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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복궁 동궁의 남쪽 지역에서 현대 정화조와 유사한 시설을 갖춘 대형 화장실 유구가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경복궁 동궁의 남쪽 지역에서 이와 같은 화장실 시설을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궁궐 내부에서 화장실 유구가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에 발굴된 화장실은 동궁 권역 중에서도 남쪽 지역에 위치하며 동궁과 관련된 하급 관리와 궁녀, 궁궐을 지키는 군인들이 주로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궁 권역의 건물들은 1868년에 완공됐으나, 일제강점기인 1915년에 조선물산공진회장이 들어서면서 크게 훼손됐다. 발굴된 유구가 화장실이라는 것은 ‘경복궁배치도’와 ‘궁궐지’의 기록으로 알 수 있다. 또한 발굴 유구의 토양에서 많은 양의 기생충 알과 씨앗(오이‧가지‧들깨)이 검출됐다. ‘경복궁 영건일기’의 기록과 가속 질량분석기를 이용한 절대연대분석, 발굴한 토양층의 선후 관계 등으로 볼 때, 이 화장실은 1868년 경복궁이 중건될 때 만들어져서 20여 년간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발굴된 화장실의 구조는 길이 10.4m, 너비 1.4m, 깊이 1.8m의 좁고 긴 네모꼴 석조로 된 구덩이 형태다. 바닥부터 벽면까지 모두 돌로 되어 있어 분뇨가 구덩이 밖으로 스며 나가는 것을 막았다. 정화시설 내부로 물이 들어오는 입수구 1개와 물이 나가는 출수구 2개가 있는데, 북쪽에 있는 입수구의 높이가 출수구보다 낮게 위치한다. 유입된 물은 화장실에 있는 분변과 섞이면서 분변의 발효를 빠르게 하고 부피가 줄여 바닥에 가라앉히는 기능을 했다. 분변에 섞여 있는 오수는 변에서 분리되어 정화수와 함께 출수구를 통해 궁궐 밖으로 배출됐다. 이렇게 발효된 분뇨는 악취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독소가 빠져서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구조는 현대식 정화조 구조와 유사하다. 문헌자료에 따르면 화장실의 규모는 4∼5칸인데, 한 번에 최대 10명이 이용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1인당 1일 분뇨량 대비 정화시설의 전체 용적량(16.22㎥)으로 보면 하루 150여 명이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는 물의 유입과 배수 시설이 없는 화장실에 비해 약 5배 정도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장훈 한국생활악취연구소 소장은 “150여 년 전에 정화시설을 갖춘 경복궁의 대형 화장실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며 “고대 유적에서 정화시설은 우리나라 백제 때의 왕궁 시설인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도 확인됐지만, 분변이 잘 발효될 수 있도록 물을 흘려보내 오염물을 정화시킨 다음 외부로 배출하는 구조는 이전보다 월등히 발달 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분뇨 정화시설은 우리나라에만 있으며 유럽과 일본의 경우에는 분뇨를 포함한 모든 생활하수를 함께 처리하는 시설이 19세기 말에 들어서야 정착됐으며, 중국의 경우에는 집마다 분뇨를 저장하는 대형 나무통이 있었다고만 전해질 뿐 자세한 처리 방식은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강화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경복궁 화장실 유구의 발굴은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조선 시대 궁궐의 생활사 복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발굴조사의 결과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문화재청 유튜브와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를 통해 12일부터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정원문화협회는 7일 도곡동 스페이스락에서 재창립 총회 및 작은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개회식 ▲인사 및 소개 ▲축사 ▲경과보고 ▲사업계획 ▲음악회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정원문화협회는 조경의 기본업무인 정원을 법정용어가 아니란 이유로 산림청 업무 영역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에 대응해 2013년 설립된 단체다. 산림청은 2015년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수목원·정원법)’의 전면 재개정을 통해 정원이란 용어를 법제화 하고, 공공정원의 업무영역을 산림청에 귀속시켰다. 정원문화협회 창립 초기 조경 분야는 ‘정원’이 기존 건설업보다 서비스·문화산업에 가깝다고 여겨 문화체육관광부 등록 법인 설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공공정원의 담당 기능이 산림청으로 일원화되면서 법인화가 무산됐다. 이번에 정원문화협회는 재창립 총회를 통해 새롭게 산림청에 등록 법인화를 추진하고, 환경조경발전재단·한국조경협회와 상호협력을 통해 정원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협회는 앞으로 ▲한국정원의 해외 소개 ▲정원문화를 통한 사회적 공헌 활동 ▲정원조성 기술의 보급과 정보 교환 ▲정원 조성 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연구 및 교육 사업 ▲국제기구 및 국·내외 관련 단체 협력 및 교류 ▲정원 관련 정책·법령 등 연구 및 제도 개선 ▲박람회·경연대회 등 정원 관련 행사 진행 ▲협회지·도서 등 발간 ▲조경기능인 양성 프로그램 및 기능올림픽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주현 회장은 “미국의 경우 이미 ‘미국 식물원·수목원협회’가 ‘미국 공공정원협회’로 변화한 것이 1980년대 중반이다. 현재 미국 공공정원의 범주는 식물원, 수목원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경관과 동물원, 미술관 등 영리목적의 관광지까지 포함하는 매우 포괄적인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공공정원의 의미와 중요성을 피력했다. 한승호 고문은 축사를 통해 “정원은 역사와 문화의 거울이 된다. 우리나라의 잠재력을 보여준 K-POP, K- DRAMA 등이 있듯이, ‘K-GARDEN’을 만들어 우리나라의 정원문화가 크게 발전하고 정원산업을 빠르게 확대해 정원문화산업의 메카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정원이 누구에겐 즐거움과 힐링의 공간이 되지만 기술·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가드닝, 전문가들은 국제기능올림픽대회의 존재를 기억하고, 정원산업문화를 꽃피우기 위해서는 모두가 기능인의 마음으로 우리들의 세계를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가 벤치, 볼라드, 가로등 등 국내 우수 공공시설물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제27회 서울우수공공디자인 인증제’를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우수공공디자인 인증제’는 미학적·기능적·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공공시설물을 서울시가 인증하는 제도다. 시는 도시경관을 종합적·체계적으로 개선·관리하기 위해 2009년부터 ‘서울우수공공디자인 인증제’를 시행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 공공시설물 디자인을 발굴해오고 있다. 인증 신청대상은 벤치, 휴지통, 자전거보관대, 볼라드 등 시장에 출시된 공공시설물 또는 출시예정인 시제품(총20종)이며, 인증제품으로 선정되면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심의 면제, 시·자치구 및 산하기관 대상 제품 홍보 등 혜택을 받는다. 내달 2일부터 9일까지 서울우수공공디자인 홈페이지에서 접수된 제품은 내달 11일부터 1차 온·오프라인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2차 현물심사, 최종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1월 중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또한 인증기간이 만료(예정)된 제품 중 납품실적이 있는 경우에는 재인증을 신청할 수 있으며, 재인증 신청제품은 현장실사를 통해 디자인 및 유지·관리 등을 확인하고 결격사유가 없는 제품에 한해 인증기간(2년)이 연장된다. 