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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농촌진흥청이 산책과 더불어 텃밭 활동을 즐길 수 있는 4종의 텃밭 모델을 선보였다. 농진청은 도시농업공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이용자 맞춤형 ‘도시농업공원 텃밭 모델 4종’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농진청은 도시농업공원 안에 텃밭 조성이 필요하고, 텃밭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2019년 시민 의견 결과를 반영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새로 개발한 모델은 ▲유아·아동 농업체험 텃밭 ▲보행이 자유로운 텃밭(무장애 텃밭) ▲고령자 세대 텃밭 ▲반려동물 동반 텃밭이다. ‘유아·아동 농업체험 텃밭’은 체험과 교육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텃밭·놀이와 휴게공간을 결합한 텃밭정원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텃밭 작물은 교과과정과 연계해 상추·케일·다채 등 잎채소, 방울토마토·고추·가지 등 열매채소, 당근·봉선화·백일홍·로즈마리 등 화훼류와 수생식물 등으로 구성했다. ‘보행이 자유로운 텃밭’은 휠체어·보행 보조기구 등 이동기구를 이용하는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구조물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매끄러운 재질로 바닥을 까는 등 보행 입구와 바닥 재질, 폭 등은 이동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설계했다. 또한 작물은 키가 작으면서도 재배․관리가 쉬운 잎채소류와 꽃 감상과 더불어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메리골드·금잔화 같은 동반식물로 구성했다. ㅁ ‘고령자 세대 텃밭’은 노인 여가활동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설계했다. 한글 자음인 ‘기역(ㄱ)’, ‘니은(ㄴ)’, ‘디귿(ㄷ)’ 모양으로 조성한 이 텃밭은 마주 보며 작업하는 소통의 공간이면서 휴게공간이 되도록 했다. 작물은 고혈압 예방, 심혈관 질환 예방 등 기능성 텃밭 작물 위주로 심어 건강을 챙기고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반려동물 동반 텃밭’은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시민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며 안전하게 텃밭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작물은 반려동물 산책과 후각 활동을 위해 라벤더·로즈마리 등 허브․화훼류와 수확 후 반려동물 간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울양배추·브로콜리·당근 등으로 구성했다. 농진청은 4종의 텃밭 모델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안에 조성하고, 앞으로 도시농업공원 내 텃밭 조성·관리·운영 매뉴얼을 발간해 도시농업공원을 계획 중인 지자체·관련 사회단체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김광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도심 속 공원이 산책·걷기뿐 아니라, 텃밭 활동을 통해 심리·정서적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도시농업공원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도시농업공원 조성을 계획 중인 최인자 세종특별자치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세종시의 도시농업공원이 농촌진흥청의 텃밭모델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소통과 공유의 맞춤형 도시농업공원이 되도록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전남 신안군 암태도에 ‘암석지방정원’이 들어선다. 군은 산림청이 시행하는 지방정원 조성사업 공모에 '암태도 암석지방공원 조성사업'이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암태도 암석지방정원 조성사업은 섬 정원조성 특성화와 서남권 해양관광의 거점 역할 수행을 목표로, 사업비 총 90억 원을 지원받아 내년부터 추진된다. 대상지는 연륙·연도교 개통으로 외부방문객 증가하고 있는 ‘암태도’다. 암석·저수지 등 생태자연을 활용한 매력적인 암태도 지방정원은 서남권 관광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돼 정원문화와 관광인프라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태도 지방정원은 전국 최초로 섬 지역에 조성하는 정원으로, 바다 위 꽃 정원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전국의 지방정원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암태도는 돌이 많고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봄이 빨리 찾아오는 곳으로, 코로나 시대에 대응한 숨겨진 보물 같은 ‘암태도 암석지방정원’ 조성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이번 공모사업 외에도 치유의 숲·공동체 정원·생활밀착형 정원 조성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신청하며, 군이 가진 생태환경과 역사자원 활용한 바다 위 꽃 정원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부산시가 특색 있는 디자인 전략으로 민간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정영선 조경설계 서안 대표 등 4인을 총괄기획가로 위촉했다. 시는 10일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총괄계획가 위촉식’을 열고 시가 추진 중인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 공원인 ▲온천공원 ▲명장공원 ▲동래사적공원 ▲사상공원 ▲덕천공원 중 아직 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덕천공원을 제외한 4곳의 총괄계획가를 각각 위촉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공원 추진자가 도시공원을 공원관리청에 공원면적의 70% 이상을 기부채납하는 경우 남은 부지 또는 지하에 비공원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제도다. 총괄계획가 4인은 ▲자연을 전략으로 삼은 온천공원 담당으로 최송현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를 ▲예술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명장공원 담당으로 정영선 조경설계 서안 대표를 ▲전통적 경관을 살리기 위한 동래사적공원 담당으로 강동진 경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를 ▲이국적 경관이 특별한 사상공원 담당으로 양건석 동아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를 위촉했다. 이들은 공원 내 조경과 건축 등 사업에 대한 기본구상, 부분별 기본계획, 실시설계 참여진 구성 등 공원계획부터 준공까지 총괄 지휘를 맡아 수행한다. 준비·설계·시공 등 단계에 맞춰 설계감리용역과 공종별 전문가 투입, 세미나 개최, 전문가 직접 시공 등을 종합적으로 지휘해, 각각 특색 있는 민간공원 조성을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이준승 시 환경정책실장은 “공원별 총괄계획가가 위촉되면 디자인 전략과 구체적인 방향 제시 등 민간공원 특례사업 추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색 있는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총괄계획가와 적극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음악인, 출판관계자 등 다양한 문화예술장르의 전문가들과 텍스트, 음악, 영상을 아우르며 정원문화 콘텐츠를 다층적으로 큐레이션 하는 온라인 정원 미술관이 기획됐다. 블루메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사립 박물관미술관 온라인 콘텐츠 제작지원사업’으로 블루메 테이블(Blume Table)이라는 온라인 브랜드를 기획했다고 10일 밝혔다. 블루메미술관은 팬데믹이 당겨온 생태혁명의 시대 정원이 품고 있는 자연의 순환원리에서 대안적 삶의 관점을 말하고자 한다. 지난 4년간 정원문화를 현대미술로 해석하는 전시들로 특성화된 화두를 다져온 미술관이 온라인 공간에서 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큐레이션 콘텐츠로 정원문화를 소통하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큐레이션 콘텐츠를 지향하는 ‘블루메 테이블’은 대면 중심의 미술관 경험을 재현하려 노력하기보다 콘텐츠 자체의 고유성을 지닌 온라인상 미술관 경험을 제시한다. 4개의 테이블로 구성돼 있으며 여러 플랫폼에 존재한다. 카카오 브런치, 유투브, 벅스뮤직 등 미술관 밖 더 넓은 플랫폼에서 블루메 테이블은 음악인, 출판관계자 등 다양한 문화예술장르의 전문가들과 정원 담론을 해석할 예정이다. 콘텐츠는 ▲정원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의 북큐레이션을 카카오 브런치에 글로 올리는 ‘북테이블’ ▲자연의 경이로움에 관한 문화계 인사들 인터뷰와 자연 놀이 콘텐츠를 큐레이션한 영상을 유튜브로 소통하는 ‘그린 테이블’ ▲음악인들과 협업해 만든 플레이리스트로 미술관이 전하고 싶은 느낌과 심상들을 들려줄 ‘턴테이블’ 등 텍스트, 음악, 영상을 아우르며 정원문화 콘텐츠를 다층적이고 지속적으로 큐레이션해 고유의 온라인 브랜드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턴테이블 – 미술관의 음악 큐레이션 콘텐츠 ‘블루메 테이블’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턴테이블’이다. 주로 시각예술문화를 전하는 미술관이 턴테이블을 통해 온라인 공간에서 듣는 문화로 진입했다. ‘초여름 정원에서의 바이브’와 같이 정원의 느낌을 전하는 플레이리스트, ‘집에서 일할 때 이런 기분이 들지’처럼 집에 관한 미술관 전시내용을 음악인들과 해석한 턴테이블 콘텐츠는 미술관 담장을 너머 출근길 위에서부터 잠들기 전까지 대중의 일상에 스며드는 언택트 경험을 제안한다. 코로나 19로 주 무대가 클럽에서 레스토랑, 홍대 편집샵 등 보다 일상영역으로 활동반경을 이동한 DJ들 뿐 아니라 파워 유투버 ‘때껄룩’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인들과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턴테이블은 벅스뮤직, 유투브 등의 음악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귀로 듣는 새로운 미술관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북테이블 – ‘정원일 하는 큐레이터’의 스토리텔링 콘텐츠 ‘북테이블’ 위에는 정원에 다가서려는 미술관 큐레이터의 여정과 정원문화에 관한 북큐레이션 콘텐츠들이 담담한 글의 형태로 올려진다. ‘인간이 정원일을 왜 하는가 그리고 정원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을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큐레이터가 정원에 관한 전시를 만들 때 손에 쥐고 답을 찾았던 책들과 만났던 사람들을 소개한다. 최근 정원담론을 논하는 책 저자나 역자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필자와 독자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 브런치에서 텍스트로 읽는 미술관 경험을 제시한다. 그린 테이블 – 자연에 대한 경이로운 감정의 경험을 담는 영상 콘텐츠 『침묵의 봄』을 쓴 저명한 환경운동가 레이첼 카슨이 말한 ‘Sense of Wonder’에서 시작된 ‘그린 테이블’은 ‘어릴 적 자연에서 경이로움을 느낀 적이 있는가’가 생태적 관점과 실천의 근원이 된다는 화두에 근거한 콘텐츠다. 자연에서 느낀 경이로운 감정을 나누는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된다.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사들이 지닌 자연에 대한 감정의 경험을 인터뷰하고, 이런 경험을 품고 있는 문화공간을 찾아가고, 자연에서의 놀이법을 소개하는 등 미술관의 감성이 묻은 영상과 다양한 큐레이션 콘텐츠들이 모아질 예정이다. ‘블루메 테이블’ 콘텐츠는 온라인 담론을 형성하는 ‘소셜 무브먼트’를 독려하며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미술관 콘텐츠가 관객에서 유저를 포괄하는 일상 소통문화로 확장되며 팬데믹 시대 대중과의 연결고리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국가지정문화재 발굴조사·연구·보수·정비 등에 대해 사업시행자가 국가에 위탁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문화재청은「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역사문화권정비법)의 제정에 따라 법률에서 위임된 사항과 그 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역사문화권정비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지난 1일과 4일 제정·공포하고 1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역사문화권정비법’은 역사문화권과 그 문화권별 문화유산을 연구·조사하고 발굴·복원해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려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지난해 6월 9일 제정됐다. 이번에 제정된 시행령과 시행규칙의 주요 내용은 ▲역사문화권정비위원회 구성·운영 ▲역사문화권정비 기본계획·시행계획·실시계획 관련 사항 ▲사업시행자 관련 사항 ▲특별회계 관련 사항 ▲개발이익의 재투자 관련 사항 등이다. 그동안은 백제왕도·신라왕경 핵심유적 등 중요 문화재의 정비사업에 대해 문화재위원회, 학계 등 관계전문가가 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국가가 직접 시행하도록 요구해 왔으나, 관련 법령의 미비로 원활하게 시행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번 역사문화권정비법이 시행됨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의 발굴·조사, 연구, 보수·복원과 정비 등에 대해 사업시행자가 국가에 위탁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이 마련됐다. 국가는 지정문화재의 발굴이나 조사, 보수와 정비 등의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역사문화권정비법에 따라 기본·시행·실시계획을 수립하려면 3년의 기간이 필요한데, 문화재청은 이미 백제왕도·신라왕경 핵심유적에 대한 정비 사업의 기본·시행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왔던 터라 바로 시행했다. 문화재청은 관계자는 “역사문화권정비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제정으로 그동안 단위 문화재 중심 보존관리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역사문화권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앞으로도 역사문화권정비법과 시행령·시행규칙에 근거해 역사문화권의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지역발전 활성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 위탁 제도 정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운영기준에 국가 위탁 예산과목이 신설되도록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7월에 개정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제주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이 도의회 문턱을 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크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9일 오등봉공원과 중부공원을 대상으로 한 ‘도시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각각 상정하고 찬성 31명, 반대 9명, 기권 1명으로 원안 가결했다. 이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숱한 문제제기와 각종 의혹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결정으로 도심권 난개발과 그에 따른 생활환경 악화의 포문을 제주도의회가 열고 말았다”며 “민의의 전당이자 난개발을 막는 최후의 보루인 제주도의회가 제주도정의 폭주를 막아내지 못하고 견제의 역할을 포기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난의 화살을 쏘았다. 