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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조세환 한양대 명예교수가 '진화도시학'을 주제로 '재능나눔 스터디 그룹'을 운영한다. 조세환 교수는 그의 저서 '진화도시학의 서막'에 대한 조경분야의 이해를 넓히고자 내년 1월부터 10월까지 '재능나눔 스터디 그룹'에 참여할 조경인 1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진화도시학의 서막'은 조경의 기원을 도시의 태동에서 찾고 그 이후 조경은 도시와 공진화하며 오늘에 이르렀음을 진화론을 통해 연구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도시의 패러다임에 따라 조경 진화의 흔적을 추적하는 한편, 현재를 거쳐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진화도시학'은 진화론, 인문학, 도시, 과학, 종교, 문화 영역의 전문 용어와 의미를 포괄하고 있어 이해가 쉽지 않다는 일부 독자들의 의견이 있었다. 이에 저자는 지난 1월부터 올 한해동안 재능나눔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며 진화도시학의 이해를 도와줬다. 조세환 교수는 1기 스터디 그룹의 요청에 따라 내년 2기부터는 공개모집을 통해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스터디는 매월 1회씩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조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스터디는 매월 1개의 꼭지를 읽고 저자와 토론하는 방식이며 회비는 없다. 참가신청은 이름과 근무처를 '진화도시학 스터디 그룹 신청'이라는 글과 함께 문자메시지(010-8808-6793)로 남기면 된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모두를 위한 포용도시 조성을 위해 ‘지역밀착형 녹색인프라’ 사업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김영진 국회의원실,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스마트포용도시포럼은 ‘지역밀착형 생활SOC와 포용도시 실행 전략’이란 제목으로 기획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유주은 환경조경발전재단 국장의 사회로 이재준 성균관대 초빙교수가 ‘대한민국 스마트 포용도시 실행 전략’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윤은주 한국토지주택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지역밀착형 생활SOC 정책의 이해와 현황’ ▲허현태 지속가능도시재단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이 ‘수원시 도시재생사업과 생활SOC 연계 사례’ ▲안명준 한국조경학회 생활SOC연구회장이 ‘녹색인프라 중심의 통합적 정원도시론’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이재준 교수는 포용도시를 ‘모두를 위한 도시’라고 정의하며, 공급자나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수요자들이 참여하는 열린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포용도시는 향후 20~30년 동안 도시 정책의 화두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UN 해비타트 등 국제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 포용도시의 구성요소로 ‘공간적 포용성, 거버넌스 포용성, 사회‧문화적 포용성’을 구분하고 각 실행전략을 소개했다. 그중 공정한 자원배분과 생활SOC로 대별되는 ‘공간적 포용성’은 적정한 가격의 공공시설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와 공공교육을 제공받는 스마트 포용도시라고 설명했다. 최근 도시정책의 핫한 이슈로 손꼽히는 생활SOC는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의 줄임말로 보육, 의료, 복지, 교통, 문화, 체육시설, 공원 등 일상생활에서 국민의 편익을 증진시키는 모든 시설을 뜻한다. 하지만 2022년까지 정부가 30조 원을 투입하는 생활SOC 3개년 계획에는 도시공원이 포함돼 있지 않다. 윤은주 연구원은 “초기 정책자료에는 생활SOC의 대표 선수로 공원을 내세웠지만 실제 3개년 사업에서는 공원이 제외됐다”고 했다. 당초 생활SOC 3개년 계획안에서 도시공원은 안전, 안심 분야에 포함돼 있었지만, 정부의 발표자료에는 빠졌다는 것이다. 일정 공원을 선별해 지방채 활용 사업을 지원하고, 도시공원을 다른 생활SOC 사업과의 연계 가능한 시설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윤 연구원은 제외된 내용 역시 조경분야의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 담겨있다고 했다. 다른 생활SOC 사업과 연계를 한다는 것을 공원을 다른 사업을 위한 부지로 활용하겠다는 의미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는 “도시재생뉴딜 및 생활SOC 사업은 도시공원을 조성한다면서, 양을 확보하는 데 거의 기여를 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업 부지나 이벤트 주제 정도로 활용하는데 그치고 있다”면서 대형공원 위주의 정책요구가 아닌 도시재생‧생활SOC에 적합한 공원유형을 조경계가 제안해야 한다고 했다. 2020년 7월 이후 벌어질 ‘포스트 일몰제’에 대한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지방도시 쇠퇴, 인구감소 시대에 맞춰 공원의 양적 측면뿐만 아니라 공원유형, 규모, 설치규모, 조성방식을 다양화하는 등 차별화된 공원설치 및 운영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안명준 생활SOC연구회장은 지역밀착형 생활SOC 사업으로 ‘녹색인프라’에 주목했다. 정부의 생활SOC 사업은 관련부처에서 사업기획이 탑다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중간 단계에 있는 전문가 참여가 미진하고 제대로 작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 회장은 “생활SOC와 포용도시의 성패는 시민과 밀착하고 있는 전문분야의 역할에 달려있다”며 도시의 핵심적 공유공간인 ‘녹색공간, 조경공간’에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조경전문가의 참여를 강조했다. 또한 도시 옥외공간의 향상은 도시를 쾌적하게 하는 필수 요소기 때문에 녹색인프라 중심의 통합적 관점에서 생활SOC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아가 도시 공동체의 활성화, 도시 풍경의 회복, 녹색 인프라 구축 등을 고려한 ‘통합적 정원도시론’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경작본능을 지원하는 주민사업 확대 ▲경관과 정원의 도시적 기능 적극 활용 ▲지속가능발전(SDGs) 기반의 접근사고 재편 등을 통해 숨 쉬는 도시를 위한 새로운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녹색을 대하는 시민의 태도가 바뀌었다. 가드닝을 호사라고 하는 취급하는 시대는 지나고 일상적인 활동이 됐다”며 “무엇인가를 돌보고 가꾼다는 측면에서 포용도시는 정원문화와 닿아있다”고 말했다. 허현태 센터장은 수원시의 도시재생활성화계획과 거점센터 사례를 소개했다. 수원시는 주민이 스스로 사업을 제안하는 바텀업 형식의 도시재생 사업으로 많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종합토론 시간에는 정부의 생활SOC 사업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특히 포용도시를 위한 정부의 소규모 공원사업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경윤 한국조경협회 고문은 “생활SOC 사업은 거점센터를 조성하는 건물중심의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개소별 20~3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다보니 자지단체장의 치적을 쌓는 용도로 활용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작은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주민의 피부로 와닿는 생활밀착형 사업인데 사업대상에 넣고 있지 않다는 점이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김 고문은 “생활SOC 사업은 생활밀착형이라는 의미에 부합되도록 주민과 가장 가깝게 필요한 시설부터 조성해야 하며, 사회적으로 가장 소외된 취약계측이 요구하는 시설, 즉 소규모 정원과 같은 시설을 발굴하여 진정한 포용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순환 조경지원센터 본부장은 몇몇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조경가를 전방위로 확산시키고, 활동 범위도 늘려 ‘마을 조경가’까지 확대할 것을 주장했다. 