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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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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전북 전주시가 완산공원 일대를 관광명소로 재창조한다. 시는 한옥마을에 편중된 전주 관광의 외연을 넓히고, 체류형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완산공원 일대에 치유와 휴식이 가능한 다양한 생태·문화 콘텐츠를 확충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구축 ▲완산칠봉 한빛마루 공원 조성 ▲관광 수용 태세 개선의 3개 핵심과제를 담고 있으며, 총사업비 530여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먼저 시는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총 92억 원을 투입해 충무시설 기능을 상실한 완산 벙커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 공간인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로 재생하기로 했다. 특히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는 시민들에게는 다소 낯선 폐벙커를 문화관광시설로 재활용한 이례적인 사례로, 벙커 내부에는 우주를 주제로 하는 미디어아트가 구현된다. 시는 개미굴 형태의 독특한 공간구성과 실감형 콘텐츠 기술 등을 선보여 방문객이 흡사 가상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으로, 현재 벙커 콘텐츠 구축 및 기반 시설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시는 오는 2025년까지 총 206억 원을 투입해 꽃동산 등 주변 자연환경과 연계한 ‘완산칠봉 한빛마루 공원’도 조성한다. 완산칠봉 한빛마루공원에는 ▲랜드마크 지구 ▲힐링캠프 지구 ▲플라원 갤러리 지구 등 주제별 거점 공간을 중심으로, 전망대와 인공폭포, 하늘데크길, 출렁다리 등 다채로운 체험 시설도 갖춰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시는 이곳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전주한옥마을 등 전주의 야경을 조망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야간 경관시설도 갖추기로 했다. 아울러 완산벙커 개관에 발맞춰 총 113면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벙커 진입도로의 폭을 넓혀 교통 혼잡을 줄일 계획이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는 주변 입지와 교통 수요 등을 고려해 공영주차장을 추가 조성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시는 인근에 이미 조성된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과 완산도서관, 서학예술광장 등 인근 문화시설과 연계하고, 장기적으로는 완산동 일원을 주거와 상업·관광 등 복합적 기능을 갖춘 ‘전주형 도시재생 모델’로 구현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완산칠봉 관광 명소화 사업을 통해 새로운 생태·문화 콘텐츠를 관광 자원화하고, 한옥마을 및 인근 문화시설과 연계할 수 있는 구도심의 신성장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완산동 일대를 문화와 관광을 기반으로 사람이 모이는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축으로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지역을 되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이 노거수의 불량한 생육환경이 지속될 경우 나무의 활력을 판정하는 중요 광합성 지표가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 지난 27일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 중부지방(대전광역시, 공주시, 금산군)에서 자라는 느티나무 노거수 25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구를 통해, 급속한 환경변화 속에서 노거수의 광합성 효율과 물리적 생육환경에 따른 영향관계를 최초로 밝히고, 보다 건강하게 나무를 관리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연구결과 느티나무 노거수는 광합성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7월(여름) 최대광합성률이 3.9μmol·m-2·s-1로 젊은 느티나무의 최대광합성률인 7.1μmol·m-2·s-1 보다 크게 낮았다. 또한 노거수의 키가 커짐에 따라 최대광합성률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거수 광합성률이 낮아지는 원인 중 하나는 노화로 인해 활력이 감소하고, 나무의 높아진 키만큼 물관을 통해 뿌리에서 잎까지 물과 양분을 이동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래 지형보다 흙이 높게 덮여 있거나, 콘크리트 등 빗물이 스며들기 어려운 불투수 지면과 같이 나무 뿌리가 호흡하기 어려운 불량한 생육환경이 노거수의 광합성률 저하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자신의 수관폭(나뭇가지가 펼쳐진 너비) 보다 좁은 생육공간에서 자라는 노거수가 넓은 면적에서 자라는 노거수 보다 광합성률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고온·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의 이상기후와 불량한 생육환경이 맞물리면 노거수의 광합성률이 점점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팀은 노거수 관리 측면에서 최소한으로 확보해야 할 노거수 생육공간 면적은 수관폭의 1배 이상일 것, 나무가 물을 흡수하기 어려운 복토 등 불량한 생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립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를 향후 불량한 생육환경에 처한 노거수의 관리 현장에 적용해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경국립대학교 대학일자리본부와 조경학전공이 공동으로 개최한 ‘2023 HK 취업박람회’가 지난 27일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한경국립대 미래융합기술연구센터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이번 취업박람회는 ▲이원희 한경국립대 총장의 인사말 ▲나원선 한경국립대 조경학과 동문회장의 축사 ▲안승홍 한경국립대 대학일자리본부장(학생처장, 조경학전공 교수)의 기조강연 ▲취업박람회 정보 공유 순으로 진행됐다. 취업박람회에는 설계, 시공, 건설사, 공기업, 언론 등 총 25개의 조경 관련 기업이 참여해 조경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다양한 정보를 경험했다. 오후 행사에만 조경학전공과 인접 분야 학생 등 130여 명이 참여해 대략 500여 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안승홍 대학일자리본부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해주신 기업 담당자 및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학생들이 오늘 행사를 계기로 조경산업의 다양한 진로 분야를 알고 효과적인 취업 준비를 통해 조경 분야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명준 조경학전공 주임교수는 “이번 행사는 조경 전공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조경의 여러 분야 기업체가 참가했다는 점에서 전문 분야로서 조경의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는 의미있는 이벤트였다”고 말했다.
  • 피톤치드처럼 측백나무 원산지는 중국 북부로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한다. 높이 20m, 지름 1m 정도까지 자란다. 껍질은 세로 방향으로 가늘고 길게 갈라지면서 벗겨진다. 석회암 분포 지역의 지표 식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4월쯤 달걀 모양의 암꽃과 수꽃이 같은 나무에서 핀다. 측백나무의 잎은 비늘 모양으로 V자나 X자 모양으로 연속하여 난다. 뒷면에 작은 줄을 볼 수 있는데 앞뒷면이 서로 비슷하다. 대구 도동 향산, 단양 매포 등지의 석회암 토양지대에 오래된 측백나무숲이 남아 있다.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장소라서 훼손되지 않아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묘목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어디서나 잘 자라서 학교나 주택 생울타리용으로 많이 심었다. 겨울철에 보기 드문 상록수라서 생활공간 주변에 많이 심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큰 다음에는 수형이 아름답지 않아서 독립수로 심기에 부적당하다. 요즘은 농촌 축산농장에 측백나무로 생울타리를 조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축산농장에 쾌적한 사육환경을 조성하고, 측백나무 고유의 냄새로 악취를 예방하고 해충을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측백나무과에는 측백, 화백, 편백나무가 있다. 세 종류 모두 비늘잎 모양이 비슷하여 구분하기 어려운데, 잎 뒷면에 있는 하얀 기공조선 형태가 측백은 W자, 편백은 Y자, 화백은 V자로 구분할 수 있다. 측백은 앞뒷면 잎이 거의 같고, 편백의 잎 끝은 둔한 둥근 모양이고 화백은 잎 끝이 뾰족하다. 잎이 달린 가지를 살펴보면 측백나무는 잎이 줄기와 같이 수직으로 세워져 있다. 먼 거리에서 보면 측백은 타원형이며, 곁가지가 예각이면 화백, 수평으로 뻗은 1자형은 편백으로 구별할 수 있다. 열매모양이 도깨비뿔은 측백, 구형은 화백이나 편백이다. 측백과 화백은 중부지방에 사는 데 비해 편백은 대부분 남부지방에 있다. 대동강물처럼 원뿔형으로 잎이 치밀하게 나는 서양측백(Thuja occidentalis)은 도입종으로 수형이 좋아 조경현장에 많이 식재한다. 서양측백은 울타리용 보다는 군식이나 독립수로 심고 빠른 성장 속도를 감안하여 식재 간격을 충분히 벌리는 것이 좋다. 미국에서는 서양측백의 원예종을 많이 개발하였는데 에메랄드 그린, 에메랄드 골드 등이 인기가 많다. 서양측백류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식재하고 겨울철 건조 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식재후 물을 자주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에메랄드 그린은 영하 40도 추위에도 견딜 수 있는 수종인데 조경 현장에서는 겨울에 얼어 죽기 쉬운 나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에메랄드 그린은 추위가 아니라 건조 때문에 죽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겨울철과 꽃샘추위 시기에 부는 바람은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다. 겨울철 눈이 충분히 내리지 않아 별도로 물을 주지 않으면 수분이 부족하여 건조피해로 인해 나무가 죽는 것이다. 에메랄드 그린(Thuja occidentalis Emerald Gold)는 추위에 강하고 키가 낮게 크는 왜성종이다. 수형이 독특한 상록수로 잎의 질감과 색상이 아름다워서 도심 녹지, 아파트, 정원 등에 많이 심는다. 몇 년 전 정치인이나 공공기관 직원이 토지 보상비를 노리고 이 나무를 심었다가 적발되어 사회적 문제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묘목을 심은 후 1년 정도만 지나도 어느 정도 성장하여 상품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토지보상비와 별도로 조경수 보상비를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제도를 악용한 사례였다. 그 밖에 고유종으로 태백산맥 북쪽에서 자생하며 큰 가지가 옆으로 퍼지는 눈측백(Thuja koraiensis)이 있다. 황금색 잎을 자랑하는 황금측백과 수형이 둥근 모양인 둥근측백 등 여러 품종들이 있다. 묘지기처럼 측백나무는 오래전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로 귀하게 추앙받았으며, 왕릉 주변에는 소나무를 심고, 귀족의 묘지에는 측백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측백나무에는 무덤 속 시신에 생기는 벌레를 죽이는 성분이 있어 묘지 주변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공자묘나 제갈공명묘 주변에도 오래된 측백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측백나무를 소중한 나무로 여겨 문묘, 향교, 사찰, 서원 주변에 심어 잘 관리하여 오랫동안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명륜당 대성전과 전국에 남아 있는 향교 뜰에는 오래된 아름드리 측백나무가 서 있다. 성리학을 신봉한 우리 선조들은 측백나무를 ‘성인의 좋은 기운을 받는 나무’라고 생각해 향교 뜰에 심었다고 한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그려진 나무가 잣나무인지 측백인지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논어의 구절인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松栢)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를 해석할 때 ‘松’은 당연히 소나무인데, ‘栢’을 무슨 나무로 볼 것인가로 논란이 벌어졌다. 사실은 공자가 살던 시대에는 잣나무가 중국에서 살지 않았다. 추사의 나무 묘사는 간결하기 그지없어서 잣나무처럼 보일 뿐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중국에서는 松이 소나무, 해송, 잣나무 등을 아우르는 의미이고, 栢은 측백나무와 향나무를 말한다고 한다. 가톨릭에서는 십자가 고상 뒤에 측백나무 가지를 꽂는데 이를 ‘성지(聖枝)’라 부르며, 부활절 바로 전 주가 되는 종려주일에 축성한 가지를 신자들이 집에 가져가서 십자가 고상 위에 꽂아 놓았다가, 다음 해 재의 수요일에 이를 태워 신자들의 이마에 발라준다. 서양에서는 종려나무나 올리브나무로 하는데,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어서 보통 측백나무 잎으로 대체한다. 서양이나 동양 모두에서 측백나무는 아주 의미 있는 나무라는 것을 보여준다. 울타리처럼 측백나무 번식은 가을에 익은 종자를 채취하여 겨울 동안 노천매장을 해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발아가 잘되어 1년이면 30㎝ 정도 크기의 묘목을 얻을 수 있다. 