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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정원] 탄소중립과 가로수 그리고 세계산림총회
    세계산림총회(WFC)가 폐막했다. 5월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산림총회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4차 총회 때 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총회에서는 ‘숲과 함께 만드는 푸르고 건강한 미래’라는 주제 아래 산림복원,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발전, 숲과 인류의 건강 간 연계성, 산림보전을 위한 네트워크 등 인간의 생존과 직접 관련된 다양한 내용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폐막 직전에는 참가국들의 만장일치로 ‘서울 산림선언’을 채택했으며, 참가자들은 개발도상국의 열대우림 파괴 중단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산림보호 재원을 2030년까지 3배로 늘리고, 산림을 통해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토지의 축소와 황폐화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약속하였다. 그렇다면 성공적으로 마친 세계산림총회는 우리나라에, 국민들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우리와 같은 산림과 환경 관련 종사자들에게는 여러 나라의 다양한 산림 관련 정책과 관련 사업들을 듣고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자리였다. 또한 정부기관을 비롯해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도 참여 국가와 현장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돼,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자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아쉬운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산림 분야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총회가 끝나면 많은 사람들이 산림과 환경 분야에 관심을 갖고, 산림의 중요성을 인식해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길 희망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게 한 건 총회 이후 나왔던 가로수에 대한 뉴스 때문이다. 가로수는 도시의 대표적인 공공공간인 도로를 대상으로 녹지를 확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도심 내에서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고 미세먼지 등 각종 환경오염 저감과 녹음제공 등 생활·교통환경 개선, 도시열섬 저감 등 미기후 조절 기능, 도심의 거점녹지를 연결하는 코리도(Corridor)로서 자연생태계의 연결성 유지 등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중장비를 동원하거나 가지를 거의 남기지 않는 가지치기를 하는 등 마구잡이로 관리를 하고 있다. 앞서 열거한 것처럼 정말 다양한 기능을 하는 가로수를 나무의 형태가 아닌 뼈대만 남기고 가지를 치는 것이 바람직할까? 물론 도시의 건물을 가리는 등의 민원과 높은 관리비용을 고려하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뿐이다. 궁극적으로는 열섬현상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켜 탄소를 배출하게 한다. 가로수 가지치기를 사소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로수 하나가 전 세계의 공통 추진정책이자 과제인 탄소중립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은 왜 인식하지 못할까.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자라는 가로수를 그대로 두라고 할 수는 없다. 가로수를 심기 전에 도시와 도로를 계획할 때 가로수도 같이 고민하면 좋지 않을까. 나무의 생태와 형태를 고려하여 계획하면 사람도 나무도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지난달 우리는 역대 최대 규모와 최장시간의 산불을 겪었다. 산불로 인한 수목의 피해는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이를 회복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다. 그런 현실 속에서 탄소흡수원으로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무를, 특히 탄소배출이 가장 많은 도심에서 자라는 나무를 잘 관리하기는커녕 훼손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이러니 한 상황이다. 문득 산림총회의 마지막에 문제로 대두되었던 개발도상국의 산림 훼손만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 한다. 지난 2020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2050’을 선언하였으며, 지난해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우리나라는 2050 탄소중립이라는 국가목표 달성을 위한 법정 절차와 정책수단을 담은 탄소중립기본법을 지난해 9월 24일 제정·공포하였으며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법률만 제정한다고 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탄소중립이라는 개념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국민은 얼마나 되고 어떻게 실천하면 되는지 아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가로수 문제 하나만 보아도 탄소중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산림청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2020년부터 생활밀착형 정원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사업은 지난해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대응기금으로 편성되었다. 정원 또한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인정한 것이다. 산림에 비하면 아주 작은 수치일지 모르지만 녹지공간이 아닌 곳에 녹지를 조성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생활정원조성사업은 설계에 지역주민과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시공에 시민들이 참여하여 조성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정원은 지속가능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한다.또한 시민들이 탄소중립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도 쉽게 이해시키고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어 지속적인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 시민이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5월 10일 출범한 신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 중 86번째에는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는 준수하되 부문별로 현실적 감축수단을 마련하여 법정 국가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는 탄소중립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객관적인 검증과 이를 위한 보다 체계적인 이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여기에는 사소하게 생각하는, 관련 없다고 생각하는 가로수 한 그루의 소중함도 담겨 있다고 믿고 싶다. 세계산림총회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 총회의 여운이 끝나기 전에 국민들에게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탄소중립 그리고 산림과 녹지의 중요성을 더 깊게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공감, 참여와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이 세계산림총회의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 남수환 /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정원사업실장
    • 남수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정원사업실장
    • 2022-05-19
  • [미래포럼] 조경의 새로운 소명, 기후변화 대응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최근 기후위기라고 하는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다양한 피해가 우리 생활 가까이 왔다는 의미이다.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산업혁명 이후 과다하게 사용한 화석연료로 인해 발생하였으며, 전 세계는 이와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다양한 저감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우선 2040년까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하로 억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이를 위해 탄소중립법을 제정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를 지향하는 산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이후 현재까지 약 1℃ 이상의 평균기온 상승이 발생했다. 이 변화는 중위도 지역에서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현재 서울 평균기온은 1970년대 전주나 대구의 평균기온과 유사하며, 1970년대 대전의 평균기온보다 더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대략 평균기온 1℃ 상승과 더불어 기후대의 약 200㎞ 북상을 가져왔다. 평균기온의 상승은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봄꽃은 일찍 피지만 상대적으로 봄철 곤충의 부화는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서, 개화 시기와 곤충 부화시기의 불일치는 곤충 개체군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생태학적 불일치라고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학적 불일치는 이미 30여 년 전부터 예상했던 일인데, 이런 상황이 지금은 현실이 되었다. 그 결과 농촌에서는 과일의 꽃가루 수정을 위해 사람을 동원하거나 인공적으로 벌을 키워 곤충이 하던 일을 대신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당장에는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문제가 되지만 종국에는 지구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이상기후와 가뭄이 심해지고 있다. 폭우와 폭염, 이상 한파가 발생하고 있고 장마 기간 이 변동되었다. 우리나라는 온대 몬순 기후대로서 늦은 봄에 모내기를 마치면 초여름에 장마가 시작되어 벼농사 짓기에 적합한 기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진행되면서 장마가 한달 정도 늦어지거나 마른 장마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농작물에게 비가 필요한 시기에는 비가 부족하고 벼가 익어가는 시기에는 폭우가 내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심지어 벼 수확이 끝난 추석에 홍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여름철에는 폭염으로 열대야가 증가하여 취약계층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어르신 더위 쉼터 등 다양한 폭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이상 난동과 한파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우리나라 겨울 기온의 대표적 특징이었던 3한4온이 사라져버렸다. 가뭄도 문제가 되고 있다. 가을부터 겨울을 거쳐 봄까지 이어지는 가뭄은 산림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아고산 지역에 사는 구상나무, 분비나무 같은 식생들의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 또한 동절기 가뭄은 대형 산불로 이어진다. 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산림이 건조해지고 그 결과 봄철 산불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동해와 울진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대표적 현상이다. 기후변화 대응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술적인 방법을 통해 기후변화 요인인 탄소배출을 억제하고 탄소를 흡수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고 때로는 탄소저장 기술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두 번째는 자연에 의지하여 산림과 습지, 토양과 같은 탄소 흡수원을 잘 관리하고 보전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첫 번째 기술은 기후변화의 속도에 비례하여 매우 천천히 발달하고 있고, 그 효과도 낙관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자연을 바탕으로 하는 탄소 흡수원 증가방안이 가장 효율적인 대책이 되고 있다. 최근 국제 생물다양성 전략에서는 육상 보호지역의 면적을 국토의 30%, 해양보호지역 면적을 해양의 30%로 확보하도록 하는 정책을 권장하고 있다. 이미 유럽국가들은 이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이전 생물다양성 목표인 육상면적의 17%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이 목표를 달성했지만, 이제는 새롭게 추가적으로 13%를 더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보호지역이 아니라 추가적으로 보호지역 범주로 포함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타 지역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 지역이 도시공원과 같은 도시숲, 하천과 습지, 연안 갯벌과 같은 지역이다. 조경은 1970년대 이래 우리 국토 경관을 개선하고 쾌적성을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온 결과, 다양한 녹지공간 조성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조경은 이제 경관개선과 쾌적성 증진을 넘어 기후변화시대를 맞이하여 탄소흡수원 조성 및 관리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이라고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녹지공간의 조성관리는 물론 훼손지 복구, 보호지역 보전관리와 같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이 필요하다. 오충현 /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 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 2022-05-12
  • [닥터 김의 힐링‘美담’] 건강하고 아름답게 사는 사람들의 혁명과 역동
    겨울을 이기고 봄으로 혁명하고 있는 5월, 그 푸르른 싹으로 온통 연초록의 바다를 이룬다. 자연의 생명 혁명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맞는 오늘 하루는 인간에게도 ‘최고의 날’이다. 단 그 생명의 혁명과 역동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면 말이다. 이것이 식물과의 공감이요 상호작용하는 삶이다. 식물의 역동을 공감하지 못하며 오늘을 보내고 있다면 식물과는 불통하는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통즉불통(通卽不痛)이요, 불통즉통(不通卽痛)이라 동의보감에 기가 통하면 아프지 않고 기가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라는 말이다. 식물과도 공감하며 기가 통해야 건강하게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다. 식물과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까? 라일락 꽃향기, 아카시아 꽃향기, 숲에서는 다양한 식물의 향기가 우리의 후각을 유혹하고 있다. 5월의 아카시아 꽃향기와 밤꽃 향기가 퇴근길에 느껴질 때 마치 ‘수고했어 오늘도’의 노래를 들려주며 위안을 주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한발 더 나아가서 식물의 혁명과 역동에 대해 알아보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서와 같이 자세히 들여다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세히 본다는 건 사랑의 시작이다. 4월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의 제한이 풀리면서 사람들은 꽃을 보러 갈 수 있다는 해방감에 너도나도 할 거 없이 서둘러 나들이길을 나서고 있다. 우리는 알게 되었다. 일상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소소한 행복의 기쁨을 주었던 시간, 꽃을 보고 계절에 따라 팔도강산을 둘러보는 자연과 더불어 공감하며 사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실감하고 있다. 5월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닥터 김이 식물과 함께 내적인 힘을 스스로 길러내는 치유의 과정, 녹색 처방전을 제시한다. 식물혁명과 역동 스테파노 만쿠소(Stefano Mancuso)는 이탈리아 피렌체 대학의 교수이며 대학부설 ‘국제식물신경생물학연구소(LINV)’를 이끌고 있다. 그가 쓴 ‘식물의 뇌, 식물의 지능과 감각의 비밀을 풀다’에서 식물도 움직이고 감각을 느낀다고 과학적 근거로 설명하고 있다. 식물도 인간의 오감과 비슷한 다양한 감각기능이 있다. 빛과 냄새, 맛, 감촉, 소리 등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으며 이러한 기능은 다른 식물이나 곤충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식물은 광합성을 위해 빛을 감지하여 성장한다. 해바라기의 얼굴이 해를 따라 돌아가는 모습에서 쉽게 알 수 있다. 파리, 개미 등 곤충을 잡아먹으며 사는 식충식물인 파리지옥은 쌍떡잎식물로 끈끈이귀개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야생종은 주로 북아메리카에 분포한다. 만약 벌레가 잎 안의 감각모(感覺毛)에 닿으면 잎을 닫아 가둔 뒤 소화액을 분비해 벌레를 분해하거나 소화시킨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물질을 식물은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반응하는 수용체를 가지고 분해한다. 식물은 뿌리를 뻗을 때도 토양 속 무기염류와 화학적 기울기의 위치를 알아내 뿌리를 뻗는다. 식물의 역동이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루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는 식물들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유럽으로 가져온 감자부터 초콜릿, 옥수수, 담배, 고무, 고추까지 여섯 가지 식물들의 씨앗이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킨 혁명적 요소라고 시카이 노부오의 ‘씨앗 혁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식물의 역동은 혁명적 단계를 보이고 있다. 식물의 씨앗이 적당한 수분, 공기(산소), 온도가 되면 씨앗의 껍질을 뚫고 새싹이 올라온다. 씨앗의 입장에서 보면 어두움을 뚫고 자신이 가진 양분을 이용해서 껍질을 뚫고 나오는 변화를 이끌어 내는 혁명이다. 굳이 ‘헤르만 헤세’의 명문장에 비유하자면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깨 드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혁명적인 문장이 떠오른다. 즉, 씨앗이 살아있다면 또 다른 생을 이어가기 위한 생명을 창조하는 혁명이다. 잎은 가지, 가지는 열매로 혁명한다. 잎은 꽃으로 혁명하고 씨앗으로 혁명한다. 사계절이 순환하듯이 식물 또한 순환한다. 식물들은 생존을 위해 향기를 날리고 꽃가루를 날리는 역동을 만들고 있다. 식물의 이러한 역동이 인간에게는 꽃가루 알레르기로 전달되고 인간의 면역기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다양하게 많이 사용되는 농양과 항생제의 남용은 봄기운을 가득 담은 꽃들 사이로 꽃가루를 나르던 그 많던 꿀벌들이 사라지게 하는 원인중 하나이다. 인간과 식물과 동물은 서로 주고 받으며 역동을 만들어 순환하며 혁명적 오늘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벌의 일생에서 경고했던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4년 안에 사라진다”는 경고를 상기하게 된다. 5월의 혁명과 역동 그리고 초록 민주주의 치유 보랏빛 라일락 향기를 맡다 보면 기억의 저편에 맵고 시린 눈물 자국이 느껴진다. 5월의 항쟁, 5.18 민주화 운동과 자유를 찿기 위해 자신을 헌신한 혁명가들이 떠오른다. 붉고 아름다운 동백이 ‘툭툭’ 떨어지는 모습을 혁명을 이루기 위해 고통을 참아낸 혁명가들과 동일시하여 만든 노래를 흥얼거려보기도 하는 5월 산책길이다. 5월의 식물들은 우리에게 혁명의 아픔을 위로하며 응원하고 있다. 아픔을 겪고 이겨낸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고 도우려는 측은지심으로부터 다시 누군가를 도울 방법을 알게 되고 실천한다. 이들을 ‘운디드 힐러’라고 부른다. 3년간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견뎌온 우리는 분명 ‘운디드 힐러’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된 꽃다운 고등학생들의 영령과 가족들을 위로하고 같이 마음 아파하며 함께 눈물을 흘린 우리는 운디드 힐러다. 우리도 아프지만 위로의 노래를 부르는 우리는 ‘승화’라는 방어기제로 이겨낸 승리자들이다. 너도 아프고 나도 아픈 마음을 갖는 이것을 공감이라 하며 남의 아픔도 함께하고 위로할 수 있는 것을 능력을 ‘공감능력’이라 한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반사회적 성격장애 중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 자기애적 성격장애가 있다. 사이코패스는 남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의 고통을 무시한다. 자기애적 성격장애는 자신은 완벽한 사람인데 남들이 몰라준다는 식으로 방어기제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어, 자기가 완벽해지기 위해 자신의 잘못을 상대방에게 투사하거나 자기합리화 시키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심한 경우 지속적인 기만으로 상대방을 현혹(가스라이팅: gaslighting)시킨다.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란 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이나 불안과 같은 위기를 만나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여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 기제다. 병적이거나 미성숙한 방어기제로 나타나는 부정, 망상적 투사, 공격성, 해리, 왜곡, 억압 등으로 자신을 방어하고 공감하지 못하게 된다. 3년 여간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우리가 싸운 것은 ‘불안’이었고 이 같은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공감하지 못하는 방어기제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는 식물과 사람과 공감하고 있나?” 5월의 아름다운 향기를 맡으며, 식물과의 공감을 시작해 보자. 식물과의 공감은 우리에게 승화라는 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하도록 돕는다. 승화(Sublimation)란 무익한 감정이나 본능을 건강한 행동, 사고, 감정으로 변화시키는 성숙한 정서의 표현이다. 승화의 심리기제를 보이는 사람들은 혁명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혁명적 삶을 살아가는 사회는 역동적 활동을 만들어낸다. 식물은 가지들과 잎, 뿌리가 제각각 개별적으로 생존을 위한 완벽한 생명체 활동을 이룬다. 초록 민주주의를 배워보자! 원예작업을 주기적으로 하게 되면 초록식물이 개별생명체로 독립적 활동을 이뤄가듯 초록 민주주의를 따라 하게 된다. 식물은 인간에게 목소리를 낼 수 없지만, 자신의 언어로 다리는 없지만 감각모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영광스러운 혁명 the glorious revolution’ 혁명(revolution)의 어원은 라틴어 레볼루티오(revolutio)다. ‘별이 주기적으로 궤도의 한 지점에 회귀하는 현상’을 뜻하는 레볼루티오는 우주의 질서를 가리키는 용어였다. ‘인간의 자기혁명’도 우주의 질서를 따르는 역동이라고 할 수 있다. 진화하는 세상에서 혁명을 일으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씨앗이 싹으로, 잎은 꽃으로 혁명하는 자연의 질서처럼 인간들도 성숙한 방어기제로 혁명을 한다면 불안한 마음은 유머, 승화, 억제, 이타심으로 변화한다. 초록 민주주의는 결국 자기혁명으로 만들어진다! 자기혁명은 몰입하는 습관으로 만들어진다. 황농문 서울대 교수는 몰입에는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게임을 하거나 어른들이 사랑을 할때의 잠깐의 즐거움과 쾌락을 위한 몰입이 있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몰입이 있고 마지막으로 내가 원하는 일을 달성하기 위한 몰입상태에 빠지는 몰입이 있다. 뇌에서 몰입할 때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뇌를 각성시켜 쾌감, 의욕, 집중, 창조성 회로를 시냅스로 연결한다. 심리학적으로 자아실현 단계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게 하는 몰입을 경험한다.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의 역동을 이용한 자연과학 발전했듯 인간의 본질인 혁명과 역동을 이해할 때 자신이 치유되고 세상이 치유될 수 있다. 인간의 본질은 식물을 자세히 보고 식물의 언어를 이해하며 공감할 때 식물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식물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몰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식물과의 치유는 자아실현을 넘어 자기 초월의 혁명을 만들어 준다. 매슬로의 욕구단계설(Maslow’s hierarchy of needs)에 의하면 인간은 원초적인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면 안전의 욕구가 나타나고 다음으로 애정과 소속의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로 전이된다. 이것이 인간의 본질이고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자아실현 욕구(self-actualization)는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욕구다. 다른 욕구와 달리 욕구가 충족될수록 더욱 증대되는 경향을 보이며 몰입과 감동을 경험한다. 알고 이해하려는 인지 욕구나 심미 욕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후에 매슬로는 자아실현의 단계를 넘어선 자기초월의 욕구를 주장하였다. 자기초월의 욕구란 자기 자신의 완성을 넘어서 타인, 세계에 기여하고자 하는 욕구를 뜻한다. 성장과 발전을 위한 역동이 가득한 초록 민주주의 혁명이 가득한 계절을 살아가자. 김미영 / 렛그린 미래식물산업연구소 부소장
    • 김미영 렛그린 미래식물산업연구소 부소장
    • 2022-05-11
  • [이슈트리] 조경인의 편지, 윤석열 대통령님께 바랍니다!