재인증은 서울지역 내 납품 실적이 있는 제품에 한해 가능하며 제27회차 재인증을 받고자 하는 기업은 내달 8일까지 서울우수공공디자인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후 접수건에 대해서는 다음 회차로 자동접수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시 홈페이지 서울소식 고시·공고란과 서울우수공공디자인 홈페이지알림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시에서는 ‘서울우수공공디자인 인증제’에 미선정된 제품의 업체를 대상으로 1:1 전문가 맞춤형 지도를 제공하는 ‘서울디자인클리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집중클리닉을 수료한 제품에 대해 인증제 심사 절차를 대폭 완화시켜 기존 3단계로 이뤄지는 서류심사, 현물심사,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심의 등 심사절차에서 서류심사를 면제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서류심사 면제는 올해 집중클리닉 수료 제품뿐만 아니라 이전에 수료한 제품 모두에 적용된다. 이혜영 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시는 인증제품이 적재적소에 쓰일수 있도록 인증제품 홍보 등의 행정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할 것”이라며 “디자인 인증제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자인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모란꽃 향기와 함께 조선왕실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7일부터 10월 31일까지 모란꽃을 매개로 조선왕실 문화를 살펴보는 특별전 ‘안녕, 모란’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모란도 병풍을 비롯해 궁궐의 그릇, 가구, 의복 등 각종 생활용품과 의례용품에 즐겨 장식되던 모란꽃을 담은 여러 유물 120여 점이 대거 공개되며, 모란이 수놓인 창덕궁 왕실혼례복이 처음 공개된다. 특히 창덕궁 낙선재에서 포집한 모란향으로 제작한 꽃향기가 전시공간에 퍼지도록 하고, 빗소리와 새 소리 등 정원에서 들을 수 있는 생생한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해 한결 생생한 감상의 공간이 되도록 꾸몄다. 전시는 ▲1부 ‘가꾸고 즐기다’ ▲2부 ‘무늬로 피어나다’ ▲3부 ‘왕실의 안녕과 나라의 번영을 빌다’ 등 3부로 구성해 모란이라는 식물과 그 무늬를 조선왕실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즐겼는지, 어떠한 상징이 담겼는지를 집중 조명했다. 1부 ‘가꾸고 즐기다’에서는 모란이라는 식물을 가꾸고 감상하며 그림으로 그려 즐기던 전통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실은 영상과 조경물로 연출된 정원 형태로 꾸몄다. 관람객은 올봄 창덕궁 낙선재 화계에 핀 모란에서 포집해 제작한 향을 맡으며, 빗소리, 새의 지저귐이 어우러진 정원에서 18~19세기의 대표적 모란 그림인 허련, 남계우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부 ‘무늬로 피어나다’는 조선왕실 생활공간을 장식한 무늬로서의 모란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왕실에서는 부귀영화의 상징인 모란을 각종 생활용품에 무늬로 사용하면서, 풍요와 영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나전 가구, 화각함, 청화 백자, 자수물품 등 다양한 유물을 통해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3부 ‘왕실의 안녕과 번영을 빌다’는 왕실의 흉례와 조상을 모시는 의례에 사용된 모란을 조명했다. 흉례의 절차마다 모란 무늬가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각종 의궤, 교의, 신주 신여, 향로와 모란도 병풍을 통해 소개한다. 특별전 관람을 위해서는 누리집을 통해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현장접수도 가능하지만, 다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사전예약과 현장접수를 합해 시간당 100명, 일일 최대 1000명까지 개인 관람으로만 입장이 가능하고 마스크 착용과 발열 여부 점검, 한 방향 관람 등을 지켜야 한다. 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안녕, 모란’ 특별전에 조선왕실에서 모란을 사랑했던 마음을 정성껏 담아 전례 없는 전염병 속에서도 국민 모두가 탈 없이 평안하고 아름다운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가 기후위기 등 환경·에너지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자 ‘2050 탄소중립 서울’을 주제로 사진·동영상·포스터 3개 부문을 공모한다. 시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2050년까지 탄소 제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제25회 서울환경작품공모전’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공모전은 사진·동영상·포스터 총 3개 분야로 ▲생활 속 온실가스 감축 방법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홍보 아이디어 ▲환경·에너지 문제의 경각심을 고취할 수 있는 주제 등 공모 분야별로 ‘2050탄소중립 서울’을 자유롭게 표현하면 된다.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포스터 분야는 초등학생 대상), 수상자 22명에게는 ▲최우수상 60만 원 ▲우수상 30만 원 ▲장려상 20만 원 등 총상금 530만 원과 서울특별시장상이 수여된다. 선정된 작품은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서울시 환경교육포털과 유튜브, SNS 채널 등을 통해 서울시 환경·에너지정책 홍보및 교육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수상 작품은 시 환경교육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모전 접수는 오는 12일부터 8월 27일까지 진행되며, 작품 제출은 기준에 따라 온라인 접수 또는 방문‧우편 접수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온라인 접수는 환경교육포털에서 접수 가능하며, 포스터 부문의 직접 그린 작품은 기후에너지정보센터로 방문·우편 접수하면 된다. 공모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시 환경교육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응모작품을 대상으로 오는 9월 중 부문별 전문가 심사를 거쳐 총 22개 작품을 선정해 시 환경교육포털, 시 홈페이지 및 수상자 개별통보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김연지 시 환경시민협력과장은 “탄소중립 정책 실현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와 적극적인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생활 속 온실가스 감축 행동을 독려·홍보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많이 배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의 다채로운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서울의 매력 글로벌 콘텐츠 공모전’에서 필리핀 ThOKI팀의 ‘Seoul for soul’이 대상을 차지했다. 시는 역사, 문화, 관광, IT 기술 등 서울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열린 ‘글로벌 콘텐츠 공모전’에 접수된 42개국 854건의 작품을 심시한 결과 40점의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공모전에는 필리핀, 러시아, 인도, 대만 등 42개국에서 접수됐다. 영상부분 236건(국내 163건·국외 73건), 이미지 부분 618건(국내 448건·국외 170건) 등이다. 