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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겨울, 늦게 내린 눈은 한여름의 폭우처럼 내렸다. 마음 같아서야 조금씩 나눠서 내리면 좋겠지만 날씨라는 게 사람의 마음 같지 않다. 눈이 내리지 않을 때는 겨울가뭄 때문에 걱정이지만 막상 많은 눈이 내리고 나면 출근길과 하우스 같은 시설물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또 한낮에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기라도 한다면 나무에 얹혀 녹는 눈의 무게를 감당하기가 어려워 부러지거나 찢어지는 나무가 있을까 바라보다 장대를 들 수밖에 없다. 정원과 식물을 접하는 순간 사계절 모두가 걱정을 동반한 삶이 될 수밖에 없지만 한편으로는 이 걱정 때문에 정원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더 크게 다가온다. 정원과 식물을 접하는 순간 걱정을 달고 살 거란 걸 충분히 듣고 또 알면서도 왜 정원을 가까이하는 걸까. 어쩌면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사람들이 모두 정원을 가까이하지는 못하지만 내면에는 모두 본능처럼 자리 잡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꽃을 사고, 산을 찾고 있지는 않은지…. 예전부터 수목원에 근무하면서 절대 집에서는 식물을 키우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던 적이 있다. 지금도 그 결심은 마찬가지이지만 지난해 시골로의 이사를 결심 하면서 그 마음은 무참히 깨어지고 말았다. 이사하는 집이 전원주택이고, 정원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보니 정원은 고스란히 나의 숙제가 되어 버렸다. 겨울이 다 될 즈음 입주를 한 덕에 정원일은 핑계로 남겨두고 있지만, 마음은 늘 편치 않다. 집에 가면 앞마당과 뒷마당을 어떤 식물로 채워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정원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고민이라면 식물을 심기 시작하면 더 큰 고민과 걱정을 하지 않을까. 혹시 어떤 걱정을 하고 있을까가 궁금하다면 카렐 차페크의「정원가의 열두달」이란 책을 참고하면 된다. 내용 모두를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읽다 보면 매 계절, 달마다 일거리와 걱정거리를 절로 이해하게 된다. 가끔은 고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도 생각난다. 주산지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상이 아름다운 영화, 주인공 보다 물에 잠긴 채 살고 있는 왕버드나무가 더 인상 깊었던 영화가 아닐까 한다. 정원과 관련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속의 주제인 욕망과 윤회의 삶이 정원 속에도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행여 내가 만드는 작은 정원도 그런 욕심과 욕망의 정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 정원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이자 성장의 공간이다. 지난해 올라왔던 식물이 그 형태 그대로 날리 만무하다. 꽃이 지고 나서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이듬해의 형태는 달라진다. 행여 꽃이 진 자리에서 또 다른 꽃을 보기 위한 욕심으로 식물을 식재한다면 이는 원래의 식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 이런 욕심의 반복은 기쁨을 얻기 위해 시작한 정원 생활을 노예로 만드는 지름길임이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정원만큼은 화려한 정원이길 기대한다. 화려함이 아름다움은 아닌데 가끔 우린 화려함을 아름다움으로 착각하곤 한다. 정원에도 그런 착각은 반복되는 듯하다. 봄정원이 꽃으로 아름다웠다면, 여름정원은 꽃이 아닌 푸르름으로 아름답고 가을정원은 단풍과 열매로 아름다운 정원이길 기대하는 건 어떨까. 그리고 겨울정원에는 잎조차 없어도 눈옷을 입은 가지에 눈꽃으로 만족하는 건 어떨지. 혹시 눈꽃만으로 서운하다면 털로 가득한 눈 비늘을 가진 목련 한 그루의 욕심으로 만족하는 정원을 가꾸는 게 어떨까. 그리고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들의 생태를 알아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면 최고의 아름다운 정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정원이 정원의 근본적인 목적은 아니다. 내가 즐거울 수 있다면 되지 않을까. 지난해에는 자연도, 인간도 아픔과 상처가 많은 한 해였다. 그런 마음을 위로받고 치유받을 수 있다면 그런 정원이라면 세상의 어떤 정원보다 아름다운 정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헤르만 헤세가 글을 쓰다 눈이 뻑뻑하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면 나무가 있는 안식처인 정원으로 갔듯, 올해 계묘년은 더 많은 사람들이 안식처인 정원을 찾길 기대한다. 정원 속에서 노동을 가장한 휴식과 상상의 실타래가 한없이 풀리는 명상을 경험하고, 영혼과 즐거움이 자라기를 기원한다.
    • 남수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정원사업실장[email protected]
