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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기도가 서울시, 고양시와 손잡고 조선시대 수도성곽의 가치를 공유하는 ‘북한산성·탕춘대성·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통합등재를 본격 추진한다. 경기도와 서울시, 고양시는 첫 국제학술 토론회를 열어 문화유산들의 가치와 국제사회 요구사항 등을 공유하고, 오는 11월 세계유산 우선등재를 문화재청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토론회는 서울시, 고양시와 함께 오는 30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수도성곽 방어체계와 군사유산’을 주제로 한양도성과 배후지역인 북한산성, 그 사이를 연결하는 탕춘대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방어시설과 군사 유산에 관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 지침’ 등 최근 세계유산 분야에서 채택된 국제 규범과 방어시설 및 군사 유산에 대한 국제적인 동향이 논의된다. 세계유산으로서 유산가치를 개발하고, 그에 걸맞은 보존관리 조건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요구하는 방향과 요건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요 참석자로는 이코모스 산하 국제학술위원회 중 하나인 ‘국제성곽군사유산위원회(ICOFORT)’의 전 사무총장 필립 브라가 교수(벨기에)가 ‘수도 성곽의 방어시스템’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는다. 이어 ▲안드레아스 쿠프카 회장(독일)이 독일의 ‘율리히 성곽’ ▲예론 반 데르 베르프 국제성곽협회(IFC) 사무총장(네덜란드)이 네덜란드의 세계유산인 ‘물 방어선’ ▲니콜라스 포쉐레 교수(프랑스)가 서양 군사 건축의 결정체인 ‘프랑스 보방의 요새시설’ 등 유럽을 대표하는 세계유산 성곽들을 소개한다. 해외 전문가들의 발표에 이어 국내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조선의 수도방위 시스템인 ‘북한산성·탕춘대성·한양도성’과 조선의 한양을 통합적으로 방어하는 시설이었던 남한산성, 강화도 방어시설 그리고 수원화성까지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심포지엄 개최 전인 27일부터 29일까지 북한산성, 탕춘대성, 한양도성을 직접 답사한다. 답사를 통해 실제 확인했던 유산의 특징을 심포지엄에서는 더욱 자세하게 논의한다. 전문가들은 유럽 방어시설과 조선의 도성방어 특징들을 비교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번 토론회는 도민 등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전등록을 진행한다. 사전등록은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 한양도성 홈페이지에 공지된 QR코드를 통해 무료로 사전등록을 하면 된다. 또한 유튜브로 실시간 한영 동시 중계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배현진 의원(국민의힘)이 기존 재화 성격의 ‘문화재’를 ‘유산’으로 확장하는 등 국가유산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13개 법률 제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25일 문체위에 따르면 배 의원은 지난달 11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문화재청, 한국문화재정책연구원과 함께 ‘국가유산체제로의 패러다임전환’ 토론회를 주최했으며, 토론회에서 제기된 전문가 의견을 종합 반영한 후속 조치로서 ‘국가유산기본법’제정안을 비롯한 총 13개의 법률을 발표했다. 현행 대한민국 문화재 분류체계는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를 큰 틀로 재화 개념의 문화재 보존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반면, 세계문화유산을 등록 및 관리하는 유네스코의 국제 기준은 유산을 중심으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문화재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세계유산체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지속 됐다. 배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국가유산기본법을 중심으로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을 규정하는 3개의 유형별 총괄법을 재·개정했으며, 기존 재화의 개념을 유산의 개념으로 확장하고자 총 8개의 연계 법률의 용어를 수정하는 개정 내용을 담았다. 또한 국가유산기본법의 패러다임에 맞춰 기존 문화재청을 국가유산청으로 조직명칭 개정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등 총 13개의 재·개정안을 포함하고 있다. 배 의원은 “현행 분류체계가 세계유산체제 중심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국가 유산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요구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이번 문화재 분류체계 재정립은 세계유산체제 전환의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고 효율적인 세계 유산 등재 및 관리를 통한 문화강국 입지를 굳게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경기옛길센터가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경기옛길에서 문화유산을 보고 주변 자연환경을 탐색하는 ‘경기옛길 뚜벗이 원정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와 경기옛길센터는 ‘경기옛길 뚜벗이 원정대’ 참가 학교를 오는 10월 7일까지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뚜벗이’란 ‘뚜벅뚜벅 걷는 친구(벗)들의 모습’을 표현하는 말이다.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이번 탐방 프로그램은 오는 10월 13일과 20일 각각 학교 1곳씩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13일에는 삼남길(과천~평택) 중 오산 보적사, 독산성, 세마대지 일대를 탐방한다. 20일에는 평해길(구리~양평) 중 남양주 능내 연꽃마을과 정약용 생가, 다산 생태공원을 돌아본다. 각 탐방에는 역사 전문 강사가 동행해 문화유적을 안내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초등학교는 3~4학년으로 최대 20명을 구성하고, 대표 인솔교사와 함께 경기문화재단 사전관람 예약 플랫폼인 ‘지지씨멤버스’를 통해 10월 7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선정된 학교에는 탐방지까지 왕복 버스와 프로그램 체험 물품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옛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문화 탐방로 경기옛길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이야기를 체험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가족, 어린이 대상 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이 집필한 도로고의 육대로를 토대로 길을 걸으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역사문화 탐방로다. 2013년 추진 이래로 삼남길(과천~평택·99.6㎞), 의주길(고양~파주·56.4㎞), 영남길(성남~이천·116㎞), 평해길(구리~양평·125㎞), 경흥길(의정부~포천·89.2㎞) 등 5곳을 조성했다. 도는 오는 10월 경기옛길 6대로의 마지막인 강화길을 개통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됐던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가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다. 양주시는 내달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양주 회암사지(사적) 일원에서 ‘2022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는 올해 경기도를 대표하는 ‘2022 경기관광축제’로 선정된 양주시 대표 역사문화 행사이다.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양주 회암사지의 가치를 홍보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염원을 담은 슬로건 ‘치유의 궁, 세계를 품다’와 함께 색다른 힐링 문화콘텐츠 선보인다. 축제는 태조 이성계의 치유의 궁궐’ 회암사지를 무대로 왕실문화, 힐링, 고고학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는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만의 정체성과 가치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다채로운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준비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어가행렬 ▲개막식 양주목사의 환영마당 ▲양주 무형문화재 공연 ▲회암사지 뮤지컬 공연 ▲거리극 공연 ▲퓨전국악 공연(홍지윤 등) ▲폐막식 레이저쇼 등이 있다. 특히 ‘경기도 문화의 날’ 문화예술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대가람의 미디어파사드와 문양 패션쇼를 통해 회암사지를 찾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체험형 프로그램인 ▲왕실의 보물을 찾아 회암사를 재건하라 ▲딜리버리 체험프로그램 ▲청동금탁을 울려라(문화재 퀴즈대회) ▲들락날락 회암사(유적 미션체험) ▲회암사지 별빛투어 ▲스탬프 미션투어 ▲회암사지 포레스티벌 ▲나도 고고학자 ▲도자기에 피어나는 문양 ▲세계유산 등재기원 소원의 미로 등이 진행된다. 야간에도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회암사지 유적 경관조명과 어우러지도록 문화재보호구역 일대에 야간 경관조명, 포토존 등을 함께 운영한다. 