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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우리나라에서 여러 정원박람회가 열리지만 대동소이하다는 한계가 있다. 각각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차별화하는 게 필요하다. 쇼가든을 존치하면서 발생하는 관리 문제에 대해서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환경과조경이 주관한 ‘나무요일 정원산책’이 지난달 27일 상암동 평화의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나무요일 정원산책’은 황주영 하루.순 조경사 연구자가 해설사로 나섰다. 황주영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영어영문학을 공부한 후, 동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풍경화와 정원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조경학전공에서 19세기 후반 도시공원의 모더니티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의 건축, 환경, 경관 연구실에서 박사후연수를 마쳤다. 현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며, ‘하루.순’에서 조경사 연구자로 활동 중이다. 이날 황주영 박사는 정원박람회의 목적과 역사, 다른 나라의 사례 설명 등을 통해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의 유형과 양식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정원이 담고 있는 풍부한 의미를 풀어내는 데 중점을 두고 해설을 진행했다. 황 박사는 “평화의공원 내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은 쇼가든과 공공정원이 기묘하게 섞여 있다는 인상을 준다. 박람회 이후 존치된 작가정원이 공공정원화됐다. 정원 조성을 통한 지역 활성화가 목적 중 하나이긴 하지만 대개 점점 활기를 잃어간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작가의 권한과 역할 ▲시민정원사 ▲시간에 따른 변화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지적했는데, 특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식물은 더 풍성해지지만 점경물은 점차 낡아지며 경관과 질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을 들어 “모든 정원을 다 존치해야 하는가?”란 물음을 던졌다. 시간의 변화에 따른 사라짐도 정원의 특성 중 하나라는 것이 황 박사의 설명이다. 황 박사는 “정원은 좁은 내부에서 무한한 외부세계를 표현하는 공간과 장소다. 이러한 특성을 쇼가든에서 충분히 보일 수 있게 하고 질적 수준을 높이려면, 커뮤니티 가든과 작가정원의 구분이 있어야 한다. 백화점식 나열을 지양해야 한다”며 “존치 정원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투어에 참여한 한 시민정원사는 “보기가 고통스러운 정원도 있다. 상태가 너무 안 좋은 건 철거해야 한다. 선정할 때는 도면을 보고 기대했는데, 설치된 것을 보고 실망스런 정원들이 일부 있다. 존치를 전제로 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다 남겨둬야 하는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황 박사의 말에 힘을 보탰다. 한편 ‘나무요일 정원산책’은 서울정원박람회를 통해 조성된 작가정원을 정원 전문가와 함께 돌아보는 투어 프로그램으로, 정원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 확대와 정원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2016년 환경과조경이 서울정원박람회 일환으로 론칭한 ‘해설이 있는 정원 투어’가 확대되길 바란다는 시민들의 요청으로 지난해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올해 ‘나무요일 정원산책’은 ▲윤호준 조경하다 열음 대표(9월 6일) ▲김장훈 전문정원사(9월 13일) ▲김종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조경사업팀 책임(9월 20일) ▲황주영 하루.순 조경사 연구자(9월 27일) 순으로 9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됐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카페와 같은 일상의 공간에서 조경가가 설계하는 모습을 보고 직접 대화를 나누며 궁금한 점을 물어본다. 조경 관련 컨설팅을 받기도 하고, 직접 설계와 시공 의뢰를 맡기기도 한다.” 소비자가 일상의 공간에서 쇼핑하듯 조경설계를 고를 수 있다면 어떨까? 지난 8일 위워크 여의도역점 라운지에서 열린 ‘당신의 정원을 디자인해 드립니다 - 서울정원스튜디오(이하 서울정원스튜디오)’가 새로운 시장 모델로서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2018 서울정원박람회’ 부대행사로 마련된 서울정원스튜디오는 정원 디자인 과정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알려주는 설계 퍼포먼스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는 젊은 조경가들의 모임인 조경이상과 플레이스온이 행사를 주관해 동영상과 SNS 등 다양한 미디어와 플랫폼을 도입했다. ‘서울정원스튜디오’의 홈페이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조경가와 대상지 영상 정보를 공유하고, 작가 4인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기대감을 높였다. 박영석 플레이스온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김지환 조경작업장 라디오 작업반장 ▲이해인 HLD 소장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실장 ▲최재혁 스튜디오 오픈니스 대표가 참석해 대상지별 디자인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시민들과 소통의 기회를 가졌다. 김지환 작업반장은 금천구에 있는 청소년문화공간 ‘꿈꾸는 나무’ 내 50㎡의 협소한 공간을 생태적 기능을 갖춘 정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노후화하고 서향의 햇볕이 강해 휴게공간으로서 이용성이 낮은 건물 전면의 데크를 걷어내고 상부에 그늘을 만들었다. 데크를 걷어낸 부위는 흰색 분체도장을 한 스틸그레이팅으로 대체하고, 스틸그레이팅의 틈으로는 비와 공기가 드나들고 성장하는 야생화를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하부는 소생물 서식처이자 야생화단이 되도록 계획했다. 이태원1동 주민센터 설계를 맡은 이해인 소장은 쉼터가 부족한 공간의 제약을 옥상에서 극복하고자 했다. 사라질 상황에 놓인 이태원동의 장소성과 공공성을 담아내고자 언덕을 오르는 듯한 지형으로 디자인하고, 이태원의 문화적 다양성을 담기 위해 ‘느슨한 공존’이 가능한 사회적 공간으로 계획했다. 군데군데 화단을 조성하고 앉을 곳을 두어 지그재그로 동선을 구성했으며, 건물 밖으로 전망대가 돌출되도록 해 지상에서도 옥상공간을 인지할 수 있게 했다. 조용준 실장은 광진구 ‘P빌딩’을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플랫폼 ‘웰컴 카펫(welcome carpet)’으로 제안했다. 1층 건축 내부 프로그램의 재배치를 통해 닫힌 테라스를 공공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그 위에 카지노라는 독특한 풍경(파라다이스 그룹)을 모티브로 한 포장과 그린카펫 그리고 다양한 규모의 놀이 테이블을 계획했다. 최재혁 소장은 청파초등학교 인근의 공간을 학생과 주민 모두에게 유용한 쉼터정원으로 제안했다. 수목이 과도하게 우거지고 습기가 차는 대상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벚나무 3주만 남기고 나머지 교목은 대상지 밖으로 이식하도록 계획했다. 주변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양지정원을 조성하고, 그 너머로 자갈정원과 벚나무 쉼터를 조성한다. 양지정원과 자갈정원은 아이들이 가꾸고 즐길 수 있는 정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디자인 과정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마치 쇼핑하듯 4인 디자이너의 드로잉과 3D 작업물, 설계의도 등을 꼼꼼히 비교하면서 돌아다니고, 디자이너와의 대화를 통해 마음이 맞는 경우 차후 컨설팅을 부탁하며 명함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참관한 한 시민은 “다른 일로 왔다가 잠시 휴식을 위해 들러서 조경설계라는 걸 처음 접했다. 지인이 운영하는 공간을 저런 방식으로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인터넷에서 서울정원스튜디오 소식을 접하고 궁금해서 와봤다. 조경 디자이너란 사람들은 같은 곳을 저렇게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 다른 디자이너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 이런 자리가 좀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조경설계사무소를 연 한 대표는 “카페와 설계사무소를 같이 운영하는 경우는 있지만, 오픈된 공간에서 설계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 부대행사로 진행된 단발성 프로그램이지만, 조경설계를 소비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모델로서의 가능성이 보인다”며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행사를 주관한 박영석 소장은 “단순하게 설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데서 머무르지 않고 조경가와 일반인이 대화하고 실제 업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접촉 기회를 늘리고자 장소 선정부터 배치, 진행방식에 대해 고민했다”며 “기회가 마련된다면 프로그램을 보다 발전시켜 보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시가 주관하는 ‘2018 서울특별시 환경상’ 조경생태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특별시 환경상’은 서울시의 환경을 쾌적하고 푸르게 조성하는데 기여한 공적이 큰 시민·단체·기업체 등을 발굴해 시상하는 것으로 녹색기술, 에너지절약, 환경보전, 조경생태, 푸른마을 등 5개 시상 분야로 이뤄져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에 ‘조경생태’ 분야에 ‘마곡A13BL 공동주택’을 출품해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마곡A13BL 공동주택’ 현장은 지난해 ‘제17회 자연환경대상’ 최우수상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어 현대엔지니어링의 우수한 조경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이다.