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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탄2신도시 동탄여울공원 내에 아홉 개의 공공정원(작가정원)이 조성됐다. LH는 최근 정원 문화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고 도시 공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도시 공원 내 작가정원을 계획했다. 기존의 노후화된 공원에 조성해 재생을 꾀하는 다른 정원박람회 정원과는 달리, 공원 조성과 동시에 정원이 만들어져 공원과 조화를 이루는 정원 계획이 가능했다. 2016년 5월, 화성시와 LH, 한국조경사회가 MOU를 체결하며 시작된 공공정원 조성은, 올해 5월 7개 단체로부터 작가 추천을 받아 작가선정위원회가 열 명의 참여작가를 지명 선정했다(1인 포기). 지난 7월 참여작가들은 화성시 혹은 동탄신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담는 것을 주제로 정원 설계안을 마련했고, 8~9월에 정원 조성에 돌입했다. 9월 22일 조경인 체육대회 사전 행사인 ‘동탄 공공(작가)정원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공개된 동탄여울공원 공공정원은, 10월 31일 정식 개장해 지역 주민의 품에 안겼다. 앞으로 화성시에서 공공정원을 인계받게 되면 시민정원사 혹은 참여작가가 정원을 관리할 계획이다.(사진 유청오) 동탄소원김용택 KnL 환경디자인 스튜디오 평탄했던 부지가 낮아지며 주변은 언덕이 되고, 언덕에 기대어 하늘과 전면의 풍광을 편안하게 볼 수 있게 된다. 길과 돌담(개비온)은 정원에 도달하기 전에 통과하는 과정이다. 담장 밑의 작은 꽃들은 자연과 이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다. 마당 끝에는 하늘이 그대로 담기는 월영지(방지)가 놓인다. 얕고 경계가 없는 물은 빛과 바람을 그대로 연못에 담아 자연의 생명을 비춘다. 월영지 맞은편 송림의 작은 정자에 올라 소나무 향기와 그늘,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아래를 보는 풍경은 나만의 경험이 된다. 해우소원 - 향기소리뜰 안계동 동심원조경 캠핑장 화장실과 4차선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하는 정원이다. 좋지 않은 냄새와 차량 소음에 노출된 장소의 조건을 역으로 이용해, 향기와 소리를 정원의 테마로 정했다.경사진 땅을 수평으로 만들면서 생기는 단차로 자연스레 공간감의 변화를 주고, 도로와 화장실 쪽으로 차폐를 위한 수벽과 담을 세웠다.화장실 가까이 휴식 공간을 두고, 캠핑장 방향으로 열린 형태로 구성했다.정원 양측에는 분수연못과 대나무 숲을 만들어 물소리와 바람 소리가 들리게 했다.쉼터 주변 화단에는 허브를 심고, 향기 나는 꽃나무 위주로 식재했다. 휘원(揮園) 윤영주 디자인 필드 젊은 도시 동탄의 역동성을 표현한 정원을 천천히 거닐며 일상의 여유를 즐기기를 바랐다. 붓으로 날렵하게 그린 원을 닮은 ‘휘문揮門’, 붓으로 그린 획의 형태를 본뜬 퍼걸러와 벤치로 만든 ‘휘정(揮亭)’은 빠르게 흐르는 일상을 상징한다. 일필휘지하는 붓의 궤적에서 착안한 ‘휘로揮路’에서는 산책을, 검은 자갈이 깔린 못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며 사색을 즐길 수 있다. 집으로 가는 길 이선화 지호디자인 여백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준다. 비워둔 공간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햇빛, 바람, 비와 눈, 풀씨에서 자라난 새싹 등으로 채워져 다채로운 경관을 선사한다.디딤석이 놓인 좁은 길을 걸으며 다양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둔 서쪽에는 경관석과 야생화 군락을 두어 정원이 주변 풍경에 녹아들게 하고, 북쪽 배경을 이루는 아파트 단지에서 영감을 얻어 정원을 모듈로 디자인해 우리 삶의 다양성을 표현했다. 신작로의 꿈 이재연 조경디자인 린 옛 동탄의 흔적이 남은 벌판에 신작로를 놓아 새로운 기억과 풍경을 만들고자 했다.초화류에 둘러싸인 돌담은 허물어진 집터의 풍경을 재현하고, 신작로를 따라 조성된 긴 거울못은 수면에 하늘과 나무, 꽃의 모습을 담아낸다.폭을 달리하며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산책로를 거닐며 바람에 흔들리는 들풀을 감상할 수 있다. 느릿느릿 걷는 구부러진 길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모든 것이 빠르게 스쳐 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멈춤과 쉼을 잊고 산다. 구불구불한 자갈길은 느리게 걸어도 되는 여유를 선사한다.바람에 흔들리는 들꽃이 가득한 화단, 너른 들판을 떠올리게 하는 잔디마당, 고즈넉한 그늘 벤치로 향하는 오솔길이 끝이 보이지 않는 달리기에 지친 우리에게 따스함 한 조각을 나누어 준다. 지구정원정주현 경관제작소 외연 자연의 물성과 인간의 물성을 단순화해 정원의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공간을 네 개로 나누는 ‘十’자형의 동선은 인간의 문화를, 그 주위를 둘러싼 둥근 숲길은 자연의 물성을 상징한다. 각 공간에는 인간의 심성을 나타내는 하트, 그랜드 피아노, 자연의 물성을 나타내는 강낭콩, 땅콩이 디자인 요소로 사용됐다. 동선의 교차점에 조형 테이블과 스툴을 겸비한 유리 큐브를 놓아 쉼터로 기능하게 했다. 칼루스정원, 소행성 동탄에 보내는 땅의 기억조동범 전남대학교 칼루스(Kallus)는 식물체에 상처가 났을 때 상처 부위를 막는 연한 조직을 의미한다.이에 착안해 상처의 치유 과정을 형상화한 정원을 계획했다.정원을 구성하는 가장 큰 요소는 부지를 가로지르며 유연하게 흐르는 선이다.그 사이에 조성된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모래 언덕이 동심원 모양으로 퍼져나가며 상처가 치료되는 모습을 은유한다. 동탄, 꿈을 꾸다 - 몽탄원 홍광표 한국정원디자인학회 몽탄원은 상상의 정원이다. 물은 없지만 사시사철 꽃 그림자가 지는 영지(影池), 아파트와 연립주택, 단독주택을 상징하도록 육면체 돌을 세워 만든 삼선도(三仙島), 수생 식물을 식재한 수계를 놓았다. 영지의 네 면을 데크로 포장해 만든 누마루에서는 정원의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는 옛 정원에서 볼 수 있던 정자의 또 다른 해석으로, 동탄 주민들이 이곳에서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기를 바랐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경기도가 오는 2022년까지 시화매립지 45만㎡에 조성하는 '세계정원 경기가든'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7일 경기도는 안산시청 제1회의실에서 ‘가칭 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사업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구상안을 발표했다. 이날 보고회는 기본구상과 기본계획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로, 김동근 도 행정2부지사, 제종길 안산시장, 홍윤순 한경대 교수를 비롯한 도, 안산시, 자문위원, 용역업체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보고된 구상안에 따르면, 먼저 기본 개발방향으로는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정원·에코벨트 구축 ▲정원문화산업의 특화지역으로 개발 ▲세계적 관광명소로 조성’ 등이 설정됐다. 또한 ‘참여형 정원문화를 선도하는 공공정원 구현’을 비전으로 ‘▲국내 정원문화 확산의 거점기능 수행 ▲생태적 녹색문화 체험공간 제공 ▲글로벌 정원문화 공유’ 등 3가지 실천 미션이 제시됐다. '세계정원 경기가든'에는 세계정원, 우리꽃마루, 한길 숲, 피크닉장, 정원박람회장, 주민여가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정원산업진흥을 위한 플랫폼인 ‘가든마켓’과 ‘정원지원센터’를 만들어 정원문화산업의 특화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중 세계정원은 기존의 틀에 박힌 정원양식의 재현에서 벗어나 ‘유럽’은 정형식 정원+레스토랑, ‘아프리카’는 정원+자연환경놀이터, ‘남아메리카’는 정원+커피전문점, ‘아시아’는 정원+다문화갤러리로 꾸미는 등 각 대륙의 특징과 분위기에 어울리는 컨텐츠와 결합함으로써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 또한, 현재 상태를 보존·유지·모니터링을 통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쓰레기매립장의 변화하는 모습, 즉 환경적 회복과정을 관찰·교육할 수 있도록 ‘자연천이구역’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당초 야구장이 들어설 계획이었던 부지도 도와 시가 협의해 운동공간, 피크닉장, 플리마켓을 열 수 있는 광장 등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되돌려 주는 ‘주민여가공간’으로 변경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세계정원 경기가든 주변에 40만㎡ 면적의 안산갈대습지공원, 47㎡ 규모의 화성비봉습지공원이 있어, 이들을 연계하면 순천만 정원을 넘어서는 132만㎡ 규모의 국내 최대 정원·에코벨트가 탄생된다. 이번 용역은 ‘(가칭)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사업의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올해 2월부터 11월까지 약 9개월에 걸쳐 한국종합기술과 KG엔지니어링에서 수행했다. 도는 완료된 용역을 바탕으로 행정안전부의 ‘투자심사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8년부터 개발계획 수립 및 각종 영향평가, 실시설계 등을 추진, 2020년도부터는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22년 내 완공할 계획이다. 김동근 부지사는 이날 “세계정원 경기가든은 단순한 여가·휴식공간을 넘어 우리나라 정원문화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특화지역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정원문화를 선도하는 공공형 정원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절차를 차질없이 시행해 나가자”고 전했다.
