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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10여 년간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공원 실효 위기상황까지 처해졌던 영종도 오성산에 산책로·초화원·호수 등을 갖춘 ‘대규모 근린공원’이 조성된다. 인천광역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영종도 오성산 지역에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신청한 ‘오성근린공원 조성사업 실시계획’을 17일자로 승인·고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는 중구 덕교동 산37-4번지 일원 오성산 일대 81만6015㎡에 2025년까지 근린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원에는 ▲산책로 ▲초화원 ▲초지원 ▲습지원 ▲호수 ▲어린이 놀이시설 ▲야영시설(캠핑장) ▲체험텃밭 ▲야구장 ▲다목적구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차장, 화장실, 음수장 등 부대시설도 설치된다. 오성산은 2001년 8월 27일 88만㎡의 면적이 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인천국제공항이 건설되면서 이착륙 항공기의 시야 확보와 안전을 위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산 정상부터 절개작업이 이뤄져 당초 해발 172m이었던 산이 현재는 해발 52m 이하만 남은 상태다. 시는 공항 건설이 완료되면 잘라낸 지역을 공원으로 복원하는 조건으로 공원지역에 대한 점용허가 및 토석채취 허가를 내줬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공항공사와 공원조성계획을 협의해 왔으며, 자동차 경주장, 경마장 설치 등 여러 시설 조성방안이 논의되다가 중단되는 등 10여 년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향후 시는 공항공사와 협력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주민들에게 보다 많은 수혜를 제공하고 주민·공항공사·시가 상생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유광조 시 공원조성과장은 “오성산이 절개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많은 환경적 피해를 끼쳤던 만큼 오성공원이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과 여가공간을 제공하는 기능에 더해 지역 관광자원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인프라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조경협회가 청년 기능인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제2회 조경기능 경기대회’ 참가선수단을 모집한다. ‘제2회 조경기능 경기대회’는 조경협회가 주최하며 제2회 조경기능 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청년 기능인 발굴 및 향후 국제대회 출전선수를 지속적으로 양성·지원하기 위해 진행된다. 대회는 오는 10월 15일부터 16일까지 2일간 마포문화비축기지 문화마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개회식 ▲경기 ▲입상자 발표 및 시상식 순으로 이뤄진다. 참가자격은 조경·원예·농학 등 조경관련 전공 고등학교 및 대학교 소속 만 20세 이하(2001년 10월이후 출생) 선수2인 및 지도코치 1인 팀에 한해 학교별 1팀만 참여가 가능하다. 신청서 접수는 오는 23일부터 31일 오후 6시까지 조경협회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접수마감 후 대회설명회가 진행될 예정이며, 더 자세한 일정은 개별 안내된다. 궁금한 점은 조경협회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시상은 ▲대상에 서울특별시장상 및 상금 300만 원 ▲금상에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장상 및 상금 200만 원 ▲은상에 한국조경협회장상 및 상금 100만 원 ▲동상에 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상 및 상금 50만 원이 수여된다. 더불어 참가선수단 전원에게 조경기능경기대회 기념품이 제공된다. 한편 행사는 ‘숙련기술장려법 시행령’ 및 ‘고용보험법 시행령’에 의거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조경’ 민간기능 경기대회 지원 승인에 따라,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후원으로 ‘2021년 민간기능 경기대회 운영지침’을 준수해 운영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용산공원 조성 예정부지에 주택개발 가능성을 여는 법안이 입법예고된 가운데, 국회 입법예고 시스템 홈페이지에 반대의견이 폭증하고 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여당의원 15명은 지난 3일 용산미군 반환 본체부지 일부를 활용한 주택공급 가능성을 여는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개정안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다음 날인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곧바로 회부됐으며, 입법예고 기간은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다수 법안은 입법예고 기간 반대의견이 없거나 의견 표명이 100건 안팎에 불과하다. 의견 수렴 마감을 하루 앞둔 17일 낮 입법예고 시스템에는 강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에 1만 건 가까이 의견이 제출됐다.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게시들이 대부분이며, 찬성 의견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극소수다. 강 의원에 따르면 본 개정안 통과 시 300㎡에 달하는 용산 미군기지 본체부지는 공원과 함께 역세권 인접지 중심으로 주택공급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현행 ‘용산공원 특별법’은 제4조 2항에 “국가는 본체부지 전체를 용산공원으로 조성함을 원칙으로 하며, 본체부지를 공원 외의 목적으로 용도변경하거나 매각 등의 처분을 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명시돼 있다. 강병원 의원은 개정안에 4조에 4항을 신설해 “2항에도 불구하고, 국가는 국민의 주거권 보장을 위한 정책적 필요 시, 토지를 매각하지 않는 전제로 본체부지 중 일부를 택지로 조성해 주택공급에 활용할 수 있으며, 택지조성 면적은 60만㎡ 미만 범위에서 시행령으로 정한다”를 예외 규정으로 추가했다. 지금까지 정부, 서울시, 용산구 등은 주택 건설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와 네티즌 등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 30여 년 동안 수많은 이들의 논의 속에서 합의된 용산기지의 국가공원 조성안과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에 담긴 취지·방향성이 정치적 논리에 움직여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용산기지 반환, 반환부지 오염정화 등 아직 산적한 과제들이 많아 당장 코앞의 문제인 주택공급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는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개정안(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국토교통위원장 대표발의)이 지난달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의 7대 제안’을 채택하고, 그동안 여건변화 및 국민제안문을 반영하는 과정을 거쳐 올해 말까지 용산공원 조성계획을 최종 확정하기로 한 상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라 산림관리, 임목육종 등의 연구에 ‘QR코드’를 활용해 시험림 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산림과학원은 나무의 정확한 이력관리가 장기간 요구되는 임목육종 연구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QR코드’를 활용해 시험림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임목육종 연구를 위해서는 자생지에서 선발된 나무들로 시험림을 조성하고, 20~30년에 걸친 생장특성 조사를 통해 유전적 우수성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나무에 대한 정확한 이력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QR 코드는 쉽고 빠르게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마트 기기와 연계하면 산림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기존의 종이 서식을 대체할 수 있는 유용한 디지털 도구다. 이에 따라 산림과학원 연구진은 QR 코드를 이용한 시험림 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시험림 내 나무들의 위치정보, 생장정보, 시업정보, 이미지 정보 등 시험림을 조성할 당시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정보가 망라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연구팀은 개체목별로 QR 코드를 부여하기 위해 지상 라이다 장비를 이용해 개체목 전수에 대한 3D 이미지 정보를 취득하고 GPS 위치정보와 수고, 흉고직경 등 생장자료를 추출해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했다. 특히 QR 코드와 연계한 정보를 현장에서 스마트기기로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개발하여 활용성을 높였다. 김인식 산림과학원 임목자원연구과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육종연구도 디지털 육종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추세”라며 “ICT와 QR 코드 같은 디지털 도구를 이용한 시험림 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임목육종의 효율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가 공원녹지의 비전과 정책방향 제시 및 주요 사업 자문 등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제5기 서울형 공공조경가’ 20명을 공개모집한다. 시는 공원녹지 및 공공공간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들의 욕구에 맞춰 공원녹지 발전을 도모하고자 ‘제5기 서울형 공공조경가’를 오는 27일까지 공개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형 공공조경가 제도’는 민간에서 활동하는 우수한 전문가를 공원녹지분야 정책에 참여시켜 행정의 전문성을 높이고, 지역특성에 맞는 도시환경 디자인을 계획해 공공공간의 품격을 높이고자 시행하는 제도다. 공공조경가의 주요 역할은 ▲공원녹지 비전, 정책방향 및 주요 사업 자문 ▲공원문화 활성화 등 자문 ▲공원녹지 시민참여 및 안전관리에 관한 자문 ▲공원녹지 시설 및 디자인 자문 ▲공원녹지사업에 대한 MP 참여 ▲공원녹지사업에 대한 설계 및 시공에 대한 자문 ▲공원녹지사업 관련 프로젝트 참여 ▲도시계획 등 타 부서 협의에 따른 자문 등이다. 그간 활동하던 제4기 공공조경가 임기가 9월 만료됨에 따라 2023년 9월까지 활동할 제5기 공공조경가를 새롭게 구성한다. 제5기 공공조경가는 ‘공공조경가 40명’, ‘자문단 20명’ 총 60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공공조경가 20명과 자문단 20명은 연임을 희망하는 기존위원과 학계·관련 기관·단체 등으로부터 받은 추천자 중 선정위원회를 통해 선발하고, 나머지 공공조경가 20명은 이번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한다. 모집분야는 ▲조경(계획·설계) ▲조경(시공) ▲조경(식물·식재) ▲원예 ▲산림으로 총 5개 분야다. 응모자격은 ▲대학에서 모집분야와 관련 조교수 이상의 직에 3년 이상 경력이 있는 자 ▲해당분야(조경·원예·산림·자연환경관리) 기술사사무소의 등록을 한 기술사(당해 사무소에 소속된 자 포함)로 3년 이상 종사한 자 ▲해당분야(조경·원예·산림·자연환경관리)의 박사학위 취득 후 3년 이상, 석사학위 취득 후 9년 이상 연구 또는 실무경험이 있는 자 ▲건설기술진흥법에서 인정하는 특급기술자 ▲공공기관 또는 국제현상 공모 당선자 ▲도시환경디자인 관련 종합계획의 수립 및 설계과정에 참여 실적이 있는 자 중 어느 하나 이상의 요건을 갖춘 자다. 자신의 재능을 펼칠 의욕적이고 의식 있는 젊은 전문가(만 45세 이하)를 우대하며 업계·학계, 경험, 연령, 성별 등이 편중되지 않도록 안배해 선정할 예정이다. 접수는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응시원서 및 제출양식을 작성해 시 공원녹지정책과로 직접 제출하거나 등기우편 및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시 홈페이지 및 공원녹지정책과로 문의하면 된다. 유영봉 시 푸른도시국장은 “그동안 공공조경가를 운영하며 시 공원녹지에 대한 시대적 요구사항에 긴밀히 대처하고 공공조경 공간의 수준을 한층 향상시켜왔다”며 “공모를 통해 뉴노멀 시대 시의 혁신적인 변화를 함께 이끌어 갈 의식 있는 조경가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양천구 오목공원 리모델링 지명설계공모 당선작으로 디자인 스튜디오 엘오씨아이의 ‘URBAN PUBLIC LOUNGE’가 선정됐다. 양천구는 목동 중심축에 위치한 오목공원의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지명설계공모를 통해 ‘URBAN PUBLIC LOUNGE’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오목공원 맞춤형 리모델링 지명설계공모’는 ▲디자인 스튜디오 엘오씨아이 ▲랩디에이치 ▲스튜디오일공일 ▲엘피 스케이프 ▲조경그룹이작이 지명 초청돼 참여했다. 이중 당선작으로 디자인 스튜디오 엘오씨아이가 제출한 ‘URBAN PUBLIC LOUNGE’가 선정됐다. 지명설계자 박승진 디자인 스튜디오 엘오씨아이 대표는 “기존 오목공원이 지닌 흔적과 기억을 보존하면서도 중앙부에 입체적인 ‘회랑’을 새롭게 도입해 공원의 모든 길과 숲이 연결되는 이동통로이자, 이용자들의 다양한 활동을 기반으로 공원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가변적인 공간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특히 공원 중앙에 있는 정사각 공간인 ‘회랑’은 길이 60m, 폭 7.2m, 높이 3.8m 규모로 강한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회랑 상부는 공원이용자의 이동통로이자 전망공간이며, 하부는 시원한 그늘에서 이동하거나 앉아서 편히 머물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공원을 찾는 이들이 계절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건강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가설공간을 설치해 팝업스토어, 마을 장터 등을 위한 특별한 행사장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회랑 안쪽 정원영역과 연계해 야외 객석,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리모델링될 오목공원은 이용자가 바라는 게 무엇이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도시형 공공정원이 될 전망이다. 