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4월 완공한 ‘마곡 A13BL 공동주택’은 지상 9~16층의 주거시설 및 부대복리시설을 포함한 22개동 1194세대의 대단지로 지어졌으며, 총 대지면적 5만8782㎡ 중 조경면적이 2만501㎡로 약 35%의 높은 녹지율을 가지고 있다. 또한 ‘생동하는 에코 모자이크’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그린모자이크, 생태와 경관의 회복 ▲에너지 모자이크, 에너지를 만드는 단지 ▲휴먼 모자이크, 마을 공동체의 회복 등 세 가지 콘셉트로 구성해 단지의 쾌적성과 입주민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단지 전반에 왕벚나무, 이팝나무, 산수유 등 총 15만3000여 그루에 이르는 교목, 관목, 지피초화를 심어 입주민들이 쾌적한 거주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했으며, 수생·육생 비오톱(biotope)을 조성해 입주민과 자녀들이 곤충 및 조류, 식물이 어우러진 자연 그대로의 교육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진경산수를 감상하고 카페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카페와 입주민들이 모여 독서를 즐기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독서 정원을 조성했으며, 입주민 자녀들을 위해 단지 내 4곳에 녹지와 천연자재로 구성된 어린이 놀이터도 마련했다. 단지내 물 순환을 개발 전과 최대한 유사하도록 하는 저영향개발(LID, Low Impact Development) 기법도 주목받았다. 단지 전면을 물이 잘 스며드는 투수성 소재로 포장하고 각 동 및 근린생활시설 옥상 전체면적의 60%를 녹지화해 우천 등으로 발생한 물이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마곡 A13BL 공동주택이 지난해 자연환경대상 입상에 이어 올해 서울특별시 환경상까지 수상하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의 독보적인 조경 역량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최고의 조경 품질로 입주민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식물원' 임시 개방과 함께 황지해 작가의 '움직이는 씨앗(Moving Seeds)'이 공개됐다. 움직이는 씨앗은 야외 주제원 중 하나인 '정원사의 정원'에 조성됐다. '정원사의 정원'은 실력있는 작가들의 실험 공간으로 앞으로 유행할 정원의 새로운 트렌드를 미리 만나는 자리로 황 작가의 정원이 처음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이 정원의 핵심은 '움직이는 벤치'이다. 각각의 벤치는 서울식물원 테마 중 하나인 '종보존'과 '확산'을 의미하는 '씨앗'을 상징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형상을 뽑아내며 스스로 존재하는 씨앗의 에너지를, 그늘의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벤치'로 형상화 한 것이다. 벤치는 총 15개로 농부가 무심히 씨앗을 뿌린듯 배치했다. 표면은 자연소재인 옻으로 도포했다. 황지해 작가는 "가든디자이너라면 재료에 대한 고민은 필연적이다. 옻칠은 처음 시도해보는 것이라 걱정이 앞서지만, 주변 식물과 대조를 이루는 색감과 질감에서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벤치는 스스로 존재하며 생명을 잉태하는 씨앗의 에너지를 표현하기 때문에 빛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황 작가는 "씨앗은 지구 저깊은 내핵과 하늘 끝 어딘가를 연결해주고 사람에게 또다른 세계의 언어가 되어 오늘도 새롭게 살아갈 힘을 부여해 준다"며 씨앗의 가진 의미를 풀어주었다. 800㎡ 규모의 이 정원에는 '개옻나무, 까마귀밥나무, 왕버들, 선씀바귀꽃, 큰비짜루국화, 엉겅퀴, 오이풀, 물매화, 산부추' 등을 심었다. 씨앗이라는 테마에 적합한 형상을 가진 식물을 공수했다. 어떤 수종은 담장 밖 논둑길, 산책길에서 무심하게 지나쳤던 것도 있고,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수종도 있다. 황 작가는 공중에 던져진 씨앗 형상을 한 오이풀꽃에 애착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황 작가는 "서울식물원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특이한 종들을 야외에서도 볼 수 있어서 좋다. 이러한 숨은 보석들을 많은 사람이 보며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가꾸어 가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 동상계절환승센터: 일상과 일탈 사이김석원·강태호 작가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올해 서울정원박람회에 선보인 작가정원 총 7개 중 2개 작품은 여의도공원이 아닌 여의도역 앞에 조성됐다. 김석원·강태호 작가의 “계절환승센터: 일상과 일탈 사이”가 그 중 하나다. 작품 제목이 ‘환승센터’여서인지 여의도역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대상지를 배정받게 됐고, 정원을 조성하는 내내 지나는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작품은 피크닉을 떠나기 위해 거쳐 가는 곳, 바로 ‘역’이 주제다. 작가는 피크닉을 가면서 흔하게 마주치는 장소가 ‘역’이라고 생각했다. ‘역’이라는 장소는 내가 일상을 떠나 어딘가 다른 곳으로 떠나기 위한 공간, 즉 ‘일상과 일탈 사이의 공간’이고, 이런 ‘일탈’의 공간이 도심 한복판에 들어선다면 시민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했다. 직장인들이 일과 중할 수 있는일탈의 방법은 잠시 밖에 나와서 흡연을 하거나 담소를 나누거나 커피를 마시는 것이 고작일 텐데, “정원에 와서 일상에서 벗어나라”는 개념을 통해 흔한 일탈의 방식을넘어서고자 했다. 이렇게 ‘일탈’이라는 교집합을 통해 작품 속 ‘역’과 ‘정원’은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시설물은 과하게 넣지 말아야지’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조성을 하다보니 구조물이 제법 들어가게 됐단다. 특히 가벽이 많이 도입돼 공간을 나눠주고 동선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탈과 계절감”이 중요한 콘셉트여서 식재는 사계절을 고려해 계획했다.이 정원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동선인데, 동선을 따라 지나는 섹션마다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흐름을 부여했으며, 봄의 향기, 여름의 풀내음, 가을 벤치의 사색과 흰말채 등을 통한 겨울 느낌 등 공간마다 서로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통적인 정원 수종이 아닌 다른 수종을 많이 수용한 것도 작가의 의도였다. <인터뷰>“정원은 바로 옆에서 부딪히는 일, 친구 같지 않은가” 김석원·강태호 작가 / 보타니컬 스튜디오 삼 ‘직장인들의 일탈’이라는 콘셉트는 많은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여의도공원에 매우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연찮게 여의도역 앞으로 배정된 부지는, 공원보다 더 잘 맞는 장소라는생각이 들었다. 작가정원이 한창 조성 중이던 9월 말경 여의도역앞 벤치에서 두 작가를 만났다. 부지가 외부에 있다보니 다른 작가들이 어떻게작품을 만들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너무 경쟁심 없이느슨한 것은 아닌지 우려하면서도 우리끼리의 즐거운 잔치를 하고 있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한 계기는?지난해 여름에 마음이 맞는 세 명이 모여 창업을 했다. 작년 서울정원박람회 초청작가인 야노티의 작품을 시공하면서 만난 것이 인연이 됐다. 경력도 나이대도 스타일도, 특히 술을 좋아하는 것도 잘 맞아서 합을 맞추게 됐다. 그리고 이번에 의기투합해서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하게 됐다. 한 명은 따로 출품을 했는데 떨어지고 우리 둘(김석원·강태호)이 공동으로 낸 작품은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개인적으로 나(김석원)는 작년에 서울정원박람회에 낙방한 적이 있고,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일반부에 나간 적이 있는데, 나중에 꼭 작가로 박람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평소에는 내가 디자인한 것을 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고, 회사에서 하는 일은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작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대상지가 여의도공원이 아니라 외부에 있다 보니 관리가 힘들었다. 저녁이 되면 포장마차들이 들어서는 장소라서 취객의 나쁜 행동(?)을 목격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존치 정원이다 보니 박람회 이후의 관리도 걱정이 된다. 아무리 좋은 식물을 심어 놓는다 해도 이용도가 높아지면 꽃이나 풀들이 자주 밟힐 텐데, 서울시가 공원 외부에 있는 정원까지 잘관리를해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서울정원박람회와 다른 정원박람회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상대적으로 서울정원박람회가 운영이 많이 체계화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점일 수도 있고 나쁜 점일 수도 있는데, 비용 처리를 정확히 하는 것이나 작업시 보고를 해야 하는 것은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고 공감하고 있다. 나에게 정원이란?강태호 _ 정원은 내가 가꾸고 만들어 가는 공간이다. 그래서 내 손이 닿아야 하는 것이 정원이다. 물론 박람회의 경우에는 주제가 정해지기도 하지만, 정원의 본질은 내가 직접 가꾸는 나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원은 나의 만족”이라고 말할 수 있다.김석원 _ 저에게 정원은 친구 같은 공간이다. 