    • 2023-01-09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공간디자인기업 디자인알레가 “정원문화를 확산하는 데 사용해 달라”며 수원시에 1억 원을 기부했다. 시는 지난 5일 우현미 디자인알레 대표가 수원시청을 방문해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재준 수원시장은 우현미 대표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우현미 대표는 “수원 곳곳에 정원 문화가 확산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모든 국민이 정원을 누릴 수 있도록 시가 정원문화 확산에 앞장서 달라”고 강조했다. 이재준 시장은 “시민 공동체가 조성하고, 가꾸는 정원을 도시 곳곳에 조성하겠다”며 “디자인알레의 후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시민 주도로 도시 곳곳에 정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마을 공터, 자투리땅, 유휴지 등 도시의 빈 곳을 찾아내 시민 공동체가 꽃과 나무 등을 심어 정원을 만드는 것이다. 올해 400개 정원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한편 1999년 설립된 디자인알레는 네이버, CJ, 에르메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사옥, 더현대 서울 실내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 등의 실내 조경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전국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 5일 라마다플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리는 전국교육장협의회 워크숍에 참석해 전국 학생들의 수학여행 및 체험학습장으로 정원박람회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수학여행 맞춤형 주요 콘텐츠에 대해 설명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 김광수 제주도 교육감,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김진선 전국 교육장 협의회장을 비롯한 전국의 교육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조직위는 ▲자연에서 숨 쉬고 배우는 ‘순천만 습지’ ▲다양한 실감 콘텐츠를 체험하고 정원문화축제를 즐길 수 있는 ‘국가 정원’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는 ‘순천만 잡월드’ ▲교과과정 연계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생태문화교육원’ ▲정원박람회장에서 만나는 ‘학교 정원’ 등을 설명했다. 노관규 조직위 이사장은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도시가 사람을 중심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도시 구조를 다시 설계해 획기적으로 변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미래세대를 이끌고 갈 우리 학생들이 정원박람회장을 방문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각급 학교에서도 학습의 장으로 박람회장을 활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재해시설인 저류지를 시민의 삶 속으로 돌려드리는 오천그린광장, 자동차가 다니는 아스팔트를 힐링 공간으로 조성한 그린아일랜드, 정원 속에서 힐링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가든스테이가 운영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정원에서의 놀이를 통해 증거에 기반한 문해력 증진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씨티칼리지 글+놀이 교육연구소’ (이하 글놀이 교육연구소) 발족식이 오는 11일 열린다. 글놀이 교육연구소는 고양 플랜테이션에서 오는 11일 발족식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발족식에는 명재성 경기도의원,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 김운영 고양꽃박람회재단 대표이사와 아동교육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발족식은 ▲연구소 소개 ▲축사 ▲정원 및 공간 소개 순으로 진행된다. ‘글놀이 교육연구소’는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이슈 중 하나는 문해력 위기의 논란에 발맞춰 시선추적기 및 문해 검사 도구를 활용해 증거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정원 놀이와의 접목을 통해 실행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문해력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김명순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명예교수와 관련 분야 석·박사 연구진들로 구성됐으며 ▲글놀이터 초등과정 개발 및 운영(이후 대상 연령 확대) ▲부모, 교사 등을 위한 문해력 증진 프로그램의 지속적 개발 ▲프로그램 실행 경험을 토대로 관련 출판물 제작 및 관련 연구 활동 ▲공공 교육 기관용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 등 사회적 기여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는 3월 시범운영을 목표로 ‘글놀이터 초등과정’을 개발 중이다. 