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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문화재청은 ’백제왕도의 경관‘을 주제로 한 백제왕도 핵심유적 국제학술대회를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백제왕도 핵심유적은 문헌 자료나 고고학적 정보가 부족하여 1400여 년 백제왕도의 모습을 오늘날 그려 내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백제왕도 핵심유적은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문화 발전의 전성기를 이룬 백제 후기(475∼660년)를 대표하는 유산으로, 공주·부여·익산에 있는 26개 유적을 말한다. 이 중에서 공주 공산성 등 9개 유적으로 구성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뛰어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7월 8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그동안 국내·외 각 기관과 학계의 조사·연구 성과를 통해 백제왕도 핵심유적에 대한 보존·관리정책을 올바르게 수립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백제왕도의 경관’이라는 주제 아래 총 2부로 구성하였다. 19일 사례발표에서는 ▲공주 공산성의 발굴조사 현황과 성과(이현숙 공주대학교) ▲사비도성 발굴조사의 최신 성과(심상육 백제고도문화재단) ▲익산왕궁리유적 발굴조사 30년의 성과(김환희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발표를 통해 백제왕도와 관련한 고고학 조사의 최근 성과를 알아볼 예정이다. 20일 주제발표에서는 ▲웅진왕도 경관의 시론적 탐색(서정석 공주대학교), ▲건물지를 통해 본 사비왕도 경관(정훈진 한국문화재재단) ▲고대 익산 지역의 왕도 경관 성립과 변천(전용호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중국 남경 건강성과 석두성의 조사·연구 성과와 도성 경관(허원아오난징대학) ▲ 일본 고대 ‘京(경)’ 경관의 형성(야마다 타카후미 카시하라고고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이 준비되었다. 웅진·사비·익산 왕도 경관은 물론, 해외(중국, 일본) 도성 경관의 논쟁이 되는 요소를 중심으로 심도있게 논의해 볼 계획이다. 발표가 끝나면 박순발 충남대학교교수를 좌장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고고학 전문가가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펼쳐져 이번 학술대회의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연구 과제를 제시한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료집은 현장에서 받아 볼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고천문학자, 고문헌학자, 복식사학자, 조경사학자, 고건축학자 등이 철저한 고증을 거쳐 흠경각 옥루를 모형으로 복원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조선 시대 최첨단 자동물시계 장영실 흠경각 옥루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일 밝혔다. 복원된 흠경각 옥루는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기술관 전통과학분야에 전시 중이다. 흠경각 옥루는 조선 시대 임금을 위한 자동물시계이며, 1438년 세종 대에 처음 만든 지 581년 만에 복원됐다. 1438년 1월 경복궁 천추전 서쪽에 장영실이 제작한 옥루를 설치한 흠경각이 완성됐다. 세종은 우승지 김돈에게 흠경각 건립의 과정과 그곳에 설치한 옥루를 설명하는 「흠경각기」를 짓도록 했는데, 이것이 『세종실록』에 실려 전한다. 흠경각은 이미 완성된 보루각의 자동물시계(자격루)와 경복궁 후원 간의대의 천문 의기가 멀리 떨어져 있어 시시때때로 편리하게 관측하기 어려워 이를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자동으로 작동하는 천문시계인 옥루를 설치했던 건물이었다. 연구책임자 윤용현 국립중앙과학관 과학유산보존과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과학문화융합콘텐츠연구개발사업’ 일환으로 ‘장영실 자동물시계 옥루의 전시콘텐츠 개발 및 활용 연구’를 3년간 진행했다. 흠경각 옥루 복원연구는 국립중앙과학관을 주축으로 고천문학자, 고문헌학자, 복식사학자, 조경사학자, 고건축학자 등이 협력해 문헌, 천문의기, 복식, 수목, 건축 등의 고증을 거쳤다. 또한 연구진은 「흠경각기」가 『동문선』, 『신증동국여지승람』, 『어제궁궐지』 등에도 실려 있음에 주목하고 서로 대조해 『세종실록』에 수록된 「흠경각기」에 잘못된 글자들이 있음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그간 몇몇 학자들이 주장한 흠경각 옥루의 겉으로 드러나 작동하는 시보장치가 4단으로 이루어진 자동물시계가 아니라 5단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를 복원에 적용했다. 1438년 완성된 흠경각옥루는 혼의(혼천의)와 기계시계장치가 결합된 천문시계로 조선 후기 이민철의 혼천의나 송이영의 혼천시계의 원형이 되는 한국의 시계 제작사에 있어서 큰 획을 긋는 자동물시계다. 옥루는 1434년에 만들어진 자격루와 제작 의도와 내구 구조가 전혀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자격루가 당시 조선의 표준시계로서 시각의 정밀도에 제작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흠경각 옥루는 가산의 농경생활을 통해 하늘이 정해주는 시각의 중요성, 즉 천문과 지리와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철학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흠경각 옥루는 조선 신유교의 사상, 중국의 수차 동력장치, 이슬람의 구슬을 활용한 인형 구동장치 등 세계 각 국의 선진의 과학기술을 한국의 정치사상에 융합시켜 탄생시킨 과학적 기념물이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흠경각 옥루는 자동물시계에 태양 운행 장치를 결합해 매우 작고 정밀하게 만든 것으로, 시(時)·경(更)·점(點)을 모두 청각과 시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그와 더불어 기기를 설치하고 ‘빈풍도’를 벌려 놓아서 천도의 차고 이지러지는 이치를 보고 백성이 농사짓는 어려움을 볼 수 있게 했는데, 이는 당시 백성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농본정치의 최우선으로 하는 세종의 꿈을 담은 것이다. 이런 흠경각 설치는 세종이 추구한 7년에 걸친 대규모 천문의기 제작 사업이 완성됐다는 선포였으며, 하늘을 본받고, 시의에 순응하며, 공경하는 뜻을 극진히 하고, 백성을 사랑하고, 농사를 중히 여기는 인후한 덕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천명한 기념물이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추진위원회가 구성된다. 문화재청은 울산광역시, 울주군과 9일 울산암각화박물관 야외광장에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보 제285호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암각화로 배를 타고 고래를 잡는 모습과 고래의 다양한 종류까지 구별할 수 있게 표현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선사미술로 평가되고 있다. 학술세미나, 국제심포지엄 등을 통해 세계적인 암각화 전문가들은 물론, 관련 기관들도 세계유산으로서의 탁월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문화유산이다. 이번 협약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의 지속가능한 보호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상호협력 및 울산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대체수원 확보와 관련해 세 기관이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하는 자리다. 주요 내용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대책 ▲울산시 대체수원 확보 협력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 구성 ▲반구대 암각화 주변 관광자원화 등이다. 암각화 주변을 문화와 역사, 자연이 어우러진 관광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문화재청, 울산시, 울주군 세 기관의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세계유산 등재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1971년 최초로 발견된 반구대 암각화(해발 53~57m 위치)는 1965년 준공된 ‘사연댐’(해발 60m)의 담수로 인해 매년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면서 보존·관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 방지를 위해 울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014년 8월부터 사연댐 수위를 해발 52m 이하로 관리하고 있으며, 사연댐 수위 조절로 인한 식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범정부적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에는 낙동강 물 문제 해결과 반구대 암각화 보존 관련 관계기관(국무조정실, 환경부, 문화재청,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대구시, 구미시) 간 ‘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한 상호협력 합의문’을 체결하기도 했다.