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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조경인의 궁극적 지향점은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환경이 가능한 녹색이상도시·사회 즉 그린유토피아를 만드는 일이다.” 임승빈 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은 지난 20일 서울시청 서소문2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2차 시민조경아카데미’ 수료식에서 ‘오래된 조경의 미래’라는 주제로 하반기 아카데미의 마지막 강의를 펼쳤다. 임승민 원장에 따르면 유토피아(UTOPIA)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으나, 당시대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제가 없는 상상의 이상적 세상을 그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동양에서는 자연 속에서의 평화로운 삶을 추구한다. 절대 불변의 영원한 유토피아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시대적 상황에 부합되는 유토피아를 찾아야 한다”며 지금 시대에는 ▲녹색이 충만한 친자연적 도시사회 ▲후속세대와 공유하는 지속가능한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녹색나눔활동이 활발한 평등한 세상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도시들은 갈수록 삭막한 콘크리트로 채워지고 있으므로, 기후변화, 황사 등 지구적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친자연의 이상적 삶터를 그린유토피아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정된 지구자원과 국토자원을 후속세대와 함께 평등하게 나누어 쓸 수 있는 사회, 시민 모두가 평등하게 건강하고 쾌적한 자연 및 녹색환경을 향유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임 원장의 말이다. 임 원장은 “거시적 관점에서 그린인프라 체계의 확립, 미시적 관점에서 보행자 눈높이에서 지각하는 녹시율 100%의 그린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붕, 옥상, 벽면, 도로, 실내, 지하 등 기존 도시에서 녹화가 불가능한 곳은 없다. 자연의 꽃과 나무, 자연의 물과 소리를 도입한 녹색이상도시 실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속가능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한정된 지구 자원을 후속세대와 함께 공유해야 한다. 소비는 미덕이란 말은 미래(녹색이상)도시에서는 가장 경계해야 할 말이다. 녹색이상도시는 일상생활에서 시민 모두가 자원을 절약하는 친환경 녹색생활을 실천함으로써 비로소 달성될 수 있다”며 자연성을 회복한 건강한 녹색이상도시에서 평생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꽃과 나무를 심고 정원, 텃밭을 가꿀 것을 당부했다. 이날 수료식은 권윤구 환경조경나눔연구원 대학생녹색봉사단 부단장(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의 사회로 ‘서울, 꽃으로 피다 시즌2’ 추진 성과 영상 상영, 수료특강, 축사, 교육경과 동영상 상영, 수료증 수여,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시민조경아카데미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16회가 진행됐다. 올해도 상·하반기 대면교육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일정과 방법을 변경해 1회차는 8월부터, 2회차는 10월부터 서울시 평생학습포털에서 비대면 온라인강좌로 진행했다. 수료식도 대폭 축소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영상으로 축사를 전한 김학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대면교육처럼 열정적인 관심으로 시청해주셔서 감사드리고, 6주라는 시간 동안 꽃·나무·정원문화수업을 통해 생활공간 속 정원문화를 체험하면서 서울시가 만들어가려는 푸른도시 서울에 많은 공감하셨길 바라며, 여러분의 앞길에도 꽃길만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와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함께 운영하는 시민조경아카데미는 매년 2회 운영하는 과정으로 정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조경, 정원 관련 인문학 교양강좌로 구성돼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청계하수역사체험관’ 국제설계공모에서 건축사사무소 토도의 ‘최소의 개입(VANISHING ACTS)’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옛 청계천 하수처리장 일대를 역사문화공간으로 재생하는 ‘청계하수역사체험관’의 밑그림인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을 22일 공개했다. ‘청계천 하수처리장’은 1962년 건설계획이 수립됐지만 건립할 재정여력이 없어 불가피하게 AID차관협정(350만 달러, 1966)을 통해 1970년 착공, 1976년 준공됐다. 이후 단계적으로 시설이 증설돼 2005년 ‘중랑하수처리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2007년 ‘중랑하수처리장’ 고도처리 및 현대화사업으로 ‘청계천 하수처리장’은 대부분 지하화됐고, 당시 존치된 유입펌프장과 유입관로만 가동을 멈춘 채 남아있다. 당선작은 산업화시대의 유산이자 ‘국내 최초’라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 그 자체를 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가치를 보존하는 절제된 콘셉트’를 제안했다. 핵심시설인 하수펌프장(984㎡)은 건축적 개입을 최소화해 원형을 최대한 보존한다. 건축물 내부를 관통하면서 하수펌프장의 단면을 체험하고 작동시스템을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뒀다. 외부공간(1만1500㎡) 일부엔 습지를 조성해 방문객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펌프시설로 스며들어 고이는 지하수를 외부로 끌어내 습지를 조성하는 물순환 체계를 도입해 하수처리장의 역사가치 그 이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입구에 새로 신축되는 방문자센터엔 카페, 기념품샵, 수유실 같은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이번 국제현상설계공모는 국내·외 총 23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약 4개월간 진행됐다.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1차 심사로 5개 팀을 선정하고, 작품의 발전단계를 거쳐 2차 심사를 통해 만장일치로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서울시는 국내 최초 하수처리장의 역사적 의미를 보존하고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국제현상설계방식을 추진했다. 시상식은 23일 비공개로 진행된다. 심사과정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당선작과 입선한 나머지 4개 팀의 작품에 대한 설명은 프로젝트 서울에서 볼 수 있다. 심사위원장인 이은경 이엠에이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산업시설의 문화공간화에 대한 가장 절제된 제안과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이라며 “구축적 행위로의 집중을 통해 오히려 산업시설 내외부로 자유로운 방문과 각자 장소에 대한 만남을 유도하고 있다”고 평했다. 서울시는 당선팀과 함께 내년 8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11월 착공해 2023년 5월 개관한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등록문화재 등록을 검토해 근대산업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홍보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 강동구에 설립되는 ‘자원순환센터’ 지상부가 공원으로 조성된다. 강동구는 서울·고덕·강일 공공택지개발지구 내 추진 중인 ‘자원순환센터 건립 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고시함에 따라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고 19일 밝혔다. 새로 지어질 자원순환센터는 강동구 아리수로 87길 272 일원으로 4만1153㎡ 부지에 건립되며 기존 노후화된 폐기물처리시설을 철거하고 지하화, 현대화된 시설로 탈바꿈한다. 자원순환센터는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세워지며 지하에는 일 360톤을 처리하는 ▲음식물 처리시설 ▲재활용품 선별시설(70톤/일) ▲생활쓰레기 압축적환시설(200톤/일) ▲대형폐기물 처리시설(10톤/일) ▲악취처리설비 등이 갖춰진 자동화 폐기물처리시설로 새롭게 태어난다. 