  • [건국대학교 주원주 통신원] 건국대학교 산림조경학과의 공간디자인연구실은 지난 6일 교내 공간디자인연구실에서 월요 오픈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전 학년이 조경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며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건국대 산림조경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수연 학생이 자신이 다녀온 ‘햄프턴 코트 플라워 쇼(Hampton Court Flower Show)’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햄프턴 코트 플라워 쇼’는 영국 런던에 있는 햄프턴 코트에서 열리는 플라워 쇼로 우리나라의 정원박람회와 비슷한 행사다. 영국 3대 플라워 쇼에 들어갈 만큼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행사 중 하나로, 흔히 알려져 있는 첼시 플라워 쇼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새로운 작가들이 도전하는 혁신적인 장으로 알려져 있다. 김수연 학생은 플라워 쇼를 소개하기 전 햄프턴 코트 궁전(Hampton Court Palace)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김수연 학생의 설명에 따르면 영국 정원 양식을 떠올렸을 때 대부분 풍경화식 정원을 생각하기 쉽지만, 햄프턴 코트 궁전은 르네상스 시기에 지어진 정형식 정원이다. 이곳에서는 ‘로즈가든’과 ‘키친가든’ 등 다양한 정형식 정원을 볼 수 있다. 올해 ‘햄프턴 코트 플라워 쇼’는 지난 7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열렸다. 우리나라의 정원박람회와 같이 작가들이 조성한 작품도 볼 수 있고, 다양한 정원자재와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입장료는 한화로 약 6~7만 원 정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발표한 김수연 학생은 “영국에 가보니 사람들이 아침부터 여유롭게 돌아다니며 정원을 즐기는 걸 쉽게 볼 수 있었다. 또한 희귀품종과 많은 정원자재들을 구매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와는 문화가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가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월요 오픈세미나는 조경과 관련한 주제로 매주 월요일마다 열릴 예정이다. 다음 세미나 주제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하이라인 파크’에 관한 내용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국립수목원이 시민정원사를 정원전문가로 키우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일반인을 시민정원사로 육성시키거나, 정원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과정들은 있어왔지만, 준전문가를 전문가로 키우는 보수교육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는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전문가 세미나'를 문화비축기지 T2공연장에서 15일 오전 10시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민정원사, 경기도 마스터가드너, 자자체 시민정원사 2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에는 정원과 예술 분야 전문가 7명의 강연이 펼쳐진다. 이번 세미나는 수목원의 콘텐츠를 활용해 정원 전문가 육성을 위한 시범 프로그램으로서, 정원과 문화·예술을 접목한 사례들을 통해 정원전문가의 다양한 활동영역을 탐색할 예정이다. 발표는 ▲진혜영 국립수목원 연구관의 '우리 꽃으로 만드는 꽤 괜찮은 정원'을 비롯해 ▲이정희 국립수목원 연구사의 '정원 속의 식물분류학' ▲이병철 아침고요수목원 원장의 '정원, 그 아름다움의 해석' ▲안근철 장소기억프로젝터의 '장소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문화비축기지 현장답사' ▲김성식 국립수목원 식물클리닉센터 센터장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식물과 정원 관리' ▲김정하 정원문화연구소 소장의 '세상을 가꾸는 꼬마정원사' ▲한젬마 크리에이티브디렉터의 '그림 그리는 엄마가 들려주는 정원이야기'로 구성된다. 진혜영 연구관은 “그동안 시민정원사나 마스터 가드너 과정을 수료한 시민들이 정원 트렌드와 식물 정보를 얻는 자리가 없었다”며 “이번 세미나는 그들이 전문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한 시험대”라고 말했다. 또한 “정원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 [서울여자대학교 이예지 통신원]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는 지난달 31일 ‘원예치료학’ 수업의 일환으로 이성현 푸르네정원문화센터 대표를 초청해 강연을 펼쳤다. 이성현 대표는 양화소록, 정원사용설명서, 치유의풍경, 정원과 건강, 정원통신 등 다양한 정원 관련 책을 직접 가져와 책 안에 담겨있는 정원의 가치와 정원사가 가져야 하는 태도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표에 따르면 한국에서 정원은 1932년 가정원예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는데, 급속한 경제발전 속에서 꽃과 정원에 대한 관심은 뒤로 밀려나고 정원산업도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정원에 관심을 갖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매년 정원에 관련된 강의를 듣는 인구가 대략 1000명 정도로 증가했다. 이 대표는 현재 많은 이들이 정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스트레스와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스트레스는 라틴어 어원으로 ‘보살피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정원 안에서 우리는 치료와 치유의 의미에 대해 구분할 필요가 있다. 치료는 다스릴 치(治)와 횃불 료(料), 치유는 다스릴 치(治)와 응답할 유(有)로 이뤄졌다”며 “정원을 경험하고 스스로 가꿈으로써 즐거움을 느끼는 것으로 치유가 가능하다. 스트레스를 예방하는 공간이자 치료적인 접근으로써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정원사는 화가다. 식물은 물감이 되며 손은 붓이 된다. 식물의 색감과 질감으로 계절적인 표현을 하는 것은 마치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며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고 어울림으로써 정원을 의뢰했던 사람들조차 정원을 통해 행복한 생활을 가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원사로서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강을 들은 한 학생은 “정원사의 정원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느낄 수 있어 많은 자극이 됐다. 정원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력들을 기억하며 단순히 아름다운 정원만이 아닌 사람들의 행복한 생활을 디자인하는 문화로서의 정원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지난 9월 29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제5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개막식이 열렸다. 2010년에 시작된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도시 정원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정원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올해 박람회의 슬로건은 ‘정원, 도시의 숲이 되다’다.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도시정원부는 5월 10일부터 6월 11일까지 ‘내 마음의 쉼표, 삶에 정원을 더하다’라는 주제로 정원디자인 공모를 진행했다. 1차 심사 결과 창의성, 심미성, 실용성, 시공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한 여덟 개의 작품이 작가정원으로 선정되어 화랑유원지에 조성됐다. 2차 심사는 정원 조성 이후 현장에서 진행되었다. 대상으로 선정된 이주은(팀펄리가든)의 ‘코리도 포 프레이Corridor for Pray’는 코리도와 작은 수반, 침엽수 등을 이용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도록 한 정원이다. 철평석과 채도가 낮은 수목을 사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작은 나비 조형물과 채도가 높은 초화류를 사용해 기억과 추모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은유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초청정원에는 강연주(우리엔디자인펌)와 최재혁·백종현·김대희(자연감각)가 참여했다. 작가정원과 초청정원을 비롯해 전시정원 존에 조성된 정원들은 박람회 이후에도 존치되며, 안산시가 유지·관리할 예정이다.(사진 유청오) [대상] 코리도 포 프레이 이주은팀펄리가든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담은 정원이다. 연속된 사각 프레임으로 구성된 코리도(corridor)는 신에게 기도하는 장소이며, 내부로 향할수록 프레임의 간격이 좁아져 내밀함을 느낄 수 있다. 침엽수를 밀식해 만든 터널은 묵상과 사색을 돕는다. 중앙의 선큰 공간에는 유가족의 눈물을 담는 수반을 설치하고, 주변에 초화류와 노란 나비 조형물을 놓아 상징성을 더했다. [최우수상]여백의 미,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사색의 정원 김지영시엘디자인연구소(Design CL) 하늘이 보이는 소박한 마당에서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정원이다.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한국적이면서도 편안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마당은 비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햇빛과 바람을 담을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다. 이 같은 여유로움을 통해 자연의 겸허함을 배우고, 비워진 자리에 새로운 이야기가 채워지기를 바랐다. [우수상]연정, 끝나지 않을 이야기 정은주·정성훈제이제이가든스튜디오 ‘이성을 그리워하고 사모하는 마음’, ‘연기와 안개에 둘러싸여 희미하게 보이는 배’, ‘연못이 깊고 고요하다’, ‘속이 깊고 고요하다’ 등 ‘연정’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 단어다. 이처럼 여러 뜻을 품은 정원 속에서 사색을 즐길 수 있도록 거울못과 거울벽을 조성했다. 두 개의 거울은 끝없는 연장선을 만들어낸다. 검은 돌 사이에서 피어나는 물안개 속에서 나 자신을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다. [입선]실낙원(Paradise Lost), 21세기로 찾아온 쉼터 송유연 안양도시농업포럼 박인한 명성종합건설 양희진 안양시청 도시농업진흥부 모두가 꿈꾸는 이상향인 에덴동산,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는 영원한 고향 같은 정원을 조성하고자 했다. 생명을 품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지고 즐기며 마음에 안식을 찾을 수 있는 연못을 만들었다. 다양한 수생 식물과 수목을 통해 사계절을 느낄 수 있다. 에덴동산을 상징하는 사과나무가 식재되어 있어 눈과 입이 동시에 즐거워지는 공간이다. [입선]정원으로 교감하는 경계, 울 신현희·이세영 HDC아이서비스 우리네 소박한 바자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쉼의 공간을 조성했다. 울로 경계를 두른 정원에서 울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빛과 꽃, 초목과 한데 어우러져 이루는 조화를 감상하며 소통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울과 길을 따라 서성이며 나도 모르게 다가오는 위로의 순간과 따듯하게 만날 수 있다. [입선]조형정원 유선상 맑음 “조형은 형태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예술 행위의 기본이다.”(gotshalk: 고트샤크) 철망, 유리, PVC, 시멘트, 흙과 돌 등 다양한 재료를 적절하게 조합해 담과 원로, 계단, 다리, 조각, 수로 등을 조형적으로 배치했다. 이를 식물과 절묘하게 조화시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작가의 삶을 새긴 조형정원을 거닐며 다양한 조형 언어를 체험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를 바랐다. [입선]네버랜드, 네버엔드 윤호준 반도이앤씨 박세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오진숙·조아라 프리랜스 가든디자이너 아이들이 직접 자신의 문화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장소, 놀이터가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에 의지해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해지며 아이들은 사회성 또한 잃고 있다. 놀이터는 시대가 달라져도 유지되어야 하는 아이들의 장소다. 아이들을 위한 아지트가 구현된 상상 속의 나라 네버랜드를 소환해, 그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람들을 인도하고자 했다. [입선]화랑사방 정성희 식물공방 화랑사방은 우리 삶의 가장 기본적인 공간 구성 요소인 방에 정원을 담은 작품이다. 네 개의 방에는 바람, 빛, 향기, 색을 주제로 한 식물을 식재해 공감각적 심상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차경의 개념을 도입해 정원이 위치한 화랑유원지의 풍경을 창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담아내고자 했다.
