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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각국의 환경문제와 생태예술을 교류하는 친환경 공연예술축제인 ‘제1회 서울국제 환경연극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서울시는 기후위기와 환경문제를 주제로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제1회 서울국제 환경연극제’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국제환경연극제는 시가 후원하고 나무닭움직임연구소가 주최하며, 프랑스·홍콩·대만 등 해외 10개국과 국내 17개 공연단체가 참가해 각국의 환경문제를 공유하고 생태예술을 교류하는 국내 유일의 친환경 공연예술축제다. 연극제는 해외 공연단체의 우수 작품 3편을 초청하고, 국내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공모해 총 19편의 작품을 무료로 상영한다. 해외 초청작품인 ‘spice road(향신료의 길)’는 한정적인 자원과 생태환경 문제, 보편적인 인간의 경험에 대해 9개 나라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함께 만든 작품이다. 대만 작품 ‘파도의 속삭임(The whisper of the Wave)’은 코로나19,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대만의 921 대지진 등의 재난과 파괴적인 상황을 독창적인 안무로 보여준다. 국내작품은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 중심으로 전통연희, 인형극, 그림자극, 음악극 등 형태로 총 16편의 작품을 공연한다. 한국아동국악교육협회에서 출품한 ‘토끼가 어떻게 생겼소’는 지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문제를 우리에게 익숙한 별주부전의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판소리 공연이다. 이번 연극제는 유튜브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특징을 살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예술가와 관객들의 대화가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관객들은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채팅창으로 예술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연극제의 프로그램별 상영시간표와 자세한 내용은 나무닭움직임연구소 페이스북이나 연극제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극제는 예술가들의 공연뿐만 아니라 시민과 예술가들이 인형, 탈, 의상을 제작하는 등 함께 연극 공연을 준비한 폐막공연도 진행된다. 폐막공연인 ‘물의 기억’은 오는 28일 연극제 공식 유튜브 채널과 TBS 유튜브 채널에서 동시에 생중계된다. 김연지 서울시 환경시민협력과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지속적인 산불, 폭염 등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며 “국내외 예술인들이 만드는 비대면 연극제에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나라꽃 무궁화의 가지 추출물이 뼈 건강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건강기능성 식품이나 천연물신약 개발 등 기능성 소재로의 이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립산림과학원 무궁화연구팀은 꽃잎 색이 붉은 무궁화 품종 ‘난파’의 가지 추출물이 골다공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뼈 질환을 예방·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12일 밝혔다. 뼈 조직은 새로운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와 오래된 뼈를 흡수하는 파골세포 간의 일정한 균형을 통해 항상성이 유지되는데, 유전적 요인이나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파골세포의 과도한 분화가 유도되거나 활성이 증가하면, 골다공증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무궁화 32개 품종의 1년생 가지 추출물을 생쥐에서 추출한 대식세포에 처리해 파골세포로의 분화 억제 효능을 평가한 결과 ‘난파’ 품종의 추출물을 처리한 실험구가 파골세포로의 분화가 유도된 세포 수가 가장 적고 활성도도 가장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파골세포로의 분화를 유도할 때 세포에 난파 가지 추출물 10㎍/㎖ 처리하자 파골세포의 활성이 억제됐고 파골세포로 분화된 세포 수를 42%까지 감소시켰으며, 100㎍/㎖의 고농도에서는 세포 독성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파골세포의 수를 94%까지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통해 지난해 ‘적단심계 무궁화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로 특허출원 했다. 김만조 산림과학원 산림특용자원연구과장은 “매년 무궁화의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1년생 가지의 일부분을 잘라내야 하는데, 버려지는 가지 부산물에서 우수한 효능이 있음을 밝혀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국제적인 멸종위기 식물 ‘등대시호’의 최적 서식지가 설악산 국립공원 고지대 일부 지역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11일 희귀식물 등대시호의 서식지를 최신 유전자 분석기법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 일부 지역이 최적의 서식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꽃피는 모습이 등잔대를 닮아 이름 지어진 등대시호는 설악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 등 국립공원 백두대간 고지대에만 드물게 분포하는 북방계성 미나리과 여러해살이 식물로 기후변화에 취약해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위기종으로 지정한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공원공단 연구진은 ‘국립공원 핵심유전자원 보전 연구’ 사업 중 하나로 2019년부터 최근까지 설악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 석병산(강릉) 등 5개 지역에서 등대시호 116개체를 확보한 후 유전자를 분석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총 7개의 유전자형을 확인했으며 설악산 5개, 석병산 1개, 소백산·속리산·덕유산이 공유하는 1개를 포함하는 등대시호 유전자형 지도를 완성했다. 등대시호의 유전자 다양성은 설악산(중청봉)이 가장 높아 최적의 서식지로 확인됐으며, 최남단 서식지인 덕유산은 유전자 다양성이 가장 낮아 기후변화에 취약한 곳으로 나타났다. 공원공단은 유전자 다양성이 가장 높은 설악산에서 등대시호가 우선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서식지 현황과 개체수 변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전자 다양성이 낮은 덕유산의 경우, 이 지역 등대시호의 보전을 위해 종자 확보 및 복원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원공단에 따르면 등대시호는 지역·집단별로 고유한 유전자형을 갖고 있어, 가급적 복원 시 고유한 유전자형 개체를 동일하게 활용해야 한다. 최승운 공원공단 공원연구원장은 “생물 다양성의 3대 요소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유전자 다양성을 활용해 국립공원 내 등대시호 핵심 서식지를 과학적으로 보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가 생물의 세계, 랜선 놀이공원, 원예교실 등 15종 329개 콘텐츠의 온라인 공원프로그램을 상시운영한다. 시는 지난 10일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라 각 공원에서 운영해온 공원탐방 등 대면 프로그램을 대신해 비대면으로 공원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공원탐험 생물의 세계, 랜선 놀이공원, 원예교실 등 15종 329개 온라인 콘텐츠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계절에 따라 변하는 공원의 다양한 생태정보·역사·문화·환경 관련 내용과 함께 색칠놀이·퀴즈 등 다양한 놀이활동을 연계해, 영상·웹배너·PDF 자료로 제공돼 상시 누구나 유익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이중 8종의 프로그램은 매달 1~2회씩 지속적으로 제작돼 어린이집, 유치원, 돌봄교실 및 가정에서도 누구나 정기적인 교육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8종의 프로그램은 ▲공원탐험 생물의세계 ▲재미있는 별탐험 ▲온라인 공원생태학교 ▲원예교실 ▲랜선 놀이공원 ▲누구나 자연과학자 ▲남산 생태 보물창고 ▲유아숲 생생소식이다. 7~8월 콘텐츠로는 여름에 만날 수 있는 매미, 잠자리, 거미, 참새, 여름꽃, 수생식물, 반려식물, 페르세우스 유성우, 라벤더 꿀잠 안대 만들기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남산공원, 중랑캠핑숲, 서울창포원, 문화비축기지 등 4개 공원에서는 줌(zoom)을 통한 쌍방향 온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약신청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또한 시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도시숲의 중요성을 알리는 이벤트와 공원이용문화를 개선하는 온라인 이벤트도 운영한다. 8월 한 달간 우리주변의 나무그늘이나 나무그늘에서 쉬고 있는 모습을 촬영하고 개인의 인스타그램에 등록해 나무그늘찾기이벤트, 인증장소(OO공원 등), 코로나그린캠페인 해시태그를 달면 참여가 완료된다. 또한 공원 내 음주문화를 개선하고자 ‘음주공원 No’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서울의 공원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음주공원 No, OO공원 Yes!’ OO에 들어갈 단어를 댓글로 달면 된다. 유영봉 시 푸른도시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재 연장돼 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거리두기 지침을 잘 준수하고 온라인 공원 프로그램과 집 가까운 공원에서 가벼운 산책으로 건강한 일상을 잘 유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잠실한강공원에 1년 내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나들이 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 10일 약 2만8000㎡ 규모의 ‘잠실 자연형 물놀이장’ 설계를 마치고, 2023년 개장 목표로 8월 말 첫 삽을 뜬다고 밝혔다. 한강사업본부는 1990년에 조성돼 30년이 경과한 잠실한강공원 수영장을 새단장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잠실한강공원 자연형 물놀이장 조성 국제설계공모’를 실시해, 그해 6월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의 ‘Wonderful Land-환상의 대지 그리고 경이로운 공간’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물놀이 공간은 크게 ▲원더풀(Wonder Pool) ▲조이풀(Joy Pool) ▲유아풀로 이뤄지며, 그 외에 ▲잔디쉼터 ▲숲속산책로 ▲모래놀이터 등 다양한 테마공간이 어우러져 도심 속 휴식을 선사할 전망이다. 물놀이장의 메인 공간인 ‘원더풀’은 약 4450㎡ 규모로 탁 트인 공간에서 한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설계됐다. 특히 한강 방향에 ‘인피니티월’을 조성해 마치 강에서 수영하는 기분이 느껴지도록 할 예정이다. 오르락내리락 자연스러운 지형 변화를 살린 최대 수심 60cm의 ‘조이풀’은, 분수 등 수경시설들을 활용해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양 옆으로는 어린이 및 영유아 중심의 ‘유아풀’과 ‘모래놀이터’가 자리해 가족 방문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테마공간에는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물빛길’과 낮에는 푸르른 나무,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 사이를 거닐 수 있는 ‘숲속산책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잔디쉼터’와 ‘숲속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새롭게 조성되는 자연형 물놀이장은 여름에만 이용이 가능했던 수영장과 달리, 한강을 배경으로 사계절 다채로운 이벤트가 이어져 이용 시민의 여가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플리마켓, 요가 등 행사와 야외 공연, 썰매장 등 계절에 맞는 이벤트가 펼쳐져 사시사철 누구나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황인식 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잠실한강공원 수영장을 색다른 즐거움이 넘치는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재조성해 코로나19 이후 지친 일상을 씻어주는 세계인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준공 30년이 경과해 노후한 광나루·잠원·망원수영장에 대해서도 순차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KBS는 대자연 환경 다큐멘터리 ‘23.5’ 1·2부가 ‘그린 몬테네그로 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린 몬테네그로 국제영화제는 1980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두르미토르 국립공원에서 매년 8월 개최되는 생태 영화제로, 환경·자연을 보호하고 보존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책임의 수준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총 4부작으로 제작된 ‘23.5’는 대자연이 빚어낸 장관과 ‘23.5도 기울기는 생명의 에너지였고, 문명의 나침반이었다’는 주제의식과 닿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각 편에 나눠 담았다. 1부 ‘봄날의 전투-극와 극’은 남극의 봄과 북극의 겨울을 그렸다. 2부 ‘기다림의 조건-건기’에서는 건기와 우기가 남수단 딩카족의 삶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메마른 건기의 땅에 내리는 첫 비의 향기를 담은 인도의 향수 ‘미티 아타르’를 다뤘다. 연출을 맡은 최필곤 PD는 “1·2부에 등장한 남수단 딩카족, 툰드라 네네츠족, 펭귄들과 소떼들 그리고 건기에 대비되는 시원한 소나기가 진짜 주인공”이라며 “대자연 환경 다큐멘터리로써 신비로운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사람들이 수상자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현실과 동일한 가상공간을 구축해 도시·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 모델을 실증할 시범사업지가 선정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국토정보공사는 한국판 뉴딜 발표를 계기로 올해 처음 시작하는 디지털 트윈국토 시범사업 대상지로 인천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등 총 10개 지역을 최종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국토’는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로서, 국토와 동일한 가상세계를 3차원으로 구현해 국토의 지능적 관리와 국민 삶의 맞춤형 문제해결을 위한 국가 위치기반의 플랫폼이다. 이번 디지털 트윈국토 시범사업 공모는 처음 시행됐는데 지난 6월 말부터 한 달여의 공모 기간 동안 총 44건의 사업계획서가 접수됐다. 전 지자체 대상의 국고보조사업인 기반구축사업과, 군단위 지자체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군지역에 한해 지원이 가능하도록 한국국토정보공사 예산사업으로 진행하는 균형발전사업으로 유형을 나누어 공모를 진행했다. 이렇게 선정된 시범사업 대상지는 기반구축사업에 ▲인천 ▲제주 ▲전남 장성 ▲충남 아산 ▲경북 울진 등 5개 지자체, 균형발전사업에 ▲경남 남해 ▲충북 진천 ▲전남 곡성 ▲부산 기장 ▲전북 완주 등 5개 지자체다. 이번에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대상지에는 디지털 트윈 개념의 가상공간이 구축되고, 지역적 필요에 따라 다양한 도시·사회문제를 맞춤형으로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 모델이 실증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지자체들은 재정지원은 물론, 시범사업 관리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로부터 사업 기간 동안 행정적·기술적 지원을 받게 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로부터 전문 컨설팅 서비스도 지원받게 된다. 