올해는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덕정역(1호선), 옥정신도시에서 행사장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태조 이성계의 마음의 안식처 회암사지에서 가족, 지인과 함께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이 즐거움으로 치유될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 말 조선 초 최대의 왕실사찰이며 대표적인 선종사원이었던 양주 회암사지는 지난 1997년부터 2016년까지 약 20여년에 걸쳐 토지매입, 발굴조사, 유적정비 등 종합정비사업을 완료하고 일반에 공개됐다. 양주 회암사지는 고려말 공민왕의 후원으로 왕사 나옹이 262칸의 규모로 중창한 이후 태조 이성계의 각별한 관심으로 스승이었던 무학대사를 회암사 주지로 머무르게 하는 것은 물론 이성계가 상왕으로 물러난 후 회암사에 궁실을 짓고 수도생활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6세기 후반 원인 미상의 화재로 원래의 절은 불타 없어지고 터만 남았지만 1만여평에 달하는 유적에서는 궁궐과 유사한 건축양식이 확인되고 조선 왕실의 품격있는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왕실 도자기와 궁궐에서나 사용하던 장식기와 등 10만 여점의 유물이 출토되며 당시 회암사지가 지닌 역사적 가치와 당대 위상이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올해 7월 2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되며 14세기 동아시아에서 국제적으로 유행했던 선종사원의 모습을 고고학적으로 증명하는 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문화재청이 2023년 지역문화재 활용사업 대상으로생생문화재 사업,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 문화재 야행사업,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등 총 410건을 선정했다. 1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5개 사업은 문화재청의 대표적인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으로, 각 지역에 있는 문화재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과 결합해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을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생생문화재 사업에는 165건이 선정됐다. 기존 사업 요리보고 조리보고 시간여행(강원도 정선군, 평창군, 영월군), 서대문형무소, 독립의 그날로 시간여행(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등 148건과 문수산성 장대에 오른 평화감성산행(경기도 김포시), 들에 산에 울리는 흥겨운 망상농악(강원도 동해시), 이리열차 타고 익산행(전라북도 익산시) 등 신규사업 17건이 포함됐다.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에는 110건이 선정됐다. 이중 무양 in the city(광주광역시 광산구), 내일로 가는 결성향교(충청남도 홍성군) 등 101건이 기존 사업이고 충주향교에서 즐기는 꼬마선비의 선비풍류(충청북도 충주시), 어린이 선비학교, 의산서원(경상북도 영주시), 문행충신 진주향교(경상남도 진주시) 등 9건은 새로 선정됐다. 문화재 야행사업에는 15개 시·도의 47개 사업이 선정됐다. 인천개항장 문화재 야행과 강릉 문화재 야행, 여수 문화재 야행 등 올해 또는 전년도 지원된 41건에 의림지 달빛 문화재 야행(충청북도 제천시), 기억의 향연 송파야행(서울특별시 송파구) 등 6건이 새로 추가됐다. 43건이 선정된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에는 보멍, 들으멍, 마음에 새기다_선덕사(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문화유산으로 만나는 스토리여행_호랑이는 석장승을 등에 업고(전라남도 나주시) 등 기존 사업 36건과 도전, 북한산 승병 체험(경기도 고양시) 무릉계곡 병풍삼아 삼화사 있더라(강원도 동해시) 등 신규 사업 7건이 선정됐다.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에 선정된 45건에는 홍범연의를 낳은 갈암종가(경상북도 영덕군), 콩깍지 속의 콩, 혼불을 지피다(전라북도 임실군), 홍범식 고가에서 열리는 신나는 이야기 여행(충청북도 괴산군) 등이 포함됐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실감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에는 7건이 선정됐다. 반구대암각화의 원형 체험 메타버스 콘텐츠(생생문화재, 울산광역시 울주군), 황새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_공존과 공생(생생문화재, 충청남도 예산군), 메타버스로 체험하는 칠불암 힐링 체험(전통산사, 경상북도 경주시) 등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문화유산이 지역의 문화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관광자원으로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지역 주민을 포함한 관람객들에게 고품격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과 김건우 도시대학원 교수는 지난 9월 2, 3일 이틀간 광주광역시 및 담양 일대에서 ‘IFLA 세계조경가대회 및 학술답사’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한양대 대학원생과 김건우 교수는 첫날에는 IFLA 조경정원박람회를 둘러본 후 아시아문화전당을 투어하고, 둘째 날에는 죽녹원, 소쇄원, 식영정, 명옥헌 원림 등 담양지역의 가사문화와 누정문화를 살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답사는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조경생태복원전공과 도시대학원 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 전공 석박사 과정 30명이 참석했다. 한편 답사에 앞서 김건우 교수를 비롯해 ‘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 전공 석사과정 10여 명은 IFLA 세계조경가대회의 전 일정을 참여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3회 조선왕릉문화제를 개최한다. 제3회 조선왕릉문화제는 오는 24일부터 10월 16일까지 9개 왕릉과,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전주 경기전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이동형 프로젝션 매핑, 드론 공연 등 새로운 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와 야간 공연, 야행 프로그램을 확대해 왕릉의 색다른 매력을 내세울 계획이다. 특히 오는 23일 서울 태강릉에서 개최되는 개막식에서는 올해 주요 프로그램인 ‘신들의 정원’과 ‘노바스코피1437’의 하이라이트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개막식 사전 예매는 오는 13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진행되며, 선착순 600명(1인당 최대 4매)을 모집한다. 본 행사에서는 조선시대 왕의 국장 과정과 의미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3차원 판타지로 그려낸 융복합 콘텐츠 ‘신들의 정원’을 선정릉과 홍유릉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왕릉의 홍살문에서 정자각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배경으로 이동형 프로젝션, 조명 등 첨단 공연기술을 활용하여 몰입감을 극대화한 콘텐츠다. 세종대왕릉에서 펼쳐지는 융복합 공연(퍼포먼스) ‘노바스코피1437’은 1437년 세종의 객성 관측 기록에서 영감을 얻은 공연으로, 신분을 뛰어넘어 마음을 나누었던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담았다. 드론 400대와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하여 세종대왕릉의 하늘에 조선의 별자리 천상열차분야지도를 그려낸다. 여기에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이수자 하윤주의 정가가 더해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참여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던 ‘스탬프투어’는 탈출 형식을 적용한 임무(미션) 수행 프로그램인 ‘왕릉 어드벤처’로 재탄생했다. 동구릉, 선정릉, 태강릉, 의릉, 서오릉, 세종대왕릉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60분간 왕릉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내 수행하면 옥쇄 도장이 찍힌 인증서와 기념품을 증정한다. 이외에도 국악과 대중음악이 만나는 ‘왕릉음악회’, 주제별로 구성한 체험 프로그램 ‘왕릉 포레스트(ForRest)’, 숲 해설사와 함께 산책하는 ‘왕의 숲길 나무 이야기’, 은은한 별빛 아래 왕릉을 걷는 ‘왕릉 야별행’ 등 체험형 대면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 또한 수도권에 위치한 왕릉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관람객들을 위해 조선왕릉문화제의 인기 콘텐츠를 현지로 찾아가 선보이는 ‘왕릉, 바퀴를 달다’가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전주 경기전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대표 프로그램인 융복합 공연 ‘신들의 정원’과 ‘왕릉 포레스트’의 ‘천상열차분야지도 컬러링 체험’, ‘릉다방’, ‘공감각;향’, ‘포레스트 존’이 운영될 예정이다. 제3회 조선왕릉문화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일부 프로그램은 조선왕릉문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각 프로그램별 참여 방법 및 예약일정 등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에 관심과 애정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일상에 지친 국민들에게 치유의 공간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문화재청이 지난달 31일부터 9월 2일까지 3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KDJ)와 그 일대에서 열린 세계조경가대회(IFLA World Congress)에서 전통정원의 가치를 세계로 알렸다. 