심사위원단은 “새롭게 기획된 공원 중앙의 회랑은 건축물과 조경시설물로 한정 지을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공간으로 리모델링 이후 공원의 새로운 면모를 부각시켜 주는 상징적 요소가 되면서, 추후 운영 주체와 프로그램에 따라서 창의적인 쓰임새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작품의 의도와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는 설계자의 표현방식이 매우 고무적이며, 완성도가 높은 디자인은 작품의 실현 가능성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평을 남겼다. 구는 8월 중으로 당선된 디자인 스튜디오 엘오씨아이에게 기본 및 실시설계권을 부여하고, 6개월간 용역을 거쳐 2022년 초 공사를 시행해 2022년 말 공사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구는 지명 초청된 4팀에게도 소정의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당선작·참가작품 전시회 개최 및 작품집 발간도 병행 추진해 노후 도시공원의 성공적인 리노베이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 낼 방침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지명공모를 통해 우수한 작품이 선정된 만큼 향후 리모델링될 오목공원이 ‘URBAN PUBLIC LOUNGE’를 중심으로 숲이 있는 도시형 공공정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이를 마중물 삼아 구 전체가 ‘문화가 흐르는 정원도시’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전라북도 동부권 5개 시·군의 주요 생태관광지를 배경으로 제작된 웹 드라마와 콘텐츠가 전 세계 안방으로 찾아간다. 전라북도는 올 하반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과 함께 도내 생태문명 브랜드 및 생태관광지 해외홍보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홍보는 문화체육관광부 기금 4000만 원을 지원받아 제작한 웹 드라마, 지자체 매칭 4400만 원으로 웹 콘텐츠를 제작한 뒤 전 세계 105개국에 방송망을 갖춘 아리랑TV 채널과 북남미권 유튜브,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일제히 송출 홍보하는 방식이다. 올 하반기 8~9월 중에 전북 군산시 철길마을 등과 동부권 5개 시군 생태관광지 현장촬영 일정을 통해서 드라마와 콘텐츠를 제작해 10~11월까지 2개월간 전 세계에 송출 방송할 예정이다. 웹 드라마는 로맨스 드라마 형식으로 군산시 철길마을과 옌날사진관, 마리서사, 초원사진관, 카페 등 다양한 풍경과 배경을 담아낼 예정이다. 웹 콘텐츠는 페루 출신으로 구독자 137만 명을 보유한 나르다 산타나 등 글로벌 인플루언서 4명이 직접 이달 19~21일까지 3일간 도내 5개 시·군 생태관광지를 촬영 후 브이로그 영상을 업로드할 계획이다. 촬영 예정인 생태관광지는 무주 반디랜드, 진안 지오파크, 장수 금강 첫물 뜬봉샘, 남원 백두대간 탐방로, 임실 성수산 왕의 숲이다. 이번에 제작되는 웹 드라마와 웹 콘텐츠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문화홍보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전북도가 참여한 것으로, 종전 동남아 위주 해외홍보에서 벗어나 북미·남미권으로까지도 홍보권역을 확대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 전북도의 설명이다. 전북도는 특히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제작으로 이번 기회에 ‘생태문명의 삶터, 전라북도’를 널리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도는 지난해 한국-베트남 합작 웹 드라마 ‘수상한 한류스타’와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해서 전주 한옥마을과 임실 옥정호 등을 전 세계 안방에 소개했다. 이형열 전북도 홍보기획과장은 “국가 간 경계를 초월해 전 세계 모든 영역과 분야에서 코로나가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랜선여행 등 빠르게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와 온라인 홍보기법 등을 활용해 전라북도만의 차별성 있는 브랜드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알려 경쟁력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경상북도 영양군 죽파리 일원의 대규모 숲이 산림청 ‘국민의 숲’으로 지정됐다. 경상북도는 남부지방산림청이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에 위치한 국유림 83ha와 국유임도 7.1㎞를 ‘국민의 숲’으로 지난 3일 지정·고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국민의 숲’은 죽파리 산39-1번지에 있는 국유림을 적극 활용해 국민에게 양질의 산림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영덕국유림관리소에서 남부지방산림청에 신청해 지정하게 됐다. ‘국민의 숲’ 제도는 국민이 숲 가꾸기 등 국유림의 보호·육성사업에 참여하고 산림교육 및 산림문화·휴양의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산림청이 운영하는 제도로, 그 종류는 체험의 숲, 단체의 숲, 산림레포츠의 숲, 사회 환원의 숲 등이 있다.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에 위치한 국민의 숲은 ‘단체의 숲’으로 지정됐으며 자작나무(34ha), 낙엽송(15ha), 전나무(15ha) 외에도 소나무, 신갈나무, 잣나무, 기타 활엽수 등으로 이뤄져 있다. 1993년도에 30ha 규모로 조림된 수령 30년생의 국내 최대 자작나무 숲 군락지도 포함하고 있으며, 경북도와 영양군은 영양자작나무숲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2019년 11월 남부지방산림청과 ‘영양 자작나무숲 권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영양 자작나무숲 권역 활성화를 위해 ▲국토교통부 소관 2020지역 수요 맞춤 지원 사업 28억 원 ▲산림청 소관 국유림산촌활성화 10억 원 ▲유휴산림자원자산화사업 4억5000만 원 등 올해 42억5000만 원을 확보했다. 이를 포함 총 사업비 85억5000만 원을 투입해 명품숲 산림관광지 기반 조성을 2023년까지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앞으로 모든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78㎞의 광역 숲길망 구축과 산촌 체류시설 및 안내체계를 갖춘 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국가기관과 협력해 국민의 숲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편 경북도에는 영양 죽파리 국민의 숲 외에도 울진군 금강송 소광리 숲 등 25개소가 지정돼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고성군의회가 전국 최초로 농업유산 둠벙 보전·관리를 위한 지원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고성군의회는 지난 12일 고성군의회 회의실에서 ‘고성군 농업유산 둠벙 보전·관리를 위한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국가중요농업유산 및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된 둠벙에 대한 보전·관리를 위한 지원조례를 제정하기에 앞서 입법 취지와 실효성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했다. 토론회는 ▲김덕성 한국조류보호협회 경남고성군지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으며 ▲이쌍자 고성군의회 의원의 조례 제정 주제 발표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은 ▲이상용 환경부 정책보좌관 ▲전홍표 창원시의회 의원 ▲이찬원 경남기후환경네트워크 상임대표 ▲곽승국 자연과사람들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둠벙과 관련해 전국 최초로 제정될 이번 조례안은 농업유산 둠벙의 체계적인 보전·관리 및 지원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내용과 둠벙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한 계획수립, 행정·재정적 지원방안 마련, 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쌍자 의원은 “국가중요농업유산 및 세계관개시설물로 등재된 둠벙의 체계적인 보전·관리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례가 제정되면 둠벙이 미래농업유산으로 더욱 체계적으로 보전·관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존재하는 445개의 둠벙은 해안지역의 자연적 특성을 극복한 관개시스템으로, 농업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에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4호로, 2020년에는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등재됐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충남도가 중금속으로 오염됐던 서천군 장항읍 옛 장항제련소 일대 브라운 필드를 ‘생태복원형 국립공원’으로 추진한다. 도는 지난 12일 내포혁신플랫폼 회의실에서 ‘장항 오염정화토지 활용방안 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 2차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보고회는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와 노박래 서천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 양금봉‧황영란 도의원, 환경부, 국토연구원, 전문가, 지역주민 등 20여 명이 참석해 용역 보고, 종합 토론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했다. 이날 연구용역을 맡은 국토연구원은 그동안 발굴한 사업의 개요와 토지 이용 계획 등 구체적 활용방안을 발표하고 사업 타당성을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한 장항 오염 정화 토지 활용 방안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로 ▲연안생태의 보고(대한민국 최초 브라운필드 활용 생태습지 조성) ▲산업화 역사의 활용(일제강점기부터 이어지는 문화유산 활용) ▲지역과의 상생(생태습지 연계 지역 활성화)이다. 브라운 필드는 산업화로 환경 오염이 심해 개발이 어려운 부지를 말한다. 미국·일본·영국 등 선진국에서 브라운 필드 재생이 추진돼왔다. 국토연구원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4대 추진 전략으로 ▲브라운필드 생태계 복원 ▲복원된 생태자원의 활용 ▲산업유산의 문화·예술 재생 ▲생태·문화관광 기반 구축을 제시했다. 각 추진 전략의 세부 과제로는 생태복원 핵심사업 4개, 주변 지역 발전사업 11개 등 총 4163억 원 규모의 15개 사업을 발굴했다. 특히 이 중에서는 ‘장항 브라운필드 생태습지 조성’ 등 1041억 원을 투입하는 핵심사업 4건을 환경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추진 방식으로는 국립공원 지정안을 선정해 국가적 정책 흐름에 맞춘 대한민국 최초의 ‘생태복원형 국립공원’ 조성을 제안했으며, 법규 개선 방안 등 조성 로드맵을 설명했다. 국토연구원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4건에 대해 경제성 분석을 실시한 결과, 편익/비용(B/C)이 1.21로 나타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 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생산유발효과 2142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877억 원, 취업유발효과 1212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국토연구원은 브라운필드 생태복원 사업이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포함된 사항으로 국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부합하는 등 정책적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브라운필드 주변의 서천갯벌이 ‘한국의 갯벌’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면서 서천 장항지역의 가치가 입증돼 이번 생태습지 활용 등 브라운필드 토지 이용 계획의 정책적 타당성이 확인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 외에도 이번 용역 보고회에서는 브라운필드와 연계한 ‘사육곰 방사터 조성’ 등 멸종위기종 보호·연구센터 건립,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 지역 미래산업 전문인력 양성,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센터 건립 등 3122억 원 규모의 주변 지역 발전사업 11건도 공유했다. 국토연구원은 이번 보고회를 통해 수렴한 관계 공무원 및 전문가 의견을 검토·반영해 오는 9월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우성 부지사는 “장항은 국내에서도 유일하게 대규모 토양 오염을 관계부처와 지자체, 민간이 힘을 모아 정화한 복원의 상징이자 지난 7월 ‘한국의 갯벌’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서천갯벌을 보유한 세계가 인정하는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며 “전국 최초의 생태복원형 국립공원 조성을 위해 본 사업을 대선 공약으로 반영하고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전남 순천시가 정원산업 육성·보급과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해 순천만가든마켓에서 전시·판매할 상품을 모집한다. 시는 정원용품·자재 등 오는 10월 개소하는 순천만가든마켓에서 전시·판매할 창의적이고 기능적인 정원관련 상품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모집하는 정원관련 상품은 ▲정원용품 ▲자재 ▲가구 ▲모듈형 정원상품 등으로 정원 조성에 필요한 물품이면 가능하며, 식물은 제외된다. 시는 이번 상품모집을 통해 정원문화산업을 선도할 상품을 사전조사하고, 창의적이고 기능적인 면에서 우수한 상품은 순천만가든마켓 설립 후 정원자재전시유통판매장에 판매상품으로 입점시킬 계획이다. 응모자격은 일반개인과 개인·법인사업자 등 제한이 없으며,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다만 추후 상품 입고 및 A/S요청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야 한다. 신청방법은 제안서 등 신청서류를 작성해 전자우편 또는 우편을 통해 오는 30일까지 순천시 정원산업과로 제출하면 된다. 한편 시는 정원문화·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정원수 공판장과 정원자재유통종합전시판매장 기능을 갖춘 ‘순천만가든마켓’을 국비지원을 받아 건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농촌진흥청이 작물·원예 등 총 3300여 건의 품종정보를 제공하는 ‘품종정보 통합서비스’를 개시했다. 농진청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모든 농작물의 품종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품종정보 통합서비스’를 구축해 지난 1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종자원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협조를 얻어 농진청이 개발한 모든 품종의 정보를 하나의 채널로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통합서비스에 접속하면, 품종의 특성뿐만 아니라 품종의 출원·등록정보와 종자 구입 등 상세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농진청은 농촌진흥사업종합관리시스템(ATIS)을 통해 품종 연구 성과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일원화했다. 