묘목을 심을 때는 건조 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충분히 불을 줘야 한다. 가능하면 겨울철에 찬바람을 맞는 곳을 피하고 햇볕이 잘 드는 양지가 좋으며, 해마다 여름철에 적당한 전정을 하여 수형을 다듬는 것이 좋다. 측백나무는 잔뿌리가 발달해서 식재 시 활착이 잘 되는 편이다. 수분이 많은 토양을 좋아한다. 주로 생울타리로 심는데, 성장하면서 줄기 아랫부분의 잎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여 식재해야 한다. 둥근측백은 성장속도가 빨라 묘지 주변에 심게 되면 커다랗게 자라 그늘을 만들어 잔디 생육에 피해를 줄 수 있다. 60여 년 전 아버지는 읍내 방앗간을 정리하고 과수원을 만들었다. 과수원 울타리에는 가시가 억센 탱자나무를 심고, 집 주변에는 측백나무를 심었다. 촘촘히 심은 측백나무가 어느 정도 자라자 매년 윗부분을 가지런히 전지를 했다. 가을에 잘라낸 측백나무 가지는 파스같이 묘한 냄새가 진동했는데, 잘 말려서 불쏘시개로 이용했다. 각종 곤충이 많이 생기는 농촌 환경인데도 측백나무 생울타리 쪽에는 벌레를 볼 수 없었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은 생울타리 아래쪽에 굵은 줄기만 남아 있고 잎은 성기게 남아있다. 고향의 오래된 성당에도 키 큰 측백나무가 여러 그루 있었다. 농촌마을에 들어선 고딕식 성당 건물이 주는 이질감은 측백나무가 가려주었다. 잎을 깨물어 보면 맵고 쓴맛이 강하게 났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 때는 쇳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홍태식 / 한국정원협회 부회장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제1회 수목원·식물원 우수 교육 공모전 대상에 천리포수목원의 ‘청소년가드너’, 서울식물원의 ‘마법사의 나무들’이 선정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 27일 ‘제1회 수목원·식물원 우수 교육 공모전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산림청이 주최하고 국립수목원이 주관한 ‘제1회 수목원·식물원 우수 교육 공모전’은 수목원·식물원 교육의 활성화와 교육기능 강화를 위해 올해 처음 진행됐다. 이번 공모전은 전국 수목원·식물원에서 현재 수행되는 교육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였고, 수목원·식물원 교육의 적절성, 확산·적용성, 창의성 등의 기준으로 국민모니터링단 및 교육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심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교육프로그램 대상(산림청장상 및 상금 200만원)에는 ▲천리포수목원의 ‘청소년가드너’ ▲서울식물원의 ‘마법사의 나무들’이 선정됐다. 이외에도 ▲우수상 3팀(국립수목원장상 및 상금 100만원), 기관 분야 ▲우수상 5기관(국립수목원장상 및 인증현판)의 관계자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선정된 우수교육프로그램은 우수교육 사례집을 통해 공개돼 대국민 산림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수목원·식물원 교육 확산 지원에 활용하게 된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수목원·식물원 우수교육 발굴을 통해 전국 수목원·식물원 교육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됏으면 한다”며 “다양한 수목원·식물원 교육 사례를 수집해 2025년도에 개최될 제11회 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에서 국내 수목원·식물원 교육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첨단 스마트 기술로 도시공간을 재편한다는 면에서 조경의 새로운 미래로 부각되는 ‘스마트 공원녹지·그린인프라’에 대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한국조경협회가 ‘디지텉 전환시대, 조경의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조경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스마트 공원녹지·그린인프라’ 특별세미나를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공동 주최로 지난 24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중회의실에서 개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디지털 전환이 급속히 진행하는 가운데 급격한 산업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시티가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린 인프라나 오픈스페이스 등 조경 공간 또한 스마트 기술요소가 도입되는 추세다. 현재 부산 에코델타시티와 세종시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추진되고 있다. 이날 ‘도시공간의 디지털 대전환,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선 이재용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2~30년 안에 전 세계 도시 인구가 2배가 된다.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한다는 게 불가능하다. 새로운 대안으로 디지털 기술을 도시에 접목하자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합의가 되면서 스마트시티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됐다”며 스마트시티 등장 배경 및 국내 스마트시티 정책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4차 스마트도시종합계획부터는 기후위기 대응과 디지털 포용이 본격적으로 스마트도시 사업에 들어가 있다. 이와 연동해 조경계와 고민을 같이 나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남성우 건축공간연구원(AURI) 스마트건축도시연구센터 센터장은 ‘스마트 건축·도시를 위한 공간계획’을 주제로 향후 도시에서의 조경공간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옴스테드의 센트럴 파크, 영국 그린벨트 정책 등 사례를 보면 조경이 지금까지 도시계획에 큰 변화를 가져온 역할을 했다면 최근 정부가 상용화를 선언한 UAM(도심 항공 이동수단) 등 교통수단 발달이 미래 도시공간에 영향을 끼치게 됐다. 남 센터장은 “UAM 버티포트(수직 이착륙 비행장) 장소로 우선적으로 고려될 공간은 공원이다. 이 같은 새로운 인프라가 만들어지면 앞으로 적용 공간에 대한 어떤 새로운 콘셉트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나 수목은 탄소 흡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와 비교하면 탄소중립 효과는 신재생에너지가 훨씬 크다. 건물 옥상을 보면 과거에 조경 공간으로 쓰던 곳이 지금은 신재생에너지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 조경공간이 줄어들 수도 있다”며 “공원녹지나 오픈 스페이스는 사람이 사는 주거 공간이나 도시 공간에서 떼려야 뗄 수 없고 필수적인 공간이다. 조경이라는 공간에 신재생에너지라는 인프라가 가져갈 수 없는 사람의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시간에는 스마트기술로 인한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분야로의 조경의 진출 가능성이 타진됐다. 염인석 영국C&P 책임연구원은 “4차 스마트도시종합계획 핵심은 데이터와 플랫폼이다. 여기서 조경이 할 수 있는 방향이 제시된다. 조경의 장점이 녹지와 그린인프라에 발휘되지만 한편으로는 도시와 도시 안에 있는 공간, 사람을 연결하고 도시 공간 안에 있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에 대해 조경만큼 고민하는 분야는 없다. 공간·도시와 사람의 상호 관계에 의해 어떤 데이터가 발생하고 어떤 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경이 가장 잘 알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서비스·기술·솔루션 개발, 도시 문제 컨설팅 등의 분야에서 조경의 역할이 앞으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또한, “지금 4차 계획에서 데이터와 플랫폼 중심으로 가다 보니 지금 조경 분야에서 스마트시티를 바라보는 관점이 공원의 시설들 솔루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국한하지 않고 그것들로 인해서 발생하고 활용될 수 있는 데이터가 무엇인지 데이터 분야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기술과 접목한 공원녹지와 그린인프라에 대해 조경 현장에서 바라본 시각도 공유됐다. 정재욱 스페이스톡 대표는 “기술은 도구나 수단이다. 조경이 스마트기술이라는 도구를 잘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동안 기술 중심으로 부각해 진행되다 보니 사실 공원이라는 제일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콘셉트나 콘텐츠는 사라지고 어떤 기술이 접목됐고 어떤 이용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과 부가적인 내용들만 많다”면서도 “앞으로 스마트기술이 지향하거나 현재 조경을 보존이나 발전시키기 위해서 배척해야 할 것이 아니라 이를 더 나은 공간이나 더 나은 환경을 위해서 어떤 식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은 “스마트 도시가 생김으로써 잉여 공간이 생겨날 거고 그 잉여 공간들이 결국은 조경이 들어가 기후 변화와 함께 공간 배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마련될 것이다”면서도 데이터와 플랫폼과 관련해 “조경에서 이 부분이 조금 열악하다. 예를 들면 LH라든가 서울시라든가 국토부에서 이제 공유해야 하는데 나무 품셈이 없다. 나무 품셈은 데이터 기반이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적용하고 설계해야 하는데 자꾸 공간을 만드는 데만 집중을 한다. 결국 어떤 데이터와 플랫폼을 만들 것인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스마트 기술 이야기들이 공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경설계가 입장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아파트 조경에 대해 “정원 특화도 중요하겠지만 단지 내에서 어떤 식으로 숲과 물을 배치할 때 에너지 효율이 좋을지 단지 배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고 주장했다. 이은수 건설사조경협의회장·포스코이앤씨 부장은 “아파트단지 내 조경은 스마트기술과 되려 거꾸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연에 대한 욕구가 표출되면서 조경이 굉장히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금 건설사 조경의 큰 흐름은 자연주의주의 경향이다. 다시 아날로그로 돌아가고 있다. 대지 내 조경에서 집중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조경공간 확장이다”며 스마트기술과 접목한 다양한 형태의 조경 공간에 대해 전했다. 박종수 숙명여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재는 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두면 잘 공급되지 않는다. 조경도 시장에 온전히 맡겨두었을 때 우선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결국 공공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고 전달할 것인가와 관련해 조경과 행정 간에 논의할 수 있다”며 조경과 행정과의 맥을 짚었다. 이영주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 사무관은 “도시에서 공원녹지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공원녹지와 조경, 대지 안의 조경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를 국민들이 어떻게 사용할지 부합하는 기술을 만들어내는 게 조경업계의 숙제다”라고 정책 담당자로서 의견을 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 스마트 공원녹지 및 그린인프라 사례도 소개됐다. 김희년 한국수자원공사 그린인프라부문 공간경관처 팀장의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그린인프라’ 사례를 비롯해 나혜진 LH 세종특별본부 세종국가시범도시사업단 스마트실증사업팀장의 ‘세종국가시범도시 스마트실증공원 마스터플랜 수립방안’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도시 경관 연구 청년 집단 ‘유엘씨 프레스(ULC Press)’가 도시 경관 매거진 ‘ULC D: 도시경관 출판하기’ 특별호 출간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유엘씨 프레스’는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통합설계·미학연구실(IDLA) 출신의 밀레니얼 도시 경관 연구자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청년 집단이다. 유엘씨 프레스는 다양한 글을 그러모았던 1~3호, 동종의 글을 청탁해 받은 4~6호, 프로젝트 성과물에 해당하는 A~C호를 지나 열 번째 책을 앞두고 있다. 이번 특별호는에서는 지금까지 한 것과 앞으로 할 것을 살피고자 한다. ‘열’이라는 숫자를 기회 삼아 안팎으로 피드백을 적극 요청하고 시야를 넓힐 연장선과 징검다리들을 만들고자 한다. 아울러 나아가 이 책을 ‘도시경관’이라는 주제와 ‘출판’이라는 행위 사이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해 유엘씨 바깥에 펼쳐진 대지를 가늠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특별호는 네 섹션으로 이뤄진다. ▲첫째 ‘editors’에서는 편집진이 그동안의 성과를 짚고 책을 만들며 나눴던 안팎의 이야기를 돌아본다. ▲둘째 ‘landscape’에서는 유관분야의 독립잡지와 조경출판, 잡지계의 매체 동향에 기반해 유엘씨의 좌표를 가늠한다. ▲셋째 ‘medium’에서는 잡지라는 현상을 경유하는 여러 매체 혹은 형식을 통해 도시경관과 출판 사이의 관계를 가시화하고 가능성을 모색한다. ▲넷째 ‘review’에서는 편집진, 역대 필자, 독자가 어울려 유엘씨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크라우드 펀딩 후원 링크는 텀블벅 홈페이지에서 ‘ULC’를 검색해 찾을 수 있으며, 펀딩은 내달 31일까지 진행된다.