    • e-환경과조경, 한국고유식물연구소
    • 2017-11-03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올해도 서울정원박람회와 경기정원박람회 등굵직한 정원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정원의 대중적 확산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지자체마다 특색없는 박람회가 양산되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공존하는 가운데, 어쨌든국내에도 정원박람회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이번 이슈트리에서는두 정원박람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가 부문 수상자들에게 정원의 매력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또한 국내 정원박람회의문제점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도 들어봤다. 올해 가을 햇빛은 참 따가웠다. 작가들의 수상소감을통해 햇빛보다 더 뜨거웠던 열정의 현장으로 다시 돌아가 본다. 정원은 이성적 논리를 감성으로 풀어내는 작업…“정원박람회는 봄부터 추진해야” 이주은(48)팀펄리가든 대표 / 2017경기정원문화박람회 대상 나에게 정원이란 나를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이며, 나를 위로해 주는 애완견 같은 존재이다. 주변 환경, 사이트 분석, 용도, 환경에 맞는 식물 선택 등 이성적·논리적 접근을 감성적으로 풀어 놓는 것이라고나 할까? 그러다 보니 정원을 가꾸거나 완성된 정원을 보면 내 자신이 치유되고 힐링되는 것을 느낀다. 이런 점이 이성적 접근이 강조된 조경과의 차이점이자 내가 조경이 아닌 정원 작업을 즐기는 이유일 것이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3·4·5회 연속 참가하면서, 매번 이번 박람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젊은 작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도 많았고, 차분한 공간 구성으로 편안함을 주는 좋은 정원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상을 받게 된 것에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 대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더욱 멋진 정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껴지고, 또한 열심히 작품에 임하는 것이 대상을 주신 분들께 보답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조금은 부담감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게 될 듯하다.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 가장 아쉽고 힘들었던 것은 가을에 열리는 행사이다 보니 교목이식이 어려웠던 점이다. 가을에 잎이 무성한 상태에서 교목을 옮기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강 전정을 한 후 식재를 진행하지만, 많은 교목들이 운반 시 잎이 타기도 하고, 특히 뿌리돌림된 나무가 아닌 밭에서 직접 굴취한 경우엔 잎이 모두 말라 떨어지는 현상까지 생긴다. 박람회를 봄에 하거나, 아니면 이른 봄에 작품 공모 결과를 발표해 교목섭외가 봄부터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면 뿌리 돌림이나 전정 등으로 이식 준비가 된 교목을 이식할 수 있어서 보다 건강한 교목들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며, 교목 하자율도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정원, 손바닥만한 부지에서의 배움…“박람회 추최측 디테일한 운영의 묘 필요” 윤호준(36)반도이앤씨 실장 / 2017서울정원박람회 금상 감사하게도 올해 서울정원박람회와 경기정원문화박람회 두 행사 모두에서 작가정원 부문에 참여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사실 나에게 정원은 몇 마디 문자로 정의내리기 어려운 단어다. 정원이 들어서는 대지와 이용하는 사람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비로소 정원의 형태와 소재를 하나씩 선정하게 된다. 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상상으로 담은 풍경과 이용자의 행태 사이의 간극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정원박람회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손바닥만큼 작은 부지도 관심을 갖고 세세히 들여다볼수록 신경 써야 할 요소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란 것을 여실히 배우는 기회가 됐다. 다만 박람회에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었는데, 공통적으로 정원 조성비, 자재 수급, 장비 사용 등 세 가지는 개선됐으면 한다. 이런 몇 가지만 개선해도 행사와 조성되는 정원의 수준이 훨씬 나아질 것이란 생각이다. 작가정원의 ‘작가’ 기준이 몇 년간의 실무 경력을 가진 경력직이라면, 박람회 개최를 위해 정원을 조성하는 예산이 사실상 재능기부 수준이다. 주어진 예산을 오롯이 작품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등수에 상관없이 일정 부분의 비용을 별도로 지급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원 조성 시 사용하는 소재는 작가별로 다양하겠지만 대다수의 작가들이 사용하는 기초자재(골재, 모래, 시멘트, 상토용 흙 등)는 주최측에서 전체적으로 집계해 제공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개별적으로 구매할 경우 단가도 높아지고 운반비와 지게차비도 추가적으로 발생해 조성비용을 재료비로 온전히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정원공사 특성상 장비사용 횟수는 많지만 물량이나 시간은 적어 개인적으로 장비사용 시 불필요한 경비가 많이 지출되며, 시중거래가보다 매우 높은 가격에 이용하는 작가들이 다수 발생한다. 주최측에서 계약한 업체가 있거나 작가별로 장비사용을 공유할 수 있는 루트를 제공해준다면 예산을 매우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정원박람회의 경우는 정원 조성 시 집행 가능한 항목이 비현실적이란 느낌이 들었다. 실질적으로 작가가 모든 작업을 주도하는 경우 발생하는 인건비나 식비, 경비, 교통비, 기타 공과잡비 등을 집행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부분들이 이번에 정원박람회에 참여하며 아쉬웠던 점이다. 내가 바라는 정원은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담기보다는 잠시 머무르며 소소한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는 앞으로 내가 하는 작업들의 근간이 될 것이다.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신경 써 준 관계자들과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부족한 정원설계에 대한 갈증을 푸는 계기…“도심 속 더 많은 정원 기대” 조윤철(51)PH6 DESIGN LAB 대표 / 2017서울정원박람회 은상 조경설계를 해오면서 정원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의외로 많지 않았다. 설계비가 따로 책정돼 있지 않으니 시공을 직접 해야 하거나 아니면 시공업체의 뻔한 공사비에서 설계비를 보상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울 정원박람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점점 멀어지는 정원설계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 시공과정은 예상외로 힘들었지만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즐긴다면 이것이 정원 일의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전시 기간 동안 작가로서 자신이 만든 정원 안에서 관람자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경험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정원박람회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정원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도시 곳곳에서 많은 정원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작가정원 조성에 주어진 크기만큼의 공간(60㎡)은 도심지 내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쉼터라 불리기도 하고 휴게소라 불리기도 하고, 공개공지 또는 소공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이런 공간들이 대부분 벤치와 퍼걸라, 그리고 회양목, 철쭉, 소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사람들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하는 느낌 없는 곳이 된다. 이런 공간들이 정원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도심 속에서 다양한 정원들을 보다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정원과 나, 새로움을 발견해 주는 관계…“정원박람회, 과감한 차별성 가지길” 김지영(37)Design Ciel 대표 / 2017경기정원문화박람회 최우수상 정원은 나를 변화시키는 공간이다.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공간이고, 또한 나는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무릎을 꿇게 하고 몸을 숙이게 한다. 자연의 강인함과 겸손을 배우는 사색의 공간이다. 그래서 정원의 일은 고되지만 나도 모를 에너지가 솟는다.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들을 하게 해준다. 올해 ‘The beauty of Empty’란 작품은 나에게 큰 의미를 준다. 쉼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고 여백의 미라는 컨셉처럼 모든 과정에서 공간과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다. 이런 비움마저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언제나 조바심내고 바빴는데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부를 수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또한 이 정원을 보고 “정말 편안하다”고 해주시는 말 한마디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지만 함께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다. 우리나라도 정원박람회가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 이를 통해 대중과 정원이 소통하는 장이 마련되는 점은 매우 반갑다. 다만 여러 정원박람회들이 각자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정원을 만드는 사람들이 해외 박람회에 출전하고 싶어 하는 이유를 보면, 해외 박람회들은 철저하게 상업적이거나 아니면 작품의 창의력이나 컨셉만으로 승부를 보는 등 분명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반면 국내 정원박람회는 여러 박람회의 좋은 점을 모두 담으려다가 모든 방면에서 ‘중간’에만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해외의 정원디자이너들도 한국정원박람회에 출전하고 싶을 만큼 우리 정원박람회만의 매력과 특성을 담을 수 있는 대담함을 가졌으면 한다. 박람회에서 정원이 어떻게 보여지고 이용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면 “정원의 컨셉이나 구성을 떠나서 눈과 발이 가는대로 즐기고 다만 잠시의 머무름에서 여유로움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정원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하지만 행사가 끝나고 얼마되지 않아 다시 찾아간 정원에 작은 소품이 없어진 것을 보았다. 