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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읍 내장산국립공원과 지방정원인 구절초 테마공원이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정읍시는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전북 6곳 중에서 정읍시가 유일하게 2곳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산 안에 숨겨진 것들이 무궁무진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내장산은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워 옛날부터 조선 8경의 하나로 꼽혔다. 내장산국립공원의 가을 단풍은 그 명성만큼 어느 것보다 압도적이지만 봄과 여름, 겨울 등 사계절 모두가 아름다운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한국 관광 100선에 4번째 선정되며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번에 처음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정읍 구절초 테마공원’은 옥정호 상류의 소나무 동산에 가을 야생화인 구절초로 조성한 공원이다. 솔숲 구절초와 함께하는 슬로우 투어 콘셉트의 자연 친화적인 지방정원으로 전국적인 출사 명소, 여행명소로 유명하다. ‘한국 관광 100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대표 관광지 홍보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2년에 한 번씩 선정하고 있다. 이번 선정으로 내장산국립공원과 구절초 테마공원은 앞으로 2년 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수관광지로서 전 세계와 전국의 관광안내소, 여행관광정보 홈페이지에 홍보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특히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에 상세내용을 제공하며, 영어, 일어, 중어 등으로 번역해 전 세계에 대한민국 우수관광지로 소개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는 벤치, 볼라드, 휴지통, 펜스 등 국내 우수 공공시설물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제26회 서울우수공공디자인 인증제’를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우수공공디자인 인증제’는 미학적·기능적·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공공시설물을 서울시가 인증하는 제도다. 시는 도시경관을 종합적·체계적으로 개선·관리하기 위해 2009년부터 ‘서울우수공공디자인 인증제’를 시행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 공공시설물 디자인을 발굴해오고 있다. 인증제는 현재까지 연 2회(상·하반기), 총 25회에 걸쳐 시행됐으며, 총 1282점의 제품을 ‘서울우수공공디자인’으로 인증했다. 2020년에는 인증 71점, 재인증 23점을 ‘서울우수공공디자인’으로 인증해 공공시설물 설계(시공) 시 사업기관의 선택폭이 크게 늘어났다. 현재 인증 유효제품 총 181점이다. 인증제의 신청 대상은 벤치, 휴지통, 자전거보관대, 볼라드 등 시장에 출시된 공공시설물 또는 출시예정인 시제품(총20종)이며, 인증제품으로 선정되면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심의 면제 등의 혜택을 받는다. ‘서울우수공공디자인’으로 인증되면 2년간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으며, 시·자치구 및 산하기관에서 디자인 발주 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의 심의가 면제되고, 인증제 홈페이지 내 제품 홍보, 자치구와 산하기관에 홍보책자 배포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신청은 3월 2일부터 7일까지 서울우수공공디자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3월 10일부터 1차 온·오프라인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2차 현물심사, 최종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중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 서울소식 고시·공고란과 서울우수공공디자인 홈페이지 알림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증기간이 만료(예정)된 제품 중 설치실적이 있는 경우에는 재인증을 신청할 수 있다. 재인증 신청제품은 현장실사를 통해 디자인, 유지·관리 등을 확인하고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인증기간(2년)을 연장 받을 수 있다. 재인증 신청은 서울우수공공디자인 홈페이지에서 제출양식을 다운받아 설치장소 등 관련 사항을 작성해 수시접수하면 된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서울우수공공디자인 인증제’에 선정되지 못한 제품의 기업을 대상으로 1:1 전문가 맞춤형 지도를 제공하는 ‘서울디자인클리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디자인클리닉’은 공공디자이너, 내·외부전문가가 인증제 가이드라인 분석부터 설계·시공, 유지관리 단계까지 고려한 맞춤 자문을 통해 디자인을 향상시켜주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이번 회차부터 서울디자인클리닉을 수료한 제품에 대해 인증제 심사 절차가 대폭 완화된다. 집중클리닉을 통해 우수한 공공디자인 제품을 개발한 기업에게는 ‘서울우수공공디자인’ 신청 시 기존 3단계(서류심사-현물심사-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심의)로 이뤄지는 심사절차에서 서류심사 면제로 심사절차가 한 단계 축소된다. 최근 3년간 서류심사 통과율 평균은 55%다. 올해 집중클리닉 수료 제품뿐만 아니라 이전에 수료한 제품 모두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제주돌문화공원이 조성을 시작한 지 21년 만에 모든 공사를 끝냈다.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는 설문대할망전시관 조성사업 준공으로 ‘자연과 제주의 삶이 녹아있는 생태·문화공원’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사업이 완료됐다고 3일 밝혔다.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사업은 조천읍 교래리 내에 총 사업비 1549억(돌문화공원 1449억, 교래자연휴양림 100억)이 투입돼 돌박물관, 오백장군갤러리, 설문대할망 전시관 등을 포함한 제주돌문화공원과 교래자연휴양림을 조성한 사업이다. 돌문화공원관리소는 개원 15주년이 되는 2021년 ‘돌문화에서 조상의 삶의 애환과 지혜를 찾자’는 주제로 제주의 과거와 미래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명소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전시공간 정비 및 야외 전시공간 재배치를 통해 ‘돌, 흙, 나무, 쇠, 물’의 5가지 주제로 테마공원의 이미지를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돌문화공원의 인문학적, 자연생태적 가치를 활용해 코로나 블루로 고통을 겪고 있는 도민들과 관광객의 치유 장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 이어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제주 돌문화 이해와 상징성 제고를 위한 학술 세미나도 개최된다. 더불어 제주돌문화공원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공원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드라마 등 촬영장소로 제공해 간접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고, 유튜브 및 SNS 등을 통한 홍보마케팅도 다양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민이나 관람객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전시를 확대하고, 화산지질 박물관대학 운영을 비롯해 설문대할망페스티벌 행사 개최를 통해 설문대할망의 창조성과 모성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학교가 실내외, 옥상 등에 정원을 갖추고 학습과 쉼, 놀이가 공존하는 창의적인 공간으로 혁신한다. 교육부는 3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이하 미래학교)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미래학교 사업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8조5000억 원의 예산으로 40년 이상 경과한 학교 건물 중에서 2835동(약 1400개교)을 개축 또는 리모델링해 교수학습의 혁신을 추진하는 미래교육 전환 사업이다.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사업이자, 2021년 교육부 핵심정책 사업 중 하나다. 이날 발표된 계획은 작년 7월 교육부에서 사업 방향을 마련한 이후, 교육청 협의, 학생·교사·학부모 등의 의견수렴과 ‘기획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추진 절차 등을 담았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미래형 학교 환경을 만들어가는 과정부터, 조성 이후 혁신적 교수학습방법 적용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기본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학교 환경을 통합 전환하는 미래학교 선도 모형을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모든 학교를 미래학교로 조성한다. 둘째, 사전기획부터 설계까지 학생·교사 등 ‘사용자 참여 원칙’으로 진행해, 학교 공동체가 원하는 학교 모습을 함께 만들어가면서 협업·민주적 의사결정 등을 경험하도록 한다. 셋째, 공동체의 요구, 지역 여건, 학교의 비전·특성 등을 반영해 학교마다 자율적으로 특색 있는 미래학교 모형을 마련한다. 미래학교에는 ▲공간혁신 ▲스마트교실 ▲그린학교 ▲학교 복합화 등의 요소가 포함돼 학생의 건강, 바른 인성, 효과적 학습 등에 필요한 미래형 학교 환경으로 전환된다. 기존의 규격화된 교실은 수강 인원, 수업 상황에 따라 분할·통합되는 등 유연하고 다목적으로 활용되는 공간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학생 선택형 학습, 주제 중심의 융합수업 등이 활성화되고, 휴식·소통 공간에서 교류하며 인성과 정서 발달의 기회를 갖게 된다. 무선인터넷, 학습 플랫폼, 디지털 기기 등을 구비한 첨단 지능형(스마트) 환경이 구축된다. 교수학습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학습자원의 무한 활용이 가능해지고, 온오프라인 연계수업과 에듀테크 기반의 맞춤형 개별학습이 확대된다. 또한 친환경 건축 기법을 사용한 에너지 자급자족(제로에너지) 학교 조성, 생태교육 공간 마련으로 학교의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한다. 학생들은 건강하고 쾌적한 학교생활, 체험형 환경교육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모범적 시민의 역할을 학습할 수 있다. 생태교육 공간은 학교 텃밭, 실내 정원, 연못 등 다양한 생태환경을 학교 내에 조성해, 체험하며 공감하는 생태교육 공간으로 활용한다. 학생·교직원의 휴식 및 주민 커뮤니케이션 거점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생태환경과 결합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학교 건물 사이 등 미활용 공간을 활용하고, 학교 광장, 운동장 등 기존 시설과 정원을 연계한 입체적 공간으로 구성한다. 공기정화식물과 기계식 장치를 더한 바이오월도 도입된다. 유해물질이 없는 친환경 자재를 적용하고, 공기정화식물을 이용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및 미세먼지를 제거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과목 위주의 분리된 교실 공간을 연결해 학년 간, 교사-학생 간 상호 소통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중정, 옥상 정원 등의 공간도 마련한다. 학교 일부 시설은 지역과 공유하고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교가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도록 한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학생들이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가치를 체험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의 교육 참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청은 수요조사 등을 통해 미래학교 전환 의지 등을 확인하고, 교육부의 사전검토를 거쳐 최종 사업 대상학교를 선정한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미래형 교과서 등 교육정책과의 연계성, 환경 개선의 시급성 등을 고려해 대상 학교를 선정하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40년 이상 경과된 노후학교를 대상으로 각종 교육정책 목적사업에 적합한 학교를 우선 선정한다. 