  • [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제23회 자연환경대상 공모전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의 ‘광주역세권 도람근린공원 환경생태복원사업’이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생태복원협회가 23일 aT센터에서 추계심포지엄 및 자연환경대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수상작을 공개했다. 사업부문에서 최고상을 받은 대상작 ‘광주역세권 도람근린공원 환경생태복원사업’은 지역개발로 파편화된 녹지의 생태기능을 향상하고자 2020년 탄소상쇄숲 및 생태습지 등으로 근린공원을 조성, 올해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생태복원사업을 추가로 시행하면서 URBIO INDEX를 활용한 평가지침을 마련해 모니터링, 유지관리하고 있다. 생태계 단절로 인한 생태적 기능 저하뿐 아니라 도심 내 공원 녹지 확충 문제, 생태 휴식 공간에 대한 필요성 등 꼼꼼한 현황 분석을 통해 생물다양성 증진, 탄소흡수 및 저장 효과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또한, 교란종 제거 및 환경정화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주민의 생태활동을 유도하는 등 역세권 공원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 올해 자연환경대상은 자연환경복원사업의 특성을 반영해 지난해 사업 부문 내 유지관리 분야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기후 및 생물다양성 위기에 따라 ESG 생물다양성 분야를 새롭게 추가됐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시업분야 29개 작품, 설계 분야 7개 작품 등 총 36개 작품이 응모한 가운데 1차 심사 및 현장 심사를 거쳐 사업부문 15개 작품, 설계부문 7개 작품을 가려냈다. 예년보다 수준 높은 대상지들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자연환경복원사업에 대한 지자체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는 평이다. 사업부문의 경우 중규모 이상의 도시생태복원사업, 택지개발지구 내 근린공원, 보호지역 훼손지복원 등 다양한 자연환경복원사업과 도시 및 인공지반 분야 작품이 출품됐으며, 사업 시행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다양한 생태교육 장으로 활용되는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설계분야는 학생들의 다양한 테마의 설계안이 인상적이었다는 평이다. 홍태식 심사위원은 ”ESG 생물다양성 분야 작품을 포함해 응모한 작품들 대부분 우수해 심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모든 수상 작품들이 개별적으로 특성이 있었고 자연환경복원사업의 목적을 잘 구현했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설구호 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9월 기업의 자연자본 정보 공시기준이 공개돼 기업들은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생물다양성 분야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국토부와 환경부는 녹색복원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가핵심생태축 내 그린벨트 매입 및 체계적 업무 추진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국가 및 민간 차원의 자연환경복원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다. 협회 회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은 매우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사업 부문 대상을 수상한 ‘광주역세권 도람근린공원 환경생태복원사업’을 비롯해 댐 유역 훼손지된 자연기반과 서식처 복원을 설계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국수자원공사의 ‘댐 유역 생태계 복원으로 그리는 미래’, 광산개발로 오염된 인천 만수산을 SWOT 분석을 기반으로 생태계 복원을 설계한 국립한경대학교의 ‘RE:’에 대한 작품 설명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ESG 경영 확산과 생물다양성 이슈의 부상’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제23회 자연환경대상 수상작 <사업부분> 대상 ▲광주역세권 도람근린공원 환경생태복원사업(공원 및 녹지 분야) 경기주택도시공사,(주)정승엔지니어링, ㈜고려원 최우수상 ▲자연을 불어넣다 -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도시 및 인공지반) 거여1재정비촉진구역 1지구 주택재개발정비 사업조합, 조경설계서안㈜, ㈜유일종합조경, 롯데건설㈜, ㈜유일종합조경, 경원필드㈜ ▲LH그린인프라 ESG품다(ESG생물다양성) 한국토지주택공사 ▲천안삼거리공원 자연마당 조성사업(도시생태 복원사업) 천안시 도시건설사업본부 공원녹지과, ㈜그룹한어소시에이트, 남해종합개발㈜ ▲임진강 상류 두루미 대체서식지 조성사업(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 한국수자원공사 ㈜에코탑플러스 ▲폐고속도로에 깃든 생명줄기-경남 함양, 방치된 폐도 생태복원을 통한 생물서식지 조성사업(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 한국도로공사, 안산조경건설㈜ ▲경기 양평, 두물머리 물래길 육화된 습지 회복을 통한 생물다양성 증진사업(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 경기도 양평군청,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서울시장상 ▲서울 양천 안양천변 생태성 회복을 통한 철새보호구역 생태쉼터 조성사업(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 서울시 양천구청, ㈜송림원 ▲와룡산 온수골 물줄기 소생물 서식공간 복원사업(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 서울시 구로구청, 새암조경㈜ 우수상 ▲용봉정 자연마당 조성사업(도시생태복원사업) 서울시 동작구청, 한울림조경설계사무소 ㈜장안 ▲새만금환경생태단지 육상생태계 기능복원사업(자연환경 보전·이용시설 사업) 국립공원공단 새만금환경생태단지관리단, (유)건화, 명진토건㈜, (유)신화토건 ▲보릿골 숲정이 생태복원사업(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 전북 고창군청, 우영환경개발㈜ ▲천마산 방치된 숲 주변부 생물서식처 복원 및 생태학습장 조성 서울시 송파구청 ㈜그린포엘 ㈜그린포엘 ▲충남 서천, 방치된 묵논습지를 활용한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서식처 조성사업(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 국립생태원,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충북 청주, 미평천변 환경정화 및 생태기능을 강화한 소생태계 복원(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 충북 청주시청, ㈜그린포엘 <설계부문> 최우수상 ▲일반 댐 유역 생태계복원사업 한국수자원공사 시행, ㈜수성엔지니어링 설계 ▲학생 Re : 박다현, 백예린, 오효린, 김규(한경국립대학교 조경학과) 우수상 ▲Totipotency 정서희, 김민정, 이지훈, 장정민(한경국립대학교 조경학과) ▲화해 [火,和解] 이남기, 한지유, 박지은, 유종율(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장려상 ▲여기 있다, 잇다 남우빈, 심서현, 장예진, 최현지(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뵤뵤,쉼표 문지원, 이로운, 전지민, 백민규, 정웅규(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제천, ‘자연’과 함께 비상하다 박동혁, 장정훈, 정상준, 최현서(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기도 가평군이 삼회·대성리 수변녹지 공동조성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이하 K-water)와 종합계약 협정을 체결했다. 23일 군에 따르면 이날 체결식에는 서태원 군수, 한강유역청 오승환 본부장을 비롯해 관계 부서 국·과장 등 10여 명이 참석해 업무 대행 기관인 K-water와 종합계약을 체결해 역할 분담 및 협업을 통해 삼회·대성리 수변 녹지 조성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번 종합계약 협정에 따라 K-water는 계약과 관련된 의무이행 책임, 공사의 감독·검사, 사업비 정산, 민원 처리, 하자담보책임 등을 추진한다. 군은 공사감독 협조, 사업 대가 금인 분담액 지급, 사업관리비 지급 등을 담당한다. 또한 두 기관은 계약 과정에서 발생한 낙차 차액, 정산 시 잔여금액 등 관련기관 별 예산 분담 비율에 따라 반납·정산하고 추가 부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협의체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청평면 삼회리 178-2번지 일원 19만㎡, 대성리 374번지 일원 2만9000㎡ 수변 녹지에는 편의시설 설치 등 방문객과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삼회지구에는 기반 및 편의시설을 추가하고 체험·교육·생태놀이터·피크닉·전망대 등을 조성해 등 다양한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친환경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대성지구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체육시설 이용 주민들을 위한 놀이․학습·휴게 등 친환경 레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22억 원 규모로 한강수계기금과 군비가 각각 50%씩 투입되며, 오는 12월 중 착공돼 내년 7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서 군수는 “삼회·대성지구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및 수변 생태 벨트 조성으로, 자연정화 기능 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조성된 수변 녹지는 지난 2018년 상수원보호구역인 팔당 상류에서는 처음으로 삼회·대성지구 수변 생태 벨트를 조성했다. 생태 벨트 연결에 필요한 토지를 협의 매수하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식생 모델을 개발해 왔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강원대학교 산림환경과학대학 생태조경디자인학과가 2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춘천캠퍼스 미술관 제1전시실(백령스포츠센터 2층)에서 ‘제35회 생태조경디자인학과 졸업작품전 ‘연작 : Series’를 개최한다. 23일 생태조경디자인학과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연작 : Series’는 여러 작가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과 한 작가가 시리즈로 연결된 작품을 만드는 두 가지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 첫번째는 한 작품을 여러 작가가 맡아서 짓는 작품으로, 졸업작품을 위해 1학년부터 4학년 학우들이 섹션 가든 작가로 참여해 완성한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두번째는 한 작가가 같은 주인공의 단편 소설을 여러 편을 써서 연결해 장편으로 만드는 작품으로, 4학년 졸업생이 한명의 작가로서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고 1학년에서 4학년까지의 단편소설을 연결해 졸업작품을 완성한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생태조경디자인학과 예비졸업생들이 4년간 학업과정과 결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긴 통로를 중심으로 4년간 시간의 흐름을 하나의 넓은 길로 보여준다. 