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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올해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는 리드엑스포와 조경산업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리드엑스포는 한국조경사회,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와 공동으로 ‘2017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Landscape & Garden Expo 2017)’를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리드엑스포에 따르면 올해 전시회에는 전문성을 강화한 콘텐츠로 조경인 축제의 장으로 꾸며지게 된다. 특히 올해는 한국조경사회를 중심으로 조경관련 협회 및 단체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풍성한 박람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경박람회에는 실내·외 조경자재, 공원시설물, 휴게시설물, 경관조명, 인조잔디 등 도시 경관을 새롭게하는 각종 편의시설을 비롯해 하천생태복원, 비탈면녹화, 유수지복원 등 신기술을 선보이게 된다. 주요 전시품목으로는 조경과 정원 부문을 강화하고 녹색공간을 연출하는 기능성 시설물을 비롯해, 어린이 놀이시설, 학교 시설,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가로등, 환경복원기술, 레저파크 부분 등 신제품과 신기술이 망라될 예정이다. 2017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에 참가희망을 원하는 회사는 홈페이지(www.jokyongexpo.co.kr)에서 참가신청이 가능하고 3월 10일까지 조기신청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우주처럼 검은 암실에 무지개가 일렁거렸다. 찬란한 빛이 한순간에 부서져 내리다가도 타오르는 불꽃처럼 다시 넘실댔다. 원형의 무지개가 쏟아지며 어둠을 밝히는 전시실은 이교도의 제단이나 초현실주의 연극 무대를 옮겨온 듯했다. 한없이 어둠 속으로 고요히 침잠해야만 할 것 같은 전시실은 탄성과 웃음소리, 안개비 사이로 뛰어다니는 아이의 경쾌한 발자국 소리로 가득했다. 테이트 모던에 태양을 띄우고,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에 구불구불한 강바닥을 펼쳐내며, 베르사유 한가운데 웅장한 폭포가 쏟아지게 한 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이 리움에서는 무지개를 선보였다. 서울의 다문화를 대표하는 동네, 이태원에 뜬 무지개가 마법처럼 빛났다. 2017년 2월 26일까지 리움에서 열리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개인전 ‘세상의 모든 가능성’은 예술의 옷을 입은 신비 체험이다. 지난 2007년, PKM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열며 한국 관객들을 만났던 올라퍼 엘리아슨은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설치 미술, 디자인, 건축 등을 넘나들며 빛과 자연 현상, 공간의 미학을 탐구해온 그는 건축가, 조경가, 공학자 등과 협력하여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그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의 대표 작품 17점으로 구성되어 그의 작품 세계를 탐구한다. 무생물에 불어 넣은 리듬과 불규칙성 전시장에 들어서는 관객들의 첫 반응은 대체로 ‘놀람’과 ‘당황’. 관객을 향해 돌진할 듯이 흔들리는 환풍기에 “어머, 저것도 작품이야”라며 몸을 움츠리는 관객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천장에 매달려 불규칙적으로 궤도를 그리는 환풍기는 작가가 관객에게 건네는 위트 있는 첫 인사다. 1997년 작 ‘환풍기’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초기작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대변한다. 그 자신이 일으키는 바람으로 불규칙한 궤도를 그리는 환풍기는 ‘지금’, ‘여기’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현재성’을 강조한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고유한 움직임으로 흔들리는 환풍기의 궤도를 눈으로 좇다 보면 감정이 없는 무생물인 환풍기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모터로 돌아가는 기계 팔 끝에 LED 조명을 달아 불규칙한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2014년 작 ‘당신의 예측 불가능한 동일성’도 마찬가지다. 건조하고 차가운 느낌의 기계 팔은 그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부드럽고 우아한 움직임으로 따뜻한 빛을 비춘다. 2014년 작 ‘당신의 미술관 경험을 위한 준비’는 좀 더 섬세하게 관객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천장에 매달린 아크릴 프리즘은 미세하게 흔들리며 기하학적인 형태의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다양한 색을 반사한다. 관객의 상대적인 시각과 모빌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그림자의 형태와 색은 영원불변하지 않기 때문에 아름다운 ‘현재’의 의미와 역설을 곱씹어 보게 한다. 유사 자연, 세상에 대한 재인식의 통로 빛과 움직임, 현재성에 대한 올라퍼 엘리아슨의 탐구는 자연을 모방한 ‘유사 자연’을 만들어 내는 데 이른다. 아이슬란드 태생으로 덴마크와 아이슬란드를 오가며 성장한 올라퍼 엘리아슨은 광활하고 원초적인 북유럽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그 풍광을 미술관으로 끌어들인다. 특히 그는 ‘기상 현상’에 주목한다. 바람, 비, 햇살 등의 날씨는 도시에서 여전히 경험할 수 있는 자연과의 몇 안 되는 근본적인 조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엘리아슨은 우중충한 날씨 때문에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이 부족한 런던의 시민들을 위해 테이트 모던에 200개의 노란 전구를 배열해 거대한 인공 태양을 만들고 상층부를 안개로 채워 어스름한 일몰의 풍경을 만들어냈다. 2003년에 선을 보인 이 작품, ‘날씨 프로젝트’는 당시 200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며 큰 흥행을 거뒀다. 엘리아슨은 관람객 모두가 인지할 수 있는 기상 현상을 만들고 정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나’를 둘러싼 세상과 자신을 재인식하게 한다. 관람객은 처음에 강렬한 태양에 시선을 빼앗기지만 그 다음엔 천장에 달린 거울을 통해 일몰의 풍경을 즐기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어떤 사람은 누워서 일광욕(?)을 즐기고, 어떤 사람은 강렬한 빛에 눈을 찡그리기도 한다. 하나의 예술 작품에서 파생된 관람객의 다양한 반응과 행태로 인해 작품이 새롭게 완성되는 것이다. 리움의 독립된 전시 공간 ‘블랙박스’에 전시된 ‘무지개 집합’은 좀 더 직접적으로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품의 영어 제목은 ‘Rainbow Assembly’. ‘Assembly’는 우리말로 ‘집합’이라는 단어로 번역이 되었지만, 엘리아슨의 인터뷰를 보면 ‘의회’나 ‘집회’에 가깝다. “제목 속의 ‘의회’ 또는 ‘집합체’라는 아이디어는 협의를 위한 장(場)을 만드는 것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협상의 결과물이 아니라, 우리가 대화에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참여와 비판적인 사료가 단지 해결책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만 여겨지지 않고,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가지게 되는 대화의 장을 말합니다.”(이슬미, “작가 인터뷰: 올라퍼 엘리아슨”, 「리움 뉴스레터」 39, 삼성미술관 Leeum, 2016, p.32.) 칠흑 같은 어둠으로 빨려 들어가듯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블랙박스에 들어서서 마주치는 무지개의 신비로운 움직임은 현실과 가상의 중간에 와 있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받게 한다. 그리고 이 독특한 경험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한다. 미술관 측은 우산을 준비했지만 대부분의 관람객은 우산 없이 안개비를 맞았다. 안개 분사기는 원형으로 제작되어 둥근 안개 장막을 안팎으로 넘나들며 다른 사람의 행동과 반응을 관찰할 수 있게 했다. 단순한 구조로 관람객의 움직임을 촉진시키고 체험을 통해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대한민국에 띄운 무지개의 메시지 의도했든 안했든, 어둠을 밝히는 무지개가 제시하는 주제가 2016년 말, 한국 민주주의의 현재를 확인하고 분노로 촛불을 밝혔던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로 들린 것은 나의 과한 해석일까. “저는 일반적으로 예술이 민주주의의 형태를 제시한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미술관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될 때, 우리는 그 경험을 공유하고 기본적으로 포괄적인 담론에 참여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런 경험에 대해서 반드시 동의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의견 충돌은 오히려 독려되고 포용됩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공통점입니다.”(이슬미, 앞의 책, p.33.)
