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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서울시가 송파구 배명중학교와 성북구 장곡초등학교 등 2개 학교 일대에 디자인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조성 사업을 마무리하고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사업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정책의 일환으로,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내·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이해관계자들의 지속적인 아이디어 워크숍과 인터뷰 등을 통해 학생이나 주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공간에 문화놀이 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송파구 배명중학교가 위치한 삼전동은 다세대·다가구가 밀집된 지역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및 다문화 등 저소득층이 다수 거주하고 있으며 맞벌이 가족의 비율도 높았다. 성북구 장곡초등학교 인근은 재개발 사업이 해제된 지역으로 공·폐가 등 노후화되고 우범화된 환경에 학생들이 노출돼 있었다. 이 두 대상지 모두 청소년들의 건전한 놀이문화 형성 및 사회적 교류를 위한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이에 서울시는 학생 정서와 체력을 발산할 수 있는 문화놀이 공간, 여가시설의 확보가 중요하다는 관련 연구결과에 근거해 지역민과 학생들의 접근이 용이한 학교 인근의 공원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솔루션을 적용했다. 배명중 인근 삼전근린공원, 무료 와이파이·청소년 도서벤치·야외영화관 도입 우선 송파구 배명중학교 인근 삼전근린공원에는 무료 와이파이, 청소년 권장도서가 비치된 벤치, 학생뿐 아니라 지역민을 위한 체조시설을 새롭게 조성했다. 특히 야간에 매우 어두워 주민들이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설물 사이사이 조명을 설치했다. 최근에는 야외영화관도 조성해, 앞으로 연극이나 영화를 통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해 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곳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 학부모가 참여단을 구성해 사업을 함께 했다는 점이다. 참여단은 공원을 돌며 어두운 사각지대를 찾아내고, 워크숍을 통해 곳곳에 디자인 아이디어를 기획해 구현해봄으로써 공간을 재구성하는 ‘아트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했다. 이를 통해 지역에 대한 안전의식과 애착심은 물로 상호 친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장곡초 인근 마을공원, 전 세대 즐기는 공원 ‘온마을집’ 조성 성북구 장곡초등학교의 경우 장위3동 마을공원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곳은 유치원생에서부터 초·중·고 학생들 다수가 방과 후 이용하고, 어르신, 청장년층 등의 이용률도 높았지만, 제각각 이용지점과 활동들이 달라 관계가 단절된 행태를 보였다. 이에 지역의 전 세대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했으며, 온 마을이 모두 한집이라는 의미를 담아 ‘온마을집’이라는 솔루션을 도출했다. ‘온마을집’에는 젠가, 할리갈리 등 청소년을 위한 보드게임, 어르신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둑, 윷놀이, 제기차기,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배드민턴, 캐치볼 등이 비치돼 있다. 이를 보관하는 ‘온마을집 보물함’은 솔루션의 의미를 반영해 집 모양으로 디자인했으며, 주간에는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오픈되고 저녁에는 닫혀져 공원 내 조명기능을 하게 돼있다. 공원 바닥에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바닥놀이를 입히고,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테이블, 윷놀이판도 설치됐다. 그 외 휴게시설과 야광트랙으로 야간 산책도 가능한 산책로도 조성됐다. 산책로에는 “사람은 사랑할 때 누구나 시인이 된다(플라톤)” 등 올바른 대인관계 형성을 위한 메시지를 새겨 넣었다. 한편 서울시는 2014년 은평구 충암중학교를 시작으로 2015년 도봉구 방학중학교, 2016년 송파구 배명중학교와 성북구 장곡초등학교를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조성을 완료했다. 올해는 광진구 서울용마초등학교, 동작구 영화초등학교, 영등포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현재 조성 중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용산구가 마을가드닝을 통한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31일 용산구는 효과적인 도시재생을 위해 주민 스스로 마을 녹지를 조성하고 가꾸는 ‘마을가드닝’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총 2단계로 추진되는 마을가드닝 사업은 주민 네트워크 구성과 녹지관리를 함께 도모할 수 있다. 1단계 사업은 ‘후암골 마을가드너’, ‘한남동 꿈꾸는 정원사’ 등 골목길 가꾸기 단체를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시범 운영된다. 마을가드너를 위한 SNS 커뮤니티 공간 개설, 오프라인 협의회 운영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현재 해방촌 도시재생과 연계한 ‘녹색골목길 디자인개발 용역’도 진행 중이다. 11월에 용역 보고서가 나오면 주민들과 자료를 공유하고 자투리 공간 녹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 2단계 사업에서는 공원돌보미와 나무돌보미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구는 기업의 사회공헌(CSR) 활동을 이끌어 내거나 사유지에 공유정원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마을가드너를 양성하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효과적인 도시재생을 위해 2단계에 걸쳐 마을가드닝 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골목길 가꾸기에 관심 있는 단체를 추가로 발굴하여 녹색문화를 효과적으로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는 오는 9월 1일부터 24일까지 문화공원인 문화비축기지에서 ‘서울건축문화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번 ‘서울건축문화제’는 ‘경계를 지우다(Blurring The Boundaries)’라는 주제로 열린다. ‘경계를 지우다’는 1급 보안시설이었던 석유비축기지가 시민공간인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하는 만큼 폐쇄돼 있던 과거 공간의 경계를 무너뜨려 시민에게 한걸음 더 다가간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행사 첫날 개막식과 시상식을 포함해 다양한 시민참여프로그램과 전시프로그램을 기획해 건축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9월 1일 개막식에서는 ‘제35회 서울시 건축상’과 ‘올해의 건축가’ 시상식을 진행한다. ‘건축상’ 시상은 올해 대상을 차지한 ‘한내 지혜의 숲’을 비롯해 최우수상 4작, 우수상 18작에 대해 설계자와 건축주에게 각각 상장과 기념동판을, 녹색건축 친환경 설계자에게 동판을 수여한다. 서울시 ‘올해의 건축가’로 선정된 이성관 건축가(한울건축 대표)에게는 특별상이 주어지고, 여름 건축학교 작품전(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선정된 아이디어 5작에 대해서도 상장을 수여한다. 행사프로그램은 다양한 시민참여프로그램과 전시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열린 강좌, 나만의 건축드로잉 등 시민참여프로그램과 총감독 주제전, 스토리텔링전, 서울시 건축상 등의 전시프로그램은 시민들이 건축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참여프로그램은 사전신청 또는 현장신청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시민참여프로그램은 ▲건축가 대담 ▲오픈오피스 ▲열린강좌 ▲건축영화상영 ▲나만의 건축드로잉 ▲큐레이터토크 ▲자연재료건축체험 ▲공개토론회 ▲건축문화투어 등 9개로 구성됐다. 전시프로그램은 ▲‘경계를 지우다’ 주제전 ▲올해의 건축가 특별전 ▲한강건축상상전-한강극장 ▲제35회 서울시 건축상 ▲‘서울, 건축에 이야기를 더하다’ 스토리텔링전 ▲대학생 여름 건축학교 작품전 ▲지진 가상현실체험관(VR) ▲미래 건축・주택전시-Future House 2020 ▲도시경관 사진전 등이 있다. 