현재 생활SOC 사업에 포함된 ‘미세먼지 저감 숲, 휴양림 및 야영장 확충’ 등 산림청 제안 사업에 대해선 “휴양림과 야영장보다는 국민이 일상에 늘 접하는 도시공원과 가로변 녹지가 지역밀착형 생활SOC로 더욱 적합한 시설”이라며 포함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재준 교수는 “공원이 왜 생활SOC 사업에 포함되지 않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복합화가 핵심인 이 사업에서 새로운 유형의 공원모델을 학계와 산업계가 만들어 정부에 제안하는 능동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안세헌 대표는 “공원은 유지관리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사업으로서, 앞으로 소공원과 가로환경을 중심으로 녹색인프라 사업이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원이라는 부분에 매몰돼 지역의 소외계층과 더불어 살아가는 포용성장, 동반성장을 고민했는지에 대한 내부적인 반성도 필요하다고 했다. 최희숙 부장은 향후 3기 신도시 건설을 기점으로 ‘가로공간 중심의 공유도시’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시흥은계지구 수변가로 특화계획, 평택고덕국제화지구 수변카페거리 등 가로공간 계획과 현재 시범사업으로 추진중인 과천과천지구, 수원당수, 안산신길2 시범사업을 소개했다. LH는 도시 기획단계부터 도시, 건축, 시설을 아우르는 도시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개인중심의 공간에서 지역공동체 중심으로 도시 조성방식을 변경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도시와 건축의 통합계획 속에 공원녹지 계획을 도시의 중심축으로 끌어와 지역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상석 한국조경학회 회장은 “지금의 조경계는 구조화된 환경에 둘러싸여 있고 시기적으로도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하며 생활SOC 사업에서도 조경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를 위해 “이번에 토의된 내용을 토대로 정책보고서를 만들어 정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국민이 살 수 있도록 하는데 정부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노환기 한국조경협회 회장은 “정부 시책에 조경계가 같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이에 대한 정보가 정부와 공유돼 한다”며 앞으로는 조경계가 앞장서서 정부 정책을 제안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지역공동체갈등관리연구소는 내달 10일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37-나 601호에서 '갈등을 넘어 지역공동체 희망 이루기'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용학 지역공동체갈등관리연구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세미나는 김용근 지역공동체갈등관리연구소 대표의 ‘공동사업 상 갈등, 극복해야 할 장애물에 불과하다’ 발표로 포문을 연다. 이어 ▲이종영 돼지박물관 대표가 ‘공간적 협동좋바 구성을 통한 농촌지역사업 상생활동’ ▲이성종 늘푸른자연학교 교사가 ‘주변 공동체와의 협력구도 형성을 통한 마을사업 회복’ ▲이상창 세상상회 대표(보탬플러스협동조합)가 ‘작은도시, 좁은골목이야기-충주시 보탬플러스협동조합 활동을 중심으로’ ▲이창미 백미리 어촌체험마을 사무장이 ‘주민 간 갈등을 넘은 어촌체험마을 활성화 사업’ ▲안광희 마을기업 제주살래 대표 ‘공동체 사업을 통한 지역주민과 정착주민의 갈등극복사례’에 대해 발표한 후 라운드테이블을 운영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심우경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지난 22일 제주대학교 친환경농업연구소에서 열린 ‘2019 인간식물환경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임시총회’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인간식물환경학회는 올해 공로상을 신설하고, 식물이 인간과 환경에 유익하다는 내용을 밝히기 위해 1998년 학회를 창립하고 1, 2대 학회장을 역임한 심우경 고려대 명예교수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제주대학교 친환경농업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는 ▲노재현 한국전통조경학회장(우석대 조경학과 교수)의 ‘정원과 힐링: 탁족지유의 정원문화’ ▲방한숙 방림원 대표의 ‘힐링정원 방림원’ ▲손관화 연암대학교 스마트원예계열 교수의 ‘정원에서의 꽃의 역할’에 대한 주제강연을 진행했다. 또한 심우경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본인의 저서 ‘자연치유’에 대한 내용으로 특별강연을 펼쳤으며 산업체에서 ▲김철민 한국도시녹화 대표 ▲박공연 우리씨드그룹 대표 ▲이성현 푸르네 대표 ▲전태평 초록에서 대표가 초청돼 특강을 진행했다. 총회 이튿날에는 제주 일원에서 정원투어를 진행했다.
  • [영남대학교 = 정이주 통신원] 지난 26일 대구 청년센터 4층 혁신홀에서 대구 권역 대학 조경학과 연합 특강이 열렸다. 이번 강연은 박진욱 대구가톨릭대 교수의 제안으로 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영남대 등 5개 대학 소속 막내 교수들의 의기투합으로 마련됐다. 서울에서 자주 개최되는 좋은 특강들이 지방 학생들에게는 물리적 거리와 경제적인 거리가 있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각 학교에서 힘들게 전문가 특강을 마련해도 관심 있는 학생들만 열심히 듣다 보니 오히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 교수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구지역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실무적으로 좋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초청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만을 대상으로, 특정 학교가 아닌 지역 내 모든 학교 학생들이 쉽게 올 수 있는 대구 도심에서 특강을 해보기로 했다. 전공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진로 탐색 및 학생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행사를 안내한 정해준 계명대 교수는 “30명 정도 생각했던 인원이 70명 정도 왔고, 본인 의사로 찾아온 학생들이다 보니 2시간 강의 동안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그만큼 지역 학생들이 이러한 특강에 목말라 했었던 것 같다. 앞으로 1년에 두 번 정도 연합 특강을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첫 강연자로는 박명권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가 초청됐다. 박명권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도시를 건축하는 조경’ 저서를 통해 조경설계의 이론과 철학 관점에서 학문을 바라보고 조경 이론과 실천의 경계에서 고민해 온 일곱 가지 화두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조경은 자연을 최대의 무기로 사용하고 생명을 다루는 점에서 건축, 토목과의 차별성을 가진 학문”이라며 “조경가는 세상을 바꾸는 주인공이다. 조경을 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조경을 공부하는 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로 강연 포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자연과 인간 사이에서 조경은 단순히 자연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하는 것인가? 순수한 자연이 아닌 인간 중심적인 자연을 추구하는 것인가?”란 의문에서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연은 조경의 양면성을 대비시킨 ▲자연과 인간 ▲과학과 예술 ▲조경과 도시 ▲디자인과 문화 ▲공간과 시간 ▲채움과 비움 ▲전통과 한국성이란 일곱 가지 화두를 역사의 흐름과 구체적 사례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주제를 과학적 조경 이론의 선구자인 이안 맥하그를 비롯해 니얼 커크우드, 마샤 슈왈츠, 제임스 코너, 조지 하그리브스 등 세계적으로 주목 받아 온 조경가의 대표작과 접목시켜 조경의 이면적 부분을 제시하고, 21세기 전후의 중요한 조경설계 흐름을 해석했다. 