문화재청은 지난 1일 세계조경가협회(IFLA)가 주최하는 조경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행사인 세계조경가대회의 스페셜세션으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전통정원의 보존관리’를 주제로 전문가 주제 발표 및 종합토론으로 구성됐다. 주제 발표는 ▲엘리자베스 브라벡(Elizabeth Brabec)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 교수의 ‘플로렌스 헌장; 역사정원의 재조명’▲토모키 카토(Tomoki Kato) 교토예술대학 일본정원학과 교수의 ‘일본 전통정원의 보존정책과 문화재 정원의 복원 및 이용사례’▲매리언 하니(Marion Harney) 배스대학교 교수의 ‘영국 정원 경관의 보존원칙’ ▲ 신현실 우석대학교 교수의 ‘한국 전통정원 보존 정책 및 사례’ 순으로 진행됐다. 발표가 끝난 후 김영모 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을 좌장으로 ▲이상석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손용훈 서울대학교 교수 ▲진혜영 국립수목원 과장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이 진행됐다. 엘리자베스 브라벡 교수는 “문화경관의 개념 수립 상당부분은 역사정원과 공원의 복구, 관리가 차지하며, 조경가들의 주도로 시작됐다. 초기 정의는 설계된 경관, 소규모 유적지에 주로 집중되며, 이런 관점은 1982년 채택됐던 피렌체 헌장에 반영됐다. 하지만 1990년대가 되면서 ‘문화경관’이라는 아이디어를 확장해서 문화유산에 대한 폭넓은 아이디어와 표현을 경관이 포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경관은 ‘기념물’이라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유산의 지정과 세계유산이라는 등재 구조로 적용하는 데 등재를 위한 역량 부족, 제한된 인력과 취약한 관리 기관, 본질적으로 변화하는 시스템유지의 어려움, 탁월한 보편적 가치 등 한계점이 제시됐다. 이후 기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위기가 심화되면서, 피렌체 헌정의 이슈들과 운영 지침은 더욱 중요해졌다. 생태계의 변화는 본질적이지만, 문화경관에서 전 세계적으로 예상되는 변화는 전례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각 유적지들은 문화, 유산, 기술적 혁신의 저장소가 되면서 동시에 탁월한 보편적 가치의 특성을 유지하는 데 여려움을 겪는다. 특히 대두되는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유적지와 경관에 적용되면서 가치가 높아진 것은 오랜 기간 존재하면서 번영해온 문화경관에 반영된 기술적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토모키 카토 교수는 “일본은 근대화와 함께 문화재를 보호하려는 경향이 강해, 정원을 문화재로 보호한 역사가 100년이 넘는다. 오늘날에는 정원뿐 아니라 정원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사용되는 ‘선택적 보존 기술’도 문화재로 인정된다. 개별 정원 외 여러 건물과 같은 집합적 대상을 의미하는 ‘문화경관’도 범주에 추가됐다”며 “문화재로 지정된 정원의 보수작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항상 정원의 본질적 가치를 염두해 두고, 현대적 취향과 정원을 처음 만든 사람들의 미적 감각의 차이를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날 문화재 보호를 위해서는 보존과 시민 이용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정원의 공적 이용은 정원이 아름답게 보이도록 관리하는 정원사의 기술에 달려있다. 이런 이유를 토대로 개별 정원 관리뿐만이 아닌, ‘정원사의 손과 마음’에 기반한 공공이용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정원문화를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키려고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문화재로 지정된 정원을 법제로 보호하려는 노력은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지만, 법제로만 살아있는 문화를 후세에 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살아있는 정원을 관리하는 기법을 전수하고 정원을 감상하고 즐기는 ‘살아있는 정원문화’를 계승하려면 오늘날의 사람들과 정원문화를 공유하고 더욱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언 하니 교수는 “역사적 경관을 활력 넘치는 생생한 장소로 유지하는 것과 취약한 역사적 구조물을 보전하는 것 사이에는 갈등요소가 있지만, 정원과 경관에는 건물과는 다른 보전 철학이 필요하다. 정원은 단순히 감탄의 대상이 아니라 과정”이라며 “정원은 본질적으로 찰나적 특성을 가진다. 성장, 쇠퇴, 재생 등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진화하는 과정으로 수리, 보전 등이 가능한 건축물에 적용되는 것과는 다른 철학적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원이 계속해서 생존하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보전을 위한 계획을 세워 변화하는 자연을 관리하는 것이다. 이 계획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관리 책임을 맡은 사람들을 돕고, 특히 우선순위 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관리와 보전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보전 계획은 장소와 의미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현실 교수는 “한국의 역사정원 즉 ‘전통정원’은 서양의 건축과 원예를 중심으로 한 장식적 정원과는 다른 사유의 정원이다. 정원은 마치 자연 그대로인 듯 인공적인 분위기를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조영자의 정체성과 이상세계를 향한 바램을 건물과 조화롭게 담았다”며 한국의 역사정원을 소개했다. 또한 “정원은 사람과 자연과의 위계로부터 시작된 상호존중의 철학으로 이어진다. 정원은 그 나라의 문화 속에 깃든 자연관을 잘 보여주는 자연유산이다. 현재 한국의 전통정원은 통일신라시대 동궁과 월지(안압지)를 발굴하면서 정원고고학적 조사의 효시가 됐고, 익산 왕궁리 후원 수체계를 발굴하면서 본격적인 발굴의 본 괘도에 오르게 됐다. 현충사 조경정비사업을 통해서도 전통조경의 중요성이 따로 구분됐으며, 요즘 정원 분야 보존관리기술의 발전도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문화재청은 23년 만에 문화유산헌장을 개정하면서 ‘역사·문화환경과 함께 자연유산을 보호한다’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하며, 본격적인 국가유산시대를 선포했다. 이처럼 명승 내 전통정원의 보존관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다양화되고 있어 국가유산 차원에서 역사적 정원의 보존관리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정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협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문화재청이 주도적으로 전통조경 관련 국제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한국 전통조경의 독창성과 우수함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후대에까지 물려줄 국가의 유산으로서 전통조경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보존관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유튜브를 통해 국문 자막을 포함한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부산 정관박물관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고대 문헌 속 꽃과 관련된 이야기, 꽃을 소재로 한 생활유물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문화재를 소개한다. 정관박물관은 오는 6일부터 2023년 5월 7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어린이 특별기획전 ‘꽃이랑 놀자 – 고대로 떠나는 꽃 여행’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고대의 꽃’을 주제로 ‘고대 문헌 속 꽃과 관련된 이야기’와 ‘꽃을 소재로 한 생활유물 전시’, ‘꽃과 관련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우리 문화재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전시다. ‘1부 꽃을 만나다’에서는 고대인이 지녔던 꽃에 대한 관념을 고대 기록 속에서 찾아 소개한다. 신화, 설화, 고대소설 등에 등장하는 꽃과 이와 관련된 사람의 이야기를 알아보며 고대인이 바라보고 만나본 꽃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특히, 꽃을 만나러 가는 길을 표현한 조형물도 재미있는 볼거리 중 하나다. ‘2부 꽃을 들이다’에서는 꽃의 형태이거나 꽃문양이 있는 유물과 재현품을 소개한다. 건축과 살림살이에 쓰였던 와당, 문고리, 토기, 가위 등의 생활유물과 금제관식, 허리띠 장식, 금동신발 등 장신구에 있는 꽃 형상들을 통해 선조들이 마음속으로 그리고 형상으로 만들었던 꽃을 이해해 볼 수 있다. ‘3부 꽃을 틔우다’에서는 고대 정원의 꽃과 경주 월성에서 출토된 통일신라 시기의 씨앗을 소개한다. 고대에서부터 현재까지로 시간을 이어온 꽃의 생명력에 대해 배워볼 수 있으며, 어린이들의 공감을 끌어낼 콘텐츠도 준비된다. 전시와 연계한 꽃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전시 주제별 인터렉티브 영상을 체험하는 ‘틔움요정의 꽃피는 동산’ ▲‘높이 170cm의 대형 책으로 보는 화왕계’ ▲‘상상의 꽃’ 자석 붙이기 ▲‘꽃꽃 숨어라’ 스팽글 쓸기 ▲씨앗 관찰 등이 마련된다. 또, 꽃에 대한 동요와 숲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꽃노래 숲소리’도 전시 마지막 구간에 선보인다. 관람 신청은 시 통합예약시스을 통해 회당 30명씩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박물관 1층 안내데스크에서 신청 회차를 확인한 다음, 입장하면 된다. 