예전에는 설계사무소에서 일을 했지만, 지금은 흙을 만지고 나무를 심고 초화를 심는다. 정원은 바로 옆에서 부딪히는 일이다. 친구도 바로 옆에 있지 않은가. 그래서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정원은 친구 같은 공간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올해로 22회를 맞는 서울시 환경상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조경생태는 효성중공업이, 환경보전은 노을공원시민모임이 최우수에 선정됐다. 서울시는녹색기술·에너지절약·환경보전·조경생태·푸른마을 등 5개 분야에 대상과 분야별 최우수상 등 총 20명(단체)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환경상 대상은 ‘도봉시민햇빛발전’이 선정됐으며, 분야별 최우수상에는 녹색기술 분야에 노을그린에너지의 조경석 대표, 에너지절약 분야에 휘경베스트빌 현대아파트, 환경보전 분야에 노을공원시민모임, 조경생태 분야에 효성중공업, 푸른마을 분야에 심옥연 씨가 선정됐다. 서울시 환경상은 맑고 푸른 서울 환경 조성에 기여한 공이 큰 개인과 단체, 기업을 발굴해 격려하고 환경 보전 실천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상이다. 시는 환경 개선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를 발굴하기 위해 자치구 및 환경·에너지 관련 단체에 적극적으로 후보 추천을 요청했으며, 조경과 에너지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환경상공적심사위원회에서 올해 총 40건의 후보자를 심사하였다. 대상을 차지한 ‘도봉시민햇빛발전’은 2014년 전국 최초, 태양광 발전시설 보급을 위해 주민 주도로 설립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조합원의 출자금과 기부금 등을 활용해 시민햇빛나눔발전소(태양광 발전시설) 1~4호기를 건립하고 발전수익금을 에너지 빈곤층에 전달하여 에너지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조경생태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효성중공업'은 대모산 등 주변 녹지와 연계한 자연친화적 정원을 만들어 자연과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조경 공간을 조성했다. 우수상에는 에너지 절약 공법을 통해 지속가능한 녹지공간을 조성한 '현대엔지니어링', 용마산 자락 훼손 생태계를 복원한 '그린포엘', 무악재 녹지연결로를 조성한 '대의건설'이 선정됐다. 환경보전 분야 최우수인 노을공원시민모임은 노을공원과 하늘공원 일대에 스스로 크는 숲 113개를 조성하고 4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등 생활속 환경보전에 기여했다. 푸른마을 분야 최우수인 심옥연 씨는 가재울뉴타운 지역에서 폐가구 등을 활용한 꽃밭과 텃밭 조성으로 세대를 넘어 가족과 이웃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숲과 정원을 만드는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상훈 서울시 환경정책과장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남모르게 환경을 맑고 푸르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동상 소풍색감(消風色感) 정성희·구혜민 작가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올해 서울정원박람회 테마는 ‘서울피크닉’이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찾아오는 공원을,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바람을 쐬는 피크닉 공간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쉼과 여유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지가 담겼다. ‘소풍색감’은 소풍 가는 길의 설렘과 기대감을 형상화한 정원이다. 소풍 장소로서의 성격보다는 일상을 벗어나는 휴식의 기회를 갖게 될 때의 ‘감정’이란 무형의 요소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부 관람객은 이 작품을 “올해 가장 쇼가든다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소풍색감’이 자리 잡은 곳은 우거진 나무 사이로 하늘이 비치는 트인 공간이다. 이 정원은 공원에서 나무들이 주는 효과와 빛을 입체화시켜서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이 느끼는 자연의 빛을 극대화시켜서 보여주는 것이다. 작가들은 비일상적인 모습을 시각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빛’을 담는 데 신경을 기울였다. 소풍가는 길을 형상화한 데크를 통해 정원 둘레를 감싸 안으며 정원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길에는 대상이 반사되기도 하고 투과되기도 하는 ‘빛의 장막’을 둘러 ‘소풍 가는 길’의 설렘과 기대감을 시각화했다. 특히 작가들은 제목이 ‘소풍색감’인 이유를 “색감 선정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소풍에서 느끼는 감정을 빛과 바람을 통해 시각적 효과로 극대화하면서 부차적으로 다양한 색감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사람의 감정을 의인화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캐릭터가 저마다의 색으로 개성이 극대화된 것과 비교해볼 수 있을 듯하다. 재료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하기 위해 투영과 반영이 모두 가능한 필름 계열을 썼다. 재료 선정에 있어서는 색보다 재질이 우선이었다. 작가들은 빛을 받아서 반짝거리는 성질의 재료를 원했고, 설렘을 생각했을 때 연상되는 따뜻한 계열의 톤으로 필름지를 선택했다. 필름은 핑크와 블루 두 가지가 사용됐는데, 각도에 따라 또 다른 색이 보이게 된다. 작은 바람에도 다양한 색상으로 변화하면서 반짝여 다이내믹한 효과를 연출한다. 이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동하도록 한다는 것이 작가의 의도다. ‘빛의 장막’은 화려한 톤으로 힘을 준 반면, 내부 식재는 힘을 빼 부슬부슬한 느낌으로 몽환적인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빛의 움직임을 담기 위해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각도도 고려했다. “벤치에 앉아서 꽃그령에 맺히는 붉은색, 푸른색 톤의 색감을 보고 바닥이 흔들리는 모습, 밝은 톤의 바닥에 빛이 비치는 것 등 다양한 빛의 변화를 감상하길 바란다. 그 속에서 소풍의 설렘을 느껴보길. 아, 그리고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고 와 마셔볼 것을 추천한다.” <인터뷰> “빛의 움직임으로 빚은 소풍의 설렘” 정성희·구혜민 작가 / 식물공방 plant × plant 조경을 전공한 동갑내기 친구이자 작업 파트너인 정성희와 구혜민은 ‘식물공방 plant × plant’란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창업 당시 스튜디오 이름을 ‘식물공방’과 ‘보통의 권리’ 중 무엇으로 지을지 고민했다. 도시에서 사람들이 자연을 느끼고 만나는 순간에 관심을 갖고, 누구나 일상적인 공간에서 식물과 소통하는 권리를 누리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소풍색감’도 그 일환으로 시작된 작업이다. 자연의 빛과 바람, 식물이 주는 효과를 ‘보여줌’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식물과 소통하는 ‘보통의 권리’를 찾게 해주고자 한 마음이 담겼다. 이들이 해석한 ‘소풍’은 ‘보통의 권리’를 누리는 방법 중 하나였다.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한 계기는? 식물공방이라는 작은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작다. 박람회는 지원금이 나오고 장소가 마련된다. 해보고 싶었던 디자인을 직접 정원으로 조성해보고 싶어 출품하게 됐다. 학생 때,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정원박람회 작가정원 조성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꼭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서울정원박람회와 다른 정원박람회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예산이 많아서 원하는 디자인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서울정원박람회는 제한된 요소가 많다. 지원비용도 적고 공원이라 실행하는 부분에서 부딪치는 부분이 많다. 공원 관리자 입장에서 원치 않는 것은 제한하는 등 아쉬운 게 많다. 하지만 이 모든 요소를 상쇄할 만한 메리트가 있다. 매우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박람회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다. 다른 작가들도 그러한 점 때문에 사비를 들여서라도 완성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정원을 조성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이 힘이 들었다. 특히 토양을 개간하는 데 힘이 많이 들어갔다. 오래된 공원이다 보니 땅 곳곳에 나무뿌리가 깊이 박혀 있고 곡괭이로 찍어도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땅이 단단했다. 토양을 바꾸는 작업을 했지만 완벽하게 개간하는 데는 무리가 있고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땅을 파서 나온 돌은 적절한 위치에 재배치해 정원의 요소로 활용했다. 나에게 정원이란? (구혜민) 호수 위의 백조 같다. 수면 위에 있는 백조는 매우 우아하게 보이지만 물속에서는 발을 끊임없이 움직인다. 정원이 이러한 모습을 빼닮았다. 정원이라 했을 때 엄청 우아하게 보인다. 꽃을 가꾸고 그 안에서 차를 마시는 그런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그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삽질과 곡괭이질이 있고, 또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간다. (정성희) 대상과 대상을 연결해주는 통로 내지 매개체인 것 같다. 정원은 내 자신을 표현하는 장이기도 하고,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을 표현해주기 위한 대상이기도 하다. 정원으로 인해 관람객과 소통하기도 하고 나와 식물 간 소통도 하게 된다. 