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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한국조경가협회가 오는 27일 ‘조경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다 – 전문성, 정체성,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조경 설계 실무의 현황과 구조, 조경가의 역할을 다각도로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세미나는 서울 방배동 장수아카데미홀에서 열린다. 참가신청은 현장 등록 방식으로, 협회 회원은 무료로 참가 가능하며 비회원은 1만 원의 참가비가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네 개의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돌봄의 주체로서 조경가의 전문성’을, ▲신다영 브이앤에이치 대표가 ‘도시전문가로서의 조경가’를, ▲김태경 얼라이브어스 대표가 ‘조경가의 식물 전문성’을, ▲박승진 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 소장이 ‘도시에 앉는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각각 발표한다. 이후에는 종합토론이 이어지며, 정욱주 서울대학교 교수가 진행을 맡는다. 박명권 한국조경가협회 회장(그룹한 대표)은 “조경가는 도시공간을 설계하고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꽃과 나무를 심는 직업’ 정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조경의 정체성을 되짚어보고 조경가의 역할을 재조명함으로써, 조경의 전문성을 분명히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한국조경협회가 조경공사 단가 산정의 현주소와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협회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5 조경기술세미나’를 열고, 조경 적산 실무의 현황과 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는 ‘조경 적산, 어디서부터 어떻게: 예정가격 산정 실무에서 2025 적산기준 개정안까지, 조경공사 단가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렸다. 현장에는 협회 회원과 조경 관련 업계 종사자 등 약 120명이 참석했다. 첫 순서를 맡은 허주영 환경설계법인 나무 대표는 ‘조경공사 예정가격 산정을 위한 적산 실무’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허 대표는 조경 적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다는 실무자들의 의견을 받아 원가 계산 방법 및 공사비 산정 과정 등을 설명했다. 그는 “조경은 토목, 건축과 달리 표준 단가 적용이 모호한 경우가 많고, 물가 변동에도 민감한 자재가 많아 예산 산정이 쉽지 않다”며 조경 적산에 대한 실무자의 정확한 이해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조경 적산은 단순히 공사비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설계한 내용에 대해 적절한 대가를 산정하고 그에 맞는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재민 청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조경수 가격조사의 현실과 개선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교수는 “조경수 가격 조사의 핵심은 유통 흐름의 파악에 있지만, 현재 조사 프로세스는 조사 대상과 기준이 부정확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거래실례가격을 기반으로 추정가격을 도출하고 생산농장의 견적가격 수집을 통해 보완하는 ‘입체적 가격조사’는 정확성과 신뢰성, 시장 흐름 반영까지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해당 방식은 국토부에 제안해 사무관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나아가 그는 “미래지향적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과 AI를 활용한 ‘패턴 찾기’ 등 조경분야만의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한다면 우리나라 조경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운수 아이에스엔지니어링 대표는 ‘2025년 조경적산기준 개정 주요내용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조경공사 대가산정의 현안과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유지관리비 항목의 설계 반영과 신규 품셈 개발, ▲2027년 삭제 예정인 ‘정원석 쌓기 및 놓기’ 품셈에 대한 대체안 마련, ▲특수 화단, 작가정원 등 시장변화를 고려한 적정한 품셈 개발 및 공신력 확보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조경계 종사자들이 현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건설교통부 등에 정당한 의견을 적극 제출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토론은 발제자 3인과 곽문수 서울특별시 정원도시정책과 공원관리팀장, 조상권 SH공사 조경환경처장, 안명준 조경시공연구소 느티 대표가 함께 ‘조경유지관리공사 품셈 개발 및 하자보수 업무’를 중심으로 조경업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들은 실제 사례들을 공유하며, 조경 품셈의 현실 반영을 위한 기준 개선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조경 특화 공정에 대한 이해를 통해 조경의 가치와 품질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조경협회는 향후 후속 세미나 등을 통해 지속적인 현장 의견 수렴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국제식물원보전연맹(BGCI)이 주최하는 ‘제11회 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가 9일, 동아시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막을 올렸다. ‘ICEBG 2025’는 6월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며, 2018년 이후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7년 만에 재개된 국제회의다. 세계 각국의 식물 교육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영향력 있는 행사로, 국립수목원과 BGCI,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주관하고 한국종합기술, 도화엔지니어링, 예건,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후원했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변화를 위한 교육 – 글로벌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식물원·수목원의 역할’이다. 행사 기간 주제발표, 구두·포스터 발표, 워크숍, 전시부스, 현장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개회식에는 임영석 국립수목원장, 폴 스미스(Paul Smith) BGCI 사무총장, 임상섭 산림청장, 헬렌 밀러(Helen Miller) BGCI 교육·연수 총괄을 비롯해 전 세계 식물원·수목원·정원·생태·환경 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폴 스미스 사무총장은 개막 연설에서 “2018년 폴란드에서 열린 지난 총회에서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중요성과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기억이 난다”며, “예측 불가능한 팬데믹을 거친 지금, 기후변화 ‘완화’뿐만 아니라 ‘적응’에 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해졌다. 식물원은 새로운 과제를 마주한 동시에 유일한 안식처다. 