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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와 서울놀이터시민네트워크는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시민청 태평홀에서 ‘말하면 이루어지는 마법의 서울, 놀이터공론장 1차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놀이터공론장 간담회는 ‘2019 시정협치 공론화 지원사업’의 의제로 선정된 서울시 놀이터 활성화 사업을 대상으로 하며, 오는 9월 20일에 열리는 서울시청책박람회에 제안할 ‘놀기좋은 서울만들기’를 위한 의제를 발굴하는 자리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선정한 2019년 시정협치사업(2019 서울놀이터를 노래하라)으로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와 놀이문화 육성을 위해 시민과 전문가, 비영리 민간단체로 구성된 서울놀이터시민네트워크를 조직했다. 서울놀이터시민네트워크는 자연의벗연구소를 실행 주체로 놀이와 놀이환경 개선, 아동놀권리 증진, 시민의식 개선 등을 위해 지난 7월 9일 서울놀이터 진단토론회를 개최했으며, 오는 19일에 ‘놀이터공론장 간담회’ 참가자들의 의견을 모아 9월 20일 서울시정책박람회에 ‘놀기 좋은 서울 만들기’를 위한 의제로 제출할 예정이다. 19일 간담회는 서울시 놀이정책 및 조례 제정에 대한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놀이터 조성 ▲아동놀권리 ▲놀이터 활동과 운영 ▲놀이터 유지관리 등 총 4개의 분과별 정책도출 토의로 진행된다. 분과별 협력제안도 논의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 분과별 정책제안서 초안을 작성해 발표할 계획이다. ‘놀이터 조성’ 분과는 무엇이든 허용되는 자유로운 공간, 연령대에 구분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놀이터, 아이들이 원하는 공간에 놀이터 조성을 주제로 토의한다. ‘아동놀권리’ 분과는 아동 눈높이에 맞는 놀이터, 모험과 위험을 허용하는 놀이환경, 아무 걱정 없는 놀 수 있는 권리를 주제로 토의한다. ‘놀이터 활동과 운영’ 분과는 활동가가 상주하는 놀이터,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놀이 활동, 놀이의 공유를 주제로 토의한다. ‘놀이터 유지관리’ 분과는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공유·관리, 놀이터 이용에 대한 인식개선, 민간에서 운영·관리할 수 있는 제도를 주제로 토의한다. 또한 각 분과별 협력제안에 대해서도 의논할 예정이며, 놀이터공론장 간담회 마지막 순서에서는 분과별 정책제안서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성진조경이 올해 서울시 환경상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8일 서울시는 푸른서울을 만드는 데 기여한 개인과 단체, 기업에게 수여하는 '제23회 서울시 환경상'의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 환경상은 녹색기술, 에너지절약, 환경보전, 조경생태, 푸른마을 총 5개 부문에 걸쳐 선정했다. 이 중 푸른마을, 조경생태 분야에서 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성진조경이 각각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은 조경계의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통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조경 복지를 실현시키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재단은 양천구 신월3동의 연립·빌라 밀집지역에서 주민과 함께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골목길 경관성을 높이는 사업을 진행했다. 성진조경은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강동구청 청사 앞 부지의 노후화된 담장을 철거하여 가로환경을 개선하고 녹지와 시민 휴게 공간을 늘려 친환경적이고 시민에게 열린 청사를 조성한 공로로 조경생태 부문 최우수에 선정됐다. 올해 환경상 대상은 강동구 최대의 환경운동단체인 '쿨시티 강동네트워크'가 선정됐다. 그 밖에 최우수상으로 녹색기술 분야에 클린아시아, 에너지절약 분야에 십년후연구소, 환경보전 분야에 동아사이언스 등이 선정되었다. 우수상에는 5개(녹색기술, 에너지절약, 환경보전, 조경생태, 푸른마을)분야에서 15팀(개인 4명, 단체 11곳)이 선정되었다. 조경생태 부문에서는 우나조경건설, GS건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우수상에 뽑혔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자치구와 시민단체, 시민들로부터 총 39건(개인 11, 단체 29)의 환경상 후보를 추천받았으며, 환경·에너지 전문가, 조경 전문가, 시의원, 언론인 등 14명의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환경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9월 중 박원순 서울시장과 21팀의 수상자와 가족, 활동 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지난 3월 개관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옥상공간을 새롭게 바꾸기 위한 '서울마루 2019 디자인 공모전'에서 잉어(_ing_er) 팀의 '소풍 지붕'이 당선작에 선정됐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국내외 조경, 건축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서울마루 2019 디자인공모전'의 심사결과를 6일 발표했다. 당선작으로 잉어(_ing_er) 팀의 '소풍 지붕'이, 2등, 3등에는 김세진 씨의 '스키마(skimA)', 배건국 씨의 'Urban Yards'가 각각 선정됐다. 서울마루는 지난 3월 새롭게 문을 연 건축도시건축전시관의 옥상공간이다. 이 곳에서는 덕수궁, 서울시의회, 성공회 본당, 서울시청 등 서울 도시를 이루는 다양한 켜를 볼 수 있다. 공모에서는 서울마루에서 가능한 다양한 활동을 제안토록 했다. 특히 누구나 쉬면서, 놀 수 있고, 다양한 퍼포먼스와 공연를 즐길 수 있는 광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는 9월 열리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의 연계방안도 제시토록 했다. 당선작 '소풍 지붕'은 '소통하는 풍선 지붕'의 줄임말로 애드벌룬과 짐볼, 빈백으로 상징적인 일상 공간을 제안했다. 사람들의 사용에 따라 요동치는 풍선은 기존의 풍경과 맥락을 가리지 않는다. 애드벌룬, 짐볼, 빈백은 조명, 그늘막, 장난감, 의자의 기능을 충촉시키며,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엇보다 기존 구조물에 추가로 전달되는 하중이 거의 없고 설치가 간편해 짧은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2등작 '스키마'는 다양한 도시 활동과 행사를 위해 완만한 곡선지붕 형태의 패널 시스템을, 3등작 'Urban Yards'는 서울마루 터에 말풍선과 구름을 형상화한 '서울구름'을 띄우는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공모에 당선된 소풍 지붕은 오는 9월 7일 개최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개막과 함께 실물로 공개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가 2022년까지 차량 배기가스가 대량 발생하는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동부간선로 주변에 나무 210만 그루를 심는다. 서울시는 '2022-3000, 아낌없이 주는 나무심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존의 녹지나 휴식처 등에 조성했던 도시 숲을 자동차전용도로에 확대하겠다고 7일 밝혔다. 이에 2022년까지 총 160억 원을 투입해 총 210만 그루를 식재할 예정이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동부간선로는 서울에서 차량통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차량 배기가스가 대량 발생하는 곳이다. 서울시는 "나무 식재를 통해 미세먼지, 열섬현상 등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계절별 주제와 특색 있는 식재를 통해 자동차전용도로 경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도로라는 열악한 생육환경을 고려해 국립산림과학원의 '미세먼지 저감 수종'과 서울기술연구원의 '수종 및 식재방식' 연구 결과 등을 반영해 적합한 수종을 선정하여 식재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식물원이 식물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미술에 담긴 식물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 및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서울시는 10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식물원 보타닉홀에서 '식물, 미술과 만나다'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 및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미술사교육학회와 공동주최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동·서양 미술사 속 식물 콘텐츠 관련 '주제발표', 주제와 연관된 미술을 체험하는 '워크숍'이 동시에진행된다. 학술대회에서는 총 6개의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김소희 전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강사가 '네덜란드 꽃정물화의 탄생'에 대해 발표하고, 이어 ▲이송란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백제 무령왕과 왕비의 관식: 팔메트, 연화, 포도'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다. 그 밖에 ▲김혜진 한국외국어대 그리스불가리아학과 교수가 '그리스 조형예술로 보는 나무와 열매'를 ▲김은경 고려대 문화유산융합학부 교수가 '청대 법랑채 기명에 보이는 화문의 이슬람적 요소와 특징'을 ▲정수미 서울식물원 큐레이터가 '서울식물원 전시를 중심으로 살펴 본 현대 식물원의 역할 변화'를 ▲유재빈 홍익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미술사학과 궁중회화를 통해 본 의례와 꽃' 등의 발제가 이뤄진다. 오후 5시부터는 1부에서 발제된 내용을 바탕으로 미술에 나타난 식물문화에 대해 논의를 나누는 종합 토론이 진행된다. 토론은 박은화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박대남 국립문화재연구소 실장, 손수연 목원대 미술교육과 교수, 이상덕 경희대 인문한국플러스 교수, 박정민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한의정 홍익대 예술학과 교수, 신숙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무형유산학과 교수가 참여한다. 발표 주제와 연관된 다채로운 체험 워크숍도 진행된다. '네덜란드 꽃 정물화의 탄생' 발제와 연계하여 꽃누르미(압화) 체험이, '청대 법랑채 기명에 나타난 화문의 이슬람적 요소'와 연계해 에브루아트 체험이 진행된다. 