농업기술포털 ‘농사로’를 통해 국민에게 품종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공개 모듈도 개발했다. 국민에게 품종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품종 특성 정보(농진청), 품종출원·등록정보(국립종자원), 종자 생산·공급정보(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 유관기관과 시스템을 연계해 원-채널 서비스를 구현했다. 통합서비스에는 농진청에서 개발한 ▲작물 1620건 ▲원예 1453건 ▲축산 43건 ▲곤충 40건 등 총 3362건의 품종정보가 올려져 있다. 품종정보 통합서비스는 ‘농사로’ 홈페이지와 이동통신을 통해 제공된다. 이병연 농진청 지식정보화담당관실 과장은 “국민과 농업인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종자원의 협조를 얻어 타 기관의 품종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에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국내 스타트업과 함께 미래형 스마트 공원 조성을 위한 ‘부산 에코델타시티 Smart+ 공원시설물 공모’를 진행한다. 이번 공모는 창업 후 7년 이내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설물 제작, 설치가 가능한 국내 스타트업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단독 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다. 공모 분야는 ‘공원’과 ‘철새서식처’ 2개 부문으로 나뉜다. ‘공원’ 부문은 도시 열섬, 탄소,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에 대응하고 안전하고 편리하며 쾌적한 공원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시설물을 공모하는 것으로 여가활동 및 방범·안전 서비스 분야로 구분해 모집하며 해당 분야에 적합한 시설물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철새서식처’ 부문은 낙동강 철새 등 조류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새와 인간이 공생하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시설물을 공모하는 것으로, 탐조대 및 둥지, 먹이 공급시설 등 시설물 종류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접수작은 1, 2차 심사를 통해 실현 가능성과 기술 혁신성, 이용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며, 10월 초에 분야별 최대 5개 작품, 총 15개 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작품들은 총예산 17억 규모로 현재 조성 중인 부산 에코델타시티 세물머리지역, 중심상업지역, 핵심 주거단지 인근의 근린공원과 철새서식처로 조성될 습지생태공원에 2021년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공모를 희망하는 기업은 9월 17일까지 부산 에코델타시티 Smart+ 공원시설물 공모전 홈페이지로 접수 가능하다. 이번 공모와 관련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공모전 운영사무국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변영철 한국수자원공사 수변생태경관처장은 “4차산업으로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우리나라 첫 번째 스마트시티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갈 유망 스타트업의 많은 참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기후변화, 코로나19 등의 상황 속에서 역사가 60년에 접어든 문화재 행정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1961년 문화재관리국의 출범으로 문화재 행정이 시작된 지 올해로 60년을 맞이했다. 문화재 법체계는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규범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불균형하고 불완전한 체계가 이어져 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다 보니 국제규범과 외국법제와도 어긋나 있으며, 유형문화재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꾸준히 있었다. 그러던 문화재 행정과 법체계가 ‘재(財)’의 개념에서 ‘유산(遺産)’ 개념으로 바뀌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는 문화재 행정 초기와 비교했을 때 국민소득이 크게 증가하고, 그에 상응하는 문화유산 시설, 교육 등에 대한 접촉기회 증가로 문화적 소양이 성장하면서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관성이 작용했다는 게 전영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위원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증가,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자연유산 손실에 대한 위기감이 더해진 것도 있다고. 이에 전 위원장은 “문화재 법체계를 문화 ‘재’라는 이름으로 정의된 개념에서 유무형의 문화가치와 자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유산’의 개념으로 전환한 ‘국가유산법’ 체계로 재구조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자연유산의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자연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자연유산법)’ 제정안이 발의돼 국회 소관위 심사를 받고 있으며, 23년 만에 개정된 문화유산헌장에도 자연유산 개념이 포함됐다. 자연유산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자연유산원’ 신설론과 문화재청을 ‘국가유산부·처’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 위원장은 이러한 시기 천연기념물분과를 맡게 돼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1988년부터 국민대학교 산림자원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숲과문화연구회 대표, 생명의숲 상임대표 및 이사장 등을 지내며 수십 년간 자연유산 분야 전문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으며, 천연기념물분과 위원 및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홍조근정훈장,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오랜 시간 자연유산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그는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문화재 행정과 법체계 구축을 위해선 그동안 소홀히 다뤄진 자연유산 분야 역량을 끌어올려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과거 법체계를 그대로 지켜온 것들이 꽤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문화재다. 문화재의 ‘재(財)’는 한자로 재산을 의미한다. ‘재물’적인 측면에 함몰돼 인위적 유산에 편향된 운영을 해왔다. 변화하는 시대상과 국제규범에 맞춰 사고와 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세계적인 흐름에서 유리될 것이다. 세계유산과 같이 ‘국가유산’이라는 개념의 법체계를 확립하고 하위에 문화유산, 자연유산의 법체계를 도입해 균형적인 법체계를 갖춰야 한다.”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문화적 소산” 문화재(文化財)에서 문화유산(文化遺産)으로… 패러다임 전환기 유산(遺産). 앞서 살았던 누군가로부터 무언가를 물려받는 것을 의미한다. 사전적으론 앞 세대가 물려준 사물 또는 문화, 죽은 사람이 남겨 놓은 재산.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산물을 모두 포함한다. 그 가치가 개인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문화활동의 소산을 문화유산이라 칭하고 인류의 ‘유산’으로서 함께 보호하고 계승해 나간다. 한국에선 이러한 ‘문화유산’의 한 측면인 ‘재산’에 무게를 두어 ‘문화재(文化財)’란 이름 아래 두고 60여 년을 관리해왔다. 그러한 인식 속에서 다른 분야 문화재는 세분화·전문화되고 중요성이 널리 인식되게 되었지만, 자연물 및 자연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된 자연유산의 가치는 소외됐다. 전 위원장은 자연의 소외는 물질문명의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질문명은 자연을 토대로 세워지기 때문에 외면해서는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자연유산 향유 수준이 높아지면 문화유산 향유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다시 선순환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자연이 없으면 우리는 살아갈 수 없다. 자연의 가치, 소중함, 아름다움, 신비로움을 알아야 할 때다. 자연에 눈을 돌려 이를 향유하고 각박한 세태에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을 누려보는 건 어떨까?” 특히 사적과 같이 자연 속에 위치한 문화유산은 자연의 영향을 무시해서는 올바르게 보존, 활용, 전승하기 어렵다. 자연유산에 초점을 더 맞추고 그 전문성을 문화유산으로까지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이러한 측면에서 자연유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끌어올리는 것도 필요하다. 문화재 행정 균형 잡는 무게추 ‘자연유산법’ 자연유산, 인간-자연 상호작용의 산물… ‘자연유산원’으로 체계적 관리 필요 유형문화재에 대한 손실은 국가적 손해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자연의 동·식물과 그 서식처 및 자생지, 지질 등의 자연유산 훼손은 너무나도 쉽게 일어나는 실정이다. 심지어 문화재 복원 현장에서조차 자연유산은 찬밥 신세다. 건조물의 보존 혹은 이미 사라지고 터만 남은 건조물의 복원을 위해 주변 식물을 임의로 옮기거나 제거하는 일이 적지 않고, 그곳에 이뤄진 생태계나 자연유산에 대한 조사·보호 조치는 매우 미흡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 범주 또한 매우 광범위한데도 천연기념물과 명승이란 한정적인 테두리 안에 가둬 온전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이다. ‘자연유산법’ 제정이 이러한 문제 해결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자연유산법’은 유형문화재 중심의 ‘문화재보호법’ 체계를 탈피하고, 천연기념물 및 명승 등 자연유산의 특성과 정책수요 등을 고려한 보존·관리 방안 수립을 위한 것으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7월 10일 대표발의했다. 이 법은 ‘문화재보호법’ 상 기념물에서 동식물, 지질, 명승자원을 분리하고, 자연적 변동과 같은 고유한 특성을 반영한 보존관리활용 원칙 정립과 자연유산을 총괄할 수 있는 ‘국립자연유산원’ 설립 근거 규정 등을 포함하고 있다.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대비를 ‘자연유산법’에 담아냄으로써 자연유산뿐 아니라 문화유산도 대비할 여지가 생기게 된다. 특히 전염병, 재해 확산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과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관리체계는 동물, 식물, 지형·지질, 화석·암석, 천연보호구역, 자연 및 문화경관, 전통조경 등으로 유네스코 기준에 맞춰 구성됐다. 전 위원장에 따르면 ‘자연유산법’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유네스코 기준 국가유산의 분류 체계를 정립함으로써 군함도, 천연기념물 독도 등의 문제에 국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차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준비 효율을 높이는 장점도 있다. “물질 중심적인 문화, 사회, 문명에 젖어 있어 인간 외의 생명과 자연을 도외시하는 분위기다. 인간이 만든 걸 문명, 그중에 진수를 문화유산이라 해서 보호하듯이, 자연이 만들어낸 진수를 자연유산이라 한다. 이에 대한 국민 인식은 문화유산만큼 깊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연유산법 제정과 자연유산원 설립을 통해 자연유산을 보다 전문적·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문화 향유기회를 넓혀 편중된 무게 중심을 맞춰줘야 한다. 이는 국민 여가향유권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다.” “문화유산은 국격 드러내는 지표” 명승·전통조경 등의 관광자원화로 국민 여가향유권 증진에도 기여 세계에서 가장 높이 솟은 은행나무(양평 용문사), 세계에서 가장 굵은 은행나무(원주 반계리), 세계에서 옮겨 심은 가장 큰 나무(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우리나라에 있다. 흥미로운 사실이다. 은행나무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은 또 있다. 유럽과 미국에 퍼진 은행나무의 조상이 한국에 있다는 사실. 청도 하평리 은행나무다. 중국과 독일학자들의 연구로 밝혀진 내용이다. 이들 은행나무는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으나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내용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세계사적, 자연사적으로 의미가 큰 우리 자연유산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전 위원장은 “자부심 가질만한 가치 있는 유산을 보유하고 있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모른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문화유산 못지않은 자연유산 향유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선 자연유산 중 명승, 전통조경 등의 관광자원화는 국민의 여가향유권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전 위원장은 자연유산법이 제정되고 국가유산법 체계로 재편되면 우리나라의 명승 자원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이 결합한 복합유산으로서 새롭게 대두되고, 천연기념물분과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 위원장은 “문화재청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자연 환경, 생태를 지켜온 부서다. 