대상 학교 선정 이후,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특화전략, 교육정책,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사업 유형(개축/리모델링)과 재정 투입 방식(재정/임대형 민자 사업(BTL)) 등이 결정된다. 각 학교에서는 시설 사업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보화 기기 구입, 미래학교 전환 준비 등에 예산을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전담 업무조직 운영과 지원 체계 마련을 통해 미래학교 기획 단계부터 조성 이후 운영까지 사업 전반을 지원한다. 관계 부처(청)와 연계한 중앙지원협의체, 지자체·관련 전문가·지역 시민단체 등과 함께 하는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17개 교육청 공동으로 ‘미래학교지원센터(가칭)’도 운영한다. 또한 미래학교 전환의 중심이 되는 현장 교원 등의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교원 공동체 운영 및 다양한 연수도 추진한다. 아울러 사업의 안정적 실행과 효율적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법률적 근거 마련 및 지침 정비 등을 해나갈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는 우리 국민 모두가 기대하는 미래교육에 대한 꿈이 담겨 있으며, 코로나 이후 교육 대전환을 현실로 만들어나갈 추진계획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정부의 2022 교육과정 개정, 고교학점제, 교육청의 혁신사업과 적극적으로 연계 추진될 것이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교육의 질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행복하게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건축디자인을 좋아해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틈틈이 내가 살 집을 그려보던 것이 나의 조경인생 시작이다. 무언가를 새롭게 만든다는 것이 흥미롭고 기쁨이 가득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인 건축디자인을 공부해서 미래에 멋진 건축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고등학생 시절을 보냈다. 그런 마음으로 공부하며 대학교 진학 준비를 하던 중 조경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조경에 대한 인식이 없을 정도로 태동된 지 얼마 안 된 시절이었지만, 땅을 만지고 공간을 창조한다는 매력에 푹 빠지면서 조경학과에 입학하게 된 것이 1977년이다. 현재는 2021년이니 대학교 시절까지 합하면 44년의 시간 동안 조경을 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게 알아야 하며 배워야 했던 그 시절, 조경 설계와 시공을 하는 회사에 들어가 학교에서 배운 정도의 지식으로 도면을 그렸다. 그 도면을 기초로 현장에서 실제로 시공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엄청난 시간을 조경과 싸우며 살았다. 지금은 낯설어진 이름, T자·삼각자·곡선자·뱀자·빵빵이·샤프펜슬·로터링·마카 등. 그것들을 친구삼아 함께했던 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개인주택정원에서부터 호텔조경, 학교조경 그리고 공장조경까지 다양한 규모의 공간들을 디자인했다. 잠도 못 잘 정도로 많은 일들을 진행하면서도 디자인한 것들이 도면화 되고, 그 도면대로 실제로 만들어 보고 또 눈앞에 조성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조경가로서의 꿈을 키웠던 것 같다. 그 일이 가치가 있고 즐거워서 항상 기쁘게 조경 설계와 시공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면서 더 좋은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으로 회사에서 밤새 고민하던 시간이다. 공간을 생각하며 또 이용행태를 고려해 스케치 해보고 그것을 기초로 디자인을 한다. 디자인한 도면을 들고 현장으로 가서 도면에 근거해, 식재와 시설물공사를 직접 감독하며 신입이 아닌 조경 경력자처럼 일 했던 그 시절의 기억이 새롭다. 디자인된 도면을 청사진으로 출력해서 도면집을 만들고 그걸 들고 깜깜한 새벽에 현장에 나갔다. 식재수량만큼 수종과 규격, 특성, 식재 시 참고사항을 빼곡히 적은 작은 종이들을 줄자로 재어 도면상 위치에 정확하게 놓고 돌로 눌러 놓는다. 그러고 작업반장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용들을 전달해 드리고 시설물이나 기타 관련 자재들을 구매하기 위해 을지로 공구상가를 돌아다녔다. 시설물 시공 준비를 하러 다녀와서는 지시한 식재공사가 진행된 것을 확인해 남은 식재 공사를 위해 인부들과 함께 이목도나 사목도로 남은 수목들을 식재지에 옮기는 작업을 했다. 그 당시에는 크레인이나 굴삭기 같은 장비가 보편화 되지 않아서 모든 작업을 인력으로 했다. 수목이나 자연석도 장비가 아닌 사람이 직접 목도로 운반했다. 그렇게 식재지에 옮겨진 수목은 심기 전에 죽은 가지나 아름답지 못한 수형을 가벼운 전정을 통해 모양을 냈다. 잎과 뿌리의 밸런스를 위해 강전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식재 시기의 일조량 등의 환경에 따라 적정하게 잎을 따 증산작용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작업을 했다. 식재할 수목을 식혈에 정치하고 수목의 방향을 적정하게 맞춰 식재를 하는데, 모든 사람이 한 마음으로 나의 생명처럼 사랑으로 심었던 기억이 난다. 굴삭기가 없어 사람이 직접 삽으로 식혈을 팠지만, 분 크기의 거의 두 배 되는 충분한 크기로 식혈을 팠다. 나무를 밧줄로 당겨서 수피나 나뭇가지 하나라도 상하지 않게 심고 물을 충분히 주며 뿌리가 잘 자라도록 흙을 저어주고 죽을 쒀줬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큰 대형 수목도 수형을 그대로 유지하며 식재를 했다. 그래서 새롭게 조성된 조경 공간이지만 낯설지 않은 경관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줬던 것 같다. 관목을 한 주 식재할 때도 동일한 마음으로 식재하며, 빗물이 자연스럽게 머물고 스며들고 흐르게 땅을 만져 땅속을 건강하게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목이 잘 자라도록 했던 조경식재시공 현장이다. 식재수종도 다양했다. ‘교목’으로는 주목, 전나무, 소나무, 독일가문비나무, 잣나무, 목련, 단풍나무, 벽오동나무, 안개꽃나무, 자귀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살구나무, 꽃사과, 모과나무, 배롱나무, 느티나무, 산벗나무, 산사나무, 때죽나무, 산딸나무 등을 심었다. ‘관목’으로는 박태기나무, 개나리, 산철쭉, 눈주목, 찔레꽃, 다래, 조팝, 명자나무, 매자나무, 모란, 작약, 미선나무, 쥐똥나무, 진달래, 협죽도, 생강나무, 옥향, 분꽃나무, 화살나무, 목서, 치자나무, 남천, 히말라야시다 등 나름 재배되던 수종들을 식재했다. 당시 의자나 식탁, 휴지통, 퍼걸러, 그네·시소·미끄럼틀·조합놀이대 등의 놀이시설 그리고 벽천이나 연못·분수 같은 수경시설을 직접 구상하고 디자인했다. 시설물에 필요한 목재와 석재·철재·나사못까지 다양한 재료들을 직접 조사하고 구매해 이해하고 도면 작성 시에도 디테일 등을 직접 공장이나 전문 제작자를 찾아 묻고 만들어 보면서 시공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다양한 제품의 조합놀이시설 제품이 있지만 그 시절에 직접 디자인했던 조합놀이대는 지금보다 크기나 길이가 꽤 길고 다양했다. 그 시설물을 설치했을 때 아이들이 올라가면 최소한 30분은 놀 수 있던 조합놀이시설이다. 그런 다양한 고민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시설물을 보면 얼마나 감동과 감격이 있었는지 모른다. 샤프심으로 그리고 지우개로 지우고 또 다시 그리고 했던 그때의 조경 설계의 짜릿한 기쁨을 지금도 나는 손으로 디자인 하며 누리고 있다. 40년이 더 지난 지금의 조경 설계와 시공에는 얼마나 많은 발전이 있었는지를 돌아보면 조금은 마음이 무겁다. 설계 분야와 시공 분야가 분리돼 졸업하면서 원하는 분야로 가게 돼 더 전문화되고, T자나 각도자는 사라지고 컴퓨터로 디자인하는 시대가 됐다. 자료나 재료는 더 풍부하고 기능을 위한 장비나 시설은 훨씬 좋아져서 설계 시 선은 더 정확해지고 어떤 유기체적 형태의 디자인도 다 실행할 수 있는 시대다. 그런 기능성 장비의 발전에 걸맞게 조경 분야 즉 설계나 시공 영역에서 조경의 디테일이나 조경 디자인의 다양함과 참신함이 더해졌는지 한 번 돌아보면 좋겠다. 건축이나 다른 분야에서 넘보지 못할 식재설계나 시설물의 설계 수준으로 우리 조경의 전문성이 더 확고해 졌는가 생각해 본다. 그때는 설계도면을 손으로 그렸지만 시공에 필요한 모든 디테일과 참고해야 할 내용들이 다 적혔다. 도면만 들고 가면 시공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는 꼭 필요한 내용이 들어간 도면을 그렸던 것 같다. 그렇다면 조경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식재 시공 분야는 어떤가? 굴삭기·크레인·지게차 등의 다양한 장비의 보편화로 과거보다 더 큰 수목들도 이식이 가능하고 식재 시공 기능도 훨씬 좋아졌다. 그러나 수형이 아름다운 대교목을 이식하는 것을 보면 오랫동안 생명을 가지고 아름답게 자란 수목을 오직 하자 방지를 위해 팔다리를 잘라내어 본래의 모습은 사라지고 모든 가지들이 다 잘려 나간 모습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 아픈지 모르겠다. 더 원형의 모습대로 식재돼야 마땅한 장비나 기술을 가지고도 이렇게 시공되는 것을 지금도 많이 볼 수 있다. 대형 수목의 분을 굴취하는 것부터 장비를 사용하는 만큼 더 크게 충분한 분을 만들거나 컨테이너 재배를 통한 수목의 반입, 적정한 크기와 수형의 수목을 온전한 지반을 조성해 미래지향적 식재를 한다든지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렵다. 과거와는 다른 전문화되고 세분화 된 공정으로 하자를 줄이는 것도 아니다. 식혈도 장비가 보편화 된 만큼 기준대로 더 넓고 여유로운 크기가 아니라 분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시공을 하고 있다면 이게 어떻게 된 것인지 참 아이러니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현장 시공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수 년 동안 자문이나 기타 상황으로 현장을 보면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을 정도로 아직은 조경 시공의 전문성이 부족한 것 같다. 그나마 젊은 조경가들이 시공의 전문성을 위해 곳곳에서 조경의 깊이를 더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우리나라 대학에 조경이라는 전공이 생긴지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자연을 소재로 가장 다양한 공간을 다루고, 공간을 창조한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일인가? 그 가치 있는 조경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깊이와 넓이를 더해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조경 분야가 선도적 역할을 했으면 한다. 조경 디자인은 사람과 동식물을 존중하고 살아 있는 생명을 고려하는 디자인이다. 죽어가는 도시를 살리고 나눠진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살아 있는 조경의 시대가 오길 기대한다. 자연을 토대로 아름다운 환경을 창조하는 귀한 일을 통해 매일 기쁨으로 살아가는 모든 조경인들에게 작은 마음을 전해본다. 코로나19가 상관없는 아름다운 날들로 매일을 기쁨의 일상으로 살아가시길 소망하며 최신현 / 씨토포스 대표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산림청이 산악지형을 그대로 재현한 입체형(3D) 산불확산예측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산불예방 체계를 구축한다. 산림청은 지난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중앙산불대책본부 현판식을 갖고 2021년 ‘케이(K)-산불방지종합대책’을 본격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에 5대 추진전략과 16개의 중점추진 과제로 구성된 올해 산불대책은 국민안전 서비스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탄소흡수원 보호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뒷받침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 산불 방지 5대 전략으로 ▲스마트 산불 대응 고도화 ▲산불단계별 대비태세 확립 ▲원인·대상별 맞춤형 산불예방 ▲진화전략 차별화 ▲산불안전 인식 제고 등을 내세웠다. 