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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쇼경관 그룹 윤토가 정원문화 힐링 플랫폼 ‘Y_Garden 라운지’를 거점 삼아 도시경관재생 전문 기업으로 저변을 확대한다. 윤토는 지난달 18일 덕평자연휴게소 내 ‘Y_Garden 라운지’를 그랜드 오픈했다. ‘Y_Garden 라운지’에서는 오브제 전시 및 상담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며, 오는 17일까지 봄꽃 전시 및 판매장을 구경하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오픈 기념행사가 진행된다. ‘Y_Garden 라운지’는 덕평자연휴게소와 ‘별빛정원 우주’를 잇는 넓은 공간에 펼쳐져 있는 윤토의 브랜드 존이다. 윤토가 기존에 운영하던 ‘Y_Garden 센터’에 지난해 새롭게 론칭한 ‘Y_Garden 오브제’ 전시 및 판매 공간이 더해지면서 유럽형 가든센터로서의 기능을 어느 정도 갖췄다고 판단해 공간을 새롭게 브랜딩한 것이다. “국내에 가든센터로 명명된 곳은 많지만, 제대로 운영되는 곳이 없는 실정이다. 일부 구색을 갖춰놓긴 하지만 각 매장별 주체가 다르고 공간 운영 주체가 달라 상호 호환성이 떨어진다. 내부에서 움직이는 입장객 흐름이나 국내·외 트렌드에 따라 상품이나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하고 공급해줘야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가든센터가 될 수 있다.” 윤토는 국내 대표 놀이동산인 삼성 에버랜드 내 포시즌 가든 및 장미원 관리를 포함, 대형 엑스포 환경 연출 주관 등 화훼경관 연출의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2018년 5월부터 ‘별빛정원 우주’ 전체 조경부문 관리 및 주간 운영 맡았으며, 그해 9월 ‘Y_Garden’이라는 브랜드로 가든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Y_Garden 센터’는 ‘별빛정원 우주’를 관람하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Y_Garden 카페’, 정원 관람 중 시장기를 달래줄 푸드트럭 ‘Y_Garden 푸드’, 정원 관련 기념품 구입이 가능한 ‘Y_Garden 숍’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지난해 7월부터 휴게소 내 기존 허브매장 두 군데를 인수해 허브와 아로마 제품을 바탕으로 계절별 식물과 정원소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번에 ‘Y_Garden 오브제’ 전시장까지 마련하면서 ‘가든센터’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덕평자연휴게소는 영동고속도로가 확장된 2007년에 만들어졌는데, 2016년 전국 휴게소 매출 1위를 갱신한 후 현재까지 기록을 이어오고 있으며, 연간 방문자는 1200만 명에 육박한다. 조성과 동시에 한국건축문화대상 최고상을 받았고, 자연휴게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규모 공원을 조성해 고속도로 이용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인 네이처브리지가 운영하는 이곳은 고속도로를 이용하다 잠시 쉬어가는 휴게공간보다는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다. 국내 최초로 휴게소 내에 아웃렛을 도입하고 애견 테마파크, 빛 테마파크 개장 등으로 끊임없이 변신하며 진화를 거듭해왔다. 여기에 윤토가 참여하면서 공간에 대한 시너지를 극대화시켰다. 네이처브리지는 2017년 조명과 미디어아트를 이용해 야간경관을 즐길 수 있는 빛 테마파크 ‘별빛정원 우주’를 만들었는데, 야간 볼거리 위주로 조성돼 처음에는 이용률이 높지 않았다. 이듬해인 2018년 5월부터 윤토가 정원 조성 및 공간 운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낮이건 밤이건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방문해도 아름답고 빛나는 정원을 즐기는 장소로 업그레이드 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 것이다. 윤토는 여행자를 사로잡을 낮 풍경 연출을 위해 다양한 크기, 모양, 재질로 구성한 용기와 플랜터로 구성된 컨테이너 가든을 만들었다. 컨테이너 가든은 조형성 있는 용기를 활용해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식물은 매 시즌마다 교체하고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별로 적절한 꽃 축제를 진행하면서 흥미를 부여하고 있다. “정원 운영으로 수익 창출에 성공하는 경험이 쌓인다면 다른 곳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본다. 운영사 측에서는 자연휴게소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부터 정원을 상품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윤토가 ‘정원문화’를 향유하는 공간 조성 및 운영 전략을 더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영 경험을 쌓아 자산화 하고자 한다.” 윤토는 공간 운영 경험을 쌓으면서 자사 제품 전시, 홍보를 위한 공공공간을 통해 대중과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점, 네이처브리지는 좋은 공간 자체를 수익효과로 연결시키는 마케팅 수단으로 본다는 점에서 서로 유용한 파트너가 되어주고 있는 셈이다. 윤덕규 윤토 대표는 ‘Y_Garden 라운지’ 오픈을 계기로 ‘Y_Garden’ 브랜드를 리테일 부문 사업으로 특화시키기로 했다. 정원박람회나 지역축제 공간 연출 등을 맡아 다뤘던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운영 경험을 살리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화훼경관이라는 본사업에 뿌리를 두고 철저하게 정원 속에서 이뤄지는 문화를 지원하는 아이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에는 라이프사이클이 있다. 파생사업이 붙으면 주기가 연장이 될 것이다. 꽃조형물만으로는 코로나19 같은 사태가 왔을 때 막막한 상황이 될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쌓을 필요 없이 우리가 해온 데서 약간의 아이디어를 붙이는 것이니, 낯설지 않고 접근이 가능한 부분이다.” 윤토의 ‘Y_Garden’ 브랜드는 정원문화 힐링 플랫폼을 지향한다. 별빛정원 우주를 기반으로 정원에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관련된 기념품을 판매한다. 차 한 잔 들고 정원을 거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허브제품, 식물, 화분, 도구, 오브제 등을 직접 구매해 아파트 베란다나 개인주택에서 작은 정원 가꾸기 활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근처에는 3000여 평의 정원을 갖춘 에덴파라다이스호텔이 있는데, 이곳과 제휴를 맺어 호텔 방문자와 ‘Y_Garden 라운지’ 방문자에게 상호 할인혜택을 제공하면서 지역 연계 방안을 모색 중이다. “‘Y_Garden 오브제’는 우리가 정원을 직접 꾸미면서 그에 따라 필요한 오브제 목록을 발견하고 고민하면서 하나씩 쌓여가는 것들이다. 공간을 운영하면서 이곳에 사람들이 아이를 데려와 안에서 놀도록 하고 그걸 보면서 안심하고 차를 마시며 쉬는 걸 보면 보람이 느껴진다. 한 명 두 명 와서 차를 마시고, 아이들은 안전한 곳에서 놀면서 차츰 정원문화가 일상으로 들어올 것이다. 도심에서 20~30분만 나오면 쾌적한 정원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건, 도심 복합쇼핑몰 이용과 비교했을 때 비교 우위에 있다고 본다.” 윤토의 사업영역은 화훼경관, 도시경관재생, 조인트 벤처로 구분된다. 화훼경관 영역은 지금까지 쌓아 온 브랜드 기반의 근간 사업인 전시적 공간 설계 및 화훼경관과 관련된 핵심 사업이다. 조인트 벤처는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범위를 확장 시키고 분야간 트랜스를 통해 다각화 된 윤토를 실현 시키게 될 제휴화 연대 사업이다. 특히 새롭게 관심을 두는 분야는 도시경관재생이다. 그간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 그리고 고객 베이스에서 새롭게 다가오는 변화 트랜드를 반영해 인큐베이팅 되고 있는 신수종 사업으로, 지역경관, 걷고싶은거리, 도시농업 등이 그것이다. 화훼경관으로 시작한 초기에는 소재에 계절적 제약이 있었다. 쇼경관에 초점을 맞추면서 조형물을 직접 만들어 소재를 다양화하면서 사시사철 제약을 두지 않고 경관을 조성하는 데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도시재생 특화거리하고도 맞는다는 것이 윤덕규 윤토 대표의 설명이다. 윤토는 2000년대 초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조형물을 기반으로 한 이벤트 조경으로 전문화했다. 더 나아가 쇼가든으로 특화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힐링 플랫폼으로서 정원문화를 저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시 회사가 성장하는 발판을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엑스포나 박람회 때 화훼경관으로 사람들을 운집하고 흥미를 주는 게 우리가 해온 경험이다. 소재를 달리해서 골목의 경관을 바꾸는 부분까지 계속 준비를 해왔다. 도시재생사업에서 도로, 주거환경개선 등의 내용이 많지만 주민체감형으로 보여줄 수 있는 건 특화거리다. 조경의 영역으로서 도시경관재생을 탐구하고 역량을 발전시켜나가고자 한다.”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 이승현 통신원]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강의를 진행 중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는 실습과목 수업 진행을 위해 학생들의 자택으로 실습도구를 배송했다고 6일 밝혔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지난달 17일 재학생 대상 설문조사를 반영해 코로나19가 안정화될 때까지 비대면 강의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전통조경학과는 학과 특성상 실습 및 답사가 많이 요구된다. 수목 관련 수업은 교내와 교외를 다니며 수업이 이뤄지기도 하며, 설계수업은 조별 작업과 교내 시설을 사용할 일이 많다. 또한 학생들의 현장 능력을 위해 대부분의 수업에서 답사가 이뤄지고 있다. 2019년 2학기 기준 수업별 단체 답사는 총 9회 이뤄졌다. 이에 전통조경학과에서 마련한 방안은 일부 실습도구를 학생별 자택으로 배송하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1학년 조경제도 수업을 위해 ▲제도판 ▲색연필 ▲마카를, 3학년 수목보호실무 수업을 위해 ▲루뻬를 배송했다. 설계수업의 경우 Zoom을 통해 교수와 조별 혹은 개인의 1:1 크리틱이 이뤄졌다. 또한 답사의 경우 3학년 수목보호실무에서는 거주지 주변의 천연기념물 개별답사를 진행했고, 3학년 조경문화재정비계획에서는 조별 1명씩 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통문화대는 실습수업이 요구되는 학과가 대부분인 학교 특성상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조건부로 선별적 대면 수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면 수업은 ▲과목의 특성상 반드시 대면수업을 요구하는 경우 ▲유동인구가 제한될 수 있는 경우 ▲소규모 강좌로 운영되는 경우 ▲학생·교수 안전과 건강이 보장될 수 있는 학습환경을 갖춘 경우 ▲수업 참여자(학교·교원)의 전원 동의 여부에 따라 선별적으로 진행된다.
  • [서울대학교 = 강서영 통신원] 서울대학교 대학원 과정에 ‘스마트시티 글로벌 융합’ 전공이 신설된다. ‘스마트시티 글로벌 융합’ 전공은 스마트시티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서울대학교에 신설되는 융합전공으로 ▲그린인프라 ▲혁신인프라 ▲스마트인프라 3개의 pillar로 구성된다. 교수진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공과대학 ▲공학전문대학원 ▲법학대학 ▲환경대학원 ▲국제대학원 소속 27명으로 구성된다. 농업생명과학대학 생태·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에서는 ▲이동근 ▲류영렬 ▲윤희연 ▲강준석 교수가 ‘그린인프라 혁신’을 담당하며, 현재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국가 대형 R&D 과제들을 함께 진행 중이다. 이에 서울대학교 입학처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농업생명과학대학 그린인프라 혁신 융합전공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해당 전공은 2020년 가을학기 생태조경학 석사과정, 협동과정 조경학 박사과정으로 입학 후 융합전공에 진입한다. 각각 조경학석사(스마트시티 융합전공), 공학박사(스마트시티 융합전공)로 학위가 수여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 대학원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토교통부가 공공주택 단지 내 아이돌봄시설, 놀이터, 안전시설을 보다 많이 확보해 아동 친화적 생활환경으로 조성하고, 여기에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아동 권리 옹호 단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경기도 시흥시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아동복지 비영리단체인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아동 주거권 보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다자녀 가구 전용 공공임대주택 1호 입주식(시흥 정왕)을 계기로 추진됐다. 업무협약의 주된 목적은 아동복지단체의 빈곤·위기아동 이주수요 발굴과 LH의 주거지원 간 핫라인(hot-line) 구축이다. 그간 아동복지단체에 긴급한 주거지원 수요가 접수되더라도 취약계층 주거지원을 담당하는 지자체로 이관되고 입주대기에 4개월이 소요돼 신속한 지원이 어려웠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5월 중 LH에 ‘위기 아동 주거지원 전담 창구’를 신설하고 ‘아동복지단체 수요 발굴, 한국토지주택공사 즉시 지원’ 체계로 개편함에 따라 신청부터 입주까지 걸리는 기간이 2개월로 단축된다. 공공임대주택 이주 이후에도, 아동복지단체가 보유한 지원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대상 아동이 처한 여건에 맞는 돌봄·교육·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종합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국토부는 아동친화적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공주택 단지 내 아이돌봄시설, 놀이터, 안전시설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공공주택에 아동 놀이 공간 등을 조성할 때 실제 이용자인 아동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반영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기 위해 업무협약 참여 기관 간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오는 6월부터 LH에 ‘아동친화적 환경조성을 위한 정책 자문단’을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어린이의 주거권 보장은 포용사회로 나아가는 필수 조건”이라며, “주거지원을 바탕으로 교육·돌봄 등 아동 복지 서비스가 체계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국립생태원이 러시아에 멸종위기종 황새 개체 수 증가 연구를 위한 인공 둥지탑을 설치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황새의 우리나라 유입을 높이기 위해 최근 러시아 극동지역에 황새 인공 둥지탑을 설치하는 등 번식지 개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2월 세계자연기금러시아 아무르지부와 공동연구 엽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연구는 ‘한반도 월동 황새의 러시아 번식지 개선 공동연구’ 중 하나다. 황새는 현재 전 세계 2500여 마리만 남아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겨울철새로, 기후변화와 서식지 파괴로 번식에 필요한 나무가 훼손돼 개체 수가 줄고 있다. 둥지를 짓고 번식할 때 초원이나 낮은 산 등의 큰 나무를 선호하며, 매년 같은 둥지를 사용한다. 한 번에 3~4개의 알을 낳으며 암수 교대로 알을 품지만, 주로 암컷이 알을 품고 수컷은 경계 행동을 한다. 국립생태원은 올해 3월부터 내년까지 러시아 연해주에 속한 항카호 습지와 두만강 유역 인근에 인공 둥지탑 총 18개를 설치해 황새 번식상태와 이동경로 분석, 신규 번식지 발굴 등 황새 개체 수 증가를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현재 항카호 습지 인근에는 인공 둥지탑 5개가 설치됐으며, 두만강 유역에는 3개가 설치됐다. 내년에는 항카호 습지 인근에 10개가 설치된다. 인공 둥지탑은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의 접근을 막고 황새의 번식을 높이기 위해 높이 6m, 둥지 지름 1.2m 크기로 제작됐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인공 둥지탑 설치 후 지속적인 관측으로 황새의 인공 둥지탑 사용 현황과 번식 상태 자료를 수집하고, 서식지 개선 효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황새 번식지 보호를 위한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국제협력은 생태계의 건강성 회복과 한반도 생물다양성을 증진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국경을 초월해 동북아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환경영향평가 검토기관이 기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한국환경공단, 국립생태원 등으로 확대된다.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오는 27일 공포·시행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환경영향평가 검토기관 확대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변경협의 절차를 미준수한 공사에 대한 과태료 부과기준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환경영향평가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계획 또는 사업을 수립‧시행할 때에 해당 계획과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예측‧평가해 환경보전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말한다. 환경영향평가서를 검토할 때 의견을 듣거나 현지조사를 의뢰할 수 있는 검토기관을 기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한국환경공단 및 국립생태원 등 특정분야 전문기관으로 확대 지정했다. 이에 따라 사업 특성과 주변 환경 등에 따라 필요한 경우 한국환경공단 및 국립생태원 등 특정 분야 전문기관으로부터도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변경협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거나 끝나기 전에 공사를 한 사업자에 대해 과태료 규정도 강화된다. 1차 위반 시 200만 원, 2차 위반 시 300만 원, 3차 이상 위반 시 500만 원의 과태료가 각각 부과된다. 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로 진행되는 환경영향평가 사업은 변경협의 없이 공사한 경우 2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농어촌도로 정비사업 등 소규모 평가사업은 그 규모를 고려해 과태료 금액을 500만 원 이하로 정했다. 환경부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사업도 변경협의 없이 공사하는 경우 과태료를 부과함으로써 비도시지역의 주거-공장 난개발 등에도 관련 규정이 적용된다. 도로 구간에 하수관로를 설치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속히 공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업자가 갖추어야 하는 자연조사 장비 중에서 디지털카메라, 쌍안경 및 줄자의 장비를 제외했다.