시는 지난달 9일 예비심사와 시민 온라인 투표, 영상·사진 분야 전문가 심사를 거쳐 시민 온라인 투표(20%)와 전문가 심사(80%)를 합산한 점수로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대상은 필리핀 ThOKI팀의 ‘Seoul for soul’이 차지했다. 필리핀 연인이 DDP, 남산, 서울역, 한강, 한양도성 등 서울의 아름답고 매혹적인 명소들을 여행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ThOKI팀은 영상에서 ‘The city that will surpass your expectations’(서울은 당신의 기대를 뛰어넘는 도시다)라고 서울을 소개했다. 대상 수상팀에겐 서울특별시장상과 1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영상, 이미지 부문에서 ▲금상 각 1점 ▲은상 각 2점 ▲동상 각 3점 ▲입선 각 10점과 부문 구별 없이 어린이가 제작·응모한 작품에 한해 ▲어린이 특별상 7점이 선정됐다. 시는 수상작을 세계인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시 유튜브와 시 외국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했다. 7월 중에는 온라인 시상식도 개최해 수상자 소감도 소개할 예정이다. 한영희 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코로나 이후 시대에 대비하고 서울의 다양한 모습과 매력을 발굴하고자 실시한 이번 공모전은 다시 방문하고 싶은 서울의 다양한 매력을 발굴하는 뜻깊은 공모전이었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조경전문가와 함께 창덕궁 후원의 비공개 구간 등 궁의 역사와 전통조경의 문화적 가치를 조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역사, 조경, 건축, 회화 등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해 심화답사 프로그램 ‘창덕궁 깊이 보기’ 행사를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1일 1회씩 총 3회 운영한다고 밝혔다. ‘창덕궁 깊이 보기’는 분야별 전문가가 동행하는 답사 프로그램으로, 창덕궁을 자주 방문하는 관람객이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창덕궁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올해는 ‘왕의 정원, 창덕궁 후원 깊이 보기’라는 주제로 후원의 권역별 전통조경의 특징과 가치를 들으며 답사할 수 있게 운영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해마다 주제를 달리해 심화답사 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답사에서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살리고자 가정당, 청심정, 천연기념물 다래나무 등 그동안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답사 동선도 한시·제한적으로 개방한다. 참가자들은 그간 가보지 못했던 장소를 둘러보며 기존에 보지 못했던 창덕궁 후원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1일차에는 최종희 배재대학교 원예조경학부 조경학과 교수의 ‘왕의 정원,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창덕궁 후원’을 주제로 창덕궁의 대조전 화계에서 비공개 구역인 후원 가정당으로 가는 답사 동선과 규장각·주합루 권역을 포함해 살펴본다. 2일차에는 송석호 고려대학교 조경학연구실 연구원의 ‘창덕궁 후원문화의 전승과 가치’를 통해 역대 왕들의 권역별 정원 조성 특징과 정원건축물과 경관 등을 답사하며 후원 깊숙한 곳에 자리한 청심정 사각 정자와 빙옥지도 볼 수 있다. 3일차에는 한봉호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의 ‘창덕궁 후원의 생태문화적 특성과 가치’로 창덕궁 후원의 생태경관보전지역 생태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후원의 식생과 수목, 조류 생태 변화 등을 알아볼 예정이다. 특히 이번 답사에서는 후원 북쪽 깊숙한 곳에 자리한 600여 살의 천연기념물 다래나무를 볼 수 있다. 사전예약은 오는 5일 오전 10시부터 창덕궁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가능, 회차별 접수확인‧집결장소 등 더 자세한 사항은 창덕궁 홈페이지 방문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회차당 20명 이내로 최소화해 운영될 예정이고, 송수신기를 이용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창덕궁관리소 관계자는 “이번 심화 답사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더 깊이 있는 궁궐탐방을 원하는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우리 궁궐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향유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에 지친 시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회복력’이라는 키워드로 연관된 1분 분량의 영상을 공모한다. 시는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이하 서울비엔날레)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높이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영상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영상공모전은 서울시장이 수여하는 대상 및 총 95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서울비엔날레가 주로 다루고 있는 회복력과 연관된 ‘나를 회복시키는 OOO’을 주제로 자신을 회복시키는 것들에 관한 1분 이내의 서사가 담긴 영상으로 제출하면 된다. 공모는 서울비엔날레에 관심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만 19세 이상인 일반부와 만 7~19세 미만인 청소년이 참가하는 청소년부로 나눠 진행된다. 개인 또는 팀(3인 이내)당 응모로 응모작 수의 제한은 없으나, 동일인(팀)이 다수 작품으로 제출할 경우 최고 순위 작품 1점만 인정되며 중복수상은 불가능하다. 접수 마감은 오는 8월 8일 자정까지며, 신청서 1부와 동영상 파일 1개를 이메일 제출하면 된다. 수상작은 심사위원 심사와 시민투표를 통해 합산 점수로 최종 결정된다. 개막행사에서 전문가 심사를 거친 본선작을 발표하고, 서울비엔날레 행사 동안 시민투표를 통해 10월 15일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각 부문 본선작은 심사위원 점수 60점과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투표 40점, 총 100점으로 수상작이 선정된다. 시민투표는 온라인상으로 이뤄지며, 투표 참여 이벤트 개최로 다양한 경품도 쏟아질 예정이다. 수상작은 일반부 ▲대상에 300만 원 ▲최우수상에 200만 원 ▲우수상에 100만 원씩 각 1명, 청소년부는 ▲대상에 200만 원 ▲최우수상에 100만 원 ▲우수상에 50만 원씩 각 1명을 선정한다. 시상식은 서울비엔날레 폐막식에서 진행된다. 올해 서울비엔날레는 오는 9월 16일부터 총 46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서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 김동구 도시공간개선반장은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건축 관련 국제행사인 만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영상공모전을 개최하게 됐다”며 “서울비엔날레가 시민들과 소통하며 팬데믹으로 인해 침체된 도시에 회복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 박윤주 통신원] “어반 포레스트 가든은 도시의 인공적인 공간과 시설이 가진 아름다움을 드러나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둔 정원이다.” 김봉찬 더가든 대표는 ‘정원 만들기’ 전을 통해 신준호 작가(더가든 부장)와 함께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에 조성한 정원 ‘어반 포레스트 가든’을 중심으로 그의 조경 철학을 담은 강연을 지난 11일 진행했다. 