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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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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자연유산 조사 연구과제 수행을 위한 연구원(공무직근로자) 2명을 채용한다. 채용 분야는 명승과 전통조경 각 1명씩이며, 담당업무는 명승보존관리 조사연구(경관분석·3D실측조사), 전통조경 조사연구(전통조경·문화재정기조사)다. 근무지는 대전 소재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이다. 4년제 정규대학 또는 이와 동등한 자격을 인정할 수 있는 국내·외 대학(교)의 관련학과 학사 학위 취득 이상(학위예정자 포함)이면 지원할 수 있다. 관련학과는 조경학과, 정원문화산업학과, 산림자원학과, 임학과, 도시계획학과, 건축학과, 토목학과, 관광학과, 문화재학과 등이다. 서류전형에서는 ▲조경, 식물(임학), 전통조경, 건축, 도시계획, 측량, 문화재, 항공촬영 관련 자격증 소지자 ▲명승·전통조경 등 자연유산 보존관리 관련 근무경력 및 연구 실적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취업대상자에게 가점이 적용된다. 채용 후 3개월간 실무수습 기간 후 평가를 거쳐 공무직 전환여부가 결정된다. 원서는 오는 20일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천연기념물센터로 방문 접수하거나 메일, 등기우편으로 하면 된다. 서류전형 합격자 및 면접시험 일정 공고는 24일, 면접시험은 9월 4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최종합격자는 9월 7일 발표된다.
  • [환경과조경 김백연 기자] 호남 5대 명산으로 불리는 장흥 천관산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전라남도 장흥군에 있는 ‘장흥 천관산’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장흥 관산읍과 대덕읍 사이에 위치한 ‘장흥 천관산’은 예로부터 호남 5대 명산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이 뛰어난 경관을 즐기기 위해 찾던 경승지다. 구룡봉, 구정봉 등의 산봉우리는 돌탑을 쌓은 것과 같이 솟은 기암괴석들로 독특한 경관을 이루며 산 능선부의 억새군락지와 조화돼 절경을 이룬다. 연대봉, 환희대 등 몇몇 산봉우리와 능선에서는 다도해 경관이 펼쳐지며 맑은 날은 바다 건너 제주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천관산은 백제·고려와 조선 초기에 이르기까지 장흥 일대의 중심 산으로서 봉수를 설치하거나 국가의 치제를 지내는 영험한 산으로 활용돼 왔다. 또한 신증동국여지승람, 연려실기술, 동문선에 수록된 천관산기 등 천관산에 관한 기록들이 상당수 전해 내려올 뿐 아니라 인근에 천관사, 탑산사 등 사찰과 방촌마을 고택 등 문화관광자원이 다수 분포해 역사·문화면에서도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장흥 천관산’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김백연 기자] 문화재청이 창덕궁의 자연과 전각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창덕궁 달빛기행’을 개최한다. 문화재청은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이 함께 추진하는 ‘2020 창덕궁 달빛기행, 한여름 밤의 특별한 시간’이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린다고 5일 밝혔다. 궁궐 활용프로그램 ‘창덕궁 달빛기행’은 지난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단됐으나 시민들의 안전한 문화향유확대를 위해 이번 하반기 일정은 예년보다 이른 시점인 8월 중순부터 개최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하루 5회, 회당 20명씩으로 운영한다. 창덕궁 달빛기행에 참여하는 관람객은 창덕궁을 거닐며 자연과 전각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창덕궁 후원에서 부용지·주합루와 새롭게 추가된 애련정 판소리 공연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창덕궁 달빛기행’ 관람객들이 안심하고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예정이다. 관람객은 입장 전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발열여부를 확인 후 개별로 QR 코드를 발급받아 제시한 뒤 행사장에 출입할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 운영 내용을 일부 변경해 전통공연 단체 관람을 소규모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입장권은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옥션티켓에서 판매한다. 1인당 2매까지 사전 예매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1인당 요금은 3만 원이다. 인터넷 예매가 불편한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1인당 2매까지 전화로 예매가 가능하다. 본 프로그램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김백연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조선 시대 왕실에서 즐겼던 여름나기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경복궁 특별행사를 마련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궁·능 관람이 지난 22일부터 재개된 가운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여름방학과 하계 휴가기간에 맞춰 경복궁 생과방의 야간 특별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29일 밝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궁에서 즐기는 슬기로운 여름나기’를 주제로, 오는 8월 6일부터 16일까지 경복궁 소주방 등 주요 전각에서 진행한다. 주요 내용은 ▲건춘문 여름나기 ▲동궁 일상재현 ▲소주방 궁중병과 등으로 구성된다. ‘건춘문 여름나기’는 건춘문 안쪽에 관람객을 위한 특별한 휴식 공간을 마련해 간식과 전통체험을 즐길 수 있다. 궁궐쉼터에는 시원한 수박과 곶감말이가 준비돼 있고, 은행나무 앞 탁족 체험 공간에서는 우리 선조들이 즐겼던 여름나기인 탁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동궁 권역에서는 조선 시대 왕세자와 세자빈의 궁중 일상의 모습이 재현된다. 그리고 전문 배우가 함께하는 왕세자 부부의 야간산책도 진행될 예정으로 관람객은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조선 시대 왕의 일상식과 야참, 잔치 음식 등을 만들던 경복궁 소주방에서는 수라간 상궁과 나인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는데, 방문객들은 미리 마련된 궁중 야참과 함께 전통음악을 즐길 수 있다. 