특히 기름 위에 물감을 흩뿌려 종이에 찍어내는 터키 전통예술인 '에브루아트(Ebru Art)'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터키의 화려한 마블링 예술을 만나보는 색다른 체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밖에 '궁중회화에 나타난 꽃과 의례'와 연계하여 우리나라 민화 기법으로 꽃, 곤충을 그려보는 민화액자 만들기도 마련된다. 학술대회는 별도 신청 없이 참관할 수 있으며, 워크숍 체험 프로그램은 서울식물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해야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임시 개방하고 올해 5월 정식 개원한 서울식물원은 식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미술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개방 직후 빨대로 자연물을 표현한 '피어나다' 전시를 진행했으며, 흩날리는 민들레 홀씨를 표현한 '봄 봄 봄' 전시는 오는 9월까지 열릴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과 협력하여 진행한 야외 조각 전시는 현재 서울식물원 주제원․호수원 등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마곡문화관에서는 '서울 구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 서울 근대 문화유산의 기억을 담다' 박준범 기증특별전도 운영 중이다. 이원영 서울식물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울식물원 미술 전시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조언을 수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식물원을 찾는 시민들이 식물을 문화로 즐기실 수 있도록 식물 주제의 참신한 미술작품을 꾸준히 찾고 전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서울여자대학교 = 이지안 통신원] 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는 지난 5일부터 오는 7일까지 3일간 보라매공원 관리사무소 내 커뮤니티 센터에서 ‘제10회 어린이조경학교’를 개최한다. 어린이조경학교는 서울 소재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미래의 조경 꿈나무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며, 예비 조경가와 현명한 클라이언트를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어린이들이 조경을 접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강의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어린이조경학교는 매일 ▲오리엔테이션 ▲보라매공원 소개 ▲전문가 강연 ▲찾아라! 보라매공원 ▲아이디어 스케치 ▲조경 설계 이야기 ▲조경설계 맛보기 순으로 진행되며, 하루 30명씩 3일간 90명의 어린이가 조경 학교 프로그램을 수료하게 된다. 이번 어린이조경학교는 주신하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가 교장을 맡았으며, 허윤선 담아 대표가 교육운영, 김지애 나눔연구원 사무국장이 운영지원, 조예지 나눔연구원 팀장이 행정지원을 맡았다. 또한 김지민·장예주·하다영(서울여대), 이윤주(경희대), 최민정(한경대), 최윤라(건국대), 한윤경(전남대) 등 7명이 실습 및 진행을 돕는 보조교사로 활동한다. 1부는 윤세형 동부공원녹지사업소 여가과장의 ‘보라매공원의 사계’와 전문가 강연으로 꾸려진다. 전문가 강연은 ▲5일 정욱주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가 ‘우리 주변의 풀과 나무’ ▲6일 권윤구 한국농수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건강지킴이, 나무119’ ▲7일 강연주 우리엔디자인펌 대표의 ‘나무와 정원이야기’ 등 각 회차별로 외부 전문가 초빙으로 진행된다. ‘찾아라! 보라매공원’은 아이들이 공원과 친해질 수 있도록 몇 가지 색을 정해주고 보라매공원 곳곳에서 비슷한 색의 식물을 찾는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후 각자가 만들고 싶은 공원을 생각하며 직접 그려보는 ‘아이디어 스케치’ 시간을 갖고 나서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로 의견을 모아 설계 모형의 방향을 정했다. 2부에서는 주신하 교장이 조경에 대한 이해를 돕는 ‘조경 설계 이야기’ 강의를 진행하고, 조별로 만들고 싶은 공원의 구상도를 그리고 재료를 이용해 공원 모형을 직접 만드는 ‘조경설계 맛보기’를 진행했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는 학부모를 초청해 6개 조가 만든 공원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들이 만든 공원은 체육시설부터 음악분수, 반려견과 함께하는 공간,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케이블카, 담력훈련을 할 수 있는 폐교, 워터 슬라이드, 야외영화관, 어린이클럽까지 다양한 모습이 나왔다. 주신하 교장은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어린이들이 다른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모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원을 만들어 보는 것”이라며 “짧은 시간 내에 만들어서 완성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이 만든 공원이기에 재료로 인한 표현의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통해 서울의 역사와 도시·건축의 변화를 알아볼 수 있도록 전문도슨트 해설과 함께 도심 곳곳을 무료로 투어하는 ‘집합도시 서울투어’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21일부터 네이버 예약시스템을 통해 ‘집합도시 서울투어’ 사전신청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9월 8일부터 10월 27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열리는 투어 중 취향에 맞는 코스를 골라 신청하면 된다. ‘집합도시 서울투어’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인 ‘집합도시’에 대한 이해를 돕고 남녀노소 누구나 도시·건축 역사와 변화를 알아보고 즐길 수 있도록 서울 도심 주요 건축 장소를 답사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11개 코스로 구성됐다. 11개 이색코스는 서울역사투어와 서울테마투어 두 개로 나눠 총 17회 운영된다. 서울역사투어엔 ▲한양-경성-서울 ▲조선-대한-민국 ▴성문안첫동네 ▲세운속골목 ▲그림길겸재 ▲타임슬립, 서울테마투어엔 ▲인스타시티성수 ▴을지로 힙스터 ▲서울생활백서 ▲지하도시탐험 ▲서울파노라마가 있다. 투어는 버스와 연계해 운영하는 도보 코스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토요일의 경우 오후 2시~4시, 일요일은 오전 10시~12시, 오후 12시~2시, 오후 2시~4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투어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한강대교(용산~노들섬~노량진) 북단에 노들섬과 용산을 잇는 보행 전용교를 신설하기 위한 ‘노들에서 용산까지 잇는 한강보행길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한다. 노량진 방향으로 연결되는 노들고가차도가 있는 남단(노들섬~노량진)과 달리 용산 방향으로 연결되는 시설물이 없어 보행길을 조성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들의 다양한 상상력과 전문가의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기본구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한강대교 북단 보행교 설치는 한강대교 남단(노들섬~노량진) 쌍둥이 아치교 사이에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를 설치하는 ‘백년다리’ 1단계 사업에 이은 2단계 사업으로 추진된다. 시는 앞서 지난 7월 30일 1단계 구간인 남단 공중보행교에 대한 국제현상설계 공모 당선작을 발표했다. 시는 1·2단계 사업을 통해 노들섬을 중심으로 북으로는 용산, 남으로는 노량진으로 이어지는 한강대교 보행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1917년 한강 최초의 보행교로 개통한 ‘한강 인도교’의 보행 기능을 복원하고 ‘음악 중심 복합문화기지’로 9월 개장을 앞두고 있는 노들섬으로의 보행 접근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시는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올 연말까지 기본구상 및 추진방향을 정하고, 2020년 국제현상설계공모,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착공에 들어가 2022년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공모는 6일 오전 10시부터 9월 20일 17시까지 일반과 전문가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전문가, 일반시민 누구나 지역과 연령 제한 없이 참여 가능하다. 참가등록은 내 손안의 서울, 서울시 도시재생 포털에서 할 수 있으며, 시상식은 9월 중 치러질 예정이다. 시상은 전문가 대상 1팀에 3000만 원, 최우수상 2팀에 1000만 원, 우수상 3팀에 600만 원, 장려상 5팀에 3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일반 대상 1팀에 500만 원, 최우수상 2팀에 250만 원, 우수상 3팀에 150만 원, 장려상 5팀에 5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전문가부문의 경우 ▲한강대교와 조화를 이룬 보행교의 창의적 디자인 ▲한강의 다양한 기후(바람, 폭염, 추위 등)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한강 조망,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및 녹음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 ▲한강대교의 구조적 안정성과 시공성 등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 ▲사업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 ▲노들섬과 용산 이촌동 방향 보행교 연결방안을 중점적으로 볼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가 '용산기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하 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용산기지의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사전 연구로 '비교유산 사례조사'를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그동안 생태 역사공원으로서 용산공원의 가치를 강조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7월 멕시코차플테펙을 방문해 "조선시대의 유적과 100여 년간 주둔한 미군의 흔적을 선별해 보존하면 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만하다"고 말해 왔다. 