피크닉은 지난 4월 24일부터 ‘정원'을 테마로 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 10월 24월까지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조경가, 설치 미술가, 영화감독, 문학 작가 등 다양한 이들이 노동을 통해 만들고 경험한 정원들이 소개하며, 관람객에게 스스로의 정원은 어떤 공간이며 그를 가꾸어나가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질문하게 한다. 전시 기간 동안 매달 1~2회의 강연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으로, 김봉찬 대표 강연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깊은 대화가 가능하도록 20명의 참여자와 함께 소규모로 기획된 이번 행사 1부에는 김봉찬 대표의 강연과 질문·답변이 진행됐고, 2부에서는 1부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김 대표의 해설과 함께 피크닉 1층 외부 공간에 조성된 ‘어반 포레스트 가든’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의 서두에서 김 대표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 그리고 다양한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정원을 가까이서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관객도 그의 힘과 아름다움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줬다. 그는 “단순한 장식에서 벗어나 도시 내 다양한 야생 생명과 공존하는 생태 정원”으로 조성된 어반 포레스트 가든을 소개하며 ‘빛과 어둠’, ‘점, 선, 면’의 조화라는 두 개의 큰 키워드로 자신의 조경 철학을 풀어나갔다. 1부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어반 포레스트 가든’의 조성 과정, 정원 설계, 좋은 정원을 알아보는 안목을 기르는 법 등 다양한 각도에서의 질문이 나와 풍성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었다. ‘어반 포레스트 가든’을 직접 걸으며 진행된 2부에서는 김봉찬 대표가 직접 나무의 형태를 설명하기도 했고, 데크 설계에 담긴 식물생육과 사용자 경험에 대한 고찰을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어반 포레스트 가든’ 설계에 있어 “도시의 인공적인 공간이나 시설들을 가리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그들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데에 집중했다”며, 그 설계 의도가 담긴 요소들을 정원 곳곳에서 짚어서 보여줬다. 이번 ‘정원 만들기’ 전시는 피크닉에서 진행된 다른 전시들보다 긴,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진행된다. “계절의 변화를 품는 ‘느린’ 전시”를 통해 다른 작품들과 함께 ‘어반 포레스트 가든’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 기간이 끝난 후에도 이 정원은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복합개발이 가능해지는 서울 ‘G밸리’ 13개 전략거점 전체 부지면적의 15% 이상이 공원형 공개공지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2021년 제1차 서울특별시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G밸리 국가산업단지계획(변경)(안)’을 ‘조건부가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G밸리는 관련 법령이 제정되기 전인 1960~1970년대에 조성돼 산업단지 전체를 포괄하는 계획적인 관리체계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민간 주도의 자체 개발을 통해 첨단지식산업단지로 변화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녹지·보행환경, 기반시설, 기업·종사자 지원시설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산업단지 경쟁력이 약해진 상황이다. ‘G밸리 국가산업단지계획(변경)(안)’ 주요 내용은 ▲13개 공공·민간부지 전략거점 조성 ▲녹지 및 보행친화형 환경 조성 ▲특화가로 조성 ▲교통체계 개선 및 시설확충 등이다. 첫째, G밸리 내 기업 간 교류와 연구개발 등 지원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13개의 전략거점을 선정해, 특별계획(가능) 구역으로 지정한다. 세부 개발계획을 수립할 때 산업시설과 지원시설이 함께 입지할 수 있는 복합용지로 용지변경이 가능해진다. 13개 전략거점은 이용도가 낮은 공공용지와 역세권 내 노후(30년) 민간 공장부지다. 전략거점 13개소 중 11개소가 민간부지다. 전략거점 개발 시 공공부지는 연면적 30% 이상을 R&D센터, 창업지원시설 등의 ‘산업교류 혁신지원 공간’으로 의무 도입한다. 민간부지는 용지변경에 대한 개발이익 환수를 통해 산업혁신 지원공간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부족한 지원시설 인프라를 개선한다. 시는 이렇게 확보되는 ‘산업교류 혁신 지원공간’에 중앙부처의 산업지원사업을 유치하거나 시 자체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둘째, 녹지를 확대하고, 보행친화형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건축한계선 전면공지 내에 가로정원을 조성한다. 13개 전략거점에는 전체 부지면적 15% 이상 공원형 공개공지를 조성한다. 셋째, G밸리 내 주요 가로변에는 특화가로를 계획한다. G밸리 1·2·3단지별 주요 가로축과 역세권 연계축을 ‘산업교류 활성화 가로’로 지정해 저층부 건축물 배치를 다양화하고 용도를 활성화한다. 3단지 가산디지털역과 안양천 연계축은 ‘수변연계 활성화 가로’로 지정해 카페 등 가로활성화 권장용도 지정, 아케이드 설치 등 특성화하도록 계획했다. 용적률 계획은 G밸리가 준공된 산업단지인 만큼 기존 개발지와의 형평성과 민간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건축법 등 개별법 상 적용되고 있는 용적률 인센티브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단지 내부 도로 용량 확대를 위한 보·차도형 전면공지 설치, 부지면적의 15% 이상 공개공지 확보, 지역 및 입주기업을 위한 커뮤니티시설 설치 등 공공성 확보를 전제로 했다. 넷째, 출퇴근 인구, 외부 유입 차량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교통체계도 보완·개선한다. G밸리 내부의 혼잡을 낮추기 위해 현재 3~4차선을 5~7차선으로 용량을 확대하고 경부선으로 단절된 2, 3단지 원활한 소통을 위해 두산길 지하차도 사업이 추진된다.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보행자 우선가로 조성 등 보행친화적인 도로환경 개선도 이뤄진다. 이번에 조건부 가결된 ‘G밸리 국가산업단지계획(변경)(안)’은 조건 사항에 대한 보완을 거쳐 서울시장이 산업단지계획을 수립 고시한다. 2021년 하반기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소유의 서울디지털운동장부지를 시작으로, 전략거점 개발을 위한 세부개발계획 수립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그간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실시계획(지구단위계획) 없이 자치구별로 건축허가가 이뤄지던 방식을 개선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실시계획을 수립해 법적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공간관리와 공공성을 확보했다”며 “이번 산업단지계획 수립을 통해 그간 추진해오던 개별적인 활성화 사업들을 통합관리하고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만큼 G밸리를 스마트 혁신 도심 산업단지로 재창조 하는 데 공공의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가 운현궁 방문기념 한정판 입장권 속 매달 다른 디자인의 운현궁 풍경과 정보를 담아 시민들을 발길을 유도할 예정이다. 시는 조선왕실문화의 전당 ‘서울 운현궁’에서 내달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운현궁 관람객들에게 ‘운현궁 방문기념 입장권’을 무료로 배부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운현궁은 무료로 관람하는 문화재로서, 경복궁을 비롯한 서울시 내 다른 궁궐들처럼 운현궁의 입장권 배부를 원하는 시민들의 요청으로 한시적으로 ‘한정판 방문기념 입장권’을 6개월간 발급한다. 