이곳에서의 논의가 각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영석 원장은 환영사에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위기라는 전 지구적 도전 앞에서, 식물원과 수목원은 단순한 연구기관을 넘어 지구 생태계를 함께 보존하는 동반자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번 총회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제적 약속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축사에서 식물원·수목원의 교육적 역할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을 당부했다. 이어 BGCI 교육 총괄 헬렌 밀러는 BGCI의 구조와 주요 활동을 소개하며, GLOBE(Global Learning and Outreach Network for Botanic Educators) 네트워크의 공식 출범을 발표했다. 그는 “BGCI 교육팀은 기후행동, 건강과 웰빙, 네트워크 강화, 기초 교육, 교육방식 혁신을 중점으로 2026~2030 전략을 수립 중이다. GLOBE 웹페이지를 통해 적극적인 의견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조연설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생태적 전환과 식물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는 기후변화를 막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이 반복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지금은 인간이 야기한 생태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할 시점이다”라며, “운 좋게 개발된 백신은 해답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 자연 보호에 나서야만 진정한 전환이 가능하며, 이것이 바로 ‘에코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구 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식물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스스로 밑장을 빼는 것과 같다. 이제는 자연의 소중함을 실제 체험으로 와닿게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 연설자인 샤바즈 칸(Shahbaz Khan) 유네스코 동아시아사무소 총괄디렉터는 ‘변화의 씨앗을 심다: 식물원과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유네스코는 ‘녹색 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통해 교육 시스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과학적 사고력과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교육이 필수적이다. 식물원은 단순한 정원 공간이 아니라 생물다양성 보전, 기후 대응, 시민교육과 과학문해력 향상 등 다층적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의 식물원 및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오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국내외 전문가들이 ‘자연기반해법’을 주제로 정책과 사례, 지표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공동으로 6월 5일 오전 9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s, NbS) 국제 심포지엄(학술토론회)’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 중 하나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이라는 이중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생태계 기반 해법으로서 ‘자연기반해법’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연기반해법은 생태계 보전과 복원, 지속가능한 이용을 통해 기후위기, 자연재해, 생물다양성 손실, 물 부족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통합적 접근 방식이다. 적용 사례로는 숲·습지·갯벌을 이용한 탄소 흡수,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저류지 조성, 도시 열섬 조절을 위한 도시 숲 및 바람길 조성 등이 있다. 행사에는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한화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스튜어트 매기니스 세계자연보전연맹 사무차장, 정광현 순천시 부시장을 비롯해 17개 시도 연구기관, 공공기관, 학계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제 발표에서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자연기반해법의 정의와 8개 기준을 설명하고, 전 세계 동향과 우수 사례를 발표한다. 이어 순천시와 국립생태원이 각각 국내 자연기반해법 적용사례와 평가 지표 개발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이후에는 국내외 전문가 6명이 토론과 청중 질의응답을 통해 자연기반해법의 실효적 적용과 정책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토론에는 ▲송형근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학회장, ▲안광국 충남대학교 교수, ▲이병윤 공주대학교 교수, ▲로레다나 스쿠토(Loredana Scuto) 세계자연보전연맹 프로그램 담당자, ▲김동호 순천시 생태문화팀장, ▲강성룡 국립생태원 생태지표연구팀장이 참여한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행사가 자연기반해법에 대한 국내외 방향성을 공유하고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평가 체계를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협업을 바탕으로 자연기반해법의 현장 적용과 우수사례 확산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이코모스한국위원회가 문화경관의 의미와 정책 방향을 짚어보는 ‘2025년 제2차 이코모스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6월 5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서울 유네스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열리며, 온라인(ZOOM)으로도 동시 진행된다. 이코모스한국위원회 문화경관학술소위원회가 주최 및 주관하는 이번 포럼의 주제는 ‘문화경관의 저변’이다. 최근 문화경관이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는 연구 및 정책의 키워드로 부상함에 따라, 그 흐름을 진단하고 미래 방향성과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이번 자리에서는 지역성과 역사성, 제도적 관리 방안을 아우르며 문화경관의 현재와 미래를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포럼에서는 현장에서 활동 중인 소장 학자 3인이 발제를 맡아 각기 다른 시각에서 문화경관을 조명한다. 첫 번째 발제는 ▲김지영 국립공주대학교 참여문화연구소 연구교수가 ‘문화경관의 역사지리학적 접근: 지역공동체가 빚은 경주 남산의 다층적 경관’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어서 ▲박수지 국립공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국립공원 문화경관 특성 및 관리기준 수립’을 다룬다. 마지막으로는 ▲손은신 건축공간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세계유산영향평가 제도 시행을 위한 공간 및 경관 관리 구역 검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후에는 ▲성종상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종헌 국립공주대학교 교수, ▲정해준 계명대학교 교수와 함께 종합토론을 진행하며, 문화경관 담론의 심화와 정책적 연계를 위한 활발한 논의를 펼친다. 