이번 서울건축문화제에서는 강연 중심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다수 포함됐다. 지진의 특징과 발생 시 행동요령 등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진 가상현실체험관(VR)과 1대 1 비율의 건축물을 통해 미래의 건축물을 체험해볼 수 있는 미래 건축주택전시-Future House 2020 등을 통해 직접 체험의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나무블록과 찰흙을 이용해 나만의 건축물을 만들어보는 자연재료건축체험과 빨대를 활용해 구조물을 만드는 열린 강좌, 건축물을 그려보는 나만의 건축드로잉 등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2017 서울건축문화제에 대한 세부일정 확인과 시민참여프로그램 참가신청은 공식 홈페이지(www.saf.kr)에서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서울건축문화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10일까지 ‘2017 서울도시건축주간’이 열린다. 이 기간 동안 특별강연을 비롯한 현장토크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사전예약 없이 현장입장이 가능하며, 홈페이지(yeyak.seoul.go.kr)를 통해 사전예약을 하면 보다 편리하게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 서초구의 ‘서리풀 원두막’이 ‘2017 그린애플 어워즈’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초구는 ‘서리풀 원두막’이 유럽 최고의 친환경상인 ‘2017 그린애플 어워즈’의 수상자로 선정돼 오는 11월 6일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한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그린애플 어워즈(The Green Apple Awards)’는 친환경 비영리단체인 ‘그린 오가니제이션(The Green Organisation)’이 주최하고, 유럽 연합(EU), 영국 왕립예술협회(RSA), 영국 환경청이 공식 인정하는 친환경상으로 1994년부터 매년 전 세계 500여 개의 이상의 단체를 대상으로 친환경 우수사례를 평가한다. 이번에 구가 친환경 부문에서 수상하게 된 ‘서리풀 원두막’은 폭염으로부터 주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파라솔 형태의 대형 그늘막으로 급변하는 기후 환경에서 주민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주민이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 ‘서리풀 원두막’을 지역 내 교통섬, 횡단보도 등 120개소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름 3~5m, 높이 3~3.5m 크기로 한 번에 성인 2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서리풀 원두막’은 교통신호를 기다리는 주민들에게 그늘을 제공한다. 구 SNS 등을 통해 2000여 개가 넘는 주민들의 칭찬 댓글이 달렸고, 전국 지자체와 각종 기업들도 벤치마킹을 위해 지속적으로 구를 방문하고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서리풀 원두막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은 45만 주민의 믿음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무더운 여름 주민께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 서리풀 원두막처럼 앞으로도 더욱 살기 좋은 서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동아대학교 지소희 통신원] 한국정원디자인학회는 지난 27일 서울 에너지드림센터에서 '3기 정원디자인 아카데미’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날 ‘정원디자인 아카데미’ 수료식은 수업 기간 동안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발표하고, 현장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하고 평가해 시상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에 참여한 학생은 총 6명으로 배준모·이창민·지소희 학생(몬드리안 팀)과 문준식·최은영·홍성준 학생(비주얼 팀)이 각 3명씩 팀을 이뤄 정원 조성 실습에 나섰다. 몬드리안 팀은 과거에서 현재로 흘러버린 꽃으로 지나간 일상들을 표현한 ‘흘러버린 꽃과 시간’을 조성하고, 비주얼 팀은 직접 앉아서 오감으로 느껴 볼 수 있는 실용적인 정원 ‘Bijou Garden’을 만들었다. 심사 결과 몬드리안 팀은 디자인상, 비주얼 팀은 시공상을 받았다. 홍광표 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은 “일주일 동안 학생들과 동고동락한 황신혜 작가에게 감사드린다. 3기는 굉장히 어려운 여건에서 수업을 진행했지만, 소수정예였기 때문에 보다 큰 학습효과가 있었을 것이다”고 격려했다. 3기 정원디자인 아카데미 튜터를 맡았던 황신혜 작가는 “수강생 6명 모두 각자 같은 베이스로 모여 시너지를 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고 어느 한 명 소홀히 임하지 않아 감동받았다. 이번 주제가 일상으로 초대한 정원인데 두 팀 모두 다른 접근, 소재에다가 30만원에 맞춰 시공해서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 [전북대학교 이삭 통신원] 용산공원의 고고학적 가치가 높다는 역사학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전쟁기념관에서 ‘공원탐독3: 역사공원과 역사유산’을 주제로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의 다섯 번째 시간을 가졌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홍지윤 중앙문화재연구원 연구위원이 ‘용산 미군주둔지 내 매장문화재의 현황과 조사 방안’ ▲안창모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가 ‘용산 미군주둔지 내 일군과 미군의 건축유산 현황과 활용방향’을 주제로 발제하고, 김기수 동아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와 박준범 상명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가 지정토론자로 참여해 매장문화재와 건축유산을 어떻게 공원 계획에 반영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사회는 김영민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맡았다. 홍지윤 연구위원은 발제를 통해 매장문화재 중심의 조사방안과 미군주둔지 내에 어떤 매장문화재가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것을 확인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설명했다. 용산미군기지는 한국 근대사에 있어 외로운 섬처럼 남아 있다. 러일전쟁의 일군기지부터 현재의 미군기지까지, 외세에 의해 점거된 역사를 담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매장문화재 조사가 이뤄져 왔다. 남산의 주 능선과 서쪽으로 뻗은 가지능선 등 자연지형이 잔존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유물 산포지를 선정하고, 백자편 등의 유물이 소량 검출됐다. 홍 연구위원은 “지형이 변형되고 왜곡되기는 했으나, 유물과 석물의 존재로 보아 분묘유구가 분표했을 가능성이 높고, 석물로 보아 조선 전기에서 후기까지 상류계층의 분묘지역으로 선호됐음을 추정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용산 주한미군 주둔지는 군사기지라는 특성으로 인해 접근의 제약이 있어 사진 및 도면 제작이 어렵고 기존의 형질이 변경돼 고고학적 자료를 얻는 데 제한이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접지역의 조사 사례로 보아 기지 내에는 구석기 유적에서부터 조선 시대 분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구가 부존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본격적인 공원화 작업 이전에 부지에 묻혀있을지 모르는 매장문화재에 대한 사전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창모 교수는 캠프코이너 동쪽 언덕에 있는 남단 유구, 사우스 포스트에 위치한 조선 시대 석물들이 방치되고 있는 실태를 지적했다. 