이에 서울시는 문화유산으로서 용산기지의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유산의 속성별 비교사례 조사와 가치를 발굴하는 연구를 내년 상반기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용산기지와 유사한 문화유산에 대한 기초자료 연구 ▲기지 내 현황조사 및 건축물 조사 ▲ 등재된 문화유산의 등재신청서 분석 등의 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연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 신청범위(시·공간적) 및 등재대안 도출의 근거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 SH공사는 북부간선도로 중랑구 구간 상부에 오픈 스페이스를 만들어 녹지공간을 확대하는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와 사업대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약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고, 주변을 포함한 약 7만5000㎡에 컴팩트시티(Compact City)를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 중심의 1000호 규모 공공주택(청신호 주택),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공원, 보육시설 같은 생활 SOC, 일자리와 관계된 업무‧상업시설이 집약적‧입체적으로 들어서 지역의 자족기능을 확보한다. 인공대지 위에는 오픈 스페이스를 최대한 확보해 인근 지역주민들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녹지공간을 대폭 확대하고, 도시농업시설, 여가활동을 위한 공동이용시설 등을 촘촘하게 배치한다. 또, 서울 동북권과 수도권 신도시를 연결하는 관문지역이자, 경춘선 신내역과 향후 개통 예정인 6호선 신내역, 면목선 경전철역 등 트리플 역세권이 형성될 예정인 일대의 잠재력을 살려 대중교통 중심 생활권으로 탈바꿈시킨다. 서울시와 SH공사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도시 전반을 창조적으로 디자인함으로써 도시공간 재창조 효과를 극대화, ‘낙후‧고립’이라는 공공주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나아가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도로 위 도시라는 점에서 비롯되는 소음, 진동, 미세먼지 등 우려와 관련해서는 수차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검토의견을 받은 상태로, 향후 설계단계에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최적의 공법을 채택해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지 총 7만4675㎡를 ‘공공주택지구’(신내4 공공주택지구)로 지정 추진한다.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환경‧교통영향평가 등 건축에 필요한 각종 심의를 통합심의로 받게 돼 사업추진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 시는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연내 지구지정을 마무리하고, 10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실시설계를 거쳐 2025년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국제현상설계공모 대상지에는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사이 500m구간이 포함되지만, 인공대지의 실제 조성구간은 선정된 당선작의 계획안에 따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도로 상부를 활용해 주택을 지은 독일의 ‘슐랑켄바더 슈트라세’, 유휴부지에 혁신적 건축물을 짓는 프랑스의 ‘리인벤터 파리’ 같이 저이용 토지를 활용해 지역발전까지 이끌어내는 신개념 공공주택을 서울에서도 본격적으로 선보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조경학과 학생들이 조경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망설이는 상황을 진단하고, 조경가로서의 비전과 길을 제시해주기 위한 고민 상담과 정보 공유의 장이 마련됐다. 자연에서공부하는정원모임(자공정모), 환경과조경, 환경과조경 통신원그룹 아라리는 지난 28일 서울숲 공원 인근에 위치한 동심원갤러리에서 ‘조경 꿈나무캠프’를 개최했다. ‘정원, 너도 할 수 있어!’란 제목의 이번 행사는 조경학과 학생들이 전공과 다른 일을 선택하는 이유를 짚어보고,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조경가로서의 비전과 길을 제시해주기 위해 마련됐으며, 하루 일정으로 1부 주제 발표, 2부 가든 콘서트, 3부 서울숲 공원 투어 순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기획에 참여한 김선미 환경과조경 34기 통신원이 ‘내 꿈은 조경가, 꿈이 있던 당신에게’란 제목으로 행사 취지 설명과 조경가를 꿈꾸는 본인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으로 캠프의 막을 열었다. 김선미 통신원은 “조경가를 목표로 하지 않는 학생들과 조경가를 목표로 하는 학생 모두에게 조경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디자인의 첫 걸음을 도와주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정원이 조경의 전부는 아니지만 조경의 업역으로서 정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가는 것만으로도 이 자리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외활동을 하기 전에는 설계, 시공, 관리, 생태 분야만 알았는데, 조경의 업역은 굉장히 넓고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학교에서 얻는 정보만으로는 갈증이 해소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결론조차 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 자리에 참석한 제 또래 친구들도 조경가를 꿈으로 생각하고 오기보다는 정원이란 무엇인지, 내가 해도 괜찮을지 등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으로 참석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부끄러움을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꼭 고민을 타파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안건희 환경과조경 34기 통신원의 사회로 ▲박상길 가천대학교 조경식물생태연구실 외래연구원의 ‘사회적 가드닝의 역사’ ▲김봉찬 더가든 대표의 ‘자연에서 배우는 정원 디자인’ ▲유승종 라이브스케이프 대표의 ‘조경을 넘어’ 특강이 펼쳐졌다. 2부에서는 주신하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의 사회로 ▲신준호 더가든 과장 ▲조원희 더가든 과장 ▲최재혁 오픈니스 대표의 ‘젊은 조경가가 사는 법’과 발표자 모두가 멘토로서 나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토크쇼가 진행됐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간은 캠프 참가자들이 발표와 관련된 내용이나 평상시 궁금했던 점, 고민, 하고 싶은 말 등을 포스트잇에 적어 칠판에 붙여놓은 후, 사회자의 진행으로 발표자들이 멘토가 되어 답변하는 방식으로 꾸려졌다. 3부에서는 서울숲 공원을 설계한 안계동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의 해설을 들으며 공원을 산책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끝으로 행사를 마쳤다. 이날 행사 참석자 중 조경과 사회학을 복수전공하는 학생은 “인터넷이 발달해 정보가 넘쳐나지만, 나에게 맞는 정보와 길을 알려줄 멘토와 커뮤니티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차에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그에 대한 아쉬움을 풀 수 있는 자리가 되어 좋았다. 짧더라도 정기적으로 이런 자리가 있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공모전 참여를 해야 하나요? 방학 때 뭘 해야 하나요? 입상경력이 어떻게 도움이 되나요?” 최재혁 대표는 “비교적 공모전에 많이 참여한 편이다. 설계공모전이나 정원박람회에 많이 참여했는데 학생 때 그걸 한 이유는 스스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험난한 디자인 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게 공모전이다”며 “정말 설계가 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어서라기 보단 자신을 시험하고 싶은 게 더 컸다. 결과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는 것들은 아닌데 그게 쌓이다 보니 가랑비에 옷 젖듯이 영향을 주었다. 꾸준히 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인정을 받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원희 과장은 “한뼘정원 박람회가 있었는데 부지들을 보면서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미대를 나왔으니까 생산력은 손이 빨라서 낼 수 있다. 시공능력이 없었지만 공모전을 통해 아이디어를 실현해 볼 수 있었다. 동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은 정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현실적인 느낌도 받았다”고 답변했다. 신준호 과장은 “남들 한다고 따라 할 필요는 없다. 비교적 다른 학생들에 비해 공모전을 일찍 시작한 편이다. 선배들에게 같이 해 보고 싶다고 해서 참여했다. 한 번 하고 나니까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배움과 동시에 부족함을 알게 됐다. 팀 작업이라 그때그때 내 역할이 달라진다. 2학년 때는 자료조사 정도를 했다면 3~4학년 때는 또 역할이 달라졌다. 포지션을 바꿔가면서 경험을 했던 게 나중에 회사 생활을 하면서 도움이 된 것 같다. 단순히 공모전에 수상하고 이름을 알리는 걸 떠나서 나한테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생각해서 자발적으로 하는 게 좋은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대학원 진학이 도움이 되나요?” 신준호 과장은 “많은 도움이 된다. 대학원을 가자마자 휴학을 하고 실무를 한 뒤 복학했다. 실무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설계사무소를 가기 중간 단계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논문이 내 책을 한 권 쓰는 것이니 글쓰기도 경험하고, 이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2년이 매우 짧게 느껴졌다”는 생각을 전했다. 조원희 과장은 “환경대학원에서 외국인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네덜란드인으로 200년 후 식생은 어떨지에 대한 내용과 같이 굉장히 미래적인 설계를 하던 분이다. 