구는 이번 실시계획 인가 이후 건축 인허가 등의 과정을 거쳐 올해 12월 착공을 시작으로 2023년 상반기에 공사를 완료하고, 10여 개월 동안 악취 성능검사 등을 위한 시운전을 거친 후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상부에는 녹지공간과 체육공원을 조성해 인근 고덕비즈밸리, 공공주택단지의 주변 환경과도 잘 어울리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원순환센터 관리동에 현대적인 조형미를 갖춘 상설전시관, 테마전시실, 대기환경 체험 교육실, 휴게공간, 옥상정원 등의 복합공간을 마련해 주민들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주민친화 시설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주민편의시설이 갖춰진 자원순환센터는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과 편안한 일상을 안겨다 줄 것이다”며 “친환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구축해 자원순환도시가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대구대학교 = 이연주 통신원] 도심 속 식물의 위기상황을 살펴보고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검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주최한 ‘2020년 제2차 생물다양성 서울포럼’이 지난 10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지난 10월에 제1차 ‘서울에서 야생동물과 살아가기를 주제’로 열린 제1차 포럼에 이은 유튜브 생중계 포럼이다. 제2차 포럼에서는 ▲공우석 경희대학교 교수가 ‘도심 속 식물의 위기’ ▲최진우 가로수를아끼는사람들 대표가 ‘도심 속 가로수의 삶과 위기’ ▲이도원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길 위의 생태학’을 주제로 발표하고 ▲김선민 생태보전시민모임 사무처장 ▲제선미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백명수 시민환경연구소장의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공우석 교수는 역사적 관점에서 숲과 인간의 관계에 관해 설명하며 “선진국은 산업화와 도시화를 일찍 경험했고 숲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녹색 공간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혜택에 대한 인식이 높다. 그린벨트, 공원, 정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활권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1인당 생활권 도시림 기준은 9m²지만 서울시는 그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38m²에 그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큰 가로수를 아교목, 관목 또는 지피식물로 다층화해야 한다”며 숲의 면적을 늘리기 어려움을 언급하며 식생 밀도를 높이는 방향의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최진우 대표는 브라질의 생태도시와 가로수길을 예로 들며 “인간의 필요에 의해 도심에 심어놓은 가로수의 가장 큰 위기는 가로수를 제대로 관리하기에 미진한 법규와 정책이다. 더 근본적인 것은 가로수에 대한 고마움과 보살핌이 부족한 사람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도원 교수는 숲의 사진과 함께 “숲은 몇 가지 색으로 구분되는가? 토양 수분과 숲의 색깔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도시 식물 생육은 기후와 토양 수분의 변화에 민감함을 설명했다. 또한 “가로수 토양의 경사를 낮추면 많은 물이 땅속으로 갈 수 있으며 다량의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가로녹지 디자인을 생태학적 원리를 고려한 디자인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정토론에서 김선민 사무처장은 “새롭게 조성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현재 주변 녹지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며 인력 투입 또한 돌아봐야 한다. 법률 속에 있는 녹지 지역 말고도 사람들 속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로수, 공공주택 녹지의 활용성과 중요성을 높여 시민들의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선미 박사는 식재 공간에 부적합한 수종의 식재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 강전정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목의 기능, 생장 특성, 내오염성 등에 대한 평가를 시행하고 각 공간마다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연구가 많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백명수 소장은 “서울시 내 녹지 지역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양적 확보를 위해 골목길 풍경에 대한 각 개인이 가꾸는 녹지 공간을 정책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녹지 조성을 위한 잠재적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가로수의 관리는 행정에만 맡길 것인가? 민원 발생에 대한 완충이 필요하다”며 지역 사회에서 가로수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자유토론과 질의 답변 등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유튜브 채널 ‘2020년 제2차 생물다양성 서울포럼’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쪽방촌에 공유주택 개념을 반영해 다양한 주거유형 조합이 가능한 표준평면을 개발했다. 서울시가 몸만 간신히 눕힐 수 있는 좁은 방에 부엌, 화장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쪽방촌의 주거환경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표준평면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사회적·경제적으로 취약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1인가구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쪽방 거주민의 생활특성과, 쪽방의 공간‧환경적 제약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주거모델이다. 쪽방의 구조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좁고 열악한 개별실에 공동 현관, 화장실, 주방이 배치돼 있는 구조다. 별도의 커뮤니티 공간 없이 좁은 골목길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에 개발한 표준평면을 쪽방 정비사업의 공공주택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쪽방 거주민이 재입주하는 공공주택에 적용해 비주택 주거로 내몰렸던 취약계층의 주거복지를 실현하고, 원주민의 재정착률을 높인다는 목표다. 우선 모든 표준평면 유형은 ‘주거기본법’에 따른 ‘최저주거기준’인 14㎡ 이상으로 계획해 인간다운 삶이 최우선 될 수 있도록 했다. 안전과 편리함, 위생, 심리적 치유, 사회적 회복에도 주안점을 뒀다. 표준평면 유형은 1인가구를 기본으로 거주자 특성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고, 공유주택 개념을 반영해 개인공간과 공유공간을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3개 평면은 ▲1인실(스스로 생계유지 가능) ▲다인실(신체적 불편은 없으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해 혼자 지내기 다소 불안) ▲특성화실(신체적 어려움과 심리적 불안정으로 생계를 타인에 의존)이다. 모든 공간은 무장애 디자인이 적용되고, 수납을 고려한 가구, 치유적 환경을 위한 색채, 채광‧조명 등 설비와 마감재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함께 제시된다. 각 평면별 조합·배치 방식도 마련했다. 기존 쪽방촌에서 주민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하고 있는 골목길처럼 입주민 누구나 집 가까이서 이용할 수 있도록 공유·공용공간을 배치한다. 거주자 특성에 따라 심리치료실, 자활프로그램실, 직업훈련실 등도 배치하도록 했다. 개인공간의 프라이버시는 확보하되 폐쇄적인 공간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공유·공용공간을 집약적으로 배치, 거주민 간 자연스러운 교류로 사회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중심이 되는 공용공간은 정원, 텃밭 등 지역주민과 거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거나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안했다. 서울시는 그 시작으로 50년 된 오래된 쪽방촌을 주거·상업‧복지타운으로 정비하는 ‘영등포 쪽방촌 일대 공공주택사업’에 적용한다는 목표로 관련 주체들과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오래된 쪽방은 철거하고 쪽방 일대 총 1만㎡에 쪽방 주민들의 재입주를 위한 공공임대주택과 분양주택 등 총 1200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영등포구, LH, SH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 서울시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사업시행자와 국토부, 민간돌봄시설이 참여하는 TF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더 나아가 향후 고시원, 빈집 등을 활용한 1인가구용 소규모 임대주택 사업 등을 추진할 때에도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주거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실거주자의 특성에 맞춰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 위생적이고 치유적인 공간으로 제공되어야 한다”며 “이런 정책기조를 반영한 선례를 만들기 위해 이번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개발한 맞춤형 평면을 현재 진행 중인 영등포 쪽방촌 일대 정비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나가겠다. 