경의방향을제시하고,세계적으로유명해질그런작품을하는것이아니다.조경을해보니생각보다찬란하지도,쉽지도,영광스럽지도않다.어린시절꿈꾸었던조경보다꾸질꾸질하기도하고,늘아쉽기도하고,매일매일힘겹게꾸역꾸역해나가는느낌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내가조경을하는지를생각해보면,그것은내가하고싶은조경이있기때문이다.10년우리가모여서떠들었던것은사실엄청난대의가아니라각자내가하고싶은조경에대한이야기였다.그리고우리가혹시라도잃어버린꿈이있거나,되찾아야할꿈이있다면아마도우리가진정하고싶은조경이라는꿈일것이다.이제현실이마냥이상적이지않다는것을깨닫고,자신감에겸손함이더해지고,그래도예전보다좀더할수있는것이많아진지금,우리는다시한번지금우리가해야만할조경이아니라,저마다하고싶은조경을생각하고서로나누어야한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
“도시는 살아있는 생명체…용산공원 조성, 통섭적 사고로 진화해야”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의단순한모방이아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한국적공원이어야한다.” 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포럼명예의장)는지난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열린‘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특별발제를통해용산공원조성이나아가야할미래방향성과공공성,철학의필요성을설파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센트럴파크의역사적배경을언급하며,“센트럴파크는산업화시대의유물이며도시속‘녹색섬’으로설계됐다.그러나용산공원은그와다른역사와환경,복잡한사회적맥락을품고있다”며“쌍둥이처럼보일수있지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공원으로봐야한다”고말했다. 이어서용산공원이지닌역사적깊이와공간적확장성을강조하며,단순한휴식과자연감상의공간을넘어,복합적인생태·사회·문화적요소가어우러지는‘과정의공원’으로진화해야한다고주장했다. 조교수는현재까지진행된용산공원관련연구와계획들이대부분분야별로나뉘어환원적으로접근된한계를지적했다.지금껏“우리가계획한것은단지공간을나눈것일뿐,생명을불어넣지못했다”고언급하며,공원전체를하나의‘생명체’처럼보고통섭적사고로접근할필요성을역설했다. 이를위해조세환명예교수는용산공원이“도시와분리된섬이아닌,도시와연결된유기체로서공존하고흐르는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며,‘문화적에코톤(완충지대)’의개념을도입해도시와공원사이의물리적,정서적경계를허물어야한다고강조했다. 포럼창립특강에서는센트럴파크가직면한한계를극복하기위한세계주요공원들의사례도소개됐다.시카고의밀레니엄파크,파리의라빌레트공원,도쿄의아자부다이힐즈등은모두공원과도시의융합을통해새로운공공성과도시활력을실현한대표적사례로언급됐다. 조교수는“이제공원은고정된구조물이아니라시대변화에따라유연하게조정될수있는‘전략계획’의대상으로바뀌어야한다”며“물리적치유를넘어창조와극복의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고강조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포럼의역할에대해“국가주도의일방적계획을넘어서,민간과시민,전문가가유기적으로연결되는지식생산과공유의‘시냅시스’가되어야한다”고주장했다.포럼은시민의식과공공가치를담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이시대에따라끊임없이변화할수있도록지식적토대를마련해야한다는것이다. 조세환명예교수의특강은단순한공원설계나조성의문제를넘어서,도시와공공성,생태와문화,미래세대의삶에대한깊은철학적질문을던졌다.그는마지막으로“용산공원은치유의공간을넘어,창조의공간으로나아가야한다”며,공원과도시가함께살아숨쉬는대한민국의새로운모델을제시했다.
“용산공원, 시민과 전문가 잇는 다리 놓는다” 용산국가공원포럼 창립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의조성및운영·관리과정에서공공성과전문성,사회적소통을강화하기위한‘용산국가공원포럼’이공식출범했다. ‘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인들은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를열고조직구성과향후활동방향을공유했다.이번포럼은공공과민간,국내와국외를연결하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에대한지식생산,정보공유,담론형성,시민홍보등다양한분야에서기여하고자창립됐다. 창립총회에서는김홍렬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전무가초대의장으로선출됐으며,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가명예의장,권도엽전국토교통부장관이명예고문을맡기로했다.한국조경학회장,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한국도시설계학회장,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한국조경협회명예회장,대한전문건설협회조경식재·시설물협의회회장은당연직고문으로참여하게됐다.이외에도김남만선진건축·엔지니어링부서장,김성하경기연구원AI센터장,이건원고려대학교교수등주요임원진이함께구성됐으며,자문위원단도위촉돼조직의중추적역할을담당하게된다. 김홍렬용산국가공원포럼의장은인사말을통해“용산공원조성과정에서민간차원에서협력하고,민·관이함께다양한프로그램을개발하며,공원조성과관련한최신지식과정보를나누고자하는꿈이있었다.이꿈이실무경험과학문적관심을통해구체화되며결국오늘의포럼창립이라는결실로이어졌다”고밝혔다. 그는자신을“용산김씨의시조”라자칭할만큼용산공원조성업무에깊이몰입해온경험을회고하며,“포럼이용산공원을글로벌공원,대한민국의상징적공원으로성장시키는데기여할수있도록최선을다하겠다”고포부를전했다. 이어진축사에서는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포럼명예의장)가“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에필적하거나그이상으로평가받을수있는상징적공간”이라며,“그럼에도불구하고지난38년간제자리걸음을면치못하고있는실정속에서,이포럼이시민사회와용산공원을연결하는중요한계기가될것”이라고강조했다. 권도엽전국토교통부장관(포럼명예고문)은“이포럼이국내도시공원·조경은물론세계도시공원분야발전을선도하는플랫폼이되기를기원한다”고격려사를전했다. 배정한한국조경학회회장은용산공원조성의역사적맥락을짚으며,“기지반환부터국제공모,기본계획,국민참여단운영까지오랜시간이흘렀지만여전히공원화계획은불안정하다”며“포럼이조성정상화를위한사회적논의의중심축이되어주길기대한다”고밝혔다.특히“참여의과정이곧역사가되는공원”이라는과거국민참여단의제언을인용하며,미래세대에게줄수있는공원으로의방향성을강조했다. 최봉문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회장은“용산공원이상징성을제대로구현하기위해서는시민의관심과전문가의긴호흡이결합되어야한다”며,“용산뿐만아니라전국의녹지와공원이장기미집행등으로훼손되지않도록포럼이더넓은역할을해주길바란다”고당부했다. 박태원한국도시설계학회회장은“도시의공원은도시의수준을반영하는지표”라며,“용산공원은서울의로컬성과글로벌성을아우르는복합적상징공간으로,포럼이그그랜드디자인을논의할중심무대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행사3부에서는조세환명예교수가‘뉴욕의센트럴파크를넘어:한국의용산공원다음을향한길고긴항해’를주제로특별강연을진행하며포럼의비전과역할을제시했다. 이번행사는용산국가공원포럼이주최하고,한국조경학회,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한국도시설계학회가후원했으며,희원조경이협찬했다.포럼은향후학술연구와정책제안,국내외전문가네트워크형성,시민참여확대등의활동을통해용산공원의미래비전을함께구상해나갈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202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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