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 김채원 통신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학생들은 지난 5일 현장실습 학점제 교육과정 후기 발표회를 진행했다. ‘현장실습 학점제’란 학교 설립 취지 및 교육목표에 부합하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통문화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현장실무 경험을 통해 학생들의 사회 적응력을 제고하고, 적성에 맞는 취업 및 진로를 유도하는 교육과정이다. 현재 많은 학생들이 현장실무를 경험하기 위해 현장실습 학기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실습 학점제의 유형으로는 자율과제, 학기제(현장실무), 계절제(현장실무)가 있는데 5일 진행된 발표회는 계절제(현장실무)를 다녀온 전통조경학과 학생들의 발표로 꾸려졌다. 현장실습을 나간 학생들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 대온실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인터조경기술사사무소 등에서 경험한 내용을 생생하게 재학생들에게 전달해줬다. 이번 발표회는 직접 현장에 나가 실무경험을 하며 배웠던 점과 느낀 점을 학생들이 함께 공유하며 소통하는 대화의 장이 됐다. ‘현장실습 학점제 후기 발표회’는 현장에서 이뤄지는 실무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해 재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재학생들은 막연한 실무 분야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가 오리나무 중 처음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초과리에 있는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55호로 지정했다고 5일 밝혔다.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는 수고 21.7m, 가슴높이 둘레 3.4m, 근원둘레 3.93m, 수령 230년 이상(추정)의 나무로, 인가가 드문 초과리 마을 앞 논 한가운데 홀로 자라고 있다. 크기와 둘레 등 규격이 월등하여 희귀성이 높고, 고유의 수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자연 학술 가치가 높다. 또한 주민들의 쉼터로 정자목과 같은 역할을 해오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노거수로서 역사성이 큰 나무다. 오리나무는 전통 혼례식 때 신랑이 가지고 가는 나무 기러기, 하회탈, 나막신, 칠기의 목심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는 등 우리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오리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례가 없는 가운데, 식물학적 대표성이나 생활문화와의 관련성에서 그 가치를 인정할 만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서원’을 보존·관리·활용하기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서원’ 등재 기념식을 5일 한국의집 취선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서원’은 ▲소수서원(경북 영주) ▲남계서원(경남 함양)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필암서원(전남 장성) ▲도동서원(대구 달성) ▲병산서원(경북 안동)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총 9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유네스코에서는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이들 서원에 대한 통합관리계획 및 해설 방안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 문화재청은 ‘한국의 서원’ 등재기념식에서 각 서원과 서원이 위치한 지자체들에 등재인증서를 전달하고, ‘예학의 공간, 세계유산 서원의 가치 제고’를 비전으로 한 ‘한국의 서원’ 보존·관리 및 활용 계획을 공개했다. 먼저 세계유산의 체계적 보존체계 구축을 위해 9개 서원을 통합 관리할 주체와 홍보·활용방안 등을 포함한 통합관리체계를 2020년까지 마련하고, 안내판과 누리집, 홍보영상물, 해설사 양성 등도 통합해 추진한다.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법적 기반도 마련한다. 올해 안으로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이후 시행령을 마련해 5년 단위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대한 종합계획(문화재청)과 시행계획(지자체)을 수립할 계획이다. 건축행위로 인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훼손되지 않도록 세계유산 영향평가(HIA) 세부기준도 2021년까지 마련해 지자체에 배포할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서원의 진정성·역사성을 높일 수 있는 보수정비를 위해 ▲서원 주변의 경관 저해 시설을 옮기고, 둘레길과 진입로 조성, 전시·교육·편의시설 확충 계획 등을 담은 종합정비계획을 2023년까지 수립한다. 서원 수리에는 전통단청, 전통기와 등 전통재료와 전통기법을 확대 적용하고, 특히 기와·전돌(벽돌) 등 품질기준이 이미 마련된 재료는 2021년부터 의무 적용을 추진한다. 서원이 소장한 기록유산들을 목록화해 2023년에 조사보고서 발간과 국가문화유산포털 공개를 추진하고, 2024년에는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한다.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ICT(정보통신기술) 원격 전기안전 감시시스템, 소방청 등 유관기관과 공조체계 및 안전경비원 확충, 돌봄사업 활동 강화, 정기적 합동점검 등을 추진해 효과적인 재난대응과 예방체계를 구축한다. 한국의 서원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는 2020년부터 ‘한국의 서원’을 포함해 우리나라 세계유산을 보유한 지역에서 세계유산 축전을 개최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운영 중인 ‘살아 숨쉬는 서원·향교 프로그램’을 예절교육 중심에서 탈피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개발·보급하고,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해 초·중·고교에 교육 콘텐츠로 제공할 계획이다. 끝으로 서원의 세계적 위상강화를 위해 중국 취푸의 공자 유적, 베트남 후에 기념물 복합지구 등 해외의 유사한 유산(유학, 교육유산 등) 관리주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 심포지엄 개최, 유학시설 교류전 등을 통해 서원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개성 숭양서원, 평양 용곡서원 등 북한 서원에 대한 공동조사·학술교류 등을 추진해 서원을 통한 남북문화재 교류에 나선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창경궁과 창덕궁의 옛 모습이 담겨 있는 동궐도를 보면서 전문가와 함께 창경궁을 투어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는 동궐도를 통해 창경궁 옛 모습의 이해를 돕고자 ‘동궐도와 함께하는 창경궁 특별관람’ 해설 프로그램을 오는 20일부터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창경궁은 1860년 고종 연간까지 궁궐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며 총 2000여 칸이 넘는 건물들이 있었으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일제에 의해 많은 건물이 소실되면서 원래의 모습을 잃어갔다. 현재는 일부 건물의 복원을 통해 명정전 등 450여 칸 정도가 남아있으나, 아직도 창경궁의 많은 부분이 빈터로 남아있다. 동궐도(東闕圖)는 국보 제249호로, 1826~183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궁궐 그림이다. 약 3000여 그루의 나무 그림과 수많은 건물은 물론, 다양한 과학 문화재 등이 그려져 옛 창경궁과 창덕궁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손꼽힌다. 창경궁에서 진행되는 특별해설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동궐도를 들고 다니며 창경궁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형식으로, 일제강점기 때 소실돼 동물원으로 변형되었다가 지금은 빈터로 남아있는 조선 시대 관원들의 업무 공간인 궐내각사 지역 등을 둘러보는 답사 체험이다. 현재 남아 있는 주요 전각들의 모습을 동궐도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19세기 창경궁의 옛 모습도 알아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오는 20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1일 1회)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창경궁 입장료는 별도)로 참여할 수 있다. 매회 인원은 30명으로 제한한다. 참가방법은 오는 6일 오후 2시부터 행사 전날까지 창경궁관리소 누리집에서 신청(선착순)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와 국립현대미술관은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를 오는 5일부터 내년 4월 5일까지 개최한다. ‘덕수궁 프로젝트’는 궁궐 안에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기획으로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 열렸다. 