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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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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박광윤 국장] 미래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기술, AI(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의 발전상을 강조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 자고 일어나 눈을 뜨면 전 세계에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AI 기술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하니 SF영화 속 미래가 그리 멀지 않았나 보다. 그런 마음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11월에 오픈한 chatGPT가 인공지능의 신세계를 열고 있다며 전 세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사람과 대화를 하고 논문을 써주고 코딩을 해준단다. 이미 그런 AI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수준이 좀 다르다는데, 미국 의사시험도 합격했다고 하니 얼마나 똑똑한가. “일자리 빼앗기겠다”는 한탄의 댓글도 한가득 보이고,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사용금지 조치가 있었다니 화들짝 놀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 듯하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대중적인 관심사가 아니거나 사회적인 빅 이슈가 아닌 질문에 대해서도 해박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미국이나 세계적인 이슈가 아니어도 그 미국산 AI가 과연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미국의 AI가 한국의 조경에 대해서는 어떤 대답을 줄 수 있을까’ 궁금해진 것이다. 그래서 두 가지 질문을 해봤다. “한국의 조경에 대해서 아느냐?” “한국의 조경잡지 환경과조경에 대해 아느냐?” 먼저 “한국의 조경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미국산 AI가 내놓은 답은 이렇다. “한국의 조경은 한국의 야외 공간을 디자인하고 창조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식물, 물, 구조물, 그리고 기능적·미적으로 흥미로운 풍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을 포함한다. 한국의 조경은 전통적인 한국 정원에서 영감을 얻고, 또한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를 포함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풍경 건축물로는 서울숲공원, 남산공원, 제주식물원 등이 있다. 이 분야는 철학, 예술, 자연 환경을 포함한 한국 문화의 다양한 측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좀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있냐”고 요청해 봤다. 아래는 요약문이다. 물론이다. 한국의 조경은 전통적인 디자인 요소와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가 융합된 것으로, 그 나라의 풍부한 문화 유산과 현대 디자인 미학을 반영한다. ‘후원’으로도 알려진 한국 정원은 한국의 조경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이 정원들은 자연과 바위, 수경, 정자 등 인공적인 요소들이 조화롭게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현대에 와서, 한국의 조경은 현대의 공원 디자인, 공공 광장, 옥상녹화와 같은 다양한 디자인 요소와 스타일을 포함하며 진화했다. 또한 기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합하여 기능적이면서 저관리 환경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한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조경은 한국의 문화적, 환경적 유산의 독특하고 중요한 측면이다. “한국의 조경잡지 환경과조경에 대해 아느냐?”도 물었다. 좀 더 난이도 있는 질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LAK(Landscape Architecture Korea)는 한국의 조경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잡지이다. 조경설계사, 디자이너, 실무자들이 작품을 선보이고 조경에 대한 아이디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LAK는 한국 조경의 최신 동향, 기술 및 우수 사례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현대 설계 프로젝트에 대한 심층 분석을 제공한다. 이 잡지는 이 분야의 선도적인 조경 설계자, 디자이너, 그리고 전문가들에 의한 기사, 인터뷰, 사례 연구를 다루고 있다. 또한 한국 조경의 미래를 형성하고 있는 새롭고 혁신적인 설계 접근법, 재료 및 기술을 강조한다. LAK는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물론 한국 조경의 발전과 진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귀중한 자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것은 그 주제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넓히려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영감의 원천이다. 혹 대답을 보고 놀랐다면 비슷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홈페이지 첫 장에는 아직 완벽한 기술이 아니므로 잘못된 대답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머지않아 구글링 대신 AI와의 대화를 더 즐기고 있을 것이 너무 확실해 보인다. 아직 틀린 부분도 있지만 구글에서 찾지 못하는 대답을 하거나 분야에 따라서는 이미 놀라울 정도의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유저들의 대체적인 평이다. 미국의 openAI는 다음에 공개할 유료 버전이 훨씬 정교해졌다며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사람들은 이 기술에 대해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위험하다는 주장이 있고, 반면에 “칼이나 총, 자동차가 처음 발명됐을 때 그 위험성에 대해 우려를 많이 했지만 결국 좋은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사람들의 몫”이라는 주장도 있다. AI가 해커들에게 해킹의 기술을 전수하는 나쁜 일을 하게 되더라도, 이 기술이 인류의 미래에 관여하는 것을 거스를 수는 없을 듯하다. 물론 우리가 방관한다고 해도 미래 기술은 어느샌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겠지만, 좀 더 선도적으로 수용한다면 경쟁력있는 변화를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요즘 AI 빼면 일이 안된다”는 분야가 많아지고 있다. AI가 조경 분야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예측하고 이를 좋은 도구로 활용해 가는 것은 조경인들의 관심과 노력에 달렸다. 박광윤 / 환경과조경 국장 ◆chatGPT 전문 1.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refers to the design and creation of outdoor spaces in Korea. It includes a range of elements such as plants, water features, structures, and other elements to create functional and aesthetically pleasing landscapes.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draws inspiration from traditional Korean gardens and also incorporates contemporary design elements. Some notable examples of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include the Seoul Forest Park, Namsan Park, and the Jeju Botanic Garden. The field is influenced by various aspects of Korean culture, including philosophy, art, and natural environments. 2. Sure, here s a more in-depth explanation: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is a branch of landscape architecture that deals with the design and creation of outdoor spaces in Korea. It is a fusion of traditional and modern design elements, reflecting the country s rich cultural heritage and contemporary design aesthetics. Korean gardens, also known as "huwon", are a significant influence on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These gardens are characterized by a harmonious balance between nature and man-made elements, such as rocks, water features, and pavilions. The use of these elements is meant to evoke a sense of peace and tranquility, while also showcasing the beauty of nature. In modern times,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has evolved to include a wider range of design elements and styles, such as contemporary park designs, public squares, and green roofs. The field also incorporates the latest advancements in technology and sustainability, to create functional, low-maintenance and eco-friendly landscapes.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is a significant aspect of the country s cultural heritage and plays an important role in shaping the urban environment. It enhances the quality of life for citizens by providing green spaces for recreation, relaxation, and connection with nature. Overall,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is a unique and important aspect of the country s cultural and environmental heritage. 3. LAK (Landscape Architecture Korea) is a magazine dedicated to the field of landscape architecture in Korea. It is a platform for landscape architects, designers, and practitioners to showcase their work and share their ideas and knowledge about landscape architecture. LAK provides a comprehensive coverage of the latest trends, technologies, and best practices in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as well as in-depth analysis of contemporary design projects. The magazine features articles, interviews, and case studies by leading landscape architects, designers, and experts in the field. It also highlights new and innovative design approaches, materials, and technologies that are shaping the future of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LAK serves as a valuable resource for professionals in the field, as well as for those interested in the development and evolution of Korean landscape architecture. It is an excellent source of inspiration for those seeking to expand their knowledge and understanding of the subject.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인천시가 오는 2월 15일까지 ‘2023년 시민 공원 사진가’를 모집한다. 시는 지난 2017년부터 시민 공원 사진가 활동을 시작해 공원의 아름다운 풍경과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 인천문화예술회관 등에서 매해 ‘인천시민 공원 사진가 전시회’를 개최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시민 공원 사진가’는 공원의 주요 풍경과 사계절 변화하는 모습 등을 시민이 직접 사진으로 기록하고, 공원 내 문화행사 등 각종 행사에 시 명예 사진가로 활동하는 시민을 말한다. 모집 대상은 시정과 공원 문화 창출에 관심이 많으며 사진에 열정이 높은 인천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신청서를 내려받아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시민 공원 사진가는 시민의 재능기부형 자원봉사 형태로 연말까지 운영되며, 선발된 시민에게 사진가 활동을 위해 필요한 사진촬영 및 편집 등 전문 사진 기술 강의를 제공하며, 참여할 경우 자원봉사 실적도 인정된다. 박세철 시 공원조성과장은 “많은 시민들이 시민 공원 사진가가 돼 인천 공원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시민 참여형 공원문화 조성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한국종합기술 조경레저부가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인재 발굴에 성공했다. 한국종합기술 조경레저부는 ‘한국종합기술 조경레저부 아이디어경진대회’를 지난 2021년, 2022년 두 차례 진행했다. 조경레저부는 이 공모전을 통해 학생들과 교류하고자 했다. 엔지니어링이라는 생소한 업역의 업무와 특성, 업무환경을 알리고 학생들의 폭넓은 생각을 반영하고자 했다. 