첫째 산불예방·진화 등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 산불재난 대응을 고도화해 위치 확인 시스템(GPS)을 기반으로 ‘스마트 단말기’를 통해 산불 영상과 발화지를 중앙 산불상황실로 전송해 최단거리에 있는 진화대가 신속히 조기 진화에 나선다. 대형산불이 끊이지 않는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연기·불꽃·동작 등 감지 센서, 스마트 폐회로 CCTV 등 감시체계와 LTE 광대역 통신망을 연계한 산불방지 정보통신기술 플랫폼 4개소를 확대 구축하고, 원활한 진화차량 통행과 방화선 역할을 하는 산불방지 임도 100㎞를 추가 시설한다. 또한 산불 확산 지연효과가 강한 수종으로 내화수림대 351㏊를 조성하는 등 산불예방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한편 누구나 ‘스마트산림재해 앱’을 활용해 산불위치, 영상 등을 중앙 산불상황실로 신고할 수 있으며, 관심지역으로 등록한 경우 실시간 산불상황과 대피장소·대처요령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32개의 산불드론 감시단을 통해 무단입산·불법소각 등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접근이 어려운 험준한 지역이나 야간산불은 드론진화대 10개단을 가동한다. 둘째 산불위기 단계별 대비태세를 강화해 중앙과 지역의 300개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가동하고 59개소의 현장 산불대응센터를 운영한다. 시·군·구 지방산림청 등 지역 거점에 위치한 산불대응센터는 2022년까지 132개소로 확대 설치한다. 또한 산불특수진화대 등 진화인력 2만1000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지난해 말까지 지역 산불방지대책본부에 개선·보급된 산불지휘차 187대를 본격 가동해 산불현장에서 통합지휘본부의 대응역량을 강화한다. 셋째 산불원인과 대상에 따라 맞춤형 산불예방 활동을 추진해 산불 최소화를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산불다발 지역에 대한 입산통제를 강화하고 행안부·농식품부 등의 농산촌지역 마을가꾸기 사업과 연계해 소각산불 원인을 제거한다. 산림연접지 농가주택·펜션 등에서 비화하는 산불에 대비해 연차별로 산불안전공간을 20개소씩 조성하고, 특히 문화재·국가기간시설 등 주요시설 주변에 살수 기능이 있는 수막시설(스피링쿨러 방식)도 매년 20개소씩 설치한다. 넷째는 현장 여건에 따라 차별화한 진화전략을 통해 진화 효율을 극대화해 계절·지역별로 급격하게 산불이 확산하는 겨울·봄철은 지상진화가 어려움으로 대형급 헬기를 집중하고 여름·가을철 야간산불에는 진화헬기 안전을 고려해 지상진화의 비중을 높인다. 한편 공중지휘기의 역할을 강화해 산불진화헬기 116대를 비롯해 유관기관 지원헬기 57대 등 총 173대 헬기의 진화활동을 지휘하고, 지상 통합지휘본부의 상황판단을 지원해 공중과 지상에서 진화 효율을 제고한다. 아울러 전국 3천6백여 개의 담수지가 유사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담당자 지정 및 결빙방지 관리를 하고, 봄철 갈수기에 대비해 이동식 저수조 45개소를 확보했다.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원인조사반과 산림보호특별사법경찰관 중심의 검거반을 운영해 산불원인과 가해자를 철저히 수사하고, 사법조치 결과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지난 한 해 동안 620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2920㏊의 산림이 소실됐으며, 최근 10년 평균 대비 건수로는 31% 면적으로는 16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에 비해 소각산불·건축물화재·성묘객 실화 등이 감소해 전체적으로 산불발생이 5% 줄었으나, 입산자 실화가 21% 담뱃불 실화가 241% 각각 증가해 무단 입산으로 인한 산불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산불 안전은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라며 “올해도 정예 산불특수진화대를 중심으로 유관기관의 협력체계를 공고히 해 산불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환경부가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 미래를 준비하는 탄소중립’이라는 비전 아래 3개 부문 10대 과제를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환경부는 올해 핵심 추진과제로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 기후변화영향평가 등 탄소중립 이행기반 구축 ▲과대포장 사전검사, 페트병 투명재질 의무화 등 탈플라스틱 제도 마련 ▲수소충전기 100기, 전기충전기 3만기 신설 및 미래차 30만 시대 개막 ▲미세먼지 감축 가속화로 초미세먼지 농도 18㎍/㎥(2022년 목표) 조기 달성을 목표로 지난 1일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환경부는 지난 4년간 ▲탄소중립 ▲그린뉴딜 ▲물관리 일원화 등 기후·환경정책의 전환을 추진해 성과를 거뒀다. 이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9년에 전년대비 3.4% 감소했으며, 미세먼지 8법을 제·개정하고 계절관리제를 도입하는 등 그간 23~26㎍/㎥에 정체돼 있던 초미세먼지 농도를 2020년에는 19㎍/㎥로 개선했다. 또한 물관리 일원화 조치로는 통합물관리 체계를 완성하며 4대강 보 개방 등 하천의 자연성 회복에 착수하고, 화학제품안전법 제정·시행으로 생활화학제품(소독·살균제 등) 안전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아울러 생활폐기물 탈플라스틱 대책도 수립해 탈플라스틱 사회 전환 기반을 마련하고, 의료·재활용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해 살균·소독제 관리를 강화했으며, 광역울타리 설치 등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전국 확산을 방지하는 등 현안에 적극 대응했다. 환경부가 발표한 ‘탄소중립 이행기반 마련’에 대한 세부계획은 첫째 탄소중립 이행·점검체계를 구축해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감축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을 추진한다. 또한 기후대응기금 조성, 탄소종합정보연구센터(가칭) 구축 추진 등 탄소중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강화한다. 둘째 탈플라스틱 사회 전환 등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을 선도해 과대포장 사전검사 등을 통해 1회용품·포장재 사용을 줄이고, 페트병 투명재질 의무화하며 재생원료 사용 촉진 등 탈플라스틱 사회 전환을 통해 폐기물 부문 온실가스를 2017년 대비 19% 감축할 예정이다. 셋째 사회 전 부문의 기후변화 적응 능력을 강화해 기후변화 적응대책 이행·점검 체계를 구축하고, 계획‧재정사업 및 개발사업의 기후변화 영향평가 절차를 마련해 적응을 주류화 한다. 또한 강변저류지 등 자연형 홍수저감시설 조성해 기후위기 홍수예방·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작년에 발생한 홍수피해를 구제한다. 생물 대발생(매미나방 등) 발생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제공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위해관리도 강화한다. ‘그린뉴딜 체감성과 창출의 효과’에 대한 세부계획은 첫째 올해 미래차 30만대 시대를 달성하고, 전기충전기 3만기, 수소충전기 100기 이상을 신설해 미래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긴다. 수요 측면에서, 공공기관 신규차량은 80% 이상을 미래차로 구매하도록 하고, 민간기업은 자발적으로 2030년까지 보유차량 100%를 미래차로 전환(K-EV100 프로젝트)하도록 유도한다. 이에 전기차 충전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적입지시스템을 구축·활용해 충전기를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기존보다 3배 이상 빠른 초급속충전기도 확충한다. 둘째 녹색 유망기업 420개 지원, 5대 분야 탄소중립 연구개발(R&D) 추진 등을 통해 녹색일자리 3만개를 창출해 탄소중립 기술을 보유한 녹색기업을 우선 지원한다. 이에 녹색산업 육성 지역거점으로서 5대 녹색융합 클러스터 전략을 마련하고, 판로개척부터 해외진출까지 녹색 유망기업을 집중 지원한다. ‘탄소중립 녹색기술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5대 분야 ▲에너지전환 ▲감축 ▲흡수 ▲대체 ▲기반기술 10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스마트 기술(ICT·AI) 기반 상‧하수도 관리도 본격 운영에 돌입한다. 셋째 그린뉴딜 이행력 강화와 성과 확산을 위해 지역과 국제사회로 그린뉴딜의 외연을 확대한다. 우선 스마트 그린도시 시범사업(25개 지역)을 본격 추진하고, 표준사례를 확립·보급하며 지역 주도 그린뉴딜을 본격화한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첫 번째 정상회의인 녹색성장파트너십(P4G) 정상회의(2021년 5월)를 계기로 그린뉴딜·탄소중립 국제적 연대를 선도해 그린 공적개발원조(ODA) 강화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그린뉴딜 리더십을 발휘할 예정이다. ‘국민안심 환경 안전망 구축’에 대한 세부계획은 첫째 올해 초미세먼지 농도를 18㎍/㎥ 까지 저감시키는 등 미세먼지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4대 부문별 핵심 감축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며, 시멘트 소성로, 가스냉난방기(GHP) 등 그간 관리가 미흡했던 시설에 대한 대기오염물질 저감기술 지원과 재정적 지원도 추진한다. 또한 입체적 미세먼지 감시체계(위성·항공·지상 관측망) 고도화 등 미세먼지 정책의 과학적 기반을 강화하며 지역특화 대책을 발굴‧시행하고, 한·중 청천계획을 지속적으로 이행해 양국의 미세먼지 저감성과를 공동으로 알리는 등 국제 협력도 강화한다. 둘째 통합물관리 및 자연기반 환경서비스 제공을 강화하고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을 연내 확정해 지역 간 물이용 갈등을 해소해, 금강·영산강 자연성 회복 종합계획 수립하고 하천 횡단 구조물 개선 등으로 하천의 자연성 회복을 가속화한다. 셋째 코로나19, 경기침체 등으로 확대 우려가 있는 폐기물 관리 위협요인에 선제 대응해 국민이 안심하는 폐기물 관리를 구현해 공공 책임수거 및 가격연동제를 의무화해 재활용폐기물 수거가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넷째 취약계층의 환경오염 피해 예방·구제와 녹색화학사회 전환 등을 통해 한국형 환경보건 안전망을 구축하며, 생활화학제품 전 성분을 공개하도록 추진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탄소배출 저감형 녹색 화학 관리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2021년은 탄소중립 전환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환경부가 선도해 ‘2050년 탄소중립 이행기반’을 마련하고 그린뉴딜 체감 성과를 창출 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대구시 달성군 국가산단에 조성되는 천연가스발전소에 경관디자인이 특화된 테마파크 수준의 ‘복합문화공간’이 생긴다. 한국남동발전은 대구시 달성군 국가산단에 추진 중인 사업비 1조7000억 원 규모의 국책사업 ‘대구 천연가스발전소 및 복합문화공간’의 조감도를 공개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남동발전은 친환경 천연가스발전소를 대구에 건설하기 위해 국내발전소 최초로 특화된 경관디자인을 적용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개방형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경관디자인 플랜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담은,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담당하고 있다. 책임건축사는 “플랜트의 기능적인 외형을 넘어선, 미려하고 친근한 이미지의 건축물을 구현하겠다는 한국남동발전의 의지”를 반영하고 “달성군 비슬산의 능선을 모티브로 삼아 플랜트 건축의 선입관을 뛰어넘는 자연친화적인 유선형의 경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축구장 3배 크기의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에는 ▲Community Zone(문화센터, 아트&생태공원) ▲Family Zone(캠핑 및 피크닉) ▲Kids Zone(대형 물놀이터, 사계절 썰매장) ▲Senior & Sports Zone(파크골프, 각종경기장) 등 4가지 테마를 주제로 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수준의 파격적인 공간을 구성했다. 