또한 당장에 닥칠 하수처리와 상수공급, 심각한 교통체증, 심각한 환경파괴에 직면하게 될 오등봉공원의 문제부동산과열과 투기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따져 물었다. 제주도의회가 동의한다 하더라도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이행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아직 완성하지 못한 상황으로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협의내용 보완 등을 요구할 경우 사업 추진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제주환경연의 설명이다. 지난해 4월 국토부는 ‘도시공원부지에서 개발행위 특례에 관한 지침 일부개정’을 훈령으로 발표하며 개발압력이 높은 민간공원개발특례 사업지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완료 및 공원계획결정 고시가 도시공원 일몰이 전까지 진행되지 못할 경우, 각 지자체장이 ▲보전녹지 지정이나 ▲경관지구로의 변경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런 사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인 사업 강행으로 도시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주관하는 국토부의 훈령까지 나 몰라라 하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결정으로 제주도의회가 얼마나 환경현안을 가볍게 취급하고 있는지, 난개발에 대해서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지 명확해졌다. 기후위기 시대에 숲을 밀어가며 대규모 토건사업을 진행하는 것에 관대한 무책임한 정치인들에게 우리는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사업 추진의 절차적 문제를 따져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줄 이동수단의 변화를 전망하고 모빌리티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시는 10일부터 12일까지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가 열린다고 밝혔다. 미래 교통에 대한 서울의 비전을 소개하고 선도 기업들의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이번 엑스포는 ‘모빌리티 혁신이 만드는 더 스마트한 도시’를 주제로 미래 교통 비전을 소개한다. 현장에서는 현대자동차, 한화시스템, LG전자, GS칼텍스, 벤츠, KT, T맵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티머니, 42dot, 오토머스 등 국내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40여개 기업 참여 속에서 다양한 논의와 체험행사가 이뤄진다. 국내 UAM 산업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가 손을 잡고 UAM의 생태계 조성 및 관련 산업 활성화에 나선다. 서울시는 현대자동차와 UAM 성공적 실현 및 생태계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10일 문화비축기지에서 체결했다. 서울시와 현대차는 업무협약을 통해 UAM 생태계 구축, UAM 산업 활성화, UAM 이착륙장(버티포트) 비전 수립, 한국형 UAM 로드맵 및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 사업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UAM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대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영국 코벤트리 등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 사업에 대해 파트너십을 체결한 해외 주요 도시와 연계하여 협력할 예정이다. 10일, 11일 양일간 진행되는 주제별 세션에서는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서울시의 모빌리티 비전과 국내 기업의 기술과 사업, 모빌리티 산업동향에 대해 공유한다. UAM은 물론 자율주행과 친환경 모빌리티를 통한 저탄소 도시 계획, 통합교통서비스(Mobility as a Service, MaaS)를 통한 미래 교통, 코로나19로 인한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다. 서울시의 미래 모빌리티를 체험할 수 있는 주제관에서는 UAM과 스마트물류, 자율주행, 3개의 주제로 드론 기체 탑승 체험, 물류배송 로봇, 자율주행 VR 체험 등 다양한 전시, 시연행사가 진행된다. UAM존에서는 UAM 기체와 터미널 역할을 하는 허브, 안전한 운행을 위한 관제 등 UAM 핵심 기술 등 미래 서울의 하늘길을 여는 3차원 도심교통망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물류존에서는 상품 주문부터, 주문한 상품의 이동경로를 따라 첨단물류센터의 물류로봇과 라스트 마일 배송로봇의 시연과 함께 미래 효과적이고 친환경적인 물류 배송을 볼 수 있다. 자율주행존에서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고밀도 지도 등 자율주행 핵심기술을 소개하고, 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Cooperative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의 VR체험도 가능하다. 또한 현대모터스그룹과 42dot, 언맨드솔루션의 자율주행 셔틀과 컨셉카도 볼 수 있다. 또한 CJ대한통운, GS칼텍스, LG전자, SKT, 네이버랩스, 카카오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는 40여개 참가기업들은 전시존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물결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비전과 기술을 선보였다. AI 로봇쇼, 대학생 모빌리티 디자인 전시, 웨어러블 로봇 체험, 행사장 인근 자율주행 셔틀 운영 등 시민들이 직접 미래 모빌리티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AI 로봇쇼는 AI로봇 6대가 함께 자율주행 군집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일상 속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AI 로봇의 편의성과 안정성, 로봇 기술의 現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모빌리티 디자인 전시는 UAM 터미널인 버티포트 설계 아이디어 공모전의 대상 수상작과 국민대 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창의력이 넘치는 디자인을 전시했다. 웨어러블 로봇 체험은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던, 인간의 힘을 한계 이상으로 끌어올려 주는 로봇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배낭처럼 편하게 착용해 작은 힘으로 무거운 물건을 손쉽게 들어볼 수 있다. 신장 150~190㎝ 사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 [전남대학교 = 조다은 통신원] 지난 5월 15일부터 20일까지 만리동광장, 손기정체육공원 및 중림동 일대에서 열린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차별화 포인트를 짚어봤다. 이번 정원박람회는 지난해 10월 개최를 목표로 준비하던 중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2.5단계가 지속되면서 올해 5월로 정식 개최는 연기하고, 비대면 컨퍼런스·온라인 정원문화프로그램만 일부 진행했다. 국제정원심포지엄, 한국전통조경심포지엄 등의 비대면 컨퍼런스, 반려식물 상담소, 가드너의 작업실 등의 정원문화프로그램, 로고송‧UCC 시민공모전, 커스텀포스터 색칠하기 이벤트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들로 진행됐다. 지난 2015년 월드컵공원에서 시작한 서울정원박람회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3회까지 노후 공원 ‘재생’에 초점을 맞춘 정원박람회는 여의도공원을 거쳐 2019년부터 ‘도시재생’에 초점을 맞춰 마을로 들어갔다. 도시 내 낙후된 공간을 개선하기 전문작가와 주민들이 힘을 모아 정원을 조성했다. 마을 곳곳에 정원을 조성해 길게 자리 잡은 ‘가든로드(Garden Road)’ 형태다. 올해는 3.5㎞ 정도 되는 길을 만리동, 중림동, 서울로7017, 남대문 문화공원까지 연결해 선형의 박람회로 이뤄졌다.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저비용 고효율의 도시재생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수백 수천 억 원을 들여 건축물 개선 중심으로 이뤄지는 도시재생 사업이 적지 않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주민들이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 외에 실제 참여할 수 있는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다. 그렇기에 정부지원 도시재생 공모에서도 주민들이 직접 만나서 공간 조성에 기여할 수 있는 ‘정원’을 주제로 한 사업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마을정원 및 도시재생 사업 참여 경험이 있는 한 조경가는 “정원을 매개로 한 도시재생 모델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서울정원박람회의 의의”라고 평가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박람회 기간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정원 만들기를 통해 동네를 개선하는 서울정원박람회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및 기관 관계자 방문이 이어졌다. 정원산업전에 참여한 한 업체 대표는 ”부스 형식이 아닌 모델정원, 식물연출, 동네정원 등에 정원 관련 제품들을 녹여내는 방식으로 산업전을 운영하다 보니 의미 전달이 잘 된 것 같다. 박람회 이후 연락이 좀 늘었고, 지자체 공무원을 통해 실제 설계·시공 계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인터뷰> “온라인과 모델정원으로 정원산업전 차별화” 윤영주 서울국제정원박람회(SIGS) 조직위원 - 서울시는 6년째 정원박람회를 개최해왔는데, 코로나 이후 국제정원박람회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 재앙으로 인해 가을 예정되었던 개최 시기가 봄으로 바뀌었다. 운영방식과 프로그램 또한 달라졌다. 국제정원박람회라는 타이틀에 맞도록 세계의 정원 애호가들과 디자이너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작가정원의 경우 해외 디자이너를 대거 선정했지만 시공, 감리 등 직접 참여가 어려웠다. 관람객 또한 해외 유입이 힘들었다. 하지만 비대면 박람회라는 새로운 형식의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작가정원 조성, 시민참여 가족 프로그램, 산업전 전시, 관람행태 등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첫 번째로 작가정원은 화상회의를 통해 해외 작가들의 디자인 및 시공을 국내 시공자와 협의해 함께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제한된 상황이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국내 시공을 도와준 작가들과 해외 작가들의 교류 및 교감을 형성하는 공감의 장으로 만들어줬다. 실제로 초청작가 정원을 포함해 해외 작가들의 작품은 국내 정원박람회 출신 유명 작가들의 손길을 거쳐 시공됐다. 두 번째는 시민참여 프로그램 참여자의 구성이다. 기존 시민정원 조성 가족 프로그램은 국내 참여자가 많았다. 이번에는 국제정원박람회에 걸맞게 국내 거주 해외 이주자들의 참여를 통해 각 나라의 각기 다른 감성의 정원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다. 타국에서의 삶 속에서도 행복한 가족애를 볼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세 번째, 산업전이 크게 변화했다. 이번 박람회 산업전은 모델정원을 통해 제품을 직접 시연해 보이고, 정원 조성 과정도 함께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을 통해 특정 상황에서의 정원 조성방법, 정원 자재 및 소재 선정, 식물 식재 방식 등을 일반 시민들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정원애호가들의 눈높이에서 가장 궁금한 점을 제대로 소개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평가한다. 또한 정원용품, 정원시설 등 카테고리별 업체 소개 등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보니 시민들 입장에서는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된다. 조금만 보완한다면 온라인 마켓 및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 판매자-구매자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더 좋은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마지막으로 관람행태다. 온라인 전시가 주요 프로그램이 되어 웹상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자료 아카이빙이 더욱 활성화 된 것 같다. 박람회가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심 가질 수 있도록 자료의 축적, 소개, 손쉬운 접근 등 더욱 발전적인 형태의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아갈 토대가 형성됐다. - 아쉽거나 보완할만한 사항들이 있다면? 정원박람회는 산업전이라는 말이 있듯이 정원산업의 발전이 박람회의 성공요인이기도 하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정원에 관심을 갖고, 정원을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일반인들의 정원 참여로의 접근이 손쉽게 가능해야 한다. 따라서 정원 용품, 시설 등 일반인들이 원하는 제품을 손쉽게 알려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충분히 소개해 줄 수 없었던 것 같아 아쉽다. 특히 모델정원과 연계된 온라인 산업전은 모델정원 내 사용된 제품의 정보를 손쉽게 알 수 있도록 모델정원 이미지에서 제품을 클릭하면 제품 소개로 바로 연결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좀 더 보완된다면 훌륭한 정원산업전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다. -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비전 최근 K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미지의 문화일 수 있다.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지켜보면서 국내 작가들의 표현능력과 해외 작가들의 이성적 개념이 융합되었을 때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정원이 탄생함을 보면서 많은 가능성을 엿보았다. 앞으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아직 해외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한국의 정원 작가들과 해외 정원 작가들의 교류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나날이 발전적인 형태의 정원들이 더욱 많이 소개되었으면 한다. ”코로나19로 타격 입은 정원산업계 희망의 불씨 되길“ 유혜미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 정원정책팀장 -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내용은 무엇인가?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한 차례 연기돼 올해 5월에 개최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고 서울시에서는 이대로 개최하는 것이 맞는지 오랜 시간 많은 고민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장기화 될수록 사람들은 실내보다 실외, 그리고 멀리 가지 않고 생활권에서의 자투리 휴식공간을 선호하는 것을 보면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일상의 작은 치유의 기회를 드리고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단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에 전처럼 대규모의 오프라인 행사가 아닌, 온·오프라인을 병행해서 안전하면서도 다양한 국제정원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차별화 포인트 개최 이전부터 거리두기 준수 및 개별관람에 대한 사전홍보를 꾸준히 해 왔으며, 시민들의 밀집 및 혼잡도 완화를 위해 동선계획 마련 등을 철저히 준비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를 감안하면서도, 국제 행사로 개최하는 만큼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것들이 많았다. 