  • [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이용이 제한됐던 전국 국립공원 야영장 중 일부가 개방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조치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됨에 따라 2월 24일부터 이용을 제한한 국립공원 야영장을 5월 6일부터 부분 개방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번에 개방되는 국립공원 야영장은 전국 29개 야영장 3062개 중 약 50%인 1210개만 개방되며, 대구·경북에 위치한 가야산, 소백산, 주왕산 야영장은 제외된다. 예약은 5월 6일 오후 2시부터 국립공원 예약통합시스템에서 가능하며, 밀폐된 공간에서 다중이용이 집중되는 풀옵션 야영장과 카라반도 이번 개방에서 제외된다. 개방되는 국립공원 야영장은 개인별로 야영 장비를 이용해야 하며, 영지 간 충분한 간격을 두어 야영객 간 거리두기가 가능하다. 국립공원공단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영지를 포함한 모든 시설물을 수시로 소독하고, 화장실과 취사장에는 손소독제를 비치할 예정이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야영장을 찾는 탐방객은 개인별 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등 안전한 이용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수원시가 5000㎡ 이상의 건축물에 대한 3D 경관심의를 의무화한다. 수원시는 체계적인 도시경관 관리를 위해 경관위원회의 미비점을 보완한 ‘2020 수원시 경관심의 운영 매뉴얼’을 5월부터 시행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시가 경관 관련 위원회의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시 경관위원회는 2016년 33건, 2017년 34건, 2018년 62건, 2019년 51건 등 4년간 총 180건의 경관심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경관심의도서 작성 부실, 사전협의 미이행, 사후관리 부재 등이 문제점으로 파악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에 시는 주요 개선사항을 반영한 건축물 경관 체크리스트 및 항목별 해설서를 마련하고 경관심의도서 작성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매뉴얼을 수립했다. 특히 경관심의도서에 제시된 조감도나 주변 사진만으로는 상황을 판단하기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5000㎡ 이상 건축물의 경우 3D 경관심의를 운영하기로 했다. 시가 구축한 3차원 공간정보 활용시스템을 활용해 경관심의 진행 시 현장에서 건축물로 인한 주변 상황을 좀 더 생생하게 검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기존 체크리스트와 경관심의도서 작성법에 포괄적으로 제시된 문구들도 구체화해 부실하게 작성되지 않도록 보완했다. 체크리스트에는 건축물의 형태와 외관, 재질, 외부공간, 도로구조물에 관한 사항, 야간조명, 색채, 건축물 배치, 옥외광고물 등 경관과 관련된 제 분야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와 함께 경관심의 가이드라인 공통지침을 통해 민원인, 심의위원, 담당 공무원의 경관 이해도를 향상시키고 주요 심의 지적사항을 알기 쉽게 정리해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안내했다. 사후관리도 강화한다. 경관심의 단계부터 건축허가 신청, 착공신고, 사용승인 단계별로 관리 및 사후평가를 통해 개선사항을 반영했는지 점검하는 이행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점검한다. 시는 이 같은 매뉴얼 도입으로 심의위원이나 관계 공무원뿐만 아니라 민원인들도 경관심의 절차와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수도권 30만호 계획’ 중 안산장상지구 내 KTX 선로 상부가 선형공원으로 조성된다. 국토부는 ‘수도권 30만 호 공급계획’ 중 안산장상지구에 대한 공청회, 전략환경영향평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이 완료돼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고시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장상지구는 LH, 경기도시공사, 안산도시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며, 신안산선 신설역사를 입체화·복합화해 다양한 교통수단간 환승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교통이 편리한 도시로 조성된다. 신안산선 신설역사는 교통 수단간 원활한 환승을 위해 지상 1층은 환승시설, 지하 2층은 환승주차장으로 입체화하고, 판매·숙박·컨벤션 등 다양한 기능을 복합화해 사람들이 모여 소통·교류하는 장상지구의 대표 관문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국토부는 안산천 등 하천 주변에 공원·녹지를 배치해 수리산 녹지축을 지구 내로 연결하고, 지구 내 KTX 선로 상부를 주민 참여형 선형공원으로 조성해 친환경 생태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지구를 단절 없는 보행축으로 연결하고, 신설역사 중심 보행 중심축 인근에는 생활 SOC, 유치원 등을 배치해 출퇴근 시 도보로 자녀 등·하원이 가능한 안전하고 편리한 보육환경으로 만든다. 또한 지구 인근 서울예대 등과 연계해 학생과 예술가들의 다양한 예술활동을 위한 공연·전시·체험·행사공간이 공원녹지와 어우러진 ‘Green Art Way’를 조성하고, 안산읍성, 안산객사 등 지역의 역사를 담은 역사테마거리 등을 계획해 사람과 문화·예술이 소통하는 문화예술도시로 조성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농촌진흥청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각종 기념일에 사랑, 존경,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좋은 국산 품종들을 소개했다. 농진청은 지난 4일지금까지 개발한 장미, 카네이션, 선인장, 난 가운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대표 품종을 소개하며, 각종 기념일이 많은 5월을 맞아 사랑과 존경, 감사의 마음을 꽃으로 전하자고 제안했다. 농진청은 지금까지 국화, 장미, 나리 등 11개 작목에서 742품종을 개발했으며, 2019년 기준 보급률은 접목선인장 100%, 프리지아 60.4%, 국화 32.1%, 장미 30% 등 평균 31.7%다. 꽃은 인간의 시각과 촉각, 후각을 자극해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품종마다 특별한 꽃말을 지니고 있어 은근히 마음을 전하는 데 효과적이란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장미의 꽃말은 ‘행복한 사랑’, ‘애정’, ‘사랑의 사자’다. 국산 장미는 특유의 향과 색을 지니는데, 적정 온도만 유지하면 일 년 내내 꽃이 핀다. 국산 품종으로는 ▲적은 빛으로도 잘 자라고 흰가루병에 강한 ‘엔틱컬’ ▲꽃이 일찍 피는 ‘옐로우썬’ ▲꽃이 크고 수량이 많은 ‘화이트뷰티’ ▲꽃 모양이 아름다운 ‘핑크뷰티’ ▲꽃잎 수가 많고 절화(자른 꽃) 수명이 긴 스프레이 장미(미니 장미) ‘핑크샤인’이 대표적이다. 카네이션의 꽃말은 ‘모정’, ‘사랑’, ‘감사’, ‘존경’이다. 카네이션은 보통 부모님 가슴에 달아드리는 붉은색을 떠올리지만, 국산 품종은 흰색, 자주색, 보라색, 녹색 등 색과 모양이 다양해 꽃다발부터 결혼식 장식, 꽃꽂이용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국산 품종은 ▲퍼플뷰티 ▲그린뷰티 ▲마블매직 ▲드림별 등이 대표적이다. 부부와 관련된 식물로는 접목선인장이 있다. 이 식물의 꽃말은 ‘화합’, ‘부부애’, ‘인내’다. 비모란과 삼각주, 서로 다른 두 선인장을 잘라 붙이는 접목 과정이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는 과정과 비슷해 ‘부부의 날’이 있는 5월에 잘 어울린다. 꽃 못지않게 색이 선명하고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는 ▲연빛 ▲아울 ▲보홍 등이 대표적이다. ‘행복이 날아온다’는 꽃말을 가진 호접란도 5월에 추천할만하다. 크기가 작은 종부터 대형 종까지 다양한 품종이 개발돼 있는데 ▲아담한 미니종 ‘리틀프린스’ ▲중앙의 입술꽃잎이 다른 품종보다 큰 ‘러블리엔젤’ ▲꽃이 많이 달리는 ‘아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열정’, ‘청정’이란 꽃말을 가진 칼라는 결혼식 꽃다발로 인기가 높다. 국산 품종인 ▲몽블랑 ▲화이트링 ▲스완은 무름병에 강하고 꽃 수명이 길며, 수량도 많아 농가와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다. 김원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장은 “우리나라 연간 1인당 꽃 소비액은 2018년 기준 1만2000원으로 네덜란드의 9분의 1, 일본의 5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적다”며 “5월에 꽃을 선물하면 가족과 이웃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한국조경산업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한국조경협회가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이에 e-환경과조경과 한국조경협회는 국내 조경의 역사에서 가장 격변의 시기를 보낸 지난 10년을 조명해 보는 “한국조경 격변의 10년, 위기를 넘어 기회로”를 주제로 특집 기사를 연재한다. 이번 특집에는 한국조경협회 전임 회장 5명이 필자로 나서 지난 10년간의 환희와 좌절의 순간을 되돌아볼 계획이다. 지난 10년 사이 ‘위기’와 ‘기회’의 지점들을 점검함으로써 협회 40주년을 뜻있게 기념하고, 조경의 미래를 힘차게 준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편집자 주 한국조경협회 40년. 조경의 원조 미국조경가협회(ASLA)는 1899년 창립이니 올해 121세이다. 우리나라 조경의 역사를 1970년대로부터 돌이켜 보면 이젠 성장기를 거쳐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런데 지금은 1997년 IMF 외환 위기 이후 최고로 어렵다는 코로나 경제 위기가 진행 중이다. 늘 위기를 거치며 지나온 시기를 돌이켜 보면 대견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조경의 역사에서 가장 격변의 시기는 지난 10여 년이 아닌가 싶다. 이전 30여 년간의 지속적인 성장은 조경업의 팽창을 이루었지만, 대학 조경학과의 과도한 설립과 건설 호황 뒤의 경기 침체로 졸업생이 과잉 배출되고 일자리가 감소되는 극적인 반전을 보여 주고 있다. 조경 인프라의 확충과 경제 불황에 따른 건설 시장의 수요 급감으로 다시 위기의 시기가 도래했다. 조경협회 4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조경협회 16대 회장(2011년 ~ 2013년)으로 지나온 이야기와 앞으로의 전망과 기대를 나름대로 풀어 보고자 한다. 양적 성장,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가 없던 시기 한국조경사회(한국조경협회의 예전 이름) 활동 이전에 가칭 ‘조경설계업협의회’란 모임을 짧은 기간 동안 주관한 적이 있다. 아마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일 텐데, 2000년 1월 25일 강남의 한 식당에서 14개사 16명의 설계사무소 대표자들이 모였다. 처음 보는 이들도 많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조경설계 회사들의 여러 가지 고충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조경설계 분야를 위한 모임의 필요성, 적정 설계비 등등에 대해 진지한 대화가 이어졌다. * 참석자: 한림(김경윤), 아텍(이준석), 지오(이상진), EA(정운수), 가원(이민우, 안세헌), 서안(성종상, 신현돈), 목우(엄미란), PMD(이상종), 유림(김은성), 그룹 한(박명권), 마당(황용득), 신화(최원만), 동심원(안계동), 서인엔지어링(최기호) / 임시회장 안계동, 간사 이민우, 이홍길, 엄미란 그 후 모임 참여 여부에 대해 74개 회사에 연락해 37개사로부터 회신을 받았는데, 그중 35개사가 참여했고, 2개사는 참여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주었다. 참여한 회사를 대상으로 회비도 일부 모았고, 일차적으로 설계비에 대한 자료를 모아서 자료를 제공한 회사간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세 번 더 모이다가 모임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아마도 계속되는 철야로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직원들도 부족하던 시기여서 모임을 끌고 나갈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활동이 건축설계사무소 쪽에서는 조경설계사가 설계비를 담합한다는 소문으로 번졌다. 하지만 그때 의도는 (고가든 저가든) 얼마의 설계비를 받을 수 있는지 정보를 공유하자는 것일 뿐이었다. 창업 초기 처음 상대하는 발주자에게 설계비 견적서를 내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었다. 엔지니어링 대가 기준은 있었지만 건축설계사무소와 일을 할 때는 대지 평당 금액으로 산정하기도 하고, 건축설계비의 일정 비율(%)로 산정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축설계사무소 발주로 조경설계 일감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실제 설계비 사례를 토대로 한 대가기준 기초자료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에 대부분 동의했다. 조경설계사무소가 희소한데도 제값의 설계비를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당시 이러한 인식을 공유한 것만으로도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실제 이 일은 가급적 불필요한 설계비 경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한국조경사회 활동은 토문컨설턴트(현재 조경부서 없음) 재직 중 조경인 체육대회에 참석하면서 시작했고,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를 창업(1999)하고도 주욱 이어졌지만 특별한 활동은 없었다. 건설사 민간 아파트 단지 조경설계 일감이 차별화, 고급화 전략으로 늘기 시작하면서 늘 야근, 철야로 바쁘게 지냈다. 조경사회 행사는 총회, 세미나 정도에 참여했으며, 전 직원이 참가하는 체육대회가 그중 가장 의미있는 행사였다. 체육대회는 신설 회사를 알리는 좋은 기회였고 해마다 직원수가 늘던 시기였다. 하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회사의 확장된 규모를 감당하기 어렵게 만들며 서서히 어둔 그림자를 드리웠다. 당시 수석부회장을 마치고 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회사 여건상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워 감사직으로 2년 더 참여한 뒤에 16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당시 이용훈(13대), 이유경(14대), 김경윤(15대) 전임 회장님들과 고문님들 그리고 주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렸는데, 믿고 기다려 주셔서 지금까지도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응답하라 2011 ‘조경가협회’ 화두, 글로벌 스탠다드로 가자 그땐 우리나라 조경업계의 현실이 어떤지 알려진 것이 별로 없었다. 조경설계업에 대해 배운 것이 하나도 없었고, 미국에서 설계사무소 생활을 했던 조경가들에게도 설계 능력은 배울 수 있겠지만, 조경설계 회사의 경영, 관리 등에 대해선 배울 수가 없었다. 다들 직원이었지 회사 대표자는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조경사회 활동을 하면서 도대체 지금 우리 조경의 현실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만난 책이 있다. [미국의 설계 경쟁력 어디에서 오나?(김예상, 한미 파슨스 공저, 보문당, 2005)], [코리안 스탠다드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로(이상호, 한미파슨스 공저, 보문당, 2006)]라는 책이다. 당시 건설사업관리(프로젝트 매니지먼트, PM 또는 CM)란 분야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때인 듯하다. 조경이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보다 앞서 정착한 건설, 건축 분야로부터 배울 것이 많았다. 큰 틀 안에서 조경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독학한 셈이다. 