또한 공모전을 통해 코로나로 지친 학생들에게 조경의 학문적 기반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혜택을 제공해 훌륭한 인재 양성과 조경업의 지속성을 구현하고자 했다. 공모전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한국종합기술 채용 면접 시 가산점을 제공한다. 또한 입사 후에는 자녀 학자금 지원과 경조사 및 자격 수당, 휴양시설 지원 등 많은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참가 학생들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자 했다. ‘한국종합기술 조경레저부 아이디어경진대회’를 통해 채택된 인재는 현재까지 총 2명으로, 1회차 이승준 씨와 2회차 조다은 씨이다. 그 주인공들을 만나봤다. <인터뷰> “조경이 있어 도시가 발전할 수 있다” 각자 참여한 공모전은 무엇인가? 이승준 사원 = 한국종합기술 조경레저부 아이디어경진대회는 지난 2021년에 처음 개최됐으며, 저는 1회 공모전에 참가했다. 회사 내에서 진행 중이었던 프로젝트인 켄싱턴리조트 일원을 대상으로,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관광단지 조성계획’을 주제로 진행됐다. 조다은 사원 = 지난 2022년 2회차 경진대회에 참여했으며, ‘세계정원 경기 가든’을 조성 중인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일원을 대상으로 ‘천 가지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2회차 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는 ‘수목원’과 ‘정원’ 개념을 활용하여 국내·외 정원문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차별화된 새로운 조성계획을 위주로 공모전을 진행했다. 어떤 작품으로 수상했는가? 이승준 = ‘CLIMAX’라는 작품명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주제는 ‘자연과 공존, 그 안에서 누릴 최고의 순간’으로 훼손된 원림을 자연의 외형만 모방하는 화장술이 아닌 인간과 자연이 통합하는 생태유기적 공간 설계를 통해 지역의 특성과 자연문화를 담았고 켄싱턴 리조트만의 가치를 담았다. 또한 유기적 행태로 연결되는 공간을 통해 이용객들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을 조성했으며, 리조트 내부와 외부를 4:6 비율로 적절하게 분배해 자연으로부터 오는 균형감과 안정감을 모든 공간에서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 조다은 = ‘UNFLATTENING’을 작품명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참여 작품에는 기존 수목원의 평평했던 시선 형태를 입체적 경험으로 확장시켜 제안했으며, 자연의 공간에 시선의 변화를 주기 위해 다양한 높이의 길을 만들고, 정원문화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했다. 또한 보행약자를 위해 패싱 캡슐을 타고 지나가는 경관을 식재계획에 담았고, 초지부터 숲, 잔디마당, 암석원 등 다양한 환경을 접할 수 있으며, 방문자의 시간과 계절에 따라 더 다양한 뷰의 경관을 경험할 기회를 제시했다. 한국종합기술 조경레저부 생활은 어떤가? 이승준 & 조다은 = 업무적으로 복원에 관한 정책 구상과 정책방향 설정, 도시 내 공원녹지축의 계획 수립 및 도시공원, 자연휴양림, 농어촌휴양지 등의 프로젝트를 다방면으로 진행할 수 있어 신기하고 좋았다. 또한 회사 복지와 한국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학연·지연·혈연 관계가 없어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있어 좋다.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가? 이승준 & 조다은 = 저희 프로젝트를 통해 조경의 입지가 커지는 것이 목표이다.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조경은 단순한 식재기반 공간이라 생각하지만, 개발을 통해 파괴되는 환경을 기술적으로 복원하고 보존하는 주체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당장의 목표는 설계를 열심히 배워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나아가 지구를 위해, 그 지역을 위해 조경 프로젝트를 잘 조성할 수 있도록 더 공부하고 항상 분석하여 친환경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지식을 키워 가겠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 내 조경환경처가 신설됐다. SH공사는 지난 30일 ‘기획 기능 강화’를 반영한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개편된 조직에 따라 대대적인 인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SH공사 조직개편의 방향은 ▲‘촘촘한 주거안전망 확충 종합대책’ 실행체계 구축 ▲민선 8기 주택정책 및 공사 핵심사업 선택과 집중 ▲공사의 미래성장 기반 확보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핵심기능 강화 및 유사기능 통폐합 등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촘촘한 주거안전망 확충 종합대책’의 차질 없는 수행을 위해 ‘동행안심처’, 하계5단지 등 노후임대주택을 고품질 주택으로 재정비하기 위한 ‘공공주택정비처’ 등을 신설해 백년주택 건설을 속도감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의 지방공공기관 혁신과제 등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해 핵심기능 중심으로 유사기능 부서를 통폐합하고, 한시적으로 운영 중인 10여개의 임시조직도 폐지했다. 조경환경처는 ▲조경설계부 ▲도시조경부 ▲단지조경부 ▲도시환경부로 구성됐으며, 초대 처장에는 조상권 전 조경사업부장이 선임됐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주거약자와의 동행 등 주요 시책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을 시행했다”며 “천만시민의 주거복지와 주거안정, 서울이 세계 5대 도시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우리 공사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방(이하 조수다)이 연탄 기부 행사에 나섰다. 조수다는 지난 1월 28일 서울 성북구 정릉로 9나길 20에서 40명 이상의 조경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연탄 기부 행사를 진행하고, 봉사기금 354만원을 후원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수다는 다양한 분야의 조경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로, 조경을 사랑하고 조경에 대해 더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다. 이번 행사는 조수다 회원 540명이 1000원씩 기부하고, 정종민 미성조경자재 대표와 이경호 넥스포텍 대표, 송동근 조수다 방장이 300만 원을 특별 기부해 기금을 마련했다. 봉사 당일에는 영하 11도에 눈이 내리는 강추위였지만, 봉사에 참가한 회원들은 남을 돕는 즐거움에 오전 9시부터 모여 2시간가량을 추위도 잊은 채 연탄 봉사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봉사활동이 끝난 후 인근 청수만남 식당에 모여 조경설계, 조경시공, 조경시설물, 수목 유통, 취준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한 조경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날 가족과 동반으로 참석한 천장환 다온조경 대표와 류희철 홈엔그린 이사는 “아이들과 잊지 못할 값진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동근 조수다 방장은 “이번 봉사가 가장 추운 겨울에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 따뜻한 불씨가 돼서 온정을 느끼게 했으면 좋겠다”며 “추운 날씨에 자발적으로 봉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좋은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수다는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방’을 오픈 카카오톡 검색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며, 나무를 좋아하고 조경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조수다는 오는 4월 30일에 ‘2023년 2회 소나무 방제 및 전지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보령시가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조경기능사 자격증반 교육과정에 참여할 교육생 30명을 모집한다. 30일 보령시에 따르면, 조경기능사 자격증반은 오는 2월 9일부터 6월 8일까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4시간씩 총 30회 걸쳐 운영한다고 밝혔다. 평소 조경기능사에 관심이 있는 보령시민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오는 2월 7일까지 교육 신청서 등 구비서류를 준비해 시 농업기술센터 농업지원과 인력육성팀으로 방문하거나 전자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시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시 농업지원과 인력육성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선미 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앞으로도 도시농업 확산을 위한 전문가 양성 및 녹색 커뮤니티 공간 확대를 위해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21년 도시농업 전문 인력 양성 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올해 조경기능사반 이외에도 정원 실무반을 개설해 정원 설계 및 시공관리 등 실습 위주의 교육도 운영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한국조경협회가 새로운 한국조경의 100년의 초석을 만들겠다며 힘찬 도약에 나섰다. 한국조경협회는 지난 27일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소마미술관 지하 1층에서 ‘제43회 한국조경협회 정기총회 및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안세헌 가원조경 대표가 22대 조경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행사에는 심왕섭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김태경 한국조경학회 회장, 최종희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박기숙 한국여성건설인협회 회장, 오순환 환경조경발전재단 상임이사, 이영주 국토부 녹색도시과 사무관, 김주열 산림청 도시숲경관 과장, 박철흥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사장, 최희수 한국토지주택공사 도시경관단 단장, 한국조경협회 각 시의회장 및 많은 조경가들이 참석했다. 윤호준 한국조경협회 기획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 ▲개회식 및 특별강연 ▲이취임식 및 안건 보고 ▲리셉션 순으로 진행됐다. 안세헌 한국조경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 22대 조경협회 회장직을 맡게 됐다. 한국조경협회는 그동안 공무원조경직제 신설, 조경진흥법, 도시숲법, 산림자원법, 산림기술진흥 법 등의 재정과 조경진흥기본계획 수립, 조경지원센터 설립 추진 등 조경계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협회는 작년 5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환경조경발전재단과 협조해 성황리에 끝냈으며, 전 세계 조경인의 축제인 IFLA 광주 세계 조경가 대회를 한국조경학회와 여러 조경인들과 함께 잘 마무리를 지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중립 시대를 맞이하며 협회는 생태계의 보전, 재해예방 및 국민 건강 복지, 생태계 보전 등 지속가능한 회복탄력적인 환경 창출을 위해 조경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전국지회의 활성화를 위해 오는 2월부터 사무국을 과학기술회관으로 옮겨 조경기술 세미나를 정례화하고, 전국 조경인 체육대회를 부활시켜 젊은 조경인들과 만남의 장을 만들며, 조경설계자격제도를 적극 협의해 조경사 제도를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왕섭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축사에서 “한국조경협회 22대 회장에 취임을 축하한다. 이제 한국조경은 국가 차원을 넘어 글로벌한 지구적 조경의 실천이 필수가 됐다”며 “조경이 인류의 미래에 어떻게 기여해야 하는지 심도 있는 문제 제기와 실행이 시급하고, 정책과 제도의 마련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제 조경이 가야 할 길은 국가 차원의 녹색인프라 체계의 구축과 실행에 앞장설 수 있는 분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조경 100년을 준비하는 원년에 조경분야는 혁신의 비전을 설정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데 조경인의 힘을 모아 새로운 도전의 본성으로 그 기세를 모아 힘차게 다 같이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어 김태경 한국조경학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많은 단체들이 조경에 관심을 두고 협회 행사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늘 신임 한국조경협회 회장 취임식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한국조경학회와 협회가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해 조경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종희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은 “오늘 진행하는 22대 협회장 이취임식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조경협회는 지난 1980년 설립 이후 43년 동안 한국조경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이런 노력은 한국조경 50년 행사 및 IFLA를 통해 증명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2023년은 한국조경 추후 50년을 결정할 중요한 해이므로 한국전통조경학회는 협회와 긴밀히 소통해 한국조경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정호 국토부 녹색도시과장은 “그동안 조경분야는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녹색공간을 제공하고 도시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가꾸는데 기여해왔다”며 “이러한 조경인들의 노력으로 