먼저 QR 방식의 모바일 가이드맵을 활용한 비대면 개별관람을 유도한 것이다. 해설투어를 생략해 안전을 확보하고, 종이 리플릿 생략으로 보다 친환경적인 의미가 부여됐다. 또한 대규모 집객이 우려되는 부스형식의 관람형 정원산업전을 온라인 홈페이지에 담아, 안전하면서도 개별적으로 정원과 관련된 모든 업계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도 국내 최초로 시도했다. 정원계의 모델하우스 ‘모델정원’ 2개소를 조성해 직관적으로 정원 관련 신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시민들에게 볼거리 제공 및 신제품 홍보가 가능토록했다. 제작영상도 상세히 촬영해 유튜브에 게시했다. 이외에도 서울정원여지도, 두시의 정원데이트 등 개별적으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 특별히 애정이 담긴 프로그램이 있다면?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사전행사로 개막 일주일 전인 5월 8~9일 개최한 ‘세계가족정원’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했는데, ‘세계가족정원’은 유일하게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서울정원박람에서 인기가 많았던 ‘가족화분만들기’를 올해는 첫 국제박람회다 보니 서울시에 거주하는 외국인가족 20팀을 초청해 진행했다. 미국, 인도, 프랑스, 브라질 등 총 14개국의 다양한 국적의 가족이 참가했으며, 모두 즐겁게 각국의 특색이 느껴지는 정원을 만들었다. 시민들에게 가족과 함께하는 정원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드린 것 같아 뿌듯했다. 참가한 아이들이 행사 내내 매우 즐거워해서 우리도 덩달아 행복했다. 두 번째는 올해 처음 시도된 온라인 정원산업전과 모델정원이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에 정원산업계의 트렌드를 다 모아 담으려고 100여 개 기업을 모집하느라 무지 애썼다. 앞으로 이 홈페이지는 정원산업 뿐만 아니라 정원의 모든 것을 담는 플랫폼으로 더욱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니 시민들이 유용하게 이용해주셨으면 좋겠다. 기업의 신제품을 협찬받아 만든 모델정원도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한 것인데 업계와 시민, 타 지자체 및 관련 기관에서 방문해 큰 호평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타격을 입은 정원산업계에 우리 정원산업전이 희망의 불씨가 되길 바라고, 서울시에서도 지속적으로 정원산업 활성화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건축공간연구원(이하 AURI)이 지방도시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주거지 쇠퇴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할 ‘마을재생포럼’을 개최한다. AURI는 ‘인구감소시대 지방도시의 지속가능한 주거지재생’을 주제로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AURI 마을재생포럼’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AURI 마을재생센터는 초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방도시에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환경 개선과 지속가능한 주거지 재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지방도시의 주거지재생 모델을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추진하고 있는 전주시와 함께 하며,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모여 지방도시 주거지재생의 실행방안과 지향점을 논의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포럼은 ▲서수정 건축공간연구원 지역재생 연구단장의 ‘인구감소시대 지방도시의 지속가능한 주거지재생’ ▲조준배 전주시 지역재생총괄계획가의 ‘전주시 주거지재생 시도와 한계’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김승수 전주시장과 전주시 주거지재생 정책 실무담당자들의 주거지재생 현장 이야기를 청취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예정이다. 박소현 건축공간연구원장은 “좋은 주거지를 만들기 위해 전주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노력을 공유하고, 지방도시 여건에 맞는 지역 맞춤형 주거지재생 모델을 발굴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과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도록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며, 유튜브 채널 AURI TV와 페이스북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상남도 함안군에 있는 ‘함안 아라가야 추정 왕궁지’에서 취사전용 건물지가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289번지에 있는 ‘함안 아라가야 추정 왕궁지’ 발굴조사에서 취사전용 건물지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발굴조사는 2018년부터 진행해 왔으며, 이번에 확인된 건물지는 경사진 기반암을 길이 11m, 남아있는 너비 5m, 깊이 80cm 정도로 파내 건물을 만들기 위한 부지를 조성한 후 그 내부에 길이 8m, 남은 너비 3.5m, 남은 높이 15cm의 내벽을 설치해 취사공간을 조성한 것으로 확인했다. 조사결과 건물지 내부는 황갈색 점질토를 1~2㎝ 두께로 다지고 불다짐해 바닥을 조성했으며, 내벽과 연접해 동서 길이 5m가량 직선형으로 비교적 큰 규모의 취사시설을 뒀다. 동쪽에는 아궁이와 서쪽 배연부 사이에는 구들을 설치했는데, 아궁이는 하단부만 남아있어 정확한 규모와 형태는 파악할 수 없는 상태다. 구들은 최대 길이 약 1m, 높이 약 50cm의 평평한 돌(판석)을 세우고 그 외부에 회색 점질토를 발라 연기가 외부로 새어 나오지 않도록 했다. 상부는 남아있지 않아 정확한 구조는 파악할 수 없으나 구들 내부에서 일부 판석재들이 확인됐기 때문에 측벽과 같은 방법으로 축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연부는 깬돌을 가로로 눕혀쌓기해 만들었으며, 연기가 잘 빠질 수 있도록 계단식으로 만들어 높이차를 뒀다. 취사시설 부지 외곽에 일정한 간격으로 기둥구멍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취사공간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외벽이 설치됐던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배연부와 가까운 곳에서는 기반암을 원형으로 판 구덩이(집수정)가 확인됐는데, 취사에 필요한 물을 저장하기 위한 시설로 추정된다. 건물지 내부에서는 6세기에 볼 수 있는 원통모양그릇받침과 적갈색 계통의 취사용 토기류가 출토됐다. 특히 원통모양그릇받침의 경우 물결무늬 장식, 원형 투창 등 가야토기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속성들이 관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라가야 속성인 곡옥 또는 새 모양 투창과 소가야 속성인 점줄무늬 장식과 한 쌍의 사각모양 투창도 함께 확인됐다. 이러한 특징은 아라가야와 다른 가야세력의 교류와 관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야문화재연구소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를 통해 10일 오후 2시에 발굴조사 성과를 동영상으로 공개해 국민과 언론의 궁금증에 실시간 댓글로 답변하는 온라인 발굴조사 설명회를 진행한다. 또한 오는 17일까지 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사전 신청을 받아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1일 2조씩(1조당 4명) 발굴 현장도 공개한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남산예장공원이 정식 개장하면서 남산의 생태환경과 전통 역사문화유산을 복원하고 경관과 접근성을 개선하는 ‘남산르네상스 사업’이 1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서울시는 남산의 자연경관을 가리고 있던 옛 ‘중앙정보부 6국’ 건물과 TBS교통방송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1만3036㎡의 남산예장공원을 조성해 정식 개장했다고 9일 밝혔다. 남산예장공원은 크게 ▲‘지상’ 녹지공원과 명동부터 남산까지 보행으로 연결하는 진입광장 ▲이회영기념관·친환경 버스환승센터 등 공원 하부 ‘지하’ 시설로 조성됐다. 지상 녹지공원에는 남산의 고유 수종인 소나무 군락을 비롯해 18종의 교목 1642주, 사철나무 외 31종의 관목 6만2033주 등 다양한 나무가 식재됐으며, 다양한 산책코스도 조성됐다. 공원은 ‘중앙정보부 6국’이 있던 자리에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침해 역사를 기억하는 ‘기억6’이라는 공간을 조성해 현재 전시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남산예장공원’ 조성과정에서 발굴된 조선총독부 관사 터의 기초 일부분을 그대로 보존한 유구터도 있다. 특히 공원을 조성하기 전 명동에서 남산을 가기 위해 지하차도 또는 건널목 건너 경사진 길을 올라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던 진입광장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명동에서 공원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게 됐다. 공원 하부 지하공간에는 남산 일대를 달리는 친환경 ‘녹색순환버스’가 정차하는 환승센터와 40면 규모의 관광버스 주차장을 조성했다. 또한 온 집안이 전 재산을 들여 독립운동에 나섰던 우당 이회영과 6형제를 기념하는 공간인 ‘이회영기념관’을 조성해, ‘난잎으로 칼을 얻다’라는 이름으로 후손이 기증한 유물 42점 등을 상설전시한다. 개관을 기념해 100년 전 우리 독립군의 봉오동‧청산리 대첩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체코군단의 무기가 처음으로 공개되는 특별전도 열린다. 한편 ‘남산르네상스’는 남산의 생태환경과 전통 역사문화유산을 복원하고 경관과 접근성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은 ‘회복’과 ‘소통’이라는 두 개의 큰 틀 아래 장충·예장·회현·한남 등 남산의 4개 자락과 남산타워 주변을 재정비해 남산을 시민 일상 속 공간으로 되돌려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 한국교육시설안전원, 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 ‘2021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가상설계 및 콘텐츠 공모전’을 오는 7월 19일까지 개최한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로,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 18조5000억 원을 투입해 40년 이상 노후 학교건물 2835동을 교수학습 혁신과 미래형 교육이 가능한 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이번 공모전은 학생, 교원, 일반인 등이 미래학교 공간을 가상설계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하도록 하는 등 미래학교 조성에 함께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할 목적으로 개최한다. ‘미래학교를 그리다! 꿈꾸다! 설계하다!’라는 주제 아래, 총 3개 부문으로 진행하며, 공모전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작품을 접수받는다. 가상설계 분야는 교실,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도심지 과밀학교 등 제시된 상황정보를 반영해 교실 또는 학교 단위 설계 디자인을 제작하고, 영상콘텐츠 분야는 미래학교 핵심 요소와 일상 등을 손수저작물(UCC), 영상일기(브이로그) 형태로 제작한다. 교수학습설계 분야는 지역사회 연계를 위한 주제 중심 융합수업 교수학습지도안을 제작하여 출품하면 된다. 공모에는 개인 또는 3인 이하의 팀으로 참가하되, 한 분야만 출품 가능하다. 1·2차 전문가 심사 및 대국민 투표를 거쳐 8월 11일 최종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수상작에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5명), 시도교육감상(17명), 주관기관 및 후원기관 대표자상(41명)과 부상을 각각 수여할 예정으로, 8월 개최 예정인 미래학교 행사에서 시상한다. 김문희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학생, 교원, 학부모 등 교육 주체들이 함께 참여하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공모전이 미래형 학교환경 조성을 통한 교육 대전환의 모습을 상상하고, 미래학교와 교육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장(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농촌진흥청이 농촌환경 자원과 농업을 활용해 정서적 치유를 돕는 ‘치유형 농촌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농촌진흥청은 소비자 요구에 따른 농촌관광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농촌자원 활용 치유프로그램 보급사업을 통해 올해 전국 10개소에서 치유프로그램을 시범 추진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오염,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으로 ‘치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농촌환경 자원과 농업을 활용한 치유관광은 농촌의 풍경과 건강한 농산물, 향토음식, 지역주민과의 정서적 교류 등을 통해 도시와는 다른 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정서적 치유를 돕는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농촌자원 활용 치유프로그램 보급사업은 농촌의 다양한 치유자원을 소비자 맞춤형 프로그램에 도입해 농촌다운 지역문화 콘텐츠를 경험하고 주민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 해소와 일상 회복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기존 여가활동, 교육 위주의 농촌체험과 다른 점은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의 회복 등 건강증진을 위한 치유적 요소를 강조해 운영된다는 것이다. 올해 시범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마을형과 경영체형으로 나뉘며, 마을형은 6개소, 경영체형은 4개소다. 마을형은 치유 관련 농업과 경관, 인적자원을 보유한 마을이 대상이며, 주민 주도의 치유관광 서비스를 위한 운영자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치유과학실을 설치해 체험 전후의 스트레스 완화 정도를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영체형은 곤충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관련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상담(컨설팅)과 교육 장비, 효과분석,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그동안 농촌진흥청에서 심리치유 효과를 밝힌 호랑나비, 왕귀뚜라미 등 다양한 곤충들을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에 참여한 전남 순천의 고산치유마을은 자원 활용 상담, 프로그램 진행자 교육, 공간 조성 후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일자리 창출, 마을소득 증가를 비롯해 주민과 방문객 모두 높은 만족을 얻는 등 성과가 있었다. 정충섭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치유농업육성법 시행과 더불어 농촌 고유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일반 체험프로그램과 차별화해 농촌관광을 고도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전주시는 전주종합경기장과 노송동 일원, 전주시 양묘장, 팔복예술공장 등에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2021 꽃심, 전주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했다. ‘정원, 문화와 경제의 상생’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정원박람회는 노송동 일원 짜투리땅을 활용해 전문작가와 시민작가의 도시공공정원 그리고 마을 공동체가 참여한 정원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정원박람회 일환으로 조성된 초청정원은 정원박람회 전시정원으로서 성격보다는 도시 내에 있는 공간 일부 기능과 형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초청작가로는 안계동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정주현 경관제작소 외연 대표, 최원만 신화컨설팅 대표, 권춘희 뜰과숲 대표가 섭외됐다. 