  •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인 인천 ‘대불호텔’, 최초의 우체국 ‘인천우체국’, 최초의 철도 ‘경인선’. 인천에는 ‘우리나라 최초’라는 이름표를 단 것이 많다. 외세의 압력으로 인천 제물포가 개항되면서 서구의 근대 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제물포가 있던 중구는 구한말부터 해방 직후까지 대한민국 정치·외교·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했고, 제물포에 거주하던 외국인이 사교장으로 사용하던 제물포구락부 등 근대 건축물들이 남아있어 거대한 옥외 박물관이라 불리고 있다. 이제는 쇠락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골목 어귀에 인천이 가진 마력을 보여주고자 하는 청년 예술가들의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바로 인천시 청년예술제 ‘올게이츠(All Gates)’다. 올게이츠는 2016년 인천시가 기획한 청년예술제의 첫걸음으로, 인천 어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청년 예술가를 모아 벌인 난장이다. 2016년 12월 10일부터 18일까지 인천 중구 신포로 15번길 22-1 일대에서 개최된 행사에는 ▲김수환(시각예술, 설치) ▲김재민이(시각 예술, 설치) ▲낙원여인숙(시각 예술) ▲노기훈(시각 예술, 사진) ▲몬스터레코드(음악) ▲박혜민(시각 예술, 설치, 프로젝트) ▲백승기(영화) ▲백인태(시각 예술, 설치) ▲복숭아꽃(시각 예술, 기획, 이벤트) ▲앤드씨어터(공연) ▲오석근(시각 예술, 사진) ▲웁쓰양(시각 예술, 설치, 퍼포먼스) ▲진나래(시각 예술, 설치, 프로젝트) ▲최명현(퍼포먼스) ▲6699 프레스(출판,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의 작품 및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빈 건물을 잠시 임대해 마련한 전시뿐만 아니라 인천아트플랫폼, 아카이브 카페 빙고, 와글래스톤베리, 신포 야외공연장 등에서 공연과 연극,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고, 인천문화재단이 추진 중인 청년예술가 지원사업 ‘바로 그 지원’ 참여 예술가가 마련한 프로그램 ‘바로 그 시장’과도 연계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뜨내기들의 도시 인천 1882년 제물포조약이 체결되자 인천 중구 해안가에 위치한 제물포는 각국의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개항장이 되었고, 인천 역시 국제도시로 변해갔다. 개항의 물결을 따라 한 밑천을 장만해보겠다는 꿈을 품은 전국 각지의 사람들도 이 시기에 인천에 둥지를 틀었다. 산업화 시대에는 나이와 성별을 불문한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찾아 올라왔고, 바다와 재봉틀을 벗 삼아 일하고 투쟁했다. 근래 인천은 외국인 이주 노동자, 북한 이탈 주민 등 여러 이주민들이 모여 사는, 다양한 이야기가 교차하는 장소가 되었다. 이 같은 뜨내기들의 삶은 인천의 차이나타운, 오래된 건축물들, 대규모 도시 개발 구역에 방치된 빈집, 공업 도시의 뿌연 색을 지우고자 생겨난 각종 테마파크들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창출해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올게이츠’ 기획단은 인천만의 거친 마력과 소위 ‘병맛’으로 일컬어지는 미학을 발견했고, 뜨내기들과 함께 살맛 나는 동네 인천을 상상했다. 과거 화려했던 시절이 무색할 만큼 외면받고 있는 동인천에는 저렴한 임대료에 끌려 유입된 예술가들이 근대의 역사·문화적 요소와 어우러져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산발적으로 활동할 뿐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올게이츠는 뿔뿔이 흩어진 예술가들을 한데 모아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나아가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자 했다. 인천 곳곳의‘계’로 이어지는 수상한 문,올게이츠 건물 앞 전시장 입구에는 작은 현수막과 나무 막대 몇 개로 이루어진 허술한 게이트가 설치되어 있다.건들면 망가질 것 같은 게이트를 조심히 넘으면 나타나는 전시 작품들은 관람객을 인천 곳곳에 자리한 계(界)로 이끈다.전시장은 크게 세 개의 영역으로 나뉘는데,지하와1층에는 인천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됐고, 2층에서는‘바로 그 지원’에 참여한 예술가가 그간의 작품 활동을 공유하는‘바로 그 시장’이 진행됐다. 1층 전시장 한쪽 벽면에는 골목과 전봇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전단이 빼곡하게 붙어있다. 김재민이의 작품 ‘세모와 지명수배’다. 그는 날마다 도시에 뿌려지고 붙여지는 전단지를 도시의 상피 세포에 비유한다. 유흥업소 홍보, 마트 세일, 각종 축제, 작가의 ‘레어템’인 유병언 부자의 지명 수배 전단까지. 중학교 과학 시간, 양파의 상피 세포를 현미경으로 자세히 관찰했듯이 벽에 전시된 각종 전단을 들여다보면 인천 서민의 삶을 읽어낼 수 있다. 진나래는 경기도와 인천 지역에 위치한 모텔, 여인숙 등을 다니며 세계 여행을 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테네, 그리스 등 세계 각국의 유명한 지명을 딴 숙박업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발견한 독특한 풍경과 물건 등을 사진으로 남겼고, ‘인이’라는 가상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여행기를 적어 내려가고 있다. 이는 해외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결국 국내 현실을 반추하는 이야기이며, 국내 주거 문제와 청년, 여성의 삶으로도 이어진다. 이 여행기는 내년 초 ‘바로 그 지원’의 도움을 받아 ‘도화원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박혜민 역시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행을 하는 색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HPARK’라는 가상의 여행사를 만들고 인도와 중국, 아프리카를 체험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기획했다. 일반적인 여행사가 제공하는 상품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사실 한국 속에서 다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엮은 여행 상품이다. 여행 상품 소개 패널 옆에는 중국의 쑤이와 인도의 씨올라를 방문한 여행 다큐멘터리 ‘걸어서 세계로!’가 방영 중인데, 이 역시 한국에서 실제 중국과 인도를 여행하는 것처럼 연출한 허구적 다큐멘터리다. 관람객을 속여 넘기는 작품들은 도시 속에 숨겨진 다양한 문화를 탐사하는 동시에 다민족 문화 도시의 이면을 유희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지하 1층의 전시 작품은 조명, 영상, 소리 등을 이용해 좀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둑한 내부는 붉은 조명으로 뒤덮여 있고, 정면에는 군인이 군가를 부르며 총으로 누군가를 위협하는 영상이, 왼편에서는 영화 ‘곡성’의 악마를 연상시키는 붉은 얼굴이 가득한 영상이 괴이한 소리를 내며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다. 어두운 도로 한가운데 서 있는 군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오석근의 작품 ‘명령레지스터’다. 영상 속에서 군인은 계속해서 군가를 부르고 총을 휘두른다. 그 행위가 누구를 향하는지, 왜 계속해서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영상이 끝을 향해 갈수록 군인의 얼굴을 향해 쏟아지는 조명은 강해지고, 군인의 표정은 생기를 잃어 간다. 오석근은 강화 민간인 학살 사건, 월미도 미군 민간인 폭격 사건 등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국가 폭력의 기억을 들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영상뿐 아니라 설치 작품 ‘기억투쟁-얼굴 없는 한국인’, 거칠지만 생생한 어투로 기록한 사건 관계자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권력의 역사가 어떻게 만들어져왔으며 유지되는지 직시할 수 있다. 웁쓰양의 작품은 게임의 형식을 빌려 사람들을 작품에 개입시킨다. 동전을 던져 항아리에 집어넣고 소원을 비는 게임에서 착안한 작품은, 동전을 넣는 데 성공한 이에게 소원을 비는 대신 다른 사람이 적은 소원 쪽지를 태우게 한다. 만약 동전을 넣지 못했다면 소원을 적어 항아리에 넣어야 한다. 이는 타인을 짓밟고 올라서야만 성공할 수 있는 사회 구조를 떠오르게 한다. 올게이츠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인 인천을 닮은 전시다. 특별한 주제 없이 인천 청년 예술가들이 그간 펼쳐온 작품을 모아 놓은 형식으로 진행되었지만, 인천이라는 공통된 땅에 작품의 기반을 두고 있어서인지 이질적인 느낌이 없다. 부드럽게 돌려 말하기보다 공격적이고 직설적인 방법으로 관객과 소통하려는 시도가 인천이 지닌 마력 중 하나로 다가온다. 올게이츠가 안내하는 전시장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인천의 매력에 젖어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부산광역시는 오는 5월 부산시청 맞은편 행복주택 부지(연산동 1590-1번지)에서 도시재생 박람회를 개최한다. 시는 전국 최초로 도시재생 박람회를 개최해 변화하는 부산 도시재생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25일 밝혔다. 