한편 이코모스한국위원회는 매년 총 5차례의 이코모스포럼을 열어 문화유산의 다양한 의제와 담론을 확산해 오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전통조경학회와 국가유산청 공동주최하는 ‘2025 명승 및 전통조경 현장답사’의 일환으로, 신라왕경의 전통조경 유산을 재조명하는 현장 교육 프로그램이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경주 일원에서 진행된다. 경주는 천년고도이자 고대 조경의 정수가 깃든 도시이지만, 조경학적 관점에서의 연구와 해석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 학회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본격적으로 정비가 진행 중인 신라왕경 핵심 유적지를 중심으로, 고대 조경유산을 현장 중심으로 체험하고 논의하는 ‘공감형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번 답사는 국가유산청의 후원 아래 진행되는 공식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통조경에 대한 대중적 이해와 가치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 의지도 반영됐다. 특히 국가유산과 경관의 보존뿐 아니라, 유산의 조경학적 해석과 교육적 활용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답사는 1박 2일 과정으로, 1일차에는 월성, 월성해자, 발천 등 신라왕궁의 핵심시설을 시작으로, 통일신라 이후 왕실 정원이었던 동궁과 월지(월지), 제사 공간에서 왕실정원으로 전환된 구황동 원지, 그리고 조선시대 별서로 활용된 서출지 등을 탐방한다. 저녁 식사 후에는 월정교 일대의 야경 답사도 이어진다. 2일차에는 추정 남궁터와 국립경주박물관 월지관, 미탄사지 연못, 황룡사지 남쪽광장 등을 돌아보며 고대 조경유산의 변화와 계승 양상을 살핀다. 답사에는 김형석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선임연구원이 강사로 참여해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 참가자들과 조경적 관점을 공유할 예정이다. 교육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1기 모집은 선착순 40명 내외로 진행된다. 다만 교통비·숙박비·식비 등 실비는 개인이 부담하며, 여행자 보험 및 개인정보 동의가 필요하다. 경주 답사는 ‘2025 명승 및 전통조경 현장답사’ 상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로, 5월 15일 경복궁, 5월 22일 덕수궁에서 열리는 궁궐 조경 강좌와 6월 전라권역 보길도·소쇄원 등지의 별서정원 답사, 9월의 순천과 여수권역 답사 등과 함께 운영된다. 전체 프로그램은 총 9회 운영되며, 7회 이상 이수 시 학회 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된다. 한갑수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은 “경주의 전통조경 유산은 단지 역사유산이 아닌, 공간과 자연, 인간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귀중한 학습 자원”이라며, “이번 답사를 통해 전통조경의 문화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전문 연구와 대중 교육을 아우르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내 생태 및 자연 분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기술 연계와 부가가치 확산을 위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 5월 15일, 충청남도 서천군에 위치한 국립생태원 본원에서 ‘2025년 생태자연 데이터 분석기술 공유 및 활용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본 행사는 K-water의 ‘환경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부가가치 창출 시리즈’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었으며, 국립생태원과의 공동 주최로 이뤄졌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생태자연 분야 데이터의 생산 및 분석 현황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 기술과의 연계 가능성이 중점적으로 조명됐다. 특히 환경 관련 기관과 산업계 간의 협력 확대를 위한 플랫폼 활용 방안이 다각도로 논의되며, 환경 빅데이터 플랫폼의 확장성과 실용성 제고를 위한 방향이 모색됐다. K-water는 세미나를 통해 자사가 운영 중인 환경 빅데이터 플랫폼의 생태 분야 데이터 개방 및 산업계 활용 사례, 그리고 ‘K-water형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모델’을 소개했다. 국립생태원은 생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 기후대응 관리체계와 수생태계 영향 평가의 활용 방안을 제시하며, 과학 기반 환경 정책과 디지털 기술 접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을 포함한 산업계는 AI 기술을 접목한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자연생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민간 부문의 서비스 개발과 다양한 분야 간 융합 아이디어가 활발히 오간 자리였다. K-water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국립생태원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수생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개방·공유하고, 고부가가치 융합데이터 발굴 및 공동연구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다. 한편 환경 빅데이터 플랫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2019년 K-water가 구축·운영 중인 데이터 개방 및 공유 플랫폼이다. 현재 국립생태원을 포함한 24개 민·관·학 기관으로부터 자연, 생물자원, 물, 기상·기후, 신재생에너지, 온실가스, 대기질 등 다양한 환경 데이터를 제공받아 이를 개방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현재까지 2만2000여 명의 사용자가 1149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10만 회 이상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빅데이터 플랫폼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며 국내 대표 환경 데이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류형주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생태자연 데이터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인식과 아이디어를 넓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경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공신력 높은 데이터를 지속해 발굴하고 개방하여 디지털 융합기술의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한국조경가협회가 5월 23일 오후 4시 서울 보라매공원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메인무대에서 토크쇼 ‘도시에 심다: 기업이 함께하는 정원의 실천’을 개최한다. 이번 토크쇼는 최근 정원이 브랜드 경험의 새로운 매체로 작동하는 흐름 속에서, 정원이 기업 브랜딩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살펴보고 정원이 지닌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탐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선보이는 ‘기업동행정원’을 통해 브랜드가 공간적 메시지를 구현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 주목한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박명권 한국조경가협회 회장의 인사말과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의 축사가 있을 예정이다. 