정원은 그 중간에 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국내 최초의 보타닉파크(공원+식물원) 서울식물원이 11일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서울식물원은 50만4000㎡ 규모의 여의도공원의 2.2배 면적에 달하는 도심형 식물원이자 서남권역을 대표하는 대형공원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이번에는 임시 개방으로서 정식 오픈은 내년 5월로 계획하고 있다. 공간은 크게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으로 구성돼 있다. 야외 주제정원과 세계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한 식물문화센터(온실·교육문화공간)가 포함된 식물원(Botanic Garden) 구간이 주요 볼 거리다. 특히 직경 100m, 7555㎡ 규모의 오목한 그릇 형태에 식물문화센터 외형은 시민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또한 야외 주제정원에 조성된 황지해 작가의 '움직이는 씨앗'도 임시 개방과 함께 공개되었고, 정원사친구들의 기획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 '식물탐험대'도 숨은 재미다. 하지만 비록 임시 개방이지만 관람객 동선 안내와 외부 식재공사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방 첫날인데 공사 마무리가 안돼 어수선한 분위기다. 사람들은 길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헤메는 것 같고, 외부 식재는 급하게 날짜에 맞춰서 한 것 처럼 보인다"며 "차라리 더 늦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정돈된 모습으로 시민과 만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사람은 "외부 공간을 자세히 보면, 일반 공원에서 접하기 어려운 식물들이 상당히 많이 심겨져 있다. 도심형 식물원으로서 서울식물원만이 보여줄 색깔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했다. 다만 "좋은 식물 재료가 있어도 그것을 돋보이게 할 만한 배식과 디테일이 아쉽다"며 "정식 오픈일까지 이 부분을 더 다듬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5월, 정식 오픈까지 7개월이라는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고 했다. 야외 식재공사가 어려운 동절기 3개월을 제외하면 실제 작업할 수 있는 기간은 4개월에 불과하다. 그 사이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중장비 작업과 같은 공사에도 제약이 생긴다. 한 조경 업체 관계자는 "더 느리게 가더라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완성형을 바란다는 말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운 공원이 될 수 있도록 기초를 세우는 작업에 집중하면 된다. 정식 오픈일은 더 늦어도 괜찮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좋은 공원, 좋은 식물원이기 때문"라고 제언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서울에서 호수, 초지, 숲, 정원 모두를 경험할 흔치않은 공간으로 5년 후, 10년 후가 기대되는 잠재력있는 대형 공원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재조성을 위한 ‘국제설계공모’를 실시한다. 시는 10월 12일부터 11월 23일까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설계공모' 참가등록을 접수한다고 11일 밝혔다. 도시, 건축, 조경, 도로, 교통 등 관련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국제설계공모는 올해 4월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공동 발표한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밑그림인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금의 광화문광장은 2009년 조성 당시 세종대로 중앙에 위치하면서 보행으로 접근이 어렵고, 역사성 회복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차량 소음‧매연으로 광장의 기능이 제한을 받으면서 휴식, 전시, 문화 같은 광장 본연의 기능보다는 대규모 관주도 행사나 집회 공간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고도 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에서는 기존 광장을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해 ‘시민광장’(2만4600㎡)으로 재편하고 광화문 앞 사직‧율곡로에는 ‘역사광장’(4만4700㎡)을 새롭게 조성해 광화문광장을 지금의 3.7배로 확장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150여 명의 ‘광화문시민위원회’를 비롯 시민‧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공모지침을 마련하고, 설계안에 담겨야 할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10가지 이슈와 과제’를 마련했다. 공모 참가자는 10가지 이슈와 과제를 바탕으로 ▲역사자원 보존‧활용 ▲주변지역 연계 ▲광장 디자인 ▲조경 ▲도로 및 교통계획 ▲친환경 계획 ▲안전 등의 관점에서 최적의 설계안을 제시해야 한다.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사직‧율곡로 등 도로를 포함한 사업대상지(총 12만6100㎡)뿐 아니라 광장과 접한 주변지역을 아우르는 공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시는 정욱주 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 아드리안 회저 West 8 대표, 유나경 PMA엔지니어링 소장, 손기민 중앙대학교 도시시스템공학과 교수,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등 국내‧외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운영, 두 차례에 걸쳐 심사를 진행한다. 참가자는 10월 12일(금) 10시부터 11월 23일(금) 17시까지 ‘서울을 설계하자’ 홈페이지(http://project.seoul.go.kr)에 참가 등록하고, 작품은 내년 1월 2일(수)부터 온라인 접수 후 1월 11일(금)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으로 방문 또는 우편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심사(2019. 1. 15.)에서 2차 심사 대상자 10개 팀을 선정하며, 2차 심사(2019. 1. 18.)는 선정된 팀의 작품발표로 진행된다. 최종 당선작은 2019년 1월21일(월) 발표된다. 최종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지며, 2등 1억 1000만 원, 3등 9000만 원, 4등 7000만 원, 5등 5000만 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가작 5개 팀에도 각 3000만 원의 작품 제작비용이 지원된다. 서울시는 이번 설계공모를 거쳐 내년 상반기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 설계가 마무리되면 공사에 들어가 2021년까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29일(월) 14시 국립고궁박물관 1층 강당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공모의 배경과 심사주안점 등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공모 참가를 희망하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식물원'이 11일 임시 개장한다. 정식 오픈은 내년 5월이다. 서울시는 2015년 마곡도시개발지구에 조성하기 시작한 서울식물원을 11일 임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마곡지구 '서울 화목원(가칭)' 조성 기본계획안」 발표 이후 5년 만이다. 시민들은 11일 오전부터 이용할 수 있다. 시범 운영기간 동안에는 식물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임시 개방하는 2018년 10월 현재 서울식물원은 식물 3100여 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집과 교류, 연구, 증식 등을 통해 8000종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범 운영기간 중에는 서울식물원 전체 구간이 무료로 운영된다. 일부 시설에 대한 유료화는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서울식물원은 시민이 일상 속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공원'과 식물을 전시하고 교육하는 '식물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보타닉공원(Botanic Garden+Park)을 표방하고 있다. 면적은 50만4000㎡로 여의도공원(22만9천㎡)의 2.2배 규모다. 서울식물원 조성으로 서남권역의 공원확보율도 오를 전망이다. 공간은 크게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으로 구성된다. 이 중 야외 주제정원과 세계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한 식물문화센터(온실·교육문화공간)가 포함된 '주제원'이 식물원(Botanic Garden) 구간으로 9~18시까지 운영되며, 그 밖은 공원(Park)으로 24시간 개방된다. 직경 100m, 7555㎡ 규모 온실은 오목한 그릇 형태로, 지붕은 유리보다 빛 투과율이 우수한 ETFE(특수비닐)를 적용했다. 서울식물원은 시민 생활 속 식물문화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임시 개방 이후 서울식물원에서는 10월 한 달 간 주말마다 공연, 마켓, 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10월 25일부터 양일간 시민, 전문가가 서울식물원의 역할과 운영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제3회 서울식물원 국제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서울시 이원영 서울식물원장은 "오랫동안 서울식물원의 탄생을 염원하고 고대해 오신 시민 여러분을 위해 임시 개방한다"며 "시범 운영기간동안 시민 의견을 충분히 청취, 개선할 예정이며 시민이 만족하는 공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초고령화 사회, '공동체 마을정원'이 노년층 행복을 견인해야 한다." 