대한민국 공원녹지 공간은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확충됐으며 국민들은 삶의 곳곳에서 녹색공간을 향유할 수 있게 돼 과거에 비하면 훌륭한 녹색복지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녹색공간의 양은 증가했지만 실제로 이용 가능하고 접근하기 쉬운 공원녹지는 많지 않다”며 “국토부는 조경인들이 더욱 힘쓸 수 있도록 제2차 조경진흥기본계획에 의거해 조경 지원센터, 입체 도시공원, 국가 도시공원, 조경진흥시설 및 단지를 지정하고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철흥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사장은 “새로운 조경협회 22대 안세헌 회장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간 LH는 국내 조경의 최대 발주 기관으로서, 설계계획의 확대, 탄소숲 모델개발, 공원녹지 개발 향상과 디자인 발전에 다양한 노력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흥 부사장은 “특히 올해에는 국민 수요에 응한 조경공사품질혁신을 위해 단위 공사 및 공통화를 추진하고 있어 협회의 도움과 의견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한국조경협회와 함께 조경업을 더욱 발전시켜 100년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주열 산림청 도시숲경관 과장은 “앞으로 생활권 내 녹색 공간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는 날로 커지고 있으며, 탄소 흡수, 미세먼지나 도시 열섬현상 등 도시 기후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도시 내 녹색공간의 필요성이 부각되며 조경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에 그는 “다양한 신규 사업을 발굴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미래 세대를 책임질 조경 인력 양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조경업계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 더욱 조경분야를 넓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행사인 협회기 전달에서 이홍길 한국조경협회 명예회장은 “회장직을 맡은 2년간 같이 힘써주신 조경인들 모두 감사하다”며 “지난 2년 동안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환경조경발전재단을 중심으로 조경산업의 발전을 위해 시공 계획을 수립했고 조경관련 법안을 국회뿐만 아니라 국토부와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법안 문제는 22대 안세헌 회장과 협회 내 임원분들이 힘을 모아 이뤄주시길 바란다”며 “조경인 여러분들 모두 같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협회는 한국조경 향후 100년을 위한 초석을 위해 지회를 6개로 확대하고 조경 홍보를 위한 세미나 상설화, 전국 조경인 체육대회 추진, 탄소중립 실천적 해결을 위한 전담 팀 신설, 조경산업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와의 협력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올해 건설 경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조경산업의 업황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각 분야 조경 전문가들을 통해 조경설계, 조경시공, 조경시설물 분야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았다. 조경설계, LH 발주 ‘기대’ 민간 ‘침체’ 조경설계 분야는 민간 건설경기 침체 영향이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증권사나 금융사가 금리 인상과 여의도 경제 침체로 인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민간 건설 업체에 PF(project financing)를 시행해 주지 않으므로, 그에 따른 풍파가 조경설계업에도 영향을 미쳐 올해 말까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민간분야 조경설계는 지난 2021년부터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국내 리조트 및 호텔 프로젝트가 붐을 이뤘는데, 코로나가 풀려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서 프로젝트 대부분이 멈춰 타격이 컸다. 안세헌 한국조경협회 회장은 민간분야 조경설계는 어렵지만, 공공분야 조경설계는 올해 호황으로 전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올해 상반기에 23건 이상 380억원 규모의 공모를 진행한다. 조경설계가들은, 공공발주 설계는 단가도 개선됐고 사업비가 많이 안정이 됐지만, 조경설계 물량의 60% 이상을 민간에 의존하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는 설계 분야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조경시공, “내년이 더 걱정” 조경시공 분야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사가 올해까지 마무리가 진행돼 당장에 큰 여파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조경시공 종사자들에 따르면, 조경시공은 물량의 약 70%가 아파트 단지 조경이므로, 올해 민간 건설 발주가 대폭 줄어들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지난해 대비 50% 이상 감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명인종 동영조경 대표는 경제침체와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해 민간 건설업이 힘들어지면서 조경시공 쪽에도 여파가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 등 지자체에서는 경제 침체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조경 관련 사업비를 작년 대비 더 높게 편성해 공공분야 발주량은 증가할 전망이다. 조경시설물, 자재비 급등에 업체들 ‘울상’ 조경시설물 분야도 공공 물량은 늘고 민간 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지자체는 시설물 관련 사업비를 대폭 증가시킴에 따라 공공 발주 위주의 업체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민간분야는 사업 물량이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시설물 종사자들에 따르면, 특히 민간 건설사에서 진행하는 아파트 단지의 경우 시설물 비용을 제때 못 받아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업체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또한 김요섭 디자인파크 회장은 전쟁 등으로 인한 자재비 급증과 인건비 등의 간접비 상승은 업체에게 큰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가 시민의 참여로 생활 주변 공간에 정원을 가꾸는 ‘시민주도 도시녹화 주민제안사업’을 실시한다. 시는 지난 24일 시민들이 직접 일상 공간에서 꽃과 나무를 심고 가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정원문화를 활성화하고자 ‘2023 시민주도 도시녹화 주민제안사업’을 실시해 내달 2월 10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2023 시민주도 도시녹화 주민제안사업’은 5인 이상의 주민 모임 또는 단체가 녹화대상지 선정부터 녹화, 사후관리까지 전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분야는 ▲꽃, 나무, 비료를 지원하는 녹화재료 지원 분야 ▲정원조성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는 보조금 지원 분야 등 2개 분야로 나뉘며 신청을 희망하는 경우 1개 분야만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서울 거주자뿐만 아니라 생활권(직장, 학교 등)이 서울인 사람도 서울지역 내 사업대상지만 있다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단 5년 이내 재개발계획이 있는 지역, 건축 인‧허가 목적의 법정 의무조경지, 하자보식 기간 내에 있는 지역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총 지원예산은 5억 2500만 원으로 ▲녹화재료 지원 분야의 경우 약 150개소에 각 300만 원 이내의 녹화재료를, ▲보조금 지원 분야의 경우 약 20개소에 최소 500만 원에서 최대 1500만 원 범위 내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 중 보조금 지원 분야는 선정자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 보조금의 10% 이상을 자부담으로 확보하고 의무적으로 ‘이행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또한 사업비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보조금관리시스템을 사용하도록 하고 수행상황을 상시 점검할 계획이다. 사업 선정은 1차로 자치구 현장평가 결과를 반영하고, 보조금심의위원회에서 사업제안서 등 신청 시 제출된 서면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심사 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보조금심의위원회’는 공공조경가 그룹, 민간전문가, 대학교수, 공무원 등 9명 이내로 구성되며 사업의 타당성‧공익성‧지속성‧예산 적정성 등 분야별 평가 기준에 따라 엄격히 심사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시정 핵심가치인 ‘약자와의 동행’ 실현을 위해 정원 및 정원활동(가드닝)으로부터 소외된 지역·시설이나 계층이 참여하는 경우 우선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선정자들을 대상으로 시스템 사용법뿐만 아니라 집행지침 전반에 대해서도 교육을 시행해, 보조사업 추진에 있어 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한다. 신청은 시 홈페이지에서 분야별 신청 서식을 내려받은 후 작성해 해당 자치구 공원녹지과(또는 푸른도시과)에 방문 및 우편(메일)으로 제출하면 된다. 접수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공고문을 참조하거나 시 조경과 또는 자치구 공원녹지과(또는 푸른도시과)로 문의하면 된다. 유영봉 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길었던 팬데믹이 끝나가는 만큼 꽃 피는 봄과 함께 우리 생활에도 진정한 봄이 왔다”며 “평소 정원이 부족했던 공간을 시민이 직접 ‘초록’으로 채울 기회가 왔으니 많은 참여를 바라고, 녹색문화도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광주 IFLA 뒷 이야기’ 세 번째는 안세헌 사무총장으로부터 들었다. 그는 조경인들의 십시일반하는 마음이 모여 행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광주 IFLA 준비, 재정적 어려움 2021년 1월 27일 한국조경학회 사무국 회의실에서 ‘세계조경가협회 한국총회 조직위원회’가 공식 발대식을 가지면서 광주 IFLA 세계조경가대회(이하 광주 IFLA)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광주 IFLA 준비는 2년 전부터 진행했는데, 재정 확보를 위한 활동은 사실상 발대식 후부터 진행됐다. 안세헌 소장은 재정 전반의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UIA 서울세계건축대회’를 벤치마킹해 행사의 규모를 키우고 경제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금액적으로 30억원 정도가 투입된 서울세계건축대회를 벤치마킹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광주 ILFA의 예산이 한 20억 정도만 있었더라도 홍보 등을 활발하게 진행했을 텐데, 예산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시점부터 많은 활동들이 축약됐고, 대중적인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제약될 수밖에 없었다. 부족한 예산, 십시일반 마음이 모여 IFLA는 도시환경 및 조경 분야의 ‘국가 및 도시브랜드’ 상승효과와 경제적 파급력이 크다. 우리나라와 도시의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기후변화 및 녹색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오휘영 교수로부터 전달된 30년 전 서울 IFLA 관련 자료를 비교해보면, 당시 예산과 이번 대회의 예산이 별반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정부 예산은 당시에 비해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조경업계에서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약 7억4000만 원의 후원금을 모았는데, 만약 이 후원금이 없었다면 광주 IFLA는 성공리에 끝나지 못했을 것이다. 한편 공동주최인 광주광역시는 사실상 대관료 비용인 2억 원 정도를 지원했다. 더 많은 예산을 얻기 위해 찾아가서 사업 내용을 공유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지만 잘 진행되지 않았다. 조경·정원박람회, 한국 조경의 우수성 세계로! 광주 IFLA 와 동시에 한국조경협회와 리드엑스포가 주관하는 ‘2022 IFLA 조경·정원박람회’는 대한민국의 우수한 조경산업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로, ‘K-Landscape Culture’와 ‘K-Landscape Architecture’, ‘K-Landscape Future’ 등 3개의 섹션으로 구성·운영됐다. 기존 코엑스에서 조경·정원박람회 개최 시 부스당 250만 원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100만 원씩 받았다. 결국 이 부스가 채워져야 거기서 발생되는 수익이 재정적으로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산림청을 비롯해 문화재청, 광주시, 부산시, 울산시, 전라남도, 수원시,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후원하며 자재업체 중심의 전시에서 벗어나 총 413개 부스에 건설사, 공공기관, 엔지니어링 및 설계사무소까지 다양한 분야가 참여했다. “조경계, 연대감·관계 중요” 세계조경가대회를 준비하면서 아쉬운점은 없었는가? 솔직히 재정 업무를 담당하면서 IFLA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참여하셨던 조경계 70~80년대 초 학번 고문 및 선배들로부터 후원 등에 대한 많은 도움을 받지 못했다. 물론 도움을 주신 분들도 계시다. 이제는 다 오픈되고 기록들이 공유되는 세상인데, 조경을 3~40년을 이끌었던 분들이 먼저 본보기가 돼 이런 과정을 젊은 세대들에게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부터 협회장을 맡아 더욱 조경계를 위해 힘을 쓰실 것으로 보인다. 세계조경가대회의 성공개최가 협회장으로서 비전에 어떤 교훈을 주었는가? 