거기서 해야 할 일을 추려보니 어마어마 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경의 설계 경쟁력’, ‘조경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추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16대 조경사회를 시작하면서 단체의 명칭 변경 추진을 위한 토론의 장을 열었다. 분명 ‘조경사’라는 이름은 법적으로는 없는 이름이었다. 그런데 영어로는 Landscape Architect다. ‘조경가’와 ‘조경사’라는 명칭 사이에 갈등이 있었고, 단체 이름으로는 ‘조경가협회’냐 ‘조경사회’냐 였다. 사단법인인 조경사회(KSLA)는 ‘Kore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다. 그런데 ‘조경가협회’도 이미 존재하는 단체로, 친목단체이면서 용어를 선점했지만 거의 활동이 없어서 ‘조경가협회’ 몇몇 교수님을 찾아 허락을 구했다. 조경사회의 정체성을 조경설계의 전문가인 ‘조경가’라는 이름을 확보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조경전문가는 설계전문가를 기본으로 하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그 원형은 미국 ASLA였다. 하지만 거의 성사 직전에 ‘조경가협회’ 일부 구성원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그 후 다시 ‘한국조경협회’로 변경을 시도했으나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다. 건설 관련 기존 협회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최종필 회장 때 결국 ‘한국조경협회’로 명칭 변경을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조경협회’란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은 대단히 큰 성과를 얻어낸 것이다. 우리의 건축설계 분야를 보면 시험으로 ‘건축사 자격’을 취득한 ‘Registered Architect’와 자격증이 없는 ‘건축가’로 나뉜다. 그래서 ‘건축사협회’(지회는 건축사회)와 ‘건축가협회’로 나뉜다. 조경에서도 공식적으로 ‘등록된 조경가’와 ‘미등록 조경가’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로는 ‘조경기술사’가 가장 가깝지만 그건 장기적으로 두고 봐야 할 문제다. ‘기술사’는 국제적으로 ‘PE(Professional Engineer)’로서 공학인증을 받아야 한다. ‘엔지니어’ 배출은 공학인증제에 따라 절차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대열에 오른 나라이므로 더이상 국제적 기준 앞에서 꼼수를 부릴 수 없다. ‘학문의 자유’와는 다른 문제이다. ‘코리안 스탠다드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로 가야 하는 이유다. 그 당시 건축설계 업계에서는 조경설계사무소를 추천해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그동안 공공부문 일감을 통해 성장한 엔지니어링 업계의 조경설계는 나름 안정적으로 성장했지만, 아파트단지 등 건축설계 시장의 다양한 조경설계 일감은 작은 조경설계 회사가 많이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설계 하도급 등으로 기본은 너무 취약했다. 건축설계에 변경이 많아 일정 관리가 어려웠고 늘 철야에 시달려야 했다. 조경사회에 바랐던 것, 조경협회에 바라는 것 산림, 건축, 도시 관련 법규의 제·개정에 반대를 하는 일들 때문에, 조경사회가 조경산업의 구성원으로 전체를 대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조경발전재단의 구성원으로 시공, 설계, 자재 등 관련 협회와 전방위로 활동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지쳐 탈진할 지경이었다. 후임 회장들도 그 와중에서 힘들 때 지켜보기만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한국조경사회 30주년을 맞이하여 조경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라펜트의 조경사회 관련 설문 자료(‘조경사회 30주년, 실무자에게 듣다’, 라펜트 2010. 6. 15)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지적이 있었다. 이 자료는 조경사회 회장으로서 상당히 소중한 자료였다. 협회에선 지금 시점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간단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조경사회, 얼마나 잘 알고 계십니까? - 20% 한국조경사회에 대해 ‘모른다’ - 50% 조경관련 언론이나 조경사회에서 발간하는 정보지 등을 통해 알고 있다. - 17.5% 조경인 체육대회, 조경박람회, 기술세미나, 공모전 등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고 있다. 한국조경사회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하나? - 58% ‘조경 실무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장 마련 : 특히 조경관련 신기술, 세미나 관련 자료, 해외 사례자료 등의 공유가 필요하다. - 20.5% 온오프라인을 통한 인적네트워크 활성화 : 이중 카페 등의 온라인 활동과 토론 등의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서 조경계 전반의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면 분야 간 정보 공유에 있어서도 더 큰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이 상당수이다. - 15% 조경기사 및 기술사 공부를 위한 동영상 강의 제공 :쉽게 접하기 힘든 동영상 강의나 조경실무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해주었으면 하는 의견을 통해 현 조경실무자를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못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 기타 예비실무자(학생)를 위한 프로그램 구축, 조경인 복지, 한국조경사회가 현재 펼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등을 한국조경사회의 발전 방안으로 내놓았다. 조경설계 중심 분업적 조경대표단체로 거듭나길 조경설계 전문분야의 협회로서 핵심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 조경의 중심은 조경가다. 조경가의 핵심역량은 설계다. 조경계 전체의 문제에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대처하면서 미국의 ASLA처럼 설계 중심으로 활동을 재편, 강화해야 한다. 조경의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위한 조경계의 중심단체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역할 분담을 전제로 해야 한다. 무수한 조경 관련 단체들의 중심이라는 애매모호한 위치 설정으로는 조경협회는 막대한 부담감으로 힘에 겨워 쓰러질 것이다. 업역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 법규 제개정 및 법제 감시 활동 등의 일들은 환경조경발전재단을 중심으로 조경학회장을 비롯한 단체장들의 공동대응이 원활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부분의 일들은 조경설계 업역과는 거의 무관했지만 우리 협회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면서 조경의 핵심역량인 조경설계를 소홀히 하였고, 청년 세대를 수용하지 못했다. 조경협회의 모든 활동을 재검토하여 대폭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또한 조경협회 웹사이트를 활성화해야 한다. 2020년 4월 30일 기준 현재 협회 홈페이지의 Q&A는 2018년 11월 1일에서 멈춰 있다. 웹사이트에 좀 더 적극적인 투자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온라인 매체를 통해 소통하는 능동적인 체계를 갖추고, 직간접적으로 참여율을 높여 웹사이트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환경과조경, 라펜트, 조경신문 이외에도 국내외의 우수한 웹사이트를 선정해 주제별로 링크를 묶어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본다. "미약한 16대 회장단의 임기 동안 늘 회장단을 지켜 주시면서 비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김윤제, 권오준, 유의열, 윤성수, 김기성, 강인철, 유길종, 이용훈, 이유경 고문님들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단체의 발전을 위해 하신 말씀들이 행여나 회장단 마음을 상할까봐 조심스럽게 지도해 주신 마음 늘 잊지 않고 감사히 담아 두겠으며, 저 역시 그런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협회 일에 늘 앞장서서 조경계를 끌고 나간 정주현, 황용득, 최종필, 노환기 전임 회장들께 감사드리며 차기 이홍길 회장께서도 그동안의 협회 활동 경험을 살려 일취월장 좋은 성과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국조경협회의 활동과 조경업계의 발전을 위하여 함께 고생하신 양홍모(한국조경학회장,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교수님과 조경단체 회장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중앙행정기관인 산림청이 지방분권 원칙을 위반하면서까지 도시숲 조성사업에 특정 분야 참여를 배제토록 한 사건의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산림청과 산림업계로부터 조경업역이 난도질당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조경전문건설인으로서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올라왔다. 5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청원에 동의한 시민은 1일 오전 2000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산림청에서 2008년 산림자원법을 개정하며 산 아래 도시생활권 즉 인도를 지나가다 보이는 나무들을 산림이라고 정의했다. 상식적으로 도로 옆에 인도가 산입니까? 학교숲, 마을숲, 경관숲, 도시숲, 도시림, 생활림 등 뒤에 숲이랑 림만 붙이면 다 산입니까? 지나가던 개가 웃는다”며 분개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산에 있는 소나무가 소나무 재선충으로 계속 죽어가고 참나무시드름병으로 온 산이 병들고 있습니다. 또 매년 큰 산불로 산림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현실인데 왜 산림청은 본업에 충실해도 모자를 때에 영세 전문건설업체가 하던 고유업역을 그냥 뺏어갈려고 하는가”라며 한탄했다. 또한 “산림보호법이 제정됐으니 모든 도시녹지는 산림에 해당하므로 국토교통부 산하인 조경식재공사업은 자격이 안 되고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산림법인으로만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는 일도 할 수 없는 건가”라면서 산림청의 행태를 대기업의 갑질 횡포에 비유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산이 녹화됐으니 이제 도시로 나와 조경업(정원업)을 하겠다고 국회의원 앞세워 법을 만들고 3조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지만 목재자급율이 10%도 안 되는데도 경제수종 개발은 해방 후 全無(전무)이고, 오히려 아름다운 숲을 휴양림이라고 이용하며 숲을 망가트리고 있는 산림청을 방치하고 있는 정부는 직무유기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더구나 공무원 직제에 조경직을 만들지 못하게 행자부에 압력을 넣고 있는데도 정부는 방관하고 있는데 이래도 됩니까?”라며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청원에 동참한 심우경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번 사태를 두고 “정부는 각종 부서를 만들어 국민들을 위해 세금을 잘 집행하는 게 기본 임무일 텐데, 엄청난 세금이 낭비되고 있는데도 감사원은 왜 꿀 먹은 벙어리인가”라며 “질서가 없는 나라는 멸망한다는 게 역사의 냉정한 심판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데 한국 정부만 모르고 있는지, 모르는 척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비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공업화로 외화를 벌어 석탄, 기름, 가스 등을 수입해 난방, 취사 등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면서 산의 나무를 벌채하지 않게 됐다. 이로 인해 제2천이(遷移, secondary succession)가 발생되어 녹화가 되었는데, 이를 산림청이 녹화했다고 거짓 홍보하고 있으니 전문가를 동원해 진위도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라도 장기정책으로 경제수종을 육종해 제2산림녹화사업을 시켜 100년 후라도 목재자급 국가가 되도록 바로 잡아 주기 바란다”고 정부에 호소했다. 지역방송에서도 도시숲 논란을 다뤘다. TJB 대전방송은 지난 4월 27일 “수백억 도시숲사업… ‘정부가 도움은 못 줄 망정, 일감까지 빼앗나?’”란 타이틀로 방송을 내보냈다. TJB는 “산림청과 대전시가 진행하는 도시 숲 조성사업을 놓고 지역 조경업체들의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다”며 “산림청이 규모가 큰 산림사업법인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입찰 참여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영세 조경업체들의 사업 참여가 어려워졌다”고 꼬집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지역 조경업체들에 대한 지원과 배려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산림청은 지난 2월 25일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도시숲 사업 입찰자격에 조경업체를 포함시킬 경우 보조금을 회수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법무법인 에스엔에 따르면 “산림청의 공문은 조경업체의 정당한 이익을 침해하는 위법한 행정조치이며 지방분권 원칙에 위배”되는 위법행위다. 해당 청원(산림청과 산림업계로부터 조경업역이 난도질당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조경전문건설인으로서 간곡히 청원합니다)에 대한 동의는 오는 5월 29일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www1.president.go.kr/petitions/588480)에서 참여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부가 올해 7급 국가직 조경공무원 3명을 민간경력자 채용시험으로 선발한다. 환경부와 문화재청은 조경관리직이며,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경관 개발·보전 업무를 담당할 공무원을 뽑는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29일 ‘2020년도 국가공무원 5·7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세부 내용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공고했다. 올해 정부는 5급 72명, 7급 175명 등 5·7급 민간경력자 국가공무원 총 247명을 선발한다.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은 다양한 경력을 가진 민간 전문가를 선발해 공직 개방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채용 공정성을 강화하고자 2011년 5급, 2015년 7급 공무원 선발에 도입됐다. 응시자격은 선발단위별로 정해진 근무경력과 학위, 자격증 등 3개 요건 중 1개 이상을 충족하면 된다. 원서는 6월 16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사이버국가고시센터)으로 접수하며, 필기시험(PSAT)은 7월 25일 실시하고 서류전형(9월), 면접시험(11월)을 거쳐 오는 12월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PSAT는 공직적격성평가로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등 공직자로서의 기본 역량 검증을 위한 시험이다. 조경직은 총 3명 선발하며 ▲농림축산식품부, 농촌경관 개발·보전 업무에 시설조경 1명 ▲문화재청, 조경관리 업무에 산림조경 1명 ▲환경부, 조경관리 업무에 산림조경 1명을 선발한다.