박 대표는 “조경가들의 하나같은 꿈은 남들과 뭔가 다른 멋진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조경가는 단순히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 아닌 대지를 과학적 측면으로 접근해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적절한 비워짐과 채움을 자연과 인간의 융합을 통해 디자인과 문화가 창조되어지는 종합적인 과정을 담고 있다”며 “한국 조경가는 한국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연구하고 일곱 가지 화두를 아울러 그것들이 우러나오는 진정한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건축과 토목이 가질 수 없는 관점에서 도시의 자연시스템을 이해하고 마스터플랜을 단계적으로 도출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마주해 많은 지식을 배우고 주도적 역량을 키워 주도적인 분야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장 한국적인 조경이 무엇인지 아직 찾고 있지만 모방과 전통 사이를 넘나들며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통해 공부하고 한국적 조경을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앞으로 훌륭한 조경설계 대가가 많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조경의 경계를 정의할 수 있는가”란 학생의 질문에 “정답은 없다. 조경의 사전적 정의를 통해서도 설명하기 힘든 학문이다. 중요한 것은 도시를 건축하는 조경이란 제목처럼 우리가 사는 삶의 터전을 가꾸어가는 과정에 조경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조경을 하는 자부심을 가지고 가능성을 믿고 길을 나아갔으면 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조경가미술동우회는 내달 2일부터 7일까지 동심원 갤러리 3층에서 제9회 조경가 미술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조경가미술전은 조경가의 예술적 소양을 다듬고 자극하는 자리로서, 조경가미술동우회를 중심으로 1995년 처음 개최됐다. 이번 전시에는 권오준 KG엔지니어링 부회장, 김기성 토문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대표, 김득곤 용인대 명예교수, 김정수 환경디자인 아르떼 대표, 박진숙 조경설계비욘드 소장, 안계동 동심원조경 대표, 오휘영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채선엽 동부엔지니어링 전무 등 8인의 조경가가 유화, 수묵화, 크로키 등을 통해 다양한 삶의 풍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우회는 "경관을 만들고 가꿔가는 조경가의 눈에 비친 아름다움은 어떠하며, 그들이 기억하고 싶은 모습은 어떤 것일까? 도면이 아닌 캔버스에 조경가의 감성을 담아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한다"며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미술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동심원 갤러리에서 확인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제2회 LH가든쇼가 개최되는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동말근린공원에 ‘라인-카노 정원’이 조성된다. 제2회 LH가든쇼를 주최·주관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환경과조경은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독일의 세계적 디자인 오피스 토포텍1(TOPOTEK1)의 마르틴 라인-카노 대표와 초청정원 조성을 위한 첫 번째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고정희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 대표는 ‘국제교류 코디네이터’로 위촉됐다. 라인-카노는 토포텍1의 설립자이자 공동 대표로서 스튜디오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수퍼킬렌(Superkilen)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토포텍1은 통념을 뛰어 넘는 디자인으로 조경 설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오피스다. 작은 옥상정원부터 대규모 역사유적지까지, 정원박람회의 쇼가든에서 신도시의 마스터플랜까지 다양한 규모와 지역을 넘나들며 풍부한 상징과 문화적 해석을 선보여 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초청정원의 배치와 설계 방향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으며, 라인-카노 대표는 한국에서 진행하는 정원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LH가든쇼가 진행되는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를 둘러싼 지리‧환경‧인문적 맥락에 특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국과 독일의 정원문화를 연결하는 ‘국제교류 코디네이터’로는 고정희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 대표가 위촉됐다. 고정희 대표는 「고정희의 독일 정원 이야기」, 「식물, 세상의 은밀한 지배자」,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 등을 펴낸 정원‧환경 전문가로서, 현재 독일에서 써드스페이스 베를린 환경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고정희 대표는 제2회 LH가든쇼의 국제교류 코디네이터로서, 초청정원인 ‘라인-카노 정원’의 진행과 함께 LH가든쇼와 독일정원박람회의 국제교류를 추진하게 된다. 2021년 독일 에르푸르트에서 개최 예정인 독일연방정원박람회(BUGA)에 설치될 ‘Korea LH Garden’의 실무 협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희숙 LH 도시경관단 공간환경부 부장은 “세계적인 조경가와의 협업을 통해 내년 5월 보다 풍성해진 LH가든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주민은 물론 정원에 관심이 있는 많은 분들이 즐기고 찾아올 수 있는 LH가든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 남부터미널역사 내 유휴공간이 청년들의 도시농업 창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교통공사가 10여 년 간 비어있던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사 내 유휴공간을 도시농업 분야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스마트팜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킨다고 27일 밝혔다. 남부터미널역 유휴공간은 1987년 민간기업(진로종합유통)이 조성해 운영하다 2008년 기부채납 방식으로 반납됐다. 이후 3차례 입찰을 진행했으나 모두 유찰돼 빈 공간으로 있는 상태였다. ‘스마트팜 플랫폼’은 ICT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실내농장인 ‘스마트팜’을 통해 농산물 생산부터 가공‧유통‧판매가 이뤄지고 청년 도시농업 일자리 창출과 전후방 산업 투자까지 유도하는 복합공간으로, 남부터미널역사 종점부 지하1·2·3층 연면적 5629㎡ 규모 공간에 조성된다. 공간 구성은 ▲첨단 ICT 기술로 생육, 에너지, 병충해를 자동 관리하는 ‘스마트팜’ ▲청년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큐베이션 공간’ ▲생산 작물을 활용한 판매시설, 전문 식음료 매장, 청년 창업키친 등으로 이뤄진 ‘라이프스타일 복합공간’으로 이뤄진다. 향후 공간이 조성되면 청년창업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관련 근무자를 우선 모집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앞서 지하철 7호선 상도역과 5호선 답십리역사 내 스마트팜 복합공간인 ‘메트로팜’을 조성했다. 기존 메트로팜이 스마트팜 체험·교육에 집중했다면, 이번에 조성하는 ‘스마트팜 플랫폼’은 도시농업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조성·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공사는 스마트팜 확산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 생태계를 혁신해나간다는 목표다. 서울교통공사는 농촌진흥청과 이와 같은 내용으로 ‘유휴시설 활용 도시형 스마트팜 시범구축 지원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하고, 공모를 통해 ‘남부터미널 URBAN FARM 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넥스트온(전문재배사), 리치앤코(자금조달), 바른팜(판매/유통), LG전자(기획 및 인프라 구축)로 구성됐다. 