생물방 밖 서쪽의 넓은 뜰에서는 조선 시대 낭독가인 ‘전기수’가 들려주는 한여름 밤의 무서운 이야기가 마련돼 있다. 문화재청은 오는 8월 5일에는 문화재청 공식 유튜브와 문화유산채널 유튜브에서 ‘궁에서 여름나기’ 소개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행사 당일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 입구에 비치된 안내 홍보물에는 관람객 유형에 따라 4가지 맞춤형 ‘소(所)’(내가 몸소, 놀고먹다 가소, 이제야 알았소, 서 있지 마소)로 구분해 행사 참여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1일 10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하며 오는 7월 31일 옥션티켓을 통해 사전 예약해야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1인당 4매까지 가능하다. 더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신라왕경 핵심유적인 경주 황룡사지 정비·활용 연구에 있어 구조물 위주의 작업을 지양하고 그 외 공간인 정원에 대한 연구가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24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경주 황룡사지 남쪽광장 정비 및 활용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신라왕경 핵심유적에서 경주 황룡사지 남쪽광장을 중심으로 역사적 가치와 현황을 검토하고, 최근의 발굴성과 등을 통해 향후 정비 및 활용방향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특히 발굴 과정에서 최근 황룡사 남문 밖 500×50m 광장이 발견돼 이에 대한 정비와 활용방안을 7개 분야에 걸쳐 종합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심우경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사적지 발굴 및 정비에 최근 영국 고고학회에서 고고학의 새로운 분야로 각광받고 있는 정원고고학(garden archaeology)을 소개하며 “종래 사적지 발굴에서 구조물 위주의 작업을 지양하고 구조물 외의 공간인 정원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선 말까지 우리나라 모든 사적지는 풍수상지로 터를 잡았고, 완벽한 명당 터는 없기 때문에 비보염승 했으며, 경주 시내 비보염승과 풍수에 관한 전설이 많이 회자되고 있어 풍수를 고려한 정비사업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규원 한울문화재연구원 팀장(고려대 조경학 박사과정 수료)은 발표에서 “1000년 전의 광장 기능과 사찰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신라 유적에서 발견된 당시의 식물들과 불교경전에 나오는 식물들을 조사해 장소성을 살린 식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술대회에서는 주보돈 경북대학교 명예교수가 ‘황룡사의 호국 기능과 그 변화’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이민형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원이 ‘황룡사 남쪽광장과 도시유적 조사성과’ ▲이은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과장·이상준 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이 ‘신라 왕성의 중심, 황룡사’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양정석 수원대학교 교수가 ‘황룡사지 남쪽광장의 역사적 의미와 역할’ ▲김숙경 국립문화재연구소 선임연구원·한욱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관이 ‘황룡사 건축과 남쪽광장’ ▲현승욱 강원대학교 교수·김석현 A&A문화연구소 실장이 ‘황룡사 남편방장에 관한 고찰’ ▲김규원 한울문화재연구원 팀장·심우경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황룡사지 남쪽광장 활용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김영모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을 좌장으로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 [환경과조경 김백연 기자] 유네스코문화유산인 창덕궁을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SK텔레콤과 함께 실감형 궁궐체험 프로그램으로 5세대 이동통신 AR 애플리케이션인 ‘창덕 아리랑(AR-irang)’을 개발해 27일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창덕 아리랑(AR-irang)’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창덕궁에 5G 기반의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만든 세계유산 안내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오는 28일 공개되며 8월 중 서비스된다. 이 앱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 받을 경우 5G 스마트폰만 있으면 세계 어느 곳에 있든 세계유산 창덕궁을 실감형 콘텐츠로 관람할 수 있다. ‘창덕 아리랑(AR-irang)’의 사용방법은 사용자가 앱을 실행하고 금천교를 향해 단말기를 비추면 600년째 창덕궁을 지키는 ‘해치’가 관람객을 안내하며 창덕궁 곳곳의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치는 금천교부터 인정전, 희정당, 후원 입구까지 총 12개 관람구역을 안내해준다. 앱 이용자들은 여러 전각에서 조선의 왕과 신하 등 다양한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구성한 상황극, 가상공간, 궁중무용, 전통게임 등 조선왕실의 문화를 AR로 체험할 수 있다. 앱을 통해 희정당으로 들어가면 금강산만물초승경도, 총석정절경도 등 부벽화와 내부를 감상할 수 있고 평소 출입이 제한되었던 후원으로 들어가 부용지 주변의 풍광도 한껏 즐길 수 있다. 