대한제국 초대 황제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가 행해진 곳이자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사가인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정치활동의 근거지로서 유서가 깊다. 시는 그동안 예산 절감과 환경 보호를 위하여 입장권 발급을 중단해왔으나 관람객들의 요구에 따라 21세기 운현궁의 오늘을 담은 ‘운현궁 방문기념 입장권’을 제작했다. 운현궁 방문기념 입장권은 이준혁 배우와 전문 사진작가들이 촬영한 운현궁의 아름다운 풍경과 전통가옥, 유물 등 ‘운현궁 관람 안내 책자’에는 담기지 않은 또 다른 운현궁의 정보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반적인 문화시설 및 공연관람 입장권과 동일한 크기로 제작해 ‘입장권 수집가’들이 스크랩북 등에 보관하기 편하도록 제작했으며, 매달 1만 부만 제작하고 방문일 날인 후 배포하기 때문에 ‘한정판’으로서의 소장가치가 있다. 운현궁 방문기념 입장권은 누구나 받을 수 있으며, 입장 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QR코드 체크인 및 발열체크를 완료한 뒤 1인 1매 배부 받을 수 있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관람을 위한 별도의 예약은 필요하지 않다. 또한 6개월간 인스타그램 및 블로그 등 SNS 채널을 통해 티켓 인증 이벤트와 시민과 함께 운현궁에서의 추억을 나누는 다양한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며, 매달 입장권의 디자인이 달라져 꾸준히 운현궁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입장권 수집’이라는 색다른 추억도 남길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문의는 운현궁 관리사무소를 통해 연락 가능하며, 배부 관련 공지와 연계 이벤트 등 자세한 사항은 운현궁 홈페이지 및 운현궁 공식 SNS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강동구가 경관법 개정 후 도시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관관리의 체계적인 유지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구는 지난 25일 내달 2일 오전 10시 강동구청 5층 대강당에서 ‘서울특별시 강동구 경관계획(안)’에 대한 구민과 관계 전문가의 의견 청취를 위해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청회는 향후 강동구가 지향해야 하는 경관관리의 기본원칙 및 목표를 설정하고 구가 보유하고 있는 자연, 역사, 문화 자원 등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보존 방안의 중·장기 계획을 제시하는 자리다. 경관법 전면개정 이후 서울시 자치구에서 최초로 수립되는 이번 구의 경관계획은 도시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관의 균형유지방안 마련을 위해 경관권역을 일반관리권역과 전략관리권역으로 설정해 균형을 맞추려고 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경관사업·경관협정, 경관가이드라인, 경관심의 등 경관 관리의 실행력을 갖추기 위한 구체적인 요소들로 이뤄져 있다. 공청회는 경관계획(안) 주요 내용 발표, 전문가 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문가 토론은 ▲주신하 서울여자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양평호 강동구의회 건설재정위원장 ▲최신현 강동구 조경총괄기획가(시토포스 대표) ▲최준희 강동구 경관위원 ▲이석현 중앙대학교 교수 ▲정해준 계명대학교 교수 ▲위재송 서경대학교 교수(용역 총괄계획가)가 참여한다. 이번 공청회는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참석인원을 제한해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한다. 공청회 참석을 희망하는 구민 및 관계 전문가는 오는 30일까지 사전 참석 신청서를 제출 해야 한다.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구민 및 관계 전문가들은 공청회 이후 강동구청 홈페이지에서 경관계획(안) 열람이 가능하며, 의견이 있을 경우 내달 9일까지 팩스 또는 전자메일로 의견을 제출하면 된다. 구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과 구민 및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구의 경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공청회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구 홈페이지의 행정공개 고시·공고란을 참조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이 내년 4월 공사를 마치고 시민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을 반영해 내달 말까지 설계안 변경을 마무리하고, 내년 4월 정식 개장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은 시민 활동과 일상을 담는 공원 같은 광장이라는 기본 콘셉트를 기반으로 ▲문화재 복원 및 활용으로 역사성 강화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강화 ▲광장 주변과 연계 활성화 3대 분야로 추진된다. 광장의 역사성 회복을 위한 월대와 해치상 복원은 문화재청과 협업해 2023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최근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사헌부 터는 문지, 우물, 배수로 등 발굴된 유구를 원형 보존해 현장 전시할 예정이다. 세종이야기와 충무공이야기는 전면 리모델링하고, 세종대왕‧이순신장군 동상 등 시민이 사랑하는 기존 시설과 연계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도 신설하는 등 광장 곳곳에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한다. 광장 주변의 변화도 가시화된다. KT건물이 하반기부터 리모델링해 지상 1층을 광장과 연계한 공공라운지로 개방하며, 지하 1층엔 식당‧카페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세종이야기’도 지하로 연결된다. 또한 작년 9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의정부 유적은 2023년 역사의 흔적을 체험 할 수 있는 문화시설로 재탄생한다. 설계 보완‧변경이 불필요한 광장부 포장공사와 해치마당 리모델링 공사 등은 현재 진행 중이며, 보완‧발전계획이 반영되는 공사는 설계 완료 이후 사전행정절차를 거쳐 본격 추진된다. 보완‧발전계획에 따른 사업비는 당초 사업비 791억 원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구체적인 설계가 확정되는 7월 말 산출 될 예정이다. 발굴 유구 상태가 양호한 사헌부 터 영역은 문지‧우물‧배수로 등 유구 일부를 발굴된 모습 그대로 노출 전시한다. 삼군부 터‧형조 터 등은 보존하고, 상부에 담장 등 유적의 형태를 반영한 시설물을 설치해 역사성을 표현할 예정이다. 유구로 발굴된 조선시대 배수로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이야기가 있는 시간의 물길’로 조성해 배수로 유구가 없는 구간은 분수‧포장패턴 등으로 흔적을 잇고, 수로 바닥에 조선시대~일제강점기~근현대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을 음각으로 새겨 물길을 따라 걸으며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은 2020년 11월 착공 이후 현재 3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도로부 공사는 마무리 단계며, 광장부 공사는 매장문화재 복토 작업과 판석포장 기초작업이 진행 중이다. 