안계동·정주현·최원만 작가는 양묘장 유휴부지를 각각의 생각이 담긴 3개의 정원이 어우러지는 하나의 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팔복예술공장을 대상지로 받은 권춘희 작가는 시설물 중심의 공간에 식재를 더해 공간의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완화하고 꽃향기가 퍼지는 곳으로 공간을 보완하는 작업을 했다. 전주시는 호동골 양묘장을 시작으로 자연생태체험학습원, 아중호수를 연계한 일대 47만㎡를 아우르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18개 주제정원으로 만들고,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작가-우수상] 병치되는 풍경의 단면들 황현철, 김선미(그로잉 대표) 작가 ‘병치되는 풍경의 단면들’은 거대한 암반이 박혀 있는 동네 ‘돌산’이 대상지다. 기존 산꼭대기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흙먼지 비산, 폐기물 적치 등으로 동네 미관과 환경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에 돌산을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자연 요소로 보고 환경 저해요소들을 제거하면서 돌산은 그 형태가 더욱 도드라지도록 했다. 시간의 흔적을 드러낸 돌산의 모습과 이곳에서 바라본 마을의 풍경이 병치되면서 새로운 풍경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이 작가들의 의도다. [전문작가] 노송 Re·사이·클 한라영(라비원 대표), 박병훈(경관연구소 피에치앤 대표) 작가 ‘노송 Re·사이·클’은 노송동의 사라진 흔적을 기억하는 매개로서 디자인됐다. 대상지는 과거 집터였던 곳으로 과거 집의 형태를 정원에 맞춰 구조물로 형상화했다. 사람이 아닌 또 다른 생명이 지붕을 뚫고 올라가 성장하는 걸 표현하고자 키가 큰 이팝나무를 심었다. 구조물의 경계로 밖은 사람만 겨우 지나다닐 수 있었던 그 시절 골목을 모티브로 해 흙길로 조성하고 담벼락을 대신해 수벽을 세웠다. 구조물 안의 데크와 평상은 옛날 집안 모습을, 그 앞은 작은 마당을 상징한다. 식물은 기존 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민참여형 사업에 도움이 되고자 식용 가능한 식물과 압화가 가능한 종 위주로 배치했다. 작가는 “비록 도로가 되고 남은 자투리땅이었지만 생명이 피고 지는 정원으로, 주민들에게 힐링이 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작가] 노송 조율 김단비 작가 ‘노송 조율’은 정원을 통한 노송동 사람들과 땅의 조율을 의미한다. 조율의 조(調)는 ‘고르다’는 의미와 ‘어울리다’, ‘걷다’, ‘운치 있다, ’부드럽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노송동 사람들이 한 발자국씩 디디며 들어오는 순간 그들의 생각과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는 부드러운 운치와 휴식이 허용된 정원으로 두 가지 레이어를 갖고 있다. 휴식이 허용된 공간에는 휴식의 깊이에 따라 다른 형태의 벤치를 배치했다. 식재는 다층 구조를 이루도록 했으며 봄, 초여름, 여름, 늦여름, 초가을, 늦가을, 겨울의 6가지 계절성을 갖도록 조치했다. [시민정원-우수상] 우물정원 박성주(아이앤지종합엔지니어링 디자이너) 작가 ‘우물정원’은 우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정원으로, 우물의 물이 맑고 맛이 좋았다는 뜻을 가진 대상지 물왕멀마을의 이름 유래에서 영감을 받았다. 물왕멀마을의 우물에는 맑고 맛좋은 물이 담겨 있었듯이, 우물정원에는 물이 아닌 천년의 역사를 가진 전주의 일상을 담았다. 전주의 일상을 상징하는 삼지닥나무를 심고 전주8경의 1경 ‘기린토월’을 연출하며, 건강을 염원하는 만병초을 심었다. 기타 수종들은 의미보다는 디자인 중점으로 선정해 건식우물을 조성했다. 추가로 시설물 중에 콘크리트 의자도 직접 UHPC라는 콘크리트를 이용해 거푸집을 짜서 만들었다. 일반 콘크리트보다 20배 강하고 다른 마감처리를 하지 않아도 선명한 색상이 나오는 특징이 있다. [시민정원-우수상] 향기정원 정성옥(꽃피는 집) 작가 ‘향기정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함과 우울함으로 가득 찬 일상을 맑은 향기로 치유해주는 정원이다. 작가는 어릴 적 아버지가 제사 지낼 때 향으로 쓰던 동네 우물가 향나무의 향을 좋게 기억했다. 이를 통해 나무와 향기가 우리에게 추억과 편안함을 주는 매개체로 인식하고 식물의 향기에 초점을 맞춰 정원을 디자인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사시사철 푸르다 해서 부모님께 효도하라는 의미로 예부터 집안에 한그루쯤 심기도 했던 동백나무를 식재로 도입했으며, 만병초와 은목서, 분꽃나무, 삼지닥나무, 호스타 등 45종의 식물을 심어 정원을 연출했다. 마을을 지켜주던 듬직한 당산나무와 키다리 미루나무도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초청정원-3인 무색정원] 안계동(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정주현(경관제작소 외연 대표), 최원만(신화컨설팅 대표) 작가 후원: 미도랜드, 한설그린, 나무바루 호동골 양묘장은 과거 광역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전주시는 2009년 이 부지에 생태체험 학습장과 테마 식물 군락지, 쉼터, 산책로를 만들어 여름에는 수레국화,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피어나는 자연놀이터로 재탄생시켰다. 이번에 조성된 3색 무색정원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각각의 정원이 자기를 드러내기보다는 공공공간의 기능을 보완하면서 하나의 공원 안에 있는 영역으로서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주어진 땅 위에 식재·시설물을 배치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일반 조경공사 수준으로 식재 기반을 만드는 것까지 작가들이 도맡았다. 안계동 작가의 ‘풍류정원’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돌담, 초가, 빨랫줄, 나물류, 황톳길 등 향토적인 것들을 활용해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멋과 흥을 다채로운 색과 율동적인 선으로 표현했다. 서민의 일상적 공간의 연출과 소재를 사용해 생활 속의 풍류를 담아, 감상하는 정원보다는 머무르고 쓰여지는 장소만들기를 추구했다. 정주현 작가의 ‘올곧음정원’은 매·난·국·죽의 사군자와 붓, 먹, 종이, 벼루인 문방사우의 상징적 구현물을 통해 올곧은 선비의 태도를 보여주고자 했다. 정원은 강낭콩, 볍씨, 옥수수 등 동그란 씨앗 형태로 디자인해 곡선적 사유를 형상화했다. 최원만 작가의 ‘숨터, 대동정원’은 호동골 매립지와 돌담 안에 가장 보편적인 한국의 서정성을 담은 돌탑, 물푸레, 억새, 종이배, 미루나무, 징검다리, 걸상 등 서로 성격이 다른 것이 하나씩 채워져 나가며 하나가 되는 의미를 담아 연출했다. 전병호 시인의 ‘돌탑 쌓기’를 모티브로 하고 선, 점, 면, 원의 형태로 한국적인 정서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집어넣었다. [초청정원] 적재적소 권춘희 뜰과숲 대표 권춘희 작가는 식재를 통해 옛 카세트테이프 공장을 개조한 복합예술공간의 경직되고 건조한 이미지를 없애고, 예술공간과 잘 어우러지면서 자연과 가까운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공간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장소의 특성을 감안해 지속가능하며 유지관리가 비교적 쉬운 식물을 위주로 심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변화된 관광 트렌드에 맞춰 지역 고유 특색을 담은 ‘마을관광 콘텐츠’ 발굴·지원에 나선다. 시와 관광재단은 ‘2021 마을관광 신규 콘텐츠 발굴 공모전’을 개최해 로컬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시는 서울소재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마을공동체·마을기업·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서울 내 특정 지역의 스토리텔링을 담은 마을관광 콘텐츠’ 주제의 공모전을 진행해 총 5개 우수상품을 선발할 예정이다. 접수는 오는 11일부터 내달 7일까지 진행되며, 심사 및 선발과정을 거쳐 오는 8월부터 상품 운영과 홍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된 단체는 ▲마을관광 기획자 교육 지원 ▲시민체험단 대상 상품 시범운영 ▲홍보 콘텐츠 제작 등 해당 마을관광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홍보 및 운영을 지원한다. 선정된 콘텐츠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보이는 최우수 콘텐츠에 대해서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영상 제작 특전이 있을 예정이다. 마을의 숨은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마을관광 상품의 지속적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서 개최하는 공모전인 만큼, 지역 기반성·지속가능성·상품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심사는 공모전 전용 이메일로 기획안을 제출받아 1차 서류심사·2차 PT심사가 진행되며, 더 자세한 사항은 시와 관광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미숙 시 관광정책과장은 “코로나19로 마을과 골목 등 일상 공간이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을 받으며, 동네 탐방에 매력을 느끼는 관광객들이 많아졌다”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시 마을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가 발굴돼, 시민들에게 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2021 코리아가든쇼가 새로 신설된 실내정원 부문과 쇼가든 부문 참여작가를 모집한다. 정원디자이너 경연대회인 코리아가든쇼는 올 가을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작품전시를 선보일 참여작가를 내달 9일까지 모집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산림청이 주최하고 국립수목원과 울산광역시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코리아가든쇼는 ‘2021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15일부터 24일까지 총 10일간 울산광역시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정원, 그 안에 자연을 담다’로 정해졌으며, 모집부문은 모델정원부문(실내정원)이 신설돼 기존 작가정원부문(쇼가든)과 함께 공모될 예정이다. 작품조성 면적은 작가정원 70㎡·모델정원 15㎡이며, 정해진 모듈에 3면을 활용할 수 있다. 선발 예정인원은 작가정원 8인, 모델정원 5인이다. 시상은 ▲대상 1인 ▲부문별 최고작가상 ▲2021년의 작가상 ▲울산이 주목한 작가상 ▲코리아가든쇼의 작가상이 수여된다. 참가 희망자는 판넬디자인·작품제안서·내역서·경력기술서 등을 작성해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코리아가든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올해 새롭게 실내정원부문 공모가 진행되는데, 실용적인 모델정원을 통해 누구나 정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공모전이 정원산업 저변이 넓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Harmony of Harris Family Harris Family팀 [고려대학교 = 이채린 통신원] 작은 규모라 정원이라 하기에 부족해 보일 수도 있지만, 함께 만드는 ‘참여’ 과정을 통해 ‘다문화’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한 프로그램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일환으로 시민들의 손에서 만들어진 ‘세계가족정원’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8일부터 9일까지 만리동광장에서 ‘세계가족정원’ 조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정원박람회 중 유일한 오프라인 시민참여 정원문화프로그램이다. 참가팀은 서울시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가족 20팀으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했으며, 참가 가족의 안전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5팀씩 나눠 총 4회차에 걸쳐 진행했다. 몽골·캐나다·인도·프랑스 등의 총 14개국의 다양한 국적의 가족이 참가해, 세계 각국의 특색이 담긴 작은 정원들을 만들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영국 왕립식물원 큐가든에서 근무한 오경아 전문 정원디자이너와 정다운 정원사의 강의로 진행됐으며, 각 팀마다 신청 접수 시 제출했던 ‘정원 구상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서울시는 세계가족정원을 조성한 외국인 가족 20팀 중에서는 미국팀 해리스 팸(Harris Fam), 인도팀 로터스 팀(Lotus Team) 등 두 팀에게 특별상을 수여하고, 서울특별시장상과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야외 가족사진촬영권을 부상으로 수여했다. 그중 한 팀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인터뷰> “다문화가 일상 속에 조화롭게 정착되길” - 세계가족정원 조성에 참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우리가 거주하는 단지 내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고 있는데, 지인으로부터 가족이 함께하는 행사가 있다는 걸 듣고 참여했다. 아이들이 꾸미고 만드는 데 큰 관심을 보여 가족 단위의 가드닝 행사가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의견을 조율하고 하나씩 채워 나가는 기쁨을 느끼기에 최적의 이벤트였다고 생각했다. 우리 가족은 함께 체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정원박람회 이야기를 꺼냈을 때 가족들이 모두 동의하며 좋아했다. - 정원 만들기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다른 가족정원 중 기억에 남는 정원이 있는가? 주최 측에서 워낙 꼼꼼하게 준비를 해주시고, 정원사님과 디자이너님도 계셔서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동시에 많은 팀이 참여할 수는 없었는데, 이로 인해 오히려 더 여유롭게 도움을 받으며 조성할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정원은 바로 옆에서 작업하던 한-일 가족의 정원이다. 두 남자아이가 부모님을 도와 열심히 했고, 정원을 소개할 때 일본에 있는 할아버지와 가족들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해서 마음이 울렸던 것 같다. - 미국에서의 정원과 관련된 기억이 있는가? 미국 미시건에 거주했다. 미시건은 특히 오대호로 유명한 곳이고, 사계절이 있지만 1년의 반 정도가 추운 곳이다. 하지만 봄과 여름에는 자연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튤립 축제가 유명하다. 미시건에는 나무가 많기로 유명한 도시가 있으며, 대부분 평지에 땅이 크다 보니 집집마다 개인 정원을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 놓은 곳을 많이 볼 수 있다. - 코로나로 인해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 생각보다 길어지는 코로나로 인해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여행이나 체험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 기회가 줄어들었다. 그중 가장 슬픈 기억은 만 3세인 둘째에게 인생의 반을 마스크를 씌우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막는 일이었다. 앞으로 모든 상황이 나아지리라고 믿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형형색색의 정원들을 관람할 수 있는 이런 행사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가족으로서 서울시에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가족에게 너무 뜻깊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준 서울시와 환경과조경에 감사드린다. 