특히 희정당 내부와 후원 등 출입제한 구역을 고화질 360도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희정당 안에 걸린 부벽화와 바닥에 깔린 양탄자의 무늬까지도 상세히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인정전 안에서는 왕과 왕후를 만나 함께 사진을 찍어볼 수 있고 낙선재에서는 활쏘기, 숙장문에서는 연날리기도 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오는 12월 말까지 SK텔레콤이 앱, 5G 단말기 대여, 안내창구에 대한 운영을 맡을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앱의 호응도와 사업의 성과 등을 고려해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참고로 5G 단말기를 소지하지 않은 관람객을 위해 무료 대여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로 터로만 남아있는 황룡사 일부가 증강현실 디지털 기술로 복원됐다. 22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경주시에 따르면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문화재를 디지털로 구현한 사례는 있었지만, 건물을 구성하는 부재를 하나하나 만들어 세부사항을 자세히 표현하고, 내부까지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실제 건축물 크기로 복원한 건 황룡사가 처음이다. 황룡사는 553년(신라 진흥왕 14년) 창건을 시작한 이후 오랜 시간 변화를 거듭하여 신라 최대의 사찰이 됐으나 1238년(고려 고종 25년) 몽골 침입으로 소실되어 현재는 ‘경주 황룡사지(사적 제6호)’라는 이름으로 터만 남았다. 9층의 목탑은 645년(신라 선덕여왕 14년)에 건립됐다. 이번에 디지털복원을 마친 부분은 황룡사가 가장 크고 화려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통일신라 시기의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이다. 황룡사의 가람배치는 크게 남문을 시작으로 북쪽으로 중문, 목탑, 금당, 강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중문 양쪽에 남회랑이 이어져있다. 복원한 중문의 크기는 가로 26.4m, 세로 12.6m이고 남회랑의 길이는 중문을 포함해 272.5m다. 이번 중문과 남회랑의 디지털 복원은 2018년 3월부터 8월까지 1차로 완성한 제작물을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보완해 완성한 것이다.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의 디지털 복원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황룡사 복원 심화연구의 결과를 담은 것으로, 중문은 2층 규모의 우진각 지붕 형태와 1층 규모의 맞배지붕 형태 두 가지 모습으로 구현하였고, 남회랑도 중문에 맞춰 2가지 형태로 만들었다. 기존 디지털 복원물은 복원 건축물 앞에 사람이 있어도 건축물 뒤로 보이는 등 원근감이 무시됐지만, 이번 복원은 체험자와 건축물의 거리를 계산해 원근감을 최대한 살렸기 때문에 더 현실감 있다는 것이 국립문화재연구소 설명이다. 실감나는 증강현실 복원을 위해 시간에 따른 그림자를 계산하고 재질을 다양화해 건물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체험하는 것처럼 실제감을 최대한 살려 황룡사를 실제로 거니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기존에 많이 사용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기술을 적용하지 않고 마커인식과 카메라 위치추적 기능을 활용하여 건물이 정확한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도록 위치정합성도 확보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주시와 협의해 추후 황룡사지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황룡사지 현장에서 대여하는 태블릿PC를 이용해 중문과 남회랑에 직접 들어가는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활용한 보물찾기, 발굴유적 관람, 4계절 배경 적용, 건물 확대보기, 황룡사를 배경으로 한 사진촬영과 전자우편 전송서비스, 건축과정의 애니메이션 영상, 건축부재 설명 등을 통해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24년까지 황룡사 금당을, 추후에는 강당과 목탑도 디지털로 복원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궁궐과 능원 무료입장 혜택 대상이 임산부와 보호자 1인까지로 확대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정부의 출산·양육 지원을 위한 사회 분위기 확산을 위해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을 일부 개정해 궁·능 재개방일인 2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궁·능 관람 등에 관한 규정’은 조선 궁궐과 왕릉의 공개, 관람, 촬영, 장소사용 등에 관한 사항을 정한 것이다. 신설한 내용은 임산부와 보호자 1인에 대한 궁·능 무료입장 혜택이다. ‘모자보건법’ 제2조에 따른 임산부가 궁·능 입장 시 산모수첩·임신확인서 등 관련 증명서를 제시하면 보호자 1명과 함께 창덕궁 후원을 제외한 궁궐과 능원에 무료입장 할 수 있다. 해당 법에 따른 임산부는 임신 중이거나 분만 후 6개월 미만인 여성을 말한다. 개정한 사항은 두 가지다. 첫째는 무료입장이 가능한 다자녀 부모 관람료 감면기준을 ‘막내가 만 13세 이하이고 자녀가 2인 이상인 부모(다자녀카드 등 관련증명서 제시)’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발급한 다자녀(다둥이) 카드를 소지한 부모’로 바꾼 점이다. 다자녀(다둥이) 카드 발급기준이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별로 다른 점을 고려해 현행의 나이·자녀수로 제한한 규정보다는 다자녀(다둥이) 카드를 소지한 부모로 규정을 변경하면 더 많은 다자녀 부모들에게 무료입장의 혜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개정사항은 ‘장애인복지법’에서 장애등급 용어가 변경됨에 따라 무료입장 대상 법령에도 이를 반영해 ‘1~3급 장애인’에서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으로 용어를 변경한 부분이다.
  • [부산대학교 = 한정호 통신원] “우리 식재기법 정립과 문화재 수리 분야의 조경인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 확립 등을 위한 젊은 전통조경 연구자를 육성해야 한다.” 이용훈 그룹21 회장은 지난 18일 ‘2020 하계 한국전통조경학교’ 강연에서 한국전통조경학회가 40주년이 되는 지금도 전통조경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명시된 곳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통조경에 대한 정의를 제도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 회장은 “일반인들이 다른 문화재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있지만 관상적인 면에서 가치가 뛰어난 장소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한 명승에 대해서는 지정 후 표지판이 없거나 홍보가 잘되고 있지 않아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이 없고 지정 후 사후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며 전통조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또한 “문화재 수리에서도 관련 법령에는 전통조경이 설계에는 참여할 수 없게 돼 있으나 정작 설계에는 직접 참여할 수 없다. 