  • [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농업계 고등학교에서 조경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2020 조경기능 콩쿠르’가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데 한계가 있는 시공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국조경학회와 한국조경협회가 주최하고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설명회’가 지난 29일 서울 도곡동 스페이스락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청주농업고등학교 ▲영동산업과학고등학교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용인바이오고등학교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교사들과 조경기능 콩쿠르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 위원회는 조경기능인의 자긍심 고취와 취업 기회 확대, 국제기능올림픽 후보 선수 육성 등을 위해 ‘2020 조경기능 콩쿠르’를 마련했다. 이번 대회는 조경기능경기대회의 저변 확대와 조경산업계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대회 개최의 원년화를 목표로 별도 조직위원회를 구생해 콩쿠르 형식으로 개최된다. 설명회는 ▲조경기능 콩쿠르 개최 개요 ▲조경직능 경기대회 개최 계획 ▲출제 문제 및 심사 방향 ▲제공 작업 도구 및 자재 ▲질의응답 및 종합 토론으로 순으로 진행됐다. 조경진 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에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다. 그중 공원과 조경에 관련된 것들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숲과 공원같이 힐링과 건강을 치유할 수 있는 장소가 더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원과 조경이 사회 인프라로써 더 부각돼야 한다. 무엇보다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형평성을 가진 서비스로 제공돼야 한다”며 조경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 가운데 조경기능 콩쿠르는 상당히 중요하다. 우리나라 조경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책·계획·설계·시공이 모두 발달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조경기능 콩쿠르를 통해 학생들에게 미래 세대를 위한 장인정신과 기술을 교육시키고 조경을 계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행사 예선과 본선을 진행할 서울식물원은 서울시가 가드닝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만든 거점이므로 이 또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콩쿠르가 끝까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효중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위원회장은 “2001년 제36회 서울 국제기능올림픽에 조경직종이 처음 정식 직종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참여하지 못해 ‘한국도 조경이 잘 돼있는데 왜 출전하지 않았냐’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조경대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국내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많은 분들의 후원과 관심으로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돼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한승호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 후원회장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최고의 기술인을 예술인이라 표현한다. 조경 분야에서 이런 예술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심과 활동이 필요했고 가장 효율적으로 기술인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기능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주변 풍경과 정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조경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안세헌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심사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쉽게 접근하고 정리할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두고 생각했다. 학생들이 기초적인 행위에서 출발해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도면은 조금 어려울지라도 내용은 쉽게 전달하고자 노력했다”고 출제 의도를 밝혔다. 아울러 “기술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조경과 관련된 기술, 특히 가드닝에 대한 숙련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90살이 돼서도 훨씬 더 좋은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며 기능과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박탁재 청주농업고등학교 교사는 “고등학교는 대부분 조경시공을 하기가 힘든 구조다. 수업이 설계, 조경관리 위주로 진행되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시공할 기회를 가지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보다 수준 높은 교육 기회를 주고자 지원하게 됐다”고 참가 배경을 밝혔다. 또한 “NCS 과목이 도입되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기회가 있으나 시공할 줄 아는 교사가 거의 없다. 이런 대회에 조금씩 나가면 학생과 함께 교사들도 발전적인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종한 영동산업과학고등학교 교사는 “현장에서 너무 낮은 수준의 교육을 하고 있다. 다른 기능경기에 비해 선수, 인프라, 재정 부족으로 활성화가 잘 안 되어 있다. 이번 기회에 대회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참여하게 됐다”며 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교사들은 이번 자리를 빌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조경시공 관련 연수를 열어 교사들의 역량을 키울 기회를 마련하고, 정부가 농업고등학교 조경과목의 실습 비용과 자재수급, 장소 마련 등에 대한 지원을 늘려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참가접수 기간은 5월 25일부터 5월 29일까지이며, 예선은 6월 27일 서울식물원에서 진행된다. 본선은 9~10월 중으로 예정돼 있으며 본선 대상 팀은 국제기능올림픽 참가 추천과 후원을 받을 수 있다.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는 상금을 비롯해 ▲산업기사 자격시험 면제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대체복무 가능 ▲대학진학자 장학금 지급 ▲입상 후 동일분야 1년 이상 종사자 기능장려금 지급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한편 ‘2020 조경기능 콩쿠르’는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주최, 2020 조경기능 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주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서울특별시, 전주시, 순천시, LH, 서울문예마당,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서울식물원, 환경과조경, 라펜트, 한국조경신문, 한국건설신문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공간세라믹, 미주강화, 대목환경건설, 디자인파크개발, 예건, 이노블록, 장원조경, 한설그린이 협찬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산림청이 올해부터 매년 300여 대의 스마트 가든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2020년 신규 사업인 스마트 가든 조성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스마트 가든 조성·관리 지침서’를 배포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지침서에는 사업개요, 조성 절차, 관리 운영방안과 사업추진에 필요한 주요 Q&A를 담았다. 신규 사업에 대한 발주, 설계, 시공 등 단계별 절차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방문자센터 내에 시범 설치한 사례를 첨부했다. 스마트 가든은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및 산업단지 대개조 협업사업 일환으로 산업단지와 일부 공공시설 등의 실내 유휴공간에 근로환경 개선과 쾌적한 쉼터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사업장 내 실내공간에 박스 형태로 조성되는 큐브형과 회의실, 휴게실 등의 벽면을 활용하는 벽면형 2가지 형태로 조성되며, 실내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심는다. 농진청의 연구에 따르면 녹색식물은 긴장 완화를 통해 심신을 안정시켜 주고 휘발성 유해 물질을 흡착·흡수함으로써 공기정화를 돕는다. 산림청은 매년 300여 대 조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도 사업 추진을 위해 현재 기업체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설치를 희망하는 기관과 기업체에서 해당 지자체 산림부서로 신청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대규모 공원이 아니라도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할 수 있게 돼 집 근처에서 반려견과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장소를 찾기가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조만간 공원을 순찰하는 패트롤 로봇도 볼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9일 제2회 국토교통 규제혁신 TF 전체회의를 열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단기 규제개선 과제선정, 국토부 입증책임 추진계획, 7+7 혁신과제 추진상황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28건의 개선과제는 민간 투자환경 개선, 영세업자 부담완화, 국민생활 불편개선, 불합리한 규제개선 4가지 분야에서 국민·경제활동에 영향이 크거나 시급히 개선이 필요한 과제중심으로 선정됐다. 먼저 수소·전기차의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시공원과 체육시설 내 수소충전소 입지가 가능토록 관련 규정을 8월 중 개정한다. 개발제한구역 내 조성된 월드컵경기장 등 체육공원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전시장 설치를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공원 내 패트롤 로봇 도입 길도 열렸다. 공원 내 범죄예방을 위해 감시장치를 장착한 패트롤 로봇을 도입하기 위해 30㎏ 이상 동력장치는 도시공원 내 출입을 금지하는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어린이공원 내 위치한 국공립어린이집은 기존 부지 내에서 증·개축이 허용되도록 개보수 규정을 완화하며, 반려견 놀이터가 보다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설치기준도 완화한다. 최근 반려견 증가에 따라 반려견 놀이터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나, 도시공원법상 10만㎡ 이상의 근린공원, 놀이공원 등에만 설치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국토부는 일정규모 이상 공원 외에도 지자체가 지역실정과 주민이용 실태 등을 고려해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개정한다. 개발제한구역 내 화훼판매시설은 설치주체를 기존 지자체장에서 농업협동조합, 영농조합법인 등으로 확대하되 설치면적·허용개수 등을 제한토록 개정한다. 녹지에 시설이나 건축물을 설치하거나 토지의 형질변경을 허용하는 녹지점용허가 대상에 열수송시설도 포함토록 개정한다. 친환경 집단에너지 공급을 위해 기준이 불분명했던 부분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 [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국내 식재된 대나무가 연간 60만 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상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대나무 숲 1ha(6200본)에서 연간 33.5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러한 흡수량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나무인 소나무 9.7톤, 상수리나무 16.5톤, 벚나무 9.5톤 등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대나무 한 그루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연간 5.4kg로, 이는 대나무 922그루가 있으면 4인 가족 한 가구의 이산화탄소 연간 배출량 4.98톤을 상쇄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우리나라 대나무 숲은 약 2만2000ha가 분포돼있으며, 이는 4인 가구 기준 약 15만 가구의 온실가스를 상쇄하는 양이며, 안양시 전체 인구 56만7000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상쇄할 수 있는 양이다. 대나무는 온실가스 흡수 외에 피톤치드를 다량 방출해 항염, 향균, 스트레스 조절 등 인체에 다양한 건강효과를 제공하며, 화장품 및 피부미용 소재, 전통 생활 소가구, 인테리어·조경용 소재, 그리고 관광산업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 대나무는 온실가스 흡수 외에 바이오매스 생산량 또한 타 수종에 비해 뛰어나, 연간 40만 톤 이상이 생산된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대나무는 이산화탄소 저감효과 뿐만 아니라 연간 바이오매스 생산량이 일반 수종보다 3∼4배 많으며, 죽순 발생에 따라 매년 보속생산돼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에너지로도 활용이 기대”된다며 “대나무를 이용한 산업은 플라스틱 등의 이용으로 많이 축소됐으나, 향후 산업화 방안도 함께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서울시가 한강공원에 올해 계획한 나무 15만 주를 추가로 식재하게 되면 지난 6년 동안 심은 나무가 100만 주를 돌파하게 된다. 시는 지난 2015부터 2019년까지 ‘한강숲 조성 사업’을 통해 전체 한강공원 11개에 총 93만 주의 수목을 심어 축구장 면적의 95배에 달하는 숲이 새롭게 조성됐다고 29일 밝혔다. ‘한강숲 조성’ 사업은 서울시가 한강 자연성을 회복하자는 취지로 '15년 시작한 사업이다. 시가 예산을 들여 식재하는 사업에 더해 시민들의 기부를 받아 식재하는 방식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한강 위치나 기능에 따라 ▲한강 자연성 회복에 방점을 둔 ‘생태숲’ ▲그늘목 등 쉼터를 확충하는 ‘이용숲’ ▲미세먼지와 소음 차단을 위한 ‘완충숲’ 3개 모델로 구분해 조성된다. ‘한강숲 조성’ 사업으로 이촌한강공원엔 국토 이남 지역에서 생육하던 대나무를 테마로 한 ‘댓바람 숲’이, 잠원한강공원엔 시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치유의 숲’이 새롭게 생겼다. 광나루~강서한강공원에 이르는 약 40km 길엔 한강변을 따라 식재된 ‘미루나무 백리길’도 조성됐다. 특히 이중 약 12%는 시민‧기업의 기부로 조성돼 의미를 더한다. 시는 올해 뚝섬‧난지‧망원 3개 한강공원에 총 15만 주 나무를 심어 6개의 한강 테마숲을 조성한다. 이달 조성에 들어갔으며, 오는 6월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6개 테마 한강숲은 뚝섬‧망원‧난지한강공원에 각각 2개소씩 생긴다. 총 6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가 9만 주를 심고, 기업‧시민이 시민참여숲 조성, 공원시설물 주변 식재를 위해 총 6만 주를 심는다. 올해는 한강을 찾는 시민들에게 쾌적한 쉼터가 될 ‘이용숲’ 3개소, 도로 분진 등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완충숲’ 2개소, 생물 서식처를 복원하는 ‘생태숲’ 1개소를 조성한다. 시는 뚝섬한강공원에 자연학습장 주변 산책로와 잠실대교 북단~천호대교 구간에 시민들이 시원한 그늘에서 쉬어갈 수 있도록 ‘그늘숲’을 조성하고 잠원원한강공원에는 서울함공원 인근엔 소나무, 라일락 등을 심어 ‘향기나는 숲’을 만든다. 양화~서강대교 주변엔 소음‧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뛰어난 상록수 위주로 심을 예정이다. 또한 난지한강공원에 잔디광장 주변으로 기존 왕벚나무와 어우러진 왕벚나무 숲, 대왕참나무 숲 등 다양한 경관을 제공하는 숲이 생긴다. 