박람회에는 전국의 도시재생사업을 소개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타 시·도의 동참을 적극 유도하고 마을공동체 등 민간 부문의 참여도 유도할 방침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도시재생 우수사례 소개와 생산품 판매·홍보가 준비되며, 각종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한 도시재생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확산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도시재생 정책콘서트와 컨퍼런스가 개최되고, 도시재생의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위해 16개 구·군을 대상으로 공모한 구상사업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시는 박람회 외에도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시민 소통 창구로서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역할을 강화하고, 복합커뮤니티센터와 마을지기사무소, 청년창조발전소 등을 설치 및 활성화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부산광역시 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 등에 관한 조례’로 명문화한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대한 정보공유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협의회는 2월 중으로 구성을 마무리 짖고 3월부터 본격 가동한다. 시민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구축하는 도시재생 종합 정보관리시스템은 오는 2월 시스템 개발을 시작해 하반기까지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본격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 모란, 새로운 아트 플랫폼 1990년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문을 연 모란미술관은 조각 전문 미술관으로, 한국 현대 조각의 향방을 모색하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기획전을 열어왔다. 2015년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모란미술관은 ‘모란, 아트 플랫폼(Moran, the New Art Platform)’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모란미술관은 인근의 모란 묘원 공원으로 전시 공간을 넓히고, 조각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분야로의 확장을 모색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시행된 ‘모란 폴리 2015(Moran Folly 2015)’는 건축, 설치 미술, 조각의 결정체인 폴리를 다룬 국제 공모전이다. 홍선관 부관장의 말에 따르면 공모전은 폴리가 지닌 고유의 특성에 주목해 기획됐다. 그는 소품 하나에도 다양한 맥락이 혼재되어 있는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명확한 목적과 용도를 부정하는 폴리는 임시성, 탈목적성, 가변성이라는 고유한 특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아무런 기능도 의미도 철학도 없어 보이는 폴리는 건축가에게 실험적인 도전을 가능케 하는 플랫폼이며 건축의 본질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게 할 것이라며 공모전의 취지를 밝혔다. 피스풀 다이내믹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모란 폴리 2016’의 주제는 ‘피스풀 다이내믹스(peaceful dynamics)’다. 정적인 미술관과 고요한 공원 묘원에서 역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작품을 선발하고자 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8월 8일까지 작품을 접수했고, 8월 9일부터 일주일간 안톤 가르시아-아브릴 심사위원장(Anton Garcia-Abril, Ensamble Studio 공동대표, 심사위원장)과 최춘웅(서울대학교 교수), 신창훈(운생동건축사사무소 소장), 임성훈(모란미술관 학예실장), 홍민관(모란미술관 기획실장) 등 다섯 명의 심사위원이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과 송민원(경남종합조경 기획설계팀 실장)의 ▲원생감각(原生感覺)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홍선관 부관장은 원생감각이 미술관에 기운생동을 불어 넣어 주기를 희망한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입선에는 강기엽(정림건축 팀장)의 ▲모란 숲 속의 비밀의 문(Secret Beyond the Door), 이용주(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의 ▲바람탑(Wind Tower), 전지용·이재진(서울대학교 건축학과)의 ▲숲 속의 폭포(forestfrall), 정다훈·김민수(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의 ▲모란 디컨스트럭션(Moran Deconstruction), 하동균(국민대학교 건축학과)의 ▲지오메트릭 노스탤지아Geometric Nostalgia, 한종명(세종대학교 건축학과)의 ▲위장자연(爲裝自然, Fake Nature), 홍규선(홍익대학교 교수)의 ▲포탈 투 유어 월드(Portal to Your World), 석 리(Suk Lee, Steven Holl Architects 건축가)와 강승진(홍익대학교 건축학과)의 ▲스카이스케이프(Skyscape), 니콜라스 리(Nicolas Lee, Hollwich Kushner 건축 디자이너)의 ▲이십오(25) 등 아홉 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대상작인 원생감각은 지난 10월 14일 야외 전시장에 설치되었으며, 입선작의 패널은 모란미술관 제1전시실에 10월 14일부터 11월 13일까지 전시됐다. 원생감각 고요한 역동성. ‘원생감각’은 상반되는 두 어휘의 결합이 이끌어내는 것은 공간적 대상보다는 시간적 개념에 더 잘 부합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시작’이란 균질한 평형이 깨지고 새로운 양태로 나아가는 시간적 경계이며, 생명의 탄생은 시작의 순간 중 가장 고요하면서 역동적인 사건의 기점이다. 김영민과 송민원은 수정체를 시작이라는 시간적 개념이 공간적으로 결정화된 대상으로 여겼다. 그렇다면 수정체, 즉 원생의 감각은 무엇인가? 생명체는 외부의 환경에 반응하고, 그 반응의 기작은 감각 기관으로 진화한다. 만약 기관이 아직 발달하지 않은 생명체가 무한한 잠재성을 내포하고 있고 그 잠재성이 실재한다면, 기관이 없는 생명체의 감각 역시 실재할 것이다. 감각 기관이 분화되기 전, 원생의 감각은 현실과 실재, 가능성과 잠재성의 경계에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원생의 감각은 고요하면서도 역동적이다. 개념적으로는 실재하나 현실의 직관으로는 확인할 수 있는 모순의 영역을 현실의 감각 세계로 소환하기 위해서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아무 기능도 없는 바보 같은 건물, 현실에 있으면서도 비현실적인 폴리가 바로 그 매개체다. 원생감각은 무지개색 끈의 장막(감각의 베일)으로 둘러싸인 원형 폴리다. 지름 8m의 폴리 내부에는 지름 2m의 작은 원형 잔디 정원이 설치되었고, 정원과 같은 크기의 구멍을 바로 위의 천장에 뚫어 하늘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장막을 이루는 끈은 밀도에 따라 시선을 차단하거나 개방하는데, 이를 활용해 원생의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원생의 감각이란 촉각이다. 이때의 촉각은 편의상 인간이 나눈 다섯 개의 감각 중 하나가 아닌 시각, 미각, 청각, 후각, 촉각이 모두 융해된 감각이다. 강렬한 색채의 끈들이 시선을 차단해 원경이 아닌 극도의 근경이 솟아오르는 순간, 원생 감각의 실마리를 엿볼 수 있다. “바보의 건축 폴리에서.”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한국잔디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18일 국립산림과학원 임산공학부 연구동 소회의실에 '2017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서는 손창섭 키그린 대표가 5대 회장에 추대됐다. 민윤재 한국조경개발 대표와 박승자 평화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추천에 의해 감사로 각각 선출됐다. 손창섭 신임회장은 2년 임기 중 역점사업으로 '▲협회 자립기반 만들기 ▲협회 회원 확대 ▲유관단체와 협력관계 강화 ▲ 잔디산업 저변확대' 등 4가지를 꼽았다. 손 회장은 "잔디관리용역사업, 잔디인증사업 등을 통해 협회 자립기반을 공고히 하고, 회원 확보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사회 등 유관단체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협회가 주목하고 있는 학교운동장 천연잔디사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손 회장은 "많은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말을 남기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석행 4대 회장은 이임사에서 '학교운동장에 천연잔디 설치를 대선 공약에 반영시킬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협회는 2017년 사업계획으로 올 2월에 잔디유통 및 유지관리센터 설립을 위한 협동조합 준비위원회 발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회는 공공시설과 학교운동장의 잔디 판매부터 시공과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제7기 잔디관리사 양성 아카데미 강좌는 6월 3일부터 8월 26일까지 과천시민회관과 장성구청에서 진행된다. 그 밖에 ▲공무원 및 학교관계자 대상 잔디 생산지 현장견학 ▲일본잔디협회 친선 방문 ▲학교운동장 잔디 조성을 위한 세미나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국립박물관단지 국제공모 당선작을 서울에서 만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 B홀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국립박물관단지를 소개하는 도시설명회 및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17 하우징 브랜드페어’ 전시장의 일부를 빌려 개최한다. ‘행복도시와 국립박물관단지 설명회’는 1월 19일 오전 11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이충재 행복청장이 ‘행복도시 특화’ ▲국제공모 전 과정을 총괄했던 신춘규 전문위원이 ‘국립박물관단지 소개’ ▲ 공모전 당선자인 캐나다 오피스오유의 노박코비치 대표가 ‘국립박물관단지 국제공모 당선작 설명’ 등의 주제로 진행한다. 