지난해 4월 문화재청과 국립현대미술관은 덕수궁 프로젝트의 격년 개최를 정례화하는 협약을 맺었으며, 이번 전시는 협약의 첫 번째 결실이다. 올해는 고종황제의 서거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로서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를 주제로 전시를 준비했다. 대한제국의 황궁으로 근대기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덕수궁을 무대로 대한제국기에 가졌던 미래 도시를 향한 꿈을 현대 건축가들이 재해석해 풀어낸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아시아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페이스 파퓰러 ▲씨엘쓰리(CL3) ▲뷰로 스펙타큘러 ▲오비비에이(OBBA) ▲오브라 아키텍츠 등 현대 건축가 5개 팀의 설치작품이 소개된다. 먼저 스페이스 파퓰러의 ‘밝은 빛들의 문’은 덕수궁 광명문 중앙 출입구를 액자로 삼은 밝은 전자 빛의 문을 통해 가상의 공간으로 인도하는 형식의 설치예술이다. 씨엘쓰리(CL3)의 ‘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는 덕수궁 함녕전 앞에서 볼 수 있으며 황실의 가마와 가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바퀴달린 가구다. 오비비에이의 ‘대한연향’은 중화전 앞에 설치한 오색 반사필름으로 시시각각 바람에 반응하며 빛깔을 달리하는 모습 속에서 유연한 사고와 가치, 공간에 대해 소개한다. 뷰로 스펙타큘러의 ‘미래의 고고학자’는 석조전 분수대 앞에 설치한 계단 모양의 설치물로 계단은 수백 년 동안 먼지가 쌓여 만들어진 단층을 의미한다. 관람객들은 계단을 올라 미래의 한 시점에 도달함으로서 수 세기 후 지면과 우리의 관계를 체험한다. 마지막으로 오브라 아키텍처의 ‘영원한 봄’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 설치한 반구체 설치물들로 1919년 3·1운동, 1980년대 민주화 항쟁 등 자유롭고 공정한 사회를 위한 움직임을 ‘프라하의 봄’ 등 역사적 사건과 결부해 시적인 은유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덕수궁관리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문화재청이 창설 이후 처음으로 1조 원대 예산을 편성했다. 궁·능 보존관리 및 활용사업을 위해 지난 1월 신설한 궁능유적본부 내년 예산은 1302억 원으로 300억 원가량 늘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2020년도 예산·기금 정부안을 2019년(9008억 원) 보다 18.1%(1628억 원) 증액한 1조636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문화재청 역사상 최대 규모 예산이자 증액 비율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문화재청은 예산 1조 원 시대를 맞아 ▲문화재 활용과 궁·능원 관리 분야 등에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역사문화자원 발굴 및 보호 ▲전기화재예방 ICT(정보통신기술)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신규사업에도 예산을 적극 배정했다. 예산은 문화재 보존관리 및 방재에 중점 투자된다. 전체 예산은 676억 원 증액된 6535억 원으로, 지자체 문화재 보수정비 지원, 궁·능 관리 등에 투입된다. 이외에 ▲무형문화재 보호에는 488억 원 ▲문화유산 활용 914억 원 ▲국제 교류협력 877억 원 ▲문화재 연구 및 교육 855억 원이 편성됐다. 내년도 예산안은 문화재청 미래비전인 ‘미래 가치를 만들어 가는 우리 유산’의 주요 정책과제를 적극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포괄적 보호체계 도입 등 문화유산 관리체계 혁신을 위한 예산 편성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했던 무형문화재 보호에 투자 확대 ▲문화유산 연구역량 강화 및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문화유산 보존기반 확충 ▲문화유산 활용을 통한 문화재 가치 제고와 대국민 서비스 확대 ▲세계유산 등재 및 보존관리를 통한 문화유산 보존 선도국가로 위상 강화란 다섯 가지 기조로 편성됐다. 특히 궁·능 보존관리 및 활용사업을 위해 지난 1월 출범한 궁능유적본부 예산은 올해 1030억 원에서 1302억 원으로 272억 원 늘었다. 궁·능유적 무장애공간 조성에 5억 원, 궁중문화축전 확대에 47억 원, 조선왕릉 문화관 개편에 24억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71억 원을 투입해 비지정문화재 보호기반 마련을 위한 전국 비지정문화재 일제조사를 실시하고, 문화유산 보존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연구 및 교육을 강화한다.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에 따라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 지원 예산을 50억 원으로 확대하고, 세계유산 축전 및 활용 프로그램에 77억 원, 종갓집 전통생활모습 재현 지원 신설에 2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문화유산 테마별 실감형 콘텐츠 제작에 36억 원, 한양도성 타임머신 프로젝트에 100억 원, 국보·보물·세계유산을 3차원 3D스캐닝 등 기술을 활용해 기록화하기 위한 대표유산 디지털 원형데이터 구축에 18억 원이 투입된다. 세계유산의 등재 및 보존관리, 문화재 국제교류・협력사업을 확대하여 문화재 보존 선도국가로 위상을 강화한다.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홍보 강화를 위한 지자체 지원을 383억 원으로 늘리고, 백제지역(부여·공주·익산) 세계유산 보존관리 예산도 310억 원으로 늘린다.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 태봉 철원성 공동 조사연구 등 남북간 문화재 교류에도 17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가 사당인 종묘에 일본식 연호가 새겨져 있는 이유와 각자의 규칙, 방식 등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엮은 책이 나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종묘관리소는 종묘 외곽담장에 각자로 60간지와 일본식 연호(일왕의 연호) 등이 새겨져 있는 이유와 각자의 규칙과 방식 등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기초현황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문헌 기록을 모아 『종묘 외곽담장 기초현황 자료조사』를 최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종묘는 조선 시대 왕과 왕비, 실제로 왕위에 오르지 않았으나 사후 왕으로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국가의 사당이다. 현재 종묘의 외곽담장 지대석에는 여러 형태의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이 중 60간지 명문과 일왕의 연호 등도 포함돼 있다. 올해 4월 종묘관리소는 자체 조사를 실시해 종묘 외곽담장에 각자 표기된 일본식 연호가 총 9개소, 60간지가 총 58개소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는 이들 60간지와 일본식 연호들이 담장에 새겨진 사유와 각자한 담장의 수치, 위치, 표기방식, 수리기록 등 간지와 연호들에 대한 전반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다. 또한 추후 종묘 외곽담장 보수와 종묘 관람 안내문 작성에 참고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조사 방식은 현장조사, 역사문헌 자료조사, 전문가 자문 등으로 진행했다. 조선 시대에는 종묘의 담장을 수리 보수하면서 해당 연도를 새기는 것이 법식으로 정해져 있었고, 조사 결과 종묘 담장과 관련한 기록이 구체적으로 담긴 『승정원일기』에 종묘 담장을 수리한 후 수리 연도를 새겨 후세에 알리도록 하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종묘 담장을 수리하면서 그 연조를 새겨 넣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에 현재 종묘 담장에 새겨진 60간지의 의미는 종묘의 담장 공사가 있었던 연도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종묘관리소의 설명이다. 또한 『종묘일지』에 일제강점기인 1932년과 1933년에 담장을 수리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시기에는 일본식 연호를 담장에 새긴 것으로 추정된다. 종묘관리소에 따르면 현재로써는 각각의 명문에 대한 규칙성과 연관성을 찾기는 어려웠다. 종묘관리소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사항을 관람객을 포함한 국민에게 알리고자 안내판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으며,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종묘 외곽담장 안내판과 해설사 안내 지침서를 수정해 종묘를 찾는 관람객들이 해당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보수정비사업에서도 조사 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종묘관리소가 공개한 이번 『종묘 외곽담장 기초현황 자료조사』에는 종묘 외곽담장에 관한 ‘고증자료’와 ‘역사적 고찰’, ‘현황 조사‧보수 활용계획’ 등이 담겼다. 특히 종묘 외곽담장의 60간지 표기, 일본식 연호 표기 등 각자 표기와 관련된 역사 기록 등 문헌자료 확인에 중점을 두었으며, 『승정원일기』, 『종묘일지』 등에서 찾은 관련 기록도 수록했다. 