단위세대 구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이어, 단위세대를 조합한 건축매스와 단지계획 연구도 진행해 주거취약계층의 주거복지를 실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대공원은 내년 3월 31일까지 ‘동물원 속 나무여행’ 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체험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제한되고, 동절기엔 운영이 중지되는 산림프로그램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타인과의 접촉 없이 나무가 표시된 지도를 가지고 동물원 내 21종의 나무를 찾아 떠나는 여행 느낌의 프로그램으로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체험이 가능하다. 여행코스는 동물원 아래에 있는 고릴라길, 동물원 위쪽에 위치한 카피바라길 2가지가 있으며 지도를 보고 취향에 맞게 코스를 선택해 관찰여행을 떠나면 된다. 리플릿을 통해 흔히 만나고 있지만 이름을 잘 모르는 나무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고, 익숙한 나무의 특징을 알아 볼 수 있다. 고릴라길은 동물원 정문부터 시작하며 느티나무, 졸참나무, 계수나무, 복자기, 은행나무 등 12종류를 만나볼 수 있다. 카피바라길은 퓨마, 재규어사에서부터 시작하며 모감주 나무, 백합나무, 수피가 하얀 소나무인 백송, 팽나무 군락지 등 9종류를 만나 볼 수 있다. 김강환 서울대공원 조경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가 지속되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가족과 함께 나무여행을 떠나 기분전환 및 스트레스를 해소해보길 바라고, 코로나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등 생활수칙을 꼭 준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서울 한남1고가 하부공간이 밝은 쉼터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한남1고가에 대한 ‘고가 하부공간 활용 공공공간 조성사업’을 완료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17일 밝혔다. 어둡고 차가운 응달이었던 계단식 공터에는 새하얀 나팔꽃 모양의 차양 구조물 9개가 꽃밭처럼 배치됐다. 꽃잎은 유리섬유강화콘크리트(GFRC)로 만들었다. 차양 내부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보행자의 시야를 환하게 밝히고 LED 빛이 만들어내는 장관이 고가 하부 도시경관을 풍요롭게 만들도록 했다. 차양 구조물 아래엔 나팔꽃잎 6개를 형상화한 육각형 벤치를 설치해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차양과 콘셉트를 맞춰 디자인한 육각형 모양의 카페도 들어섰다. 남녀 화장실도 새롭게 조성했다. 카페는 4m 높이 철골 구조에 모든 면을 통유리로 마감해 개방감이 넘치도록 했다. 카페 운영은 인터파크 씨어터(블루스퀘어)가 한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다. 서울시는 2021년부터 시민들의 전시, 버스킹, 플리마켓 등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남1고가 하부는 서울시가 2019년 설계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한 공공건축가 천장환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의 작품을 기반으로 설계·조성됐다. 천 교수는 “‘경쾌한 자연 이미지의 구현’이라는 주제는 기존 공터의 황량한 느낌을 없애고자한 것”이라며 “오랜 시간 버려졌던 고가 하부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자연을 통해 의미 있는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2017년 삭막하게 방치된 고가 하부를 생활SOC로 조성하는 ‘고가 하부 공간 활용사업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총 6개의 고가 하부를 시민을 위한 공공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성동구 옥수, 동대문구 이문, 용산구 한남1고가에 이어 성북구 종암사거리 고가, 금천구 금천고가, 노원구 노원역 고가를 차례로 2021년까지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완료된 고가 하부공간 활용사업은 성동구 옥수 다락(多樂)과 동대문구 이문 고가다. 2021년에는 순차적으로 ▲성북구 종암사거리 고가 ▲금천 고가 ▲노원구 노원역 고가 등 총 6개 고가 하부가 차례로 변신할 예정이다. 시는 시범사업 6개가 종료된 이후 자치구가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고가 하부 공간 활용사업 조성 지침’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있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향후 자치구에서 고가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도시공간개선단에게 적극 지원해 서울시 전역으로 서울형 생활SOC 모델이 확장돼 시민들을 위한 더 많은 공공공간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식물원이 숲을 주제로 한 전시를 기획했다. 서울시는 숲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2020년 서울식물원 기획전 ‘숲의 이면’을 식물문화센터, 마곡문화관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주한콜롬비아대사관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전시 관람은 무료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작가 5인 박형근, 이재삼, 파랑, 김미경, 남화연의 작품 21점을 비롯해 콜롬비아 다큐멘터리 작가 2인 클레어웨이스코프, 파트리시아아야라의 영상 2점, 주한콜롬비아대사관이 서울식물원에 기증한 세밀화가 전시된다. 먼저 프로젝트홀2에는 숲 주제의 사진과 회화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작품이 걸린 벽을 따라 장막을 드리우고 자연의 소리를 연출해 전시를 감상하는 동안 마치 원시림을 거니는 듯 착각을 일으키도록 기획했다. 마곡문화관에는 사진, 영상 작품을 포함해 콜롬비아 영토 내 비밀스럽게 보존된 지역의 과학탐사 다큐멘터리와 2018년 주한콜롬비아대사관으로부터 기증받은 18세기 콜롬비아 ‘누에바 그라나다 왕립 식물원정대’의 식물 세밀화가 전시된다. 이원영 서울식물원장은 “서울식물원과 주한콜롬비아대사관 협력으로 열린 이번 전시가 숲의 의미와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국내·외 기관과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 식물뿐 아니라 식물문화를 공유하는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시민사회단체의 공사 중단 요구에도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 착공을 예정대로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공사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현재 광장의 서측도로(세종문화회관 쪽)는 광장에 편입해 보행로로 확장한다. 광장 동측(주한 미국대사관 앞)은 도로를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7~9차로로 확장한다. 넓어진 광장은 총 100여 종의 크고 작은 나무를 심어 ‘일상에서 즐기는 공원 같은 광장’으로 만든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공사는 ▲11월 16일부터 내년 2월까지는 동측도로 확장·정비 ▲내년 5월부터 10월까지 공원 같은 광장 조성의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시는 내년 2월까지 동측도로 확장·정비를 완료해 서측차로의 통행차량이 동측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서측차로의 차량 통제 시기는 동측도로 상·하행선 차량 흐름의 안정화를 고려해 확정, 추진할 예정이다. 16일 시작하는 광장 동측도로 확장·정비 공사는 작년 시의회 의결을 거쳐 편성된 올해 예산 101억 원이 투입되며, 내년 2월 말까지 진행된다. 광장 서측편 보도 일부 구간(정부서울청사 앞~세종문화회관 앞)은 내년 1월까지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한다. 차로는 내년 3~4월 발굴조사를 추진한다. 두 번째 단계로 세종문화회관 쪽 서측도로 공간을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조성한다.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꽃과 나무, 잔디를 곳곳에 심고 광장 동측으로 폭 1.5m, 길이 550m의 자전거도로도 조성한다. 광장 공사기간 동안 해치마당과 세종로공원도 개선해 광장과 주변지역 간 연계성 강화에도 집중한다. 광화문광장 공사는 시민통행이 많은 현대해상 앞부터 정부서울청사까지 구간별로 진행하고, 공사가 완료된 구간별로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해치마당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광장 바닥에 판석을 포장하고, 경사로 계단 개선과 함께 수경시설 및 가변시설물 등을 설치한다. 