협회는 ▲한국조경협회 전국 조직화 ▲협회 회원 의무와 복지 확대 ▲한국조경 100년의 미래 준비 ▲조경협회, 한국조경의 실천자를 목표로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조경 100년의 미래 준비’를 위해서는 IFLA 및 ASLA와의 협력강화 분과를 신설하고, 한국전통조경학회와 한국조경 정체성 확립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세계조경가대회를 계기로 미래 세대 조경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 빛나는 후배들이 많다. 조경의 미래를 만드는 일은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조경사 제도 추진 등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느슨하고 촘촘한 연대감·관계가 어떤 형태로든 지속된 가운데서 자신이 존재했으면 좋겠다. 하나의 커뮤니티처럼 큰 힘을 발휘하는 연결고리가 만들어져, 본인의 방식대로 이뤄나간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2022 세계조경가협회 후원 명단 ▲단체 한국조경협회, 한국조경학회, 환경조경발전재단, 대한건설협회 조경위원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엔지니어링조경협의회, 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 한국조경협회 조경협력센터 ▲업체 예건, 삼성물산, 아세아종합건설,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가원조경설계사무소,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미주강화,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조경이상, 디에이건축, 비오이엔씨, 사람과나무, 원앤티에스, 이노블록, 자인, 조경설계 서안, 토문건축사사무소, 플러스파운틴, 해안건축, 기술사사무소 예당, 기술사사무소 이수, 데오스웍스, 레인보우스케이프, BS환경디자인그룹, 서호엔지니어링, 세인환경디자인, 스튜디오 테라, 신화컨설팅, CA조경기술사사무소, HLD, 아름다운길, 엠디엘, 엘앤케이 어소시에이트, 오피스박김, 인터조경기술사사무소, 정림건축, JWL, 조경설계 비욘드, 조경하다 열음, 지드앤파트너스, 채움조경기술사사무소, 키그린, 포스코건설, 플레이잼, 한국조경신문, 한울림조경설계사무소, 현디자인, 기단조경기술사사무소, 동림이앤씨, 디자인 스튜디오 loci, 일진글로벌, 장안, 가이아글로벌, 기술사사무소 아텍플러스, 디스퀘어, 바이런, 본시구도, 스튜디오일공일, 안스디자인, 이공조경설계와시공, 일송환경복원, 조경디자인 린, 조경설계 디원, 조경설계 이작, 지오조경기술사사무소, 가든스토리, 디오조경, 디자인필드, 빅스케이프, 라이브스케이프, 수프로, CAT조경설계사무소, LOD조경, 원석조경건재, 조경디자인 이레, 조경설계 에이톰, 조경설계 호원, 조경설계 힘, 조경작업소 울, KnL 환경디자인스튜디오 ▲개인 한스 폴만, 안세헌 지인, 최원만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포항시가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지난 2017년 부터 오는 2026년까지 ‘2000만 그루 생명의 나무 심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2천만 그루 생명의 나무 심기 운동’을 통해 지난해 267만 3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연간 목표 200만 그루의 133.6%를, 6년간 총 1504만 8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누적 목표 1200만 그루의 125.4%를 각각 초과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2000만 그루 생명의 나무 심기 운동은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녹색생활 공간을 확충하고, 도시 생태계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대표적 시민참여 프로그램이다. 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나무 나눠주기 행사, 아카데미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열어 나무 심기 운동을 적극 홍보했으며, 산업단지로부터 유입되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미세먼지 차단 숲 등 대형 도시 숲부터 자녀안심 그린 숲, 생활권 골목 정원까지 다양한 녹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 2021년 해도 도시 숲에 이어 지난 2022년에는 포항 철길 숲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외부 사업에 승인돼 향후 30년간 약 2000톤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인증받는 성과를 내는 등 도시 숲 조성을 통한 흡수원 확보로 탄소중립·부가 수익의 일석이조 효과를 얻게 됐다. 시는 올해에도 공기 정화, 탄소 흡수, 녹색 휴식 공간 제공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나무 심기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기후변화 대응 도시 숲 및 생활권 녹지공간 확충을 통해 시민 중심의 도시녹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경식 그린웨이추진과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가치 있는 투자인 2000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됐다”며 “지속가능한 녹색 문화를 공유하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로 모두가 체감하는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한라산의 고도별 식생분포를 정량적으로 조사해 변화하는 한라산의 식생변화 연구에 나선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16일 국내 최초로 한라산의 고도별 식생분포를 정량적으로 조사하고, 제주 기후변화 및 미래 자연자원 변화 예측을 위한 토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제주도 자연자원 GIS 자료 구축’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한라산 북서부(어리목코스), 동부(성판악코스), 북부(관음사코스)에 대해 고도 100m 단위로 식생조사구를 선정하고, 개별 수목의 위치를 측량해 그 위치와 수종, 굵기 등의 데이터를 지리정보시스템에 등록했다. 3년에 걸쳐 한라산의 3방위에서 총 19개 조사구를 마련하고, 총 5807그루의 수목 정보를 구축했다. 올해 한라산 돈내코 코스(남부) 및 영실코스에서 6개의 조사구를 추가 구축함으로써 고도별 식생조사구 구축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라산연구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라산 식물의 수직적 분포 특성을 정량적으로 조사․기록해 기후변화 등의 요인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변화해 가는 한라산 식생변화를 밝혀나갈 계획이다. 한라산 식물의 수직분포 특징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학자가 보고한 이후, 1960~70년대를 거치며 국내 학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연구돼 왔으나 조사방법 및 접근성의 한계로 정성적 연구에 그쳤다. 이와 함께 한라산연구부는 정확한 수목의 위치를 토대로 구축된 자료를 위성사진이나 항공사진 기술과 결합해 한라산 전역의 수목 현황을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파악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세계자연유산이자 생물권보전지역인 한라산의 생태학적 가치 유지 및 보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관심사인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변화 예측 연구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 지난해 겪은 조금 희한하고 황당한 에피소드를 이어 모았다. 사실관계를 되도록 있는 그대로 적기 위해 지명, 기관명, 프로젝트명, 직함은 각색했다. 기묘한 이야기 #1: 공원, 도로공원 공원은 조경가가 설계하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그런데 엔지니어링 협회를 통해 경력관리를 하는 조경기술자라면, 경력을 추가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사업종류’를 고를 때 ‘공원’이란 항목이 없는 황당한 일을 겪어봤을 것이다. 엔지니어링 사업종류는 기술분야별로 구분되어 있지 않아 엔지니어링 업계 전체의 선택항목이 하나로 목록화되어 있어 뭐 하나 찾기가 정말 어렵다. 그래서 어딘가 다른 이름으로라도 있을 것 같아 리스트를 두서너 번 위아래로 스크롤 해보게 되지만 확신은 서지 않는다. 가나다순으로 되어있으니 맛보기로 ‘ㄱ’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스공업, 가스사업, 가스설비, 가스안전, 가축 육종, 가축생산, 각종 전원장치, 간척, 간척 외곽시설, 감리, 감시제어 설비, 감전 방지, 개간, 개폐기, 객·화차, 건널목 보안장치, 건설안전, 건설화약산업, 건설작업환경, 건설재해방지사업, 건조 공법, 건축 부대시설, 건축구조물, 건축기계장치, 견방적, 경작도, 경정화용 나노소재, 경지정비, 계약관리 계획, 고분자 공업, 고속도자동차도로, 고속전철, 고압기술, 고압설비, 고정무선통신설비, 고치삶기, 고탄성재료, 고효율 열전소재, 공기조화설비, 공기조화장치설비, 공기청정장치설비, 공업계획제어, 공업단지, 공업용 계측계기, 공업화학 안전, 공장 자동화 기기, 공장관리, 공항, 공항 및 항만, 공항부대시설, 관개배수, 관광단지, 관정 개발, 광물, 광물 채취시설, 광산, 광산 환경, 광업 피해, 광업화약, 교량, 교류기, 교차로시설, 교통 부대시설, 교통구조물, 교통안전시설물, 교통체계시스템, 교환설비, 구근, 구근삽수, 구내통신설비, 구조 및 표면디자인, 구조물안전진단, 국가지리정보체계(NGIS), 굴뚝설비, 궤도회로, 귀금속 제련, 극미세 오염물질, 금속재료 분류, 금속재료 열처리, 금속재료 용도, 금속재료 재료시험, 금속재료 제조장비, 금속재료 파괴 및 비파괴시험, 금속재료 표면처리방법, 금형 생산기술, 금형 제작기계, 급수배수설비, 기계 및 기계장치, 기계공정시스템, 기계안전사업, 기상예보, 기술지원, 기술프로그램, 기억장치, 기초구조물, 기타 계측기기 및 제어기기 제어, 기타 금속가공, 기타 발송배전, 기타 수자원개발시설물, 기타 열차, 기타 장치 및 시스템, 기타 전자계산기, 기타 차량, 기타 측정 시스템, 기타 토목구조물, 기타 항공기 기체, 기타 항공기 추진장치 이상 115가지. 때론 ‘고치삶기’나 ‘극미세 오염물질’처럼 상당히 구체적이다. 이 중 ‘조경’ 기술 분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사업종류는 밑줄로 표시했다. ‘공원’은 없다. 어쩔 수 없이 ‘도로공원’을 고르지만 찝찝하다. 위의 예시에서 볼 수 있듯, 두 단어 이상을 합성한 경우 띄어쓰기를 하거나 중점을 쓰기도 하는데 어떤 연유에서인지 ‘도로공원’은 한 개 단어로 붙어있다. ‘정원’도 없다. 개인적으로 내가 참여한 프로젝트의 사업종류를 가장 명쾌하게 고른 경우는 ‘댐자원을 활용한 스마트레벨업 기본구상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의 ‘댐’이다. 기묘한 이야기 #2: 오늘도 무사히, 내 인생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말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댐은 참 특별한 공간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사는 3년째, 수자원공사와 함께 전국의 28개 댐 공간에 우리 시대에 적합한 공간 역할을 부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런 비전 수립 프로젝트는 당연히 현장이 매 순간 겪고 있는 눈앞의 문제만을 다루지 않기에, 이를 발주한 수자원공사 중앙본부의 의지와 이를 지켜보고 있는 지사의 생각 역시 심히 다르다. 어느 것이 더 옳고 우선한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때론 그 간극이 너무 심할 때가 있다.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이끄는 문화적 공간으로의 탈바꿈을 고심하고 있는데, ○○댐 지사장이 조압수조 구조물에 트릭아트 그려달라는 식이다. 있는 트릭아트를 지워도 시원찮은데 하나 더 만들 수는 없어, 자문비 정도 받고 시작한 일임에도 회사 내 공모전도 열어가며 열정적으로 대안을 만들고, 없는 예산과 공사기간을 고려해 실현성 있게 계획안을 정리했다. 스위스나 스페인 댐에서나 보던 환상적인 장면(moment)이 만들어질 것 같아 잠시 설레었다. 두 시간 가까이 쏟아낸 제안을 듣고 우리처럼 매우 상기되어 보였던 지사장은, 어느새 침착함을 되찾고 이렇게 말했다. “정말 좋은데, 제 임기 끝나고 하면 안 될까요? 우리는 지금 내년에 있을 ○○댐 30주년 행사 준비하기도 바쁘잖아.” 나를 배웅하는 길에 그는 관리동 앞 녹지에 있던 나무 철거 현장을 보여주면서 직원들이 휴식할 수 있는 퍼걸러를 하나 설치하려는데, 그 옆에 향나무 심는 건 어떠냐고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물어왔다. 기묘한 이야기 #3: 조경의 탈 한 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하천 복원 기본계획 용역을 땄는데, 자기네는 조경 부서가 없어서 함께할 업체를 찾고 있다며 설계 견적을 요청받았다. 조경이 없는데도 일을 수주할 수 있게 발주가 된 것이 이상해서 나라장터를 뒤져보니 입찰 조건은 아래와 같다. 참여 자격요건에는 잘못된 게 없다.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제21조에 의하여 건설부문(수자원개발, 도시계획, 상하수도, 조경, 교통)과 환경부문(수질관리 분야)의 엔지니어링사업자로 신고한 업체 또는 「기술사법」 제6조에 의하여 같은 분야 기술사 사무소로 등록한 업체로서, 「건설기술진흥법」제26조에 따라 건설엔지니어링(종합 또는 설계·사업관리-일반 또는 설계·사업관리-설계등용역-일반)을 등록한 업체 이상하게도 이런 일은 공공연하게 묵인되고 있다. 조경전문가와 전문업체에 대한 자격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조경의 입지는 계속 좁아질 것이다. 기묘한 이야기 #4: 꿀이나 발암물질이냐, 사기 혹은 미필적 사기 나라장터에 입찰공고가 뜨면 가장 먼저 파악하는 것이 금액, 자격(자격 구성), 그리고 기간이다. 프로젝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영해서 수익을 남길 수 있느냐에 용역비만큼 중요한 게 기간이다. 단기간에 마치려면 그만큼 과정이 강도 높고 힘들 수 있지만 대신 줄어드는 리스크도 많다. 같은 일을 3년 하면 노예계약이 될 수 있고, 9개월이면 소위 ‘꿀’일 수 있다. 3년으로 시작한 일이 갖가지 중지, 연장을 겪어 10년이 되면 발암물질이다. 원래 과업기간 6개월로 시작된 한 프로젝트가 결국 14개월로 연장되었다. 프로젝트 기간이 연장되면 그에 따라 과업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고, 과업 내용이 달라지지 않더라도 기간 연장에 따른 기회비용이 뒤따르기 때문에 용역비 변경의 사유로 인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조항은 지난 해 ‘조경설계협의회’에서 발표한 조경설계표준계약서에도 명시되어 있다. 