종묘 외곽담장 관련 자료 외에도 『종묘의궤』의 「종묘전도」, 「춘관통고」에 수록된 ‘금의종묘영녕전전도’를 비롯해 조선고적도보에 수록된 종묘의 배치도와 내부 사진 등 다양한 고증자료들도 게재했으며 관련 신문기사와 지도, 항공사진 자료를 통해 종묘의 예전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발간한 『종묘 외곽담장 기초현황 자료조사』 보고서는 국립고궁박물관, 국회도서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문화재청 누리집(행정정보-문화재도서-간행물)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반도에서 자생했던 종자에 대한 연구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지난 27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내 출토유물열람센터인 천존고에서 문화유산 조사와 공동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발굴조사 현장에서 수습된 고대 종자에 대한 조사·연구·보존·관리 부문에서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고대 종자 조사·연구·보존·관리 등을 위한 공동 학술연구 ▲공동 학술연구에 필요한 고대 종자와 현생 종자의 공유·연구협력 ▲공동 학술연구의 정밀한 기록 작업 추진과 성과‧활용사항 등 공유 ▲ 기타 학술정보와 간행물 교환, 자문 등이다. 두 기관은 고대와 현대의 종자 비교연구를 통해 그 변천과정을 추적한다. 또한 공동 조사·연구 작업은 학제 간 연구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확인하고, 나아가 신라 시대 종자를 시드볼트(Seed Vault)에 영구 저장하는 등의 작업은 미래를 위한 자료를 축적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천년 고도 경주를 중심으로 한 신라문화권 조사·연구의 중심기관으로, 고대의 환경 복원 연구를 추진해 유적에서 출토된 다양한 고대 종자 등을 60여 종 이상 확보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의 숲과 자연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자생식물과 고산식물을 수집·연구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세계 최초의 야생 종자보존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업무협약의 성과를 공동 조사·연구와 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신라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연구와 관련해 국내외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과 공동 연구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아라가야를 비롯한 우리나라 고대 토성 축조기법이 담긴 ‘함안 가야리 유적’이 사적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경상남도 함안군에 있는 함안 가야리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26일 지정 예고했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해발 45~54m 구릉부에 사면을 활용해 토성을 축조하고, 내부에는 고상건물과 망루 등을 축조한 유적이다. 조선 시대 사찬읍지인 『함주지』와 17세기의 『동국여지지』 등 고문헌과 일제강점기의 고적조사보고에서 ‘아라가야 중심지’로 추정돼 왔다. 지난 2013년 5차례의 지표조사를 통해 대략적인 유적의 범위를 확인했고, 2018년 4월 토성벽의 일부가 확인되면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본격적인 시굴과 발굴조사를 진행해왔다. 조사 결과 대규모 토목공사로 축조된 토성과 목책(울타리) 시설, 대규모의 고상건물지 등 14동의 건물지 등을 확인했다. 건물지 내에서는 쇠화살촉과 작은 칼, 쇠도끼, 비늘갑옷 등이 나와 이곳이 군사적 성격을 가진 대규모 토성임을 알 수 있었다. 출토유물로 보아 유적의 시기는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부터 6세기에 해당되는 걸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성벽부에 대한 정밀조사에서는 가야문화권에서 처음으로 판축토성을 축조하기 위한 구조물들이 양호한 상태로 확인됐다. 아라가야의 우수한 축성기술을 보여주는 이러한 구조들은 이전에 확인된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아라가야는 물론, 우리나라 고대토성의 축조수법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함안군 가야읍을 가로질러 남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신음천과 광정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독립구릉 상에 위치한 유적이다. ‘남문외고분군(경상남도 기념물 제226호)’, ‘선왕고분군’, ‘필동고분군’ 등 중대형 고분군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동쪽에는 ‘당산유적’, 남쪽으로는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이 있어 이곳이 아라가야의 중심 역할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유사한 성격의 유적인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 합천 성산토성(경상남도 기념물 제293호) 등과 비교할 때 상태가 매우 온전하고 주변 유적과 연계된 경관이 잘 보존돼 있어 고대 가야 중심지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문화재청이 역사적 오류가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는 명승 제35호 성락원의 가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지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명승으로 지정된 별서정원 21건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벌여 지정해제와 유지 여부를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난 23일 김영주 국회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실에서 열린 ‘성락원 명승지정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문화재 지정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으로 국민과 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성락원은 1992년 “조선 철종(1849~1861) 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별장이었던 것을 의친왕 이강이 별궁으로 사용하였던 곳으로 조선 시대 민가정원으로는 서울에 유일한 것”이란 사유로 사적으로 지정됐고, 이후 2008년 명승으로 재분류됐다. 하지만 지난 4월 임시개방 이후 언론을 통해 이조판서 심상응이 실존인물이 아니란 것이 밝혀지는 등 부실 고증 논란에 휩싸였고, 문화재적 가치가 낮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정 청장은 “과거 성락원 소유자의 증언과 현대 기록물에만 의존해 심상응의 별서로 소개하는 등 미흡한 점이 있었다. 2008년 사적에서 명승으로 재분류 될 당시 역사적인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재검증이 누락됐다”며 사과했다. 이어 정 청장은 “지난 몇 달간 문화재 지정 과정과 문화재적으로 가치가 있는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왔다. 성락원 조성자, 연대, 정원구성요소를 조사한 결과, 정원 조성 이전에도 이곳이 경승지였음을 재확인했다”며 “성락원의 문화재 지정을 해제할지, 명승 지위를 유지할지 출발점에서부터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명승으로 이미 지정된 문화재 중 성락원처럼 인물과 관련된 별서정원 21건을 전수조사하겠다. 성락원과 같은 사례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발제자인 이원호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사는 “지난 6월과 7월 2차례 전문가 회의를 통해 명승으로서의 가치를 확인했다. 조선 시대 정원의 구성요소와 당시 모습이 확인됐고, 성락원 일대가 황윤명이 별서를 조성하기 이전에도 경승지였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정원구성요소는 오횡묵의 『총쇄록』에 황윤명 별서의 경관에 대한 묘사가 기록되어 있고, 황윤명의 『춘파유고』에 석가산 등 건조물, 정원요소를 주제로 한 시문과 매일신보(1916년 2월 22일)의 기사내용을 통해 조선 시대 정원이 존재했음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춘파유고』에 수록된 「인수위소지」 시문 내용과 성락원 영벽지 서측 바위글씨의 내용이 일치해 성락원이 황윤명의 별서였음을 확인했다”며 “갑신정변 당시 명성황후가 황윤명 집으로 피난한 기록이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큰 일 있을 때마다 갔던 장소였다는 점 등이 확인된다. 