학이 발전하려면 업이 발전해야 하는데 법률상의 한계에 가로막혀 있다”며 전통조경 분야에서 관련 법과 제도를 연구하는 젊은 학자를 육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전통조경학회가 나아갈 향후 과제로 ▲문화재청 직제 ‘전통조경과’ 신설 ▲전통조경 실측설계업 신설 ▲전통조경계획·설계·시공·관리 도서 발간 ▲전통조경 표준설계도집 발간 ▲한국전통조경의 우수성 홍보(한국 정원의 대중화) ▲해외에 한국 조경(K-Garden) 확대 보급: 정원문화교류를 제시했다. 한국전통조경학회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서울시 중구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 ‘2020 하계 한국전통조경학교’를 개최하고 마지막 날 수료식을 가졌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약 20여 명의 사람이 참여했으며, 당초 마지막 날(19일) 예정된 창덕궁 답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한국전통조경학교는 전통조경 문화홍보와 발굴, 실무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한국전통조경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시민,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무에 대한 강의도 듣고 함께 이야기하며 전통조경학에 대한 고찰을 이어가는 배움과 만남의 장이다. 일정은 ▲7월 14일 한국조경의 바탕(심우경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전통수목식재(이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관련 법규 및 제도 (서재권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7월 15일 세계조경유산 조선왕릉의 가치와 보존방안(이창환 상지대학교 교수), 전통조경설계(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사) ▲7월 16일 일본조경사(박진욱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한국조경사(신상섭 우석대학교 명예교수), 전통조경 시공관리(장익식 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 상무) ▲중국조경사(김묘정 성균관대학교 교수, 식물보호실무(이승규 한국수목보호협회 상임이사) ▲7월 18일 문화재 조경적산(허갑래 한림에코 전무), 전통초화류(김승민 디자인 봄 대표), 전통조경과 문화재업 이해와 실무(이용훈 그룹21 회장) 순으로 진행됐다. 수료식 날 강의를 맡은 허갑래 전무는 “조경 적산에서는 정확한 수량산출이 가장 중요하다. 적산 업무는 설계와 시공능력을 모두 필요로 하는 작업”이라며 문화재라는 특수성이 더해진 데 따른 내용을 중점으로 설명했다. 허 전문에 따르면 문화재 복원은 그 지역의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건설 부문에서도 비교적 장비 사용이 적고 인력 품이 많이 들어가는 공종이 조경인데, 거기에 문화재란 특수성이 더해지면 품이 더욱 복잡해진다.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하고 각 재료의 특성에 따라 다른 적산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허 전무의 설명이다. 김승민 대표는 한국 전통 초화류와 식재 기법을 집대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유럽형이나 일본형의 식재법이 많이 알려진 데 비해 우리만의 한국형 전통 식재 방법은 아직 정립돼있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 역사에서 식재는 조선 시대만 보아도 유교 사상에 따라 ▲궁궐 ▲능원묘 ▲사찰 ▲사택과 별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서원 등 장소에 따른 식재수종과 기법이 다 다르다. 하지만 우리 전통조경 초화류는 문헌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전통화나 민화 등을 통해 일일이 고증해야 하므로 어려움이 많고 관련 연구를 하는 이가 많지 않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함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의 일환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의정부지’가 사적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는 ‘의정부지’와 경상남도 거창군에 있는 ‘거창 거열산성’을 각각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0일 밝혔다. ‘의정부지’는 지난 2016년부터 진행된 4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중심 전각인 정본당과 그 좌우 석획당과 협선당의 건물 위치와 규모가 확인됐다. 또한 후원의 연지와 정자, 우물 유구도 확인돼 조선 시대 주요 관청의 건축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학술 가치가 뛰어난 유적이란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의정부는 조선왕조 중앙 행정관청 가운데 최고위급인 정1품 관청으로 백관을 통솔하고 국정을 다루는 역할을 했으며, 14세기 말 궁궐 앞 동편에 도평의사사가 들어선 이래로 조선왕조 역사를 통틀어 본래의 자리를 지킨 유일한 관청이었다. 도평의사사는 고려 후기 국가 최고 의정기구로 조선 시대 의정부의 전신이다. 1398년(태조 7년)에 지어진 의정부는 중앙에 지붕이 한 단 높은 중심 건물이 서고, 좌우에 건물이 나란히 배치되는 ‘3당 병립 형태’로 지어졌다. 정도전이 지은 『도평의사사청기』에는 ‘고려 말의 도평의사사 청사는 높고 큰 집이 중앙에 있고 날개 같은 집이 손을 모으듯 좌우에 있다’라는 기록이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조선 초 의정부 청사는 이런 형태를 그대로 계승한 것이라고 판단되고, 1865년(고종 2년) 청사 건물을 다시 지을 때도 그 형태는 반복됐다. 1865년 다시 지어진 3당 병립 형식의 의정부 중심 전각 모습은 1901년 이전에 촬영한 사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4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서도 건물 배치가 사진자료와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1910년도 의정부지 정면에 자리했던 경기도청사 건물의 벽돌 기초가 남아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조선 시대의 의정부, 일제강점기의 경기도청사, 미군정, 그 후 정부청사 별관 등이 자리 잡았던 다양한 역사의 층위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옛 육조대로(지금의 세종대로 일대)는 의정부를 비롯해 삼군부(군사업무 총괄), 육조(이‧호‧예‧병‧형‧공조)를 위시한 조선의 주요 중앙관청이 자리했던 서울의 핵심가로다. 