경관디자인과 복합문화공간은 앞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좋은 방향으로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경기도가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를 가진 골목을 발굴하고, 전문가 컨설팅 및 홍보 투어 등을 진행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지역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화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2021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육성사업 대상지 및 핵심사업을 공모한다고 2일 밝혔다. 공모분야는 3개 분야(주제)로 ▲도심 속 테마골목 ▲체험·먹거리 연계 특화거리 ▲경기바다와 함께 즐기는 특화거리다. 사업대상지는 역사, 문화, 체험, 맛집, 생태, 레저, 산업관광 등과 연계할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를 보유한 골목(거리)이다. 핵심사업은 골목 투어상품, 체험 프로그램 등의 지역관광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말하며, 구체적인 사례로는 ▲골목 미식투어 및 요리체험 관광상품 개발·운영 ▲도자(공방) 체험 관광상품 및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이 있다. 도는 시·군 공모를 통해 총 7곳의 사업대상지와 핵심사업 1개씩을 선정하고, 해당 시·군, 지역협의체, 전문가 등과의 조정․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 핵심사업을 직접 실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선정된 사업에 대해서는 ▲전문가 자문·컨설팅 ▲주민참여 역량 강화 교육 ▲골목 홍보 투어 ▲골목의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 제작과 온라인 노출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신청은 시·군이 1개의 사업대상지를 선정하고 1개의 핵심사업을 발굴해서 적합한 공모분야를 선택한 후 경기도에 신청하면 된다. 단 시·군은 사업대상지에 근거지를 둔 지역협의체를 사전에 지정해야 한다. 공모 접수 마감일은 오는 24일이며, 해당 기간 내에 공문으로 신청해야 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용훈 경기도 관광과장은 “도내 시·군의 다양한 지리적 환경을 고려해 올해는 주제별로 대상지를 선정해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고,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골목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내여행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관광시장을 창출하고 관광테마골목이 지역관광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해 ▲수원 화성 행리단길 ▲안산 원곡동 다문화 음식거리 ▲평택 신장쇼핑로 솜씨로 맵씨로 ▲김포 북변동 백년의 거리 ▲이천 도자예술마을 회랑길 ▲포천 이동갈비 골목 ▲양평 청개구리 이야기 거리를 선정해 관광테마골목 육성사업을 추진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부가 주택공급을 위한 고밀·복합 개발을 추진하는 가운데 감염병 차단을 위해서는 이러한 개발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토연구원은 이진희 부연구위원 연구팀이 주간 국토정책Brief 제801호 『감염병 대응을 위한 공간정책 과제』에서 감염병 대응을 위한 정책방향을 제시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코로나19와 같이 사람 간 접촉이나 공기 중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의 경우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고 밀폐된 시설이 많은 지역에서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은 서울시를 대상으로 감염병 확산과 밀접한 시설들의 분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일부지역에 위험 시설들이 밀집해있다고 설명했다.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강서구·종로구·서초구·용산구·강남구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데, 강서구를 제외한 나머지 자치구는 상업·업무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사무실이나 공공기관 내에서의 코로나19 전파는 도심(종로구)이나 부도심(용산구·마포구·영등포구) 등에서 주로 발생했다. 이와 같이 개별 시설과 지역 특성에 따라 감염병 전파 방식과 가능성에 차이가 있으므로, 시설별 이용 패턴을 고려해 사람 간 접촉을 낮출 수 있는 도시계획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연구팀은 “시설 이용 제한과 같은 행정적 통제는 지속가능성이 낮으며 오랜 기간 적용할 경우 해당 시설이 밀집한 지역의 경제 쇠퇴가 예상되므로, 디자인이나 용도 지정과 같은 공학적 통제를 통한 감염병 대응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진희 부연구위원은 “기존의 고밀·복합 개발정책을 재고해 이용자 수요뿐만 아니라 지역의 사회경제적 특성을 감안한 밀도를 계획하고, 고밀 지역에서는 감염병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녹지 등의 완충지대를 적절하게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감염병 발생 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자급자족이 가능한 범위에서 필수 서비스를 공급하고, 정보통신기술이나 보건·의료 서비스와 같은 감염병 대응과 밀접한 기반시설의 지역 간 격차를 최소화할 것을 제안했다. 시설 이용 제한 시 지역 쇠퇴를 예방하기 위해 도시계획적 수단을 통해 단일 업종의 밀집을 제한하고, 감염병 전파 차단을 위해 실내공간 면적 기준을 재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울러 “감염병 확산 위험성뿐만 아니라 대응 취약성을 파악하여 도시계획 시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자료 구축과 정보 제공을 위한 효과적인 대응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LH가 3기신도시를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특화도시로 조성한다. LH는 도시개발 과정에서 발굴되는 역사문화자원의 가치 재조명을 위해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특화도시 조성방안’ 연구도서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도서에는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자원 활용을 통해 특색 있는 도시 조성과 함께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LH의 연구내용이 종합적으로 담겼다. 제1부에서는 LH 토지주택박물관 및 학계 전문가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문화자원 활용방안에 대해 다뤘다. 특히 역사문화자원의 개념에 대해 새롭게 정의하고, 유형별 활용방식에 대해 소개했다. 제2부에서는 국내외 역사문화자원 보존 및 활용 사례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심화분석을 진행했다. 국내 사례로는 LH가 조성을 맡은 부산정관‧안산신길 등 13개 사업지구의 문화재 발굴 사례를 선정해 분석했다. 부산정관 지구의 경우 LH가 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청동기시대 집터 등 선사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적들을 발굴해 정관박물관을 건립, 부산시에 기증했다. 안산신길 지구에서는 신석기 시대 집터와 빗살무늬 토기 등을 발굴해 이를 보존·복원한 선사유적공원을 조성했다. 이후 안산신길 선사유적공원에서는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신석기 마을축제 등 지역특색을 살린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 오타루시와 미국 미니애폴리스시 등 해외사례 소개와 함께 과거 사례의 한계와 그에 대한 대안 등이 제시됐다. LH는 이번 연구도서를 바탕으로 향후 3기신도시 및 도시재생 등 각종 개발·정비사업 과정에서 각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개성 있는 특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도서는 전국의 국‧공립 도서관을 비롯해 문화재 관련 기관에 전달될 예정이다. 심광주 LH 토지주택박물관장은 “이번 연구도서 발간을 계기로 문화유산을 문화자산으로 인식하는 개발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고,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한국형 도시를 조성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국토교통부가 ‘ITS 혁신기술 공모사업’을 통해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민간이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일반국도 지능형교통체계(ITS)에 적용하는 ‘ITS 혁신기술 공모사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지능형교통체계(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는 첨단교통기술로 교통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과학화ㆍ자동화된 운영으로 교통 효율성·안전성을 향상시키는 교통체계다. 그동안 첨단센서, 무선통신 등 기술발전이 빠르게 진행되어 다양한 신기술이 개발됐으나, 지능형교통체계(ITS) 사업에는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이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자유로운 기술 공모를 통해 ▲교통소통 ▲안전 ▲환경 등 다양한 도로교통 문제 해결이 가능한 민간의 융복합 기술을 도입하고자 한다. 특히 이번 공모는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구축사업까지 지원할 예정으로,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거나 광범위하게 상용화되지 못한 민간의 신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공모사업은 총 100억 원 규모로 국도의 지능형교통체계(ITS) 고도화를 위한 3개의 주제로 공모할 예정이며, 3~4개 기술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3개의 예시 주제 및 서비스로는 ▲‘교통관리효율화’를 통해 교통관리센터의 운영기술 전반·일부에 AI를 도입해 교통분석을 고도화하는 솔루션 ▲‘교통안전강화’를 통한 빅데이터 분석 및 센싱 등 신기술을 활용해 기상·도로 상황 등을 이용자에게 정보제공하는 솔루션 ▲‘환경성증대’를 통해 탄소중립화에 기여할 수 있는 ITS 솔루션 등이 있다. 공모 참가 자격은 공모하는 신기술을 보유하거나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기업, 학교, 연구원 등으로만 모집한다. 2월 공고 후, 참가의향서(예비평가) 접수‧평가, 본 제안서 접수‧평가를 거쳐 4월에 최종 선정하고, 최종 선정된 사업자가 40일 내에 실시설계를 완료해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시행 이후에는 시범운영 및 효과분석 등을 실시하여 전국 확대를 위한 추진방안도 수립할 계획이다. 공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국토교통부및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현종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이번 공모사업으로 민간의 ITS 혁신기술을 현장에 직접 적용하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도로교통문제 해결은 물론, 향후 국내 산업 발전과 국외 수출까지 고려한 기술력과 솔루션 확보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수목원관리원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수목원서비스 전문기관’으로 도약한다는 내용의 ‘비전 2030’을 선포했다. 