현재 남아 있는 조선시대 정원 중에서도 영벽지라는 명확한 요소가 있다는 점 명승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에 이어 안대회 대동문화연구원장을 좌장으로 ▲정기호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명예교수 ▲박철상 한국문헌문화연구소장 ▲박한규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이기환 경향신문 선임기자 ▲이영이 상명대학교 박사의 본격적인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자들은 문화재 지정 과정 및 재분류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에는 공감했지만, 문화재적 가치 유무에 대해서는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토론에서 안대회 원장은 “명승 지정 과정에 문제점이 있다는 데 공감하지만, 그로 인해 성락원의 문화재적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오횡목과 황윤명 문헌 등장으로 성락원의 문화재적 가치가 확고하게 입증됐다. 현장과 문헌을 통해서 18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활용됐다는 점에서 역사성 부분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어진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락원은 소유하고 경영한 사람이 내시라고 판명되는데, 내시라고 해서 정원의 가치가 손상되는 것은 아니다. 정원이란 것은 사대부든 평민이든 신분보다 정원 자체를 얼마나 가꾸고 활용했냐가 중요하다. 조선 시대 정원은 사대부가 독점했다. 19세기 이후로는 여항인으로 확대된다. 그중 내시도 한 부분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8세기 중반 이후 근대까지 200년 정도 정원이 훼손된 부분도 있지만 서울과 주변에 개인정원 유적이 모두 사라진 상태에서 각석이나 계류, 바위 등 남은 요소들이 역사적 유물로서 가치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철상 소장은 “성락원을 경영한 황윤명은 시를 지을 줄 알고 서화를 잘 했다. 오횡묵의 글에서도 드러난다. 정조 시대의 문화가 민간으로 내려오는 시기였는데, 황윤명이 책을 출간하는 등의 활동으로 전문가 역할을 수행했다”며 황윤명을 내시를 넘어 문화적 소양이 많았던 사람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장빙가란 글자는 황윤명 경영 시기 이전에 새겨진 것으로 보이지만, 추사체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기호 교수는 “과거 조사자는 문화재적 가치 있는 게 있고, 새로 조성된 조잡한 조경은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고 한 것이다. 재조사 보고서를 보면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는 의견과 없다는 의견이 명확히 갈라져 심의를 통해 가치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 지정된 걸로 나온다”며 과거 조사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또한 “외국의 정원은 권력자가 자기 권력 표현 양식으로 만든 것이지만, 문인들이 자연물에 이름을 붙이고 시문과 더불어 온 게 우리 정원이다. 성락원은 외국의 정원과 다른 문인정원으로서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며 일부 오류가 발견됐다 하더라도 명승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건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황평우 소장은 갑신정변 피난처로서의 장소란 것은 문화재로서의 의미가 없고, 이번 연구 결과 황윤명의 별장터라고 주장하는 곳은 파괴되어 원형을 잃어버린 ‘성북동천’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황 소장은 “성락원은 20세기에 문화재 복원이 아니라 관광 차원에서 개발한 것이다. 1960년대 관광사업이라 함은 성을 상품화했던 기생관광이 주된 사업이었을 것이다. 성락원이 19세기에 존재했더라도 20세기에 불에 타 없어진 곳이다. 원형이 어떠했는지 알려주는 자료가 없다”며 관련자 처벌과 명승 지정 취소, 지출된 예산을 환수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70여 년의 가꿈을 인정하고 시민의 세금이 투입된 점을 감안해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기환 기자는 “문화재청은 문제 제기된 문화재만이라도 제대로 검증을 하고 연구해야 하는데, 옛날 연구만 갖고 전혀 검증하려는 움직임이 없다”며 과거의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지 않는 것은 성락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영이 박사는 “명승 가치 재검증 중요하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넘어가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명승 지정 당시 조사과정이 철저했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 철저히 규명해서 명승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재 지정에 있어서도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일제강점기 때 사라진 서울 한양도성 사대문 중 하나인 돈의문이 디지털 기술로 복원됐다. 문화재청은 서울시, 우미건설, 제일기획과 함께 20일 서울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한양도성 돈의문 IT건축 개문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문화재청·서울시·우미건설·제일기획이 지난해 12월에 맺은 ‘문화재 디지털 재현 및 역사문화도시 활성화’ 협약사업의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1915년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돈의문을 IT 기술(가상·증강현실)로 복원하고 모바일·키오스크‧체험관 등 문화콘텐츠로 체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울 한양도성(사적 제10호)의 사대문 중 하나로 정동사거리에 자리한 돈의문은 1915년 일제강점기에 철거된 후 교통영향·예산상 등의 이유로 현재까지 복원되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 등 4개 기관은 지난 9개월간 돈의문 디지털 복원·체험 프로젝트를 위해 ‘돈의문 복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2010)과 함께 다양한 역사자료,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철거 이전의 돈의문 건축과 단청을 디지털로 복원했다. 자문위원으로는 건축 분야에서 김왕직 명지대 교수, 단청 분야에서 정병국 동국대 교수·최문정 단청장(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 전수교육조교)·이한형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돈의문의 디지털 복원 연대는 돈의문이 1711년(숙종 37년)에 크게 개축된 후 부분적인 수리가 이어지다가 1915년 전차복선화와 도로 확장으로 사라지게 된 배경을 참고해 18세기 숙종대를 기준으로 설정했다. 디지털 복원자료를 활용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로도 돈의문의 옛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우선 자체적으로 개발한 돈의문 증강현실 체험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정동사거리 주변에서 실행하면 옛 돈의문 자리에 자리한 디지털 돈의문의 웅장한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시간대에 따라 4가지 이상의 조도가 구현돼 돈의문의 다양한 모습을 시간대별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정동사거리 인도변(돈의문박물관마을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는 돈의문의 역사와 복원 과정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함께 돈의문 증강현실 체험 애플리케이션 설치 안내 정보를 제공한다. 55인치 크기의 키오스크 화면으로 옛 돈의문 자리에 증강현실로 재현된 돈의문의 모습을 감상할 수도 있다. 돈의문 관련 전시와 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하도록 서울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돈의문체험관도 마련했다. 체험관 1층에는 돈의문의 역사자료와 함께 디지털 복원과정 등을 전시하고 돈의문을 14분의 1로 축소 제작한 ‘디오라마(실사모형)’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2층과 3층의 돈의문 가상현실 체험구역에서는 8대의 체험시설에서 가상현실로 복원된 돈의문의 문루 내부, 성벽, 한양도성 풍경 등을 체험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달빛 아래서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창덕궁의 역사·문화·조경 등을 체험 할 수 있는 ‘창덕궁 달빛기행’의 하반기 투어 입장권 예매가 시작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22일부터 10월 27일까지 매주 목~일요일 ‘2019 창덕궁 달빛기행’ 하반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2019 창덕궁 달빛기행’은 상반기 행사를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총 40회 진행했고, 이번 하반기 행사는 8월 22일부터 10월 27일까지 총 60회가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달빛기행’ 10주년을 맞이해 관람객들을 위해 ‘달빛비누(천연비누)’와 ‘창덕궁파우치’를 기념품으로 준비해 특별함을 더했다. 2010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10년째를 맞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에 모여 전통복식을 갖춰 입은 수문장과 기념촬영을 하며 입장한다. 