시상을 떠나 즐겁게 참여한 것 자체로 뿌듯함을 느낀다. 15년을 서울에서 보낸 우리 남편이 세계 어디에도 이만큼 재밌고 안전한 도시는 없다고 했다. 서울에서 다문화의 일원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아직도 많은 시선과 호기심을 받고 있지만, 다문화가 일상 속에 조화롭게 정착되도록 홍보와 이벤트를 해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 앞으로 시에서 하는 다양한 다문화 행사를 찾아보고 참여할 생각이며, 주변에 많은 다문화 혹은 외국인 가족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가 HSBC(홍콩상하이은행), 생명의숲과 손잡고 2024년까지 훼손된 녹지에 ‘도시숲’ 3개소를 조성한다. 시는 지난 8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HSBC, 생명의숲과 ‘도시숲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도시숲 프로젝트’는 도시의 대기질 개선 및 열섬을 저감시키고, 탄소를 상쇄시키기 위해 민·관이 협력해 숲의 자연성을 회복시키는 사업이다. 2013년부터 추진해 왔으며, 도시숲 보전에 대한 시민의식을 개선해 녹색문화를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2024년까지 총 3억 원을 투입해 매년 1개소 총 3개소 이내 대상지를 선정하고, 시내 훼손되거나 방치된 녹지공간에 다양한 수목을 심어 ‘도시숲’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시는 도시숲 프로젝트와 관련된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비롯한 행정적인 지원을 한다. HSBC은 사업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고, 생명의숲은 사업 실행·설계·공사 같은 도시숲 조성 사업을 총괄한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사업의 기획·실행 및 유지관리 ▲사업의 홍보 및 환경개선 효과 증진 ▲시민 참여 등 녹색문화 확산을 위한 상호 협력 ▲기타 상호 발전에 필요한 제반사항 등의 사항에 대해 민·관 협치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첫 대상지는 ‘영등포 문래근린공원’ 내 산책로 주변의 훼손된 1000㎡ 규모 녹지공간이다.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다양한 수목을 식재해 자연성을 회복한 숲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공사에 착수해 오는 10월 조성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내년 사업대상지는 ▲나대지 형태의 국공유지 ▲산림·하천·공원 등 훼손된 지역 ▲숲 조성을 통해 녹화 효과와 시민 이용도가 높은 지역 등을 검토해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한 다양한 도시녹화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협약도 그 연장선상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지난 8년간 197개 기업과 함께 녹화사업을 실시했으며, 약 175억 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서울 곳곳에 도시 숲을 조성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조경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 향상 효과도 있어 참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윤종 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기업과 함께 협력해 친환경적인 서울의 도시숲을 만들 수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며 “시민들이 쾌적하고 아름다운 공간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시숲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문화재청이 전남도 고흥군 지죽도 ‘금강죽봉’과 전북도 완주군 ‘위봉폭포’·부안군 ‘우금바위’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 문화재청은 전라도 금강죽봉·위봉폭포·우금바위 일원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함께 갖춰 명승으로서 인정받았다고 9일 밝혔다. ‘고흥 지죽도 금강죽봉’는 지죽도의 남쪽 해안에 대나무처럼 곧게 솟아오른 바위 주상절리로, 높이가 100m에 달할 정도로 웅장하고 흰색의 응회암 지대에 발달하여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검은 색 주상절리와 차별성을 보인다. 특히 바다에서 배를 타고 가는 길에 올려다보면 높이 솟아오른 모습이 아름답고 금강죽봉에서 다도해를 조망하는 경관 역시 아름답다. ‘완주 위봉폭포 일원’은 완산팔경의 하나로서, 폭포를 중심으로 주변의 산세가 깊고 기암괴석과 식생이 잘 어우러져 사계절 경관이 수려하다. 높이 약 60m의 2단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괴석에 부딪히며, 주변을 더욱 울창하게 해 비경을 만들고 있다. 조선 시대의 8명창 중 한 명인 권삼득이 수련해 득음한 장소라 한다. 또한 위봉산성·위봉사와 함께 자연유산을 향유한 선인들의 삶과 정신을 살펴 볼 수 있는 역사·문화적인 가치가 높다. ‘부안 우금바위 일원’은 고려 시대 이규보의 남행월일기와 조선 후기 강세황의 유우금암기에 글과 그림으로 잘 남아있어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자연유산임을 알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우금바위 아랫부분에는 원효굴 등 많은 동굴이 수행처로 이용되어 왔으며 주변에는 백제부흥운동이 벌어졌던 우금산성·개암사가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도 높다. 주변 산세와 식생이 어우러진 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가 변산의 경관을 한 곳으로 모으는 집점이 되는 자연유산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한 3건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탐방시설 정비 등을 통해 더 많은 방문객이 우리 땅의 자연유산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활짝원 꽃피는 책방팀 [경희대학교 = 제갈갑성 통신원]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팝업가든 콘테스트에서‘꽃피는 책방팀’의 팝업가든 ‘활짝원’이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만리동 광장, 손기정체육공원 및 중림동 일대에 ▲초청정원 ▲작가정원 ▲학생정원 ▲동네정원 ▲팝업정원 총 5가지 유형의 정원작품들을 시민에게 선보였다. 꽃피는 책방팀은 이번 공모 주제인 ‘Link Garden, Think life’를 보고, 사람과 자연의 소통 과정을 정원으로 표현하자는 생각을 했다. 활짝원을 구성할 때, 사람과 자연을 꽃과 식물들로 연결하자는 생각을 중점으로 두고 만들었다. 꽃피는 책방팀은 한국정원디자인학회에서 주최하는 ‘정원디자인 아카데미’에서 만나 정원의 설계·식재·시공을 배우고 5명이 한 팀이 돼 활동한 후, 이를 토대로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팝업가든 콘테스트에 나오게 됐다. 활짝원은 문이라는 소재를 중점적으로 사용해, 사람과 자연의 소통 장을 만들어 나아가는 정원이다. 문이 ‘활짝’ 열린 공간 너머로 꽃이 활짝 피어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온라인 전시는 SIG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언제든 볼 수 있다. <인터뷰> “정원을 보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길” - 수상 소감을 부탁드린다. 정말 기대도 못 한 상이어서 너무 놀라고 가슴이 벅찼다. 사실 주변에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서류 통과도 힘들다고 들어서 우연한 기회로 본선에 올라왔기에, 참여한 것만도 만족하자고 생각했다. 정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나 열정도 넘치고 각자의 장점이 서로 달랐는데 그게 극대화돼 좋은 정원이 나왔던 것 같다. 혼자였으면 솔직히 못 했을 것 같은데 좋은 팀원을 만나 열심히 했다. 앞으로 정원에 관련된 일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정원을 활짝원이라 이름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 작은 공간이지만 정원을 통해서 사람 간의 정이 깊어지고, 사람들의 얼굴에 활짝 웃음을 머금게 하지 않을까 한다. 밖으로 나가는 게 힘들어진 코로나 시대에 지역 안에서의 관계와 소통이 더없이 소중해진 지금, 공원 속 자투리 공간에 들어선 활짝원이 사람들에게 ‘작지만 큰 광장’이 되길 바라면서 조성했다. - 특별히 공을 들인 부분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식재에 공을 많이 들인 것 같다. 당초 202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예정일은 지난해 가을이라서 그에 맞는 식재를 진행했는데, 박람회가 올해 5월로 바뀌는 바람에 봄에 맞는 식재로 변경했다. 최대한 디자인을 많이 변경하지 않으면서 생각했던 색감과 높이를 가진 식물들을 찾는 것이 어려웠고, 금전적인 문제도 컸던 것 같다. 예쁜 꽃들을 풍성하게 많이 심고 싶었는데 50만 원이라는 비용 안에서 식재와 소품들을 준비해야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 정원 조성 과정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활짝원을 시공하는 당시에 정말 더웠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관리가 잘 될까?’, ‘식물들이 죽으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시공이 거의 끝날 즈음 지나가는 사람들이 활짝원을 보고 “괜찮다!”, “예쁘다!”고 말해주었는데,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벅찬 느낌이 들고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사회적으로 힘든 시기인데, 정원을 보면서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정원도시포럼, “산이정원 형태의 사립식물원이 가장 이상적”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정원도시포럼콘퍼런스가지난3일전라남도해남군산이정원가든뮤지엄2층에서열렸다.2022년이후2년만에갖는자리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주최하고정원도시포럼이주관한이번콘퍼런스는산이정원개원기념으로마련됐다. 이날콘퍼런스는주제발표와정원토크로나눠진행됐다.정원도시에관한구체적제안과정원정책의방향,현재정원법이규정하는정원의형태등에관해그려보는자리였다. 정원도시기본모델‘산이정원’통해정원정책기조변환필요 주제발표는▲김인호한국환경보전원국가환경보전센터센터장의‘탄소중립사회를위한정원도시미래전략’▲황승흠국민대법학과교수의‘국가정원정책의의제와방향’▲배준규국립수목원정원식물과과장의‘정원정책과수목원’▲이병철산이정원대표의‘미래와함께하는산이정원’등으로구성됐다. 김인호센터장은“지구의2%가안되는도시가에너지78%,탄소배출량60%를생산하는상황에서정원도시를통해생태문명으로의전환이가능하다고생각한다”며“최근국립수목원전문가들이정원도시유형과문화를개발하고,지자체가‘정원’이들어간과를신설하는등관심을갖고적극적인정원산업활성화에참여하는것에고무적이라생각된다”라고밝혔다.그는정원도시를통해기후위기에대응하고,태양광이나풍력등재생에너지가정원도시에어떻게안착할수있는지기능적요소로서도입필요성을제시했다. 정원도시를구성하기위한법적인관점에서황승흠교수는수목원과정원이목적과특성이달라생기는법적문제를지적했다.정원법은2015년에만들어졌지만,당시수목원식물원법에포함되는것에그쳤다.“수목원을위한정책에정원이끼어든상태”라고황교수는말했다.황교수에따르면수목원은식물전시와유전자원보존이라는특정목적이있다.정원은수목원보다범위가넓다는사실이다.즉,정원은식물을전시하고지속해서가꾸고관리하는공간으로포괄적인목적을가졌다.이런차이에도법에는거의동일하게규정되어있어작은문제들이발생한다. 또한,황교수는국가·지방정원의지정기한도문제삼았다.“현재중앙정부와지자체에서운영하는국가·지방정원은지정기한이없는상태로언젠가문제점이드러날수있는한계를갖고있다.이런면에서김인호센터가제안하는‘정원도시’에공감한다”고말했다. 그는민간정원활성화를위한국가정원정책의필요성도강조했다.‘산이정원’을예로들어“전세계유명정원은모두민간정원이다.사립식물원이면서규모가가장큰민간정원인산이정원이정원본연의모습을찾아가는형태다”라고했다.또한“민간정원은법인,단체,개인조성이가능한것으로규정되어산이정원도주식회사정원조성자로규정할수있다.국가·지방정원처럼국가가정부예산으로직접조성하는것이아닌,외국의‘공공토지임차정원’형태가지속가능한정원정책으로여겨진다”고했다. 아울러“민간정원이활성화되려면조세특례를통해여러세금을감면할수있도록법제개편이필요하다”며“민간에게저렴하게장기간임대해서민간이자본을들여정원을개발하고,지역주민과향유하는형태”를제시했다. 산림청에소속된배준규과장도주제발표에서민간정원의활성화가가장이상적인국가정원정책이라는점에공감했다.배과장은국내외정원산업시장이커지면서세계에서한국의정원산업의위치를전하고지역사회와지자체의연결에고심하는산림청의노력을설명했다.배과장은지자체특수한식물을산림청과연결해자원을복원하는사업을꺼내면서“민간이정원정책에함께해야한다.남양주시,수원시,진주시등과MOU를하고있고,최근한국토지주택공사와도협약을준비중”이라고했다. 산이정원개원기념콘퍼런스인만큼정원을직접조성한이병철대표가산이정원개원과정을사진과영상을프리젠테이션으로참석자들과공유했다.이대표는초기산이정원을둘러싼4개섬을재현한맞이정원부터노리정원,물이정원,동화정원,흐름원등12개의테마정원과시설을자세히설명하며“솔라시도는정원도시,햇빛정원도시라는비전과콘셉트로만들어지고있는새로운미래도시다”라며“해남의첫작품이태양의정원이다.50만평규모의태양광발전이밀집한해남에10분의1인5만평규모의정원을만들었다”고했다. 이대표는“저는나무를심는사람이다.태양의정원이들어서면서산업경관이생태경관으로바뀌어태양의정원이가져온열매들이부수적으로생겼다”고했다.해남에태양의정원조성후환경부는국내최대탄소중립교육기관을유치하고,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등이들어설예정이다.이대표는“내손주들이살아갈미래를생각을하니아찔하다.미래세대를위한환경을조성해보자라는생각에솔라시도를진행했고,그모델하우스가‘산이정원’이라고보면된다”라고했다. 정원예찬,“치유·공존·자연을담는그릇” 이번정원도시포럼의다양한분야포럼위원이모여정원토크를가졌다.서영애기술사사무소이수소장의사회로▲김선미동아일보기자▲김창섭가천대IT융합대학전기공학과교수▲이규인아주대건축학과교수▲이지윤숨프로젝트큐레이터가패널로참여했다. 언론인대표로나온김선미기자는‘정원도시포럼’이종합계획을갖고한팀으로활동하는부분이인상적이라며“국내정원정책이수요자보다는공급자위주인측면이있다”고했다.기업이제품출시에앞서소비자의수요예측을미리해본다는점이다.김기자는“정원도시는생태계와정원이세상을바라보는틀이돼전체적인생명체들과함께연결되는사회인데결과적으로요즘정원에는돌봄이라는키워드가많다.문화예술과접목해비인간생명체와함께연결됐으면좋겠다”고말했다. 에너지와전기,기후변화전문가인김창섭교수는에너지와탄소중립관점에서정원을설명했다.김교수는“알다시피석유나전기는사랑하기어려운물질”이라며“정원은환경기반,기술기반,문화기반솔루션을담기에가장좋은공간으로마치‘합동전진기지’같은느낌이다.이점에서솔라시도는좋은사례”라고설명했다.그는정원사들의역할을과학과연결해“정원사가기르는식물잎사귀는태양광전지판이다.그런면에서정원사는가장오래된‘에너지맥’”이라며결국탄소중립방법은정원이라는사실을확인됐다”고말했다. 이규인교수는정원도시개념에관해정의를내려보자는문제제기를시작으로“정원도시개념을인류를위기에서구할대안으로생각하고싶다”고했다.이교수는인류에게가장큰위협으로기후위기와AI를꼽았다.이교수는“AI가인간을멸망시킬것으로전망하지만,저는AI가인간을노동에서해방해줄것으로생각한다.일하지않고먹고사는시대로바뀌는시점에정원도시가큰역할을할수있다”고말했다.“기후위기나모든문제해결은생태사회로의전환밖에없다.최근자동차도로를최소화하고,보행자전거나퍼스널모빌리티자율차로바꾸고있는등기계와자동차를배제하는방향으로도시가진행되고있다”며정원도시로의방향성을설명했다.또한“솔라시도와같은도시를만드는의지와그런여론을모으고의식을높이는게필요하다”라고제안했다. 이지윤큐레이터는산이정원에개관하는박물관인가든뮤지엄을높이평가했다.이큐레이터는“박물관하면사람들은건물장소를생각하지만,사실생태공원·공원·가든·정원도시등새로운개념의질문에관한연구를할수있는시작과아카이브가만들어질기초가될수있다”며“산이정원의박물관은좋은사례이며시작”이라고했다.그는영국을예시로“영국은정원의국가로정신치료부분을고등학교부터정원과함께시작한다.정신치료가중요한만큼정원도시,생태도시와탄소중립도시에대한고민이정원박물관에서진지하게세계의석학들이모여연구주제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정원도시포럼은정원도시의가치와비전을밝히고이에관한사회적담론을형성하기위해2019년에15명이모여결성됐다.2021년에정원도시정신과가치를담은정원도시선언문이발표됐고,이듬해기후위기와포스트팬데믹이라는새로운도전에맞서도시패러다임으로서의정원도시를살펴봤다.올해3회차로정원‘미래가되다’라는주제로산이정원에서열게됐다. 콘퍼런스시작에앞서조경진정원도시포럼위원장은개회사를통해“그동안위원들이많은답사와회의를통해우리국토가하나의정원이라는생각을확인했다.정원정책도있는자원을잘보존하고겸허한방식으로개입을해야한다고본다”며“앞으로포럼이이런생각들을공유하고확산하고자노력하겠다”고말했다. 또한,채정섭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대표는환영사를통해“2018년부터솔라시도도시조성을6년째하고있지만,속도가더딘상황이다.산이정원개원을시작으로사업속도를높이겠다”고밝혔다. 한편,이날먼거리에도40여명이참석해정원도시포럼에높은관심을내비쳤다.이번콘퍼런스는유튜브채널‘정원도시포럼’에서다시보기가가능하다.