농촌진흥청은 국비 27억3800만 원을 지원하고 사업자 선정과 기술, 창업 지원을 맡는다. 공사는 컨소시엄과 함께 농업분야에 첨단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유능한 청년을 유입하고, 전후방 산업의 투자를 주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창조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착공에 들어가 2021년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수서 LH 영구임대단지 주민들이 음식폐기물을 퇴비로 활용한 도시농업 활동으로 친환경 작물을 재배하고 아파트 관리비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LH는 지난 26일 수서 LH 영구임대단지에서 ‘자원순환 텃밭학교’의 1년간 활동을 마무리하고 김장행사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수서 LH 단지의 자원순환 텃밭학교는 음식 폐기물의 최종 부산물을 퇴비로 활용해 도시농업활동을 하는 입주민 커뮤니티다. 단지 내 사용하지 않는 부지에 약 990㎡ 크기의 텃밭을 조성해 매년 초 선착순으로 모집한 입주민 70명에 개별 제공하고, 주 1회 음식물 처리장치 사용방법과 작물재배교육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농약 대신 단지 내 음식폐기물 발효·처리시설에서 만들어낸 퇴비만으로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무농약 작물을 즐길 수 있고, 음식폐기물 종량제에 따른 수거료 부담이 줄어들면서 음식폐기물 처리를 위한 입주자 관리비를 월 40%가량 절감할 수 있어 입주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지난 26일에는 2019년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수확한 농작물로 김장을 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김장에 사용된 배추 약 300포기는 모두 단지 내 텃밭에서 음식폐기물을 활용한 퇴비로 수확한 작물들로, 주민들은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이날 만들어진 김치를 단지 내 어린이집과 복지관, 노인정에 나눌 계획이다. 수서 LH 단지의 자원순환 텃밭학교는 이번 김장행사를 끝으로 겨울방학에 들어간 뒤, 내년 2월 새롭게 주민을 선발해 활동을 시작한다.
  • [가천대학교 = 정세령 통신원] 가천대학교 조경학과가 조선 시대 경복궁부터 근·현대 역사적인 장소들에서 갖는 공원녹지의 의미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천대학교 조경학과는 지난 21일 종로 일대로 답사를 다녀왔다. 이번 답사는 학과 전공과목인 ‘공원녹지론’ 수업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종로 일대의 역사적 장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조경적 의미와 경관적 의미를 살펴보는 시간으로 최정권 교수의 지도하에 이뤄졌다. 답사는 ▲경복궁(교태전 후원, 향원정, 경회루) ▲탑골공원 ▲세운상가 ▲청계천 순으로 진행됐다. 경복궁에서는 교태전 후원, 향원정, 경회루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교태전 후원은 과거 중전이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소로 경회루의 못을 넓히면서 나온 흙으로 아미산을 쌓았다. 교태전 후원은 아름다운 화계와 육각형의 벽돌집을 연상시키는 아미산 굴뚝의 절묘한 배치가 운치를 더해준다. 향원정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지난 9월부터 시행한 발굴조사를 통해 도넛 형태의 온돌구조가 밝혀진 향원정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관찰했다. 경회루는 한국 전통조경을 잘 나타내는 장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사면이 시각적으로 완전히 개방돼 있어 서쪽의 인왕산, 북쪽의 북악산, 동쪽의 낙산, 남쪽의 남산의 경관을 끌어들이는 차경기법의 묘미를 감상할 수 있다. 세운상가 옥상에서는 종로 일대의 전경을 볼 수 있는데, 남산에서부터 시작되어 종묘 등 종로 주요 오픈스페이스들이 이어지는 녹지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옥상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위로 올라가면서 녹지축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답사에 참여한 홍다은 학생은 “가시적으로 보고 ‘좋다’ 하며 지나쳤던 공간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이제 경복궁과 탑골공원, 청계천은 하나하나의 관광지가 아니라, 한양도성과 대한민국의 생활양식을 담는 장소로 인식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유빈 학생은 “이번 답사지들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고 즐겨 찾는 장소다. 그래서 나름 장소에 대해 안다고 자부했지만, 조경가의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니 달랐다. 신선이 놀음하던 경회루와 세운상가 옥상정원에서 보던 경관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26일 분당 오리역에 위치한 LH경기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주택조경 특화정원 도입을 위한 설계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LH 공동주택에 도입할 포용정원과 시그니처 정원의 설계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로, 건설사 및 조경설계사무소 직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용주 LH 주택조경부 부장은 인사말에서 “국내 대표적인 조경설계업체들이 참석해 주었다.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좋은 설계 방안에 대해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송형길 LH 주택조경부 과장이 ‘특화정원 도입을 위한 LH의 전체적인 설계방향’에 대해 발표를 하고, 김대희 HEA 소장과 심상진 디오조경 소장이 ‘포용정원’을 주제로, 이해인 HLD 대표가 ‘시그니처 가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대희 소장은 “임대아파트 내 포용정원 구현을 위한 설계 방법”을 주제로, 포용정원이란 무엇이고 어떠한 관점에서 설계에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최근 포용국가, 포용성장, 포용도시 등 ‘포용’이라는 말이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포용정원’이라는 말은 아직 낯설다. 최근 사용되는 ‘포용’의 개념을 정리해 보면, ‘모든’이라는 말이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약자가 배제됨이 없다”거나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한다”, “소외된 집단을 끌어안는다”는 등 “모든 사회구성원의 행복”을 지향하는 개념이다. 김대희 소장은 “공유”가 아닌 “포용”의 시대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 트렌드로 읽힌다며, 이를 임대아파트 조경에 어떠한 방식으로 접목할 것인지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우선 한 임대아파트를 대상으로 조경 현황 및 거주자 요구사항을 파악한 결과, 고령 인구가 거주하는 임대아파트의 경우 놀이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고 슬럼화되고 있어서 거주자 맞춤형 조경공간이 제공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주거민들은 놀이터보다는 “녹지가 풍부한 숲” 같은 조경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에 생애주기에 맞는 시설 및 공간이 필요하고, 외부 활동을 유도할 체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추진중인 ‘평택소사벌’과 ‘세종시 3-3 M2블럭’을 대상으로 이러한 임대아파트의 특성을 접목해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두를 위한 포용정원”을 조성하고자 ‘공간적 포용’, ‘이용자적 포용’, ‘체험적 포용’ 세 가지 목표로 접근하고 있다며, 이에 어린이놀이터를 시니어 놀이터로, 혹은 다목적광장으로 만들고, 외부 체험 프로그램으로 박스 플랜터를 모듈로 한 주민참여 정원 조성 프로그램을 사례로 제시했다. 