특히 ‘국립박물관단지 국제공모 당선작 설명’은 당선자인 노박코비치가 방한하여 현장에서 작품의 구상부터 설계까지 그동안의 고민과 성과를 직접 소개할 예정이어서 최근 건축설계에 대한 국제적 트렌드를 국내 설계자 등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복도시 전시관’에서는 중앙공원, 중앙수목원, 도시상징광장, 산학연클러스터, 한문화단지 등이 다채로운 사진과 내용으로 소개되며, 현재와 미래의 도시를 실감나게 3D로 감상할 수 있는 드리프트가 설치된다. ‘국립박물관단지 전시관’에서는 국립박물관단지 마스터플랜 당선작과 2등작, 2차 본선 진출작 등 총 5개 작품이 조감도, 배치도, 시설투시도 등 대형 판넬과 작품별 모형이 소개되며, 소개 가이드북을 별도로 배포해 전시물을 한층 더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한편 행복도시 중앙공원과 금강이 접한 19만㎡의 부지에 다양한 박물관을 집약해 건립하는 국립박물관단지는 국제공모 당선작을 바탕으로 2017년 어린이박물관 기본설계를 시작해 2018년 실시설계를 실시하고, 순차적으로 시설을 완공하여 2023년 전면 개관할 계획이며, 총 사업비는 4552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역고가 개방행사의 일환으로 플라워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4월과 5월 중 개최되는 서울역고가 보행로 개방행사의 일환으로 플라워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플라워 가든 조성과 전시전 개최도 추진 중이다. 보행길 위에는 50과 228종 2만 4000여 그루의 꽃과 나무가 배치되고, 꽃집, 도서관, 인형극장과 벤치 등 편의시설이 조성된다. 지난해 서울시가 공개한 ‘2017 플라워 페스티벌 추진계획'에 따르면 플라워가든은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는 문화를 일상 속에 함양시키는 정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개방행사의 시기적 요소를 고려해 디자인안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스스로 꽃을 심고 가꿀 수 있도록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플라워 전시전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산업전이 운영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광장에서 열린 '봄 꽃 나무 나눔 시장'처럼 꽃과 나무·분재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장터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봄철에 진행하는 플라워 페스티벌 외에도 여름에는 거리예술, 가을에는 워킹데이, 겨울에는 미디어아트 등 계절별 특색있는 프로그램이 서울로 보행길에서 펼쳐진다. 요일별로도 월요일에는 산책을, 화·수·목요일은 꽃과 정원을, 금요일은 불금파티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여행장터와 장터를 각각 프로그램화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역고가 개방행사의 개최 시기와 구체적인 장소 배치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식물 수급 등을 고려한 계획이 추후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보다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국조경사회가 오는 19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지하 대회의실에서 '제37회 정기총회(이사회)'를 오후 1시부터 개최한다고 밝혔다. 정기총회에서는 최종필 신임회장을 비롯한 19대 회장단 취임식을 비롯해 손태락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과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의 축사, 최용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의 '세일즈 전략' 특강, 2016년 사업결산 보고, 2017년 사업계획 보고, 공로패 수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후 6시부터는 리셉션이 한국과학기술회관 12층에서 진행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참가비(정회원 1만원, 비회원 2만원)를 납부하고, 신청서를 한국조경사회 사무국에 이메일([email protected]) 또는 팩스(02-565-1713)로 제출해야 한다.
  • 지난 13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의 미래 방향 제시를 위한 ‘제1회 서울은 미술관 국제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서울은 미술관’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비전 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공공미술을 통해 시민이 보다 나은 삶을 누리게 하고 서울을 예술이 삶이 되는 도시, 생동하는 도시, 미술로 아름다워지는 도시로 만드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콘퍼런스는 13일과 14일에 걸쳐 이틀간 진행되는데, 이날 행사에서는 ▲공공미술은 서울에 꼭 필요한 것인가? ▲도시의 삶과 예술 ▲시민공감 공공미술 제안 등 총 세 개의 세션이 진행됐다. 본격적인 세션 진행에 앞서, 안규철 공공미술자문단장의 기조연설이 있었다. 그는 “공공미술로 서울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공공미술의 가능성을 논의하는 일부터 시작하려 한다. 콘퍼런스가 기존 공공미술의 문제점과 한계점을 살피고 대안을 모색하는, 불가능한 꿈을 더 많은 사람이 가슴에 품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션1(공공미술은 서울에 꼭 필요한 것인가?)은 ▲박삼철 서울디자인재단 상생본부장 ▲최태만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교수 ▲김선아 (주)에스에이케이 건축사사무소 대표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의 발표로 진행됐다. 박삼철 본부장은 ‘서울시 공공미술 회고와 전망: 50년±’라는 발표에서 해외와 우리나라 공공 예술의 역사와 그간 이루어진 논의를 되짚고, 앞으로 서울 공공미술은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태만 교수는 ‘청계천복원으로부터 생각하는 서울의 공공미술’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청계천에 대한 충분한 논의 없이 진행된 복원 사업이 청계천의 정체성과 상관없는 유명 작가의 작품 설치 등 많은 문제를 발생시켰지만, 협력적 거버넌스가 실현되는 공공미술의 장으로 다시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선아 대표는 ‘도시재생과 공공미술’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일 년 간 익선동에서 추진한 도시재생 사업을 소개했다. 그는 탑다운 방식에서 탈피한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고, 앞으로 공공미술은 사람과 장소를 연결하는 매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진 교수는 ‘공공공간 속의 공공미술: 장소성, 공공성, 지속가능성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서울숲, 강남대로, 상암DMC 등 다양한 공공 공간에 설치된 공공미술 작품을 소개하고 비평했고, 앞으로의 공공 미술에서는 시민과 함께 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강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션2(도시의 삶과 예술)에서는 패트리샤 월시(Patricia Walsh) 미술예술연합 공공미술 프로그램 매니저가 ‘공공미술과 공공가치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공공미술의 다양한 사회적 이슈 중 인종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성공적인 공공 미술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진 세션3(시민공감 공공미술 제안)에서는 서울시가 추진한 ‘시민이 찾은 길 위의 예술’, ‘만리동 공원 공공미술 작품 공모’의 수상작 발표 및 소개가 진행됐다. 한편 14일에 진행될 콘퍼런스에서는 ▲세계의 공공미술 ▲내생애 단한곳 단한점 ▲서울은 (공공) 미술관 등 총 세 개의 세션 및 패널 토론을 진행한 뒤,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의 향후 방향을 담은 서울은 미술관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 국토교통부는 이달 27일부터 2개월 동안 전쟁기념관 2층 로비에서 용산공원 설계모형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용산공원 조성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며, 지난 11월 25일 개최된 아드리안 구즈(네덜란드 West8), 승효상(이로재) 용산공원 특별 대담회에서 전시된 대형 모형(5m×3.5m)과 60여 개의 상세 이미지를 일반에 공개해 미래 용산공원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상상을 도울 계획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방문객들은 일제와 미군영 시대에 많은 건물이 들어서면서 심하게 훼손된 용산(龍山)의 원래 지형이 회복된 모습과 함께, 어울림마당, 바위계곡, 만초천 테라스, LED협곡과 같이 향후 조성될 용산공원의 다양한 풍경을 보다 생생하게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현장에 비치된 하얀 도화지에 용산공원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개진토록 하여, 향후 공원조성계획을 수립해나가는 과정에서 소중한 아이디어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2017년 한 해 동안 이와 같은 전시회를 철도역, 공공청사 등에서 계속 이어나가는 한편, 현장에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홈페이지, 페이스북, 블로그에도 미래 용산공원의 모습을 공개해 국민들의 의견을 꾸준히 수렴해나갈 계획이다.