한국수목원관리원은 소속기관인 국립세종수목원 대강당에서 지난 1일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수목원관리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녹색수요 충족을 위한 국민의 수목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에 이어 국립새만금수목원을 조성하며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 이날 선포식을 통해 한국수목원관리원은 국가 그린뉴딜 정책 수행 및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등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가치체계를 재정립하고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선포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고려해 소수 임직원만 오프라인으로 참여하고 그 외 임직원들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전선포식에는 ▲박종호 산림청장 ▲김종익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장 ▲이종열 인천대학교 교수 ▲박광국 가톨릭대학교 교수가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축사를 통해 “녹색문화에 대한 국민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수목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선포식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산림생물자원 보전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자연과 국민을 연결하는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함양하고 주인의식을 가져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김용하 한국수목원관리원 이사장은 “이번 비전선포식은 수목원 서비스 전문기관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인식을 공유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 한국수목원관리원이 수목원 고유 목적에 맞게 그 역할과 기능을 고도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경북대학교 = 박지원 통신원] 경북대학교 조경학과 학생들이 소외지역의 고교생들에게 조경 설계 맛보기를 통한 전공 탐색의 기회를 제공했다. 경북대학교는 지난 29일 청송군 인근 리조트에서 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전공체험 프로그램인 ‘오늘은 경북대’를 진행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연장되면서 기존에 100여 명을 대상으로 계획했던 프로그램은 약 2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대폭 축소된 규모로 진행됐다. 전체 프로그램은 ▲전공 상담 ▲전공체험 ▲전형 상담 ▲자소서 컨설팅 ▲모의면접으로 구성됐다. 5가지 내용 중 전공체험 활동은 경북대 조경학과를 포함한 다수의 학과 학생들이 직접 멘토가 돼 고교생들을 지도했다. 전공체험은 고교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좀 더 직접적으로 조경학과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학교 조경학과 수업 커리큘럼 중 하나인 모형 설계를 기획했다. 총 6명의 경북대 조경학과 학생 멘토들은 고교생들이 직접 공간을 구상해본 후 나무와 건물 등을 모형으로 제작해, 자신이 바라는 고등학교를 설계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어 대학교와 전공에 관한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 프로그램은 ▲대구·경북 소외지역 고교와의 교류 및 연계를 통한 지역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사회적 책무 수행 ▲매년 다른 지역 선정을 통한 지역에 따른 진로·진학 정보 및 전공체험의 공평한 기회 제공 ▲대입정보의 불균형 해소 등의 목적으로 매년 진행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2021년에는 스마트시티의 핵심 요소인 디지털 트윈의 응용 분야가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의 2020년 성과 및 2021년 기술 변화를 예상하는 ‘인터랙티브 3D의 성장과 2021년 떠오르는 트렌드’를 공개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에픽게임즈는 버추얼 엔터테인먼트의 붐이 2021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진행이 어려운 대면 경험을 온라인에서 찾기 시작하면서 버추얼 엔터테인먼트가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끌게 됐다. 언리얼 엔진이 사용된 ‘포트나이트’의 트래비스 스콧 콘서트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2020의 스펙터클한 XR 환경 등 각종 행사는 집에서 시청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리얼타임 요소를 가미했다. 이러한 버추얼 엔터테인먼트의 붐은 기술과 서비스가 계속 개선되면서 2021년에도 더욱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신상 의류 컬렉션을 비디오 게임으로 선보인 것이나 페라리가 포르토피노 M 신차를 온라인으로 출시하는 등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신제품 출시를 위해 리얼타임 기술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버추얼로 제품을 출시하는 트렌드 역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트윈의 영역 확장을 꼽았다. 디지털 트윈은 AEC나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계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AEC 업계에서 차세대 건축물과 스마트 도시를 개발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을 사용해왔는데, 2021년에는 재생 에너지 발전소 관리에서 항공/방위 산업의 하드웨어 성능 개선까지 거의 전 분야에 디지털 트윈이 응용될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 에픽게임즈의 설명이다. 한편 건축 시각화 온라인 매거진 CG아키텍트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렌더링 엔진을 테스트하는 응답자의 43%가 언리얼 엔진을, 22%가 트윈모션을 실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윈모션의 설치수는 138%가 증가했으며, 트윈모션 미디어 익스포트 횟수는 2060만 번 이상을 기록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대구 수성구 ‘신매시장 완충녹지의 공영주차장 및 공원화 조성 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볼드아키텍츠(Bold Architects) 건축사사무소와 스튜디오이공일(Studio201) 조경기술사사무소가 공동으로 제안한 작품이 선정됐다. 수성구는 전국 10팀이 응모한 ‘신매시장 완충녹지의 공영주차장 및 공원화 조성 사업’ 설계공모 당선작을 지난 31일발표했다. ‘신매시장 완충녹지 공영주차장 및 공원화 조성사업’은 사업비 162억 원이 투입되며, 기본 및 실시설계는 2021년 2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다. 설계 완료 후 착공해 2023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공영주차장은 지역 내 대표 전통시장인 신매시장 북측에 접한 부지에 건립되며, 지하 2개 층은 공영주차장으로, 지상층은 인근 주민들의 쉼터인 완충녹지로 조성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신매시장 지하공영주차장 조성으로 신매시장 이용객과 인근주민, 고산도서관 이용자들의 주차불편을 해소하고, 전통시장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2021년 1월의 건설경기실사지수가 동절기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3.1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021년 1월 건설경기실사지수와 2020년 12월 수주실적을 담은 경기동향을 지난 27일 발표했다. 2021년 1월의 건설경기실사지수는 36.3포인트로 지난해 12월 49.4포인트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금년의 건설투자 증가가 사실상 예정된 상황이기에 이번의 조사결과는 동절기에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건정연의 설명이다. 기획재정부의 ‘2021년 업무계획’에 따르면 금년에는 SOC사업의 연간 재정집행 계획예산 중 62.0%가 상반기에 조기집행될 예정이며, 생활SOC 집행예산도 상반기에 65.5%가 투입된다. 한국은행은 금년의 건설투자규모를 262조 원으로 예측했다. 이에 국토교통부의 ‘2021년 골재수급계획’은 금년의 골재수요가 전년보다 3%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금년 1분기에 예정된 전국의 민간분양물량은 약 11만 가구로서 이는 전년 동기의 2.4배에 달하는 규모다. 금년의 민간분양 예정물량은 39만여 가구로 알려졌다. 12월 전문건설공사의 전체 수주규모는 전월의 약 61.7%인 3조6470억 원(전년 동월의 약 93.9%)으로 추정됐다. 원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59.1% 규모인 1조2880억 원(전년 동월의 약 85%), 하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63.2% 규모인 2조3600억 원(전년 동월의 약 99.5%)으로 추정됐다. 2020년의 국내 건설수주가 역대급인 170조 원대로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현재의 상황과 함께 전문건설공사의 수주는 차년도의 1월에 공공물량을 중심으로 공사수주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체적인 업황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건정연에 따르면 지난 2020년에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의 실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차적으로 건설공사의 시공물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과 그간 지속된 정부의 건설투자 확대기조와 연계해서 감안할 필요가 있다. 전월 및 전년 동월의 공사수주액과의 변동폭은, 전문업종별 추정 수주실적의 원자료인 전문건설공사 보증실적집계의 변동에 따라 전월의 추정 공사수주액을 일부 수정한 뒤 금월에 추정된 공사수주액과의 변동폭을 비교한 결과다. 이은형 건정연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건설투자확대가 확실한 상황이기에, 동절기에 따른 일시적 변동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광주광역시가 도시 생활권 어디서든 도보 10분 내로 공원으로 접근 가능한 그린인프라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오염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4개 녹지정책분야, 10대 시책’을 시민과 함께 전개하겠다고 1일 밝혔다. ‘지속적인 녹지정책 분야’로 ▲2040 공원녹지기본계획 수립 ▲3000만그루 나무심기 운동 ‘3대 프로젝트 분야’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동아시아 플랫폼 건립 ▲광주생태문화마을 조성 ▲광주시립수목원 조성 사업을 금년에 가시화하도록 행정역량을 집중한다. ‘기후변화 녹지정책 분야’로 ▲도시바람길숲 조성 ▲미세먼지차단숲 조성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기관·부서간 협력하고, ‘코로나19 녹지정책 분야’는 ▲자연치유 도시공원 확충 ▲녹지 한 평 늘리기로 시민에게 휴식을 할 수 있는 녹지를 제공한다. ‘2040 공원녹지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시는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에 의해 10년 단위로 지역 공원녹지의 확충과 용역을 추진하고,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에 대한 재정공원과 민간공원의 조성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반영해 미래세대에게 녹색복지 실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올해로 4년차를 맞은 ‘3000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2027년까지 3000만 그루를 심는다. 