각 3~7억 원 규모의 재정지원도 받는다. 시범사업 결과는 향후 국가가 구축하는 디지털 트윈국토 통합플랫폼과 연계됨으로써 당해 지자체는 물론 전국의 지자체들도 그 서비스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북 영양 수비면 송하리에 있는 졸참나무와 주변 마을 숲이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보호수인 ‘영양 송하리 졸참나무’를 ‘영양 송하리 졸참나무와 당숲’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매봉산 등산로 입구에서 만나게 되는 졸참나무는 나무의 높이 22m, 나무의 나이 250년(추정), 수관폭 20m등으로 다른 천연기념물 굴참나무와 비교해도 규모 면에서 손색이 없으며, 생육상태가 좋고 수형이 아름답다. 또한 졸참나무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례가 없어 희소성이 있다. 졸참나무는 가슴높이 지름 1.3m, 나무 높이 22m의 크기를 갖췄으며 나무로 향하는 오솔길 양쪽에는 당집과 함께 소나무, 느티나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이룬 당숲이 있다. 당숲에는 평균 가슴높이 지름 0.45m, 평균 나무 높이 13m 내외의 소나무, 느티나무, 말채나무 등의 66주가 당집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분포하고 있는데, 북쪽 구릉지에 62주가 있으며 남쪽에는 졸참나무와 함께 느티나무 2주와 말채나무 1주가 있다. 당숲은 경관적 가치가 크며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2번 정월 대보름과 음력 8월 15일 졸참나무에 당산제를 올려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빌고 있다. 당산제는 선조들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면에서 학술 가치가 크다. 등산로를 따라 매봉산 칠부능선에는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는 ‘다들바위’가 있으며, 5km 떨어진 곳에 죽파리 영양 자작나무 숲이 조성돼 영양 지역의 볼거리로 이름나 있다. 문화재청은 ‘영양 송하리 졸참나무와 당숲’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광주 붕괴사고’와 같은 인재 재발 방지를 위해 건설공사 불법 하도급 적발 시 처벌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련 수익을 모두 몰수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불법 하도급을 차단하기 위한 ‘건설산업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김회재 의원은 “현행법은 건설공사의 재하도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고, 이를 위반하면 수급자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으나, 건설 현장에서는 아직도 다단계 방식의 불법 하도급 관행이 만연해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전산 시스템을 통한 국토부의 불법 하도급 적발 현황을 보면 ▲2018년 48건 ▲2019년 38건 ▲2020년 43건으로 불법 하도급 적발 사례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적발이 쉽지 않은 불법 하도급의 특성상 실제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이러한 불법 하도급으로 인해 건설공사의 안전과 품질이 저하되고 있고, 실제로 광주 붕괴사고의 경우 역시 불법 하도급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법안 발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에는 ▲원청이 재하도급에 대한 관리의무를 다하지 못할 경우, 기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여 관리·감독 책임을 강화하고 ▲불법 하도급에 대한 처벌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 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 ▲불법 하도급으로 얻은 부당 이익을 몰수·추징 ▲하도급자의 자진신고 시 처벌을 면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의원은 “광주 학동 사고와 같은 인재는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시민과 건설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불법 하도급을 반드시 뿌리 뽑을 수 있도록 법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세종교육청이 폐교부지를 활용해 인공 구조물이 아닌 물‧불‧흙 등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한 생태 놀이터를 조성한다. 이승표 세종시교육청 교육정책 국장은 지난 10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유아가 주체가 돼 놀이하며 배우는 ‘아이다움 생태 놀이터(가칭)’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아이다움 생태 놀이터’는 2022년 5월 개장을 목표로, 금남면 영대리에 있는 영대초등학교 폐교부지에 조성된다. 부지면적 8893m²(약 2700평) 규모로 토목‧건축‧조경과 놀이공간 등 주로 시설공사에 2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생태 놀이터 조성사업은 실외놀이터가 없거나, 단순 놀이만 하게 되는 대다수 도심 유치원의 문제를 해소하고, 면 지역 시골 마을의 인적‧물적 자원을 유아교육에 접목함으로써 교육력을 높이는 도·농 연계 마을 협력 사업이다. 세종교육청은 생태 놀이터 조성을 위해 유치원 교원과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지난해 6월 놀이터 조성 추진단을 구성하고, 유아교육 현장과 마을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조성 기본계획을 했다. 이어 올해 5월 기본설계 안을 마련하고 교사, 학부모, 마을 대표, 지역사회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자문협의회를 거쳐 현재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생태 놀이터는 ▲물·불·흙과 같은 지구 구성의 필수 요소를 통해 자연을 배우며 성장하는 ‘놀이 공간’ ▲마을의 농업을 체험하고 재배한 농작물을 요리해 보는 ‘체험 공간’ ▲기본적인 운영 지원을 위한 ‘관리 공간’ 등으로 세 부분으로 나눠 조성된다. ‘언덕 넘어 옹달샘’을 주제로 정한 놀이 공간은 큰 잔디 언덕 넘어 작은 언덕 위에서 시작하는 물길을 따라 다양한 자연 놀이가 가능하도록 ▲흙·모래 마당 ▲물·불 마당 ▲작업 마당 ▲자연놀이 마당으로 이뤄진다. 특히 체험공간에서는 산과 구릉지를 배경으로 마을에서 재배하는 사계절 농작물을 놀이터로 들여와 수확한 농작물의 요리도 가능하다. 관리공간에는 탈의실과 샤워실을 구비해 편안한 복장으로 놀이를 즐기고 유치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놀이터 내 나무집, 파고라, 휴게데크와 같은 휴식 공간과 구조물도 대부분 친환경 목재를 활용하고, 놀이터 구석구석에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식물을 식재할 방침이다. 생태 놀이터는 행정기구 상 우리교육청교육원 유아교육부 부속 시설로 연중 상시 운영할 방침이며, 원격지에 위치한 만큼 유치원에서 놀이터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놀이터 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세종교육청은 영대리 주민과 협력해 놀이터를 마을 전반으로 확장해 ▲동네 한바퀴 ▲농작물 체험 ▲첨벙첨벙 시냇물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는 농촌과 자연에 대한 경험을 더욱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표 교육정책 국장은 “생태 놀이터를 통해 아이들의 도전과 모험 의식을 높이는 것은 물론 물·불과 같이 꼭 필요하지만, 사용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는 자연을 인식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안전 의식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연과 농촌, 모험과 탐험, 놀이와 성장 등에 알맞은 정식 명칭은 향후 직접 사용자인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공모 방식을 통해 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 2회에 걸쳐 용산공원이 조성될 용산부지 중 ‘본체부지’, 용산기지 이전 재원 조달을 위한 ‘주변산재부지’까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용산공원 주변지역’에 대한 현황과 향후 과제를 살펴보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한다.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에 의한 ‘용산공원 정비구역’은 총 1154만㎡에 이른다. 이 중 미군기지가 이전 후 공원으로 조성하는 용산공원 조성지구(본체부지)는 2014년 243만㎡였던 것이 정부와 서울시 등의 관계기관의 노력으로 2020년 300만㎡로 확정 고시되었다. 녹사평대로에 접해있는 유엔사 부지, 수송부 부지와 한강대로변에 위치한 캠프킴 부지 총 18만㎡는 ‘복합시설 조성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본체부지와 주변산재부지와 함께 특별법으로 지정하고 있는 지역이 ‘공원 주변지역’은 836만㎡로 공원 면적의 약 2.8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용산구 행정구역을 전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공원 주변지역의 해석과 잠재성 토지의 용도 분리를 원칙으로 하는 오늘날 도시에서 공원은 인공 시설물로 둘러싼 정주공간에 자연을 공급하여 녹색 섬으로 조성되어 왔다. 한 점의 녹색지대를 통해 각박한 도시의 삶에 숨통을 트고자 했던 것이다. 용산공원의 모델로 언급되어 왔던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가 회색빛의 도시와 녹색지대의 공원을 완전한 대조를 보이며 작동하고 있는 사례다. 최근 도시공원은 시대 변화에 대응하며 진화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생태적·문화적 잠재성은 물론 도시재생 및 개발과 결합되어 도시의 활력을 제공하는 매개로 작동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의 밀레니엄 파크(millenium pakr), 샌프란시스코의 프레시디오 파크(presidio park)가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용산공원은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 가야 할까?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에 의한 ‘용산공원 조성지구’와 ‘공원 주변지역’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작동되어야 하는 것일까? 조세환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명예교수는 경관생태학에서 에코톤(ecotone)과 패치(patch)의 개념을 자연적 대상에만 적용할 것이 아니라 도시 공간 속에도 적용할 수 있는 연구를 발표한바 있다. 자연에서 에코톤은 하나의 군집과 또 다른 군집이 서로 겹치는 지역으로 생물종 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적 기능과 활동이 활발하여 생태적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도시공원 주변부도 이와 같이 작동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와 자연이 중첩된 지역을 ‘문화 에코톤(Cultural Ecotone)’으로 하고, 공원과 도시의 토지이용의 작동 관계를 파악하여 복합도는 개발 여력과 정도에 따라 전략적으로 조정하여 도시의 사회적·문화적·생태적 활력을 지속가능하게 이끌어 가야 한다는 제언을 남겼다. 앞선 연구의 개념과 내용을 검토할 수 있는 용산공원 주변지역의 대표적 장소를 살펴보자. 용산공원 조성지구 북측 ‘후암동과 해방촌’, 남측 ‘이촌동과 동작대교’ 남산과 한강을 용산공원과 연결한다는 개념은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다. 남산의 녹지가 남쪽으로 확장되는데 해방촌 주거지역을 지나 용산공원으로 연결하고, 나아가 용산공원에서 서빙고로와 경의중앙선 철도에 의한 단절된 구간을 넘어 한강으로 이어지는 녹지축 실현은 ‘문재인 정부의 지역 공약’이기도 했다. ‘남산’, ‘한강’, ‘용산공원’이라는 패치(patch)를 연결하는 데 있어 최단거리를 연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긴 하나 지역민들과 끊임없는 협의를 통해 현실적인 대안으로서 입체적이고 다양한 연결지점을 연결해 나가면서 녹지의 선(corridor)과 연결망(network)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문화 요소다. 시간적 문화인 역사요소를 살펴보면, 조선통신사 옛길(사행로) 위의 남묘, 전생서, 남단, 이태원, 부군당 등은 지역과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시간의 거리를 오늘날로 조금 끌어오면, 일제강점기 적산가옥과 일본군 사격장 부지, 한국전쟁 후 후암동 옛 국방부와 병무청, 해병대사령부 본관과 지하 방공호, 해방촌 일대 다문화 상점과 거리까지 포함하면 문화적 다양성을 두텁게 형성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언제 어디에서든 공존할 수 있게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용산공원 서측지역 ‘용산역과 용산공원 연결 보행녹지(서빙고근린공원)’ 용산역과 용산공원을 잇는 연결 녹지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용산역 앞 광장과 용산공원 남서쪽 출입구까지 연결되는 보행 녹지축을 흔히 ‘용산 파크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보행 녹지축은 용산역뿐만 아니라 용산역 뒤 용산 철도정비창이라는 큰 패치(patch)와 용산공원 패치(patch)를 연결하는 선(corridor)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이 선상에는 상업시설과 교통시설이 복합되어 토지이용의 효율은 물론 도시민들의 문화적 활용까지 극대화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용도지구와 각종 도시 규제들에 의해 제한되는 행위들에 대한 장치들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분당선이 용산공원을 어떻게 지나 용산역으로 이어지게 하느냐도 큰 변수로 작용한다. 용산역 앞 녹지공간을 활짝 열기 위한 과정에서 어떤 도시계획 및 관리 장치들을 조율해 왔는지 살펴보면, 결국 건폐율과 용적률이고 이와 더불어 경관축과 건축물 높이 관리라는 틀 속에서 조정된다. 공공과 전문가들의 조정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높고 민감하게 작용하여 도시 관리 규제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인 만큼 사회적 합의가 매우 중요하다. 용산역 철도정비창 용산역 철도정비창부지는 한때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 대상으로 불렸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주택 공급 정책과 더불어 많은 관심과 공급 전망이 점쳐지고 있지만 아직도 확정된 계획은 없다. ‘단일 면적에 개발 수익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싶은 욕망과 공공을 위한 활용 부분에서 현실은 상업지역으로 해야 한다’ 또는 ‘주거지역으로 해야 한다’ 는 공방으로 보인다. 여전히 이 땅은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사건들이 오고 갔던 것에 착안한다면,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소통을 가장 집약할 수 있는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용산역과 서울역, 그리고 주변 한강과 만초천이라는 도시의 동맥과 핏줄과 같은 곳들을 어떻게 원활하게 연결되게 할 것인지 지혜가 필요하다. 용산공원은 자연(생태)에 기반한 역사와 문화가 혼성된 개발이라면, 용산역 철도정비창은 도시(시설)에 기반한 생태와 문화가 복합되어 그야말로 서울의 용산이 도시 속의 공원, 공원 속의 도시로 거듭나는 미래상을 도출할 수 있다. 이는 용산 발전의 두 심장이 되어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탄소 저감 도시, 스마트 도시, 무장애 도시 등 다양한 이슈를 소화 낼 수 있다. 이를 위해 도시발전 계획과 시나리오별 전략적 실천 방법과 로드맵을 가지고 하나씩 완성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여전히 우리의 도시계획과 관리는 한정된 도시 개발 재원 속에서 집중된 행정력이 동원되는 1960~70년대 마스터플랜 방식 또는 탑다운 방식의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어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필자가 주장한 용산 발전의 두 심장은 만들어 낼 수 있는 결과물이 이상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쉽다. 