그렇다고 그 넓은 영역을 다 다룰 수는 없으니 환경부는 생태, 해수부와 산림청은 자원, 문화재청은 유산을 중심으로 각자의 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며 “문화재청은 자연유산을 보존·활용하고 국민들이 향유하게 함으로써 정신적·심리적 풍요를 갖게 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우리 문화를 이어오면서 어떻게 그것들을 활용하고 어떤 상호작용에 의해서 우리 정신에 자리 잡혔는지를 연구하고 유산이 지켜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활동도 중요하지만 좀 더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선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와 문화를 생각하면서 소통하고 교감하며, 세계의 시민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기본적인 소양을 쌓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재는 나라의 격을 지키는 지표라 말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지속가능한 문화유산의 핵심가치 보존과 활용, 진흥 그리고 공동체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견인차 역할을 한다. 유산창조의 미래가치를 제시하고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강원도 영월군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정원도시’를 만들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지역 대학과 농원의 손을 잡았다. 영월군은 12일 세경대학교와 도시정원관리사 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MOU를, 대림묘목농원과 신품종 정원 식물의 수입·보급과 꽃차 생산을 위한 농가식물 보급 및 기술 지원을 위한 MOU를 잇달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영월군은 2016년부터 지방정원 조성사업을 시작해 2018년 국가정원 조성계획 수립, 정원사업의 확장을 통한 도시 전역의 정원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 협약은 민·관이 함께 정원도시 만들기를 위한 기반을 갖추기 위해 추진됐다. 군은 세경대와 군민 대상 정원 관련 교육 지원 등을 통한 정원관리사를 양성하고, 대림묘목농원을 통해 정원 식물의 개발 및 도입·가공 등을 지원받아 정원 산업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관이 주도하는 대규모 정원 조성뿐만 아니라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골목길, 건물 외벽 등 소규모 정원 조성이 가능한 공간을 제공하고 군민이 주체가 되어 소규모 정원을 함께 조성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MOU가 정원도시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원도시 조성을 통한 전 영월의 정원화 추진으로 경관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정원 산업 동반 육성을 통한 지역 경제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동아대학교 = 하예진 통신원] 유엘씨프레스(ULC Press)가 지난 11일 ‘OPEN SPACE, OPEN ARTWORK: 공공예술로서의 조경의 두 번째 세미나인 ‘도시 조각하기’를 개최했다. '도시 조각하기'는 조경과 예술의 관계를 다르게 보고자 한다. ‘조경은 예술이다, 아니다’의 경계선을 지우고 다시 바라보면 생각보다 오랫동안 밀접하게 조경과 예술이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미나는 ▲신명진 유엘씨프레스 에디터(서울대학교 조경학 박사 수료)의 발제문을 시작으로, ▲김정화 조경학 박사(막스 플랑크 예술사연구소 연구원·도시경관연구회 BoLA 멤버) ▲김창재 작가(바람산 연립 기획자)의 토론문을 읽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김정화 박사는 “팬데믹 시대 속에 공공예술과 조경의 접점은 감각기관을 확장하는 방법에 있다. 참여의 기회가 줄어드는 도시에서 체험을 확장하는 미디어를 품어야 한다”며 “디지털 시대 스마트공원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창재 작가는 “바람산에 위치한 공공시설 일대는 단절돼 기능하지 못한 장소였지만, 지역주민과 관공서·시설과 청년이 연립함으로 작동하게 했다”며 “안전한 보행 동선을 마련하고, 바람산의 공공시설을 유기적으로 활용해 교류와 공동체 활동을 활성화했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신명진 에디터는 “공공예술로서의 미디어아트가 스마트공원과 결합된다면 어떤 상황이 생길 것 같은가?”에 대한 질문에 김 작가는 “도시를 거닐 때, 장소의 배경을 알 수 없다. 가상공간을 통해 대상지를 바라보고, 장소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했던 사례를 참고해 활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박사는 “사례로 밀레니엄파크의 거대한 구조물 덩어리가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의 얼굴을 표현하고, 소통의 매개체가 됐다. 디지털 시대는 단순히 기능·기계가 아니라 소통을 열어줄 때, 감각적인 스마트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역동적인 대상을 연결하는 것이 조경가의 역할이 될 것”이라며 “공공예술과 조경의 조우는 혼자만은 할 수 없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클릭 한 번으로 디엠지를 언제든지 둘러볼 수 있는 ‘디엠지 평화지도’가 만들어졌다. 통일부는 12일 온라인 ‘디엠지 평화지도 토론회’를 통해 ‘디엠지 평화지도’를 공개 시연했다. 토론회에서 처음 공개되는 ‘디엠지 평화지도’는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통일부의 의뢰를 받아 만들었다. 디엠지의 기초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남북 경계지역의 ▲지리·지형 ▲역사·문화 ▲생태·환경 ▲통일·평화 정보를 종합해 지리정보시스템에서 만든 최초의 지도다. ‘디엠지 평화지도’는 디엠지 관련 다양한 1차 자료를 분석·가공해 1만2000여 건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디엠지뿐만 아니라 한강하구, 서해를 포함해 남한과 북한의 접경지역까지 공간적 범위를 확장해 보여주는 지도다. 선사 시대부터 현재까지 수천 년의 역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디엠지의 변화와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주제·시간·공간 등을 직접 선택해 ‘나만의 디엠지 주제도’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디엠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자연스럽게 디엠지의 변화를 상상할 수 있다. ‘변화하는 디엠지, 모두의 디엠지’를 주제로 하는 ‘디엠지 평화지도’는 ‘디엠지’라는 공간이 한국인의 오랜 역사 속 삶의 터전이었고, 역사 속에서 변화해 왔으며, 앞으로 평화적 공간으로 변화하기 위해 남북한과 세계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는 곳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디엠지 평화지도’는 디엠지 관련 정보를 국민들이 자유롭고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디엠지 통합 시스템(가칭)’과 연계해 내년 초 공개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울진군에 있는 왕피천 공원의 이용적 가치를 1인당 금액으로 환산한 결과 서울 여의도공원, 울산대공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북도 울진군은 지난 11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왕피천 공원 가치평가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왕피천 공원은 지역주민들에게는 휴식처를 제공하고, 방문객들에게는 대표 관광지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낮은 수익성으로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울진군의 설명이다. 이에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가치 평가를 위해 이번 용역을 시행하게 됐다. 용역수행기관인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조현길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은 지난 1월 20일 용역에 착수해 자연환경 조사와 방문객 설문 등을 실시 후 분석한 결과를 보고했다. 용역 결과 왕피천 공원은 탄소흡수 및 저장, 산소 생산, 미세먼지 흡착 등 환경생태적 가치가 연간 3900만 원으로 지속적인 환경 개선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적 가치는 1인당 1만1340원으로 연간 145억 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왕피천 공원의 이용적 가치는 1인당 5281원인 서울 여의도공원, 3429원인 울산대공원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금액이란 것이 울진군의 설명이다. 보고회에 참석한 지역발전협의회 위원들은 “염전 해변과 망양정 해맞이 공원 등 주변 시설 및 환경과 함께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 더 높은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울진군은 앞서 논의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9월 중 공원 발전 방향 등을 제시하는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군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왕피천 공원이 정말로 중요하고 가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앞으로 더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연구 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지난 2018년 시행된 나무의사 제도로 인해 기존 나무병원 및 조경업체들이 5년 안에 나무의사를 확보하지 않으면 면허를 박탈당하거나 기존 업역을 잃게 되는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그간 나무의사 합격자 배출 인원이 너무 적어서 공급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나무의사 제도는 모든 수목진료 활동을 ‘나무의사’만 할 수 있고, 그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나무병원’을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기존 나무병원도 새롭게 나무의사 자격을 갖추어 등록해야 하며, 이를 위해 2018년 시행으로부터 5년의 유예기간을 뒀다. 이에 따라 기존 나무병원들은 오는 2023년 6월 27일까지 나무의사 확보를 비롯한 새로운 등록기준을 맞추어야 하며, 조경업체들도 이 기간 안에 나무의사를 갖추어야 수목 방제 업무를 지속할 수 있다. 현재 나무병원은 1종과 2종으로 나뉘어 있다. 조경업체는 유예기간 동안 수목진단은 할 수 없지만 예방 및 치료 업무는 가능한 나무병원 2종에 등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미 많은 업체들이 2종에 등록을 하고 방제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예기간이 지난 후에는 2종 나무병원이 사라지고 1종에 통합되므로 그 전에 1종 등록기준을 맞추어야 한다. 나무의사 제도 시행에 따라, 조경업체들은 공사 기간에는 나무의사 제도와 상관없이 건설업법상 수목 방제 활동을 계속할 수 있으나 준공 후에는 나무병원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 앞으로 하자기간 방제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에 조경업체들은 조경업체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나무의사 배출 수를 놓고 “나무의사 모시기” 경쟁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영세한 조경업체들은 대부분 나무의사 확보를 포기할 것으로 예상돼 실질적으로 업역을 뺏긴 셈이라는 평가다. 기존 업역이 그대로 겹치는 나무병원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나무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산림청이 지정한 교육기관에서 양성교육을 이수한 뒤 나무의사 시험에 합격해야 하는데, 매일 생업을 유지하는 데에 급급하고 교육기관 부족으로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교육에 참가하기도 힘들며, 무엇보다 노령의 종사자들의 경우에는 필기 시험에 합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나무병원 피해자 모임인 전국나무병원연합회에서는 지난해 12월에 산림청과 국회 농수산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생업을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는 탄원서를 냈다. 하지만 산림청은 최근 이들의 요구를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의 정종근 산림병해충방제과 과장은 문제점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해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다만 “나무의사 시험을 좀 더 쉽게 출제해서 나무의사들이 좀더 많이 배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현재까지 4회에 걸쳐 나무의사 시험을 진행해 346명의 최종 합격자를 배출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을 관리하기 위한 민·관 발전협의체가 발족했다. 해양수산부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해 정부, 시민단체,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계유산 민·관 발전협의체’를 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7월 26일 21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갯벌 등 5개 지방자치단체에 걸친 4개 갯벌을 국내 자연유산으로 등재 결정했다. 이는 한국의 15번째 세계유산이자, 두 번째 자연유산이다. 한국의 갯벌이 멸종위기종인 철새의 기착지로서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 정부는 2019년 세계유산 등재 신청 시 ‘습지보전법’에 따라 해당 갯벌에 대한 보호·관리계획을 제출했다. ‘한국의 갯벌’은 넓은 면적과 연속성을 고려해, 다른 세계유산과는 달리 습지보호지역(갯벌)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온 기존 법률인 ‘습지보전법’에 따라 단일한 보호체계를 적용받게 된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정부, 관련 지자체, 시민사회,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계유산 민·관 발전협의체’를 설립하고, 정례회의를 통해 ‘한국의 갯벌’에 대한 발전방안과 구체적인 관리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 오는 13일 열리는 첫 회의에서는 민·관 발전협의체의 운영방향과 더불어 한국 갯벌에 대한 관리계획을 전반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의 갯벌’에 대한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관으로 ‘세계유산통합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또한 해수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2025년 잠정)까지 주요 철새 서식지인 군산, 무안, 화성 등 인근 습지보호지역에 대한 2단계 추가 등재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공청회 등을 통해 보호지역 지정 및 범위 설정에 관해 지역주민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고, 습지보호지역 지정 및 유산 등재의 효과를 지역주민에게 돌려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도 모색할 예정이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동상-⑥] 태국 니차총카렝카라이·소렛시씨덤롱 ‘나비효과 정원’