이와 관련한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정관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박미욱 정관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들이 우리 문화재를 좀 더 친근하게 이해하고, 박물관은 즐거운 곳이라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며 “어린 자녀를 둔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냉전 경관의 인식 변화를 계속 살펴보며, 이 공간이 우리 국토의 전체적인 경관에 미칠 영향 상기해야 할 것” 제58회 세계조경가대회 개막 첫날인 지난 31일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 강당 1관에서 정근식 서울대학교 교수의 기조강연이 진행됐다. 정근식 교수는 냉전의 경계선, 분단국의 경계선을 따라 발생한 냉전 경관의 가치와 평화적 활용에 대해 설명했다. 정 교수는 “냉전 시대 만들어진 경관을 보존하고 해체하는 과정은 우리나라의 경관에 대한 이해와 접근 그리고 미래의 계획에 있어 중요한 자원이다. 경관은 정치적 측면 아니라 사회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고, 역사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냉전 경관이 휴전선 경계에서 땅, 바다, 강 곳곳에 상징으로서 남아있다. 냉전 경관의 시작점은 한국 전쟁의 폐허다. 버려진 공간들과 건물들은 냉전 경관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1968년 강철 울타리와 철조망이 경계를 따라 놓이고, 1970년대 연평도에 용치가 설치됐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재건촌과 통일촌의 건설, 베트남전 이후 연달은 땅굴 발견에 따른 국가 보안 강화까지, 냉전 경관은 보여지는 것뿐만 아니라 지하의 보이지 않는 것, 심리적인 측면까지도 포함한다. 즉 냉전 경관은 통합적인 개념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근 냉전 경관에 대한 관광이 늘어나며 상징적 경관으로 변모하고 있고, 냉전 경관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변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평화관광의 확대이며, 북한과 소통이 계속되면서 유해 발굴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날 냉전 경관은 문화유산이다. 최근 개관한 DMZ 박물관은 냉전 경관의 변화라는 의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예술에서 DMZ에 관심을 보이며 보안과 제한이라는 개념이 미적으로 재현되고 있다. 이에 더해 국제적 상징성을 지닌 판문점과 2018년 문화재로 등록된 GP 포스트 등이 바뀌는 시선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환기 냉전 경관의 인식 변화는 휴전, 베트남전 이후, 남북대화라는 3가지 단계로 정리할 수 있다. 이처럼 정치적 상황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앞으로 냉전 경관의 인식 변화를 계속 살펴보면서 이 공간이 우리 국토의 전체적인 경관에 미칠 영향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문화재청이 비지정문화재 ‘봉화 청암정’, ‘영주 부석사 안양루’, ‘영주 부석사 범종각’ 등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봉화 청암정은 안동권씨 충재종택 경역 내 정자로, 인근에 위치한 석천계곡의 석천정 등과 함께 현재 명승으로 지정돼 있다. ‘청암정기’, ‘선생수서목편식’등 역사 문헌에 1526년 충재 권벌이 살림집의 서쪽에 세운 사실이 기록돼 있다. 16세기 사대부들이 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개인적인 장수와 유식을 위한 개인 거처를 집 주변이나 경치 좋기로 이름난 곳에 정자 형태로 짓는 방식을 ‘가거’라 일컬었다. 봉화 청암정은 이러한 사대부 주거문화를 선도한 대표사례다. 이곳은 안동 권씨 가문과 인근 지역의 크고 작은 일을 논의하는 회합의 장소로도 사용되는 등 오랜 기간 역사적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봉화 청암정은 연못 한가운데 놓인 거북형태 바위라는 한정된 공간과 바닥의 불균형을 고려해, 궁궐식의 높은 기단을 세우고, 바닥을 채워 마루와 온돌을 놓았다. 경상도 일원에 분포하는 ‘丁’자형 평면을 가진 정자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됐다. 또한 창문을 비롯한 주요 구조는 17세기 이전 특징이 있어,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정자건축으로 보물로 지정될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영주 부석사 안양루는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부석사 내에 있는 문루다. 국보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 위치한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층 다포계 팔작지붕의 형식을 가진, 16세기 사찰 문루 건축의 대표 사례다. ‘계암일록’, ‘부석사 안양루 중창기’ 등 문헌자료에 의하면, 기존에 있던 ‘강운각’이란 단층 건물이 1555년 화재로 소실된 자리에 1576년 현재 안양루를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안양루는 사찰의 진입 축을 꺾어 무량수전 영역에 진입하도록 배치한 점, 누마루 아래로 진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점, 공포와 대들보의 구성 등에 조선 중기 또는 그 이전에 사용된 오래된 기법이 남아 있다.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사찰 문루 건축이라는 평가다. 영주 부석사 범종각도 영주 부석사 내에 있는 종각으로, 정면 3칸, 측면 4칸 규모의 중층 익공계 팔작지붕 건물 형식을 가진 18세기 중엽 대표 종각 건축이다. 범종각은 ‘계암일록’, ‘부석사기’ 등 문헌자료에 ‘종루’, ‘종각’으로 표기되어 있다. ‘부석사 종각 중수기’에 따르면, 1746년 화재로 소실돼 1747년 중건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청량산유록’등 문헌자료에 의하면 범종각 내부에 쇠종이 있다는 기록이 있으나, 19세기 후 해당 범종의 소재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영주 부석사 범종각은 일반적인 종각의 사찰 좌우 배치와 달리 사찰 진입 중심축에 위치한 점, 아래층 가운데 칸을 지나 계단을 거쳐 안양루로 통하는 형식인 점, 지붕의 포와 포 사이에 놓여 무게를 받치는 부재인 화반을 덩굴나무 모양의 파련초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점, 지붕 내부에 범종각 재건 당시 것으로 판단되는 단청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봉화 청암정, 영주 부석사 안양루, 영주 부석사 범종각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영천시에 있는 ‘영천 인종대왕 태실’을 이번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영천 인종대왕 태실’은 조선 12대 임금인 인종대왕이 태어난 지 6년이 지난 1521년에 의례에 따라 건립됐다. 태를 봉안한 태실과 1546년 가봉 때 세운 비석 1기로 이뤄져 있다. 인종은 임금으로 즉위한 이후 재위 기간이 짧아 곧바로 가봉하지 못했다. 인종대왕 태실은 태실봉 정상부에 비교적 넓게 형성된 편평한 대지에 자리하고 있다. 인종대왕 태실은 1680년 파손된 부분을 수리해 1711년 태실비가 재건되면서 태실로 격식을 되찾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가 태항아리와 태지석 등을 고양 서삼릉으로 옮겼다. 태실은 방치됐다가 1960~70년대 매몰된 석재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1999년 발굴조사를 진행해 2007년 현재의 모습으로 원형을 회복했다. 태실은 조선시대 태실 의궤에 따른 격식을 갖추고 있으며, 태실 규모가 크고 석물을 다듬은 기법이 우수하며, 설치 과정과 내력을 알 수 있는 기록이 전해져,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높다. 태실은 가봉된 이후 파손된 적 있었으나, 처음 설치됐던 원 위치에 비교적 원형이 잘 유지되고 있으며,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영천 인종대왕 태실’이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문화재청이 궁궐, 왕릉, 민가 등 전통조경을 ‘문화재’의 한 분야로 보존·관리해 이 공간의 지속가능성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2026년까지 추진할 3대 전략과 9개 핵심과제를 담은 ‘제1차 전통조경 보존·관리·활용 기본계획(2022~2026)’을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전통조경은 우리나라 고유 문화, 사고, 행위양식을 바탕으로 역사·문화·사상 등을 담아 수목 식재나 건축물·시설물 배치 등 전통 기법의 외부공간 조성을 뜻한다. 궁궐조경, 왕릉조경, 서원·향교조경, 민가조경, 사찰조경, 별서조경, 누·정·대 등이 이에 해당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전통조경 및 유관 분야 관계전문가 대상 공청회, 자문회의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지자체 등 의견조회를 거쳐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먼저 전통조경 정책기반 조성을 위해 여러 부처와 기관에서 혼용되고 있는 전통조경의 개념을 정립했다. 이를 통해 우리 전통조경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설계 및 시공 제도를 개선하고, 관리 기준과 범위를 설정해 문화재로서 전통조경의 영역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또한 가치 있는 전통조경 잠재자원을 발굴해 제도적 지원 범위를 확장하고, 세계유산 등 국제동향에 대응한 문화경관, 역사정원 등의 주요 현안을 적극 수용할 것이다. 전통조경 정책 및 실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전통기법 보급을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전통조경의 표준화된 보존관리 및 수리품질 향상을 위해 정비지침을 수립하고, 전통조경 보존관리 시방서와 표준품셈을 마련해 학계 및 업계, 관련 협회·단체 등에 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통조경 공간의 특성을 반영한 보수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례별 진단과 대응방안을 포함한 업무지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전통조경 공간의 진정성을 파악할 수 있는 문헌자료를 집대성하고, 3차원 원형 데이터를 구축해 향후 디지털 복원, 보존관리 기초자료 제공, 실감형 콘텐츠 제작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대두되고 있는 기후변화 관련 전통조경 공간의 피해사례를 수집하고 선제적 대응을 위한 안전관리 지침도 마련한다. 