빈 공간을 소박하게 채우던 풍경이었는데, ‘그 풍경 소리를 혼자 들으면 아름다울까?’라는 생각과 모든 행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정원을 만들고 싶지만 함께 즐기는 즐거움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아쉬운 마음이 크게 들었다. 정원은 삶 가까운 곳에 있는 생명의 공간…“모두 똑같은 정원박람회, 신선함 떨어져” 정은주(27) 제이제이가든스튜디오 대표2017서울정원박람회 대상, 2017경기정원문화박람회 우수상 나에게 정원이란 삶의 가장 가까이에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심미적 가치를 충족하는 동시에 자신의 가치관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자연을 통해 표현되는 공간이다. 이는 책으로 비유하면 ‘종이’ 대신 ‘땅’에, ‘펜’ 대신 ‘식물’을 통해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이다. 이번 서울정원박람회에 조성한 ‘너를 담다’에는 사회에서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필요한 포용과 이해를 표현했으며, 경기정원박람회에 조성한 ‘연정’에는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자는 작가적 메시지가 내포돼 있다. 정원은 작가 본인이 계획부터 시공까지 구현해내는 것이 가능하고, 생명력 있는 식물을 통해 조성하기 때문에 배치 및 구도, 주변 환경에 따라 다양한 공간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며, 이러한 작업을 할 수 있음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일에 임하고 있다. 국내 정원박람회가 정원문화 확산에 많은 기여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각각의 박람회 성격이 차별적이지 않아 점차 새로움이 감소하고 있다는 평이 많아지고 있다. 구조적인 형태나 새로운 소재 선정, 식재 등에서 박람회마다의 특색이 정해진다면 보다 다양한 정원박람회가 선을 보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마다의 관심 분야에 따라 선택적인 참여를 통해 전문성도 제고될 것이라 본다. “정원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에 과분한 상을 받았다. 주변의 도움이 많이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다. 박람회에 참여하신 작가님들 및 정원박람회 관계자분들과 정원이 완공되기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정원은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는 곳…“메시지 사라진 작가정원? 작가 연계한 사후 관리 필요” 정성훈(29)제이제이가든스튜디오 대표 / 2017서울정원박람회 대상, 2017경기정원문화박람회 우수상 정원은 기본적으로 자연을 통해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작가정원은 정원을 디자인하는 작가만의 색깔에 따라 정원의 개념과 테마, 형태, 구조, 소재 등에 있어서 독자적인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작가적 메시지와 정원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존치를 원칙으로 하는 정원박람회는 박람회 이후 관리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 유지관리에서 정원을 조성한 작가들의 역할은 미비하다. 작가의 의도와 다른 보식 및 관리는 작가와 정원을 이용하는 시민, 그리고 이를 관리하는 관계자 모두에게 손해라는 생각이다. 존치 정원이 작가의 처음 의도대로 유지돼 작가적 메시지가 살아 있는 정원으로서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도록 작가와 연계한 유지관리 체계가 확립됐으면 한다. 서울정원박람회 ‘너를 담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연정’ 이 두 작품을 조성하기 위해 시공 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일정 조정 등 준비를 했지만, 약 한 달여 동안 공원에 존치되는 정원을 조성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정원이 조성되도록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시공 중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을 함께 풀어간 정원박람회 관계자분들과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햇빛에 그을리고, 한밤중 폭우를 견디며 정원을 조성한 모든 작가님들에게 고생하셨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지난 9월 22일부터 5일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개최된 2017 서울정원박람회에서는 열두 개의 작가정원과 초청정원·기업정원이 선보였다. 올해 작가정원의 주제는 ‘너, 나, 우리의 정원’으로 정원박람회 개최지인 ‘여의도’의 옛 명칭 ‘너섬(너벌섬)’과 ‘나의섬(羅衣島의 우리말)’에서 너와 나를 추출했다. 참여작가 선정은, 국내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일반(공개)공모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최종 심사는 정원 조성 이후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심사 결과, “주제에 적합한 내용(스토리텔링)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정원에 대한 이해 및 완성도가 높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식재 계획·관리에 대한 별도계획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평가됐다. 2017 서울정원박람회는 막을 내렸지만, 여의도공원 잔디마당에 조성된 열두 개의 작가정원은 존치되어 서울시와 시민정원사가 관리할 예정이다. (사진 유청오) [대상] 너를 담다 정은주·정성훈 제이제이가든스튜디오 ‘너를 담다’는 ‘너를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의미와 ‘정원에 너를 담는다’는 뜻을 가진 중의적 표현이다. 정원 사이를 가로지르는 길 양옆으로 선큰 공간을 배치해 오롯이 담아낸다는 의미에 집중했다. 철근을 활용한 울타리, 날카롭게 꽂힌 슬레이트석은 타인에 대한 이질감을 나타낸다. 이와 대비되는 바람에 하늘거리는 풀숲, 햇빛에 반짝이는 야생화, 곳곳에 우거진 녹음,자연적인 소재를 활용한 시설물은 따뜻함을 자아낸다. [금상] 험한 세상 버팀목, 아빠와 나 윤호준 반도이앤씨 고대웅 R3028 ‘나(아빠)’라는 독립적인 존재가 ‘우리’라는 가정을 만들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고래등처럼 넓고 푸른 그늘 쉼터를 만든다. 너와 나, 우리에게 아빠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서로가 지금껏 걸어온 길을 생각해보자. 지문은 손가락 끝마디 안쪽에 있는 살갗의 무늬다. 사람이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닳아버린 지문은 아빠의 삶의 흔적이다. 닳아버린 궤적이 마치 ‘우리’를 엮어주고 있는 것 같다. 표면은 거칠지만 그 사랑은 한없이 부드럽고 또 포근하다. [은상] You and Me and Everyone 김지윤 리틀 칼리지(Writtle College)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정원을 한국 전통 정원에서 찾았다. 방지원도형 연못을 새롭게 해석해 구조물과 바닥 포장재로 못을 표현하고 중앙의 원형 의자 구조물로 둥근 섬을 나타냈다. 수직 구조물에 벽돌 사이즈의 반투명 소재를 사용해 다양한 빛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구조물의 높이와 폭 변화를 통해 공간감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은상] 삶의 풍경 원종호JWL 우리는 끊임없이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이나 학교의 동료와 부대끼며 살다가도, 내 주변으로 돌아와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때로는 온전히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 ‘삶의 풍경’은 이런 우리 삶의 세 가지 층위를 각기 다른 정원의 물성을 통해 표현한다. [은상] The Blue Garden 조윤철 PH6 DESIGN LAB 블루가든은 작지만 무한한 풍경을 만드는 정원이다. 정원은 물을 만날 수 있는 블루스페이스와 야생 초화류와 잔디 둔덕이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그린스페이스로 구성된다. 블루스페이스는 20cm 깊이의 얕은 연못으로, 정원의 풍경과 그 너머의 풍경을 흡수하고 반사하며 공간을 확장한다. 하얀색 스투코 벽체는 정원의 경계이자 내부 공간에 집중하게 하는 장치다. 반대쪽에는 핑크뮬리 그라스로 경계를 만들어 관람객의 시선을 유도한다. [동상] 따로 또 같이, 어울림 김미진 프리랜스 가든디자이너 숲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축소판이다. 다양한 존재가 모여 함께 살아가듯, 개성이 뚜렷한 작은 공간들을 대비시켜 숲 구성원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다양성을 표현했다. 오솔길을 걸으면 그라스류로 가득한 ‘초록 물결의 초원’, 계절 초화가 피어있는 ‘꽃내음 일렁이는 언덕’, 나무와 지피 식물이 공생하는 ‘나무 아래 우거진 숲’, 그리고 정원 전체를 아우르는 모둠벤치가 있는 ‘숲속 어울림 쉼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동상] The Green Door 김민지 향림조경개발 푸른문이 열리면, 다채로운 식물로 가득한 정원 속을 어슬렁거리며 걷기도 하고, 편안한 집의 거실처럼 앉아서 쉬기도 하고, 누워서 하늘을 보기도 하며, 나만의 정원을 만들기도 한다. 푸른문이 닫히면, 더 내밀한 나만의 공간에서 휴식을 즐긴다. 너의 정원 문이 닫히면, 나는 너가 궁금하고, 너는 나를 기억하게 된다. 우리 정원의 문이 닫히면 너와 나는 더욱 친밀한 우리가 되어 언제나 정원 속에서 살고 싶어진다. [동상] Let It Bee: Garden Americano 김지환 라디오 안기수 에이원 밀원 식물로 이뤄진 ‘Let It Bee: Garden Americano’는 저관리 정원으로 ‘그냥 두세요’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식물이 동물, 곤충과 상호 관계를 맺으며 변화하는 생태계의 흐름을 담고자 했다. 이 곳에는 한국양봉협회가 펴낸 『한국의 밀원식물』에 수록된 수종만 식재했다. 정원을 보는 사람뿐만 아니라 벌, 새, 나비와 같은 생물에게도 유용한 정원 모델이 될 수 있다. 이 정원은 우후죽순 생겨나는 카페의 공간 활용에 대한 제안이기도 하다. [동상] 훈맹정원, 빛으로 인도하는 바른 정원 노회은·박건 제이드가든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다가가는 정원은 또 다른 빛이 될 수 있을까? 미로는 공평하다. 막힌 길을 만나면 되돌아가고, 갈림길이 나오면 선택한다. 길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빛이 아니라 ‘약속’이다. 함께 한 약속은 곧 길을 찾는 ‘빛’이다. 나무와 바람의 잔잔한 울림은 오는 이의 발길을 붙잡고, 향기가 깃든 식물은 정원을 찾는 이도 향기롭게 한다. 지면의 요철은 갈림길에서 선택을 돕고, 기둥의 13자 자음은 정원의 처음과 끝을 안내하며, 길의 경계석은 올바른 길로 인도한다. [동상] 여백의 정원, 우리가 머무는 빈자리 박종완 플레이스랩 기술사사무소 황신예 가든룸–가든디자인 스튜디오 공간과 공간이 맞닿은 자리에서 자연에 한편을 내어준 여백이 정원으로 채워진다. 전통 한옥의 중정에서 영감을 받아 따스한 햇살과 바람을 받아들이는 중정을 만들었다. 중정의 골격은 보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경관을 담을 수 있는 프레임으로 역할 한다. 쏟아지는 햇빛과 흩날리는 바람을 느낄 수 있는 바쁜 생활 속의 여백이 되는 정원은 방지의 풍성한 화단으로 재해석했다. 중도는 자연을 내 눈앞의 공간으로 끌어들여 품은 공간이다. [동상] 다채원 조성희 조경설계사무소 온 녹지 광장을 사람들의 많은 생각이 담긴 정원이라 생각했다. 여러 소재의 멀칭으로 정원을 구성했고,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여러 의견과 행위를 펼치는 모습을 돌과 식물로 표현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각자만의 가치를 찾기 위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가치의 나무’로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다양한 멀칭재와 나무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복잡하고 질서감이 없는 다채원은 나와 또 다른 내가 만들어가는 우리의 존재를 의미한다. [동상] 한강에 돌을 던지다 차용준 지오가든 김현민 스튜디오101 한강 물가에서의 추억을 갖고 있는 많은 서울 시민이 물수제비 형상을 통해 어린 시절 소중했던 시간을 떠올리고 다시 새로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빗방울이 떨어져 한강의 수면 위에 만들어내는 동그라미들을 단순화해 평면 배치를 하고, 물수제비가 날아가는 궤적을 상징하는 입면을 구성했다.