심상진 소장은 ‘인천검단AA-9블럭’을 대상으로 포용정원의 설계적 접근방법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포용정원을 고민하다보면 공용 공간의 나눔을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접근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조경적으로 보면 포용 공간은 공간 허물기를 통해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포용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법정 설계가 아닌 새로운 설계 방향이 설정될 필요가 있는데, 예를 들어 ‘저출산 고령화’된 단지에는 어린이놀이터가 아닌 실버놀이터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 프로젝트에서 어린이놀이터 중심의 공간 구성에서 벗어나 모든 계층과 가족을 포용할 수 있도록 ‘통합적 공간 설계’를 시도했음을 보여줬다. 이해인 대표는 현재 진행중인 LH 공동주택의 시그니처 가든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예전 프로젝트 경험에 비춰 아파트 조경은 상품 개발 측면이 강하고, 거주자의 만족도를 쫓아가다보면 소나무나 석가산 등 결국 비슷한 느낌의 조경으로 귀결되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공간은 자산가치로서의 공간이라기보다 자연스럽고 편한 공간일 것이라며, 건강한 자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아름다운 정원에 대한 원칙으로 시그니처 가든 설계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원칙을 통해 진행된 ‘안성 아양지구’의 시그니처 가든 사례를 발표하고, 무엇보다 “근본적인 주거 가치에서 뽑아낸 요소들을 현실적으로 풀어내야한다”는 생각이라며, 이번 설계 제안이 실제 구현될 수 있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토론 시간에는 안세헌 가원조경설계사무소 소장이 “포용정원”과 관련해 “포용마당, 포용광장 등 녹지의 연속성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보행중심 가로중심의 단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포용가로에 대한 이야기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시그니처 가든안”에 대해 “앞으로 LH 아파트가 많이 아름다워지겠다고 느꼈다”며 “이러한 디테일한 내용이 시그니처 가든보다 지하 주차장 상부에 대한 디테일로 승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겸재 정선의 ‘청담도’ 추정본이 발견됐다. 송석호 고려대학교 대학원 환경계획 및 조경학 박사과정은 청담별업에 대한 복원 단서를 찾던 중 겸재 정선의 ‘청담도’ 추정본을 발견하고 지난 15일 학계에 처음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송석호 고려대학교 대학원 환경계획 및 조경학 박사과정, 조장빈 한국산서회 이사, 심우경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북한산 청담별업(淸潭別業) 복원을 위한 겸재 정선의 <청담도(淸潭圖)> 해석』 논문으로 소개했다. 연구진이 발견한 ‘청담도’ 추정본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 ‘본관 5077’이라는 관리 코드가 있어 조선총독부박물관에 수장되어있던 유물임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 이 그림에는 ‘金地粹印, 天台山人(김지수인 천태산인)’이란 낙관이 있어 ‘김지수필산수도’라는 소장명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김지수(金地粹, 1585~1639)는 조선 중기 문인이자 서예가로 시와 그림에 능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관련된 인물관계와 행적에서 청담과 연결고리가 없으며 김지수의 생몰년이 그림의 작도 하한연대인 1733년경보다 이전인 점과 그림에 표현된 준법 등에서 김지수가 작자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송석호 씨의 설명이다. 정선의 ‘청담도’로 추정할 수 있는 하나의 단서는 별업의 주인으로 정선과 청담을 유람했던 홍상한(洪象漢, 1701~1769)의 증손 홍한주(洪翰周, 1798~1868)가 남긴 ‘제정하양청담도병(題鄭河陽淸潭圖屛)’이다. ‘하양 현감을 지낸 정선의 청담 그림 병풍에 시문을 남긴다’는 이야기로 가문 대대로 전승되던 정선의 ‘청담도’ 병풍 그림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단서가 된다. 홍한주가 ‘청담도’를 보며 남긴 제화시문은 전체적으로 비 그친 골짜기의 모습을 형용했는데 이 그림과 매우 흡사하다. 송석호 씨는 “이 그림에 표현된 인물들이 모여 바라보고 있는 물웅덩이가 동의 유래가 되는 ‘청담(淸潭)’이라는 점에서 그림이 ‘청담도’로 추정할만한 신빙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청담도’는 청담동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감한 그림으로 ‘청담’의 위상과 장소성을 표현하기 위해 발원지인 인수봉부터 별업의 내원을 휘돌아 아래의 동구까지 굽이쳐 흐르는 골짜기를 주안에 두고 구도를 잡았다. 골짜기의 습윤한 피마준과 미점의 표현이 원숙하고 특유의 소나무 묘법도 완연하다. 인수봉과 칠성봉을 쇄찰로 묵 칠했으며 대각구도의 동구에 실제 없는 가산을 여백으로 그려 넣고, 소나무 2그루를 둠으로써 대비를 통한 음양의 조화를 꾀했다. 송석호 씨에 따르면 이는 남종화풍을 보이면서도 우리나라 산천의 특성과 사상을 반영하여 창안한 정선의 화법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그리는 일종의 비보술로 볼 수 있으며, 회화 풍수상 안산을 배치한 형국이다. 그 앞에는 지수의 기능을 하는 ‘청담’을 그려 넣음으로써 홍상한과 자신이 앉은 자리를 동천 속의 복지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였다. 한편, 인물들의 시선 처리뿐만 아니라 ‘좌측의 소나무’와 ‘송시열 칠언절구 글씨 바위’, ‘동구바위의 형태’, ‘물가의 나무’ 등도 ‘청담’을 향해 기울여 그렸는데, 특히 ‘송시열 칠언절구 글씨 바위’는 좌측 산기슭에 있지만, 이를 청담 곁으로 과감하게 끌어내어 마치 청담을 내려보는 듯하게 그렸다. 또한, 화면 좌우의 자연 경물들을 진하게 묵 칠함으로써 중앙의 청담에 시선을 집중시켰고, ‘청담’을 그릴 때는 큰 폭으로 떨어지는 계류가 휘돌며 정체되는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아내는 등 시각적으로 장소적 중요성을 드러내기 위해 농담의 대비, 경물의 과장 및 변상, 주요 경물의 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경을 풀어내었다. 정선은 ‘청담도’에서 별업의 입지를 표현할 때 역시 비보 차원의 화술을 보인다. 나무다리가 있는 곳의 ‘반선대’ 머리 부분은 실제로 높지 않고 평평한 반석이지만 그림에는 굉장히 높고 둥근 형태의 암봉의 형상을 취하고 있다. 이는 본래 별업의 입구가 훤히 열려있기 때문에 수구막이 용도로 과장한 것이며, 별업 앞에 그려진 우거진 숲 또한 비보림의 개념으로 보인다는 것이 송석호 씨의 말이다. 송석호 씨는 “정선 말년(81세)의 완숙하고 세밀한 필선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미술사와 정원사, 건축사 연구에 고무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우경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연구진의 지난 연구로 문화재로 등록된 북한산 송계별업에 이어 이곳 청담별업도 복원이 절실하며, 문화재 지정 가치는 더욱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음악을 사랑하는 조경인들로 구성된 '린덴바움 남성합창단'이 내달 26일 오후 8시 서울 강남 세라믹 팔레스홀에서 '창단 콘서트'를 개최한다. 린덴바움 남성합창단이 주최하고 서울문예마당이 주관하는 이번 콘서트는 권오준 단장(한국종합기술공사 전 부사장), 진양교 부단장(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을 비롯해 조경 설계, 시공, 시설자재 등 실무에서 활동하는 조경인이 참여한다. 콘서트에서 '린덴바움 남성합창단'은 청산에 살리라, 고향생각, 우리는, 바람의 노래 등 가곡, 민요, 가요로 구성된 무대를 선보이고, 유명 성악가와 첼리스트의 특별 공연도 진행된다. 콘서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예마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 한국경관학회는 지난 2일 서울시 상계신도시 일대로 경관답사를 다녀왔다. 답사는 정경상 도시건축 소도 대표와 위재송 서경대학교 교수의 안내로 진행됐으며, 보행자전용도로부터 상업가로까지 총 13곳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꾸려졌다. 상계신도시는 1970년대 ‘가로공간의 생활녹화’를 핵심 목표로 삼아 조경과 더불어 도시재생산업을 진행한 최초의 도시다. 근린주구이론을 바탕으로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인지해, 대규모 주거지 개발의 문제점 중 하나인 단지 중심의 폐쇄적인 생활권 형성을 피하고자 한 것이다. 