    새 대통령 취임에 맞춰 조경인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들어봤다. 8인 8색의 다양한 희망을 만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녹색정책을 통해 국민 행복을 염원”하는 조경인들의 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녹색자원 다루는 정부조직 통합·개편 이뤄지길” 심왕섭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윤석열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님 취임을 축하합니다.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 팬데믹 극복, 탄소중립 실현, 지속가능 발전이 이슈가 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책 추진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조경은 산업으로서 그 역할에 가장 적합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잘 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2022년은 한국에 조경이 도입된 지 50주년이 됩니다.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합니다. 그러므로 더욱 뜻깊습니다.조경 도입 초기에는 박정희 대통령께서 청와대 조경비서관을 신설하여 조경 정책과 제도가 잘 추진되었습니다.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훼손된 자연환경 보전, 공원녹지 확충,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그동안 조경이 많은 기여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위상은 매우 낮습니다. 이는 취약한 제도 때문입니다. 그동안 정부부처에 조경전문직 공무원이 없었고(2006년 조경직 신설, 2019년 국토교통부 처음 채용), 조경과 관련된 녹색자원은 환경부, 산림청 등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어 체계적이지도 못하고 효율성도 낮습니다.조경은 아름답고 유용하고 건강한 환경을 형성하기 위해 인문적·과학적 지식을 응용하여 토지와 경관을 계획·설계·조성·관리하는 문화적 행위로 산업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선진국에 걸맞은 고품격 국토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조직을 개편하고(녹색자원 통합), 국민 누구나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헌법 제35조 환경권) ‘조경산업’으로 재편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가유산 가치 제고 위한 ‘전통조경’ 업역 보호를 요청드립니다” 최종희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배재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먼저 윤석열 대통령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한민국의 더욱 나은 내일을 위해 헌신하여 주실 것이리라 믿으며, 한국전통조경의 발전을 위한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60여 년 동안 사용되던 ‘문화재’라는 명칭이 ‘국가유산’이라는 명칭으로 대체되고, 분류 체계도 큰 개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에 따라 문화재청도 ‘국가유산청’으로의 변경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서 문화재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전통조경의 중요성도 점점 더해가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2021년 천연기념물과 내에 전통조경계를 신설하고, 천연기념물 및 명승 등 전통조경 유산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자연유산법’이 발의되는 등 전통조경이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조경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합리한 제도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에 ‘문화재조경설계’가 ‘문화재실측설계업’에 포함돼 문화재조경수리기술자는 ‘조경’에 대한 실측설계와 공사를 독립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에 문화재 실측설계업체 72개사 중 조경기술자 보유업체는 미미하고, 조경 분야 문화재 수리 대상 관련 규정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은 실정으로, 이는 부실 설계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보수·단청 부문과의 불필요한 영역 다툼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부디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을 조정하여 전통조경을 별도의 업역으로 인정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자연유산국 내에 ‘전통조경과’ 및 ‘국립자연유산원’, ‘자연유산발전진흥재단 등을 신설하여 전통조경이 국가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제고할 수 환경을 조성해 주시길 바랍니다. “국가도시공원, 엔데믹 시대의 新 팬데믹 대비” 안승홍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기후변화, 탄소중립, 코로나19, 미세먼지,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불공정…. 오늘의 대한국민이면 외면할 수 없는 불편한 현실이자 직면한 난제이다. 우리 사회는 2년여 코로나19의 기나긴 터널을 지나며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나?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이후의 시대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집콕으로 인한 확찐자와 코로나 블루는 국가적 위기이자 국민 건강에 막대한 위협을 가했다. 백신 공급은 감염의 위험을 저감하고 도시공원은 단절과 고립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사이 지자체는 부산 낙동강 하구와 인천 소래습지에 국가도시공원을 추진하여 해법을 찾고자 하였고 경기도 남북을 종단하는 황구지천의 국가도시공원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새롭게 시작하는 윤석열 정부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경험을 밑그림으로 새로운 충격에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연착륙 시키는 국가도시공원 확충에 힘을 쏟아야 한다. 더불어 국가도시공원이 지자체가 매입한 300만㎡ 이상 규모에 설치‧관리하는 도시공원 중 지정하도록 한 도시공원법을 절반 수준인 150~200㎡로 낮추는 현실적 정비도 필요하다. 새로운 윤석열 대통령은 미래 세대의 녹색 행복을 안겨준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미래세대를 위한 온전한 용산공원 발판 마련해주길” 최혜영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부교수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함에 따라 용산공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용산공원은 조성 과정을 둘러싸고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기도, 다양한 욕망이 투영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공원은 평범한 시민들을 위한 민주적 장이어야 합니다.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육체적, 정신적 여유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남녀노소,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공간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오랫동안 시민사회는 용산미군기지의 온전한 공원화를 요청해 왔습니다. 그 결과 구 방위사업청, 군인아파트 부지가 공원 조성 대상지로 추가되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전쟁기념관 또한 공원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남은 것은 드래곤힐 호텔 등 미군잔류시설 부지와 헬기장의 이전입니다. 이번 정부에서 이들을 공원으로 편입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방부 또한 이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용산공원은 우리 세대의 공원이 아니라 우리가 미래세대에 주는 선물입니다. 아름답고 기능적인 공간을 물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난 30여 년의 다층적인 논의를 바탕으로 공원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틀을 구축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오랜 시간 다양한 목소리가 녹아든 공원을 미래세대에 남겨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2021년 300여 명의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이 제안한 것처럼 “국민 참여 과정이 역사가 되는 공원”으로 남을 수 있게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전국 이어지는 가로녹지 확보해 ‘사람이 걷기에 좋은 길’을 만들어주세요” 박주현 환경시설물 디자인그룹 자인 대표 대한민국은 명실공히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국가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 회원국이자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인 G20의 회원국으로, 경제력 10위권 안에 드는 강국입니다. IT 선진국으로도 이름이 나 있으며 BTS, 손홍민, 조수미 등 한류스타의 활약으로 세계적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이에 걸맞게 국가와 도시를 대표하는 수변공원, 테마파크, 가로녹지 등 풍요로운 공공의 녹지공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선진국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적인 커다란 공원과 상징물이 꼭 존재합니다. 물론 서울도 남산이나, 경북궁 등 역사적 건물이나 상징물이 있긴 합니다만,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수준으로 인식되는 국가공원이 아직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서울의 녹지축을 문화도시 파리처럼 개선문에서 이어지는 상젤리제 거리를 걸으면서 도시의 품격과 문화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윤 대통령께서 개방 약속을 지킨 청와대를 기점으로 우리의 문화유산인 경북궁에서 용산공원(구 미8군)으로 이어지고, 한강에 이르기까지 녹지가 풍요로워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전국 곳곳에 더욱 좋은 거리공원, 녹지축을 만들 수 있는 역량과 여건은 충분합니다. 차도나 건물보단 인간과 녹지가 먼저인 도시가 되어야 진정한 국민을 위한 미래의 IT 선도국가 대한민국이 아닐까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땐 자전거도로를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전국망으로 이어지게 만들어 국민의 레저와 건강한 삶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국민들은 그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있습니다. 많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만들어낸 훌륭한 역사적 성과라고 봅니다. 이에 윤석렬 대통령께서도 도심 내 녹지축을 확보해 ‘사람이 걷기에 좋은 길’을 전국적으로 만들어서 도보로 전국 여행을 갈 수 있는 건강하고 멋진 나라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걸어서 열린 청와대에서 청주, 세종, 대구, 포항, 부산 해운대까지, 또 다른 축은 열린 청와대에서 대전, 전주, 광주, 목포, 여수 땅끝마을까지”라는 슬로건으로 누구든 걸어서 나무와 꽃과 풀, 곤충을 만날 수 있는. 가로녹지축 개발은 미래를 위한 건강한 투자이며, 도시 발전에 이바지하는 4차산업혁명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시어 꼭 실천해 주시길 바랍니다. “300세대 이상 아파트 조경공사, 조경감리 의무배치 필요합니다” 유재호 한국조경협회 감리분과위원장 현재 1500세대 미만의 아파트 조경공사에는 조경감리가 배치되지 않습니다. 비전문가인 토목·건축감리자가 조경감리를 대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차례 주택건설공사 감리자 지정기준 개정을 요구했지만 국토부는 묵살했습니다. 탄소중립 시대로 가야만 하는 국가적 목표는 조경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조경감리 대가는 반영되고 있으나 다른 분야 감리들이 수행하고 있어 전문적인 감리가 불가능하고 업무 가중으로 인해 해당 공종 안전업무에 간섭받고 있습니다. 최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에서 드러난 감리들의 문제를 보셨을 것입니다. 국토부는 민간 공동주택 감리의 수준을 공공공사 레벨로 격상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300세대 이상 아파트 조경공사에 조경감리를 반드시 배치하도록 관련 기준을 정비해야 합니다. “K-컬처를 선도할 세계적 규모의 코리아 가든 쇼 개최를 제안합니다” 정인호 랜드뷰환경계획연구소 소장 ‘정원’은 가장 오래된 문명의 표현 방식으로 자연의 소재가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나타난 결과물입니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 2015년 제1호 순천만국가정원, 2019년 제2호 태화강국가정원 지정에 따라 정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전국의 많은 자치단체들이 정원 관련 정책들을 앞다투어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는 정원이 기존의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새로운 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정원·지방정원·민간정원 등 정원인프라가 확충됨에 따라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별 정원 관련 박람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정원 관련 박람회는 획일적인 목적과 주제, 정체성 결여 등으로 국제 경쟁력은 매우 미약합니다. 따라서 K-컬처를 선도할 세계적 규모의 코리아 가든 쇼 개최를 제안합니다. 영국의 첼시 플라워 쇼는 단순한 가든 쇼가 아닌 문화와 관광, 산업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세계적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국내외 유명 가든 디자이너들이 시대적, 사회적 이슈와 흐름을 반영하고 정원문화 및 산업을 선도할 세계적 규모의 가든 쇼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관광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국외 유명 가든 쇼에 출품을 희망하는 가든 디자이너들을 위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역량 있는 가든 디자이너들이 해외 유명 가든 쇼에 진출하여 본인들의 기량을 발휘하고 대한민국의 K-컬쳐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해봅니다. “한국조경, 국가기술능력 핵심으로 인정하고 조경회관 건립에 힘써주십시오” 이창갑 배재대학교 조경학과 제20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리며, 조경학과 학생으로서 윤석열 대통령님께 요청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 글을 씁니다. 한국조경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 1972년 산업화 이후 국토 보존을 위한 취지로 서울대와 영남대에 조경학과를 신설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의 산업화와 함께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전국에 50여 개에 이르는 조경 관련 학과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한국조경은 국가와 함께 성장하였지만 토목과 건축 분야에 비해 그 보답을 제대로 못 받고 여기저기 치이다 설 자리를 잃어가는 실정입니다. 1972년 국가 개발 아래 한국조경공사가 출범했으나, 현재는 그 형태도 없습니다. 1992년 서울과 경주에서 세계조경가협회 총회가 열린 이후 2022년 광주에서 30여 년 만에 세계조경가협회가 열립니다. 한국조경은 차근차근 올라가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는데, 국내에서 받는 대접은 몇 년간 퇴행의 기로를 걷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토를 보존하자는 마음으로 1세대들의 유지를 이어받은 2세대, 3세대들이 분야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문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조경 종사자들의 평균연령은 점차 높아져 갈수록 더욱 어려워지는 실정입니다. 이제는 정부에서 한국조경을 국가기술능력 핵심으로 인정해 지켜주시고, 한국조경의 발전을 위해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한국조경이 다시 재도약하고 50년간 흩어진 역량을 재집결하기 위한 기반으로서 조경회관 건립 추진을 부탁드립니다.
    • 이형주, 신유정
    • 2022-05-10
  • [특별기고] 한국조경 50년: 더 세컨드 데이(The second day)
    “현재 우리나라는 조경의 건설·시공이 토목이나 건축공사의 일부로 이루어져 전문화되지 못함으로써 자연파괴를 초래하는 사례가 많았으며, 자연과 조화된 조경의 장기적 연구개발과 외국의 전문적인 연구의 활용이 시급했기 때문에 개원하게 되었다.” _ 무역통신 1974년 6월 7일자 기사 이 기사는 1974년 당시 이낙선 건설부(현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종합조경공사’ 창립을 공포하며 했던 말이다. 오늘날 이 기사를 접할 수 있다면 우리 조경인들은 얼마나 기뻐할까? 2022년 올해로 한국조경 50년을 맞는 우리는 1974년의 이 오래된 기사를 대하면 참으로 가슴에 울림이 크다. 오늘날 우리는 중앙·지방정부의 장이나 관련 공무원, 국회의원, 건축, 도시, 임학 등 타 분야 사람들에게 조경 분야와 좀 협력하자고 읍소 아닌 읍소를 하고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며, 또 볼멘 목소리를 내는 현실이다. 하지만 한국조경 50년의 출발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음을 생각하면 잠시라도 신이 난다. 한국조경이 출범하던 1972년을 되돌아보면 그 당시에 우리 조경 분야(당시엔 조원 기반의 관상수업 분야가 존재)를 육성해 달라고 애타게 조르거나 하소연하지도 않았다. 자연애호 DNA를 가진 대통령(박정희)이 나서서 최초의 조경세미나를 개최하고(환경과조경 2022년 4월 18일자 특별기고 ‘한국조경의 B-Day’ 참조) 약 보름 뒤인 5월 10일에는 대통령 비서실에 재미 시카고 녹지보호청의 조경담당이었던 조경가 오휘영(현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명예교수)을 조경건설비서관으로 임명하였다. 요약하면 중앙정부가 주체적으로 조경 학·산·관 등 전 분야에 걸쳐 관련 제도와 조직을 만드는 등 조경 분야를 정책적으로 도입하고 육성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본 칼럼의 주제인 ‘더 세컨드 데이’(The second day)는 1972년 4월 18일 대통령이 주최한 우리나라 최초의 ‘조경에 대한 세미나 개최’에 이어 한국조경을 주도적으로 육성해 나갈 수 있도록 대통령 경제제1수석비서실에 ‘조경건설비서관’이 임명된 두 번째 사건의 날을 의미한다. 재미 조경가로서 ‘조경건설비서관’에 임명된 그는 국토개발과 관련한 각종 업무에 대통령의 ‘수석비서관급’으로 ‘조경’이라는 이름으로 보고서를 올리고, 조경 관련 지시를 받으며 대통령 비서실 및 중앙정부 내 ‘조경’의 영향력을 확산시켜 나가기 시작한다.(‘한국 현대조경 태동의 역사’, 2018, 기문당) 오늘날 조경 분야에 스탠스를 잡고 밥 먹고 사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현상을 설명하려면 ‘감나무에서 떨어진 감’이라는 표현? 어쩌면 그 이상의 더 극적인 표현이 필요할 것 같다. 아마도 ‘하느님이 보호하사 뜻하지 않은 우연이 발생하여 조경분야가 창설되어…’ 정도가 적합하지 않을까. 물론 이때쯤엔 조경(Landscape Architecture)이라는 용어가 농업학교 ‘조원’이라는 책에, 조원의 유사 개념으로서 현대적 용어로 소개되는 등 전혀 생소한 용어는 아니었지다. 하지만 여전히 일제강점기의 조원에 머문 시절이었고, 현대적 개념의 조경이 자리 잡은 시절은 아니었다. 올해로 한국조경 50년이 되는 1972년 5월 10일의 그날(The Day)이다. 어느 한 재미 조경가가 한국의 대통령 비서실에 조경건설비서관으로 임명되어 한국조경의 교육, 산업, 관계 등 모든 관련 제도를 행정 실무적으로 기획·실천·감독하며 조경 분야를 육성하기 시작한 바로 그날이다. 조경 분야 창설과 관련하여 그가 기획하고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수행한 많은 흥미 있는 일 중에 우리 조경 분야 창설과 육성에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또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굵직굵직한 몇 가지를 들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1972년 12월 I6일 최초의 ‘대학 조경학과’(서울대, 영남대) 및 ‘서울대 환경대학원’ 설립 인가, 같은 해 12월 29일 ‘한국조경학회 창립’, 1974년의 ‘한국 종합조경공사’ 설립, 동년에 건설업법 개정을 통한 조경공사업 면허제도 구축, 국가기술자격법과 기술용역육성법 개정을 통한 조경기술자 육성 및 전문용역업 분야 신설 등이다. 모두 교육과 산업 등 조경 인력 육성 및 조경 먹거리 만들기 관련 제도들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총무처를 통해 ‘조경’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전국 시·도·군에 배포하여 조경을 알리고 시행토록 하였다. 또 국무총리 훈령을 통해 토목·건축과 분리된 설계·시공이 가능토록 하였고, 조경사업비를 별도 예산 책정토록 계상하였으며, 정부 및 산하기관의 조경사업을 한국조경공사가 전담 발주토록 하였다. 공장조경, 학교조경 등 관련 경진대회를 여는 등 행정적 조치와 함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조경의 신학문, 신산업, 신행정의 시대를 열어갔다. 참고로 한국조경공사는 1981년 민영화를 통해 조경업이 민간분야에 전방위적으로 확산되어 나가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의 역할은 하드웨어적인 데 머물지 않았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및 조경학과 교수들은 물론 관상수업계의 사람들에게 조경을 이해시키기 위해 국비로 각각 단체별로 한 달간에 걸친 미주 및 유럽지역 조경 답사를 시키는 등 소프트웨어적인 국내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 정책도 추진했다. 이처럼 1972년 4월 18일 개최된 대통령 주최 조경세미나에 이어서 5월, 10일에 대통령 비서실에 한 사람의 조경가가 조경건설비서관으로 임용되는 사건은 한국조경이 거대하고도 먼 미래를 향한 현대 조경 창설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는 날이 된다. 지금까지 서술한 팩트에 근거해 추론해 보면 한국조경은 1970년 8월 어느 날 자연애호가 대통령 박정희와 재미 조경가 오휘영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되어 1972년 4월 18일 대통령 주최의 조경 세미나 개최, 대통령 비서실에 조경건설비서관 임명 등을 통한 필연적 만남에 의해 창설되고 전개돼 나갔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두 날들은 우리가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한국조경 역사의 기념비적 날이라 하여도 무방할 것이다. 올해는 미국 조경의 아버지 옴스테드 출생 200주년이 되는 해다. ASLA가 주축이 되어 옴스테드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있었다고 한다. 미국조경의 창설과 옴스테드의 관계에 비추어 볼 때 한국의 경우 원예가였던 옴스테드와 같은 전문가 한 사람이 기여한 것이 아니라 전술한 두 사람이 한국조경 창설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두 사람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국조경 창설과 발전의 인과관계를 한 줄로 표현하면 ‘한 줄기 빛과 프리즘 그리고 레인보우’(A Light, Prism and rainbows)의 논리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자연애호 DNA를 가진 한국의 한 대통령이 한 줄기 조경의 빛(A Light)으로서 오휘영이라는 조경가를 조경건설비서관으로 임명해 조경의 프리즘(Prism)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고, 한 줄기 빛이 조경의 프리즘을 통과하여 마침내 무수한 색상의 조경 무지개(Rainbows)-오늘날 우리 한국의 수많은 조경인들-를 피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 비서실 조경건설담당비서관 오휘영이 귀국할 때 그와 함께 근무했던 미국 시카고 녹지보호청의 동료들이 그에게 의미심장한 글을 담은 책 ‘Landscape Artist in America: The Life of Jens Jensen’을 선물하였다. 그 책에는 “어느 날 대한민국 발전을 위하여 귀하의 위업에 대한 기록이 옌스 옌센(Jens Jensen)의 책과 같은 저서로 남겨지길 기원합니다”라는 축원의 글과 서명이 남겨져 있다. 옌스 옌센은 옴스테드와는 달리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 조경가이지만, 시카고를 포함한 미 일리노이 주 등 동북부지역에서 옴스테드급의 미국 조경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조경가로 그 명성이 자자한 사람이다. 결국 조경가 오휘영이 옌스 옌센처럼 대통령 조경비서관으로서 한국조경 창설과 육성에 큰 역할을 하라는 기원과 격려의 의미를 갖는 글이었다. 조경건설비서관으로서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초창기에 구축한 그의 조경 정책들과 그 이후의 행보들이 과연 한국조경 창설과 육성에 옌스 옌센과 같은 수준의 역할을 수행하였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후일 우리 조경 후속 세대가 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한국조경 50년을 맞이하는 동시대 우리 조경인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적어도 한국조경이 창설과 관련된 이 첫 번째와 두 번째 날, 그리고 이와 관련된 두 인물과 사건에 대해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필요와 의무가 있다.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이 인물과 사건에 관련된 날들이 한국조경을 낳은 뿌리이기 때문이고, 기념해야 한다는 이유는 조경을 통해 국토·도시·자연·환경·보전을 기한다는 이들의 초창기에 설정한 광대한 비전(Vision) 때문이다. 이 기억과 기념을 통해 지난 50년간을 되돌아보고 점검하여 기후위기·탄소중립·스마트·디지털사회 등 현재진행형 미래 사회 환경에 대한 미래 조경의 비전을 짚어 볼 수 있는 큰 자부심과 명분과 기회의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생물의 진화는 극단적 임계 환경(A Critical Environment)에 부딪혀 우연히 발생한다. 진화의 결과로 빚어진 새로운 유전형(Genotype)의 생물종으로 출현 후엔 그 종은 변화된 새로운 환경에서 충분하게 적응하며 다양하고 복잡한 표현형(Phenotype)으로 적응해 나간다.(Daniel S. Millo의 ‘Good Enough’ 이론) 한국조경은 대통령 박정희에 의해 전개되는 산업화·국토개발이라는 임계 환경적 사회변화와 재미 조경가 오휘영의 우연한 조우에 의해 일제강점기의 조원(造園)에서 오늘날 현대적 조경(造景)으로 진화했고, 오늘날 생태·경관·정원·도시숲·놀이·휴양시설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조경으로 적응해 왔다. 조경의 가지와 줄기를 좀 더 건실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뿌리부터 돌보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이것이 또 자연과 인간의 공통되고 보편적 법칙이고 기본이 아닐까. 조세환 /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명예교수, 한국조경학회 고문, 한국조경협회 고문, 환경조경발전재단 고문
    • 조세환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명예교수
    • 2022-05-09
  • [조경논단] Smart가 smart 하지 않을 때