해설사와 함께 청사초롱을 들고 어둠에 잠긴 창덕궁에 들어선 후에는 금천교를 건너 인정전과 낙선재, 연경당 등 여러 전각을 고루 둘러본다. 연경당에서는 전통차를 마시며 그림자극, 판소리, 전통무용 등의 다채로운 전통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에서부터 시작한다. 한 조당 20명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손에 청사초롱을 들고 어둠에 잠겨있는 궁궐의 고요한 침묵 속을 헤쳐 나간다. 돈화문은 1609년(광해군 1년)에 새로 지은 것으로 현재 창덕궁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다. 두 번째 장소인 금천교는 현존하는 궁궐 안 돌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조선 태종 때 건축됐으며 보물로 지정돼 있다. 참가자들은 금천에 비친 달을 벗 삼아 창덕궁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세 번째,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으로서 왕의 즉위식, 조회, 외국사신의 접견 등이 이뤄지던 정무 공간이다. 조선조에는 8명의 왕이 이곳에서 즉위식을 올렸다 네 번째 장소는 낙선재다. 낙선재는 헌종 13년(1847) 후궁 김씨의 처소로 지어진 뒤 덕혜옹주와 영친왕비인 이방자 여사가 거처하는 등 주로 왕실여성의 거주공간으로 써왔다. 조선왕실의 몰락과 궁중 여성의 한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아름답지만 슬픈 공간이다. 다음으로 낙선재 후원에 우뚝 서있는 육각형 누각으로 상량정에서 바라보면 남산타워와 함께 도심야경을 즐길 수 있다. 대금의 깊은 소리와 함께 보름달에 소원을 빌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부용지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천원지방)’의 우주사상에 따라 조성된 왕실 연못이다. 이 부용지에는 보물 제1763호인 ‘부용정’이라는 亞자 모양의 정자가 반쯤 물에 떠 있듯 축조되어 있는데 한국 정자 건물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꼽힌다. 일곱 번째 장소는 불로문~연경당 일대다. 불로문은 하나의 통돌을 깎아 세운 것으로 ‘늙지 않는 문’이라는 그 이름처럼 왕의 무병장수를 축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불로문을 지나면 애련지를 지나 연경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연경당은 효명세자가 일반 양반가의 집을 모방하여 궁궐 안에 지은 120여 칸의 집이다. 고종과 순종 시절에 연회 공간으로 자주 사용되었다는 점에 착안해 창덕궁 달빛기행에서는 이곳에서 전통차를 제공하고 우리 전통예술공연과 그림자극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입장권은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옥션티켓에서 판매한다. 문화유산 보호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회당 100명으로 참여인원을 제한하고 있으며, 사전예매로 참여할 수 있다. 내국인은 1인당 2매까지 예매할 수 있고, 매주 목·금·토요일에 관람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 국가유공자를 위해 총 10매(1인 2매 구매가능)는 전화예매를 병행한다. 외국인은 옥션티켓과 전화예매로 예매할 수 있으며, 매주 일요일에 관람할 수 있다. 외국인은 영어, 중국어, 일어 해설을 구분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19 창덕궁 달빛기행‘에 관한 더 자세한 문의는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안내받을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내년부터 문화재수리기술자 조경부문 시험에서 조경사 과목 출제범위에 한국과 동양조경사만 들어가게 된다. 서양조경사 내용은 시험범위에서 빠진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수리기술자와 문화재수리기능자 선발을 위해 오는 2020년부터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시험을 실무 위주의 시험으로 개편하고,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시험은 합격기준을 변경해 실기시험의 비중을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시험은 현재 이론 위주의 문제가 주로 출제돼 현장 실무능력이 부족한 기술자들이 선발될 경우 현장에 바로 투입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시험은 실기시험과 면접시험의 비중이 같아 기능이 뛰어나도 구술 능력이 부족하면 불합격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 2017년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시험 공통 과목인 한국사를 한국사능력검정시험(3급 이상)으로 대체하고, 논술형 과목 일부에 ‘실무’를 추가해 명칭을 변경했으며, 오는 2020년 자격시험부터 적용한다. 먼저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시험은 문제형식과 출제범위가 바뀐다. 구체적인 변경사항을 살펴보면 공통 변경사항과 종목별 변경사항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공통적인 변경사항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3급 이상) 대체에 따른 1교시 시험시간 80분에서 55분으로 단축 ▲논술형 과목 출제문제 수를 2과목 3문제에서 2과목 4문제로 확대 ▲논술형 과목 문제의 배점은 50점, 25점, 25점에서 30점, 20점, 30점, 20점으로 조정 ▲논술형 과목 문제별 세부 문항에 대한 배점 공개 등이 있다. 종목별 변경사항에는 논술형 과목 시험에서 실무능력을 검증할 수 있도록 실무에 필요한 내용을 출제범위로 확대해 ▲설계 관련 종목에 설계도면과 시방서 작성 ▲시공 관련 종목에 수리계획 수립, 현장관리(공정, 품질, 안전관리 등) ▲보존과학을 제외한 전 종목에 적산(물량 및 비용 산정)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특히 ‘전통조경설계 및 시공실무’ 과목에는 수리계획 수립, 설계도면 및 시방서 작성, 적산, 현장관리, 유지관리 등의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문화재수리기술자(조경)는 총 5과목인데 공통과목은 ‘문화재관련법령’과 ‘한국사’가 있으며, 전공과목인 ‘조경사’까지 선택형 시험으로 치러지며, 전공과목 중 ‘조경설계 및 시공’과 ‘전통조경’ 과목은 논술형이다. 이 중 ‘조경사’ 과목은 서양조경사를 제외하고 한국과 동양조경사로 출제범위가 조정된다. 한국조경사는 통일신라 시대 이전 조경, 통일신라 시대 이후 조경, 조선 시대 조경, 한국정원의 특징에 대해 출제되며, 동양조경사는 중국과 일본의 조경에 대한 부분이 출제된다. ‘전통조경’ 과목은 ▲전통조경 배치와 공간구성 ▲전통조경 시설 ▲전통조경 식재 ▲전통조경 정비, ‘전통조경설계 및 시공실무’ 과목은 ▲전통조경 설계 ▲전통조경 공사계획 수립 ▲전통조경 재료 ▲전통조경 시설공사 ▲전통조경 식재공사 ▲공정·유지관리로 구성된다.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시험도 실기시험 비중을 높이는데, 실기시험과 면접시험 비중을 기존 50:50에서 70:30으로 조정하고, 배점은 각 100점 만점에서 실기 70점 만점, 면접 30점 만점으로 바뀐다. 구체적인 시험 출제범위 변경사항은 문화재청 누리집과 한국산업인력공단 큐넷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농협이 ‘국가중요농업유산 탐방상품’을 출시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달 26일 ‘국가중요농업유산 탐방상품’을 첫 출시하고 서울역에서 열차 이용객을 대상으로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고 6일 밝혔다. ‘국가중요농업유산 탐방상품’ 출시 홍보를 위해 지난 3일에는 농협 임원진 30여 명이 전남으로 1박 2일 체험답사를 다녀왔다. 이들은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1호 보성 전통차 농업시스템 탐방을 시작으로 제1호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 탐방, 제12호 장흥 발효차 청태전 농업시스템을 탐방했다. 시민들의 공감대 조성을 위해 탐방상품 소개책자 등을 배부하며, 여름휴가로 국가농업유산이 있는 농촌을 방문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가두캠페인을 벌였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이란 국내 각지의 전통적 농업활동과 경관, 생물 다양성, 토지이용체계 등을 선정해 보전하고 계승하고자 하는 취지로 정부에서 실시하는 지정제도다. 농협은 12개 국가중요농업유산을 바탕으로 8개(당일 코스 3개, 1박2일 코스 5개)의 탐방상품을 출시하고, 임직원들이 여름휴가로 농촌을 방문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이번 탐방 여정을 함께한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농협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임직원 팜커밍 데이’를 국가중요농업유산 탐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며 “농업유산 및 농촌지역을 연계한 탐방상품을 통해 국가중요농업유산 보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궁극적으로 농업인의 농외소득 증대에 농협이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EBS ‘문화유산코리아’에서 한국의 전통 조경 유산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방송돼 눈길을 끈다. 2일 EBS ‘문화유산코리아’에서는 강원도의 전통 조경 유산을 다룬 ‘한국 전통 조경의 미학’이 방송됐다. ‘문화유산코리아’는 흥미로운 사연이 담겨있는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더욱 가치 있는 여행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전통 조경의 미학’은 정해준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 교수를 따라 강원도의 전통 조경 유산을 답사하는 형식으로 다뤄졌다. 2일 방송된 1편에서는 경포대-선교장-방해정에 대해 소개했으며, 오는 16일 방송되는 2편에서는 ‘죽서루-장릉-청평사’를 소개할 예정이다. 