조선 초기(태조 7년) 도평의사사(의정부의 전신)와 의흥삼군부(삼군부의 전신)가 광화문 앞 육조대로 동편(현재 종로구 세종로 76-14일대)과 서편(현 정부종합청사)에 자리 잡은 것을 시작으로 육조대로의 위용이 본격적으로 갖춰졌다. 의정부는 1400년(정종 2년) 처음 설치된 이후 1907년 내각 신설로 폐지될 때까지 영의정‧좌의정‧우의정 등이 국왕을 보좌하며 국가정사를 총괄하던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구였다. 임진왜란 이후 비변사에 그 실권이 넘어가고 임진왜란 당시 화재로 건물도 훼손돼 그 위상이 떨어졌으나, 흥선대원군 집권 후 왕실권위회복을 위해 1865년 경복궁 중건과 함께 재건됐다.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육조대로 주요 관청터에 대형 고층건물들이 자리하면서 역사적 경관이 대부분 훼손됐다. 의정부 터에는 1990년대까지 여러 행정관청이 자리했으며, 1997년부터 서울시가 ‘광화문 시민열린마당’(공원)으로 사용해왔다. 한편 ‘거창 거열산성’은 삼국 시대 신라와 백제의 영토 확장 각축장으로 문헌기록에서 실체가 확인되는 거창지역 삼국 시대 산성 중 최대 규모다. 그간의 학술조사와 연구를 통해 거열산성은 신라 시대에 축성된 1차성과 통일신라 시대에 증축된 2차성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형태가 확인되어 신라산성의 변화과정을 밝힐 수 있는 핵심유적임이 확인됐다. 1차성의 둘레 길이는 원래 약 418m, 1차성에 덧붙여 축조된 2차성의 둘레는 약 897m이며, 2차성과 연결되지 않는 1차성 안쪽을 헐어낸 구간과 1·2차성 중복구간 등을 제외한 현재 전체 산성 길이는 약 1115m다. 지금까지 학술조사와 2차례의 학술대회를 통해 1차성은 6세기 중엽 신라가 백제 방면으로 진출하면서 거창지역에 축조한 산성으로, 『삼국사기』에 백제 멸망 후 3년간 백제부흥운동이 전개되다 문무왕 3년인 663년에 신라 장군 흠순과 천존에 의해 함락돼 백제부흥운동군 700명이 전사한 ‘거열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1차성에 증축된 2차성은 673년(신라 문무왕 13년) 나당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신라가 거점지역인 거열주에 축조한 만흥사산성으로 파악되며, 『대동지지』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서쪽 계곡에 조성된 1차성의 집수시설과 동쪽 계곡의 2차성 집수시설은 축조방법과 구조 등에서 차이를 보이며, 축성기법의 변화와 함께 고대토목공법 복원과 수리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양주 화암사지가 세계유산적 가치 연구를 위한 국비를 지원받게 됐다. 양주시는 ‘양주 회암사지’가 문화재청에서 실시한 ‘세계유산 잠정목록 연구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문화재청에서 처음 실시한 이번 공모사업은 경쟁력 있는 신규 잠정목록을 발굴해 연구비 지원과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전국에서 총 4개 유산을 선정했다. 시는 이번 공모선정으로 문화재청의 예산 지원은 물론 실무 자문, 전문가 인력풀을 추천받아 자문단·집필단을 구성, 사업 운영을 책임질 계획이다. 이성호 양주시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양주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문화재청이 인정해 준 양주 회암사지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주 회암사지는 고려 14세기에 중창돼 조선 17세기 전반까지 운영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왕실사찰 유적으로 당시 불교, 사상, 건축, 문화 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회암사지는 폐사 이후 최근 발굴이 이뤄지기까지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등 13~14세기 동아시아에서 유행한 선종사원의 전형적인 모습을 고고유적으로 증명하는 사례다. 13~14세기 중국 남송지역에서 운영되던 선종사원의 모습은 일본과 중국에 도면으로만 남아 있으며, 현재는 대부분 변형되거나 폐사되어 당시의 원형을 알 수 없다. 회암사의 창건시기는 확실하지 않지만 고려중기 창건돼 있었고, 14세기말 고려 공민왕의 후원을 통해 왕사 나옹이 대대적으로 중창했다. 조선 시대에는 태조 이성계가 행궁을 짓고 머물기도 했으며, 효령대군, 정희왕후, 문정왕후 등 왕실인물들의 후원을 받아 융성했던 조선 초기 최대의 왕실사찰이었다. 현재는 그 터만 남아 있으며, 1964년 국가 사적 제128호로 지정됐다. 양주시는 1997년부터 2016년까지 약 20년에 걸친 발굴조사와 함께 회암사지박물관 건립, 유적정비 등 회암사지 종합정비사업을 실시했으며, 회암사지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한국고대사학회와 함께 오는 16~17일 경주 드림센터에서 ‘통일신라의 궁원지, 동궁과 월지의 조사와 연구 -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경주 동궁과 월지’(사적 제18호)는 신라 왕경이나 월성, 혹은 유적의 정비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다뤘던 적은 많았지만 문헌과 고고학의 시각에서 그 실체를 살펴본 적은 없었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문헌과 고고학적인 관점에서 동궁과 월지를 종합적으로 짚어보는 최초의 자리로서 1970년대 조사 성과와 2007년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동궁의 영역과 연못지의 성격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연구 성과를 살펴보고, 새롭게 논의될 내용과 앞으로 진행될 조사, 정비, 활용 방향까지 가늠해볼 계획이다. 학술대회에서는 이틀에 걸쳐 총 7개의 주제가 발표된다. 첫째 날인 16일에는 ‘통일신라 궁원지의 조사·연구·보존’이라는 주제로 3개 발표가 진행된다. 동궁과 월지의 연구사적 회고와 조사전망을 제시한 ▲‘동궁과 월지’ 조사·연구의 현황과 과제(이상준, 前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를 시작으로 ▲‘동궁과 월지의 발굴조사 성과와 건물지 배치 및 공간구획 검토’(김경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세계유산으로서 동궁과 월지의 가치와 보존(양정석, 수원대학교)이 발표된다. 둘째 날인 17일에는 ‘문헌기록 속 동궁과 월지, 공간·구조·범위’를 주제로 4개의 발표가 진행된다. 