전통조경의 국내외 인식 향상을 위해 ▲전통조경을 테마로 한 문화(역사적 이야기 발굴 ▲맞춤형 해설 프로그램 등)·산업 및 교육(재료, 구성, 시공기술 등)·지역자원(전통조경 브랜드화, 지역자원 활용 콘텐츠 공모 등) 콘텐츠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전시·체험·교육 공간을 마련해 전통조경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방침이다. 한국의 전통조경 양식과 관련 있는 중국·일본과의 상호교류 및 비교분석, 국제 전통조경박람회 개최 및 세계유산 등재 추진 등을 통해 한국 전통조경만의 고유 특성을 도출하고 그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제1차 발표를 계기로 전통조경 보존관리 정책에 대한 문화재청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제도 및 체계 개선을 통한 전통조경 공간의 지속가능성을 확고히 하고자 한다”며 “관련 정책 보급을 통해 국제동향을 반영하고 국민들의 향유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 종로구가 사직녹지에 한옥폐자재를 활용한 전통정자를 선보였다. 구는 한옥자재은행에 보관 중인 자재를 이용해 전통정자 ‘사직정(사직동 9-1외 1)’을 지었다고 18일 밝혔다. 사직녹지 내 지은 전통정자 사직정은 종로구가 추진한 ‘공공부지 내 전통정자 축조사업’의 결실이다. 올해 1월 착공에 들어가 7개월 간 공사를 진행한 끝에 규모 약 6㎡, 목조와가, 지상 1층의 아름다운 정자를 탄생시켰다. 2015년 2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한옥자재은행은 개발이나 건물 신축 등으로 불가피하게 철거한 부재를 전통문화자원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세워졌다. 수요자에게 한옥철거부재를 유상 공급하고 전문가 상담과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종로구는 한옥문화 보전과 활성화에 기여하고 주민에게 쉼이 있는 일상을 제공하려는 취지를 담아 사직정 외에도 지난 2017년을 시작으로 공공부지 내 ▲와룡정(와룡공원) ▲혜화정(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송강정(무궁화동산) ▲청진정(청진공원) ▲평창정(평창동주민센터 뒤 쉼터) ▲적선정(도렴공원) 등 전통정자를 차례로 건립했다. 또한 올해에는 한옥 건축방식을 장려하고 역사문화도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려 ‘민·관 한(韓)마음 전통정자 축조사업’을 실시한다. 주민 휴식공간 확충을 위해 민간이 부지·자본을, 구가 한옥철거자재와 축조 기술을 각각 분담하는 방식이다. 정문헌 구청장은 “조선시대 토지,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사직단을 바라보는 자리에 지은 ‘사직정’에서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조상의 모습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이 오는 22일부터 9월 8일까지 ‘사회적 배려대상자 초청 궁궐 활용 프로그램’ 사업 참여대상을 모집한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문화유산에 대한 접근성과 향유 기회가 적은 계층을 대상으로 창덕궁 달빛기행, 수라간 시식공감 등 2개의 궁궐 활용 프로그램의 체험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모집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개인 또는 가족, 장애인·소아암아동 관련 단체나 기관으로, 개인과 단체 모두 동일하게 1개의 행사를 신청할 수 있다. 단체나 기관 신청인원은 최소 10명 이상 돼야 하며, 개인 또는 가족 신청의 경우 차상위계층 확인서 또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사업으로 약 960여 명의 사회적 배려대상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여 희망자는 문화재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오는 9월 8일까지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문화재청과 문화재지단은 지역과 수혜 대상 등을 고려해 개인 또는 단체(기관)을 선정해 9월 16일 문화재재단 홈페이지 또는 개별 연락을 통해 공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궁능유적본부, 문화재재단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평소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운 이들에게 궁궐 체험 등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사회적배려 대상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궁궐 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분야별 명사가 ‘현대판 전기수’가 돼 청와대 일대에 얽힌 역사적 사실 들려주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종로구는 오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2022년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전기수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골목마다 아로새겨진 이야기를 들려주며 조선 후기, 도심 번화가를 옮겨 다니며 활동한 거리의 이야기꾼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각 분야 명사들이 현대판 전기수로 활약하며 관내 구석구석을 참여자들과 함께 걷고 장소마다 깃든 옛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전기수 프로그램은 ▲8월 31일 박광일 역사여행작가의 ‘백사실, 비밀의 숲’ ▲9월 14일 문경수 과학탐험가의 ‘탐험가의 시선으로 본 백악’ ▲9월 28일 전상진 한옥컨설턴트의 ‘청와대 옆 동네 한옥 짓고 살기’ ▲10월 12일 오경택 수도문물연구원 원장의 ‘운종가의 재발견, 2021 금속활자’ ▲10월 26일 김동우 사진작가의 ‘사진작가와 함께 걷는 삼청동길’ ▲11월 9일 신효승 동부아역사재단 박사의 ‘고종의 경복궁 건천궁과 경무대’ 순으로 이어진다. 관심 있는 누구나 프로그램 시작일 3주 전부터 구청 홈페이지를 참고해 신청하면 된다. 회차별 25명을 선착순 모집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이와 관련한 더 자세한 사항은 관광과에 문의하면 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청와대 둘레길을 명사와 걸으며 교양을 쌓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종로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 프로그램 내실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배현진 의원(국민의힘)이 당 정책위원회와 오는 11일 일본식 문화재 분류체제 개편을 논의하기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배현진 의원실은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일본식 문화재체제 60년, 국가유산체제로의 패러다임 전환’ 정책토론회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2005년부터 논의가 시작된 유네스코 기준에 맞지 않는 일본식 문화재 분류체제 개편작업이 17년 만에 본격 추진되는 것을 알리는 자리다. 1962년 재정된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현재까지 일본식 문화재 분류체계를 사용해 세계유산체제 중심의 흐름과 맞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정부는 일본식 문화재 명칭과 유형·무형문화재 등으로 구분되는 분류체계를 60년째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보, 보물 등으로 지정된 문화재만 보호하는 현행 관리체계로 인해 높은 역사적 가치에도 아직 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한 수많은 비지정문화재들이 관리 사각지대에서 훼손되고 사라지는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새롭게 도입되는 국가유산체제에서는 문화재 명칭이 ‘국가유산’으로 바뀌고, 분류체계도 유네스코 기준에 따라 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 등으로 폭넓게 변경된다. 또한, 비지정문화재를 보호할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국가의 체계적인 보호·관리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산업개발연구원 산업연관분석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발생할 생산유발효과가 4,151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938억 원, 취업유발효과 2702명으로 국가유산체제로 전환할 시 발생할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 의원은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등재 세계 순위 10위권에 들어가는 유네스크 강국”이라며 “그동안 정체돼있던 일본식 문화재체제를 이제라도 세계 기준에 부합하는 국가유산체제로 변경하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화재청과 함께 준비하는 ‘국가유산기본법’ 등 국가유산 체제 도입을 위한 법안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새로운 국가유산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가 문화재청이 공모한 ‘2022년 근대역사문화공간 활성화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9일 시에 따르면 ‘근대역사문화공간 활성화 사업’은 근·현대기 역사적 가치가 큰 문화유산과 그 공간을 핵심축으로 보존과 활용가치를 높여가기 위한 사업이다. 이번 공모에는 여수시를 포함한 9개 지자체가 응모해 1차 서면심사에서 4곳이 선정된 후 2차 현지조사, 3차 종합평가를 거쳐 삼산면 거문도가 단독으로 최종 선정됐다. 