지금 정원 일을 하는 것이 대학원 때 배웠던 미래적인 부분과 연결돼 있다”고 술회했다. 최재혁 대표는 “대학원이 실무적으로 많이 연관이 돼 있다. 야구에서 타자가 배트를 치는 것에 비유해 볼 수 있다. 학부 때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일단 배트를 휘두르게 한다. 대학원은 배트를 휘두르는 법을 배운다. 자세부터 그런 걸 기초로 하니까 실무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학부 때는 약간 아마추어적인 게 있고 대학원에서는 아마추어보다는 발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경 외 다른 분야에 대한 접근이 조경에 도움이 되나요?” 최재혁 대표는 “조경이 메인이긴 한데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도 많다. 특히 콘텐츠 쪽에 관심이 많다. 기본적으로 설계하는 업 자체가 건설업에 속해있다. 그러다 보니까 물리적인 제약을 많이 받는다. 콘텐츠는 시간과 물리적인 조건을 다 뛰어넘는다. 구체적으로 영상 제작이나 이벤트와 같은 것들이다. 기회가 된다면 그런 일을 많이 하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조원희 과장은 “다른 분야 중에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서 제주도에서 레저를 많이 즐긴다. 특히 승마랑 다이빙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승마는 앞으로 10년 안에 활성화가 될 것이라 본다. 더가든에서 승마 관련 분야와 같이 일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스포츠, 레저 이런 것들이 조경과 금방 연결이 되기도 한다”며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실무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준호 과장은 “사당에 작업실을 만들어서 틈새정원이란 회사를 운영했었다. 평일에는 인테리어를 하고 주말에는 바를 운영했다. 요리하는 게 재밌어서 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서 했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런 건 아니라서 취미생활로 하고 있다”는 본인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인테리어는 다른 일이라기보다는 디자인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했던 부분이다. 진짜 디자인의 본질이 뭔지 고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디자인의 원리를 찾으려고 인테리어 작업을 했던 것 같다”며 다른 분야로 생각할 수 있는 일들도 연결고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유승종 대표는 “건축을 하다가 조경으로 넘어왔는데 그게 콤플렉스였다. 그래서 건축을 내 몸에서 떼어내려고 했는데, 사실 건축을 전공하고 조경 일을 하는 게 차별화된 강점이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지 하고 생각이 좁혀진 것 같다”며 “학생들은 내가 뭘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데 이런 고민들을 한다. 조경에도 꽃들이 다 다른 것처럼 학생들도 가지고 있는 것들이 다 다르다. 다양한 걸 시도해도 자기라는 걸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경이니 이것저것 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그 중심이 자기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조경을 해도 자기 색깔을 계속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조경에 그림이 꼭 필요한가요? 시대 흐름에 따라 컴퓨터가 발달하는데 그림을 못 그리면 어떻게 대응하나요?” 토크쇼에서는 그림과 관련된 질문도 나왔는데, 멘토들 모두 공통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건 필요하지만 매우 잘 그리지는 않아도 된다고 입을 모았다. 조원희 과장은 “그림을 잘 그리면 실무적으로 편하다. 그렇지만 일이 몰릴 때도 있으니, 조절을 잘해야 한다. 그림이 필수는 아니다. 공간원리에 대한 훈련만 된다면 컴퓨터로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그림은 수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효율성면에서는 확실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설득하는 데 이용하는 도구로 생각하면 된다. 그림은 시간 날때마다 연습하면 금방 는다”고 말했다. 김봉찬 대표는 “미술시간이 공포의 시간이었다. 굉장히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림을 그리는 재능과 디자인의 재능은 다르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물론 두 가지를 잘하는 사람도 있고, 따로따로 잘하는 사람도 있다. 열심히 하다 보면 그림 실력이 는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경관에 대한 아이디어가 빨리 나온다. 경관은 시점에 따라 다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림을 잘 그리면 그림이 아까우니까 다른 사람들 의견이 잘 안 들어온다. 그래서 잘 그리면 좋지만 못 그려도 된다”고 말했다. 유승종 대표는 “그림은 생각을 잘 전달하는 수단이다. 내 생각을 말로 하는 것보다 그림을 보여주는 게 훨씬 낫다. 그러려면 보여주는 걸 빨리 할 수 있는 훈련이 되어야 한다. 굉장히 좋은 공간이나 디자인이 있으면 그걸 열 번 이상 손으로 그렸다. 그러다 보면 디자인이 바로 손으로 나온다. 디자인은 결국 손으로 하는 부분이 많다. 이게 쌓이면 무시 못 할 어휘력이 된다. 단어를 알아야 시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표현할 수 있고 그 아이디어가 부드럽게 느껴질 정도로 연습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상길 연구원은 “스케치는 디자인에서 감수성을 향상시킨다. 그리다 보면 잘 하게 되어 있다. 관찰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관찰을 한다는 것과 스케치를 한다는 것은 시간을 많이 걸리는 일이다. 그 시간 동안 생각을 하게 된다. 생각 속에서 예전에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게 된다. 처음에 감성이 부족하더라도 스케치하면 감성이 늘고 관찰력이 늘고 생각이 는다. 시간 날 때마다 그림을 그리면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재혁 대표는 “그림은 설계하는 사람이라면 평생 같이 가야 하는 친구다. 계속 그림을 그리면서 스케치를 모아가다 보면, 확실히 예전보다 그림 실력이 늘었음을 느낀다. 공간작업을 하다보면 한참 안 그려도 느는데, 그게 되게 재밌는 경험이고 스스로도 신기하다. 그림과 친해지지 않아도 좋은 걸 많이 보면 실력이 늘 것이다”고 말했다. “설계적인 영감을 어디서 받나요?” 김봉찬 대표는 “평상시에 자연에서 배운다. 밖으로 나가면 그냥 자연이다. 거기서 배운다. 지하상가 가도 다 공부다. 그런 관계성을 계속 찾다 보면 내가 만드는 공간에 적용하게 된다. 거기에 꼭 맞는 아이디어가 생긴다. 모방이라기 보단 경험을 가지고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걸 바로 이용하면 맞지 않다. 그걸 분석하고 생각한 다음에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상길 연구원은 “이건 디자인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다. 디자인은 뭔가 만드는 것이다. 자연을 모방하는 게 사실 제일 어렵다. 해 보지도 않았으면서 자연을 모방하는 게 제일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맞지 않는 표현이다. 자연에 대한 어마어마한 지식을 쌓아야 가능하다. 결국 영감의 원천은 평소에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설계 영감을 받기 위해서는 자연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 식재 디자인은 과학적 지식이 없으면 안 된다”며 김봉찬 대표의 말에 힘을 보탰다. 유승종 대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을 쫒는 편이다. 세상에 사람들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그런 공부가 재밌고 게을리 하지 않는다. 나는 기획자가 되려고 하는데 기획은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래서 평소에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혁 대표는 “많이 놀고 많이 돌아다니는 게 제일 좋다. 영감이라는 단어는 예술이라는 단어랑 관련이 있다. 영감을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개인에 대한 특성에 따라 많은 영감이 나오기 어렵다. 많이 놀러가고 여행하고 영화 보고 연애도 많이 하면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브레인스토밍으로 짜내서 나오는 건 한계가 있고, 브레인샤워를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들이 많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정말 조경이 나한테 맞는 분야일까 고민한 적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김봉찬 대표는 “나는 조경을 전공하지 않았다. 조경이 굉장히 폭이 넓어서 사실 안 맞는 사람이 있을까 싶긴 하다. 조경이 앞으로도 더 넓어질 것이다. 고민하지 말고 그중에 하나를 골라서 칼을 갈아서 연마하길 바란다. 다 잘 할 수는 없으니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가지고 그 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을 격려했다. 신준호 과장은 “학생 때 너무 안정된 길만 가면 큰 위기가 왔을 때 극복하기 힘들 수도 있다. 조금 더 많은 경험을 해 보라는 게 단순히 많은 걸 해 보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자신을 던져 놓고 그 경험을 가지고 어떤 가치를 얻어서 대비하는지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란 것이다. 조경이 좋다면 다른 것과 비교하지 말고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상길 연구원은 “그런 회의감이 생기는 근본적은 원인은 조경의 정체성이 확립되어 있는가와 연관된다. 조경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지만 그냥 그런 거지라고 쭉 진행된 것 같다. 대학에서 학문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조경에 대한 경험을 실무에서 찾으려고 하는데 그건 오래 가지 못한다. 연구가 오래 간다. 조경의 분야는 넓지만 그걸 학생 혼자 찾기에는 무리가 있다. 조경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진실로 찾아야 할 것”이라며 학계에 메시지를 던졌다. 