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석 ([email protected])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기후 위기·지방 위기 시대 미래도시의 표준을 제시할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순천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올해 정원박람회 전체 공정률이 98%에 육박하며, 지난 2013년과 달리 ‘비움’을 키워드로 순천의 고유성을 담았고, 주요 콘텐츠와 시설 조성을 완료해 현재 리허설과 환경 정비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순천시는 지난 2013년에 순천만 습지 보존을 위해 35만 평 규모 에코벨트를 만들었다면, 올해는 도심 깊이 정원의 영역을 넓혔다. 국가정원과 습지권역, 도심권역과 경관정원까지 포함하면 전체 규모만 165만 평에 달한다.
이번 박람회는 열 가지 빅체인지 콘텐츠를 포함해 완전히 새로워졌다. 저류지 정원 모델인 오천그린광장, 아스팔트 도로가 푸른 정원이 된 그린아일랜드, 옛 해룡창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국가정원뱃길과 정원드림호가 공개되며, 정원 드림호는 3월 중순경 안전점검과 시운전을 마쳤다.
국가정원 권역에는 미래 정원의 모습을 보여줄 시크릿가든·국가정원식물원과 정원의 개념을 구경하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바꾼 가든스테이 ‘쉴랑게’가 있다.
폭발적 인기의 가든스테이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에 걸친 리허설에서 받은 피드백을 보완해 완벽하게 오픈 준비를 끝냈고, 도심과 정원에 걸친 15km 어싱길도 마사토 정비가 완료됐다.
야간경관은 지난 17일 시에서 점등 및 분수 연출 상황을 점검했으며, 10년 전 일부 박람회장에 연출됐던 야간경관이 도심까지 확대돼 관람객들의 체류 시간과 체류 범위가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조직위는 남은 5일간 화훼 식재와 환경 정비 등 막바지 디테일에 집중해 마지막 2%를 촘촘히 채워갈 계획이며, 동천에 조성될 ‘물 위의 정원’은 개막식이 치러진 후 오픈 예정이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화려한 개막을 알리는 개막식은 오는 31일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동천 위 수상 무대에서 펼쳐지고, 참석 규모는 약 3만 명으로, 순천만 보존 스토리를 담은 개막공연과 K-POP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준비돼 있다.
한편 박람회장은 오는 4월 1일 오전 공식 개장식을 갖고 10시부터 1호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매주 금·토요일 저녁 오천그린광장에서는 박람회 공식 주제공연이 열리며, YB 밴드 콘서트, 펭수 팬미팅, 트롯한마당, 강변가요제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획공연이 매월 준비돼 있다.
또한 즐거움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어싱길 걷기, 요가·명상·태교 등의 웰니스 체험 콘텐츠가 수시로 개최되고, ‘매월 축제가 있는 박람회’를 목표로 월별 이색 페스타가 관람객에게 진행된다.
이외에도 대한민국정원산업박람회·국제농업박람회 등 굵직한 행사들이 정원박람회 기간에 순천에서 개최돼 전남도 전체가 상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초 공정을 마친 조직위는 3월 중 세 차례에 걸쳐 리허설을 실시한 결과, 불특정 관람객 3만여 명을 초대해 개막 당일과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각종 상황 발생에 따른 대응·복구 능력을 점검하고 앞선 리허설에서 발견된 미비점을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조직위는 즐거운 정원 나들이에 불편함이 없도록 식당 9개소, 카페 8개소, 편의점 6개소를 포함해 35개 점포가 박람회장 내 입점해 있으며, 동·서·남문에 위치한 물품 대여소에서 유모차와 휠체어, 보조배터리와 신발 등을 무료로 빌릴 수 있도록 마련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반려동물 특화 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가정원 서문 입구의 ‘반려견’ 놀이터는 전문가가 상주하며, 최대 세 시간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휠체어나 유모차 운행도 불편함이 없도록 박람회장 곳곳의 턱을 제거하고 길을 정비하는 등, 누구에게나 열린 무장애 정원으로 조성했다.
이다.
800만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하는 정원박람회는 각종 업무협약과 유치활동으로 약 160만 명의 단체 관람객을 확보했는데, 이중 전국 교육기관 유치 설명회를 전개한 결과, 방문이 협의된 108만 명의 교육기관 관람객 중 3만 명 이상이 개장 직후 박람회를 찾을 예정이다.
아울러 외국인 관람객은 새만금 잼버리대회에 참가하는 독일 선수단 학생 2000명, 동남아 권역 6000여 명이 입장권 발매까지 마치는 등약 10만 명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4일 기준 입장권 판매 수익금은 57억 원으로 당초 목표인 50억 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전국 기업, 단체, 개인 등의 기부 행렬도 이어져 후원금은 7억 원, 기부금은 15억 원 이상을 달성 개막 전부터 이미 수익 목표액의 32%를 확보한 상태다.
조직위는 박람회가 1회 성 축제에 그치지 않고 도시 전체에 대한 밀도 있는 기획이 될 수 있도록 사후활용 방안도 꼼꼼히 수립하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사후활용 용역을 바탕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해 박람회장을 비롯한 각종 시설들을 완벽하게 시민의 공간으로 돌려줄 수 있도록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박람회 기간 집중되는 숙박과 인프라 수요를 인근 도시들과 연대해 분담하며 박람회를 전남 동부권 전체의 ‘잔치’로 확장할 생각이다.
지역의 고유성을 살려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낸 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다른 도시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수도권 일극체제의 부작용을 해소할 남해안 벨트 허브 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