  • 2016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가 정원과 미술이 함께하는 ‘가든아트’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 18일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는 11월 18일부터 12월 18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 일대에서 ‘생태와 자연’을 주제로 한 야외설치전, 실내전시, 퍼포먼스, 부대행사 등이 열렸다.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정원과 미술이 함께 어우러진 행사를 기획하게 됐으며, 이에 이번 행사에는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국내외 저명한 26개국 58개 팀의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대부분의 미술제가 실내에서 개최되는 것에 비해 이번 미술제는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개최되면서 ‘가든아트’라는 새로운 정원문화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미술제에는 9만7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이 기간 순천만국가정원에는 전체적으로 15% 이상이 더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가 끝난 18일 이후에도 미국 작가 스티븐 시걸의 ‘순천에서 엮다’, 김구림의 ‘2016 음과 양’, 이승택의 ‘기와입은 대지’, 찰스 참바타의 ‘신세계 건설을 위한 자연으로부터의 탈주’ 등 국내외 작가 11명의 작품이 계속 전시될 예정이다.
  • 조경관련 19개 단체가 참여하는 가칭 ‘조경단체 총연합회’ 결성이 추진되고 있다. 학계는 한국조경학회, 산업은 한국조경사회를 구심점으로 최근 1차 회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한국조경사회가 주최한 ‘2016 고문단 보고회 및 18·19대 집행부 상견례’에서 최종필 한국조경사회 차기회장은 조경단체 총연합회 결성을 언급했다. 최 차기회장에 따르면 총연합회는 조경관련 5개 학회와 14개 단체로 구성되며, 이들은 1차 회의를 갖고 연합체 결성을 약속했다. 연합회에 대한 진행경과와 로드맵은 내달 5일 열리는 ‘2016 조경인 신년교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조경사회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고문단 보고회 및 18·19대 집행부 상견례’는 한국조경사회 고문, 18·19대 집행부, 조경관련 3개 언론사를 초청해 18대 집행부의 사업실적을 설명하고, 19대 집행부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또한 한국조경사회 고문들의 의견청취를 통해 단체 사업방향을 설정하는 시간도 가졌다. 황용득 한국조경사회 회장은 18대 집행부 사업결산 보고에서 임기 내 사업을 평가하며 19대 집행부에 바라는 점을 말했다. 황 회장은 18대 사업 중 ▲2016 나는 조경가다 시즌4, 당신의 정원을 디자인해 드립니다 ▲2015 연탄나눔 행사, 천원의 기적 ▲사목회 모임 부활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2015년 2월 24일부터 40주 동간 진행된 ‘연탄나눔 행사, 천원의 기적’에는 조경관련 165개 업체와 기관이 참여해 사회참여에 호응을 이끈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에 반해 한국조경학회와 공조가 부족했던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황 회장은 조경인으로 구성된 단체로서 한국조경사회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19대 집행부가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조경사회 고문들도 한국조경사회가 흩어진 조경의 목소리를 모으는 중심단체가 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용훈 고문은 “조경분야가 중구난방 흩어져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조경사회 집행부는 치열하게 연구하고 실천하려는 자세로 조경계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한국조경사회 19대 집행부는 내달 19일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되는 2017년 한국조경사회 정기총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 3000개의 LED 촛불과 200 송이의 LED 장미가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오는 16일 일산 호수공원 일원에서 '2016 고양호수꽃빛축제'를 개막한다고 밝혔다. 축제장 입구에는 40m 길이의 황금빛 터널을 만날 수 있으며, 빛으로 옷을 갈아입은 나무들과 동물 조형물 등도 설치된다. 고양꽃전시관 광장에는 200송이 LED 장미와 반딧불이가, 호숫가에 꽃빛 나무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할 계획이다. 대형 촛불과 3000개의 LED 촛불로 만들어지는 ‘희망의 촛불 정원’에서는 새로운 소망과 희망을 담은 메시지를 직접 적어 부착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꽃빛 동화 나라가 펼쳐지는 실내전시관에서는 산타, 요정 등 동화 속 캐릭터와 재미있는 미로 존 등이 마련된다. 야간 실내 전시관에서는 뮤지컬, 벨리댄스 등 신나는 공연과 군밤·군고구마, 전통전, 치킨, 맥주 등 겨울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12월에는 17일, 24일, 31일 세 차례 특별 이벤트인 불꽃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고양호수꽃빛축제의 야간 무료 관람은 평일 18시에서 22시, 주말 18시에서 23시까지이다. 한편, 2016고양호수꽃빛축제의 점등식은 12월 17일 18시에 고양꽃전시관 광장에서 진행되며 LED 퍼포먼스, 고양시립합창단 공연, 불꽃쇼 등 축하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축제는 내년 1월 8일까지 진행된다.