나비효과정원(TheButterflyEffectGarden) NichaChongkriengkrai,SoratSitthidumrong(Thailand)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기후변화에직면해있는우리의미래에‘정원’이함께하길바란다” 작가는기후변화위기에적응하기위해정원과함께하는회복탄력성개념을적용했다.제한된작은공간이지만‘나비효과’처럼기후변화에대한인식을향상시킬수있는전략을담아정원에풀어냈다. 정원은지속가능한선구적인프로젝트로서기후변화의문제를해결하기위한공원의대안적접근이라는것을보여준다. 탄소중립,빗물관리,탄소저감및도시열섬완화등의전략을통해서울의빗물을효과적으로관리하고홍수를완화하기위한빗물정원과바이오스웨일즈설계를시도해빗물을자연적으로순환시킬수있도록했다. 빗물정원은홍수로이어질수있는과도한물흐름의영향을완화하는역할을한다.저관리전략을통해생물다양성을증가시켜전체적인생태학적균형을강화했다.주로꽃보다고사리,비비추등수생식물을식재해지속가능한자연을표현했다. 나비의날개에서영감을받아디자인된철제프레임은도시속피난처의느낌으로불확실한기후변화상황에서회복의느낌을보여준다.구불구불한정원의데크산책로는자연을통해정서적인안정감을느낄수있도록계획했다. 작가는정원을필수불가결성으로인식하는것을목표로“기후변화에직면해있는우리의미래에‘정원’이함께하길바란다”고말한다. 이번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인스타그램을통해알게됐다.그당시지속가능한건축과도시관리에관련된석사과정을막졸업한상태였는데,박람회의‘정원이가진회복력’이라는주제가매우흥미로워참가하기로결정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우리가‘나비효과(ButterflyEffect)’라고부르는것을통해정원의필요성을목표로하고있다.정원은서울만이아닌다른지역에도적용할수있는실용적인기후변화적응솔루션을제공하기위해탄소중립,빗물관리,탄소저감및도시열섬완화등단계별로구성했다.특히서울의빗물을효과적으로관리하고홍수를완화하기위해빗물정원과바이오스웨일즈설계를진행해연결된정원의경험을느낄수있도록했다. 정원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정원이기후변화대응등도시에중요한역할을할수있다는것을알리고싶었다.서울뿐만이아닌,지속가능한자연기반솔루션을제공하기위해구조적인디자인외정원의모든요소에지속가능성전략의의미를담았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비록짧은기간이지만,한국에머무는동안한국의정원·조경에대해더잘이해할수있게돼좋은경험이된것같다.시공을맡아준제이제이가든과주관사환경과조경등도움을주신모든분들에게감사하다.앞으로도또한국과함께할수있는기회가생겼으면좋겠다. 정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정원은‘기후변화에대비할수있는도구’라고생각한다.누구나즐기는가치있는장소,낭만적인환경,놀이터또는사람들이걸어갈수있는지름길이될수있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여해상까지받게된것이꿈만같다.상을받게된것도기쁘지만,더행복한것은사람들이정원에서즐거움을느끼는것을볼때가더기뻤다.또한남녀노소정원과함께사진을찍으며,식물에대해궁금해하는것이매우인상적이었다.앞으로이정원이많은시민들에게사랑받는공간이됐으면좋겠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⑤] 조동범·임승재 ‘겸재 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
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 TeacherGyeomjae,SeeyouatHangangPark 조동범,임승재(한국)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이번작업을하면서우연히발견한건데,겸재선생의광진그림하고압구정그림을싹붙여보니까두그림이하나의그림같은거예요.모래톱도이어지고산도이어지고.그래서이분은2차원이아니라3차원공간속에서그림을표현했다는생각이들었어요” “혹시최초로발견하신게아닐까요?” “아마최초일것같은데요.” 조경미학에서는빼놓을수없는조선시대화가,‘겸재정선선생’에대한한조경학자의존경이300년이흐른지금‘정원’으로탄생했다. 아이엘오퍼레이션의조동범·임승재작가는겸재의진경산수화속배경이됐던한강변에그로부터받은영감을바탕으로‘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라는정원을조성해역사와시간을초월한만남의기회를만들고자했다. 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는조선의실제풍경을직접보고옮겨그린사실주의적인작품으로,조경미학적으로도높은가치를인정받는다.특히조동범작가는겸재의그림안에는경관을체험하는숨겨진방식이있다며특별한의미를부여했다. “겸재선생님이그린금강산그림을보면,폭포아래조그마한사람들이그려져있다.선비가둘이있는데그중한명이마치그림을보고있는사람에게‘저기를보라’는듯손으로폭포를가리키며,폭포의어떠한시점속으로관람자를끌고들어간다.이렇게겸재의진경산수화는3차원적인체험을제공하고있어서흥미롭다.” 정원에는겸재의작품에서영감을얻은다양한요소들이반영됐다.작가는단순한풍경화가아니라실제현장을가서보고느낀것을담았던겸재의양천팔경첩과그외그림들에착안해한강의옛모습을현대적인정원으로재현하는데집중했다. 실제정원에가장주요한시설물은액자화된그림을연상시키는‘프레임’과‘철판산수화’이다.모래톱바닥포장위로사각형의프레임세개가공간에부피감을만들며정렬되어있고,프레임안쪽으로는‘광진’과‘압구정’그림을기반으로만들어진두개의철판산수화가설치됐다.이철판산수화는겸재의그림을선으로추출해철판에모양을깍아표현한것으로,정원을지나치는사람이나정원안쪽관람객들이휴게벤치에서앉아서감상할수있도록배치됐다. 또한겸재가경교명승첩에그림마다찍어놓은‘천금물전’이라는낙관도시설물로제작해프레임안쪽에걸렸다.경교명승첩은겸재가그림을그릴때마다그의벗이병연이지은시와서로바꾸어보면서완성된화첩으로,당시“천금을준다고해도남에게전하지말라”는뜻의천금물전(千金勿傳)을인장으로남겨둔것으로유명하다.작가는이메시지가천금보다값진옛한강의절경을엿볼수있는부분으로현재에던지는의미가크다고생각해특별히많은고민을했다. 겸재의그림속‘한강을떠다니던돛을단배들’도정원의한켠으로들어왔다.빠른배도있고천천히따라가는배도있듯앞서거니뒷서거니떠있는형태로배치했다. 식재는그늘이거의없는대상지의특성을반영하고,모래톱가장자리로스며들도록심겨지는콘셉트를잡으면서,건조한곳에서도견딜수있는식물들을위주로적용했으며무엇보다강변식물과의조화에중점을두고진행했다. “겸재가그림으로서한강의경관을이야기했다면우리들은정원으로서이야기하고자했다” 겸재선생은한강의풍경을화첩이라는틀에남기기위해언덕에올라가거나아니면배를타고그림을그렸을것이다.그언덕과배의시점에서보이는강가의모래톱과풍경이전체의공간구성의모티브가됐다. 어쩌면미술사에획을긋는발견이었을지모른다는상상과이번이아니면정원으로겸재를만날기회가없을것같았다는절박한욕망,다양한감정과희망이교차했던정원에서작가는무릎을꿇고그모든것을경애심으로대신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 -대학에있는동안은정원박람회에참여할시간적인여유가없었다.작년에은퇴하고서울정원박람회를돌아보면서욕심이생기기도했고,특히이번에한강에서열리는행사라는이야기를듣고평소존경하는겸재정선선생님을만나는기회를만들어보자는생각에참여하게됐다. 겸재선생님은한강을매우사랑했던분이다.약300년전조선시대진경산수화의대가로금강산이나인왕산등유명한그림들을그렸다.특히한강상류에서하류까지에유명한명소들을그림으로담았으며,그중에서도개인적으로광진과압구정그림을좋아한다. 예전부터겸재정선선생님처럼그림을그리고싶다는생각을많이해왔고,그의작품이큰영감을주었다.서울정원박람회에서에서그영감을실현할수있을것이라고생각해서참여하게됐다. 어떤점에중점을두고정원을조성했고추천하는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한국적인정원은무엇인지,전통적인요소는어떻게풀어야하는지고민이많았다.단순히전통요소를그대로가져오는것이아니라현대적으로해석하고재창조하고자했다.예를들어풍경을그리는활동을하는어반스케처들을이곳으로불러내그림을그리게한다면이것이전통과현대의만남이되지않을까생각을했다.그들이결국겸재의후배들이고,그들이정원에반영된겸재와의어떠한접점을찾아낸다면그것만으로도좋을것같다. 그리고정원이사람들이많이지나다니는곳에자리를잡았는데,지나가면서그냥보는것과안으로들어와서앉아보는것은완전히다르다.개인적으로안에서보는게훨씬좋다고생각한다.사람들이안에서보는것과밖에서보는것의차이를느꼈으면한다. 조경학자로서정원에대한많은연구와고민을했을텐데,이번작업을하면서정원에대한새로운생각도가지게됐을것같다. -정원에대한대중적인관심이증가하고,많은작가와작품이등장하고있다.가든쇼를통해좋은정원,재미있는정원을만드는것은좋은일이지만,정원의본질은예술작품이아니라일상속에서자연과함께살아가는공간이라는점을잊지말아야한다. 너무거대한것들을만들려고몰입하다보면결국본질을잃고매너리즘에빠질수있다.정원은예술작품으로서가아닌일상속에서자연스럽게존재할때더가치가있다는점을느꼈다. 가끔가드너양성교육참가자들이나학생들에게“정원을왜배우느냐”고물어보면,대부분정신적인힐링을위해서라고답한다.하지만정원은심리적인안정을위한수단도아니다.정원그자체를즐기다보면심리적인안정은자연스럽게얻어지는것이므로,작은정원이라도직접만들고돌보면서삶의일부로만드는것이중요하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④] 중국 션쉬시엔·양이밍 ‘생물학적 자기구성형 정원’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BiologicalSelf-OrganizingGarden) ShixianShen,YimingYang(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올해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가장이국적인정원이무엇이냐고물으면바로중국의“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을꼽는데주저하지않을것이다.멀리서부터중국현지장인들이만든대나무구조물이한눈에들어오고,이를통해전통과현대적공예기술의조합을볼수있는정원으로,매우이색적인비주얼로관람객의이목을집중시키며국제전시회의분위기를물씬풍겨주고있다. 이색적이라는것은조금어렵다는뜻이기도할까.이정원은이름부터어렵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으로읽혀질수있지만사실그이상의의미를가진다. 작가의의도를이해하려면살짝공부가필요하다.우선‘점균류’부터알아야한다.점균류는처음에는독립된단세포로시작해서,이후단일세포안에여러개의핵이모이는‘다핵세포체’를형성하는것이특징인데,이다핵세포체는무작위로아무렇게나형성된듯하지만‘어쩌면저렇게효율적인기능과유기적인관계를맺고있을까’싶을정도로,흡수한영양분을분해하고먹이를찾기위해최적의경로를찾는능력이뛰어난것으로알려져있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이러한점균류의알고리즘을기초로정원의모든요소들이최적의경로를찾아갈것이라는믿음이반영됐다. “하이에크의‘자생적질서(SpontaneousOrder)’와레이놀즈의‘에이전트모델(AgentModel)’이론을결합하여,생물학적자기조직화의개념을가진정원을만들고자했다.점균류알고리즘을사용해풍경형태를만들었으며,절강성에서특별히배송된대나무를이용해서울에중국적특색을더했다“ ‘자생적질서’는중앙집권적인계획이나통제가없는상태에서개인들이상호작용을통해자연스럽게형성되는질서를의미하며,이는예측불가능한방식으로진행된다. ‘에이전트(개체)기반모델’은예를들어각개체들이서로부딪히지않기위해적당한거리를유지하거나(근접유지),같은방향으로움직이거나(정렬),무리가흩어지지않도록서로모이려는경향(응집)등을보이는데,이러한단순한경향들을따르다보면자연스럽게복잡하고조직화된집단행동을하게된다는것이다.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이라는의미를넘어서,특정알고리즘을이용하여정원의경로와노드가효율적이고조직적으로배열되도록설계한다는의미를가지고있다. 물론정원은“그냥즐기면그뿐”이다.하지만작가의의도를이해하는것은정원에대한감동을풍부하게해주고,평론과해석은정원의인문학적가치를배가하는힘이된다.점균류알고리즘을차용한설계를통해모든가능성을열어놓은정원의동선과노드가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지지켜보는것은또다른재미가될것이다. 정원을조성하면서중점을둔부분은무엇이고,추천하는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이정원에들어서면점균류처럼무작위로형성된정원을발견할수있다.꽃들은일년내내무작위로피어나고,대나무구조물도무작위로자란다.해가들면땅에생기는구조물의그림자도흥미롭다.마치사람의일생이가능성으로가득차있는것처럼,모든이가꿈을꿀수있고,또한꿈은실현될수있다는가능성의메시지를정원에담았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는무엇인가? -정원을만들면서가장어려웠던부분은대나무구조물을중국에서서울로가져오는것이었다.모든대나무구조물은중국에서미리만들고각부분에이름을붙여분해한뒤서울로옮겨와서현장에서다시조립하는과정을거쳤다.이는매우어려운작업이었지만결국성공적으로완성돼좋은결과물이나온것을기쁘게생각한다. 정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우리정원은긍정적인에너지를담은그릇으로,모든사람이고민과걱정을잊고활력과에너지를느낄수있었으면좋겠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마법같은경험이었다.우리의그림이한강에서현실로변하는것을지켜보았다.많은시민들이정원에서기념사진을찍는것을보며진심으로기뻤다.이과정에서외국디자이너로서서울시의효율적인운영능력을느꼈으며,김명윤씨가이끄는한국시공팀의전문성과헌신도느낄수있었다. 작가는더불어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씨,함께프로젝트를진행해준허양(YangHe)작가에게도감사의말을전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은상-③] 이창엽‧이진 ‘회복의 시간’
회복의시간(ImmersiveResilience) 이창엽‧이진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 작가는한강공원안에조성될정원의위치를고려할때,인공적구조물과번잡함에서벗어나360도자연에둘러싸일수있는회복의공간을떠올렸다.“자연과물리적,심리적으로연결되는오감을통해특별한장소적경험을제공해줄수있을까?”정원은이물음에서출발한다. 정원은썬큰(Sunken)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해디자인했다. 정서적회복의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자연그대로의구조적으로재현하기위해여러해살이풀과그라스류를배경식물로식재했다.그라스류는2~3년뒤절정을이룰것이다. 구조와질감을통해자연의느낌과평온한느낌을더해주기위해파란색,보라색,분홍색,옅은흰색을사용해화려하지않은절제미를표현했다.여러해살이풀은겨울이나절정기가지난뒤에도충분히매력적이다.이지점에서자연주의정원은구조와질감이색보다더중요한역할을한다. 작가는“식물의구조와질감을고려한정원의완성도는색만을고려한정원에비할수없다”고말한다.보기에화려한정원을넘어,사람과식물이교감할수있는공간이다. 라운지는시민들이쉬어갈수있는쉼터의역할을제공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동선역할을수행한다.이를통해사람들은자연스레식물과의접촉을통해‘회복’을마주한다.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둘러싸인정원과그안에서의공간은인공으로부터의탈출과쉼의매개체가된다. 이번서울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창엽:유럽에서오랫동안생활하면서정원문화에굉장히익숙한상태로자연주의정원에매료돼있었다.개인적으로정원이나아가야할방향은자연주의정원이라고생각하는데,이정원을보여줄수있는좋은타이밍과계기가서울국제정원박람회라고생각했다. -이진:귀국후우리나라의공공디자인에대한인식을바꿔보는작업을해보고싶었다.대상지로선정됐던번잡한한강공원에작은공간이라도머무는시간동안사람과자연,사람과사람이온전히자연과연결될수있는곳을만들고싶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중요키워드를‘회복’으로잡고,4계절내내인간과자연이연결되며회복할수있는장소를만드는데집중했다.라운지에앉았을때모습은벌,나비가다녀가는꽃봉오리형태처럼보이기도한다.겹겹의꽃안으로들어가서꿀을따는동안평화를느끼고그곳에서먹을것을찾으며회복하듯,이공간에들어오는모든사람들이머물며회복했으면좋겠다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정원을기획할때주변나무의형태를참고했다.이나무를그대로유지하면서바깥환경과정원내의공간이자연스럽게연결될수있는공간을조성했다.‘회복’이라는주제를너무직설적으로만풀어내지않고,실제로공간안에들어왔을때사람이회복될수있는공간을구현하기위해주력했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솔직히처음부터끝까지다도전이었다.정원을조성할때곡선의형태에관련한질문을많이받았지만,예측했던대로돼서별문제가없었다.아이러니하게제일쉬울것같았던라운지가구가마지막에원하는표면을얻기위해서제일많이고생한것같다. 식재부분은특별한어려움이있었다기보다정원을조성하는분들이다같은생각을했을것같다.외국정원의경우식물이가장중요하기때문에기본적으로쇼가열리기10개월전부터공모를발표한다.10개월전부터식물을준비하는것과한달,두달전부터식물을찾아다니는건전혀다르다.농장하고직접계약을맺고10개월전부터내가원하는식물을몇cm까지키워달라,혹은3~4년된식물을갖다달라하는것이여유롭게가능하다. 한국도이런시스템적인면이조금고쳐진다면훨씬더한국정원의수준이높아질것같다.그렇게변화해간다면미성숙한정원이아닌,성숙한정원의모습을보여줄수있을것이다. 서울정원박람회와다른정원박람회의차이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귀국한지얼마되지않아박람회에많은경험이없지만,서울시그리고주관사환경과조경을통해진행된소통이기대했던것보다좋았다.향후몇년뒤정원선진국이라고하는국가들이할수있는수준으로정원박람회를서울에서개최할수있지않을까하는기대감을갖고있다. 나에게정원이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창엽:나에게정원은‘사계절’이다.한국에좋은장소들이많이생기고있지만,굉장히순간적이고단편적인것같다.정원은4계절내내다른장면을보여주며머물수있는장소를만들게하는매개인것같다. -이진:나에게정원은‘함께하는곳’이다.세상에많은공간들이존재하지만,노키즈존등함께할수없는곳이많아지고있다.정원은누구나차별없이남녀노소함께즐길수있는공간이다.또한정원을만들어가는과정도혼자서는절대할수없는작업이고,많은분들의협업과도움과또때때로는봉사로이렇게이뤄지고있다.이번에작업을하면서다시한번‘함께’라는의미가정원안에서커진다는생각을많이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금상-②] 이지훈·문경록 ‘기억과의 동행’