또한 일제의 만주사변 충혼비가 미8군 전몰자 기념비로 사용되는 것과 이 기념비가 평택으로 반출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일제의 역사유산 뿐만 아니라 미군과 관련한 역사유산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김기수 교수는 토론에서 홍지윤 연구위원에게 근대사와 현대사의 중요한 장소로서 용산미군기지의 조사 보완이 필요하지 않은지, 조선 시대 이전에 장소적으로 몽골군, 청나라군의 주둔지로서의 성격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지 질문을 던졌다. 이에 홍지윤 연구위원은 “문헌 기록상에 나타나는 것들은 단편적이기 때문에 실체적인 증거로 어떻게 보여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또한 당시 삶의 흔적들을 찾아내야 역사적으로 얘기할 수 있으며, 용산미군기지 내 확실하게 보이는 것은 근대건축물들이기 때문에 우리 근대의 양상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보다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안창모 교수는 “땅과 역사를 바라볼 때 호란 시기의 청나라, 임진왜란 시기의 왜구의 점거에는 의구심이 든다”며 “역사적인 사실을 지도와 땅에 대강 얼버무려서 연결 짓는 과오를 범하지 않아야 하며, 구체적인 흔적과 땅을 연결 짓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수 교수는 “대개 오랜 시간들의 켜들을 정리하고 계획으로 넘어가는 연결단계에서는 많은 시간을 요하는데, 그런 과정이 시민들에게 멈춰있는 시간으로 보일 수 있다. 환수 다음의 지체되는 시간들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공감대 마련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실질적으로 계획이라는 부분을 역사적 사실과 연결시키려면 여러 시각화 작업이 필요하고, 좋은 디자인이란 시간의 켜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이다”고 말했다. 박준범 교수는 “고고학적으로 보았을 때, 언제 우리가 이렇게 큰 땅을 두고 무엇이 있고, 어떤 역할을 할지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발굴해낼지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가 싶다”며 “용산공원 같은 경우에는 예방고고학적 차원으로 발굴이 예상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역사적인 장소로서 충분한 가치가 미리 고려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국토부가 주최하고 한국조경학회와 플레이스온이 주관하는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은 용산공원의 현재를 점검하고 용산공원을 조성하는 데 있어 누가 어떻게 만들고 보살펴야 하며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시민과 전문가의 지혜를 모으는 토론의 장으로서 지난 5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 조경과가 ‘2017서울정원박람회 포미터·팝업가든 워크숍’을 마치고 박람회 개최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5일 산림비전센터 회의실 및 여의도공원에서 ‘2017 서울정원박람회 포미터·팝업가든 워크숍’이 개최됐다. 이날 워크숍에는 팝업가든 10팀, 포미터가든 10팀(4㎡), 더블포미터가든(16㎡) 10팀 등 30팀에서 약 50여 명이 참가했다. 워크숍에서는 작가 및 작품 소개, 멘토 소개 및 작품 논의, 보조금 집행방법 및 향후 일정 안내, 현장 확인 및 팝업가든 대상지 선정 등이 이뤄졌다. 팝업가든 10개 팀은 이날 정원을 조성할 대상지를 확정했다. 팝업가든 대상지는 여의도공원 잔디마당으로 개막식 전날인 9월 21일 현장 설치를 진행하고, 심사를 통해 22일 개막식에서 우수작품을 시상할 예정이다. 포미터가든 20개 팀은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 정원을 조성해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오는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최종 수상작은 9월 21일 정원박람회 개막 프리쇼에서 최종심사해 결정될 예정이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최윤석 그람디자인 대표(정원사친구들)가 멘토로 나서 참가작들에 대한 개선사항과 유의할 점 등을 세세하게 짚어주었다. 특히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시공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조언해 시공 전까지 해법을 모색할 시간을 갖도록 했다. 서울시는 팝업가든·포미터가든 조성에는 일반 시민과 학생들이 주로 참여하는 만큼, 시공상 애로사항과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최윤석 대표와 정원 프로젝트 그룹인 정원사친구들을 멘토로 연결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이날 워크숍 참석자들은 조경, 원예, 건축, 도시 등 관련 학과 전공자 외에도 일반 시민들이 많았으며 고등학생 참가자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 팀은 “우리 가족은 공공공간에 정원을 함께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여했다”고 밝혀 시민이 참여하는 정원박람회로서 의미를 더했다. 최윤석 대표는 “쇼가든은 영구적인 정원 조성 방식과 달리 해야 유리할 때가 있다. 그런 점을 유념하길 바란다. 걱정과 설렘이 교차할 것이다. 우리 팀이 기술적인 부분을 같이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2009년 대구 신천 공룡문화놀마당 디자인 공모 1등, 2011년 한글 글자마당 아이디어 현상공모 당선, 2012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실내정원 설계공모 대상, 2012년 한강 여주저류지 및 강천섬 활용 아이디어 공모 대상, 2013년 시흥시 100년 타임캡슐 설치 공간 디자인 아이디어 현상 공모 대상,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참여정원 대상, 2014년 코리아가든쇼 우수상, 2014년 노들섬 활용 아이디어 공모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2년부터 ‘정원사친구들’을 결성해 다양한 정원 문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와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월간 환경과조경이 주관하는 ‘2017 서울정원박람회’는 오는 9월 22일부터 27일까지 여의도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서울시는 시교육청과 협력해 2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9월부터 ‘유니버설디자인 인성·창의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초등학교 첫 정규교육과정으로 편성해 본격 운영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장애의 유무나 연령, 성별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제품, 환경, 서비스 등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으로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이라고 한다. 작게는 일상의 소도구에서부터 넓게는 도시 환경까지 다방면으로 적용될 수 있다. 이번에 실시되는 ‘유니버설디자인 인성·창의체험교육’은 학생들이 고령화·장애로 인해 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직접 체험해보고 이를 개선할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첫 교육 대상은 교육청에 신청한 40개교 초등학교 5학년 총 120학급 약 3000명이다. 초등학교 5학년이 유니버설디자인 교육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 사고가 가장 유연한시기라고 판단해 교육 대상자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교육을 받았던 40개교 학생들의 높은 호응에 따라 당초 전문 교육업체의 퍼실리에이터가 학교에 찾아가서 진행했던 일회성 교육방식을 넘어 이번에는 담임선생님이 직접 가르치는 정규교육으로 확대·편성해 시범운영하게 됐다. 수업은 총 4교시에 걸쳐 ▲고령화 ▲장애 체험 ▲유니버설 디자인 이론 교육 ▲창의 디자인 만들기 등 체험과 이론 수업이 병행된다. 체험 시간에 학생들은 친구와 2인 1조로 구성돼 안대를 착용한 상태에서 점토로 동물을 만들어보며 장애의 불편함을 느껴보기도 하고, 서로의 손을 흔들어 떨림이 있을 때 스푼으로 사탕을 떠 먹어보는 등 고령, 지병 등으로 신체능력이 저하됐을 때의 상황도 체험해본다. 이론 시간에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연령, 성별, 장애와 관계 없이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해 소개하며, 이후 학생들은 체험을 통해 느꼈던 생활 속 불편함에 대해 토론하고, 개선할 수 있는 창의 디자인을 직접 도출하는 시간을 갖는다. 