광역 중심 상업시설은 중앙집중형으로 일상생활 상업시설을 동일로 변에 선형으로 배치하면서 보행중심 중심상업지를 계획했다. 상계지구 공원녹지는 중랑천과 수락산 등 인접 자연요소를 주민들이 보행으로 쉽게 접근하고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연적이고 정적인 위락공간으로 조성됐다. 단지 내 보행로를 통해 학교나 도시시설로의 접근이 용이하게 했으며, 오픈스페이스의 주골격으로 사용했다. 이 보행자 전용로는 상계지구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했다. 도로는 보행자 통행만을 목적으로 하고 자동차의 교통을 완전 배제했다. 이러한 계획을 통해 교통약자들이 배려 받고 보행이 활성화됨으로써 활력 넘치는 도시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이 계획은 도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보행자전용도로가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상계지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상업시설 계획이다. 부도심과의 연결을 고려하되 중심상권 형성을 위해 대규모 상업, 업무시설을 노원역 인근에 배치해 주거기능과의 상충을 최소화했다. 또한 상가의 기능적 편의성과 도시화 촉진을 도모하기 위해 동일로변에 일부 복합상가를 선형으로 계획했는데, 이는 상업지역의 개발을 효율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도시설계라 볼 수 있다. 상업용도와 주거용도가 혼재된 주거형태인 주상복합아파트가 배치되어 집약적인 토지이용과 건물 안에서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상계주공아파트는 1985년부터 특정 대상에게 주택을 공급하는 차원에서 건설된 아파트다. 기존 아파트와 달리 Y자, L자, V자 등 다양한 건물을 지형에 맞게 배치했으며, 아파트 높이도 최고 25층으로 높아져 혁신적인 시도가 돋보였다. 그중에서 특히 Y자형 아파트 형태는 건폐율이 낮아 단위면적당 많은 가구를 채워 넣기에 효과적이었으며, 전면과 측면 등 3면 개방형으로 설계되어 탁 트인 파노라마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양한 주거형태의 개발로 선택기회요소를 보장하고 실입주자의 기회 균등성을 제공하면서 단위세대의 기본적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획기적인 계획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상계신도시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단지 내 공원이 조성됐다는 점이다. 아파트 내 녹지공간은 대규모의 운동공원을 비롯해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등 전체면적의 6.7%를 차지하는데, 이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이러한 단지 내 공원 도입은 크게 자연 공급, 레크리에이션 장소 제공, 주민교류의 장소, 인식성 제고 등의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녹지 도입은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사적공간을 확보해 주었고 녹지를 보존하고 연결할 수 있는 연결녹지의 역할을 해주었다. 산책이나 자전거 드라이브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나 유아가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공공성을 갖춘 동시에 사회적, 교육적 효과를 갖는 장소로 발전했다. 뿐만 아니라 녹지를 통해 널찍한 동간 거리를 확보해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일조량과 채광, 통풍에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공원형 아파트가 주목받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상업가로는 도시공간의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인지적인 관점, 행태적인 관점, 기능적인 관점, 경제적인 관점을 아우르는 곳으로 도시의 활성화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노원역 인근 상업가로에서 대로변은 오피스 중심의 대형 필지와 내부에 점포 중심의 소형 필지를 계획하고 보행중심 상업지로 계획했다. 현재 통합된 상권 활성화로 공간구조 위상이 높아져 접근성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당대 획기적이었던 상계지구의 도시계획은 과거 우리나라의 고도경제성장으로 인한 인구집중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화두였다. 주로 주택공급을 늘리는 도시정책에 반해 사람 중심, 지역성, 삶의 질의 키워드가 돋보였다. 이는 단순한 주택단지 건설을 넘어 당시 주택가격의 안정, 고용 확대 등의 경제적 측면에서 효과를 보였으며 인근 지역의 도시계획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현재 도시교통 체계로 인한 교통체증, 대기오염, 에너지 과소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보행친화적 도시계획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심부의 재생 측면에서 가로환경 개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하림·임수빈 한국경관학회 학생기자단 8기
    • 손하림·임수빈 한국경관학회 학생기자단 8기[email protected]
    • 2019-11-26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LH가 월드 스마트시티 어워드 디지털 혁신 분야 본상을 수상했다. LH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국제행사인 ‘2019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에서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 분야 본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는 국가 및 도시정부 차원의 정책결정자와 국제기구 및 민간기업, 유관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스마트시티 분야 국제행사다. 월드 스마트시티 어워드는 이 행사에서 수여하는 스마트시티 분야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스마트시티를 선도하는 우수 도시와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매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도시 ▲혁신 아이디어 ▲디지털 혁신 ▲도시 환경 ▲이동성 총 5개 분야에서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54개국 450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LH는 플랫폼 도시인 세종 행복도시로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LH가 추진 중인 세종 행복도시는 도시 내 데이터와 스마트시티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도시 위급상항을 통합 운영·관리하는 도시통합 상황관제 플랫폼 ▲CCTV, 통신망 등 다양한 디지털 시스템을 통합 운영·관리하는 지능형 인프라관리 플랫폼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도시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스마트 포털 ▲시민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기부형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한 플랫폼 도시다. LH는 작년 12월 세종 스마트시티로 스마트시티 국제인증기준(ISO37106)을 세계 최초로 획득한 데 이어 올해 월드 스마트시티 어워드 본상을 수상했다. 류동춘 LH 스마트도시개발처장은 “2003년 세계 최초로 도입한 U-City의 경험과 정부의 지속적인 스마트시티 정책 지원이 있었기에 이번에 세계 무대에서 LH 스마트시티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되었다”며, “LH는 이번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 어워드 수상을 계기로 제2, 3의 스마트시티 인증사업 발굴과 글로벌 스마트시티 표준 모델 개발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대공원은 오는 28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동물원 110주년 및 AZA 국제 인증 획득 기념 세미나를 개최한다. 한국의 첫 공공동물원의 역사는 1909년 창경원에서 시작된다. 1909년 11월 1일 창경원 개원 후 1984년 지금의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옮기며 동물원을 새로이 개원했다. 