한국조경협회는 5일 오후 3시 10분부터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대회의실에서 2018 서울정원박람회의 일환으로 ‘정원, 그리고 공동체 이야기’를 주제로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발표는 김인호 신구대 교수가 ‘정원과 마을공동체’를, 김봉찬 더가든 대표가 ‘베케가든(Veke Garden)’에 대해 발표했다. 김인호 교수는 2025년 노인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초고령화 시대에 ‘정원’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1인당 GDP가 3만 불이 넘는 지금부터 우리나라의 정원 문화도 싹트게 될 것”이라며 “노년 인구의 행복에 대해 조경 분야의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소수의 정원 작가뿐만 아니라 다수의 시민과 노인이 정원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시민정원사 제도와 마을에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마을 정원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4월 서귀포시에 문을 연 베케가든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베케가든은 건축 45평, 정원 700평, 농장 2300평으로 이뤄져 있다. 베케는 밭의 경계에 아무렇게나 두텁게 쌓아놓은 돌무더기를 의미하는 순제주말이다. 밭을 일구며 발생하는 돌로 계속 쌓아 올리다 보니 일반 밭담보다 높고 두터운 형태의 ‘베케’가 만들어졌다. 김봉찬 대표는 “쟁기로 밭을 갈면 옆 밭과 경계가 되는 곳에 돌을 계속 쌓아두는 것이다.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가 그렇게 쌓아왔다”고 제주만의 베케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베케’의 돌 틈 사이로 풀과 나무가 자라나고, 건조한 바람을 막아주는 돌담과 나무의 그늘이 이끼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냈다. 공간은 크게 입구정원, 이끼정원, 퍼너리, 빗물정원, 그늘정원, 폐허가든으로 구성돼 있다. 김봉찬 대표는 베케가든을 만드는 과정의 설명하며 정원의 시간에 대해 말했다. “정원을 만들 때에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존중해야 한다. 처음에는 보잘 것 없어 보일지는 몰라도, 봄에 심어서 여름을 지나면서 정원의 모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큰 나무가 아닌 작은 식물과 씨앗부터 심어야 정원에 대한 애착도 커진다.” 건물과 정원을 만나는 지점에는 창을 통해 내부에서도 정원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방문자의 눈높이에서 식물을 볼 수 있도록 레벨을 조절해 정원을 배치한 것이다. 김 대표는 “정원에는 많은 생물이 살고 있다. 낮은 자세로 자연을 대할 수 있도록 식물과 사람의 눈높이를 맞추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말 아름다운 정원은 꽃이 없어도, 흑백으로 사진을 찍어도 아름다운 정원”이라며, 주변 환경과 조화되는 형태와 원리를 설명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화창한 가을, 여의도공원의 푸른 잔디 위에서 정원과 음식, 가족의 이야기가 있는 소풍이 펼쳐졌다. 지난 7일 낮 12시, 2018 서울정원박람회장인 여의도공원의 피크닉 스테이지에서는 올:어바웃 플레이스가 주관하고, 아뜰리에 15구(이하 15구)와 식물을 위한 작업실, 심다(이하 심다)가 지원한 '정원에 차린 식탄: 허브의 맛, 서울x프렌치 피크닉'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이주연 심다 식물큐레이터가 식재료로 사용될 허브의 재배 방법을 설명하고, 최연정 15구 셰프가 허브를 이용해 살사베르데 소스와 파스타 샐러드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주연 식물큐레이터는 "허브는 정원의 소재이면서, 식재료로도 활용되는 실용적인 식물이다. 의외로 관리하기 어려운 허브를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듣고, 이를 활용해 요리를 만드는 방법까지 알아보자"며 허브의 활용법을 설명했다. 피크닉 스테이지에는 사전 신청을 통해 모집한 가족과 친구, 연인 단위의 참가자들이 탁자에 둘러앉아, 허브 키우는 방법에 대해, 집에서 손쉽게 마요네즈를 만드는 레시피를 메모장에 받아적었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파스타 샐러드를 만들어, 포트락 파티를 위해 준비한 도시락과 함께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다. 손수 만들어 본 허브 샐러드와 음식을 예쁘게 장식한 팀을 뽑는 '플레이팅 콘테스트'도 진행됐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로 플레이팅 사진을 올린 팀을 선정했다.
  • 은상 깊은 자연이 머무는 곳, 서울꽃자리 오세훈, 김근우 작가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같은 조경설계사무소에 다니는 2명의 대리가 사고를 쳤다. 회사에게 비밀로 하고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 디자인공모에 작품을 제출했던 것이다. 혹시라도 회사에 폐를 끼칠까봐 걱정이 많았다. “떨어져도 경험이니까”라고 반 이상은 체념했지만 그래도 ‘기대감’은 있었다. 결국 첫 출전에 ‘은상’이라는 혁혁한 성과를 내고 회사로 금의환향한 두 대리의 이번 ‘암행’은 성공한 듯 하다. ‘깊은 자연이 머무는 곳, 서울꽃자리’는 돗자리에 자연을 안으로 끌어들여서, 사람들이 깊은 자연을 만나도록 하는 것이 컨셉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식물이 중심이 되는 정원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식물을 엄청 좋아한다. 그래서 식물이 중심이 되는 정원을 만들고 싶었다. 깊은 자연을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고벽돌과 코르텐을 바닥과 벽체에 사용했고, 그 위에 많은 식물을 심었다. 아기자기함보다는 오래되고 중후한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 오세훈 작가가 정원박람회를 다니면서 불편해 했던 한 가지가 있다. 낮은 곳에 심겨있어 식물을 매번 앉아서 찍는 일이다. 그래서 평소에 ‘정원을 만들면 눈높이에서 식물을 만날 수 있는 그런 설계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왔다. 돗자리(꽃자리) 아이디어를 낸 김근우 작가는 ‘시작’이라는 키워드에 의미를 부여했다. “소풍을 가면 처음하는 것이 돗자리를 펴는 일이다. 그것이 소풍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오세훈, 김근우 작가는 조경설계로 4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지만, 가든디자이너로는 이번이 첫 도전이다. 마침 대상지도 5호선 여의도역에서 여의도공원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게 되는 첫 번째 정원이다. 주인공은 꽃이지만, 작품 깊숙한 곳에는 ‘출발’이라는 보이지 않는 테마를 찾을 수 있었다. <인터뷰> “나의 정원은 놀이터” 김근우, 오세훈 작가 / 조경그룹이작 조경설계 실무자 2명이 작가정원에 참여했다. 작가 2명은 이번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디테일을 이번처럼 고심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작은 벽이라도 그것 하나가 공간의 분위기를 확 바꾸었다. 소재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담았다. 이 전까지 흘려보내던 것이 두 사람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한 계기는? 큰 이유는 아니다. 어느 날 둘이서 산책을 하다가 나온 말이 “우리 정원박람회 참여해볼까요?”였다. 조경설계 일을 4년 동안 하면서 슬럼프도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재충전이 필요했다. 과거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로, 설계를 실제화하는 기쁨이 크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서울정원박람회와 다른 정원박람회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의 메시지가 많은 곳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서울정원박람회만큼 이슈가 되고, 많은 사람이 관심 갖는 정원박람회가 없다. 개인적으로 서울정원박람회가 정원박람회의 중심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서울보다 작가정원 비용 지원이 더 많은 곳들이 있다. 하지만 서울 한복판에 내 이름이 걸린 정원을 만든다는 메리트도 무시할 수 없다. 여담이지만 이번에 작가정원을 조성하면서, 서울정원박람회의 성공을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주관사인 환경과조경의 비중과 역할에 대해 크게 놀랐다. 정원을 조성하며 어려웠던 점은? 본업인 조경설계 일이 있다 보니 정원조성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어려웠다. 일정을 빼기 위해 회사에 월차를 써야 했다. 긴 시간 체계적으로 계획했다면 조금 더 쉽게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러질 못했다. 작품에 들인 절대시간이 부족해 아쉬움이 꽤 남을 것 같다. 마음은 아프지만 알게 모르게 타협한 점이 꽤 많다. 절대 시간이 부족했으니까. 또 한 가지, 평소 식물을 공부하며, 외국에 쓰이는 식물들도 이번에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양묘장을 기웃거려 보아도 원하는 식물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원하는 수종과 비슷한 수종을 찾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나에게 정원이란? (김근우) 정원은 위로이다. 4년동안 조경설계 일을 해오며 권태를 느끼던 차에 작가정원을 조성했다. 신기한 것이 정원을 만들면서 마음이 편해지며 누구로부터 위로받는 느낌을 받았다는 점이다. 정원을 만드는 것은 노동이 아니다. (오세훈) 나의 정원은 놀이터다. 정원을 보러 갈 때 마다 새로운 식물을 알게 된다. 