사회는 이해인 한국조경가협회 부회장이 맡는다. 이어서 ‘기업정원의 공공기여 의미와 브랜드밸류업 가치’를 주제로 5개의 발표가 진행된다. ▲최재혁 오픈니스 대표가 ‘공공성과 상업성 사이의 균형점을 모색하는 기업정원’을, ▲윤호준 조경하다 열음 대표가 ‘정원을 연결하다: 기술·감각·사회의 새로운 공명’을, ▲이호영 HLD 대표가 ‘기업정원을 통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표현’을, ▲이형석 본시구도 소장과 이정철 본시구도 원장은 ‘정원박람회에서 기업정원의 현황과 방향’을 ▲김수정 조경설계 서안 수석은 ‘상업공간 정원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이후 종합토론에서는 김영민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총감독이 좌장을 맡아, 유혜미 서울시 정원도시국 조경과장 및 발표자 전원과 함께 정원의 공공성과 상업성의 균형점에 대해 논의를 펼친다. 한편 한국조경가협회는 작품 전시와 소통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 조경의 발전에 기여해왔으며, 앞으로도 전문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조경의 역할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용산공원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단순한 모방이 아닌, 전혀 다른 ‘유전형질’을 가진 한국적 공원이어야 한다.” 조세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 고문, 포럼 명예의장)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용산국가공원포럼 발기·창립회의’ 특별 발제를 통해 용산공원 조성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과 공공성, 철학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조세환 명예교수는 센트럴파크의 역사적 배경을 언급하며, “센트럴파크는 산업화 시대의 유물이며 도시 속 ‘녹색 섬’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용산공원은 그와 다른 역사와 환경, 복잡한 사회적 맥락을 품고 있다”며 “쌍둥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유전형질을 가진 공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용산공원이 지닌 역사적 깊이와 공간적 확장성을 강조하며, 단순한 휴식과 자연 감상의 공간을 넘어, 복합적인 생태·사회·문화적 요소가 어우러지는 ‘과정의 공원’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현재까지 진행된 용산공원 관련 연구와 계획들이 대부분 분야별로 나뉘어 환원적으로 접근된 한계를 지적했다. 지금껏 “우리가 계획한 것은 단지 공간을 나눈 것일 뿐, 생명을 불어넣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공원 전체를 하나의 ‘생명체’처럼 보고 통섭적 사고로 접근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조세환 명예교수는 용산공원이 “도시와 분리된 섬이 아닌, 도시와 연결된 유기체로서 공존하고 흐르는 공간”으로 설계돼야 한다며, ‘문화적 에코톤(완충지대)’의 개념을 도입해 도시와 공원 사이의 물리적, 정서적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창립 특강에서는 센트럴파크가 직면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세계 주요 공원들의 사례도 소개됐다. 시카고의 밀레니엄파크, 파리의 라 빌레트 공원,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즈 등은 모두 공원과 도시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공공성과 도시 활력을 실현한 대표적 사례로 언급됐다. 조 교수는 “이제 공원은 고정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는 ‘전략계획’의 대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물리적 치유를 넘어 창조와 극복의 공간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세환 명예교수는 포럼의 역할에 대해 “국가 주도의 일방적 계획을 넘어서, 민간과 시민, 전문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식 생산과 공유의 ‘시냅시스’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시민의식과 공공가치를 담는 플랫폼으로서, 용산공원이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도록 지식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세환 명예교수의 특강은 단순한 공원 설계나 조성의 문제를 넘어서, 도시와 공공성, 생태와 문화, 미래세대의 삶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용산공원은 치유의 공간을 넘어, 창조의 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공원과 도시가 함께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용산공원의 조성 및 운영·관리 과정에서 공공성과 전문성, 사회적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용산국가공원포럼’이 공식 출범했다. ‘용산국가공원포럼’ 발기인들은 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소회의실에서 ‘용산국가공원포럼 발기·창립회의’를 열고 조직 구성과 향후 활동 방향을 공유했다. 이번 포럼은 공공과 민간, 국내와 국외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용산공원에 대한 지식 생산, 정보 공유, 담론 형성, 시민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하고자 창립됐다. 창립총회에서는 김홍렬 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 전무가 초대 의장으로 선출됐으며, 조세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 고문)가 명예의장, 권도엽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명예고문을 맡기로 했다. 한국조경학회장,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 한국도시설계학회장,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한국조경협회 명예회장,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협의회 회장은 당연직 고문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 외에도 김남만 선진건축·엔지니어링 부서장, 김성하 경기연구원 AI센터장, 이건원 고려대학교 교수 등 주요 임원진이 함께 구성됐으며, 자문위원단도 위촉돼 조직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김홍렬 용산국가공원포럼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용산공원 조성 과정에서 민간 차원에서 협력하고, 민·관이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공원 조성과 관련한 최신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자 하는 꿈이 있었다. 