세종문화회관 쪽 서측도로에는 키가 큰 나무 37종 317주와 키 작은 나무 30종 6700주를 심는다. 33종 3만3431본의 꽃과 2698㎡ 면적에 2종의 잔디를 심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광장 동측도로 확장 정비’ 공사의 경우 시민불편과 주변 상권 영향을 최소화하고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에 따른 차로 연계 등을 고려해 주요공정을 올해 안에 최대한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공사기간 동안 현재 수준의 통행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1개 차로만 최소한으로 점유하고, 인근 이동차량과 대중교통 이용시민의 불편 최소화를 위한 17가지 계획을 담은 ‘종합교통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 서울지방경찰청과 합동으로 ‘광화문광장 교통관리 TF’도 즉각 가동한다.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경복궁 광화문 월대 등 문화재 복원 및 주변정비 사업’더 연계해 추진한다. 광화문 월대는 사직로 기능 유지 등 교통흐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2021년 상반기에 관계기관 협의 등 사전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진행한다. 2021년 하반기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2023년까지 월대 등 문화재 복원과 주변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등 9개 시민사회단체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착공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10월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근시안적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는 성명을 통해 다섯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10월 22일에는 다시 6개의 공개질의서를 시에 전달했으며, 조성호 서울시의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면담을 통해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의 문제점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우려 등을 전달했다. 또한 지난 10월 28일 원내 7개 정당 대표와 정책위의장 앞으로 의견서를 전달했고, 면담도 요청했다. 지난 4일과 5일은 서울시 서정협 행정1부시장과 김학진 행정2부시장에게도 면담요청서를 발송했다. 김은희 도시연대 정책연구센터장은 “작년 9월부터 시작한 시민소통에서 시민단체들의 입장이었던 쟁점별 정리한 주제를 갖고 논의를 지속하자는 요구도, 물리적 공간 재편 이전에 다양한 사회실험을 해보자는 제안도, 통과교통을 제어하기 위한 프로그램 운영도 다 어디론가 가버렸다. 세종문화회관 쪽 광장조성에 대해 물리적 구조에 대한 공론화를 전문가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해보자는 제안도 무시되었다”며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공공역사이면서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상업공간으로 쓰이고 있는 영등포역이 휴식·만남·문화가 어우러진 광장과 보행공간 등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영등포구, 국가철도공단, 롯데역사와 16일 영등포역 대회의실에서 ‘영등포역 공공성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엔 양용택 서울시 재생정책기획관,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임주빈 국가철도공단 부이사장, 이종석 롯데역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영등포구는 공사 시행, 공사기간 안전관리 담당, 조성 공간 운영·유지 관리를 맡는다. 롯데역사는 사업공간을 무상 제공하고, 준공 후 안전·유지 관리를 담당한다. 국가철도공간은 시설물 설치와 사용 공간 무상제공을 지원한다. 영등포역 전면의(북측) 4375㎡ 공간은 현재 역사로 진입하기 위한 보행용도로만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재생을 통해 시민들이 만나고, 휴식을 취하며, 문화가 어우러지는 ‘어울림광장’으로 재탄생한다. 광장 중앙엔 다양한 문화공연이 열리는 스탠딩 무대를 만든다. 역사로 진입하기 위한 중앙 계단은 공연을 관람할 때 의자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폭을 넓히는 방식으로 리모델링한다. 벤치가 설치되고 나무도 식재된다. 반대편인 영등포역 후문(남측) 앞 보행공간 6676㎡ 는 쾌적하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도록 보도를 정비한다. 일정하지 않았던 보도폭을 통일하고, 포장상태가 불량했던 곳은 교체한다. 북측 광장과 연계해 동일한 포장재료, 패턴, 색상 등의 디자인을 적용한다. 영등포역사 안에 있는 롯데백화점 일부 공간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창업공간 2곳이 들어선다. 사회적기업의 우수제품을 판매하거나, 청년 기업가가 직접 운영하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영등포역 공공성 강화사업은 서울시 ‘영등포 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내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통해 최종 계획을 확정하고, 하반기 착공, 2022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영등포 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은 쇠퇴한 영등포 도심권 일대에 새로운 도시기능을 부여하고 고용기반 창출을 통해 서남권 경제 중심지로 재도약시키기 위한 도시재생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 이 일대를 경제기반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했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영등포역은 1899년 경인선 개통 이후 지역발전과 경제성장을 이뤄낸 상징적인 곳이지만 오랫동안 민자역사로 운영되며 철도역사 상징성과 공공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영등포역을 시민 모두의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 품으로 돌려주겠다. 영등포 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의 중요한 지역재생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경관학회는 주신하 제7대 회장을 제8대 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했다. 지난 13일 환경과조경 세미나실에서 ‘한국경관학회 2020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발표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임시총회, 특별세미나, 학술대회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임시총회에서 주신하 회장(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은 연임이 확정됐으며, 차기 수석부회장으로는 배웅규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주 회장은 “한국경관학회지가 한국연구재단(KCI) 등재학술지로 선정돼 매우 기쁘다. 지난 2년 동안 열심히 도와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경관학회지는 지난 3일 발표된 KCI 학술지 평가에서 등재학술지로 선정됐다. 지난 2018년 등재후보학술지에 선정되고 평가기간 2년에 맞춰 곧바로 등재학술지로 승격됐다. 이에 4년간 편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경관학회지가 KCI 등재학술지에 선정되는 데 기여한 변재상 신구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외 경관학회는 코로나 때문에 경관행사 진행이 어렵지만 온라인으로 답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한 10개 내외의 경관 관련 기업들과 오는 12월 중 온라인으로 국토경관전문가협회 발족을 추진할 예정이다. ‘경관제도의 중장기적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특별세미나에서는 신지훈 단국대학교 환경원예·조경학부 교수가 ‘경관계획의 실효성 강화를 위한 경관계획수립지침 개선 방안’을, 송은주 DK경관관리디자인연구소장이 ‘중점경관관리구역 계획 사례 및 개선방안’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특별세미나가 끝나고 정해준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학술발표대회가 진행됐다. 이날 우수논문발표상에는 주신하·하다영·안예봄(서울여자대학교)의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한 경관가이드라인 분석’이 선정됐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아이들의 바깥놀이 활동을 지원하는 ‘꿈의 놀이터’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아기의 놀이 활동은 성장 발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놀이 활동에 의한 신체 움직임은 건강증진 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창의성·사회성·지적 발달 등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 신체활동을 매일 1시간 이상하고, 최소 주 3일 이상은 고강도의 신체 활동을 권장한다. 