그 길을 따라 1~4학년 차례대로 학생들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볼 수 있는 섹션 가든을 조성했다. 지난 학년을 돌아보고 졸업생들의 앞으로의 작품과 미래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특히 23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춘천캠퍼스 미래광장과 함인섭광장, 미래도서관 일대에서는 ‘게릴라 가든’ 행사를 통해 색다른 조경 디자인 공간을 설치해 일반 학생들이 다채로운 가든을 경관할 수 있다. 최윤의 생태조경디자인학과장은 “이번 전시회는 학생들이 지난 4년간 쌓은 학술적 역량을 대중과 동료, 교수진 앞에 선보이는 중요한 기회”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지난 성취를 되돌아보고, 졸업 후에도 전문 조경가로서 국가와 대학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강원대학교 동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생태조경디자인학과는 건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계획·설계·시공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증가하는 사회적 수요에 부응해 생태원리 및 이론에 입각한 조경디자인과 시공을 실행할 실무형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특히 재학생 장학금 지급률은 40%에 육박하며 국내·외 현장, 명승 답사활동 등 재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LPSCAPE와 최혜영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공동 설계한 ‘춘천호수국가정원 기본구상안’이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조경가대회 ‘2023 IFLA 아시아 태평양지역 조경 어워드’에서 우수상(Award of Excellence)을 수상했다. 세계조경가대회는 세계조경가협회(IFLA)가 주관하는 행사로 회원국에서 출품한 공원·정원·녹지 계획 및 시공 작품을 대상으로 도시의 환경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공 또는 민간의 그린인프라 프로젝트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도시경관 및 조경계획·설계·관리 등 10개 분야 443개 작품이 출품됐다. ‘춘천호수국가정원 기본구상안’은 공원과 환경분야 언빌트(unbulit) 프로젝트 분석 및 마스터플래닝 부문에 출품해 수상한 작품으로, 춘천시가 2022년 완료한 ‘북한강 댐 주변지역 친환경활용 종합계획 수립 용역’ 중 LPSCAPE와 최혜영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함께 구상한 작품이다. LPSCAPE에서는 박경의, 이윤주, 박상현, 김호영, 조대찬, 김혜수, 이동향, 이윤주, 이주경, 김다정이 설계에 참여했다. 춘천호수국가정원 기본구상안은 천혜의 경관과 문화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춘천 상중도를 거점으로 의암호 전반으로 네트워크 호수정원을 단계별로 확장해가는 구상으로, 물의 도시 춘천만의 자연과 문화·역사를 담아냈다 수상팀은 “도시환경과 조화성, 분석 및 전략 부분에서 세계적 수준의 조경계획 작품임을 인정받았음은 물론 춘천만의 차별화된 호수정원의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춘천시 관계자는 “춘천호수국가정원 마스터플랜이 3대 국제 도시경관 및 조경 어워드 중 하나인 세계조경가대회에서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다. 춘천시가 가진 천혜의 자연자원인 의암호수의 가치와 호수정원이라는 춘천만의 차별화된 특색을 알릴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춘천시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비 60억 원을 투입해 상중도 부지 일대에 정원소재실용화센터를 기반으로 의암호와 호수자원을 활용한 춘천호수지방정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25개 기업의 현직자와 함께하는 국토건설 ‘조경산업’ 분야 취업박람회가 열린다. 한경국립대학교 조경학전공은 오는 27일 오후 2시 30분부터 한경국립대 안성캠퍼스 미래융합관 컨벤션홀에서 ‘2023 HK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취업박람회는 대학일자리본부에서 주최하며, 국토건설 ‘조경산업’ 분야에는 설계, 시공, 건설사, 공기업, 언론 등 총 25개의 조경 관련 기업이 참여한다. 취업박람회는 한경국립대 재학생 및 졸업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방법은 현장접수를 통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한 더 자세한 사항은 조경학전공 학과 사무실로 문의하면 된다. 안승홍 대학일자리본부장(학생처장, 한경국립대 조경학전공 교수)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조경학전공 졸업생의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고 나아가 미래 조경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할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준 한경국립대 조경학전공 주임교수는 ”조경의 범위가 이전보다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조경을 이끌어갈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기업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가 2024년 전기 석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정원문화산업학과는 정원설계와 조성, 유지관리를 비롯해 정원식물 및 정원용품의 생산, 정원관광, 스마트팜, 공동체정원, 치유정원 등과 관련해 정원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다. 정원문화산업학과는 원격으로 교육이 진행돼 고정된 수업시간에 참석이 어려웠던 귀농인, 현업 종사자, 공무원, 일반인 등 고등교육 수요자들에게 인기다. 실무지향형 교과과정 및 문제해결형 수업 등 특화된 교육 구성뿐 아니라 구성원 간 전문지식의 공유를 도모하며 하계 및 동계 세미나, 현장간담회 등 대내외 활동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식물동아리 '그린핑거스', 프로그램동아리 '플랜T', 여행동아리가 과 내에서 활발하게 운영돼 전문분야의 심도 있는 학습과 친목 도모가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원격대학원에서는 졸업선택제를 실시해 논문 또는 학점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관련 분야 종사자는 등록금의 25%가 지원되는 등 여러 가지 혜택도 마련돼 있다. 입시전형은 학부 성적 50%와 면접 50%으로 이뤄지며, 면접은 자기소개서로 대체된다. 원서접수는 오는 24일까지 진학사에서 온라인으로 접수 가능하다. 입학원서, 개인정보이용동의서, 학부 졸업(예정)증명서, 학부 성적증명서, 자기소재서, 재직증명서 등 제출서류는 이달 27일까지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합격자는 12월 26일 발표되며 등록기간은 2024년 1월 2일부터 13일까지이다. 모집 요강 등 입학전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수정 기자] 녹지가 부족한 도심 속 빌딩 사이로 숲과 정원을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한 ‘KT 디지코 가든’이 올해 IFLA 아시아태평양 조경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CA조경기술사사무소가 설계한 ‘KT 디지코 가든’이 지난 17일 세계조경가협회(IFLA) 아시아태평양총회가 주관한 ‘IFLA Awards 2023’에서 공원 및 외부공간 (Parks and Open space) 부문 최고상인 ‘Outstanding Award’를 수상했다. ‘IFLA(International Federation of Landscape Architects) Awards’는 조경, 도시경관 분야의 아카데미상에 해당하는 상으로, 공원, 정원, 녹지 등으로 더 나은 도시환경을 형성하고자 매년 공공·민간 프로젝트에 대해 시상하는 상이다. 그동안 수상한 국내 작품으로는 ‘경의선숲길’, ‘서울식물원’, ‘광교호수공원’ 등이 알려져 있다. 이번 ‘KT 디지코 가든’ 수상은 건설, 건축업계가 아닌 일반기업이 본선 경쟁에 선정된 첫 사례로, 광화문에 위치한 KT 기업의 브랜드 공간을 숲과 정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한 소셜포레스트로 높이 평가받았다. 도심 녹지의 양적 확충이 어려운 광화문 인근 오피스 밀집 구역에 기업이 사유지를 개방하고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사례로 주목받으며 ‘2022 서울시조경대상 대상’, ‘2023 대한민국조경대상 산림청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IFLA 어워드 수상으로 이 분야 국내 및 글로벌 어워드 3관왕을 달성했다. 설계를 총괄한 조용준 소장은 “이 프로젝트의 의미는 민간기업의 투자를 통해 민간과 공공이 상생하는 공유공간을 조성한 데 있다. 건설 분야가 아닌 브랜딩 전략팀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프로젝트로, 공간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 속에서 끊임없는 소통과정이 중요했다”며 “현장에서 직접 식물들을 나르며 함께 했던 CA조경기술사사무소 직원들과 설계안을 존중하며 꼼꼼히 시공했던 ’Spacemaker A1‘, 그리고 열린 생각으로 함께 했던 KT와 대홍기획 관계자들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KT 디지코 가든’은 KT와 종로구가 지난해 공동으로 KT 광화문 EAST 사옥과 인근 공공보도에 다양한 나무와 풀, 꽃들로 새로운 녹지를 만들어 시민을 위한 도시숲으로 조성한 KT의 대표적 브랜드 공간이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누구나 잠시 쉬면서 힐링할 수 있는 푸른 숲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KT만의 특별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호감도와 긍정적 인식을 쌓는 상징적 공간으로 거듭났다. 아울러 광화문광장과 함께 서울의 명소로도 자리매김했다. CA조경기술사사무소에 따르면, 서울 상업건축물 대부분 녹지율이 5~15%인 반면 ‘KT 디지코 가든‘은 대지의 50%를 녹지로 구성해 전례 없이 높은 녹지율을 확보했다. 총 6110㎡의 면적에 2곳의 정원과 3곳의 숲길로 조성된 도시숲으로, 52종 약 12만여 본의 나무와 초화가 식재돼 있다. 조성 이후에는 공공을 위한 기업의 도시공간 운영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주요 대학의 도시생태 및 조경 관련 학과 학부생들과 석박사과정 학생들의 견학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IFLA Award 2023’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도쿄에서 개최된 가운데 총 433개의 출품작이 접수됐으며, 그 중 조경설계, 도시경관, 그린인프라 등 10개 부문에 걸쳐 374개 작품이 수상했다. ‘KT디지코가든’ 외에도 올해 수상작으로는 춘천호수국가공원으로 추진 중인 춘천호수공원 기본구상안을 비롯해 디에이치 자이 개포 아파트 조경,양천구 파리공원 레노베이션, 서울역 루프탑 가든,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 아파트조경 ‘GREENERY 189’, 순천만국가정원 실외정원 ‘아이틀스(ITLs)’ 등이 선정됐다.