용산공원의 성공적 조성 열쇠는 ‘공원 주변지역의 방향성’에 달려있다 코로나19 감염병과 같은 사회적 재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도시공원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도시 속에서 자연은 생태적 기반 시설(그린인프라)에서 사회적 인프라로 확대 발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수용해야 하는 대상이 ‘도시공원’이 된 것이다. 서울의 미래이자 국가도시공원 1호가 될 ‘용산공원’ 조성에 참여했던 용산공원 국민 참여단 300명은 주말도 잊고 학습과 토론을 통해 ‘용산공원 국민제안’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지난 7월 말, 용산공원 국민 참여단 7대 제안문이 공개되었다. 편리하고 안전한 공원,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지키는 공원, 보전과 활용의 균형이 이루어지는 공원, 다양성과 새로운 가능성을 포용하는 공원, 문화 예술 프로그램이 유연하게 운영되는 공원, 주변지역과 상생하는 공원, 국민 참여 과정이 역사가 되는 공원이라는 7개 큰 꼭지를 남겼다. 7개 제안문을 담은 미래 용산공원에 대한 기대와 동시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개정’에 관한 3가지 기사가 쏟아졌다. 특별법 개정 중 가장 첫 번째 소식은 ‘용산공원 관련 조사와 연구, 보존’에 관한 내용이 7월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었다는 것이었다. 이어서 7월에 ‘용산기지 부분반환 부지의 유지 및 관리’에 관한 내용과 8월 초 ‘용산기지 본체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에 활용하자’는 예외 조항을 신설하는 것을 발의했다는 것이다. 공원 조성을 두고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형국이 펼쳐지고 있다. 30여 년 동안 ‘용산공원 조성’은 용산개발과 맞물려 큰 이슈로 작용해 왔다. 용산기지 이전 사업은 요동치는 동북아시아의 외교와 국방 관계라는 변수에 영향을 받아 왔지만, 결국 우리나라 정부는 용산기지 반환 절차에 착수했다. 용산기지 전체가 한 번에 반환되는 ‘통 큰 반환’은 아니라 아쉽다. 하지만 국민들의 참여가 역사가 되는 공원이 될 수 있게 ‘부분 반환’이 진행되고 있음은 긍정적인 소식이다. 용산공원은 공원 조성지구 주변부로 ‘공원 주변지역’을 설정하여 도시와 공원의 연결,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개발 수요와 부동산 가치 상승 속도가 가장 높은 용산이라는 도시지역에서 공원과 녹지축을 확보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므로 사실상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다. 하지만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기후변화 시대에 대응전략으로 이산화탄소 흡수원 기능, 도시생태계 안정성 도모 등 시대적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 도시공원 확보는 피할 수 없는 숙제다. 용산공원 조성지구를 비롯한 용산공원 주변 지구에서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가진 기회의 공간으로 바라보자. 뉴욕의 시민들은 센트럴파크와 같은 세계적인 공원도 누리고 있다. 뉴욕은 허드슨 강 주변에 다양한 수변공원과 도시 철길을 활용한 ‘하이라인 프로젝트’는 물론 높은 건물들 사이에 도시공원들이 공존한다. 뉴욕이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은 도시가 된 것은 센트럴파크만 있어서가 아니다.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다시 주목받은 장소들과 강변의 멋진 도시경관을 이루는 공원과 문화시설이 있고, ‘거버넌스 아일랜드’라는 명소가 있어서다. 뉴욕은 다양성과 활력은 모든 이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으로 작용한다. 뉴욕 시민들은 높은 지가와 건물 임대료가 치솟는 가운데에서도 센트럴파크에 주택 공급 계획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 또한 우리와 마찬가지 높은 건물 임대료와 주거 안정화를 꾀하는 정책들은 펴고 있을 텐데, 도시의 공원을 지켜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용산을 두고 주택 공급 아니면 상업지역으로 개발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 기후변화 대응,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정책을 펼치고자 한다면, 용산공원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도시와 생태의 공존 방향을 꼭 모색해보길 바란다. 서울 용산 발전과 용산기지 공원화의 성공의 키는 ‘공원 주변지역’ 미래 방향성에 달려 있다. 김홍렬 / 서울특별시 도시계획국 전략계획과 주무관
    • 김홍렬 서울특별시 도시계획국 전략계획과 주무관[email protected]
    • 2021-08-11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삽목 효율이 낮아 대량생산이 어려웠던 목련 ‘불칸’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목련의 우수품종 ‘불칸(Magnolia ‘Vulcan’)’의 클론묘(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불칸’ 목련은 뉴질랜드 목련 전문가 펠릭스 쥬리가 1970년대에 육종한 품종으로 해마다 봄이 되면 붉은색 꽃을 피워 관상가치가 높아 수요가 높은 품종이다. 그러나 품종 고유의 형질을 유지하며 증식하기 위해서는 무성번식으로 묘목을 생산해야 하는데, 불칸 목련은 삽목(꺾꽂이) 효율이 낮아 대량생산이 어려워 효과적인 무성번식법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은 국내 최대 목련 유전자원 보유기관인 천리포수목원과의 협업을 통해 식물체의 잎겨드랑이에 달리는 눈(액아)을 기내 배양해 클론묘를 대량생산하는 조직배양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눈을 포함한 줄기 마디를 기내 배양하여 다량의 새 가지를 발생시키고, 뿌리 발달을 유도하여 식물체를 재분화시킨 후, 순화 및 양묘과정을 거치면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를 대량생산할 수 있다. 단계마다 최적의 조건이 확립돼 현장에서 즉시 활용이 가능하며, 최근 특허등록이 완료돼‘ 불칸’ 목련의 대량생산 원천기술 보급이 가능해졌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건설공사의 업역 간 상호시장 허용제도가 시행초기부터 종합건설업체 위주로 수주가 쏠리는 등 비정상적인 불균형이 지속돼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2021년 6월 말까지 발주된 공공공사중 상호시장 허용공사를 분석한 결과 전문공사 6317건 중 종합업체가 수주한 공사는 1767건으로 전체의 27.9%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반면 전문업체는 종합공사 5005건 중 380건을 수주해 7.6%에 그쳐 종합업체의 진출률이 전문업체에 비해 약 4배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건설업계는 “정부가 시장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바로잡고자 지난 4월 15일 국토교통부는 ‘건설공사 발주 세부기준’을 개정해 일부 보완대책을 시행했으나, 이후에도 종합건설업 위주의 수주 쏠림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건설산업 혁신방안은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전문건설사업자(기술인력 2명·자본금 1억5000만 원 등)가 종합공사에 응찰하고자 할 경우 1회성 종합공사 참여 기회를 얻기 위해 종합업역의 등록기준(최소 5명·자본금 3억5000만 원 이상 등)을 갖춰야 하는 과도한 부담이 발생되고 있다. 이에 협회는 “대다수 전문건설사업자가 종합공사에 응찰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되는 불공정한 규제가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발주공사 관련 면허와 실적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문건설사업자들이 높은 진입규제에 막혀 응찰 기회 자체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상대시장 응찰 횟수 면에서도 차이가 컸다. 종합업체는 평균 4.5회 응찰했으나 전문업체는 평균 0.4회에 머물렀다”며 “전문공사에 전문업체보다 오히려 종합업체의 평균 응찰 비율이 2배이상 높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업체는 별다른 제한이 없어 적극적으로 응찰이 가능한데 반해 전문업체는 등록기준 충족문제로 대부분 참여 자체를 못하게 돼 상대업역 개방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전문건설업계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해소해 나가기 위해 최근 ▲기존사업자가 건설업종을 추가 등록하고자 할 경우 등록기준을 50%수준 경감하는 정책 도입 ▲건설현장의 경력을 기반으로 하는 건설기능인을 면허 등록기준 상 인력요건에 반영하는 방안 ▲일정규모 이상 대형종합업체는 소규모 전문공사 응찰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했다. 협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근본적인 정책전환 노력없이 미봉적 대책에 그쳐 편향된 경쟁구도가 지속되면 건설산업 혁신방안은 당초 추구했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양 업계간 갈등과 혼란만 조성하는 커다란 독소 정책으로 치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역 내 고용과 경제 등 지역 밀착도가 높고 직접시공 역량 기반의 전문건설업이 육성 발전될 수 있도록 업계가 절실하게 건의하는 대책들이 전향적으로 검토돼 조기 시행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산업화 이전 대비 전 지구 20년 평균 온도가 1.5℃ 높아지는 시점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이전에 예측했던 시기보다 10여 년 앞당겨졌다. ‘IPCC’는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열린 제54차 총회 영상회의에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규명을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1988년)한 국제협의체다. 이번에 승인된 보고서에 따르면 1.5℃ 지구온난화 도달 시점이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2018)에서 제시한 2030~2052년보다 앞당겨졌다. ‘IPCC 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는 4종의 IPCC 평가보고서 중 가장 먼저 발간되는 보고서로 국제사회와 각국 정부의 기후변화 관련 정책 수립에 과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올해 11월 영국에서 개최될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 총회(COP26)와 2023년에 시행할 첫 파리협정의 이행 점검 등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관련 논의 시 과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보고서 승인의 의미가 매우 크다는 것이 IPCC의 설명이다. 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담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1)’은 ▲현재의 기후 상태 ▲가능한 미래 기후 ▲리스크 평가와 지역 적응을 위한 기후 정보 ▲미래 기후변화 억제 4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의 기후 상태’ 부문은 지난 제5차 평가보고서(AR5, 2013) 발간 이후 새롭게 관측된 사실과 진보된 기술을 이용한 기후변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대비 2011~2020년의 전 지구 지표면 온도는 1.09℃ 상승했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1901~2018년 사이 0.20m 상승했고, 해수면 평균 상승 속도는 1901~1971년 사이에는 1.3mm/년이나 2006~2018년 사이에는 3.7mm/년으로 약 2.85배 증가했다. ‘가능한 미래 기후’ 부문은 새롭게 사용되는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SSP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미래 기후변화를 전망했다. SSP 시나리오는 이번 AR6에서 처음 사용된 시나리오로 2100년 기준 복사강제력 정도와 함께 미래 기후변화 대비 수준에 따라 인구, 경제, 토지이용, 에너지사용 등의 미래 사회경제 상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를 적용한 시나리오다. 이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대비 2081~2100년의 전 지구 지표면 온도는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SSP1-1.9)일 때 1.0~1.8℃,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SSP5-8.5)일 때 3.3~5.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1995~2014년 대비 2100년까지의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SSP1-1.9)일 때 0.28~0.55m,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SSP5-8.5)일 때 0.63~1.01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산업화 이전 시기 50년에 한 번 발생했던 수준의 극한고온(폭염 등)은 1.5℃ 지구온난화 도달 시에 빈도는 8.6배 증가하고, 강도는 2.0℃ 강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리스크 평가와 지역 적응을 위한 기후 정보’ 부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새롭게 기후영향인자(Climatic Impact-Drivers, CIDs)를 정의하고, 지역별 미래 기후영향인자 변화를 전망했다. 기후영향인자는 기후와 관련된 수치(평균값, 극값), 현상 등 모든 개념을 포함하는 정보로 평균지표온도, 평균강수량, 극한고온, 호우와 홍수 등 총 35개 인자로 구성돼 있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폭염 등 더위 관련 기후영향인자가 증가하고, 호우와 홍수 또한 강화되고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영향인자별 미래 변화 정보는 동아시아 등 전세계 61개 기준 지역에 대해 지역별 리스크 평가와 적응 계획 수립에 활용된다. ‘미래 기후변화 억제’ 부문은 탄소중립을 통한 누적 CO2 배출량 제한과 메탄 등 다른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강력한 감축만이 온난화를 억제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1850~2019년 누적된 CO2 배출량은 2390GtCO2으로 AR5의 1890Gt(1861~1880)~2011년 누적)과 비교해 약 20% 정도 증가했다. 인간 활동에 의해 누적된 CO2 배출량과 지구온난화 사이에는 거의 선형적인 관계가 있다는 AR5 결과를 재확인하고 탄소중립 도달이 지구온난화를 안정화하기 위한 전제 조건임을 밝혔다. 또한 지속적이고 강력한 메탄 배출 감축이 이루어진다면 에어로졸 감소로 인해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고 대기질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IPCC는 제2실무그룹 보고서를 2022년 2월, 제3실무그룹 보고서를 3월, 종합보고서를 9월 중 승인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국내 차원의 과학적 근거로 ‘남한 상세(1㎞)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올해 12월 발표하여 기후변화 적응 대책 수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 [배재대학교 = 장재훈통신원] 한국조경학회가 지난 6일 ‘기후위기시대, 탄소중립과 조경’을 주제로 조경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제8차 월간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번 웨비나는 ‘기후위기시대, 탄소중립과 조경’을 주제로 기후위기 시대 정부의 탄소중립정책, 실천전략 이해와 더불어 공원녹지, 그린인프라 등을 통해 탄소저감·흡수량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마련됐다. 