이 꿈이 실무 경험과 학문적 관심을 통해 구체화되며 결국 오늘의 포럼 창립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용산 김씨의 시조”라 자칭할 만큼 용산공원 조성업무에 깊이 몰입해온 경험을 회고하며, “포럼이 용산공원을 글로벌 공원, 대한민국의 상징적 공원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진 축사에서는 조세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포럼 명예의장)가 “용산공원은 뉴욕 센트럴파크에 필적하거나 그 이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8년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 속에서, 이 포럼이 시민사회와 용산공원을 연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도엽 전 국토교통부 장관(포럼 명예고문)은 “이 포럼이 국내 도시공원·조경은 물론 세계 도시공원 분야 발전을 선도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배정한 한국조경학회 회장은 용산공원 조성의 역사적 맥락을 짚으며, “기지 반환부터 국제공모, 기본계획, 국민참여단 운영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공원화 계획은 불안정하다”며 “포럼이 조성 정상화를 위한 사회적 논의의 중심축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참여의 과정이 곧 역사가 되는 공원”이라는 과거 국민참여단의 제언을 인용하며, 미래 세대에게 줄 수 있는 공원으로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최봉문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은 “용산공원이 상징성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관심과 전문가의 긴 호흡이 결합되어야 한다”며, “용산뿐만 아니라 전국의 녹지와 공원이 장기미집행 등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포럼이 더 넓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태원 한국도시설계학회 회장은 “도시의 공원은 도시의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라며, “용산공원은 서울의 로컬성과 글로벌성을 아우르는 복합적 상징공간으로, 포럼이 그 그랜드 디자인을 논의할 중심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3부에서는 조세환 명예교수가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넘어: 한국의 용산공원 다음을 향한 길고 긴 항해’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며 포럼의 비전과 역할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용산국가공원포럼이 주최하고, 한국조경학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한국도시설계학회가 후원했으며, 희원조경이 협찬했다. 포럼은 향후 학술 연구와 정책 제안, 국내외 전문가 네트워크 형성, 시민 참여 확대 등의 활동을 통해 용산공원의 미래 비전을 함께 구상해나갈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우리나라 전통조경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한국전통조경학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가 4월 25일 오전 10시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개최됐다. 학회는 지난해 성과를 점검하고 올해의 학회 방향을 설정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총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정기이사회, 정기총회, 특별강연, 춘계학술대회 등의 순서로 구성됐다. 한갑수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2년 동안 자연유산법과 국가유산기본법 등이 제정되면서 문화재가 재정의되고, ‘전통조경’의 용어가 법률상에 정의되는 등 전통조경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졌다. 특히 국가유산청 명승전통조경과가 신설돼 전통조경분야 발전에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며, “향후 국토교통부의 관련 부서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조경기술자가 전통조경분야 설계를 직접 도급받아 수행함으로써 업역을 확대하고, 국가유산수리의 전문성과 품질 향상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상석 국가유산청 자연유산회 위원장(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은 축사에서 “국가유산청 자연유산국에는 명승전통조경과가 있다. 부처에 주무과가 있다는 것은 학문과 산업에 엄청난 힘이 된다.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행정을 펼치겠다는 뜻이므로, 조경설계분리 법안 등 전통조경 관련 법제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청에서도 품셈 시방서 제정 및 자연유산 관리 협약 체계 등을 연구 중이다. 전통조경과 명승의 가치를 높이고 세계화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4년도 사업결과 및 결산, ▲감사 보고, ▲2025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인준, ▲차기 회장·수석부회장·감사 선거, ▲편집위원회 위원 인준 및 관련 규정 개정 ▲공로패 및 우수논문상 수여 등이 진행됐다. 차기 회장은 ▲김충식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국가유산전문대학원 유산기술학과 교수가, 수석부회장은 ▲소현수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감사는 ▲이은수 포스코ENC 부장이 맡게 됐다. 김충식 차기 회장은 “앞서 한갑수 회장님께서 많은 일들을 해주신 만큼, 우리가 지켜온 학회를 건강하게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제 역할이 될 것”이라며, “최근 법 제정을 통해 전통조경계에 상당히 큰 변화가 생겼다. 학문적 발전은 물론 산업화 시장도 확대될 수 있도록 학회는 연구할 자리, 일할 자리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 그러려면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다. 많이 얘기해 주시면, 그 이야기를 전달하고 펼치는 일에 힘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서는 ▲노재현 우석대학교 교수와 ▲주충효 국가유산청 사무관이 공로패를 수여받았다. 박사학위패는 ▲웨이관위(강릉원주대학교 대학원)와 ▲왕치엔(경북대학교 대학원)에게, 국가유산수리조경기술자패는 ▲하유정(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게 수여됐다. 우수논문상은 ▲‘조선왕릉 봉분의 입면 형태에 대한 기초연구’의 이종근(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소현수가 수상했다. 우수졸업생으로는 ▲강은미(국립강릉원주대 환경조경학과) ▲김서영(계명대 생태조경학과) ▲박다희(경북대 조경학과) ▲박서현(서울시립대 조경학과) ▲박찬규(한경국립대 식물자원조경학부 조경학전공) ▲송현호(우석대 조경학과) ▲윤준호(상지대 조경삼림학과) ▲이영준(국립공주대 조경학과) ▲이유정(상명대 그린스마트시티학과) ▲정민서(강원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정수민(한국전통문화대 전통조경학과) ▲조서현(국립순천대 조경학과) ▲조유진(국립목포대 조경학과) 총 13명이 선정됐다. 정기총회 폐회 후, 이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명예교수의 특별강연 ‘전통 원림과 한국 정원’이 이어졌다. 이선 명예교수는 ‘전통 원림이란 무엇인가?’라는 논제에 ‘어떤 개념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자연적’이라는 전영애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전통 원림의 특징은 자연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자연에 끼워 맞추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우리의 정원은 인간의 의지보다 자연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존재했다. 전통 원림은 땅에 대한 해석의 결과물”이라며, “한국 정원은 물리적 형상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담긴 철학적 사유를 심지 삼아 재해석해야 한다. 