  • 새옹지마 메타세쿼이아는 은행나무처럼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지구상에 출현한 나무다. 8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나무는 신생대 화석으로만 볼 수 있는 ‘멸종 식물’로 알려졌다. 1941년 쓰촨성에서 생전 처음 보는 커다란 나무를 발견했고, 몇 년 후에 화석으로만 볼 수 있었던 메타세쿼이아로 판명되었다. 화석이 먼저 발견되고, 현생종이 뒤늦게 확인된 보기 드문 사례였다. 발견되기 전부터 화석 속 식물이 현존하는 식물인 ‘세쿼이아’와 비슷하다고 하여 ‘메타세쿼이아’라고 명명했다. ‘메타’는 ‘이후’라는 뜻인데, 북미지역 인디언 추장의 이름을 따와 붙여진 ‘세쿼이아’ 이후에 나온 나무라는 뜻이 된다. 중국에서 현생 메타세쿼이아를 발견한 이후 미국 아널드수목원이 임학자를 파견해서 종자를 채취하여 전 세계로 전파했다. 현존하는 모든 메타세쿼이아는 최초로 발견된 메타세쿼이아 군락에서 나온 후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름이 영어라 외래종 같지만 우리나라 포항에서도 화석이 발견되는 걸로 보아 빙하기 전에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던 자생종이라고 할 수 있다. 빙하기에 대부분 멸종하여 화석으로만 남아 있다가, 중국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나무 군락 덕분에 또다시 지구 여러 곳으로 퍼져 나가 번성하고 있다. 높이 30m 이상으로 자랄 수 있으며 곁가지는 줄기보다는 상당히 작은 굵기로 생장한다. 수피는 겹겹이 벗겨지며 타원형 구과는 여러 조각이 서로 어긋나게 갈라진다. 그 속에서 종자가 나온다. 꽃은 2~3월에 수꽃과 암꽃이 한 그루에 따로 피고 수꽃은 가지 끝에 여러 개의 수꽃 눈이 줄줄이 달려 밑에서부터 노란색의 꽃밥을 터트리기 시작한다. 암꽃은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2.5cm 정도의 가느다란 잎이 모여 하나의 잎을 이룬다. 목재는 실내의 포장재나 내장재 등으로 사용한다. 가을에는 적갈색으로 단풍이 든다. 낙우송과 모습이 거의 비슷하나 메타세쿼이아의 잎과 가지는 마주나지만 낙우송은 어긋나게 나므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군계일학 가로수로 식재하여 자라고 난 후 멋진 경관을 만들 수 있다. 플라타너스나 은행나무 가로수보다 원추형으로 곧게 자라 독특한 가로경관을 만들어 낸다. 담양의 가로수길은 1970년대 초에 식재한 메타세쿼이아 묘목이 커다랗게 자라 가로수 터널로 거듭났다. 영화 속 배경으로 유명해진 다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서울지역에서는 강서구청 앞 가로수로 심기 시작하여 여러 곳에 도입하였는데 천만그루 심기 운동으로 조성한 난지도 메타세쿼이아길이 유명하다. 드라마 속 배경인 남이섬 메타세쿼이아 숲에도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중국 장쑤성 피저우에 있다. 1975년에 조성한 60km 가로에 무려 100만 그루 정도를 심었는데, 지금은 500만 그루 이상이 되었다고 한다. 왕성하게 자라는 특성으로 조기 녹화가 가능하지만, 물을 좋아하는 메타세쿼이아 생태 특성 때문에 뿌리가 하수관로를 훼손하고, 뿌리 윗부분이 위로 솟아올라 도로경계석이나 보도포장을 파손하고 있다. 지나친 녹음으로 일조권을 방해한다던가 시야를 가린다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도시 내 가로수로 선택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을철 낙엽지는 이파리 뭉치는 빗물을 따라 우수관을 막는 경우가 많아 환경미화원의 미움을 사고 있다. 과거 멋진 수형을 자랑하던 히말라야시다 같이 도시 가로수에서 퇴출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도심 내 좁은 땅에 심는 가로수보다는 차라리 넓은 녹지에 식재하는 것이 메타세쿼이아에게 더 좋을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봄가뭄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연두색 잎이 나오자마자 갈색으로 마르게 된다. 집중관리로 물을 공급하여 갈변현상을 줄일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죽은 가지는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식물에 기생하면서 수액을 빨아먹어 엽록소를 파괴하는 응애류 병충해가 자주 발생하여 잎을 갈색으로 변하게 하여, 마치 가뭄 피해를 받은 것처럼 보이게 된다. 가로수 관리기관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건조나 병충해 피해를 방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가로수 책임 관리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좋은 대책이다. 사이비 낙우송과(Taxodiaceae)에는 메타세쿼이아와 생김새가 비슷한 낙우송(Taxodium distichum)이 있다. 잎과 가지가 나는 모습이 다른데 메타세쿼이아는 마주나기이고, 낙우송은 어긋나기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나무가 습지나 물속에서 자라는 경우 뿌리가 호흡하기가 어려우므로 땅 위로 무릎뼈 모양의 가는 줄기처럼 자라는 것을 ‘공기뿌리’라고 한다. 낙우송은 지상의 줄기 부위에서 나오는 뿌리인 공기뿌리(기근)가 있고 메타세쿼이아는 없다. 제일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곁가지 발달 모습이다. 낙우송은 줄기와 90도로 수평으로 뻗고, 메타세쿼이아는 45도 정도로 발달한다. 멀리서 보면 낙우송은 옆으로 많이 퍼진 원정형이고 메타세쿼이아는 원추형에 가깝다. 낙우송은 일본식 이름인 낙우송(落羽松)을 그대로 받아 쓰는데 소나무 같은 잎이 새의 깃털처럼 떨어진다고 붙인 이름이다. 대부분 침엽수는 가을에 잎 전부가 낙엽으로 떨어지지 않는 데, 낙우송은 침엽수이면서도 낙엽수인 특이한 나무이다. 비슷한 이름을 가진 낙엽송(Larix kaempferi)이 있는데 낙우송과는 다른 혈통인 일본잎갈나무로 낙엽침엽수이다. 일본이 원산지로 중부지방에 산림녹화용으로 많이 심어놓았다. 낙우송은 줄기와 90도로 수평으로 뻗고, 메타세쿼이아는 45도 정도로 발달한다. 멀리서 보면 낙우송은 옆으로 많이 퍼진 원정형이고 메타세쿼이아는 원추형에 가깝다. 낙우송은 일본식 이름인 낙우송(落羽松)을 그대로 받아쓰는데 소나무 같은 잎이 새의 깃털처럼 떨어진다고 붙인 이름이다. 대부분 침엽수는 가을에 잎 전부가 낙엽으로 떨어지지 않는 데, 낙우송은 침엽수이면서도 낙엽수인 특이한 나무이다. 비슷한 이름을 가진 낙엽송(Larix kaempferi)이 있는데 낙우송과는 다른 혈통인 일본잎갈나무로 낙엽침엽수이다. 일본이 원산지로 중부지방에 산림녹화용으로 많이 심어놓았다. 낙우송은 옆으로 가지가 발달하여 폭이 넓은 형태를 가져, 메타세쿼이아처럼 줄지어 심는 경우는 보기 어렵다. 기근이 발달하여 물속에서도 잘 살기 때문에 왕버들과 함께 연못 속에 일부러 심는다. 가을 단풍이 메타세쿼이아보다 조금 더 밝은 갈색으로 물들고 약한 바람에도 쉽게 떨어진다. 자루가 없는 열매는 나뭇가지에 여러 개가 모여 달려 있다. 일취월장 햇볕을 좋아해서 음지에서는 생장이 불량하다.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서 물이 많은 비옥한 사질 양토가 좋고. 건조한 토질은 피해야 한다. 내한성이 강하고 생장속도가 빨라 1년에 70cm 이상 자란다. 건축물이나 아파트 앞 녹지에 식재한 후 20여 년이 지나면 5층 높이 이상으로 뻗어난다. 적당한 물만 공급되면 한없이 크게 자란다. 조기 녹화에는 성공하지만 햇볕을 막기 때문에 가지가 전부 잘리는 아픔을 겪게 된다. 하지만 5년여가 지나면 거대한 몸집을 회복한다. 가로수로 심을 때 키를 맞춰 줄기 상부를 잘라서 식재하면 새 줄기가 나와서 줄기를 금세 복원한다. 남쪽 녹지보다는 건물 측면에 식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 나무를 밀식하고 잊어버려도 물만 공급된다면 곁가지 없이 경쟁적으로 하늘을 향해 높이 자란다. 건조한 환경인 도심 가로변에서는 정상적인 생육이 어렵다. 1999년 종각사거리 보도에 심어놓은 메타세쿼이아는 키만 큰 채 아직도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빗물이 스며들지 않은 포장재로 부실한 물 공급과 공해가 심한 도심환경이 원인이다. 서울시의 천만그루 심기 운동으로 난지도 윗부분과 강변북로 변에 메타세쿼이아를 대량으로 식재했다. 그 결과 물 공급이 충분한 아래 구간은 커다란 숲을 이뤘지만, 위 구간은 건조한 환경을 이기지 못하고 말라죽었다. 1980~1990년대 반포나 잠실 아파트 단지에 대량으로 심어 5층 아파트 지붕을 훌쩍 넘어 자랐는데, 지금은 재건축으로 모두 사라졌다. 압축성장의 시대에 어울리는 나무라고 할 수 있다. 홍태식 / 한국정원협회 부회장
  •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전문가로 또 자연인으로 살다 보면 넘지 못할 문턱 앞에서 좌절할 때가 있다. 내 탓이지 하며 포기하려다가도 공정하지 못하거나 억울한 일을 겪을 때는 어디엔가 호소하고 해결책을 찾고 싶어진다. 개인의 난관으로 여겼던 것들이 결국 구조적인 문제라는 걸 알게 되면서 제도와 법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내 삶이 각종 법이 허용한 아주 촘촘한 한계들 안에서만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닫는 저마다의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조경 전문가로서 살며 부딪치고 넘어지는 걸림돌이 결국 법적인 제한이거나 혹은 법 자체가 없어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올해 여름,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를 포함한 아기와 어린이들이 기후위기와 관련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와 관련하여 어린이와 청소년이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데,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 3월 청소년기후행동의 소송을 시작으로 헌법재판소에 제기된 소송은 현재까지 올해의 ‘아기 기후소송’을 포함하여 모두 6건이다. 세계적으로도 기후소송은 2017년 884건에서 2022년 2,180건으로 5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는 정부가 기후위기로부터 현재세대와 미래세대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하였지만, 지금까지 그들은 이렇다 할 판결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헌법에 명시된 권리를 이해하고 현행법의 위헌 소지를 밝혀달라고 재판을 의뢰한 것일 텐데, 대한민국에 태어나 이 나이 될 때까지 헌법을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다는 사실이 그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웠다. 