    지난 3월 말 대기 순번표를 뽑고 기다렸다는 듯 나도 코로나19를 맞이하였다. 사무실과 집과의 경계가 모호하고 일하는 것과 노는 것이 뒤섞여 있는 나 같은 이에겐 코로나19가 마치 덤으로 온 휴가라도 된 듯 기꺼운 마음으로 나는 이 유배생활을 즐기기로 하였다. “Hi, 빅스비! 너 지금 어딨니?”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이 친구부터 찾는다, - 허수경님이 필요로 하는 어느 곳에서든 제가 있죠. (그렇지. 넌 언제든 내 곁에 있어야 해. 네가 없으면 난 불안하거든) 나는 이 친구의 음성이 나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휙 돌리고는 스마트폰이 침대 바닥 한구석에 끼어있는 것을 확인한다. “Hi, 빅스비! 지금 몇 시니?” - 지금은 오전 7시예요. 화상 줌(zoom) 회의를 하려면 1시간은 남았다. “Hi, 빅스비! 오전 7시 50분에 알람 해줘.” - 네, 오전 7시 50분에 알람을 해드릴게요. 지금부터 50분 남았네요. 알람에 맞춰 반쯤 일어나 앉은 채로 머리맡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 두고 줌 회의를 시작한다. 세수도 안 한 상태라 화상회의는 ‘음성’으로만 참여한다. 멋진 캐릭터나 배경화면 설정은 아직 내겐 무리다. 회의를 마치고 나면 이제 다른 친구를 부른다. “지니야! TV 켜. 지니야! 넷플릭스 찾아줘.” 넷플릭스에서 영화 한 편을 보고 나면 ‘배민’앱을 실행시켜 나주곰탕 한 그릇을 주문한다. 이때까지 나의 스마트폰 헬스 만보계는 ‘0’이다. 배민라이더가 불행히도(?) 현관문 앞까지밖에 배달하지 않는 관계로 나는 겨우 침대 밖으로 기어나가 놓고 간 배달음식을 수취한다. 유배 기간 1주일 내내 1000~2000보로 모든 생활을 아무런 제약 없이 마무리한 덕에 나는 마블링이 잘 된 두세 근의 살을 붙이고 사무실에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Smart)’란 단어를 검색해 보면 미국식 영어에서는 ‘똑똑한, 영리한’의 의미로 영국식 영어에서는 ‘맵시 좋은’, ‘말쑥한’의 뜻으로 쓰인다는데 나의 코로나19 생활은 ‘똑똑한’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맵시가 실종된 스튜피트(stupid)한 격리 생활이라 하겠다. 조경시설물 회사에서 10여 년 몸을 담다 IoT 옥외시설물 회사를 창업한 지 7년 차에 들어섰다. 스마트폰 충전시설물 제품 개발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국토부 스마트시티 솔루션 사업에 참여하면서 10여 개의 지자체에 스마트 버스승강장 시설을 제작, 설치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국가 주도 스마트시티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내 머릿속을 항상 떠나지 않는 질문 하나가 있다. 과연 ‘스마트 시설은 스마트한가? 스마트 기술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것인가?’다. 한마디로 ‘공부 잘하면 영리하고 현명한가? 공부 잘하면 인생을 더 잘 살게 되는 것인가?’ 참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는 이 질문은 서로 다른 범주의 기술과 가치를 다수의 사람들이 앞의 명제가 뒤 명제의 필요충분조건인 것처럼 쉽게 확증하는 데에 따른 의문이다. 몇 달 전 일이었다. 스마트 버스승강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냉난방 공조 기능이다. 겨울철에는 승강장에 난방을 돌리고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켜 승강장 안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인데, 요즘 같은 기후변화 시기에 교통약자에게 특히 필요한 편의시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핵심적인 이 기능이 실상은 겨울 난방, 여름 냉방 이런 모드로만 작동하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올해 1월, 밖은 영하 2~3도. 오전 6시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되면서 추운 실내공간에 난방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여기까진 정해진 시나리오대로다. 그러나 정오가 되면서 버스 유리창으로 들어온 태양광 복사열이 철제 구조물에 축열되어 2평밖에 안 되는 버스 승강장의 밀폐된 실내 공간의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갔다. 그러면 자칭 이 똑똑한 기계들은 ‘아! 나와 연결된 온도센서가 40도라 덥다고 하니 에어컨을 가동해야지’하며 신나게 에어컨을 틀어대기 시작한다. 우리가 만들어준 시나리오대로 스마트 기기가 센서 값에 의해 추워서 난방 돌리고 더워서 냉방 돌리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혹자는 말할 수 있겠다. 우리 동료들 간에도 이 사안은 논쟁거리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그날 정오에 찌는 듯한 버스승강장에 들어오신 할아버지 한 분께서 이렇게 호통을 치셨다. “이것들아, 한겨울에 무슨 에어컨을 틀어 대냐. 전기가 남아도냐? 더우면 문을 열어놓으면 되지!” 죽비를 맞은 듯했다. 버스승강장 외부에 차고도 넘치는 영하의 낮은 공기가 있는데 이 기기는 아니, 이 기기의 시스템을 설계한 우리는 외부 온도센서와 냉난방기의 연결을 위한 수많은 테스트를 거치면서도 더우면 냉방, 추우면 난방 모드밖에 생각할 줄 몰랐던 것이다. 영국 기상청이 지금보다 지구 온도가 0.9도 올라가면 세계인구 10억여 명이 극심한 온열질환으로 고통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다. 우리나라에도 10년 전에 비해 온열환자가 6.6% 증가하였고 매년 0.7%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스마트 버스정류장이 주요 시설로 설치되는 이유도 폭염과 한파, 미세먼지로부터 시민들, 특히 교통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도심의 도로 한가운데 온실 같은 구조물을 만들어 놓고 냉난방기를 가동하면서 더 많은 온실가스를 양산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더 강한 냉난방을 필요로 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들게 되었다. 우리 달려가는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앉아 찬찬히 생각이라는 걸 해보자. ‘내리쬐는 태양에 벌겋게 달구어지는 철판 지붕과 투시성이 좋고 세련되어 보인다며 4면으로 유리벽을 둘러쳐 복사열을 모으는 버스승강장… 자동모드라는 이름 하에 센서 값에 의해 기계들이 알아서 하는 공조 알고리즘….’ 분명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영역임에도 지금 우리는 피리 부는 아저씨를 쫓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체 홀린 듯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가 가고 있는 곳은 어련히 유토피아인 듯이 말이다. 스마트 시설에 국산 목재를 과감히 도입해 보자. 옹이 많고 못생긴 국산목재가 탄소중립 시대에 탄소 흡수량으로 인증받는 그야말로 스마트한 원자재가 아니냐. 국산 목재의 가공 기술 개발로 강도와 심미성이 많이 개선되었다 들었다. 지붕재나 바닥 데크재 벽체 일부에라도 조금씩 적용해 보자. 냉난방 알고리즘에 자연의 기후를 섞어보자. 미세먼지가 없는 날엔 자동문을 활짝 열어 놓아보자. 네트워크 서버에 갔다 돌아오는 스마트 기기의 정보보다 우리의 육감과 직관이 더 빠를 때 이렇게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을 만들어보자. “현재 실외 온도는 영상 8도, 미세먼지는 좋음입니다.” “현재 실내 온도는 영상 30도입니다. 실내가 더우시면 잠시 자동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온도를 낮추어보세요.” “당신의 작은 행동이 500w의 전기와, 200g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입니다.” 쓰다 보니 반성문이 되었다. 금연을 시도할 때 주위에 널리 알려 다짐하는 것처럼 반성도 널리 알리면 다짐이 되려나. 허수경 / 엔쓰컴퍼니 대표
    • 허수경 엔쓰컴퍼니 대표
    • 2022-05-02
  • [특별기고] 한국조경의 B-Day
    우린 감사해야 한다 조경 분야에 종사한 지 49년이다. 속된 말로 조경 밥을 반백 년 먹었다. 1973년 3월 1일 조경학과에 입학했으니 조경 밥, 참 많이도 먹었다. 운이 좋았다. 건축가이신 아버님과 형님의 권유 덕분에 당시 조경학이라는, 최신의, 따끈따끈한 신학문을 접할 수 있었고 늘 조경계에서 앞서가는 사람으로서 혜택을 누려왔다. 나뿐만이 아니다. 당시 조경 전공자들은 빠르면 20대 후반, 30대의 젊은 나이에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2년 과정의 석사학위를 마치면 대학 교수가 될 수 있었다. 조경학과의 만남 덕분에 해외 유학도 떠났다. 기성 학문에서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사회적 특혜였다. 졸업하면 거의 100% 취업도 되고, 조경기술사 자격증만 따면 쉽게 기업 임원이 될 수 있었다. 젊은 나이에 수억 원대 고액 연봉을 받는 임원으로 채용되기도 했다. 뜻 있는 조경가들은 시공이든 엔지니어링이든 창업해서 쉬이 기업의 사장, 대표이사가 됐다. 한국종합조경공사까지 설립되어 조경 분야를 이끌어 갔다. 서울시를 비롯해 한국도로공사, 산업기지개발공사, 한국관광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지방정부, 공기업에 요원의 불길처럼 조경조직이 창설됐다. 후일 대부분 고위직에 올랐다. 대학들은 앞다투어 조경학과를 개설했다. 조경학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격 전공 분야로 유명세를 탔고, 인접 타 분야의 시샘 속에 맹위를 떨쳤다. 지금은 좀 그렇지만… 어쨌든 그렇게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까지 시공·설계·엔지니어링·감리 등 다양한 섹터에서 조경 밥을 먹는 사람들의 수는 수십만 명에 이른다. 되돌아보면 우리 조경가들은 감사해야 한다. 조경에 감사해야 한다. 정확하게는 조경의 탄생에 감사해야 한다. 올해가 한국조경 50년이 되는 해라는데, 우린 무엇보다 한국조경의 탄생에 먼저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조경이 태어나도록 애쓴 한국조경 창설의 주역들, 아버지·어머니 역할을 수행한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지녀야 한다. 오늘날의 한국조경은 그분들 덕분에 태어났다. 그게 한국조경 역사의 뿌리다. B-Day는 Birthday의 이니셜 50년 전인 1972년 4월 18일은 한국에 ‘조경’이란 전공 분야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등장하고 논의된 날, 조경 탄생의 날, 바로 한국조경의 생일이 되는 날이다. 한 국가의 대통령(박정희)이 청와대에서 ‘조경에 대한 세미나’ 개최를 주최한 것이다. 대박이다. 대통령 비서실 서열 1위인 ‘경제제1수석비서관실’에서 주관하고, 건설부, 산림청, 문화재관리국 등 정부기관 고위 공무원과 도로공사 등 공기업 고위직이 참여했다. 서울대, 영남대, 홍익대 등 대학에서 도시계획, 원예학, 임학, 건축학, 토목학, 미학 등 내로라하는 전문 분야 교수들이 참여해서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이 조경의 개념과 범위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했다. 경제제1수석비서관(정소영)이 좌장을 맡아 발표와 토론을 주도했다.(한국환경조경발전재단 발행, ‘한국조경의 도입과 발전 그리고 비전’ 부록 참조) 이 세미나 개최는 곧이어 대통령 비서실에 ‘조경담당비서관’을 임명(1972년 5월 10일)하기 위한 전초전이었다. 또한 향후 국토개발 시대 한국에 조경학을 육성시키겠다는 대통령의 전략적 실천의 출발이었다.(기문당 발행, ‘한국 현대조경 태동의 역사’ 참조) 대통령 박정희는 왜, 어떻게 조경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또 조경학을 창설하게 되었을까? 우선 그는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열렬한 자연애호가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는 대통령 재직 중 공원법, 환경보전기본법 등 제정, 개발제한구역 지정, 국립공원 지정, 산림녹화운동 전개 및 산림청 창설, 자연보호헌장 제정 및 자연보호운동 전개, 새마을운동을 통한 마을녹화사업, 자연보호백서 발간 등 자연보전과 관련된 일련의 정책·제도들을 굵직굵직하게 추진하였다. 그의 사후, 산림녹화와 관련하여 임학계에서는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조각상을 광릉수목원 내에 건립하였다. 대통령기록실에 보관된 대통령 지시 및 이행보고 공문 자료를 보면 조경학 세미나 개최 이전인 1961~1972년 3월까지 그는 수목 식재, 꽃·잔디 식재, 경관·수목 보존, 보식 등 자연보호 및 환경보전 관련 지시를 수시로 했고, 직접 스케치를 통해 관련 개념을 지시한 것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정책과 제도에서 또 구체적 사업 지도에서 보여주듯 그의 몸속에는 자연애호 관련 DNA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자연애호 DNA가 조경학을 창설하는 방향으로 발현하기 위해서는 외적인 사회·환경에 노출되어야 한다. 그 당시 제1~2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에 의해 추진된 국가 산업화와 국토개발사업의 추진, 1971년 여름 재미 조경가 오휘영 씨와의 우연한 만남이 조경학 창설의 배경으로 작용하였다고 할 수 있다. 결국 한국조경의 창설은 그가 태생적으로 품고 있던 자연애호 DNA가 이 두 가지 외부적 우연의 사회·환경을 만나면서 ‘한국조경 창설’이라는 표현형(Phenotype)으로 발현되어 한국조경 시작의 역사를 만들어 내게 된다. 오휘영 씨는 1972년 5월 10일 조경담당비서관으로 임명돼, 이후 조경학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여기에 대해서는 후일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우린 기억하고, 기념해야 한다 누구나 자신의 생일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그날에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의 은공을 기리는 것은 인지상정이고 동시에 상식이다. 그렇듯이 우리 조경인 또한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한국조경의 B-Day, 그날을 있게 한 한국조경 창설자들의 은공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필자의 졸저에 따르면 조경 창설자들이 그렸던 조경 분야의 비전은 실로 담대했다. 단순한 공원의 범주에 머물지 않고 국토와 도시의 공간과 도로 등 각종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국토경관과 환경을 포괄적으로 계획·설계·시공하는 막강한 분야였다. 이런 비전과 의지가 담긴 대통령의 지시 글이 1973년 10월 한국조경학회지 창간호 속표지에 잘 실려 있다. “국토를 잘 보전하자! 이 땅은 조상들의 뼈가 묻혀있고 묻혀야 할 땅이며, 우리의 자손만대가 지켜나가야 할 삶의 보금자리기 때문에… (중략).” 1974년 조경 분야의 법적 효시가 건설업법에 특수건설업으로 규정해 둔 배경과 이유가 바로 이런 비전에서 비롯된 것임을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초심이 무엇이었던가를 되돌아보는 것은 미래로 향하기 위한 기준점을 잡는 것이 된다. 그렇듯이 오늘 한국조경 창설의 B-Day는 그날의 담대한 조경 비전을 기억하고, 되돌아보고, 또 기념을 통해 앞날의 비전을 살펴야 하는 날이다. 더구나 반백 년이 되는 한국조경 50년의 큰 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오늘은 우리 모두 다 같이 크게 자축하고, 한국조경 창설자들의 앞선 발자취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는 특별한 날이 되었으면 한다. 오늘은 한국조경 창설이 시작된 날, 한국조경의 역사적 기념일(Memorial Day)이다. 조세환 / 환경조경발전재단 고문, 한국조경학회 고문, 한국조경협회 고문,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명예교수
    • 조세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 2022-04-18
  • [미래포럼] 기후위기 시대에 조경이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역사적으로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를 대표하는 시대정신이 있다. 원래는 문화적인 의미에서 쓰여왔으나 특정 시대를 아우르는 정신자세나 태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생존과 조화” 아닐까 한다. 기후위기로 인해 인류와 다른 종들의 생존까지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 위기를 극복해야만 지구에 조화로운 평화가 찾아와 모든 생명체들이 잘 어우러져 살 수 있을 것이다. 불과 수십 년 전에는 모르던 생소한 단어들이 우리에게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기후위기, 탄소중립, 생물다양성, 리질리언스, 지속가능성, 보전생물학, 복원생태학, 생태발자국, 자연기반해법, 지속가능, 비오톱, 윤리적소비 등이고 그것들의 해법이나 실천 등이 우리의 생존과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됐다. 이런 위기 시대에 조경은 마땅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조경은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그 중요성이 증가돼 왔다. 즉 도시열섬현상, 미세먼지, 생물다양성 문제들이 우리들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왔고 조경의 역할은 그 문제들에 대한 필수적 해결을 담당하는 것으로 그 중요성이 더해졌다. 하지만 아직 우리 조경인의 인식조차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니 조경이 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아직 요원한 일로 보인다. 법안, 아직도 조경관련법은 독립법이 아닌 건축법의 한 조항에 속해 있고 조경기준, 관련 조례 등도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조경의 생태환경적 중요성은 우리의 건강한 삶과 더불어 사는 문제와 밀접한데 조경 의무면적은 이해관계에 따라 오히려 줄어왔다. 공장, 주차건물 등이 온실가스의 주된 배출원인데도 불구하고 조경의무면적이 없거나 터무니없이 낮게 제도화돼 있다. 거꾸로 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눈앞에 전쟁이 발발했는데 낡은 옷을 입고 소총을 들고 방탄복과 신무기로 무장한 적들과 싸워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조경이 맡은 바 역할을 제대로 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조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 아직도 조경은 건축법에 의해 억지로 해야만 하는 귀찮은 법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일반 건축주의 인식이나 시공사의 인식이 존재한다. 조경의 중요성을 이해 못 하는 것이 원인의 하나라고 판단된다. 조경은 이제 미관을 향상시키는 단순한 역할을 넘어서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도시의 환경적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의 건강한 삶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조경으로 인해 건물의 가치가 상승하고 분양이나 임대가 용이하다는 장점들이 있어 비용 대비 효과가 있다는 것도 알려야 한다. 또한 기존의 잘못된 법·제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재 건축법안에 있는 조항들은 건축주의 요구상황에 따라 기준이 완화돼 왔다. 그런 이유로 몇 번에 걸쳐 의무면적이 줄어드는 결과가 생겼다. 도시열섬현상과 탄소발생의 주된 원인은 건물이다. 건물이 도시온실가스의 68%가량을 배출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원인자부담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강화된 조경면적을 확보해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모두의 이익이라는 사실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 필요한 법·제도 개선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국토교통부의 ‘조경기준’도 현실에 맞게 개정돼야 한다. 법이 너무 촘촘한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법을 유리하게만 적용시켜 준공만 끝나면 방치되도록 하는 조경관련법은 분명 바뀌어야 한다. 준공한 후 방치돼 제 역할을 못하는 지금의 현실을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김진수 / 랜드아키생태조경태표,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
    • 김진수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
    • 2022-04-12
  • [닥터 김의 힐링‘美담’] 식물이 사람을 살린다
    녹색의 지구 평화, 식물이 답이다 식목일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했던 추억이 있다.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 손을 잡고 남산이나 어린이대공원에 가서 나무를 보는 하루였고, 성인이 돼서는 서울그린트러스트 회원으로 서울숲을 지켜가는 시민활동에 참여해 딸과 함께 나무를 심었다. 올해 식목일은 가상의 숲에 가상의 나무 1그루를 심으면 산불피해 지역에 실제 나무 2그루를 심는 산림복구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한 그루 나무를 심어서 지구를 살리자는 운동에서 친환경 가치 소비를 실천하는 운동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M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들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원단을 사용해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이 뛰어난 의류펀딩에 참여해 지구를 살리고자 한다. 이는 코로나로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15% 급증하고 하루 평균 848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다. 또한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먹고 괴로워 하는 돌고래의 아픔을 함께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사려한다. 4월에는 뜨거워지는 지구를 살리려는 지구인들에게, 자신을 치유하고 세상을 치유하는 녹색 처방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최근에 당근마켓을 이용해 입지 않은 옷은 나누고 필요한 의자는 나눔을 받아, 그 의자에 앉아 ‘부암동’의 힐링 숲과 ‘백사실계곡’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게 됐다. 이것은 지구에 봉사하는 느낌으로 되팔기 문화를 실천하는 ‘레스 웨이스트(Less Waste)’의 한 방법이다. ‘레스 웨이스트(Less Waste)’란 제로 웨이스트보다 가벼운 개념으로 지구를 살리는 완벽한 방법은 아니더라도 새 제품 대신 중고를 사용함으로써 쓰레기를 줄이며, 환경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지구를 살리는 운동을 뜻한다. 실제로 실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작은 실천을 할 수 있음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식물은 사람 없이 살아도 사람은 식물 없이 살 수 없다 식물은 사람 없이 살 수 있어도 사람은 식물 없이 살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은 간단한 실험으로 확인할 수 있다. 완전히 밀폐된 공간에 촛불과 동물을 함께 넣으면 촛불은 꺼지고 동물도 곧 죽는다. 산소는 사라지고 이산화탄소가 가득 차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공간에 식물을 넣어 놓으면 동물은 죽지 않는다. 왜일까? 그 이유는 식물에서 나온 산소가 동물을 호흡하게 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의 호흡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식물의 광합성에 활용돼 식물과 동물은 서로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식물은 동물이나 실내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제거해 실내공기를 정화함으로써 밀폐된 공간에서 생명체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흥미롭게도 미우주항공국(NASA)은 1989년 우주 공간에서 생명을 유지해주는 생명유지시스템(life support system)의 근본적 원리와 실내에서 생존 가능한 동시에 공기를 정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공기정화 식물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 데이비스대학 연구진이 뼈 생성 물질이 함유된 유전자 이식 상추를 개발하고 우주에서 길러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미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상추 재배에 성공했다. 2030년 이후 미래 세계는 외부의 오염으로 식물을 길러 먹을 수 없게 되고 실내에서 재배기를 이용하거나 수직정원시스템을 설치해 채소를 먹게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효과적인 공기정화를 위한 화분 개수는 평균적으로는 3.3㎡(1평)당 1개 정도다. 구체적으로 20㎡(6평) 크기의 거실을 기준으로 식물 크기가 작은 식물로는 초장 30㎝이하의 식물이 10개, 초장 100㎝ 이상으로 큰 식물은 3개, 초장 30~100㎝의 중간크기의 식물은 7개가 있어야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학교 교실에서의 공기정화를 위한 식물의 개수는 교실(반당 실면적의 기준은 66㎡ 이상) 교실당 36개 정도의 화분이 필요하다. 가정이나 학교 사무실에서 미세먼지와 공기오염을 막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늘리고 있으나, 미세먼지를 없애려면 창문을 닫고 외부공기를 차단해 밀폐된 상태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데 이때 나타나는 이산화탄소의 증가를 막을 방법이 없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동시에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 실내에 식물을 늘리는 것이다.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해 실내공기를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천연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 식물은 공기 중의 각종 오염물질인 미세먼지와 휘발성유기화합물을 흡수하여 양분으로 사용하고 일부는 뿌리로 이동시켜 토양 내 미생물의 영양원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환경 생태적 순환을 하게 한다. 새집증후군의 주요인자 포름알데히드는 식물의 잎에 흡수돼 에스-포미글루타치온에 의해 포름산으로 전환되고 다시 이산화탄소가 돼 광합성 과정을 통해 당, 유기산 등으로 무독화 된다.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은 고비와 같은 양치류가 가장 우수하다. 그린스마트스쿨, 방과 후 센터까지 식물치유의 시대 강북구 인수동 단독주택 1층에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삼삼오오 들어오고 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키움센터의 안락한 놀이 공간으로 들어오는 모습이다. 이곳은 우리동네키움센터 강북2호점이다. 오늘은 ‘자연과 만나는 추억 만들기’ 수업이 있는 날이라 기대감을 가지고 모여들고 있다. ‘야자’, ‘스킨답서스’ 귓속말로 식물의 이름을 전달하며 집중하는 아이들의 입이 종달새의 입처럼 작고 예쁘기가 그지없다. 소중한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 본다. 7명이 하기로 한 수업에 20명이 모였다. 신나게 노는 공간의 공기를 맑게 하는 식물 심기와 36개의 식물을 벽면에 설치하는 산소정원만들기에 힘을 모았다. 살아있는 식물을 보고 만지며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고 지구를 살리는 작지만 실천 가능한 일을 배워갈 것이다. 사단법인 ‘꿈의아이들’과 함께 미래 사회의 주인공 환경생태 지킴이를 양성하기 위해, 환경과 건강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식물생태프로그램을 놀이 중심의 활동 콘텐츠(PBL, Project Based Learning) 매뉴얼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8주간의 프로그램을 통해 주니어환경생태지킴이 백서를 만들고 유튜브 활동을 이어 갈 것이다. 2020년부터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공간혁신 사업과 환경에 관한 문제를 바르게 인식하고 환경보전을 위한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과 환경생태교육을 고려한 그린학교 실현을 기대해본다. 참살이(authenticity)를 실현할 수 있는 작지만 모이면 큰 힘이 되는 그것은? 미세먼지 해결사 ‘스파티필름’을 길러보자.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서는 ‘코로나19’ 우울감 해소와 실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공기정화식물로 스파티필름을 소개했다. 스파티필름은 공기정화능력이 최고인 실내식물로 꼽고 있다. 열대지방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윤기 있고 싱싱한 녹색 잎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꽃을 피우는 몇 안 되는 관엽식물이다. 스파티필름은 실내의 오염된 공기인 산화탄소, 이산화황이나 암모니아와 미세먼지는 식물의 잎 앞면 끈끈한 왁스 층에 달라붙거나 잎의 뒷면 기공 속으로 흡수된다. 이렇게 흡수된 오염물질은 식물 내부에서 뿌리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때 물이 기공을 통해 밖으로 나가는 증산작용으로 대기압보다 압력이 낮아지는 부압이 발생한다. 이 부압에 의해 공기 중의 오염물질이 토양에 달라붙게 되고, 이후 미생물에 의해 제거돼 무독하게 된다. 자연에서 미생물은 여러 가지 형태로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준다. 뿌리로 물을 빨아들인 뒤 잎을 통해 물을 증발시키는 순환과정을 통해 주변의 열을 낮춘다. 스파티필름 잎에 빛을 더 늘리면 광합성 속도가 증가해 제거능력이 높아지고, 호흡과정을 통해 공기 중 산소를 공급한다. 화분에 실내 오염물질을 자주 처리할수록 근권부에 관련 미생물이 증가해 제거능력이 우수해진다. 스파티필름의 관리법을 알기 위해 은밀하고 위대한 식물의 감각법, 식물은 어떻게 세상을 느끼고 기억할까에 대해 대니얼 샤모비츠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식물은 빛을 보고 냄새를 맡는다. 식물은 맛을 보고 소리를 듣는다. 식물은 자기 위치를 알고 과거를 기억한다. 살아있는 생명체인 식물을 바라보고 소리를 듣고 사랑을 주는 것, 작은 실천의 첫걸음이다.” 臣聞 積羽沈舟 群輕折軸 衆口鑠金(적우침주 군경절축 중구삭금)! 가벼운 깃털도 쌓이고 쌓이면 배를 가라앉히고, 민중이 입을 모아 외치면 쇠도 녹인다는 말처럼, 녹색식물 하나를 기르며 작지만 큰 힘이 되는 실천을 해가길 권한다. 김미영 / 렛그린 미래식물산업연구소 부소장