앞으로의 한국 정원을 위해서는 환경이 어떻게 변하는가, 이슈가 무엇인가를 같이 생각하면서도, 땅을 처음 대하는 주인의 심정으로 그 속에 숨은 뜻을 바라보는 거시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때로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본관 및 별관에서 ‘제2차 전통조경 민·관·학 세미나’와 본격적인 춘계학술대회가 열렸다. 학술대회는 ▲역사·식생 ▲융합·활용 ▲기술·정비 ▲정책·제도 분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연구 성과 발표와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계획·연구작품도 특별 전시됐다. 전체 일정은 우수발표논문상 시상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내 도시공원 및 조경, 도시,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용산국가공원포럼’을 발족한다. ‘용산국가공원포럼’ 발기인들은 오는 5월 2일 오후 1시 30분, 서울시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1관 소회의실1에서 ‘용산국가공원포럼 발기·창립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용산공원의 조성 및 운영·관리 과정에서 공공성, 전문성, 사회적 소통을 강화하고, 공공과 민간, 국내와 국외를 잇는 연결고리로서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출범한다. 이를 통해 용산공원에 대한 담론 형성, 지식 생산, 정보 공유, 시민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행사는 총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1부 ‘발기인 회의’에서는 발기문 서명과 창립 임원 선출이 이뤄진다. 이어지는 2부 ‘창립 회의’에서는 창립 의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임원 소개, 환영사, 격려사, 축사가 이어진다. 환영사는 조세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으며, 권도엽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격려사를 전한다. 축사는 배정한 한국조경학회 회장, 최봉문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 박태원 한국도시설계학회 회장이 맡아 포럼의 창립을 축하할 예정이다. 3부에서는 조세환 명예교수가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넘어: 한국의 ‘용산공원 다음’을 향한 길고 긴 항해”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며, 포럼의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가칭)용산국가공원포럼이 주최하며 한국조경학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한국도시설계학회가 후원하고, 희원조경이 협찬한다. 포럼의 개인회원 가입은 무료이며, 단체회원은 연회비 30만 원을 납부해야 한다. 가입은 용산국가공원포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용산국가공원포럼’은 향후 학술 연구, 정책 제안, 국내외 공원 전문가 네트워크 형성, 시민 참여와 소통 확대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용산공원의 미래 비전을 함께 그려나갈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한국조경가협회가 도심 속 조경 공간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함께 들여다보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조경가협회는 지난 22일 ‘조경가와 함께하는 오픈투어’를 개최해 조경전문가와 함께 아모레퍼시픽 본사과 노들섬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명권 한국조경가협회 회장은 “외부에 잘 공개되지 않는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정원을 이번 기회로 방문하게 되어 기쁘다. 궂은 날씨에도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특히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투어 안내는 조경시공 당시 공사를 감독한 한권영 아모레퍼시픽그룹 원료식물원장이 맡았다. 투어는 건물 내 정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21층에서 시작해 17층, 11층, 5층에 걸쳐 각 정원을 한곳씩 둘러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원장의 안내에 따르면, 5층에는 가장 큰 옥상 중정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직원 식당 등 내부인을 위한 편의시설과 연결된다. 네 개의 유선형 마운드를 조성하고, 부족한 일조와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단풍나무를 식재했다. 지상층과 동일하게 단일수종을 채택해 열린 경관과의 연결감을 느낄 수 있다. 11층도 마찬가지다. 이곳에는 두 개의 마운드와 단풍나무가 있다. 계절감을 느끼게 하는 낙엽수의 특성에 따라 나뭇잎의 변화를 관찰하는 재미도 있다. 나무 하부에는 백화등, 마삭줄, 관중 등 음지에 강한 식물을 심었다. 17층의 정원은 정면에 펼쳐진 남산의 지형을 그대로 끌어오기 위해 애썼다. 현장에서 마운드의 높이를 여러번 세심하게 조정한 끝에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해가 지고 남산의 스카이라인이 드러나면 마운드와 거의 한 몸을 이루는 조화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다음 일정은 노들섬 내 카페 올두바이에서 이어졌다. 이곳에서는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등을 설계한 박경탁 사이트닷 대표가 안내를 진행했다. 노들섬은 한강을 가장 넓게 볼 수 있는 곳으로, 한강 최초의 인도교가 지어진 곳이기도 하다. 박경탁 대표는 노들섬의 지형적, 환경적 특징을 설명하며 “조경을 하다보면 어떤 땅이 가질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특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당 복합문화공간 프로젝트는 공모를 통해 운영진과 프로그램이 설계보다 먼저 정해진 경우로, 공간의 목적이 뚜렷했다. 박 대표는 “문화공간의 성공여부는 운영이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조경가로서 디자인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그럼에도 운영을 가장 중심에 두는 시선은 필요하다. 구현하는 과정에서 양쪽의 균형을 잘 잡아서 공간에서 프로그램이 꽃피울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복합문화공간의 구성, 노들섬의 서측과 동측, 노들섬의 생태 등에 대해 설명하며, 이야기와 같은 경로로 참가자들과 함께 노들섬을 걸었다. 잔디마당을 지나 서측에서 동측으로, 다리를 건너 맹꽁이숲 앞에 도착했다. 박 대표는 “오늘 모든 곳을 샅샅이 볼 수는 없었지만, 저 또한 오랜만에 이곳을 둘러보며 즐거웠다.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셔서 여유롭게 이곳을 즐겨보시길 바란다“며 투어를 마쳤다. 한편 한국조경가협회는 앞으로도 회원의 권익 향상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유익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한국 조경의 발자취를 되짚고, 나아갈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조경학회는 지난 18일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025 한국조경학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학회의 이사회 및 정기총회와 더불어 강연과 학술발표를 통해 한국 조경의 역사와 비전을 공유하고,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배정한 한국조경학회 회장(서울대학교 교수)은 개회사에서 “‘조경학과 조경교육의 다음 50년을 설계한다’는 비전 아래, 조경 교육의 목표·체계·내용을 재정립해 장차 교육 인증제 추진의 기반을 만들고, 조경 지식과 이론을 생산하고 소통하는 데 힘쓰겠다”며 “이번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다양한 학술 행사에서 풍성한 토론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용걸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박동주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 학장, 박명권 한국조경가협회 회장, 이호영 한국조경협회 수석부회장, 이수연 조경학과 학생대표가 축사를 진행했다. 