시는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외부전문가, 교사, 시 교육청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TF팀을 꾸려 교사용 교육지침서를 만들었으며, 초등학교 5학년 담임교사 120명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첫 연수도 완료했다. 서울시는 시범운영을 통해 교육효과와 만족도를 분석하고 향후 서울시내 599개 초등학교 5학년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의 중심공간이자 국가 공원으로 조성될 용산공원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사진과 영상 전시가 진행된다. 서울시는오는 29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전시실에서 백여 년 동안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기지와 주변 도시지역의 장소성을 규명할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용산, 금단의 땅을 전하다’ 전시회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행되고 있는 용산 주한미군기지의 평택기지 이전 및용산공원 공론화 과정과 병행해 마련됐다. 이번 용산기지 관련 전시회는 8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 장소를 이동하며 이루어진다. 8월 29일부터 9월 24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전시를 시작으로, 9월 26일부터 10월 27일까지 용산구청, 11월 1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시청에서 마지막 전시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용산기지의 형성과 변화 과정을 연구하고자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 미국 국립문서보관청(NARA,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등 국내‧외에 소장되어 있는 용산기지와 관련된 도면, 문서, 사진자료를 조사‧수집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해방 후 1948년 당시의 미군이 점령하였던 용산기지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서울의 중심공간이자 국가 공원으로 조성될 용산공원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사진과 영상을 시민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향후 용산기지의 역사‧문화자원 보전 및 활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용산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대국민 참여형 용산공원 조성’의 기반 마련에 지속적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지난 5월 20일 문을 연 '서울로7017'이 개장 100일동안 380만 명이 다녀갔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100일동안 서울로7017을 찾은 방문객은 380만 명으로, 하루 평균 2만 명, 주말에는 4만 명꼴로 이 곳을 찾았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20만 명에 달한다. '서울로7017' 내 관광편의시설을 운영하는 서울관광마케팅이 안내시설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8,216명)을 분석한 결과, 중화권(36.7%), 유럽(34%), 미주(11%), 일본(12.1%) 순으로 많이 방문했다. 방문객 유형으로는 가족 단위가 46%로 가장 많았다. 사색과 쉼으로서의 걷기를 위해 또는 이동을 위해 혼자서 '서울로7017'을 찾은 사람도 19%로 뒤를 이었다. 출구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방문객 유형을 분석한 결과, 가족(46%), 개인(19%), 직장동료 또는 친구(18%), 연인(17%) 순으로 나타났으며, 아침(평일 57%, 주말 63%)과 평일 점심시간(39%)에는 나홀로 산책이, 주말 점심‧저녁시간대에는 가족 단위(64%) 방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 이후에는 미국 CNN 다큐멘터리, 일본 드라마등 국내‧외 총 40여 건의 광고, 드라마, 여행프로그램 촬영이진행돼 새로운 촬영명소로도 떠오르기 도 했다. 인공지반 위에 식재된 228종 24000여 그루의 꽃과 나무는 93~97% 정도의 생존율을 보이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안전대책도 강화해 가고 있다. 시는 안전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난간에 안내문 게시, 안내방송 실시, 난간 하부 타공망 설치 같이 안전대책을 강화했으며, 24시간 종합상황실도 가동하고 있다. 운영방식은 민관 거버넌스가 주축이다. 시는 지난 7월 말 서울로 7017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문가그룹, 시민단체, 경찰청 등 유관기관, 시 관련부서 등 42개 기관‧단체(500여 명)이 모두 참여하는 ‘서울로7017 협치체계도’를 만들고 핫라인을 구축해 가동 중이다. 지역재생, 식물, 시민참여 같은 다양한 주제로 시민단체 및 주요 관계자들이 토론가로 나서는 ‘서울로 시민포럼’을 월 2회 정기운영 중에 있다. 자원봉사자 모임인 ‘초록산책단’은 정원교실 등 지금까지 총 85회에 걸쳐 3,500여 명이 참여해 시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천호식품을 비롯해 인근 기업 임직원 70여 명도 바닥물청소, 유리난간 및 엘리베이터 닦기 같은 자원봉사활동(총 6회)에 참여했으며, 이 활동은 연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향후 보행영향 분석을 통해 '보행로'로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연구용역을 통해 서울로의 다양한 식물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식생관리방향도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개장 100일을 기념하기 위한 백일잔치로 '서울로 100일의 자연' 전시회를 8월 26일일부터 9월 1일까지 개최한다. 주요 전시로는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출품작 전시, 김형학 화훼작가의 '서울로 자연의 철학' 전시, 초록산책단원들의 꽃 세밀화전 등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도시개발이 재생으로 변화하는 시점에서 주변 지역의 보행, 역사‧문화, 산업경제, 생활환경, 공동체 재생을 여는 협치와 연결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문화비축기지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달 1일 개장을 앞둔 ‘문화비축기지’가 24일 언론에 공개됐다. 월드컵공원 서문 건너편에 자리한 이곳은 당초 2016년 말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수차례 개장을 미룬 끝에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1970년대 두 차례 석유 파동으로 국내 경기가 위기를 맞자 유사시 안정적인 석유 공급을 위해 서울시가 국고보조금으로 건설한 공간이다. 건설 당시부터 1급 보안시설로 지정돼 일반인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됐는데, ‘2002 한일 월드컵’ 개최를 위해 인근에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위험시설로 분류돼 2000년 11월 폐쇄된 이후 일부 부지만 임시주차장으로 사용되면서 10년 넘게 방치돼 왔다. ‘문화비축기지’는 면적 14만22㎡로 축구장 22개와 맞먹는 규모의 부지 가운데에 공연, 장터, 피크닉 같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문화마당이 자리하고, 주변으로 6개의 탱크가 둘러싸고 있는 형태다. 산업화시대 유산인 탱크와 내외장재, 옹벽 등 기존 자원들을 재활용해서 만들었다. 1번 탱크는 기존 옹벽을 그대로 남기고 남겨진 콘크리트 옹벽을 이용해 뉴욕 애플스토어 같은 유리 돔으로 조성해 공연, 전시, 강의 등 다목적 공간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2번 탱크는 기존 탱크의 철재 부분을 모두 제거하고 상부는 야외무대, 지하는 공연장으로 조성했다. 3번 탱크는 기존 원형을 그대로 살려 송유관 등 석유비축기지 조성 당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4번 탱크는 내‧외부 변형 없이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내부에 영상‧음향 설비가 설치돼 미디어전시 같은 다목적 전시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5번 탱크는 마포 석유비축기지 40년 역사를 볼 수 있는 이야기관으로 운영되며, 내부 벽면을 따라 설치된 12개 영사기로 360도 영상으로 전시된다. 6번 탱크는 1‧2번 탱크에서 걷어낸 철판을 내·외장재로 재활용하고 조립해 카페, 회의실, 강의실 등으로 쓸 수 있는 커뮤니티센터로 만들었다. 