반성하는 마음에 서점에 들러 책을 한 권 집어 든다. 『지금 다시, 헌법』이 그것이다. “정치적 불만을 가진 사람은 격앙된 감정으로 헌법을 노려보게 되고, 이를 혁명이나 개혁의 근거로 삼고 싶은 기분에 고양된다. 침착하고 신중한 태도의 사람도 생활의 고단함이 참기 불편한 정도에 이르면 헌법을 찾는다.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변화를 일으킬 힘을 그 속에서 얻고자 하는 희망 때문이다” 사람들은 왜 헌법을 읽을까. 이에 대한 저자들의 대답이다. 그 이유가 개인적인 억울함이던, 변화를 바라는 집단의 염원이던,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인간의 존엄, 그리고 기본적인 권리를 국가가 보장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법률로 확인하는 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위안을 준다. 대한민국 헌법은 법률가의 난해한 어휘가 아니라 국민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쉽고 간결한 문체로 서술되어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아가 조경 전문가로서 관심이 가는 조항들이 눈에 들어온다. 건설업에 만연한 불공정 관행과 설계 크레딧 이슈는 헌법이 보장하는 제11조 평등권과 제22조 저작권과 상충하며, 기후위기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 대응은 세대 간 불평등(제11조)을 심화하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권리(제35조)를 위협한다. 우리가 잘 아는 공원일몰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인 소유의 땅에 도시계획시설을 짓기로 하고 장기간 이를 집행하지 않으면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판단한 구 도시계획법의 헌법 불합치 결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제23조의 재산권과 관련된다.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진다는 제35조의 환경권은 공간복지와 공원의 형평성, 주택정책 및 환경보호와 관련한 근본적인 가치를 제시한다. 경제 관련 조항을 모은 9장의 제120, 122조는 국가가 국토와 자원을 보호해야 하며 균형있는 개발과 이용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함을 명시한다. ‘국가의 상징’이라는 헌법의 개별 조항을 해설과 함께 읽다 보니 결국 하나의 큰 질문으로 귀결됨을 깨닫는다. 우리에게 국가는 어떤 의미일까. 국가는 정부인가? 국회인가? 아니면 국민인가? 우리는 국가정원, 국가도시공원 등 ‘국가’라는 접두사를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앙정부의 예산을 지원받는다는 행정적인 의미에 국한되지 않는다면, 국가라는 맹목적 권위에 사로잡히기 전에, 헌법에 명시된 국가의 의무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국가적 필요성으로 도입된 우리나라 조경의 탄생 배경 때문일까. 혹은 지금 시대가 겪는 공통의 열풍일까. 공공의 이익과 국토 경관의 보호, 그리고 국민의 건강과 행복이 우리 분야의 실천 목표라면, 우리 시대 국가와 조경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해서라도 국가의 역할과 국민의 권리를 공부하고 논의할 필요성을 느낀다. 지난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용산공원은 우리에게 ‘국가’의 화용적 의미를 보여주었다. 한쪽에서는 용산공원에 공동주택을 짓겠다고 했다. 또 다른 쪽에서는 용산공원에 대통령실을 옮기겠다고 했다. 첫 국가도시공원인 용산공원의 ‘국가’는 국민이 함께 만든다는 의미가 아니라 국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용산공원의 긴 계획 과정 속에 300명의 국민참여단은 오랜 숙의를 거쳐 7개의 제안을 내놓았는데, 그 중 일곱 번째가 “국민 참여 과정이 역사가 되는 공원”이다. 큰 울림을 주는 제안이었다. 국민 참여가 역사의 일부가 되는 국민과 국가의 관계는 요원해 보인다. 헌법에서 그리는 국가의 표상과 현실에서 국가가 작동하는 방식이 멀어지는 것 같아 왠지 씁쓸하다. 프란츠 카프카의 “법 앞에서”라는 짧은 단편이 있다. ‘법’이라는 문을 지키는 험악한 문지기가 있는데, 시골에서 올라온 주인공이 문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마다 아직 안된다며 막아선다. 만약 이 문을 통과하더라도 더 험악한 문지기가 계속 나올 거라고 협박한다. 주인공은 문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며 이제는 들어갈 수 있냐는 질문을 반복하고 문지기는 아직 안된다는 대답으로 늘 저지한다. 주인공은 이제 늙고 쇠약하여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용기를 내어 다른 질문을 해본다. 왜 이 오랜 시간 동안 나 말고 문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사람이 없었는가. 이 문은 오직 너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며 문지기는 죽어가는 주인공 앞에서 문을 닫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문지기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고 앉아서 늙고 병들어 갈까. 문 속으로 첫발을 내딛는 것은 우리, 국민의 권리이자 책임이다. 오늘, 아무리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낀 하루였다면 헌법을 읽어보면 어떨까. 현실은 비루하더라도, 인간의 존엄을 확인받는 뜻밖의 위안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니.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참고문헌 - 기민도, “국감서도 지적된 ‘기후소송’ 지연…헌재 “늦지 않게 결정”, 한겨레, 2023.10.16. - 유엔환경계획(UNEP), 「글로벌 기후소송 보고서: 2023년 현황(Global Climate Litigation Report: 2023 Status Review)」 - 국가인권위원회는 2023년 8월 21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관련, 제8조 제1항 및 같은 법 시행령 제3조 제1항은 기후변화로 인해 침해되는 현재세대와 미래세대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조치를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국가의 기본권 보호 의무에 위반되고, 「대한민국 헌법」의 포괄 위임금지 원칙, 의회유보의 원칙 및 평등의 원칙에 위반된다는 위헌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하였다. 국가인권위원회 보도자료, “정부는 기후위기로부터 현재세대와 미래세대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조치 취해야”, 2023.08.23 - 차병직, 윤재왕, 윤지영(2022) 『지금 다시, 헌법』, 노르웨이숲 김아연 /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구륜아·김은빈·유지혜·이은송(한경국립대학교)의 ‘Walking Wall’이 2023 디에스디삼호 조경나눔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은 17일 환경과조경 세미나실에서 ‘2023 디에스디삼호 조경나눔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은 경과보고, 심사평, 시상 및 수상소감, 작품설명, 그룹한어소시에이트 설계사무실 투어 순으로 진행됐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주최·주관하고 디에스디삼호, 월간 환경과조경이 후원한 이번 공모전에서는 총 대상 1팀, 최우수 2팀, 우수 3팀, 가작 5팀이 선정됐다. 시상식에는 ▲임승빈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이사장 ▲이윤권 디에스디삼호 대표 ▲김은희 조경기술사사무소 백간경 대표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그룹한에소시에이트 회장)이 참석했다. 임승빈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바쁜 학교 일정에도 불구하고 공모전에 참여해 좋은 작품을 보여 준 학생들의 열정이 느껴진다”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제안한 창의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는 앞으로 우리나라 아파트 단지, 공원 등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꿔 나가는 데 커다란 역할울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윤권 사장은 축사에서 “학생들의 제출한 조경계획 아이디어를 통해 공원이 일상의 삶과 거주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며 “제출된 다양한 제안들이 개발될 공간의 정주환경을 조성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명권 발행인은 “공동주택 단지와 고가 고속도로 사이에 낀 아주 좁고 긴 양호하지 않은 여건의 공원 공간을 설계하는 본 공모전이 학생들이 다루기에 쉽지 않은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제출된 안들은 실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참신하고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를 제시됐다”며 “공모전을 통해 미래세대 학생들이 앞으로도 도시 및 공원 공간 구성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말로 심사평을 대신했다. 대상을 수상한 한경국립대학교 팀은 상금 300만 원과 상장이 주어졌으며, 최우수상 2팀은 상금 각 100만 원과 상장, 우수상 3팀은 상금 각 50만 원과 상장, 가작 5팀은 상장을 받았다. 