기억과의동행(WalkingwithMemories) 이지훈,문경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지훈·문경록작가는동행을위해필요한것은동반자,길이라고말한다.이길을함께걸어가는사람을‘기억’으로해석해정원에풀어냈다. 작가는사람들이살아가는인생의‘기억’을수많은찰나의점들로연결된‘선’으로표현했다.이선들의간격을통한기억의밀도는시간의연속성안에서시간이지남에따라틈이생긴다.이과정에서과거,미래의기억들이만들어지면서복잡성과다양성이생성됨을보여준다. 정원은기억의섬,기억의선,기억의길,그림자쉼터등4가지섹션으로나눠정원을감상할수있도록디자인했다. 주변의풍경을담을수있는스테인리스판(미러마감)을반원으로만들어나열하고,그공간에녹지를확보해섬기린초·백리향등다양한초화류와,꼬랑사초·수크령등그라스류를식재했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들어가는식재의완성도를높이고,조화를이룰수있도록식재배식에주력했다. 퍼걸러를설치한그림자쉼터는정원에쉼을부여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찰나의순간을관찰할수있다.감정과시선에따라‘기억의선’들은뚜렷하고흐릿게보이기도하며,태양의각도에따라스테인리스반원에비춰진모습들이다양하게연출되는모습을보여준다. 작가는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번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지훈:2009년에독일BUGA정원박람회를접하고정원에대한호기심이생겨나기시작했다.최근에는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기본계획용역을하면서정원에대한관심이커져작품을지원하게됐다. -문경록:식물소재와정원에대해관심이많다.나만의정원을넘어함께공유하고즐길수있는정원을만들어보고싶다는마음에2021년부터꾸준히정원박람회작가정원에공모하고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주제에서동행이라는키워드에집중을했다.‘같이길을감’이라는사전적정의에서는길을함께동행사람으로인식될수있는데함께하는주체가물질적인것이아닌,정신적인것이무엇일까고민했을때‘기억’이라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감상포인트는스테인리스미러마감과그사이에심어진초화및그라스류들의조화다.이질적으로보일수있는두재료가반사돼하나의덩어리로보여지는연출이포인트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식재가들어가는데강한구조물과자연과의조화를가장많이생각했다.또한기존담장의인공적인구조물느낌을완화하기위해수직과수평이만나는부분에틈을만들었고,솔방울멀칭과작은다육이와세덤을식재해보완해완성도를높였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원형의스테인리스판을컷팅하는과정에서제작업체의실수로반대로제작됐다.다시발주하기힘든상황이었지만,현장에서최대한설계안과비슷하게수정해어색한부분을보완했다.이과정에서초화류와돌들이더많이들어갔다.시간과비용은의도치않게많이들어갔지만,완성형정원에가깝게연출됐다. 나에게정원이란무엇인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지훈:나의정원은‘새로운기억’이다.정원은손이많이가고수고스러움이많은‘디테일의연출’이라고생각한다.빠른일상속쉼이필요한현대인들이공원을찾아산책하며,정원의작은공간감안에서숨겨진디테일을발견하고기뻐할수있는공간인것같다. -문경록:나의정원은‘SpecialMemory’다.시시때때로변화하는정원을모습을보면서다양한감정을느끼고많은생각을하게된다.아름답게핀꽃들을보면서기뻐하고,불어오는바람에실린향기에위로받고,가을의갈색물결속에서추억에젖기도하며,겨울의스산한풍경속에삶을돌아보기도한다.정원을조성하면서또는조성된정원속에서배우고더나은사람으로성장하고커가는것같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금상-①] 중국 허양·천훙량 ‘섹션 가든’
섹션가든(SectionGarden) YangHe,HongliangChen(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관람객들을“땅속초미세생태계”로초대하는,조금기괴하지만매우흥미로운정원이‘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최고상에올랐다. 중국허양·천훙량작가의‘섹션가든(SectionGarden)’은제목그대로토양의횡단면(section)을통해사람이보지못하는토양속미세생태계를그대로드러내는정원이다. 전체공간은지그재그형의경사로를따라코르텐강으로만들어진다섯개의‘서식지섬’이배치된모습이다.거기에‘서식지섬’들을통과하는관람동선과몇개의작은휴식공간을조성했다. 각서식지섬에는한국의전형적인다섯가지형태의식생군락을조성하고,옹벽에유리칸막이를적용해토양의단면,식물뿌리의성장,그리고토양속곤충들을볼수있도록했다.대상지가일정한경사를가지고있어서오히려횡단면을드러내는지형으로조작하는데유리했다는전언이다. 정원이보여주는횡단면은나비의나풀거리는춤사위와같은아름다운모습이아닐수있다.또한화려한꽃이아닐수있다.그보다는땅속을기어다니는벌레들일수있고,땅속을뻗쳐성장하는뿌리들의역동적인모습일수있다. 이는작가가워낙곤충을좋아하기때문이기도하지만,자연의못생긴모습까지보아야자연을좀더깊이이해할수있다는메시지를담고자했기때문이다. “시민들이자연을보다깊이이해할기회를제공하고싶었다.이를위해정원을찾은관람객들이자연의모든부분을감상하도록했다.나비만사랑하는것이아니라애벌레의존재도드러냄으로써‘못생긴시’라는새로운미학적패러다임으로안내하고자한다” 이정원은궁극적으로사람만이아닌나비,딱정벌레,새와같은토종동물들의상호작용이일어나며성장해갈것이다.작가는시민들로부터사랑받는것도중요하지만,그에못지않게곤충의서식지로서제대로자리잡아가길기대하고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작가정원A부문공모주제가‘정원이가진회복력’이었는데,개인적으로곤충과생태적인경관복원에관심이많았고,중국과한국은거리도가깝고가치관도매우비슷하다고생각해서참여해보기로했다. 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우리는대상지의단차를이용해흥미로운옹벽들을만들고자했다.그리고일부옹벽에는유리칸막이를적용해한국의토종소생태계를보여주는전략을시도했다.옹벽에있는유리단면을통해토양단면은물론그안의생물들을관찰할수있다. 딱정벌레유충의서식지를만들기위해버려진고목들을모았는데,유리단면을통해죽은나무가토양으로변하는전과정을관찰할수있다.또한작은포유류와땅속에사는동물들도볼수있다.한국에는코뿔소딱정벌레,사슴벌레,꽃벌레등과같은많은종류의딱정벌레가있는데,성충들이참나무수액을먹으면서반(半)인공적인환경에서전체생명주기를완성하는것은매우흥미로운관찰이될것이라고생각한다. 또한유리단면을통해식물뿌리의성장도볼수있다.자연에관심이많은시민들이나아이들은이러한과정을보는것을매우즐거워할것이다.이유리단면은실제자연의회복력을보여준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가있는가? -시공팀은우리아이디어를매우존중해주었고,전체과정이매우순조로웠다.하지만한국의시공비가중국보다훨씬높은점을사전에충분히예상하지못해서시공도중에세부디자인을단순화할수밖에없는상황이었다.다행히도우리시공팀이많은수의고목을가지고있음을알게되었고,대량의고목을사용하는것을특징으로계획이일부조정됐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정원은인간과자연간의소통을위한매개체”라고생각한다.이정원이서울시민들에게사랑받고,한강변의중요한소생태서식지가되기를기대한다. 끝으로작가들은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스승,시공을맡은김명윤씨,장수풍뎅이목조각을만들어준독립예술가장퉁(JhangTo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스승,프로젝트책임자스시옌선(ShixianShen)스승등에게“정말감사했다”는말을전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들의 수다’…“식물 구하려 수도권 전역 돌아다녀”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수상한주요정원작가가모여작품관련뒷얘기를전했다. 지난18일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박람회장메인무대에서정원작품을조성한작가들이출연해작품소개와조성과정중에피소드를들을수있는‘작가토크쇼’가열렸다. 이날토크쇼에는▲김영민작가(‘앉는정원’,초청정원)▲이창엽‧이진작가(‘회복의시간’,작가정원A은상)▲이지훈작가(기억과의동행,작가정원B금상)가패널로참여했다.사회는박람회조직위원인최재혁오픈니스스튜디오대표가맡아진행했다. 우선정원작가들이자신의정원작품을소개하는시간을가졌다. 초청정원부문인김영민·김영찬작가의‘앉는정원’은쉼의장소다.이정원은아늑하게,자유롭게,따로같이,바라보며,나란히앉는정원등다섯가지형태의앉는방식의공간을만들어꽃과풀로사람들이쉴수있게조성했다.이작품은25㎡의정사각형9개규모로60평정도의큰집같은공간으로사적공간인정원과같은의미를부여했다.작가는하나의방을한단위로하고총9개의방을다양하게구성해연출했다.이정원은버려지는콘크리트를재활용했다.김영민작가는“한강을배경으로좀쉬어가는개념으로‘앉는다’는방식을정체성으로삼아다양한앉는행위로쉬어가는정원을디자인했다”고설명했다. 작가정원A부문은상을받은이창엽‧이진작가의정원‘회복의시간’은정서적회복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했다.특히,작품위치가나무로둘러싸인그늘이만들어지는공간으로360도주변과자연이연결되도록리본의고리형태로디자인된정원이다.정원은썬큰(Sunken,움푹들어간)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와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한디자인을가미했다.이작가는“비정형적선과면을표준화해형성할수있는실험이가미된정원이다.아침은빛이상대적으로덜하고,오후부터그늘이시작하며,4시부터골든아워(Goldenhour,땅의모든존재를매력적으로보이게하는시간)가시작될때꽃과꽃이반응하면서몽환적분위기를만들어낸다”고했다. 작가정원B부문금상을받은이지훈·문경록작가의‘기억과의동행’은인생이길이고동반자는기억이라는콘셉트로디자인한작품이다.직선의형태는기억을나타내고,흐릿한기억의번짐은반원통의스테인리스강판위로조성한녹지로,기억이나지않는기억사이의틈은강판과강판사이에식재된식물로표현했다.이지훈작가는작품을감상할위치두곳을제시했다.“퍼걸러에앉으면보이는선명한강판의선형을볼수있고,왼편의자에서는강판에비친식물이넉넉하게느껴진다.이것은풍성한기억이다”라고말했다. “식물찾아발품팔아수도권모든곳뒤졌다”“허리와작품을맞바꿨다”…열정가득한이야기 이어진작가토크쇼에서는작가들이정원을조성하며기억에남았거나작품의부연설명,그밖의허심탄회한이야기들이오갔다. 작품의주요시설물인스테인리스강판제작이주문과달라어려움을겪었다는이지훈작가는“첫의도와다르게식물의식재밀도를높여야하는급한상황이었다.마음에드는식물이보일때까지경기도대여섯군데를이틀간돌아다녔다”며조성당시를회상했다. 회복의시간정원의식물식재를담당한이진작가는“국내정원공모를앞두고작가가원하는식물을얻는것은거의불가능하다.외국의경우,공모전공고가약10개월에서1년전에발표돼시공비로미리농장들과협의해계약할수있다”며“내가원하는식물의어느정도물량을준비할수가있어쇼가든의품질이매우높다”고했다.“하지만저희는그럴상황이아녀서일주일전에있다던식물이일주일이되면없어지는상황이었다.이지훈작가이야기를들으니한국에서쇼가든을잘하려면무조건일주일전에찾아바로구하는게답인것같다”고웃지못할상황을털어놓았다. 김영민작가도“저희도식물찾으러돌아다니는데시간을들였다.판매업자들의추천으로식물을사다심어놓고보니,다른모든정원에도그품종이다있었다”며공감했다.특히,부서진콘크리트를작품에재활용한김작가는“제정원중에암석원연출이있다.돌을기중기로들어서위치를잡아놓는데,성에안차직접손으로퍼즐을맞추다가다음날허리가아파못일어났다”며“허리를작품과맞바꿨다”라는말에청중에게웃음을안겼다. 조경,건축,인문학등여러분야확장성보인박람회 이번박람회에서는여러분야의작가들이작품조성에참여했다.조경·원예학전공자들이많았던기존박람회와는달리,이번에는건축가나인문학전공자들도참여해다양성을보였다는평이다. 사회자는정원조성과정에서작가가의도한정원구현과정에서얻은소득이나발견등에관해질문을던졌다. 한양대에서실내건축디자인을가르치는이창엽작가는이번작품에서맥락을고려한조형을언급했다.“어디서나비슷한풍경이아파트배경이된한국에서는지역적이고고유한맥락이나개별성등에서사람들을온라인밖으로이끄는‘플레이스메이킹’힘이나온다”며“이런맥락에서저의정원작품은‘조형이발현됐다’는말을몸으로느낄수있다”고했다.또“작품이800㎜정도평지보다내려가는데,주변지형과배수의형태를고려해설계했다.조형자체는땅에서만있을수있는조형으로구현되어의미가있다”고설명했다. 주변시민정원사와학생들에게높은선호도를얻은정원‘기억과의동행’조성기술에관해조경실무자로활동하는이지훈작가는큰규모의공원에서정원작품의강점을살리려면정교함에서승부를봐야한다고설명했다.그는“작품조성중의도한것은재료선택에있어스테인리스거울강판과철근에돌과콘크리트를채워넣은개비온등이다.반면시공을하다보니벽과길사이의도치않은틈이생겨그사이로다육,바크,왕마사,솔방울등으로채웠다”며의도하지않은부분들이오히려의도된것처럼극대화된것같다고말했다. 정원작품을풀어나가는과정에관해서도이야기가오갔다.서울시립대조경학과교수인김영민작가는9개의모듈형태인‘앉는정원’에관해“5개의다른의자들은큰이질감이없는‘패밀리룩’이다.5개중3개를붙여서이으면선형공원이되고단위를두배,네배로반복하거나어느곳을비워배치하면쉽게동네주변공간을만드는데적용할수있다”며실용성을강조했다. 부부가함께참여한이창엽·이진작가는작품조성시부부라서어려웠던점에관한질문에이진작가는“저는식물에조금이라도해가되면예민해지고,남편은시설포장에조금이라도방해가되길꺼렸다.이런요소를조율할때서로배려가필요하다는것을느꼈다”며“다음프로젝트에기회가된다면조금더사이가좋아지는방향으로작업하겠다”며웃었다.정치외교학을전공해공공정책을연구한이진작가는정원을공부해현재천지식물원피에트우돌프의한국정원을담당하는가드너로활동중이다. 작품조성을위해대구에서서울로오가며작업한이지훈작가는“예전에살았던동네라좋았다”며“나이지긋한여성이‘남편이나자식이나다필요없다.이렇게내기억과추억으로함께사는거야’라는말이기억난다”며작품을두고여러해석이가능한관람객들의표현에감사하다고전했다. “건축·조경·토목·원예·식물등다함께더좋은공공공간을만들기위해노력하겠다.”-이진작가 “정원만들기는이제시작,시민들이보여줄때다.”-이창엽작가 “이번에조성된정원들은서울시가시민들에게주는선물이다.”-이지훈작가 “시민들의공간인만큼자기것으로생각하고다른이에게자랑했으면좋겠다.”-김영민작가 토크쇼말미에공간을설계하는건축프로세스와정원을만드는조경프로세스의공통점과관계성에관한수준높은질문이방청석에서나오기도했다. 이창엽작가는“학제적으로분야가나누어졌지만,목표는좋은장소를구성하는것이다.그공간에사람들이어떻게이용하고경험하는지에관한측면에서각분야가통합되어어느분야가아닌새로운무언가를창조되는그런기능성이무궁무진하다고생각한다”고답했다. 김영민작가는“현재국립현대미술관에서전시중인정영선조경가전시를보면건축과조경과의관계에대한부분이제일크다.건축과조경을함께공부해보니건축과조경의요소가각각서로의영역에서적용해볼수있는부분이매우많다.하지만정원은건축요소와조경요소라고하기에는어려운자연식물,시설물의요소가있다”고했다.또“‘건물은태어나는순간죽는다’라는말이있다.갓만들어졌을때가장아름답지만,점점노후화되는‘웨더링(Weathering,풍화)’에관해건축이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다.하지만정원과조경은시간이지나면더욱풍성해지는것이므로두가지요소가함께가야한다”고설명했다. 또,작품조성시가장좋았던기억은무엇이었는지방청객질문에4명의작가가답하기도했다.이진작가는“가장큰혜택을받은것은저인것같다.너무좋은기회에참여해도움을얻어아름다운정원을만들수있었고,앞으로살려나가는과정이계속해서행복할것같다.이렇게공공정원프로젝트를크게성장시키겠다고결심한서울시와정원산업부흥에관심과격려를해주신국민께계속잘부탁드린다.개인적으로행복한시간이었다”고했다. 이지훈작가는“외부작업시설계와시공이달라고생을많이했다.하지만이번정원작품을조성하면서시공사인시트러스가드닝현우성대표와이야기로풀어나가면서발전하는과정이너무나즐거웠다.그리고완성된작품을시민들이이용하는모습에가장뿌듯했다”고소회를밝혔다. 김영민작가도“정원을잘사용하는것이가장감사한일이다.뜨겁지않은오전에어린이들이모여의자에앉거나올라가는장면을보고저희가만든공간을잘즐겨주는것이저희에겐좋은일이다”고했다. 이창엽작가는“서울전역에서비용을들여정원공간을만들어지고있다.한국이갖는공공자산들이외부로확산력을갖도록많은프로젝트가생겼으면좋겠다”고밝혔다. 한편,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울,그린바이브(Seoul,GreenVibe,서울에서의정원의삶)’를주제로한강수변배경으로오는10월8일까지서울시광진구강변북로139뚝섬한강공원에서6만평규모로진행중이다.이달22일까지는정원투어·문화행사등본행사가진행되고,이후상설전시로진행된다. 이번정원박람회에선보이는정원은▲초청정원(1개)▲작가정원(10개)▲학생동행정원(10개)▲시민동행정원(15개)▲기업동행정원(17개)▲기관참여정원(4개)▲글로벌정원을비롯해시민참여로조성한정원(19개)등이다.