    • 김미영 렛그린 미래식물산업연구소 부소장
    • 2022-04-11
  • [소소한정원] 식목일 그리고 나무를 심은 사람
    세종 길가의 백목련이 개화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방문했던 순천만국가정원의 백목련은 이미 절정을 지나고 있었다. 봄에 피는 꽃 중에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꽃, 그래서 눈에도 잘 띈다. 그런 목련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장 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 속 엘제아르 부피에를 닮은 사람, 천리포수목원 설립자 고 민병갈 원장이다.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은 프랑스의 프로방스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 주인공은 알프스 여행을 하다가 부피에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부피에는 양을 치며, 황량한 베르뇽 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나무를 심고 있었다. 주인공은 부피에와 작별한 뒤 집으로 돌아오고, 이후 제1차 세계대전에 군인으로 참전하게 된다. 전쟁이 끝난 뒤 다시 부피에를 찾는다. 다시 만난 부피에는 여전히 나무를 심고 있었고, 양들이 묘목을 해칠까 봐 양치기일은 그만둔 상태였다. 그 대신에 양봉 일을 하고 있었다. 40년의 세월이 흐른 후 황량한 지역은 아름다운 숲으로 변화하게 됐다. 숲이 만들어지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고, 정부에서도 특이한 자연현상이라며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이 같은 변화가 부피에의 헌신 때문이란 것을 몰랐던 정부는 단순한 자연현상으로만 해석했고, 사람들도 부피에 덕에 지금의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주인공은 산림전문가로 일하는 친구에게 부피에의 헌신적인 노력을 알렸고, 이후 이 친구도 숲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한다. 세월이 흘러 주인공은 주기적으로 베르뇽 마을과 부피에를 찾는다. 이후 1947년 부피에가 세상을 떠나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짧은 소설이지만 식물을 가까이 하는 직업이다 보니, 어떤 글보다 감동적으로 읽었다. 다만 부피에가 소설 속의 인물이라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이와 같은 삶을 살아온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이방인, 끝내 한국인이 되고 한국에 남은 사람, 민병갈 원장처럼 실존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 그는 어떻게 수목원을 시작하게 됐을까. 왜 천리포였을까. 그리고 다른 식물들보다 목련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민병갈 원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태생으로 한국에는 제2차 세계대전에 일본군 포로 통역장교로 오게 된다. 이후 한국에 머무르면서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한국 사람의 순수함에 반해 전역 후 다시 한국을 찾았다. 본격적인 한국 정착의 계기는 한국은행 고문 일을 맡게 되면서부터였다. 천리포와의 인연은 송인상 한국은행 이사의 만리포 별장에 친구들과 가족이 놀러오면서부터 시작됐다. 천리포에 기거하는 이웃 노인이 민병갈 원장에게 땅을 사달라고 요청해, 땅보다 돈이 필요한 노인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땅을 매입하게 됐다. 이러한 지속된 요청에 1975년 땅이 15만 평으로 불어났다. 이 땅은 민병갈 원장의 또 다른 고민거리였다. 민병갈 원장이 수목원을 조성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산행을 하며 보았던 사찰림에 반해 나무를 잘 보호하면 민둥산도 아름다운 산으로 조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 두 번째는 영국에서 발행한 세계 수목원과 관련된 잡지를 보다 북한의 평양에 교육용 수목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남한에도 괜찮은 수목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다. 나무를 심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한 친구의 전화와 그가 보낸 트럭 한 대에서부터 시작됐다. 친구는 매입한 땅에 나무를 심으라고 권유하며 직접 나무를 보내 줬다. 트럭에는 홍릉의 임업시험장에서 보낸 물푸레나무, 둥근잎다정큼나무, 마가목, 피라칸사, 쥐똥나무, 개살구나무 등 여섯 종류의 나무가 500여 그루 실려 있었다. 그 나무를 심으며 막연하게 수목원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날이 천리포수목원의 공식적인 첫 번째 식목행사다. 천리포수목원하면 많은 사람들이 목련을 떠올린다. 실제로 천리포수목원은 전 세계에서 목련을 가장 많이 보유한 수목원으로 800종류 이상의 목련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목련을 가질 수 있었을까? 민병갈 원장이 처음부터 계획하고 목련을 수집한 것은 아니었다. 수목원을 시작하면서 많은 식물을 도입해 심었는데, 다른 식물들에 비해 목련이 탈 없이 잘 자랐다고 한다. 천리포수목원의 식물도입 기록을 보면 다른 식물보다 목련이 많이 수집됐고, 지금은 천리포수목원을 대표하는 나무가 됐다. 천리포수목원 조성 초기에는 식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도입해 많은 식물을 고사시키기도 했다. 민병갈 원장은 식물도 종류에 따라 자랄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충족돼야 자란다는 사실을 깨닫고 50살이 넘어서 나무와 식물에 대한 공부를 하며 수목원을 정성으로 가꾸게 된다. 그가 식물 공부에 얼마나 열성적이었는지는 지난해 설립된 도서관에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는 생전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 왜 결혼하지 않았냐고 물으면 나무와 결혼했다고 답했다. 그가 천리포수목원에 심은 나무가 고사하는 모습을 볼 때 어떤 마음을 가졌을지,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을지, 나무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지금 거리의 가로수들이 초록잎을 내밀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고사한 가지들이 많다. 나무를 심는 일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닐진대 왜 죽어갈까. 지난해 어느 지자체에서 가로수 정비를 한다며 중장비를 동원해 나무를 부러뜨렸다는 기사를 접했다. 톱으로 자른 것도 아닌 무자비하게 부러뜨린 광경을 보며 잔인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물론 어떤 문제가 있어서라고는 생각되지만 나무를 대하는 마음이 아쉬웠다. 지금 현실에 있어 나무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너무도 소중한 생명이며, 미세먼지·온실가스 등 환경적 피해로부터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에 큰 산불이 나 수많은 나무들이 사라졌다. 그 나무들이 흡수하던 해로운 물질은 어떻게 해야 할까? 주변의 나무들이 소중한 이유다. 식목일이라 많은 나무를 심고 가꾸겠지만 잘 자라도록 보살피는 것 또한 나무를 심는 것 만큼 중요한 일이다. 부피에와 민병갈 원장이 그랬던 것처럼 나무를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한다. 나무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 생태를 이해하고 끊임없이 돌보는 것이리라. 이번 식목일은 그동안 심었던 나무를 돌아보는 식목일이 되길 바란다. 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정원사업실장
    • 남수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정원사업실장
    • 2022-04-07
  • [조경논단] 동북아 기후위기는 왜 우리나라에만 오는가?
    화마가 휩쓸고 간 울진의 산림은 처참했다. 그곳에 터를 잡고 평생을 살아온 주민들에 어떠한 위로도 해 줄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울진 대형산불 이후 정부와 언론, 환경과 산림관련 전문가들이 이 산불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미국 캘리포니아나 호주와 같이 대형산불의 위험에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더 심해질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이 ‘기후위기’에서 우리 국토를 지켜줄 안전장치로 숲가꾸기를 더 열심히, 임도를 더 많이, 대형 헬기를 더 많이, 첨단 진화시스템을 더 획기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엄청난 세금을 쏟아붓자는 주장이다. 그런데, 아무도 그들에게 묻지 않는다. 과연 그런 장비를 확보하면, 그 사업을 진행하면 우리나라는 산불위험으로부터 안전해지는가를 말이다. 역으로 물어보자. 산불이 점점 잦아지고 대형화되는 동안 숲가꾸기를 안 했는지, 임도를 줄였는지, 아니면 소방헬기를 포함한 진화시스템을 추가로 배치하거나 개발하지 않았는지를 말이다. 그렇지는 않다. 우리나라는 큰 산불이 날 때마다 계속적으로 산에서 숲가꾸기를 진행했고, 임도를 늘려왔으며, 산불진화용 헬기를 더 많이 도입해 운용했다. 그런데도 왜 산불은 점점 더 커질까?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최소한 조금이라도 줄었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우리나라에 산불이 잦아지고 대형화되는 것은 과연 기후변화 때문인가? 정부가, 언론이 그렇다고 하니 그런 것인가? 기후변화로 겨울 가뭄이 길어지니 숲이 건조해져 예전보다 더 큰불이 난 것이라고들 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미국 캘리포니아와 호주의 사례를 들어 우리도 가까운 미래에 더 큰 산불이 날 것이라 목소리를 높인다. 그리고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하지 않으면 재앙을 맞을 것이라 경고한다. 쉽게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보자. 우리나라와 인접한 국가들의 산불 발생 추이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급속히 악화되는 기후위기에 의해 산불이 많아지고 그 피해도 커지니, 일본과 중국도 정도는 다르겠지만 산불피해 증가는 당연해 보인다. 일본 산림청에서 발표한 1947년부터 2019년까지의 연도별 산불발생건수가 아래 그래프다. 산불이 연간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1970년대 중반으로 연간 8000건을 넘었다. 이 시기까지는 산불이 빠르게 증가했지만, ‘기후위기’와는 거리가 먼 시절이다. 그런데 이렇게 많던 산불이 19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급속도로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1000건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까지 줄었다. 무려 80%가 넘게 줄어든 것이다. 중국 산불피해면적을 인공위성영상을 활용해 분석한 논문을 살펴보았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 동안의 산불피해면적은 급격히 줄었다. 일본과 같은 패턴이다.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이에 있고, 기후변화의 흐름도 가장 유사한 나라가 이들 일본과 중국일 것이다. 그런데 왜 두 나라와는 정반대의 산불발생 추이를 보이고 있을까? 과연 기후변화는 동북아시아에서 우리나라에만 온 것일까? 아니면 일본과 중국은 산불예방을 정말 잘하고 우리만 못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학술지 ‘Nature’에 산불위험도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지구의 기후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작성한 이 연구에 의하면, 분명 지구는 앞으로 다가올 기후위기에 의해 산불위험이 더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산불위험도는 현재에도,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는 60년 후의 먼 미래에도 세계에서 산불에 가장 안전한 지역 중 한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기후위기에 의한 산불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안전한 나라이다. 여기에 더해 이웃나라 산불발생 추이를 살펴볼 때,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증가하는 산불 원인은 기후위기보다는 다른 요인이라는 것이 훨씬 합리적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원인은 무엇일까? 일본과 중국은 하면서 우리는 하지 않는 것, 혹은 반대로 일본과 중국은 하지 않는 것을 우리는 하는 어떤 것이 있지 않겠나? 우리나라는 1990년 가까이 돼서야 빠르게 시골로 석유보일러가 도입됐다. 아주 짧은 기간에 보일러가 들어가게 되는데, 그 이전까지는 대부분 나무로 난방을 했다. 주변의 산에서 땔감을 구해와 겨울을 춥지 않게 보낸 것이다. 불과 30여 년 전에 일어난 일이다.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 소나무는 바짝 마르지 않는 이상 때지 않는다. 송진이 많아 구들이나 굴뚝이 막힐 염려가 크기 때문이다. 집안의 벽난로도, 야외에서 사용하는 캠핑장의 작은 화목난로도 마르지 않은 소나무는 사용하지 않는다. 당연히 산에서 소나무만 남기고 활엽수를 땔감으로 수확했다. 우리 산에 소나무가 많이 남은 이유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일본의 에너지전환은 우리보다 10년 정도 앞선, 1980년 즈음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1990년에 들어서야, 우리나라 산에는 산불에 강한 활엽수가 소나무 아래에서 자라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맞이한 IMF가 산불에 강한 숲으로의 전환을 막았다. 공공일자리 창출을 이유로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숲가꾸기’로 소나무림 아래에서 힘차게 자라던 어린 활엽수들이 베어졌다. 숲가꾸기는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돼 현재까지 국토 모든 산림 면적을 훌쩍 넘는 규모로 진행됐다. 자연공원과 상대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고지대 산림은 대부분 숲가꾸기사업을 안 했으니, 마을이나 도시 주변 산림은 이 기간동안 최소한 2~3회 정도 숲가꾸기가 진행된 것으로 보면 적정하겠다. 척박한 숲에서 자란 소나무가 토양에 양분을 만들고, 다소 습한 참나무 중심의 활엽수림으로 변화하려던 과정을 막은 것이다. 산불발생 추이의 차이는 여기서 찾아야만 할 것이다. 홍석환 /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홍석환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2022-04-04
  • [닥터 김의 힐링‘美담’] 중장년 여성들의 아름다운 삶
    증가하는 여성의 부 “사람들은 그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법이지.” 작가 하퍼 리의 소설 ‘앵무새 죽이기’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특별한 상황에 두 눈을 감아버린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인해 변화하는 일들을 받아들이는 것도 마찬가지 반응을 보인다. 익숙했던 일들은 빠르게 사라지고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는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 마우로 기옌의 ‘2030 축의 전환’은 중장년 여성들에게 익숙하지 않고 미숙한 기술 앞에서 당황스러워 하는 여성들에게 끝이 아닌 시작이며 수많은 기회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2030년 미래 세계에 중장년 여성들의 아름다운 삶은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은 변화하고 있고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얻고 있고 사회적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활발한 경제활동으로 여성 백만장자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코로나블루로 인한 여성의 자살률이 2020년 이후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의 자살률이 늘고 있다. 코로나 위기가 잠잠해진 뒤 경제·사회적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의 극단적 선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나 또한 변화하지 않으면 살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변화의 물결을 보며 당황하고 있을 중장년 여성들에게 식물과 함께 내적인 힘을 스스로 길러 내는 치유의 과정, 녹색 처방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수직정원이 미래도시를 살린다 도시의 면적은 전 세계 토지의 1%에 불과하다. 그런데 전 세계 인구의 55%가 도시에 산다. 세계 도시들은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30년 이후 미래시대에도 도시로 인구가 밀집되는 도시지향적인 생활패턴이 꾸준히 지속될 것이다. 대도시의 탄생은 탄소가스 배출과 기후변화, 물 부족 현상을 심화시킨다. 전체 탄소가스 중 8%는 도시에서 배출되고 있다. 2019년 유엔의 보고서를 담당한 데브라 로버츠의 예측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멈추지 않으면 100만 가지 이상의 식물과 동물이 멸종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평적 사고로 세상을 치유하는 16세 소녀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2019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대규모 멸종의 시작을 앞두고 있는데 당신은 돈과 영원한 경제 성장이라는 꾸며낸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당신들은 빈말로 내 어린 시절과 내 꿈을 앗아 갔어요”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MZ 세대에는 툰베리와 같은 환경생태 여성 활동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MZ 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며, 미래 세대를 지키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탄소가스 배출량 40% 감축하고, 2050년까지 ‘완전한 0%’로 만드는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16세 소녀도 환경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중장년 여성들도 수평적 사고를 통해 식물을 도시로 이끌어 환경친화적 도시로 만들 방법을 궁리해야 한다. 미세먼지와 온난화로 인한 혼란들의 최대 피해자는 여성과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수직으로 식물을 2층 이상의 건물 벽에 설치하고 정원을 만들어 녹색공간으로 만드는 세상, 공기정화식물로 가득한 실내정원, 공기정화 식물로 가득한 그린스쿨, 녹색의 식물이 가득한 그린오피스로 치유의 도시를 만들면 어떨까? 건물 내부에 정원을 만들고, 외벽에 식물이 자라고 식물이 수직의 벽면에 설치해 디자인된 정원을 ‘수직정원(Vertical Garden)’, ‘그린월(Green Wall)’, ‘리빙월(Living Wall)’이라고 한다. 수직정원은 100개의 화분을, 1000개의 화분을, 1만 개의 화분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 순환방식으로 물주기의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간접등으로 빛을 공급하고 여러 질감과 색으로 시각적, 미적 창의로움을 연출한다. 수직정원의 창시자로 불리는 프랑스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Patrick Blanc)은 “수직정원은 도시에서 우연히 만나는 회화”라고 했다. 그의 수직정원은 규모도 크고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한 조성사례를 세계 각국에 선보이고 있다.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수직정원 또한 이와 관련한 도시 일자리들을 중장년 여성들이 선도해 간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식물이 주는 기회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저감 장치,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분야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그중 실내와 실외의 수직정원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IoT 기술을 활용해 습도,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수직정원 관리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식물을 이용해 도시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식물을 이용한 경제활동을 위한 여성들의 준비로 다음과 같은 수평적 사고로부터 시작해 보자. 1) 창조적 변화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J. 데밍은 2030년 이후 복잡한 도시문제를 해결해 가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지는 많은 일자리는 창의성과 사회적 기술이 중요하다고 했다. 창조적 변화를 이끄는 여성이 미래 세계를 이끄는 지도자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 변화를 받아들이고 수직적 사고에서 수평적 사고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 수평적 사고란 주어진 상황에 집착하지 않고 상황 자체를 바꾸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2) 변화의 본질은 일상의 평범함이다 사회학자 대니얼 챔블리스는 ‘평범함의 위력’이란 용어를 만들었다. 스웨덴 출신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손 교수는 탁월한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체계적이고 정밀한 연습 시간이 필요하다는 1만 시간의 법칙(10000-Hour Rule)을 제시했다. 이는 특별한 재능보다 꾸준히 노력하는 능력이 필요함을 말한다. 환경의 변화, 식물에 대한 꾸준한 학습이 새로운 변화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평범함의 위력이 될 것이다. 여성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예측하는 데 꾸준한 공부와 교육만큼 좋은 것은 없다. 3) 부드러운 개입으로 식물을 만나자 식물을 만날 때도 노크가 필요하다. 노크란 누군가의 방에 들어갈 때에 상대의 상황을 살피는 배려다. 식물과 만날 때도 강압적인 요구를 하면 식물과 친해질 수가 없다. ‘내가 식물을 기르면 다 죽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식물은 실내에서 살기 힘든 온도, 습도, 통기의 문제가 생기면 시들고 병들고 꽃을 피우기 힘들어 한다. 죽을 힘을 다해 견디지만 물이 더 이상 없으면 살아날 수 없는 지점까지 견디다 시들어 죽게 된다. 이 현실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강박적 생각이나 외사랑의 형태로 왜곡하게 되는 것이다. 실내에서 식물이 시들지 않게 하는 부드러운 개입은 물순환 방식의 모터를 설치하거나 IoT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식물에 대한 꾸준한 공부로 상대를 알아가는 것이다. “너는 어떤 걸 좋아해? 너는 어떨 때 기분이 좋아?”라는 질문은 부드러운 다가감의 시작이 된다.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됐다.” 봄에 맞는 색깔과 빛으로 옷을 입고 아름다운 야생화가 있는 곳을 찾아 나서보자. 참살이(authenticity)를 실현할 수 있는 여성들 2030년이 되면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도시가 400개가 될 것이다. 도시로 사람들이 몰리고 도시를 중심으로 경제는 성장해 갈 것이다. 이 도시에서 사회적 고립 현상이라 할 수 있는 비만, 가난, 일자리 부족,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들이 발생할 것이다. 최초의 여성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엘리너 오스트롬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승리를 위한 텃밭’을 일구고 공동으로 소유하는 공유에 대해 연구하며, 사람들이 협력하면 공유지에서의 갈등과 생태계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 적절한 규율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수직정원은 공공기관, 사무실, 학교, 지하철 등 공공기관에 설치되고 있다. 도시환경생태계를 살리고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업의 일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인들이 함께 공유하고 함께 관리해 나가야 할 공간이다. 수직정원을 관리하기 위해 협력하며 적절한 규율과 신뢰가 만들어져야 한다. 수직정원과 공기정화 식물을 관리하기 위해 새롭게 육성되고 있는 ‘그린힐링가드너’ 실내식물 전문가들이 중장년 여성을 중심으로 양성되고 있다. 공유·협력·소통하며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거대한 변화에 고정관념이나 고집이 아닌 문제해결을 위한 협력과 점진적인 적응을 위한 변화를 하고 있다. 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작게 시작하고 있지만 도시 생태계를 살리고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가치로 보면 점진적인 수정과 적응을 실천하고 있는 여성들이다. 여성들이 노년층으로 이동하며 많은 여유시간이 생기지만 여행과 여가시간을 즐기기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시간제 임시직 또는 자원봉사자로라도 활동하기를 원한다. 이를 충족할 수 있는 분야로 ‘수직정원을 돌보는 가드닝’과 같은 식물과 함께 하는 활동을 처방해 본다. 중장년 여성에게 가장 흥미로운 것은 삶의 질에 관한 것이기에 도시 실내환경을 맑게 해서 의미 있고 생명력 있는 수직정원 식물을 돌보며 자신에게 힐링의 시간을 주는 그린힐링가드너 활동을 추천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도서관, 종로노인복지관, 국학도서관, 송파시설관리공단 등에서 활동한 그린힐링가드너 1기 활동가들의 말을 끝으로 글을 마친다. “수직정원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자연에 대한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힘과 도시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주며 행복감을 이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 김미영 렛그린 미래식물산업연구소 부소장
    • 2022-03-16