강변북로 근처 완충지대에는 소나무, 마가목 등을 다층구조로 식재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높이는 ‘맑은 공기숲’을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단순히 녹지나 휴식처를 넘어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소음 같은 환경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도록 한강숲을 다양한 테마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산림청이 도시바람길숲, 미세먼지 저감숲 조성사업을 산림사업법인이 독점할 수 있게 조경업체 입찰참여를 막지 않을 경우 예산을 회수한다는 협박이 담긴 공문을 전국 광역자치단체로 발송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응이 전국 단위로 확산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산림청과 산림업계로부터 조경업역이 난도질당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조경전문건설인으로서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올라왔다. 30년간 조경공사업에 종사했다는 청원인은 “산림청에서 2008년 산림자원법을 개정하며 산 아래 도시생활권 즉 인도를 지나가다 보이는 나무들을 산림이라고 정의했다. 상식적으로 도로 옆에 인도가 산입니까? 학교숲, 마을숲, 경관숲, 도시숲, 도시림, 생활림 등 뒤에 숲이랑 림만 붙이면 다 산입니까? 지나가던 개가 웃는다”며 분개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산에 있는 소나무가 소나무 재선충으로 계속 죽어가고 참나무시드름병으로 온 산이 병들고 있습니다. 또 매년 큰 산불로 산림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현실인데 왜 산림청은 본업에 충실해도 모자를 때에 영세 전문건설업체가 하던 고유업역을 그냥 뺏어갈려고 하는가”라며 한탄했다. 또한 “산림보호법이 제정됐으니 모든 도시녹지는 산림에 해당하므로 국토교통부 산하인 조경식재공사업은 자격이 안 되고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산림법인으로만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는 일도 할 수 없는 건가”라면서 산림청의 행태를 대기업의 갑질 횡포에 비유했다. 산림청은 산림자원법 개정 시에도 건설공사와 업무가 겹치는 부분을 고려해 조경업역은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입법 후 법제처 법령해석을 받아 조경업역을 침범한 전례가 있다. 이를 두고 청원인은 “서로 상생을 하겠다는 표면적인 행태였다”며 “도시숲법 제정에 있어서도 국회의원들에게도 업역 문제가 없듯이 같은 짓을 반복한다”고 꼬집었다. 이번 논란이 촉발된 계기도 이러한 행태와 닿아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4차 회의에서 산림청 국장이 도시숲법 제정에 있어 조경계와 상생하겠다고 약속하고는 바로 다음날 조경업계 참여를 배제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이다. 산림청은 지난 2월 전국광역자치단체로 ‘2020년 도시바람길숲 및 미세먼지 저감 도시숲 사업’ 입찰에 조경식재업 또는 조경공사업에 입찰 참가자격을 줄 경우 보조금 반환 및 교부 결정을 취소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조경계 각 분야에서 크고 작은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는 지난 3월 10일 경기도에 최근 산림청의 부당한 행정지도 조치 공문으로 촉발된 도시숲(도시림) 사업 수행자격 논란과 관련해서, 조경업계가 도시숲 사업에 참여하는 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는 근거 자료를 발송했다. 또한 협회원들이 산림청과 지자체에 항의전화를 거는 등 적극 대응함으로써 조경업체 참여를 제한한 안성시 미세먼지 차단숲 입찰공고를 재검토하도록 했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 공문 철회와 함께 ▲산림기술법 시행령과 산림자원법 시행령의 불공정한 내용 개정 ▲도시숲법 제정과 산림기술법 개정 동시 진행 ▲도시숲법(법사위 계류 중) 상 도시숲의 정의 및 도시숲 조성사업의 시공 조문 등 일부 수정을 요구했으나, 산림청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성명을 내고 본격적인 집단 대응체제로 돌입했다. 재단은 법무법인 에스엔과 공동 명의로 지난 13일 산림청과 광역시 사업부서 및 재무부서 17개소, 전국 지자체 사업부서 223개소에 “즉시 공문을 취소해 투명하고 적법한 산림행정을 펼쳐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으며, 지난 24일 각 언론사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려 기사화했다. 이에 청원인은 “30년 동안 해오던 일을 빼앗기게 된 셈이다. 이 문제는 생존권이 달려있는 만큼 산림청의 업역침해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청원한다”고 말했다. 청원 마감은 5월 29일이며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을 경우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들의 답변을 받을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이제승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강동구 스마트도시 총괄기획가로 위촉됐다. 서울시 강동구는 지난 28일 구청 대강당에서 ‘강동구 스마트도시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용역은 건설·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스마트도시의 체계적 추진과 강동구 맞춤형 특화전략 발굴을 위한 중장기 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대상기간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향후 5년이다. 중점 과제는 ▲지역현황 분석을 통한 강동구 스마트도시 비전 및 추진전략 수립 ▲고덕강일지구와 고덕비즈밸리, 강동일반산업단지 시범지구 추진 방안 마련 ▲도시재생 지역 등 주민생활밀착형 스마트도시 사업 발굴 ▲연차별·단계별 추진계획 및 전략과제 도출 ▲스마트도시 조성 및 운영을 위한 재원조달 방안 마련 등이다. 연구기간은 오는 12월까지로, 도시계획 엔지니어링사인 정도UIT와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공동 수행하게 된다. 이날 착수보고회에서는 ‘강동구 스마트도시 총괄기획가 위촉식’도 함께 열렸다. 구는 이제승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를 스마트도시 총괄기획가로 위촉하며 사람 중심의 스마트도시 강동 조성에 힘써주길 당부했다. 이제승 총괄기획가는 이번 용역을 통해 도출될 스마트도시 마스터플랜 수립과 정책 발굴, 실행전략 검토, 강동구 특성에 맞는 구역별 스마트솔루션 도입 등 다양한 정책과 사업에 대한 총괄 자문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앞으로 우리 구 특성에 맞는 실현 가능하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정책으로 사람 중심의 스마트도시 강동을 조성해가겠다”고 말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⑤] 조동범·임승재 ‘겸재 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
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 TeacherGyeomjae,SeeyouatHangangPark 조동범,임승재(한국)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이번작업을하면서우연히발견한건데,겸재선생의광진그림하고압구정그림을싹붙여보니까두그림이하나의그림같은거예요.모래톱도이어지고산도이어지고.그래서이분은2차원이아니라3차원공간속에서그림을표현했다는생각이들었어요” “혹시최초로발견하신게아닐까요?” “아마최초일것같은데요.” 조경미학에서는빼놓을수없는조선시대화가,‘겸재정선선생’에대한한조경학자의존경이300년이흐른지금‘정원’으로탄생했다. 아이엘오퍼레이션의조동범·임승재작가는겸재의진경산수화속배경이됐던한강변에그로부터받은영감을바탕으로‘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라는정원을조성해역사와시간을초월한만남의기회를만들고자했다. 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는조선의실제풍경을직접보고옮겨그린사실주의적인작품으로,조경미학적으로도높은가치를인정받는다.특히조동범작가는겸재의그림안에는경관을체험하는숨겨진방식이있다며특별한의미를부여했다. “겸재선생님이그린금강산그림을보면,폭포아래조그마한사람들이그려져있다.선비가둘이있는데그중한명이마치그림을보고있는사람에게‘저기를보라’는듯손으로폭포를가리키며,폭포의어떠한시점속으로관람자를끌고들어간다.이렇게겸재의진경산수화는3차원적인체험을제공하고있어서흥미롭다.” 정원에는겸재의작품에서영감을얻은다양한요소들이반영됐다.작가는단순한풍경화가아니라실제현장을가서보고느낀것을담았던겸재의양천팔경첩과그외그림들에착안해한강의옛모습을현대적인정원으로재현하는데집중했다. 실제정원에가장주요한시설물은액자화된그림을연상시키는‘프레임’과‘철판산수화’이다.모래톱바닥포장위로사각형의프레임세개가공간에부피감을만들며정렬되어있고,프레임안쪽으로는‘광진’과‘압구정’그림을기반으로만들어진두개의철판산수화가설치됐다.이철판산수화는겸재의그림을선으로추출해철판에모양을깍아표현한것으로,정원을지나치는사람이나정원안쪽관람객들이휴게벤치에서앉아서감상할수있도록배치됐다. 또한겸재가경교명승첩에그림마다찍어놓은‘천금물전’이라는낙관도시설물로제작해프레임안쪽에걸렸다.경교명승첩은겸재가그림을그릴때마다그의벗이병연이지은시와서로바꾸어보면서완성된화첩으로,당시“천금을준다고해도남에게전하지말라”는뜻의천금물전(千金勿傳)을인장으로남겨둔것으로유명하다.작가는이메시지가천금보다값진옛한강의절경을엿볼수있는부분으로현재에던지는의미가크다고생각해특별히많은고민을했다. 겸재의그림속‘한강을떠다니던돛을단배들’도정원의한켠으로들어왔다.빠른배도있고천천히따라가는배도있듯앞서거니뒷서거니떠있는형태로배치했다. 식재는그늘이거의없는대상지의특성을반영하고,모래톱가장자리로스며들도록심겨지는콘셉트를잡으면서,건조한곳에서도견딜수있는식물들을위주로적용했으며무엇보다강변식물과의조화에중점을두고진행했다. “겸재가그림으로서한강의경관을이야기했다면우리들은정원으로서이야기하고자했다” 겸재선생은한강의풍경을화첩이라는틀에남기기위해언덕에올라가거나아니면배를타고그림을그렸을것이다.그언덕과배의시점에서보이는강가의모래톱과풍경이전체의공간구성의모티브가됐다. 어쩌면미술사에획을긋는발견이었을지모른다는상상과이번이아니면정원으로겸재를만날기회가없을것같았다는절박한욕망,다양한감정과희망이교차했던정원에서작가는무릎을꿇고그모든것을경애심으로대신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 -대학에있는동안은정원박람회에참여할시간적인여유가없었다.작년에은퇴하고서울정원박람회를돌아보면서욕심이생기기도했고,특히이번에한강에서열리는행사라는이야기를듣고평소존경하는겸재정선선생님을만나는기회를만들어보자는생각에참여하게됐다. 겸재선생님은한강을매우사랑했던분이다.약300년전조선시대진경산수화의대가로금강산이나인왕산등유명한그림들을그렸다.특히한강상류에서하류까지에유명한명소들을그림으로담았으며,그중에서도개인적으로광진과압구정그림을좋아한다. 예전부터겸재정선선생님처럼그림을그리고싶다는생각을많이해왔고,그의작품이큰영감을주었다.서울정원박람회에서에서그영감을실현할수있을것이라고생각해서참여하게됐다. 어떤점에중점을두고정원을조성했고추천하는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한국적인정원은무엇인지,전통적인요소는어떻게풀어야하는지고민이많았다.단순히전통요소를그대로가져오는것이아니라현대적으로해석하고재창조하고자했다.예를들어풍경을그리는활동을하는어반스케처들을이곳으로불러내그림을그리게한다면이것이전통과현대의만남이되지않을까생각을했다.그들이결국겸재의후배들이고,그들이정원에반영된겸재와의어떠한접점을찾아낸다면그것만으로도좋을것같다. 그리고정원이사람들이많이지나다니는곳에자리를잡았는데,지나가면서그냥보는것과안으로들어와서앉아보는것은완전히다르다.개인적으로안에서보는게훨씬좋다고생각한다.사람들이안에서보는것과밖에서보는것의차이를느꼈으면한다. 조경학자로서정원에대한많은연구와고민을했을텐데,이번작업을하면서정원에대한새로운생각도가지게됐을것같다. -정원에대한대중적인관심이증가하고,많은작가와작품이등장하고있다.가든쇼를통해좋은정원,재미있는정원을만드는것은좋은일이지만,정원의본질은예술작품이아니라일상속에서자연과함께살아가는공간이라는점을잊지말아야한다. 너무거대한것들을만들려고몰입하다보면결국본질을잃고매너리즘에빠질수있다.정원은예술작품으로서가아닌일상속에서자연스럽게존재할때더가치가있다는점을느꼈다. 가끔가드너양성교육참가자들이나학생들에게“정원을왜배우느냐”고물어보면,대부분정신적인힐링을위해서라고답한다.하지만정원은심리적인안정을위한수단도아니다.정원그자체를즐기다보면심리적인안정은자연스럽게얻어지는것이므로,작은정원이라도직접만들고돌보면서삶의일부로만드는것이중요하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④] 중국 션쉬시엔·양이밍 ‘생물학적 자기구성형 정원’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BiologicalSelf-OrganizingGarden) ShixianShen,YimingYang(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올해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가장이국적인정원이무엇이냐고물으면바로중국의“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을꼽는데주저하지않을것이다.멀리서부터중국현지장인들이만든대나무구조물이한눈에들어오고,이를통해전통과현대적공예기술의조합을볼수있는정원으로,매우이색적인비주얼로관람객의이목을집중시키며국제전시회의분위기를물씬풍겨주고있다. 이색적이라는것은조금어렵다는뜻이기도할까.이정원은이름부터어렵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으로읽혀질수있지만사실그이상의의미를가진다. 작가의의도를이해하려면살짝공부가필요하다.우선‘점균류’부터알아야한다.점균류는처음에는독립된단세포로시작해서,이후단일세포안에여러개의핵이모이는‘다핵세포체’를형성하는것이특징인데,이다핵세포체는무작위로아무렇게나형성된듯하지만‘어쩌면저렇게효율적인기능과유기적인관계를맺고있을까’싶을정도로,흡수한영양분을분해하고먹이를찾기위해최적의경로를찾는능력이뛰어난것으로알려져있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이러한점균류의알고리즘을기초로정원의모든요소들이최적의경로를찾아갈것이라는믿음이반영됐다. “하이에크의‘자생적질서(SpontaneousOrder)’와레이놀즈의‘에이전트모델(AgentModel)’이론을결합하여,생물학적자기조직화의개념을가진정원을만들고자했다.점균류알고리즘을사용해풍경형태를만들었으며,절강성에서특별히배송된대나무를이용해서울에중국적특색을더했다“ ‘자생적질서’는중앙집권적인계획이나통제가없는상태에서개인들이상호작용을통해자연스럽게형성되는질서를의미하며,이는예측불가능한방식으로진행된다. ‘에이전트(개체)기반모델’은예를들어각개체들이서로부딪히지않기위해적당한거리를유지하거나(근접유지),같은방향으로움직이거나(정렬),무리가흩어지지않도록서로모이려는경향(응집)등을보이는데,이러한단순한경향들을따르다보면자연스럽게복잡하고조직화된집단행동을하게된다는것이다.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이라는의미를넘어서,특정알고리즘을이용하여정원의경로와노드가효율적이고조직적으로배열되도록설계한다는의미를가지고있다. 물론정원은“그냥즐기면그뿐”이다.하지만작가의의도를이해하는것은정원에대한감동을풍부하게해주고,평론과해석은정원의인문학적가치를배가하는힘이된다.점균류알고리즘을차용한설계를통해모든가능성을열어놓은정원의동선과노드가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지지켜보는것은또다른재미가될것이다. 정원을조성하면서중점을둔부분은무엇이고,추천하는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이정원에들어서면점균류처럼무작위로형성된정원을발견할수있다.꽃들은일년내내무작위로피어나고,대나무구조물도무작위로자란다.해가들면땅에생기는구조물의그림자도흥미롭다.마치사람의일생이가능성으로가득차있는것처럼,모든이가꿈을꿀수있고,또한꿈은실현될수있다는가능성의메시지를정원에담았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는무엇인가? -정원을만들면서가장어려웠던부분은대나무구조물을중국에서서울로가져오는것이었다.모든대나무구조물은중국에서미리만들고각부분에이름을붙여분해한뒤서울로옮겨와서현장에서다시조립하는과정을거쳤다.이는매우어려운작업이었지만결국성공적으로완성돼좋은결과물이나온것을기쁘게생각한다. 정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우리정원은긍정적인에너지를담은그릇으로,모든사람이고민과걱정을잊고활력과에너지를느낄수있었으면좋겠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마법같은경험이었다.우리의그림이한강에서현실로변하는것을지켜보았다.많은시민들이정원에서기념사진을찍는것을보며진심으로기뻤다.이과정에서외국디자이너로서서울시의효율적인운영능력을느꼈으며,김명윤씨가이끄는한국시공팀의전문성과헌신도느낄수있었다. 작가는더불어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씨,함께프로젝트를진행해준허양(YangHe)작가에게도감사의말을전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은상-③] 이창엽‧이진 ‘회복의 시간’