동아시아 속에서 신라 동궁의 체계와 구조 등을 비교한 ▲신라 동궁과 고대 동아시아 동궁 체계 비교 검토(이재환, 중앙대학교)를 시작으로 ▲신라 동궁의 구조와 범위(이동주,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신라 월지궁의 성격과 동궁의 위치(이현태,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사업추진단) ▲안압지 출토 목간 연구동향 및 검토(하시모토 시게루,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가 이어진다. 주제발표 후에는 발표자들과 토론자 그리고 학회 참석자가 참석하는 종합토론이 이어져 동궁의 기능, 위치, 영역, 동궁과 월지궁의 관계 등에 대한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신청으로 선정된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대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해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하남시 한성백제 정원유적’이 남한에서 가장 오래 전에 조성한 국내 최초의 정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한 김영덕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서강대)와 심우경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그리고 재야 역사연구단체 한사모(한뿌리 사랑 세계모임)는 지난 7일 하남시를 방문해 우리나라 최초의 정원유적인 한성백제 정원을 복원할 것을 촉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심우경 교수는 '삼국사기' 백제 진사왕 7년(391)에 기록된 우리나라 최초의 정원유적이었다며, 김상호 하남시장에게 이 정원유적을 복원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김 시장은 8월 중 하남시 박물관에서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화답했다. 심우경 교수에 따르면 삼국사기 백제 진사왕 7년(391)조에 “궁궐을 중수하였고, 못을 파고 산을 만들었으며, 기이한 새와 꽃을 길렀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까지 기록으로만 전해진 한성백제 정원유적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지난 4월 25일 현지답사 등을 통해 고증을 거친 후 이날 하남시를 방문했다는 것이 심 교수의 설명이다. 심 교수는 남한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정원으로 알려진 부여 궁남지(마래방죽, 634)보다 243년 앞섰고, 일본 최초 정원기록인 '일본서기'의 백제 유민 노자공이 궁 남쪽에 수미산과 오교를 만들었다는 기록(612) 보다 221년 앞선 기록이라고 주장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정원으로 부여 궁남지와 익산 왕궁리 정원 후원, 신라의 월지(구 안압지) 등이 거론되며,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정원은 고구려의 안학궁지로 알려져 있다. 심 교수는 “하남시 한성백제 정원유적이 복원되면 한국조경역사가 바뀌는 쾌거다”며 “1970년대부터 시작된 사적지 복원이 졸속으로 시행돼 유적지 원형이 상실된 채 어설프게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는 정원고고학(garden archaeology) 차원에서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정확한 복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대구대공원을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조성하면서 30년 동안 표류한 달성토성 복원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었다. 대구시는 1993년 공원 결정 후 25년 이상 조성하지 못한 대구대공원을 6월 30일 실시계획인가 고시하고,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대구대공원은 범안로 삼덕요금소 남·북에 위치한 수성구 삼덕동 일원 187만m² 규모의 개발제한구역 내 근린공원으로 대구미술관 등을 제외하고는 오랫동안 조성되지 못한 장기미집행 공원이었다.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장기미집행공원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1970년대에 조성된 열악한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으로 달성토성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게 돼 일제잔재 청산과 대구의 역사 바로 세우기 과업을 달성하는 일이다. 달성토성은 1963년에 사적 제62호로 지정된 국가문화재다. 대구시는 1990년부터 달성토성 복원사업을 추진해왔고, 2010년에는 3대 문화권 선도사업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부지 미확보로 수차례 무산됐다. 도심에 위치한 달성토성 내 동물원은 과거 대구시의 랜드마크였지만 시설노후화, 주차난, 교통체증, 인근 민원, 동물 복지 등 많은 문제가 많았다. 또한 달성토성 내에는 일본 천황에게 절하는 신사의 흔적 등이 남아 있어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서도 달성토성 복원사업이 중요하다는 것이 대구시의 설명이다. 민선 6기 출범 이후 지역의 반드시 추진해야 할 핵심사업으로 선정한 후, 2017년 5월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을 포함한 대구도시공사가 주체가 된 대구대공원 공영개발을 발표했다. 시는 이 사업이 도시철도3호선 범물에서 신서혁신도시로의 연장사업 추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지역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범안로의 무료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 이승현 통신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는 2020년도 제1회 문화재수리기능자 조경공 국가전문자격시험에서 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충남 부여의 한국전통문화대에서 치러진 2020년도 제1회 문화재수리기능자 합격자가 지난 6월 23일 발표됐다. 2020년도 제1회 문화재수리기능자 조경공 분야에 응시자는 135명으로, 합격인원은 총 61명이다. 이 중 한국전통문화대 전통조경학과 3학년 정영재 학생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화재수리기능자란 문화재수리기술자의 감독 하에 문화재 수리에 관한 전문성과 현장실무를 갖춘 전문기능인력으로서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증을 발급받은 자를 말한다. 문화재 수리현장을 효율적·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부실시공을 방지해 철저한 문화재 원형보존을 기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격제도다. 