  • [미래포럼] 미래 세대에게 다양한 녹색봉사 기회를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조경학과에 입학한지 5년, 벌써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나는 졸업 후에도 조경설계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굳히고 초보 조경가로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의 대학생활을 마무리 하면서 경험해왔던 일들을 정리해보게 됐다. 조경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는데, 대학생활 5년 중 절반을 차지한 대학생 녹색나눔봉사단 활동은 나에게 소중한 경험이 됐다. 먼저 조경가를 꿈꿔왔던 때를 생각해봤다. 고등학생 때부터 도시에서 여유를 제공할 녹지공간을 설계하는 조경가를 꿈꾸기 시작했다. ‘건축’과는 다르게 살아있는 식물을 활용해 도시민들에게 이로운 점을 제공하고 각종 사회·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어렸을 때도 꽃과 자연환경을 좋아해 ‘조경’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입 수시원서를 넣었을 때도 모두 조경학과로 지원해,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에 입학했다. 대학교 입학 후 고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조경에 대한 지식이 쌓여가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는 직접 식재를 하거나 흙을 만져보는 일은 없었기에, 몸소 활동을 하고 싶었다. 물론 이론에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몸으로 느끼면서 배우는 것이 더 직접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교내활동과 병행할 대외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타 전공보다 조경과 관련된 대외활동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시간이 날 때마다 관련 사이트를 다 찾아봤다. 그러다 대학생 녹색나눔 봉사단 모집 포스터를 발견했고, 얼마 안남은 마감일에 맞춰 신청서를 작성했다. 2019년 나는 나눔연구원 녹색나눔 봉사단에 처음 입단했으며 그토록 바래왔던 새로운 경험이 시작됐다. 이어 부대표, 대표까지 총 3년에 걸쳐 활동을 이어 나갔다. 원래 하고 싶었던 식재관리나 정원 유지보수 작업부터 어린이 조경학교 보조교사 활동 및 비대면 프로그램 기획, 봉사단 내 공모전, 조경관련 행사 도우미, 기업의 사회공헌사업 mom편한 놀이터 워크샵 교재 디자인 등 많은 활동에 참여했다. 단순하게 꽃을 심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봉사단 활동은 개인이나 어린이를 비롯해 공공기관, 기업 등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도 조경을 널리 알리고 녹색 나눔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대학생 녹색나눔 봉사단의 큰 장점은 다양한 지역의 조경학과 학생들과의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활동할 때마다 구성원이 약간씩 변동돼 이전 활동에서 보지 못했던 학생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본인의 학교에서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공유했다. 각 학교에서 습득한 지식의 공유가 가능하다는 것은 어디서든(특히 교내에서는) 해볼 수 없었던 경험이었다. 각 학교별로 설계, 계획, 식재실습 등 특화 과목이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봉사를 할 때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성장해갈 수 있었다. 이렇게 또 나는 시야가 넓어질 수 있었고, 조경에 대한 생각을 더욱 깊게 가지게 될 수 있었다. 그런데 2020년부터 현재까지 장기간 이어진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격리 등이 시행되고 대면활동이 어려워졌으며, 이는 단체로 움직이는 봉사활동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됐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인원수 상관없이 대면 활동이 가능했기에, 녹색 나눔이 필요한 곳에 직접 찾아가 정원관리 봉사를 할 수 있었지만 이 활동을 비롯한 대면으로 진행한 봉사단의 주된 활동들이 모두 중단됐다. 직접 땅에 흙을 파서 꽃을 심는 활동은 무조건 대면 활동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호전되지 못하자, 곧바로 봉사단 단원들과 우리의 도움을 받던 곳까지 영향을 끼쳤다. 특히 봉사단의 가장 큰 이점인 다양한 학생들과의 교류가 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급하게 단원들을 위한 온라인 활동을 기획하게 됐다. 온라인 활동을 기획할 때 가장 고려했던 점은 ‘참여도’였다. 모이지 못하는 50여명 단원들의 참여도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할 접근하기 쉬운 주제로 선정해야 했다. 아무래도 처음으로 기획해보는 비대면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비대면 활동이었기 때문에 개인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도록 구상했다. 2021년 활동 대안으로 나왔던 것은 봉사단 내 공모전 형태의 ‘녹화신문고를 울리세요’ 하계미션과 ‘기후변화시대의 탄소중립사회 필요성 대국민홍보 아이디어 UCC공모전’이었다. 온라인 미션이어서 거리 제약이 없어져, 전국에 흩어져있는 봉사단원들의 참여율은 대면 봉사때 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코로나 19상황을 겪고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되면서, 앞으로의 활동들은 온·오프라인활동들 중 꼭 한 가지 형태가 아니더라도 두 가지 모두 병행돼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다채로운 활동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이렇게 졸업을 앞두고 지난 3년 동안의 녹색나눔활동을 돌이켜보면, 단순한 식재봉사 경험을 넘어 정원관리, 어린이 조경교육, 온라인교재 편집, 그리고 세미나 등 각종녹색행사 도우미, 타 학교 조경 전공자와 교류 등의 녹색관련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많은 학생들이 봉사단에 입단한 후, 각자 생각하고 기대했던 활동과는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 능력에 맞춰 얻어지는 것 역시 다양할 것이다. 나처럼 생각지 못했던 분야에서 더 많은 점을 배워가고 시각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은 활동하는 본인 스스로가 잘 알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학생들이 사회의 주인공이 됐을 때 건강한 사회 환경을 만들고, 모두가 선한 마음으로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힘을 기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녹색봉사활동 기회가 주어져 사회에 진입하기 전부터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보다 포용적·친환경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갔으면 한다. 이윤주 / 환경조경나눔연구원 대학생녹색나눔봉사단 대표
    • 이윤주 환경조경나눔연구원 대학생녹색나눔봉사단 대표
    • 2022-03-14
  • [소소한 정원] 모두를 위한 정원, 모두가 누리는 정원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고 초목이 싹을 틔우는 경칩이 됐다. 식물을 가까이 하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가장 바쁘면서도 기대되는 시기다. 곧 남쪽에서는 매화 소식이 들려오겠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섣불리 나설 용기가 나지 않는다. 예전에는 시간만 있으면 볼 수 있고 경험할 수 있었던 사소한 일들이 소중하게 돼버려 삶의 가치가 변하고 있음을 절로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정원과 식물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 얼마 전 올해의 트렌드에 대한 분석과 예측을 담은 책을 우연히 접했다. 책에서는 올해 라이프 트렌드를 주도할 12가지에 대한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첫 번째가 가드닝과 반려식물이었다. 사회생활에 단절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접하면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정원과 식물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지난해 국립수목원에서 조현병이나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20회 이상의 가드닝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신체적·정신적 치유의 효과가 있었고 참여자 모두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줄어들고 활력이 증진되는 효과와 코로나 블루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이 식물을 곁에 두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이 반려식물이란 개념까지 만들면서 식물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쉬운 생각이 드는 건 위의 결과가 그렇듯 정작 가드닝 활동과 반려식물이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오면 사람들은 매화를 보러, 산수유를 보러 떠날 것이다. 하지만 신체와 정신적인 불편함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도, 멀리 이동하는 것도,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사회배려계층을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것은 이들 가까이에서 자주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정원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을 찾아보면 그런 공간을 조성해 주는 사업들이 있다. 주로 요양원, 복지관 등의 노인복지시설이나 장애인들이 거주하는 사회복지시설에 조성되는데, 막상 현장을 가면 생각보다 이용률이 높지 않다는 게 확인된다. 왜일까? 이유를 생각해 보면 만드는 사람과 이용하는 사람이 달라서, 즉 이용자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십수년 전 수목원에 근무하던 사람들과 미국 동부지방의 식물원을 견학했다. 뉴욕식물원부터 워싱턴국립수목원까지 다양한 식물원을 보며 우리나라와의 격차, 시민의 문화 등에 대해 고민했다. 당시 방문한 식물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시카고식물원이다. 식물원 내 강이 흐르는 경관과 깔끔하고 아름답게 정리된 정원 중 가장 감동을 줬던 ‘인에이블링 가든(Enabling garden)’에서는 휠체어를 탄 직원과 한쪽 팔에 장애가 있는 직원이 정원을 관리했다. 그 옆 창고에는 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다양한 도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구함이 설치돼 있었다. 현장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이 정원은 일반인부터 신체장애가 있는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했다. 화단의 높이는 장애인이 관리가 용이하게 휠체어의 높이를 고려해 계획됐으며, 식물 또한 위험하지 않은 식물들로 식재돼 있다고 했다. 관리하는 사람들이 장애가 있다 보니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정원이다. 그곳에서의 경험이 가장 감동적인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들은 그렇게 잘 운영하고 있는데 비슷한 공간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사회복지시설의 숲과 정원은 왜 이용이 많지 않을까. 어떤 차이가 이런 결과를 불러왔을까. 미국의 경우 치유정원에 대한 연구결과를 반영해 의료시설 등의 기관에서 치료 목적으로 정원을 조성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의료시설에 조성하는 정원의 체계적 설계를 위해 보건의료 정원설계 자격 인증(Healthcare Garden Design Certificat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의료기관 경영자나 조경가, 정원 설계사, 인테리어 디자이너, 간호사, 치료사 등 관련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강사는 이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교육은 정원에 대한 이론부터 조별 설계프로젝트, 사례연구, 현장실습 등으로 진행된다. 보건의료시설 정원의 형태, 건강 개선으로 이어지는 정원에 대한 연구결과 및 경험, 식물의 선정, 정원설계와 시설물, 유지보수 관련 규정 등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정원 설계에 있어 기존의 정원과 다를 게 없을지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를 위한 정원인지, 이들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결국 설계에 반영돼 이용까지 이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우리의 정원은 어떨까. 물론 이용자도 고려하고 주위 환경도 반영해 일부 정원은 잘 정리돼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상 이용은 많지 않아 방치되고 있는 현실이다. 대상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적용을 위한 노력, 보이지 않는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가져온 듯하다. 우리 또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런 제도와 교육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해 정원은 매우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도심 유휴부지에도 크고 작은 정원들이 계속 생겨나고 사회복지시설에도 정원과 숲은 더 확대되고 있다. 다른 정원은 몰라도 대상자가 분명한 정원은 달라야 한다. 화단의 높이 하나만으로도 이용은 달라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원은 문화라고 말한다. 문화는 모든 사람이 누림에 있어 차별이 없어야 한다. 모두를 위한 정원, 약자도 누릴 수 있는 정원, 그것이 정원이 지향해야 할 목표가 아닐까.
    • 남수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정원사업실장
    • 2022-03-13
  • [조경논단] 도시의 녹지가 탄소를 흡수한다는 착각
    온실가스,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이상기후, 탄소중립, RE100, 탄소세, NDC, 그린뉴딜, 탈성장……. 자고 일어나면 새롭게 생겨나는 지구환경문제 관련 용어는 그 개념조차 따라가기도 버거운 세상이 됐다. 정작 우리 사회는 이렇게 쏟아지는 위기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리그로 외면하며 살고 있다. 인류가 처한 가장 뜨거운 문제가 환경임을 부정하지 못하는 지금,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선거에서조차 환경문제의 체계적 대응에 관한 논의가 없는 것이, 국제적 질서와 협력을 이끌어야 하는 소위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이다. 환경문제를 총괄하는 환경부장관은 어느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기후위기 타개를 위한 방법으로 소위 ‘줍깅’을 맨 처음으로 얘기하고, 어느 줍깅 행사에 참여한 후 개인의 변화와 실천을 촉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신에 주어진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망각하고, 마치 이 거대한 기후위기가 개인의 부주의로 기인한 것으로 각자 반성해야 한다는 훈계로 들리는 것은 너무 가혹한 평가일까? 기후위기가 우리 미래에, 아니 당장 지구가 맞닥뜨린 최대 위기임을 강조하면서 변화를 외치는 이들도 정작 정부의 외면 속에서 딱히 ‘줍깅’ 외에 실현 가능한 개선의 방법을 만들어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천적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 모든 환경문제의 ‘만병통치약’으로 등장하는 나무심기, 특히 도심에 수목을 식재하는 정책이 이번에는 ‘탄소중립’의 해결방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나무를 심어 녹지를 만든다는 행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시대의 유행에 따라 ‘녹색성장’, ‘미기후 개선’, ‘온난화 방지’, ‘그린뉴딜’, ‘미세먼지 제거’ 등의 수식어를 붙여 마치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쓰였고, ‘탄소중립’에도 당당히 그 이름을 걸고 있다. 나무는 화석에너지에 의해 과도하게 배출된 온실가스를 제거할 거의 유일한 수단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도시의 녹지가 탄소를 흡수한다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나무가 자란다는 것은 공중에 떠도는 이산화탄소를 흡수, 이를 산소와 탄소로 분리한 후 산소를 내보내고 남은 탄소를 체내에 저장함을 의미한다. 결국 나무가 탄소를 흡수한다는 것은 그만큼 나무의 부피가 커지고, 전체 무게가 무거워진다는 의미다. 간단하게, 나무의 무게와 탄소흡수량은 비례한다. 그럼 이제 도시의 녹지를 바라보자. 과연 우리 도시에서 나무의 총량(체적)은 늘어나고 있을까? 도시에 남아있는, 자연이 길러준 잔존 숲은 우리의 노력으로 온전히 만들어졌다고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수목 식재도 가능하지 않으니 논외로 하자. 결국 탄소흡수 명목으로 포장할 수 있는 녹지는 공원이나, 가로수를 포함하는 가로녹지, 건물 주변에 조성되는 녹지에 한정된다. 우리는 이곳에 탄소중립을 실천한다는 기쁜 마음으로, 탄소배출에 대한 죄의식의 사함과 함께 나무를 심는다. 그런데, 아주 조금만 더 생각하면 이러한 생각이 스스로를 속이는 ‘그린워싱’임을 인식하게 된다. 정부에서는 심은 나무가 탄소흡수를 많이 한다는 포장을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 두 가지 수치를 제시한다. 하나는 나무 한 그루당 연간 탄소흡수량이고, 다음이 새롭게 심는 나무의 수량이다. 이렇게 두 수치를 제시하면서 단순 곱하기를 통해 흡수되는 총량을 제시하는 것이다. 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이 간단하고 명료해 보이는 숫자에는 너무나 커다란, ‘그린워싱’을 위한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다. 몇 가지 확인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는 첫째, 한 그루당 탄소흡수량을 제시하는 나무는 어떤 나무인가? 둘째, 도심에 심는 나무와 앞의 나무는 동일한 탄소흡수 역량을 가지는가? 셋째, 흡수한 탄소는 얼마나 오랫동안 저장되는가? 베어지는 나무는 없는가? 이다. 위의 답을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 탄소흡수량을 제시하는 나무는 탄소흡수량이 최대치인,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거대한 나무를 기준으로 하며 둘째, 우리가 도심에 심는 나무의 대부분은 최적의 생장 상태에서도 크게 자라지 않는 키작은나무(관목)가 차지한다. 셋째, 도심에서 나무가 흡수한 탄소는 저장되지 못하고 고스란히 다시 방출된다. 마지막 넷째, 도심에 나무를 심을 장소 확보가 더 이상 어렵기에 큰 나무를 베어낸 후 그 자리에 작은 나무를 심는다. 결국, 현재 제시되는 도시녹지의 탄소흡수량은 터무니없는 계산으로 부풀려지고, 더하기만 하고 빼기를 하지 않은 오류덩어리일 뿐이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첫 번째와 두 번째 문제는 +값을 (터무니없이)과다 산정하긴 했지만 나무의 식재가 탄소를 흡수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셋째와 넷째 문제는 조금 다르다. 앞서 나무의 체적 증가가 탄소흡수량과 비례한다 했으니 도시에 식재된 나무의 체적이 증가하고 있는가를 살펴봐야만 한다. 이 부분에서 현재의 과도한 가지치기와, 수종 갱신이라는 이름의 수목제거 등 관행적 관리방식을 떠올려보자. 키작은나무는 매년 동일한 크기로 모두 절단되니 체적의 증가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키큰나무도 몇 년에 한 번씩 거의 모든 가지를 몽땅 잘라낸다. 과도하게 잘라내다 보니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제 수명의 1/10정도밖에 되지 않는, 한창 어린 나이에 불과한 30~40년이 되면 내부가 썩어간다. 이렇게 되면 도복위험을 이유로 모두 잘리고 새롭게 작은 나무를 식재하는 패턴의 반복이 현실이다. 매년 시달림을 당한 나무들은 내부가 썩어 들어가기 때문에 목재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결국 그간 저장한 탄소를 고스란히 배출하기 때문에 결국, 수십 년 동안 도시의 열악한 환경에서 모진 삶을 견딘 나무가 저장한 탄소는 0으로 수렴하게 된다. 이러한 도심 수목의 관리를 위해 엄청난 양의 화석연료를 사용한다. 결국 관행적으로 행해지는 도시 수목의 식재와 관리는 탄소를 흡수하는 사업이 아니라, 배출하는 사업이 된다. 믿기지 않는다면 당장 집 주변에, 출퇴근하는 길가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살펴보길 바란다. 그리고 예전에 그 자리에 있던 나무들이 어떻게 됐는지, 현재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무가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라. 탄소중립을 위해 도심에 나무를 많이 심자는 주장에 앞서, 현재 자행되고 있는 무자비한 도시녹지 관리방식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만 한다. 지금의 방식이라면 도심에 나무를 심는 것은 또 다른 탄소배출사업이 될 뿐이다.
    • 홍석환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2022-03-10
  • [데스크 칼럼] 선거, 그 흔한 지지선언이 없다
    대선, 하루가 멀다하고 여러 업·단체들의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조경계는 이번 선거에서도 여전히 조용하다. 원자력에너지 관련 기업인들은 현 정부의 원전정책을 비판하며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고, 정보통신인들은 이재명 후보의 디지털 대전환 공약에 지지선언을 보냈다. 화물운송인들이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을 했고, 여가·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한쪽 후보를 지지하기도 하고, 양쪽으로 나뉘어 지지하기도 하고. 이렇게 다양한 지지선언이 봇물을 이루는 이면에는 정책적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조경은 그 중요성에 비해 사회적 위상이 너무 낮다고 한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조경정책이 바뀌려면 조경가 출신의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는 말도 자주 회자된다. 하지만 조경계는 유난히 정치 참여에는 보수적인 면을 보여왔고, 중요한 선거에서 조경계의 목소리를 듣기란 참 어려운 일이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조경단체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박영선 후보의 ‘수직정원도시’ 공약에 대한 범조경계 지지선언식이 진행됐다. 조경단체가 정치 선거의 장에 과감하게 나선 것 자체가 신선했지만, ‘양다리’ 전략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참여였다. 물론 지지선언 전후로 반대 여론도 적지 않았다. ‘수직정원도시’ 공약을 반대해서가 아니라 선거 결과에 따라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문화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자기 소리를 내지 않는 분야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섭섭하다는 말 한마디에 정치적 불이익을 계산해야 할 만큼 대범하지 못한 것이 문제이지, 실제 선거 후 불이익은 실체도 불분명하다. 정치가 오히려 유권자를 무서워해야 하는데, 대놓고 조경가를 무시하는 정치인이 엄연한 것은 우리의 분명한 실수다. 조경계가 눈치만 보고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이익을 볼 것은 더더욱 없으며, 대책 없는 중립으로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나 순진한 일이다. 잠시 국회 출입 기자를 하면서 정치인들의 속마음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들이 기자들에게 마냥 좋은 기사를 바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참 아이러니하지만, 밋밋한 홍보 기사보다는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 줄 수 있는 비판적인 기사를 원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들은 이슈의 중심에 서길 원하며, 사람이 많이 모인 곳, 정치적 요구가 높은 곳을 찾아다닌다. “정치인들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다음 선거를 준비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 모으기에도 바쁜 정치인들이 반대 편에 지지선언 한번 했다는 이유로 특정 업계를 대상으로 보복을 준비한다는 것은 망상에 가깝다. 지난 1월 26일 한국조경학회 주최로 여야 국회의원이 참가한 가운데 ‘탄소중립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대국민 토론회’가 열렸다. “국가도시공원을 실현하기 위해서 국가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실은 차기정부에 대한 조경계의 바람을 전달한 것이다. 이 행사가 이번 선거기간 정치권에 전달한 조경계의 유일한 목소리였다. 이후 각 선거 캠프에 들어가 조경 정책을 만들고, 이를 통해 조경계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는 좀더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지길 바랐지만 그렇지 못했다. 선거는 정치인들이 유권자의 목소리에 가장 귀를 기울이는 때이다. 또한 유권자들에게는 잠시나마 정치인들을 향해 갑질을 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아닌가. 이제 축제는 끝나가고 있다. 다음 축제에서는 조경계의 염원을 담은 정책이 누군가의 공약이 되고, 그 흔한 지지선언의 한 면을 조경계가 장식하길 기대해 본다. “당신이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해서 정치가 당신을 자유롭게 두는 것은 아니다.” - 페리클레스 박광윤 / 환경과조경 국장
    • 박광윤
    • 2022-03-08
  • e-환경과조경, 제3기 객원 논설위원 6인 위촉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e-환경과조경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사회 정책 이슈에 대응하고 환경·조경계의 폭넓은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어 나가고자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논설위원 6인을 새롭게 위촉했다. 이번에 구성된 제3기 논설위원은 2022년 3월부터앞으로 2년간 ‘조경논단’ 칼럼을 집필하게 된다. 이번에 위촉한 객원 논설위원은 ▲김진오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 ▲박찬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유시범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입법조사관 ▲이해인 HLD 소장 ▲허수경 엔쓰컴퍼니 대표이사 ▲홍석환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등이다. 김진오 교수는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월간 환경과조경 잡지사에 재직하며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미국 Arizona State University에서 환경계획 석사, 미국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도시계획학 박사를 취득하고, 미국 University of Minnesota에서 연구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박찬 교수는 2016년부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서울시립대학교의 도시과학빅데이터‧AI연구소 연구원으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융합환경계획연구실을 중심으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및 기후적응 전략을 자연기반해법 논의와 연계하여 공간계획으로 구체화해나가고 있으며, 데이터기반 의사결정 지원을 위해 시민과학(citizen science)의 연계, 공간빅데이터의 활용 및 다양한 공간분석 방법론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하고 동대학 환경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시범 조사관은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조경학을 공부했다. 2016년부터 서울시청 푸른도시국과 공원녹지사업소에서 실무를 경험했고, 현재는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입법조사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환경·조경의 담론과 사람들의 경험 사이에서 더 나은 입법 정책이 실현되도록 고민하며, 서울시의원 의정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해인 소장은 HLD를 이끌고 있는 조경가로, 사회적·공간적 문제를 해결하는 설득과 수행의 수단으로서 설계가 갖는 영향력을 탐구하고 주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서울대학교와 UC 버클리에서는 도시계획을 공부했다. 2018년 환경과조경이 주최하는 ‘제1회 젊은조경가’에 선정됐고, 2022년에는 조경단체가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조경인상’을 수상했다. 허수경 대표는 2015년에 스마트시티 솔루션 기업인 엔쓰컴퍼니를 설립하여, 사물인터넷(IoT)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일상의 다양한 문제와 요구를 생활밀착형 제품과 서비스로 풀어나가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옥외용 공기정화기술 ‘에어돔’ 개발, 5·18공원 5G MEC기반 스마트폴 구축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부터는 10년 동안 조경시설물 업체인 스페이스톡에 근무하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홍석환 교수는 현재 부산대학교 조경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대학원에서 환경계획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 최대한 자연의 질서를 따를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방법을 모색하는 다양한 연구와 실천적인 집필을 진행하고 있다.