그러한 식물의 변화를 사진으로 찍는 것이 나에겐 놀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한중일 동북아 3개국은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동북아 조경은 세계로 전파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라는 도전을 받고 있는 현재 한중일 조경분야는 각자의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면서 세계로 전파시켜야 한다.” 한국조경학회는 서울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한중일 조경 심포지엄’을 4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했다. 한국조경학회, 중국풍경원림학회, 일본조원학회, 서울특별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조경학회가 주관한 이번 심포지엄은 ‘도시재생과 조경’이란 주제 아래 ▲공원과 공공공간 ▲정원과 도시 ▲거버넌스와 주민참여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마코토 요코하리 일본조원학회장은 한중일 조경분야의 협력 관계를 보다 탄탄히 다져가며 노하우를 세계로 전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첸 종 중국풍경원림학회장도 3국의 학술지식 공유와 교류에 대해 강조했다. 이 날 세미나에서는 공원, 정원, 주민참여 측면에서 3국의 도시재생 사례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스마트 시티 등 현대 도시와 조경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방향성에 대해 짚어보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도시재생에서의 조경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공원과 녹지를 넘어 조경은 도시재생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며, 조경정책 역시 중앙정부와 지자체, 주민공동체가 뭉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래돼야 한다”며 도시재생 속 조경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근 마을공동체를 회복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가드닝이 각광을 받는 가운데, 안명준 조경시공연구소 느티 대표는 “현대에 들어 동아시아의 정원문화가 재소환되고 있다”며 “도시 공동체의 활성화, 도시 풍경의 회복, 녹색 인프라 구축 등을 고려한 통합적 정원도시론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우엔 개발 사업에 의해 90여 개의 마을이 사라져가고 있어 역사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새로 대두되고 있다. 절강성의 한 마을은 공연문화가 발달한 곳이었지만 쇠퇴해 감에 따라 오페라 가든으로 새롭게 재생해 나가며 마을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조경의 방향성을 살펴보는 자리도 있다. 조세환 한양대 명예교수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딩 등의 디지털 기술이 도시에 적용되고 있다"며 "향후에는 도시가 자연처럼 저절로 작동하는 바이오 스마트 시티로 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자호 라펜트 박사는 도시재생 거버넌스와 주민참여 사업에 적합한 조경융합서비스를 제안하며, 학문으로서 조경정보학의 활성화,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육성에 대해 말했다. 한편 한중일 조경인들은5일에 서울수목원, 마포 문화비축기지, 서울로7017 등을 답사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예건은2018년 서울정원박람회에서 디자인과 실용성이 돋보이는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난 3일 여의도공원에서 개막한 2018 서울정원박람회에서 예건은 ▲카페형 커뮤니티 공간 '살로토 코뮌(Salotto Commune)' ▲Galabau에서 화제를 모은 프리미엄 스트리트 퍼니처 ‘더 라인 컬렉션(THE LINE COLLECTION)’ ▲아이붐(I-BOOM)의 정원형 어린이놀이터 ‘새싹정원’을 선보였다. 카페형 커뮤니티공간 ‘살로토 코뮌(Salotto Commune)’은 휴식과 커뮤니티, 포토존 역할을 하는 팔방미인 퍼걸러다. 공간을 분할해 열고 닫음으로써 개인 작업은 물론 이웃과 대화도 나눌 수도 있다. 카페 공간의 테이블 하단에는 콘센트가 설치돼 온라인 작업도 가능하다. ‘더 라인 컬렉션(The Line Collection)’은 벤치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한 제품 라인이다. 불필요한 장식적 요소를 빼고, 형상의 기본 요소인 선과 면에 실용성만을 더했다. 기존 벤치에 비해 효율적인 생산방식으로 오염과 변형에 강하며,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가능하다. 예건의 놀이터 브랜드 아이붐(I-BOOM)에서 선보인 정원 컨셉의 놀이터 ‘새싹정원’에도 관심을 쏠리고 있다. 새싹정원은 정원 앞 뜰에 놓인 화분에서 자라는 새싹을 모티브로 한 놀이대이다. 이 놀이터에는 아이에게 인기만점인 롤러슬라이드, 어린이의 균형잡힌 신체발달을 돕는 네트와 계단오르기가 있다. 한편, 예건은 환경과조경 기사를 본 후 예건 부스를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제공한다. 예건 페이스북(www.facebook.com/yekuncorp)에서 '더 라인 컬렉션' 영상을 공유한 사람 10명에게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증정한다. 2018 서울정원박람회는 9일까지 개최된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2018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 대상에 김인선 작가(팀펄리가든)의 '피크닉을 즐기는 N가지 방법'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3일 오후 4시 여의도공원 피크닉 스테이지에서 2018 서울정원박람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작가정원과 (더블)포미터가든, 팝업가든 수상자도 발표됐다. 대상을 받은 '피크닉을 즐기는 N가지 방법'은 날씨, 계절, 그 날의 분위기에 따라 나에게 맞는 피크닉(Picnic)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정원이다. 정원 이용자의 다양한 니즈와 주변 경관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공간 구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금상은 오현주 작가의 '도원'에게, 은상은 오세훈·김근우 작가의 '서울꽃자리'에게 돌아갔다. 동상은 정성희·구혜민 작가의 '소풍색감', 나성진 작가의 '개인의 피크닉', 배건국·채성준 작가의 '8동 201호'가 수상했다.김석원·강태호 작가의 '계절환승센터'는 동상과 특별상을 받았다. 포미터가든 금상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김석빈, 정현민, 배현석, 심재정)'이 선정됐다. 은상은 '지하철, 소풍철!(김윤빈)'이, 동상은 '베란다 피크닉(이소희, 유예지, 홍진)', '샌드위치를 베어물면(이규정, 이옥순, 윤지원)'이 수상했다. 더블포미터 부문에서는 '두둥실(강재웅, 강건희, 정보석)'이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은상은 '아지트 휴(조선, 이서영, 윤준하, 김지연)'가, 동상은 '하늘바라기(정성엽, 서재륜, 이한범, 김진환, 임유빈)'와 '풋풋한시간(김예은, 이지우, 심규희, 박소민)'이 수상했다. 팝업가든 금상은 'Plug-in Garden(박소영, 이혜원, 김지은)'에게 돌아갔으며, 은상은 '서울현상소(이소연, 박혜빈)'가, 동상은 '앨리스 인 원더랜드(이서효, 박성훈, 최혜나, 김은솔, 염인성)', '이상한 나라의 티파티(민선희, 이경재, 현동연, 최성윤, 권순우, 정영직)'가 선정됐다. 한편 올해 개막행사는 '서울피크닉'이란 테마에 걸맞게 시민들이 피크닉에 참여하는 자연스러운 축제 분위기로 진행됐다. 무대 단상은 없앴고, 시민들은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겼다. 시민 스스로 초록문화를 전파하는 '초록전파단'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게릴라형식으로 모집한 100인의 시민 서포터즈이다. 시민대표는 '당신 주변에 초록을 전파해주세요'라는 선언을 통해 서울정원문화 캠페인의 시작을 선언했다. ‘서울피크닉’이라는 주제에 맞게 개막식 등 주요행사가 진행되는 중앙무대를 여의도공원 잔디마당에 조성하여 단순한 야외단상이 아닌 마치 하나의 큰 정원처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높은 단상이 있고 일자형 뒷벽이 있어 일방향적으로 진행되는 기존의 무대형식을 과감히 버리고, 관람객과 하나가 되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잔디무대를 마련하였다. 백월은 목재팔레트를 병풍으로 만들어 세웠고 다양한 식물을 걸어 구성하였다. 이상석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서울피크닉'은 화창한 가을, 시민들이 설레이는 마음을 갖고 정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한 주제"라며, "박람회를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격식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시민 5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와 환경과조경은 '2018 서울정원박람회'의 개막을 축하하는 기념 행사로, 3일 저녁 6시부터 '피크닉 스테이지'에서 '가을밤의 정원 음악회'를 개최했다. 무대 주변 잔디밭을 가득 메운 500여 명의 시민들은 음악과 정원이 어우러지는 피크닉 스테이지에서 가을 밤 정취에 흠뻑 빠졌다. 정원 음악회는 '이상은, 옥상달빛, 하모나이즈, 정직한 멜로디, 마제스틱유스콰이어'가 참여해 시민들과 호흡을 맞췄다. 한편 피크닉 스테이지에서는 버스킹, 가든시네마(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언어의 정원), 가을소풍 문예마당 빅콘서트, 아이와 함께 하는 정원 활동이 진행된다.