하지만 2016년 기준 전 세계 청소년의 80% 이상이 권장 신체 활동량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WHO가 전 세계 146개국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11세부터 17세 학생들의 신체 활동량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 활동이 부족하면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성장 불균형 및 비만을 초래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어린이에게 실외놀이터는 중요한 교육적 환경으로, 어릴 때 실외 환경을 접하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과 삶의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놀이 활동의 기회가 더욱 줄어드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가 하면 타인과의 접촉 우려로 외부공간에서도 맘껏 뛰어놀기도 어려운 시기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집 안에만 두는 것보다는 방역 지침과 개인위생을 지키면서 안전한 놀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 발달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 대안 활동 중 하나가 ‘시민이 만들고 운영하는 꿈의 놀이터(이하 꿈의 놀이터)’다. 서울시정협치 사업으로 추진되는 ‘꿈의 놀이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놀이문화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서울시는 올 한 해 동안 ‘시민이 만들고 운영하는 꿈의 놀이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어린이와 지역사회의 참여로 운영되는 커뮤니티형 놀이 프로그램으로, 자연의벗연구소의 제안으로 시작된 시정협치사업이다. ‘꿈의 놀이터’는 아이들이 직접 놀이터 이용규칙을 정하고 어떤 놀이터를 만들지 상상하고 기획하는 것이다. 정형화된 놀이기구에서 벗어나 나무 등 자연물을 이용해 울타리를 세우고 물길을 만들고 모래성을 쌓는 등 모든 놀이과정을 주도한다. 여기에는 어린이와 함께 놀이터를 만드는 ‘놀이터활동가’가 배치돼 놀이 활동은 물론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이번 사업은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가는 방식이 아닌, 각 단체의 지역 활동을 가지치기하며 도심형 커뮤니티 모험놀이터 만들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 단체가 하나의 문제로 몇몇 기관과의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아닌 동시다발적으로 각자 주어진 지역 환경을 활용해 더 나은 놀이환경을 위한 돌파구를 찾아나가는 데 방점을 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꿈의 놀이터’ 운영이 가능한 대상지 6개소와 운영단체를 선정하고 각 놀이터별로 다양한 활동을 마련했다. ‘꿈의 놀이터’가 진행되는 공간은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자연의벗연구소)과 노을공원(노을공원시민모임) ▲도봉구 밤골어린이공원(숲에서놀자) ▲강북구 벌리어린이공원(이미지세탁소) ▲강동구 암사역사공원(사회적협동조합 함께강동) ▲양천구 신월동근린공원(자연의벗연구소) 등 6개 공원이다. 시는 서울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어린이 꿈놀이단’ 90명도 모집했다. ‘어린이 꿈놀이단’은 랜선 놀이터 탐방, 놀이터 상상, 놀이터 그리기, 나만의 놀이터 이름 짓기 등 사전과정을 먼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11월 초까지 놀이터별로 20~30회 정기적으로 모여 놀이터 안전교육과 함께 놀이터 이용규칙을 정했다. 놀이터 상상하기, 울타리 설치, 놀이집(아지트) 만들기, 숲밧줄놀이 설치, 자연물을 이용한 놀이 공간 꾸미기, 꿈의 놀이터 홍보 활동을 펼쳤다. 각 놀이터별로 배치되는 ‘놀이터활동가’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발열검사, 마스크 착용, 어린이간의 거리두기, 놀이 후 손 씻기 등을 지도했다. 다양한 놀이와 체험에 필요한 공간과 재료를 준비하고, 어린이가 상상한 꿈의 놀이터를 함께 만들었다. 양천구 놀이터활동가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 이인혁 자연의벗연구소 팀장은 “코로나에 안전하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방법을 관찰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해나가는 과정에 있다. 공간 출입이 제한되면 아이들은 더 갈 곳이 없어진다. 그나마 갈 수 있는 곳을 찾자면 공원과 놀이터다. 어린이놀이터를 가보면 예전보다 아이들이 더 많아졌다. 그런데 마스크도 안 하고 평소 놀던 그대로 노는 아이들도 있다. 그래서 안전관리를 지도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는 ‘꿈의 놀이터’ 사업 일환으로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의 공원과 놀이터에서 활동하는 놀이단체가 함께 곳곳에서 놀이마당을 여는 놀이 연합축제 ‘2020 서울놀이주간’을 통해 꿈의 놀이터를 본격적으로 홍보했다. 박선하 자연의벗연구소 부장은 ‘꿈의 놀이터’가 기존 놀이터 환경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매일같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기인하는 ‘참여’의 필요성에 있다고 말한다. 기존 놀이터는 행정과 기업에서 놀이터 부지 선정부터 시설물 디자인, 안전검사까지 모두 맡아 조성하니 매우 편리하지만 마을사람이나 어린이들이 놀이터에 관여할 일이 없었는데, 꿈의 놀이터는 할 일이 아주 많다는 것이 박 부장의 설명이다. 박 부장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부지를 마련하는 데서부터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설명하는 것, 공간에 필요한 쓰다 남은 재료들을 모으기도 해야 한다. 활동을 지원해줄 수 있는 행정기관도 찾아야 하고 재정 마련을 위해 후원해줄 수 있는 파트너들도 물색해야 한다. 동네방네 같이 하자고 소문도 내야 한다. 그렇다 보니 모험놀이터는 만들고 운영하는 과정에 필수적으로 마을 사람들을 연결한다. 그리고 그런 활동을 통해 마을이 살아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품셈관리센터는 오는 18일 오후 1시부터 라마다 서울동대문 Ballroom에서 엔지니어링 표준품셈 마련을 위한 2차 공청회를 개최한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엔지니어링 표준품셈 관리기관으로 지정되어 엔지니어링 분야의 표준품셈 마련을 위한 연구 및 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공청회는 2020년도 제·개정을 목표로 조사·연구 중에 있는 표준품셈 내용을 공유하고, 주요 발주처 담당자, 엔지니어링 업체 관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코로나 확산방지 및 안전한 행사 진행을 위해 오프라인 및 온라인 실시간 방송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제·개정 조사연구 중인 표준품셈은 ▲BIM기반 도로 ▲IOT기반 실시간 계측관리 ▲수도시설기술진단 ▲해양공간 관리계획 ▲조경설계 ▲지반조사 ▲해양조사 ▲소음·진동 엔지니어링 ▲정보통신공사 감리 등 9종이다. 그동안 표준품셈 부재로 정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 발주청은 객관적인 기준 없이 인건비를 산정해 왔다. 예산 절감, 감사 부담 등을 사유로 원가 이하의 용역계약을 체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그로 인한 사업자 수익성 악화로 기술서비스 질 하락, 고급인력 유입 감소, 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등의 악순환이 반복된 실정이다. 특히 조경설계는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에 근거한 ‘엔지니어링사업의 대가기준’을 따르고 있는데, 공사비요율 적용조차 도로분야 기준을 적용해 대가 산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올해 조경 엔지니어링사업에 실비정액가산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조경설계 표준품셈’ 개발에 착수했다. ‘조경설계 표준품셈’ 연구는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품셈관리센터 연구원 2명과 한국조경협회 추천 초빙연구원 2명이 중심으로 수행했으며, 조경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회 12명, 중앙부처 및 지자체, 공기업 등으로 구성된 부문위원회 8명이 함께 참여했다. 공청회 참석 신청은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품셈관리센터로 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조경직종협의회는 오는 17일 서울 도곡동 스페이스락에서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과제를 모색하는 좌담회를 개최한다. 서울문예마당이 후원하는 이번 좌담회에는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환경조경발전재단, 건설기술인협회 조경분과, e-환경과조경, 라펜트, 한국조경신문, 한국건설신문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조경직종협의회는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저변을 확대하고, 기능경기대회 조경계 자력 개최 역량을 축적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조경기능 콩쿠르’를 개최했다. 또한 이를 통해 조경기능 관련 각급 학교의 동기 부여, 조경 관련 단체와 학교와의 네트워크 및 신뢰를 구축하고자 했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국제기능올림픽 평가 및 시행 가이드라인을 지향한 출제 및 경기진행, 평가 ▲범 조경계의 참여 부족 관련 동참 유도 방안 모색 ▲사회적 조경 확대를 위한 일반인 참여 방안 모색 ▲상해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 참가 배제 이유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조경직종협의회는 조경기능 콩쿠르 대회의 지속적 시행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주관단체 지정 및 조직의 결성을 통해 매년 또는 격년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국제기능올림픽을 목표로 한 경연 뿐 아니라 일반인이 참여하는 방안까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에 좌담회에서 조경 분야 자력으로 치르는 ‘조경기능 콩쿠르’ 대상 수상팀에 대한 지원사항과 취업연계 등 향후 처리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 참가종목 지정을 위한 대응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조경기능인 100만 양성 5개년 계획 수립을 위한 의견도 모은다.