“청년 응시료 50% 지원, 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 응시 늘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부가국가기술자격청년응시료절반을지원한결과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도청년응시가늘어난것으로나타났다. 최근고용노동부에따르면,올해1분기동안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을통해청년38만9473명이응시료42억4000만원을감면받았다. 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은만34세이하청년이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시행하는439개국가기술자격시험에응시하면서응시료지원을신청하는경우,정부가응시료의50%를선지원하는사업으로올해처음시행됐다.1인당최대3회까지지원받을수있다. 이러한응시료지원사업이청년의직업능력개발과취업을위한국가기술자격취득에긍정적인영향을미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올해1분기국가기술자격접수인원은전년동기대비3만2433명증가했다.이는비청년층접수자가전년동기대비1만2477명감소했음에도청년층접수자가4만4880명증가했기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관계자에따르면조경분야는전년동기대비청년층이2554명에서2805명으로251명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 조경기사는전년동기대비2104명에서2350명으로,조경산업기사는450명에서455명으로청년층이늘었난것으로확인됐다. 또한정보처리기사,위험물산업기사,건축기사등기사시험에응시하는대학생등취업준비청년층이큰폭으로증가했으며,2024년제1회기사실기시험청년접수자가지난해에비해2만5650명늘었다. 아울러응시료가상대적으로높은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다.응시료가높은기술사및기능장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으며,실기시험청년층접수자도필기시험에비해크게증가했다. 이는응시료지원이청년1인당3회로제한되기때문에상대적으로경제적부담이큰시험에청년층이많이응시한것으로보여응시료지원사업이국가기술자격을취득하고자하는청년층의경제적부담완화에크게기여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한편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에대한이용방법및자세한내용은국가자격정보홈페이지에서확인할수있다.
정원도시포럼, “산이정원 형태의 사립식물원이 가장 이상적”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정원도시포럼콘퍼런스가지난3일전라남도해남군산이정원가든뮤지엄2층에서열렸다.2022년이후2년만에갖는자리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주최하고정원도시포럼이주관한이번콘퍼런스는산이정원개원기념으로마련됐다. 이날콘퍼런스는주제발표와정원토크로나눠진행됐다.정원도시에관한구체적제안과정원정책의방향,현재정원법이규정하는정원의형태등에관해그려보는자리였다. 정원도시기본모델‘산이정원’통해정원정책기조변환필요 주제발표는▲김인호한국환경보전원국가환경보전센터센터장의‘탄소중립사회를위한정원도시미래전략’▲황승흠국민대법학과교수의‘국가정원정책의의제와방향’▲배준규국립수목원정원식물과과장의‘정원정책과수목원’▲이병철산이정원대표의‘미래와함께하는산이정원’등으로구성됐다. 김인호센터장은“지구의2%가안되는도시가에너지78%,탄소배출량60%를생산하는상황에서정원도시를통해생태문명으로의전환이가능하다고생각한다”며“최근국립수목원전문가들이정원도시유형과문화를개발하고,지자체가‘정원’이들어간과를신설하는등관심을갖고적극적인정원산업활성화에참여하는것에고무적이라생각된다”라고밝혔다.그는정원도시를통해기후위기에대응하고,태양광이나풍력등재생에너지가정원도시에어떻게안착할수있는지기능적요소로서도입필요성을제시했다. 정원도시를구성하기위한법적인관점에서황승흠교수는수목원과정원이목적과특성이달라생기는법적문제를지적했다.정원법은2015년에만들어졌지만,당시수목원식물원법에포함되는것에그쳤다.“수목원을위한정책에정원이끼어든상태”라고황교수는말했다.황교수에따르면수목원은식물전시와유전자원보존이라는특정목적이있다.정원은수목원보다범위가넓다는사실이다.즉,정원은식물을전시하고지속해서가꾸고관리하는공간으로포괄적인목적을가졌다.이런차이에도법에는거의동일하게규정되어있어작은문제들이발생한다. 또한,황교수는국가·지방정원의지정기한도문제삼았다.“현재중앙정부와지자체에서운영하는국가·지방정원은지정기한이없는상태로언젠가문제점이드러날수있는한계를갖고있다.이런면에서김인호센터가제안하는‘정원도시’에공감한다”고말했다. 그는민간정원활성화를위한국가정원정책의필요성도강조했다.‘산이정원’을예로들어“전세계유명정원은모두민간정원이다.사립식물원이면서규모가가장큰민간정원인산이정원이정원본연의모습을찾아가는형태다”라고했다.또한“민간정원은법인,단체,개인조성이가능한것으로규정되어산이정원도주식회사정원조성자로규정할수있다.국가·지방정원처럼국가가정부예산으로직접조성하는것이아닌,외국의‘공공토지임차정원’형태가지속가능한정원정책으로여겨진다”고했다. 아울러“민간정원이활성화되려면조세특례를통해여러세금을감면할수있도록법제개편이필요하다”며“민간에게저렴하게장기간임대해서민간이자본을들여정원을개발하고,지역주민과향유하는형태”를제시했다. 산림청에소속된배준규과장도주제발표에서민간정원의활성화가가장이상적인국가정원정책이라는점에공감했다.배과장은국내외정원산업시장이커지면서세계에서한국의정원산업의위치를전하고지역사회와지자체의연결에고심하는산림청의노력을설명했다.배과장은지자체특수한식물을산림청과연결해자원을복원하는사업을꺼내면서“민간이정원정책에함께해야한다.남양주시,수원시,진주시등과MOU를하고있고,최근한국토지주택공사와도협약을준비중”이라고했다. 산이정원개원기념콘퍼런스인만큼정원을직접조성한이병철대표가산이정원개원과정을사진과영상을프리젠테이션으로참석자들과공유했다.이대표는초기산이정원을둘러싼4개섬을재현한맞이정원부터노리정원,물이정원,동화정원,흐름원등12개의테마정원과시설을자세히설명하며“솔라시도는정원도시,햇빛정원도시라는비전과콘셉트로만들어지고있는새로운미래도시다”라며“해남의첫작품이태양의정원이다.50만평규모의태양광발전이밀집한해남에10분의1인5만평규모의정원을만들었다”고했다. 이대표는“저는나무를심는사람이다.태양의정원이들어서면서산업경관이생태경관으로바뀌어태양의정원이가져온열매들이부수적으로생겼다”고했다.해남에태양의정원조성후환경부는국내최대탄소중립교육기관을유치하고,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등이들어설예정이다.이대표는“내손주들이살아갈미래를생각을하니아찔하다.미래세대를위한환경을조성해보자라는생각에솔라시도를진행했고,그모델하우스가‘산이정원’이라고보면된다”라고했다. 정원예찬,“치유·공존·자연을담는그릇” 이번정원도시포럼의다양한분야포럼위원이모여정원토크를가졌다.서영애기술사사무소이수소장의사회로▲김선미동아일보기자▲김창섭가천대IT융합대학전기공학과교수▲이규인아주대건축학과교수▲이지윤숨프로젝트큐레이터가패널로참여했다. 언론인대표로나온김선미기자는‘정원도시포럼’이종합계획을갖고한팀으로활동하는부분이인상적이라며“국내정원정책이수요자보다는공급자위주인측면이있다”고했다.기업이제품출시에앞서소비자의수요예측을미리해본다는점이다.김기자는“정원도시는생태계와정원이세상을바라보는틀이돼전체적인생명체들과함께연결되는사회인데결과적으로요즘정원에는돌봄이라는키워드가많다.문화예술과접목해비인간생명체와함께연결됐으면좋겠다”고말했다. 에너지와전기,기후변화전문가인김창섭교수는에너지와탄소중립관점에서정원을설명했다.김교수는“알다시피석유나전기는사랑하기어려운물질”이라며“정원은환경기반,기술기반,문화기반솔루션을담기에가장좋은공간으로마치‘합동전진기지’같은느낌이다.이점에서솔라시도는좋은사례”라고설명했다.그는정원사들의역할을과학과연결해“정원사가기르는식물잎사귀는태양광전지판이다.그런면에서정원사는가장오래된‘에너지맥’”이라며결국탄소중립방법은정원이라는사실을확인됐다”고말했다. 이규인교수는정원도시개념에관해정의를내려보자는문제제기를시작으로“정원도시개념을인류를위기에서구할대안으로생각하고싶다”고했다.이교수는인류에게가장큰위협으로기후위기와AI를꼽았다.이교수는“AI가인간을멸망시킬것으로전망하지만,저는AI가인간을노동에서해방해줄것으로생각한다.일하지않고먹고사는시대로바뀌는시점에정원도시가큰역할을할수있다”고말했다.“기후위기나모든문제해결은생태사회로의전환밖에없다.최근자동차도로를최소화하고,보행자전거나퍼스널모빌리티자율차로바꾸고있는등기계와자동차를배제하는방향으로도시가진행되고있다”며정원도시로의방향성을설명했다.또한“솔라시도와같은도시를만드는의지와그런여론을모으고의식을높이는게필요하다”라고제안했다. 이지윤큐레이터는산이정원에개관하는박물관인가든뮤지엄을높이평가했다.이큐레이터는“박물관하면사람들은건물장소를생각하지만,사실생태공원·공원·가든·정원도시등새로운개념의질문에관한연구를할수있는시작과아카이브가만들어질기초가될수있다”며“산이정원의박물관은좋은사례이며시작”이라고했다.그는영국을예시로“영국은정원의국가로정신치료부분을고등학교부터정원과함께시작한다.정신치료가중요한만큼정원도시,생태도시와탄소중립도시에대한고민이정원박물관에서진지하게세계의석학들이모여연구주제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정원도시포럼은정원도시의가치와비전을밝히고이에관한사회적담론을형성하기위해2019년에15명이모여결성됐다.2021년에정원도시정신과가치를담은정원도시선언문이발표됐고,이듬해기후위기와포스트팬데믹이라는새로운도전에맞서도시패러다임으로서의정원도시를살펴봤다.올해3회차로정원‘미래가되다’라는주제로산이정원에서열게됐다. 콘퍼런스시작에앞서조경진정원도시포럼위원장은개회사를통해“그동안위원들이많은답사와회의를통해우리국토가하나의정원이라는생각을확인했다.정원정책도있는자원을잘보존하고겸허한방식으로개입을해야한다고본다”며“앞으로포럼이이런생각들을공유하고확산하고자노력하겠다”고말했다. 또한,채정섭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대표는환영사를통해“2018년부터솔라시도도시조성을6년째하고있지만,속도가더딘상황이다.산이정원개원을시작으로사업속도를높이겠다”고밝혔다. 한편,이날먼거리에도40여명이참석해정원도시포럼에높은관심을내비쳤다.이번콘퍼런스는유튜브채널‘정원도시포럼’에서다시보기가가능하다.