  • 대상 피크닉을 즐기는 N가지 방법 김인선 작가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사람마다 피크닉을 가는 이유는 다양하다. 날씨가 좋아서 나빠서, 마음이 기뻐서 우울해서, 혹은 그냥 멍 때리고 싶을 때!” 다양한 이유만큼이나 다양한 경험을 주기 위해 준비해 봤다는 김인선 작가의 “피크닉을 즐기는 N가지 방법”이 ‘2018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김인선 작가는 이번 작가정원의 공모 주제가 “서울의 피크닉”이라는 말을 듣고, 사람들이 피크닉을 하는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다. 하지만 좀처럼 간단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피크닉을 하는 이유가 다양하듯 피크닉 공간도 다양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고, ‘한 개처럼 보이는 긴 테이블’을 놓고 이것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원을 구성하게 됐다. 정원의 정면에는 긴 테이블이 놓인다. 이곳에 앉아 음식을 먹고 담소를 나누는 등 피크닉을 즐기다가 양옆으로 돌아나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또 다른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좌측 길로 들어가면서 긴 테이블은 넓은 평상 마루가 되고, 우측 길로 들어가면 무언가 숨겨진 공간을 만나게 된다. 공간에 레벨 차이를 둬서 걸터앉는 앉음턱이 되기도 하고 아빠 다리로 앉는 평상이 되기도 한다. 해가 비춘다거나 바람이 부는 등 날씨와 같은 변수들이 결합하면서 공간 체험은 더욱 다양해진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긴 테이블로 연결된 하나이면서 다양한 공간’을 이루는 것이 작품의 콘셉트이다. 작가는 벽 뒤로 숨겨진 테이블과 마루도 잘 보아 달란다. 앞에서 보면 긴 테이블만 포인트 같지만 벽 뒤로는 그에 못지않은 또 다른 경험이 펼쳐진다는 것. 식재는 처음 설계 당시 산딸나무를 심어 큰 그늘을 제공하려고 했다. 그런데 부지를 배정받고 보니 주변이 모두 큰 나무들이어서 너무 어두워지지 않게 나무의 크기를 조절했다. 부지 중앙에 설치한 벽 앞에는 쇼 기간을 고려해 가을에 돋보이는 그라스류와 하늘거리는 멋진 모습의 야생화를 혼식해 행사 기간 동안 아름답게 피어나도록 했다. 사계절을 고려한 식재를 통해 일 년 내내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계절 다양한 경험을 주는 정원인 만큼 관람객들이 하루만이 아니라 여러 날을 찾아와 다양하게 즐겼으면 하고, 카페같은 느낌으로 편하게 머물다 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작가의 바람이다. <인터뷰>정원은 매일 배우고 매일 성장하는 ‘끝없는 교육’ 김인선 작가 / 가든샵 팀펄리 “정원에 관심이 많아서 윤영주, 박준서, 이주은 작가의 정원을 도와 4번의 정원박람회에 간접적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제가 크게 도움이 된 것은 아니지만 모두 대상을 타셨다” “와우 대단하다. 이번에 첫 참가 첫 수상을 하는 것 아니냐?” “흐흐 너무 많이 배워서 이미 수상한 느낌이다” 작가정원이 한창 조성중이던 지난달 20일 김인선 작가와 주고받은 이야기다. 그는 소속 회사인 팀펄리가든의 이주은 대표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서 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정원 조성 기간에 일을 많이 못해 죄송하다고 했더니 “꼭 수상하라”고 응원해 주셨다고 “팀펄리가든 만세!”를 외쳤다. 이런 대화가 날개짓이 됐을까. 정말 거짓말처럼 김인선 작가는 ‘2018서울정원박람회’에서 대상을 탔다. 수상소감을 부탁드린다. 이번 정원박람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실무와 별개로 하나의 프로젝트에 대해 일일이 신경쓰고 책임을 지는 부분이 있어서 배움이 컸던 듯하다. 더불어 '아직도 배울 것이 많구나, 앞으로 더 잘 해야겠구나, 내가 정원을 정말 사랑하는구나'하는 것을 새삼 느꼈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몸이 너무 힘들었지만 머릿 속에는 정원을 조성하는 생각으로 매일 매일이 설렜다. 매일 매일 설렜던 만큼 너무 소중했고 행복했고 감사했다. 오늘 개막식 전에 와보니 시민들이 제가 생각했던 대로, 혹은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정원을 이용해 주시더라. 너무 뿌듯하고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 이번 정원은 혼자 만든 것이 아니고 주변에 많은 도움으로 만든 결과물다. 내 주변에 좋은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끼는 기회였고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2018 서울정원박람회가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여의도공원으로 소풍가기 전, 반드시 챙겨야 할 준비물이 있다. 바로 카메라다. 지난해는 서울정원박람회 관련 블로그 포스팅이 8000여 개가 달할 정도로 '인생샷 핫플레이스'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 사진찍기 좋은 서정박 3경(景)을 찾아봤다. 2018 서울정원박람회를 빛내 줄 지름 20m의 대형그늘막이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 설치됐다. 그늘막은 10월 뜨거운 가을햇빛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독특한 무늬와 햇빛에 반사된 그림자가 박람회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크기는 지름 20m, 높이 4m이며, 바닥에는 그 면적만큼이나 천연잔디가 조성되어 방문한 관람객의 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정원 트렌드를 주도하는 작가정원 역시 사진 찍기 좋은 풍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소풍을 통해 즐길 수 있는 빛과 색(色), 감정(感)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정원인 '소풍색감(消風色感)'과 식재를 주연으로 세우기보다 정원 내부의 사람들이 서로의 시선이 비켜가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각 공간이 개인의 삶의 리듬에 맞춰 나눠질 수 있도록 조성한 'Individual Picnic'은 특별한 한 컷을 찍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정원이다. 여의도의 오피스빌딩을 배경으로 여유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알록달록한 ‘피크닉가든’이 여의도공원 잔디마당에 펼쳐진다.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잔디 위 폭신한 빈백(의자)에 앉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며 ‘피크닉가든’이 주는 편안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문예마당은 2018 서울정원박람회의 일환으로 '가을소풍 문예마당 빅콘서트'를 6일 오후 2시부터 여의도공원 잔디마당 내 메인무대에서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문예마당은 녹색문화 전파에 앞장서는 라크합창단(라크프렌즈)을 중심으로 설립된 문화·예술 단체이다. 숲 속 정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박람회 메인 무대(피크닉 스테이지)에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에는 '초록하늘합창단, 김자경오페라단, KAIST 코러스 아카펠라팀 'Sweet Pumpkin', 이현철 사물놀이팀' 등이 참여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 자리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가을소풍 문예마당 빅콘서트'는 서울문예마당이 주최하고, 서울시, 한설그린, SpaceLACH가 주관한다.
[조경논단] 요즘 공원
은퇴하신회사선배들과이야기나눌기회가있었는데,‘건강,돈,친구’가제일중요하다고반복해강조하셨다.‘돈’이야어렵겠으나,‘건강’과‘친구’라면그래도공원이제법커버할수있겠다싶었다.기실공원의발단이1832년영국런던의콜레라대유행과연관이클정도로공원과건강은한몸이나다름없다.공원에서산책과달리기등운동을통한시민의건강뿐아니라,맑은공기와생태계조절등도시의건강까지연관되기때문이다.이런건강측면으로요즘공원에서유의미한움직임이라면‘맨발걷기붐’과‘야외체육시설의진화’가손꼽힌다. 점점흙이없는도시가되니외려흙길을찾는것인지,맨발걷기는현재공원에서가장핫한이슈다.어찌보면건강의영역을벗어나신화의영역에다다를정도.거친산길을맨발로걷는건기행에가까웠는데,2006년대전계족산황톳길(14㎞)을시작으로2020년서울양천구안양천황톳길(570m)과강남구양재천황톳길(600m)조성등을통해맨발걷기용흙길이공원제도권으로진입했다.물론맨발공원으로불리던지압보도도있었다.밀레니엄전후로주요공원마다자갈,사고석등의재질로지압로가조성돼선풍적인기를끌었고현재도일부남아있지만,이젠이용률이극히저조해지며사라져간다.영원히변하지않을것같은공원도개별시설마다끊임없이경쟁하고흥망성쇠를겪는걸보여주는대표적사례다. 공원으로진출한황톳길에서수년간경험이쌓이고민간단체가태동하고몇몇언론보도를통해맨발걷기의장점이증폭되는과정을거치며,2022년부터는공원내흙길조성요구가본격적으로대두됐다.작년부터양천구는현황조사를거쳐총20개소3.7㎞의맨발흙길기본계획을수립·추진중이고,전국주요공원마다황톳길등맨발흙길조성이쇄도한다.신규조성뿐아니라자연발생적으로활성화된공원내흙길을정비하는방식도활발하고,시설측면에서도황톳길과마사토길,건식흙길과습식흙길로의분화와배수를위한황토배합비조절,이용편의를위한세족장,신발장,비닐하우스,방수포설치등다방면으로진화중이다. 건강측면에서요즘공원의또다른이슈는야외체육시설의진화다.2000년대초반공원에처음도입된야외체육시설은종목확대와내구성·디자인개선수준에머무르다,팬데믹을거치며폭발적으로진화했다.초기집합금지와거리두기로인해인기를끌며공스장(공원+헬스장),산스장(산+헬스장)같은유행어를만들더니,팬데믹이지속되며높아진수요는난이도높은근력운동과맨손복합운동기구로는물론,난이도낮은어르신을위한감각운동기구로까지확대시켰다.비가림시설과조합해일상성도높였고에너지생성까지스마트하게뻗어나가면서,상대적으로배제되었던청년과여성까지폭넓게포용하는중이다. 두번째주제인‘친구’로넘어가기전에소개하고픈중첩된사례가도심공원과거리에서자주만나는러닝크루(RunningCrew)다.주로평일이나일요일저녁,젊은직장인이나학생그룹이깔끔한복장으로줄지어달린다.건강을챙기면서도느슨한팀워크를구축해안전성과참여도를높이는데,볼때마다흐뭇하다.이런낮은단계의관계망은‘혼자’를강조했던팬데믹을거친이후도시에서자주볼수있는트렌드이기도하다. ‘친구’라표현했지만‘관계’로해석하는것이조금더정확할것이다.공원은혼자찾는사람도많고또그만큼다양한관계망이동반되기도한다.가족이나연인과피크닉을위해찾는경우도,친구와함께운동을즐기는경우도,반려견등반려동물과동반하는경우도있다.특히전국에600만명(命)정도로추산되는반려견은요즘공원의주이용객으로서큰변화를이끈다. 2004년최초로서울능동어린이대공원에반려견놀이터가생긴후,여러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이지역주민들의완강한반대를넘어서지못한경우가많았다.하나인구4명에1명꼴,약1300만명까지반려인구가늘면서상황은역전됐다.특히팬데믹을지나며반려동물입양률이연간20%가까이증가하니,반대목소리를드높이시던어르신들의데시벨이크게낮아졌다.현재서울시공원내에만반려견놀이터23개가운영중이며,그중양천구도7개로30%를차지한다.특히,내달양천구목동IC남측녹지대에개장하는‘목동반려숲’은녹지공간전체를반려견테마로꾸몄다.앞으로모든공원에다양한형식의반려견놀이터가도입될뿐아니라,교육기관,보호소,보건소,캠핑장등반려동물테마시설도확대될것이다. 반려동물뿐인가?팬데믹은반려식물에대한관심도키웠다.