조경공은 조경의 시공과 그에 따른 업무를 주로 다룬다. 기능자는 숙련도를 주로 평가한다. 수목을 직접 심고 면접으로 관련 질문을 하며 답변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합격률은 45.18%으로 높은 편이지만 현장 경험이 많은 실무자들이 대부분이며, 젊은층의 취득률은 높지 않았고 진입문도 좁은 실정이었다. 역대 전통조경학과 재학생 중 문화재수리기능자 시험을 도전한 게 작년에 이어 두 번째고, 이번 정영재 학생은 재학생 중 첫 번째 합격자다. 학생들이 이론을 통해 현장훈련이 어느 정도 되어 있었고 이론과 실무의 연계가 가까웠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 전통조경학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단순히 연구 분야 뿐만 아니라 문화재 현장능력을 갖춘 전통문화전문인을 양성하려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의 교육 목표에 부합하는 결과다. 정영재 학생은 “면접 같은 경우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준비를 해서 수월했지만, 작업형은 학생이다 보니 현장경험이 적어 스킬이나 노하우가 부족해 힘들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문화재수리기능자란 자격에 걸맞게 앞으로 주어질 일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수리기능자는 현장 숙련도가 주요 평가요소인 만큼 올해부터 자격시험의 실무 위주로 개편 시행됐다. 실기시험과 면접시험 비중이 기존 50:50에서 70:30으로 변경됐다.
  • 김충식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문대학원 문화재수리기술학과 건축도시조경전공 교수가 지난 3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장으로 임명됐다. 김충식 교수는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강릉원주대학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한국전통문화대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전통조경학과와 문화유산산업학과에서 학과장을 역임하고 학술정보관장, 정보전산원장 등을 지냈다. 취창업센터장과 전통상품개발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한국조경학회에서 산학협력 집행이사, 한국전통조경학회 기술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디지털유산-문화유산의 3차원 기록과 활용』, 『PIRANESI 2010 활용백서』, 『스케치업 드로잉 바이블』 등이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누구나 문화유산을 쉽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공공데이터를 확대하고, 개방 공공데이터 활용도를 높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문화유산 공공데이터 활용을 위한 국민 생각 공모전을 7월 1일부터 8월 14일까지 시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문화유산 공공데이터에 관심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개방된 데이터의 활용 제안, 추가 개방이 필요한 데이터 제안, 다른 분야와의 융·복합이 가능한 데이터에 대한 제안 등을 제시하면 된다. 참가 희망자는 다음 달 14일까지 문화재청 누리집에서 안내에 따라 신청서를 내려 받아 응모하면 된다. 창의적이고 구체적이며 실현 가능한 생각을 제안한 4개의 작품을 선정해 최우수상(1), 우수상(1), 장려상(2)으로 표창(문화재청장상)과 부상을 수여한다. 최우수작은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제8회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본선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문화재청의 대표적인 개방 공공데이터는 전국 지정 문화재현황, 4대궁·종묘와 조선왕릉에 대한 문화재 해설정보, 지역별 학술조사연구자료, 3차원 입체(3D)프린팅 데이터 등이며, 이들 데이터들은 공공데이터포털,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 무형유산 아카이브 누리집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문화재청이 백제 시대의 정원 유적과 후원 등이 있는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정부혁신사업의 하나인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에 따라 추진된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야간 경관조명 설치사업을 마무리해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야간 경관조명 가동으로 관람객들은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무왕의 큰 꿈이 간직된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을 밤에도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최대 규모 사찰 중 하나인 익산 미륵사와 국내 유일의 백제 왕궁터인 익산 왕궁리 유적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비롯해 ▲당간지주 ▲세 개의 탑과 세 개의 금당이 있는 사찰 배치를 확인할 수 있는 건물터 ▲왕궁 내 대규모 건물터들과 이를 둘러싼 담장 ▲정원 유적 ▲후원 ▲왕궁이 폐한 뒤 세워진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등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진귀한 유적들이 가득하다. 석탑 복원 등으로 최근에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었으나, 밤에는 너무 어두워 관람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조명은 주요 유적과 탐방로를 중심으로 문화재위원회의 검토를 수차례 거쳐 세계유산에 걸맞은 품격 있는 야간 경관이 될 수 있도록 고려해 설치했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이번 야간경관조명 설치로 인해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회복하고 정부의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담양 대나무밭 농업’이 대나무 품목으로는 세계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세계유산에 등재된 국내 농업유산은 총 5개로 늘어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담양 대나무밭 농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운영하고 