공모에 선정된 삼산면 거문도는 근대 문화유산의 집적도, 진정성, 역사성, 장소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근대 개항 시기 발생한 거문도 사건과 서양문물의 유입, 내항 근대 가옥거리의 건축사적 가치, 의사당 건물 등 거문도에서만 볼 수 있는 근대 문화유산이 잘 보존돼 활용가치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모사업에는 당장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시작으로 2024년부터 5년간 사업비 36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보존기반 조성사업으로는 ▲학술 조사연구 ▲역사문화공간 조성 ▲등록문화재의 보수 및 복원 ▲역사경관 회복 등이 추진된다. 활용기반 조성사업으로는 ▲교육과 전시, 체험공간 조성 ▲운영 콘텐츠 개발 ▲편의시설 확충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이번 공모 선정으로 거문도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근대문화유산과 거문도 특유의 생태환경이 결합된 색다른 관광자원 개발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여수 거문도에 대해 문화재위원회 검토·심의 등을 거쳐 근대역사문화공간인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여수시와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과거와 현재, 문화재와 지역이 공존하는 특화된 명소로 재탄생시킬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순천 송매정 원림’이 역사·경관적 가치 인정받아 전라남도 기념물 제259호로 지정 됐다. 순천시는 지난 5일 ‘순천 송매정 원림’이 전라남도 기념물 제259호로 지정 됐다고 밝혔다. 송매정은 우산 안방준이 1614년 소뫼 마을에 정착한 후 정자를 짓고 소나무 1그루와 매화나무 8그루를 심었던 곳에 후손 직우당 안창훈이 1817년 선조의 유지를 받들어 다시 정자를 짓고 ‘외로운 소나무와 여덟 그루의 매화’라는 뜻의 송매정편액을 달았다. 송매정은 정자 앞에 단을 쌓고 타원형 연못에 정사각형에 가까운 석가산을 조성해 전형적인 우리나라 전통 연못과 조경 형식을 따랐다. 정자 건축을 포함한 주변 지역의 풍광과 공간성이 정원문화의 결정체로 역사·경관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라남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문화유산과 유형유산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소중한 자연유산 또한 꾸준히 발굴해, 대한민국 생태수도 일류 순천의 명성에 걸맞은 자연유산 보존관리 체계를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건축, 역사적 가치를 지닌 경북 경주 옥산서원의 ‘무변루’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는 2019년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적 ‘옥산서원’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옥산서원 외삼문을 지나면 나타나는 중층으로 된 문루이다. 무변루는 1572년 옥산서원이 창건되었을 때 함께 세워졌으며, 주변의 훌륭한 자연경관을 잘 조망할 수 있도록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 규모는 정면 7칸, 옆면 2칸이며,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좌·우 측면에는 가적지붕을 설치했다. 건물의 아래층은 출입문으로 사용하고, 위층은 온돌방과 누마루로 구성돼 있는데, 위층은 가운데에 대청마루를 두고 좌우에 온돌방을 둔 뒤 다시 좌우에 누마루를 구성하는 매우 독특한 평면을 이루고 있다. 또한, 지붕에는 숭정, 건륭, 도광 등의 중국 연호가 기록된 명문기와가 남아있어 수리 이력을 정확하게 알게 해 준다. 관련 기록에 의하면 무변루는 영의정 노수신이 이름을 짓고, 석봉 한호가 현판을 썼다. 무변루의 ‘무변’은 북송의 유학자인 주돈이의 ‘풍월무변’에서 유래한 것으로, 해석하면 ‘서원 밖 계곡과 산이 한눈에 들어오게 해 그 경계를 없애는 곳’이 된다. 이는 무변루가 주변의 자연경관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서원 문루는 장수유식으로 대표되는 서원의 교육과 소통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무변루는 창건 이래 지역 유생의 교육 장소로, 유교 문화창달과 지식보급에 큰 역할을 했다. 아래층에는 삼문을, 위층에는 방, 대청, 누마루, 아궁이를 둔 매우 독특한 건축계획을 구성하고 있으며, 특히, 위층에 온돌방을 설치해 숙식을 겸하였고, 양 측면에 가적지붕을 달아낸 누마루를 설치해 주변의 자연경관 조망을 무변루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는 건축, 역사적 가치를 지닌 서원의 문루로,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보물로 지정된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가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양주 회암사지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7월 20일자로 ‘양주 회암사지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으며, 세계유산센터 공식 홈페이지에 지난 26일 최종 게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이달 기준 총 13건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는 유산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을 통해 향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준비하는 제도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반드시 잠정목록에 등재돼야 하며, 잠정목록에 등재된 후 최소 1년이 지나야만 세계유산 등재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양주 회암사지 유적’은 70여동의 건물지가 확인된 중심사역과, 부도·석등·비석 등 고승들의 기념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유네스코에 제출한 잠정목록 신청서에서는 이 유적이 14세기 동아시아에 만개했던 불교 선종 문화의 번영과 확산을 증명하는 탁월한 물적 증거이자, 불교 선종의 수행 전통과 사원의 공간구성 체계를 구체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점을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제시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경기도, 양주시와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해 ‘양주 회암사지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유퀴즈’ 출연… “국토 자체가 하나의 정원입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이tvN‘유퀴즈온더블럭’(이하유퀴즈)에출연한다. 오는5월1일오후8시45분에방송되는‘유퀴즈’는▲여행유튜버빠니보틀▲한국최초여성조경가정영선▲배우박성훈이출연한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가유재석,조세호를만나어떤이야기를나눌지기대가되고있다. 한편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등에서상영중이며,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하고있다.
창작 활동에 나쁜 선례 우려…“조경가 창작·저작권 위해 적극 행동”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한국조경가협회는24일골프장창작성부적판결(본지관련기사3월11일자‘골프코스설계,창작성없다?!’)에대한입장을밝혔다. 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은입장문을통해“이번판결에서‘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는판결은골프코스설계와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이라고강한유감을표명했다. 안회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이라며“골프경기를위한코스와지형변화,연못배치,식재등아름다운경관을조성하는창조성적산물이며골프장마다개성이다른경관이연출됐다”고했다. 또한,“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와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해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다”라면서“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나열이아닌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라고강조했다. 안회장은“2심법원판결은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부족으로기인한것”이라며“조경을넘어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이는미래사회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고우려를나타냈다. 마지막으로“우리협회는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라고밝혔다. 이번사건은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에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됐다. 지난2월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골프존을상대로낸저작권침해금지와손해배상청구소송2심에서원고일부승소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의창작성부정판결에대한한국조경가협회입장문 2024.2.1.서울고등법원은원고골프코스설계사와피고스크린골프업체간의저작권침해손해배상항소심판결에서1심판결을완전히뒤집고,골프장이저작물의대상이긴하나창작성이없는기능적저작물에해당하므로저작권침해가해당하지않는다고판결하였다. 특히이번판결중‘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라는내용은골프코스설계뿐만아니라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로서한국조경가협회는이에대해매우엄중한유감의뜻을밝힌다. 골프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로서,골프경기의전략적목적을위한다양한코스형태와지형변화,연못배치뿐만아니라식재를통한아름답고인상적인경관조성을위해심혈을기울여만들어진창조적산물이다. 그리하여골프장마다각각다른개성있고매력적인경관이연출되어있다. 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하며궁극적으로삶의질향상을도모한다.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뿐만아니라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하여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이다. 그러므로조경이땅위에만드는공간인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라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다. 2심법원의이번판결은이러한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가부족한데기인한것으로서,조경뿐만아니라나아가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 이는미래사회의가장중요한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 우리협회는지금,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고있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다.끝. 한국조경가협회회장안계동
