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환 국가도시공원 전국민관네트워크 상임대표 ([email protected])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2000년에 시작한 ‘100만평공원 운동’은 멋진 공원의 꿈과 미래를 아이들에게 남겨주기 위한 비전에서 시작되었고, 이 운동을 가시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2010년도에 제시한 국가도시공원이 가시화되고 있다. 100만평공원운동은 시작된 지 벌써 20년이 넘었고, 2050년은 50년째 되는 해이다. 앞으로 약 30년 후의 국가도시공원 모습은 어떨지 그때로 가보자.
우선 2050년에 대한 몇몇 미래 예측 시나리오를 살펴본다.
데이비드 웰러스 웰즈는 2017년 재난 시나리오 리포트 ‘2050 거주불능지구(The Uninhabitable Earth)’를 뉴욕 매거진에 기고하여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2050년 예측을 보면, 취약 빈민층 10억 명, 전 세계적으로 50억 명 이상이 물 부족 직면, 기후난민의 숫자가 2억 명, 라틴아메리카 커피 재배농장의 최대 90% 소멸, 개발도상국에 거주하는 사람 중 1억5000만 명이 단백질 결핍, 폭염으로 전 세계인구 25만 명 사망,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 해수면 상승, 산불, 태풍이나 수해 등으로 자산 피해규모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KDI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구조개혁을 안 하면, 인구감소 및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경제성장이 제로에 달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와 있다. 고령화율은 2020년 15.7%에서 2050년 40.1%로 증가하고, 청년 인구비율은 22%에서 11%로 절반으로 감소한다고 한다. 특히 심각한 것은 지방인구가 소멸하여 행정 지역 50%가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기후환경, 인구, 경제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은 2050년 미래 모습을 암울하게 보고 있다. 기후변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이상기상 피해와 생태계 위기에 직면해 기후재난, 지역갈등의 심화, 1인당 GDP 정체, 소득 격차 심화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시나리오는 앞으로도 아무런 대책 없이 현재의 상태를 개선하지 않을 우에 국한할 것이다. 지금의 문명을 이루어낸 고도로 발달한 두뇌를 지닌 우리 인간이 현명한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해나간다면 다른 미래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국회미래연구원(2020)은 2050년 우리나라의 미래 모습에 대해서 11대 개혁과제 중의 하나로 건강하고 인간다운 초고령사회 구축을 들고 있으며, 13대 분야에는 환경과 국토에 관한 분야로서 기후환경, 정주 여건 등을 들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2050년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하여, 탄소 중립 녹색성장 12대 과제 중, 국토의 저탄소화를 통한 탄소 중립사회로의 전환, 지방이 중심이 되는 탄소 중립, 적응 주체 모두가 함께 협력하는 기후위기 적응 기반 구축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상의 미래에 대한 대응방침 중에서 탄소 중립 실현, 인간 중심의 가치 구현, 환경친화적 사고, 사회적 협력, 지방 중심, 정주여건 개선 등의 키워드가 국가도시공원이 지향하는 목표와 상당 부분 근접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국가도시공원이란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지정하는 90만 평 이상의 대규모 공원으로 환경복지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대규모 생태문화환경 거점 공간, 탄소 중립 거점공간이다. 국가도시공원은 국가, 지자체, 시민, 기업이 힘을 모아 만들어나가며, 지역과 국가의 경제적 이익창출과 국가적인 품격향상, 녹색 인프라 구축을 위한 비전 대한민국을 창출해나가는 녹색 복지 향상 모델이다.
잠시 시간을 점프하여 2050년의 국가도시공원 모습을 본다.
국토부의 정책이 2020년대 후반에 이르러 회색 인프라에서 녹색 인프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기 시작하였다.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비전과 전략 프로젝트 발표를 계기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역 맞춤형 프로젝트 개발의 대상으로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이 정부의 국비 과제로 선정되었다.
낙동강하구 일대의 역사 생태 환경 문화를 연결하고 난개발로 훼손된 낙동강하구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시민들이 개발로부터 지켜낸 을숙도 맥도 지역 일대의 250만 평에 미래세대를 위한 국가도시공원이 주변의 파크시티와 연계하여 조성되었다. 이 공원은 생태문화관광 시대를 열어가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동남권 국가균형발전과 그린 뉴딜을 담아내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국가적 상징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 소래습지 지역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서부권의 대표적인 생태환경거점 공간으로 정착해 국민휴양 및 다양한 해양문화 체험장소로서 전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전 국민 모든 사회계층에 접근할 수 있고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원칙으로, 전국 16개 광역시도마다 1개소의 국가도시공원 조성 목표로 정책을 추진 중이며, 2050년 현재 10개 지역에 국가도시공원이 지정되어 있다.
국가도시공원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의제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국토부는 국가도시공원과 관련한 문제점 있는 조항들을 개정하는 등 법체계를 정비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하였다. 나아가 국토부 내에 공원 및 녹색 인프라 관련 정책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고 지원해나가기 위하여 전담부서를 공원과로 승격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하였다.
조성된 국가도시공원에서는 2년마다 국가도시공원박람회가 개최되고 있다. 2050년에 제10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개최도시마다 수백만 명이 몰려드는 등 지역 최대의 녹색 축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지역의 관광산업 및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공원 및 정원 관련 분야는 국민에게 주목받는 미래 직종으로 정착하고 있으며, 이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국가도시공원이 전 국민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지방 도시가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자연환경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서 탄소 중립 거점도시로 정착하여 국토 균형발전에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상들이 2050년에는 꼭 이루어져 있기를 기대한다.
김승환 / 국가도시공원 전국민관네트워크 상임대표, 동아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