초등과정의 글놀이터 프로그램은 자신이 읽은 것에 대한 이해력 증진은 물론 스스로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자연 자원이 가득한 정원에서의 놀이를 통해 관련 텍스트 사전 지식을 개인 맞춤형으로 경험한 후, 이미 알고 있던 지식과 앞으로 읽을 글의 내용을 촘촘히 연결하도록 해 어휘나 읽기전략 뿐 아니라 내용 해석의 증진을 꾀하는 것이 ‘글놀이 교육연구소’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계명대학교가 산림청과 한국수목정원관리원에서 추진하는 ‘2023년 생활권역 실외정원 조성’사업에 선정돼 지역민을 위한 정원을 만든다. 계명대는 이 사업을 통해 생활권 주변이나 다중이용시설에 실외정원, 옥상·실내정원, 수직정원 등을 조성해 생활 속 녹지공간을 확대시킬 목적이라고 5일 밝혔다. 계명대는 총 5억원의 국고 지원을 받아 올해 말까지 공과대학 주변에 2500㎡ 규모의 정원을 조성한다. 조성된 정원은 생태조경학 전공 학생들의 정원 설계 및 조경관리학 등 교과목과 연계해 전공 교육 실습장으로 활용되며, 시민정원사 교육과정 개설과 커뮤니티 가든으로 활용해 지역민 교류 및 일상생활의 문화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사업은 생활밀착형 정원에 대한 생애 관리(조성-관리-이용)에 대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박진욱 생태조경학 전공 책임교수는 “계명대는 아름다운 캠퍼스로 손꼽히고 있으며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캠퍼스에 지역민들의 휴식처로 많이 찾는 곳이다”며 “이번 사업 선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지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안식처와 같은 캠퍼스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가 1월 5일 서울시민정원사회와 궁궐 조경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창경궁관리소는 서울시민정원사회와 창경궁 조경관리지원팀을 구성하고 창경궁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정원 가꾸기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서울시민정원사회는 정원 전문가 교육과정을 이수한 회원들로 구성된 비영리단체로, 여러 공공기관의 조경관리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창경궁 내 온실 및 화단 관리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서울시민정원회와의 협력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것으로, 주요 협약 내용은 양 기관이 ‘창경궁 조경관리지원팀’을 구성해 초화류 관리, 제초작업 등 조경관리 자원봉사활동을 위한 상호 협력을 진행하는 것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는 향후 협력 분야를 조경관리뿐만 아니라 창경궁을 찾는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정원 가꾸기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쾌적한 궁궐 조경 관람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시민단체는 물론 기관·단체들과의 협력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산림청 정원조성사업 규모가 매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이 ‘생활밀착형 숲’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는 실내 및 실외정원 조성사업의 규모가 지난해만 100개소 400억 규모를 훌쩍 넘어서면서 사업이 처음 시작된 2019년에 비해 40배 이상 급증했다. 산림청은 탄소 저감, 폭염 완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흡수원 확충과 생태계 건강성 증진 등을 목적으로 생활권역에 정원을 조성하는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을 지난 2019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은 크게 실외정원과 실내정원 사업으로 구분되며, 실외정원은 다시 생활권역과 소읍지역으로 나뉘어 시행된다. 생활권역 실외정원의 경우 100% 국비로 조성하고, 나머지는 국비와 지자체가 50%씩 분담한다. 산림청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실외정원 2개소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한 이래 2020년 12개소, 2021년 34개소로 점차 확대되다가 2022년에는 107개소 대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해 9월과 12월에 선정된 2023년 사업대상지는 총 118개소로, 앞으로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업대상지 118개소를 사업별 규모로 나누어 보면, 생활권 실외정원이 40곳, 소읍지역 실외정원이 40곳, 실내정원 38곳이다. 실외정원은 생활권의 경우 동두천 국민체육센터,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산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 경기가 7곳으로 가장 많고, 소읍지역의 경우 화순 호남119특수구조대, 강진 다산청렴연수원, 강진 다산박물관 등 전라남도가 15곳으로 제일 많다. 실내정원은 영월 청소년수련관, 철원 역사문화공원, 철원 병영체험수련원, 강릉 숲사랑홍보관 등 강원지역이 9곳으로 제일 많다. 