웨비나는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안병철 원광대학교 교수의 ‘기후위기시대, 탄소중립정책과 조경역할’ ▲조현길 강원대학교 교수의 ‘저탄소 생태조경의 동향과 과제’ ▲엄정희 경북대학교 교수의 ‘탄소중립을 위한 도시숲의 역할’ ▲질의응답 및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안병철 교수는 ▲국내외 동향 ▲파리협정과 탄소중립 ▲과정의 이해 ▲LEDS·NDC ▲탄소중립·그린인프라 순으로 설명했다. 안 교수는 “탄소중립과 그린인프라 실천방안으로 도시지역은 장기 미집행공원을 포함한 도시내 공원 등을 도시숲으로 연결하고, 비도시지역은 이미 측정된 산림지 67.5%를 제외한 나머지 농경지·초지·습지·정주지 등에서 NDC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우리가 연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사례로 함양 상림 보여주며 “탄소저감, 수질정화, 미세먼지 저감 등 융합적 가치가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길 교수는 ▲저탄소 생태조경의 필요성 ▲탄소순환 ▲국내 연구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조 교수는 “도시지역에서 어떻게 탄소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현재 국내연구가 미진해 앞으로 우리가 연구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자신이 연구한 도시 스케일의 녹지 탄소상쇄 효과에 대한 ▲다층군식 제안모델 ▲공동주택 단지의 탄소 저감형 식재모델 ▲도시녹지조성 및 평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보여주며 “도시 조경수종의 탄소흡수 계량모델 확충 및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엄정희 교수는 ▲탄소중립과 도시숲 ▲도시 바람길숲 ▲도시유형에 따른 바람길숲 조성방안 ▲바람길숲 조성효과 순으로 발표했다. 엄 교수는 “도시숲은 에너지 절약과 흡수원 역할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 저감효과가 있고 대기환경적 찬공기 효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시원한 공간을 조성한 것”이라며 “바람길숲은 차고 신선한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여 공기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도시 외곽산림과 도시 내 산재 된 숲을 연결한 숲이라고 정의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람길숲을 조성하기 위해 우리나라 도시 중에서 산림 인접형·이격형·평지형·해안형으로 분류해, 실제 3가지의 시나리오를 통한 열쾌속성의 상승률을 보여주며, 조성효과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질의응답 및 토론에 참여한 임종수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조현길 교수가 제시한 ‘계량모델 확충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며 “지차체마다 심을 수 있는 수종을 매뉴얼화를 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원만 신화컨설팅 대표는 “과거에는 녹지, 포장, 경관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저감 정책을 배경으로 건강·배움·기능에 중점을 맞춰야 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른 지방의 정비사업이 장기간 방치되지 않도록 미추진 정비구역 해제 검토를 의무화하고 도시재생전략계획과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동근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연구팀은 10일 발간된 주간 국토정책Brief 제828호 ‘지방도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계획 및 제도 연계방안’에서 지방도시의 사례지역 심층분석을 통해 지방도시 도심 주거환경 개선 제도의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지방도시는 장기간 인구유출과 경제활동 약화로 인해 수도권에 비해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질적인 측면에서도 보건복지·생활·교육 등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수도권 내 주거용 건축물의 준공연도가 평균 1994년인 반면, 지방광역시는 1987년, 지방도시는 1981년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노후 주거지 정비를 위한 도시정비법 관련 제도가 운용 중이나 신시가지로의 인구유출, 사업성의 부족, 지역 주민의 부담감, 공공 지원 한계 등으로 정비사업 진행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내 재개발사업 중 미시행 사업 비중은 30.0%인데, 지방도시 내 미시행 사업 비중은 56.1%에 이른다. 수도권에서는 2012년 이후로 개발사업이 정비사업에 비해 감소했다. 반면 지방도시는 개발사업이 정비사업에 비해 2~3배 많은 수준으로 인구 10만 명 이하의 지방 소도시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연구팀이 지방도시 사례지역인 청주시·목포시·익산시·공주시의 도시공간 변화를 분석한 결과, 도심지역의 주거 노후화와 더불어 교외 지역의 확장이 동시 진행 중이다. 1990년대 이전에는 대체로 도심을 중심으로 건축물이 입지하고 있었으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교외지역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하면서 도심지역의 건축물 신축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청주시와 목포시는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정비구역을 해제하고 도시재생사업으로 전환하는 등의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다.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서는 신축 외 건축허가가 활성화되는 등의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청주시는 아직까지 신축 건축허가는 신시가지에 집중되고 있으나, 신축 외 건축허가는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목포시와 공주시는 신축 건축허가는 가로 환경이 우수한 곳에 집중되는 반면, 신축 외 건축허가는 상대적으로 도시재생사업 대상지 내에서 다수 진행하고 있다. 공간적으로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와 건축허가와의 관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은 익산시의 사례는, 지역 여건이나 사업 내용에 따라 차이가 존재할 수도 있다. 김동근 연구위원은 “지방도시의 특성을 고려한 제도 개선과 더불어 도시재생과 도시계획과의 정책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여러 계획의 기초조사를 통합 운용하고, 주기적으로 정비구역의 해제를 검토할 것과 공공주도로 지역의 정비거점을 우선 조성해 신·구 도시공간을 연계한 도시계획으로 운용할 것을 제안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시민들이 상상하는 스마트시티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공모전이 개최된다. LH는 ‘스마트시티 영상공모전’을 개최하고 오는 20일까지 작품 접수를 받는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제5회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와 연계해 엑스포 행사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공모전은 ‘나의도시, 스마트시티를 담다’를 주제로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일상에서 발견한 스마트시티 ▲내가 상상하는 스마트시티 ▲스마트시티에서의 라이프스타일 등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다양한 소재를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다. 공모전 참가는 스마트시티에 관심이 있는 국민 누구나 가능하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참가할 수 있고, 개인(팀) 당 1개 작품을 제출할 수 있다. 작품 영상은 브이로그(V-log), 애니메이션, 게임 등 자유로운 형식으로 제작하되 영상은 3분 이내, 600MB 미만으로 제한된다. 참가를 희망할 경우 오는 20일까지 제5회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홈페이지에 게시된 참가신청서를 작성해 영상과 함께 전자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결과는 9월 3일 발표 예정이며 시상식은 10일에 치러진다. 심사위원은 제5회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행사 주최·주관기관 담당자와 영상 관련 전문 교수 등 총 5인 내외로 구성된다. 작품은 ▲적합성(주제에 적합한가) ▲창의성(참신하고 창의적인가) ▲공익기여도 및 활용성(영상을 공익적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한가)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시상내역은 ▲대상 1팀에 300만 원 ▲우수상 3팀에 각 150만 원 ▲장려상 3팀에 각 50만 원이 주어지며, 수상작은 제5회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전시장(KINTEX 제1전시장) 내 스마트시티 라운지에 전시된다. 심사 결과는 제5회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홈페이지에 공개되며, 참가자들에게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한편 LH는 한국수자원공사, KINTEX와 함께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제5회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21)’를 주관한다. 이번 행사에서 LH는 ▲개폐막식 등 공식행사 ▲각종 컨퍼런스 및 행사 프로그램 총괄 기획 및 진행 ▲스마트시티 전시관 운영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솔직히 말하면 나는 식물문외한이다. 오늘날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식물은 그 의미와 가치를 완전히 잃었다. 수렵채집을 하던 조상에게 식물을 구별하는 것은 기본 지식이었겠지만 이제 세대에서 세대로 전수된 이런 정보의 연결고리는 깨진지 오래다. 사실 식물의 끝없는 다양성과 아름다움, 유용함을 고려할 때 식물을 안다고 하는 것 자체가 주제넘는 이야기일 수 있다. 2007 ICUN Red List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고된 생물종 수는 158만9361종이며 이중 식물은 29만7326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식물맹(plant blindness)’이라고 부끄럽지 않게 이야기한다. ‘식물맹’이란 용어는 식물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전체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식물을 인간이나 동물에 비해 과소평가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을 뜻하며, 1998년 미국의 식물학자 제임스 완더시(James Wandersee)와 엘리자베스 슈슬러(Elizabeth Schussler)가 제안했다. 식물을 안다는 것, 지금 왜 중요한가? ‘식물맹’이란 용어를 제안한 미국의 식물학자 슈슬러와 완더시는 ‘대부분 식물이 생명에 위협적이지도 않고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인간이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배제된다’고 설명한다. 즉 사람과의 공통점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식물에 관련된 경험이 적은 게 ‘식물맹’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를 살아가는데 ‘식물맹’이 과연 문제가 될까? 전문가들은 21세기 가장 큰 난제인 지구온난화, 식량안전, 그리고 팬더믹 등 모든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식물과 관련이 있으며 식물의 구조, 기능, 다양성에 관한 기본 지식 없이 이 지구적 문제에 대응할 수 없다고 말한다. 지구 환경이 무너질수록 식물의 의미와 가치는 점점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지구 생태계와 인류 생존의 거대한 이슈를 떠나서 ‘식물맹’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식물을 알게 되면서 찾아오는 일상의 행복과 영감, 그리고 삶의 지혜의 혜택 때문이다.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면 처음에는 식물의 겉모습 감상에 만족하지만 점점 식물의 역사와 인류 문화적 관점의 가치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여러 문화와 시대에 걸쳐 식물을 재배하거나 정원에 식물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인간사회가 식물환경과 맺어온 실질적, 인지적, 상징적 관계에 대한 이해는 자연스레 우리를 ‘식물과 공존하는 지혜’의 길로 안내한다. 식물, 그리고 철학 식물을 안다는 것이 단지 이름과 식별에 관한 것이라면 그리 걱정할 거 없다. 길가에서 마주친 식물 이름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쉽게 알 수 있고 궁금한 내용이나 정보는 검색을 통해 무한한 지식으로 장전할 수 있는 요즘이다. 그러나 축적된 정보의 총량이 증가했을 뿐이지 식물에 대한 이해나 기본 철학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니다. 식물 이름을 안다는 것에 언감생심 철학을 갖다 대다니 지나친 확대라고 생각하겠지만 식물과 철학과의 관계는 우리 예상보다 꽤 오래되고 깊다. 기원전 300년,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 테오프라스투스(Theophrastus, B.C.371~287)는 식물의 이름을 짓는 일에 진지하게 임한 최초의 철학자였다. 당시 그리스 사람들이 마법과 의약품 재료 등 현실적인 측면에서 관심을 가졌던 것에 반해 테오프라스투스는 우리 주변에 어떤 식물이 있을까? 식물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의문을 가지고 식물 자체를 탐구해 ‘식물연구’ 총 6권, ‘식물의 역사’ 총 9권을 남겼다. 특히 그가 식물을 나무, 관목, 아관목, 초화류 네 가지로 분류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사용해 왔던 분류 체계의 시작이 철학자의 고안이었고, 식물계의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여정이 철학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흥미롭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린네 역시 식물학을 법칙과 규칙에 기초한 학문으로 보았으며, 라틴어 학명의 이명법 규칙을 창안하기 2년 전인 1751년 ‘식물철학’을 펴냈다. 식물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철학자이자 교육자였던 장 자크 루소는 그의 저서 ‘고백론’에서 “린네는 박물학자로서 그리고 철학자로서 식물학을 연구한 유일한 사람이다”라고 언급했다. 루소가 린네에게 전하는 편지를 보면 지식을 전달하고 나누고 발전시키는 방식이 2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공감이 가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저는 자연과 귀하를 벗 삼아 홀로 전원을 산책하며 감미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 어떤 교훈적인 책보다도 귀하의 ‘식물철학’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얻습니다. 사람들에게 자연의 책을 계속 보여주고 해석해 주십시오. 식물의 세계가 담긴 책장을 넘기며 귀하를 따라 이런저런 단어를 풀어내는 일이 저는 참으로 즐겁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읽고 연구하고 명상하고 존경하고 아끼고 있습니다.”_ 루소, ‘고독한 산책자의 명상’ (1771. 9. 21.)이렇듯 철학과 식물학의 만남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되풀이됐다. 한편 식물에 이름을 부여하고 식별하려는 노력은 식물 삽화를 통해 더욱 발전했다. 오늘날 우리가 식물세밀화로 부르는, 식물 묘사의 전통은 그리스의 식물학자이자 의사였던 디오스코리데스(Pedanius Dioscorides, A.D. 40~90)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그는 ‘약물지(De Materia Medica)’에서 식물의 이름과 유래, 서식환경, 의학적 특성에 대해 명확히 서술하면서 후세에 식물식별이 가능하도록 식물 삽화를 포함했다. 유럽 전체에 널리 읽힌 최초 식물 의학서는 1530년 독일인 오토 브룬펠스가 쓴 ‘식물의 생태도’로, 성공을 거둔 이유는 테오프라스투스와 디오스코리데스의 기록을 바탕으로 화가인 한스 바이디츠가 기존의 그림을 복제하지 않고 살아있는 식물을 직접 보고 그린 그림 때문이다. 당시 유럽 전역에 널리 퍼진 할미꽃, 애기똥풀, 마편초 등을 직접 보고 그려 판화에 새긴 그림은 너무 정확하고 생생하며, 예술성에서도 뛰어난 작품이다. 이 식물세밀화가 식물연구의 체계적인 방식을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식물이름을 정하고 분류 체계에 도달하기 위한 식물학 발전의 기나긴 여정을 이해하는 것은 길가에서 우연히 마주하는 들풀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식물관찰자의 진지함을 갖게 만든다. 이제, 식물의 활력에 귀 기울일 시간 요즘 식물이 대세라고 한다. 정원가꾸기뿐 아니라 식물을 소재로 하거나 가까이 두는 것만으로도 세인의 관심을 끈다. 서울식물원의 ‘식물원을 빌려드립니다’ 공모를 통해 만나게 되는, 식물이 가진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발산하는 창의적 에너지와 식물문화의 향유 방식은 새롭고 놀랍다. 하지만 식물에 대한 관심이 시대를 정의하는 하나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식물의 긴 역사와 인간과의 관계맺음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다. 2000년 전 테오프라스투스가 살아있는 식물을 직접 관찰하고 식별할 수 있는 훈련을 하고 식물간의 유사성과 차이를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세상의 이목을 받게 된 식물. 이제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도, 삶의 윤활유로서도 반드시 습득해야 하는 필수적인 지식으로 간주하자. 바야흐로 식물의 활력에 귀 기울이고, 존중할 시간이다. - 애너 파보르드, ‘2천년 식물탐구의 역사’_ 글항아리, 2011. - 장 마르크 드루앵, ‘철학자들의 식물도감’_알마, 2011.7.13. - ‘과학하는 여자들의 글로벌이야기’ 10.한겨울 벚나무를 본 적 있나요?_이로운넷 이근향 / 서울식물원 전시교육과장