공원일몰제를 대비한 도시공원조성사업과 광주시립수목원 조성 등 공공부문 식재를 활성화하고 내 나무 갖기, 나무 나눠주기 등 민간부문에서도 나무심기를 추진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녹색도시 광주로 만들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동아시아 플랫폼 건립은 동아시아권 세계지질공원 관계자들의 교류기능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거점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327억 원을 투입해, 광주·담양·화순을 아우르는 무등산권 지질공원을 기반으로 한 지역 지질관광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광주생태문화마을 복합단지 조성은 가사문화권인 광주호 주변에 398억 원을 들여 광주생태문화마을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무등산·광주호 호수생태원·가사문학관과 어우러져 남도의 전통문화가 연계된 관광 명소를 만든다. 산림복지 인프라를 위한 광주시립수목원 조성은 총 사업비 470억 원을 투입해, 내년 5월 완공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수목원으로 등록되면 목재 전시관, 산림체험관 등 관련 시설 유치를 통해 관내 산림자원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은 지난해 시작된 이번 사업은 3년간 200억 원을 투입해 추진되며, 먼저 올해는 대상지 중 사업가능지를 우선 반영해 봄부터 숲 조성에 나선다.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은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매연과 대규모 주거단지 주변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저감하기 위해 2019년부터 5년간 2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평동·진곡산단과 효천1지구 등 3곳에 1.5㏊ 규모의 숲을 조성한다. 지난해 12월 물 순환 회복을 위한 물순환선도도시 조성 공사를 착공한 시는 오는 2022년까지 상무지구 일원에 식생체류지, 식물재배화분, 식생수로 및 투수성포장 등 다양한 저영향개발(LID)기법을 적용해 시설을 설치·진행한다. 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상무지구 불투수면적이 현재 91%에서 59%로 줄어들어 지하수 함양, 홍수피해 및 열섬효과 저감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는 코로나19로 지친 일상 자연치유 도시공원 확충을 위해 먼 곳에 있는 휴양지나 관광지보다는 가까운 공원에서 운동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자연치유 도시공원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올해는 화정, 운천근린공원 공사를 시작하고, 4월에는 5·18역사공원 조성을 마무리해 시민에게 개방하다.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9개 공원에 대해서도 토지보상 등 공원조성절차를 시행한다. 이 밖에도 시는 한 평의 녹지라도 늘리기 위해 작은 땅에도 나무를 심는 ‘녹지 한 평 늘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도시숲 조성 대상지는 ▲충장동행정복지센터 등 녹지한평늘리기사업 15곳 ▲담장 허물어 나무심기사업 2곳 ▲녹도조성사업 2곳 ▲명품가로숲길 조성사업 1곳 ▲ 학교숲 조성사업 5곳 등이다. 신재욱 광주시 공원녹지과장은 “누구나 깨끗한 환경을 누리는 지속가능한 친환경생태도시로 나가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10분만 걸어가면 녹색의 휴식공간을 만날 수 있는 녹색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가 옥상녹화 사업을 확대하고, 기존에 50%였던 자치구·공공기관·민간건축물 옥상녹화 보조금 지원비율을 70%까지 상향해 사업 참여를 활성화한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 속 치유공간과 쉼터를 제공하기 위한 도심 내 건축물 옥상에 꽃과 나무를 심고 휴게시설물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도심 속 그린 오아시스(Green Oasis)를 제공하는 ‘옥상녹화사업’을 확대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옥상을 생태·환경 중심의 휴식공간으로 전환하는 ‘옥상녹화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정원도시 서울, 1000개의 초록지붕 프로젝트’라는 비전 아래, 공공·민간 건축물의 옥상녹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02년 처음 옥상녹화를 시작해 ‘2020년까지 약 20년에 걸쳐 축구장(7140㎡) 44.6개 규모의 녹지공간을 새로 만들었다. 이 사업으로 764개 건축물(공공‧민간) 옥상에 녹지공간이 추가 조성됐다. 대표적으로 작년의 경우 구 서울역사를 포함, 서울역 일대 12개소 지역에 옥상녹화를 시행해 서울역 일대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서울역과 서울로 7017을 연결하는 도심 속 열린 조망장소를 만들었다. 옥상녹화는 시민들에게 삭막했던 도심 속 쉼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열섬현상 완화, 냉‧난방 에너지 절감효과, 동‧식물 서식처 제공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올해는 총 23개소 건축물(공공 16개소‧민간 7개소)에 9150㎡ 규모의 녹색쉼터를 조성한다. 특히 기존엔 시나 시 관련 공공건축물을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민간 참여도 확대한다. 공공청사의 경우 서초구 대법원 청사를 포함한 16개소(옥상 6765㎡)가 생태친화형 공공건축물로 탈바꿈한다. 이 중 중구 신당5동 주민센터 등 10개소는 행정안전부와 협업해 옥상을 녹화한다. 공공건축물은 향후 무더위 쉼터로 지정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폭염 취약계층이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는 그늘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민간건축물은 작년 3월 ‘서울특별시 옥상녹화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으로 2016년 이후 5년 만에 0개에서 7개소로 참여건축물이 늘었다. 올해 aT센터 등 7개소의 민간건축물이 참여해 옥상 2385㎡에 녹색지붕을 씌울 계획이다. 시는 조례 제정을 통해 기존에 50%였던 자치구·공공기관·민간건축물 옥상녹화 보조금 지원비율을 70%까지 상향해 사업 참여를 활성화하고, 한 민간건축물의 경우 건축주와의 협의를 통해 옥상녹화 전문업체 선정부터 공사까지 지원하고 있다. 시는 옥상녹화사업의 구체적인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민간건축주가 전문성이 낮은 옥상녹화 업체와 계약하는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조례를 제정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옥상녹화의 효과를 분석해 정량적인 지표로 도출했다. 시가 같은 장소에서 옥상녹화를 한 구간과 안 한 구간의 지표온도를 비교한 결과,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옥상녹화를 한 구간이 평균 –3.1℃의 온도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옥상녹화를 적용한 건축물은 평균 12~15% 에너지 소비 절감 효과가 있었다. 특히 바깥 기온이 35℃ 이상일 경우 17% 정도까지 에너지가 절감됨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옥상에 100㎡를 깊이 10㎝로 녹화했을 때 200ℓ 정도의 빗물 저장이 가능해 우수의 유출 속도를 저하시켜 도시홍수 예방 역할도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옥상녹화는 동·식물의 서식처도 제공한다. 서울시가 최근 2015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조성된 옥상녹화지 79개소를 현장 모니터링한 결과 곤충 및 조류가 이전보다 5종 이상 증가한 곳이 14%에 달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옥상녹화 사업은 도시의 경관을 개선하고, 외부공간을 생태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녹화 사업이니 앞으로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플라타너스 가로수 제거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세종대로 사람숲길’이 오히려 시민 보행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홍성룡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8일 ‘세종대로 사람숲길’에 횡단경사가 심한 구간이 많아 시민 보행안전을 위협한다며 전면 개보수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작년 7월 시작한 ‘세종대로 사람숲길’ 선형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1월 1일부터 세종대로사거리~숭례문교차로~서울역 교차로 1.5㎞ 구간을 임시 개통했다.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 제28조와 국토교통부가 2018년 7월에 발표한 ‘보도 설치 및 관리 지침’ 등에 따르면 보도의 횡단경사는 2% 이하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형 상황 및 주변 건축물 등으로 인해 부득이한 경우에 한해 4%까지 할 수 있다. 홍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가 임시 개통한 덕수궁 버스정류장~시청역 2번출구 구간 약 143m와 시청교차로~숭례문교차로 구간 약 300m는 평균 횡단경사가 6%에 이르며 횡단경사가 7%가 넘는 곳도 있다. 실제로 그 구간을 걸어보면 휠체어·유모차를 이용하는 시민 등 보행약자뿐만 아니라 일반 보행자도 걷는 데 불편함을 느낄 정도란 것이 홍 의원의 지적이다. 홍 의원은 “시는 세종대로 공간재편사업을 통해 광화문광장·덕수궁·숭례문·서울로7017 등 세종대로의 대표적 명소를 ‘걷는 길’로 연결하고, 조경·역사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접목해 ‘걷는 도시, 서울’ 정책을 상징하는 서울대표 보행길로 만들겠다고 홍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이대로 공사가 마무리돼 시민에게 전면 개방될 경우 시가 의도한 보행친화적인 ‘사람숲길’이 아닌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아무도 걷고 싶지 않은 길’로 전락할 것이 뻔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안전성도 문제지만 세계 초일류 도시를 자부하는 서울시가 걷기조차 힘든 보행로를 두고 ‘서울의 대표 보행로’라고 대대적으로 자랑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세종대로의 상징성에 걸맞게 안전하고 품격 있는 보도공간이 될 수 있도록 더 늦기 전에 관련 규정대로 전면 개보수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한편 세종대로 도로공간 재편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람숲길’은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서울역 교차로까지 약 1.5㎞ 구간의 도로 공간을 재편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 295억 원이 투입됐다. 차선 수를 줄여 인도와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고, 안전과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역사, 조경, 관광 등이 어우러지도록 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1월 현재 선형공사가 마무리된 상황으로 수목식재 및 띠녹지 등을 조성하고 보도정비를 마무리해 오는 4월에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창작 활동에 나쁜 선례 우려…“조경가 창작·저작권 위해 적극 행동”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한국조경가협회는24일골프장창작성부적판결(본지관련기사3월11일자‘골프코스설계,창작성없다?!’)에대한입장을밝혔다. 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은입장문을통해“이번판결에서‘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는판결은골프코스설계와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이라고강한유감을표명했다. 안회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이라며“골프경기를위한코스와지형변화,연못배치,식재등아름다운경관을조성하는창조성적산물이며골프장마다개성이다른경관이연출됐다”고했다. 