이날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시는 사업 초기단계부터 시민주도형 도시재생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향후 운영도 ‘협치위원회’ 중심의 주민주도로 이뤄진다. 시민 커뮤니티가 문화비축기지 주체로 활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설계를 맡은 백상진 알오에이 건축사사무소 소장은 “100% 지열로 냉난방 시스템을 유지하는 친환경적 시스템을 적용했다. 지중열을 기계실로 보내는 히트펌프만 별도의 에너지가 들어간다. 층고가 높고 부피가 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바닥에는 온돌방식을 적용해 상단과 바닥 모두에서 냉난방 효과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도시가스와 비교했을 때 70~80%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비축기지는 지난 2014년 ‘마포석유비축기지 재생 및 공원화 사업을 위한 국제설계경기’에서 당선된 알오에이 건축사사무소의 ‘Petro: Reading the Story of the Site(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설계안은 절개 암반의 순수 형상을 살리는 것을 공간계획의 본질로 설정했다. 설계자는 과거 석유비축기지 구축 과정과 현재의 문화비축기지 구축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인공지형을 걷어내면서 노출되는 암반 절개지의 형상을 도드라지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주요 시설은 설계자의 의도가 잘 반영된 모습이었다. 이날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은 석유탱크를 재생한 건축물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프로그램이 안착할 경우 종일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곳이 될 것 같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주요 시설이 비축기지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또한 단일 규모의 대형 건물이 아닌 만큼 건축물과 건축물이 연계되는 외부공간의 설계가 중요하고, 건축물을 품고 있는 외부공간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함에도 입구에 해당하는 문화마당 등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울시는 공모전 추진 당시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활동을 제공할 수 있는 ‘공원’ 조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석유비축탱크를 품고 있는 대상지의 독특한 도시적·지형적 조건을 활용해 전체를 하나의 ‘열린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 목표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곳이 색다른 경험을 주는 공간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과연 ‘문화비축기지’란 이름에 걸맞은 공간으로서 지속가능성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졌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100년이 넘게 일반에는 격리된 채 역사적 흉터처럼 가려져 온 남산 예장자락 속 현장에 전체 1.7Km 길이의 역사탐방길이 조성된다. 이 길은 치욕의 역사적 순간을 기억하고 상처를 치유하자는 의미로 ‘국치길’이라 이름 붙였다. 서울시는 107년 전 일본과 이완용에 의해 한일합병조약이 체결된 국치의 날인 22일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의 ‘국치길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일제가 조선신궁을 세우고 메이지 천황을 제신으로 숭배하게 한 곳이 바로 남산이었다. 조선 통치의 중추인 통감부를 세우고, 일본인 집단 거주지를 조성한 곳도 남산이었다. 해방 이후에도 중앙정보부가 설치돼 일반인들은 100년 간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장소가 바로 남산이었다. 이러한 쓰라린 역사적 현장을 이어 조성되는 ‘국치길’ 코스는, 병탄조약이 체결된 ‘한국통감관저터’를 시작으로 김익상 의사가 폭탄을 던진 ‘조선총독부’, 청일전쟁의 승전기념으로 일제가 세운 ‘갑오역기념비’, 일제가 조선에 들여온 종교 시설 ‘신사’와 ‘조선신궁’ 등등 역사적 현장들이 펼쳐지며, 시는 이 길을 걷는 발걸음마다 시대적 감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재구성할 계획이다. 국치길의 로고 디자인은 ‘길’이라는 글자의 첫 자음인 ‘ㄱ’으로 디자인했다. ‘ㄱ’은 한글 첫 자음이자 역사를 ‘기억’(ㄱ)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ㄱ’ 안쪽에는 ‘국치길 19101945’를 넣어서 역사의 현장성과 시대적 의미를 간략하지만 명료하게 표현했다. 이 로고는 공공보도 위에 보도블럭 모듈로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오랜 기간 감춰지고 잊혀져 온 공간의 특성을 고려해 국치길의 각 기점마다 표지석을 세운다. 한국통감부이자 조선총독부가 위치했던 서울애니메이션 부지에 우선 설치할 계획이며, 재료는 국세청 별관 자리의 건물을 허물며 나온, 일제 조선총독부 산하 체신사업회관의 폐콘크리트 기둥을 역사의 파편으로서 재활용할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내년 8월 완성될 국치길이 역사의 아픈 상처를 시민들이 직접 느끼고 기억하며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 서초구가 주민들과 함께 노후화한 관내 공원 45개소를 테마형 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한다. 서초구는 노후화돼 안전에 취약한 지역 내 어린이·근린공원 45개소를 스토리가 있는 ‘특화공원’으로 개선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착공에 들어가 10월 말까지 재정비를 완료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총 100억 원이며 공원별로 적게는 1억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까지 들어간다. 이번에 추진하는 공원 정비사업의 특징은 관 주도 형태가 아닌, 실제 인근 이용주민이 주체가 돼 아이디어를 내고 반영·설계해 지역 특성에 맞게 조성한다는 점이다. 공사기간에도 현장관리 감독관으로 참여하고, 공원이 완성되면 사후 관리 또한 주민들이 참여해 가꿔나가게 된다. 이를 위해 구는 그동안 어린이집 교사, 녹색어머니회 등 주민 409명을 ‘공원서포터즈’로 위촉했고, 외부전문가 9명이 참여한 ‘공원행복자문단’도 구성, 21차례의 현장 주민설명회와 4차례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쳤다.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차례 수렴한 결과 ▲반포동 몽마르뜨 공원 ▲양재동 양재천 근린공원 ▲우면동 잿말어린이공원, ▲서초동 당골어린이공원 등 총 4곳에 대해 지역주민 의견에 맞는 ‘특화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41개소 공원도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수요자 중심으로 조성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몽마르뜨 공원’은 인근 서래마을에 프랑스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등 프랑스적인 분위기를 살려달라는 의견을 적극 반영해 자수화단, 장미포토존 등 프랑스식 정원양식을 도입,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게 조성한다. 현재 완충녹지 기능에 머물고 있어 인근 양재천과 접근성을 개선시켜 달라는 주민의견을 반영한 ‘양재천 근린공원’의 경우 진입광장에 야생초화원을 조성하고, 조망데크 및 벤치로 양재천 조망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수변테마공원으로 만든다. ‘잿말어린이공원’과 ‘당골어린이공원’은 근처 어린이·청소년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특성상 아이들의 창의력과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달라는 요구를 반영해 창의어린이놀이터로 재조성한다. ‘잿말어린이공원’은 랜드아트놀이벽, 농구대 등 소규모 레포츠시설을 도입하고, ‘당골어린이공원’의 경우 복합건너기, 그림·글짓기 전시벽 등 만들어 아이들의 모험심과 창의력을 기르는 공원으로 바뀐다. 