    • 이근향 서울식물원 전시교육과장
    • 2021-08-10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부산시가 AI기반 스마트 도시 구축을 위해 인공지능 상권분석 기술 확보와 공원에서의 불법행위 자동식별 등 지능형 영상분석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나섰다. 부산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지원하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공모사업에서 2개 분야에 최종 선정돼 국비 36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은 민간과 공공의 수요를 기반으로 활용도가 높은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개방을 통해 지역사회에 지능화 혁신 서비스 확산을 촉진하고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지원되는 사업이다. 부산시는 지역 인공지능 전문기업 디아이솔루션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올 연말까지 ‘지역 상권별 유동 인구 분석’ 및 ‘공원 주요시설 및 불법행위 감시’ 등 인공지능 개발에 필수적인 양질의 CCTV 영상 데이터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 상권별 유동 인구 분석’은 자갈치시장,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사상터미널, 연산교초로, 동래역, 사직야구장 등 상권을 중심으로 성별·연령별 상점방문·체류시간·이동수단 등 데이터를 수집해 지역 상권의 특성을 분석한다. ‘공원 주요시설 및 불법행위 감시 분석’은 시민공원, 어린이대공원, 중앙공원, 태종대유원지, 용두산공원 등을 중심으로 불법 취사, 불법 낚시, 시설물 파손, 공원 내 이륜차(퀵보드) 진입, 금지구역에서 텐트 설치, 음주행위 등 불법행위 데이터를 수집해 공원 내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이용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와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어린이들의 원활한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는 공원탐사대- 보라매공원 여기저기’ 보드게임의 설명 동영상을 제작했다. 어린이 조경교육을 위한 비대면 자율 체험프로그램인 ‘우리는 공원탐사대-보라매공원 여기저기’는 보라매공원을 체험하고 자신만의 공원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보드게임이다. 동영상 제작은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주신하 어린이 조경학교 교장(서울여자대학교 교수) ▲이정화(서울여자대학교), 구새얀(서울여자대학교), 정서현(경희대학교) 대학생 녹색나눔봉사단 기획단이 참여했다. 동영상은 보드게임 사용설명서인 ‘Ver.1’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게임을 설명하는 ‘Ver.2’ 로 나눠 총 2개로 제작됐다. ‘Ver.1’은 보드게임 이미지를 활용해 게임에 대한 설명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제작한 동영상은 게임의 구성품 소개, 게임방법 설명, 메인규칙 설명 등의 순서로 제작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Ver.2’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참가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제작한 동영상은 간략하게 게임을 소개한 뒤, 게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승리 조건들을 설명하며 어린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발했다. 동영상은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준수해 촬영됐으며, 이정화, 정서현, 문초윤(서울동의초등학교), 진민규(서울동의초등학교) 학생이 출연했다. 제작된 영상은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서울의 공원’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정화 학생은 “이 게임을 통해 보라매 공원에 대해 알아가고 조경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며 “게임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한 아이들의 갈증이 약간 이나마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⑤] 조동범·임승재 ‘겸재 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
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 TeacherGyeomjae,SeeyouatHangangPark 조동범,임승재(한국)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이번작업을하면서우연히발견한건데,겸재선생의광진그림하고압구정그림을싹붙여보니까두그림이하나의그림같은거예요.모래톱도이어지고산도이어지고.그래서이분은2차원이아니라3차원공간속에서그림을표현했다는생각이들었어요” “혹시최초로발견하신게아닐까요?” “아마최초일것같은데요.” 조경미학에서는빼놓을수없는조선시대화가,‘겸재정선선생’에대한한조경학자의존경이300년이흐른지금‘정원’으로탄생했다. 아이엘오퍼레이션의조동범·임승재작가는겸재의진경산수화속배경이됐던한강변에그로부터받은영감을바탕으로‘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라는정원을조성해역사와시간을초월한만남의기회를만들고자했다. 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는조선의실제풍경을직접보고옮겨그린사실주의적인작품으로,조경미학적으로도높은가치를인정받는다.특히조동범작가는겸재의그림안에는경관을체험하는숨겨진방식이있다며특별한의미를부여했다. “겸재선생님이그린금강산그림을보면,폭포아래조그마한사람들이그려져있다.선비가둘이있는데그중한명이마치그림을보고있는사람에게‘저기를보라’는듯손으로폭포를가리키며,폭포의어떠한시점속으로관람자를끌고들어간다.이렇게겸재의진경산수화는3차원적인체험을제공하고있어서흥미롭다.” 정원에는겸재의작품에서영감을얻은다양한요소들이반영됐다.작가는단순한풍경화가아니라실제현장을가서보고느낀것을담았던겸재의양천팔경첩과그외그림들에착안해한강의옛모습을현대적인정원으로재현하는데집중했다. 실제정원에가장주요한시설물은액자화된그림을연상시키는‘프레임’과‘철판산수화’이다.모래톱바닥포장위로사각형의프레임세개가공간에부피감을만들며정렬되어있고,프레임안쪽으로는‘광진’과‘압구정’그림을기반으로만들어진두개의철판산수화가설치됐다.이철판산수화는겸재의그림을선으로추출해철판에모양을깍아표현한것으로,정원을지나치는사람이나정원안쪽관람객들이휴게벤치에서앉아서감상할수있도록배치됐다. 또한겸재가경교명승첩에그림마다찍어놓은‘천금물전’이라는낙관도시설물로제작해프레임안쪽에걸렸다.경교명승첩은겸재가그림을그릴때마다그의벗이병연이지은시와서로바꾸어보면서완성된화첩으로,당시“천금을준다고해도남에게전하지말라”는뜻의천금물전(千金勿傳)을인장으로남겨둔것으로유명하다.작가는이메시지가천금보다값진옛한강의절경을엿볼수있는부분으로현재에던지는의미가크다고생각해특별히많은고민을했다. 겸재의그림속‘한강을떠다니던돛을단배들’도정원의한켠으로들어왔다.빠른배도있고천천히따라가는배도있듯앞서거니뒷서거니떠있는형태로배치했다. 식재는그늘이거의없는대상지의특성을반영하고,모래톱가장자리로스며들도록심겨지는콘셉트를잡으면서,건조한곳에서도견딜수있는식물들을위주로적용했으며무엇보다강변식물과의조화에중점을두고진행했다. “겸재가그림으로서한강의경관을이야기했다면우리들은정원으로서이야기하고자했다” 겸재선생은한강의풍경을화첩이라는틀에남기기위해언덕에올라가거나아니면배를타고그림을그렸을것이다.그언덕과배의시점에서보이는강가의모래톱과풍경이전체의공간구성의모티브가됐다. 어쩌면미술사에획을긋는발견이었을지모른다는상상과이번이아니면정원으로겸재를만날기회가없을것같았다는절박한욕망,다양한감정과희망이교차했던정원에서작가는무릎을꿇고그모든것을경애심으로대신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 -대학에있는동안은정원박람회에참여할시간적인여유가없었다.작년에은퇴하고서울정원박람회를돌아보면서욕심이생기기도했고,특히이번에한강에서열리는행사라는이야기를듣고평소존경하는겸재정선선생님을만나는기회를만들어보자는생각에참여하게됐다. 겸재선생님은한강을매우사랑했던분이다.약300년전조선시대진경산수화의대가로금강산이나인왕산등유명한그림들을그렸다.특히한강상류에서하류까지에유명한명소들을그림으로담았으며,그중에서도개인적으로광진과압구정그림을좋아한다. 예전부터겸재정선선생님처럼그림을그리고싶다는생각을많이해왔고,그의작품이큰영감을주었다.서울정원박람회에서에서그영감을실현할수있을것이라고생각해서참여하게됐다. 어떤점에중점을두고정원을조성했고추천하는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한국적인정원은무엇인지,전통적인요소는어떻게풀어야하는지고민이많았다.단순히전통요소를그대로가져오는것이아니라현대적으로해석하고재창조하고자했다.예를들어풍경을그리는활동을하는어반스케처들을이곳으로불러내그림을그리게한다면이것이전통과현대의만남이되지않을까생각을했다.그들이결국겸재의후배들이고,그들이정원에반영된겸재와의어떠한접점을찾아낸다면그것만으로도좋을것같다. 그리고정원이사람들이많이지나다니는곳에자리를잡았는데,지나가면서그냥보는것과안으로들어와서앉아보는것은완전히다르다.개인적으로안에서보는게훨씬좋다고생각한다.사람들이안에서보는것과밖에서보는것의차이를느꼈으면한다. 조경학자로서정원에대한많은연구와고민을했을텐데,이번작업을하면서정원에대한새로운생각도가지게됐을것같다. -정원에대한대중적인관심이증가하고,많은작가와작품이등장하고있다.가든쇼를통해좋은정원,재미있는정원을만드는것은좋은일이지만,정원의본질은예술작품이아니라일상속에서자연과함께살아가는공간이라는점을잊지말아야한다. 너무거대한것들을만들려고몰입하다보면결국본질을잃고매너리즘에빠질수있다.정원은예술작품으로서가아닌일상속에서자연스럽게존재할때더가치가있다는점을느꼈다. 가끔가드너양성교육참가자들이나학생들에게“정원을왜배우느냐”고물어보면,대부분정신적인힐링을위해서라고답한다.하지만정원은심리적인안정을위한수단도아니다.정원그자체를즐기다보면심리적인안정은자연스럽게얻어지는것이므로,작은정원이라도직접만들고돌보면서삶의일부로만드는것이중요하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④] 중국 션쉬시엔·양이밍 ‘생물학적 자기구성형 정원’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BiologicalSelf-OrganizingGarden) ShixianShen,YimingYang(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올해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가장이국적인정원이무엇이냐고물으면바로중국의“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을꼽는데주저하지않을것이다.멀리서부터중국현지장인들이만든대나무구조물이한눈에들어오고,이를통해전통과현대적공예기술의조합을볼수있는정원으로,매우이색적인비주얼로관람객의이목을집중시키며국제전시회의분위기를물씬풍겨주고있다. 이색적이라는것은조금어렵다는뜻이기도할까.이정원은이름부터어렵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으로읽혀질수있지만사실그이상의의미를가진다. 작가의의도를이해하려면살짝공부가필요하다.우선‘점균류’부터알아야한다.점균류는처음에는독립된단세포로시작해서,이후단일세포안에여러개의핵이모이는‘다핵세포체’를형성하는것이특징인데,이다핵세포체는무작위로아무렇게나형성된듯하지만‘어쩌면저렇게효율적인기능과유기적인관계를맺고있을까’싶을정도로,흡수한영양분을분해하고먹이를찾기위해최적의경로를찾는능력이뛰어난것으로알려져있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이러한점균류의알고리즘을기초로정원의모든요소들이최적의경로를찾아갈것이라는믿음이반영됐다. “하이에크의‘자생적질서(SpontaneousOrder)’와레이놀즈의‘에이전트모델(AgentModel)’이론을결합하여,생물학적자기조직화의개념을가진정원을만들고자했다.점균류알고리즘을사용해풍경형태를만들었으며,절강성에서특별히배송된대나무를이용해서울에중국적특색을더했다“ ‘자생적질서’는중앙집권적인계획이나통제가없는상태에서개인들이상호작용을통해자연스럽게형성되는질서를의미하며,이는예측불가능한방식으로진행된다. ‘에이전트(개체)기반모델’은예를들어각개체들이서로부딪히지않기위해적당한거리를유지하거나(근접유지),같은방향으로움직이거나(정렬),무리가흩어지지않도록서로모이려는경향(응집)등을보이는데,이러한단순한경향들을따르다보면자연스럽게복잡하고조직화된집단행동을하게된다는것이다.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이라는의미를넘어서,특정알고리즘을이용하여정원의경로와노드가효율적이고조직적으로배열되도록설계한다는의미를가지고있다. 물론정원은“그냥즐기면그뿐”이다.하지만작가의의도를이해하는것은정원에대한감동을풍부하게해주고,평론과해석은정원의인문학적가치를배가하는힘이된다.점균류알고리즘을차용한설계를통해모든가능성을열어놓은정원의동선과노드가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지지켜보는것은또다른재미가될것이다. 정원을조성하면서중점을둔부분은무엇이고,추천하는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이정원에들어서면점균류처럼무작위로형성된정원을발견할수있다.꽃들은일년내내무작위로피어나고,대나무구조물도무작위로자란다.해가들면땅에생기는구조물의그림자도흥미롭다.마치사람의일생이가능성으로가득차있는것처럼,모든이가꿈을꿀수있고,또한꿈은실현될수있다는가능성의메시지를정원에담았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는무엇인가? -정원을만들면서가장어려웠던부분은대나무구조물을중국에서서울로가져오는것이었다.모든대나무구조물은중국에서미리만들고각부분에이름을붙여분해한뒤서울로옮겨와서현장에서다시조립하는과정을거쳤다.이는매우어려운작업이었지만결국성공적으로완성돼좋은결과물이나온것을기쁘게생각한다. 정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우리정원은긍정적인에너지를담은그릇으로,모든사람이고민과걱정을잊고활력과에너지를느낄수있었으면좋겠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마법같은경험이었다.우리의그림이한강에서현실로변하는것을지켜보았다.많은시민들이정원에서기념사진을찍는것을보며진심으로기뻤다.이과정에서외국디자이너로서서울시의효율적인운영능력을느꼈으며,김명윤씨가이끄는한국시공팀의전문성과헌신도느낄수있었다. 작가는더불어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씨,함께프로젝트를진행해준허양(YangHe)작가에게도감사의말을전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은상-③] 이창엽‧이진 ‘회복의 시간’