[조경논단] 시인과 전사, 그리고 광대
벚꽃의짧은계절이지고봄꽃들이여기저기터져나오는미풍의계절이다.이계절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정영선선생님의전시가열리고있다.그리고극장에는정영선선생님의영화가상영중이다.지난주에는전시를보았다.작지도,크지도않은전시실에한국조경의거의모든것이압축적으로담겨있어정영선이라는거인에압도되었다가,아직절정에이르지않은검박한정원에서는정영선이주는소소하며편안한위안을받았다.이번주에는영화를보았다.영화는정영선이라는사람과그가만든공간에관한이야기였는데,정영선이작은중정에숲을닮은정원같았고,포항의바위와바다와어우러진해국의경관이정영선같았다.벚꽃이내리는봄의후원과눈이내리는겨울이후원의모습이교차하는장면은황홀했다가,풀과꽃에게말을걸며쪼그려정원을어루만지는선생님의모습은모두의마음에있는할머니의모습처럼그리웠다. ‘땅에쓰는시’라는영화의제목은정영선선생님이직접정하셨다고한다.“하늘보다더높은하늘이,바다보다더깊은바다가,내앞에고개를숙였다.”영화에서선생님은본인쓴백합이라는시를읊으신다.감독님이전하기를선생님은조경은시처럼아름다워야하고,그아름다움은직접적으로표현되는것이아니라고생각하셨다고한다.국립현대미술관전시를준비하는사전회의에서선생님을잘아시는건축가는선생님의조경을다음과같이평가하셨다.선생님의조경은자기의목소리를내세우지않으며모든것을어울리게만드는배경을제공하는자연의겸손함닮았다.나는그말이선생님의조경에대한가장모범적인평가이면서도가장큰오해라고생각했다.큰목소리를내지않는다고하여,울림의공명이작은것이아니다.첫눈에시선을사로잡지않아도지워지지않는선명한기억의각인을세길수있다.시인이약하고여리다는것은편견이다. 선생님은시인이면서전사였다.아직조경의영역이제대로자리잡지못했던개발시기의건설판에서첫조경기술사로서선생님은전사였을수밖에없었다.정치가들과행정가들을설득해여의도샛강을자연으로돌리기위한과정은투쟁의연속이었을것이다.선생님의겸손은양보와낮춤의결과가아니다.오히려투쟁의결과이다.혼자우뚝서고싶고가장화려하고싶은의지들과맞서땅에시로쓴조경을하기위해선생님은강렬히온힘을다해싸워왔고지금도싸우고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시인이선생님의지향이었다면전사는시대가선생님에게던진소명의결과였을것이다.영화가끝나고나는감독님께영화를찍으면서우리조경에대해어떤생각이들었냐고,혹시아쉬운점이없냐고물어보았다.감독님은조경이늘내세우는겸양의미덕을추켜세우시면서재치있는답을해주셨다. “글쎄요.아쉬웠다기보다의외였던것이있기는했어요.영화를만드는중간에정영선선생님께서젤리코어워드를받으셨잖아요.하늘이이영화를돕는구나싶었어요.이상이조경가에게주는최고의상,노벨상이나건축의프리츠커상과같은영예잖아요.그래서저는조경계가나서서많은홍보도하고,신문이나뉴스에도크게나올줄알았어요.그런데너무조용한거예요.이번국립현대미술관전시도사실엄청난일이잖아요.세계적인상도받고,영화도나오는데이렇게조경하시는분들이본인들의이야기에조용한것이의외이기는해요.아마조경하시는분들자연을닮아겸손하시고말을아끼시는경향이있나봐요.” 50년이걸렸다.조경가가국현에서전시를하고,조경가에대한영화가나오기까지50년이걸렸다.한국조경가가세계최고의조경가에게주는상을받기까지50년이걸렸다.그런데한국조경은별말이없다.할말이없는것인지,겸손한것인지,다른일에바빠서관심이없는것인지조용하다.조경관련매체에서도,조경학계에서도정영선과서안의작품을재조명하는기획은보지못했다.건축과예술분야의사람들이오히려나에게묻는다.정영선선생님의전시와영화를보았냐고.그런좋은전시와영화가나왔는데도왜너희는아무런말이없냐고.전시회에걸린작품의리스트를보았다.나는앞으로그정도위상과규모의프로젝트를몇개나할수있겠느냐고자문해보았다.아마도그어떤조경가도그정도의일은할수없을것이다.지금조경가들의능력이부족하다는이야기는아니다.이제는과거정영선과서안에주어진그런큰프로젝트의기회는다시오지않을것이다.정영선선생님을통해마련된이축복과같은기회와시기를그냥지나쳐버리면앞으로한국조경에대한이런뜨겁고애정어린관심받게될계기는영영오지않을지도모른다는두려움과조바심이생겼다. 이전시와영화는그끝에서우리조경의다음이야기는무엇인지우리에게되묻는다.정영선의조경이아무리아름답고감동적이어도그것은정영선의길이지우리조경에대한정답지도아니고종착지도아니다.우리는정영선과다른자신의시를써야하고,정영선이마주한현실과는다른현실에맞서투쟁해야한다.정영선의조경을자양분으로삼아각기다른꽃을피우고열매를맺으려할것이며그렇게될것이다.그리고이제나는그이야기를우리가줄기차게떠들어야한다고생각한다.겸양의미덕은잠시치워두고아무리작은의미라도부풀려우리의조경이야기를여기저기퍼트려야한다고생각한다.광대가되어야한다.광대,딴따라,연예인,인플루언서가되어스스로풍악을울리며조경을팔아야한다.누군가전시를기획해주고초청해주기를기다리기보다이제우리가스스로의전시를만들고,영화를만들어줬으면소망하기보다사람들이볼만한영상콘텐츠라도만들고민을해야한다. 전시의한영상에는정영선선생님이국립현대미술관의중정에정원을만들기위해미술관을설계한건축가에게허락을얻고조언을구하는장면이나온다.광화문광장을같이설계했던소장과함께한저녁자리에서지인이우리에게물어보았다.광화문광장에팬지꽃밭이조성되었는데원설계자인우리가허락한일이냐고.우리는둘다금시초문이었고조경에서는그런것이관행이라고얼버무렸다.최근골프장을설계한조경설계사들이무단으로골프장설계에대한저작권침해에대한소송을진행하였는데,법원은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을인정할수없으므로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는판결을하면서패소하였다.건축가의권리와너무나도상반되는조경의문제를보며나는담당공무원에게화를내고또다른소송을준비하는것보다지금열리고있는전시와상영중인영화가많은이들에게보여지고알려지는것이더필요한일인지도모른다.앞으로조경에이런전시와영화가몇번더나와조경에대한사람들과사회의이해가높아졌을때,조경은스스로권리를인정받고자애를쓰지않아도될까?범죄도시4가개봉4일만에300만명을돌파했다는뉴스를보면서나는다시마음이초조해졌다.‘땅에쓰는시’를본관객수는6,500명인데,이아름다운조경에관한이야기가조금만더오래상영관에걸려,조금만더많은이들이이야기를공유했으면좋겠다는마음이었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교수
서울 유일 마을정원 축제,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 들으세요”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색별로다양하게심으면돼요.” 언덕을오르는수레에는팬지,마가렛,임파첸스,가자니아등봄을담았다.정원축제까지남은기간은보름남짓.마을곳곳담장을따라긴방부목으로만든화분은정원축제의동선을가리킨다.만만하게볼길이아니다.경사도가어림잡아30도다. 마을주민들은골목화단을정리하는데익숙한듯겨우내살아남은여러해살이초화류사이사이로꽃을심는다.그렇게두어시간여마을을돌면서심고,물주기를반복하니골목이금세봄색으로변했다.단지는10년전서울시가주관하는‘꽃피는서울상’콘테스트에서최우수상을받은곳이기도하다. 정릉교수단지는매년단이틀만정원축제를연다.준비에비하면축제기간이짧다.하지만개인주택주인이직접가꾼정원10여곳을볼수있는유일한날이다.정원공개를위해대문을48시간열어놓는건요즘시대,그것도서울에서큰모험이다.올해13번째다. 교수단지에서정릉까지는걸어서5분이채안걸린다.정릉은조선왕릉중한곳.태조가총애하던신덕왕후가숨지자태종은4대문내에있던무덤을정동으로강제이장시켜동네이름이‘정릉’이됐다. 1960년대에는서울대교수들이다수거주했다.교수들이살던근현대식단독주택들로모여살았다.현재교수들은거의살지않지만,‘교수’라는이름이동네명으로남았다. 차가운회색빛보다계절감느끼는정원마을의시작 몇해전유명예능방송프로그램‘유퀴즈’에서도촬영해입소문이나기도했다.하지만그전부터이곳은개발과마을보존이라는문제로언론에주목을받았다. 재건축바람이불던2000년대건설업자들이강남의주거지개발이비싸다보니성북구로눈을돌렸다.그중정릉주변교수단지도포함됐다.재건축동의를구하기위해조합이설립되면서갈등을빚었다.경관이주요한정릉주변을개발한다는것은상식상맞지않았다. 김경숙정릉마실대표와마을주민들은동네골목마다꽃을심고봄에정원축제를열었다.축제기간몇몇집이정원을공개했다.개인정원개방은서울에서최초였다.김대표는“이렇게예쁜곳을재건축하지않아도충분히아름다운동네라는사실을알리기위해서정원을가꾸고축제를열었다”며당시를회상했다.정원가꾸기가주가되는비영리단체‘정릉마실’은이후에만들어졌다. 2009년정릉이유네스코에등록된후2012년과2021년에정릉동6구역은정비구역지정이공식해제됐다.순천시를비롯해전국지자체에서소문을듣고마을을찾았다.주민자치로마을정원이유지되는곳을선진사례로삼기위해서다.첼시플라워쇼황지해가든디자이너도정릉단지를방문해식물선정과정원가꾸기에도움을주며응원을보탰다. 한결같이생동감넘치는정릉교수단지‘가든페스티벌’ 여전히정릉마을주민들에게정원축제는또하나의명절과같다.코로나가심했던2020년을제외하곤행사를거른적이없다. 그렇다고축제준비에미온적인주민에게참여를강요하지않는다.김대표는“참여못하는그마음그대로받아들인다.동네정원가꾸기도자율적으로신청받지만,자기집앞담장에화분을설치하는것도스스로관리할수있는의지가있어야한다”고했다.변화도많다.교수단지주변연립빌라에사는사람들도축제에방문해정원삶을동경한다는이야기를전해듣기도했다. 13번째정원축제에공개될정원은하나같이개성넘친다.고급스럽게휜30년수령의사철나무가터줏대감인‘쌈지정원’,다양한크기의자연석과야생화로정원을꾸민‘돌멩이들의수다’,자연주의식재가일품인‘도도화’,금낭화로계단한구석을근사하게조성한‘행복한뜰’등올해16곳이정원을개방한다.전문적인식재설계가아닌식물을다년간키워본‘경험설계’가비법이다. 올해도정원을개방하는이미정씨는“다른멋진정원사진을보면누가만들어준느낌인반면에이곳은아마추어가가꾼듯한순수함이있다”며“해마다봐도질리지않는그런느낌의정원”이라고했다.마을주민의노력으로소소하게시작했던때와비교하면현재방문객수는가늠할수없을정도로늘었다.축제‘시그니처’라불리는꽃비빔밥이만드는족족동이날정도다. 이번축제는오전11시에정원을가꿔보는정원가드닝과오후2시부터정원해설사와함께거니는마을투어가진행된다.오후4시부터는인형극과공연이있을예정이다. 또,매년축제를지원해온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는올해도성북구사회적기업들과마을축제를연결한다.먹다남은굴껍질로비누를만드는블루랩스,생활패션용품을만드는결혼이주여성들의알록달록협동조합,시니어를대상으로프로그램을운영하는더이음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등이이번행사에참여한다.이들은각정원에서코끼리똥수첩만들기,꽃비단부채만들기등체험활동과플리마켓을연다. 특히,올해는마을어린이집돌봄교실엄마들과어린이들이직접정원에서방문객들을반길예정이다.“축제를준비하는마을주민들나이가평균70세다.젊은엄마들과아이들이함께참여하는축제가벌써기대된다.” 정릉교수단지정원축제는‘정원이들려주는소리’를주제로오는10일부터11일까지정릉동북악산로5길정릉교수단지에서개최한다.시간은오전11시부터오후5시까지다.
공원 BF 인증제도, 인식전환 필요… “모두를 위한 설계해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모두를위한설계를하기위해서는공원BF인증제도인식을제고할필요가있다는의견이나왔다. 한국조경협회와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는지난달29일한국과학기술회관중회의실5에서‘공원BF인증제도에대한이해와대응방안’세미나를개최했다. ‘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BarrierFree)’제도는어린이·노인·장애인·임산부뿐만아니라일시적장애인등이개별시설물·지역을접근·이용·이동함에있어불편을느끼지않도록계획·설계·시공·관리를평가하는제도다. 이날행사는1부주제발표,2부토론회순으로진행됐다. 안세헌한국조경협회회장은인사말을통해“조경협회에서는조경인들과다양한주제를통해앞으로나아갈방향을논의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앞으로진행될세미나에도많은관심부탁드린다”고말했다. 김형선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장은“100만명이넘는건설기술인전체회원수중에서조경기술인은약5만5000명정도된다.앞으로도세미나외행사등다양한협업을통해힘을합쳐나갔으면좋겠다”고말했다. 세미나는▲이기영제일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BarrierFreeDesign및BF인증저자)이‘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제해설과장애인교통약자의행동특성에대해’▲김연금조경작업소울대표가‘통합놀이터조성사례와기본가이드라인’▲김성은네드지사장이‘공원BF인증사례와문제점,개선방안제시’를주제로각각발표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는김기천그룹한어소시에이트소장,서은실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김인순한국장애인개발원유니버설디자인환경부부장이패널로참여했다. 이기영부사장은“BF설계를할때는장애인위주의개념이아닌,안전성,접근성,편리성,쾌적성,비차별성을중심으로디자인해야한다.2023년말기준우리나라인구중5%가장애인이고,장애인의54%가노인이다.출산율도점점떨어지고있는이시점에서는나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BF설계시장애인에국한된디자인이아닌,유니버설디자인과인크루시브디자인등모든개념이통합된디자인을추진해야한다”는의견을밝혔다. 더불어“‘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에관한규칙’등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관련법령들을잘살펴봐야한다”고강조했다. 김연금대표는외국국내·외통합놀이터사례를설명하며“전세계적으로통합놀이터와관련된다양한사례들을통해디자인가이드가만들어지고있다.유니버설디자인과BF디자인의개념은공공성과사회적책임이라는관점에서차이가있으나,사회적약자가존엄과평등을실현할수있도록물리적,심리적장벽을제거한다는점은공통적이다”고말했다. 이어“통합놀이터는‘접근성’과‘놀이성’을어떻게균형있게맞출것인가에대해많은고민이필요한것같다.영역별로장애유형과장애정도가다른데,이들이갖고있는활동특성을어떻게고려해시설을이용하게할것인가를다같이고민해야한다”고강조했다. 김성은지사장은BF인증의개요부터관계법령,공원및공원내건축물적용사례에대해설명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서김인순부장은“보편적으로BF인증은장애인을위한제도,유니버설디자인은모두를위한제도라고생각하고있는데,그인식부터바꿔야한다.내가노인이됐을때공원에서어떤편안함느끼고,어떤불편함을느낄수있는지생각만해도답은나온다고생각한다.장애인에초점을두는것이아닌,공원이용자모두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공원BF인증에많은관심과적극적인반영이절실히필요한시점이다”고말했다. 김기천소장은“‘BF인증과정’은서류를제출하고의견을받아서보완하고다시제출하는과정의반복으로이뤄진다.조경설계심의를마쳤음에도불구하고BF인증심의에서심의위원이바뀌면도면전체를바꿔야한다.현재대기기간만3개월이필요하고,이후심의까지모두마치는기간이길게소요된다”는어려움을토로했다. 김인순부장은심사과정과관련해“2021년공원BF인증이의무화되면서설계회사도심의위원들도이해가부족한상황인것같다.위원들도심화교육을통해공원BF인증지표교육을받고있지만,전체적인교육이아니기때문에혼란을일으킬수있을것같다”고말했다. 김성은지사장은“현재인증기관업무과중으로서류제출후약3개월후에심사가진행되며,심사결과에대한조치계획제출및심의요청후에또약1개월대기후에인증심의가이뤄진다.BF인증으로어려움을겪고있는설계사무소가많아지면서인증기관의인력보충및효율화를위한대책이필요한것같다”고지적했다.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유퀴즈’ 출연… “국토 자체가 하나의 정원입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이tvN‘유퀴즈온더블럭’(이하유퀴즈)에출연한다. 오는5월1일오후8시45분에방송되는‘유퀴즈’는▲여행유튜버빠니보틀▲한국최초여성조경가정영선▲배우박성훈이출연한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가유재석,조세호를만나어떤이야기를나눌지기대가되고있다. 한편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등에서상영중이며,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하고있다.