  •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가 올해 처음 인턴 나무의사 45명을 배출한다. 연구소는 나무의사 자격제도에 맞추어 나무의사 양성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오는 16일 ‘인턴 나무의사 양성과정’의 수료식을 열고, 인턴 나무의사 45명을 배출한다고 밝혔다. ‘인턴 나무의사 양성과정’은 나무의 병을 진단하고 처방, 치료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자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가 올해부터 처음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인턴 나무의사 양성과정’은 수목학, 수목생리, 산림병해충, 토양비료, 산림보호 등의 과목을 대학교수, 산림과학원 강사, 도 소속 연구사들로 구성된 강사진의 강의와 현장실습으로 진행됐다. 그 중에는 가로수, 공원 등 생활권 수목을 대상으로 실습을 겸한 ‘나무진단 컨설팅’ 실습도 있었다. 교육생들은 "도내 91%의 아파트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실내 방역소독업체나 관리사무소가 농약을 살포하고 있어 병해충에 맞지 않는 농약사용, 약제의 혼용 부적정, 부적절한 처방시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약 30여명의 교육생들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관련업종에 취업을 준비하는 등 전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전문 인력을 배출을 통한 도내 생활권 수목의 전문적인 진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향후 수요가 급증할 나무의사 자격제도에 맞추어 나무의사 양성과정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김종학 산림환경연구소 소장은 “도내 생활권 수목에서 전문적 수목진료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인턴나무의사 양성 사업이 아파트, 도시공원, 학교숲 등 생활권 수목의 병해충 발생에 대해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으로 도민 불편을 해소하고, 민간전문가 양성에 앞장서는 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는 지난 9일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2016년도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 및 산학연융합기술발표대회'를 개최했다. 환경부, 국토교통부, 한국제로에너지건축협회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성종상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지속가능한 생태적 도시재생'에 대한 초청강연, 학술논문·신기술·제품 발표회 및 전시회, 정기총회, 생태환경건축대상 및 우수논문 발표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 날의 주요행사 중 하나로 관심을 모았던 '제11회 생태환경건축대상 시상식'에서는 ‘시흥배곧신도시 배곧생명공원 내 비지터센터’가 계획부문 대상을, ‘파르나스 타워’가 기술부문에서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을 각각 수상했으며, 교육부문 대상은 이연숙 연세대학교 교수가 받았다. 우수상인 학회장상에는 '동양미래대학교 3호관' '연세대학교 경영관' '현대해상 하이비젼센터'가 수상했다. 올해 생태환경건축대상은 양병이 위원장(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을 비롯해 7명 위원으로 운영위원회를 조직해 작품을 신청받았다. 작품선정을 위한 심사위원회는 조성룡 성균관대학교 석좌초빙교수를 위원장으로 총 5명의 심사위원의 심사를거쳐 수상작을 가렸다. 조성룡 심사위원장의 심사평에 따르면, 계획부문 대상작인 ‘시흥배곧신도시 배곧생명공원 내 비지터센터(설계: 그룹한어소시에이츠, 건축주: 시흥시, 시공자: 상록건설)’는 현장 조건과 환경을 살려 생태와 환경이 무엇인가에 대한 지속가능한 사고로 본질적인 접근을 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술부문 대상작인 '파르나스 타워(설계: 창조종합건축사사무소, 건축주: 파르나스 타워, 시공자: GS건설)'는 고층 건축물 중 특별한 형태보다는 도시형 환경공생 복합시설에 지속가능한 건축물을 구현하기 위해 다방면에 기술적 근거를 갖고 전체적인 친환경 조형으로 만든 것이 차별화 됐다는 평이다. 우수논문상 시상식에서는 김선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김창성 협성대학교 교수, 윤종호 한밭대학교 교수, 이강희 안동대학교 교수, 이용준 BEL 대표이사, 최두성 청운대학교 교수가 수상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의 신임 회장으로 최율 건양대학교 의료공간디자인학과 교수가 추대돼 2년 동안 학회를 이끌어가게 된다. 성종상 회장(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은 "지난 2년 동안 학회 운영에 도움을 준 많은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탈탄소 사회 실현을 목표로 하는 파리협정의 발효됨에 따라 우리사회에서 학회의 역할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이임사를 전했다. 최율 신임회장은 "각각의 사업부에 속한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재미있는 학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말했다. 수석부회장으로는 김창성 협성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가 추대됐다.
  • 꿈틀거리는 용의 허리처럼 거칠지만 역동적으로 솟은 북한산 자락 아래 비늘처럼 낮게 흐르는 수많은 한옥 지붕을 보면서 ‘도시를 도시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작자 미상의 ‘한양 전경’에 묘사된 19세기 한양은 현대인들이 ‘도시’하면 떠올릴 그 흔한 고층 빌딩이나 번쩍이는 야경 불빛 없이도 건강한 ‘도시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다닥다닥 붙은 낮은 지붕 아래 펼쳐질 한양 시민들의 활기찬 삶을 거칠게 솟은 푸른 산등성이가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지난 10월 5일부터 11월 23일까지 개최한 특별전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은 조선시대 후기(18세기)부터 1930년대까지 우리 미술을 도시 문화의 맥락에서 살펴본 전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년간 공을 들여 준비한 전시로 총 204건 373점의 국내·외 작품을 소개했다. 전시는 총 4부(‘성문을 열다’, ‘사람들 도시에 매혹되다’, ‘미술, 도시의 감성을 펼치다’, ‘도시, 근대를 만나다’)로 구성되어 조선 후기부터 근대로 이어지는 도시민의 초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들이 꿈꾼 도시 1부, ‘성문을 열다’에서는 17세기 이후 한양의 경관을 보여준다. 조선 전기의 한양이 성곽으로 폐쇄되어 강력한 행정체제가 도시를 장악했던 ‘계획 도시’였다면, 조선 후기의 한양은 상업과 유통의 발달로 도성 외곽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자유로운 도시 문화가 꽃피웠던 개방적인 도시였다. 이러한 당시 도시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당대에 유행했던 이상 도시 그림이다. 풍부한 물자가 유통되고 다양하고 진귀한 상품이 판매되며 이를 구경하는 군중으로 붐비는 활기 넘치는 도시의 삶을 주제로 한 그림이 당시 동아시아에 유행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중국의 도시 경관을 10여 미터에 달하는 긴 두루마리에 묘사한 중국의 1급 문화재 ‘청명상하도’와 ‘고소번화도’를 단 19일 동안만(10. 5. ~ 10. 23.) 공개해 화제가 되었다. 북송의 수도 카이펑의 풍경을 그린 ‘청명상하도’는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서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상영되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의 ‘태평성시도’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8폭 병풍에 중국의 어느 이상 도시의 모습을 그린 ‘태평성시도’에는 무려 2,120여 명의 사람이 등장한다. 얼마나 섬세하게 한 명 한 명 빼곡히 그려놨는지 들여다보면 눈이 아플 지경이다. 눈에 힘을 주고 자세히 살펴보면 인물은 중국풍의 의상과 머리 모양을 하고 있지만 조선의 도시 풍속을 그리고 있다. 1관과 2관 사이에 전시된 애니메이션은 태평성시도에 묘사된 도시 풍속을 줌 인 한다. 개울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의 모습, 시장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장사꾼의 모습, 실내에서 은밀하게 노름을 하는 노름꾼의 모습 등 놓칠 뻔했던 도시민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포착해 보여준다.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 2부, ‘사람들 도시에 매혹되다’에서는 도시민의 일상과 중인 계층의 문화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일본과 중국에 파견하는 사절단에 동행했던 역관, 화원, 의원 등의 중인 계층은 해외로부터 보고 들은 새로운 문물과 유행을 한국에 전파한 신 엘리트 집단이었다. 그들은 대대로 직업을 세습하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워갔다. 2부에 전시된 작품에서는 그들의 문화적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씨름’, ‘무동’ 등을 비롯한 단원 김홍도의 작품과 ‘저잣길’, ‘사시장춘’과 같은 혜원 신윤복의 풍속도는 워낙 유명해서 새롭지는 않은 작품이지만, 도시 문화와 미술의 관계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의 구성과 흐름에 맞게 다른 작품들과 함께 배치되니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당시 사대부들은 주목하지 않았던 민중의 삶에 애착을 갖고 가까이에서 관찰한 그들의 그림에서는 시대를 기록하고 남기는 화원으로서의 사명감마저 느껴지는 듯 했다. 1853년에 제작된 유숙의 ‘수계도’는 그가 참여한 중인 계층의 시회 ‘옥계사’의 60주년을 기념하여 그린 그림이다.