    • 박광윤
    • 2022-03-07
  • 용산공원, 꼭 지켜야 할 국민과 한 약속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어릴 적 용산 외갓집에 머문 적이 있다. 지금은 철거된 삼각지 원형 로터리 주변으로 기억한다. 동네 아이들과 동네 곳곳을 탐험하는 놀이는 흥미롭고 설레는 일이었다. 아이 시선으로 더 높게 보였던 담장으로 둘러싸인 금단의 땅은 50년여 년 지난 지금도 온전히 우리에게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미군기지는 우리나라 질곡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구한말 임오군란을 계기로 청나라 군대가 이곳에 주둔한 이후 청일전쟁을 계기로 일본군이 주둔하게 됐고, 해방 후 미 군정이 들어오면서 미군이 이 터를 차지하게 된다. 국가의 중심인 수도 한복판에 외국 군대가 주둔하는 것이 적합한 것인가에 대한 여론이 형성돼 가면서 1990년 한미 양국은 ‘용산기지 이전 한미 간 기본합의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2005년 대한민국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를 공원화하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곳 용산은 아픈 역사를 가진 땅”이라고 장소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용산공원은 지금 세대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도 소중한 자산이며, 긴 시야를 가지고 푸르고 넓게 활용하면서 차근차근 완성해가야 한다”고 약속했다. 2007년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공원화 프로젝트는 구체적인 법적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용산공원 공원화에 관한 다양한 정책연구들이 축척 돼 왔다. 중앙정부, 지자체, 시민사회 등 여러 주체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면서 계획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진행했다. 2016년 정부는 각 부처에서 제안받은 구상안을 모아서 성급하게 용산공원 콘텐츠를 발표했다. 경찰박물관, 과학문화관 등의 신축을 발표하면서 부처 간 나눠 먹기와 난개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필자는 뜻을 함께하신 사람들과 ‘용산공원 시민 포럼’을 출범해 정부 주도의 용산공원 계획을 견제하는 시민사회의 역량을 모으고자 했다. 포럼을 지속하지는 못했지만, 용산공원 시민 포럼의 선언은 현재 시점에도 유효하다고 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원을 만드는 일은 백년지대계이다. 하나, 용산공원은 온전한 모습으로 회복해야 하고, 둘, 시민과 함께 계획하고, 만들고, 운영해야 하며, 셋, 긴 호흡으로 천천히 추진해야 한다.” 이후에 서울시는 정부 주도 계획 방식의 개선과 온전한 공원 조성을 위한 면적 확대 등을 주장하면서 중앙정부를 압박한 결과 공원 부지는 확대됐다. 전쟁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부지에 포함됐고, 옛 방위사업청과 군인아파트 부지도 대상지에 편입되면서 300만㎡가 됐다. 당시 서울시는 임대주택에 대한 논의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임대주택 공급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은 오늘의 문제고 반면 용산공원을 온전히 하는 것은 내일의 문제고 민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용산구에서는 드래곤 호텔 부지의 민간 대토 방법으로 이전하는 일까지도 추진했다. 아직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제대로 된 모습의 공원을 만들기 위한 여러 주체의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공원을 만드는 일은 집합적인 창조 과정이다.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사회의 리더들은 책임 있는 결정을 위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뉴욕 센트럴파크의 경우 공원화 논의 시작에서 조성까지 많은 사람의 노력이 밑거름됐다. 1844년 언론인 브라이언트가 ‘숨 쉴 수 있는 장소’로서 공원의 필요성을 주창했다. 이후 사업가인 로버트 민튼 주도로 사회 리더들의 여론을 형성해 갔다. 1851년 킹스랜드 시장이 공원 조성을 선언하면서 160에이커 부지를 마련했다. 이후 한 청년의 제안에 따라 500에이커 시민공원을 지정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고, 1853년 시의회가 중앙 분야 조성 추진을 공식 결정했다. 1855년 페르난드 우드 시장은 의회의 공원면적을 줄이자는 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고, 공공선이라는 명분으로 의회와 협상을 하면서 공원화 면적을 줄이지 않을 수 있었다. 1857년에는 더 확대된 700에이커 부지에 공원 현상공모를 진행해 설계안을 확정했고, 이후 추진과정에서 843에이커로 공원 부지 면적을 확대했다. 더 좋은 공원을 만들기 위한 기나긴 과정 중에 많은 사람의 힘이 수렴됐다. 그 결과로 센트럴파크는 백 년이 지난 오늘에도 가치를 발하고 있다. 공원은 백 년 앞을 내다보는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민주당 일부 국회의원은 청년 임대주택 공급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용산공원 부지 300만㎡의 20%인 60만㎡를 활용해 8만 가구를 짓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특별법도 개정하겠다는 퇴행적 구상도 가지고 있다. 이는 여러 정권을 거치면서 일관되게 이어온 정책 기조를 뒤바꾸겠다는 것이고, 도시의 미래와 미래 세대에 관한 관심이 추호도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일이다. 오직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임시변통의 태도다. 지금까지 정부와 전문가와 시민사회가 합의해 온 원칙과 방향을 뒤엎겠다는 일은 결코 옳지 않다. 얼마 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자는 용산공원에 관한 상이한 두 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용산공원을 뉴욕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는 자연 속 휴식과 문화의 공간으로 조성하겠습니다”라는 공약을 발표한 다음 날 용산공원 부지 일부와 주변 부지에 10만 호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어렵게 확보한 부지의 20%에 주택을 지으며 어떻게 센트럴파크 버금가는 좋은 공원을 만들 수 있을까? 서로 배치되는 모순된 약속이다. 아픈 역사를 가진 터전에 공공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우리 자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땅을 온전히 지켜야 한다. 이 땅의 공간 주권을 회복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일이다. 용산공원은 천천히 만들며 미래를 위해 남기고 아껴야 할 땅이다. 용산공원 특별법 개정을 절대 반대한다. 용산공원 지키기 범국민운동 시작을 제안한다. 마치며 2005년 용산공원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의 말을 되새겨본다. “용산기지 공원화 사업은 착공은 있으나 준공은 없는 장기사업이다. 후손들이 원하는 대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가급적 많이 남겨 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공원 조성 사업과는 다르다. 광복 100주년인 2045년 공원이 완성될 예정이다.” 조경진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 2022-02-21
  • [닥터 김의 힐링‘美담’] 중장년 남성들의 아름다운 삶
    나는 자연인이다 최근 고령화와 함께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100세 시대) 도래함에 따라 중장년층을 50+세대라고 부르고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에 중장년 남성 애청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사랑과 존중의 결핍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자연을 어머니의 품으로 상징하듯 자연은 그들을 따스하게 안아 주는 어릴 적 엄마와 할머니의 가슴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억압된 훈육을 받아온 남성들은 정년 후에 더욱 크게 느껴지는 상실감과 자존감 하락을 경험한다. 상실된 남성성과 양육적 본성을 느끼게 하는 자연 속 활동에서 만족감을 찾게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100세 이상을 살아가야 하는 이 시대에서 남성의 자존감을 높이고 쓸모 있는 존재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2021년 보건복지부 자살예방 백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대한민국 자살률은 세계 1위로 OECD 평균보다 2배가량 높다. 성별 자살률을 살펴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2.4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을 사람으로 살 수 있게 하는 그 무엇’은 사랑과 측은지심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자연인들은 생존을 위한 활동을 성공적으로 해내며 스스로 존재감을 확인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은 자신을 치유하는 모습과 그것을 보는 사람들에게 즐겁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세상을 치유하는 수단으로 전달되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다 산지기처럼 자연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형편이 되거나 혼자라도 좋다는 용기를 내지는 못할 것이다. 자연인의 삶 속에서 일상에서 따라 할 수 있는 치유적 활동을 살펴보고 그 효과에 대해 알아보는 건 어떨까? 중년 남성의 자존감과 자신의 품위를 찾아가는 길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을 남성들에게 식물과 함께 내적인 힘을 스스로 길러 내는 치유의 과정, 녹색 처방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낌 없이 주는 나무와 더불어 살아가기 자연인이 된 남성은 자연과 상호의존적 관계를 맺는다. 매일 아침 하늘을 바라보고 날씨를 살피며, 채소도 심고 먹거리를 찾기 위해 산자락도 걸을 것이다. 과거 원시 시대의 남성들이 채집활동으로 가족의 먹거리를 해결했듯, 자연인들은 원시적 채집활동을 하며 자연의 모든 것들과 상호작용해 자연을 사랑하고 돌보는 관계가 된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돼서도 듣지 못했던 ‘잘했어, 수고했어, 사랑해, 살아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등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된다. 애착의 관계가 잘못 형성되면 일방적 외사랑이나 스토커로 변질되듯 자연과 맺는 관계도 그렇다. 나무의 이름을 줄줄 외워야 한다는 강박적인 걷기를 하고 있지 않은지, 자연에서의 삶이 노동과 힘든 일상의 반복이 되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나무는 소년에게 그늘도 되고 열매도 주고 그네도 되고 돈이 필요할 때는 땔감도 제공해 준다. 노인이 돼 다시 나무를 찾은 그 남자에게 밑둥만 남은 나무는 말한다. “이리 와 내게 와서 쉬렴” 정신과 전문병원에는 중독병동이란 곳이 있다. 이곳엔 알코올, 니코틴 등 각종 마약류 등에 중독되는 장애와 도박중독, 게임중독 등 특정한 행위에 중독돼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게 된 남성들이 있다. 중독으로 인한 기능장애가 자신과 타인의 삶을 망치게 돼 폐쇄된 공간에서 입원해 치료받는 남성들에게 원예작업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폐쇄된 병동의 문을 열었다. “이 나무들은 무엇일까요? 오동나무, 은행나무, 때죽나무, 잣나무, 벚나무, 아까시나무입니다. 잘 다듬어서 솟대도 만들고 받침도 만들어 보겠습니다 나무를 잘 다듬어 보세요.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토막의 안과 겉을 만져보세요.” 남성들은 나무를 곱게 갈고 나이테를 만지며 “마치 속살을 만지는 느낌입니다”라고 말했다. 나무토막을 사포로 다듬으며 무표정한 남성환자의 얼굴에 엶은 미소가 번졌다. 각자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가족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을 쏟아놓기 시작했다. 완성된 나무작품에 단주 각오나 소망을 담고 사랑한다는 말을 새기고 있었다. 국화 화분를 들고 들어갔을 때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시를 읊고 국화향기를 맡고 있었다. 문신이 가득한 팔뚝과 손으로 나무와 국화를 기르며, 자신을 괴롭히던 잡념들은 사라지고 집중·몰입이라는 건강한 체험을 하고 있다. 이렇게 식물과 건강한 상호작용의 첫걸음이 시작돼 식물을 가꾸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해 일 년간 국화를 분재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환우들의 국화 전시회를 열었다. 많은 것을 실패한 남성들이 작은 전시회를 하며 느꼈을 뿌듯함은 아직도 내게 국화 향기처럼 은은하게 남아있다. 혈관건강나이를 젊게 하는 비법 ‘통증불통(通則不痛)’ 온몸의 혈액순환이 조화롭게 소통된다면 아프지 않다. 혈액이 순환돼야 건강한 100세를 살 수 있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혈관나이를 젋게 하는 비법을 자연에서 찾아보자. 혈관길이는 약 12만㎞다. 지구를 세 바퀴 돌 수 있는 엄청난 길이의 혈관이 오늘도 우리를 살리고 있다. 자신의 혈관나이는 몇 살일까? 혈관나이란 혈액순환 정도와 혈관의 노화 정도를 동일 연령 평균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값이다. 중년남성의 만성스트레스와 혈관건강 및 건강요인에 대한 연구에서 일반 직장인보다 자연과 더불어 운동하는 그룹의 혈관나이가 점차 젊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확인됐다. 숲이나 정원에서 하는 운동은 헬스장에서 하는 근력 중심의 운동보다 자율신경 균형을 조화롭게 한다. 식물을 보며 시야 가득히 녹색을 보면 편안해진다. 청각, 촉각, 피부에 스치는 바람까지 인간의 모든 감각이 통합돼 뇌로 전달된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나 바람소리는 자율신경계의 부교감을 활성화시켜 마음의 안정감을 주고 분노와 억울함을 가라앉히는 상태를 만든다. 항 스트레스 지수를 의미하는 자연치유력(SDNN)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체가 조화를 이루고, 혈액순환도 활발해진다. 이전의 일상은 급성 스트레스 상태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상태였다. 이 상태가 만성화되면 병이 생긴다. 중장년 남성들은 전에 비해 몸이 굳고 생각도 굳어진다. 위로가 돼주는 자연, 식물을 만나고 소통하는 정원에서의 운동과 일상이 혈관 나이를 젊게 하고 부드럽게 해준다. 치매를 예방하는 비법 1) 명상 먼 산을 바라보거나 차 한 잔을 마시며 명상의 시간이 주어지는 쉼의 여유로움은 고독을 승화해가는 수련의 단계다. 명상은 뇌의 전두엽을 자극하니 치매예방, 우울과 불안 감소 등 인지와 정서, 자율신경의 균형이 조절된다. 2) 자연광과 함께하는 풍욕 피부에도 호흡이 필요하다. 숲에서 공기가 잘 통하는 옷을 입고 자연의 바람을 느껴고, 자연광을 쬐며 체내시계를 자연의 질서에 따라 맞춰볼 필요가 있다. 3) 심인법 우리는 호흡을 바르게 하고 있을까? 뇌를 위한 휴식법으로 팔과 다리를 동시에 움직이고 산책하며 고르게 깊은 호흡을 반복하는 심인법은 호흡이 깊어지고 에너지가 채워져 컨디션을 좋게 한다. 4) 삼토법 결가부좌나 반가부좌 자세를 하고 코를 통해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 후 입을 가볍게 벌려 윗치아 뒤편에 혀를 가볍게 스치게 해 ‘츠’ 소리를 내면서 숨을 내보낸다. 이때 체내의 이산화탄소 등의 탁기가 배출된다. 5) 영정좌관 정, 기, 신의 조화로운 삼매를 구하며 수행하던 17동작으로 선인들이 바위나 폭포 등에서 명상수련을 하던 방법이다. 6) 걷기 건강을 위한 보법은 그냥 걷는 것이 아니다. 상체와 하체의 조화와 고관절을 충분히 플어주면서 근력을 증진하는 걷는 기술을 말한다. 생애주기별 운동법은 노년기는 노르딕 워킹, 중장년은 급보(急步), 20·30대는 파워 워킹, 청소년은 속보로 걷는 것이 효과적이다. 7) 나무와 꽃과 함께 걷기 같은 장소를 산책하기 보다 다른 장소로 변화시키면서 걷은 것이 뇌에 효과적이다. 자연과 친해지는 첫 번째는 경쟁하듯 많이 외우고 기억하는 것이 아닌, 걷는 속도에 맞춰 소나무·잣나무·때죽나무 등의 이름을 부르고 나무의 속 사정을 알아가며 함께 걸어보는 것이다. 참살이(authenticity)를 실현할 수 있는 비법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 아버지께서 할아버지 제사에 쓰시던 지방 글이다. 어릴 때는 그 뜻을 몰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배우는 학생으로 인생을 살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신령이시여 나타나서 자리에 임하소서’라는 의미였다. 인간의 마지막 과제는 성숙과 가치 있는 삶의 마무리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100세 인생을 위해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산속 은둔지를 찾아간 자연인에게는 사회에서 충족되지 않은 외로움이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열혈 시청하는 이들도 그렇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자신만의 만족, 고집과 굳어가는 생각이 나타나고 호더 증후군, 기억장애, 우울, 불안과 같은 병이 생기게 된다. 사회를 위한 원예적 나눔이 있을 때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젊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다. 자연과 잘 만나는 법, 원예치유적 배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서울시립대학교 시민대학은 서울시민 누구나 학력에 상관없이 학습할 수 있는 곳이다. 시민대학 ‘힐링원예 과정’에서는 원예작업의 기초와 치유적 나눔을 교육하고 있다. 자연을 통해 나눔과 참 삶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처럼 일상에서 자연활동을 통해 나눔과 참 삶을 보여주는 사람을 소개하고자 한다. 정년 후 에너지 절약 활동을 교육하며, ‘피노키오 프로그램’을 창안한 정 선생. 일명 피노키오 선생이다. 나무의 다양한 활용을 알려주고 나무를 만지는 작업을 즐겨 했다. “김 선생, 자연활동은 너무 좋아요. 환자들이 나무를 많이 만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동화 속 피노키오를 팔, 다리, 머리로 조립해서 만들 수 있도록 세트로 만들었어요. 피노키오를 완성하면서 피노키오와 같은 실수를 후회하기도 하고 다양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요” 그는 정신장애인들의 원예작업과 정원활동을 위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내게 사랑으로 치유하는 치유센터, 치유정원을 만들어가라면서 나무 현판과 로고를 만들어줬다. 녹내장으로 점점 시력이 불편해지고 있음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갈 곳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음에 즐거이 아픈 사람을 돕는 자연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다. 김미영 / 렛그린 미래식물산업연구소 부소장
    • 김미영 렛그린 미래식물산업연구소 부소장
    • 2022-02-10
  • [소소한 정원] 정원을 향한 젊은이들의 꿈, 정원드림프로젝트
    수년 전, 필자가 근무했던 수목원에서 영화를 상영한 기억이 있다. 메리 레이놀즈가 세계 최대의 정원박람회인 첼시 플라워쇼에 도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과정을 담은 ‘플라워 쇼’라는 영화다. 영화를 상영했던 당시에도 산림청 등의 정부기관이나 서울시, 경기도 등 지자체 곳곳에서 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어 사람들의 정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었다. ‘플라워 쇼’의 주인공인 메리 레이놀즈는 어려서부터 식물과 자연을 좋아해 그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유년기가 지나면서 자신이 보고 느꼈던 자연을 정원으로 디자인해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꿈을 키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유명한 가든 디자이너 밑에서 인턴 생활을 한다. 하지만 이용만 당하고 해고가 되는 등 많은 고초를 겪는다. 그럼에도 결국 첼시 플라워 쇼에서 최연소로 금메달을 수상한다. 영화가 감동적인 이유는 아일랜드의 가든 디자이너인 메리 레이놀즈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첼시 플라워 쇼는 국내에서도 정원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겐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정원박람회다. 필자 또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주변 사람 중에는 신혼여행지를 영국으로 계획해 첼시 플라워 쇼를 관람하는 정도였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건 2011년과 2012년 연속으로 금메달을 수상한 황지해 작가 때문이 아닐까 싶다. 황 작가의 수상이 더 감동스러웠던 건 출품작의 소재가 ‘해우소’와 DMZ로 가장 한국적인 요소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정원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는 마음속의 멘토가 된 것 같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나라 또한 정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원박람회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학생 또한 마찬가지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일반인은 취미 등을 위해, 학생들은 경험을 위해 참여하지만,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작가 부문에 비해 예산이나 규모가 작은 것이 현실이다. 2019년 산림청에서는 정원 분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34세 미만의 관련 분야 청년(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원 분야 전문가, 소위 정원작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정원을 조성하는 전 과정을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계획했다. 사업의 정식명칭은 ‘정원분야 실습·보육공간 조성사업’이었지만, 홍보 등을 위해 사업 시행기관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서 ‘정원드림 프로젝트’라는 보조사업명을 설정해 2020년 참가팀 공모를 시작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2020년에는 울산, 천안·아산, 춘천, 김천, 순천 등 5개 권역 25개 대상지에 120명이, 2021년에는 울산, 천안, 순천, 오산, 구미 등 5개 권역 25개 대상지에 125명이 참여했다. 제안서 심사를 거쳐 확정된 25개 팀은 1팀당 1명의 정원전문가(정원작가)가 정원 설계부터, 식재디자인, 식물 선정 및 식재, 시설물 설치, 관리 등 정원 조성의 전 분야를 멘토링 했다. 정원 조성 대상지는 지자체에서 도심 내 유휴부지를 선정해 제공하며, 조성이 완료되면 시민정원사에 의해 관리된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현재까지 조성된 정원은 도시재생에 크게 기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21년에는 정원 조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사전교육과 전년도 참여자가 멘토 역할을 경험하는 ‘새싹멘토’ 제도를 운영하며 프로젝트의 질을 높여 나가고 있다.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아쉬운 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참여 작가와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부터 설계와 디자인안을 발표하는 디자인 워크숍, 마지막 행사인 최종보고회와 시상식 모두 지역별로 하거나, 온라인으로 하는 아쉬움이 있다. 2020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직접 운영했던 천안·아산의 발대식에는 황지해 작가를 강연자로 초청해 정원에 대한 철학과 경험 등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원드림 프로젝트는 올해 3년 차를 맞이한다. 매년 새로운 주제를 제시하고 있는데 올해의 주제는 ‘지구를 위한 정원’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19와 탄소중립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사회·환경적인 이슈는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으며, 정원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대두되고 있다. 정원은 코로나19가 가져온 개인과 사회의 단절을 해소하고, 외로움과 우울증 등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한다.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탄소중립을 위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산림청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추진하는 생활정원 조성사업은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대응기금으로 편성돼 운영되고 있다. 이런 큰 문제부터 우리 인식하지 못하는 여러 문제들을 청년들은 정원을 통해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하다. 올해는 여러모로 정원드림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제시된 주제에 대한 학생들과 청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이를 기반으로 조성한 정원의 모습도 기대되고 있다. 첼시 플라워 쇼의 정원은 기본적으로 철거되지만 ‘정원드림 프로젝트’의 정원은 최소 5년을 유지한다. 유지되는 기간 동안 정원은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다. 지역 시민과 시민정원사의 손길, 머무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정원 속 식물은 성장하고, 무엇보다 참여하는 청년들이 성장하리라 믿는다.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미 2022년 정원드림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사전 SNS 활동을 시작한 청년들이 있다. 팀명과 풀이가 상식을 뛰어넘는다. 이들의 정원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들이 조성하는 ‘지구를 위한 정원’은 어떤 모습일까. 참여하는 청년들에게는 꿈(Dream)을 현실화하기 위한 정원이지만, 지역주민들을 비롯한 누리는 사람들에게는 드림(獻)의 정원이다.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해서 꿈을 현실화하고 더 많은 드림이 있기를 기대한다. 남수환 /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정원사업실장
    • 남수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정원사업실장
    •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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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국정과제에 ‘자연유산’… ‘전통조경과’ 신설 가까이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문화재명칭변경과분류체계를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으로구분되는국가유산체제로전환하는내용이새정부국정과제로채택됐다.이에따라문화재청이추진하는‘전통조경과’신설도탄력을받을전망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인수위)는3일새정부에서핵심과제로추진할6대국정목표와이를구체화한110개의국정과제를발표했다. 인수위는국정과제중전통문화유산부문과관련해문화재청을중심으로‘전통문화유산을미래문화자산으로보존및가치제고’하는것을목표로삼았다. 특히이와관련시대변화·미래가치·국제기준에부합하는미래지향적국가유산보호기반을조성하기위해60년간유지된문화재체제를국가유산체제로전환해문화재명칭·분류체계를국제기준등에따라개편한다. 1962년제정된문화재보호법은문화재명칭및분류체계를▲유형문화재(국보·보물)▲무형문화재▲기념물(사적·명승·천연기념물)▲민속문화재로정해60년간고수해왔다. 현행문화재보호법은일본의문화재보호법(1950년제정)을대부분원용한것으로,이같은‘문화재’라는용어를기반으로한현체계는유물의자산·재화적측면에함몰돼인위적유산에편향된운영을하는원인이됐고,유네스코등국제기준과도맞지않는체계란지적이꾸준히제기돼왔다.이에따라용어가가진의미상한계를극복하고,문화재정책범위의확장과시대변화·미래가치를반영한체계수정이필요하다는목소리가많았다. 문화재청과문화재위원회는2005년부터‘문화재명칭및분류체계’개선을위해수차례진행됐던연구와논의를바탕으로지난1월부터개선안을마련해각계의다양한의견수렴과정을통해공론화하는과정을거쳤다. 이를바탕으로인수위는국정과제로재화개념의‘문화재’에서역사‧정신을아우르는‘국가유산’으로변경하고▲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으로분류하고권역별,포괄적보호체계를도입해사각지대의비지정미래유산보호기반을강화할계획이다. 뿐만아니라청와대권역을국민에게개방하고훼손된경복궁후원의역사성을회복해세계적인역사문화공간으로조성하는내용도국정과제에포함됐다.이와관련해서는차기대통령임기가시작되는오는10일부터청와대외부를전면개방해핵심유적발굴및복원·정비에나선다. 전통문화유산보수정비지원을단계적으로확대하고,단절위기에처한무형문화유산의안정적전승기반마련등을통해전통문화유산보존·전승을강화하겠다는의지도표명했다. 아울러문화재주변규제지역주민지원사업방안마련,발굴조사비진단비용국가지원확대,문화재규제일원화등국민불편해소를추진한다.또한문화유산디지털대전환을위해황룡사지·미륵사지등대표유산디지털복원,팔만대장경등지정문화재디지털DB구축으로보존·활용기반을확대한다는계획이다. 최종희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은“전통조경보존·관리·활용기본계획이수립되고,오래전부터꿈꿔왔던그숙원과염원을실현하기위한자연유산법제정이추진되고있다.이를통해앞으로전통조경의정의,행동체계등전통조경이명실상부하게자리잡을수있다는기대와책임감많이느껴진다”고말했다. 더불어“현재국토부에조경만담당하는부서가없는데,오히려전통조경이국정과제로채택된만큼산업적인부분에서상당부분먼저이끌어갈수있을것같다”며“앞으로학회에서도전통조경관련교육등범위를확장하고,관련학계와공동체를이뤄의욕적으로활동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한편문화재청은지난2019년부터‘전통조경과’신설을적극추진해왔다.행정안전부에과신설을계속제안하는동시에청재량으로가능한단계를차근차근밟아오고있다.문화재청은문화재보존국내전통조경업무를명문화하고,분장사무에‘문화재의건축물및외부공간에조성된전통적조경·경관에관한정책의수립·조정’을추가했다.그과정에서‘전통적조경·경관관련제도와정책을수립을위한인력’추가를행안부로부터승인받았으며,전통조경담당6급인원을5급(사무관)으로상향해‘전통조경계’를신설하고,임업직(전통조경)7급을경력채용으로선발해전통조경계에배치했다. 특히‘자연유산의보존및활용에관한법률안’제정을추진하면서(국회계류중)‘전통조경’의정의와‘문화재청장이전통조경의보급및육성을위해전통조경조사·연구,전문인력양성·지원,전통수종의보급·양성등의시책을추진하도록’한다는의무사항을명시했으며,전통조경기본계획수립등을통해‘전통조경과’신설을위한기반을탄탄히다져나가고있다.