한편, 산림청의 정원조성사업은 지자체로부터 추천을 받아 평가위원회를 통해 대상지를 선정하는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외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 사업이 별도로 진행중이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제1회 스마트가든 경진대회’ 시상식이 지난 27일 국립세종수목원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한정원디자인학회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공동 주최·주관 ‘제1회 스마트가든 경진대회’ 경진대회는 지난 11월 21일부터 12월 14일까지 접수 받은 결과, 총 37건의 스마트가든이 접수됐다. 심사는 1차 서류심사에 통과한 31개 작품에 대해 현장 방문을 진행한 후 디자인, 기술, 유지관리, 활용도, 아이디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심사를 진행한 결과 ▲우수기술 및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에 ‘세종시 세종수목원 스마트가든(바이오리움)’·우수상에 ‘창원시 창원과학관 스마트가든’ ▲활용 및 유지관리 부문 최우수상에 ‘대전시 건양대병원 스마트가든’·우수상에 ‘종로구 서울대치대병원 스마트가든’ ▲아이디어 부문 최우수상에 ‘고성군 거진청소년 문화의 집 스마트가든’·우수상에 ‘용산구 청소년센터 스마트가든’ 등 총 6개 작품이 선정됐다. 같은 날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상에 상금 200만 원 및 한수정 이사장 상장을, 우수상에 상금 100만 원 및 정원디자인학회장 상장을 수여했다. 경진대회 관계자는 “일부 기관의 작품은 시공 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식물생육이 불량했지만, 스마트가든이 잘 활용된 곳은 생육의 상태가 좋고 무대·회의 장소로 사용되는 등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었다.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시민과 함께하는 수원시 ‘손바닥정원 프로젝트’가 도시정책으로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는 지난 27일 영흥수목원 방문자센터 숲향기홀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드닝, 다정다감한 손바닥정원 이야기’를 주제로 ‘손바닥정원 토크콘서트-다정다감’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이재준 시장, 김현 단국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우현미 디자인알레·마이알레 소장, 이범석 한일두레공동체 대표(수원시 도시숲연합회 대표), 최재혁 정원 작가(오픈니스 스튜디오 대표), 시민 30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손바닥정원 프로젝트’는 마을 공터, 자투리땅, 유휴지 등 도시의 빈 곳을 찾아내 시민 공동체가 꽃과 나무 등을 심어 정원을 만드는 것이다. 이재준 시장은 “손바닥정원은 시민들이 함께 조성하고, 가꿔나가는 공동체 정원이다. 정원 형태와 정원에 심을 식물의 종류도 공동체가 정하게 된다”며 “2023년 400개를 조성하고, 앞으로 4년 동안 1000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김현 교수는 “이른바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다닐 수 있는 곳)에 손바닥정원을 조성해 누구나 쉽게 정원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며 “시에서 조경·정원 관리사업을 하는 분들이 손바닥정원 프로젝트의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혁 작가는 “정원 조성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꿈과 관리”라며 “시가 정원을 조성할 공동체를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현미 소장은 “손바닥정원은 시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손바닥정원이 전국으로 확산돼 모든 국민이 정원문화를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손바닥정원은 시민들이 스스로 만들고 관리하고, 손금처럼 이곳저곳으로 뻗어나가는 소중한 정원이다. 시민들이 함께한다면 10년 후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정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시민이 주도해서 성공한 정책으로 남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시민 손으로 정원, 시민 곁으로 정원’을 비전으로 하는 손바닥정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집집마다 10그루 꽃과 나무 가꾸기 ▲5분 이내 100% 접근성 ▲모두 함께 1000개 손바닥 정원 등 3대 목표와 12개 과제로 이뤄진다. 한편 시는 손바닥정원 프로젝트에 참여할 ‘새빛수원 손바닥정원단’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식물과 정원, 봉사 활동에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시민단체, 기업, 마을자치회, 상가연합회, 학교, 공공단체 등 기관·단체도 신청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국립세종수목원목원 내 ‘탄소저감 모델정원’이 조성됐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은 지난 11월부터 세종수목원 계절전시온실 인근에 탄소중립 인식을 높이기 위한 소저감 모델정원 모델정원을 완공했다. 