시는 광화문광장 조성 이후 운영에 있어서도 내실을 기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광화문광장 운영관리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광장 조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하기 위한 시민참여 활성화 방안과 참여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류훈 시 행정2부시장은 “내년 4월이면 광화문광장은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휴식과 활력을 주는 도심속 대표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주변 연계 활성화를 통해 광장의 공간적 깊이를 더하고 콘텐츠를 다양화해 시민이 사랑하는 대한민국 대표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원 이용률이 높아진 가운데,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공원 이용을 위해 개선한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서울시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더 안전하고 쾌적해진 서울 주요 25개 공원의 모습을 담은 영상 ‘오~공원이 달라졌어요’를 온라인에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오~공원이 달라졌어요’는 그간 서울시가 시민의 눈높이에서 이용 불편사항을 점검하고 해소해 온 공원 개선 사업을 통해 시민 중심의 공원으로 거듭난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에서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이 부쩍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시는 급증하는 시민의 여가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코로나19에도 시민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원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지난 4월 말 시 관리·운영 공원 25개소를 대상으로 시민 눈높이에서 공원이용 불편사항이나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반영해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의 만족도를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영상은 각 공원별 특징을 살려 2~5분 이내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제작됐다. 주요 내용은 ▲공원 다중이용시설·이용개선 모습 ▲노후·훼손시설물 재정비 및 위생·청결 관리 모습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원 프로그램 운영 모습 ▲기타 공원의 역사, 시민에게 사랑받는 명소, 특색 있는 생태·환경 소개 등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밀집 우려로 폐쇄됐던 다중이용시설 방역을 위해 인원수 제한,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또한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안전테이프 등으로 이용을 제한한 편익시설 중 거리두기가 가능한 시설은 개방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고, 평상형 퍼걸러와 같이 밀접 접촉이 우려되는 시설은 안전테이프 디자인 및 설치방법을 개선해 경관을 향상하고 피로감을 완화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장기간 게시된 현수막 등 노후 안내시설을 교체하고, 정비 등을 위해 시설물 이용이 제한될 경우 안내를 통해 이용 시민의 불편을 해소했다. 공원 내 노후 데크 등 편익시설 중 정비가 미흡한 사항뿐 아니라 화장실, 음수대, 벤치 등 시설 청결 및 위생관리 상태가 미흡한 시설도 개선했다. 영상에는 방역수칙 준수 후 참여하는 비대면 공원축제, 자연탐사, 곤충관찰, 목공, 숲 체험 프로그램 그리고 각 공원별로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주요 명소들도 소개돼 있다. 기획부터 대본, 출연, 연출, 촬영, 편집, 녹음까지 전 과정에 걸쳐 공원관리 직원들이 직접 참여했다. 공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와 해치(서울시 상징 캐릭터) 탈을 직접 쓰고 촬영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가 서울로7017과 만재리로를 잇는 ‘서울로사잇길’을 새롭게 조성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시는 지난22일 ‘만리단길’로 불리며 핫한 식당과 카페가 자리한 만리재로와 서울로7017을 잇는 220m의 ‘서울로사잇길’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서울로사잇길은 서울로7017과 주변 지역을 보행으로 연결하는 ‘서울로공공길’ 사업으로 조성한 첫 번째 길이다. 만리재로 구간과 서울로7017이 사이 ‘ㅅ’ 모양으로 만나는 형상에서 이름을 땄다. 시는 차도와 보도를 구분 짓는 단차를 없애 상점가 인근 보행로를 3m에서 4.5m까지 확대하고, 220m 구간을 따라 서울로의 상징인 원형화분으로 가로정원을 설치해 녹음도 더했다. 또한 만리재로와 마주하는 서울로의 텅 빈 옹벽엔 벤치, 테이블과 서울로에 부족한 휴게공간을 마련하고, ‘서울로공공길’의 안내·가로시설물을 설치했다. 시와 중구는 지난해 12월 220m에 달하는 구간의 보도와 차도의 단차를 없애고, 보행자 안전을 위해 조명볼라드를 설치하는 등 기초 공사를 진행해 유효폭 3m에 불과했던 보행로를 13m 도로 전체로 확장했다. 시는 완성된 서울로사잇길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25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서울 도심 속 힐링 피크닉’이라는 주제의 ‘만리주간’을 운영한다. 사잇길 상인회와 함께 기획한 이번 행사에선 버스킹라운지, 서삿길피크닉(25일), 소확행 럭키드로우(26일)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는 향후 상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정기 프로그램 ‘만리주간’ 운영으로 사잇길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중구청, 사잇길 상인들이 참여하는 ‘서울로사잇길 상생협약’을 25일 오후 2시에 만리광장에서 체결한다. 이 상생협약은 민관이 함께 지역 활성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시는 서울로공공길 조성에 따른 시설물을 설치하고, 중구는 지역상권 활성화 지원을, 상인들은 설치된 시설물을 활용하고 옥외영업에 따른 거리를 관리하는 것이 상생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특히 사잇길 내 유지관리가 필요한 정원, 가로시설물은 사잇길 상인들이 주체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계절별로 가로정원을 가꾸고, 가로시설물과 거리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등 사잇길을 찾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해 사업을 통해 발생한 이익은 공동으로 활용하거나 지역에 환원할 예정이다. ‘서울로공공길’ 사업은 내년까지 이어져, 서울로7017의 보행네트워크를 주변지역으로 확장해 금년도 하반기에는 회현마중길·청파언덕길·국립극단길·새말교 하부 그린스페이스의 시설을 조성한다. 연내 6개 구간을 추가 발굴해 내년까지 7개 길의 13개 구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양용택 시 도시재생실장 직무대리는 “서울로공공길은 서울로7017의 한계를 보완하고 시민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며 “보행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것은 물론, 주민 주도 프로그램을 마련해 코로나 이후 지역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만리재로는 지난해 지역상권 활성화구역 지정 후 서울로사잇길로 재탄생해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시 및 사잇길 상인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민·관 협력모델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선착순 10명을 대상으로 창경궁 나무들이 들려주는 구중궁궐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창경궁관리소는 한국숲해설가협회와 함께 오는 26일부터 11월 28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동궐도에 그려진 수목과 이에 얽힌 궁궐의 역사, 풍습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줄 ‘역사와 함께하는 창경궁 나무이야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창경궁은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 등 우리에게 친숙한 왕실 가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 역사적인 장소다. 