이외에도 반포동 ‘서래골 근린공원’의 경우 노후화된 분수대가 모기와 악취 등으로 인해 민원이 많아 시설을 제거하고 무지개정원, 수궁원 등 다양한 계절초화원으로 바꿔 안전과 미관을 함께 고려해 조성한다. 또 반포동 ‘반원어린이공원’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야외활동 수업을 진행할 공간을 요청해 자투리공간에 야외스탠드를 설치해 아이들의 학습공간으로 만든다. 구는 이번 주민참여를 통한 ‘전면 재정비’로 실제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공원 활용도를 높이고 생활 만족도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초권’ 주민설명회에 참여한 지효진 씨는 “바빠서 참여하지 못한 학부모들도 관심이 높아 자체적으로 학부모 단톡방(SNS)을 만들어 알려주고 의견도 서로 공유해 많은 부분 건의했다”며 “지난번 제시한 의견들이 전부 설계(안)에 반영돼 있어 학부모들 간 반응이 너무 좋고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은희 구청장은 “실제 이용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수요자 눈높이에서 작은 불편, 작은 목소리도 최대한 반영했다”며 “꼼꼼히 살피는 마음으로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전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행복한 공원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동아대학교 지소희 통신원] 지난 21일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 1층 회의실에서 한국정원디자인학회가 주최·주관하는 ‘2017 정원디자인 아카데미’가 개강했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정원디자인 아카데미는 올해 여름 3기를 맞이했다. 이번 ‘2017 정원디자인 아카데미’의 주제는 ‘일상으로 초대한 정원’으로 정원 관련 전공자인 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21일부터 27일까지 전년도보다 단축한 7일간 진행된다. 백난영 정원디자인 아카데미 교장은 3기 수강생들에게 “아파트 베란다, 자투리 공간 같은 일상생활정원, 화분을 활용한 아이디어, 전기장비를 이용하지 않는 정원을 설계해라”는 미션을 줬다. 정원디자인 아카데미 수강생들은 이론뿐만 아니라 수업을 통해 배운 내용을 토대로 실제 정원을 조성하게 된다. 수강생들에게는 팀별로 30만 원의 조성비가 주어지며, 예산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4m² 규모의 정원을 만들면 된다. 또한 정원디자인 조성 과정과 완성된 작품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제출해야 한다. 이날 홍광표 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현대정원은 프라이빗가든에서 퍼블릭가든, 영구적 환경에서 일시적 장치로서의 기능, 풍경화에서 추상화적 정원, 건축의 일부에서 건축과의 융·복합적 개념, 세련된 인공정원에서 자연성이 묻어나는 야생정원, 열락정원에서 생활정원, 국내조성정원에서 해외조성정원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현대정원의 변화양상과 현대정원이 가져야 할 조건, 향후 한국 현대정원의 조성방향에 대해 수강생들에게 설명했다. 다음으로 2015년과 2016년 2회에 걸쳐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린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에서 서울정원박람회 수상작가인 윤영주 작가, 김지영 작가, 황신예 작가의 해설과 함께 정원투어를 진행했다. 작품은 ▲윤영주 작가의 아이의 상상으로 이루어진 공간 ‘내 아이의 그림 그린 정원’ ▲김지영 작가의 이 시대의 현대인들의 꿈을 싫은 ‘지하철에서 한강을 보다’,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서 일상의 숲 속 오피스를 그린 ‘Forest Office’ ▲황신예 작가의 난지도의 풍경을 켜켜이 기억할 수 있도록 오래된 기록들을 담은 정원인 ‘꽃섬 아카이브, 난지도의 풍경을 기억하다’를 둘러봤다. 그리고 일본의 야노 티(YANO TEA) 작가의 ‘Sensibility’ 작품을 시공한 국내 조경회사 직원의 작품 설명과 시공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 일정은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앞 설계지 답사와 튜터로서 7일간 함께 할 황신예 작가의 주제 전달을 끝으로 수업을 마쳤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이야기를 담은 벽화를 통해 용미리묘지가 힐링공간으로 거듭났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시립 용미리 제1묘지 진입로 옹벽에 ‘미술 조형벽’을 설치해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조형벽은 ‘시립묘지, 그 영원한 안식처’라는 감각적인 모티브로 조성돼 방문 유가족들의 슬픔을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벽화는 ‘그리워 하는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진 민들레의 일생을 사람의 인생에 빗대어 한폭의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삶의 마지막 안식처라는 장소적인 특성을 반영해 영혼이 담긴 삶의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테마는 크게 ‘민들레 씨 발아’, ‘민들레 봉우리’, ‘민들레꽃’, ‘들판’ 등 4개로 구성돼 있으며 ▲묘지입구에 민들레씨가 흩날리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이어 민들레씨가 몽우리지는 모습을 들판을 배경으로 구성하고 ▲들판에 민들레씨가 펴 있는 모습을 나비와 어우러지게 했으며 ▲마지막으로 민들레 들판을 원근법을 활용해 넓게 표현했다. 서울시립 묘지로는 용미리 제1묘지와 2묘지, 벽제묘지, 내곡리 묘지, 망우리 묘지 등이 있다. 망우리묘지공원에 인문학길을 조성하거나 친환경 다목적 자연장지 등을 통해 ‘공동묘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개선됐으며, 최근에는 유가족뿐만 아니라 산책을 위한 묘지 방문자가 증가하기도 했다. 서울시 김복재 어르신복지과장은 “낙후되고 삭막했던 버려진 옹벽을 활용해 시립묘지의 장소적 특성에 맞는 이야기가 있는 벽화를 새기게 됐다” 면서 “앞으로도 용미리 묘지공원이 고인과 유가족에게 위로와 치유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푸른 녹음과 단풍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8월과 10월 사이, 나무가 연상되는 ‘목(木)’요일마다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에서 ‘나무요일 정원산책’이란 이름의 가든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울특별시와 환경과조경은오는 8월 31일부터 10월 12일까지 5인의 정원 정문가와 함께총 5회에 걸쳐 '나무요일 정원산책'을개최한다고 밝혔다. 생활 속 정원 문화 확산을 위해개최하는 ‘나무요일 정원산책’은 2015년과 2016년 서울정원박람회에서 조성된 36개의 전시 정원을 전문가와 함께 돌아보는 가든 투어 프로그램이다. 