정영선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 오늘 개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국내1세대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오늘개봉한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한편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은지난5일부터정조경가의작품세계를돌아보는전시‘정영선: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9월22일까지)를열고있다.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에서 ‘정원도시국’으로 ‘졸속’ 추진…4일간 입법예고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울시가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명칭변경을추진하면서관련분야의충분한의견을수렴하지않아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이제기됐다. 서울시는이달5일시정추진력강화를위한조직개편을위해‘서울특별시행정기구설치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시의회에상정했다. 개정안의주요내용은▲기구개편및소관사무조정▲주요실국의통솔범위조정▲자율신설기구일반기구화▲한시기구정비및존속기한연장▲기구명칭변경등이다. 이에따르면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고,올해7월까지한시적으로운영할예정이었던한강사업추진단을3년더연장해존속시키는내용이포함됐다. 이중‘푸른도시여가국(이하푸도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는것에대해기존업무를포괄하는이름으로적합하지않다는지적이일고있다. 현재푸도국은▲공원정책▲공원조성▲조경▲정원▲자연환경▲생태계▲산림▲동물보호▲공원여가▲산사태사방사업등을담당하고있다. 게다가이번개정안은지난달29일부터이달2일까지단4일동안의견을수렴해부랴부랴추진하는모양새여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까지받고있다. 보통입법예고는40일,지자체법규는20일로정하고있으며,서울시의경우에도“입법예고기간을20일미만으로하려는경우에는법무담당관과미리협의하여야한다”고정해놓았다. 하지만이번개정안은입법예고가충분히되지못해시민들은물론관련학계등전문가들도알지도못한사이에‘정원도시국’으로바뀔수있는상황이다. 개칭부정적,“기후변화등다양한패러다임고려”“조직위상축소”등 안승홍한경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서울시가정원도시기조에맞춰서조직명칭을변경하는상황”으로생각되지만,“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은기존푸른도시여가국에비해똑같은기능을하더라도조직이협소해지는느낌이든다”고말했다. 그는“정원에서발달된개념이공원이다.공원은정원에비해공간적으로크고,이용자측면에서도공공공간으로훨씬범위가넓은데,산림청에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한시기를거치고있다”며특히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아래공원관련부서가위치한다는것은“배보다배꼽이더큰상황”이라고말했다. 하지만경기도에정원산업과가신설되는등지자체조직에정원이라는이름이들어가는것은최근추세라고진단했다.또한정부부처에서공원업무를담당하는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는법·정책만관리하고있지만,산림청은국가정원이나지방정원조성등을통해직접사업에관여하고지자체에매칭예산을주고있어서앞으로지자체부서이름에‘정원’을사용하는비율이더늘어날것이라고전망했다. 실제2022년말경기도에서도‘산림과’와‘공원녹지과’를각각‘산림녹지과’와‘정원산업과’로명칭을변경한바있다.하지만당시‘정원산업과’신설은산림공원정원을포괄하는상위부서의명칭이아니라,부서간업무조정성격이강했다. 오순환조경지원센터본부장은“푸른도시여가국이더좋은것같다”며“기후변화,리질리언스등현재여러가지패러다임이존재하는데,정원으로만접근하는게맞는건지논의가필요하다”고말했다. 또한오본부장은“기존공원녹지관리사업소를공원여가센터로친근감있게바꾼건좋은데,일반사람들에게‘정원도시’가더친근한가?‘푸른도시’는안그런가?”라며정원도시국이더친근감이있는이름은확실하냐고반문했다. 무엇보다정원은가장작은단위의조경이므로,생태공원산림자연등을총괄하는부서이름으로는축소되는느낌이든다며“푸른도시여가국에서많은정원을조성하면되는데,여러불편과행정비용까지감수하면서이름까지바꿀타당성이있는지모르겠다”고말했다. 특히4일밖에입법예고가안된것은“왜4일만했는지이해할수없다”며“좀더논의의장을마련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 개칭긍정적,“공원녹지포함한큰개념”“구체화”등 ‘푸른도시국’보다‘정원도시국’이더낫다는의견도있다. 안명준조경시공연구소느티대표는오히려“기존푸른도시국은지향점이상당히모호했다”며“정원도시국은정원이라는구체적인대상이지칭되니까개인적으로훨씬낫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그는이번논란에대해“정원을어디까지로보느냐에따라달라질것”이라며,‘정원도시국’을가드닝개념의좁은의미의정원으로사용한것이라면논란이있겠지만,공원녹지를포함한큰개념의정원으로보는것이기때문에“서울시가정원도시정책을펼치고있는상황에서정원도시국으로가도문제가없을것”이라고말했다.다만“아직까지정원이도시적인차원에서이해되지않으니까조금이른감이있다”며일반시민들이가진정원에대한편견을극복하기위해“홍보가필요하다”고말했다. ‘졸속추진’논란에대해서는,이번개정안이입법예고를짧게거쳐도될사안은아니라는입장을보였다.“국단위명칭이바뀌는이유가제대로설명이안되고있는것같다”며,국의명칭이변경되면서하위부서에대한세심한계획안이공고되지않은것은시정철학이반영되지않은채“일단명칭부터질러놓고보자”는것에불과하다며,숙의할기간이필요하다고말했다. 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은“‘푸른도시’가워낙넓은개념인데반해‘정원도시’가좀더구체적이라는점에서좋은것같다”고말했다.하지만“이름을정원으로하면업무범위가축소될것이라는염려도있을것같다”며조경내에서도다양한분야가있어서논란의여지가있을수있으므로“관련분야의견을참조했다면더좋겠다”며졸속추진논란에“아쉬운점”이라고평가했다. 한편서울시는이외에도“경제정책실,복지정책실,도시교통실”을“경제실,복지실,교통실”로,“시민건강국”을“시민건강국,민생노동국,디지털도시국”으로,“재난안전관리실,주택정책실”을“민생사법경찰국,재난안전실,주택실”로변경한다는방침을개정안에담았다.
[조경논단] 요즘 공원
은퇴하신회사선배들과이야기나눌기회가있었는데,‘건강,돈,친구’가제일중요하다고반복해강조하셨다.‘돈’이야어렵겠으나,‘건강’과‘친구’라면그래도공원이제법커버할수있겠다싶었다.기실공원의발단이1832년영국런던의콜레라대유행과연관이클정도로공원과건강은한몸이나다름없다.공원에서산책과달리기등운동을통한시민의건강뿐아니라,맑은공기와생태계조절등도시의건강까지연관되기때문이다.이런건강측면으로요즘공원에서유의미한움직임이라면‘맨발걷기붐’과‘야외체육시설의진화’가손꼽힌다. 점점흙이없는도시가되니외려흙길을찾는것인지,맨발걷기는현재공원에서가장핫한이슈다.어찌보면건강의영역을벗어나신화의영역에다다를정도.거친산길을맨발로걷는건기행에가까웠는데,2006년대전계족산황톳길(14㎞)을시작으로2020년서울양천구안양천황톳길(570m)과강남구양재천황톳길(600m)조성등을통해맨발걷기용흙길이공원제도권으로진입했다.물론맨발공원으로불리던지압보도도있었다.밀레니엄전후로주요공원마다자갈,사고석등의재질로지압로가조성돼선풍적인기를끌었고현재도일부남아있지만,이젠이용률이극히저조해지며사라져간다.영원히변하지않을것같은공원도개별시설마다끊임없이경쟁하고흥망성쇠를겪는걸보여주는대표적사례다. 공원으로진출한황톳길에서수년간경험이쌓이고민간단체가태동하고몇몇언론보도를통해맨발걷기의장점이증폭되는과정을거치며,2022년부터는공원내흙길조성요구가본격적으로대두됐다.작년부터양천구는현황조사를거쳐총20개소3.7㎞의맨발흙길기본계획을수립·추진중이고,전국주요공원마다황톳길등맨발흙길조성이쇄도한다.신규조성뿐아니라자연발생적으로활성화된공원내흙길을정비하는방식도활발하고,시설측면에서도황톳길과마사토길,건식흙길과습식흙길로의분화와배수를위한황토배합비조절,이용편의를위한세족장,신발장,비닐하우스,방수포설치등다방면으로진화중이다. 건강측면에서요즘공원의또다른이슈는야외체육시설의진화다.2000년대초반공원에처음도입된야외체육시설은종목확대와내구성·디자인개선수준에머무르다,팬데믹을거치며폭발적으로진화했다.초기집합금지와거리두기로인해인기를끌며공스장(공원+헬스장),산스장(산+헬스장)같은유행어를만들더니,팬데믹이지속되며높아진수요는난이도높은근력운동과맨손복합운동기구로는물론,난이도낮은어르신을위한감각운동기구로까지확대시켰다.비가림시설과조합해일상성도높였고에너지생성까지스마트하게뻗어나가면서,상대적으로배제되었던청년과여성까지폭넓게포용하는중이다. 두번째주제인‘친구’로넘어가기전에소개하고픈중첩된사례가도심공원과거리에서자주만나는러닝크루(RunningCrew)다.주로평일이나일요일저녁,젊은직장인이나학생그룹이깔끔한복장으로줄지어달린다.건강을챙기면서도느슨한팀워크를구축해안전성과참여도를높이는데,볼때마다흐뭇하다.이런낮은단계의관계망은‘혼자’를강조했던팬데믹을거친이후도시에서자주볼수있는트렌드이기도하다. ‘친구’라표현했지만‘관계’로해석하는것이조금더정확할것이다.공원은혼자찾는사람도많고또그만큼다양한관계망이동반되기도한다.가족이나연인과피크닉을위해찾는경우도,친구와함께운동을즐기는경우도,반려견등반려동물과동반하는경우도있다.특히전국에600만명(命)정도로추산되는반려견은요즘공원의주이용객으로서큰변화를이끈다. 2004년최초로서울능동어린이대공원에반려견놀이터가생긴후,여러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이지역주민들의완강한반대를넘어서지못한경우가많았다.하나인구4명에1명꼴,약1300만명까지반려인구가늘면서상황은역전됐다.특히팬데믹을지나며반려동물입양률이연간20%가까이증가하니,반대목소리를드높이시던어르신들의데시벨이크게낮아졌다.현재서울시공원내에만반려견놀이터23개가운영중이며,그중양천구도7개로30%를차지한다.특히,내달양천구목동IC남측녹지대에개장하는‘목동반려숲’은녹지공간전체를반려견테마로꾸몄다.앞으로모든공원에다양한형식의반려견놀이터가도입될뿐아니라,교육기관,보호소,보건소,캠핑장등반려동물테마시설도확대될것이다. 반려동물뿐인가?팬데믹은반려식물에대한관심도키웠다.