  • 인류가 만든 거대한 문명은 생각보다 깊게 지구에 생채기를 남기고 있다. 우리는 찬란한 듯하나 사실은 공허하고 무질서한 교란의 시간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오랜 서식처였던 자연을 파괴하고 스스로가 만든 결핍과 부재를 안타까워하면서 말이다. 자연주의 정원(Naturalistic Garden)은 자연에 대한 반성과 열망의 연장선에 있다. 낭만적인 공간의 분위기는 얼핏 회화적 이미지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연주의 정원가들의 근성 있는 열정과 세심한 기술력은 명확한 실체로 증명된다. 하이라인 파크와 소머셋 미술관 조성에 참여한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 ‘지구의 정원(Planetary Garden)’과 ‘움직이는 정원(Moving Garden)’을 쓴 질 끌레망(Gilles Clement) 등은 여러 작품을 통해 도시에서 생물다양성 증가와 지속가능성이 실현되는 자연주의 정원을 보여주었다. 그 외에도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주의 정원을 구현하고 있다. 이들의 디자인 원리는 기존 식재방법과 달리 자연식생에서 볼 수 있는 군락 구조와 종간 경쟁, 공생 등의 생태적 질서에서 나온다. 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정원 안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사람이 관리하거나 개입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아름다움이 유지되는 자연의 초원이나 숲처럼, 정원 식물과 더불어 정원에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곤충과 조류 등이 모두 안전하게 번성하는 자립 공동체를 구성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립 공동체는 생태적 지속 가능성이 확보되며 그 안에서 인간도 하나의 생명으로 조화롭게 어우러지기를 꿈꾼다. 자연주의 정원은 과거의 치장적인 정원에 비해 훨씬 다각적이며 입체적이다. 거기에는 몇 가지 중요한 개념이 담겨 있다. 첫째, 자연주의 정원은 생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함께 공생하는 삶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생태조경의 개념이 확장된 것으로 자연을 대하는 인류의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둘째,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최소한의 관리를 통해 건강한 환경, 안정된 비오톱을 구축하고자 한다. 셋째, 지구의 모든 식물은 그들의 기능과 가치가 확고하며 자연주의 정원의 소재로 이용 가능하며 잡초나 잡목으로 불리는 식물들도 생태계 내에서 각자 역할이 있고, 종 다양성에 기여하며 좋은 풍경을 만들어 내는 정원식물이 될 수 있다. 넷째, 자연주의 정원은 인류의 공통적인 문제 인식이지만 도시 안에서 자연의 생명과 함께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은 대안이 아니라 자연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인류의 숙명이다. 사실 자연주의 정원은 생태정원이라는 든든한 토대가 있어 탄생할 수 있었는데 국제적으로 생태정원은 20세기 중반부터 지금까지 줄곧 생태와 예술을 근간으로 습지정원, 건조지정원, 초원정원 등의 다양한 조성 기술과 균형 잡힌 비오톱을 구축하기 위한 풍부한 경험을 축적해왔다. 하지만 국내는 어떠한가. 지난 수십 년간 한국에서는 매년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의 돈이 생태조경을 위해 쓰여 왔다. 하지만 국내 대표작을 하나 꼽아 보라 했을 때 곧장 떠오르는 작품이 없다는 점 우리는 그저 그런 조경사업을 친환경으로 포장하거나 홍보하는 수단으로만 생태조경이란 말을 이용한 게 아니었을까? 물론 생태정원의 기반이 허약한 우리나라의 정원 문화에서 자연주의 정원을 발전시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야 할 것이 많고, 이미지나 분위기에 취해 성급하게 앞서나가는 것도 경계해야 할 일이다. 이상기온, 미세먼지, 코로나 사태 등이 사회적 화두인데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이러한 이슈들과 엮어 호객행위 하듯 미끼처럼 생태정원이란 말을 이용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도 따라온다. 특히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미세먼지 저감숲이나 바람길숲 조성에 대한 우려가 깊은데 환경을 개선하려는 의도는 당연히 지지하지만, 그 조성 목적과 방법에 있어서는 일차원적인 접근이 이뤄지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정원의 나무들은 우리가 저지른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용도로만 봐서는 안 된다. ‘도시숲의 조성 목적과 방법’ 또한 기본적으로 ‘생태정원이나 자연주의 정원의 원리’에서 찾아내야 한다. 자연주의 정원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국가적 지침이 돼야 할 것이다. 김봉찬 / 더가든 대표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코로나19로 연극 무대가 극장에서 정원으로 확장됐다. 서울시극단이 신개념 탈 극장 공연 프로젝트 ‘정원의 디저트 - 이상한 코로나라의 앨리스’(이하 정원의 디저트)를 세종문화회관 중앙 계단 후면 및 예술의 정원에서 선보였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극단의 본 프로젝트는 ‘연극은 극장에서만 볼 수 있다’는 개념을 탈피해 정원, 광장, 거리, 교차로 등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형태로 기획되어 매년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인 ‘정원의 디저트’는 실외공간인 정원에서 진행되는 공연으로 올해 코로나로 인해 실내 문화공간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실외에서 즐기는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공연은 코로나라의 대왕을 물리치려는 앨리스와 토끼들의 여정을 게임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배우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연하며 마스크를 통해 캐릭터를 표현하는 발상의 전환을 꾀함과 동시에 마임과 행동으로 내용을 전개해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멀리서도 공연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강력한 코로나 여왕이 온 마을을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버린 것이다. 원더랜드의 토끼들은 위대한 용사 앨리스를 찾아 헤매고, 우여곡절 끝에 앨리스를 만나지만 코로나 병사들에게 쫓겨 코로나 여왕의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만다. 이 광경을 본 앨리스는 원더랜드를 구하기로 결심하고, 코로나 여왕을 찾아 여정을 떠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토끼들은 마음과는 달리 앨리스의 여정을 방해하게 되지만, 앨리스는 모든 미션을 완수하고 코로나 여왕을 무찌르는 데 성공한다. 다시 평화를 찾은 원더랜드에 앨리스와 토끼의 축제가 펼쳐진다. 문삼화 서울시극단 단장은 “이번 공연이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는 시민 분들에게 점심시간의 즐거운 디저트로 짧지만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경북대학교 = 박지원 통신원] ‘2020 국제정원심포지엄’을 통해 지난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공개된 7편의 주제 강연을 토대로 정원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지난달 14일 진행됐다. 이날은 토론에 앞서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가 기조강연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원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 초반에는 공공정원에 관한 세 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으로 구성됐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정원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그는 “최근 들어 이러한 경향이 많아진 것 같다.