이듬해 식물원 개원후 2000년 어린이동물원 및 장미원 개원에 이르기까지 서울대공원은 지속적인 발전을 해왔다. 서울대공원은 2000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서식지외 보전기관 1호로서 국내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2009년에서 2013년까지 동물원에서 번식한 반달가슴곰 16수를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보내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에 참여했다. 2014년 토종 여우 3쌍의 복원에 참여하고 같은 해 토종동물인 삵 5마리를 안산 갈대습지공원에 시험방사하여 ‘동물원 증식 삵의 야생방사에 대한 국내 최초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구로, 종로, 강북구 3개 자치구와 협력해 북방산 개구리를 증식하고 방사하는 등 다양한 토종동물 방사 및 복원연구를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서울대공원은 올해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ssociation of Zoo and Aquarium)가 운영하는 국제적 인증제도인 AZA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동물원 역사 1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서울대공원과 협력기관, 시민단체 등과의 활동을 돌아보고 그러한 민관협력의 발전적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토론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와 서울대공원은 국내 세미나 후 2020년 1월 ‘AZA 국제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AZA협회장 (Daniel Ashe), 인증 실사단 중 한 명인 샌디에이고 동물원 연구소장(Stacey Johnson)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AZA인증 명판도 이날 전달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제2공항 예정지인 ‘제주 온평마을’이 2019년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22일 보존가치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 10곳에 대한 발표 및 시상을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행사에서 ‘제주 온평마을’을 ‘내셔널트러스트 대상’으로 선정하고 응모단체인 ‘제주환경운동연합’을 시상했다. 제주 온평마을은 ‘온평리현무암’이라는 지명을 딴 용암이 있을 정도로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마을 전체가 용암동굴을 만드는 파호이호이(빌레용암)용암 위에 형성돼 있고, 빌레용암이 가스 등에 부풀어 오른 ‘튜물러스’지형이 산재해 있다. 이 튜물러스 지형에 상록활엽수림인 곶자왈이 생성되면서 제주만의 특유의 경관을 자아낸다. 온평마을은 제주 해안 중 해안선의 길이가 6km로 가장 길고 해안 방어선인 ‘환해장성’의 보전상태도 가장 양호한 곳으로 꼽힌다. 해안선을 따라 멸종위기야생생물인 ‘황근’과 ‘갯대추’ 군락도 넓게 형성돼 있다. 현재 온평마을 절반 이상이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부지로 편입되어 있어 경관 및 환경에 대한 훼손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온평마을을 선정한 것은 신공항으로 인해 ‘이곳만은 꼭 지키자!’ 수상지역을 비롯해 훼손될 제주의 생태계와 이미 임계치를 넘어선 제주의 환경 포화상태를 경고하기 위함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제주는 섬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보존가치가 높아 제2공항 건설은 전국민적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며 “공항건설이 강행된다면 가깝게는 2016년 수상지역인 ‘수산평 벵듸’와 2007년 수상지역인 ‘성산포 철새도래지’도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책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밝힌 성산포 철새 도래지와 근접성에 따른 입지의 부적합 의견 ▲파리공항단엔지니어링(ADPi)이 밝힌 보조활주로를 이용한 교차 운영방식으로 추가 공항신설 불필요 등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이외에도 환경부장관상에는 100만여 평의 관광단지 건설로 팔색조, 긴꼬리딱새, 거제외줄달팽이 등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는 ‘거제 노자산’이 선정됐다. 문화재청장상에는 일제강점기에 세워져 33채의 철도관사가 양호한 상태로 보전되고 있는 ‘삼랑진 철도관사촌’에 돌아갔다. 산림청장상은 2020년 도시공원일몰제 시행에 따라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천안 일봉산’에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8개 부문 10개작에 대한 발표와 시상이 진행됐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하는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은 한국환경기자클럽과 한국환경회의 그리고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공동주최하며, 환경부, 문화재청, 산림청이 후원한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환경부가 2019년도 생태하천복원사업 최우수 하천에 지역주민의 사후관리로 건강성을 회복한 '울진구 왕피천'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경북 울진군에 있는 왕피천은 보로 인해 수생생물의 이동이 단절되었으나 보 개량, 생태 어도 설치 등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역주민들과 사후관리를 통해 건강한 하천으로 회복한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깃대종인 은어의 물길을 연결함으로써 사업 전 하류에서만 발견되었던 은어가 사업 후 왕피천 상류지역을 거쳐 영양군 장수포천까지 개체가 확인되었다. 하천 생물종은 어류가 사업 전 21종에서 사업 후 한둑중개 등 25종으로, 저서동물은 49종에서 왕우렁이, 물방개 등 70종으로, 포유류는 10종에서 수달, 삵 등 13종으로, 어도를 이용하는 생물은 12종 422마리에서 19종 4693마리로 늘어나는 등 개체수와 생물 다양성이 증가했다. 춘천시 공지천과 부안군 신운천은 우수상에 선정되었으며, 성남시 여수야탑천, 문경시 모전천, 부산시 수영강 등 3곳은 장려상에 뽑혔다. 우수상으로 선정된 춘천시 공지천은 유입 지류와 공지천 유역 전체의 수질을 개선하고, 본류와 지류를 연계하는 수생태계를 구축하여 건강성을 회복했다. 수질은 2016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3.0㎎/L(약간좋음, Ⅱ등급)에서 2018년에는 2.5㎎/L(약간좋음, Ⅱ등급)로 개선되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새호리기를 비롯해 Ⅰ급인 수달이 출현하는 등 조류, 어류, 저서생물, 식물 등에서 생물 다양성이 증가했다. 춘천시 지역의 환경단체들은 공지천을 대상으로 생태교란종 제거 및 하천 정화활동을 실시하는 하천정화활동을 주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민, 학생 등을 대상으로 봄내생명탐구(바이오블리츠) 활동, 하천살리기 시민실천 활동 등을 운영하고 있다. 부안군 신운천은 부안읍 시가지와 인접한 하천으로 콘크리트 형태의 인공수로로 형성됨에 따라 크게 훼손된 수질 및 수생태계를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고, 수변정화습지 및 수질정화시설 가동으로 수질이 개선되면서 수생태계 건강성이 향상되었다. 수질은 2011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8.4㎎/L(나쁨, Ⅴ등급)에서 2019년에 1.5㎎/L(좋음, Ⅰb등급)로 개선되었다. 특히 종·횡적 생태계 단절 개선과 식재면적을 크게 확대함으로써 어류의 경우 치리, 송사리, 붕어 등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게 되었다. 생태계 복원을 대표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과 Ⅱ급인 삵 등이 서식하는 하천이 되었다. 사후관리를 위한 전담 관리인력(3명)을 배치하고 지역주민과의 협력을 통해 생태계교란종 퇴치작업 등의 환경정화활동과 다양한 생태체험 교육·홍보 등을 운영하여 사후관리에 주민참여도가 높았다. 성남시 여수야탑천 등 장려상을 수상한 3곳도 지역과 하천별 특성을 살린 하천가꾸기 사업, 각종 하천체험 등 다양한 과정을 운영했다. 