발주처인 ○○시에 증액을 요청했더니, 예산이 없기도 하고 원래부터 이 프로젝트는 6개월만에 끝날 것이라 판단해서 낸 건 아니라고 한다. 6개월짜리가 아니지만 그 해 예산으로 편성했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6개월로 발주된 것이라고 한다. 나는 사실 이렇게 된 제반의 상황(이를테면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한 예산 편성 절차상의 문제 등)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6개월 아닌 일을 6개월로 발주할 때는, 용역사 뿐 아니라 발주처 역시 이를 6개월 내 진행할 의무가 있고, 발주처의 사유로 기간이 연장될 경우 이 연장에 따른 기회비용을 보상할 리스크를 발주처가 감당해야 한다.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한 비용을 전부 을에게 전가하는 것은 갑질이다. 갑의 나쁜 의도가 없었다고 해서 면책되지는 않는다. 기묘한 이야기 #5: 시뮬레이션 안 해보냐? 얼마 전, ○○시 입찰 시 정량적 평가에 적용되는 가산점의 기준이 업데이트되었다. 가산점은 가. 중소기업, 나. 지역업체, 다. 고용창출 (신규/청년/여성/장애인), 라. 약자기업 지원 및 정책적 지원 (사회적기업, 모범납세자 등), 마. 안전보건 확보 정도, 바. 근로 및 하도급법 등 준수 정도 (바의 항목은 가산점이 아니라 감점 적용) 등 크게 여섯 항목이 인정된다. 새로 업데이트된 기준에는 모순이 있다. 다. 고용창출 2. 청년고용 우수기업 기준을 따르면 “청년고용률이 20% 이상이면서 청년고용인원이 10인 이상인 기업” 또는 “청년고용률이 5% 이상이면서 청년고용인원이 5인 이상인 기업”이어야 가산점을 얻는다. 전자를 만족하려면 총 청년/비청년을 합한 총 고용인원이 최소 50인 이상이어야 하고, 후자를 만족하려면 총 고용인원이 100명이어야 한다. 즉, 애초에 고용인원이 50인 이하인 대부분의 중소 설계사는 청년고용을 아무리 많이 해도 가산점을 받을 수 없다. 이 기준은 중소기업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과 정확히 상반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다. 고용창출 3. 여성고용 우수기업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50인 미만의 기업은 여성고용률이 아무리 높아도, 극단적으로 모두가 여성이어도 가산점을 받을 수 없다. 라. 약자기업 지원 및 정책적 지원의 2. 여성기업(중소벤처기업부 발급)은 대표이자 최대주주가 여성이면 인정받을 수 있다. 실질적 오너나 리더인지는 검증하기 어렵다. 이러한 허점을 이용해 많은 기업들이 실제 기업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 ‘실질적 오너나 대표’의 배우자를 대표 및 최대주주로 두고 활동하고 있다. 운영실태를 반영하지 못하고 지정이 남용되는 ‘여성기업’은 ‘공공이 약자로서 지원해 줘야 하는 대상’일까? 허술한 제도가 낳는 부작용은 오히려 여성의 평등한 권익 찾기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내가 대표로 있는 회사는 굳이 여성기업 인정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수의계약 범위는 2000만원 이하이다. 급히 처리해야하는 일을 맡기려던 여러 발주처가 우리 회사가 여성기업이 아닌 것에 놀라면서, 제발 여성기업 좀 지정받으라고 권유했다. 여성기업이 아니라 좋은 점도 있다. 발주처가 ‘수의계약 범위’라는 것을 용역비 축소의 핑계로 삼을 때도 있는데 여성기업이 아니니 이를 쉽게 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 입찰의 세 부분 (정성적 평가, 정량적 평가, 가격 평가)은 모두 당해 사업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우수한 업체를 공정하게 선발하기 위한 장치다. 이들에 학점을 준다면 C+ 정도 주고 싶다. D가 사실상 마음 약해서 F 대신 주는 거라 하면, C+는 재수강하라는 분명한 의사전달이라고 볼 수 있다. 놀랍게도 발주처도 업체도, 이러한 기준을 받아들이는데 아무 저항이 없는 듯하다.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본 많은 발주처는 가장 좋은 업체 선정 방식이 수의계약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그들의 평가 기준에 대한 스스로의 신뢰도를 반영한다. 기묘한 이야기 #6: 자주 말아먹으면 한번 잘한 것보다 낫다. 정량평가는 회사의 기술력 (유사용역 점수), 참여자의 기술력 (사업책임자/참여자의 경력과 자격 점수), 회사의 신인도 등을 평가한다. 공사라면 모를까 인건비가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설계 용역에서 기업의 신인도를 왜 이렇게까지 크게 점수화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돈을 주겠다고 약조하면서 결과물을 먼저 받아 가는 것은 발주처이니, 용역사 입장에서는 발주처의 신인도가 참으로 궁금하다. 발주처, 특히 공공 발주처는 입찰 업체가 도산 위기에 있어서 용역 수행이 중단될 우려가 있거나, 임금 또는 세금을 체불한 상황이 아니라면 용역사의 재무상태에 따라 점수를 줄 이유가 없다. 최소한의 참가자격을 정해 걸러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유사용역 수행 여부는 신인도보다는 합당한 기준처럼 보인다. 맹점은, 유사용역 수행 여부를 너무 까다롭게 본다는 것이다. 많은 경우, 유사용역을 어디까지 인정하느냐보다는 얼마나 많이 수행해야 만점인가 하는 기준이 더 불합리하다. 오래된 회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사 프로젝트를 한두 번 해봤으면 나머지 역량은 제안서 내용으로 평가하면 될 것을, 비슷한 일 10번 해봤으면 제안서 잘 쓴 것보다 더 쉽고 확실하게 점수를 준다. 유사용역을 얼마나 잘 했는지는 관심사가 아니다. 말아먹었어도 했으면 쳐준다. 자주 말아먹으면서 꾸역꾸역 실적을 채워 나가는 것이 한 번 정말 잘한 것보다 낫다. 기묘한 이야기 #7: 70%로 후려쳐 0.175점 차로 이기다. 이 가운데 C+가 아니라 F를 줘서 사라지게 하고 싶은 ‘가격점수’가 있다. 얼마 전 총 4개 업체가 참가한 ○○시 기본구상 입찰의 점수표다. 낙찰자는 업체 A다. 종합평점 0.175 차이로 아깝게 떨어진 업체 B는 기술평가점수에서 1.8점을 앞섰지만 가격점수에서 1.975를 잃었다. 업체 B가 낸 제안가격을 토대로 환산해 보면 업체 A는 약 70% 정도의 가격을 냈다. 업체 A가 조금만 더 높게 썼으면 떨어졌을 판이다. 가격을 정한 사람이 참으로 용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원래 책정된 기준금액도 과업 내용에 비해 결코 높다고 할 수 없는데, 어떻게 이의 70% 금액을 가지고 과업을 수행할 수 있나 의아해하는 나에게 다른 시 공무원이 말했다. “일단 저렇게 따고, 추후에 설계변경할 거라 생각하는 거겠죠. 낙찰 차액이 있으니까.” 이럴 거면 입찰 가격은 애초에 점수화하지 말아야 한다. 사실 가장 이상한 것은 이런 에피소드를 조경계에서 그렇게 희한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미 이런 일을 한 번쯤 또는 여러 번 겪어본 사람들이 인생 선배 뉘앙스로 ‘원래 그렇다’고 한다. 이런 부조리와 불합리에 놀라지 않는 그들이 가장 기묘하다. 새해를 시작하는 글이 기묘함에서 끝나기보다는 그 뒤의 이야기가 더 중요할 것 같아, 다음 달 ‘탈조경 시대에 을질하기’라는 제목으로 이어가려고 한다. 이해인 / HLD 대표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한국조경협회가 내달 27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송파구 소재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제43회 한국조경협회 정기총회 및 이·취임식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이사회를 시작으로, 1부 개회식 및 특별강연, 2부 이·취임식 및 안건보고, 폐회식, 리셉션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이·취임식에서는 이홍길 회장(조경설계사무소 길디앤씨 대표)이 이임하고, 안세헌 가원조경설계사무소 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고 본격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리셉션은 콘타이 송파 KT 소피텔 2층에서 진행된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한국잔디 관리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잔디 공간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늘어나고 잔디 식재가 확대되면서 잔디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자생인 한국잔디는 환경적응성이 우수하고, 관리가 쉬워 공원, 정원, 묘지, 골프장 등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가이드북에는 푸르고 건강한 잔디밭 관리를 위한 ▲잔디 깎기 ▲물 주기 ▲비료 주기 ▲잡초·병해충 방제 ▲통기, 배토 작업 등의 기본 관리 방법들을 이해하기 쉽게 담았다. 서정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소장은 “잔디는 도심 열섬효과 완화 및 공기 정화 필터 역할 등 공익적 기능에 기여하고 있고, 우리 생활 공간 녹화용 소재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잔디 관리가 필요한 재배자부터 일반인들까지 널리 유용하게 활용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당 자료는 국립 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등에 배포되며, 국립산림과학원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전자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경상남도교육청이 2023년 ‘마을과 함께하는 학교 운동장 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경남교육청은 운동과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운동장을 학습, 놀이, 쉼 등 다양한 생태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학교 운동장의 기능을 바꾸고자 이 사업을 계획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생태운동장은 탄소흡수원으로서 생태계의 중요성을 학습하는 공간이자 마을 주민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경남교육청은 지난해 12월 16일 밀양 밀주초에서 ‘학교 운동장 생태공원 조성’ 사업 설명회를 열었는데, 학교 관리자, 행정실, 담당 교사뿐만 아니라 도의회, 교육지원청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모 기간은 오는 20일까지로 도시형‧농촌형으로 구분해 초‧중‧고등학교 총 6개 학교를 선정해 운동장 생태공원의 유형별 모델을 마련하며, 운동장 공간혁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반 조성, 생태환경‧시설 조성, 교육과정 운영을 3년 계속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생태환경미래학교로 선정된 밀주초등학교는 지금까지 꾸준히 학교 운동장 생태공원 조성 사업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지난 10일 ‘생태환경미래학교 운동장 개장식’을 열었다. 학부모, 교원, 지역 주민 등 참석자들은 생태운동장을 둘러보며 앞으로 밀주초가 학교 운동장 혁신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종훈 교육감은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 관계 기관, 관계 단체로 구성된 운동장 조성 협의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모두가 만족하는 공간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환경조경발전재단이 조경 업역을 확보해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힘찬 도약에 나선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 11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홀에서 2023년 조경인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등 주요 단체장 및 조경계 고문과 이영주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 사무관, 박승혁 녹색도시과 주무관 등이 참석했다. 이홍길 한국조경협회 명예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신년교례회에서는 ▲발전재단 이사장 신년사 ▲‘조경이 뭐예요?’ 영상시청 ▲단체장 신년 인사 및 2023년 주요 사업 계획 발표 ▲조경 발전을 위한 제안 ▲오찬 등이 진행됐다. 심왕섭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이사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미흡한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하고 앞으로 지속가능한 조경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가겠다”며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해 조경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고 나눌 수 있도록 재단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조경 업역을 확보해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도약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현재 국토일보와 공청회 개최를 기획·준비하고 있다. 많은 고민들이 법·제도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 앞서 조경의 발전을 위한 이야기보따리가 풀어졌다. 이호영 HLD 대표는 “설계사무소는 지금의 구조로 국토개발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없다. 실적은 없지만 능력 있는 조경가들이 공공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으려면 지금의 입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현재 설계사무소 인력난이 심각하다. 야근, 박봉 등 소문으로 설계를 하겠다는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 교육도 설계보다는 시공, 공직, 연구 쪽으로 초점이 흘러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설계 교육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영주 사무관은 “국토부에서도 사회적으로 조경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저평가 되고 있는 공원 등을 알리기 위한 정책 방향 등을 생각하고 있다”며 “조경 분야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경계에서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 제시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환경조경발전재단,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대한건설협회 조경위원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가 공동 주관했다.