모든 수상 팀에게는 월간 환경과조경 1년 구독권이 수여됐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조경가협회가 내달 1일 오후 2시부터 한국과학기술회관 SC컨벤션 12층 아니이스홀에서 ‘2023 한국조경가협회 정례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1부 ‘사업계획 발표 및 주제포럼’과 2부 ‘조경가 정영선 서안조경 대표 특별강연’ 순으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한국조경가협회 비전 및 사업계획 ▲조경자격제도, NEXT STEP ▲도시공원 BF인증 이슈 및 대가산정 등이 발표된다. 2부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 조경계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제프리 젤리코 상’을 수상한 정영선 대표의 특별강연이 열린다. ▲젤리코상에 대한 소개 및 공로메달 수여 ▲특별강연 ▲조경가 정영선과의 대화 ▲기념촬영 및 식사 순으로 진행된다. 포럼 참가비는 3만 원이며, 식사와 음료가 제공될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안내 포스터의 QR코드 를 통해 가능하다. 한편 한국조경가협회는 정회원 가입신청도 받고 있다. 정회원은 ‘조경계획 및 설계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수행하는 자’ 또는 ‘조경 계획 및 설계 교육을 담당하는 자’면 가입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서울시가 생태면적률 제도의 도시계획 정책 활용성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 생태면적률 운영지침’을 개정하고, 오는 20일 전면 시행한다. 생태면적률이란 공간계획 대상 전체면적 중 생태 및 자연순환 기능이 있는 녹지 또는 물순환 공간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자연지반녹지 등 7개의 피복유형 면적과 수목 식재에 따른 식재유형 면적을 합산한 면적을 공간계획 대상 면적으로 나눠 비율을 산정하게 된다. 시는 도시의 개발 등으로 인한 불투수포장 증가에 따라 나타나는 도시열섬 및 도시홍수 심화, 생물서식공간 파괴 등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04년 전국 최초로 생태면적률 제도를 만들어 정비사업 등 각종 도시관리계획 수립 시 검토기준 중 하나로 활용해왔다. 이를 통해 각종 개발사업 시 공간계획상의 녹지 확보 등 생태적 건전성 향상을 유도해 환경친화적이며 지속가능한 도시공간을 조성하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지침 개정은 그간의 기술 발전과 여건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2016년 이후 7년 만에 이뤄졌으며, 시는 보다 다양하고 유연한 생태면적률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먼저 식생 체류지, 공중정원 등 신규 인정 공간유형과 함께 보존 수목에 대한 가중치를 신설했다. 투수포장의 식재 면적 비율을 환경부 기준 등에 맞춰 기존 50% 이상에서 30% 이상으로 변경하는 내용도 담았다. 또한 투수포장 중 전면투수포장의 경우 포장면의 투수계수를 기존 0.1mm/sec에서 0.5mm/sec로 변경 투수 성능 기준을 상향했으며, 녹지의 토심 기준을 국토교통부 조경기준에 맞춰 개정했다. 복합용도 건축물 및 여러 종류의 용도지역에 걸쳐 조성되는 건축물에 대한 생태면적률 산정기준을 명시함으로써, 다양한 개발유형의 생태면적률 검토 시의 혼란을 줄이도록 했다. 이와 함께 생태면적률의 적용 대상인 도시관리계획 외에도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건축물, 기반시설 사업에도 생태면적률을 확보하도록 해 공공의 역할을 강화했다. 개정된 시 생태면적률 운영지침은 서울도시계획포털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남준 시 도시계획국장은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계획 기법으로서 도심 내 생태면적 확보는 필수적인 과제”라며 “이번 지침 개정을 통해 보다 더 유연하고 합리적인 생태면적률 확보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이 수목원·정원 문화 확산 및 대국민 소통 강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국민소통 매거진 ‘綠綠, 자연을 두드리다’ 창간호를 발간했다. 17일 한수정에 따르면 이번에 발간한 매거진 ‘綠綠, 자연을 두드리다’는 초록빛을 상징하는 한자 ‘푸를 녹(綠)’과 두드리다를 뜻하는 영어 ‘knock’을 의미한다. 한수정 매거진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수목원·정원과 관련한 각종 정보와 소식 등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소개 코너 ‘언제나 수목원’ ▲국민 소통 강화를 위한 수목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식물 소개 코너 ‘식물 talktalk’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매거진에는 한수정 임직원의 수목원 정원·문화 확산 노력을 알리는 ‘수목원·정원을 가꾸는 한수정 사람들’과 수목원·정원 지원기업 및 반려식물 대표를 만나 보는 인터뷰 코너 ‘반갑습니다’ 등이 마련됐다. 한수정은 창간호 발간을 기념해 오는 22일까지 온라인 네티즌 및 사보 구독자를 대상으로 ‘구상나무 찾기’ 및 ‘창간 축하글’ 남기기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매거진은 온라인 웹진으로도 제작됐으며, 한수정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매거진은 온라인 서점 밀리의 서재, YES24, 알라딘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류광수 한수정 이사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춘 쉽고 재밌는 콘텐츠로 수목원·정원 문화를 확산하고자 한다”며 “한수정 매거진 창간호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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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조경협회·동아전람, 2024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공동주최 ‘맞손’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협회와동아전람이‘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해손을맞잡았다. 조경협회와동아전람은지난11일협회사무국에서‘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공동주최를위한업무협약체결했다고12일밝혔다. 이번협약은매년코엑스에서개최하는‘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에대한새로운파트너로,성공적인개최를위한역할을구분하고신의성실로협력하기로한다는내용을담았다. 안세헌조경협회회장은“대외적으로조경*정원산업을펼쳐보일수있는플랫폼의장이됐으면좋겠다”며“조경인과조경을사랑하는많은분들의관심과참여바란다”고말했다. 서원익동아전람대표이사는“MBC건축박람회개최등그간의전시노하우와경혐을바탕으로,공격적인마케팅과홍보활동을통해모두만족할수있는박람회를위해적극적으로지원하고협력하겠다”고약속했다. ‘2024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는오는5월29일부터6월1일까지4일간코엑스B홀에서개최된다.현재전시참가업체를모집하고있으며,참가를원하는업체는출품신청서를동아전람운영국으로보내면된다. 한편조경협회회원의경우,조경협회사무국에참여의사를사전에알린후신청하면30%할인혜택을받을수있다.
정수탑, 세계적 예술가 ‘네드 칸’ 만나 도심 대표명소로 재탄생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지은지38년이지난가락시장사거리정수탑이세계적인건축가이자설치미술가인네드칸(NedKahn)에의해예술명소로재탄생된다. 서울시는이미20년간가동을멈춰버린높이32m깔때기모양의정수탑일대를물의생명력을주제로한공공미술사업을추진한다고12일밝혔다. 1986년축조된가락시장정수탑은시장에물을공급하던지하수저장용고가수조였으나2004년물공급방식이바뀌면서폐쇄돼20여년동안가동이멈춰있는상태였다.현재서울에남은유일한급수탑으로2009년디자인이개선된후보존돼왔다. 이번사업은‘샘(SAM,SeoulAquaMonument)-932’라는이름으로,네드칸의설치예술작품‘비의장막(RainVeil)’을더해오는6월시민들에게공개할계획이다.‘샘-932’는정수탑의오랜역사와물의소중함과정수탑이위치한도로명지번(932번지)을따서지었다. 정수탑에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따라움직이는장막이설치되고시민들은바라보는방향과눈높이에따라다채로운광경을감상할수있게된다. 싱가포르마리나베이샌즈의대표조형물인레인오큘러스(RainOculus)작가인네드칸은,서울시가추진한가락시장정수탑국제작품공모에자신의‘베일(Veil)연작’을제안했다.기후의순환으로만들어지는비의물성을담아바람에출렁이고움직이는장막을덧입히는기획으로최종선정됐고서울에서는아직한번도시도된적없는설치미술방식이다. 아울러정수탑내부는시민들이직접만든미술작품으로채워질예정이다.6월함께공개될정수탑내부에는100명의시민들이직접만든‘바다의조각’을하나하나쌓아올려바다단면을형상화한대형공동작품이들어선다. 기후위기로발생하는해수면상승의심각성을알리고30년간상승한바다의수위를표현한작품으로,바다의수위를나타내는6가지색을녹인레진아트블록을시민과함께만들고쌓아올려완성된다. 이와관련해시는오는23일진행될‘바다의조각만들기프로그램’에참여할시민100명을13일부터22일까지모집한다.서울시민누구나참여할수있고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에서“바다조각”으로검색해신청하면된다.선착순마감될예정이다. 이외에도6월개장식과함께진행될‘가락아트마켓’참여작가20팀도4월부터모집할예정이다.‘가락아트마켓’은가락시장유통상인과청년작가가함께만드는상생의장으로물과농수산물등을주제로활동하는예술가및디자이너20팀과해당품목을판매하는입주상인이어울려공동부스를운영한다. 이번사업은서울의5대생활권역에예술명소를만드는‘디자인서울2.0-권역별공공미술’사업첫사례로,송파구가진행중인주변공원화사업과어우러져예술작품과휴식이함께하는동남권의예술쉼터로사랑받을것으로기대하고있다. 2022년10월사업대상지공모에송파구가서울농수산식품공사의정수탑과주변일대를대상지로제안하고공모에선정되면서시작됐다.농수산식품공사가정수탑과녹지의시민환원을결정하였고서울시는정수탑의작품화를,송파구는송파대로명품거리조성과연계한작품주변녹지공원화사업을맡았다. 최인규서울시디자인정책관은“가락시장정수탑프로젝트는오랜도시유산에공공미술을접목해시민들에게예술명소로되돌려주는기념비적사업”이라며“동남권인송파구가락시장정수탑을시작으로서울시내5대권역에시민이함께하는명소를조성해도시곳곳에서공공예술을즐길수있는서울을만들겠다”고말했다.