또한 국보로 지정된 ‘동궐도’ 속 회화나무·느티나무 등의 고목들과 더불어 약 150여 종의 4만 8000그루의 다양한 종류의 수목들이 숲을 이뤄 전통조경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궁궐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토요일에는 궐내각사(궁궐 내 관청) 일대를, 일요일에는 옥천교와 춘당지 일대를 돌며 동궐도에 그려진 회화나무·매화나무·느티나무·백송 등 창경궁의 유서 깊은 나무와 이와 연관된 궁궐의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행사는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참여대상자는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10명으로 제한했다. 현장에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지침을 준수해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참여대상자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1차 포함) 후 14일이 경과한 사람·동반자는 대상이 아니다. 더 자세한 문의 사항은 창경궁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는 “청량한 숲길에서 진행되는 ‘역사와 함께하는 창경궁 나무이야기’ 행사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건강한 일상을 되찾는데 작으나마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민정원사회가 덕수궁 내 야생화 식재와 조경수 관리 등을 지원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서울시민정원사회와 함께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덕수궁 조경에 대해 경상적인 관리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민정원사회는 도시녹화 확산, 식물을 통한 치유 회복 공동체를 선도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여러 공공기관 등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지난 21일부터 자원봉사형식의 덕수궁 조경 관리 지원에 들어갔으며, 주 2회 내외로 정기적인 현장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활동 내용으로는 덕수궁 주요 권역의 야생화 식재와 관리, 조경수 관리 업무를 지원한다. 덕수궁관리소는 원활한 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다. 덕수궁관리소 곤계자는 “서울시민정원사회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조경 관리를 통하여 덕수궁 관람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협력관계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25일부터 7월 25일까지 DDP 갤러리문에서 소소한 참여의 즐거움이 있는 전시 ‘그리고, 마당!’을 개최한다. 재단은 2015년부터 신진 전시기획자와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DDP 오픈큐레이팅’을 운영해 왔다. 오픈큐레이팅은 매년 서로 다른 주제로 색다른 전시를 선보여 전 세계의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열린 실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그리고, 마당!’ 전은 DDP 오픈큐레이팅의 17번째 전시다. ‘그리고, 마당!’ 전은 ‘도심 속, 우리 집 마당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전시를 기획한 푸릇스튜디오(PURUUUT STUDIO)와 덕화맨숀스튜디오(DUCKHWA.M STUDIO)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도심의 인구 밀집과 치솟는 부동산 가격 등 현실적인 문제들로 ‘마당’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주목했다. 전시는 그 대안으로 ‘공유마당’을 제시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야외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볕 좋은 날 이불을 말릴 수 있는, 다양한 일상생활의 목적을 충족시켜준다. 전시는 그렇지 못한 현실을 반영해 마당을 우리 삶에 끌어오는 방법으로 ‘공유마당’ 개념을 제시하고 전시를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마당!’ 전에서 보여주는 ‘공유마당’이란 하나의 마당을 여러 세대가 함께 관리하고 사용하는 열린 주거공간이다. 땅의 크기와 접근성을 고려해 두 세대 이상이 하나의 마당을 소유하며 대지의 상황과 경제적인 이슈에 따라 그 사용 규모를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세대원들만 공유하는 마당 열쇠와 사용 스케줄 앱, ‘마당 반상회’를 통해 마당은 이웃 간 소통 창구 역할도 수행한다. 전시의 형태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시민 참여형이다. 관람객들은 골목길을 지나 마당의 입구에서 출입 열쇠를 찾는 것으로 시작해 전시장에 재현된 가상의 ‘공유마당’을 체험한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곳곳에 숨겨진 미션 수행으로 ‘즉석 뽑기 이벤트’에 참여해 작은 경품을 뽑는 소소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이번 전시는 사전예약제를 통해 철저한 방역 아래 동시간대 인원을 제한한다. 또한 ‘밤에 여는 미술관’이라는 DDP 오픈큐레이팅 컨셉에 맞춰 오후 12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돼 저녁시간에도 여유롭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DDP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정원디자인학회가 정원의 개념부터 디자인, 직접 시공까지 배울 수 있는 ‘제7기 정원디자인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정원디자인학회는 지난 3일 정원에 관심 있는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제7기 정원디자인 아카데미’를 개강식을 개최했다. 개강식은 ▲홍광표 정원디자인학회 회장 ▲이애란 정원아카데미 원장(청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안인숙 안스그린 대표 ▲이혁재 정원디자인학회 부회장 ▲최재현 최재현 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 대표 ▲아카데미 참여학생들이 참여해 정원 아카데미의 일정 및 기조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정원디자인 아카데미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정원’을 주제로 지난 2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7일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업이 진행되며, ▲정원이론 ▲정원시공 및 실습 전과정 ▲시장투어까지 진행해 실습에 필요한 물품을 직접 구매하는 등 일상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색다른 기회가 제공된다. 특히 지난 수강생들이 조성한 정원은 조성지의 사정에 의해 모두 철거돼 남아있는 작품이 없지만, 이번 기수는 충청북도 괴산에 위치한 한 부지를 후원받아 이 부지에 작년에 비해 2배 가량 커진 15㎡의 정원을 조성하고 존치할 예정이다. 홍광표 회장은 “정원 아카데미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는 다른 성격으로 정원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접 조성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학회와 연관된 가든디자이너들을 초청하고, 실무적인 측면에서도 확실한 교육과 실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향후 정원디자이너로서 기초를 담는다 생각하고, 경기정원문화박람회와 오는 가을 순천에서 열리는 한평정원 페스티벌에도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애란 원장은 “정원이라는 공간이 각자의 삶과 생각이 담겨있는 것 같다. 