  •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사람들은 좋은 곳에 살기를 원한다. 땅을 만지는 사람은 계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를 하여 그러한 곳(吉地)을 조성하려 노력한다. 좋은 환경에서 살면 사람이 건강해지고 모든 일에서 잘 풀린다. 그래서 옛 선조들은 길지를 찾고자했으며, 땅의 기운(地運)을 받아 좋은 운을 얻고자 했다. 세상은 천지인(天地人)의 기운이 있고 그 기운을 받아야 잘된다고 믿었다. 천운(天運)은 무엇인가? 때의 기운이다. 시기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시기를 못 맞추면 아무리 좋은 약도 사후(死後) 약방문이 되고 만다. 죽은 사람에게 명약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그만큼 시기를 맞추는 것은 중요한데 조상들은 천운을 제일 중요하게 꼽았다. 전쟁 나는 해에 태어난 사람은 대부분 죽게 마련이다. 천운이 좋지 않은 것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나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0년 전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노예였을 것이다. 또 조선에서 중인이나 서얼로 태어난 무수한 천재들도 삶을 한탄만 하다가 빛을 보지 못하고 한평생을 보냈다. 때를 만나지 못한 삶이란 대체로 이러하다. 이런 삶을 탈피하고 개운(改運)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전에는 굿을 하거나 부적을 써서 몸에 지니고 다녔다. 또 종교에 귀의하거나 영험하다는 곳에 가서 열심히 기도했다. 과연 그것이 얼마나 도움을 주었는지 모르나 지난 역사를 볼 때 천시(天時)를 거역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지운(地運)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의 운을 이야기한다. 공간적인 개념이다. 예전에는 태어나면 죽을 때까지 한곳에서 살았다. 교통이 불편하였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현대에도 국적을 바꾸기는 매우 어렵다. 미국에서 태어나면 연평균 6만 달러의 국민소득을, 아프리카의 빈국에서 태어나면 연 500달러의 국민소득을 가진 국민으로 시작한다. 이 굴레를 벗어나기란 쉽지가 않다. 여간 노력하여도 그 지역에 사는 한 그렇게 살아야 한다. 좁게는 사는 곳에 종합병원이 없거나 대형쇼핑센터가 없으면 불편을 감수하여야 한다. 이런 지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해 오던 방식이 이사를 가는 것이다. 맹자의 어머니도 맹자를 잘 키우기 위해 3번이나 이사(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가지 않았는가? 해방 후 어려운 대한민국에서도 조금만 여유(?)가 있는 사람은 무수히 이민을 가지 않았는가? 그들이 한국에 있었던 것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서울 강남의 아파트가 다른 지역보다 비싼지를 생각하면 지운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수 있다. 조경을 하는 사람들은 지운을 좋게 조성하는데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 또 예전의 우리 조상은 명당을 찾으려 노력했고, 명당을 찾는 여러 술법들이 조선 말기까지 성행했다. 명당을 찾아 조상을 잘 모시면 삼대 안에 정승이 난다든지, 만석꾼이 된다고 생각했다. 현대에도 이런 것을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부모의 묘터를 옮기고 대통령이 되었다든지…. 하지만 부모가 돌아가시면 대부분 화장을 하는 세태가 되어버린 지금 명당에 조상을 모시면 잘된다고 믿는 사람은 많이 줄었다. 양택(陽宅)의 명당론은 아직도 남아있고 서울의 부촌으로 성북, 평창 등이 산재해 있으나, 아파트가 대세인 고밀도의 현대 도시에서는 교통, 통학권, 녹지 접근성 등이 고려된 새로운 차원의 양택론도 살펴볼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인운(人運)은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나느냐이다. 인과의 관계이니 바꿀 수 없다. 유명한 가문의 집안에서 태어나느냐, 굴다리 밑의 걸인으로 태어나느냐는 엄청난 차이다. 즉 재벌가의 자식으로 태어나는 사람과 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집의 자식으로 태어나는 사람을 비교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부잣집 자식으로 태어나면 큰 노력이 없어도 굶지는 않을 것이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면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가난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중등교육까지 무상으로 시켜준다고 하지만 가족사를 극복하기란 지난(至難)한 것이다. 그럼 인운을 극복하기 위하여 어찌해야 할까? 예전이나 지금이나 자식을 좋은 학교에 보내려고 노력하였다. 학교에서 훌륭한 선생을 만나 잘 배우는 것은 인운을 극복하는 지름길이다.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고 졸업하여 고급공무원 시험이 되는 길(과거 급제)이야말로 개운(改運)을 하는 첩경으로 생각했다. 이 방법은 조금만 여유가 있으면 누구나 시도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성공해서 개운을 하였다. 부모님들은 일자무식하였으나 자식이 잘 되어 집안을 일으킨 경우를 종종 봐 왔다. 또 학교를 다니면서 좋은 친구를 사귀는 일도 개운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훌륭한 친구, 선후배들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부모들은 항상 자식이 좋은 친구를 사귀길 염원했다. 이렇듯 인운을 좋게 만드는 것은 그래도 사람이 할 수 있는 여지가 가장 많은 운 중에 하나이다. 이렇게 천지인의 기운을 다 받고 태어난 자는 왕후장상(王侯將相)이 될 것이며 그중의 하나라도 받은 자는 부(富)하거나 귀(貴)하게 되는 운명이라고 한다. 이토록 천지인의 기운이 중요한데 이 기운을 다 놓쳐버린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태어난 세월도 유리하지 않은 것 같고, 태어난 곳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이고, 집안도 변변찮은데 좋은 친구도 사귀지 못하여 그럭저럭 인생을 허비한 사람은 어떡하란 말인가? 이렇게 살다 죽으란 말인가? 몸부림쳐 개운을 하고 싶은데…. 방법은 있다. 개운을 위한 동서고금의 다양한 길들을 접할 수 있는 독서(讀書)만이 천지인의 운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2023년 새해에는 개운하여 희망찬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신경준 / 장원조경 대표
    • 신경준 장원조경 대표
    • 2023-01-10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한국환경조경발전재단은오는 11일 오전 10시에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홀에서 조경인 신년교례회를 개최한다. 행사는 환경조경발전재단이 주최로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대한건설협회 조경위원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 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가 주관한다. 이날 행사계획은 ▲개회 및 신년사 ▲조경이 뭐에요? ▲신년 인사 및 2023년 주요 사업 계획 발표 ▲조경 발전을 위한 제안 ▲오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오찬 시간에는 지난 2022년 사업활동 및 제58차 IFLA 동영상이 상영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총동문회가 지난 7일 서울대학교 호암생활관 마로니에홀에서 ‘2023년 정기총회 및 신년하례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명권 총동문회장(그룹한 어소시에이트 회장)을 비롯해 73학번 이대성·박재길·강현배 등 입학 1기부터 12학번까지 많은 동문들과 배정한·정욱주·류영렬·윤희연·최영준 서울대 교수 외 약 6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2022년 회계감사보고, 정기총회, 동창회 장학금 전달, 50주년 기념사업 계획 발표 등이 진행됐다. 특히 올해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50주년을 맞이해 ▲백서 및 학술행사 ▲기념영상 제작 ▲동창회 수첩 제작 ▲등산 대회(4월 8일) ▲동문 골프대회(5월 24일) ▲동문 조경설계 작품 전시회 ▲기념식 및 가족음악회(6월 10일)등 다채로운 기념행사 계획이 발표됐다. 박명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서울대 조경학과 5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다.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함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며 “조경 분야는 물론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많은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돈독한 우의를 나눌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바란다. 이번 행사를 통해 동문회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동창회발전기금 마련 칭찬 릴레이 ▲교수님 신년사 및 학교 소식 ▲참석 동문 인사 및 근황 등을 소개하며 행사를 마쳤다.
창작 활동에 나쁜 선례 우려…“조경가 창작·저작권 위해 적극 행동”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한국조경가협회는24일골프장창작성부적판결(본지관련기사3월11일자‘골프코스설계,창작성없다?!’)에대한입장을밝혔다. 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은입장문을통해“이번판결에서‘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는판결은골프코스설계와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이라고강한유감을표명했다. 안회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이라며“골프경기를위한코스와지형변화,연못배치,식재등아름다운경관을조성하는창조성적산물이며골프장마다개성이다른경관이연출됐다”고했다. 또한,“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와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해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다”라면서“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나열이아닌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라고강조했다. 안회장은“2심법원판결은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부족으로기인한것”이라며“조경을넘어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이는미래사회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고우려를나타냈다. 마지막으로“우리협회는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라고밝혔다. 이번사건은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에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됐다. 지난2월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골프존을상대로낸저작권침해금지와손해배상청구소송2심에서원고일부승소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의창작성부정판결에대한한국조경가협회입장문 2024.2.1.