방송은 회차당 약 8분 분량이다. 방송에서 정해준 교수는 “동해안 지역은 예로부터 명승지가 많기로 유명했다. 조선 중기 위대한 문학자 송강 정철 선생이 영동 지역의 여덟 군데 명승지를 관동팔경이라 시로 읊었을 정도”라며 강원도의 전통 조경 유산들을 소개했다. ‘문화유산코리아’는 매주 금요일 오후 1시에 방영되며, 본편을 놓친 경우 EBS 홈페이지에서 로그인 하지 않고도 전편을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쥐라기 시대 한반도의 옛 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인 ‘정선 봉양리 쥐라기역암’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정선 봉양리 쥐라기역암’과 ‘정선 화암동굴’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정선 봉양리 쥐라기역암’은 중생대 쥐라기 시대에 만들어진 암석이다. 정선군 봉양리 조양강변에 분포하는 역암층과 중력에 의해 역암층에서 하천 바닥으로 운반된 거대한 역암 덩어리들로, 도로변에 가까이 분포해 누구나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정선 봉양리 쥐라기역암은 역(자갈)을 이루는 암석의 종류, 역의 모양과 크기, 고르기 등이 다양하게 관찰되며, 같은 시기에 생성된 우리나라의 역암 중 단연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중생대 쥐라기역암의 전석(암석층에서 떨어져 나간 크고 작은 바위들)들은 쥐라기 시대 한반도의 옛 환경을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유용한 자료이며, 역암 퇴적층의 단면에서는 퇴적환경, 지질, 기후 등을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어 국내 역암들을 대표할만한 자료이자 표본으로서 가치가 크다. 또한 조선 후기의 문인 이명환(1718~1764)의 시문집인 『해악집』 권3에도 정선 쥐라기 역암이 언급돼 있어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정선 화암동굴’은 1934년 금을 캐던 광산의 갱도 작업 중 발견됐으며 1980년 강원도 기념물 제33호로 지정 관리돼 왔다. 석회동굴인 이 동굴은 현재까지 확인된 대략적인 길이는 약 320m이다. 일반에 공개된 대형광장(장축 약 100m)에는 하얀색을 띠는 대형의 석순, 석주, 종유석, 곡석, 석화 등이 발달해 있다. 특히 미공개 구간에 있는 석화는 다양한 색깔과 형태, 크기를 지니고 있는데 국내 다른 석회동굴에서 발견되는 것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모양과 색을 갖고 있어 학술적·자연유산적 가치가 크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일대에서 천연기념물인 독수리, 황조롱이, 솔부엉이, 수달 등 다수의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다수의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보 제285호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일대를 대상으로 동물상을 조사한 결과, 495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세계유산으로서 울주 반구대 암각화의 가치를 높이고자 기획한 것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립중앙과학관과 협업해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천연기념물·자연사자원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암각화 일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총 495종의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 주요 동물상으로 ▲천연기념물 독수리(제243-1호), 황조롱이(제323-8호), 솔부엉이(제324-3호), 소쩍새(제324-6호), 원앙(제327호) 등 조류가 35과 67종 ▲천연기념물 수달(제330호), 노루 등 포유류가 8과 11종 ▲각시붕어, 버들치, 참갈겨니 등 담수어류가 9과 30종 ▲상아잎벌레, 팥중이 등 곤충이 93과 334종 ▲누룩뱀, 참개구리 등 양서파충류가 5과 9종 ▲꽃게거미, 한국흰눈썹깡충거미 등 거미류가 11과 34종 ▲노랑구슬노래기, 돌지네 등 다지류 8과 10종이 조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 2013년부터 ‘천연기념물·자연사자원 공동조사단’을 구성하여 독도, 유부도, 보길도, 동해 무릉계곡, 순천만 습지, 울산 대곡천 암각화군 등을 조사했으며 그 결과를 보고서로 제작해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결과를 GBIF(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를 통해 국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7월 말 공동조사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조경논단] 요즘 공원
은퇴하신회사선배들과이야기나눌기회가있었는데,‘건강,돈,친구’가제일중요하다고반복해강조하셨다.‘돈’이야어렵겠으나,‘건강’과‘친구’라면그래도공원이제법커버할수있겠다싶었다.기실공원의발단이1832년영국런던의콜레라대유행과연관이클정도로공원과건강은한몸이나다름없다.공원에서산책과달리기등운동을통한시민의건강뿐아니라,맑은공기와생태계조절등도시의건강까지연관되기때문이다.이런건강측면으로요즘공원에서유의미한움직임이라면‘맨발걷기붐’과‘야외체육시설의진화’가손꼽힌다. 점점흙이없는도시가되니외려흙길을찾는것인지,맨발걷기는현재공원에서가장핫한이슈다.어찌보면건강의영역을벗어나신화의영역에다다를정도.거친산길을맨발로걷는건기행에가까웠는데,2006년대전계족산황톳길(14㎞)을시작으로2020년서울양천구안양천황톳길(570m)과강남구양재천황톳길(600m)조성등을통해맨발걷기용흙길이공원제도권으로진입했다.물론맨발공원으로불리던지압보도도있었다.밀레니엄전후로주요공원마다자갈,사고석등의재질로지압로가조성돼선풍적인기를끌었고현재도일부남아있지만,이젠이용률이극히저조해지며사라져간다.영원히변하지않을것같은공원도개별시설마다끊임없이경쟁하고흥망성쇠를겪는걸보여주는대표적사례다. 공원으로진출한황톳길에서수년간경험이쌓이고민간단체가태동하고몇몇언론보도를통해맨발걷기의장점이증폭되는과정을거치며,2022년부터는공원내흙길조성요구가본격적으로대두됐다.작년부터양천구는현황조사를거쳐총20개소3.7㎞의맨발흙길기본계획을수립·추진중이고,전국주요공원마다황톳길등맨발흙길조성이쇄도한다.신규조성뿐아니라자연발생적으로활성화된공원내흙길을정비하는방식도활발하고,시설측면에서도황톳길과마사토길,건식흙길과습식흙길로의분화와배수를위한황토배합비조절,이용편의를위한세족장,신발장,비닐하우스,방수포설치등다방면으로진화중이다. 건강측면에서요즘공원의또다른이슈는야외체육시설의진화다.2000년대초반공원에처음도입된야외체육시설은종목확대와내구성·디자인개선수준에머무르다,팬데믹을거치며폭발적으로진화했다.초기집합금지와거리두기로인해인기를끌며공스장(공원+헬스장),산스장(산+헬스장)같은유행어를만들더니,팬데믹이지속되며높아진수요는난이도높은근력운동과맨손복합운동기구로는물론,난이도낮은어르신을위한감각운동기구로까지확대시켰다.비가림시설과조합해일상성도높였고에너지생성까지스마트하게뻗어나가면서,상대적으로배제되었던청년과여성까지폭넓게포용하는중이다. 두번째주제인‘친구’로넘어가기전에소개하고픈중첩된사례가도심공원과거리에서자주만나는러닝크루(RunningCrew)다.주로평일이나일요일저녁,젊은직장인이나학생그룹이깔끔한복장으로줄지어달린다.건강을챙기면서도느슨한팀워크를구축해안전성과참여도를높이는데,볼때마다흐뭇하다.이런낮은단계의관계망은‘혼자’를강조했던팬데믹을거친이후도시에서자주볼수있는트렌드이기도하다. ‘친구’라표현했지만‘관계’로해석하는것이조금더정확할것이다.공원은혼자찾는사람도많고또그만큼다양한관계망이동반되기도한다.가족이나연인과피크닉을위해찾는경우도,친구와함께운동을즐기는경우도,반려견등반려동물과동반하는경우도있다.특히전국에600만명(命)정도로추산되는반려견은요즘공원의주이용객으로서큰변화를이끈다. 2004년최초로서울능동어린이대공원에반려견놀이터가생긴후,여러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이지역주민들의완강한반대를넘어서지못한경우가많았다.하나인구4명에1명꼴,약1300만명까지반려인구가늘면서상황은역전됐다.특히팬데믹을지나며반려동물입양률이연간20%가까이증가하니,반대목소리를드높이시던어르신들의데시벨이크게낮아졌다.현재서울시공원내에만반려견놀이터23개가운영중이며,그중양천구도7개로30%를차지한다.특히,내달양천구목동IC남측녹지대에개장하는‘목동반려숲’은녹지공간전체를반려견테마로꾸몄다.앞으로모든공원에다양한형식의반려견놀이터가도입될뿐아니라,교육기관,보호소,보건소,캠핑장등반려동물테마시설도확대될것이다. 반려동물뿐인가?팬데믹은반려식물에대한관심도키웠다.즉각적반응이특징인반려견과스마트폰에대응하는‘느린관계맺기’다.집에서의반려식물은공원에서의텃밭과정원으로확장되는데,모두가드닝의영역이다.요즘공원에서식물관련최대이슈는‘정원’으로,전국적인정원도시트렌드와맞물리며도시의공원과거리를다채로운정원으로바꾸는중이다.서울시는작년5월정원도시선언에이어올해봄에만1000개의매력정원을조성한다고발표했다.양천구도도시곳곳에25개의매력정원을일구는상황.우리는왜이렇게공원과거리에정원을만들려노력할까?정원이갖는아름다움과계절감과색과향기와질감의매력도그이유겠지만,근본적으로는복잡한도시속에서인간이자연과더밀착된관계를맺고싶은욕망일것이다.그런측면에선모두‘반려’식물인셈.집에서의반려식물도공원내정원의확산도불안하고외로운도시의삶에대한대응이며,이노력들로인해공원과거리는더많은가드너들이함께가드닝하는정원도시로향해있다. 반려동물·반려식물에서확장된생태적관계망또한중요하다.기후위기의신호로받아들이는꿀벌의실종등작은곤충류의생멸(生滅)부터숲에서마주치는너구리,강에서살아가는새와물고기와수달까지서로연결되며큰위기에함께대응한다.공원에서생물다양성에진력해야하는이유다.최근몇년새시민과학자들의노력으로안양천철새보호구역에새들이조금씩늘어나는결과를얻었다.지속적인조사데이터를바탕으로겨울철공사자제나갈대군락지관리등에목소리를내주신덕분이다.올해부턴양천구에서활동하는자원봉사자‘에코친구’도함께참여한다.결국공원을중심으로사람과사람뿐아니라도시와자연까지서로함께‘관계’맺음으로써우리도도시도지구도더안전해진다. 해방과한국전쟁이후70여년간경제발전과민주주의라는목표를향해모든분야마다부지런히달려왔지만,세계최고의자살률과세계최저의출산율을성적표로받았다.물론괄목할만한경제성장을거뒀고민주주의도지속적으로향상시켜왔지만,결국우리사회는자식을가지길거부하는또스스로삶을소거하는마음이가장강한나라가된셈이다.출산율의추락은젊은세대가불암감에휩싸여미래를비관하는것이고자살률의상승은어르신세대가외로움에휩싸여현재를비관하는것으로분석할수도있겠지만,결국생명의관점에선가장본능적욕구인생존과번식을선택적으로포기하는‘불임사회’에돌입했고또돌진해갈태세인셈이다. 도시는더심각하다.2023년우리나라합계출산율0.72명에비해서울은0.55명수준이다.도시에사는젊은세대들이도시에서의삶을,도시의미래를더비관적으로본다는얘기다.불안감과외로움이지배하는불임사회의이엄중한현실에대해도시와공원과시민은어떻게대응해야할까?큰틀에서는포용도시일것이고자연에대해서는생태도시일것이며공공공간과개인의영역에선정원도시일것이다.건강하게서로관계맺고진화를통해위기에대응하는것이요즘공원에요구되는핵심과제다. 온수진양천구청공원녹지과장/공원주의자저자
