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석 ([email protected])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월간 환경과조경은 지난 16일 오후 3시에 선유도공원 이야기관 강연홀에서 ‘한국 조경 50년을 읽는 열다섯 가지 시선’ 책에 대한 내용으로 북토크를 진행했다.
북토크는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의 진행으로 조경진 한국조경학회 학회장의 인사말과 남기준 환경과조경 편집장, 박희성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연구교수, 임한솔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객원연구원의 참여로 진행됐다.
‘한국 조경 50년을 읽는 열다섯 가지 시선’은 한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도시와 경관, 지역과 환경, 삶과 문화의 틀과 꼴을 직조해온 조경 50년사의 주요 담론과 작품을 ‘기록’하고 ‘해석한 책’으로, 중성적 아카이브나 백서보다는 해석적 비평서에 가깝다.
책은 3부로 나뉘는데, 1부는 50년을 가로지르는 주요 흐름과 이슈를 조감의 형식으로 해석했고 2부는 주요 단면에 대한 클로즈업으로 각 전문가 9명이 조경에 대해 비평하는 글을 썼다. 3부는 50 작품을 선정 및 정리해 책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조경진 한국조경학회장은 “올해 한국 조경의 50년을 기념해 책을 출간하자는 생각을 했고 많은 분들이 오랜 시간 도와주셨다”며 “책을 읽다 보면 각자의 필자마다 다른 주제로 다른 관점의 의미를 담고 있어 더욱 재미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북토크는 기념전과 IFLA 평가전에 대한 성과를 전시하는 장소에서 진행돼 뜻 깊으다”며 “여러분들에게 ‘한국 조경 50년을 읽는 열다섯 가지 시선’ 책에 대해 알릴수 있어 무엇보다 의미있다”고 말했다.


박희성 교수는 ‘개발시대의 조경, 그 결정적 순간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박 교수는 “결정적 순간이라고 생각하는 변곡점을 전국토 공원화 운동, 서울시 공원녹지 확충 5개년 계획, 신도시 건설이라는 과거형 시점과 정원을 통한 조경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 책에서 신도시 건설과 미래의 정원 도시는 주제로, 신도시를 건설 하면서 녹지를 어떻게 새롭게 조성할 것인지, 오래된 신도시 중앙공원 및 근린공원, 숲 공간 등을 2~30년이 지난 현재와 미래에는 어떻게 재구성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적었다”고 말했다.
이에 “조경은 이러한 문제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고 새로운 정원 가꾸기의 열풍이 조경에 발전적인 측면에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 돼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적어봤다”고 말했다.
임한솔 연구원은 ‘살아있는 과거, 전통의 재현’을 주제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임 연구원은 “이번에 쓰게 된 주제가 전통인데, 이 주제를 진부하지 않고 참신하게 풀어쓰고, 새롭지만 지나치지 않게 글을 써봐야겠다고 다짐하며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이라는 것은 수동적으로 살아남은 것이 아닌 누군가가 일부러 되살려서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개념이다. 전통은 문화를 이야기할 때나 나라를 이야기할 때 쉽게 나오는 단어로, 비판도 쉽게 하고 비판을 쉽게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전통은 실천적인 개념으로,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져 남아있는 것이다”라며 “우리도 전통을 만들 수도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가지고 조경에 관련된 내용을 적어봤다”고 말했다.
또한 “전통을 각 시대별로 구분해 정리하면, 지난 1970년대에는 조경이 들어서며 한국에서의 조경이 어떠한 한국성을 나타내는지를 위주로 발전했고, 1980년대에는 학회가 생기며 국가 행사들이 생기고 상징성 있는 언어들이 생성됐다. 또한 1990년대부터는 조경 전통과 창조라는 것을 통해 활성화와 확산의 계기가 됐으며, 2000년대에는 전통조경학과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개편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통이라는 주제를 공부 해보니 무단한 것 같지만 역동적이고 정치적이며, 여러 의도가 들어간 행동들이 많이 보였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전통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기준 편집장은 텍스트로 읽는 한국 조경을 주제로 진행했다. 남편집장은 “이번 책을 작성하면서 30년 50년 100년마다 내는 책이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책을 통해 남겨진 기록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조경의 요철 시점이 있는 것 같다. 이 요철 시점을 통해서 새로운 그림을 그려 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념 해에 출판된 서적을 보면 1970, 1980년대에는 없었는데 지금은 생긴 것들과 많아진 것도 알 수 있고, 과거와 현재의 비교를 통해 조경이 나아갈 방향도 알 수 있다”며 조경에 대해 몇 가지 정리해 봤다.
남 편집장은 “어떤 전문분야가 자리를 잡으려면 산·관·학이 제일 중요하고 제도가 밑받침이 돼야 한다”며 “2000년대 이후에는 조경 헌장이 생김으로써 조경분야의 든든한 배경이 됐고, 아직은 미흡하지만 나중에 조경이 발전하는 데 발판이 될 조경진흥법도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책의 고유번호는 지난 2012년에 조경 분류가 처음 생기게 되면서 ‘52’라는 조경분류를 달고 출판이 됐다”며 “이번에 출판하는 ‘한국 조경 50년을 읽는 열다섯 가지 시선’에 대한 고유번호를 알아보는 글을 작성해 봤다”고 말했다.
뒤이어 저자들의 대화에서는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남기준 환경과조경 편집장 ▲박희성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연구교수 ▲이명준 한경대학교 조경학전공 교수 ▲임한솔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객원연구원 ▲최영준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최정민 순천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참여해 청중들과도 같이 대화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