탄소저감 모델정원은 과학적인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탄소흡수 능력이 증진된 정원의 실증모델 개발이 필요한 시점에서 생활정원에 탄소저감 모델을 적용해 정원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민 인식 향상을 도모를 목적으로 추진됐다. 세종수목원에 조성된 탄소저감 모델정원은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토양 개량제인 바이오차를 혼합한 토양에 관계기관에서 탄소흡수원으로서 우수하다고 검증된 탄소흡수우수종을 위주로 식재했으며, 저관리형 정원으로 조성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과 향후 조성 예정인 K포레스트관 사이에서 동선역할을 하며 관람객들이 탄소저감을 이해하고 서로 널리 알릴 수 있는 커뮤니티적인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류광수 한수정 이사장은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이행에 발맞춰 탄소저감 모델정원을 조성하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탄소저감 모델정원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정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탄소저감 모델정원은 권윤구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맡은 탄소저감 모델정원 개발 용역의 일환으로 조성됐으며, 설계·시공에 박병훈·한라영 작가(라비원 대표)가 참여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남 진주시가 ‘2022년 우수 개인정원’을 선정하는 등 정원문화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시는 관내 ‘2022년 우수 개인정원’ 15개소를 선정해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시의 개인정원 발굴은 시민들에게 정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정원문화 확산에 기여해 시가 정원문화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는 지난 9월부터 4주간 관내 법인단체·개인이 직접 조성 및 운영하는 정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총 30개소를 접수하고,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거쳐 최종 15개소를 우수 개인정원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우수 개인정원에 대해서는 개인정원 등록증 및 명패가 전달된다. 선정된 정원은 ▲‘정원품은 10남매 뜰’ 등 개인(주택)정원 9개소 ▲‘AAM(올어바웃미)’등 카페정원 5개소 ▲단체정원 1개소다. 시는 올해 선정된 우수 개인정원에 대해 스토리텔링 등으로 관광상품화 해 내년부터 사전 신청을 통해 개인 및 단체에게 개방하고 권역별 정원을 투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정원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정성들여 가꾼 개인정원 발굴로 시민의 휴식과 치유, 소통의 공간이 되고 정원문화 확산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매년 지속적으로 우수 개인정원을 발굴해 만들고 싶은 정원, 가고 싶은 정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 시민 작가들이 설계한 정원이 조성된다. 전주시는 내년 1월 4일까지 ‘제3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에서 선보일 시민 작가정원 작품에 대한 공모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정원에 대한 관심과 재능을 지닌 시민을 발굴하고, 실제 정원 조성에 참여토록 해 향후 시 정원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로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다. 공모 주제는 무기력하고 삶의 질이 떨어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마음의 휴식을 주기 위해 ‘정원을 통한 치유, 정원테라피’다. 공모에 당선된 작품은 월드컵 광장 내에 조성되며, 내년 5월 제3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시는 박람회 이후에도 정원을 그대로 남겨 지속해서 전주시민이 관람하고 향유할 수 있는 공공정원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북 도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박람회 홈페이지을 참고하면 된다. 최현창 시 자원순환본부장은 “전주정원산업박람회를 전주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만들고 싶다”며 “이번 공모에 정원에 관심이 많은 시민이 참여해 솜씨를 뽐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정원산업박람회는 내년 5월 17일부터 21일까지 전주월드컵 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10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정원산업전과 시민·초청작가 정원, 정원문화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준비를 위해 휴장하며 휴장기간에는 모든 입장이 제한된다. 