서울 어린이 놀이환경 전반 ‘업그레이드’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서울시가25개자치구소재어린이공원과대공원을정비하고,권역별통합놀이터신규조성등을통해도시전역의어린이놀이환경을업그레이드한다. 서울시는올해로100주년이되는어린이날을맞이해코로나장기화에따른어린이코로나블루해소를위해오래되고위험한어린이놀이환경을전면재정비하겠다고2일밝혔다. 지난해5월장기화된코로나로줄어든야외놀이와사회적거리두기로아이들의인지·정서능력저하와우울감(코로나블루)이심화되고있다는설문결과가발표됐다.아이들은바깥에나가지못하면서다양한자극을받을기회가줄었고,사람들이마스크쓴모습만보면서표정을통한감정표현도접하지못했기때문이란설명이다.이를해결하기위한아동의안전한야외놀이와놀이터의자유로운이용필요성이제기됐다. 어린이공원은어린이의보건및정서생활의향상에이바지하기위해생활권주변약250m거리마다평균1000㎡내외로조성된공원이다.서울시에는총1147개소가있으며,대부분주거지인근에위치하고조합놀이대,그네,의자등시설물의비중이60%로놀이,휴식등의여가공간으로이용된다. 시설물위주의이용객이많은공원특성상어린이공원의경우는주기적인보수정비가필요하나,관리주체가각자치구로분화돼있어재정력등에따른관리편차발생으로시설노후도가큰공원들이발생하기도한다는것이시의설명이다. 시는이러한관리상황과코로나로최근집근처공원을이용하는시민수요가늘어난점을고려,25개자치구50개소의어린이공원을대상으로‘노후어린이공원환경개선사업’을추진중이다. 시는자치구사업신청으로접수된95개소를대상으로▲시설노후도▲어린이및주민이용현황▲주변입지여건(주거지역및교육기관)▲자치구공원관리실태등을종합검토해총50개소를선정했다. 현재모든대상지의사업이추진중으로24개소는노후어린이공원환경개선안에대한심의를완료해공사발주를준비중이고,나머지26개소도오는8월까지심의처리후연내사업을완료할계획이다. 아울러권역별거점공원에는5000㎡이상의넓은부지를확보해유아및초등학생등다양한연령대의어린이는물론장애아도함께놀수있는대규모모험·상상·통합놀이공간을조성하고있다. 지난4월30일제1호로조성된강동구광나루한강공원거점형어린이놀이터는6000㎡규모로대형그물조합놀이대,그네,철봉,모래놀이장등이설치돼오는5월5일어린이날개장을준비하고있다.올연말에는서남권보라매공원에1만5000㎡규모의거점형놀이터를조성하는데이어동북권,서북권,도심권내에도적합지를추가발굴해권역별각1개소씩,총5개소의거점형어린이놀이터조성을오는2025년까지추진할계획이다. 어린이대공원은2025년까지연차적으로노후시설및환경을종합적으로재정비해어린이중심가족휴식공간으로재탄생한다.2020년재정비기본계획을수립하고,팔각당,동물공연장,식물원등노후건축물은물론,산책로,연못,공원등,CCTV등각종노후시설을2025년까지전면재정비한다. 어린이대공원은1973년어린이를위해최초로계획된대한민국대표어린이공원으로오랜역사를가지고있으나,2006년무료개방및2009년재조성된이후부분보수만시행해시설노후및이용객이감소되고민간시설대비경쟁력이떨어진다는지적이있었다는것이시의설명이다. 이에시는50년간이어온어린이를위한대표공원의위상에걸맞게어린이중심가족휴식공간으로전면재정비해공원에새로운활력을부여한다는계획이다. 팔각당은올연말준공을목표로어린이와가족·시민이함께하는다목적복합문화공간으로리모델링한다.최근기후변화에대응하고어린이교육·놀이에대한다양한시민요구를반영해조성한다. 지하1층은전시공간,지상1층은북카페등가족휴식공간,지상2층은실내놀이공간,지상3층은전망및휴게공간으로조성한다.공기정화시스템,공기정화식물등으로미세먼지와환경유해물질을차단하는친환경안전시스템을구축해사계절이용이가능하도록조성할계획이다. 동물공연장은2023년까지다목적실내문화공연장으로리모델링한다.최근동물공연에대한사회적인식변화로현재운영이중단된동물공연장을어린이와지역주민을위한500석이하의문화공연장으로리모델링한다.계절및날씨에영향이적은실내문화공간요구수요에부응하고어린이연극·뮤지컬을비롯한다양한연령층대상으로프로그램을운영하여비수기·야간공원이용을활성화할계획이다 노후된식물원은2024년까지주제중심식물원으로리모델링한다.1973년건립된우리나라최초의현대식식물원이지만특색없는단순전시및관람방식으로인해경쟁력이떨어지고있어,주제중심전시방식으로전환해교육·체험·여가·휴게기능을강화하고다양한어린이특화체험·교육프로그램을운영할계획이다. 이외에도출입구,산책로,공원등,CCTV,연못등각종노후시설도함께재정비해어린이와가족은물론,사회적약자가안전하고편안하게이용할수있는어린이중심가족휴식공간을시민에게제공할예정이다. 외부환경의제약없이어린이와보호자가함께놀고,쉴수있는복합놀이공간제공을위한‘공원내실내놀이터조성’도추진하고있다. 공원내실내놀이터는건물신축또는기존건물리모델링을통해총10개소를조성할계획이다.그중시공원내조성되는실내놀이터는기존건물을리모델링해조성한다.대상지는어린이대공원(광진구,팔각당),보라매공원(동작구,구관리사무소),북서울꿈의숲(강북구),서서울호수공원(양천구)등총4개소이며,어린이대공원과보라매공원은내년개장을목표로설계를진행중이다. 아울러자치구공원내실내놀이터는공원내건물신축을통해추진중이며,대상지는6개소다.현재벌집어린이공원(성북구),중평어린이공원(노원구),강월어린이공원및오목근린공원(양천구)은연내준공을목표로설계가진행중이고,나머지2개소인문화예술공원(서초구),잠실근린공원(송파구)은사업추진을위한제반사항을검토중에있어2023년에는시·구총8개공원내실내놀이터를시민에게제공할예정이다. 이외에도서울시는공원내실내놀이터에대한시민수요등을고려,공원내실내놀이터조성대상지를추가발굴할예정이다.적합지선정시에는공원내공공건축인점을고려,공원녹지법상건폐율과시설률등법적제한사항,건축물의공공성과공원경관성저해여부등을사전에면밀히검토할예정이다.
[조경논단] Smart가 smart 하지 않을 때
지난3월말대기순번표를뽑고기다렸다는듯나도코로나19를맞이하였다.사무실과집과의경계가모호하고일하는것과노는것이뒤섞여있는나같은이에겐코로나19가마치덤으로온휴가라도된듯기꺼운마음으로나는이유배생활을즐기기로하였다. “Hi,빅스비!너지금어딨니?” 아침에일어나면제일먼저이친구부터찾는다, -허수경님이필요로하는어느곳에서든제가있죠. (그렇지.넌언제든내곁에있어야해.네가없으면난불안하거든) 나는이친구의음성이나오는방향으로고개를휙돌리고는스마트폰이침대바닥한구석에끼어있는것을확인한다. “Hi,빅스비!지금몇시니?” -지금은오전7시예요. 화상줌(zoom)회의를하려면1시간은남았다. “Hi,빅스비!오전7시50분에알람해줘.” -네,오전7시50분에알람을해드릴게요.지금부터50분남았네요. 알람에맞춰반쯤일어나앉은채로머리맡노트북을무릎위에올려두고줌회의를시작한다.세수도안한상태라화상회의는‘음성’으로만참여한다.멋진캐릭터나배경화면설정은아직내겐무리다.회의를마치고나면이제다른친구를부른다. “지니야!TV켜.지니야!넷플릭스찾아줘.” 넷플릭스에서영화한편을보고나면‘배민’앱을실행시켜나주곰탕한그릇을주문한다.이때까지나의스마트폰헬스만보계는‘0’이다.배민라이더가불행히도(?)현관문앞까지밖에배달하지않는관계로나는겨우침대밖으로기어나가놓고간배달음식을수취한다. 유배기간1주일내내1000~2000보로모든생활을아무런제약없이마무리한덕에나는마블링이잘된두세근의살을붙이고사무실에나갈수있게되었다.‘스마트(Smart)’란단어를검색해보면미국식영어에서는‘똑똑한,영리한’의의미로영국식영어에서는‘맵시좋은’,‘말쑥한’의뜻으로쓰인다는데나의코로나19생활은‘똑똑한’스마트기기를가지고맵시가실종된스튜피트(stupid)한격리생활이라하겠다. 조경시설물회사에서10여년몸을담다IoT옥외시설물회사를창업한지7년차에들어섰다.스마트폰충전시설물제품개발에서시작하여지금은국토부스마트시티솔루션사업에참여하면서10여개의지자체에스마트버스승강장시설을제작,설치하고있다.본격적으로국가주도스마트시티사업에참여하게되면서내머릿속을항상떠나지않는질문하나가있다.과연‘스마트시설은스마트한가?스마트기술은우리의삶을윤택하게할것인가?’다.한마디로‘공부잘하면영리하고현명한가?공부잘하면인생을더잘살게되는것인가?’참일수도거짓일수도있는이질문은서로다른범주의기술과가치를다수의사람들이앞의명제가뒤명제의필요충분조건인것처럼쉽게확증하는데에따른의문이다. 몇달전일이었다.스마트버스승강장에서가장중요한부분은냉난방공조기능이다.겨울철에는승강장에난방을돌리고여름철에는에어컨을켜승강장안을시원하게해주는것인데,요즘같은기후변화시기에교통약자에게특히필요한편의시설이라할수있겠다.그러나핵심적인이기능이실상은겨울난방,여름냉방이런모드로만작동하지않는다는데문제가있다. 올해1월,밖은영하2~3도.오전6시시스템이가동되기시작되면서추운실내공간에난방서비스가시작되었다.여기까진정해진시나리오대로다.그러나정오가되면서버스유리창으로들어온태양광복사열이철제구조물에축열되어2평밖에안되는버스승강장의밀폐된실내공간의온도가40도까지올라갔다.그러면자칭이똑똑한기계들은‘아!나와연결된온도센서가40도라덥다고하니에어컨을가동해야지’하며신나게에어컨을틀어대기시작한다. 우리가만들어준시나리오대로스마트기기가센서값에의해추워서난방돌리고더워서냉방돌리는데무엇이문제냐고혹자는말할수있겠다.우리동료들간에도이사안은논쟁거리였다.그러나사람들은그렇게행동하지않는다.그날정오에찌는듯한버스승강장에들어오신할아버지한분께서이렇게호통을치셨다. “이것들아,한겨울에무슨에어컨을틀어대냐.전기가남아도냐?더우면문을열어놓으면되지!” 죽비를맞은듯했다.버스승강장외부에차고도넘치는영하의낮은공기가있는데이기기는아니,이기기의시스템을설계한우리는외부온도센서와냉난방기의연결을위한수많은테스트를거치면서도더우면냉방,추우면난방모드밖에생각할줄몰랐던것이다. 영국기상청이지금보다지구온도가0.9도올라가면세계인구10억여명이극심한온열질환으로고통을받을것이라예상했다.우리나라에도10년전에비해온열환자가6.6%증가하였고매년0.7%씩증가하고있다고한다.스마트시티사업에서스마트버스정류장이주요시설로설치되는이유도폭염과한파,미세먼지로부터시민들,특히교통약자들을보호하기위해서다.그러나아이러니하게도우리는도심의도로한가운데온실같은구조물을만들어놓고냉난방기를가동하면서더많은온실가스를양산하게되었고이로인해더강한냉난방을필요로하는악순환의고리에빠져들게되었다. 우리달려가는걸음을멈추고가만히앉아찬찬히생각이라는걸해보자.‘내리쬐는태양에벌겋게달구어지는철판지붕과투시성이좋고세련되어보인다며4면으로유리벽을둘러쳐복사열을모으는버스승강장…자동모드라는이름하에센서값에의해기계들이알아서하는공조알고리즘….’분명우리가바꿀수있는영역임에도지금우리는피리부는아저씨를쫓아어디로가는지도모른체홀린듯따라가고있는것은아닌가.그가가고있는곳은어련히유토피아인듯이말이다. 스마트시설에국산목재를과감히도입해보자.옹이많고못생긴국산목재가탄소중립시대에탄소흡수량으로인증받는그야말로스마트한원자재가아니냐.국산목재의가공기술개발로강도와심미성이많이개선되었다들었다.지붕재나바닥데크재벽체일부에라도조금씩적용해보자.냉난방알고리즘에자연의기후를섞어보자.미세먼지가없는날엔자동문을활짝열어놓아보자.네트워크서버에갔다돌아오는스마트기기의정보보다우리의육감과직관이더빠를때이렇게시민들의자발적인행동을만들어보자. “현재실외온도는영상8도,미세먼지는좋음입니다.” “현재실내온도는영상30도입니다.실내가더우시면잠시자동문을열어환기를시키고온도를낮추어보세요.” “당신의작은행동이500w의전기와,200g의이산화탄소배출을줄입니다.” 쓰다보니반성문이되었다.금연을시도할때주위에널리알려다짐하는것처럼반성도널리알리면다짐이되려나. 허수경/엔쓰컴퍼니대표
세종수목원서 생산자·소비자 함께 ‘정원식물’ 교류해요!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국립세종수목원에서정원식물을통해생산자와소비자가함께교류할수있는‘정원장터’가열렸다. 세종수목원은지난달29일자생반려식물을홍보하고,지역농가판로지원및정원시장활성화를위한‘정원장터’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개막식에는이유미국립세종수목원원장,류광수한국수목정원관리원이사장,류임철세종시장권한대행등행사관계자들이참여했다. 정원장터는자생반려식물홍보및판로지원을통한정원시장활성화,반려식물키트및지역생산자생식물판매를통한정원문화확산등을위해마련됐다. 정원장터는오는5월29일까지오전10부터오후6시까지세종수목원방문자센터매표소앞야외광장에서플리마켓형태로운영된다. 특히지난해보다규모와기간을확대해세종시농가13곳,K-테스트베드참여기업11곳,반려식물키트기업6곳등총30개업체가참여해다양한정원식물과제품을소개하고판매한다. 정원장터는반려식물에대한인기가높아지고있는만큼정원장터를통해국민들이정원문화를접할수있는기회의장이될전망이다. 이유미원장은인사말을통해“정원산업을발전시키고육성시키는것은수목원의가장중요한미션이라고생각한다”며“앞으로정원분야가발전할수있도록다양한연구·지원해나갈예정이다.그일환인‘정원장터’를통해국민과교류하며,정원으로아름다운나라가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말했다. 류광수이사장은환영사를통해“정원장터는시민·농가·업체가함께하는만남의장이라는점에서큰의미가있다고생각한다”며“앞으로세종수목원이세종시를발전시키는랜드마크역할을해,대표적인정원도시로발전할수있도록기술적·행정적지원을아끼지않겠다”고약속했다. 류임철권한대행은“시는현재세종수목원과각종전시·행사,산림생물자원수집·연구등을추진하고있으며,오는10월7일부터16일까지중앙공원일원에서정원산업박람회를개최해정원산업을활성화시키고자한다”고말했다. 더불어“세종수목원이세계적인도심형수목원으로자리매김할수있도록중앙공원,호수공원등과더불어공원녹지50%이상인녹색도시를만들어가는데최선을다하겠다”고덧붙였다.
‘송현동 부지’, 녹지생태도심 거점된다… 서울광장 3배 녹지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송현동부지’가서울광장(1만3207㎡)의약3배,연트럴파크(3만4200㎡)와맞먹는면적의대규모녹지광장으로변신해올하반기시민품으로돌아온다. 서울시는송현동부지전체를열린공간으로조성,광화문광장개장시기와연계해올하반기임시개방한다고29일밝혔다. 송현동부지는조선시대에왕족과명문세도가들이살았지만,1910년일제강점기식민자본인조선식산은행사택이들어섰고,광복후에는미군정이접수해미군숙소로,다시주한미국대사관직원숙소로쓰였다.90년가까이외세에소유권을빼앗기며가슴아픈근현대사를고스란히간직한곳이다.1997년미국으로부터삼성생명이매입한이후주인이한차례바뀌는동안쓰임없이폐허로방치됐다. 서울시는작년12월서울시-대한항공-LH간3자매매교환방식으로확보한송현동부지에대해본격적인사업에착수하기전까지임시개방하기로하고,올해2월시민아이디어공모를통해다양한의견을수렴했다.현재는대한항공에서부지소유권이전을위한기반조성(부지평탄화등)공사가진행중이다. 광복후미군장교숙소때부터77년간사용됐고지금은굳게닫혀있는정문(철문)개방를시작으로,4m높이의담장을낮추는작업이본격화된다.담장낮추기가마무리되면드넓은송현동부지가모습을드러내게된다. 시는송현동부지를‘쉼과문화가있는열린공간’으로조성한다는목표로조성계획을마련했다.110년넘게접근조차할수없었던공간인만큼,인위적인시설을설치하기보다는서울광장처럼넓은녹지광장에최소한의시설물만배치해다양한용도로활용될수있는공간으로만들고자한다. 현재3.7%에불과한서울도심의녹지율을15%이상으로끌어올린다는목표로오세훈시장이지난21일발표한‘녹지생태도심재창조전략’과연계해광화문일대도심에대규모녹지를확보하는중요한기회로삼는다는계획이다. 코로나19로업무,주거,휴식공간의경계가사라지고,폭염‧미세먼지등기후변화가심화되면서녹지공간확대에대한시민들의요구도커지고있다. 녹지광장에는광화문~북촌~청와대로이어지는지름길(보행로)을만들어접근성을높이고,차량통행이많은율곡로와감고당길대신이용할수있는녹지보행로도만들어걷고싶은도심보행길을선사한다. 또한그늘막,벤치등도심에부족한휴게시설을곳곳에만들어바쁜일상에서잠시쉬어갈수있도록한다.공연이나전시같은다양한이벤트가열릴수있는공간도별도로마련해도심속문화향유기회도제공할계획이다. 시는공공기관,대기업,금융,관광등도심중추기능이집중돼있는광화문-시청일대와,오래된주거지가밀집한북촌일대에대규모녹지를확보함으로써시민과관광객은물론,지역주민들의정주여건도개선될것으로기대하고있다. 송현동부지는장기적으로도심내녹지공간으로조성되고전체부지의26%는‘(가칭)이건희기증관’(대지면적9787㎡)이건립될예정이다.향후국제설계공모를통해정부추진‘(가칭)이건희기증관’의건립부지(위치)를확정하고,조화를이루는통합공간계획(안)을마련해나갈계획이다. 오세훈서울시장은“110년만에시민품으로돌아올송현동부지가바로‘녹지생태도심’을대표하는공간이될것"이라며"녹지가턱없이부족한서울도심에서누구나와서쉬고놀고즐길수있는소중한열린공간으로만들어가겠다.청와대개방,광화문광장과의시너지도기대된다.보존과규제의그늘에가려져있던서울도심이휴식과여유,활력이넘치는공간으로재창조될수있도록최선을다해추진하겠다”고말했다.