이번 가든 투어는 수목원과 식물원에서 가드닝 노하우를 쌓아온 전문 가드너와 실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원 디자이너 및 식물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시민들과 호흡을 맞추게된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나무요일 정원산책’에는▲최재혁 Studio Openness 대표(8월 31일)를 시작으로 ▲김장훈 전문정원사(9월 7일) ▲조혜령 정원사친구들 실장(9월 14일) ▲윤준 한국고유식물연구소 대표(9월 28일) ▲김봉찬 더가든 대표(10월 12일)순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모든 참가자들에게는 정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자료집이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신청접수는8월 21일부터 e-환경과조경 공지사항에 있는 구글 양식 작성을 통해 이뤄지며, 회차당 30명만을 선착순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환경과조경 관계자는 "선착순 접수인 만큼 원하는 강사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는 빠른 신청이 필수"라며 "'나무요일 정원산책'을 통해 정원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역 주변과 영등포 일대를 포함한 ‘서울형 도시재생’ 1~2단계 사업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제2차 도시재생위원회를 열고 ‘서울역 일대 도시 재생활성화계획(안)’과 ‘영등포 도심권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 구상(안)’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15년 1월 도시재생본부가 출범하고 같은 해 12월 ‘2025 도시재생 전략계획’을 수립해 서울역 일대, 세운상가 일대, 창신‧숭인 일대 등 1단계 13개소 지역을 선정,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역 일대는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지로 위상이 높았으나, 철로로 인한 보행단절, 역사적 가치와 장소성 등 지역별 고유특성 상실, 노후화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는 2015년 12월 서울역 주변 일대 195만㎡를 도시재생 활성화구역으로 지정했다. 주민·공공·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서울로7017’을 중심으로 다양한 보행길 연결 등 지역 고유의 특성을 살리면서 경제적 역사·문화자원을 보존하는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세웠다. 시는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 따라 ▲걷는 서울의 시작 ▲시민과 만나는 역사·문화 ▲살아나는 지역산업 ▲삶터의 재발견 ▲주민과 함께하는 서울을 추진전략으로 2019년까지 5개 권역 38개 사업에 총482억 원을 투입한다. 또한 서울역과 서울길을 거점으로 낙후된 중림동, 서계동, 회현동, 남대문 시장의 보행, 역사·문화, 산업경제, 생활환경, 공동체재생을 위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오는 12월 결정, 고시할 예정이다. 영등포 일대 등 동북‧서남권 등에 고르게 분포된 2단계 사업(14개소)도 구체화된다. 시는 이번 도시재생위원회 자문을 통해 영등포 도심권 및 경인로 일대(70만㎡)에 대한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 대상범위를 조정하고 방향을 구체화했다.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의 특성을 고려, 기존 산업과 연계성 강화를 위해 문래동 기계금속집적지 일대를 지역 경계에 포함했으며, 삼각지, 영등포로터리 주변 등 주거·숙박시설 밀집지역은 제외했다. 향후 활성화계획 수립 과정에서 필요 시 지역 경계를 추가로 조정할 수 있는 길은 열어뒀다. 영등포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추진되며, 계획수립 과정에서 지역주민 등 공동체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지역 내 토착산업체, 대형 유통기업 및 민간투자자의 요청사항을 적극 반영해 향후 민간부문의 투자를 적극 이끌어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가 선제적으로 최대 500억 원의 재정을 투입해 마중물 사업을 시작한다. 시는 내년에 확정될 영등포 도시재생활성화계획과 마중물사업을 통해 영등포가 새로운 가치의 생산공간으로서 서남권 경제의 중심지로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영등포 도시재생활성화계획 구상(안)에 대해 금년도 하반기에 주민과 기업 대상 설명회 등을 열어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내년도 상반기에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용산구가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용산공원 소망나무’를 설치하고 순회 운영에 나선다. 구는 용산공원 조성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희망하는 바를 한눈에 그려보기 위해 지난 16일 구청 로비에 ‘용산공원 소망나무’를 설치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소망나무 설치 및 운영 주체는 용산문화원으로, 나무는 2m 남짓한 키에 잔가지를 여럿 달았다. 품종은 자작나무로 하얀색 나무기둥이 주위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당초 앙상했던 가지는 설치한 지 몇 시간 만에 주민들이 붙인 메모지로 가득 채워졌다. 소망나무에는 “통일 한국의 중심 용산공원이 세계 으뜸 공원으로 조성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진정한 공원이 되기를”과 같은 용산공원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담긴 메모가 달렸다. 또한 “외국군 주둔의 아픈 역사도 우리 역사의 일부입니다.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합니다”와 같이 공원 조성 과정에서 지역의 역사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이외에도 “부대 내 환경오염이 심각합니다. 환경정화에 오랜 시일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군 원인자부담이 당연하지 않나요?” 같은 비판적인 의견도 개진됐다. 소망나무는 이달 말까지 구청 로비와 용산문화원, 문화예술창작소 등을 순회하며 운영되고, 나무 옆에 메모지와 필기도구를 비치해 누구나 의견을 보탤 수 있도록 했다. 구는 소망나무가 풍성해지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향후 진행될 용산공원 공론장 행사와 관련 전시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구는 지난 6월 ‘용산공원 이야기, 구민에게 청(聽)하다’란 이름으로 1차 공론장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서는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교수와 신현성 국토교통부 사무관,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실장이 패널로 참여하고, 구민 400여 명과 함께 용산공원 조성 방안에 대해 논했다. 2, 3차 공론장은 오는 9월과 11월에 이어진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공원 조성은 관이 아니라 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소망나무 운영과 공론장 개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공원 조성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를 비롯한 5개국 조경 관련 학과가 시대적 변화에 따라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도시광장에 대한 학제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서울시립대 배봉관 및 서울시 일원에서 ‘2017 국제 도시경관 학술교류 워크숍(2017 International Works hop on Urban Landscape, 이하 IWUL)’을 개최했다. IWUL은 서울시립대 조경학과가 학생들에게 영어 소통 기회와 국제적인 전문 교육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국제적 감각과 협업 능력을 높이고, 현장 프로젝트 중심의 구체적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운영해온 학술교류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도시광장의 재정의(Plazas and Squares: Redefining urban Voids)’를 주제로 광화문, 서울광장, 서울역광장에 대한 대상지 답사, 전문가 특강, 참여 교수 강의, 학생들의 토의, 도시경관디자인 스튜디오 운영 등을 통해 도시광장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워크숍은 교수, 현장 전문가, 학생들이 소규모 팀을 구성해 다양한 주제를 개발하고 프로젝트 기획을 매개로 진취적인 사고와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학제 간의 지원자 모집을 통해 계획, 설계, 디자인이 융합될 수 있도록 구성했는데 터키, 홍콩, 일본, 태국 등에 있는 대학이 이번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 학술교류 프로그램에는 ▲한국의 서울시립대학교에서 학생 12명과 교수 1명 ▲태국의 출랄롱코른대학교(Chulalongkorn University) 학생 8명과 교수 2명 ▲터키의 이스탄불공과대학교(Istanbul Technical University)에서 학생 6명과 교수 1명 ▲일본의 동경도시대학교(Tokyo City University)에서 학생 4명과 교수 2명 ▲홍콩기술고등교육연구소(Technological and Higher Education Institute of Hong Kong) 교수 1명이 참석했다. 