회복의시간(ImmersiveResilience) 이창엽‧이진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 작가는한강공원안에조성될정원의위치를고려할때,인공적구조물과번잡함에서벗어나360도자연에둘러싸일수있는회복의공간을떠올렸다.“자연과물리적,심리적으로연결되는오감을통해특별한장소적경험을제공해줄수있을까?”정원은이물음에서출발한다. 정원은썬큰(Sunken)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해디자인했다. 정서적회복의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자연그대로의구조적으로재현하기위해여러해살이풀과그라스류를배경식물로식재했다.그라스류는2~3년뒤절정을이룰것이다. 구조와질감을통해자연의느낌과평온한느낌을더해주기위해파란색,보라색,분홍색,옅은흰색을사용해화려하지않은절제미를표현했다.여러해살이풀은겨울이나절정기가지난뒤에도충분히매력적이다.이지점에서자연주의정원은구조와질감이색보다더중요한역할을한다. 작가는“식물의구조와질감을고려한정원의완성도는색만을고려한정원에비할수없다”고말한다.보기에화려한정원을넘어,사람과식물이교감할수있는공간이다. 라운지는시민들이쉬어갈수있는쉼터의역할을제공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동선역할을수행한다.이를통해사람들은자연스레식물과의접촉을통해‘회복’을마주한다.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둘러싸인정원과그안에서의공간은인공으로부터의탈출과쉼의매개체가된다. 이번서울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창엽:유럽에서오랫동안생활하면서정원문화에굉장히익숙한상태로자연주의정원에매료돼있었다.개인적으로정원이나아가야할방향은자연주의정원이라고생각하는데,이정원을보여줄수있는좋은타이밍과계기가서울국제정원박람회라고생각했다. -이진:귀국후우리나라의공공디자인에대한인식을바꿔보는작업을해보고싶었다.대상지로선정됐던번잡한한강공원에작은공간이라도머무는시간동안사람과자연,사람과사람이온전히자연과연결될수있는곳을만들고싶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중요키워드를‘회복’으로잡고,4계절내내인간과자연이연결되며회복할수있는장소를만드는데집중했다.라운지에앉았을때모습은벌,나비가다녀가는꽃봉오리형태처럼보이기도한다.겹겹의꽃안으로들어가서꿀을따는동안평화를느끼고그곳에서먹을것을찾으며회복하듯,이공간에들어오는모든사람들이머물며회복했으면좋겠다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정원을기획할때주변나무의형태를참고했다.이나무를그대로유지하면서바깥환경과정원내의공간이자연스럽게연결될수있는공간을조성했다.‘회복’이라는주제를너무직설적으로만풀어내지않고,실제로공간안에들어왔을때사람이회복될수있는공간을구현하기위해주력했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솔직히처음부터끝까지다도전이었다.정원을조성할때곡선의형태에관련한질문을많이받았지만,예측했던대로돼서별문제가없었다.아이러니하게제일쉬울것같았던라운지가구가마지막에원하는표면을얻기위해서제일많이고생한것같다. 식재부분은특별한어려움이있었다기보다정원을조성하는분들이다같은생각을했을것같다.외국정원의경우식물이가장중요하기때문에기본적으로쇼가열리기10개월전부터공모를발표한다.10개월전부터식물을준비하는것과한달,두달전부터식물을찾아다니는건전혀다르다.농장하고직접계약을맺고10개월전부터내가원하는식물을몇cm까지키워달라,혹은3~4년된식물을갖다달라하는것이여유롭게가능하다. 한국도이런시스템적인면이조금고쳐진다면훨씬더한국정원의수준이높아질것같다.그렇게변화해간다면미성숙한정원이아닌,성숙한정원의모습을보여줄수있을것이다. 서울정원박람회와다른정원박람회의차이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귀국한지얼마되지않아박람회에많은경험이없지만,서울시그리고주관사환경과조경을통해진행된소통이기대했던것보다좋았다.향후몇년뒤정원선진국이라고하는국가들이할수있는수준으로정원박람회를서울에서개최할수있지않을까하는기대감을갖고있다. 나에게정원이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창엽:나에게정원은‘사계절’이다.한국에좋은장소들이많이생기고있지만,굉장히순간적이고단편적인것같다.정원은4계절내내다른장면을보여주며머물수있는장소를만들게하는매개인것같다. -이진:나에게정원은‘함께하는곳’이다.세상에많은공간들이존재하지만,노키즈존등함께할수없는곳이많아지고있다.정원은누구나차별없이남녀노소함께즐길수있는공간이다.또한정원을만들어가는과정도혼자서는절대할수없는작업이고,많은분들의협업과도움과또때때로는봉사로이렇게이뤄지고있다.이번에작업을하면서다시한번‘함께’라는의미가정원안에서커진다는생각을많이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금상-②] 이지훈·문경록 ‘기억과의 동행’
기억과의동행(WalkingwithMemories) 이지훈,문경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지훈·문경록작가는동행을위해필요한것은동반자,길이라고말한다.이길을함께걸어가는사람을‘기억’으로해석해정원에풀어냈다. 작가는사람들이살아가는인생의‘기억’을수많은찰나의점들로연결된‘선’으로표현했다.이선들의간격을통한기억의밀도는시간의연속성안에서시간이지남에따라틈이생긴다.이과정에서과거,미래의기억들이만들어지면서복잡성과다양성이생성됨을보여준다. 정원은기억의섬,기억의선,기억의길,그림자쉼터등4가지섹션으로나눠정원을감상할수있도록디자인했다. 주변의풍경을담을수있는스테인리스판(미러마감)을반원으로만들어나열하고,그공간에녹지를확보해섬기린초·백리향등다양한초화류와,꼬랑사초·수크령등그라스류를식재했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들어가는식재의완성도를높이고,조화를이룰수있도록식재배식에주력했다. 퍼걸러를설치한그림자쉼터는정원에쉼을부여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찰나의순간을관찰할수있다.감정과시선에따라‘기억의선’들은뚜렷하고흐릿게보이기도하며,태양의각도에따라스테인리스반원에비춰진모습들이다양하게연출되는모습을보여준다. 작가는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번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지훈:2009년에독일BUGA정원박람회를접하고정원에대한호기심이생겨나기시작했다.최근에는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기본계획용역을하면서정원에대한관심이커져작품을지원하게됐다. -문경록:식물소재와정원에대해관심이많다.나만의정원을넘어함께공유하고즐길수있는정원을만들어보고싶다는마음에2021년부터꾸준히정원박람회작가정원에공모하고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주제에서동행이라는키워드에집중을했다.‘같이길을감’이라는사전적정의에서는길을함께동행사람으로인식될수있는데함께하는주체가물질적인것이아닌,정신적인것이무엇일까고민했을때‘기억’이라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감상포인트는스테인리스미러마감과그사이에심어진초화및그라스류들의조화다.이질적으로보일수있는두재료가반사돼하나의덩어리로보여지는연출이포인트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식재가들어가는데강한구조물과자연과의조화를가장많이생각했다.또한기존담장의인공적인구조물느낌을완화하기위해수직과수평이만나는부분에틈을만들었고,솔방울멀칭과작은다육이와세덤을식재해보완해완성도를높였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원형의스테인리스판을컷팅하는과정에서제작업체의실수로반대로제작됐다.다시발주하기힘든상황이었지만,현장에서최대한설계안과비슷하게수정해어색한부분을보완했다.이과정에서초화류와돌들이더많이들어갔다.시간과비용은의도치않게많이들어갔지만,완성형정원에가깝게연출됐다. 나에게정원이란무엇인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지훈:나의정원은‘새로운기억’이다.정원은손이많이가고수고스러움이많은‘디테일의연출’이라고생각한다.빠른일상속쉼이필요한현대인들이공원을찾아산책하며,정원의작은공간감안에서숨겨진디테일을발견하고기뻐할수있는공간인것같다. -문경록:나의정원은‘SpecialMemory’다.시시때때로변화하는정원을모습을보면서다양한감정을느끼고많은생각을하게된다.아름답게핀꽃들을보면서기뻐하고,불어오는바람에실린향기에위로받고,가을의갈색물결속에서추억에젖기도하며,겨울의스산한풍경속에삶을돌아보기도한다.정원을조성하면서또는조성된정원속에서배우고더나은사람으로성장하고커가는것같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금상-①] 중국 허양·천훙량 ‘섹션 가든’
섹션가든(SectionGarden) YangHe,HongliangChen(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관람객들을“땅속초미세생태계”로초대하는,조금기괴하지만매우흥미로운정원이‘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최고상에올랐다. 중국허양·천훙량작가의‘섹션가든(SectionGarden)’은제목그대로토양의횡단면(section)을통해사람이보지못하는토양속미세생태계를그대로드러내는정원이다. 전체공간은지그재그형의경사로를따라코르텐강으로만들어진다섯개의‘서식지섬’이배치된모습이다.거기에‘서식지섬’들을통과하는관람동선과몇개의작은휴식공간을조성했다. 각서식지섬에는한국의전형적인다섯가지형태의식생군락을조성하고,옹벽에유리칸막이를적용해토양의단면,식물뿌리의성장,그리고토양속곤충들을볼수있도록했다.대상지가일정한경사를가지고있어서오히려횡단면을드러내는지형으로조작하는데유리했다는전언이다. 정원이보여주는횡단면은나비의나풀거리는춤사위와같은아름다운모습이아닐수있다.또한화려한꽃이아닐수있다.그보다는땅속을기어다니는벌레들일수있고,땅속을뻗쳐성장하는뿌리들의역동적인모습일수있다. 이는작가가워낙곤충을좋아하기때문이기도하지만,자연의못생긴모습까지보아야자연을좀더깊이이해할수있다는메시지를담고자했기때문이다. “시민들이자연을보다깊이이해할기회를제공하고싶었다.이를위해정원을찾은관람객들이자연의모든부분을감상하도록했다.나비만사랑하는것이아니라애벌레의존재도드러냄으로써‘못생긴시’라는새로운미학적패러다임으로안내하고자한다” 이정원은궁극적으로사람만이아닌나비,딱정벌레,새와같은토종동물들의상호작용이일어나며성장해갈것이다.작가는시민들로부터사랑받는것도중요하지만,그에못지않게곤충의서식지로서제대로자리잡아가길기대하고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작가정원A부문공모주제가‘정원이가진회복력’이었는데,개인적으로곤충과생태적인경관복원에관심이많았고,중국과한국은거리도가깝고가치관도매우비슷하다고생각해서참여해보기로했다. 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우리는대상지의단차를이용해흥미로운옹벽들을만들고자했다.그리고일부옹벽에는유리칸막이를적용해한국의토종소생태계를보여주는전략을시도했다.옹벽에있는유리단면을통해토양단면은물론그안의생물들을관찰할수있다. 딱정벌레유충의서식지를만들기위해버려진고목들을모았는데,유리단면을통해죽은나무가토양으로변하는전과정을관찰할수있다.또한작은포유류와땅속에사는동물들도볼수있다.한국에는코뿔소딱정벌레,사슴벌레,꽃벌레등과같은많은종류의딱정벌레가있는데,성충들이참나무수액을먹으면서반(半)인공적인환경에서전체생명주기를완성하는것은매우흥미로운관찰이될것이라고생각한다. 또한유리단면을통해식물뿌리의성장도볼수있다.자연에관심이많은시민들이나아이들은이러한과정을보는것을매우즐거워할것이다.이유리단면은실제자연의회복력을보여준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가있는가? -시공팀은우리아이디어를매우존중해주었고,전체과정이매우순조로웠다.하지만한국의시공비가중국보다훨씬높은점을사전에충분히예상하지못해서시공도중에세부디자인을단순화할수밖에없는상황이었다.다행히도우리시공팀이많은수의고목을가지고있음을알게되었고,대량의고목을사용하는것을특징으로계획이일부조정됐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정원은인간과자연간의소통을위한매개체”라고생각한다.이정원이서울시민들에게사랑받고,한강변의중요한소생태서식지가되기를기대한다. 끝으로작가들은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스승,시공을맡은김명윤씨,장수풍뎅이목조각을만들어준독립예술가장퉁(JhangTo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스승,프로젝트책임자스시옌선(ShixianShen)스승등에게“정말감사했다”는말을전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들의 수다’…“식물 구하려 수도권 전역 돌아다녀”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수상한주요정원작가가모여작품관련뒷얘기를전했다. 지난18일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박람회장메인무대에서정원작품을조성한작가들이출연해작품소개와조성과정중에피소드를들을수있는‘작가토크쇼’가열렸다. 이날토크쇼에는▲김영민작가(‘앉는정원’,초청정원)▲이창엽‧이진작가(‘회복의시간’,작가정원A은상)▲이지훈작가(기억과의동행,작가정원B금상)가패널로참여했다.사회는박람회조직위원인최재혁오픈니스스튜디오대표가맡아진행했다. 우선정원작가들이자신의정원작품을소개하는시간을가졌다. 초청정원부문인김영민·김영찬작가의‘앉는정원’은쉼의장소다.이정원은아늑하게,자유롭게,따로같이,바라보며,나란히앉는정원등다섯가지형태의앉는방식의공간을만들어꽃과풀로사람들이쉴수있게조성했다.이작품은25㎡의정사각형9개규모로60평정도의큰집같은공간으로사적공간인정원과같은의미를부여했다.작가는하나의방을한단위로하고총9개의방을다양하게구성해연출했다.이정원은버려지는콘크리트를재활용했다.김영민작가는“한강을배경으로좀쉬어가는개념으로‘앉는다’는방식을정체성으로삼아다양한앉는행위로쉬어가는정원을디자인했다”고설명했다. 작가정원A부문은상을받은이창엽‧이진작가의정원‘회복의시간’은정서적회복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했다.특히,작품위치가나무로둘러싸인그늘이만들어지는공간으로360도주변과자연이연결되도록리본의고리형태로디자인된정원이다.정원은썬큰(Sunken,움푹들어간)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와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한디자인을가미했다.이작가는“비정형적선과면을표준화해형성할수있는실험이가미된정원이다.아침은빛이상대적으로덜하고,오후부터그늘이시작하며,4시부터골든아워(Goldenhour,땅의모든존재를매력적으로보이게하는시간)가시작될때꽃과꽃이반응하면서몽환적분위기를만들어낸다”고했다. 작가정원B부문금상을받은이지훈·문경록작가의‘기억과의동행’은인생이길이고동반자는기억이라는콘셉트로디자인한작품이다.직선의형태는기억을나타내고,흐릿한기억의번짐은반원통의스테인리스강판위로조성한녹지로,기억이나지않는기억사이의틈은강판과강판사이에식재된식물로표현했다.이지훈작가는작품을감상할위치두곳을제시했다.“퍼걸러에앉으면보이는선명한강판의선형을볼수있고,왼편의자에서는강판에비친식물이넉넉하게느껴진다.이것은풍성한기억이다”라고말했다. “식물찾아발품팔아수도권모든곳뒤졌다”“허리와작품을맞바꿨다”…열정가득한이야기 이어진작가토크쇼에서는작가들이정원을조성하며기억에남았거나작품의부연설명,그밖의허심탄회한이야기들이오갔다. 작품의주요시설물인스테인리스강판제작이주문과달라어려움을겪었다는이지훈작가는“첫의도와다르게식물의식재밀도를높여야하는급한상황이었다.마음에드는식물이보일때까지경기도대여섯군데를이틀간돌아다녔다”며조성당시를회상했다. 회복의시간정원의식물식재를담당한이진작가는“국내정원공모를앞두고작가가원하는식물을얻는것은거의불가능하다.외국의경우,공모전공고가약10개월에서1년전에발표돼시공비로미리농장들과협의해계약할수있다”며“내가원하는식물의어느정도물량을준비할수가있어쇼가든의품질이매우높다”고했다.“하지만저희는그럴상황이아녀서일주일전에있다던식물이일주일이되면없어지는상황이었다.이지훈작가이야기를들으니한국에서쇼가든을잘하려면무조건일주일전에찾아바로구하는게답인것같다”고웃지못할상황을털어놓았다. 김영민작가도“저희도식물찾으러돌아다니는데시간을들였다.판매업자들의추천으로식물을사다심어놓고보니,다른모든정원에도그품종이다있었다”며공감했다.특히,부서진콘크리트를작품에재활용한김작가는“제정원중에암석원연출이있다.돌을기중기로들어서위치를잡아놓는데,성에안차직접손으로퍼즐을맞추다가다음날허리가아파못일어났다”며“허리를작품과맞바꿨다”라는말에청중에게웃음을안겼다. 조경,건축,인문학등여러분야확장성보인박람회 이번박람회에서는여러분야의작가들이작품조성에참여했다.조경·원예학전공자들이많았던기존박람회와는달리,이번에는건축가나인문학전공자들도참여해다양성을보였다는평이다. 사회자는정원조성과정에서작가가의도한정원구현과정에서얻은소득이나발견등에관해질문을던졌다. 한양대에서실내건축디자인을가르치는이창엽작가는이번작품에서맥락을고려한조형을언급했다.“어디서나비슷한풍경이아파트배경이된한국에서는지역적이고고유한맥락이나개별성등에서사람들을온라인밖으로이끄는‘플레이스메이킹’힘이나온다”며“이런맥락에서저의정원작품은‘조형이발현됐다’는말을몸으로느낄수있다”고했다.또“작품이800㎜정도평지보다내려가는데,주변지형과배수의형태를고려해설계했다.조형자체는땅에서만있을수있는조형으로구현되어의미가있다”고설명했다. 주변시민정원사와학생들에게높은선호도를얻은정원‘기억과의동행’조성기술에관해조경실무자로활동하는이지훈작가는큰규모의공원에서정원작품의강점을살리려면정교함에서승부를봐야한다고설명했다.그는“작품조성중의도한것은재료선택에있어스테인리스거울강판과철근에돌과콘크리트를채워넣은개비온등이다.반면시공을하다보니벽과길사이의도치않은틈이생겨그사이로다육,바크,왕마사,솔방울등으로채웠다”며의도하지않은부분들이오히려의도된것처럼극대화된것같다고말했다. 정원작품을풀어나가는과정에관해서도이야기가오갔다.서울시립대조경학과교수인김영민작가는9개의모듈형태인‘앉는정원’에관해“5개의다른의자들은큰이질감이없는‘패밀리룩’이다.5개중3개를붙여서이으면선형공원이되고단위를두배,네배로반복하거나어느곳을비워배치하면쉽게동네주변공간을만드는데적용할수있다”며실용성을강조했다. 부부가함께참여한이창엽·이진작가는작품조성시부부라서어려웠던점에관한질문에이진작가는“저는식물에조금이라도해가되면예민해지고,남편은시설포장에조금이라도방해가되길꺼렸다.이런요소를조율할때서로배려가필요하다는것을느꼈다”며“다음프로젝트에기회가된다면조금더사이가좋아지는방향으로작업하겠다”며웃었다.정치외교학을전공해공공정책을연구한이진작가는정원을공부해현재천지식물원피에트우돌프의한국정원을담당하는가드너로활동중이다. 작품조성을위해대구에서서울로오가며작업한이지훈작가는“예전에살았던동네라좋았다”며“나이지긋한여성이‘남편이나자식이나다필요없다.이렇게내기억과추억으로함께사는거야’라는말이기억난다”며작품을두고여러해석이가능한관람객들의표현에감사하다고전했다. “건축·조경·토목·원예·식물등다함께더좋은공공공간을만들기위해노력하겠다.”-이진작가 “정원만들기는이제시작,시민들이보여줄때다.”-이창엽작가 “이번에조성된정원들은서울시가시민들에게주는선물이다.”-이지훈작가 “시민들의공간인만큼자기것으로생각하고다른이에게자랑했으면좋겠다.”-김영민작가 토크쇼말미에공간을설계하는건축프로세스와정원을만드는조경프로세스의공통점과관계성에관한수준높은질문이방청석에서나오기도했다. 이창엽작가는“학제적으로분야가나누어졌지만,목표는좋은장소를구성하는것이다.그공간에사람들이어떻게이용하고경험하는지에관한측면에서각분야가통합되어어느분야가아닌새로운무언가를창조되는그런기능성이무궁무진하다고생각한다”고답했다. 김영민작가는“현재국립현대미술관에서전시중인정영선조경가전시를보면건축과조경과의관계에대한부분이제일크다.건축과조경을함께공부해보니건축과조경의요소가각각서로의영역에서적용해볼수있는부분이매우많다.하지만정원은건축요소와조경요소라고하기에는어려운자연식물,시설물의요소가있다”고했다.또“‘건물은태어나는순간죽는다’라는말이있다.갓만들어졌을때가장아름답지만,점점노후화되는‘웨더링(Weathering,풍화)’에관해건축이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다.하지만정원과조경은시간이지나면더욱풍성해지는것이므로두가지요소가함께가야한다”고설명했다. 또,작품조성시가장좋았던기억은무엇이었는지방청객질문에4명의작가가답하기도했다.이진작가는“가장큰혜택을받은것은저인것같다.너무좋은기회에참여해도움을얻어아름다운정원을만들수있었고,앞으로살려나가는과정이계속해서행복할것같다.이렇게공공정원프로젝트를크게성장시키겠다고결심한서울시와정원산업부흥에관심과격려를해주신국민께계속잘부탁드린다.개인적으로행복한시간이었다”고했다. 이지훈작가는“외부작업시설계와시공이달라고생을많이했다.하지만이번정원작품을조성하면서시공사인시트러스가드닝현우성대표와이야기로풀어나가면서발전하는과정이너무나즐거웠다.그리고완성된작품을시민들이이용하는모습에가장뿌듯했다”고소회를밝혔다. 김영민작가도“정원을잘사용하는것이가장감사한일이다.뜨겁지않은오전에어린이들이모여의자에앉거나올라가는장면을보고저희가만든공간을잘즐겨주는것이저희에겐좋은일이다”고했다. 이창엽작가는“서울전역에서비용을들여정원공간을만들어지고있다.한국이갖는공공자산들이외부로확산력을갖도록많은프로젝트가생겼으면좋겠다”고밝혔다. 한편,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울,그린바이브(Seoul,GreenVibe,서울에서의정원의삶)’를주제로한강수변배경으로오는10월8일까지서울시광진구강변북로139뚝섬한강공원에서6만평규모로진행중이다.이달22일까지는정원투어·문화행사등본행사가진행되고,이후상설전시로진행된다. 이번정원박람회에선보이는정원은▲초청정원(1개)▲작가정원(10개)▲학생동행정원(10개)▲시민동행정원(15개)▲기업동행정원(17개)▲기관참여정원(4개)▲글로벌정원을비롯해시민참여로조성한정원(19개)등이다.