이 시대가 원하는 것과 내가 생각했던 것의 차이를 7일이라는 기간 동안 정원이라는 공간에 풀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혼자 하는 것이 아닌 다 같이 하는 작업이다 보니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길 수도 있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서 정원에 몰입해 후회없는 아카데미 수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아카데미의 후원을 맡은 안인숙 안스그린월드 대표는 “팬데믹 이후의 정원의 모습과 우리의 삶의 모습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7일이라는 시간동안 이론부터 실기, 현장실습까지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며 “학회에서 최대한 지원을 하고 있으니 열정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기조강연에서 이애란 원장는 ‘전통·원림 문화의 사상적 배경’이라는 주제로 전통정원의 조경에 대한 이론과 18년 동안 겪어온 현장경험을 위주로 참여정원, 나눔정원, 공감정원, 공익정원 등으로 풀어 강의를 진행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자연과 환경이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광표 회장는 기조강연에서 ‘현대정원의 변화양상’을 주제로 현대정원의 특징과 한국정원의 조성방향 등 한국성을 표현하기 위한 새로운 설계언어 개발, 소홀히 하고 있던 초화류와 조형물 등 새로운 사고를 표현할 수 있는 도입요소의 다양성을 설명했다.
  •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 공원조성과장이 국장급인 3급으로 승진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국장급인 3급으로의 승진자 8명을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3급 승진예정자를 포함해 오는 7월 19일자 실·국장급 전보를 시행할 계획이다. 3급 승진 내정자에는 유영봉 과장을 비롯해 이해선 기획담당관, 이동률 환경정책과장, 곽종빈 자치행정과장, 김명주 재무과장, 박진순 안전총괄과장, 김정호 주택정책과장, 진경식 주거정비과장 등 총 8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영봉 과장은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원예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환경원예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외훈련으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환경분야 과정도 수료했다. 푸른도시국 자연생태과장, 공원녹지정책과장을 거쳐 2019년부터 공원조성과장으로 재임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원예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유 과장은 실효위기 도시공원을 지키기 위한 민관협력 도시공원지키기 운동 추진, 도시관리계획변경(안) 수립 및 제도 개선, 대정부·국회 설득으로 공유지 실효유예(20년) 공원녹지법 개정, 토지주 재산세 감면 조례 개정, 장기미집행 공원 일부를 도시자연구역으로 결정토록 하는 등 장기미집행 공원 실효 방지를 통한 공원 유지를 위한 대응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주요 국회대로 지하차도 상부공원 조성을 위한 설계공모 및 설계 추진, 공원 내 책 쉼터, 서남권 대형 공원으로 푸른수목원 확대 조성 등 대형공원 및 생활밀착형 공원 조성으로 생활권 녹지공간 확대에 기여했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조경협회·동아전람, 2024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공동주최 ‘맞손’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협회와동아전람이‘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해손을맞잡았다. 조경협회와동아전람은지난11일협회사무국에서‘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한업무협약체결했다고12일밝혔다. 이번협약은매년코엑스에서개최하는‘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에대한새로운파트너로,성공적인개최를위한역할을구분하고신의성실로협력하기로한다는내용을담았다. 안세헌조경협회회장은“대외적으로조경*정원산업을펼쳐보일수있는플랫폼의장이됐으면좋겠다”며“조경인과조경을사랑하는많은분들의관심과참여바란다”고말했다. 서원익동아전람대표이사는“MBC건축박람회개최등그간의전시노하우와경혐을바탕으로,공격적인마케팅과홍보활동을통해모두만족할수있는박람회를위해적극적으로지원하고협력하겠다”고약속했다. ‘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는오는5월29일부터6월1일까지4일간코엑스B홀에서개최된다.현재전시참가업체를모집하고있으며,참가를원하는업체는출품신청서를동아전람운영국으로보내면된다. 한편조경협회회원의경우,조경협회사무국에참여의사를사전에알린후신청하면30%할인혜택을받을수있다.
정수탑, 세계적 예술가 ‘네드 칸’ 만나 도심 대표명소로 재탄생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지은지38년이지난가락시장사거리정수탑이세계적인건축가이자설치미술가인네드칸(NedKahn)에의해예술명소로재탄생된다. 서울시는이미20년간가동을멈춰버린높이32m깔때기모양의정수탑일대를물의생명력을주제로한공공미술사업을추진한다고12일밝혔다. 1986년축조된가락시장정수탑은시장에물을공급하던지하수저장용고가수조였으나2004년물공급방식이바뀌면서폐쇄돼20여년동안가동이멈춰있는상태였다.현재서울에남은유일한급수탑으로2009년디자인이개선된후보존돼왔다. 이번사업은‘샘(SAM,SeoulAquaMonument)-932’라는이름으로,네드칸의설치예술작품‘비의장막(RainVeil)’을더해오는6월시민들에게공개할계획이다.‘샘-932’는정수탑의오랜역사와물의소중함과정수탑이위치한도로명지번(932번지)을따서지었다. 정수탑에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따라움직이는장막이설치되고시민들은바라보는방향과눈높이에따라다채로운광경을감상할수있게된다. 싱가포르마리나베이샌즈의대표조형물인레인오큘러스(RainOculus)작가인네드칸은,서울시가추진한가락시장정수탑국제작품공모에자신의‘베일(Veil)연작’을제안했다.기후의순환으로만들어지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출렁이고움직이는장막을덧입히는기획으로최종선정됐고서울에서는아직한번도시도된적없는설치미술방식이다. 아울러정수탑내부는시민들이직접만든미술작품으로채워질예정이다.6월함께공개될정수탑내부에는100명의시민들이직접만든‘바다의조각’을하나하나쌓아올려바다단면을형상화한대형공동작품이들어선다. 기후위기로발생하는해수면상승의심각성을알리고30년간상승한바다의수위를표현한작품으로,바다의수위를나타내는6가지색을녹인레진아트블록을시민과함께만들고쌓아올려완성된다. 이와관련해시는오는23일진행될‘바다의조각만들기프로그램’에참여할시민100명을13일부터22일까지모집한다.서울시민누구나참여할수있고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에서“바다조각”으로검색해신청하면된다.선착순마감될예정이다. 이외에도6월개장식과함께진행될‘가락아트마켓’참여작가20팀도4월부터모집할예정이다.‘가락아트마켓’은가락시장유통상인과청년작가가함께만드는상생의장으로물과농수산물등을주제로활동하는예술가및디자이너20팀과해당품목을판매하는입주상인이어울려공동부스를운영한다. 이번사업은서울의5대생활권역에예술명소를만드는‘디자인서울2.0-권역별공공미술’사업첫사례로,송파구가진행중인주변공원화사업과어우러져예술작품과휴식이함께하는동남권의예술쉼터로사랑받을것으로기대하고있다. 2022년10월사업대상지공모에송파구가서울농수산식품공사의정수탑과주변일대를대상지로제안하고공모에선정되면서시작됐다.농수산식품공사가정수탑과녹지의시민환원을결정하였고서울시는정수탑의작품화를,송파구는송파대로명품거리조성과연계한작품주변녹지공원화사업을맡았다. 최인규서울시디자인정책관은“가락시장정수탑프로젝트는오랜도시유산에공공미술을접목해시민들에게예술명소로되돌려주는기념비적사업”이라며“동남권인송파구가락시장정수탑을시작으로서울시내5대권역에시민이함께하는명소를조성해도시곳곳에서공공예술을즐길수있는서울을만들겠다”고말했다.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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