시는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오는 2023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3개월간 휴장한다고 19일 밝혔다. 2013 정원박람회 이후 10년 만에 개최되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에 삽니다’라는 주제로 치러지며, 박람회장은 순천만국가정원을 넘어 순천만 습지, 동천을 따라 도심까지 확장된다. 이번 박람회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저류지를 정원화한 ‘오천그린광장’ ▲아스팔트 도로가 잔딧길로 변신한 ‘그린아일랜드’ ▲정원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가든스테이’ ▲지구와의 접촉, 맨발걷기로 건강을 챙기는 ‘어싱길’ ▲순천만 연안과 람사르습지를 연결하는 ‘순천만 어싱길’ ▲순천만습지의 새로운 탐방동선인 ‘문학관 생태탐방로’ ▲농경지의 새로운 변화 ‘경관정원’등을 선보인다. 또한 순천만국가정원, 동천, 도심을 잇는 오천 그린광장 등 박람회장 전반에 걸쳐 화려한 야간경관을 연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대한민국 도시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게 될 것이다. 2013 정원박람회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관람객 앞에 선보이기 위해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휴장한다”며 “개최 준비에 총력을 다해 내년 4월,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겠다. 관람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방문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봄꽃 개화 시기에 맞춰 오는 2023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개최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울산시가 태화강국가정원의 수려한 풍경 12곳의 풍경 사진과 연간 국가정원에서 이뤄지는 정원관리 방법 등을 담은 ‘2023년 태화강 국가정원 달력’을 제작해 배포한다. 지난 15일 시에 따르면 달력은 탁상형으로 제작되며 아름다운 태화강 국가정원의 풍경, 주제정원별 개화시기 및 관리정보 등을 담았다. 또한 비료주기, 가지치기, 잡초 제거, 식물 동해 예방 등 정원의 세부 관리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연간 국가정원 관리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담아내 담당 공무원들이 실무에 활용할 수 있고 국가정원 관리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 또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달력은 시, 시의회, 5개 구·군, 유관기관 및 직속기관 등과 정원관리에 참여하는 시민단체, 민간정원 및 공동체정원, 각 시·도별 정원관련 부서, 산림청 등에 전달하고 국가정원 SNS 홍보행사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태화강 국가정원 달력은 주제정원별, 시기별 관리방법을 담고 있어 국가정원 유지관리 업무의 연속성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원의 관리내용을 매년 정리하고 이력을 기록해 태화강 국가정원만의 관리 방법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세종특별시와 한국산림아카데미재단이 품격있는 숲과 정원의 도시 세종 실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시는 지난 14일 시청 접견실에서 산림아카데미재단과 정원·산림분야 인재 육성을 통한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산림아카데미재단은 산림 및 정원 전문인 육성과 산림‧정원문화 확산, 산람자원 보조 등을 목표로 국내 최초 민간 주도의 산림‧정원 분야 교육기관이다. 시는 생활권별로 조성된 근린공원과 도심 가운데 위치한 중앙녹지 등을 활용해 정원관광산업 자원화를 추진 중으로, 이를 위한 기반으로 전문인 육성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앞으로 3년간 ▲산림분야 산업의 수요발굴 및 육성과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협력 ▲산림·정원 분야 전문가 육성을 위한 교육훈련 및 교육시설의 지원에 힘을 모은다. 또한 ▲임산물 생산·유통 등 임산업 활성화 등에 관한 지원 ▲기타 양 기관의 공동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협력체계 구축·지원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이번 협약으로 산림‧정원분야 전문가 육성 및 정원문화 확산을 통해 중부권 최대의 정원관광 산업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우리 시는 정원·산림분야 인재 육성을 통한 정원문화 확산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긴밀한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시가 하나의 커다란 정원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진주시가 식물·정원에 대한 이론 및 실습 등을 통해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 정원사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진주시는 지난 16일에 월아산 숲속의 진주 달음호에서 