회복의시간(ImmersiveResilience) 이창엽‧이진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 작가는한강공원안에조성될정원의위치를고려할때,인공적구조물과번잡함에서벗어나360도자연에둘러싸일수있는회복의공간을떠올렸다.“자연과물리적,심리적으로연결되는오감을통해특별한장소적경험을제공해줄수있을까?”정원은이물음에서출발한다. 정원은썬큰(Sunken)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해디자인했다. 정서적회복의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자연그대로의구조적으로재현하기위해여러해살이풀과그라스류를배경식물로식재했다.그라스류는2~3년뒤절정을이룰것이다. 구조와질감을통해자연의느낌과평온한느낌을더해주기위해파란색,보라색,분홍색,옅은흰색을사용해화려하지않은절제미를표현했다.여러해살이풀은겨울이나절정기가지난뒤에도충분히매력적이다.이지점에서자연주의정원은구조와질감이색보다더중요한역할을한다. 작가는“식물의구조와질감을고려한정원의완성도는색만을고려한정원에비할수없다”고말한다.보기에화려한정원을넘어,사람과식물이교감할수있는공간이다. 라운지는시민들이쉬어갈수있는쉼터의역할을제공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동선역할을수행한다.이를통해사람들은자연스레식물과의접촉을통해‘회복’을마주한다.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둘러싸인정원과그안에서의공간은인공으로부터의탈출과쉼의매개체가된다. 이번서울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창엽:유럽에서오랫동안생활하면서정원문화에굉장히익숙한상태로자연주의정원에매료돼있었다.개인적으로정원이나아가야할방향은자연주의정원이라고생각하는데,이정원을보여줄수있는좋은타이밍과계기가서울국제정원박람회라고생각했다. -이진:귀국후우리나라의공공디자인에대한인식을바꿔보는작업을해보고싶었다.대상지로선정됐던번잡한한강공원에작은공간이라도머무는시간동안사람과자연,사람과사람이온전히자연과연결될수있는곳을만들고싶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중요키워드를‘회복’으로잡고,4계절내내인간과자연이연결되며회복할수있는장소를만드는데집중했다.라운지에앉았을때모습은벌,나비가다녀가는꽃봉오리형태처럼보이기도한다.겹겹의꽃안으로들어가서꿀을따는동안평화를느끼고그곳에서먹을것을찾으며회복하듯,이공간에들어오는모든사람들이머물며회복했으면좋겠다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정원을기획할때주변나무의형태를참고했다.이나무를그대로유지하면서바깥환경과정원내의공간이자연스럽게연결될수있는공간을조성했다.‘회복’이라는주제를너무직설적으로만풀어내지않고,실제로공간안에들어왔을때사람이회복될수있는공간을구현하기위해주력했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솔직히처음부터끝까지다도전이었다.정원을조성할때곡선의형태에관련한질문을많이받았지만,예측했던대로돼서별문제가없었다.아이러니하게제일쉬울것같았던라운지가구가마지막에원하는표면을얻기위해서제일많이고생한것같다. 식재부분은특별한어려움이있었다기보다정원을조성하는분들이다같은생각을했을것같다.외국정원의경우식물이가장중요하기때문에기본적으로쇼가열리기10개월전부터공모를발표한다.10개월전부터식물을준비하는것과한달,두달전부터식물을찾아다니는건전혀다르다.농장하고직접계약을맺고10개월전부터내가원하는식물을몇cm까지키워달라,혹은3~4년된식물을갖다달라하는것이여유롭게가능하다. 한국도이런시스템적인면이조금고쳐진다면훨씬더한국정원의수준이높아질것같다.그렇게변화해간다면미성숙한정원이아닌,성숙한정원의모습을보여줄수있을것이다. 서울정원박람회와다른정원박람회의차이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귀국한지얼마되지않아박람회에많은경험이없지만,서울시그리고주관사환경과조경을통해진행된소통이기대했던것보다좋았다.향후몇년뒤정원선진국이라고하는국가들이할수있는수준으로정원박람회를서울에서개최할수있지않을까하는기대감을갖고있다. 나에게정원이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창엽:나에게정원은‘사계절’이다.한국에좋은장소들이많이생기고있지만,굉장히순간적이고단편적인것같다.정원은4계절내내다른장면을보여주며머물수있는장소를만들게하는매개인것같다. -이진:나에게정원은‘함께하는곳’이다.세상에많은공간들이존재하지만,노키즈존등함께할수없는곳이많아지고있다.정원은누구나차별없이남녀노소함께즐길수있는공간이다.또한정원을만들어가는과정도혼자서는절대할수없는작업이고,많은분들의협업과도움과또때때로는봉사로이렇게이뤄지고있다.이번에작업을하면서다시한번‘함께’라는의미가정원안에서커진다는생각을많이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금상-②] 이지훈·문경록 ‘기억과의 동행’
기억과의동행(WalkingwithMemories) 이지훈,문경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지훈·문경록작가는동행을위해필요한것은동반자,길이라고말한다.이길을함께걸어가는사람을‘기억’으로해석해정원에풀어냈다. 작가는사람들이살아가는인생의‘기억’을수많은찰나의점들로연결된‘선’으로표현했다.이선들의간격을통한기억의밀도는시간의연속성안에서시간이지남에따라틈이생긴다.이과정에서과거,미래의기억들이만들어지면서복잡성과다양성이생성됨을보여준다. 정원은기억의섬,기억의선,기억의길,그림자쉼터등4가지섹션으로나눠정원을감상할수있도록디자인했다. 주변의풍경을담을수있는스테인리스판(미러마감)을반원으로만들어나열하고,그공간에녹지를확보해섬기린초·백리향등다양한초화류와,꼬랑사초·수크령등그라스류를식재했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들어가는식재의완성도를높이고,조화를이룰수있도록식재배식에주력했다. 퍼걸러를설치한그림자쉼터는정원에쉼을부여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찰나의순간을관찰할수있다.감정과시선에따라‘기억의선’들은뚜렷하고흐릿게보이기도하며,태양의각도에따라스테인리스반원에비춰진모습들이다양하게연출되는모습을보여준다. 작가는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번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지훈:2009년에독일BUGA정원박람회를접하고정원에대한호기심이생겨나기시작했다.최근에는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기본계획용역을하면서정원에대한관심이커져작품을지원하게됐다. -문경록:식물소재와정원에대해관심이많다.나만의정원을넘어함께공유하고즐길수있는정원을만들어보고싶다는마음에2021년부터꾸준히정원박람회작가정원에공모하고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주제에서동행이라는키워드에집중을했다.‘같이길을감’이라는사전적정의에서는길을함께동행사람으로인식될수있는데함께하는주체가물질적인것이아닌,정신적인것이무엇일까고민했을때‘기억’이라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감상포인트는스테인리스미러마감과그사이에심어진초화및그라스류들의조화다.이질적으로보일수있는두재료가반사돼하나의덩어리로보여지는연출이포인트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식재가들어가는데강한구조물과자연과의조화를가장많이생각했다.또한기존담장의인공적인구조물느낌을완화하기위해수직과수평이만나는부분에틈을만들었고,솔방울멀칭과작은다육이와세덤을식재해보완해완성도를높였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원형의스테인리스판을컷팅하는과정에서제작업체의실수로반대로제작됐다.다시발주하기힘든상황이었지만,현장에서최대한설계안과비슷하게수정해어색한부분을보완했다.이과정에서초화류와돌들이더많이들어갔다.시간과비용은의도치않게많이들어갔지만,완성형정원에가깝게연출됐다. 나에게정원이란무엇인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지훈:나의정원은‘새로운기억’이다.정원은손이많이가고수고스러움이많은‘디테일의연출’이라고생각한다.빠른일상속쉼이필요한현대인들이공원을찾아산책하며,정원의작은공간감안에서숨겨진디테일을발견하고기뻐할수있는공간인것같다. -문경록:나의정원은‘SpecialMemory’다.시시때때로변화하는정원을모습을보면서다양한감정을느끼고많은생각을하게된다.아름답게핀꽃들을보면서기뻐하고,불어오는바람에실린향기에위로받고,가을의갈색물결속에서추억에젖기도하며,겨울의스산한풍경속에삶을돌아보기도한다.정원을조성하면서또는조성된정원속에서배우고더나은사람으로성장하고커가는것같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금상-①] 중국 허양·천훙량 ‘섹션 가든’
섹션가든(SectionGarden) YangHe,HongliangChen(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관람객들을“땅속초미세생태계”로초대하는,조금기괴하지만매우흥미로운정원이‘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최고상에올랐다. 중국허양·천훙량작가의‘섹션가든(SectionGarden)’은제목그대로토양의횡단면(section)을통해사람이보지못하는토양속미세생태계를그대로드러내는정원이다. 전체공간은지그재그형의경사로를따라코르텐강으로만들어진다섯개의‘서식지섬’이배치된모습이다.거기에‘서식지섬’들을통과하는관람동선과몇개의작은휴식공간을조성했다. 각서식지섬에는한국의전형적인다섯가지형태의식생군락을조성하고,옹벽에유리칸막이를적용해토양의단면,식물뿌리의성장,그리고토양속곤충들을볼수있도록했다.대상지가일정한경사를가지고있어서오히려횡단면을드러내는지형으로조작하는데유리했다는전언이다. 정원이보여주는횡단면은나비의나풀거리는춤사위와같은아름다운모습이아닐수있다.또한화려한꽃이아닐수있다.그보다는땅속을기어다니는벌레들일수있고,땅속을뻗쳐성장하는뿌리들의역동적인모습일수있다. 이는작가가워낙곤충을좋아하기때문이기도하지만,자연의못생긴모습까지보아야자연을좀더깊이이해할수있다는메시지를담고자했기때문이다. “시민들이자연을보다깊이이해할기회를제공하고싶었다.이를위해정원을찾은관람객들이자연의모든부분을감상하도록했다.나비만사랑하는것이아니라애벌레의존재도드러냄으로써‘못생긴시’라는새로운미학적패러다임으로안내하고자한다” 이정원은궁극적으로사람만이아닌나비,딱정벌레,새와같은토종동물들의상호작용이일어나며성장해갈것이다.작가는시민들로부터사랑받는것도중요하지만,그에못지않게곤충의서식지로서제대로자리잡아가길기대하고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작가정원A부문공모주제가‘정원이가진회복력’이었는데,개인적으로곤충과생태적인경관복원에관심이많았고,중국과한국은거리도가깝고가치관도매우비슷하다고생각해서참여해보기로했다. 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우리는대상지의단차를이용해흥미로운옹벽들을만들고자했다.그리고일부옹벽에는유리칸막이를적용해한국의토종소생태계를보여주는전략을시도했다.옹벽에있는유리단면을통해토양단면은물론그안의생물들을관찰할수있다. 딱정벌레유충의서식지를만들기위해버려진고목들을모았는데,유리단면을통해죽은나무가토양으로변하는전과정을관찰할수있다.또한작은포유류와땅속에사는동물들도볼수있다.한국에는코뿔소딱정벌레,사슴벌레,꽃벌레등과같은많은종류의딱정벌레가있는데,성충들이참나무수액을먹으면서반(半)인공적인환경에서전체생명주기를완성하는것은매우흥미로운관찰이될것이라고생각한다. 또한유리단면을통해식물뿌리의성장도볼수있다.자연에관심이많은시민들이나아이들은이러한과정을보는것을매우즐거워할것이다.이유리단면은실제자연의회복력을보여준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가있는가? -시공팀은우리아이디어를매우존중해주었고,전체과정이매우순조로웠다.하지만한국의시공비가중국보다훨씬높은점을사전에충분히예상하지못해서시공도중에세부디자인을단순화할수밖에없는상황이었다.다행히도우리시공팀이많은수의고목을가지고있음을알게되었고,대량의고목을사용하는것을특징으로계획이일부조정됐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정원은인간과자연간의소통을위한매개체”라고생각한다.이정원이서울시민들에게사랑받고,한강변의중요한소생태서식지가되기를기대한다. 끝으로작가들은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스승,시공을맡은김명윤씨,장수풍뎅이목조각을만들어준독립예술가장퉁(JhangTo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스승,프로젝트책임자스시옌선(ShixianShen)스승등에게“정말감사했다”는말을전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들의 수다’…“식물 구하려 수도권 전역 돌아다녀”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수상한주요정원작가가모여작품관련뒷얘기를전했다. 지난18일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박람회장메인무대에서정원작품을조성한작가들이출연해작품소개와조성과정중에피소드를들을수있는‘작가토크쇼’가열렸다. 이날토크쇼에는▲김영민작가(‘앉는정원’,초청정원)▲이창엽‧이진작가(‘회복의시간’,작가정원A은상)▲이지훈작가(기억과의동행,작가정원B금상)가패널로참여했다.사회는박람회조직위원인최재혁오픈니스스튜디오대표가맡아진행했다. 우선정원작가들이자신의정원작품을소개하는시간을가졌다. 초청정원부문인김영민·김영찬작가의‘앉는정원’은쉼의장소다.이정원은아늑하게,자유롭게,따로같이,바라보며,나란히앉는정원등다섯가지형태의앉는방식의공간을만들어꽃과풀로사람들이쉴수있게조성했다.이작품은25㎡의정사각형9개규모로60평정도의큰집같은공간으로사적공간인정원과같은의미를부여했다.작가는하나의방을한단위로하고총9개의방을다양하게구성해연출했다.이정원은버려지는콘크리트를재활용했다.김영민작가는“한강을배경으로좀쉬어가는개념으로‘앉는다’는방식을정체성으로삼아다양한앉는행위로쉬어가는정원을디자인했다”고설명했다. 작가정원A부문은상을받은이창엽‧이진작가의정원‘회복의시간’은정서적회복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했다.특히,작품위치가나무로둘러싸인그늘이만들어지는공간으로360도주변과자연이연결되도록리본의고리형태로디자인된정원이다.정원은썬큰(Sunken,움푹들어간)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와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한디자인을가미했다.이작가는“비정형적선과면을표준화해형성할수있는실험이가미된정원이다.아침은빛이상대적으로덜하고,오후부터그늘이시작하며,4시부터골든아워(Goldenhour,땅의모든존재를매력적으로보이게하는시간)가시작될때꽃과꽃이반응하면서몽환적분위기를만들어낸다”고했다. 작가정원B부문금상을받은이지훈·문경록작가의‘기억과의동행’은인생이길이고동반자는기억이라는콘셉트로디자인한작품이다.직선의형태는기억을나타내고,흐릿한기억의번짐은반원통의스테인리스강판위로조성한녹지로,기억이나지않는기억사이의틈은강판과강판사이에식재된식물로표현했다.이지훈작가는작품을감상할위치두곳을제시했다.“퍼걸러에앉으면보이는선명한강판의선형을볼수있고,왼편의자에서는강판에비친식물이넉넉하게느껴진다.이것은풍성한기억이다”라고말했다. “식물찾아발품팔아수도권모든곳뒤졌다”“허리와작품을맞바꿨다”…열정가득한이야기 이어진작가토크쇼에서는작가들이정원을조성하며기억에남았거나작품의부연설명,그밖의허심탄회한이야기들이오갔다. 작품의주요시설물인스테인리스강판제작이주문과달라어려움을겪었다는이지훈작가는“첫의도와다르게식물의식재밀도를높여야하는급한상황이었다.마음에드는식물이보일때까지경기도대여섯군데를이틀간돌아다녔다”며조성당시를회상했다. 회복의시간정원의식물식재를담당한이진작가는“국내정원공모를앞두고작가가원하는식물을얻는것은거의불가능하다.외국의경우,공모전공고가약10개월에서1년전에발표돼시공비로미리농장들과협의해계약할수있다”며“내가원하는식물의어느정도물량을준비할수가있어쇼가든의품질이매우높다”고했다.“하지만저희는그럴상황이아녀서일주일전에있다던식물이일주일이되면없어지는상황이었다.이지훈작가이야기를들으니한국에서쇼가든을잘하려면무조건일주일전에찾아바로구하는게답인것같다”고웃지못할상황을털어놓았다. 김영민작가도“저희도식물찾으러돌아다니는데시간을들였다.판매업자들의추천으로식물을사다심어놓고보니,다른모든정원에도그품종이다있었다”며공감했다.특히,부서진콘크리트를작품에재활용한김작가는“제정원중에암석원연출이있다.돌을기중기로들어서위치를잡아놓는데,성에안차직접손으로퍼즐을맞추다가다음날허리가아파못일어났다”며“허리를작품과맞바꿨다”라는말에청중에게웃음을안겼다. 조경,건축,인문학등여러분야확장성보인박람회 이번박람회에서는여러분야의작가들이작품조성에참여했다.조경·원예학전공자들이많았던기존박람회와는달리,이번에는건축가나인문학전공자들도참여해다양성을보였다는평이다. 사회자는정원조성과정에서작가가의도한정원구현과정에서얻은소득이나발견등에관해질문을던졌다. 한양대에서실내건축디자인을가르치는이창엽작가는이번작품에서맥락을고려한조형을언급했다.“어디서나비슷한풍경이아파트배경이된한국에서는지역적이고고유한맥락이나개별성등에서사람들을온라인밖으로이끄는‘플레이스메이킹’힘이나온다”며“이런맥락에서저의정원작품은‘조형이발현됐다’는말을몸으로느낄수있다”고했다.또“작품이800㎜정도평지보다내려가는데,주변지형과배수의형태를고려해설계했다.조형자체는땅에서만있을수있는조형으로구현되어의미가있다”고설명했다. 주변시민정원사와학생들에게높은선호도를얻은정원‘기억과의동행’조성기술에관해조경실무자로활동하는이지훈작가는큰규모의공원에서정원작품의강점을살리려면정교함에서승부를봐야한다고설명했다.그는“작품조성중의도한것은재료선택에있어스테인리스거울강판과철근에돌과콘크리트를채워넣은개비온등이다.반면시공을하다보니벽과길사이의도치않은틈이생겨그사이로다육,바크,왕마사,솔방울등으로채웠다”며의도하지않은부분들이오히려의도된것처럼극대화된것같다고말했다. 정원작품을풀어나가는과정에관해서도이야기가오갔다.서울시립대조경학과교수인김영민작가는9개의모듈형태인‘앉는정원’에관해“5개의다른의자들은큰이질감이없는‘패밀리룩’이다.5개중3개를붙여서이으면선형공원이되고단위를두배,네배로반복하거나어느곳을비워배치하면쉽게동네주변공간을만드는데적용할수있다”며실용성을강조했다. 부부가함께참여한이창엽·이진작가는작품조성시부부라서어려웠던점에관한질문에이진작가는“저는식물에조금이라도해가되면예민해지고,남편은시설포장에조금이라도방해가되길꺼렸다.이런요소를조율할때서로배려가필요하다는것을느꼈다”며“다음프로젝트에기회가된다면조금더사이가좋아지는방향으로작업하겠다”며웃었다.정치외교학을전공해공공정책을연구한이진작가는정원을공부해현재천지식물원피에트우돌프의한국정원을담당하는가드너로활동중이다. 작품조성을위해대구에서서울로오가며작업한이지훈작가는“예전에살았던동네라좋았다”며“나이지긋한여성이‘남편이나자식이나다필요없다.이렇게내기억과추억으로함께사는거야’라는말이기억난다”며작품을두고여러해석이가능한관람객들의표현에감사하다고전했다. “건축·조경·토목·원예·식물등다함께더좋은공공공간을만들기위해노력하겠다.”-이진작가 “정원만들기는이제시작,시민들이보여줄때다.”-이창엽작가 “이번에조성된정원들은서울시가시민들에게주는선물이다.”-이지훈작가 “시민들의공간인만큼자기것으로생각하고다른이에게자랑했으면좋겠다.”-김영민작가 토크쇼말미에공간을설계하는건축프로세스와정원을만드는조경프로세스의공통점과관계성에관한수준높은질문이방청석에서나오기도했다. 이창엽작가는“학제적으로분야가나누어졌지만,목표는좋은장소를구성하는것이다.그공간에사람들이어떻게이용하고경험하는지에관한측면에서각분야가통합되어어느분야가아닌새로운무언가를창조되는그런기능성이무궁무진하다고생각한다”고답했다. 김영민작가는“현재국립현대미술관에서전시중인정영선조경가전시를보면건축과조경과의관계에대한부분이제일크다.건축과조경을함께공부해보니건축과조경의요소가각각서로의영역에서적용해볼수있는부분이매우많다.하지만정원은건축요소와조경요소라고하기에는어려운자연식물,시설물의요소가있다”고했다.또“‘건물은태어나는순간죽는다’라는말이있다.갓만들어졌을때가장아름답지만,점점노후화되는‘웨더링(Weathering,풍화)’에관해건축이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다.하지만정원과조경은시간이지나면더욱풍성해지는것이므로두가지요소가함께가야한다”고설명했다. 또,작품조성시가장좋았던기억은무엇이었는지방청객질문에4명의작가가답하기도했다.이진작가는“가장큰혜택을받은것은저인것같다.너무좋은기회에참여해도움을얻어아름다운정원을만들수있었고,앞으로살려나가는과정이계속해서행복할것같다.이렇게공공정원프로젝트를크게성장시키겠다고결심한서울시와정원산업부흥에관심과격려를해주신국민께계속잘부탁드린다.개인적으로행복한시간이었다”고했다. 이지훈작가는“외부작업시설계와시공이달라고생을많이했다.하지만이번정원작품을조성하면서시공사인시트러스가드닝현우성대표와이야기로풀어나가면서발전하는과정이너무나즐거웠다.그리고완성된작품을시민들이이용하는모습에가장뿌듯했다”고소회를밝혔다. 김영민작가도“정원을잘사용하는것이가장감사한일이다.뜨겁지않은오전에어린이들이모여의자에앉거나올라가는장면을보고저희가만든공간을잘즐겨주는것이저희에겐좋은일이다”고했다. 이창엽작가는“서울전역에서비용을들여정원공간을만들어지고있다.한국이갖는공공자산들이외부로확산력을갖도록많은프로젝트가생겼으면좋겠다”고밝혔다. 한편,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울,그린바이브(Seoul,GreenVibe,서울에서의정원의삶)’를주제로한강수변배경으로오는10월8일까지서울시광진구강변북로139뚝섬한강공원에서6만평규모로진행중이다.이달22일까지는정원투어·문화행사등본행사가진행되고,이후상설전시로진행된다. 이번정원박람회에선보이는정원은▲초청정원(1개)▲작가정원(10개)▲학생동행정원(10개)▲시민동행정원(15개)▲기업동행정원(17개)▲기관참여정원(4개)▲글로벌정원을비롯해시민참여로조성한정원(19개)등이다.