유승종 대표도 “요즘 트렌드는 훨씬 빨리 앞서가는데, 학교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그러한 고민들이 생기는 것 같다”며 대학 교육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을 표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와 환경조경나눔연구원에서 ‘2019년 제2차 시민조경아카데미’ 교육생을 모집한다. ‘시민조경아카데미’는 정원 문화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 증진 및 시민 녹화의식 함양을 위한 교양강좌로 오는 9월 3일 입학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접수는 8월 12일부터 23일까지이고, 모집인원은 총 200명으로, 일반시민 누구나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수강료는 교재비 포함 3만 원이다. 교육은 9월 3일부터 11월 19일까지 12주간 매주 1회 화요일마다 이뤄지며, 강의는 안동만 서울대 명예교수, 박명권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회장, 이창환 상지영서대 교수 등 조경·정원 분야 최고의 강의진으로 구성된다. 또한 강의실을 벗어나 2019 서울정원박람회 답사도 시행하여 전문가의 세심한 설명과 함께 생생한 현장학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환경조경나눔연구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가 한강대교 남단 '백년다리'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으로 '투영된 풍경'을 선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당선작은 조선 정조시대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500m(폭 10.5m) 길이의 보행자 전용교로 조성된다. 배다리는 정조가 수원행차 때 한강을 건너기 위해 작은 배들을 모아 만든 사실상 한강 최초의 인도교였다. ‘백년다리’의 상부데크는 완만한 언덕 형태의 각기 다른 8개 구조물을 연속적으로 연결해 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게 된다. 언덕 형태의 구조물은 부유하는 배를 형상화한 것으로, 이런 곡선의 디자인은 아치교인 기존 한강대교와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보행길을 따라 걸으면 변화하는 높이에 따라 한강의 풍경과 도시의 경관, 아름다운 석양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망할 수 있다. 상부데크를 지지하는 받침대 역할을 하는 교량 하부의 구조부는 강관(steel pipe) 트러스 구조로 시공해 보행교는 물론 기존 한강대교 교각의 안전을 확보하도록 했다. ‘백년다리’는 기능적 측면에서 크게 보행공간인 데크부(상부)와 하부의 구조부(하부)로 나뉜다. 보행로 곳곳에는 목재 데크를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벤치와 전망테라스, 야외 공연‧전시장, 선베드 같은 시민 이용시설이 들어선다. 휴식과 조망을 통해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경험하고, 문화적 일상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보행교가 기존 아치교 사이에 조성되는 만큼, 아치가 보이는 구간은 식재 등을 통해 가리고, 아치 아랫부분의 시야가 열리는 구간은 테라스 등을 통해 경계 없이 한강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이다. 또 보행데크 주변으로 소음과 바람, 폭염과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꽃과 나무를 식재해 시골의 오솔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도록 했다. 한강대교 차로 부분과 보행교 사이에는 미세먼지 흡착과 열섬화 예방 효과가 있는 수직정원(green wall)이 설치되고, 보스턴고사리, 아이비 같은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 로즈마리 같이 향기가 있는 식물, 구절초 같이 교량 위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도 관리가 쉬운 다양한 식물들이 식재된다. 보행데크 바닥에는 은하수를 투영시켜 놓은 듯한 작은 조명을 촘촘하게 설치해 ‘밤하늘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빛의 숲’을 연출, 이색적인 야경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노량진 방향으로 ‘백년다리’와 연결될 노량진 고가차도(내년 초 철거 예정) 일부 존치구간에는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자전거 이용자를 고려한 계단을 설치해 ‘백년다리’로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플랫폼도 설치된다. 서울시는 권순엽 에스오에이피(SOAP) 대표의 설계안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이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이번 공모는 전 세계 25개국 총 150개 팀(국내 96팀, 해외 54팀)이 참가등록을 했으며, 이중 국‧내외 우수 전문가 27팀(국내 15팀, 해외 12팀)이 작품을 제출했다. 심사위원회는 백년다리를 뉴욕의 ‘브루클린브리지(Brooklyn Bridge)’처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고, 기존 교량의 안전성과 한강의 기후 등 어려운 여건 등을 감안하면서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설계안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당선팀과 설계범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8월 중 설계계약을 체결하여, 연내 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백년다리는 2021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노들섬과 용산이촌동을 잇는 한강대교 북단 보행교사업을 8월 시민, 전문가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추진방향을 결정하고, 2020년 국제현상공모,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통해 2022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여름밤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자연해설과 더불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남산 둘레길 야간산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남산 둘레길 야간산행' 프로그램은 여름철 무더위로 낮 시간 산행 등 야외활동이 어려운 점을 해소하고 여름밤 남산 숲의 정취를 느끼며 심리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남산 둘레길 야간산행'은 남산 둘레길 북측순환로를 중심으로 왕복 2시간(4.5km) 정도 소요된다. 가장 걷기 좋은 코스를 엄선해 둘레길을 걸으며 ▲자연해설 ▲남산 전망대(필동) 야경 감상 ▲황톳길 맨발 걷기 ▲소나무 힐링숲 체험 등 다양한 내용으로 건강하고 특별한 경험을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주간에만 개방했던 소나무 힐링숲을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해 처음으로 야간에 특별 개방해 숲 해설가가 들려주는 남산 소나무 이야기를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첫 프로그램은 8월 1일에 진행되며 참여인원은 회당 100명 내외로 20명씩 팀을 나누어 출발한다. 팀별로 참여자 중 한 명을 산행리더로 선정하여 주도적으로 팀을 이끌어 가게 할 예정이다. 또한 산행리더로 참여한 시민에게는 자원봉사 시간을 부여할 계획이다. '남산 둘레길 야간산행'은 8월부터 9월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진행되고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박미애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소장은 “서울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남산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걸으며 추억도 만들고 한 여름의 무더위도 식힐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현대건설이 국내외 유명 조경·공간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아파트의 새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8월말 입주 예정인 '디에이치 아너힐즈(이하 아너힐즈)' 현장을 29일 공개했다. 아너힐즈는 현대(Contemporary)적 디자인과 현대건설의 장인정신이 결합된 최고의 작품을 뜻하는 ‘현대미술관’을 새로운 컨셉으로 내세웠다. ‘현대미술관’은 ▲계절의 변화에 반응하여 드라마틱한 경관을 연출할 수 있는 ‘수목이 만드는 명작’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시설이 만드는 명작’ ▲세련된 현대적 감성과 예술성이 가미된 ‘공간이 만드는 명작’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특히 영국의 공간예술가 신타 탄트라, 박명권 작가(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정욱주 서울대 교수 등 국내외 정상급 조경·공간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일상의 품격을 한단계 높이고자 했다. ‘수목이 만드는 명작’의 테마에 맞춰 현대건설은 설계단계부터 최고급 수목을 선별해 공사에 미리 반영했다. 기존의 아파트 조경공간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수형의 소나무와 반송이 단지의 주요 공간에서 압도적인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특대형 공작단풍과 배롱나무, 제주도에서 들여온 윤노리나무와 제주팽나무 등 낙엽수도 거대한 숲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너힐즈만의 특별한 시설도 눈길을 끈다. 시설물은 현대건설의 특화기술이 반영된 석가산을 비롯해 8개의 커뮤니티 폴리, 해외 예술가의 조형물과 유럽산 휴게시설물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광장에는 영국의 공간예술가 신타 산트라(Sinta Tantra)가 디자인한 'Compose Motions'과 어우러지는 수경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테이블, 의자 등 휴게시설물도 유명 디자이너의 시설물을 들여왔다. 이탈리아의 대표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시그니처인 'Proust',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론 아라드의 대표작 'Folly'가 단지 곳곳에 배치돼 있다. ‘공간이 만드는 명작’은 각 분야의 거장과의 협업을 통해 구현되었다. 신타 탄트라의 독특한 디자인을 녹여낸 예술 놀이터는 공동주택 최초로 해외 예술가와 협업한 조형 놀이공간으로 독특한 색상 패턴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사전점검기간에 입주자에게 직접 작품 설명을 진행할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신타 탄트라 작가는 "자연의 움직임에 순응하는 평화로움과 어린이들의 순수한 열정을 작품 속에 담고자 했다"며 "공공미술 아티스트로서 실재하는 공간에서 실재하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프로젝트는 언제나 즐겁고 신나는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단지 커뮤니티시설 중정에 조성한 헤리티지 가든은 정욱주 서울대 교수의 작품이다. 