창작 활동에 나쁜 선례 우려…“조경가 창작·저작권 위해 적극 행동”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한국조경가협회는24일골프장창작성부적판결(본지관련기사3월11일자‘골프코스설계,창작성없다?!’)에대한입장을밝혔다. 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은입장문을통해“이번판결에서‘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는판결은골프코스설계와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이라고강한유감을표명했다. 안회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이라며“골프경기를위한코스와지형변화,연못배치,식재등아름다운경관을조성하는창조성적산물이며골프장마다개성이다른경관이연출됐다”고했다. 또한,“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와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해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다”라면서“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나열이아닌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라고강조했다. 안회장은“2심법원판결은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부족으로기인한것”이라며“조경을넘어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이는미래사회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고우려를나타냈다. 마지막으로“우리협회는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라고밝혔다. 이번사건은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에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됐다. 지난2월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골프존을상대로낸저작권침해금지와손해배상청구소송2심에서원고일부승소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의창작성부정판결에대한한국조경가협회입장문 2024.2.1.서울고등법원은원고골프코스설계사와피고스크린골프업체간의저작권침해손해배상항소심판결에서1심판결을완전히뒤집고,골프장이저작물의대상이긴하나창작성이없는기능적저작물에해당하므로저작권침해가해당하지않는다고판결하였다. 특히이번판결중‘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라는내용은골프코스설계뿐만아니라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로서한국조경가협회는이에대해매우엄중한유감의뜻을밝힌다. 골프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로서,골프경기의전략적목적을위한다양한코스형태와지형변화,연못배치뿐만아니라식재를통한아름답고인상적인경관조성을위해심혈을기울여만들어진창조적산물이다. 그리하여골프장마다각각다른개성있고매력적인경관이연출되어있다. 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하며궁극적으로삶의질향상을도모한다.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뿐만아니라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하여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이다. 그러므로조경이땅위에만드는공간인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라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다. 2심법원의이번판결은이러한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가부족한데기인한것으로서,조경뿐만아니라나아가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 이는미래사회의가장중요한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 우리협회는지금,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고있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다.끝. 한국조경가협회회장안계동
정영선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 오늘 개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국내1세대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오늘개봉한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한편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은지난5일부터정조경가의작품세계를돌아보는전시‘정영선: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9월22일까지)를열고있다.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에서 ‘정원도시국’으로 ‘졸속’ 추진…4일간 입법예고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울시가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명칭변경을추진하면서관련분야의충분한의견을수렴하지않아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이제기됐다. 서울시는이달5일시정추진력강화를위한조직개편을위해‘서울특별시행정기구설치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시의회에상정했다. 개정안의주요내용은▲기구개편및소관사무조정▲주요실국의통솔범위조정▲자율신설기구일반기구화▲한시기구정비및존속기한연장▲기구명칭변경등이다. 이에따르면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고,올해7월까지한시적으로운영할예정이었던한강사업추진단을3년더연장해존속시키는내용이포함됐다. 이중‘푸른도시여가국(이하푸도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는것에대해기존업무를포괄하는이름으로적합하지않다는지적이일고있다. 현재푸도국은▲공원정책▲공원조성▲조경▲정원▲자연환경▲생태계▲산림▲동물보호▲공원여가▲산사태사방사업등을담당하고있다. 게다가이번개정안은지난달29일부터이달2일까지단4일동안의견을수렴해부랴부랴추진하는모양새여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까지받고있다. 보통입법예고는40일,지자체법규는20일로정하고있으며,서울시의경우에도“입법예고기간을20일미만으로하려는경우에는법무담당관과미리협의하여야한다”고정해놓았다. 하지만이번개정안은입법예고가충분히되지못해시민들은물론관련학계등전문가들도알지도못한사이에‘정원도시국’으로바뀔수있는상황이다. 개칭부정적,“기후변화등다양한패러다임고려”“조직위상축소”등 안승홍한경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서울시가정원도시기조에맞춰서조직명칭을변경하는상황”으로생각되지만,“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은기존푸른도시여가국에비해똑같은기능을하더라도조직이협소해지는느낌이든다”고말했다. 그는“정원에서발달된개념이공원이다.공원은정원에비해공간적으로크고,이용자측면에서도공공공간으로훨씬범위가넓은데,산림청에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한시기를거치고있다”며특히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아래공원관련부서가위치한다는것은“배보다배꼽이더큰상황”이라고말했다. 하지만경기도에정원산업과가신설되는등지자체조직에정원이라는이름이들어가는것은최근추세라고진단했다.또한정부부처에서공원업무를담당하는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는법·정책만관리하고있지만,산림청은국가정원이나지방정원조성등을통해직접사업에관여하고지자체에매칭예산을주고있어서앞으로지자체부서이름에‘정원’을사용하는비율이더늘어날것이라고전망했다. 실제2022년말경기도에서도‘산림과’와‘공원녹지과’를각각‘산림녹지과’와‘정원산업과’로명칭을변경한바있다.하지만당시‘정원산업과’신설은산림공원정원을포괄하는상위부서의명칭이아니라,부서간업무조정성격이강했다. 오순환조경지원센터본부장은“푸른도시여가국이더좋은것같다”며“기후변화,리질리언스등현재여러가지패러다임이존재하는데,정원으로만접근하는게맞는건지논의가필요하다”고말했다. 또한오본부장은“기존공원녹지관리사업소를공원여가센터로친근감있게바꾼건좋은데,일반사람들에게‘정원도시’가더친근한가?‘푸른도시’는안그런가?”라며정원도시국이더친근감이있는이름은확실하냐고반문했다. 무엇보다정원은가장작은단위의조경이므로,생태공원산림자연등을총괄하는부서이름으로는축소되는느낌이든다며“푸른도시여가국에서많은정원을조성하면되는데,여러불편과행정비용까지감수하면서이름까지바꿀타당성이있는지모르겠다”고말했다. 특히4일밖에입법예고가안된것은“왜4일만했는지이해할수없다”며“좀더논의의장을마련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 개칭긍정적,“공원녹지포함한큰개념”“구체화”등 ‘푸른도시국’보다‘정원도시국’이더낫다는의견도있다. 안명준조경시공연구소느티대표는오히려“기존푸른도시국은지향점이상당히모호했다”며“정원도시국은정원이라는구체적인대상이지칭되니까개인적으로훨씬낫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그는이번논란에대해“정원을어디까지로보느냐에따라달라질것”이라며,‘정원도시국’을가드닝개념의좁은의미의정원으로사용한것이라면논란이있겠지만,공원녹지를포함한큰개념의정원으로보는것이기때문에“서울시가정원도시정책을펼치고있는상황에서정원도시국으로가도문제가없을것”이라고말했다.다만“아직까지정원이도시적인차원에서이해되지않으니까조금이른감이있다”며일반시민들이가진정원에대한편견을극복하기위해“홍보가필요하다”고말했다. ‘졸속추진’논란에대해서는,이번개정안이입법예고를짧게거쳐도될사안은아니라는입장을보였다.“국단위명칭이바뀌는이유가제대로설명이안되고있는것같다”며,국의명칭이변경되면서하위부서에대한세심한계획안이공고되지않은것은시정철학이반영되지않은채“일단명칭부터질러놓고보자”는것에불과하다며,숙의할기간이필요하다고말했다. 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은“‘푸른도시’가워낙넓은개념인데반해‘정원도시’가좀더구체적이라는점에서좋은것같다”고말했다.하지만“이름을정원으로하면업무범위가축소될것이라는염려도있을것같다”며조경내에서도다양한분야가있어서논란의여지가있을수있으므로“관련분야의견을참조했다면더좋겠다”며졸속추진논란에“아쉬운점”이라고평가했다. 한편서울시는이외에도“경제정책실,복지정책실,도시교통실”을“경제실,복지실,교통실”로,“시민건강국”을“시민건강국,민생노동국,디지털도시국”으로,“재난안전관리실,주택정책실”을“민생사법경찰국,재난안전실,주택실”로변경한다는방침을개정안에담았다.
[조경논단] 요즘 공원