“청년 응시료 50% 지원, 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 응시 늘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부가국가기술자격청년응시료절반을지원한결과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도청년응시가늘어난것으로나타났다. 최근고용노동부에따르면,올해1분기동안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을통해청년38만9473명이응시료42억4000만원을감면받았다. 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은만34세이하청년이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시행하는439개국가기술자격시험에응시하면서응시료지원을신청하는경우,정부가응시료의50%를선지원하는사업으로올해처음시행됐다.1인당최대3회까지지원받을수있다. 이러한응시료지원사업이청년의직업능력개발과취업을위한국가기술자격취득에긍정적인영향을미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올해1분기국가기술자격접수인원은전년동기대비3만2433명증가했다.이는비청년층접수자가전년동기대비1만2477명감소했음에도청년층접수자가4만4880명증가했기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관계자에따르면조경분야는전년동기대비청년층이2554명에서2805명으로251명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 조경기사는전년동기대비2104명에서2350명으로,조경산업기사는450명에서455명으로청년층이늘었난것으로확인됐다. 또한정보처리기사,위험물산업기사,건축기사등기사시험에응시하는대학생등취업준비청년층이큰폭으로증가했으며,2024년제1회기사실기시험청년접수자가지난해에비해2만5650명늘었다. 아울러응시료가상대적으로높은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다.응시료가높은기술사및기능장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으며,실기시험청년층접수자도필기시험에비해크게증가했다. 이는응시료지원이청년1인당3회로제한되기때문에상대적으로경제적부담이큰시험에청년층이많이응시한것으로보여응시료지원사업이국가기술자격을취득하고자하는청년층의경제적부담완화에크게기여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한편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에대한이용방법및자세한내용은국가자격정보홈페이지에서확인할수있다.
정원도시포럼, “산이정원 형태의 사립식물원이 가장 이상적”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정원도시포럼콘퍼런스가지난3일전라남도해남군산이정원가든뮤지엄2층에서열렸다.2022년이후2년만에갖는자리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주최하고정원도시포럼이주관한이번콘퍼런스는산이정원개원기념으로마련됐다. 이날콘퍼런스는주제발표와정원토크로나눠진행됐다.정원도시에관한구체적제안과정원정책의방향,현재정원법이규정하는정원의형태등에관해그려보는자리였다. 정원도시기본모델‘산이정원’통해정원정책기조변환필요 주제발표는▲김인호한국환경보전원국가환경보전센터센터장의‘탄소중립사회를위한정원도시미래전략’▲황승흠국민대법학과교수의‘국가정원정책의의제와방향’▲배준규국립수목원정원식물과과장의‘정원정책과수목원’▲이병철산이정원대표의‘미래와함께하는산이정원’등으로구성됐다. 김인호센터장은“지구의2%가안되는도시가에너지78%,탄소배출량60%를생산하는상황에서정원도시를통해생태문명으로의전환이가능하다고생각한다”며“최근국립수목원전문가들이정원도시유형과문화를개발하고,지자체가‘정원’이들어간과를신설하는등관심을갖고적극적인정원산업활성화에참여하는것에고무적이라생각된다”라고밝혔다.그는정원도시를통해기후위기에대응하고,태양광이나풍력등재생에너지가정원도시에어떻게안착할수있는지기능적요소로서도입필요성을제시했다. 정원도시를구성하기위한법적인관점에서황승흠교수는수목원과정원이목적과특성이달라생기는법적문제를지적했다.정원법은2015년에만들어졌지만,당시수목원식물원법에포함되는것에그쳤다.“수목원을위한정책에정원이끼어든상태”라고황교수는말했다.황교수에따르면수목원은식물전시와유전자원보존이라는특정목적이있다.정원은수목원보다범위가넓다는사실이다.즉,정원은식물을전시하고지속해서가꾸고관리하는공간으로포괄적인목적을가졌다.이런차이에도법에는거의동일하게규정되어있어작은문제들이발생한다. 또한,황교수는국가·지방정원의지정기한도문제삼았다.“현재중앙정부와지자체에서운영하는국가·지방정원은지정기한이없는상태로언젠가문제점이드러날수있는한계를갖고있다.이런면에서김인호센터가제안하는‘정원도시’에공감한다”고말했다. 그는민간정원활성화를위한국가정원정책의필요성도강조했다.‘산이정원’을예로들어“전세계유명정원은모두민간정원이다.사립식물원이면서규모가가장큰민간정원인산이정원이정원본연의모습을찾아가는형태다”라고했다.또한“민간정원은법인,단체,개인조성이가능한것으로규정되어산이정원도주식회사정원조성자로규정할수있다.국가·지방정원처럼국가가정부예산으로직접조성하는것이아닌,외국의‘공공토지임차정원’형태가지속가능한정원정책으로여겨진다”고했다. 아울러“민간정원이활성화되려면조세특례를통해여러세금을감면할수있도록법제개편이필요하다”며“민간에게저렴하게장기간임대해서민간이자본을들여정원을개발하고,지역주민과향유하는형태”를제시했다. 산림청에소속된배준규과장도주제발표에서민간정원의활성화가가장이상적인국가정원정책이라는점에공감했다.배과장은국내외정원산업시장이커지면서세계에서한국의정원산업의위치를전하고지역사회와지자체의연결에고심하는산림청의노력을설명했다.배과장은지자체특수한식물을산림청과연결해자원을복원하는사업을꺼내면서“민간이정원정책에함께해야한다.남양주시,수원시,진주시등과MOU를하고있고,최근한국토지주택공사와도협약을준비중”이라고했다. 산이정원개원기념콘퍼런스인만큼정원을직접조성한이병철대표가산이정원개원과정을사진과영상을프리젠테이션으로참석자들과공유했다.이대표는초기산이정원을둘러싼4개섬을재현한맞이정원부터노리정원,물이정원,동화정원,흐름원등12개의테마정원과시설을자세히설명하며“솔라시도는정원도시,햇빛정원도시라는비전과콘셉트로만들어지고있는새로운미래도시다”라며“해남의첫작품이태양의정원이다.50만평규모의태양광발전이밀집한해남에10분의1인5만평규모의정원을만들었다”고했다. 이대표는“저는나무를심는사람이다.태양의정원이들어서면서산업경관이생태경관으로바뀌어태양의정원이가져온열매들이부수적으로생겼다”고했다.해남에태양의정원조성후환경부는국내최대탄소중립교육기관을유치하고,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등이들어설예정이다.이대표는“내손주들이살아갈미래를생각을하니아찔하다.미래세대를위한환경을조성해보자라는생각에솔라시도를진행했고,그모델하우스가‘산이정원’이라고보면된다”라고했다. 정원예찬,“치유·공존·자연을담는그릇” 이번정원도시포럼의다양한분야포럼위원이모여정원토크를가졌다.서영애기술사사무소이수소장의사회로▲김선미동아일보기자▲김창섭가천대IT융합대학전기공학과교수▲이규인아주대건축학과교수▲이지윤숨프로젝트큐레이터가패널로참여했다. 언론인대표로나온김선미기자는‘정원도시포럼’이종합계획을갖고한팀으로활동하는부분이인상적이라며“국내정원정책이수요자보다는공급자위주인측면이있다”고했다.기업이제품출시에앞서소비자의수요예측을미리해본다는점이다.김기자는“정원도시는생태계와정원이세상을바라보는틀이돼전체적인생명체들과함께연결되는사회인데결과적으로요즘정원에는돌봄이라는키워드가많다.문화예술과접목해비인간생명체와함께연결됐으면좋겠다”고말했다. 에너지와전기,기후변화전문가인김창섭교수는에너지와탄소중립관점에서정원을설명했다.김교수는“알다시피석유나전기는사랑하기어려운물질”이라며“정원은환경기반,기술기반,문화기반솔루션을담기에가장좋은공간으로마치‘합동전진기지’같은느낌이다.이점에서솔라시도는좋은사례”라고설명했다.그는정원사들의역할을과학과연결해“정원사가기르는식물잎사귀는태양광전지판이다.그런면에서정원사는가장오래된‘에너지맥’”이라며결국탄소중립방법은정원이라는사실을확인됐다”고말했다. 이규인교수는정원도시개념에관해정의를내려보자는문제제기를시작으로“정원도시개념을인류를위기에서구할대안으로생각하고싶다”고했다.이교수는인류에게가장큰위협으로기후위기와AI를꼽았다.이교수는“AI가인간을멸망시킬것으로전망하지만,저는AI가인간을노동에서해방해줄것으로생각한다.일하지않고먹고사는시대로바뀌는시점에정원도시가큰역할을할수있다”고말했다.“기후위기나모든문제해결은생태사회로의전환밖에없다.최근자동차도로를최소화하고,보행자전거나퍼스널모빌리티자율차로바꾸고있는등기계와자동차를배제하는방향으로도시가진행되고있다”며정원도시로의방향성을설명했다.또한“솔라시도와같은도시를만드는의지와그런여론을모으고의식을높이는게필요하다”라고제안했다. 이지윤큐레이터는산이정원에개관하는박물관인가든뮤지엄을높이평가했다.이큐레이터는“박물관하면사람들은건물장소를생각하지만,사실생태공원·공원·가든·정원도시등새로운개념의질문에관한연구를할수있는시작과아카이브가만들어질기초가될수있다”며“산이정원의박물관은좋은사례이며시작”이라고했다.그는영국을예시로“영국은정원의국가로정신치료부분을고등학교부터정원과함께시작한다.정신치료가중요한만큼정원도시,생태도시와탄소중립도시에대한고민이정원박물관에서진지하게세계의석학들이모여연구주제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정원도시포럼은정원도시의가치와비전을밝히고이에관한사회적담론을형성하기위해2019년에15명이모여결성됐다.2021년에정원도시정신과가치를담은정원도시선언문이발표됐고,이듬해기후위기와포스트팬데믹이라는새로운도전에맞서도시패러다임으로서의정원도시를살펴봤다.올해3회차로정원‘미래가되다’라는주제로산이정원에서열게됐다. 콘퍼런스시작에앞서조경진정원도시포럼위원장은개회사를통해“그동안위원들이많은답사와회의를통해우리국토가하나의정원이라는생각을확인했다.정원정책도있는자원을잘보존하고겸허한방식으로개입을해야한다고본다”며“앞으로포럼이이런생각들을공유하고확산하고자노력하겠다”고말했다. 또한,채정섭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대표는환영사를통해“2018년부터솔라시도도시조성을6년째하고있지만,속도가더딘상황이다.산이정원개원을시작으로사업속도를높이겠다”고밝혔다. 한편,이날먼거리에도40여명이참석해정원도시포럼에높은관심을내비쳤다.이번콘퍼런스는유튜브채널‘정원도시포럼’에서다시보기가가능하다.