안개가 피어오르는 대모산의 고즈넉한 풍경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정욱주 교수는 준공 후, 정기적인 가드닝 교실을 열어 헤리티지 가든의 관리 기법과 다양한 조경 지식을 입주민들에게 공유할 예정이다. 직관적인 조형 디자인이 특징인 펭귄과 수달 놀이터는 박명권 작가(그룹한 어소시에이트 회장)의 노력이 녹아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차별화된 조경계획을 바탕으로 그간 재건축조합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왔고, 조합측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건설사의 차별화된 상품과 조합의 안목이 시너지를 발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준호 현대건설 건축주택조경팀 팀장은 "강남권 고급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의 차별화 상품을 발굴하기 위하여 수년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드디어 그 결과를 보여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최고의 조경 상품을 구현해 낼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가 탄천과 한강 일대 63만㎡를 수변생태‧여가문화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국제지명 설계공모를 실시한다. 29일 서울시는 '코엑스-잠실운동장 국제교류복합지구(SID)' 내 탄천‧한강 일대를 ‘수변생태‧여가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삼성동 코엑스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GBC 부지에서 잠실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166만㎡ 지역이다. 국제업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수변공간을 연계해 서울의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 공간인 글로벌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핵심 방향은 ▲탄천과 한강이 지닌 본연의 자연성 회복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수변 휴식체험 공간 조성 ▲강남과 송파를 잇는 탄천보행교 신설을 통한 주변으로부터의 접근성 강화다. 서울시는 탄천양안 및 한강변 정비사업과 탄천보행교 신설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각각 2017년 8월, 2018년 10월에 수립 완료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방향의 탄천과 한강 일대 수변생태‧여가문화 공간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설계안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지명 설계공모’를 8월 29일부터 11일22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계공모는 ‘탄천양안 및 한강변 정비사업’과 ‘탄천보행교 신설사업’에 대한 통합 공모다. 서울시는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SID) 중심에 수준 높은 공공수변공간 조성을 위해 지리적‧계획적 연관성이 높은 이 두 사업의 설계공모를 통합 추진함으로써 공모결과물의 통합 디자인을 확보함과 동시에 사업기간 감소,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국제지명 설계공모를 거쳐 연내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한다. 2021년 6월 착공을 시작해 2024년 상반기까지 조성사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설계공모에 앞서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7개 이내의 지명팀 선정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참가의향서(RFQ)’를 받는다. 8월 23일 오후 5시까지 서울시로 제출하면 된다. 참가의향서는 서울시 설계공모 통합포털 ‘서울을 설계하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가의향서 제출을 위해서 먼저 설계팀을 구성해야 한다. 각 팀은 도시, 건축, 토목, 생태환경(조경), 교통 등 본 사업과 관련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하며, 대표사는 설계목표에 가장 적합한 분야의 전문가로 제안자가 직접 선정한다. 시는 참가의향서 모집을 통해 7개 이내의 설계팀을 선정, 8월 2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진행예정인 본 설계공모에 지명할 예정이다. 본 설계공모에 참가할 설계팀은 ▲기본 아이디어 및 프로젝트 이해도 ▲팀 구성 및 추진체계 적정성 ▲유사 프로젝트 수행 경험 등을 기준으로 해 7개 이내로 선정할 계획이다. 향후 설계공모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에 대한 계약 우선 협상권을 부여한다. 그 외 지명팀에게는 2등 1억 원, 3등 5000만 원, 가작(2~4팀) 각 2500만 원의 상금을 부여한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이번 설계공모를 통해 현재 콘크리트로 덮여있는 탄천변과 한강변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다양한 수변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길 기대한다”며 “국제 MICE 관광객과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수준 높은 수변문화 여가공간이 조성될 수 있도록 설계공모 참가의향서 모집에 전문가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젊은 조경가들이 각자가 가진 ‘정원’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하고 담론을 형성하는 자리를 가졌다. 조경이상은 지난 25일 서울 논현역 근처에 위치한 얼라이브어스 사무실에서 오픈 강연회를 개최했다. 조경이상은 30, 40대 조경가를 중심으로 조경의 현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진단하고 조경의 잠재적 역량을 실현할 수 있는 실천적 대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모임이다. 다양한 비전, 지식, 희망을 공유하는 열린 형태의 플랫폼이며, 구성원의 배타적인 이해관계가 아닌 조경을 통해 추구할 수 있는 조경 이상의 가치를 추구한다. 백종현 자연감각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정원가특집’으로 정원 실무자들이 각자가 가진 정원이야기를 풀어내는 자리로 마련됐는데, 100명 이상의 조경인이 참석해 발 디딜 틈 없이 사무실을 가득 메웠다. 참석자 구성은 조경이상과 비슷한 30~40대 연령대의 실무자와 학생들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발표는 ▲오현주·이범수 안마당더랩 소장의 ‘어쩌다 정원’ ▲김태경 얼라이브어스 소장의 ‘정원가의 설계’ ▲최재혁 오픈니스 소장의 ‘작업의 민낯’으로 구성됐으며, 발표 이후에는 황윤혜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교수의 특강,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황윤혜 교수는 “조경 전공자의 관점에서 식물과 흙이란 내용 자체가 조경가가 할 수 있는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은 할 수 없다는 점을 공유하고 싶다”며 발표자와 청중이 함께 고민해볼 ▲Nested scales ▲Wild, stray, care ▲Origins and Functions ▲Time, change, and process ▲Transdisciplinary approaches란 5가지 문제에 대한 질문을 통해 정원과 생태계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으로 강연을 대신했다. 먼저 공간적, 생태적, 사회적 스케일이 조경, 정원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를 확장했을 때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다음으로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다. 사람들이 건드리지 않은 천혜의 자원, 사람들이 많이 관리하는 공원과 같은 곳, 그 사이에 존재하는 잡초, 야생생물과의 관계를 조경, 정원을 만드는 입장에서 확장할 수 있는지, 한다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조경과 정원의 범위에 들어와야 하는지에 대한 것을 물었다. 기원과 기능에 대한 물음도 던졌다. 황 교수는 “아무리 좋은 토착종이라도 살 수 없는 환경이라면 거기에 놔야 하는지, 침입종이라도 홍수를 막는 데 역할을 하거나 기능적으로 좋을 경우 그것들을 정말 빼버려야 하는지 논쟁이 있다”며 “정원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얼 만큼 관대해야 하는지, 심미적·기능적 관점에서 식물을 선택할 때 어떤 종류의 기능성을 생각해야 하는가”라고 물음을 제기했다. 또한 “조경의 시간은 시공 후에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 이후 변화가 사람에게 더 중요한 부분이다”며 “사람이 생각하는 시간과 자연이 생각하는 시간은 다르다”는 점에서도 같이 고민해보길 청했다. 아울러 황 교수는 “조경가라는 특성상 개체를 디자인하는 게 아니라, 개체를 연결하는 중심에 있다. 궁극적으로 경관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그룹이 조경가다. 디자이너와 학자, 생태 다른 종류의 타임라인을 갖고 있다. 계약을 하고 디자인할 때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참여하다가 시공이 되고 완성이 되면 에너지가 꺾인다. 이 갭을 많이 줄일 수 있는 분야가 조경이다”며 “우리가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동의를 하는지, 필요하다 생각하는지, 아닌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왜인지 어떤 역할이 필요한지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정원 의뢰, 속에 숨은 복잡한 ‘요구’ 파악해야” 이범수 소장은 “의도하지 않게 어쩌다 정원을 하게 됐다. 설계사무소를 다니다 불경기에 회사를 나올 처지가 됐는데, 현장으로 갈 기회가 생겨 설계가 실제로 구현되는 걸 눈으로 경험하며 3년을 보냈다. 언젠가부터 단순 업무가 반복되면서 큰 프로젝트의 부품이 되어 일하는 데 질려 퇴사하고, 정원회사에서 일을 배우다 창업했다”고 소개했다. 이범수 소장과 오현주 소장이 함께 소장으로 있는 안마당더랩은 조경지식을 기반으로 외부공간을 기획, 설계, 시공하는 디자인 작업실이다. 다양한 설계적 접근방법을 통해 외부공간의 문제점을 해결함으로써 작동하지 않던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중시한다. 