즉각적반응이특징인반려견과스마트폰에대응하는‘느린관계맺기’다.집에서의반려식물은공원에서의텃밭과정원으로확장되는데,모두가드닝의영역이다.요즘공원에서식물관련최대이슈는‘정원’으로,전국적인정원도시트렌드와맞물리며도시의공원과거리를다채로운정원으로바꾸는중이다.서울시는작년5월정원도시선언에이어올해봄에만1000개의매력정원을조성한다고발표했다.양천구도도시곳곳에25개의매력정원을일구는상황.우리는왜이렇게공원과거리에정원을만들려노력할까?정원이갖는아름다움과계절감과색과향기와질감의매력도그이유겠지만,근본적으로는복잡한도시속에서인간이자연과더밀착된관계를맺고싶은욕망일것이다.그런측면에선모두‘반려’식물인셈.집에서의반려식물도공원내정원의확산도불안하고외로운도시의삶에대한대응이며,이노력들로인해공원과거리는더많은가드너들이함께가드닝하는정원도시로향해있다. 반려동물·반려식물에서확장된생태적관계망또한중요하다.기후위기의신호로받아들이는꿀벌의실종등작은곤충류의생멸(生滅)부터숲에서마주치는너구리,강에서살아가는새와물고기와수달까지서로연결되며큰위기에함께대응한다.공원에서생물다양성에진력해야하는이유다.최근몇년새시민과학자들의노력으로안양천철새보호구역에새들이조금씩늘어나는결과를얻었다.지속적인조사데이터를바탕으로겨울철공사자제나갈대군락지관리등에목소리를내주신덕분이다.올해부턴양천구에서활동하는자원봉사자‘에코친구’도함께참여한다.결국공원을중심으로사람과사람뿐아니라도시와자연까지서로함께‘관계’맺음으로써우리도도시도지구도더안전해진다. 해방과한국전쟁이후70여년간경제발전과민주주의라는목표를향해모든분야마다부지런히달려왔지만,세계최고의자살률과세계최저의출산율을성적표로받았다.물론괄목할만한경제성장을거뒀고민주주의도지속적으로향상시켜왔지만,결국우리사회는자식을가지길거부하는또스스로삶을소거하는마음이가장강한나라가된셈이다.출산율의추락은젊은세대가불암감에휩싸여미래를비관하는것이고자살률의상승은어르신세대가외로움에휩싸여현재를비관하는것으로분석할수도있겠지만,결국생명의관점에선가장본능적욕구인생존과번식을선택적으로포기하는‘불임사회’에돌입했고또돌진해갈태세인셈이다. 도시는더심각하다.2023년우리나라합계출산율0.72명에비해서울은0.55명수준이다.도시에사는젊은세대들이도시에서의삶을,도시의미래를더비관적으로본다는얘기다.불안감과외로움이지배하는불임사회의이엄중한현실에대해도시와공원과시민은어떻게대응해야할까?큰틀에서는포용도시일것이고자연에대해서는생태도시일것이며공공공간과개인의영역에선정원도시일것이다.건강하게서로관계맺고진화를통해위기에대응하는것이요즘공원에요구되는핵심과제다. 온수진양천구청공원녹지과장/공원주의자저자
[2024 아파트 조경 ④ 끝-롯데건설] 이지영 수석 “아파트 조경에 MZ세대를 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MZ세대의마음에드는조경을위해과감한소재발굴에노력하고있다.우리는새로운것을도전할때반짝반짝한다” 최근아파트조경에서가장큰변화를보이고있는건설사는단연롯데건설이다.롯데는지난2022년조경에차별성을두고자조경독자브랜드인‘그린바이그루브(GREENXGROOVE)’를선보이며,오랫동안각인되어오던중세시대‘캐슬’의이미지를벗어났다는평가를받는다.실제최근준공된현장은매우현대적인감각과트렌드에접근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하지만롯데건설이지영수석은“롯데건설의조경은이미점진적인변화를거쳐왔다”며“갑작스럽게다이나믹한변신을했다”는것은외부적인시선일뿐이라고말했다.왜롯데캐슬의조경이큰폭의변화로다가오는지최근아파트조경에서주력하고있는컨텐츠를통해알아봤다. 롯데조경의새로운도전“그린바이그루브” 사실롯데아파트조경이‘캐슬’콘셉트를벗어난것은아주최근일은아니다.이미2019년에롯데캐슬3.0을선보이면서‘여행같은삶의공간’을테마로조경전략이대폭업그레이드됐다.당시전략은그냥바라보는조경이아닌경험하고즐기는조경을만든다는전략으로,자연을좀더가까이에서체험하는설계를적용했다.오히려그린바이그루브는이러한전략을강화한것으로전혀새로운전략은아니라는설명이다. 2022년에조경을브랜드화한‘그린바이그루브’는자연을연상시키는’Green’과리듬과활력을뜻하는‘Groove’를조화시킨다는의미를담았다.중앙의‘X(바이)’는다양한분야와의콜라보레이션을뜻하며,일상속에서삶의영감을전달하는‘InspiringAround’공간이라는콘셉트아래취향을다채롭게담는조경공간을구현하고자했다. ‘그린바이그루브’는현재롯데아파트조경의콘셉트이자목표이다.이를어떻게설계와실물로서구현해낼것인지는아직도적전인과제이며현재진행형이다. “조경의본질을나타내는‘자연’안에입주자개개인의취향을적극적으로콜라보해서표현함으로써입주자들에게만족감을느낄수있도록하는것이목표이다.이미지적으로는자연에가깝게표현을해보자는의도도있고,설계나시공에서풀어낼때는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쓰는개념으로볼수도있다.” 인공적인소재와자연적인소재의콜라보속에서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적용하는전략이라는설명이다.하지만이것은“자연그대로”라는뜻과는거리가좀멀다.“자연적이지만인공적인세련미”를표현하자는것에더가깝다. ‘자연그대로’보다‘자연소재콜라보’가전략 조경공간에자연소재를많이사용한다고하면‘식재밀도를높이는것’으로생각할수있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식재중심콘셉트에서탈피하고있다.자연상태의돌에서가공된석재까지,나무그대로에서가공목재까지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시각적으로보다많이노출하면서도현대적인아름다움을구현하기위해고민하고있으며,실제현장에서좋은사례들이많이발굴되고있다. “식재밀도가높지않더라도따뜻한공간이될수있도록기본적인자연소재를많이사용하면서도심플하게만드는것에집중하고있다.이것이콜라보와조화라는그린바이그루브의콘셉트에도어울리는접근이라고생각한다.” 시설물의경우도차가운느낌의스틸소재를중심으로따듯한자연소재가어우러지는표준디자인을구현하기위해고민해왔고,실제최근에는스틸에자연소재를접목한티하우스나파고라등의표준디자인이개발돼현장적용을앞두고있다. “예전에는스틸로된시설물에목재가일부적용되는정도였다면,최근표준디자인은스틸에석재까지붙여서공간안에서더다양한자연감성을느낄수있도록구현하고있다.” 아파트조경에‘한남동MZ세대’를담아보았나? 현장마다타겟층이달라서조경트렌드에접근하는방식이달라지지만,공통적으로최근아파트조경의트렌드를“MZ세대”가이끌고있다는점은부인하기힘들다.무엇보다롯데건설만큼MZ세대트렌드를조경에담기위해고민하는사례도드물어보인다. “최근MZ세대들은모든소재를굉장히심플하게접근하고있어서,내부적으로그런성향을좀더많이담아낼수있도록고민하고있다.” 조경에MZ세대의취향을담아낸다는것도매우시사적인이슈로생각되는데,이를위해새로운트렌드와신소재를발굴하는것이‘조경’에중요한일이되고있다는것은롯데만의차별점이아닐까싶다.게다가같은MZ세대라고해도지역마다다른성향을담아야한다니생각보다더많은공부가필요한분야이다. 예를들어한남동MZ세대는심플하지만매우고급스러움에집중한다는차이가있다.‘올드머니룩’이라는말이있듯,조금은올드해도괜찮고컬러가많이들어가도괜찮지만고비용적인특성을가지고있다.고급소재에는텍스처가뿜어내는아우라가있기때문에한눈에알아차린다.이런분위기의다름을조경에서도구현해낸다고하니매우도전적이고색다른작업이아닌가. 물론아파트조경도투자를많이하면더고급스런결과가나온다는것은대부분진리로받아들여진다.하지만고비용이라고해서무조건좋은결과가나오는것은아니다.그래서필요한것이디자인적인언어이다. “나무를심을때도한줄만심을것인지풍성하게심을것인지적재적소에대한고민을많이한다.그런세심한고민들이차이를만들어낸다.최근에는소재에대한고민을많이하고있다.소재는거짓말을할수가없지만,물량투입이많다고해서모두좋은결과가나오는것도아니다.역시세심한고민이필요하다.” 기후변화대응,아파트조성기준달라질것 이지영수석에게롯데와다른건설사아파트조경의차이가무엇인지묻자“그건좀말하기어렵다”며손사래를쳤다. “각자노력하고있는포인트들이있는데함부로말할수없다”는이유도있지만,차별점이라고이야기하기엔주거지조경의고민이대동소이하기때문이다.다만‘기후변화’는어느현장이나공감할수있는매우심각한이슈로떠오르고있다고진단했다. 최근몇년사이나타난‘기후변화’에대해현장에서는꽤심각하게보고있다.폭우와폭서가반복적으로길어지면서설계및시공기준을변경할필요성이제기됐다.계획․설계적인측면에서는빗물저류조및레인가든설치나배수시설에대한규격들이달라지고있고,공사쪽에서는자재수급이나실제시공연출에많은어려움을겪고있다. 지난여름에는여러건설사현장에서폭우로배수시설의상태를점검한사례가많았다.롯데건설에서설계를담당하고있는‘기술연구부서’도유속이나유량등을재검토할필요가있다고판단해서기준개정을확인하고있다. “기후가너무급변하고있다.지난해에는6월말부터8월초까지45일동안연속으로비가왔다.100년간통계의최상치에이른것으로이런우수량을극복하지못한지역들이많다.관로의관경이라든가구배라든가설치개수등현장의토목기준들을손보고있다” 이참에미기후에대한연구를통해총체적인재검토가진행되고있다.바람세기에따라멀칭재적용여부를결정하고,미기후에의한회오리로쓰레기분리수거장설치방식을고민는등세심한대응에노력하고있다. <인터뷰> “시간에따라변화되는조경,한번더고민하자” ‘그린바이그루브’콘셉트를반영한시설물표준디자인작업에대해설명을부탁드린다. 시설물에있어서그린바이그루브의중요한전략은자연소재의다양한감성을전달하는데에있다.예를들어메인광장에티하우스와더불어자갈층의물결을만들어주고드라이한느낌의그라스류를심고대표수목을적용해포인트식재한풍경을떠올려보면된다.식재밀도는떨어지지만구성요소는대부분자연소재라는점이그린바이그루브의지향을잘그리고있다. 최근하얀색으로도색된스틸을중심으로벽면에석재를적용한티하우스가표준디자인으로만들어졌다.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적용한것이특징이다.하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시설물만이아닌전체공간에대한이야기를포함하고있으며,공간에정돈된자연성을구현하는개념으로이해해야한다. 조경소재차별화에공을많이들이고있다는데,어떤노력들이이뤄지는가. 개인적으로2023년6월준공한‘자양롯데캐슬리버파크현장’의특화공간을진행하면서다양한소재에대해많이고민했다.그중하나가내후성강판이다.주로건축에서사용하는자재로스타벅스매장의마감재로많이사용하고있었다.단가는매우비싸지만실내는물론이고외부에서도사용할수있는자재이다.타공간이나공종에서사용하는소재라고하더라도사후관리와시공이효과적이라면적극적으로발굴해서조경공간에적용하고자노력하고있다. ‘나인원한남현장’에서는그당시흔히적용하지않았던‘프리캐스트콘크리트’로만들어진플랜터를단지곳곳에적용했다.콘크리트소재가적나라하게노출되는방식으로인천공항안에서는대형플랜터로만사용된적이있고,건축에서는대단위면적에적용하며최근들어각광받고있는자재이다. 최근건설사에서는식재에있어서수종이단순해지는것을걱정하고있는데실제수급이어렵고하자이슈가있을수있어다양한연출이미흡한현실이다.다만상대적으로쉽게접근할수있는초화는이미다양한연출을하고있다.우리특화현장의경우에는대관목에조금더집중해소재개발과연출을시도하고있다. 여러가지소재를발굴하고시도하는것이공간의질을높이는효과를보여주기때문에현장에서도적극적으로시도할것을요구해왔다.작업진도도고려하면서소재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하니조금힘들수도있지만,오히려그런일을할때흥미가발산되는것같다.실제팀장들도이런고민을할때반짝반짝한모습들을보인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한마디 조경은삶의바탕이기도하지만하나의오브제이기도하다.심지어시계열적인변화를수반하기때문에그것에초점을맞추어조성하는것을큰특징으로이해하고있다.그래서항상어떻게하면연출을잘하고,또그것을구성하고있는요소간에관계성을잘맺어줄것인가를중요하게생각해야만한다.당장에보이는것만할것이아니라,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것인가,또어떤영향을미칠것인가를곱씹어야한다.예전에는잘했다고생각했는데좀지나보면‘이렇게하지말걸’하고후회하는일들이많다.그래서무언가결정을할때는좀더시간의변화와주변과의관계성에대해고민을하자는이야기를동료후배들한테남기고싶다. 이지영수석과의인터뷰를통해최근롯데건설의조경이많이달라보였던이유를알수있었다.새롭고도전적인작업을통해성취감을느낀다면누구나반짝반짝할것이다.아파트조경을통한다양한시도들이확장된다면조경인들의무한한역량들도따라서빛이날것이라고기대해본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 환경과조경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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