  • [건국대학교 주원주 통신원] 지난달 31일 새벽 건국대학교 게릴라 가드닝 동아리 ‘쿨라워’는 건대 인근 거리에 꽃을 놔두고 다니며 삭막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게릴라 가드닝’이란 황폐하거나 버려진 땅에 몰래 가서 꽃을 심음으로써 땅 주인에게 경각심을 주어 관리를 촉구하는 행위다. 이러한 정신을 기반으로 2013년 건국대 게릴라 가드닝 동아리 ‘쿨라워’가 만들어지게 됐다. 이번 쿨라워의 활동은 실제 게릴라 가드닝처럼 사전홍보나 공지 없이 새벽에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기습적으로 행해졌다. 활동 전날 꽃을 일회용 커피컵에 심어 놓은 뒤 다음날 새벽에 거리 곳곳 쓰레기가 많은 곳에 꽃을 놓고 다녔다. 심야에도 운영되는 가게에는 주인에게 직접 꽃을 전달했다. 도심 내에 포장은 대부분 불투수층으로 이뤄져 있어 황폐해진 땅에 꽃을 심을만한 흙이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꽃을 일회용 컵에 심어 놔두는 방식을 활용하게 됐다. 3년째 실행 중인 새벽 게릴라 가드닝에서 거리에 놓인 꽃들은 대부분 정오가 되기 전에 주민들의 품으로 옮겨진다. 장하니 쿨라워 회장은 “이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거리에 있는 꽃을 보며 쓰레기를 무심코 버렸던 행동을 반성하고, 너무 익숙해진 더러운 도시의 거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동탄여울공원이 조경가의 정원을 통해 도시공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조경사회는 동탄2신도시 지역 명소화를 위해 여울공원 내 작가정원을 조성하고 31일 개장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황성태 화성시 부시장, 유효열 한국토지주택공사 동탄사업본부장, 최종필 한국조경사회 회장, 참여 작가 등 100여 명의 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석했다. 부지 1350㎡ 면적에 조성된 9개의 작가정원은 ‘동탄 정원을 담다’라는 주제로 9명의 조경가가 디자인했다. 특히 이번 작가정원은 노후화된 공원을 재생하기 위해 정원을 만들었던 정원박람회의 사례와 달리, 공원계획 초기단계부터 정원 설치를 고려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신도시에 조성되는 공원 중에서도 최초다. 개장식에서 최종필 회장은 "정원은 만드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잘 유지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의 관리감독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유효열 본부장은 "조성 후 1년은 LH가, 이후에는 화성시에서 유지관리를 맡을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유지관리 매뉴얼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9명의 작가가 각각의 정원을 관리하는 용역사업과 주민참여형 정원관리도 타진 중이다. 여울공원 작가정원을 시작으로 동탄신도시 명소화 프로젝트도 본격화될 계획이다. LH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의 조경가 캐서린 구스타프슨의 작품도 내년에 여울공원 중앙에 조성된다. 건축가 승효상 씨와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의 '생태공원'도 동탄신도시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최종필 회장은 "이번 작가정원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특히 작품의 깊이와 지속성 측면에서 정원박람회의 작가정원과 차이가 나는 것 같다"면서 공원의 일부로 조화를 이루는 정원을 강조했다. 한편 여울공원에 조성된 작가정원은 ▲지구정원(Earth Garden)(정주현 작가) ▲향기소리뜰(안계동 작가) ▲느릿느릿 걷는 구부러진 길(임춘화 작가) ▲동탄소원(東灘小園)(김용택 작가) ▲카루스정원(조동범 작가) ▲휘원(揮園)(윤영주 작가) ▲동탄, 꿈을 꾸다_몽탄원(夢灘園))(홍광표 작가) ▲신작로의 꿈(이재연 작가) ▲집으로 가는 길(이선화 작가) 등 총 9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달빛 아래 고택에서 우리 정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월하랑의 ‘고택정원낭만산책’이 호평을 얻고 있다. 한국정원문화연구소 월하랑은 지난 28일 군포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택(이하 동래정씨 종택)에서 ‘고택정원낭만산책’을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월하랑이 경기권에 있는 민가와 별서 가운데 방치돼 있는 문화재를 찾아 정원을 조성하고, 정원 속에서 문화 콘텐츠를 즐기도록 고안한 프로그램이다. 일정은 갈치호수에서 동래정씨 종택이 자리 잡게 된 배경과 가문 이야기를 듣고, 종택에 입장해 민가 각 마당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한 해설, 가야금·클라리넷·첼로로 구성된 달빛 아래 작은 음악회 감상, 시문회 순으로 진행됐다. 군포 동래정씨 종택은 경기도 군포시 속달동에 있는 조선 시대의 건축물로, 2000년 경기도문화재자료 제95호로 지정됐다. 이곳은 조상의 무덤 아래 집을 짓고 무덤을 관리하기 위해서 위치한 별업으로, 조선 시대 황해도 관찰사를 지낸 정난종이 이시애의 난을 평정한 공로로 이곳을 사패지로 하사받은 이후 터를 잡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동래정씨 가문은 조선 시대에 단일 가문으로는 가장 많은 19명의 재상을 배출했다. 가옥 안채는 조선 정조 7년(1783)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사랑채는 고종 14년(1877)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건물은 안채, 사랑채, 작은사랑채, 문간채, 행랑채가 남아 있는데, 사랑채는 앞면 5칸으로 왼쪽부터 방 1칸, 사랑방 2칸, 마루방, 행사청 순으로 독특한 평면 분할을 이룬다. 신지선 월하랑 대표에 따르면 동래정씨 종택과 근처 논밭은 지난 2011년 이명박 정부 때 그린벨트가 풀리고 주택개발지구로 용도가 변경돼 자산가치가 올랐는데, 당시 종손은 자칫 500여 년간 유지된 소중한 공간이 사라질 것을 염려해 9형제가 뜻을 모아 모든 토지와 집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증했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의 민가를 볼 때는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떠한 자연지세 흐름에 안겨있는지부터 느끼면서 들어가야 한다. 그 공간이 어떠한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운영돼 왔는지를 알 수 있다”며 “주변 자연 지세를 보고 그에 순응하도록 집이 자리를 잡았는데, 그 과정에서 어디에 지당을 둘 것인지, 지당의 위치에 맞춰 사랑채의 누마루는 어떤 방향일 것인지 등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조경이나 정원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며, 해설을 곁들여 문화재를 감상하고 그 안에서 음악과 차를 즐기며 여유롭게 쉴 수 있어 좋았다고 호평했다. 군포에 거주하는 한 학생은 “집이 근처여서 우리 동네와 관련된 역사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 그런데 지역에 얽힌 이야기뿐만 아니라 정원과 연관해서 색다른 시각에서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신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경을 전공한 한 참가자는 “문화재 관련 답사를 다니면 한 번에 3~5곳을 다녀야 해서 바쁘게 다니기 일쑤였다. 곡수연에 대해서도 제3자의 입장에서 정원의 곡수에 술잔을 띄우고 자기 앞에 올 때 시를 읊었다고 기계적으로만 공부했을 뿐, 직접 안에서 즐겨본 것은 처음이다. 물론 현대 음악을 듣고 시문회도 투어에 대한 감상평 정도지만 공간의 분위기를 체감하기엔 충분했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일 것 같다”고 평했다. 이번 월하랑 ‘고택정원낭만산책’은 올해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내년에 프로그램을 보다 내실화해서 다시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월하랑이 전통조경 프로그램 활성화의 일환으로 우리 정원문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궁궐정원 해설 프로그램은 문화재청 공식 프로그램으로 채택돼 ‘후원 내 다섯 정원 이야기’란 제목으로 오는 11월 11일 창덕궁 후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후원 내 다섯 정원 이야기’는 후원 내 다섯 정원에 담긴 역사적 이야기와 정원에 조영된 왕의 사상과 가치를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읽어내는 해설 프로그램으로 후원에서 만날 다섯 명의 왕을 주제로 ▲정조의 부용지 ▲숙종의 애련지 ▲효명세자의 연경당 ▲달의 정원 존덕지 ▲물의 정원 옥류천을 소개한다.
    • e-환경과조경, 한국고유식물연구소
    • 2017-10-30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신안군은 ‘섬 수석정원’을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신안군에 따르면 신안군 압해읍과 암태면을 잇는 새천년대교가 내년도 하반기에 개통되면 중부권 4개면 1만 여명의 군민 정주 여건 개선과 지리적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변화돼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관광객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그 일환으로 자은면 백산지구 도서자생식물 테마공원에는 세계고둥전시관을 비롯해 도서자생식물 연구센터 및 보전센터를 건립 중에 있다. 또한 블루스틸, 매직마운틴 등 16개 품종의 꽃 단지 조성, 분재와 유리공예 작품을 활용한 한국분재유리공원을 연계 조성해 관광객 볼거리 확충은 물론, 화훼와 분재 산업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섬 수석정원’은 수석애호가인 황춘호 씨가 기증한 수석 703점과 대형 수석 100점을 활용해 국내 최대 수석정원으로 조성하고, 짚라인 캠핑장 조성, 리조트 개발 등을 추진 중에 있다. 섬 수석정원은 군유지인 자은면 백산리 1만575㎡ 규모로 조성되며 2018년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군은 자은도가 서남해안의 대표적인 힐링의 섬으로 변모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한국임업진흥원이지정하는 ‘2017년 산림형 우수사회적기업’에 가든프로젝트가 선정됐다. 가든프로젝트는 산림분야 사회적기업 중심사를 통해산림형 우수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임업진흥원은 8월 7일 산림분야 사회적기업의 발전과 성장을 지원할 목적으로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 35개, 인증 사회적기업 15개를 대상으로 산림형 우수 사회적기업 후보자를 모집했다. 