즉각적반응이특징인반려견과스마트폰에대응하는‘느린관계맺기’다.집에서의반려식물은공원에서의텃밭과정원으로확장되는데,모두가드닝의영역이다.요즘공원에서식물관련최대이슈는‘정원’으로,전국적인정원도시트렌드와맞물리며도시의공원과거리를다채로운정원으로바꾸는중이다.서울시는작년5월정원도시선언에이어올해봄에만1000개의매력정원을조성한다고발표했다.양천구도도시곳곳에25개의매력정원을일구는상황.우리는왜이렇게공원과거리에정원을만들려노력할까?정원이갖는아름다움과계절감과색과향기와질감의매력도그이유겠지만,근본적으로는복잡한도시속에서인간이자연과더밀착된관계를맺고싶은욕망일것이다.그런측면에선모두‘반려’식물인셈.집에서의반려식물도공원내정원의확산도불안하고외로운도시의삶에대한대응이며,이노력들로인해공원과거리는더많은가드너들이함께가드닝하는정원도시로향해있다. 반려동물·반려식물에서확장된생태적관계망또한중요하다.기후위기의신호로받아들이는꿀벌의실종등작은곤충류의생멸(生滅)부터숲에서마주치는너구리,강에서살아가는새와물고기와수달까지서로연결되며큰위기에함께대응한다.공원에서생물다양성에진력해야하는이유다.최근몇년새시민과학자들의노력으로안양천철새보호구역에새들이조금씩늘어나는결과를얻었다.지속적인조사데이터를바탕으로겨울철공사자제나갈대군락지관리등에목소리를내주신덕분이다.올해부턴양천구에서활동하는자원봉사자‘에코친구’도함께참여한다.결국공원을중심으로사람과사람뿐아니라도시와자연까지서로함께‘관계’맺음으로써우리도도시도지구도더안전해진다. 해방과한국전쟁이후70여년간경제발전과민주주의라는목표를향해모든분야마다부지런히달려왔지만,세계최고의자살률과세계최저의출산율을성적표로받았다.물론괄목할만한경제성장을거뒀고민주주의도지속적으로향상시켜왔지만,결국우리사회는자식을가지길거부하는또스스로삶을소거하는마음이가장강한나라가된셈이다.출산율의추락은젊은세대가불암감에휩싸여미래를비관하는것이고자살률의상승은어르신세대가외로움에휩싸여현재를비관하는것으로분석할수도있겠지만,결국생명의관점에선가장본능적욕구인생존과번식을선택적으로포기하는‘불임사회’에돌입했고또돌진해갈태세인셈이다. 도시는더심각하다.2023년우리나라합계출산율0.72명에비해서울은0.55명수준이다.도시에사는젊은세대들이도시에서의삶을,도시의미래를더비관적으로본다는얘기다.불안감과외로움이지배하는불임사회의이엄중한현실에대해도시와공원과시민은어떻게대응해야할까?큰틀에서는포용도시일것이고자연에대해서는생태도시일것이며공공공간과개인의영역에선정원도시일것이다.건강하게서로관계맺고진화를통해위기에대응하는것이요즘공원에요구되는핵심과제다. 온수진양천구청공원녹지과장/공원주의자저자
[2024 아파트 조경 ④ 끝-롯데건설] 이지영 수석 “아파트 조경에 MZ세대를 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MZ세대의마음에드는조경을위해과감한소재발굴에노력하고있다.우리는새로운것을도전할때반짝반짝한다” 최근아파트조경에서가장큰변화를보이고있는건설사는단연롯데건설이다.롯데는지난2022년조경에차별성을두고자조경독자브랜드인‘그린바이그루브(GREENXGROOVE)’를선보이며,오랫동안각인되어오던중세시대‘캐슬’의이미지를벗어났다는평가를받는다.실제최근준공된현장은매우현대적인감각과트렌드에접근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하지만롯데건설이지영수석은“롯데건설의조경은이미점진적인변화를거쳐왔다”며“갑작스럽게다이나믹한변신을했다”는것은외부적인시선일뿐이라고말했다.왜롯데캐슬의조경이큰폭의변화로다가오는지최근아파트조경에서주력하고있는컨텐츠를통해알아봤다. 롯데조경의새로운도전“그린바이그루브” 사실롯데아파트조경이‘캐슬’콘셉트를벗어난것은아주최근일은아니다.이미2019년에롯데캐슬3.0을선보이면서‘여행같은삶의공간’을테마로조경전략이대폭업그레이드됐다.당시전략은그냥바라보는조경이아닌경험하고즐기는조경을만든다는전략으로,자연을좀더가까이에서체험하는설계를적용했다.오히려그린바이그루브는이러한전략을강화한것으로전혀새로운전략은아니라는설명이다. 2022년에조경을브랜드화한‘그린바이그루브’는자연을연상시키는’Green’과리듬과활력을뜻하는‘Groove’를조화시킨다는의미를담았다.중앙의‘X(바이)’는다양한분야와의콜라보레이션을뜻하며,일상속에서삶의영감을전달하는‘InspiringAround’공간이라는콘셉트아래취향을다채롭게담는조경공간을구현하고자했다. ‘그린바이그루브’는현재롯데아파트조경의콘셉트이자목표이다.이를어떻게설계와실물로서구현해낼것인지는아직도적전인과제이며현재진행형이다. “조경의본질을나타내는‘자연’안에입주자개개인의취향을적극적으로콜라보해서표현함으로써입주자들에게만족감을느낄수있도록하는것이목표이다.이미지적으로는자연에가깝게표현을해보자는의도도있고,설계나시공에서풀어낼때는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쓰는개념으로볼수도있다.” 인공적인소재와자연적인소재의콜라보속에서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적용하는전략이라는설명이다.하지만이것은“자연그대로”라는뜻과는거리가좀멀다.“자연적이지만인공적인세련미”를표현하자는것에더가깝다. ‘자연그대로’보다‘자연소재콜라보’가전략 조경공간에자연소재를많이사용한다고하면‘식재밀도를높이는것’으로생각할수있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식재중심콘셉트에서탈피하고있다.자연상태의돌에서가공된석재까지,나무그대로에서가공목재까지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시각적으로보다많이노출하면서도현대적인아름다움을구현하기위해고민하고있으며,실제현장에서좋은사례들이많이발굴되고있다. “식재밀도가높지않더라도따뜻한공간이될수있도록기본적인자연소재를많이사용하면서도심플하게만드는것에집중하고있다.이것이콜라보와조화라는그린바이그루브의콘셉트에도어울리는접근이라고생각한다.” 시설물의경우도차가운느낌의스틸소재를중심으로따듯한자연소재가어우러지는표준디자인을구현하기위해고민해왔고,실제최근에는스틸에자연소재를접목한티하우스나파고라등의표준디자인이개발돼현장적용을앞두고있다. “예전에는스틸로된시설물에목재가일부적용되는정도였다면,최근표준디자인은스틸에석재까지붙여서공간안에서더다양한자연감성을느낄수있도록구현하고있다.” 아파트조경에‘한남동MZ세대’를담아보았나? 현장마다타겟층이달라서조경트렌드에접근하는방식이달라지지만,공통적으로최근아파트조경의트렌드를“MZ세대”가이끌고있다는점은부인하기힘들다.무엇보다롯데건설만큼MZ세대트렌드를조경에담기위해고민하는사례도드물어보인다. “최근MZ세대들은모든소재를굉장히심플하게접근하고있어서,내부적으로그런성향을좀더많이담아낼수있도록고민하고있다.” 조경에MZ세대의취향을담아낸다는것도매우시사적인이슈로생각되는데,이를위해새로운트렌드와신소재를발굴하는것이‘조경’에중요한일이되고있다는것은롯데만의차별점이아닐까싶다.게다가같은MZ세대라고해도지역마다다른성향을담아야한다니생각보다더많은공부가필요한분야이다. 예를들어한남동MZ세대는심플하지만매우고급스러움에집중한다는차이가있다.‘올드머니룩’이라는말이있듯,조금은올드해도괜찮고컬러가많이들어가도괜찮지만고비용적인특성을가지고있다.고급소재에는텍스처가뿜어내는아우라가있기때문에한눈에알아차린다.이런분위기의다름을조경에서도구현해낸다고하니매우도전적이고색다른작업이아닌가. 물론아파트조경도투자를많이하면더고급스런결과가나온다는것은대부분진리로받아들여진다.하지만고비용이라고해서무조건좋은결과가나오는것은아니다.그래서필요한것이디자인적인언어이다. “나무를심을때도한줄만심을것인지풍성하게심을것인지적재적소에대한고민을많이한다.그런세심한고민들이차이를만들어낸다.최근에는소재에대한고민을많이하고있다.소재는거짓말을할수가없지만,물량투입이많다고해서모두좋은결과가나오는것도아니다.역시세심한고민이필요하다.” 기후변화대응,아파트조성기준달라질것 이지영수석에게롯데와다른건설사아파트조경의차이가무엇인지묻자“그건좀말하기어렵다”며손사래를쳤다. “각자노력하고있는포인트들이있는데함부로말할수없다”는이유도있지만,차별점이라고이야기하기엔주거지조경의고민이대동소이하기때문이다.다만‘기후변화’는어느현장이나공감할수있는매우심각한이슈로떠오르고있다고진단했다. 최근몇년사이나타난‘기후변화’에대해현장에서는꽤심각하게보고있다.폭우와폭서가반복적으로길어지면서설계및시공기준을변경할필요성이제기됐다.계획․설계적인측면에서는빗물저류조및레인가든설치나배수시설에대한규격들이달라지고있고,공사쪽에서는자재수급이나실제시공연출에많은어려움을겪고있다. 지난여름에는여러건설사현장에서폭우로배수시설의상태를점검한사례가많았다.롯데건설에서설계를담당하고있는‘기술연구부서’도유속이나유량등을재검토할필요가있다고판단해서기준개정을확인하고있다. “기후가너무급변하고있다.지난해에는6월말부터8월초까지45일동안연속으로비가왔다.100년간통계의최상치에이른것으로이런우수량을극복하지못한지역들이많다.관로의관경이라든가구배라든가설치개수등현장의토목기준들을손보고있다” 이참에미기후에대한연구를통해총체적인재검토가진행되고있다.바람세기에따라멀칭재적용여부를결정하고,미기후에의한회오리로쓰레기분리수거장설치방식을고민는등세심한대응에노력하고있다. <인터뷰> “시간에따라변화되는조경,한번더고민하자” ‘그린바이그루브’콘셉트를반영한시설물표준디자인작업에대해설명을부탁드린다. 시설물에있어서그린바이그루브의중요한전략은자연소재의다양한감성을전달하는데에있다.예를들어메인광장에티하우스와더불어자갈층의물결을만들어주고드라이한느낌의그라스류를심고대표수목을적용해포인트식재한풍경을떠올려보면된다.식재밀도는떨어지지만구성요소는대부분자연소재라는점이그린바이그루브의지향을잘그리고있다. 최근하얀색으로도색된스틸을중심으로벽면에석재를적용한티하우스가표준디자인으로만들어졌다.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적용한것이특징이다.하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시설물만이아닌전체공간에대한이야기를포함하고있으며,공간에정돈된자연성을구현하는개념으로이해해야한다. 조경소재차별화에공을많이들이고있다는데,어떤노력들이이뤄지는가. 개인적으로2023년6월준공한‘자양롯데캐슬리버파크현장’의특화공간을진행하면서다양한소재에대해많이고민했다.그중하나가내후성강판이다.주로건축에서사용하는자재로스타벅스매장의마감재로많이사용하고있었다.단가는매우비싸지만실내는물론이고외부에서도사용할수있는자재이다.타공간이나공종에서사용하는소재라고하더라도사후관리와시공이효과적이라면적극적으로발굴해서조경공간에적용하고자노력하고있다. ‘나인원한남현장’에서는그당시흔히적용하지않았던‘프리캐스트콘크리트’로만들어진플랜터를단지곳곳에적용했다.콘크리트소재가적나라하게노출되는방식으로인천공항안에서는대형플랜터로만사용된적이있고,건축에서는대단위면적에적용하며최근들어각광받고있는자재이다. 최근건설사에서는식재에있어서수종이단순해지는것을걱정하고있는데실제수급이어렵고하자이슈가있을수있어다양한연출이미흡한현실이다.다만상대적으로쉽게접근할수있는초화는이미다양한연출을하고있다.우리특화현장의경우에는대관목에조금더집중해소재개발과연출을시도하고있다. 여러가지소재를발굴하고시도하는것이공간의질을높이는효과를보여주기때문에현장에서도적극적으로시도할것을요구해왔다.작업진도도고려하면서소재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하니조금힘들수도있지만,오히려그런일을할때흥미가발산되는것같다.실제팀장들도이런고민을할때반짝반짝한모습들을보인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한마디 조경은삶의바탕이기도하지만하나의오브제이기도하다.심지어시계열적인변화를수반하기때문에그것에초점을맞추어조성하는것을큰특징으로이해하고있다.그래서항상어떻게하면연출을잘하고,또그것을구성하고있는요소간에관계성을잘맺어줄것인가를중요하게생각해야만한다.당장에보이는것만할것이아니라,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것인가,또어떤영향을미칠것인가를곱씹어야한다.예전에는잘했다고생각했는데좀지나보면‘이렇게하지말걸’하고후회하는일들이많다.그래서무언가결정을할때는좀더시간의변화와주변과의관계성에대해고민을하자는이야기를동료후배들한테남기고싶다. 이지영수석과의인터뷰를통해최근롯데건설의조경이많이달라보였던이유를알수있었다.새롭고도전적인작업을통해성취감을느낀다면누구나반짝반짝할것이다.아파트조경을통한다양한시도들이확장된다면조경인들의무한한역량들도따라서빛이날것이라고기대해본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 환경과조경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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