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반영되는 것 같다”며 자연주의정원 설계목표를 강조했다. 또한 그는 식물을 이용한 조경설계에 관한 설명을 이어가며 식물의 색과 형태 등의 다양한 요소들의 중요성, 식물의 서식환경과 습성이 유사한 식물들을 함께 식재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피트 아우돌프에 따르면 1982년 당시 정원은 잉글랜드와 전통적인 원예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 전통적인 가드닝은 매우 장식적인 성격이 강해 보였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아름다운 꽃으로 정원을 가꾸고 꽃이 시들면 다른 꽃으로 대체하는 정원으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형태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연적인 자생식물을 이용한 야생적인 가드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식물은 단순히 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다. 식물도 기질이 있고 서식하기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른 식물들과 어떻게 함께 자라는지도 알게 됐다. 이러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식물을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도 바뀌게 됐다. 피트 아우돌프는 “야생과 보다 밀접한 식물을 수집하게 됐다. 겹꽃 같은 것이 아니라 좀 더 날 것 같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식물들, 심지어 실제 야생식물이지만 정원에 활용하기 좋은 식물 등이었다”며 “공격적이지 않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면서 많은 곤충을 끌어들인다. 이때부터 이와 같은 식물을 어떻게 정원에 활용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훔멜로에서 처음 시범적으로 이러한 식물들을 사용한 후 다시 정원디자인을 시작하면서 이를 적용했다. 자연과 밀접한 풀과 식물을 사용하면서 전통적인 정원과는 다른 모습의 정원이 만들어졌다”고 부연했다. 또한 “우리가 정원을 만드는 방식이 미학적으로 자연을 참고로 하지만 완전한 야생과는 전혀 다르다. 야생을 낭만적으로 해석해 정원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곤충, 벌, 나비 등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식물을 정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며 “다른 식물 군집에도 도움을 주고 전체적으로 서로 잘 어우러져 보이기까지 하는 식물들을 활용하게 하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강조했다. 토론은 국내 패널들이 해외 전문가들에게 각자의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변을 이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에게도 질문의 기회가 주어지고, 궁금한 점들을 실시간으로 채팅창에 남길 수 있도록 했다. 그 질문들 중 5가지를 선정해 종합토론 Q&A 시간에 연사들이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온라인 화상회의에는 국외 패널로 기조강연을 맡은 피트 아우돌프 Landscape design firm 오너를 포함해 ▲박소현 코네티컷대학교 식물과학 및 조경학과 조교수 ▲마이크 먼더(Mike Maunder) Cambridge Conservation Initiative 전무이사 ▲나타샤 드 베레(Natasha de Vere) National Botanic Garden of Wales 보전연구국장 ▲후미아키 타카노(Fumiaki Takano) 타카노 경관개발(Takano Landscape Planning) 회장 등 5명이 참석했다. 국내 패널은 사회를 맡은 권진욱 영남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 ▲진혜영 산림청 국립수목원 수목원정원연구센터장 ▲김인호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이 참석했다. 서울시,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주최하고 환경과조경, 하이브가 주관한 2020 국제정원심포지엄 ‘정원, 도시의 미래’ 온라인 생중계 영상과 지난 일곱 번의 강연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제1회 서울식물원 식물정원 식재설계 공모전’에서 주광춘, 김세라 팀의 ‘끼.리.끼.리_뒤.란’이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식물원은 지난 10일 서울식물원 보타닉홀에서 ‘제1회 서울식물원 식물정원 식재설계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서울식물원 개원 1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식재기법과 정원의 아름다움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자 ‘서울에서 고향을 만나다, 서울식물원 고향의 봄’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조성된 정원은 3년간 서울식물원에서 식재 설계 연구의 장으로 존치 할 예정이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공모전 심사에는 외부 전문가 4명, 식물원 전문가 1명이 참여했으며, 다양한 식재기법과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정원으로서의 가치에 중점을 두고 평가가 이뤄졌다. 대상작인 ‘끼.리.끼.리_뒤.란’은 뒤란(뒤뜰)이라는 공간을 고유의 전통적인 공간으로 해석하고, 50㎡라는 작은 면적을 자연주의정원의 느낌으로 만들고자 했다. 뒤쪽은 세실리아, 그라스류 등을 배치해 메도우 가든으로 연출하고, 앞쪽은 형태와 색채가 도드라지는 식물을 군식해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심사를 맡은 김용택 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 소장은 심사총평을 통해 “식물의 생태적 특성을 알고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공모전은 새로운 설계기법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원을 1년 동안 가꿔본다면 실패도 할 수 있고, 꽃이 얼마나 오래가는지, 다른 식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여러 번 모니터링을 했기 때문에 식물관리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 금상에는 ▲김도현·오세훈·이대길의 ‘고향, 그 시절 기억의 조각’, 은상에는 ▲김세희·이성구·이나희의 ‘도시에서 틈새’ ▲윤영미·황미숙·김순희 ‘봄을 기다리는 정류장’, 동상에는 ▲윤경원의 ‘GARDEN MoDoo’ ▲김석원·강태호·김명윤의 ‘돌봄정원’ ▲이주연·문선희·김초희의 ‘동경(憧憬)의 정원’이 선정됐다. 이원영 서울식물원 원장은 “식재설계 공모전을 통해 발전하고 경험하는 지속적인 정원이 됐으면 좋겠다”며 “아이디어 공유를 통해 서울식물원의 가족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 강동구가 ‘푸른도시 서울상’ 민간협력 분야 대상을 차지했다. 서울시는 10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푸른도시 서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푸른도시 서울상’ 콘테스트는 각계 전문가와 시민 대표로 구성된 심사위원을 중심으로 서류 및 현장심사를 거쳐 접수된 181팀 중 총 38팀(민간주도분야 30팀, 민관협력분야 8팀)을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팀에게는 서울시장상과 인증물을 수여하고 총 1억6900만 원의 시상금을 지급했다.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25일까지 접수 받은 결과, 총 181건의 다양한 녹화사례가 접수됐다. 심사위원은 꽃과 나무, 커뮤니티 전문가 외에도 시민정원사인 일반시민까지 총 10명으로 구성해 적극성, 과정의 감동 및 우수성, 경관성, 녹화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심사를 통해 시는 인근 공원을 내 정원처럼 가꾼 사람들, 상처를 치유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원을 가꾼 사람들, 우리 집이지만 이웃들과 나누며 꽃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사람들 등 동네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과 밝은 분위기를 위해 주민들이 함께 가꾼 사례를 발굴했다. 서울시는 ‘민관협력 분야’로 시민과 상호협력해 도시녹화사업을 추진한 우수 자치구 3팀에게는 서울시장상과 정원 조성 예산 1억 원을 지원했다. 대상을 수상한 자치구 1팀은 5000만 원을, 최우수상을 수상한 자치구 2팀에는 각 2500만 원의 시상금과 상장, 인증물을 수상하고, ‘우수상’ 자치구 3팀과 ‘장려상’ 자치구 2팀은 인증물을 수여했다. ‘민관협력 분야’ 대상에는 공동체정원 조성을 제안한 강동구가 선정됐다. 