정원문화 확산 및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정원 조성과 관련된 ‘제1회 진주시 시민 정원사와 시민 가드너 양성교육 심화과정 수료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수료식에는 교통환경국장, 관계 교육기관, 시민정원사 양성과정 수료생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의 교육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하고 교육 운영 결과 보고, 수료증 전달, 기념촬영, 향후 활동 계획 안내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처음 운영된 시민 정원사 양성 아카데미 교육은 식물·정원에 대한 이론 및 실습 강의 등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 정원사 주도의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해 1년 교육과정으로 운영됐다. 이날 한 수료생은 “지난 5월부터 화단을 가꾸며 교육을 시작했는데 벌써 끝났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며“정원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접 그림을 그리고 현장에서 나무를 심는 알찬 교육이었다”고 교육 소감을 덧붙여 말했다. 류완근 교통환경국장은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시는 시민 정원사들을 통해 생활공간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는 자발적인 정원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며 “특히 우리 시가 추진하는 월아산 국가 정원의 조성을 위해 시민 정원사들의 주도적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원의 기본 개념 형성을 위한 기초반 과정 교육생 총 77명 중 지난 10월 심화반 교육과정 최종 수료자는 43명으로, 이번에 수료한 교육을 바탕으로 ‘골목 정원 조성’, ‘도심 속 정원 가꾸기 사업’ 등 시민 정원사로 활동하며 사회에 재능기부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전 기간 입장권을 전남도민에게 50% 할인해 준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박람회 전 기간 입장권’ 구매 할인 대상을 순천시민에서 전남도 21개 시군민까지 확대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전 기간권은 순천시민과 순천향우인증, 전남사랑도민증 소지자가 대상으로, 전남에 연고를 두고 타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만 혜택을 부여해 실거주자인 도민은 소외됐다. 이에 조직위는 2023 정원박람회를 맞아 입장권 사전 구매 등 전 도민이 결집된 힘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전남도 21개 시군민까지 혜택 범위를 확대해 도민의 화합과 성장 동력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방침으로 전남도민은 성인 기준 전 기간권을 정상가 50% 할인된 3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내년 3월까지 사전 구매하면 약 20%가 더 할인된 2만5000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2023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개최된다. 입장권은 인터파크 티켓, 야놀자 홈페이지와 전용 앱 또는 박람회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진주시가 ‘월아산 작가 정원’ 조성을 위한 지명설계공모의 최종 당선작 시상식을 개최했다. 진주시는 지난 14일 ‘월아산 작가정원’으로 오픈니스스튜디오의 ‘청림월연’, 제이제이가든스튜디오의 ‘LAYER OF GREEN’, 신화컨설팅의 ‘월아회원’을 선정하고 시상식 및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지난 10월 금천 구곡 문화 등 정원의 이상향인 ‘달빛이 비치는 신선의 정원’이란 뜻을 담은 ‘정원도시의 시작, 월량선경’을 주제로 자연환경, 역사·문화 자원, 주변 자연환경과의 조화 및 예술성, 작품성을 갖춘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설계공모를 시행했다. 월아산 숲속 내 약 6600㎡의 부지에 모두 3개 작품의 작가 정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6개 팀을 지명해 작품을 공모한 후 심사와 발표심사를 거쳐 월아산의 지형을 살린 ‘숲속의 정원’구현과 원활한 유지·관리 등 공간 이해도가 높은 3개 작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심사단은 성종상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를 심사 위원장으로, 조경·정원 전문가 및 건축 관계 실무자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성 위원장은 “국내 정원·조경 전문 작가 6팀이 월아산의 특색을 잘 이해해서 반영한 정원 설계작품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며 “시민들이 와서 즐기고 경험할 수 있도록 ‘달빛 비치는 신선의 정원’에 가깝게 구현해낸 3개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시는 선정된 오픈니스스튜디오, 제이제이가든스튜디오, 신화컨설팅에 각 5500만원 상당의 설계권과 설계의도 구현용역 계약체결권을 부여하고, 나머지 3개의 작품에는 1000만원의 초청비를 지급한다. 