가든프로젝트는 1차 서류심사 평가와 2차 현장실사 평가를 통해 사업의 혁신성, 사회적 가치실현 및 사회적 목적달성, 기업의 재정건전성, 사회적경제조직과 연대활동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3차 선정 심사위원회에서 산림형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최종 결정되었다. 가든프로젝트는 "향후 사업개발에 필요한 자금뿐만 아니라 우수 상품 홍보 마케팅, 오프라인 매장 입장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국내외 작가들이 비무장지대(DMZ)에 공중정원을 설치하는 '대지를 꿈꾸며' 프로젝트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서울역사박물관과 국제갤러리는 최재은 작가의 DMZ 프로젝트 '대지를 꿈꾸며 (Dreaming of Earth)'에 대한 공개 발표회를 25일 개최했다. '대지를 꿈꾸며' 프로젝트는 강원도 철원군 DMZ 안 평강고원에 남과 북을 연결하는 공중정원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 이 기획은 남북 분단을 상징하는 철원지역 비무장지대(DMZ)가 역설적으로 생태계 보존지역이 되었다는 사실에서 착안했다. 작가는 갈등과 분단을 생명의 힘으로 극복하자는메시지를 담아DMZ에 공중정원, 통로, 정자, 종자은행, 지식은행 설치를 제안하였다. 길이 20km, 높이 3~5m의 공중정원은 남과 북을 연결하고, 그 위에 남북한과 세계의예술가들이 디자인한 정자들과 탑이 세워질 예정이다. 또한 인류의 생명과 자연의 평화적 영속을 위한 종자은행과 지식은행이 좌측 10km 지점에 위치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2014년 프리츠커수상자인시게루 반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손을 모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발표회에서도올라퍼 엘리어슨, 스튜디오 뭄바이, 이우환, 이불, 가와마타 타다시가 각각 정자 디자인을 제안했고, 승효상 이로재 대표가 탑 디자인을, 조민석 Mass Studies 대표와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등이 제2 땅굴을 이용한 종자은행과 지식은행의 설계와 매뉴얼을 맡아 발표했다. 행사를 공동주최한 국제갤러리는 "대지를 꿈꾸며 프로젝트는DMZ를 세계인과 공유하고, 삶과 자연 그리고 역사를 되살리고 보존하는 인류학적, 생태학적 보고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정원문화연구소 월하랑은 지난 21일 군포 동래정씨종택에서 ‘고택정원낭만산책’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월하랑이 경기권에 있는 민가와 별서 가운데 방치돼 있는 문화재를 찾아 정원을 조성하고 정원 관련 문화 콘텐츠를 진행한 첫 프로젝트다. 참가자들은 갈치호수를 한 바퀴 거닐며 동래정씨종택이 이 곳에 자리 잡게 된 배경과 가문의 이야기를 듣고, 종택에 입장해 민가 각 마당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티타임을 가졌다. 저녁 식사 이후에는 고택에서 가야금과 클라리넷, 첼로로 구성된 작은 공연을 감상하고, 옛 조상들이 정원을 즐겼던 것처럼 시 한수를 남기고 가는 시문회를 가졌다. 정원은 종손의 가족이 안마당에서 꽃을 가꾸던 공간을 최재혁 스튜디오 오픈니스 대표가 새롭게 단장했으며 기존 화계는 나무와 초화류를 적절한 공간으로 재배치하고 지반을 다져 관목과 초화류를 심어 리뉴얼했다. 신지선 월하랑 대표는 “주변 자연 지세를 보고 그에 순응하도록 집이 자리를 잡았는데, 그 과정에서 어디에 지당을 둘 것인지, 지당의 위치에 맞춰 사랑채의 누마루는 어떤 방향일 것인지 등을 결정했다”며 “우리 건축물은 자연을 읽어내고 집을 배치했으며 그 맥락 가운데 정원이 있는데, 정원 문화재 회복 없이 건축물만 남기는 것이 얼마나 그 문화재가 본래 가지고 있는 생명력을 잃게 하는 것인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원은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사람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발생해야 한다”며 “앞으로 우리 정원에서 옛 조상들이 즐겼던 방식을 적용해 지금의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25명 한정으로 운영된 이번 프로그램은 참가문의가 많아 오는 28일 다시 한 번 열기로 했다. 투어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월하랑 블로그(blog.naver.com/wolharang_/221121839835)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한국보태니컬아트 협동조합(KBAC)이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스페이스에서 '창립전'을 개최한다. '그림으로 피어나다'라는 테마로 진행되는 창립전에서는 소속 작가 25명이 그린 1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한국 보태니컬아트 협동조합(KBAC)은 보태니컬 아트의 발전을 도모하고 작가들에게 다양한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5년 국내 보태니컬 아트 작가들이 모여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해외 보태니컬아트협회 및 작가와의 교류와 전시, 해외탐방, 보태니컬아트 교육프로그램 개발, 전시 및 출판 등이다. 조합은 "작가들은 지난 2년간 아름답고 편안한 자연의 숨결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다. 숲속 산책길 거닐듯 꽃 그림 보러 오라"고 전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보태니컬아트 협동조합 홈페이지(http://kbacoop.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산림청이 도시공간에 녹지를 늘리고, 친환경 목재사용을 확대하는 ‘그린인프라 구축 사업’을 본격화한다. 산림청은 개청 50주년과 청장 취임 100일을 맞아, ‘사람중심의 산림자원순환경제’와 함께 10대 전략과제를 23일 발표했다. 산촌과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이를 10대 전략과제로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시에서는 ‘그린인프라(Green Infra) 구축’을 추진한다. 그린인프라 구축 정책에서는 도시숲·도시공원·도시정원 등 녹지공간을 확대하면서, 기존의 녹지공간을 생태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도시 내 콘크리트와 철을 대체하기 위한 친환경 목재 보급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세부계획 수립과 실행, 유지관리와 모니터링 등의 전 과정을 지자체‧국민과 함께 추진하는 ‘국민 참여형 정책’의 대표적인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산림청은 그린인프라 구축이 도시재생 프로그램, 일자리 창출, 도시-산촌 연계강화, 기후변화 대응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촌지역에는 2022년까지 전국의 주요 권역별로 ‘산촌 거점권역’ 30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취임 100일을 맞은 청장으로서, 앞으로는 단순한 산림자원 육성을 뛰어넘은 ‘사람중심의 산림자원순환경제 정책’을 통해서 2022년까지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 6만개를 창출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구례군이 정원 관련 독립부서로 ‘지리산정원관리사무소’를 신설했다. 구례군은 광의면과 산동면 일원에 위치한 지리산정원을 국내 최대의 산림복합휴양단지로 구현해 구례 관광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자 ‘지리산정원관리사업소’를 23일자로 신설한다고 밝혔다. 지리산정원관리사업소는 정원관리계, 정원운영계, 정원시설계 등 3개 부서로 운영되며, 소장을 포함한 13명의 공무원과 무기계약근로자 15명을 정원으로 두게 된다. 지난 9월 1일 정식 개장한 지리산정원은 지리산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존·보전하고 가치 있게 이용해 대국민 산림복지서비스 증진 및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조성한 산림휴양·문화·체험·교육 중심의 남도 최대 산림복합휴양 공간이다. 지리산 자락의 지초봉(해발 601m)을 중심으로 남서쪽에는 야생화생태공원(야생화테마랜드, 지리산자생식물원, 구례생태숲, 숲속수목가옥), 북동쪽에는 산림휴양타운(구례수목원, 구례자연휴양림)이 위치하고 있으며, 조성 목적에 따라 각 사업별로 관리·운영해 왔다. 구례군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산림소득과 산림휴양개발계에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산림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산림자원 문화시설을 확충해 왔는데, 시설이 늘어나면서 기존 부서만으로는 관리에 한계가 생겨 산림휴양개발계의 일부 업무 외에 관리·운영을 위한 업무를 모두 사업소로 이관하게 됐다. 사업소에서는 지리산정원을 비롯해 ▲백두대간 보호 교육을 통한 범국민 인식 제고 및 세계화를 도모하기 위해 조성한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목재에 대한 정보·교육·전시·체험을 통해 목재문화를 확산하고자 조성한 목재문화체험장 ▲지리산권의 다양한 문화를 집약시켜 구례를 역사·문화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조성한 역사문화체험단지 등 대규모 시설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운영해 관광 구례의 내실 구축 및 이미지 향상에 힘쓸 예정이다. 서기동 군수는 “지리산정원관리사업소 신설로 천년의 자연 쉼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힐링도시 구례의 비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유퀴즈’ 출연… “국토 자체가 하나의 정원입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이tvN‘유퀴즈온더블럭’(이하유퀴즈)에출연한다. 오는5월1일오후8시45분에방송되는‘유퀴즈’는▲여행유튜버빠니보틀▲한국최초여성조경가정영선▲배우박성훈이출연한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가유재석,조세호를만나어떤이야기를나눌지기대가되고있다. 한편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등에서상영중이며,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하고있다.
안산 정원 단지에 ‘경기가든역’ 만들어질까?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안산시가최근경기도지방정원조성사업과관련해‘경기가든역’신설필요성을강조했다. 지난26일김동규경기도의원(보건복지위원회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안산1)이제374회임시회제2차본회의‘5분발언’을통해‘경기도지방정원조성사업’의성공을위한신안산선안산·화성연장안그랑시티자이역반영과경기가든역지선신설이필요하다고주장했다. 안산시는신안산선개통에앞서이용수요가높은사동지역으로노선연장을위해타당성조사용역을진행하고중앙정부에건의해왔다.올해경기도가안산선대부도연장해한양대역에서화성을거쳐대부도연결을포함한경기서부도로·철도망구축계획을발표해안산시로서는역신설에희망을갖게됐다. 이날김동규의원은“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는안산,수원,안양,광명,과천,시흥,의왕,군포8개시의생활쓰레기를처리하면서안정화기간을포함해약30년동안지역주민들에게고통을선사한곳”이라며“올해해당매립지에경기도지방정원조성사업이시작되며안산시에경기도정원문화와정원산업의선도적역할을수행할경기정원이조성될예정이다”라고말했다. 그는“만약계획대로준공된다면안산시에는연200만명의관광객이찾는관광명소이자,안산갈대습지공원과비봉습지공원을합친다면순천만국가정원을넘어서는약38만평의국내최대규모의정원단지가조성될것”이라고했다. 이어서“경기정원사업조성지의교통수단부족이문제가될가능성이클것을예상돼본의원을비롯한안산시에서는경기정원의성공적인추진을위해가칭‘그랑시티자이역’과‘경기가든역’의신설이필요하다”고주장했다. 그는“지난2월발표된‘경기서부도로·철도망구축계획’에는경기도역점사업중하나인경기정원에대한고려가없었고,경기정원을지나지않고바로화성으로연장되는듯한안이제시됐다”며,이부분을관계공무원에게질의하자“국토교통부‘제5차국가철도망신규사업건의가이드라인’에따라기초지자체의의견수렴절차및이견이있는노선에대한중재안마련을통한단일노선건의를진행하겠다는답변을들었다”고했다. 아울러,김의원은해당지선을경기정원초입에서끝나는것이아닌현재공사가진행중인인천발KTX노선및수인분당선과연결을제안했다.그는“경기정원초입에서인천발KTX노선과수인분당선철로는직선으로약600미터정도의거리만있을뿐이다.만약제안하는지선이철도계획에반영된다면안산,화성을비롯한경기서남부도민들께서KTX이용편의와전국타시도의시민들께서경기정원에더쉽게접근해경기정원의성공적인운영에큰보탬이될것이다”라고했다. 한편‘(가칭)세계정원경기가든’은옛안산시화쓰레기매립장부지위에약45만㎡규모로2026년에조성될예정이다.특히,인근에40만㎡면적의안산갈대습지공원,47㎡규모의화성비봉습지공원이인접해있어이들을연계해개발한다면111만㎡규모의순천만정원을넘어서는132만㎡의국내최대규모정원·에코벨트가탄생될것으로전망하고있다.