[조경논단] 시인과 전사, 그리고 광대
벚꽃의짧은계절이지고봄꽃들이여기저기터져나오는미풍의계절이다.이계절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정영선선생님의전시가열리고있다.그리고극장에는정영선선생님의영화가상영중이다.지난주에는전시를보았다.작지도,크지도않은전시실에한국조경의거의모든것이압축적으로담겨있어정영선이라는거인에압도되었다가,아직절정에이르지않은검박한정원에서는정영선이주는소소하며편안한위안을받았다.이번주에는영화를보았다.영화는정영선이라는사람과그가만든공간에관한이야기였는데,정영선이작은중정에숲을닮은정원같았고,포항의바위와바다와어우러진해국의경관이정영선같았다.벚꽃이내리는봄의후원과눈이내리는겨울이후원의모습이교차하는장면은황홀했다가,풀과꽃에게말을걸며쪼그려정원을어루만지는선생님의모습은모두의마음에있는할머니의모습처럼그리웠다. ‘땅에쓰는시’라는영화의제목은정영선선생님이직접정하셨다고한다.“하늘보다더높은하늘이,바다보다더깊은바다가,내앞에고개를숙였다.”영화에서선생님은본인쓴백합이라는시를읊으신다.감독님이전하기를선생님은조경은시처럼아름다워야하고,그아름다움은직접적으로표현되는것이아니라고생각하셨다고한다.국립현대미술관전시를준비하는사전회의에서선생님을잘아시는건축가는선생님의조경을다음과같이평가하셨다.선생님의조경은자기의목소리를내세우지않으며모든것을어울리게만드는배경을제공하는자연의겸손함닮았다.나는그말이선생님의조경에대한가장모범적인평가이면서도가장큰오해라고생각했다.큰목소리를내지않는다고하여,울림의공명이작은것이아니다.첫눈에시선을사로잡지않아도지워지지않는선명한기억의각인을세길수있다.시인이약하고여리다는것은편견이다. 선생님은시인이면서전사였다.아직조경의영역이제대로자리잡지못했던개발시기의건설판에서첫조경기술사로서선생님은전사였을수밖에없었다.정치가들과행정가들을설득해여의도샛강을자연으로돌리기위한과정은투쟁의연속이었을것이다.선생님의겸손은양보와낮춤의결과가아니다.오히려투쟁의결과이다.혼자우뚝서고싶고가장화려하고싶은의지들과맞서땅에시로쓴조경을하기위해선생님은강렬히온힘을다해싸워왔고지금도싸우고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시인이선생님의지향이었다면전사는시대가선생님에게던진소명의결과였을것이다.영화가끝나고나는감독님께영화를찍으면서우리조경에대해어떤생각이들었냐고,혹시아쉬운점이없냐고물어보았다.감독님은조경이늘내세우는겸양의미덕을추켜세우시면서재치있는답을해주셨다. “글쎄요.아쉬웠다기보다의외였던것이있기는했어요.영화를만드는중간에정영선선생님께서젤리코어워드를받으셨잖아요.하늘이이영화를돕는구나싶었어요.이상이조경가에게주는최고의상,노벨상이나건축의프리츠커상과같은영예잖아요.그래서저는조경계가나서서많은홍보도하고,신문이나뉴스에도크게나올줄알았어요.그런데너무조용한거예요.이번국립현대미술관전시도사실엄청난일이잖아요.세계적인상도받고,영화도나오는데이렇게조경하시는분들이본인들의이야기에조용한것이의외이기는해요.아마조경하시는분들자연을닮아겸손하시고말을아끼시는경향이있나봐요.” 50년이걸렸다.조경가가국현에서전시를하고,조경가에대한영화가나오기까지50년이걸렸다.한국조경가가세계최고의조경가에게주는상을받기까지50년이걸렸다.그런데한국조경은별말이없다.할말이없는것인지,겸손한것인지,다른일에바빠서관심이없는것인지조용하다.조경관련매체에서도,조경학계에서도정영선과서안의작품을재조명하는기획은보지못했다.건축과예술분야의사람들이오히려나에게묻는다.정영선선생님의전시와영화를보았냐고.그런좋은전시와영화가나왔는데도왜너희는아무런말이없냐고.전시회에걸린작품의리스트를보았다.나는앞으로그정도위상과규모의프로젝트를몇개나할수있겠느냐고자문해보았다.아마도그어떤조경가도그정도의일은할수없을것이다.지금조경가들의능력이부족하다는이야기는아니다.이제는과거정영선과서안에주어진그런큰프로젝트의기회는다시오지않을것이다.정영선선생님을통해마련된이축복과같은기회와시기를그냥지나쳐버리면앞으로한국조경에대한이런뜨겁고애정어린관심받게될계기는영영오지않을지도모른다는두려움과조바심이생겼다. 이전시와영화는그끝에서우리조경의다음이야기는무엇인지우리에게되묻는다.정영선의조경이아무리아름답고감동적이어도그것은정영선의길이지우리조경에대한정답지도아니고종착지도아니다.우리는정영선과다른자신의시를써야하고,정영선이마주한현실과는다른현실에맞서투쟁해야한다.정영선의조경을자양분으로삼아각기다른꽃을피우고열매를맺으려할것이며그렇게될것이다.그리고이제나는그이야기를우리가줄기차게떠들어야한다고생각한다.겸양의미덕은잠시치워두고아무리작은의미라도부풀려우리의조경이야기를여기저기퍼트려야한다고생각한다.광대가되어야한다.광대,딴따라,연예인,인플루언서가되어스스로풍악을울리며조경을팔아야한다.누군가전시를기획해주고초청해주기를기다리기보다이제우리가스스로의전시를만들고,영화를만들어줬으면소망하기보다사람들이볼만한영상콘텐츠라도만들고민을해야한다. 전시의한영상에는정영선선생님이국립현대미술관의중정에정원을만들기위해미술관을설계한건축가에게허락을얻고조언을구하는장면이나온다.광화문광장을같이설계했던소장과함께한저녁자리에서지인이우리에게물어보았다.광화문광장에팬지꽃밭이조성되었는데원설계자인우리가허락한일이냐고.우리는둘다금시초문이었고조경에서는그런것이관행이라고얼버무렸다.최근골프장을설계한조경설계사들이무단으로골프장설계에대한저작권침해에대한소송을진행하였는데,법원은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을인정할수없으므로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는판결을하면서패소하였다.건축가의권리와너무나도상반되는조경의문제를보며나는담당공무원에게화를내고또다른소송을준비하는것보다지금열리고있는전시와상영중인영화가많은이들에게보여지고알려지는것이더필요한일인지도모른다.앞으로조경에이런전시와영화가몇번더나와조경에대한사람들과사회의이해가높아졌을때,조경은스스로권리를인정받고자애를쓰지않아도될까?범죄도시4가개봉4일만에300만명을돌파했다는뉴스를보면서나는다시마음이초조해졌다.‘땅에쓰는시’를본관객수는6,500명인데,이아름다운조경에관한이야기가조금만더오래상영관에걸려,조금만더많은이들이이야기를공유했으면좋겠다는마음이었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교수
서울 유일 마을정원 축제,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 들으세요”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색별로다양하게심으면돼요.” 언덕을오르는수레에는팬지,마가렛,임파첸스,가자니아등봄을담았다.정원축제까지남은기간은보름남짓.마을곳곳담장을따라긴방부목으로만든화분은정원축제의동선을가리킨다.만만하게볼길이아니다.경사도가어림잡아30도다. 마을주민들은골목화단을정리하는데익숙한듯겨우내살아남은여러해살이초화류사이사이로꽃을심는다.그렇게두어시간여마을을돌면서심고,물주기를반복하니골목이금세봄색으로변했다.단지는10년전서울시가주관하는‘꽃피는서울상’콘테스트에서최우수상을받은곳이기도하다. 정릉교수단지는매년단이틀만정원축제를연다.준비에비하면축제기간이짧다.하지만개인주택주인이직접가꾼정원10여곳을볼수있는유일한날이다.정원공개를위해대문을48시간열어놓는건요즘시대,그것도서울에서큰모험이다.올해13번째다. 교수단지에서정릉까지는걸어서5분이채안걸린다.정릉은조선왕릉중한곳.태조가총애하던신덕왕후가숨지자태종은4대문내에있던무덤을정동으로강제이장시켜동네이름이‘정릉’이됐다. 1960년대에는서울대교수들이다수거주했다.교수들이살던근현대식단독주택들로모여살았다.현재교수들은거의살지않지만,‘교수’라는이름이동네명으로남았다. 차가운회색빛보다계절감느끼는정원마을의시작 몇해전유명예능방송프로그램‘유퀴즈’에서도촬영해입소문이나기도했다.하지만그전부터이곳은개발과마을보존이라는문제로언론에주목을받았다. 재건축바람이불던2000년대건설업자들이강남의주거지개발이비싸다보니성북구로눈을돌렸다.그중정릉주변교수단지도포함됐다.재건축동의를구하기위해조합이설립되면서갈등을빚었다.경관이주요한정릉주변을개발한다는것은상식상맞지않았다. 김경숙정릉마실대표와마을주민들은동네골목마다꽃을심고봄에정원축제를열었다.축제기간몇몇집이정원을공개했다.개인정원개방은서울에서최초였다.김대표는“이렇게예쁜곳을재건축하지않아도충분히아름다운동네라는사실을알리기위해서정원을가꾸고축제를열었다”며당시를회상했다.정원가꾸기가주가되는비영리단체‘정릉마실’은이후에만들어졌다. 2009년정릉이유네스코에등록된후2012년과2021년에정릉동6구역은정비구역지정이공식해제됐다.순천시를비롯해전국지자체에서소문을듣고마을을찾았다.주민자치로마을정원이유지되는곳을선진사례로삼기위해서다.첼시플라워쇼황지해가든디자이너도정릉단지를방문해식물선정과정원가꾸기에도움을주며응원을보탰다. 한결같이생동감넘치는정릉교수단지‘가든페스티벌’ 여전히정릉마을주민들에게정원축제는또하나의명절과같다.코로나가심했던2020년을제외하곤행사를거른적이없다. 그렇다고축제준비에미온적인주민에게참여를강요하지않는다.김대표는“참여못하는그마음그대로받아들인다.동네정원가꾸기도자율적으로신청받지만,자기집앞담장에화분을설치하는것도스스로관리할수있는의지가있어야한다”고했다.변화도많다.교수단지주변연립빌라에사는사람들도축제에방문해정원삶을동경한다는이야기를전해듣기도했다. 13번째정원축제에공개될정원은하나같이개성넘친다.고급스럽게휜30년수령의사철나무가터줏대감인‘쌈지정원’,다양한크기의자연석과야생화로정원을꾸민‘돌멩이들의수다’,자연주의식재가일품인‘도도화’,금낭화로계단한구석을근사하게조성한‘행복한뜰’등올해16곳이정원을개방한다.전문적인식재설계가아닌식물을다년간키워본‘경험설계’가비법이다. 올해도정원을개방하는이미정씨는“다른멋진정원사진을보면누가만들어준느낌인반면에이곳은아마추어가가꾼듯한순수함이있다”며“해마다봐도질리지않는그런느낌의정원”이라고했다.마을주민의노력으로소소하게시작했던때와비교하면현재방문객수는가늠할수없을정도로늘었다.축제‘시그니처’라불리는꽃비빔밥이만드는족족동이날정도다. 이번축제는오전11시에정원을가꿔보는정원가드닝과오후2시부터정원해설사와함께거니는마을투어가진행된다.오후4시부터는인형극과공연이있을예정이다. 또,매년축제를지원해온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는올해도성북구사회적기업들과마을축제를연결한다.먹다남은굴껍질로비누를만드는블루랩스,생활패션용품을만드는결혼이주여성들의알록달록협동조합,시니어를대상으로프로그램을운영하는더이음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등이이번행사에참여한다.이들은각정원에서코끼리똥수첩만들기,꽃비단부채만들기등체험활동과플리마켓을연다. 특히,올해는마을어린이집돌봄교실엄마들과어린이들이직접정원에서방문객들을반길예정이다.“축제를준비하는마을주민들나이가평균70세다.젊은엄마들과아이들이함께참여하는축제가벌써기대된다.” 정릉교수단지정원축제는‘정원이들려주는소리’를주제로오는10일부터11일까지정릉동북악산로5길정릉교수단지에서개최한다.시간은오전11시부터오후5시까지다.
공원 BF 인증제도, 인식전환 필요… “모두를 위한 설계해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모두를위한설계를하기위해서는공원BF인증제도인식을제고할필요가있다는의견이나왔다. 한국조경협회와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는지난달29일한국과학기술회관중회의실5에서‘공원BF인증제도에대한이해와대응방안’세미나를개최했다. ‘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BarrierFree)’제도는어린이·노인·장애인·임산부뿐만아니라일시적장애인등이개별시설물·지역을접근·이용·이동함에있어불편을느끼지않도록계획·설계·시공·관리를평가하는제도다. 이날행사는1부주제발표,2부토론회순으로진행됐다. 안세헌한국조경협회회장은인사말을통해“조경협회에서는조경인들과다양한주제를통해앞으로나아갈방향을논의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앞으로진행될세미나에도많은관심부탁드린다”고말했다. 김형선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장은“100만명이넘는건설기술인전체회원수중에서조경기술인은약5만5000명정도된다.앞으로도세미나외행사등다양한협업을통해힘을합쳐나갔으면좋겠다”고말했다. 세미나는▲이기영제일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BarrierFreeDesign및BF인증저자)이‘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제해설과장애인교통약자의행동특성에대해’▲김연금조경작업소울대표가‘통합놀이터조성사례와기본가이드라인’▲김성은네드지사장이‘공원BF인증사례와문제점,개선방안제시’를주제로각각발표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는김기천그룹한어소시에이트소장,서은실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김인순한국장애인개발원유니버설디자인환경부부장이패널로참여했다. 이기영부사장은“BF설계를할때는장애인위주의개념이아닌,안전성,접근성,편리성,쾌적성,비차별성을중심으로디자인해야한다.2023년말기준우리나라인구중5%가장애인이고,장애인의54%가노인이다.출산율도점점떨어지고있는이시점에서는나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BF설계시장애인에국한된디자인이아닌,유니버설디자인과인크루시브디자인등모든개념이통합된디자인을추진해야한다”는의견을밝혔다. 더불어“‘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에관한규칙’등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관련법령들을잘살펴봐야한다”고강조했다. 김연금대표는외국국내·외통합놀이터사례를설명하며“전세계적으로통합놀이터와관련된다양한사례들을통해디자인가이드가만들어지고있다.유니버설디자인과BF디자인의개념은공공성과사회적책임이라는관점에서차이가있으나,사회적약자가존엄과평등을실현할수있도록물리적,심리적장벽을제거한다는점은공통적이다”고말했다. 이어“통합놀이터는‘접근성’과‘놀이성’을어떻게균형있게맞출것인가에대해많은고민이필요한것같다.영역별로장애유형과장애정도가다른데,이들이갖고있는활동특성을어떻게고려해시설을이용하게할것인가를다같이고민해야한다”고강조했다. 김성은지사장은BF인증의개요부터관계법령,공원및공원내건축물적용사례에대해설명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서김인순부장은“보편적으로BF인증은장애인을위한제도,유니버설디자인은모두를위한제도라고생각하고있는데,그인식부터바꿔야한다.내가노인이됐을때공원에서어떤편안함느끼고,어떤불편함을느낄수있는지생각만해도답은나온다고생각한다.장애인에초점을두는것이아닌,공원이용자모두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공원BF인증에많은관심과적극적인반영이절실히필요한시점이다”고말했다. 김기천소장은“‘BF인증과정’은서류를제출하고의견을받아서보완하고다시제출하는과정의반복으로이뤄진다.조경설계심의를마쳤음에도불구하고BF인증심의에서심의위원이바뀌면도면전체를바꿔야한다.현재대기기간만3개월이필요하고,이후심의까지모두마치는기간이길게소요된다”는어려움을토로했다. 김인순부장은심사과정과관련해“2021년공원BF인증이의무화되면서설계회사도심의위원들도이해가부족한상황인것같다.위원들도심화교육을통해공원BF인증지표교육을받고있지만,전체적인교육이아니기때문에혼란을일으킬수있을것같다”고말했다. 김성은지사장은“현재인증기관업무과중으로서류제출후약3개월후에심사가진행되며,심사결과에대한조치계획제출및심의요청후에또약1개월대기후에인증심의가이뤄진다.BF인증으로어려움을겪고있는설계사무소가많아지면서인증기관의인력보충및효율화를위한대책이필요한것같다”고지적했다.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유퀴즈’ 출연… “국토 자체가 하나의 정원입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이tvN‘유퀴즈온더블럭’(이하유퀴즈)에출연한다. 오는5월1일오후8시45분에방송되는‘유퀴즈’는▲여행유튜버빠니보틀▲한국최초여성조경가정영선▲배우박성훈이출연한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가유재석,조세호를만나어떤이야기를나눌지기대가되고있다. 한편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등에서상영중이며,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하고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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