지역주민이 하천관리에 참여하여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수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생태하천복원사업 우수사례 선정은 시도 추천과 유역(지방)환경청 1차 평가를 거쳐, 11월 11일 학계·전문기관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최종 평가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복원 사후관리에 중점을 두고 우수사례를 평가했다. 박미자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이번 우수사례들이 지자체의 생태하천복원 사업의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며, “환경부는 하천의 수생태계를 건강하게 복원하여 국민에게 돌려주는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올해 대구시 조경상 대상에 녹음이 숨쉬는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한 '옥포2차 대성베르힐 아파트'가 차지했다. 대구시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녹색도시 조성에 기여한 조경상 수상작을 22일 발표했다. 영예의 대상은 '옥포2차 대성베르힐 아파트 조경'이 차지했으며 우수상에는 '남산역 화성파크드림 아파트 조경'이, 장려상에는 '시지3차 서한 이다음 아파트 조경'이 선정됐다. 대상으로 선정된 옥포2차 대성베르힐 아파트는 단지 중심에 커뮤니티 광장을 조성해 녹음수 마당과 맘스카페 등 휴게시설로 포장을 최소화한 녹음속 휴게공간을 조성했다. 여기에는 ▲어린이놀이터 공간과 연계된 분수광장과 조형벽천 ▲바닥분수와 녹음이 제공되는 공간 ▲수형이 아름다운 팽나무를 이용한 팽나무원 ▲녹음이 있는 주민운동시설과 휴게시설 ▲특색 있는 현무암 포장과 암석원 등 이색적인 경관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으로 선정된 남산역 화성파크드림 아파트는 중앙정원 파티오 조성으로 다채로운 경관과 삭막한 도시생활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석정원과 어린이놀이터, 바닥분수 등을 조성했다. 또한 가로공원으로 상록을 위주로 해 심플하며 세련된 공간을 조성하고, 보행로를 이용해 시각적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초화류, 소품 등을 활용해 특화된 공간을 조성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장려상으로 선정된 시지3차 서한 이다음 아파트는 왕벚나무, 이팝나무, 매실나무 등을 심어 공간별 사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보육시설과 연계한 코뿔소, 물고기 등 동물을 형상화한 친숙한 놀이공간을 조성하는 등 단지 내 녹지를 고루 분포시켜 질 높은 휴식․소통공간을 조성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성웅경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이 조경상이 세계적인 숲의 도시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의 방향성을 시민주도형으로 탈바꿈시키는 또 하나의 변곡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 조경상은 지난 1995년부터 시상을 시작으로 25회째다. 올해 10월 21일까지 시공 완료된 대구시 소재 조경사업장을 대상으로「대구광역시 도시림 등의 조성․관리심의위원회」의 서면심의 및 현지실사를 거쳐 선정했으며, 수상작은 12월중에 시상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조경학회 공원녹지연구회는 오는 29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그룹한빌딩에서 ‘2019-2차 공원녹지연구회 세미나’를 개최한다. ‘국내외 수변공원 설계 사례’를 주제로 하는 이번 세미나는 국내외 수변공원의 최근 설계 경향 탐색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세미나에서는 ▲윤성융 서호엔지니어링 대표가 ‘남해야행: 남해 동대만 생태공원’ ▲허비영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 과장이 ‘뉴욕의 수변공간 정책과 Domino Park’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지는 토론시간에는 연구회 총무를 맡고 있는 박재민 청주대 교수를 좌장으로 방청객과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조경협회·동아전람, 2024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공동주최 ‘맞손’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협회와동아전람이‘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해손을맞잡았다. 조경협회와동아전람은지난11일협회사무국에서‘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한업무협약체결했다고12일밝혔다. 이번협약은매년코엑스에서개최하는‘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에대한새로운파트너로,성공적인개최를위한역할을구분하고신의성실로협력하기로한다는내용을담았다. 안세헌조경협회회장은“대외적으로조경*정원산업을펼쳐보일수있는플랫폼의장이됐으면좋겠다”며“조경인과조경을사랑하는많은분들의관심과참여바란다”고말했다. 서원익동아전람대표이사는“MBC건축박람회개최등그간의전시노하우와경혐을바탕으로,공격적인마케팅과홍보활동을통해모두만족할수있는박람회를위해적극적으로지원하고협력하겠다”고약속했다. ‘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는오는5월29일부터6월1일까지4일간코엑스B홀에서개최된다.현재전시참가업체를모집하고있으며,참가를원하는업체는출품신청서를동아전람운영국으로보내면된다. 한편조경협회회원의경우,조경협회사무국에참여의사를사전에알린후신청하면30%할인혜택을받을수있다.
정수탑, 세계적 예술가 ‘네드 칸’ 만나 도심 대표명소로 재탄생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지은지38년이지난가락시장사거리정수탑이세계적인건축가이자설치미술가인네드칸(NedKahn)에의해예술명소로재탄생된다. 서울시는이미20년간가동을멈춰버린높이32m깔때기모양의정수탑일대를물의생명력을주제로한공공미술사업을추진한다고12일밝혔다. 1986년축조된가락시장정수탑은시장에물을공급하던지하수저장용고가수조였으나2004년물공급방식이바뀌면서폐쇄돼20여년동안가동이멈춰있는상태였다.현재서울에남은유일한급수탑으로2009년디자인이개선된후보존돼왔다. 이번사업은‘샘(SAM,SeoulAquaMonument)-932’라는이름으로,네드칸의설치예술작품‘비의장막(RainVeil)’을더해오는6월시민들에게공개할계획이다.‘샘-932’는정수탑의오랜역사와물의소중함과정수탑이위치한도로명지번(932번지)을따서지었다. 정수탑에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따라움직이는장막이설치되고시민들은바라보는방향과눈높이에따라다채로운광경을감상할수있게된다. 싱가포르마리나베이샌즈의대표조형물인레인오큘러스(RainOculus)작가인네드칸은,서울시가추진한가락시장정수탑국제작품공모에자신의‘베일(Veil)연작’을제안했다.기후의순환으로만들어지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출렁이고움직이는장막을덧입히는기획으로최종선정됐고서울에서는아직한번도시도된적없는설치미술방식이다. 아울러정수탑내부는시민들이직접만든미술작품으로채워질예정이다.6월함께공개될정수탑내부에는100명의시민들이직접만든‘바다의조각’을하나하나쌓아올려바다단면을형상화한대형공동작품이들어선다. 기후위기로발생하는해수면상승의심각성을알리고30년간상승한바다의수위를표현한작품으로,바다의수위를나타내는6가지색을녹인레진아트블록을시민과함께만들고쌓아올려완성된다. 이와관련해시는오는23일진행될‘바다의조각만들기프로그램’에참여할시민100명을13일부터22일까지모집한다.서울시민누구나참여할수있고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에서“바다조각”으로검색해신청하면된다.선착순마감될예정이다. 이외에도6월개장식과함께진행될‘가락아트마켓’참여작가20팀도4월부터모집할예정이다.‘가락아트마켓’은가락시장유통상인과청년작가가함께만드는상생의장으로물과농수산물등을주제로활동하는예술가및디자이너20팀과해당품목을판매하는입주상인이어울려공동부스를운영한다. 이번사업은서울의5대생활권역에예술명소를만드는‘디자인서울2.0-권역별공공미술’사업첫사례로,송파구가진행중인주변공원화사업과어우러져예술작품과휴식이함께하는동남권의예술쉼터로사랑받을것으로기대하고있다. 2022년10월사업대상지공모에송파구가서울농수산식품공사의정수탑과주변일대를대상지로제안하고공모에선정되면서시작됐다.농수산식품공사가정수탑과녹지의시민환원을결정하였고서울시는정수탑의작품화를,송파구는송파대로명품거리조성과연계한작품주변녹지공원화사업을맡았다. 최인규서울시디자인정책관은“가락시장정수탑프로젝트는오랜도시유산에공공미술을접목해시민들에게예술명소로되돌려주는기념비적사업”이라며“동남권인송파구가락시장정수탑을시작으로서울시내5대권역에시민이함께하는명소를조성해도시곳곳에서공공예술을즐길수있는서울을만들겠다”고말했다.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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