창작 활동에 나쁜 선례 우려…“조경가 창작·저작권 위해 적극 행동”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한국조경가협회는24일골프장창작성부적판결(본지관련기사3월11일자‘골프코스설계,창작성없다?!’)에대한입장을밝혔다. 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은입장문을통해“이번판결에서‘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는판결은골프코스설계와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이라고강한유감을표명했다. 안회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이라며“골프경기를위한코스와지형변화,연못배치,식재등아름다운경관을조성하는창조성적산물이며골프장마다개성이다른경관이연출됐다”고했다. 또한,“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와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해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다”라면서“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나열이아닌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라고강조했다. 안회장은“2심법원판결은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부족으로기인한것”이라며“조경을넘어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이는미래사회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고우려를나타냈다. 마지막으로“우리협회는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라고밝혔다. 이번사건은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에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됐다. 지난2월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골프존을상대로낸저작권침해금지와손해배상청구소송2심에서원고일부승소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의창작성부정판결에대한한국조경가협회입장문 2024.2.1.서울고등법원은원고골프코스설계사와피고스크린골프업체간의저작권침해손해배상항소심판결에서1심판결을완전히뒤집고,골프장이저작물의대상이긴하나창작성이없는기능적저작물에해당하므로저작권침해가해당하지않는다고판결하였다. 특히이번판결중‘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라는내용은골프코스설계뿐만아니라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로서한국조경가협회는이에대해매우엄중한유감의뜻을밝힌다. 골프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로서,골프경기의전략적목적을위한다양한코스형태와지형변화,연못배치뿐만아니라식재를통한아름답고인상적인경관조성을위해심혈을기울여만들어진창조적산물이다. 그리하여골프장마다각각다른개성있고매력적인경관이연출되어있다. 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하며궁극적으로삶의질향상을도모한다.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뿐만아니라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하여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이다. 그러므로조경이땅위에만드는공간인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라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다. 2심법원의이번판결은이러한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가부족한데기인한것으로서,조경뿐만아니라나아가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 이는미래사회의가장중요한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 우리협회는지금,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고있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다.끝. 한국조경가협회회장안계동
정영선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 오늘 개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국내1세대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오늘개봉한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한편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은지난5일부터정조경가의작품세계를돌아보는전시‘정영선: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9월22일까지)를열고있다.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에서 ‘정원도시국’으로 ‘졸속’ 추진…4일간 입법예고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울시가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명칭변경을추진하면서관련분야의충분한의견을수렴하지않아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이제기됐다. 서울시는이달5일시정추진력강화를위한조직개편을위해‘서울특별시행정기구설치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시의회에상정했다. 개정안의주요내용은▲기구개편및소관사무조정▲주요실국의통솔범위조정▲자율신설기구일반기구화▲한시기구정비및존속기한연장▲기구명칭변경등이다. 이에따르면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고,올해7월까지한시적으로운영할예정이었던한강사업추진단을3년더연장해존속시키는내용이포함됐다. 이중‘푸른도시여가국(이하푸도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는것에대해기존업무를포괄하는이름으로적합하지않다는지적이일고있다. 현재푸도국은▲공원정책▲공원조성▲조경▲정원▲자연환경▲생태계▲산림▲동물보호▲공원여가▲산사태사방사업등을담당하고있다. 게다가이번개정안은지난달29일부터이달2일까지단4일동안의견을수렴해부랴부랴추진하는모양새여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까지받고있다. 보통입법예고는40일,지자체법규는20일로정하고있으며,서울시의경우에도“입법예고기간을20일미만으로하려는경우에는법무담당관과미리협의하여야한다”고정해놓았다. 하지만이번개정안은입법예고가충분히되지못해시민들은물론관련학계등전문가들도알지도못한사이에‘정원도시국’으로바뀔수있는상황이다. 개칭부정적,“기후변화등다양한패러다임고려”“조직위상축소”등 안승홍한경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서울시가정원도시기조에맞춰서조직명칭을변경하는상황”으로생각되지만,“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은기존푸른도시여가국에비해똑같은기능을하더라도조직이협소해지는느낌이든다”고말했다. 그는“정원에서발달된개념이공원이다.공원은정원에비해공간적으로크고,이용자측면에서도공공공간으로훨씬범위가넓은데,산림청에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한시기를거치고있다”며특히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아래공원관련부서가위치한다는것은“배보다배꼽이더큰상황”이라고말했다. 하지만경기도에정원산업과가신설되는등지자체조직에정원이라는이름이들어가는것은최근추세라고진단했다.또한정부부처에서공원업무를담당하는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는법·정책만관리하고있지만,산림청은국가정원이나지방정원조성등을통해직접사업에관여하고지자체에매칭예산을주고있어서앞으로지자체부서이름에‘정원’을사용하는비율이더늘어날것이라고전망했다. 실제2022년말경기도에서도‘산림과’와‘공원녹지과’를각각‘산림녹지과’와‘정원산업과’로명칭을변경한바있다.하지만당시‘정원산업과’신설은산림공원정원을포괄하는상위부서의명칭이아니라,부서간업무조정성격이강했다. 오순환조경지원센터본부장은“푸른도시여가국이더좋은것같다”며“기후변화,리질리언스등현재여러가지패러다임이존재하는데,정원으로만접근하는게맞는건지논의가필요하다”고말했다. 또한오본부장은“기존공원녹지관리사업소를공원여가센터로친근감있게바꾼건좋은데,일반사람들에게‘정원도시’가더친근한가?‘푸른도시’는안그런가?”라며정원도시국이더친근감이있는이름은확실하냐고반문했다. 무엇보다정원은가장작은단위의조경이므로,생태공원산림자연등을총괄하는부서이름으로는축소되는느낌이든다며“푸른도시여가국에서많은정원을조성하면되는데,여러불편과행정비용까지감수하면서이름까지바꿀타당성이있는지모르겠다”고말했다. 특히4일밖에입법예고가안된것은“왜4일만했는지이해할수없다”며“좀더논의의장을마련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 개칭긍정적,“공원녹지포함한큰개념”“구체화”등 ‘푸른도시국’보다‘정원도시국’이더낫다는의견도있다. 안명준조경시공연구소느티대표는오히려“기존푸른도시국은지향점이상당히모호했다”며“정원도시국은정원이라는구체적인대상이지칭되니까개인적으로훨씬낫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그는이번논란에대해“정원을어디까지로보느냐에따라달라질것”이라며,‘정원도시국’을가드닝개념의좁은의미의정원으로사용한것이라면논란이있겠지만,공원녹지를포함한큰개념의정원으로보는것이기때문에“서울시가정원도시정책을펼치고있는상황에서정원도시국으로가도문제가없을것”이라고말했다.다만“아직까지정원이도시적인차원에서이해되지않으니까조금이른감이있다”며일반시민들이가진정원에대한편견을극복하기위해“홍보가필요하다”고말했다. ‘졸속추진’논란에대해서는,이번개정안이입법예고를짧게거쳐도될사안은아니라는입장을보였다.“국단위명칭이바뀌는이유가제대로설명이안되고있는것같다”며,국의명칭이변경되면서하위부서에대한세심한계획안이공고되지않은것은시정철학이반영되지않은채“일단명칭부터질러놓고보자”는것에불과하다며,숙의할기간이필요하다고말했다. 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은“‘푸른도시’가워낙넓은개념인데반해‘정원도시’가좀더구체적이라는점에서좋은것같다”고말했다.하지만“이름을정원으로하면업무범위가축소될것이라는염려도있을것같다”며조경내에서도다양한분야가있어서논란의여지가있을수있으므로“관련분야의견을참조했다면더좋겠다”며졸속추진논란에“아쉬운점”이라고평가했다. 한편서울시는이외에도“경제정책실,복지정책실,도시교통실”을“경제실,복지실,교통실”로,“시민건강국”을“시민건강국,민생노동국,디지털도시국”으로,“재난안전관리실,주택정책실”을“민생사법경찰국,재난안전실,주택실”로변경한다는방침을개정안에담았다.
[조경논단] 요즘 공원