서울고등법원은원고골프코스설계사와피고스크린골프업체간의저작권침해손해배상항소심판결에서1심판결을완전히뒤집고,골프장이저작물의대상이긴하나창작성이없는기능적저작물에해당하므로저작권침해가해당하지않는다고판결하였다. 특히이번판결중‘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라는내용은골프코스설계뿐만아니라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로서한국조경가협회는이에대해매우엄중한유감의뜻을밝힌다. 골프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로서,골프경기의전략적목적을위한다양한코스형태와지형변화,연못배치뿐만아니라식재를통한아름답고인상적인경관조성을위해심혈을기울여만들어진창조적산물이다. 그리하여골프장마다각각다른개성있고매력적인경관이연출되어있다. 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하며궁극적으로삶의질향상을도모한다.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뿐만아니라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하여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이다. 그러므로조경이땅위에만드는공간인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라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다. 2심법원의이번판결은이러한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가부족한데기인한것으로서,조경뿐만아니라나아가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 이는미래사회의가장중요한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 우리협회는지금,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고있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다.끝. 한국조경가협회회장안계동
정영선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 오늘 개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국내1세대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오늘개봉한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한편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은지난5일부터정조경가의작품세계를돌아보는전시‘정영선: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9월22일까지)를열고있다.
숙련기술인 키운다… ‘조경가드닝 훈련장’ 개소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가조경가드닝숙련기술인의미래를이끌어갈‘조경가드닝훈련장’개소식을개최했다. 15일열린개소식에는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관계자및후원기업대표,지도위원및훈련선수들이참석했다. 조경가드닝훈련장은‘2024리옹국제기능올림픽’조경가드닝직종한국국가대표서영은·송율팀이훈련받는곳으로,▲경기장▲장비실▲자재실▲가공실등을갖추고있다. 훈련장은‘국가대표조경’이라는회사를운영하는강준철대표(2019년카잔기능올림픽지도,전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교사)가조경가드닝에애착을가지고훈련장을제공했다.또한강대표는리옹국제기능올림픽지도위원으로선수들을이끌어간다. 훈련은2005년~2022년의지난8개대회의기출문제를중심으로공종별구조파악,작업순서설정및시공법등도면해석과토양기반조성,시설물자재재단,조립및설치,식재디자인및시공등국제기능경기평가기준을중심으로강도높게진행될예정이다. 특히목공,석공,수경,포장,식재등5개공종의외부전문가와지도위원들의멘토링과함께체력및정신력강화훈련이진행된다. 앞서용인바이오고등학교서영은·송율팀은지난해9월진행된‘2024년제47회리옹국제기능올림픽’조경가드닝국가대표최종선발전에서‘2023조경가드닝민간기능경기대회’1등을차지한김해생명과학고등학교오승현·박재현팀과치열한접전을펼친끝에우승을차지했다.국제기능올림픽금·은·동메달수상자는병역특례및포상등의많은혜택도받게된다. 아울러오승현·박재현팀은2026년중국상하이기능올림픽을목표로‘조경가드닝훈련장’에서훈련을받고있다. 한승호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회장은개소식에서인사말을통해“프랑스리옹스타디움하늘에태극기가올라가고,애국가가울려퍼지는꿈을꾼오늘아침설레는마음으로이자리에섰다.선수들이태극기를휘날리면이는개인만의승리가아니다.조경가드닝계등대한민국의정원수준을알리는K-가든의위상을높이게될것”이라며“선수들의끊임없는훈련을위해,가드닝분야의큰도약을위해,산·관·학·민모두힘을모아지원하고응원해주길바란다”고말했다. 강준철대표는“2019년카잔기능올림픽을지도하면서아쉬운점이많았지만,보내주신격려와응원그리고관심과후원등을통해막중한책임감을느끼고있다”며“선수들과체력및정신력강화훈련에집중해좋은성과를낼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약속했다. 서영은·송율팀은“대회까지150일도채남지않은시간이지만,취약한부분을너무나도잘알고있다.그부분을더보완해대회가끝나도후회가남지않을정도로열심히노력하겠다”는의지를밝혔다. 한편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는지난4년간조경가드닝꿈나무양성을위해민간기능경기대회개최등다양한프로그램을추진했다.조경가드닝출전대표선수등의훈련을위해훈련장임대는물론,관련장비와공구구입,멘토링비용등을지원하고있다. 한편한국산업인력공단에따르면제47회‘2024리옹국제기능올림픽’은오는9월10일부터15일까지개최되며,약75개회원국에서5000여명이참가할예정이다.우리나라는총50개직종의국가대표선수가출전한다.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에서 ‘정원도시국’으로 ‘졸속’ 추진…4일간 입법예고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울시가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명칭변경을추진하면서관련분야의충분한의견을수렴하지않아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이제기됐다. 서울시는이달5일시정추진력강화를위한조직개편을위해‘서울특별시행정기구설치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시의회에상정했다. 개정안의주요내용은▲기구개편및소관사무조정▲주요실국의통솔범위조정▲자율신설기구일반기구화▲한시기구정비및존속기한연장▲기구명칭변경등이다. 이에따르면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고,올해7월까지한시적으로운영할예정이었던한강사업추진단을3년더연장해존속시키는내용이포함됐다. 이중‘푸른도시여가국(이하푸도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는것에대해기존업무를포괄하는이름으로적합하지않다는지적이일고있다. 현재푸도국은▲공원정책▲공원조성▲조경▲정원▲자연환경▲생태계▲산림▲동물보호▲공원여가▲산사태사방사업등을담당하고있다. 게다가이번개정안은지난달29일부터이달2일까지단4일동안의견을수렴해부랴부랴추진하는모양새여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까지받고있다. 보통입법예고는40일,지자체법규는20일로정하고있으며,서울시의경우에도“입법예고기간을20일미만으로하려는경우에는법무담당관과미리협의하여야한다”고정해놓았다. 하지만이번개정안은입법예고가충분히되지못해시민들은물론관련학계등전문가들도알지도못한사이에‘정원도시국’으로바뀔수있는상황이다. 개칭부정적,“기후변화등다양한패러다임고려”“조직위상축소”등 안승홍한경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서울시가정원도시기조에맞춰서조직명칭을변경하는상황”으로생각되지만,“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은기존푸른도시여가국에비해똑같은기능을하더라도조직이협소해지는느낌이든다”고말했다. 그는“정원에서발달된개념이공원이다.공원은정원에비해공간적으로크고,이용자측면에서도공공공간으로훨씬범위가넓은데,산림청에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한시기를거치고있다”며특히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아래공원관련부서가위치한다는것은“배보다배꼽이더큰상황”이라고말했다. 하지만경기도에정원산업과가신설되는등지자체조직에정원이라는이름이들어가는것은최근추세라고진단했다.또한정부부처에서공원업무를담당하는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는법·정책만관리하고있지만,산림청은국가정원이나지방정원조성등을통해직접사업에관여하고지자체에매칭예산을주고있어서앞으로지자체부서이름에‘정원’을사용하는비율이더늘어날것이라고전망했다. 실제2022년말경기도에서도‘산림과’와‘공원녹지과’를각각‘산림녹지과’와‘정원산업과’로명칭을변경한바있다.하지만당시‘정원산업과’신설은산림공원정원을포괄하는상위부서의명칭이아니라,부서간업무조정성격이강했다. 오순환조경지원센터본부장은“푸른도시여가국이더좋은것같다”며“기후변화,리질리언스등현재여러가지패러다임이존재하는데,정원으로만접근하는게맞는건지논의가필요하다”고말했다. 또한오본부장은“기존공원녹지관리사업소를공원여가센터로친근감있게바꾼건좋은데,일반사람들에게‘정원도시’가더친근한가?‘푸른도시’는안그런가?”라며정원도시국이더친근감이있는이름은확실하냐고반문했다. 무엇보다정원은가장작은단위의조경이므로,생태공원산림자연등을총괄하는부서이름으로는축소되는느낌이든다며“푸른도시여가국에서많은정원을조성하면되는데,여러불편과행정비용까지감수하면서이름까지바꿀타당성이있는지모르겠다”고말했다. 특히4일밖에입법예고가안된것은“왜4일만했는지이해할수없다”며“좀더논의의장을마련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 개칭긍정적,“공원녹지포함한큰개념”“구체화”등 ‘푸른도시국’보다‘정원도시국’이더낫다는의견도있다. 안명준조경시공연구소느티대표는오히려“기존푸른도시국은지향점이상당히모호했다”며“정원도시국은정원이라는구체적인대상이지칭되니까개인적으로훨씬낫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그는이번논란에대해“정원을어디까지로보느냐에따라달라질것”이라며,‘정원도시국’을가드닝개념의좁은의미의정원으로사용한것이라면논란이있겠지만,공원녹지를포함한큰개념의정원으로보는것이기때문에“서울시가정원도시정책을펼치고있는상황에서정원도시국으로가도문제가없을것”이라고말했다.다만“아직까지정원이도시적인차원에서이해되지않으니까조금이른감이있다”며일반시민들이가진정원에대한편견을극복하기위해“홍보가필요하다”고말했다. ‘졸속추진’논란에대해서는,이번개정안이입법예고를짧게거쳐도될사안은아니라는입장을보였다.“국단위명칭이바뀌는이유가제대로설명이안되고있는것같다”며,국의명칭이변경되면서하위부서에대한세심한계획안이공고되지않은것은시정철학이반영되지않은채“일단명칭부터질러놓고보자”는것에불과하다며,숙의할기간이필요하다고말했다. 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은“‘푸른도시’가워낙넓은개념인데반해‘정원도시’가좀더구체적이라는점에서좋은것같다”고말했다.하지만“이름을정원으로하면업무범위가축소될것이라는염려도있을것같다”며조경내에서도다양한분야가있어서논란의여지가있을수있으므로“관련분야의견을참조했다면더좋겠다”며졸속추진논란에“아쉬운점”이라고평가했다. 한편서울시는이외에도“경제정책실,복지정책실,도시교통실”을“경제실,복지실,교통실”로,“시민건강국”을“시민건강국,민생노동국,디지털도시국”으로,“재난안전관리실,주택정책실”을“민생사법경찰국,재난안전실,주택실”로변경한다는방침을개정안에담았다.
[조경논단] 요즘 공원