[미래포럼] 잘 짜여진 각본, 선형공원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경의선공원,경춘선공원,서울로7017...나아가프롬나드플랑테(파리),하이라인(뉴욕),벨트라인(애틀란타)...그렇다.모두도심한복판을가로지르는선호도높은긴선형공원들이다.제주도의올레길이나북한산의둘레길과같이트레일을위한길이아니라,도심한복판을관통하는‘~선(라인)’으로명명되는공원들이다.‘길’과달리‘선’이라는명칭에서오는차이는어떠한가?전자는자연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자연속에위치한순환형동선을갖춘산책로의느낌이다.반면후자는인공적으로만들어진그리고도심속에있는일자형동선을지닌공원이다.도심에자리하고있는면적인공원과는어떠한차이가있을까?얼마전까지만해도선형공원은단순한산책로정도의‘길’적인의미였으나,최근에는면적공원을조성할여유가없는좁은도심공간속에서새롭게등장한대안적형태의공원이되고있다.그린네트워크라는현판아래면적공원을연결하는보조적의미로서의선형공원이아니라,이제는대등한대안이된것이다. 면이주는장점은다양하다.선적으로나타나는이용자들의동선을무한대로조합할수있다.그래서각동선의조합에따른다양한공간활동이가능하다.가벼운혼자만의산책부터축구와같은격렬한단체운동까지,넓은잔디밭에서는시민들의모든여가행태를수용할수있다.다만,갈림길은선택에부담이있는낯선이에게는고민의시작이다.이곳을잘알고자주찾는주민이라면매일의공간체험으로무의식적인공간선택이가능하겠지만,낯선이에게는객관식시험지의보기들과같다.그래서선택(체험)하면항상아쉬움이남는중간고사같은곳이면적공원이다. 선은면과는다른측면에서매력이있다.한국계미국배우스티븐연이주연을맡아,미국에미상에서작품상과남녀주연상을포함해무려8관왕을차지한‘성난사람들(원제BEEF)’이란드라마가있다.매순간잘못된선택으로점철된인생속에서많은스트레스를받는현대인의모습을블랙코미디로실감나게그려냈다.현대인들은무의식적으로매순간선택을강요받고머리가복잡해진다.스트레스로좀쉬고싶고,아무생각없이멍하게걷고싶은마음이들수밖에없다.이런순간이찾아온다면가까운주변의선형공원을찾아서걸어보라고귀띔해주고싶다.코로나를계기로일방향의선형공원은중요한공원의형태로등장했다.강요된선택없이,머리를비운채,아무런간섭없이,짜여진각본대로방향과속도를제어해주는곳이선형공원이다.발을내딛는순간부터공원에대한매뉴얼은단순하다.정해진길을따라걷기만하면된다.잘만들어진영화를보면서머리를비우고심신을단순하게정화하는순간이다.다른점은앉는게아니라걷는다는것이다. 선형공원은이곳을처음찾는관광객들에게는아주유용한형태의공원이다.다음목적지를향해한방향으로계속나아가야하는관광객들에게일방통행의선형공원은오히려유용한관광코스가될수있다.서울을보행친화적인21세기형관광도시로만들고싶다면,선형공원을도심속핵심인프라로조성해보길제안한다.서울이가진잠재적랜드마크를찾아서,각점을연결한선형공원을조성한다면훌륭한관광자원이될수있다.시점에어떠한시설을놓고,종점에어떠한시설이있느냐에따라선형공원의효용과가치그리고이용률에차이가난다.잘짜여진각본으로대박흥행을기록할수도있다. 뉴욕의하이라인은뉴요커들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사랑하는전형적인선형공원이다.같은선상을왕복해야만하는선형공원은지루하게마련이다.그래서선형상의진행방향과역방향보행시보이는경관에변화를주어야하는데이를잘해결한선형공원이하이라인이다.풍성한나무와초화들을의도적으로활용해시야를적절히닫아주면서선형을되돌아올때는새로운경관이전개되도록조성했다.만약개방감을위해시야를열어주었다면,오히려지겹고단조로운공원이되었을것이다.더불어토머스헤더윅의베슬이라는명확한시점(혹은종점)과리틀아일랜드라는명확한종점(혹은시점)이있어더욱걷고싶은장소가되었다.센트럴파크가보고싶은공원이라면하이라인이걷고싶은공원인이유이다. 비슷하지만다른사례로애틀란타의벨트라인이있다.둘을비교해보면확실히이용객의차이가있다.하이라인은관광객들이많이찾는공원인데반해,벨트라인은관광객보다는지역주민들의이용빈도가높다.조성당시부터바이커들을고려하여개방감있게공간을조성하였다.산책보다는이동통로의역할에좀더주안점을두고조성하여,바닥포장재역시목재나블록보다는콘크리트나아스팔트와같은재료를주로사용하였다. 다소극명하게대비되는두공원의목적에서선형공원의형태를그려보고결과를가늠해볼수있다.복잡한도심에서면적공원도중요하지만,잘짜여진각본처럼의도된선형공원을목적에맞게잘살릴수있다면,걷고싶고보고싶은도시를만들기위한촉매역할을할뿐아니라관광객유치에도성공할수있을것이다.이제선형공원이더이상조연이아닌당당한주인공으로등장할때가왔다. 변재상/신구대학교환경조경과교수
골프코스 설계, 창작성 없다?!…골프장 설계 저작권 소송 패소 ‘논란’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스크린골프업체를상대로제기한골프코스설계저작권소송에서“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이없다”며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고판결해논란이다. 지난달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스크린골프사업자인골프존을상대로제기한소송에서원고일부승소로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소유주vs골프존 이번사건은2000년대말경골프존이라는업체에서스크린골프사업을시작하면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된다. 당시골프존은몇몇골프장으로부터사용동의를받고위성사진,준공도면을받아사업을추진했으며,이후사업이성장하면서골프장들로부터소송이제기됐다. 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의자료를이용해스크린골프를만들어서상당한이익을취하니일종의이용료를달라고주장했고,2020년3월대법원에서일부승소판결이나와애초동의서를써준골프장들을제외한나머지골프장들에게이용료를지불하도록했다. 하지만당시소송에서골프장소유주들은“골프장이골프코스설계저작권을갖고있다”고주장을했지만,법원에서는“골프코스는골프장이아닌설계자의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분명히했다. 골프코스설계업체vs골프존 대법원의판결이후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골프존을상대로저작권소송을제기했으며,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제기한소송에서도1심에서“골프존이손해배상을하라”는판결이내려졌다. 하지만지난달1일열린2심에서는기존1심판결을뒤집고원고패소판정이내려졌다. 이번소송을제기한오렌지엔지니어링등골프코스설계업체는법원에서“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구체적인배치,모양,길이,방향및각도,위치,크기등을그대로사용해저작권을침해했다”며“영상을삭제하라”고주장했다. 이에대해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은“골프코스설계도면에는창조적개성이드러나지않으므로저작물이라할수없다”,“설계도면과스크린골프영상사이에유사성도없다”고주장했다.시공과정에서설계변경이이뤄지기도하고유지관리를통해실제골프장모습이변화된다는것이다. 하지만법원은골프장은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러프,벙커,워터해저드,그린등의형태,개별홀들의배치,조합에관한인간의사상이표현되어있는‘건축저작물’에해당한다는점을인정했으며,설계업체들이제시한설계도면과골프장의실제모습을비교해본결과거의동일하다는점에서스크린골프영상이설계도면을‘복제’했다는결론을내렸다.골프코스설계업체들이주장한설계저작권을인정한것이다. 하지만법원은설계업체들이제기한각각의골프코스설계에대해창작성을인정할만한요소가없다며저작물로서인정할수없다는결론을냈다.“골프코스가저작권대상이긴하지만창작성이없으니베껴써도된다”는것이다. 창작성의기준,“재미위한것은창작적요소아니다?!” 법원은저작물에대해독창적이지는않더라도창작적이어야한다며,“남의것을모방하지않을것”,“사상과감정에대한창작자자신의독자적인표현을담고있을것”이라는두가지조건을제시했다. 특히골프코스설계는예술이아닌‘기능적저작물’로서,사상을보호하는것이아니라‘창작성있는표현을보호’하는것이므로,설계에창조적개성이드러나있는지를판단했다고밝히고있다. 쟁점은크게두가지였다.하나는“골프코스구성요소들의형태배치조합에있어서창작적인표현이있는가”이고다른하나는“자연물의조작은창작적인가”이다. 결과적으로법원은창조적개성을찾지못했다고판결했다. 법원판결에의하면,“골프코스는경기장”이다.골프코스요소들은골프경기규칙에적합한규격과방식으로설계될수밖에없고,이들의홀배치순서등은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경기장조성원칙에해당하므로창작성이인정되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대한근거로미국골프협회(USGA)와전남도청에서발간한골프장사업길잡이에는골프코스설계에대한기준을제시하고있으며,‘난이도,재미,전략’을추구하라는설계지침이포함되어있다는점을들었다. 또한국내골프장은대부분산악지형에조성되고있어서지형적제약을많이받고있으며,클럽하우스등의시설물배치등도이용객들의안전및효율성에따라배치되므로단순히기능적요소로보아야한다고판단했다. 또한‘자연적요소’에대해서는골프장이위치한부지의경관이거나조망대상이어서골프장자체의미적요소에해당한다고보기어려우며,지형,경관,조경요소,설치물등을결합해조성한골프장이라고하더라도자연물의조경관리가저작권법상미적형상으로서의창작적표현으로보기어렵다고판단했다. 실상창작성이없는산악지형이나자연물과경기요소를제거하고나면창작적인것이무엇이남느냐고묻고있는것이다. 골프장이축구장인가?! 이번판결에대해한국골프설계가협회는“수년간,수많은재판을통해인정받았던골프코스의창작성과저작물성을하루아침에모두부정당했다”며반발했다. 협회는이번판결에대해“골프코스는적합한규격이나국제기준이정해져있지않다”“우리나라산악지형처럼지형의변화가많은공간에서골프코스를배치하는것은오히려고도의설계적상상력과창의성이필요하다”,“골프코스는단순히평면적인홀을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다”라며조목조목판결에대해지적했다. 실제골프경기에서난이도,재미,전략등의기능적목적을달성하기위한골크코스요소들을창작적요소에서배제하겠다는결론이얼마나설득력을가질수있을지논란이일고있다. 또한판결에서는독창성과는다른개념으로창작성을이야기하고있는데,골프장의조경공간을자연물에대한관리일뿐이라는이유를들어일괄적으로창작적요소에도해당되지않는다며배제해버리는것은,조경에서‘주변자연과의조화’가매우중요한창작성의한부분이라는점에서배치된다는지적이다. 이현강오렌지엔지니어링대표는“골프장설계는조경설계의광역적인한분야라고생각을하고있다”며조경과별개의사건이아니라고강조했다.또한“우리나라가세계적으로케이컬처의우수성을말하며문화의중요성을강조면서도정작한전문분야의창작성에대해서는반하는결론이난것같다”고깊은유감을표현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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