은퇴하신회사선배들과이야기나눌기회가있었는데,‘건강,돈,친구’가제일중요하다고반복해강조하셨다.‘돈’이야어렵겠으나,‘건강’과‘친구’라면그래도공원이제법커버할수있겠다싶었다.기실공원의발단이1832년영국런던의콜레라대유행과연관이클정도로공원과건강은한몸이나다름없다.공원에서산책과달리기등운동을통한시민의건강뿐아니라,맑은공기와생태계조절등도시의건강까지연관되기때문이다.이런건강측면으로요즘공원에서유의미한움직임이라면‘맨발걷기붐’과‘야외체육시설의진화’가손꼽힌다. 점점흙이없는도시가되니외려흙길을찾는것인지,맨발걷기는현재공원에서가장핫한이슈다.어찌보면건강의영역을벗어나신화의영역에다다를정도.거친산길을맨발로걷는건기행에가까웠는데,2006년대전계족산황톳길(14㎞)을시작으로2020년서울양천구안양천황톳길(570m)과강남구양재천황톳길(600m)조성등을통해맨발걷기용흙길이공원제도권으로진입했다.물론맨발공원으로불리던지압보도도있었다.밀레니엄전후로주요공원마다자갈,사고석등의재질로지압로가조성돼선풍적인기를끌었고현재도일부남아있지만,이젠이용률이극히저조해지며사라져간다.영원히변하지않을것같은공원도개별시설마다끊임없이경쟁하고흥망성쇠를겪는걸보여주는대표적사례다. 공원으로진출한황톳길에서수년간경험이쌓이고민간단체가태동하고몇몇언론보도를통해맨발걷기의장점이증폭되는과정을거치며,2022년부터는공원내흙길조성요구가본격적으로대두됐다.작년부터양천구는현황조사를거쳐총20개소3.7㎞의맨발흙길기본계획을수립·추진중이고,전국주요공원마다황톳길등맨발흙길조성이쇄도한다.신규조성뿐아니라자연발생적으로활성화된공원내흙길을정비하는방식도활발하고,시설측면에서도황톳길과마사토길,건식흙길과습식흙길로의분화와배수를위한황토배합비조절,이용편의를위한세족장,신발장,비닐하우스,방수포설치등다방면으로진화중이다. 건강측면에서요즘공원의또다른이슈는야외체육시설의진화다.2000년대초반공원에처음도입된야외체육시설은종목확대와내구성·디자인개선수준에머무르다,팬데믹을거치며폭발적으로진화했다.초기집합금지와거리두기로인해인기를끌며공스장(공원+헬스장),산스장(산+헬스장)같은유행어를만들더니,팬데믹이지속되며높아진수요는난이도높은근력운동과맨손복합운동기구로는물론,난이도낮은어르신을위한감각운동기구로까지확대시켰다.비가림시설과조합해일상성도높였고에너지생성까지스마트하게뻗어나가면서,상대적으로배제되었던청년과여성까지폭넓게포용하는중이다. 두번째주제인‘친구’로넘어가기전에소개하고픈중첩된사례가도심공원과거리에서자주만나는러닝크루(RunningCrew)다.주로평일이나일요일저녁,젊은직장인이나학생그룹이깔끔한복장으로줄지어달린다.건강을챙기면서도느슨한팀워크를구축해안전성과참여도를높이는데,볼때마다흐뭇하다.이런낮은단계의관계망은‘혼자’를강조했던팬데믹을거친이후도시에서자주볼수있는트렌드이기도하다. ‘친구’라표현했지만‘관계’로해석하는것이조금더정확할것이다.공원은혼자찾는사람도많고또그만큼다양한관계망이동반되기도한다.가족이나연인과피크닉을위해찾는경우도,친구와함께운동을즐기는경우도,반려견등반려동물과동반하는경우도있다.특히전국에600만명(命)정도로추산되는반려견은요즘공원의주이용객으로서큰변화를이끈다. 2004년최초로서울능동어린이대공원에반려견놀이터가생긴후,여러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이지역주민들의완강한반대를넘어서지못한경우가많았다.하나인구4명에1명꼴,약1300만명까지반려인구가늘면서상황은역전됐다.특히팬데믹을지나며반려동물입양률이연간20%가까이증가하니,반대목소리를드높이시던어르신들의데시벨이크게낮아졌다.현재서울시공원내에만반려견놀이터23개가운영중이며,그중양천구도7개로30%를차지한다.특히,내달양천구목동IC남측녹지대에개장하는‘목동반려숲’은녹지공간전체를반려견테마로꾸몄다.앞으로모든공원에다양한형식의반려견놀이터가도입될뿐아니라,교육기관,보호소,보건소,캠핑장등반려동물테마시설도확대될것이다. 반려동물뿐인가?팬데믹은반려식물에대한관심도키웠다.즉각적반응이특징인반려견과스마트폰에대응하는‘느린관계맺기’다.집에서의반려식물은공원에서의텃밭과정원으로확장되는데,모두가드닝의영역이다.요즘공원에서식물관련최대이슈는‘정원’으로,전국적인정원도시트렌드와맞물리며도시의공원과거리를다채로운정원으로바꾸는중이다.서울시는작년5월정원도시선언에이어올해봄에만1000개의매력정원을조성한다고발표했다.양천구도도시곳곳에25개의매력정원을일구는상황.우리는왜이렇게공원과거리에정원을만들려노력할까?정원이갖는아름다움과계절감과색과향기와질감의매력도그이유겠지만,근본적으로는복잡한도시속에서인간이자연과더밀착된관계를맺고싶은욕망일것이다.그런측면에선모두‘반려’식물인셈.집에서의반려식물도공원내정원의확산도불안하고외로운도시의삶에대한대응이며,이노력들로인해공원과거리는더많은가드너들이함께가드닝하는정원도시로향해있다. 반려동물·반려식물에서확장된생태적관계망또한중요하다.기후위기의신호로받아들이는꿀벌의실종등작은곤충류의생멸(生滅)부터숲에서마주치는너구리,강에서살아가는새와물고기와수달까지서로연결되며큰위기에함께대응한다.공원에서생물다양성에진력해야하는이유다.최근몇년새시민과학자들의노력으로안양천철새보호구역에새들이조금씩늘어나는결과를얻었다.지속적인조사데이터를바탕으로겨울철공사자제나갈대군락지관리등에목소리를내주신덕분이다.올해부턴양천구에서활동하는자원봉사자‘에코친구’도함께참여한다.결국공원을중심으로사람과사람뿐아니라도시와자연까지서로함께‘관계’맺음으로써우리도도시도지구도더안전해진다. 해방과한국전쟁이후70여년간경제발전과민주주의라는목표를향해모든분야마다부지런히달려왔지만,세계최고의자살률과세계최저의출산율을성적표로받았다.물론괄목할만한경제성장을거뒀고민주주의도지속적으로향상시켜왔지만,결국우리사회는자식을가지길거부하는또스스로삶을소거하는마음이가장강한나라가된셈이다.출산율의추락은젊은세대가불암감에휩싸여미래를비관하는것이고자살률의상승은어르신세대가외로움에휩싸여현재를비관하는것으로분석할수도있겠지만,결국생명의관점에선가장본능적욕구인생존과번식을선택적으로포기하는‘불임사회’에돌입했고또돌진해갈태세인셈이다. 도시는더심각하다.2023년우리나라합계출산율0.72명에비해서울은0.55명수준이다.도시에사는젊은세대들이도시에서의삶을,도시의미래를더비관적으로본다는얘기다.불안감과외로움이지배하는불임사회의이엄중한현실에대해도시와공원과시민은어떻게대응해야할까?큰틀에서는포용도시일것이고자연에대해서는생태도시일것이며공공공간과개인의영역에선정원도시일것이다.건강하게서로관계맺고진화를통해위기에대응하는것이요즘공원에요구되는핵심과제다. 온수진양천구청공원녹지과장/공원주의자저자
[2024 아파트 조경 ④ 끝-롯데건설] 이지영 수석 “아파트 조경에 MZ세대를 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MZ세대의마음에드는조경을위해과감한소재발굴에노력하고있다.우리는새로운것을도전할때반짝반짝한다” 최근아파트조경에서가장큰변화를보이고있는건설사는단연롯데건설이다.롯데는지난2022년조경에차별성을두고자조경독자브랜드인‘그린바이그루브(GREENXGROOVE)’를선보이며,오랫동안각인되어오던중세시대‘캐슬’의이미지를벗어났다는평가를받는다.실제최근준공된현장은매우현대적인감각과트렌드에접근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하지만롯데건설이지영수석은“롯데건설의조경은이미점진적인변화를거쳐왔다”며“갑작스럽게다이나믹한변신을했다”는것은외부적인시선일뿐이라고말했다.왜롯데캐슬의조경이큰폭의변화로다가오는지최근아파트조경에서주력하고있는컨텐츠를통해알아봤다. 롯데조경의새로운도전“그린바이그루브” 사실롯데아파트조경이‘캐슬’콘셉트를벗어난것은아주최근일은아니다.이미2019년에롯데캐슬3.0을선보이면서‘여행같은삶의공간’을테마로조경전략이대폭업그레이드됐다.당시전략은그냥바라보는조경이아닌경험하고즐기는조경을만든다는전략으로,자연을좀더가까이에서체험하는설계를적용했다.오히려그린바이그루브는이러한전략을강화한것으로전혀새로운전략은아니라는설명이다. 2022년에조경을브랜드화한‘그린바이그루브’는자연을연상시키는’Green’과리듬과활력을뜻하는‘Groove’를조화시킨다는의미를담았다.중앙의‘X(바이)’는다양한분야와의콜라보레이션을뜻하며,일상속에서삶의영감을전달하는‘InspiringAround’공간이라는콘셉트아래취향을다채롭게담는조경공간을구현하고자했다. ‘그린바이그루브’는현재롯데아파트조경의콘셉트이자목표이다.이를어떻게설계와실물로서구현해낼것인지는아직도적전인과제이며현재진행형이다. “조경의본질을나타내는‘자연’안에입주자개개인의취향을적극적으로콜라보해서표현함으로써입주자들에게만족감을느낄수있도록하는것이목표이다.이미지적으로는자연에가깝게표현을해보자는의도도있고,설계나시공에서풀어낼때는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쓰는개념으로볼수도있다.” 인공적인소재와자연적인소재의콜라보속에서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적용하는전략이라는설명이다.하지만이것은“자연그대로”라는뜻과는거리가좀멀다.“자연적이지만인공적인세련미”를표현하자는것에더가깝다. ‘자연그대로’보다‘자연소재콜라보’가전략 조경공간에자연소재를많이사용한다고하면‘식재밀도를높이는것’으로생각할수있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식재중심콘셉트에서탈피하고있다.자연상태의돌에서가공된석재까지,나무그대로에서가공목재까지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시각적으로보다많이노출하면서도현대적인아름다움을구현하기위해고민하고있으며,실제현장에서좋은사례들이많이발굴되고있다. “식재밀도가높지않더라도따뜻한공간이될수있도록기본적인자연소재를많이사용하면서도심플하게만드는것에집중하고있다.이것이콜라보와조화라는그린바이그루브의콘셉트에도어울리는접근이라고생각한다.” 시설물의경우도차가운느낌의스틸소재를중심으로따듯한자연소재가어우러지는표준디자인을구현하기위해고민해왔고,실제최근에는스틸에자연소재를접목한티하우스나파고라등의표준디자인이개발돼현장적용을앞두고있다. “예전에는스틸로된시설물에목재가일부적용되는정도였다면,최근표준디자인은스틸에석재까지붙여서공간안에서더다양한자연감성을느낄수있도록구현하고있다.” 아파트조경에‘한남동MZ세대’를담아보았나? 현장마다타겟층이달라서조경트렌드에접근하는방식이달라지지만,공통적으로최근아파트조경의트렌드를“MZ세대”가이끌고있다는점은부인하기힘들다.무엇보다롯데건설만큼MZ세대트렌드를조경에담기위해고민하는사례도드물어보인다. “최근MZ세대들은모든소재를굉장히심플하게접근하고있어서,내부적으로그런성향을좀더많이담아낼수있도록고민하고있다.” 조경에MZ세대의취향을담아낸다는것도매우시사적인이슈로생각되는데,이를위해새로운트렌드와신소재를발굴하는것이‘조경’에중요한일이되고있다는것은롯데만의차별점이아닐까싶다.게다가같은MZ세대라고해도지역마다다른성향을담아야한다니생각보다더많은공부가필요한분야이다. 예를들어한남동MZ세대는심플하지만매우고급스러움에집중한다는차이가있다.‘올드머니룩’이라는말이있듯,조금은올드해도괜찮고컬러가많이들어가도괜찮지만고비용적인특성을가지고있다.고급소재에는텍스처가뿜어내는아우라가있기때문에한눈에알아차린다.이런분위기의다름을조경에서도구현해낸다고하니매우도전적이고색다른작업이아닌가. 물론아파트조경도투자를많이하면더고급스런결과가나온다는것은대부분진리로받아들여진다.하지만고비용이라고해서무조건좋은결과가나오는것은아니다.그래서필요한것이디자인적인언어이다. “나무를심을때도한줄만심을것인지풍성하게심을것인지적재적소에대한고민을많이한다.그런세심한고민들이차이를만들어낸다.최근에는소재에대한고민을많이하고있다.소재는거짓말을할수가없지만,물량투입이많다고해서모두좋은결과가나오는것도아니다.역시세심한고민이필요하다.” 기후변화대응,아파트조성기준달라질것 이지영수석에게롯데와다른건설사아파트조경의차이가무엇인지묻자“그건좀말하기어렵다”며손사래를쳤다. “각자노력하고있는포인트들이있는데함부로말할수없다”는이유도있지만,차별점이라고이야기하기엔주거지조경의고민이대동소이하기때문이다.다만‘기후변화’는어느현장이나공감할수있는매우심각한이슈로떠오르고있다고진단했다. 최근몇년사이나타난‘기후변화’에대해현장에서는꽤심각하게보고있다.폭우와폭서가반복적으로길어지면서설계및시공기준을변경할필요성이제기됐다.계획․설계적인측면에서는빗물저류조및레인가든설치나배수시설에대한규격들이달라지고있고,공사쪽에서는자재수급이나실제시공연출에많은어려움을겪고있다. 지난여름에는여러건설사현장에서폭우로배수시설의상태를점검한사례가많았다.롯데건설에서설계를담당하고있는‘기술연구부서’도유속이나유량등을재검토할필요가있다고판단해서기준개정을확인하고있다. “기후가너무급변하고있다.지난해에는6월말부터8월초까지45일동안연속으로비가왔다.100년간통계의최상치에이른것으로이런우수량을극복하지못한지역들이많다.관로의관경이라든가구배라든가설치개수등현장의토목기준들을손보고있다” 이참에미기후에대한연구를통해총체적인재검토가진행되고있다.바람세기에따라멀칭재적용여부를결정하고,미기후에의한회오리로쓰레기분리수거장설치방식을고민는등세심한대응에노력하고있다. <인터뷰> “시간에따라변화되는조경,한번더고민하자” ‘그린바이그루브’콘셉트를반영한시설물표준디자인작업에대해설명을부탁드린다. 시설물에있어서그린바이그루브의중요한전략은자연소재의다양한감성을전달하는데에있다.예를들어메인광장에티하우스와더불어자갈층의물결을만들어주고드라이한느낌의그라스류를심고대표수목을적용해포인트식재한풍경을떠올려보면된다.식재밀도는떨어지지만구성요소는대부분자연소재라는점이그린바이그루브의지향을잘그리고있다. 최근하얀색으로도색된스틸을중심으로벽면에석재를적용한티하우스가표준디자인으로만들어졌다.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적용한것이특징이다.하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시설물만이아닌전체공간에대한이야기를포함하고있으며,공간에정돈된자연성을구현하는개념으로이해해야한다. 조경소재차별화에공을많이들이고있다는데,어떤노력들이이뤄지는가. 개인적으로2023년6월준공한‘자양롯데캐슬리버파크현장’의특화공간을진행하면서다양한소재에대해많이고민했다.그중하나가내후성강판이다.주로건축에서사용하는자재로스타벅스매장의마감재로많이사용하고있었다.단가는매우비싸지만실내는물론이고외부에서도사용할수있는자재이다.타공간이나공종에서사용하는소재라고하더라도사후관리와시공이효과적이라면적극적으로발굴해서조경공간에적용하고자노력하고있다. ‘나인원한남현장’에서는그당시흔히적용하지않았던‘프리캐스트콘크리트’로만들어진플랜터를단지곳곳에적용했다.콘크리트소재가적나라하게노출되는방식으로인천공항안에서는대형플랜터로만사용된적이있고,건축에서는대단위면적에적용하며최근들어각광받고있는자재이다. 최근건설사에서는식재에있어서수종이단순해지는것을걱정하고있는데실제수급이어렵고하자이슈가있을수있어다양한연출이미흡한현실이다.다만상대적으로쉽게접근할수있는초화는이미다양한연출을하고있다.우리특화현장의경우에는대관목에조금더집중해소재개발과연출을시도하고있다. 여러가지소재를발굴하고시도하는것이공간의질을높이는효과를보여주기때문에현장에서도적극적으로시도할것을요구해왔다.작업진도도고려하면서소재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하니조금힘들수도있지만,오히려그런일을할때흥미가발산되는것같다.실제팀장들도이런고민을할때반짝반짝한모습들을보인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한마디 조경은삶의바탕이기도하지만하나의오브제이기도하다.심지어시계열적인변화를수반하기때문에그것에초점을맞추어조성하는것을큰특징으로이해하고있다.그래서항상어떻게하면연출을잘하고,또그것을구성하고있는요소간에관계성을잘맺어줄것인가를중요하게생각해야만한다.당장에보이는것만할것이아니라,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것인가,또어떤영향을미칠것인가를곱씹어야한다.예전에는잘했다고생각했는데좀지나보면‘이렇게하지말걸’하고후회하는일들이많다.그래서무언가결정을할때는좀더시간의변화와주변과의관계성에대해고민을하자는이야기를동료후배들한테남기고싶다. 이지영수석과의인터뷰를통해최근롯데건설의조경이많이달라보였던이유를알수있었다.새롭고도전적인작업을통해성취감을느낀다면누구나반짝반짝할것이다.아파트조경을통한다양한시도들이확장된다면조경인들의무한한역량들도따라서빛이날것이라고기대해본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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