나아가 예술성과 대중성 그 중간 지점에서 새로운 환경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소장은 “창업 후 막막했다. 정원 일을 의뢰하는 사람이 요구하는 것이 미용실에서 머리를 아무렇게나 잘라달라고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전문가를 믿고 ‘아무렇게’나 해달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 안엔 복잡한 많은 요구가 숨어 있다”며 “요즘 정원 요구는 공간 연출을 해주되 식물이 좀 있는 것을 요구하는 것 같다. 이를 캐치해 녹색이 있지만 톤을 다운시키고 조명과 융화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다른 회사와 차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소장은 “안마당더랩은 디자인사무소보다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브랜드는 아이덴티티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같다. 아뜰리에는 소장이 그 회사의 색깔이다. 소장이 힘을 빼도 회사의 캐릭터가 남아있게 브랜드화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방향이다. 예술성보다는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직원들에게도 정원박람회 출품 등 자아실현의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 어쩌다 정원을 하게 됐듯, 또 어쩌다 뭘 할지 모르겠다. 정원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면 그걸로 재밌는 걸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원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공간의 구조를 짜는 일” 김태경 소장이 속한 얼라이브어스는 현대 도시를 만들어가는 건축, 조경, 도시재생, 문화 기획에 기반을 디자이너 그룹이다. 평등한 커뮤니케이션과 유연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 이상적인 학제 간 디자인을 추구한다. 구성원 각자가 지향하는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한 하나의 공통 브랜드로 구축됐다. 얼라이브어스 홈페이지에는 6명의 소장이 건축가, 조경가 등으로 본인을 소개하고 있는데, 조경을 전공한 김 소장은 조경가와 가드너 사이에서 고민하다 의도적으로 가드너란 타이틀로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에 김 소장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고민했던 것들을 공유하는 것으로 ‘정원가의 설계’란 주제를 풀어냈다. 김 소장은 “정원을 만들 때 공간의 구조를 어떻게 짜느냐가 가장 중요하고, 그에 따라 식재기법 등이 전부 바뀐다”고 강조했으며 “처음부터 식재 종을 정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건물을 지을 때 내구성이 좋아서 재료를 선택한다고 하는 것은 디자이너로서는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식물을 심는 곳의 기후상 그 나무가 좋아서 선택했다는 건, 디자인적인 접근방식은 아니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소장은 “공간감이나 오감을 통해 공간적 전이 메시지를 전달한다. 상업시설에서는 도착했을 때 첫 인상이 중요하다”며 본인이 정원 작업을 할 때 도착과 경험의 순서를 구분한 ▲Backyard ▲Front Garden + Backyard ▲Front Garden의 세 타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Backyard’ 타입은 앞의 정원이 최소화되어 들어가서 건물이 나오고 뒤에 정원이 크게 나오는 경우로, 주로 주택에 적용하고 ▲‘Front Garden + Backyard’ 타입은 앞의 경험이 어느 정도 확보가 되고 건물로 들어가기 전에 건물 안의 콘텐츠나 이미지를 조경을 통해 한 번 표현하거나 밖과 건물의 관계가 너무 맞지 않아서 전이를 시켜주는 경우로, 주로 상업시설에 적용 ▲‘Front Garden’ 타입은 건물이 거의 마지막쯤에 나오게 하는 경우로, 골프클럽이나 도심 속 기업 사옥에 주로 적용된다. “조경설계, ‘직관과 즉흥’의 가치 간과하지 말아야” 최재혁 소장은 스튜디오 오픈니스를 운영하며 생태적 관점을 바탕으로 정원, 공공예술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김대희, 백종현 소장과 함께 ‘자연감각’이란 그룹으로 활동하며, 자연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공간 기획 및 설계, 시공 운영관리, 제품 및 서비스 기획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중이다. 최 소장은 “많은 조경 작업에서 계획가적 측면보다는 예술가로서의 측면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예술가가 계획가와 다른 점은 직관과 즉흥에 있다”며 감각에 의존한 설계, 직관에 따른 설계, 즉흥적인 설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소장은 “학교 설계교육과 설계사무소의 실무교육에서 간과되고 있는 점 중 한 가지는 설계과정상의 직관과 즉흥의 가치다”며 “설계가가 디자이너 혹은 계획가가 아닌, 작가 혹은 예술가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할 때, 그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깊게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눈에 보이는 작은 공간을 짓는 일을 하는 경우, 대상지에 대한 단계적 분석, 전략적 설계방식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곤 한다. 이 같은 성격의 공간에서, 설계가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과 기술보다는 경험을 기반으로 한 직관적인 판단, 예술적 영감이다”며 “”상상력, 직관 공간의 즉흥적인 변주를 이끌어내는 순발력과 창의력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소장은 “정원 일을 하면서 꿈결 같다는 걸 많이 느낀다. 식물은 꿈결같이 아름다운 장면을 순간순간 만들어준다. 얼마나 많은 직업이 그럴 수 있을까?”며 “조경은 나쁜 직업이 아니다. 식물은 작고 연약하고 아름다운 동시에 강하다. 내가 하는 일이 특별한 자연을 만드는 일이고, 누군가한테는 아름다운 일상을 주는 일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작품설명회가 25일 서울시청 무교별관에서 진행됐다. 방치된 자투리땅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7개 시민참여팀의 디자인도 공개됐다. 서울시와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조직위원회는 내달 22일 액션을 앞두고 설계안을 최종 점검하는 작품설명회를 개최했다. 최종 작품설명회는 올해 프로젝트에 선정된 7개팀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후, 조직위원들이 검토의견을 제안하는 순서로 이뤄졌다. 조직위원으로는 최신현 위원장(씨토포스 대표)을 비롯해, 박준호 EAST4 대표, 이경미 사이픽스 대표, 이주희 Lnk어소시에이트 대표, 최용석 아이디어 플랩 대표가, 서울시에서는 문길동 조경과장, 최석환 조경과 도시녹화팀장 등이 자리했다.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에 선정된 7개팀은 솔화백, 루체테, 제기발랄, ITLs, 도봉79, 공간 크리에이터, 새벽녘으로, 대부분 조경분야 참가자였다. ALIVEUS와 서울시립대 학생들로 구성된 '솔화백' 팀은 종로구 관훈동에 있는 자투리녹지대에서 액션을 실행한다. ‘수묵화랑’이란 주제로 북인사마당의 붓 조형물에서 착안해 한 폭의 수묵화를 그려낼 예정이다. 붓과 소나무에서 수묵화를 연상하여 시간의 흐름이나 날씨로 인한 빛과 그림자의 변화를 대상지에 구현한다. 이태호 기브앤 대표와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학생들로 짜여진 'Lucete(루체테)' 팀은 성동구 금호동 공터에서 작업을 실행한다. ‘G열 20’이라는 독특한 제목에서 느껴지듯, 영화관 좌석같은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 대상지는 가파른 경사지에 자리하고 있어 그곳을 오른 사람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명장면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전문 정원사와 서울시립대 조경‧임학 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제기발랄' 팀은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가로변 쉼터를 재탄생시킨다. 작품명은 ‘늘, 그늘’로 Gather, Generation, Garden, Gorgeous, Green house와 같은 ‘5G’ 전략을 통해 세대를 모으는 아름다운 온실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온실 프레임과 음지에서 자라는 미세먼지 수종으로 쾌적한 휴게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무한 공주대 조경학과 교수와 연구실 학생들로 구성한 ‘ITLs’ 팀은 강북구 삼각산동 자투리 녹지대를 변신시킨다. 작품명은 ‘정원에 간 불당골’로 쓰레기 무단투기와 과도한 차폐식재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대상지에 지역의 영역성과 정체성이 담긴 지역 이야기를 입히겠다는 복안이다. 대상지의 개방감을 높여 낮에는 암석원과 휴식공간으로 불당골을 유래가 적힌 비석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저녁에는 그림자 나무로 공간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1977년생부터 1999년생까지 조경을 전공한 사람이 모인 ‘도봉79’ 팀은 도봉구 가로변 쉼터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작품명은 ‘마중다락원’으로 도봉의 옛 지명인 다락원에서 착안하여, 도봉산을 향하는 가로 공간에 장소성을 부여했다. 단순히 경유하는 길이 아닌 머무름이 있는 시간 창고로서 풍경이 있는 가로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대 조경학과 학부생, 대학원생, 졸업생들이 의기투합한 ‘공간 크리에이터’ 팀은 은평구 녹번동 가로변 쉼터를 맡았다. 군더더기가 없는 V라인처럼 과도한 시설물과 디자인을 없애고, 시민들의 소통을 유도한다는 취지에 ‘V-log’라는 작품을 구상했다. 공간 다이어트를 통해 숨겨진 공간의 V라인을 찾아 건강하는 아름다운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기존의 시설물도 덜어내고 화이트 톤의 시설물로 포인트를 주어 밝고 단정한 분위기를 연출코자 했다. 공모전에 관심있는 전국의 조경학과 학생들로 결성된 ‘새벽녘’ 팀은 양천구 신월동 마을마당에서 액션을 진행한다. ‘For: Rest’라는 주제로 기존의 낡고 더러워진 공간을 생기와 온기가 넘치는 휴식의 숲을 제안했다. 