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시사모(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정모 60주년을 맞아 기념 사진을 찍은 셈이다. 내로라하는 사대부의 모임은 아니지만 그들이 입은 도포의 색이나 맵시가 우아하기 그지없다. 참여한 인물들의 면면도 수염이 돋지 않은 어린 청년부터 눈가가 쳐지고 수염이 중후한 노년의 회원까지 다양하다. 나이를 가리지 않고 취미를 교류했던 당대의 도시 문화에서 한 수 배운다. 도시의 취향 3부, ‘미술, 도시의 감성을 펼치다’는 ‘보는 재미’가 가장 많이 느껴졌던 전시관이다. 절제와 검박을 미덕으로 여기던 사대부 문화와 달리 부와 권력을 보란 듯이 과시한 도시민의 취향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19세기 작자미상의 ‘호피장막도’는 이국적이고 감각적인 패턴이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이었다. 호피 장막을 걸어놓은 듯 병풍 전체에 호피 무늬가 세심하게 표현되어 있고 가운데만 살짝 들어 올려 그림을 보는 이를 장막 내부로 초대한다. 장막 내부에는 색안경, 공작 깃털, 고급 과일 석류, 산호 필통 등 진귀한 물건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다. 일부만 보여주었을 뿐인데, 그 안에는 얼마나 더 귀한 물건이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 마지막으로 4부, ‘도시, 근대를 만나다’에서는 개항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근대인의 고민이 드러난다. 도화서의 폐지로 국가에 소속된 화원들은 사라졌지만, 상업적인 미술은 발달하여 직업 화가들이 대중 취향의 그림을 제작했다. 한편, 사진의 도입으로 인물, 풍경을 비롯한 각종 사진이 대중매체에 실리게 되었고 일본 유학을 다녀온 서양화가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술뿐만 아니라 도시와 국가 전체가 새로운 문물과 문화, 가치관의 도입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때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 전시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들이 그린 자화상에 눈길이 오래 머물렀다. 화가의 의복과 스타일은 한복을 입고 상투를 튼 차림에서 짧은 머리에 와이셔츠를 풀어헤치고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변해갔지만 시대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고뇌에 찬 눈빛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옛 것과 새로운 것이 충돌하며 급변하는 과정에서도 미술가들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전통을 고민하고 미술로 승화시켰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과거의 도시가 오늘의 도시에게 도시는 끊임없이 변한다. 고층 빌딩과 자동차, 아스팔트가 점령한 오늘날의 서울에서 비늘처럼 낮게 흐르는 수많은 한옥 지붕의 풍경을 찾아보긴 힘들다. 전시를 기획한 권혜은 학예사에게 지난날의 도시 문화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무엇일지 물었다. “물론 도시의 경관 자체는 끊임없이 변하고, 또 바뀌는 것이 도시의 숙명이지만,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고민과 삶을 대하는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태도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지 않을까요?” 먼 훗날 대한민국의 도시 풍속도는 어떤 풍경으로 남을까. 거칠게 솟은 푸른 산등성이가 우리의 삶을 대변하고 있을까.
  • 월간 '환경과조경'이 지난 5일 오전 11시부터 '제19회 올해의 조경인'과 '2016 조경비평상' 시상식을 한국과학기술회관 12층 아이리스 홀에서 개최했다. 행사는 발행인 인사말을 시작으로, 조경비평상 시상식, 올해의 조경인 소개, 선정 경과 소개, 축사, 올해의 조경인 시상식, 서울정원박람회 동영상 시청,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박명권 발행인은 "조경계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올 한해를 돌아볼 때, 이번 올해의 조경인은 조경계 발전을 위해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발벗고 나서신 분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오랜 세월 조경분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수상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에 선정된 올해의 조경인은 김한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학술분야), 김요섭 디자인파크개발 대표(산업분야), 이재준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초빙교수(정책분야), 정주현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특별상)이다. 학술분야 수상자인 김한배 교수는 한국조경학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조경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한 한국조경헌장을 제정했다. 아울러 여러 관련단체와 함께 조경진흥법 제정에 기여했으며, 현재는 한국경관학회장을 맡아 대한민국 국토경관헌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조경진흥법은 많은 사람의 지혜와 용기가 모여 만들어진 법률이기 때문에 수상의 영광도 그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경관학회 회장으로서 "농촌경관에 보다 많은 조경인이 관심을 갖고 영역을 확장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요섭 대표는 조경시설물 분야의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공로로 산업분야의 수상자에 거명됐다. 올해 제52회 무역의 날에는 ‘백만불 수출의 탑’ 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 회장으로서 공동브랜드 알론을 우수조달물품으로 등록시키면서 시설물 업체의 판로를 넓히는데 기여했다. 김 대표는 "조경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통합적인 사업을 추진하는데 힘쓰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말했다. 정책분야의 이재준 교수는 수원시 부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행정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마을계획단, 시민계획단 등을 조직하여 시민 참여와 마을만들기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새로운 거버넌스 시스템은 많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조경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다음 대선에 제안할 정책연구를 하고 있다"며 "장기미집행공원을 활용한 국가공원 조성이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올해의 조경인 선정을 기점으로 정책분야의 활동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특별상 수상자인 정주현 이사장은 한국조경사회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조경분야 숙원이었던 조경진흥법 제정에 기여를 했고, 조경문화박람회가 광화문광장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데에도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 현재는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으로서 조경진흥센터 설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비록 조경진흥센터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8대 이사장과 관련 단체에서 슬기롭게 해결해주리라 믿는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조경계가 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월간 '환경과조경'은 선정의 공정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지난 2003년 제6회 올해의 조경인부터, '조경 관련 단체장, 역대 올해의 조경인 수상자, 자문위원'으로 구성된 별도의 ‘올해의 조경인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주요 공적을 토대로 ‘선정위원회’에서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분야별 올해의 조경인을 선정하고 있다. 2014년 올조회 회장이자 월간 '환경과조경' 자문위원인 임승빈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원장을 포함해 총 8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했다. 올해는 지난 10월 13일부터 11월 7일까지 후보추천을 받은 후, 11월 8일 ‘선정위원회’를 개최했다. 임승빈 원장은 "올해의 조경인은 모든 조경인이 한마음으로 주는 상으로서 조경계의 노벨상이라 부를만 하다. 