[조경논단] 시인과 전사, 그리고 광대
벚꽃의짧은계절이지고봄꽃들이여기저기터져나오는미풍의계절이다.이계절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정영선선생님의전시가열리고있다.그리고극장에는정영선선생님의영화가상영중이다.지난주에는전시를보았다.작지도,크지도않은전시실에한국조경의거의모든것이압축적으로담겨있어정영선이라는거인에압도되었다가,아직절정에이르지않은검박한정원에서는정영선이주는소소하며편안한위안을받았다.이번주에는영화를보았다.영화는정영선이라는사람과그가만든공간에관한이야기였는데,정영선이작은중정에숲을닮은정원같았고,포항의바위와바다와어우러진해국의경관이정영선같았다.벚꽃이내리는봄의후원과눈이내리는겨울이후원의모습이교차하는장면은황홀했다가,풀과꽃에게말을걸며쪼그려정원을어루만지는선생님의모습은모두의마음에있는할머니의모습처럼그리웠다. ‘땅에쓰는시’라는영화의제목은정영선선생님이직접정하셨다고한다.“하늘보다더높은하늘이,바다보다더깊은바다가,내앞에고개를숙였다.”영화에서선생님은본인쓴백합이라는시를읊으신다.감독님이전하기를선생님은조경은시처럼아름다워야하고,그아름다움은직접적으로표현되는것이아니라고생각하셨다고한다.국립현대미술관전시를준비하는사전회의에서선생님을잘아시는건축가는선생님의조경을다음과같이평가하셨다.선생님의조경은자기의목소리를내세우지않으며모든것을어울리게만드는배경을제공하는자연의겸손함닮았다.나는그말이선생님의조경에대한가장모범적인평가이면서도가장큰오해라고생각했다.큰목소리를내지않는다고하여,울림의공명이작은것이아니다.첫눈에시선을사로잡지않아도지워지지않는선명한기억의각인을세길수있다.시인이약하고여리다는것은편견이다. 선생님은시인이면서전사였다.아직조경의영역이제대로자리잡지못했던개발시기의건설판에서첫조경기술사로서선생님은전사였을수밖에없었다.정치가들과행정가들을설득해여의도샛강을자연으로돌리기위한과정은투쟁의연속이었을것이다.선생님의겸손은양보와낮춤의결과가아니다.오히려투쟁의결과이다.혼자우뚝서고싶고가장화려하고싶은의지들과맞서땅에시로쓴조경을하기위해선생님은강렬히온힘을다해싸워왔고지금도싸우고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시인이선생님의지향이었다면전사는시대가선생님에게던진소명의결과였을것이다.영화가끝나고나는감독님께영화를찍으면서우리조경에대해어떤생각이들었냐고,혹시아쉬운점이없냐고물어보았다.감독님은조경이늘내세우는겸양의미덕을추켜세우시면서재치있는답을해주셨다. “글쎄요.아쉬웠다기보다의외였던것이있기는했어요.영화를만드는중간에정영선선생님께서젤리코어워드를받으셨잖아요.하늘이이영화를돕는구나싶었어요.이상이조경가에게주는최고의상,노벨상이나건축의프리츠커상과같은영예잖아요.그래서저는조경계가나서서많은홍보도하고,신문이나뉴스에도크게나올줄알았어요.그런데너무조용한거예요.이번국립현대미술관전시도사실엄청난일이잖아요.세계적인상도받고,영화도나오는데이렇게조경하시는분들이본인들의이야기에조용한것이의외이기는해요.아마조경하시는분들자연을닮아겸손하시고말을아끼시는경향이있나봐요.” 50년이걸렸다.조경가가국현에서전시를하고,조경가에대한영화가나오기까지50년이걸렸다.한국조경가가세계최고의조경가에게주는상을받기까지50년이걸렸다.그런데한국조경은별말이없다.할말이없는것인지,겸손한것인지,다른일에바빠서관심이없는것인지조용하다.조경관련매체에서도,조경학계에서도정영선과서안의작품을재조명하는기획은보지못했다.건축과예술분야의사람들이오히려나에게묻는다.정영선선생님의전시와영화를보았냐고.그런좋은전시와영화가나왔는데도왜너희는아무런말이없냐고.전시회에걸린작품의리스트를보았다.나는앞으로그정도위상과규모의프로젝트를몇개나할수있겠느냐고자문해보았다.아마도그어떤조경가도그정도의일은할수없을것이다.지금조경가들의능력이부족하다는이야기는아니다.이제는과거정영선과서안에주어진그런큰프로젝트의기회는다시오지않을것이다.정영선선생님을통해마련된이축복과같은기회와시기를그냥지나쳐버리면앞으로한국조경에대한이런뜨겁고애정어린관심받게될계기는영영오지않을지도모른다는두려움과조바심이생겼다. 이전시와영화는그끝에서우리조경의다음이야기는무엇인지우리에게되묻는다.정영선의조경이아무리아름답고감동적이어도그것은정영선의길이지우리조경에대한정답지도아니고종착지도아니다.우리는정영선과다른자신의시를써야하고,정영선이마주한현실과는다른현실에맞서투쟁해야한다.정영선의조경을자양분으로삼아각기다른꽃을피우고열매를맺으려할것이며그렇게될것이다.그리고이제나는그이야기를우리가줄기차게떠들어야한다고생각한다.겸양의미덕은잠시치워두고아무리작은의미라도부풀려우리의조경이야기를여기저기퍼트려야한다고생각한다.광대가되어야한다.광대,딴따라,연예인,인플루언서가되어스스로풍악을울리며조경을팔아야한다.누군가전시를기획해주고초청해주기를기다리기보다이제우리가스스로의전시를만들고,영화를만들어줬으면소망하기보다사람들이볼만한영상콘텐츠라도만들고민을해야한다. 전시의한영상에는정영선선생님이국립현대미술관의중정에정원을만들기위해미술관을설계한건축가에게허락을얻고조언을구하는장면이나온다.광화문광장을같이설계했던소장과함께한저녁자리에서지인이우리에게물어보았다.광화문광장에팬지꽃밭이조성되었는데원설계자인우리가허락한일이냐고.우리는둘다금시초문이었고조경에서는그런것이관행이라고얼버무렸다.최근골프장을설계한조경설계사들이무단으로골프장설계에대한저작권침해에대한소송을진행하였는데,법원은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을인정할수없으므로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는판결을하면서패소하였다.건축가의권리와너무나도상반되는조경의문제를보며나는담당공무원에게화를내고또다른소송을준비하는것보다지금열리고있는전시와상영중인영화가많은이들에게보여지고알려지는것이더필요한일인지도모른다.앞으로조경에이런전시와영화가몇번더나와조경에대한사람들과사회의이해가높아졌을때,조경은스스로권리를인정받고자애를쓰지않아도될까?범죄도시4가개봉4일만에300만명을돌파했다는뉴스를보면서나는다시마음이초조해졌다.‘땅에쓰는시’를본관객수는6,500명인데,이아름다운조경에관한이야기가조금만더오래상영관에걸려,조금만더많은이들이이야기를공유했으면좋겠다는마음이었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교수
서울 유일 마을정원 축제,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 들으세요”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색별로다양하게심으면돼요.” 언덕을오르는수레에는팬지,마가렛,임파첸스,가자니아등봄을담았다.정원축제까지남은기간은보름남짓.마을곳곳담장을따라긴방부목으로만든화분은정원축제의동선을가리킨다.만만하게볼길이아니다.경사도가어림잡아30도다. 마을주민들은골목화단을정리하는데익숙한듯겨우내살아남은여러해살이초화류사이사이로꽃을심는다.그렇게두어시간여마을을돌면서심고,물주기를반복하니골목이금세봄색으로변했다.단지는10년전서울시가주관하는‘꽃피는서울상’콘테스트에서최우수상을받은곳이기도하다. 정릉교수단지는매년단이틀만정원축제를연다.준비에비하면축제기간이짧다.하지만개인주택주인이직접가꾼정원10여곳을볼수있는유일한날이다.정원공개를위해대문을48시간열어놓는건요즘시대,그것도서울에서큰모험이다.올해13번째다. 교수단지에서정릉까지는걸어서5분이채안걸린다.정릉은조선왕릉중한곳.태조가총애하던신덕왕후가숨지자태종은4대문내에있던무덤을정동으로강제이장시켜동네이름이‘정릉’이됐다. 1960년대에는서울대교수들이다수거주했다.교수들이살던근현대식단독주택들로모여살았다.현재교수들은거의살지않지만,‘교수’라는이름이동네명으로남았다. 차가운회색빛보다계절감느끼는정원마을의시작 몇해전유명예능방송프로그램‘유퀴즈’에서도촬영해입소문이나기도했다.하지만그전부터이곳은개발과마을보존이라는문제로언론에주목을받았다. 재건축바람이불던2000년대건설업자들이강남의주거지개발이비싸다보니성북구로눈을돌렸다.그중정릉주변교수단지도포함됐다.재건축동의를구하기위해조합이설립되면서갈등을빚었다.경관이주요한정릉주변을개발한다는것은상식상맞지않았다. 김경숙정릉마실대표와마을주민들은동네골목마다꽃을심고봄에정원축제를열었다.축제기간몇몇집이정원을공개했다.개인정원개방은서울에서최초였다.김대표는“이렇게예쁜곳을재건축하지않아도충분히아름다운동네라는사실을알리기위해서정원을가꾸고축제를열었다”며당시를회상했다.정원가꾸기가주가되는비영리단체‘정릉마실’은이후에만들어졌다. 2009년정릉이유네스코에등록된후2012년과2021년에정릉동6구역은정비구역지정이공식해제됐다.순천시를비롯해전국지자체에서소문을듣고마을을찾았다.주민자치로마을정원이유지되는곳을선진사례로삼기위해서다.첼시플라워쇼황지해가든디자이너도정릉단지를방문해식물선정과정원가꾸기에도움을주며응원을보탰다. 한결같이생동감넘치는정릉교수단지‘가든페스티벌’ 여전히정릉마을주민들에게정원축제는또하나의명절과같다.코로나가심했던2020년을제외하곤행사를거른적이없다. 그렇다고축제준비에미온적인주민에게참여를강요하지않는다.김대표는“참여못하는그마음그대로받아들인다.동네정원가꾸기도자율적으로신청받지만,자기집앞담장에화분을설치하는것도스스로관리할수있는의지가있어야한다”고했다.변화도많다.교수단지주변연립빌라에사는사람들도축제에방문해정원삶을동경한다는이야기를전해듣기도했다. 13번째정원축제에공개될정원은하나같이개성넘친다.고급스럽게휜30년수령의사철나무가터줏대감인‘쌈지정원’,다양한크기의자연석과야생화로정원을꾸민‘돌멩이들의수다’,자연주의식재가일품인‘도도화’,금낭화로계단한구석을근사하게조성한‘행복한뜰’등올해16곳이정원을개방한다.전문적인식재설계가아닌식물을다년간키워본‘경험설계’가비법이다. 올해도정원을개방하는이미정씨는“다른멋진정원사진을보면누가만들어준느낌인반면에이곳은아마추어가가꾼듯한순수함이있다”며“해마다봐도질리지않는그런느낌의정원”이라고했다.마을주민의노력으로소소하게시작했던때와비교하면현재방문객수는가늠할수없을정도로늘었다.축제‘시그니처’라불리는꽃비빔밥이만드는족족동이날정도다. 이번축제는오전11시에정원을가꿔보는정원가드닝과오후2시부터정원해설사와함께거니는마을투어가진행된다.오후4시부터는인형극과공연이있을예정이다. 또,매년축제를지원해온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는올해도성북구사회적기업들과마을축제를연결한다.먹다남은굴껍질로비누를만드는블루랩스,생활패션용품을만드는결혼이주여성들의알록달록협동조합,시니어를대상으로프로그램을운영하는더이음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등이이번행사에참여한다.이들은각정원에서코끼리똥수첩만들기,꽃비단부채만들기등체험활동과플리마켓을연다. 특히,올해는마을어린이집돌봄교실엄마들과어린이들이직접정원에서방문객들을반길예정이다.“축제를준비하는마을주민들나이가평균70세다.젊은엄마들과아이들이함께참여하는축제가벌써기대된다.” 정릉교수단지정원축제는‘정원이들려주는소리’를주제로오는10일부터11일까지정릉동북악산로5길정릉교수단지에서개최한다.시간은오전11시부터오후5시까지다.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유퀴즈’ 출연… “국토 자체가 하나의 정원입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이tvN‘유퀴즈온더블럭’(이하유퀴즈)에출연한다. 오는5월1일오후8시45분에방송되는‘유퀴즈’는▲여행유튜버빠니보틀▲한국최초여성조경가정영선▲배우박성훈이출연한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가유재석,조세호를만나어떤이야기를나눌지기대가되고있다. 한편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등에서상영중이며,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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