삭막한 빌라숲 안에 대형 퍼걸러를 설치해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액션일은 8월 22일부터 25일까지로 개회식은 22일 오전 9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심사는 총 2차에 걸쳐 진행되며 심사결과는 9월 19일 폐회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대상 1팀에 1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우수상 2팀에게는 500만 원씩 장려상 2팀에게는 300만 원씩, 입선 2팀에 200만 원씩, 총 30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2012년부터 총 621명의 시민이 자투리땅 66개를 재창조한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는 조경분야와 시민, 지방정부, 경제계, 예술가가 협력하여 8년 동안 점진적 변화를 이룬 서울시만의 도시재생 모델로 호평을 받아왔다. 최근 2019 대한민국 국토대전 ‘도시재생 및 생활SOC 분야’ 1위를 차지해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사업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올해 서울정원박람회 기획이 기존의 정원박람회들이 제안했던 것과 결이 다르다고 느껴 참가신청을 했다.” 서울시와 환경과조경은 동네정원D 참여작가 5개팀과 해방촌 신흥시장에 있는 카페에서 ‘2019 서울정원박람회 동네정원D 워크숍'을 개최했다. 박람회 주최사, 주관사, 동네정원D 당선팀의 상견례와 더불어 대상지 선정을 위해 모인 자리다. 올해 동네작가D에 선정된 박준서 조경설계사무소 엘 대표는 기존 정원박람회와 차별화되는 서울정원박람회 변화를 언급하며, “골목정원 조성에 참여했던 경험을 토대로 동네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여한 다른 당선 작가들도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원을 조성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대화 주제도 마을 주민과의 소통에 맞춰졌으며, 특히 동네정원을 조성하고 주민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작가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명윤 가든어스 대표는 “2년간 마을정원 프로젝트를 하며, 시공과정에서 주민커뮤니티와의 갈등도 겪었고, 협의를 해 본 경험도 갖고 있다”며 “동네정원을 조성하며 주민과 부딪히는 일이 생기면, 달려가서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서울시와 환경과조경은 동네정원D(작가정원), 동네정원R(주민정원)이 들어서는 해방촌에 동네정원 코디네이터를 위촉해, 마을주민과 정원조성 주체 사이를 잇는 가교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로 전환하며 새롭게 도입한 방식으로 기존 정원박람회들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해방촌 동네정원 코디네이터로는 윤호준 조경하다 열음 대표가 위촉됐다. 2017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에서 금상을 수상한 그는, 지난해 경기도 안산시 마을정원 만들기 프로젝트에서 코디네이터로 활약했다. 윤호준 코디네이터는 그간 대상지 확정을 위해 해방촌 주민과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정원 조성에 주민참여를 돕는 해방촌 동네정원사 교육까지 맡게 된다. 참여작가들의 대상지 선정도 완료됐다. ▲상민정 라마라마플라워 디자이너는 ‘해방촌오거리 버스정류장 앞’ ▲박준서 조경설계사무소 엘 대표·김영진 조형연구소 Leaf 대표는 ‘데크 사면’ ▲정주영 주식회사 안팎 대표는 ‘수직공원’ ▲김명윤 가든어스 대표는 ‘폐지 공터’ ▲정성희 식물공방 대표 ‘계단형 부지’ 등을 맡게 됐다. 각 대상지는 면적과 형태가 다르고, 작업 환경도 차이가 있다. 최석환 서울시 조경과 도시녹화팀장은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로의 새로운 방향성을 언급하며,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최석환 팀장은 “올해 서울정원박람회는 시민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그런만큼 시민을 위한 정원을 만든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것에 역량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동네주민의 이용과 존치를 목적으로 하는 정원인 만큼, 다년초 위주의 식물 구성과 내구성있는 시설물 설치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참가팀은 1차·2차 디자인 검토 과정을 거쳐 최종 디자인을 확정한 후 작품 실물을 9월부터 조성하게 된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주민 주도로 한양도성 성곽마을을 재생시키는 조직적 기반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성곽마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성곽마을 협동조합'이 25일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성곽마을 재생사업은 한양도성 주변 9개 권역 22개 마을로 구성되어, 역사와 삶이 공존하는 성곽마을의 가치와 가능성을 함께 공유하고 주민 중심으로 지역 자산을 특화하는 방향으로 마을 재생사업을 펼쳐왔다. 공공 주도에서 탈피해 도시재생을 통해 자생적이고 지속가능한 성곽마을을 만들고자 창립하게 된 ‘한양도성 성곽마을 주민네트워크 사회적 협동조합’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활동해온 ‘성곽마을 주민네트워크 모임’에 참여한 주민 12명이 발기했으며, 조합원을 모집해 오는 7월말에 사업계획서를 제출, 설립신고를 할 예정이다. ‘성곽마을 주민네트워크 모임’은 한양도성 성곽마을 공동체에 관심있는 주민들, 마을활동가, 전문가 등이 함께 모여 2015년 12월 발족하여, 매월 1회 총 42회 모임을 가져왔다. 성곽마을 권역별 현안논의 등을 시작으로 주민 스스로 기획·운영하는 토론회, 학술회의, 비전워크숍, 성곽마을 주민한마당 등 공동체 활동을 주관하며 성곽마을 주민대표기구로 성장하였다. 앞으로 ‘성곽마을 협동조합’은 ▲마을탐방사업 ▲특화상품사업 ▲성곽마을 앵커시설 운영사업 ▲성곽마을 의제발굴 사업 ▲성곽마을 주민한마당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여기서 나온 수익은 마을기금으로 지역사회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성곽마을 내 권역별 아카이빙, 전시 교육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플랫폼을 조성·운영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우선 성북권역 현장지원센터를 시작으로 ▲주민참여 활성화 및 현장 중심의 재생지원 활동 ▲대학/지역 연계 활동공간 조성 및 지속적인 협업관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종로 및 중구 등 권역별로 확산할 예정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한양도성 성곽마을 주민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은 마중물 사업 이후에도 주민이 스스로 성곽마을 재생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자립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조경협회·동아전람, 2024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공동주최 ‘맞손’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협회와동아전람이‘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해손을맞잡았다. 조경협회와동아전람은지난11일협회사무국에서‘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한업무협약체결했다고12일밝혔다. 이번협약은매년코엑스에서개최하는‘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에대한새로운파트너로,성공적인개최를위한역할을구분하고신의성실로협력하기로한다는내용을담았다. 안세헌조경협회회장은“대외적으로조경*정원산업을펼쳐보일수있는플랫폼의장이됐으면좋겠다”며“조경인과조경을사랑하는많은분들의관심과참여바란다”고말했다. 서원익동아전람대표이사는“MBC건축박람회개최등그간의전시노하우와경혐을바탕으로,공격적인마케팅과홍보활동을통해모두만족할수있는박람회를위해적극적으로지원하고협력하겠다”고약속했다. ‘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는오는5월29일부터6월1일까지4일간코엑스B홀에서개최된다.현재전시참가업체를모집하고있으며,참가를원하는업체는출품신청서를동아전람운영국으로보내면된다. 한편조경협회회원의경우,조경협회사무국에참여의사를사전에알린후신청하면30%할인혜택을받을수있다.
정수탑, 세계적 예술가 ‘네드 칸’ 만나 도심 대표명소로 재탄생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지은지38년이지난가락시장사거리정수탑이세계적인건축가이자설치미술가인네드칸(NedKahn)에의해예술명소로재탄생된다. 서울시는이미20년간가동을멈춰버린높이32m깔때기모양의정수탑일대를물의생명력을주제로한공공미술사업을추진한다고12일밝혔다. 1986년축조된가락시장정수탑은시장에물을공급하던지하수저장용고가수조였으나2004년물공급방식이바뀌면서폐쇄돼20여년동안가동이멈춰있는상태였다.현재서울에남은유일한급수탑으로2009년디자인이개선된후보존돼왔다. 이번사업은‘샘(SAM,SeoulAquaMonument)-932’라는이름으로,네드칸의설치예술작품‘비의장막(RainVeil)’을더해오는6월시민들에게공개할계획이다.‘샘-932’는정수탑의오랜역사와물의소중함과정수탑이위치한도로명지번(932번지)을따서지었다. 정수탑에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따라움직이는장막이설치되고시민들은바라보는방향과눈높이에따라다채로운광경을감상할수있게된다. 싱가포르마리나베이샌즈의대표조형물인레인오큘러스(RainOculus)작가인네드칸은,서울시가추진한가락시장정수탑국제작품공모에자신의‘베일(Veil)연작’을제안했다.기후의순환으로만들어지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출렁이고움직이는장막을덧입히는기획으로최종선정됐고서울에서는아직한번도시도된적없는설치미술방식이다. 아울러정수탑내부는시민들이직접만든미술작품으로채워질예정이다.6월함께공개될정수탑내부에는100명의시민들이직접만든‘바다의조각’을하나하나쌓아올려바다단면을형상화한대형공동작품이들어선다. 기후위기로발생하는해수면상승의심각성을알리고30년간상승한바다의수위를표현한작품으로,바다의수위를나타내는6가지색을녹인레진아트블록을시민과함께만들고쌓아올려완성된다. 이와관련해시는오는23일진행될‘바다의조각만들기프로그램’에참여할시민100명을13일부터22일까지모집한다.서울시민누구나참여할수있고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에서“바다조각”으로검색해신청하면된다.선착순마감될예정이다. 이외에도6월개장식과함께진행될‘가락아트마켓’참여작가20팀도4월부터모집할예정이다.‘가락아트마켓’은가락시장유통상인과청년작가가함께만드는상생의장으로물과농수산물등을주제로활동하는예술가및디자이너20팀과해당품목을판매하는입주상인이어울려공동부스를운영한다. 이번사업은서울의5대생활권역에예술명소를만드는‘디자인서울2.0-권역별공공미술’사업첫사례로,송파구가진행중인주변공원화사업과어우러져예술작품과휴식이함께하는동남권의예술쉼터로사랑받을것으로기대하고있다. 2022년10월사업대상지공모에송파구가서울농수산식품공사의정수탑과주변일대를대상지로제안하고공모에선정되면서시작됐다.농수산식품공사가정수탑과녹지의시민환원을결정하였고서울시는정수탑의작품화를,송파구는송파대로명품거리조성과연계한작품주변녹지공원화사업을맡았다. 최인규서울시디자인정책관은“가락시장정수탑프로젝트는오랜도시유산에공공미술을접목해시민들에게예술명소로되돌려주는기념비적사업”이라며“동남권인송파구가락시장정수탑을시작으로서울시내5대권역에시민이함께하는명소를조성해도시곳곳에서공공예술을즐길수있는서울을만들겠다”고말했다.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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