“청년 응시료 50% 지원, 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 응시 늘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부가국가기술자격청년응시료절반을지원한결과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도청년응시가늘어난것으로나타났다. 최근고용노동부에따르면,올해1분기동안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을통해청년38만9473명이응시료42억4000만원을감면받았다. 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은만34세이하청년이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시행하는439개국가기술자격시험에응시하면서응시료지원을신청하는경우,정부가응시료의50%를선지원하는사업으로올해처음시행됐다.1인당최대3회까지지원받을수있다. 이러한응시료지원사업이청년의직업능력개발과취업을위한국가기술자격취득에긍정적인영향을미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올해1분기국가기술자격접수인원은전년동기대비3만2433명증가했다.이는비청년층접수자가전년동기대비1만2477명감소했음에도청년층접수자가4만4880명증가했기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관계자에따르면조경분야는전년동기대비청년층이2554명에서2805명으로251명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 조경기사는전년동기대비2104명에서2350명으로,조경산업기사는450명에서455명으로청년층이늘었난것으로확인됐다. 또한정보처리기사,위험물산업기사,건축기사등기사시험에응시하는대학생등취업준비청년층이큰폭으로증가했으며,2024년제1회기사실기시험청년접수자가지난해에비해2만5650명늘었다. 아울러응시료가상대적으로높은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다.응시료가높은기술사및기능장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으며,실기시험청년층접수자도필기시험에비해크게증가했다. 이는응시료지원이청년1인당3회로제한되기때문에상대적으로경제적부담이큰시험에청년층이많이응시한것으로보여응시료지원사업이국가기술자격을취득하고자하는청년층의경제적부담완화에크게기여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한편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에대한이용방법및자세한내용은국가자격정보홈페이지에서확인할수있다.
정원도시포럼, “산이정원 형태의 사립식물원이 가장 이상적”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정원도시포럼콘퍼런스가지난3일전라남도해남군산이정원가든뮤지엄2층에서열렸다.2022년이후2년만에갖는자리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주최하고정원도시포럼이주관한이번콘퍼런스는산이정원개원기념으로마련됐다. 이날콘퍼런스는주제발표와정원토크로나눠진행됐다.정원도시에관한구체적제안과정원정책의방향,현재정원법이규정하는정원의형태등에관해그려보는자리였다. 정원도시기본모델‘산이정원’통해정원정책기조변환필요 주제발표는▲김인호한국환경보전원국가환경보전센터센터장의‘탄소중립사회를위한정원도시미래전략’▲황승흠국민대법학과교수의‘국가정원정책의의제와방향’▲배준규국립수목원정원식물과과장의‘정원정책과수목원’▲이병철산이정원대표의‘미래와함께하는산이정원’등으로구성됐다. 김인호센터장은“지구의2%가안되는도시가에너지78%,탄소배출량60%를생산하는상황에서정원도시를통해생태문명으로의전환이가능하다고생각한다”며“최근국립수목원전문가들이정원도시유형과문화를개발하고,지자체가‘정원’이들어간과를신설하는등관심을갖고적극적인정원산업활성화에참여하는것에고무적이라생각된다”라고밝혔다.그는정원도시를통해기후위기에대응하고,태양광이나풍력등재생에너지가정원도시에어떻게안착할수있는지기능적요소로서도입필요성을제시했다. 정원도시를구성하기위한법적인관점에서황승흠교수는수목원과정원이목적과특성이달라생기는법적문제를지적했다.정원법은2015년에만들어졌지만,당시수목원식물원법에포함되는것에그쳤다.“수목원을위한정책에정원이끼어든상태”라고황교수는말했다.황교수에따르면수목원은식물전시와유전자원보존이라는특정목적이있다.정원은수목원보다범위가넓다는사실이다.즉,정원은식물을전시하고지속해서가꾸고관리하는공간으로포괄적인목적을가졌다.이런차이에도법에는거의동일하게규정되어있어작은문제들이발생한다. 또한,황교수는국가·지방정원의지정기한도문제삼았다.“현재중앙정부와지자체에서운영하는국가·지방정원은지정기한이없는상태로언젠가문제점이드러날수있는한계를갖고있다.이런면에서김인호센터가제안하는‘정원도시’에공감한다”고말했다. 그는민간정원활성화를위한국가정원정책의필요성도강조했다.‘산이정원’을예로들어“전세계유명정원은모두민간정원이다.사립식물원이면서규모가가장큰민간정원인산이정원이정원본연의모습을찾아가는형태다”라고했다.또한“민간정원은법인,단체,개인조성이가능한것으로규정되어산이정원도주식회사정원조성자로규정할수있다.국가·지방정원처럼국가가정부예산으로직접조성하는것이아닌,외국의‘공공토지임차정원’형태가지속가능한정원정책으로여겨진다”고했다. 아울러“민간정원이활성화되려면조세특례를통해여러세금을감면할수있도록법제개편이필요하다”며“민간에게저렴하게장기간임대해서민간이자본을들여정원을개발하고,지역주민과향유하는형태”를제시했다. 산림청에소속된배준규과장도주제발표에서민간정원의활성화가가장이상적인국가정원정책이라는점에공감했다.배과장은국내외정원산업시장이커지면서세계에서한국의정원산업의위치를전하고지역사회와지자체의연결에고심하는산림청의노력을설명했다.배과장은지자체특수한식물을산림청과연결해자원을복원하는사업을꺼내면서“민간이정원정책에함께해야한다.남양주시,수원시,진주시등과MOU를하고있고,최근한국토지주택공사와도협약을준비중”이라고했다. 산이정원개원기념콘퍼런스인만큼정원을직접조성한이병철대표가산이정원개원과정을사진과영상을프리젠테이션으로참석자들과공유했다.이대표는초기산이정원을둘러싼4개섬을재현한맞이정원부터노리정원,물이정원,동화정원,흐름원등12개의테마정원과시설을자세히설명하며“솔라시도는정원도시,햇빛정원도시라는비전과콘셉트로만들어지고있는새로운미래도시다”라며“해남의첫작품이태양의정원이다.50만평규모의태양광발전이밀집한해남에10분의1인5만평규모의정원을만들었다”고했다. 이대표는“저는나무를심는사람이다.태양의정원이들어서면서산업경관이생태경관으로바뀌어태양의정원이가져온열매들이부수적으로생겼다”고했다.해남에태양의정원조성후환경부는국내최대탄소중립교육기관을유치하고,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등이들어설예정이다.이대표는“내손주들이살아갈미래를생각을하니아찔하다.미래세대를위한환경을조성해보자라는생각에솔라시도를진행했고,그모델하우스가‘산이정원’이라고보면된다”라고했다. 정원예찬,“치유·공존·자연을담는그릇” 이번정원도시포럼의다양한분야포럼위원이모여정원토크를가졌다.서영애기술사사무소이수소장의사회로▲김선미동아일보기자▲김창섭가천대IT융합대학전기공학과교수▲이규인아주대건축학과교수▲이지윤숨프로젝트큐레이터가패널로참여했다. 언론인대표로나온김선미기자는‘정원도시포럼’이종합계획을갖고한팀으로활동하는부분이인상적이라며“국내정원정책이수요자보다는공급자위주인측면이있다”고했다.기업이제품출시에앞서소비자의수요예측을미리해본다는점이다.김기자는“정원도시는생태계와정원이세상을바라보는틀이돼전체적인생명체들과함께연결되는사회인데결과적으로요즘정원에는돌봄이라는키워드가많다.문화예술과접목해비인간생명체와함께연결됐으면좋겠다”고말했다. 에너지와전기,기후변화전문가인김창섭교수는에너지와탄소중립관점에서정원을설명했다.김교수는“알다시피석유나전기는사랑하기어려운물질”이라며“정원은환경기반,기술기반,문화기반솔루션을담기에가장좋은공간으로마치‘합동전진기지’같은느낌이다.이점에서솔라시도는좋은사례”라고설명했다.그는정원사들의역할을과학과연결해“정원사가기르는식물잎사귀는태양광전지판이다.그런면에서정원사는가장오래된‘에너지맥’”이라며결국탄소중립방법은정원이라는사실을확인됐다”고말했다. 이규인교수는정원도시개념에관해정의를내려보자는문제제기를시작으로“정원도시개념을인류를위기에서구할대안으로생각하고싶다”고했다.이교수는인류에게가장큰위협으로기후위기와AI를꼽았다.이교수는“AI가인간을멸망시킬것으로전망하지만,저는AI가인간을노동에서해방해줄것으로생각한다.일하지않고먹고사는시대로바뀌는시점에정원도시가큰역할을할수있다”고말했다.“기후위기나모든문제해결은생태사회로의전환밖에없다.최근자동차도로를최소화하고,보행자전거나퍼스널모빌리티자율차로바꾸고있는등기계와자동차를배제하는방향으로도시가진행되고있다”며정원도시로의방향성을설명했다.또한“솔라시도와같은도시를만드는의지와그런여론을모으고의식을높이는게필요하다”라고제안했다. 이지윤큐레이터는산이정원에개관하는박물관인가든뮤지엄을높이평가했다.이큐레이터는“박물관하면사람들은건물장소를생각하지만,사실생태공원·공원·가든·정원도시등새로운개념의질문에관한연구를할수있는시작과아카이브가만들어질기초가될수있다”며“산이정원의박물관은좋은사례이며시작”이라고했다.그는영국을예시로“영국은정원의국가로정신치료부분을고등학교부터정원과함께시작한다.정신치료가중요한만큼정원도시,생태도시와탄소중립도시에대한고민이정원박물관에서진지하게세계의석학들이모여연구주제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정원도시포럼은정원도시의가치와비전을밝히고이에관한사회적담론을형성하기위해2019년에15명이모여결성됐다.2021년에정원도시정신과가치를담은정원도시선언문이발표됐고,이듬해기후위기와포스트팬데믹이라는새로운도전에맞서도시패러다임으로서의정원도시를살펴봤다.올해3회차로정원‘미래가되다’라는주제로산이정원에서열게됐다. 콘퍼런스시작에앞서조경진정원도시포럼위원장은개회사를통해“그동안위원들이많은답사와회의를통해우리국토가하나의정원이라는생각을확인했다.정원정책도있는자원을잘보존하고겸허한방식으로개입을해야한다고본다”며“앞으로포럼이이런생각들을공유하고확산하고자노력하겠다”고말했다. 또한,채정섭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대표는환영사를통해“2018년부터솔라시도도시조성을6년째하고있지만,속도가더딘상황이다.산이정원개원을시작으로사업속도를높이겠다”고밝혔다. 한편,이날먼거리에도40여명이참석해정원도시포럼에높은관심을내비쳤다.이번콘퍼런스는유튜브채널‘정원도시포럼’에서다시보기가가능하다.