원용걸 총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 구축을 위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활발히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명권 회장은 “서울시립대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우리나라 조경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오신 서울시립대 동문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조경 교육이 당면한 문제를 재정립하고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는 한국조경학회의 비전에 발맞춰 협회도 아낌없는 지원과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수연 학생대표는 “조경에 대해 하나씩 알아갈수록 전통과 유서가 깊은 학문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한국 조경의 가치를 담으면서도 진취적이고 조금 더 파격적인 선배님들의 모습을 정말 기대하고 있다”며 “저희 조경학과 학생들은 이 학문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국 조경의 최전선에서 노력하시는 선배님을 따라 더욱 열심히 공부해 청출어람하는 훌륭한 조경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제27대 집행부가 공식 소개됐다. 안승홍 수석부회장(한경국립대학교)을 비롯해 김아연 교육부회장(서울시립대학교), 박희성 학술부회장(서울학연구소), 민병욱 기획부회장(경희대학교) 등 각 부문 부회장과 이사들이 임명됐다. 이유직(부산대학교), 손용훈(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이 각각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은 편집위원회도 새로 구성됐다. 총회에서는 ▲제27대 집행부 및 편집위원회 인준 ▲2024년 사업 및 결산, 감사 보고 ▲2025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인준 ▲신입 회원 및 이사 추가 인준이 차례로 진행됐다. 국가도시공원 특별위원회 활성화에 대한 안건도 논의됐다. 학회는 올해 주요 사업으로 ▲KILA 포럼 등 지식 공유 및 담론 활성화 ▲조경교육 혁신 ▲국내외 학술 교류 확대 ▲법·제도 개선과 대외협력 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이상석(서울시립대), 조태동(강릉원주대), 조현길(강원대), 이영경(동국대), 안득수(전북대), 박청인·홍윤순(한경국립대) 교수가 정년퇴임 공로상을 수상했다. 우수논문상은 박주현·엄정희(경북대), 임한솔(서울대), 최영준·송유진(서울대)에게 돌아갔으며, 우수저술상은 ‘정원의 위로’를 집필한 김선미 동아일보 기자가 수상했다. 전국 35명의 우수졸업생도 함께 선정됐다. 특별강연 세션에서는 조경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공유됐다. 이재호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시대적 전환과 조경교육체계 혁신’을 주제로, 학과 50주년을 기념해 조경의 본질과 미래 역할, 교육 체계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서울시립대 조경학과는 공간으로 말하고 과학으로 검증하며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교육으로, 미래 50년을 이끌어갈 것”이라 강조했다. 김한배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는 ‘조경으로 하여금 말하게 하라’를 주제로 한국 조경의 상징적 장면을 되짚으며, 조경 소통의 내·외부 확장을 강조했다. 박승진 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loci) 대표는 ‘설계자와 조력자들’을 주제로 오목공원 조성 사례를 공유하며, 설계 과정의 협력 구조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오후에는 7개 분과의 학술발표가 동시 진행됐고, 작품 및 포스터 전시와 함께 ▲‘다시, 정원을 말하다’ ▲‘조경설계교육을 묻다’ 등 특별세션이 이어졌다. 조경 실무자와 연구자 간의 심도 깊은 논의가 펼쳐졌다. 폐회식에서는 우수논문발표상 수상자가 발표되며 모든 공식 일정이 마무리됐다. 한편추계학술대회는오는 11월 경북문화관광공사의 후원을 받아경주 보문단지 5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개최되며, 한중일 조경 국제심포지엄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한국전통조경학회가 4월 25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및 별관에서 ‘2025년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정기이사회, 정기총회, 특별강연, 춘계학술대회 등으로 구성되며, 26일에는 춘계학술 답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먼저 정기총회에서는 한갑수 학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상석 국가유산청 자연유산회 위원장의 축사, 2024년도 사업결과 및 결산 보고 등이 이어진다. 특별강연에서는 이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교수가 ‘전통 원림과 한국 정원’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서 ‘제2차 전통조경 민·관·학 세미나’와 본격적인 학술대회가 열린다. ▲역사·식생 ▲융합·활용 ▲기술·정비 ▲정책·제도 분과로 나뉘어 국내 연구자들이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로비에서는 계획·연구작품도 특별 전시된다. 이후 우수발표논문상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이튿날 26일에는 ‘경기 북부의 숨은 비경, 서산정사·와운루 별업원림 탐방’이 진행된다. 답사 장소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산45 일원이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의 협조에 따라 정우진 상명대학교 한중문화정보연구소장이 함께 현장을 인솔한다. 한갑수 한국전통조경학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우수한 연구 성과들이 발표되며 민·관·학이 함께하는 새로운 분과가 운영된다”며, “회원은 물론 전통조경에 관심 있는 이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기후변화와 도시화, 세계화 등 복합적인 글로벌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공간계획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국내에서 펼쳐진다. ‘2025 공간계획 및 지속가능발전 국제 학술대회(SPSD 2025)’가 오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한경국립대학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도시와 지역계획 분야의 연구자, 실무자, 정책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한 통합적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속가능한 내일, 지속가능한 공존(Sustainable Tomorrow, Sustainable Together)’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기후위기 속에서 공간계획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집중 조명한다. 