있는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과학자문그룹(SAG) 최종심의에서는 354개 자연마을 뒤편에 조성된 대나무밭에서 생산된 죽순과 대나무를 활용한 죽세공품 등으로 지역주민의 생계유지에 기여하는 내용 등을 인정해 대나무 품목으로는 세계 최초로 ‘담양 대나무밭 농업’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담양 대나무밭 농업은 ▲대나무밭~주거지~농경지~하천으로 이어지는 자연친화적 토지이용 ▲쌀겨, 부엽토 등을 활용한 전통비배와 간벌, 대나무 공예 등 전통농업기술 ▲아름다운 농업문화경관, 대나무가 잘 자라기를 기원하는 죽신제 등 문화·사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02년부터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농업시스템, 생물다양성과 전통 농업지식 등을 보전하기 위해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으며, 현재 21개국의 57개소 지역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농업유산이 식량 및 생계수단, 생물다양성, 전통농업 지식과 독창적 기술, 문화․가치체계로서 전통농업문화와의 연계, 우수한 경관 등 지정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한국은 2013년부터 국가중요농업유산제도를 운영, 15개 지역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해 보전·관리해오고 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유산으로는 ▲청산도 구들장 논농업(제1호 국가중요농업유산, 2014년) ▲제주 밭담(제2호 국가중요농업유산, 2014년) ▲하동 전통 차농업(제6호 국가중요농업유산, 2017년) ▲금산 전통 인삼농업(제5호 국가중요농업유산, 2018년)이 있다. 2014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4호로 지정된 담양 대나무밭 농업은 2018년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해온 유산이다. 농식품부와 담양군, 한국농어촌유산학회, 한국농어촌공사는 세계에서 최초로 대나무를 대상으로 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해 동아시아 농업유산협의회(ERAHS) 국제포럼 개최, 국내외 농업유산 세미나 참석 및 발표 등을 통해 해외 전문가 협력 네크워크를 구축했다. 지난 2년간 국내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까다로운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과학자문그룹(SAG) 심사위원들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담양 대나무밭 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는 결실을 맺었다. 김인중 농식품부 농촌정책국 국장은 “대나무 품목으로는 ‘담양 대나무밭 농업’이 세계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것으로, 이는 대나무의 농업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담양 대나무를 브랜드화해 지역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며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지역은 보전·활용 계획 수립과 모니터링 등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로 농업유산의 가치를 후대에 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문화재청이 ‘성락원’ 명승 지정을 해제하고‘서울 성북동 별서’란 이름으로 재지정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를 개최해 명승 제35호 ‘성락원’을 지정 해제하고 ‘서울 성북동 별서’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문화재위원회는 그간의 조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성락원의 명승 지정을 해제했다. 이 공간은 조선 고종 대 내관 황윤명이 별서로 조성하기 이전에도 경승지로 널리 이용됐고, 갑신정변 당시 명성황후의 피난처로 사용되는 등의 역사적 가치가 확인됐다. 또한 다양한 전통정원요소들이 주변 환경과 잘 조화돼 있어 경관적 가치 또한 뛰어나 명승 ‘서울 성북동 별서’로 재지정한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언론에서 ‘성락원’의 문화재적 가치가 논란이 된 이후 지정 과정상의 일부 문제점을 인정하고, 역사성 등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6~7월 한 달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관련 문헌․자료들을 전면 발굴해 조사했고, 그 결과에 대해 ▲관계전문가 자문회의, 공개토론회, 법률자문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확인했다. 조사 결과, 당초 지정사유였던 조성자로 알려진 ‘조선 철종 대 이조판서 심상응’은 존재하지 않은 인물로 확인됐으며, 황윤명의 ‘춘파유고(春坡遺稿)’ 오횡묵의 ‘총쇄록(叢瑣錄)’등의 문헌기록에 따르면 조선 고종 당시 내관이자 문인인 황윤명이 조성자임이 새롭게 밝혀졌다. 또한 갑신정변 당시 명성황후가 황윤명의 별서를 피난처로 사용했다는 기록인 일편단충의 김규복 발문, 조선왕조실록 등에 따라 이 별서가 1884년 이전에 조성된 것도 확인했다. 이러한 역사성에 대한 검토와 더불어, 관계전문가 7명의 현지조사를 통해 경관성·학술성 등 명승으로서의 가치도 재조사했다. 그 결과 성락원은 자연 계류와 지형, 그리고 암석 등이 잘 어우러져 공간 구성․경관 연출 등의 측면에서 한국전통 정원으로서의 미학이 살아있는 곳으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명승 지정 이후 진행된 성락원 복원화사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원형복원이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견해와 ‘성락원’이라는 명칭을 ‘춘파유고’에 기술된 기록과 입구 바위에 새겨진 각자 등을 고려해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문화재청은 ‘성락원’의 지정해제 및 ‘서울 성북동 별서’의 지정에 관한 사항을 30일간 관보에 예고해 사회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그 결과를 최종적으로 심의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성락원’ 논란을 계기로 이미 지정된 별서정원 22곳 전체에 대해 역사성 재검토하고 지정기준·절차 관련 법령을 정비하는 등 천연기념물·명승 지정의 객관성·합리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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