시는 이달 중 ‘진주 월아산 작가 정원’ 조성 실시설계에 착수해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월아산 숲속의 진주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멋진 작가 정원이 조성돼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며 “시민들의 정원문화 향유에도 도움이 돼 ‘풍요로운 진주-정원문화도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울산광역시 북구가 올해 아름다운 정원 콘테스트에서 개인과 단체, 상가·기업 등 3개 분야의 9개 정원을 선정해 시상했다. 14일 북구에 따르면 ▲개인(주택) 분야에서는 김준혁 씨의 ‘치유정원(무룡도원)’ ▲단체 분야에서는 양정동새마을부녀회의 ‘작은정원의 소소한 행복’ ▲상가·기업 분야에서는 가고파 참가자미국의 ‘자연석 폭포와 연못 정원’이 각각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밖에 우수 3곳, 장려 3곳 등을 선정해 시상했다. 앞서 북구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아름다운 정원 공개모집을 진행했다. 개인 9곳, 주택 1곳, 상가·기업 3곳 등 15곳을 접수받아 현장 확인을 진행하고, 북구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9개의 정원을 선정했다. 심사 과정에서 북구 우리마을 가드너가 콘테스트에 참여한 15개 정원에 대해 나무전지 작업과 병충해 예방 등 정원유지관리를 지원하기도 했다. 북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정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구는 오는 25일까지 구청 1층 로비에 콘테스트 수상 정원 사진을 전시한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순천시의 대표 관광지 순천만습지와 순천만국가정원이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순천시는 순천만습지와 순천만국가정원이 ‘한국관광 100선 지도’에 포함되며,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에도 게시된다고 14일 밝혔다. ‘한국관광 100선’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내국인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꼭 가봐야 할 한국의 대표 관광지를 2년에 한 번씩 선정해 홍보하는 사업이다. 특히 순천만습지는 2013년부터 시작한 한국관광 100선에 6회 연속 선정됐다. 순천만습지는 드넓게 펼쳐진 국내 최대 규모의 갈대밭과 그 위를 날아오르는 철새들,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명들을 통해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대한민국 대표 생태관광지다. 순천만습지는지난 2006년에 람사르협약에 등록됐고,2018년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과 함께 람사르 습지 도시로 인증받았으며, 202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한편 내년에는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도심 일원에서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오는 2023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이하 2023 정원박람회)’가 개최된다. 시는 ‘2023 정원박람회’를 통해 정원이 단순히 보고 감상하는 대상이 아닌 일상을 어떻게 바꿔내고 대한민국 도시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도시발전의 표준 모델을 보여주고자 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생태 도시, 정원의 도시브랜드에 부합하는 관광도시로 육성해 나가기 위해 보존과 더불어 합리적 이용이 가능한 대한민국 도시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조경협회·동아전람, 2024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공동주최 ‘맞손’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협회와동아전람이‘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해손을맞잡았다. 조경협회와동아전람은지난11일협회사무국에서‘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한업무협약체결했다고12일밝혔다. 이번협약은매년코엑스에서개최하는‘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에대한새로운파트너로,성공적인개최를위한역할을구분하고신의성실로협력하기로한다는내용을담았다. 안세헌조경협회회장은“대외적으로조경*정원산업을펼쳐보일수있는플랫폼의장이됐으면좋겠다”며“조경인과조경을사랑하는많은분들의관심과참여바란다”고말했다. 서원익동아전람대표이사는“MBC건축박람회개최등그간의전시노하우와경혐을바탕으로,공격적인마케팅과홍보활동을통해모두만족할수있는박람회를위해적극적으로지원하고협력하겠다”고약속했다. ‘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는오는5월29일부터6월1일까지4일간코엑스B홀에서개최된다.현재전시참가업체를모집하고있으며,참가를원하는업체는출품신청서를동아전람운영국으로보내면된다. 한편조경협회회원의경우,조경협회사무국에참여의사를사전에알린후신청하면30%할인혜택을받을수있다.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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