은퇴하신회사선배들과이야기나눌기회가있었는데,‘건강,돈,친구’가제일중요하다고반복해강조하셨다.‘돈’이야어렵겠으나,‘건강’과‘친구’라면그래도공원이제법커버할수있겠다싶었다.기실공원의발단이1832년영국런던의콜레라대유행과연관이클정도로공원과건강은한몸이나다름없다.공원에서산책과달리기등운동을통한시민의건강뿐아니라,맑은공기와생태계조절등도시의건강까지연관되기때문이다.이런건강측면으로요즘공원에서유의미한움직임이라면‘맨발걷기붐’과‘야외체육시설의진화’가손꼽힌다. 점점흙이없는도시가되니외려흙길을찾는것인지,맨발걷기는현재공원에서가장핫한이슈다.어찌보면건강의영역을벗어나신화의영역에다다를정도.거친산길을맨발로걷는건기행에가까웠는데,2006년대전계족산황톳길(14㎞)을시작으로2020년서울양천구안양천황톳길(570m)과강남구양재천황톳길(600m)조성등을통해맨발걷기용흙길이공원제도권으로진입했다.물론맨발공원으로불리던지압보도도있었다.밀레니엄전후로주요공원마다자갈,사고석등의재질로지압로가조성돼선풍적인기를끌었고현재도일부남아있지만,이젠이용률이극히저조해지며사라져간다.영원히변하지않을것같은공원도개별시설마다끊임없이경쟁하고흥망성쇠를겪는걸보여주는대표적사례다. 공원으로진출한황톳길에서수년간경험이쌓이고민간단체가태동하고몇몇언론보도를통해맨발걷기의장점이증폭되는과정을거치며,2022년부터는공원내흙길조성요구가본격적으로대두됐다.작년부터양천구는현황조사를거쳐총20개소3.7㎞의맨발흙길기본계획을수립·추진중이고,전국주요공원마다황톳길등맨발흙길조성이쇄도한다.신규조성뿐아니라자연발생적으로활성화된공원내흙길을정비하는방식도활발하고,시설측면에서도황톳길과마사토길,건식흙길과습식흙길로의분화와배수를위한황토배합비조절,이용편의를위한세족장,신발장,비닐하우스,방수포설치등다방면으로진화중이다. 건강측면에서요즘공원의또다른이슈는야외체육시설의진화다.2000년대초반공원에처음도입된야외체육시설은종목확대와내구성·디자인개선수준에머무르다,팬데믹을거치며폭발적으로진화했다.초기집합금지와거리두기로인해인기를끌며공스장(공원+헬스장),산스장(산+헬스장)같은유행어를만들더니,팬데믹이지속되며높아진수요는난이도높은근력운동과맨손복합운동기구로는물론,난이도낮은어르신을위한감각운동기구로까지확대시켰다.비가림시설과조합해일상성도높였고에너지생성까지스마트하게뻗어나가면서,상대적으로배제되었던청년과여성까지폭넓게포용하는중이다. 두번째주제인‘친구’로넘어가기전에소개하고픈중첩된사례가도심공원과거리에서자주만나는러닝크루(RunningCrew)다.주로평일이나일요일저녁,젊은직장인이나학생그룹이깔끔한복장으로줄지어달린다.건강을챙기면서도느슨한팀워크를구축해안전성과참여도를높이는데,볼때마다흐뭇하다.이런낮은단계의관계망은‘혼자’를강조했던팬데믹을거친이후도시에서자주볼수있는트렌드이기도하다. ‘친구’라표현했지만‘관계’로해석하는것이조금더정확할것이다.공원은혼자찾는사람도많고또그만큼다양한관계망이동반되기도한다.가족이나연인과피크닉을위해찾는경우도,친구와함께운동을즐기는경우도,반려견등반려동물과동반하는경우도있다.특히전국에600만명(命)정도로추산되는반려견은요즘공원의주이용객으로서큰변화를이끈다. 2004년최초로서울능동어린이대공원에반려견놀이터가생긴후,여러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이지역주민들의완강한반대를넘어서지못한경우가많았다.하나인구4명에1명꼴,약1300만명까지반려인구가늘면서상황은역전됐다.특히팬데믹을지나며반려동물입양률이연간20%가까이증가하니,반대목소리를드높이시던어르신들의데시벨이크게낮아졌다.현재서울시공원내에만반려견놀이터23개가운영중이며,그중양천구도7개로30%를차지한다.특히,내달양천구목동IC남측녹지대에개장하는‘목동반려숲’은녹지공간전체를반려견테마로꾸몄다.앞으로모든공원에다양한형식의반려견놀이터가도입될뿐아니라,교육기관,보호소,보건소,캠핑장등반려동물테마시설도확대될것이다. 반려동물뿐인가?팬데믹은반려식물에대한관심도키웠다.즉각적반응이특징인반려견과스마트폰에대응하는‘느린관계맺기’다.집에서의반려식물은공원에서의텃밭과정원으로확장되는데,모두가드닝의영역이다.요즘공원에서식물관련최대이슈는‘정원’으로,전국적인정원도시트렌드와맞물리며도시의공원과거리를다채로운정원으로바꾸는중이다.서울시는작년5월정원도시선언에이어올해봄에만1000개의매력정원을조성한다고발표했다.양천구도도시곳곳에25개의매력정원을일구는상황.우리는왜이렇게공원과거리에정원을만들려노력할까?정원이갖는아름다움과계절감과색과향기와질감의매력도그이유겠지만,근본적으로는복잡한도시속에서인간이자연과더밀착된관계를맺고싶은욕망일것이다.그런측면에선모두‘반려’식물인셈.집에서의반려식물도공원내정원의확산도불안하고외로운도시의삶에대한대응이며,이노력들로인해공원과거리는더많은가드너들이함께가드닝하는정원도시로향해있다. 반려동물·반려식물에서확장된생태적관계망또한중요하다.기후위기의신호로받아들이는꿀벌의실종등작은곤충류의생멸(生滅)부터숲에서마주치는너구리,강에서살아가는새와물고기와수달까지서로연결되며큰위기에함께대응한다.공원에서생물다양성에진력해야하는이유다.최근몇년새시민과학자들의노력으로안양천철새보호구역에새들이조금씩늘어나는결과를얻었다.지속적인조사데이터를바탕으로겨울철공사자제나갈대군락지관리등에목소리를내주신덕분이다.올해부턴양천구에서활동하는자원봉사자‘에코친구’도함께참여한다.결국공원을중심으로사람과사람뿐아니라도시와자연까지서로함께‘관계’맺음으로써우리도도시도지구도더안전해진다. 해방과한국전쟁이후70여년간경제발전과민주주의라는목표를향해모든분야마다부지런히달려왔지만,세계최고의자살률과세계최저의출산율을성적표로받았다.물론괄목할만한경제성장을거뒀고민주주의도지속적으로향상시켜왔지만,결국우리사회는자식을가지길거부하는또스스로삶을소거하는마음이가장강한나라가된셈이다.출산율의추락은젊은세대가불암감에휩싸여미래를비관하는것이고자살률의상승은어르신세대가외로움에휩싸여현재를비관하는것으로분석할수도있겠지만,결국생명의관점에선가장본능적욕구인생존과번식을선택적으로포기하는‘불임사회’에돌입했고또돌진해갈태세인셈이다. 도시는더심각하다.2023년우리나라합계출산율0.72명에비해서울은0.55명수준이다.도시에사는젊은세대들이도시에서의삶을,도시의미래를더비관적으로본다는얘기다.불안감과외로움이지배하는불임사회의이엄중한현실에대해도시와공원과시민은어떻게대응해야할까?큰틀에서는포용도시일것이고자연에대해서는생태도시일것이며공공공간과개인의영역에선정원도시일것이다.건강하게서로관계맺고진화를통해위기에대응하는것이요즘공원에요구되는핵심과제다. 온수진양천구청공원녹지과장/공원주의자저자
[2024 아파트 조경 ④ 끝-롯데건설] 이지영 수석 “아파트 조경에 MZ세대를 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MZ세대의마음에드는조경을위해과감한소재발굴에노력하고있다.우리는새로운것을도전할때반짝반짝한다” 최근아파트조경에서가장큰변화를보이고있는건설사는단연롯데건설이다.롯데는지난2022년조경에차별성을두고자조경독자브랜드인‘그린바이그루브(GREENXGROOVE)’를선보이며,오랫동안각인되어오던중세시대‘캐슬’의이미지를벗어났다는평가를받는다.실제최근준공된현장은매우현대적인감각과트렌드에접근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하지만롯데건설이지영수석은“롯데건설의조경은이미점진적인변화를거쳐왔다”며“갑작스럽게다이나믹한변신을했다”는것은외부적인시선일뿐이라고말했다.왜롯데캐슬의조경이큰폭의변화로다가오는지최근아파트조경에서주력하고있는컨텐츠를통해알아봤다. 롯데조경의새로운도전“그린바이그루브” 사실롯데아파트조경이‘캐슬’콘셉트를벗어난것은아주최근일은아니다.이미2019년에롯데캐슬3.0을선보이면서‘여행같은삶의공간’을테마로조경전략이대폭업그레이드됐다.당시전략은그냥바라보는조경이아닌경험하고즐기는조경을만든다는전략으로,자연을좀더가까이에서체험하는설계를적용했다.오히려그린바이그루브는이러한전략을강화한것으로전혀새로운전략은아니라는설명이다. 2022년에조경을브랜드화한‘그린바이그루브’는자연을연상시키는’Green’과리듬과활력을뜻하는‘Groove’를조화시킨다는의미를담았다.중앙의‘X(바이)’는다양한분야와의콜라보레이션을뜻하며,일상속에서삶의영감을전달하는‘InspiringAround’공간이라는콘셉트아래취향을다채롭게담는조경공간을구현하고자했다. ‘그린바이그루브’는현재롯데아파트조경의콘셉트이자목표이다.이를어떻게설계와실물로서구현해낼것인지는아직도적전인과제이며현재진행형이다. “조경의본질을나타내는‘자연’안에입주자개개인의취향을적극적으로콜라보해서표현함으로써입주자들에게만족감을느낄수있도록하는것이목표이다.이미지적으로는자연에가깝게표현을해보자는의도도있고,설계나시공에서풀어낼때는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쓰는개념으로볼수도있다.” 인공적인소재와자연적인소재의콜라보속에서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적용하는전략이라는설명이다.하지만이것은“자연그대로”라는뜻과는거리가좀멀다.“자연적이지만인공적인세련미”를표현하자는것에더가깝다. ‘자연그대로’보다‘자연소재콜라보’가전략 조경공간에자연소재를많이사용한다고하면‘식재밀도를높이는것’으로생각할수있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식재중심콘셉트에서탈피하고있다.자연상태의돌에서가공된석재까지,나무그대로에서가공목재까지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시각적으로보다많이노출하면서도현대적인아름다움을구현하기위해고민하고있으며,실제현장에서좋은사례들이많이발굴되고있다. “식재밀도가높지않더라도따뜻한공간이될수있도록기본적인자연소재를많이사용하면서도심플하게만드는것에집중하고있다.이것이콜라보와조화라는그린바이그루브의콘셉트에도어울리는접근이라고생각한다.” 시설물의경우도차가운느낌의스틸소재를중심으로따듯한자연소재가어우러지는표준디자인을구현하기위해고민해왔고,실제최근에는스틸에자연소재를접목한티하우스나파고라등의표준디자인이개발돼현장적용을앞두고있다. “예전에는스틸로된시설물에목재가일부적용되는정도였다면,최근표준디자인은스틸에석재까지붙여서공간안에서더다양한자연감성을느낄수있도록구현하고있다.” 아파트조경에‘한남동MZ세대’를담아보았나? 현장마다타겟층이달라서조경트렌드에접근하는방식이달라지지만,공통적으로최근아파트조경의트렌드를“MZ세대”가이끌고있다는점은부인하기힘들다.무엇보다롯데건설만큼MZ세대트렌드를조경에담기위해고민하는사례도드물어보인다. “최근MZ세대들은모든소재를굉장히심플하게접근하고있어서,내부적으로그런성향을좀더많이담아낼수있도록고민하고있다.” 조경에MZ세대의취향을담아낸다는것도매우시사적인이슈로생각되는데,이를위해새로운트렌드와신소재를발굴하는것이‘조경’에중요한일이되고있다는것은롯데만의차별점이아닐까싶다.게다가같은MZ세대라고해도지역마다다른성향을담아야한다니생각보다더많은공부가필요한분야이다. 예를들어한남동MZ세대는심플하지만매우고급스러움에집중한다는차이가있다.‘올드머니룩’이라는말이있듯,조금은올드해도괜찮고컬러가많이들어가도괜찮지만고비용적인특성을가지고있다.고급소재에는텍스처가뿜어내는아우라가있기때문에한눈에알아차린다.이런분위기의다름을조경에서도구현해낸다고하니매우도전적이고색다른작업이아닌가. 물론아파트조경도투자를많이하면더고급스런결과가나온다는것은대부분진리로받아들여진다.하지만고비용이라고해서무조건좋은결과가나오는것은아니다.그래서필요한것이디자인적인언어이다. “나무를심을때도한줄만심을것인지풍성하게심을것인지적재적소에대한고민을많이한다.그런세심한고민들이차이를만들어낸다.최근에는소재에대한고민을많이하고있다.소재는거짓말을할수가없지만,물량투입이많다고해서모두좋은결과가나오는것도아니다.역시세심한고민이필요하다.” 기후변화대응,아파트조성기준달라질것 이지영수석에게롯데와다른건설사아파트조경의차이가무엇인지묻자“그건좀말하기어렵다”며손사래를쳤다. “각자노력하고있는포인트들이있는데함부로말할수없다”는이유도있지만,차별점이라고이야기하기엔주거지조경의고민이대동소이하기때문이다.다만‘기후변화’는어느현장이나공감할수있는매우심각한이슈로떠오르고있다고진단했다. 최근몇년사이나타난‘기후변화’에대해현장에서는꽤심각하게보고있다.폭우와폭서가반복적으로길어지면서설계및시공기준을변경할필요성이제기됐다.계획․설계적인측면에서는빗물저류조및레인가든설치나배수시설에대한규격들이달라지고있고,공사쪽에서는자재수급이나실제시공연출에많은어려움을겪고있다. 지난여름에는여러건설사현장에서폭우로배수시설의상태를점검한사례가많았다.롯데건설에서설계를담당하고있는‘기술연구부서’도유속이나유량등을재검토할필요가있다고판단해서기준개정을확인하고있다. “기후가너무급변하고있다.지난해에는6월말부터8월초까지45일동안연속으로비가왔다.100년간통계의최상치에이른것으로이런우수량을극복하지못한지역들이많다.관로의관경이라든가구배라든가설치개수등현장의토목기준들을손보고있다” 이참에미기후에대한연구를통해총체적인재검토가진행되고있다.바람세기에따라멀칭재적용여부를결정하고,미기후에의한회오리로쓰레기분리수거장설치방식을고민는등세심한대응에노력하고있다. <인터뷰> “시간에따라변화되는조경,한번더고민하자” ‘그린바이그루브’콘셉트를반영한시설물표준디자인작업에대해설명을부탁드린다. 시설물에있어서그린바이그루브의중요한전략은자연소재의다양한감성을전달하는데에있다.예를들어메인광장에티하우스와더불어자갈층의물결을만들어주고드라이한느낌의그라스류를심고대표수목을적용해포인트식재한풍경을떠올려보면된다.식재밀도는떨어지지만구성요소는대부분자연소재라는점이그린바이그루브의지향을잘그리고있다. 최근하얀색으로도색된스틸을중심으로벽면에석재를적용한티하우스가표준디자인으로만들어졌다.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적용한것이특징이다.하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시설물만이아닌전체공간에대한이야기를포함하고있으며,공간에정돈된자연성을구현하는개념으로이해해야한다. 조경소재차별화에공을많이들이고있다는데,어떤노력들이이뤄지는가. 개인적으로2023년6월준공한‘자양롯데캐슬리버파크현장’의특화공간을진행하면서다양한소재에대해많이고민했다.그중하나가내후성강판이다.주로건축에서사용하는자재로스타벅스매장의마감재로많이사용하고있었다.단가는매우비싸지만실내는물론이고외부에서도사용할수있는자재이다.타공간이나공종에서사용하는소재라고하더라도사후관리와시공이효과적이라면적극적으로발굴해서조경공간에적용하고자노력하고있다. ‘나인원한남현장’에서는그당시흔히적용하지않았던‘프리캐스트콘크리트’로만들어진플랜터를단지곳곳에적용했다.콘크리트소재가적나라하게노출되는방식으로인천공항안에서는대형플랜터로만사용된적이있고,건축에서는대단위면적에적용하며최근들어각광받고있는자재이다. 최근건설사에서는식재에있어서수종이단순해지는것을걱정하고있는데실제수급이어렵고하자이슈가있을수있어다양한연출이미흡한현실이다.다만상대적으로쉽게접근할수있는초화는이미다양한연출을하고있다.우리특화현장의경우에는대관목에조금더집중해소재개발과연출을시도하고있다. 여러가지소재를발굴하고시도하는것이공간의질을높이는효과를보여주기때문에현장에서도적극적으로시도할것을요구해왔다.작업진도도고려하면서소재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하니조금힘들수도있지만,오히려그런일을할때흥미가발산되는것같다.실제팀장들도이런고민을할때반짝반짝한모습들을보인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한마디 조경은삶의바탕이기도하지만하나의오브제이기도하다.심지어시계열적인변화를수반하기때문에그것에초점을맞추어조성하는것을큰특징으로이해하고있다.그래서항상어떻게하면연출을잘하고,또그것을구성하고있는요소간에관계성을잘맺어줄것인가를중요하게생각해야만한다.당장에보이는것만할것이아니라,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것인가,또어떤영향을미칠것인가를곱씹어야한다.예전에는잘했다고생각했는데좀지나보면‘이렇게하지말걸’하고후회하는일들이많다.그래서무언가결정을할때는좀더시간의변화와주변과의관계성에대해고민을하자는이야기를동료후배들한테남기고싶다. 이지영수석과의인터뷰를통해최근롯데건설의조경이많이달라보였던이유를알수있었다.새롭고도전적인작업을통해성취감을느낀다면누구나반짝반짝할것이다.아파트조경을통한다양한시도들이확장된다면조경인들의무한한역량들도따라서빛이날것이라고기대해본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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