올해의 수상자처럼 조경분야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있는 한 우리나라 조경의 미래는 밝다"며 "올해 수상자는 앞으로 조경분야와 후진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조경비평 활성화와 신진 조경비평가 발굴을 위해 월간 환경과조경이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조경비평상에 관한 시상식이 동시에 진행됐다. 2016 조경비평상은 지난 9월 1일까지 작품접수를 받아 '조경비평 봄'에서 심사를 맡았다. 올해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생태조경학과에 재학 중인 신명진 씨의 ‘보이는 조경, 보이지 않는 조경’이 가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비조경인의 시선으로 서울숲 읽기라는 부제의 이 작품은 수용자에서 생산자에서 변모하는 서울숲을 말하고 있다. 신명진 씨는 “앞으로 우리집 주변의 조경과 같은 이야기를 학문적으로 풀어보고싶다”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 지난 12월 2일 저녁 서촌의 온그라운드에서 오피스박김의 10년간의 궤적을 담은 책, ‘얼터너티브 네이처(Alternative Nature)’의 북런칭 파티가 열렸다. 딱딱한 출판기념회를 탈피해 자유롭게 생각을 교류하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파티 형식으로 진행했는데, 행사장이었던 온그라운드는 건축가 조병수가 적산가옥을 개조해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다. 이날 행사는 김정윤, 박윤진 대표가 책 내용에 대해 소개한 뒤, 책의 서문을 쓴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와 존홍(John Hong) 서울대학교 교수가 패널로 참여해 청중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손바닥만한 판형의 ‘얼터너티브 네이처’는 여타 디자인 관련 서적들과 달리, 표지를 제외하고는 이미지가 전혀 없다. 내용은 지난 10년간 오피스박김이 발표했던 글과 참여했던 설계공모의 설명문, 그리고 오피스박김의 후학들이 생각하는 ‘랜드스케이프의 미래’로 구성되었다. 박윤진 대표는 책의 제목이기도 한 ‘얼터너티브 네이처’에 대해, 밀도가 높은 한국 땅에서 자연이란 상대적인 개념이라며 “인공적이지만 자연의 경험을 불러일으키는 대체 자연”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의 땅에 대한 애착을 문화 생산과 결부시키고, 이렇게 결부된 자연을 통해 세계와 교호할 수 있는 지식을 창조하는 것이 로컬 조경가로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모습”이라고 밝혀 오피스박김의 향후 10년도 기대하게 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피스박김과 인연을 맺고 있는 조경가, 건축가, 사진작가, 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석했는데, 패널 토크 이후 격의 없이 교류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 서울시가 '시민정원사 이론·실습과정 수료식 및 봉사·실습과정 수료 및 인증식'을 12월 2일 서울시청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론·실습과정 수료자 68명, 봉사·실습과정 수료자 70명에게 수료증과 인증서를 수여했다. 이경종 서울시민정원사회 회장은 시민정원사 교육 이후의 활동에 관해 발표를 진행했다. 그 중에는 한국정원디자인학회, 서울그린트러스트, 정원문화포럼 등 정원관련 단체들과 서울시민정원사회와의 교류와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있었다. 또한 시민정원사 단체가 상설 기구로 전환하기 위해선 수익적 사업모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미니정원, 테라스 정원, 한평 정원 조성 시 시민정원사가 자문, 디자인, 설치 등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적으로는 협동조합 결성, 사회적기업 신설 등 제도적 지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이원영 서울시 조경과 과장은 "수료자들은 앞으로도 서울정원박람회,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 주민참여 골목길 가꾸기 등 다양한 조경·정원관련 행사나 자원봉사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서울시에서도 시민정원사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료 및 인증식 이외에도김장훈 정원사와 함께하는 정원관련 워크숍이 진행됐다. 그라스 가드닝과 정원문화를 주제로 발표한 김장훈 전문정원사는 최근 정원에서 활용도가 높은 그라스의 종류와 그 활용방법에 대한 설명에 이어서, 해외 식물원의 자원봉사자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지속적인 시민참여와 자원봉사가 있었기 때문에 세계적인 정원도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시민정원사 이론·실습 양성과정'은 식물과 정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실무적인 능력을 갖추고 스스로 꽃과 나무를 가꾸는 문화 정착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시민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과정이다. '시민정원사 이론·실습 양성과정'을 수료 후 '봉사·실습과정'까지 마치면 서울시민정원사로 인증받을 수 있다. '시민정원사 봉사·실습 양성과정'은 삼육대 120시간동안 운영된다. 계절별 화단관리 및 조성, 마을 조경리더로 발전하기 위한 봉사활동 및 현장답사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내년 가을에어린이대공원 야외무대에서 서울시 시민정원사와 자원봉사자를 위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시민정원사의 노고를 치하했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조경협회·동아전람, 2024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공동주최 ‘맞손’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협회와동아전람이‘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해손을맞잡았다. 조경협회와동아전람은지난11일협회사무국에서‘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한업무협약체결했다고12일밝혔다. 이번협약은매년코엑스에서개최하는‘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에대한새로운파트너로,성공적인개최를위한역할을구분하고신의성실로협력하기로한다는내용을담았다. 안세헌조경협회회장은“대외적으로조경*정원산업을펼쳐보일수있는플랫폼의장이됐으면좋겠다”며“조경인과조경을사랑하는많은분들의관심과참여바란다”고말했다. 서원익동아전람대표이사는“MBC건축박람회개최등그간의전시노하우와경혐을바탕으로,공격적인마케팅과홍보활동을통해모두만족할수있는박람회를위해적극적으로지원하고협력하겠다”고약속했다. ‘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는오는5월29일부터6월1일까지4일간코엑스B홀에서개최된다.현재전시참가업체를모집하고있으며,참가를원하는업체는출품신청서를동아전람운영국으로보내면된다. 한편조경협회회원의경우,조경협회사무국에참여의사를사전에알린후신청하면30%할인혜택을받을수있다.
정수탑, 세계적 예술가 ‘네드 칸’ 만나 도심 대표명소로 재탄생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지은지38년이지난가락시장사거리정수탑이세계적인건축가이자설치미술가인네드칸(NedKahn)에의해예술명소로재탄생된다. 서울시는이미20년간가동을멈춰버린높이32m깔때기모양의정수탑일대를물의생명력을주제로한공공미술사업을추진한다고12일밝혔다. 1986년축조된가락시장정수탑은시장에물을공급하던지하수저장용고가수조였으나2004년물공급방식이바뀌면서폐쇄돼20여년동안가동이멈춰있는상태였다.현재서울에남은유일한급수탑으로2009년디자인이개선된후보존돼왔다. 이번사업은‘샘(SAM,SeoulAquaMonument)-932’라는이름으로,네드칸의설치예술작품‘비의장막(RainVeil)’을더해오는6월시민들에게공개할계획이다.‘샘-932’는정수탑의오랜역사와물의소중함과정수탑이위치한도로명지번(932번지)을따서지었다. 정수탑에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따라움직이는장막이설치되고시민들은바라보는방향과눈높이에따라다채로운광경을감상할수있게된다. 싱가포르마리나베이샌즈의대표조형물인레인오큘러스(RainOculus)작가인네드칸은,서울시가추진한가락시장정수탑국제작품공모에자신의‘베일(Veil)연작’을제안했다.기후의순환으로만들어지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출렁이고움직이는장막을덧입히는기획으로최종선정됐고서울에서는아직한번도시도된적없는설치미술방식이다. 아울러정수탑내부는시민들이직접만든미술작품으로채워질예정이다.6월함께공개될정수탑내부에는100명의시민들이직접만든‘바다의조각’을하나하나쌓아올려바다단면을형상화한대형공동작품이들어선다. 기후위기로발생하는해수면상승의심각성을알리고30년간상승한바다의수위를표현한작품으로,바다의수위를나타내는6가지색을녹인레진아트블록을시민과함께만들고쌓아올려완성된다. 이와관련해시는오는23일진행될‘바다의조각만들기프로그램’에참여할시민100명을13일부터22일까지모집한다.서울시민누구나참여할수있고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에서“바다조각”으로검색해신청하면된다.선착순마감될예정이다. 이외에도6월개장식과함께진행될‘가락아트마켓’참여작가20팀도4월부터모집할예정이다.‘가락아트마켓’은가락시장유통상인과청년작가가함께만드는상생의장으로물과농수산물등을주제로활동하는예술가및디자이너20팀과해당품목을판매하는입주상인이어울려공동부스를운영한다. 이번사업은서울의5대생활권역에예술명소를만드는‘디자인서울2.0-권역별공공미술’사업첫사례로,송파구가진행중인주변공원화사업과어우러져예술작품과휴식이함께하는동남권의예술쉼터로사랑받을것으로기대하고있다. 2022년10월사업대상지공모에송파구가서울농수산식품공사의정수탑과주변일대를대상지로제안하고공모에선정되면서시작됐다.농수산식품공사가정수탑과녹지의시민환원을결정하였고서울시는정수탑의작품화를,송파구는송파대로명품거리조성과연계한작품주변녹지공원화사업을맡았다. 최인규서울시디자인정책관은“가락시장정수탑프로젝트는오랜도시유산에공공미술을접목해시민들에게예술명소로되돌려주는기념비적사업”이라며“동남권인송파구가락시장정수탑을시작으로서울시내5대권역에시민이함께하는명소를조성해도시곳곳에서공공예술을즐길수있는서울을만들겠다”고말했다.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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