[조경논단] 시인과 전사, 그리고 광대
벚꽃의짧은계절이지고봄꽃들이여기저기터져나오는미풍의계절이다.이계절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정영선선생님의전시가열리고있다.그리고극장에는정영선선생님의영화가상영중이다.지난주에는전시를보았다.작지도,크지도않은전시실에한국조경의거의모든것이압축적으로담겨있어정영선이라는거인에압도되었다가,아직절정에이르지않은검박한정원에서는정영선이주는소소하며편안한위안을받았다.이번주에는영화를보았다.영화는정영선이라는사람과그가만든공간에관한이야기였는데,정영선이작은중정에숲을닮은정원같았고,포항의바위와바다와어우러진해국의경관이정영선같았다.벚꽃이내리는봄의후원과눈이내리는겨울이후원의모습이교차하는장면은황홀했다가,풀과꽃에게말을걸며쪼그려정원을어루만지는선생님의모습은모두의마음에있는할머니의모습처럼그리웠다. ‘땅에쓰는시’라는영화의제목은정영선선생님이직접정하셨다고한다.“하늘보다더높은하늘이,바다보다더깊은바다가,내앞에고개를숙였다.”영화에서선생님은본인쓴백합이라는시를읊으신다.감독님이전하기를선생님은조경은시처럼아름다워야하고,그아름다움은직접적으로표현되는것이아니라고생각하셨다고한다.국립현대미술관전시를준비하는사전회의에서선생님을잘아시는건축가는선생님의조경을다음과같이평가하셨다.선생님의조경은자기의목소리를내세우지않으며모든것을어울리게만드는배경을제공하는자연의겸손함닮았다.나는그말이선생님의조경에대한가장모범적인평가이면서도가장큰오해라고생각했다.큰목소리를내지않는다고하여,울림의공명이작은것이아니다.첫눈에시선을사로잡지않아도지워지지않는선명한기억의각인을세길수있다.시인이약하고여리다는것은편견이다. 선생님은시인이면서전사였다.아직조경의영역이제대로자리잡지못했던개발시기의건설판에서첫조경기술사로서선생님은전사였을수밖에없었다.정치가들과행정가들을설득해여의도샛강을자연으로돌리기위한과정은투쟁의연속이었을것이다.선생님의겸손은양보와낮춤의결과가아니다.오히려투쟁의결과이다.혼자우뚝서고싶고가장화려하고싶은의지들과맞서땅에시로쓴조경을하기위해선생님은강렬히온힘을다해싸워왔고지금도싸우고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시인이선생님의지향이었다면전사는시대가선생님에게던진소명의결과였을것이다.영화가끝나고나는감독님께영화를찍으면서우리조경에대해어떤생각이들었냐고,혹시아쉬운점이없냐고물어보았다.감독님은조경이늘내세우는겸양의미덕을추켜세우시면서재치있는답을해주셨다. “글쎄요.아쉬웠다기보다의외였던것이있기는했어요.영화를만드는중간에정영선선생님께서젤리코어워드를받으셨잖아요.하늘이이영화를돕는구나싶었어요.이상이조경가에게주는최고의상,노벨상이나건축의프리츠커상과같은영예잖아요.그래서저는조경계가나서서많은홍보도하고,신문이나뉴스에도크게나올줄알았어요.그런데너무조용한거예요.이번국립현대미술관전시도사실엄청난일이잖아요.세계적인상도받고,영화도나오는데이렇게조경하시는분들이본인들의이야기에조용한것이의외이기는해요.아마조경하시는분들자연을닮아겸손하시고말을아끼시는경향이있나봐요.” 50년이걸렸다.조경가가국현에서전시를하고,조경가에대한영화가나오기까지50년이걸렸다.한국조경가가세계최고의조경가에게주는상을받기까지50년이걸렸다.그런데한국조경은별말이없다.할말이없는것인지,겸손한것인지,다른일에바빠서관심이없는것인지조용하다.조경관련매체에서도,조경학계에서도정영선과서안의작품을재조명하는기획은보지못했다.건축과예술분야의사람들이오히려나에게묻는다.정영선선생님의전시와영화를보았냐고.그런좋은전시와영화가나왔는데도왜너희는아무런말이없냐고.전시회에걸린작품의리스트를보았다.나는앞으로그정도위상과규모의프로젝트를몇개나할수있겠느냐고자문해보았다.아마도그어떤조경가도그정도의일은할수없을것이다.지금조경가들의능력이부족하다는이야기는아니다.이제는과거정영선과서안에주어진그런큰프로젝트의기회는다시오지않을것이다.정영선선생님을통해마련된이축복과같은기회와시기를그냥지나쳐버리면앞으로한국조경에대한이런뜨겁고애정어린관심받게될계기는영영오지않을지도모른다는두려움과조바심이생겼다. 이전시와영화는그끝에서우리조경의다음이야기는무엇인지우리에게되묻는다.정영선의조경이아무리아름답고감동적이어도그것은정영선의길이지우리조경에대한정답지도아니고종착지도아니다.우리는정영선과다른자신의시를써야하고,정영선이마주한현실과는다른현실에맞서투쟁해야한다.정영선의조경을자양분으로삼아각기다른꽃을피우고열매를맺으려할것이며그렇게될것이다.그리고이제나는그이야기를우리가줄기차게떠들어야한다고생각한다.겸양의미덕은잠시치워두고아무리작은의미라도부풀려우리의조경이야기를여기저기퍼트려야한다고생각한다.광대가되어야한다.광대,딴따라,연예인,인플루언서가되어스스로풍악을울리며조경을팔아야한다.누군가전시를기획해주고초청해주기를기다리기보다이제우리가스스로의전시를만들고,영화를만들어줬으면소망하기보다사람들이볼만한영상콘텐츠라도만들고민을해야한다. 전시의한영상에는정영선선생님이국립현대미술관의중정에정원을만들기위해미술관을설계한건축가에게허락을얻고조언을구하는장면이나온다.광화문광장을같이설계했던소장과함께한저녁자리에서지인이우리에게물어보았다.광화문광장에팬지꽃밭이조성되었는데원설계자인우리가허락한일이냐고.우리는둘다금시초문이었고조경에서는그런것이관행이라고얼버무렸다.최근골프장을설계한조경설계사들이무단으로골프장설계에대한저작권침해에대한소송을진행하였는데,법원은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을인정할수없으므로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는판결을하면서패소하였다.건축가의권리와너무나도상반되는조경의문제를보며나는담당공무원에게화를내고또다른소송을준비하는것보다지금열리고있는전시와상영중인영화가많은이들에게보여지고알려지는것이더필요한일인지도모른다.앞으로조경에이런전시와영화가몇번더나와조경에대한사람들과사회의이해가높아졌을때,조경은스스로권리를인정받고자애를쓰지않아도될까?범죄도시4가개봉4일만에300만명을돌파했다는뉴스를보면서나는다시마음이초조해졌다.‘땅에쓰는시’를본관객수는6,500명인데,이아름다운조경에관한이야기가조금만더오래상영관에걸려,조금만더많은이들이이야기를공유했으면좋겠다는마음이었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교수
서울 유일 마을정원 축제,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 들으세요”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색별로다양하게심으면돼요.” 언덕을오르는수레에는팬지,마가렛,임파첸스,가자니아등봄을담았다.정원축제까지남은기간은보름남짓.마을곳곳담장을따라긴방부목으로만든화분은정원축제의동선을가리킨다.만만하게볼길이아니다.경사도가어림잡아30도다. 마을주민들은골목화단을정리하는데익숙한듯겨우내살아남은여러해살이초화류사이사이로꽃을심는다.그렇게두어시간여마을을돌면서심고,물주기를반복하니골목이금세봄색으로변했다.단지는10년전서울시가주관하는‘꽃피는서울상’콘테스트에서최우수상을받은곳이기도하다. 정릉교수단지는매년단이틀만정원축제를연다.준비에비하면축제기간이짧다.하지만개인주택주인이직접가꾼정원10여곳을볼수있는유일한날이다.정원공개를위해대문을48시간열어놓는건요즘시대,그것도서울에서큰모험이다.올해13번째다. 교수단지에서정릉까지는걸어서5분이채안걸린다.정릉은조선왕릉중한곳.태조가총애하던신덕왕후가숨지자태종은4대문내에있던무덤을정동으로강제이장시켜동네이름이‘정릉’이됐다. 1960년대에는서울대교수들이다수거주했다.교수들이살던근현대식단독주택들로모여살았다.현재교수들은거의살지않지만,‘교수’라는이름이동네명으로남았다. 차가운회색빛보다계절감느끼는정원마을의시작 몇해전유명예능방송프로그램‘유퀴즈’에서도촬영해입소문이나기도했다.하지만그전부터이곳은개발과마을보존이라는문제로언론에주목을받았다. 재건축바람이불던2000년대건설업자들이강남의주거지개발이비싸다보니성북구로눈을돌렸다.그중정릉주변교수단지도포함됐다.재건축동의를구하기위해조합이설립되면서갈등을빚었다.경관이주요한정릉주변을개발한다는것은상식상맞지않았다. 김경숙정릉마실대표와마을주민들은동네골목마다꽃을심고봄에정원축제를열었다.축제기간몇몇집이정원을공개했다.개인정원개방은서울에서최초였다.김대표는“이렇게예쁜곳을재건축하지않아도충분히아름다운동네라는사실을알리기위해서정원을가꾸고축제를열었다”며당시를회상했다.정원가꾸기가주가되는비영리단체‘정릉마실’은이후에만들어졌다. 2009년정릉이유네스코에등록된후2012년과2021년에정릉동6구역은정비구역지정이공식해제됐다.순천시를비롯해전국지자체에서소문을듣고마을을찾았다.주민자치로마을정원이유지되는곳을선진사례로삼기위해서다.첼시플라워쇼황지해가든디자이너도정릉단지를방문해식물선정과정원가꾸기에도움을주며응원을보탰다. 한결같이생동감넘치는정릉교수단지‘가든페스티벌’ 여전히정릉마을주민들에게정원축제는또하나의명절과같다.코로나가심했던2020년을제외하곤행사를거른적이없다. 그렇다고축제준비에미온적인주민에게참여를강요하지않는다.김대표는“참여못하는그마음그대로받아들인다.동네정원가꾸기도자율적으로신청받지만,자기집앞담장에화분을설치하는것도스스로관리할수있는의지가있어야한다”고했다.변화도많다.교수단지주변연립빌라에사는사람들도축제에방문해정원삶을동경한다는이야기를전해듣기도했다. 13번째정원축제에공개될정원은하나같이개성넘친다.고급스럽게휜30년수령의사철나무가터줏대감인‘쌈지정원’,다양한크기의자연석과야생화로정원을꾸민‘돌멩이들의수다’,자연주의식재가일품인‘도도화’,금낭화로계단한구석을근사하게조성한‘행복한뜰’등올해16곳이정원을개방한다.전문적인식재설계가아닌식물을다년간키워본‘경험설계’가비법이다. 올해도정원을개방하는이미정씨는“다른멋진정원사진을보면누가만들어준느낌인반면에이곳은아마추어가가꾼듯한순수함이있다”며“해마다봐도질리지않는그런느낌의정원”이라고했다.마을주민의노력으로소소하게시작했던때와비교하면현재방문객수는가늠할수없을정도로늘었다.축제‘시그니처’라불리는꽃비빔밥이만드는족족동이날정도다. 이번축제는오전11시에정원을가꿔보는정원가드닝과오후2시부터정원해설사와함께거니는마을투어가진행된다.오후4시부터는인형극과공연이있을예정이다. 또,매년축제를지원해온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는올해도성북구사회적기업들과마을축제를연결한다.먹다남은굴껍질로비누를만드는블루랩스,생활패션용품을만드는결혼이주여성들의알록달록협동조합,시니어를대상으로프로그램을운영하는더이음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등이이번행사에참여한다.이들은각정원에서코끼리똥수첩만들기,꽃비단부채만들기등체험활동과플리마켓을연다. 특히,올해는마을어린이집돌봄교실엄마들과어린이들이직접정원에서방문객들을반길예정이다.“축제를준비하는마을주민들나이가평균70세다.젊은엄마들과아이들이함께참여하는축제가벌써기대된다.” 정릉교수단지정원축제는‘정원이들려주는소리’를주제로오는10일부터11일까지정릉동북악산로5길정릉교수단지에서개최한다.시간은오전11시부터오후5시까지다.
공원 BF 인증제도, 인식전환 필요… “모두를 위한 설계해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모두를위한설계를하기위해서는공원BF인증제도인식을제고할필요가있다는의견이나왔다. 한국조경협회와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는지난달29일한국과학기술회관중회의실5에서‘공원BF인증제도에대한이해와대응방안’세미나를개최했다. ‘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BarrierFree)’제도는어린이·노인·장애인·임산부뿐만아니라일시적장애인등이개별시설물·지역을접근·이용·이동함에있어불편을느끼지않도록계획·설계·시공·관리를평가하는제도다. 이날행사는1부주제발표,2부토론회순으로진행됐다. 안세헌한국조경협회회장은인사말을통해“조경협회에서는조경인들과다양한주제를통해앞으로나아갈방향을논의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앞으로진행될세미나에도많은관심부탁드린다”고말했다. 김형선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장은“100만명이넘는건설기술인전체회원수중에서조경기술인은약5만5000명정도된다.앞으로도세미나외행사등다양한협업을통해힘을합쳐나갔으면좋겠다”고말했다. 세미나는▲이기영제일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BarrierFreeDesign및BF인증저자)이‘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제해설과장애인교통약자의행동특성에대해’▲김연금조경작업소울대표가‘통합놀이터조성사례와기본가이드라인’▲김성은네드지사장이‘공원BF인증사례와문제점,개선방안제시’를주제로각각발표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는김기천그룹한어소시에이트소장,서은실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김인순한국장애인개발원유니버설디자인환경부부장이패널로참여했다. 이기영부사장은“BF설계를할때는장애인위주의개념이아닌,안전성,접근성,편리성,쾌적성,비차별성을중심으로디자인해야한다.2023년말기준우리나라인구중5%가장애인이고,장애인의54%가노인이다.출산율도점점떨어지고있는이시점에서는나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BF설계시장애인에국한된디자인이아닌,유니버설디자인과인크루시브디자인등모든개념이통합된디자인을추진해야한다”는의견을밝혔다. 더불어“‘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에관한규칙’등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관련법령들을잘살펴봐야한다”고강조했다. 김연금대표는외국국내·외통합놀이터사례를설명하며“전세계적으로통합놀이터와관련된다양한사례들을통해디자인가이드가만들어지고있다.유니버설디자인과BF디자인의개념은공공성과사회적책임이라는관점에서차이가있으나,사회적약자가존엄과평등을실현할수있도록물리적,심리적장벽을제거한다는점은공통적이다”고말했다. 이어“통합놀이터는‘접근성’과‘놀이성’을어떻게균형있게맞출것인가에대해많은고민이필요한것같다.영역별로장애유형과장애정도가다른데,이들이갖고있는활동특성을어떻게고려해시설을이용하게할것인가를다같이고민해야한다”고강조했다. 김성은지사장은BF인증의개요부터관계법령,공원및공원내건축물적용사례에대해설명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서김인순부장은“보편적으로BF인증은장애인을위한제도,유니버설디자인은모두를위한제도라고생각하고있는데,그인식부터바꿔야한다.내가노인이됐을때공원에서어떤편안함느끼고,어떤불편함을느낄수있는지생각만해도답은나온다고생각한다.장애인에초점을두는것이아닌,공원이용자모두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공원BF인증에많은관심과적극적인반영이절실히필요한시점이다”고말했다. 김기천소장은“‘BF인증과정’은서류를제출하고의견을받아서보완하고다시제출하는과정의반복으로이뤄진다.조경설계심의를마쳤음에도불구하고BF인증심의에서심의위원이바뀌면도면전체를바꿔야한다.현재대기기간만3개월이필요하고,이후심의까지모두마치는기간이길게소요된다”는어려움을토로했다. 김인순부장은심사과정과관련해“2021년공원BF인증이의무화되면서설계회사도심의위원들도이해가부족한상황인것같다.위원들도심화교육을통해공원BF인증지표교육을받고있지만,전체적인교육이아니기때문에혼란을일으킬수있을것같다”고말했다. 김성은지사장은“현재인증기관업무과중으로서류제출후약3개월후에심사가진행되며,심사결과에대한조치계획제출및심의요청후에또약1개월대기후에인증심의가이뤄진다.BF인증으로어려움을겪고있는설계사무소가많아지면서인증기관의인력보충및효율화를위한대책이필요한것같다”고지적했다.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유퀴즈’ 출연… “국토 자체가 하나의 정원입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이tvN‘유퀴즈온더블럭’(이하유퀴즈)에출연한다. 오는5월1일오후8시45분에방송되는‘유퀴즈’는▲여행유튜버빠니보틀▲한국최초여성조경가정영선▲배우박성훈이출연한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가유재석,조세호를만나어떤이야기를나눌지기대가되고있다. 한편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등에서상영중이며,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하고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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