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 ([email protected])
[환경과조경 이현 기자] 서울시는 SH공사 소유의 빈집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빈집활용 아이디어 시민 공모전’에서 총 24개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서울시와 SH공사가 공동으로 개최한 첫 공모로, 아이디어 부문에 154개, 디자인 부문에 51개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는 공모전을 주관한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활용성(실현 가능성) ▲창의성 ▲공공성 ▲완성도 기준을 중점으로 1차 심사를 한 후, 건축・도시계획・조경 등 분야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2차 심사위원회가 최종 수상작으로 부문별 12개 작품의 순위를 결정했다.
우선, 아이디어 부문 대상을 수상한 ‘집‧학교‧일터 그 사이, 제3의 공간’은 빈집으로 일상생활에서 집과 직장만을 오가는 바쁜 현대인에게 ‘즐거움과 휴식, 사회적 교류가 가능한 제3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제안한 작품이다.
심사위원회는 “빈집의 용도를 소규모 주택으로 제한하지 않고,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이용자의 요구에 대응해 빈집의 규모와 노후도, 지역 맥락에 따라 도시텃밭, 놀이터, 문화시설 등으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논리적으로 제시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디자인 부문 대상에 선정된 ‘성북동 소반 찻집’은 당면한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마을의 보육공간과 노령인구의 일상 커뮤니케이션 시설을 완성도 높은 건축디자인과 함께 제안한 작품이다.
빈집문제를 통해 저출산-고령화의 복합적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마을 공동체 복원의 동력으로 역이용하는 발상뿐만 아니라 성북동 지역특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마루’라는 공간 특성과 ‘소반문화’라는 전통문화를 디자인으로 풀어내 호평받았다.
이 외에도 ▲1인 가구를 위한 공유 수납공간 ▲도심 속 활력을 주는 스마트팜 ▲쉼터 ▲생활정원 ▲청년 창업공간 ▲동네 플리마켓(중고시장) ▲경사지를 이용한 주차장+어린이 복합공간 등 빈집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실천 가능한 제안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이번 공모전 수상작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제4회 서울·도시 건축비엔날레’와 연계해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시청 본관 1층에 전시할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서울시 빈집 문제에 대한 시민의 높은 관심뿐 아니라, 빈집이 1인 가구, 고립청년‧어르신, 저출산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우수한 아이디어가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자치구, SH공사 및 지역사회와 적극 협력해 빈집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