이어 옥상녹화를 제안한 성동구와 시민정원사와 함께하는 팝업가든 조성(서강대역)을 제안한 마포구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상은 ▲서대문구(유진상가 공동체정원 조성) ▲도봉구(초안산 숲정원 조성) ▲송파구(시민정원사와 함꼐하는 팝업가든 조성)에 돌아갔으며, ▲중구(황학동 중앙시장 포목부거리 화단정비) ▲마포구(시민정원사와 함께하는 팝업가든 조성(홍대어울마당로))에는 장려상이 주어졌다. ‘민간주도 분야’는 골목길, 민간건축물, 공공건축물 부문에 ‘최우수(500만 원)’ 각 1팀, ‘우수상(300만 원)’ 각 3팀, ‘장려상(150만 원)’ 총 18팀(골목길-13, 민간건축물-3, 공공건축물-2) 등 30팀에 6900만 원의 상금을 시상했다. ‘민간주도 분야-공공건축물 부문’ 최우수상에는 ▲서울 명신초등학교가 선정됐으며, 우수상에 ▲서울 휘경초등학교 ▲성북동이웃 ▲산들강환경지킴이 등 3팀, 장려상에 ▲행운동 주민자치위원회 ▲강서인터넷 중독예방상담센터 등 2팀이 선정됐다. ‘민간주도 분야-민간건축물 부문’ 최우수상은 황호수 씨가 수상했으며 ▲내외빌딩 ▲양승병 ▲공덕감리교회가 우수상, ▲황용득 ▲행복나눔봉사단 ▲이석근 씨가 장려상을 받았다. ‘민간주도 분야-골목길 부문’에서는 경의선 숲길 마을정원사회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외 ▲도상철 ▲장미길모임 ▲한국공항공사 등 3팀이 우수상을 받았으며, ▲꽃샘길 사랑모임 ▲씨앗봉사단 ▲수암사랑나눔이 ▲강북가드너스 ▲양천구 시민정원사 ▲금천마을정원사 ▲서울시민정원사회 ▲긴고랑을 사랑하는 모임 ▲뚝딱똑딱 남현목공방 ▲소나무 협동마을 ▲송파구 시설관리공단 ▲사방사방 정원사 ▲금하마을 주민협의체 등 13팀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또한 올해는 새롭게 푸른도시의 될성부른 새싹들이란 의미로 심사위원회 특별상 ‘푸른도시 새싹상’을 도입해 콘테스트에 참여한 대상지 5개소를 선정했다. ‘푸른도시 서울상’ 콘테스트는 서울시에서 시민 녹색문화운동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의 마지막 피날레 행사로 2013년부터 추진해 온 ‘꽃피는 서울상’의 수상범위 및 시상금을 확대 개편하면서 명칭을 변경했다.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 시즌2는 매년 서울 전역에서 마을, 골목, 아파트, 학교 등 500여개의 커뮤니티가 참여해 건강한 녹색공간을 확충하면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시민녹화운동이다. 김학진 행정2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시는 지난 6년간 시민이 도시녹화의 주체가 되어 푸른 서울을 만들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하고 일상생활 속 녹지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숲과 정원의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 정원을 나누면 행복이 배가 된다. 콘테스트에 참여한 모든 시민 마음에 아름다운 정원이 함께하길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광나루한강공원’ 강변이 콘크리트를 걷어낸 자연형 호안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해 10월 착공한 ‘광나루한강공원 자연형 호안 복원사업’을 완료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공사를 마무리한 곳은 천호대교에서 올림픽대교 남단에 이르는 1.2㎞ 구간 3만254㎡ 규모다. 서울시는 한강 자연성 회복에 방점을 두고 돌, 자갈 등 자연소재를 사용하고, 꽃과 나무를 심어 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콘크리트 호안을 거둬낸 자리에 돌과 자갈을 쌓고, 물억새, 수크령, 사초 같은 물과 친밀한 식물로 만든 매트를 식재했다. 식물매트는 강물에 의한 침식을 방지하고, 생물의 서식처가 돼 자연 그대로의 하천 생태계를 형성하는 기능을 한다. 호안 둔치엔 사계절 푸르른 소나무, 대왕참나무, 사철나무, 부들레야 등 다양한 나무를 심었다. 피크닉장도 새롭게 마련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시민들은 피크닉장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기존 광나루한강공원에 있던 미루나무와 새롭게 식재한 나무들, 건너편 아차산까지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한강공원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발표한 ‘2030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계획’에 따라 ‘자연형 호안 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총 17.3㎞ 조성이 목표다. 지난 2018년 이촌한강공원(3.4㎞)에 이어, 이번 광나루한강공원(1.2㎞)까지 4.6㎞를 완료했다. 내년 6월 개방을 목표로 올 4월부터 뚝섬과 망원한강공원 1.7㎞에도 자연형 호안을 조성 중이다. 뚝섬한강공원은 ‘중랑천 합수부∼성수대교 북단’, 망원한강공원은 ‘마포대교∼원효대교 북단’ 구간으로, 총 1.7㎞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뚝섬한강공원에는 자연형 호안 외에도 높은 언덕에 ‘해넘이 쉼터(가칭)’를 조성해 시민들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일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서울시는 중장기계획을 통해 잠실, 반포 등 나머지 11km에도 자연형 호안 복원사업을 지속 추진,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한강공원이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서울의 심장으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신용목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지속적인 자연성 회복 사업을 통해 사람과 자연 모두 진정으로 휴식할 수 있는 일상 속 쉼터로서의 한강공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조경협회·동아전람, 2024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공동주최 ‘맞손’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협회와동아전람이‘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해손을맞잡았다. 조경협회와동아전람은지난11일협회사무국에서‘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한업무협약체결했다고12일밝혔다. 이번협약은매년코엑스에서개최하는‘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에대한새로운파트너로,성공적인개최를위한역할을구분하고신의성실로협력하기로한다는내용을담았다. 안세헌조경협회회장은“대외적으로조경*정원산업을펼쳐보일수있는플랫폼의장이됐으면좋겠다”며“조경인과조경을사랑하는많은분들의관심과참여바란다”고말했다. 서원익동아전람대표이사는“MBC건축박람회개최등그간의전시노하우와경혐을바탕으로,공격적인마케팅과홍보활동을통해모두만족할수있는박람회를위해적극적으로지원하고협력하겠다”고약속했다. ‘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는오는5월29일부터6월1일까지4일간코엑스B홀에서개최된다.현재전시참가업체를모집하고있으며,참가를원하는업체는출품신청서를동아전람운영국으로보내면된다. 한편조경협회회원의경우,조경협회사무국에참여의사를사전에알린후신청하면30%할인혜택을받을수있다.
정수탑, 세계적 예술가 ‘네드 칸’ 만나 도심 대표명소로 재탄생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지은지38년이지난가락시장사거리정수탑이세계적인건축가이자설치미술가인네드칸(NedKahn)에의해예술명소로재탄생된다. 서울시는이미20년간가동을멈춰버린높이32m깔때기모양의정수탑일대를물의생명력을주제로한공공미술사업을추진한다고12일밝혔다. 1986년축조된가락시장정수탑은시장에물을공급하던지하수저장용고가수조였으나2004년물공급방식이바뀌면서폐쇄돼20여년동안가동이멈춰있는상태였다.현재서울에남은유일한급수탑으로2009년디자인이개선된후보존돼왔다. 이번사업은‘샘(SAM,SeoulAquaMonument)-932’라는이름으로,네드칸의설치예술작품‘비의장막(RainVeil)’을더해오는6월시민들에게공개할계획이다.‘샘-932’는정수탑의오랜역사와물의소중함과정수탑이위치한도로명지번(932번지)을따서지었다. 정수탑에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따라움직이는장막이설치되고시민들은바라보는방향과눈높이에따라다채로운광경을감상할수있게된다. 싱가포르마리나베이샌즈의대표조형물인레인오큘러스(RainOculus)작가인네드칸은,서울시가추진한가락시장정수탑국제작품공모에자신의‘베일(Veil)연작’을제안했다.기후의순환으로만들어지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출렁이고움직이는장막을덧입히는기획으로최종선정됐고서울에서는아직한번도시도된적없는설치미술방식이다. 아울러정수탑내부는시민들이직접만든미술작품으로채워질예정이다.6월함께공개될정수탑내부에는100명의시민들이직접만든‘바다의조각’을하나하나쌓아올려바다단면을형상화한대형공동작품이들어선다. 기후위기로발생하는해수면상승의심각성을알리고30년간상승한바다의수위를표현한작품으로,바다의수위를나타내는6가지색을녹인레진아트블록을시민과함께만들고쌓아올려완성된다. 이와관련해시는오는23일진행될‘바다의조각만들기프로그램’에참여할시민100명을13일부터22일까지모집한다.서울시민누구나참여할수있고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에서“바다조각”으로검색해신청하면된다.선착순마감될예정이다. 이외에도6월개장식과함께진행될‘가락아트마켓’참여작가20팀도4월부터모집할예정이다.‘가락아트마켓’은가락시장유통상인과청년작가가함께만드는상생의장으로물과농수산물등을주제로활동하는예술가및디자이너20팀과해당품목을판매하는입주상인이어울려공동부스를운영한다. 이번사업은서울의5대생활권역에예술명소를만드는‘디자인서울2.0-권역별공공미술’사업첫사례로,송파구가진행중인주변공원화사업과어우러져예술작품과휴식이함께하는동남권의예술쉼터로사랑받을것으로기대하고있다. 2022년10월사업대상지공모에송파구가서울농수산식품공사의정수탑과주변일대를대상지로제안하고공모에선정되면서시작됐다.농수산식품공사가정수탑과녹지의시민환원을결정하였고서울시는정수탑의작품화를,송파구는송파대로명품거리조성과연계한작품주변녹지공원화사업을맡았다. 최인규서울시디자인정책관은“가락시장정수탑프로젝트는오랜도시유산에공공미술을접목해시민들에게예술명소로되돌려주는기념비적사업”이라며“동남권인송파구가락시장정수탑을시작으로서울시내5대권역에시민이함께하는명소를조성해도시곳곳에서공공예술을즐길수있는서울을만들겠다”고말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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