또한,“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와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해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다”라면서“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나열이아닌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라고강조했다. 안회장은“2심법원판결은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부족으로기인한것”이라며“조경을넘어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이는미래사회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고우려를나타냈다. 마지막으로“우리협회는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라고밝혔다. 이번사건은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에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됐다. 지난2월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골프존을상대로낸저작권침해금지와손해배상청구소송2심에서원고일부승소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의창작성부정판결에대한한국조경가협회입장문 2024.2.1.서울고등법원은원고골프코스설계사와피고스크린골프업체간의저작권침해손해배상항소심판결에서1심판결을완전히뒤집고,골프장이저작물의대상이긴하나창작성이없는기능적저작물에해당하므로저작권침해가해당하지않는다고판결하였다. 특히이번판결중‘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라는내용은골프코스설계뿐만아니라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로서한국조경가협회는이에대해매우엄중한유감의뜻을밝힌다. 골프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로서,골프경기의전략적목적을위한다양한코스형태와지형변화,연못배치뿐만아니라식재를통한아름답고인상적인경관조성을위해심혈을기울여만들어진창조적산물이다. 그리하여골프장마다각각다른개성있고매력적인경관이연출되어있다. 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하며궁극적으로삶의질향상을도모한다.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뿐만아니라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하여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이다. 그러므로조경이땅위에만드는공간인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라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다. 2심법원의이번판결은이러한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가부족한데기인한것으로서,조경뿐만아니라나아가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 이는미래사회의가장중요한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 우리협회는지금,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고있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다.끝. 한국조경가협회회장안계동
정영선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 오늘 개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국내1세대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오늘개봉한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한편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은지난5일부터정조경가의작품세계를돌아보는전시‘정영선: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9월22일까지)를열고있다.
숙련기술인 키운다… ‘조경가드닝 훈련장’ 개소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가조경가드닝숙련기술인의미래를이끌어갈‘조경가드닝훈련장’개소식을개최했다. 15일열린개소식에는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관계자및후원기업대표,지도위원및훈련선수들이참석했다. 조경가드닝훈련장은‘2024리옹국제기능올림픽’조경가드닝직종한국국가대표서영은·송율팀이훈련받는곳으로,▲경기장▲장비실▲자재실▲가공실등을갖추고있다. 훈련장은‘국가대표조경’이라는회사를운영하는강준철대표(2019년카잔기능올림픽지도,전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교사)가조경가드닝에애착을가지고훈련장을제공했다.또한강대표는리옹국제기능올림픽지도위원으로선수들을이끌어간다. 훈련은2005년~2022년의지난8개대회의기출문제를중심으로공종별구조파악,작업순서설정및시공법등도면해석과토양기반조성,시설물자재재단,조립및설치,식재디자인및시공등국제기능경기평가기준을중심으로강도높게진행될예정이다. 특히목공,석공,수경,포장,식재등5개공종의외부전문가와지도위원들의멘토링과함께체력및정신력강화훈련이진행된다. 앞서용인바이오고등학교서영은·송율팀은지난해9월진행된‘2024년제47회리옹국제기능올림픽’조경가드닝국가대표최종선발전에서‘2023조경가드닝민간기능경기대회’1등을차지한김해생명과학고등학교오승현·박재현팀과치열한접전을펼친끝에우승을차지했다.국제기능올림픽금·은·동메달수상자는병역특례및포상등의많은혜택도받게된다. 아울러오승현·박재현팀은2026년중국상하이기능올림픽을목표로‘조경가드닝훈련장’에서훈련을받고있다. 한승호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회장은개소식에서인사말을통해“프랑스리옹스타디움하늘에태극기가올라가고,애국가가울려퍼지는꿈을꾼오늘아침설레는마음으로이자리에섰다.선수들이태극기를휘날리면이는개인만의승리가아니다.조경가드닝계등대한민국의정원수준을알리는K-가든의위상을높이게될것”이라며“선수들의끊임없는훈련을위해,가드닝분야의큰도약을위해,산·관·학·민모두힘을모아지원하고응원해주길바란다”고말했다. 강준철대표는“2019년카잔기능올림픽을지도하면서아쉬운점이많았지만,보내주신격려와응원그리고관심과후원등을통해막중한책임감을느끼고있다”며“선수들과체력및정신력강화훈련에집중해좋은성과를낼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약속했다. 서영은·송율팀은“대회까지150일도채남지않은시간이지만,취약한부분을너무나도잘알고있다.그부분을더보완해대회가끝나도후회가남지않을정도로열심히노력하겠다”는의지를밝혔다. 한편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는지난4년간조경가드닝꿈나무양성을위해민간기능경기대회개최등다양한프로그램을추진했다.조경가드닝출전대표선수등의훈련을위해훈련장임대는물론,관련장비와공구구입,멘토링비용등을지원하고있다. 한편한국산업인력공단에따르면제47회‘2024리옹국제기능올림픽’은오는9월10일부터15일까지개최되며,약75개회원국에서5000여명이참가할예정이다.우리나라는총50개직종의국가대표선수가출전한다.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에서 ‘정원도시국’으로 ‘졸속’ 추진…4일간 입법예고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울시가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명칭변경을추진하면서관련분야의충분한의견을수렴하지않아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이제기됐다. 서울시는이달5일시정추진력강화를위한조직개편을위해‘서울특별시행정기구설치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시의회에상정했다. 개정안의주요내용은▲기구개편및소관사무조정▲주요실국의통솔범위조정▲자율신설기구일반기구화▲한시기구정비및존속기한연장▲기구명칭변경등이다. 이에따르면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고,올해7월까지한시적으로운영할예정이었던한강사업추진단을3년더연장해존속시키는내용이포함됐다. 이중‘푸른도시여가국(이하푸도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는것에대해기존업무를포괄하는이름으로적합하지않다는지적이일고있다. 현재푸도국은▲공원정책▲공원조성▲조경▲정원▲자연환경▲생태계▲산림▲동물보호▲공원여가▲산사태사방사업등을담당하고있다. 게다가이번개정안은지난달29일부터이달2일까지단4일동안의견을수렴해부랴부랴추진하는모양새여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까지받고있다. 보통입법예고는40일,지자체법규는20일로정하고있으며,서울시의경우에도“입법예고기간을20일미만으로하려는경우에는법무담당관과미리협의하여야한다”고정해놓았다. 하지만이번개정안은입법예고가충분히되지못해시민들은물론관련학계등전문가들도알지도못한사이에‘정원도시국’으로바뀔수있는상황이다. 개칭부정적,“기후변화등다양한패러다임고려”“조직위상축소”등 안승홍한경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서울시가정원도시기조에맞춰서조직명칭을변경하는상황”으로생각되지만,“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은기존푸른도시여가국에비해똑같은기능을하더라도조직이협소해지는느낌이든다”고말했다. 그는“정원에서발달된개념이공원이다.공원은정원에비해공간적으로크고,이용자측면에서도공공공간으로훨씬범위가넓은데,산림청에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한시기를거치고있다”며특히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아래공원관련부서가위치한다는것은“배보다배꼽이더큰상황”이라고말했다. 하지만경기도에정원산업과가신설되는등지자체조직에정원이라는이름이들어가는것은최근추세라고진단했다.또한정부부처에서공원업무를담당하는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는법·정책만관리하고있지만,산림청은국가정원이나지방정원조성등을통해직접사업에관여하고지자체에매칭예산을주고있어서앞으로지자체부서이름에‘정원’을사용하는비율이더늘어날것이라고전망했다. 실제2022년말경기도에서도‘산림과’와‘공원녹지과’를각각‘산림녹지과’와‘정원산업과’로명칭을변경한바있다.하지만당시‘정원산업과’신설은산림공원정원을포괄하는상위부서의명칭이아니라,부서간업무조정성격이강했다. 오순환조경지원센터본부장은“푸른도시여가국이더좋은것같다”며“기후변화,리질리언스등현재여러가지패러다임이존재하는데,정원으로만접근하는게맞는건지논의가필요하다”고말했다. 또한오본부장은“기존공원녹지관리사업소를공원여가센터로친근감있게바꾼건좋은데,일반사람들에게‘정원도시’가더친근한가?‘푸른도시’는안그런가?”라며정원도시국이더친근감이있는이름은확실하냐고반문했다. 무엇보다정원은가장작은단위의조경이므로,생태공원산림자연등을총괄하는부서이름으로는축소되는느낌이든다며“푸른도시여가국에서많은정원을조성하면되는데,여러불편과행정비용까지감수하면서이름까지바꿀타당성이있는지모르겠다”고말했다. 특히4일밖에입법예고가안된것은“왜4일만했는지이해할수없다”며“좀더논의의장을마련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 개칭긍정적,“공원녹지포함한큰개념”“구체화”등 ‘푸른도시국’보다‘정원도시국’이더낫다는의견도있다. 안명준조경시공연구소느티대표는오히려“기존푸른도시국은지향점이상당히모호했다”며“정원도시국은정원이라는구체적인대상이지칭되니까개인적으로훨씬낫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그는이번논란에대해“정원을어디까지로보느냐에따라달라질것”이라며,‘정원도시국’을가드닝개념의좁은의미의정원으로사용한것이라면논란이있겠지만,공원녹지를포함한큰개념의정원으로보는것이기때문에“서울시가정원도시정책을펼치고있는상황에서정원도시국으로가도문제가없을것”이라고말했다.다만“아직까지정원이도시적인차원에서이해되지않으니까조금이른감이있다”며일반시민들이가진정원에대한편견을극복하기위해“홍보가필요하다”고말했다. ‘졸속추진’논란에대해서는,이번개정안이입법예고를짧게거쳐도될사안은아니라는입장을보였다.“국단위명칭이바뀌는이유가제대로설명이안되고있는것같다”며,국의명칭이변경되면서하위부서에대한세심한계획안이공고되지않은것은시정철학이반영되지않은채“일단명칭부터질러놓고보자”는것에불과하다며,숙의할기간이필요하다고말했다. 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은“‘푸른도시’가워낙넓은개념인데반해‘정원도시’가좀더구체적이라는점에서좋은것같다”고말했다.하지만“이름을정원으로하면업무범위가축소될것이라는염려도있을것같다”며조경내에서도다양한분야가있어서논란의여지가있을수있으므로“관련분야의견을참조했다면더좋겠다”며졸속추진논란에“아쉬운점”이라고평가했다. 한편서울시는이외에도“경제정책실,복지정책실,도시교통실”을“경제실,복지실,교통실”로,“시민건강국”을“시민건강국,민생노동국,디지털도시국”으로,“재난안전관리실,주택정책실”을“민생사법경찰국,재난안전실,주택실”로변경한다는방침을개정안에담았다.
[조경논단] 요즘 공원