[2024 아파트 조경 ④ 끝-롯데건설] 이지영 수석 “아파트 조경에 MZ세대를 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MZ세대의마음에드는조경을위해과감한소재발굴에노력하고있다.우리는새로운것을도전할때반짝반짝한다” 최근아파트조경에서가장큰변화를보이고있는건설사는단연롯데건설이다.롯데는지난2022년조경에차별성을두고자조경독자브랜드인‘그린바이그루브(GREENXGROOVE)’를선보이며,오랫동안각인되어오던중세시대‘캐슬’의이미지를벗어났다는평가를받는다.실제최근준공된현장은매우현대적인감각과트렌드에접근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하지만롯데건설이지영수석은“롯데건설의조경은이미점진적인변화를거쳐왔다”며“갑작스럽게다이나믹한변신을했다”는것은외부적인시선일뿐이라고말했다.왜롯데캐슬의조경이큰폭의변화로다가오는지최근아파트조경에서주력하고있는컨텐츠를통해알아봤다. 롯데조경의새로운도전“그린바이그루브” 사실롯데아파트조경이‘캐슬’콘셉트를벗어난것은아주최근일은아니다.이미2019년에롯데캐슬3.0을선보이면서‘여행같은삶의공간’을테마로조경전략이대폭업그레이드됐다.당시전략은그냥바라보는조경이아닌경험하고즐기는조경을만든다는전략으로,자연을좀더가까이에서체험하는설계를적용했다.오히려그린바이그루브는이러한전략을강화한것으로전혀새로운전략은아니라는설명이다. 2022년에조경을브랜드화한‘그린바이그루브’는자연을연상시키는’Green’과리듬과활력을뜻하는‘Groove’를조화시킨다는의미를담았다.중앙의‘X(바이)’는다양한분야와의콜라보레이션을뜻하며,일상속에서삶의영감을전달하는‘InspiringAround’공간이라는콘셉트아래취향을다채롭게담는조경공간을구현하고자했다. ‘그린바이그루브’는현재롯데아파트조경의콘셉트이자목표이다.이를어떻게설계와실물로서구현해낼것인지는아직도적전인과제이며현재진행형이다. “조경의본질을나타내는‘자연’안에입주자개개인의취향을적극적으로콜라보해서표현함으로써입주자들에게만족감을느낄수있도록하는것이목표이다.이미지적으로는자연에가깝게표현을해보자는의도도있고,설계나시공에서풀어낼때는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쓰는개념으로볼수도있다.” 인공적인소재와자연적인소재의콜라보속에서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적용하는전략이라는설명이다.하지만이것은“자연그대로”라는뜻과는거리가좀멀다.“자연적이지만인공적인세련미”를표현하자는것에더가깝다. ‘자연그대로’보다‘자연소재콜라보’가전략 조경공간에자연소재를많이사용한다고하면‘식재밀도를높이는것’으로생각할수있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식재중심콘셉트에서탈피하고있다.자연상태의돌에서가공된석재까지,나무그대로에서가공목재까지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시각적으로보다많이노출하면서도현대적인아름다움을구현하기위해고민하고있으며,실제현장에서좋은사례들이많이발굴되고있다. “식재밀도가높지않더라도따뜻한공간이될수있도록기본적인자연소재를많이사용하면서도심플하게만드는것에집중하고있다.이것이콜라보와조화라는그린바이그루브의콘셉트에도어울리는접근이라고생각한다.” 시설물의경우도차가운느낌의스틸소재를중심으로따듯한자연소재가어우러지는표준디자인을구현하기위해고민해왔고,실제최근에는스틸에자연소재를접목한티하우스나파고라등의표준디자인이개발돼현장적용을앞두고있다. “예전에는스틸로된시설물에목재가일부적용되는정도였다면,최근표준디자인은스틸에석재까지붙여서공간안에서더다양한자연감성을느낄수있도록구현하고있다.” 아파트조경에‘한남동MZ세대’를담아보았나? 현장마다타겟층이달라서조경트렌드에접근하는방식이달라지지만,공통적으로최근아파트조경의트렌드를“MZ세대”가이끌고있다는점은부인하기힘들다.무엇보다롯데건설만큼MZ세대트렌드를조경에담기위해고민하는사례도드물어보인다. “최근MZ세대들은모든소재를굉장히심플하게접근하고있어서,내부적으로그런성향을좀더많이담아낼수있도록고민하고있다.” 조경에MZ세대의취향을담아낸다는것도매우시사적인이슈로생각되는데,이를위해새로운트렌드와신소재를발굴하는것이‘조경’에중요한일이되고있다는것은롯데만의차별점이아닐까싶다.게다가같은MZ세대라고해도지역마다다른성향을담아야한다니생각보다더많은공부가필요한분야이다. 예를들어한남동MZ세대는심플하지만매우고급스러움에집중한다는차이가있다.‘올드머니룩’이라는말이있듯,조금은올드해도괜찮고컬러가많이들어가도괜찮지만고비용적인특성을가지고있다.고급소재에는텍스처가뿜어내는아우라가있기때문에한눈에알아차린다.이런분위기의다름을조경에서도구현해낸다고하니매우도전적이고색다른작업이아닌가. 물론아파트조경도투자를많이하면더고급스런결과가나온다는것은대부분진리로받아들여진다.하지만고비용이라고해서무조건좋은결과가나오는것은아니다.그래서필요한것이디자인적인언어이다. “나무를심을때도한줄만심을것인지풍성하게심을것인지적재적소에대한고민을많이한다.그런세심한고민들이차이를만들어낸다.최근에는소재에대한고민을많이하고있다.소재는거짓말을할수가없지만,물량투입이많다고해서모두좋은결과가나오는것도아니다.역시세심한고민이필요하다.” 기후변화대응,아파트조성기준달라질것 이지영수석에게롯데와다른건설사아파트조경의차이가무엇인지묻자“그건좀말하기어렵다”며손사래를쳤다. “각자노력하고있는포인트들이있는데함부로말할수없다”는이유도있지만,차별점이라고이야기하기엔주거지조경의고민이대동소이하기때문이다.다만‘기후변화’는어느현장이나공감할수있는매우심각한이슈로떠오르고있다고진단했다. 최근몇년사이나타난‘기후변화’에대해현장에서는꽤심각하게보고있다.폭우와폭서가반복적으로길어지면서설계및시공기준을변경할필요성이제기됐다.계획․설계적인측면에서는빗물저류조및레인가든설치나배수시설에대한규격들이달라지고있고,공사쪽에서는자재수급이나실제시공연출에많은어려움을겪고있다. 지난여름에는여러건설사현장에서폭우로배수시설의상태를점검한사례가많았다.롯데건설에서설계를담당하고있는‘기술연구부서’도유속이나유량등을재검토할필요가있다고판단해서기준개정을확인하고있다. “기후가너무급변하고있다.지난해에는6월말부터8월초까지45일동안연속으로비가왔다.100년간통계의최상치에이른것으로이런우수량을극복하지못한지역들이많다.관로의관경이라든가구배라든가설치개수등현장의토목기준들을손보고있다” 이참에미기후에대한연구를통해총체적인재검토가진행되고있다.바람세기에따라멀칭재적용여부를결정하고,미기후에의한회오리로쓰레기분리수거장설치방식을고민는등세심한대응에노력하고있다. <인터뷰> “시간에따라변화되는조경,한번더고민하자” ‘그린바이그루브’콘셉트를반영한시설물표준디자인작업에대해설명을부탁드린다. 시설물에있어서그린바이그루브의중요한전략은자연소재의다양한감성을전달하는데에있다.예를들어메인광장에티하우스와더불어자갈층의물결을만들어주고드라이한느낌의그라스류를심고대표수목을적용해포인트식재한풍경을떠올려보면된다.식재밀도는떨어지지만구성요소는대부분자연소재라는점이그린바이그루브의지향을잘그리고있다. 최근하얀색으로도색된스틸을중심으로벽면에석재를적용한티하우스가표준디자인으로만들어졌다.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적용한것이특징이다.하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시설물만이아닌전체공간에대한이야기를포함하고있으며,공간에정돈된자연성을구현하는개념으로이해해야한다. 조경소재차별화에공을많이들이고있다는데,어떤노력들이이뤄지는가. 개인적으로2023년6월준공한‘자양롯데캐슬리버파크현장’의특화공간을진행하면서다양한소재에대해많이고민했다.그중하나가내후성강판이다.주로건축에서사용하는자재로스타벅스매장의마감재로많이사용하고있었다.단가는매우비싸지만실내는물론이고외부에서도사용할수있는자재이다.타공간이나공종에서사용하는소재라고하더라도사후관리와시공이효과적이라면적극적으로발굴해서조경공간에적용하고자노력하고있다. ‘나인원한남현장’에서는그당시흔히적용하지않았던‘프리캐스트콘크리트’로만들어진플랜터를단지곳곳에적용했다.콘크리트소재가적나라하게노출되는방식으로인천공항안에서는대형플랜터로만사용된적이있고,건축에서는대단위면적에적용하며최근들어각광받고있는자재이다. 최근건설사에서는식재에있어서수종이단순해지는것을걱정하고있는데실제수급이어렵고하자이슈가있을수있어다양한연출이미흡한현실이다.다만상대적으로쉽게접근할수있는초화는이미다양한연출을하고있다.우리특화현장의경우에는대관목에조금더집중해소재개발과연출을시도하고있다. 여러가지소재를발굴하고시도하는것이공간의질을높이는효과를보여주기때문에현장에서도적극적으로시도할것을요구해왔다.작업진도도고려하면서소재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하니조금힘들수도있지만,오히려그런일을할때흥미가발산되는것같다.실제팀장들도이런고민을할때반짝반짝한모습들을보인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한마디 조경은삶의바탕이기도하지만하나의오브제이기도하다.심지어시계열적인변화를수반하기때문에그것에초점을맞추어조성하는것을큰특징으로이해하고있다.그래서항상어떻게하면연출을잘하고,또그것을구성하고있는요소간에관계성을잘맺어줄것인가를중요하게생각해야만한다.당장에보이는것만할것이아니라,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것인가,또어떤영향을미칠것인가를곱씹어야한다.예전에는잘했다고생각했는데좀지나보면‘이렇게하지말걸’하고후회하는일들이많다.그래서무언가결정을할때는좀더시간의변화와주변과의관계성에대해고민을하자는이야기를동료후배들한테남기고싶다. 이지영수석과의인터뷰를통해최근롯데건설의조경이많이달라보였던이유를알수있었다.새롭고도전적인작업을통해성취감을느낀다면누구나반짝반짝할것이다.아파트조경을통한다양한시도들이확장된다면조경인들의무한한역량들도따라서빛이날것이라고기대해본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 환경과조경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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