워크숍 참석자들은 10일에는 CA조경기술사사무소를 방문하고, 11일에는 각 그룹별 주제 대상지를 답사하는 일정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스튜디오별로 각 네 팀씩 총 3개의 스튜디오에서 각각의 주제별 스터디를 진행했으며, 선정 주제에 따라 A스튜디오는 ▲광화문광장·경복궁·청계천 및 청계광장, B스튜디오는 ▲서울광장·환구단· 덕수궁·정동길, C스튜디오는 ▲서울역·숭례문·남대문시장·서울로7017을 답사했다. A스튜디오는 심지수 버지니아폴리테크닉 주립대학교 박사가 코디네이터를 맡고, 애쉬바 하이리예 이스탄불공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와 Sirintra Vanno 출랄롱코른대학교 교수가 튜터를 맡아 광화문광장을 주제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또한 B스튜디오는 강한솔 오피스박김 실장이 코디네이터를 맡고,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와 아카시 타츠오 동경도시대학교 교수가 튜터를 맡아 ‘서울광장‘을 주제로, C스튜디오는 나성진 Aliveus 대표가 코디네이터를 맡고 아리야 아루닌따 출랄롱코른대학교 교수와 임화진 동경도시대학교 교수가 튜터를 맡아 서울역광장을 주제로 각각 스터디했다. 14일에는 ▲임동균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의 ‘사회, 정치와 광장’ ▲임화진 동경도시대학교 도시생활연구학부 교수의 ‘일본의 빅데이터와 도시 역학’, 15일에는 ▲애쉬바 하이리예 이스탄불공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의 ‘이스탄불의 미래 경관’ ▲난 룩난 이스탄불공꽈학교 조경학과 교수의 ‘방콕의 블루와 그린 인프라’에 대한 특강이 진행됐으며, 그동안 스터디한 내용을 바탕으로 설계를 진행해 마지막 날인 17일 발표회 및 크리틱을 진행하고 전체 일정을 마무리했다. 행사를 총괄한 김영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TS 엘리엇은 강렬한 경험은 화상 자국 같은 기억을 남긴다고 말했다. 여러분이 이번 서울 위크샵에서의 강렬한 경험이 앞으로 조경가로 성장할 여러분에게 의미있는 기억의 화상을 남겼기를 바란다"고 격려사를 남겼다. 한편 이번 국제워크숍의 결과물은 국제공모전에 제출할 수 있는 수준의 작품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향후 전시회 및 웹페이지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특별시 서울로운영단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7일간 서울로 만리동 광장에서 ‘서울로7017’ 개장 100일을 기념하는 ‘서울로 100일의 자연’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사회 ▲환경과조경 ▲디자인파크개발 ▲SK브로드밴드 ▲천호식품 등의 단체 및 기업이 함께 하고 ▲김형학 ▲조혜령 ▲송미진 ▲김현숙 ▲황경택 ▲윤계영 ▲류지헌 ▲이미리 ▲박세희 ▲조수예나 ▲이해수 ▲안선민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해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회는 우리 시대 광장의 의미와 쓰임에 대해 성찰한 제14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광장의 재발견’ 출품작을 비롯해 ▲김형학 작가의 ‘서울로 자연의 철학’ ▲서울로 100일의 꽃 세밀화전 ▲서울로 가드너의 정원이 놀다’ 등이 주요전시로 꾸려진다. 또한 ▲디자인파크개발의 ‘서울로 아빠와 놀다 ▲7인의 컬러디자이너의 ’서울로 자연색이 놀다‘ ▲송미진 박사의 ’서울로 꽃이 놀다‘ 참여전도 함께 열린다. 전시회 기간 중에는 서울로 초록산책단이 함께하는 ▲서울로 100일의 식물이야기 ▲서울로 100일의 꽃 그리기 ▲서울로 100년의 공감각놀이 ▲서울로 100명 인증하기 ▲서울로 100일 담아가기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이외에도 행사의 일환으로 전시장 일원에서는 천호식품과 SK브로드밴드가 각각 ‘에너지절약 캠페인’과 ‘미세먼지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고, 26일에는 서울로 ’오늘이‘ 기념공연이 펼쳐진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정원, 삶·문화가 되다”… 서울시, ‘매력·동행가든’ 1007곳 조성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서울시가‘정원’이곧삶이자문화가되는도시로거듭나기위해매력가든·동행가든1000여곳을조성한다. 시는이런내용이담긴‘매력가든·동행가든프로젝트’를추진한다고7일발표했다. 시는일상에녹아드는매력가든897곳,사회적약자를위한동행가든110곳등1007개소다.올해부터매년300여곳을조성하고,2026년까지1007곳으로늘린다는계획이다. 지난해내놓은‘정원도시서울’의기본구상에이어오늘발표한‘매력가든·동행가든프로젝트’에서는정원이일상에스며들고시민이체감할수있는정원도시의구체적인모습을담고있다. ‘정원도시서울’이공간구성의관점에서녹색정책·양적확대방향을제시했다면이번발표는시민이일상생활,출퇴근길,나들이에서체감할수있는정원의‘매력’과‘설렘’통해행복감을높이고라이프스타일의혁신을이루기위한구체적정원조성계획이담겨있다. 시는지난해5월오세훈서울시장의‘정원도시서울’선언으로그시작을알렸으며,울산,순천과환경이크게다른서울은그특성에맞춰산,공원,가로등서울곳곳을수준높은정원으로바꿔갈채비를마쳤다. 이를위해조경전문가기획을바탕으로예술적정원조성에새로이적용할매력가든가이드라인을제시하고,각자치구에서도동일적용하여차별화된식재와수준높은예술정원을서울곳곳에조성할계획이다. 먼저매력가든은주거지인근소규모공원167곳에일상매력정원을조성한다.도로·광장·교통섬등유휴부지를활용한자치구매력정원도종로구~종로타워앞광장,도봉구~창동역고가하부,마포구~홍대레드로드,영등포구~문래동공공공지등25곳에구축한다. 아울러도심내유휴부지를활용해꽃을특화시킨거점형꽃정원4곳,걷거나쉴수있는가로변공유정원10곳,자투리공간을활용한마을정원29곳등을선보일예정이다. 출퇴근길힐링이되는도심매력정원을대로변,건물옥상,고가도로등279곳에조성한다.시설녹지내활용도가낮은공간65곳을사계절꽃길정원으로탈바꿈하고,가로변150곳을가로정원으로바꾼다.옥상정원도33곳을만든다. 올해중으로서울을대표하는거점공원9곳에테마가든을조성한다.재미를선사하는해치가든은어린이대공원·뚝섬한강공원·북서울꿈의숲에,예술작품을전시하는조각가든은열린송현광장·뚝섬한강공원·북서울꿈의숲에서만날수있다.강아지와뛰어놀수있는펫가든은노을캠핑장·난지한강공원등3곳에조성한다. 유아·어르신·장애인등사회적약자를위한동행가든도선보인다.올해상반기노인종합복지관과하반기시립병원을시작으로,시산하의료기관12곳과시립노인복지관91곳으로확대해나간다. 장애인학습지원센터·재활자립작업장등장애인시설에도정원을조성한다.가드닝을통해신체활동을유도하고심리적치유를제공하는프로그램을진행한다.삼청공원유아숲체험원등7곳에는어린이와함께가꾸는정원을만든다. 아울러정원도시서울의미래상을만나볼수있는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올5월부터5개월간뚝섬한강공원에서개최한다.이후뚝섬정원의국가지방정원등록을추진할예정이다. 이수연시푸른도시여가국장은“서울곳곳을다채로운정원으로채워시민에겐일상속행복과치유를,도시를찾는방문객에게는서울만이가진매력을전달할것”이라며“서울이세계적인정원도시로발돋움할수있도록수준높은정원을서울전역에조성하고정원문화를확산해나가겠다”고말했다.
정영선 조경가의 사계절 이야기… ‘땅에 쓰는 시’ 4월 개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계에서가장높은권위를인정받고있는세계조경가협회(IFLA)‘제프리젤리코상’을수상한국내1세대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이야기를담은‘땅에쓰는시’가오는4월정식개봉을확정하며눈길을끌고있다. ‘이타미준의바다’,‘위대한계약:파주,책,도시’등웰메이드건축다큐멘터리를배출해온정다운감독의신작‘땅에쓰는시’가오는4월메가박스,CGV,롯데시네마등에서개봉을확정했다. ‘땅에쓰는시’는1984년아시안게임기념공원과아시아선수촌아파트,예술의전당설계를시작으로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작품이다. 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등랜드마크라불리는공공공원부터오설록티뮤지엄,북촌설화수의집,성수디올등젊은세대를사로잡은핫플레이스까지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한진심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공간과사람을연결하고변화무쌍한자연의모습을존중하는철학으로많은이들에게아름답고편안한공간경험을전해왔다. 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다.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국제적으로증명했다. ‘땅에쓰는시’는이러한정영선조경가의매일매일이담긴사계절정원은물론,그가소망하는미래의숲등다양한이야기를담아내며,사람과자연을연결하는작업을이어오고있는치열한현역이자미래세대를위한오늘을고찰하는한어른의진심과지혜를전할예정이다. 이와관련한자세한내용은영화사진진으로문의하면된다.
  • 환경과조경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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