은퇴하신회사선배들과이야기나눌기회가있었는데,‘건강,돈,친구’가제일중요하다고반복해강조하셨다.‘돈’이야어렵겠으나,‘건강’과‘친구’라면그래도공원이제법커버할수있겠다싶었다.기실공원의발단이1832년영국런던의콜레라대유행과연관이클정도로공원과건강은한몸이나다름없다.공원에서산책과달리기등운동을통한시민의건강뿐아니라,맑은공기와생태계조절등도시의건강까지연관되기때문이다.이런건강측면으로요즘공원에서유의미한움직임이라면‘맨발걷기붐’과‘야외체육시설의진화’가손꼽힌다. 점점흙이없는도시가되니외려흙길을찾는것인지,맨발걷기는현재공원에서가장핫한이슈다.어찌보면건강의영역을벗어나신화의영역에다다를정도.거친산길을맨발로걷는건기행에가까웠는데,2006년대전계족산황톳길(14㎞)을시작으로2020년서울양천구안양천황톳길(570m)과강남구양재천황톳길(600m)조성등을통해맨발걷기용흙길이공원제도권으로진입했다.물론맨발공원으로불리던지압보도도있었다.밀레니엄전후로주요공원마다자갈,사고석등의재질로지압로가조성돼선풍적인기를끌었고현재도일부남아있지만,이젠이용률이극히저조해지며사라져간다.영원히변하지않을것같은공원도개별시설마다끊임없이경쟁하고흥망성쇠를겪는걸보여주는대표적사례다. 공원으로진출한황톳길에서수년간경험이쌓이고민간단체가태동하고몇몇언론보도를통해맨발걷기의장점이증폭되는과정을거치며,2022년부터는공원내흙길조성요구가본격적으로대두됐다.작년부터양천구는현황조사를거쳐총20개소3.7㎞의맨발흙길기본계획을수립·추진중이고,전국주요공원마다황톳길등맨발흙길조성이쇄도한다.신규조성뿐아니라자연발생적으로활성화된공원내흙길을정비하는방식도활발하고,시설측면에서도황톳길과마사토길,건식흙길과습식흙길로의분화와배수를위한황토배합비조절,이용편의를위한세족장,신발장,비닐하우스,방수포설치등다방면으로진화중이다. 건강측면에서요즘공원의또다른이슈는야외체육시설의진화다.2000년대초반공원에처음도입된야외체육시설은종목확대와내구성·디자인개선수준에머무르다,팬데믹을거치며폭발적으로진화했다.초기집합금지와거리두기로인해인기를끌며공스장(공원+헬스장),산스장(산+헬스장)같은유행어를만들더니,팬데믹이지속되며높아진수요는난이도높은근력운동과맨손복합운동기구로는물론,난이도낮은어르신을위한감각운동기구로까지확대시켰다.비가림시설과조합해일상성도높였고에너지생성까지스마트하게뻗어나가면서,상대적으로배제되었던청년과여성까지폭넓게포용하는중이다. 두번째주제인‘친구’로넘어가기전에소개하고픈중첩된사례가도심공원과거리에서자주만나는러닝크루(RunningCrew)다.주로평일이나일요일저녁,젊은직장인이나학생그룹이깔끔한복장으로줄지어달린다.건강을챙기면서도느슨한팀워크를구축해안전성과참여도를높이는데,볼때마다흐뭇하다.이런낮은단계의관계망은‘혼자’를강조했던팬데믹을거친이후도시에서자주볼수있는트렌드이기도하다. ‘친구’라표현했지만‘관계’로해석하는것이조금더정확할것이다.공원은혼자찾는사람도많고또그만큼다양한관계망이동반되기도한다.가족이나연인과피크닉을위해찾는경우도,친구와함께운동을즐기는경우도,반려견등반려동물과동반하는경우도있다.특히전국에600만명(命)정도로추산되는반려견은요즘공원의주이용객으로서큰변화를이끈다. 2004년최초로서울능동어린이대공원에반려견놀이터가생긴후,여러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이지역주민들의완강한반대를넘어서지못한경우가많았다.하나인구4명에1명꼴,약1300만명까지반려인구가늘면서상황은역전됐다.특히팬데믹을지나며반려동물입양률이연간20%가까이증가하니,반대목소리를드높이시던어르신들의데시벨이크게낮아졌다.현재서울시공원내에만반려견놀이터23개가운영중이며,그중양천구도7개로30%를차지한다.특히,내달양천구목동IC남측녹지대에개장하는‘목동반려숲’은녹지공간전체를반려견테마로꾸몄다.앞으로모든공원에다양한형식의반려견놀이터가도입될뿐아니라,교육기관,보호소,보건소,캠핑장등반려동물테마시설도확대될것이다. 반려동물뿐인가?팬데믹은반려식물에대한관심도키웠다.즉각적반응이특징인반려견과스마트폰에대응하는‘느린관계맺기’다.집에서의반려식물은공원에서의텃밭과정원으로확장되는데,모두가드닝의영역이다.요즘공원에서식물관련최대이슈는‘정원’으로,전국적인정원도시트렌드와맞물리며도시의공원과거리를다채로운정원으로바꾸는중이다.서울시는작년5월정원도시선언에이어올해봄에만1000개의매력정원을조성한다고발표했다.양천구도도시곳곳에25개의매력정원을일구는상황.우리는왜이렇게공원과거리에정원을만들려노력할까?정원이갖는아름다움과계절감과색과향기와질감의매력도그이유겠지만,근본적으로는복잡한도시속에서인간이자연과더밀착된관계를맺고싶은욕망일것이다.그런측면에선모두‘반려’식물인셈.집에서의반려식물도공원내정원의확산도불안하고외로운도시의삶에대한대응이며,이노력들로인해공원과거리는더많은가드너들이함께가드닝하는정원도시로향해있다. 반려동물·반려식물에서확장된생태적관계망또한중요하다.기후위기의신호로받아들이는꿀벌의실종등작은곤충류의생멸(生滅)부터숲에서마주치는너구리,강에서살아가는새와물고기와수달까지서로연결되며큰위기에함께대응한다.공원에서생물다양성에진력해야하는이유다.최근몇년새시민과학자들의노력으로안양천철새보호구역에새들이조금씩늘어나는결과를얻었다.지속적인조사데이터를바탕으로겨울철공사자제나갈대군락지관리등에목소리를내주신덕분이다.올해부턴양천구에서활동하는자원봉사자‘에코친구’도함께참여한다.결국공원을중심으로사람과사람뿐아니라도시와자연까지서로함께‘관계’맺음으로써우리도도시도지구도더안전해진다. 해방과한국전쟁이후70여년간경제발전과민주주의라는목표를향해모든분야마다부지런히달려왔지만,세계최고의자살률과세계최저의출산율을성적표로받았다.물론괄목할만한경제성장을거뒀고민주주의도지속적으로향상시켜왔지만,결국우리사회는자식을가지길거부하는또스스로삶을소거하는마음이가장강한나라가된셈이다.출산율의추락은젊은세대가불암감에휩싸여미래를비관하는것이고자살률의상승은어르신세대가외로움에휩싸여현재를비관하는것으로분석할수도있겠지만,결국생명의관점에선가장본능적욕구인생존과번식을선택적으로포기하는‘불임사회’에돌입했고또돌진해갈태세인셈이다. 도시는더심각하다.2023년우리나라합계출산율0.72명에비해서울은0.55명수준이다.도시에사는젊은세대들이도시에서의삶을,도시의미래를더비관적으로본다는얘기다.불안감과외로움이지배하는불임사회의이엄중한현실에대해도시와공원과시민은어떻게대응해야할까?큰틀에서는포용도시일것이고자연에대해서는생태도시일것이며공공공간과개인의영역에선정원도시일것이다.건강하게서로관계맺고진화를통해위기에대응하는것이요즘공원에요구되는핵심과제다. 온수진양천구청공원녹지과장/공원주의자저자
[2024 아파트 조경 ④ 끝-롯데건설] 이지영 수석 “아파트 조경에 MZ세대를 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MZ세대의마음에드는조경을위해과감한소재발굴에노력하고있다.우리는새로운것을도전할때반짝반짝한다” 최근아파트조경에서가장큰변화를보이고있는건설사는단연롯데건설이다.롯데는지난2022년조경에차별성을두고자조경독자브랜드인‘그린바이그루브(GREENXGROOVE)’를선보이며,오랫동안각인되어오던중세시대‘캐슬’의이미지를벗어났다는평가를받는다.실제최근준공된현장은매우현대적인감각과트렌드에접근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하지만롯데건설이지영수석은“롯데건설의조경은이미점진적인변화를거쳐왔다”며“갑작스럽게다이나믹한변신을했다”는것은외부적인시선일뿐이라고말했다.왜롯데캐슬의조경이큰폭의변화로다가오는지최근아파트조경에서주력하고있는컨텐츠를통해알아봤다. 롯데조경의새로운도전“그린바이그루브” 사실롯데아파트조경이‘캐슬’콘셉트를벗어난것은아주최근일은아니다.이미2019년에롯데캐슬3.0을선보이면서‘여행같은삶의공간’을테마로조경전략이대폭업그레이드됐다.당시전략은그냥바라보는조경이아닌경험하고즐기는조경을만든다는전략으로,자연을좀더가까이에서체험하는설계를적용했다.오히려그린바이그루브는이러한전략을강화한것으로전혀새로운전략은아니라는설명이다. 2022년에조경을브랜드화한‘그린바이그루브’는자연을연상시키는’Green’과리듬과활력을뜻하는‘Groove’를조화시킨다는의미를담았다.중앙의‘X(바이)’는다양한분야와의콜라보레이션을뜻하며,일상속에서삶의영감을전달하는‘InspiringAround’공간이라는콘셉트아래취향을다채롭게담는조경공간을구현하고자했다. ‘그린바이그루브’는현재롯데아파트조경의콘셉트이자목표이다.이를어떻게설계와실물로서구현해낼것인지는아직도적전인과제이며현재진행형이다. “조경의본질을나타내는‘자연’안에입주자개개인의취향을적극적으로콜라보해서표현함으로써입주자들에게만족감을느낄수있도록하는것이목표이다.이미지적으로는자연에가깝게표현을해보자는의도도있고,설계나시공에서풀어낼때는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쓰는개념으로볼수도있다.” 인공적인소재와자연적인소재의콜라보속에서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적용하는전략이라는설명이다.하지만이것은“자연그대로”라는뜻과는거리가좀멀다.“자연적이지만인공적인세련미”를표현하자는것에더가깝다. ‘자연그대로’보다‘자연소재콜라보’가전략 조경공간에자연소재를많이사용한다고하면‘식재밀도를높이는것’으로생각할수있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식재중심콘셉트에서탈피하고있다.자연상태의돌에서가공된석재까지,나무그대로에서가공목재까지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시각적으로보다많이노출하면서도현대적인아름다움을구현하기위해고민하고있으며,실제현장에서좋은사례들이많이발굴되고있다. “식재밀도가높지않더라도따뜻한공간이될수있도록기본적인자연소재를많이사용하면서도심플하게만드는것에집중하고있다.이것이콜라보와조화라는그린바이그루브의콘셉트에도어울리는접근이라고생각한다.” 시설물의경우도차가운느낌의스틸소재를중심으로따듯한자연소재가어우러지는표준디자인을구현하기위해고민해왔고,실제최근에는스틸에자연소재를접목한티하우스나파고라등의표준디자인이개발돼현장적용을앞두고있다. “예전에는스틸로된시설물에목재가일부적용되는정도였다면,최근표준디자인은스틸에석재까지붙여서공간안에서더다양한자연감성을느낄수있도록구현하고있다.” 아파트조경에‘한남동MZ세대’를담아보았나? 현장마다타겟층이달라서조경트렌드에접근하는방식이달라지지만,공통적으로최근아파트조경의트렌드를“MZ세대”가이끌고있다는점은부인하기힘들다.무엇보다롯데건설만큼MZ세대트렌드를조경에담기위해고민하는사례도드물어보인다. “최근MZ세대들은모든소재를굉장히심플하게접근하고있어서,내부적으로그런성향을좀더많이담아낼수있도록고민하고있다.” 조경에MZ세대의취향을담아낸다는것도매우시사적인이슈로생각되는데,이를위해새로운트렌드와신소재를발굴하는것이‘조경’에중요한일이되고있다는것은롯데만의차별점이아닐까싶다.게다가같은MZ세대라고해도지역마다다른성향을담아야한다니생각보다더많은공부가필요한분야이다. 예를들어한남동MZ세대는심플하지만매우고급스러움에집중한다는차이가있다.‘올드머니룩’이라는말이있듯,조금은올드해도괜찮고컬러가많이들어가도괜찮지만고비용적인특성을가지고있다.고급소재에는텍스처가뿜어내는아우라가있기때문에한눈에알아차린다.이런분위기의다름을조경에서도구현해낸다고하니매우도전적이고색다른작업이아닌가. 물론아파트조경도투자를많이하면더고급스런결과가나온다는것은대부분진리로받아들여진다.하지만고비용이라고해서무조건좋은결과가나오는것은아니다.그래서필요한것이디자인적인언어이다. “나무를심을때도한줄만심을것인지풍성하게심을것인지적재적소에대한고민을많이한다.그런세심한고민들이차이를만들어낸다.최근에는소재에대한고민을많이하고있다.소재는거짓말을할수가없지만,물량투입이많다고해서모두좋은결과가나오는것도아니다.역시세심한고민이필요하다.” 기후변화대응,아파트조성기준달라질것 이지영수석에게롯데와다른건설사아파트조경의차이가무엇인지묻자“그건좀말하기어렵다”며손사래를쳤다. “각자노력하고있는포인트들이있는데함부로말할수없다”는이유도있지만,차별점이라고이야기하기엔주거지조경의고민이대동소이하기때문이다.다만‘기후변화’는어느현장이나공감할수있는매우심각한이슈로떠오르고있다고진단했다. 최근몇년사이나타난‘기후변화’에대해현장에서는꽤심각하게보고있다.폭우와폭서가반복적으로길어지면서설계및시공기준을변경할필요성이제기됐다.계획․설계적인측면에서는빗물저류조및레인가든설치나배수시설에대한규격들이달라지고있고,공사쪽에서는자재수급이나실제시공연출에많은어려움을겪고있다. 지난여름에는여러건설사현장에서폭우로배수시설의상태를점검한사례가많았다.롯데건설에서설계를담당하고있는‘기술연구부서’도유속이나유량등을재검토할필요가있다고판단해서기준개정을확인하고있다. “기후가너무급변하고있다.지난해에는6월말부터8월초까지45일동안연속으로비가왔다.100년간통계의최상치에이른것으로이런우수량을극복하지못한지역들이많다.관로의관경이라든가구배라든가설치개수등현장의토목기준들을손보고있다” 이참에미기후에대한연구를통해총체적인재검토가진행되고있다.바람세기에따라멀칭재적용여부를결정하고,미기후에의한회오리로쓰레기분리수거장설치방식을고민는등세심한대응에노력하고있다. <인터뷰> “시간에따라변화되는조경,한번더고민하자” ‘그린바이그루브’콘셉트를반영한시설물표준디자인작업에대해설명을부탁드린다. 시설물에있어서그린바이그루브의중요한전략은자연소재의다양한감성을전달하는데에있다.예를들어메인광장에티하우스와더불어자갈층의물결을만들어주고드라이한느낌의그라스류를심고대표수목을적용해포인트식재한풍경을떠올려보면된다.식재밀도는떨어지지만구성요소는대부분자연소재라는점이그린바이그루브의지향을잘그리고있다. 최근하얀색으로도색된스틸을중심으로벽면에석재를적용한티하우스가표준디자인으로만들어졌다.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적용한것이특징이다.하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시설물만이아닌전체공간에대한이야기를포함하고있으며,공간에정돈된자연성을구현하는개념으로이해해야한다. 조경소재차별화에공을많이들이고있다는데,어떤노력들이이뤄지는가. 개인적으로2023년6월준공한‘자양롯데캐슬리버파크현장’의특화공간을진행하면서다양한소재에대해많이고민했다.그중하나가내후성강판이다.주로건축에서사용하는자재로스타벅스매장의마감재로많이사용하고있었다.단가는매우비싸지만실내는물론이고외부에서도사용할수있는자재이다.타공간이나공종에서사용하는소재라고하더라도사후관리와시공이효과적이라면적극적으로발굴해서조경공간에적용하고자노력하고있다. ‘나인원한남현장’에서는그당시흔히적용하지않았던‘프리캐스트콘크리트’로만들어진플랜터를단지곳곳에적용했다.콘크리트소재가적나라하게노출되는방식으로인천공항안에서는대형플랜터로만사용된적이있고,건축에서는대단위면적에적용하며최근들어각광받고있는자재이다. 최근건설사에서는식재에있어서수종이단순해지는것을걱정하고있는데실제수급이어렵고하자이슈가있을수있어다양한연출이미흡한현실이다.다만상대적으로쉽게접근할수있는초화는이미다양한연출을하고있다.우리특화현장의경우에는대관목에조금더집중해소재개발과연출을시도하고있다. 여러가지소재를발굴하고시도하는것이공간의질을높이는효과를보여주기때문에현장에서도적극적으로시도할것을요구해왔다.작업진도도고려하면서소재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하니조금힘들수도있지만,오히려그런일을할때흥미가발산되는것같다.실제팀장들도이런고민을할때반짝반짝한모습들을보인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한마디 조경은삶의바탕이기도하지만하나의오브제이기도하다.심지어시계열적인변화를수반하기때문에그것에초점을맞추어조성하는것을큰특징으로이해하고있다.그래서항상어떻게하면연출을잘하고,또그것을구성하고있는요소간에관계성을잘맺어줄것인가를중요하게생각해야만한다.당장에보이는것만할것이아니라,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것인가,또어떤영향을미칠것인가를곱씹어야한다.예전에는잘했다고생각했는데좀지나보면‘이렇게하지말걸’하고후회하는일들이많다.그래서무언가결정을할때는좀더시간의변화와주변과의관계성에대해고민을하자는이야기를동료후배들한테남기고싶다. 이지영수석과의인터뷰를통해최근롯데건설의조경이많이달라보였던이유를알수있었다.새롭고도전적인작업을통해성취감을느낀다면누구나반짝반짝할것이다.아파트조경을통한다양한시도들이확장된다면조경인들의무한한역량들도따라서빛이날것이라고기대해본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 환경과조경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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