은퇴하신회사선배들과이야기나눌기회가있었는데,‘건강,돈,친구’가제일중요하다고반복해강조하셨다.‘돈’이야어렵겠으나,‘건강’과‘친구’라면그래도공원이제법커버할수있겠다싶었다.기실공원의발단이1832년영국런던의콜레라대유행과연관이클정도로공원과건강은한몸이나다름없다.공원에서산책과달리기등운동을통한시민의건강뿐아니라,맑은공기와생태계조절등도시의건강까지연관되기때문이다.이런건강측면으로요즘공원에서유의미한움직임이라면‘맨발걷기붐’과‘야외체육시설의진화’가손꼽힌다. 점점흙이없는도시가되니외려흙길을찾는것인지,맨발걷기는현재공원에서가장핫한이슈다.어찌보면건강의영역을벗어나신화의영역에다다를정도.거친산길을맨발로걷는건기행에가까웠는데,2006년대전계족산황톳길(14㎞)을시작으로2020년서울양천구안양천황톳길(570m)과강남구양재천황톳길(600m)조성등을통해맨발걷기용흙길이공원제도권으로진입했다.물론맨발공원으로불리던지압보도도있었다.밀레니엄전후로주요공원마다자갈,사고석등의재질로지압로가조성돼선풍적인기를끌었고현재도일부남아있지만,이젠이용률이극히저조해지며사라져간다.영원히변하지않을것같은공원도개별시설마다끊임없이경쟁하고흥망성쇠를겪는걸보여주는대표적사례다. 공원으로진출한황톳길에서수년간경험이쌓이고민간단체가태동하고몇몇언론보도를통해맨발걷기의장점이증폭되는과정을거치며,2022년부터는공원내흙길조성요구가본격적으로대두됐다.작년부터양천구는현황조사를거쳐총20개소3.7㎞의맨발흙길기본계획을수립·추진중이고,전국주요공원마다황톳길등맨발흙길조성이쇄도한다.신규조성뿐아니라자연발생적으로활성화된공원내흙길을정비하는방식도활발하고,시설측면에서도황톳길과마사토길,건식흙길과습식흙길로의분화와배수를위한황토배합비조절,이용편의를위한세족장,신발장,비닐하우스,방수포설치등다방면으로진화중이다. 건강측면에서요즘공원의또다른이슈는야외체육시설의진화다.2000년대초반공원에처음도입된야외체육시설은종목확대와내구성·디자인개선수준에머무르다,팬데믹을거치며폭발적으로진화했다.초기집합금지와거리두기로인해인기를끌며공스장(공원+헬스장),산스장(산+헬스장)같은유행어를만들더니,팬데믹이지속되며높아진수요는난이도높은근력운동과맨손복합운동기구로는물론,난이도낮은어르신을위한감각운동기구로까지확대시켰다.비가림시설과조합해일상성도높였고에너지생성까지스마트하게뻗어나가면서,상대적으로배제되었던청년과여성까지폭넓게포용하는중이다. 두번째주제인‘친구’로넘어가기전에소개하고픈중첩된사례가도심공원과거리에서자주만나는러닝크루(RunningCrew)다.주로평일이나일요일저녁,젊은직장인이나학생그룹이깔끔한복장으로줄지어달린다.건강을챙기면서도느슨한팀워크를구축해안전성과참여도를높이는데,볼때마다흐뭇하다.이런낮은단계의관계망은‘혼자’를강조했던팬데믹을거친이후도시에서자주볼수있는트렌드이기도하다. ‘친구’라표현했지만‘관계’로해석하는것이조금더정확할것이다.공원은혼자찾는사람도많고또그만큼다양한관계망이동반되기도한다.가족이나연인과피크닉을위해찾는경우도,친구와함께운동을즐기는경우도,반려견등반려동물과동반하는경우도있다.특히전국에600만명(命)정도로추산되는반려견은요즘공원의주이용객으로서큰변화를이끈다. 2004년최초로서울능동어린이대공원에반려견놀이터가생긴후,여러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이지역주민들의완강한반대를넘어서지못한경우가많았다.하나인구4명에1명꼴,약1300만명까지반려인구가늘면서상황은역전됐다.특히팬데믹을지나며반려동물입양률이연간20%가까이증가하니,반대목소리를드높이시던어르신들의데시벨이크게낮아졌다.현재서울시공원내에만반려견놀이터23개가운영중이며,그중양천구도7개로30%를차지한다.특히,내달양천구목동IC남측녹지대에개장하는‘목동반려숲’은녹지공간전체를반려견테마로꾸몄다.앞으로모든공원에다양한형식의반려견놀이터가도입될뿐아니라,교육기관,보호소,보건소,캠핑장등반려동물테마시설도확대될것이다. 반려동물뿐인가?팬데믹은반려식물에대한관심도키웠다.즉각적반응이특징인반려견과스마트폰에대응하는‘느린관계맺기’다.집에서의반려식물은공원에서의텃밭과정원으로확장되는데,모두가드닝의영역이다.요즘공원에서식물관련최대이슈는‘정원’으로,전국적인정원도시트렌드와맞물리며도시의공원과거리를다채로운정원으로바꾸는중이다.서울시는작년5월정원도시선언에이어올해봄에만1000개의매력정원을조성한다고발표했다.양천구도도시곳곳에25개의매력정원을일구는상황.우리는왜이렇게공원과거리에정원을만들려노력할까?정원이갖는아름다움과계절감과색과향기와질감의매력도그이유겠지만,근본적으로는복잡한도시속에서인간이자연과더밀착된관계를맺고싶은욕망일것이다.그런측면에선모두‘반려’식물인셈.집에서의반려식물도공원내정원의확산도불안하고외로운도시의삶에대한대응이며,이노력들로인해공원과거리는더많은가드너들이함께가드닝하는정원도시로향해있다. 반려동물·반려식물에서확장된생태적관계망또한중요하다.기후위기의신호로받아들이는꿀벌의실종등작은곤충류의생멸(生滅)부터숲에서마주치는너구리,강에서살아가는새와물고기와수달까지서로연결되며큰위기에함께대응한다.공원에서생물다양성에진력해야하는이유다.최근몇년새시민과학자들의노력으로안양천철새보호구역에새들이조금씩늘어나는결과를얻었다.지속적인조사데이터를바탕으로겨울철공사자제나갈대군락지관리등에목소리를내주신덕분이다.올해부턴양천구에서활동하는자원봉사자‘에코친구’도함께참여한다.결국공원을중심으로사람과사람뿐아니라도시와자연까지서로함께‘관계’맺음으로써우리도도시도지구도더안전해진다. 해방과한국전쟁이후70여년간경제발전과민주주의라는목표를향해모든분야마다부지런히달려왔지만,세계최고의자살률과세계최저의출산율을성적표로받았다.물론괄목할만한경제성장을거뒀고민주주의도지속적으로향상시켜왔지만,결국우리사회는자식을가지길거부하는또스스로삶을소거하는마음이가장강한나라가된셈이다.출산율의추락은젊은세대가불암감에휩싸여미래를비관하는것이고자살률의상승은어르신세대가외로움에휩싸여현재를비관하는것으로분석할수도있겠지만,결국생명의관점에선가장본능적욕구인생존과번식을선택적으로포기하는‘불임사회’에돌입했고또돌진해갈태세인셈이다. 도시는더심각하다.2023년우리나라합계출산율0.72명에비해서울은0.55명수준이다.도시에사는젊은세대들이도시에서의삶을,도시의미래를더비관적으로본다는얘기다.불안감과외로움이지배하는불임사회의이엄중한현실에대해도시와공원과시민은어떻게대응해야할까?큰틀에서는포용도시일것이고자연에대해서는생태도시일것이며공공공간과개인의영역에선정원도시일것이다.건강하게서로관계맺고진화를통해위기에대응하는것이요즘공원에요구되는핵심과제다. 온수진양천구청공원녹지과장/공원주의자저자
[2024 아파트 조경 ④ 끝-롯데건설] 이지영 수석 “아파트 조경에 MZ세대를 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MZ세대의마음에드는조경을위해과감한소재발굴에노력하고있다.우리는새로운것을도전할때반짝반짝한다” 최근아파트조경에서가장큰변화를보이고있는건설사는단연롯데건설이다.롯데는지난2022년조경에차별성을두고자조경독자브랜드인‘그린바이그루브(GREENXGROOVE)’를선보이며,오랫동안각인되어오던중세시대‘캐슬’의이미지를벗어났다는평가를받는다.실제최근준공된현장은매우현대적인감각과트렌드에접근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하지만롯데건설이지영수석은“롯데건설의조경은이미점진적인변화를거쳐왔다”며“갑작스럽게다이나믹한변신을했다”는것은외부적인시선일뿐이라고말했다.왜롯데캐슬의조경이큰폭의변화로다가오는지최근아파트조경에서주력하고있는컨텐츠를통해알아봤다. 롯데조경의새로운도전“그린바이그루브” 사실롯데아파트조경이‘캐슬’콘셉트를벗어난것은아주최근일은아니다.이미2019년에롯데캐슬3.0을선보이면서‘여행같은삶의공간’을테마로조경전략이대폭업그레이드됐다.당시전략은그냥바라보는조경이아닌경험하고즐기는조경을만든다는전략으로,자연을좀더가까이에서체험하는설계를적용했다.오히려그린바이그루브는이러한전략을강화한것으로전혀새로운전략은아니라는설명이다. 2022년에조경을브랜드화한‘그린바이그루브’는자연을연상시키는’Green’과리듬과활력을뜻하는‘Groove’를조화시킨다는의미를담았다.중앙의‘X(바이)’는다양한분야와의콜라보레이션을뜻하며,일상속에서삶의영감을전달하는‘InspiringAround’공간이라는콘셉트아래취향을다채롭게담는조경공간을구현하고자했다. ‘그린바이그루브’는현재롯데아파트조경의콘셉트이자목표이다.이를어떻게설계와실물로서구현해낼것인지는아직도적전인과제이며현재진행형이다. “조경의본질을나타내는‘자연’안에입주자개개인의취향을적극적으로콜라보해서표현함으로써입주자들에게만족감을느낄수있도록하는것이목표이다.이미지적으로는자연에가깝게표현을해보자는의도도있고,설계나시공에서풀어낼때는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쓰는개념으로볼수도있다.” 인공적인소재와자연적인소재의콜라보속에서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적용하는전략이라는설명이다.하지만이것은“자연그대로”라는뜻과는거리가좀멀다.“자연적이지만인공적인세련미”를표현하자는것에더가깝다. ‘자연그대로’보다‘자연소재콜라보’가전략 조경공간에자연소재를많이사용한다고하면‘식재밀도를높이는것’으로생각할수있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식재중심콘셉트에서탈피하고있다.자연상태의돌에서가공된석재까지,나무그대로에서가공목재까지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시각적으로보다많이노출하면서도현대적인아름다움을구현하기위해고민하고있으며,실제현장에서좋은사례들이많이발굴되고있다. “식재밀도가높지않더라도따뜻한공간이될수있도록기본적인자연소재를많이사용하면서도심플하게만드는것에집중하고있다.이것이콜라보와조화라는그린바이그루브의콘셉트에도어울리는접근이라고생각한다.” 시설물의경우도차가운느낌의스틸소재를중심으로따듯한자연소재가어우러지는표준디자인을구현하기위해고민해왔고,실제최근에는스틸에자연소재를접목한티하우스나파고라등의표준디자인이개발돼현장적용을앞두고있다. “예전에는스틸로된시설물에목재가일부적용되는정도였다면,최근표준디자인은스틸에석재까지붙여서공간안에서더다양한자연감성을느낄수있도록구현하고있다.” 아파트조경에‘한남동MZ세대’를담아보았나? 현장마다타겟층이달라서조경트렌드에접근하는방식이달라지지만,공통적으로최근아파트조경의트렌드를“MZ세대”가이끌고있다는점은부인하기힘들다.무엇보다롯데건설만큼MZ세대트렌드를조경에담기위해고민하는사례도드물어보인다. “최근MZ세대들은모든소재를굉장히심플하게접근하고있어서,내부적으로그런성향을좀더많이담아낼수있도록고민하고있다.” 조경에MZ세대의취향을담아낸다는것도매우시사적인이슈로생각되는데,이를위해새로운트렌드와신소재를발굴하는것이‘조경’에중요한일이되고있다는것은롯데만의차별점이아닐까싶다.게다가같은MZ세대라고해도지역마다다른성향을담아야한다니생각보다더많은공부가필요한분야이다. 예를들어한남동MZ세대는심플하지만매우고급스러움에집중한다는차이가있다.‘올드머니룩’이라는말이있듯,조금은올드해도괜찮고컬러가많이들어가도괜찮지만고비용적인특성을가지고있다.고급소재에는텍스처가뿜어내는아우라가있기때문에한눈에알아차린다.이런분위기의다름을조경에서도구현해낸다고하니매우도전적이고색다른작업이아닌가. 물론아파트조경도투자를많이하면더고급스런결과가나온다는것은대부분진리로받아들여진다.하지만고비용이라고해서무조건좋은결과가나오는것은아니다.그래서필요한것이디자인적인언어이다. “나무를심을때도한줄만심을것인지풍성하게심을것인지적재적소에대한고민을많이한다.그런세심한고민들이차이를만들어낸다.최근에는소재에대한고민을많이하고있다.소재는거짓말을할수가없지만,물량투입이많다고해서모두좋은결과가나오는것도아니다.역시세심한고민이필요하다.” 기후변화대응,아파트조성기준달라질것 이지영수석에게롯데와다른건설사아파트조경의차이가무엇인지묻자“그건좀말하기어렵다”며손사래를쳤다. “각자노력하고있는포인트들이있는데함부로말할수없다”는이유도있지만,차별점이라고이야기하기엔주거지조경의고민이대동소이하기때문이다.다만‘기후변화’는어느현장이나공감할수있는매우심각한이슈로떠오르고있다고진단했다. 최근몇년사이나타난‘기후변화’에대해현장에서는꽤심각하게보고있다.폭우와폭서가반복적으로길어지면서설계및시공기준을변경할필요성이제기됐다.계획․설계적인측면에서는빗물저류조및레인가든설치나배수시설에대한규격들이달라지고있고,공사쪽에서는자재수급이나실제시공연출에많은어려움을겪고있다. 지난여름에는여러건설사현장에서폭우로배수시설의상태를점검한사례가많았다.롯데건설에서설계를담당하고있는‘기술연구부서’도유속이나유량등을재검토할필요가있다고판단해서기준개정을확인하고있다. “기후가너무급변하고있다.지난해에는6월말부터8월초까지45일동안연속으로비가왔다.100년간통계의최상치에이른것으로이런우수량을극복하지못한지역들이많다.관로의관경이라든가구배라든가설치개수등현장의토목기준들을손보고있다” 이참에미기후에대한연구를통해총체적인재검토가진행되고있다.바람세기에따라멀칭재적용여부를결정하고,미기후에의한회오리로쓰레기분리수거장설치방식을고민는등세심한대응에노력하고있다. <인터뷰> “시간에따라변화되는조경,한번더고민하자” ‘그린바이그루브’콘셉트를반영한시설물표준디자인작업에대해설명을부탁드린다. 시설물에있어서그린바이그루브의중요한전략은자연소재의다양한감성을전달하는데에있다.예를들어메인광장에티하우스와더불어자갈층의물결을만들어주고드라이한느낌의그라스류를심고대표수목을적용해포인트식재한풍경을떠올려보면된다.식재밀도는떨어지지만구성요소는대부분자연소재라는점이그린바이그루브의지향을잘그리고있다. 최근하얀색으로도색된스틸을중심으로벽면에석재를적용한티하우스가표준디자인으로만들어졌다.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적용한것이특징이다.하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시설물만이아닌전체공간에대한이야기를포함하고있으며,공간에정돈된자연성을구현하는개념으로이해해야한다. 조경소재차별화에공을많이들이고있다는데,어떤노력들이이뤄지는가. 개인적으로2023년6월준공한‘자양롯데캐슬리버파크현장’의특화공간을진행하면서다양한소재에대해많이고민했다.그중하나가내후성강판이다.주로건축에서사용하는자재로스타벅스매장의마감재로많이사용하고있었다.단가는매우비싸지만실내는물론이고외부에서도사용할수있는자재이다.타공간이나공종에서사용하는소재라고하더라도사후관리와시공이효과적이라면적극적으로발굴해서조경공간에적용하고자노력하고있다. ‘나인원한남현장’에서는그당시흔히적용하지않았던‘프리캐스트콘크리트’로만들어진플랜터를단지곳곳에적용했다.콘크리트소재가적나라하게노출되는방식으로인천공항안에서는대형플랜터로만사용된적이있고,건축에서는대단위면적에적용하며최근들어각광받고있는자재이다. 최근건설사에서는식재에있어서수종이단순해지는것을걱정하고있는데실제수급이어렵고하자이슈가있을수있어다양한연출이미흡한현실이다.다만상대적으로쉽게접근할수있는초화는이미다양한연출을하고있다.우리특화현장의경우에는대관목에조금더집중해소재개발과연출을시도하고있다. 여러가지소재를발굴하고시도하는것이공간의질을높이는효과를보여주기때문에현장에서도적극적으로시도할것을요구해왔다.작업진도도고려하면서소재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하니조금힘들수도있지만,오히려그런일을할때흥미가발산되는것같다.실제팀장들도이런고민을할때반짝반짝한모습들을보인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한마디 조경은삶의바탕이기도하지만하나의오브제이기도하다.심지어시계열적인변화를수반하기때문에그것에초점을맞추어조성하는것을큰특징으로이해하고있다.그래서항상어떻게하면연출을잘하고,또그것을구성하고있는요소간에관계성을잘맺어줄것인가를중요하게생각해야만한다.당장에보이는것만할것이아니라,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것인가,또어떤영향을미칠것인가를곱씹어야한다.예전에는잘했다고생각했는데좀지나보면‘이렇게하지말걸’하고후회하는일들이많다.그래서무언가결정을할때는좀더시간의변화와주변과의관계성에대해고민을하자는이야기를동료후배들한테남기고싶다. 이지영수석과의인터뷰를통해최근롯데건설의조경이많이달라보였던이유를알수있었다.새롭고도전적인작업을통해성취감을느낀다면누구나반짝반짝할것이다.아파트조경을통한다양한시도들이확장된다면조경인들의무한한역량들도따라서빛이날것이라고기대해본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 환경과조경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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