서울 전역 물길을 생활권으로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서울시가물길을생활권으로끌어들여도시전역을수세권으로만드는공간구조재편사업을본격화한다. 서울시는오세훈시정마스터플랜‘서울비전2030’에서‘미래감성도시’전략의핵심과제로제시한‘지천르네상스’의명칭을‘서울형수변감성도시’로변경하고사업을본격화한다고28일밝혔다. ‘서울형수변감성도시’는서울전역에흐르는332㎞의실개천과소하천등수변을중심으로공간구조를재편하는사업이다.단순하천정비가아닌수변의감성을느끼면서문화,경제,일상휴식등다양한야외활동이가능하도록시민들의생활공간을바꾸고,지역이가진역사·문화·경제적자산과연계해지역경제활성화와균형발전을도모하는사업이란게서울시설명이다. 시에따르면도심내하천은보행권안에서누릴수있고시민삶의질을높일수있는대표공간이지만,그동안도로나제방등으로단절돼있어접근이어려웠다.또한홍수대응공간으로인식되면서공간활용역시녹지,체육공간등단순하고획일적인수준에머물러있다는설명이다. 시는최상위공간계획이자향후20년서울이지향할도시공간미래상을담은‘2040서울도시기본계획’(안)의6대공간계획의하나로‘수변중심공간재편’을제시하고있다. ‘서울형수변감성도시’는서울의물길을따라시민일상의휴식·여가공간을만들어시민의삶에문화와감성이흐르게하겠다는의미가담겼다.다소낯설고딱딱하게느껴지는‘지천’이라는용어대신‘수변’과‘감성’이라는키워드를통해시민에게보다가깝게다가간다는취지다. 시는이름변경과함께각기다른특징을가진‘도림천’,‘정릉천’,‘홍제천(상·중류)’에서4개의시범사업을시작한다.하천과지역의특성에따른선도모델을마련해서울전역으로확대하기위한것으로,연내기본·실시설계를완료하고내년상반기완공해시민들에게선보인다. 신원시장·순대타운등지역상권과가까운‘도림천’은음식과문화를함께즐길수있는수변테라스등을조성해지역경제활력을유도한다.문화·여가시설이전무했던‘정릉천’은경관을해치고이용도도떨어졌던복개구조물을‘복합문화공간’으로재탄생시킨다는계획이다.‘홍제천상류’는수려한암반경관과역사문화재인홍지문·탕춘대성과연계해명소화를추진한다.‘홍제천중류’인공폭포주변에는유럽같은물길옆‘노천카페’도조성한다.시범사업4개소를시작으로2030년까지서울전역으로확산한다. 대부분말라있고수심이얕은건천인서울시내하천이약30㎝수심의풍부한유량을자랑하는하천으로거듭날수있도록수자원활용계획도내년하반기까지수립한다.수질이양호한하수재처리수,유출지하수등도시물자원을적극활용한다는계획이다. 시는‘서울형수변감성도시’본격화와함께총약100억원을투입해3개과제를우선추진한다.▲유형별사업모델마련을위한시범사업▲규제완화를통해수변노천카페등다양한문화·경제활동도입▲깨끗하고풍부한하천회복을위한수자원활용계획수립및하천시설물디자인개선이다. 3개우선과제를추진하는동시에,시가2차례전수조사를통해파악한632건에대한정비도병행한다.악취나위험을유발하는시급대상(447개소)은5월까지완료하고,전문가검토와추가예산이필요한부분(185개소)은내년까지정비를완료한다. 첫째,시범사업을통해▲도림천▲정릉천▲홍제천3개소에각기다른테마의수변명소를조성한다.지역특색을최대한살려서하드웨어(시설물)와소프트웨어(콘텐츠)가결합된수변공간의가치를만드는데방점을두고추진한다.현재지역주민들의의견을수렴해기본구상을마련한상태로,연내설계를완료하고내년상반기내로공사를완료할계획이다. ‘도림천’은수변활성화를통한지역경제회복을목표로추진된다.시는도로재구조화와데크설치등을통해시민누구나이용할수있는수변테라스와쉼터를조성할계획이다.시장에서먹거리를사서수변으로넘어와여유롭게음식을먹으면서공연등다양한문화활동을즐기거나피크닉을할수있다. ‘도림천’은신원시장,순대타운등지역상권이바로옆에위치하고있지만,현재는주차장이나차량통행용도로만단순이용되고있다.시는지역경제회복에중점을둔시범사업인만큼,설계초기단계부터신원시장및인근상인회와지속적으로소통‧협의해주민들이실질적으로필요로하는부분을설계에담아낸다는계획이다. ‘정릉천’은하천상부에거대한유휴공간으로방치된복개구조물(320m×25m×6m)을스포츠·문화등다양한활동이가능한복합문화공간으로재탄생시킨다.도시화과정에서설치돼지금은공영주차장으로활용되고있지만,전체50%도안되는공간만사용돼활용도가떨어지는시설물이다. 시는‘도심속문화캔버스’를콘셉트로,상부는생활·액션스포츠,휴식및교류가가능한액티비티존과힐링·커뮤니티존으로,어둡고외졌던하부는미디어아트가결합된디지털감성존을조성할계획이다.다채로운경험공간으로시민들이즐길수있도록‘Fun’디자인을적용한다양한공공시설물을함께설치하고,지역예술가들과협업해창의적인문화·예술콘텐츠도선보일예정이다. ‘홍제천’은수려한수변암반경관과지역의대표적인역사자원인홍지문·탕춘대성(서울시유형문화재제33호)을연계해감성적인야경과역사,휴식이공존하는공간으로명소화를추진한다.문화재원형을보존하면서보행로·교각등을정비해접근성을높이고,조망‧휴식포인트와야간조명등을다양하게설치할계획이다. 홍지문과탕춘대성은시유형문화재제33호로서도성과북한산성사이를이어만든중요한군사요충지이자관문성성격으로많은사람들이이용하던성문이었다.시는홍지문과탕춘대성의역사적인의미를살려한양도성방어시스템탐방,도보해설관광코스및야간출사이벤트등다채로운문화·관광프로그램도함께개발할예정이다. 둘째,유럽도시들에서흔히볼수있는물길옆노천카페(수변테라스카페)를도입하는인공폭포시범사업은서대문구와협업을통해다른시범사업보다먼저올여름시민들에게우선적으로선보인다. ‘식품위생법’개정에따라시장,구청장등이인정하는지역은노천카페영업이가능해졌다.다만안전상의이유로제방상부와같이홍수에영향이없는공간에한해‘수변특례구역’으로지정해운영할계획이다. 이곳은홍제천,안산등수려한자연경관을한눈에볼수있는곳으로,공영주차장일부유휴공간을활용해계절별테마음악과커피,휴식을즐기는공간으로조성된다.동네하천을산책로·자전거도로같은‘선형적공간’에서‘일상적모임과만남의공간’으로진화시켜만족도높은수변라이프를생활권곳곳에서즐길수있도록한다는목표다. 셋째,수심이얕고마른하천이사계절내내깨끗한물이풍부하게흐르는하천본연의기능을살리는방향으로회복될수있도록다양한도시물자원의활용도를높이는데에도집중한다. 서울시내하천은대부분건천으로,평균수심이10㎝정도다.시는현재물재생센터에서나오는하수재처리수,한강원수등도시물자원을18개하천에투입하고있지만,이마저도생태계유지를위한최소유량만공급되고있는실정이다. 시에따르면생태계유지외에도하천의심미적‧경관적기능을회복하기위해서는물의흐름을느낄수있도록약30㎝정도의수심과양호한수질을확보하는것이중요하다.이를위해시는하수재처리수나지하공간개발시나오는유출지하수를도시물자원으로적극활용하기위한타당성용역및기본계획수립에연내착수,내년하반기완료할계획이다.시는확보된도시물자원을하천회복은물론,도로물청소,조경용수등기반시설관리용으로도활용할수있도록도시관리용수공급기반을구축한다는계획이다. 하천의경관개선을위해하수방류구등하천변물관리시설에대한새로운디자인가이드라인도연말까지마련한다. 현재서울시내에는하천을따라총2733개의다양한하천방류시설들이있으나,기능위주로설치돼경관을저해하고폐수가배출되는것으로오인되기도했다.시는시민친화적인디자인을개발하고,시민이용도가높은지역부터우선적으로정비를추진할계획이다. 아울러시는안전이확보되는범위안에서수변공간이최대한활용될수있도록수변공간활용을제한하는기존제도개선에도나선다.수변500m~1㎞안에서재개발·재건축등개발사업이시행될경우일상속으로물길이들어올수있도록도시계획지침을신설한다.하천구역내에다양한시설이들어올수있도록‘하천법’,‘건축법’등관련법개정도정부에적극건의할계획이다. 현재는‘건축법’과‘하천법’에따라하천구역내에일반건축물건립이불가능하다.시는‘건축법’상대지요건을완화하는특례를신설하고고정식건축물을설치가능하도록‘하천법’을보완하는방안을건의할계획이다. 시는4개시범사업을차질없이추진하고,2030년까지이보다큰규모의권역단위의‘공공친수지구’를중랑천,안양천등5개소에조성한다.소하천등동네하천에는수변테라스카페,쉼터등으로일상을풍요롭게하는‘수변활력지점’30개소를조성할계획이다. 오세훈서울시장은“서울형수변감성도시는단순히하천의물리적구조를정비하는차원이아닌,수변을구심점으로서울전역을매력적인수세권으로재편하는작업이다.서울전역을흐르는하천을새로운서울의매력거점으로재편해한차원높은삶을누릴수있는일상의여건을제공하고,지역경제부흥,나아가25개자치구가고르게발전할수있는새로운발판을마련하겠다”고말했다.
순천 일조권 소송 늘어나나… 규제 완화 추진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순천시가일조권규제완화를추진해관내법적분쟁이늘어날것으로전망된다.신축사업자가건축법을준수해건물을지어도판례의법리에따라가해건물의건축주를상대로공사금지가처분내지는공사금지,손해배상청구가가능하기때문이다. 순천시는지난21일전용주거지역및일반주거지역에서너비20미터이상의도로에접한대지상호간에건축하는건축물은일조권적용을받지않고건축이가능하도록규제를완화한다고밝혔다. 시에따르면건축법규정에는전용주거지역및일반주거지역안에서건축하는건축물의높이가9미터이하인경우일조등의확보를위해정북방향의인접대지경계선으로부터1.5미터이상띄워야하며높이가9미터초과하는경우건축물높이의2분의1이상띄우도록규정하고있다.건축법시행령에너비20미터이상의도로에접한대지상호간에건축하는건축물의경우도시미관향상을위하여허가권자가지정·공고하는구역은예외로적용된다. 이에순천시는해당지역을‘도시미관향상을위하여허가권자가지정·공고하는구역’으로행정예고했다.예고기간동안의견이없으면5월하순부터적용될예정이다.이경우민법에따라인접대지경계선으로부터0.5미터이상만이격하면건축이가능하다. 법무법인도시와사람의최소진변호사에따르면순천시의일조권규제완화정책이법률에저촉되지는않지만제도가시행되면,건물이신축되는부지옆에위치한기존주택의경우,일조가완전히차단되는심각한피해를입게될우려가있다.뿐만아니라창문바로앞에차단막이생겨차폐감내지는압박감을느끼게될수있고,신축건물의설계상태에따라서심각한사생활침해를입게될우려도있다는지적이다. 순천시는이번규제완화근거로20미터이상의도로에접한대지의경우도로입지상주로상업용건물이위치하기때문에주거용건축물의정북방향일조적용의영향이상대적으로낮다는점을감안했다고하는데,이또한법조인의의견은다르다. 순천시에서규제완화대상으로삼고있는구역은기본적으로용도지역이전용또는일반주거지역에해당하는부지다.때문에순천시가규제를완화하는대상구역에는도로의입지를고려하더라도주택과사실상주거용으로사용하는건축물이상당할것으로예상되고,과거부터존재한주택들은대체로저층규모의건물들일것이기때문에,주거용건축물의정북방향일조의방해가상대적으로낮다고보기는어렵다는것이최변호사의소견이다. 이에최변호사는“이러한현실적인주거상황을고려하지않은채일조권규제를완화하는정책을도입하게되면,일조권침해로인한분쟁을피할수없게될것이고,이는자칫주민간의갈등과불화로지역사회에부정적인영향을끼칠우려도있을것”이라며“일조권규제완화가적용되는구역을설정할때대상구역의실제주거상황을충분히고려할필요가있다”고지적했다. 최변호사에따르면우리헌법은제35조제1항에서‘모든국민은건강하고쾌적한환경에서생활할권리를가진다’고선언하고있다.2008년4월17일선고된전원합의체판결에서당시대법관고현철·김영란·이홍훈·김능환의반대의견에서도헌법제35조제1항을근거로일조방해란단순히재산권의침해에그치는것이아니라건강하고쾌적한환경에서생활할개인의인격권을침해하는성격도지니고있다는견해를제시하기도했다. 이를토대로최변호사는“판례의법리에따르면일조권침해로인한손해에는단순히피해주택의가치가하락하는재산상의손해뿐만아니라피해주택에거주하는동안직사광선이차단됨으로인해발생하는정신적손해도포함된다”고강조했다. 이번순천시의규제완화는법률에저촉되지는않는다.문제는순천시에서일조권규제를완화해적용할수있게하는경우에도,일조피해를입게되는해당주민들은가해건물의건축주를상대로공사금지가처분내지는공사금지,손해배상청구가가능해양쪽모두에게피해가된다는점이다.대법원판례에서사법상일조권침해여부를공법적규제의적합여부와상관없이판단하고있다. “건축법등관계법령에일조방해에관한직접적인단속법규가있다면동법규에적합한지여부가사법상위법성을판단함에있어서중요한판단자료가될것이지만,이러한공법적규제에의하여확보하고자하는일조는원래사법상보호되는일조권을공법적인면에서도가능한한보증하려는것으로서특별한사정이없는한일조권보호를위한최소한도의기준으로봄이상당하고,구체적인경우에있어서는어떠한건물신축이건축당시의공법적규제에형식적으로적합하다고하더라도현실적인일조방해의정도가현저하게커사회통념상수인한도를넘은경우에는위법행위로평가될수있다.”_대법원1999.1.26.선고98다23850판결참조 일조권침해여부는일조방해정도가사회통념상일반적으로인용하는수인한도를넘었는지를기준으로판단한다.수인한도는동지일기준,총일조4시간이상이거나혹은최장연속일조2시간이상이되던세대가총일조4시간미만이면서동시에최장연속일조2시간미만이되는경우를말한다. 최변호사는“일조권침해는단순한재산권의침해에한정되는것이아니라국민의기본권인환경권과직결되는문제로서그보호를위해노력할필요가있다.더욱이현대에는사회적으로일과생활의조화,소위워라밸을중시하는방향으로삶에대한가치관이변화,정착되고있기때문에과거에비해쾌적한주거환경의중요성이더욱커지고있다”며“건축주의재산권보호와공공의차원에서도시전체의미관을고려한정책의시행의중요성만큼주민들의쾌적한주거환경형성을위한일조권보호역시일조권규제완화정책시행에있어서충분히고려돼야할것”이라고제언했다. 일조권소송에직접참여한경험이있는한조경및경관분야전문가는“건축법에문제가있다.건축법대로건물을지어도일조권피해가발생하면기본권을침해하기에분쟁이일어날수밖에없다.신축건축주와사업자도건물을못짓고기존주민도소송하면서비용과정신적스트레스로양쪽모두가피해를입는다”고꼬집었다. 또한“건물이햇빛을못받으면집이추워지고곰팡이발생등유지관리문제가크기때문에정북방향을따지는것이다.조망권이랑도관련있다.정남향에건물을지어창문을막아버리면먼저집을지은사람에게심각한피해가발생한다.경관,통풍,환기등이되지않으며,급격한환경변화로우울증등심리상태등에영향을미치기도한다”며“주거용건축물의정북방향일조적용의영향이상대적으로낮다는점을감안했다는것은열악한환경에사는사람의주거를더욱열악하게만들겠다는선언”이라고비유했다. 아울러“재산권측면에서도새로집을짓는사람들에대한재산권만고려하고기존주민재산피해는전혀고려하지않는것으로보인다.간단한예로기존녹지에대한일조피해가발생하며,기타유지관리비에변화가생긴다는점도간과하고있다”며일조권규제완화시도시내에많은문제가발생할것으로예측했다. 순천시관계자는본지통화에서“20미터도로에접한곳만한다.도로변에접한건물들은대부분상가나그런것들이고양쪽이서로다지을수있다.그부분에대한문제는없을것으로판단된다.큰도로변에접한건물은대부분주거용건물보다상가건물이다.큰도로변쪽으로건물을많이확보해서지을수있기때문에신축이나기존건축주한테유리한측면이있다”며문제가없다는입장을보였다.
‘파리공원’ 시간을 더하다… 역사성·상징성 보전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한불수교100주년기념으로조성된상징성과역사성을보전한채시대변화에따른기능과문화적측면에서보완한파리공원이다시문을연다.기존나무를베지않고보존한것도의미있는부분이다. 서울양천구는리노베이션한목동의파리공원이오는23일전면개장한다고22일밝혔다. 파리공원은양천구목동신시가지택지개발당시조성된목동중심축5개공원중하나로,한불수교100주년을기념해만들어진곳이다. 2018년부터파리공원맞춤형재정비를계획한양천구는2020년기본및실시설계용역을진행하고,작년8월착공해리노베이션을추진해왔다.특히설계를구상하는단계부터여러전문가자문과주민들의의견수렴을거쳐파리공원의상징성과역사성을반영하고자노력했다는설명이다. 1986년한국과프랑스양국정상은우방국으로서협력의지를다지고자프랑스파리에서울광장을,서울에는파리광장을세우기로했다.이에따라서울목동신시가지의근린공원을개조해1987년7월문을연곳이파리공원이다.프랑스와의교류와친목의의미를담아설계된파리공원은조형성과디자인이강조돼한국공원과조경역사에서중요한의미를갖는상징적인공간이됐다. 당시파리공원은서울광장과파리광장,한국과프랑스와함께어우러지는한불마당을만들고,태극문양바닥과프랑스자수화단을설계해양국의수교이념을담아냈다. 2022년새롭게리노베이션된파리공원은우선프랑스를대표하는에펠탑조형물과프랑스식자수화단으로그상징성을계승했다.서울광장,파리광장,한불마당등기존의상징적공간은전체적인틀을유지한가운데한국의건곤감리패턴을한불마당포장에새로이도입하고,순환산책로를재정비했다.또거울연못과바닥분수를조성해친수공간을보완했다. 미래지향적요소도공원에도입됐다.IOT센서를이용해미세먼지를차단하고공기를정화하며,외부기온에따라쿨링‧온열기능이가능한스마트퍼걸러를설치해이용객들이보다쾌적하게공원을이용할수있도록했다.태양광으로스마트폰충전이가능한스마트벤치도함께구축됐다. 파리공원만의문화·예술적특징을반영한‘살롱드파리(SalondeParis)’도새롭게만들었다.이곳은프랑스문화원과연계한문화프로그램과교육과전시등이가능한주민커뮤니티공간으로운영될예정이다.1987년조성됐던잔디마당도위치와형태를살려복원됐으며,야외운동시설은기존나무를보존한채배치됐다. 구에따르면파리공원의리노베이션은역사성과일상성,전통과미래가함께공존한다.과거부터이어오는상징적조형미는유지하되여기에앞으로이용할주민들의일상과한국과프랑스의문화를공존시켰으며,전통적공간에미래지향적스마트기술을어우러지도록적용했다는설명이다. 파리공원개장일인23일토요일오후1시30분에는파리공원의새로운시작을기념하는행사가진행된다.프랑스및한국의전통음악으로시작되는식전공연외에도프랑스자수전시,와인전시및체험,한국전통장판매,페이스페인팅등다양한볼거리와즐길거리로파리공원이풍성하게채워질예정이다. ‘파리공원의시각,기록그리고새로움’을주제로한아카이빙전시(Re-novation,1987~2022)도살롱드파리에서약2개월간진행된다.35년전파리공원최초설계안과그동안변화과정,새롭게선보이는공원디자인을한눈에볼수있는이번전시를통해파리공원의의미와가치를되새긴다. 앞으로구는다양한세대가어울리는가운데주민들사이의소통이가능하도록파리공원내다양한문화행사를추진한다는계획이다.가까운곳에서도자연을만끽하고이색적인문화를즐기고자하는도시민의니즈를충분히반영하겠다는의미다.앞서2020년에리노베이션을완성한양천공원역시생태탐험,숲산책,음악회를비롯해계절별공원문화축제등세대를아우르는다양한공원문화프로그램을운영하고있다. 구는주민들이공원을가꾸고관리하며스스로공원의가치를높이는자원봉사플랫폼‘공원의친구들’100여명을구성해운영중이다.파리공원의경우‘파리공원행복지킴이’자원봉사자들이공원내책쉼터운영활동등에참여하며자발적으로공원문화를만들어가고있다. 구관계자는“양천구는산과공원,길을연결해도시전체를하나의숲이자공원이자둘레길로만드는‘정원도시’를구현하고있다”며“목동의아파트숲에서35년가까이그자리를지켜온파리공원은휴식과소통의공간을넘어그역사성과상징성을가진곳으로,양천의랜드마크로서한축을당당히담당하게될것”이라고말했다. 한편파리공원기본계획은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부설환경계획연구소(유병림,황기원,양윤재),기본및실시설계는조경설계서안,리모델링기본및실시설계는조경기술사사무소바이런(VIRON)과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팀이진행했다.
  • 환경과조경 2022년 5월
  • 2022 CONQUEST 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 실기정복
  • 놀이, 놀이터, 놀이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