공간계획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완화 전략은 물론, 기후변화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적응 전략까지 포괄하며, 환경과 경제, 사회 전반의 과제를 연결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많은 지역이 여전히 빈곤, 위생문제, 자연재해, 범죄예방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과제들을 학제 간 관점에서 논의하고, 공간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초록 제출 마감은 4월 28일, 전체 논문은 6월 16일까지 제출해야 하며, 최종 수정 마감은 7월 11일이다. 모든 제출은 Smartchair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진행된다. 논문은 전체 논문 제출 또는 초록 제출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전체 논문은 18페이지 이내로, 초록은 2페이지 분량으로 작성해야 한다. 두 방식 모두 저자 정보와 키워드를 포함해야 하며, 정해진 양식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 대회 이후에는 IRSPSD International(SCOPUS, ESCI 등재) 학술지와의 연계 출판도 진행된다. 해당 출판을 희망하는 경우, 초록 제출 단계에서 이를 선택하고, 초청장을 받은 후 ScholarOne 시스템을 통해 전체 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논문 제목에는 반드시 ‘2025 SPSD’를 포함해야 하며, 학술지 지침을 따라 작성해야 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안승홍(한경국립대) 교수가 조직위원장을, 손용훈·김태형(서울대 환경대학원), 김복영(중부대), 이범현(성결대) 교수가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추가적인 내용은 전배석 박사([email protected])에게 문의 가능하다. 2025 SPSD는 공간계획의 이론과 실천을 아우르는 국제적 담론의 장으로서, 도시와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는 ‘2025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안성시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중일 청소년 문화 교류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 조경 분야의 학문적 성과를 공유하고, 실무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조경학회는 오는 4월 18일,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2025년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며,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학술발표, 특별세션을 통해 조경 분야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개회식은 배정한 한국조경학회 회장(서울대학교 교수)의 개회사로 시작되며, 이어서 원용걸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박동주 도시과학대학 학장, 박명권 한국조경가협회 회장, 남은희 한국조경협회 회장, 이수연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학생 대표가 축사를 전할 예정이다. 오전 세션에서는 정기총회 및 이사회가 열리며, 이재호 서울시립대 부교수가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50주년을 맞은 서울시립대의 비전을 발표한다. 이어지는 특별강연에서는 김한배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가 ‘조경으로 하여금 말하게 하라’를 주제로, 박승진 design studio loci 소장이 ‘설계자와 조력자들: 오목공원 풀스토리’를 주제로 각각 강연을 진행한다. 오후에는 6개 분과의 동시 학술발표가 이뤄지며, 박사학위논문 발표 및 포스터 전시도 병행된다. 이어 열리는 특별세션에서는 ‘도시, 정원을 말하다’를 주제로 최근 국내 정원 열풍과 관련 이슈를 점검하고, ‘조경설계교육을 묻다’를 주제로 한 심도 깊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조경계 연구자와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이들은 한국조경학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 및 세부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대형 산불이 반복되는 가운데, 숲가꾸기 사업과 임도 확대 정책이 오히려 산불 확산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불교환경연대 녹색불교연구소는 지난 11일 서울 전법회관에서 열린 ‘대형산불의 원인과 대책, 그리고 기후위기 쟁점 토론회’에서 학계와 환경단체, 불교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림 정책과 산불 대응 체계에 대한 문제점을 짚고,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구조적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산불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 마련 및 예방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으며, 3개의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이뤄졌다. 좌장은 유정길 녹색불교연구소 소장이 맡았다. 먼저 홍석환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숲과 산불, 사찰숲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후위기 시대의 산림 관리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홍 교수는 “이번 대형산불은 분명한 인재다. 산림청에서 실시한 ‘산불예방 숲가꾸기’ 사업은 오히려 자연 상태의 숲보다 산불 확산 위험도를 높인다”며, “200년이 넘은 활엽수들을 베고 본래 불에 잘 타는 성질을 가진 소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그것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 해인사의 모습을 예시로 들며 “우리나라 사찰림 관리의 역사를 살펴보면 사찰 주변은 대다수가 활엽수였다. 사찰 외부에서 일어나는 화재는 결코 자연재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도가 불길 역할을 했음을 지적하며 “이런 점들을 보면 앞으로의 산림 정책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윤여창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기후위기, 산불의 특성과 예방 및 사찰림 관리’를 발표했다. 윤 교수는 산불의 원인에 대해 “지난해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산불의 31.4%가 입산자의 실화로 발생했다. 산에서는 불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국민의 인식이 우선돼야 한다”며 입산 시 산주에게 출입 정보를 알리는 입산 신고 제도 도입 등을 제안했다. 또 탄소흡수량을 증대시키고 생물 다양성을 늘리기 위해 벌기를 100년 단위로 강화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뿐만 아니라 사유림의 비율이 높은 만큼 산주 등 당사자들의 협의를 통한 공익형 임업 직불제 시행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최태영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산불 대응을 위한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현재 연구하고 있는 산불 시뮬레이션 자료를 공유했다. 해당 자료는 폴란드 아담미츠키에비치대학교(Adam Mickiewicz University)의 연구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지형과 식생, 수분, 온도, 빛 등의 요인을 반영한다. 연구에 따르면, 혼합림(천연림)과 단순림(경제림)에서는 산불의 양상이 뚜렷하게 다른 패턴을 보인다. 다양한 높이의 관목이 섞인 혼합림에서는 불이 바닥과 가까운 작은 나무 위주로 번지는 반면, 침엽수 중심의 단순림에서는 나무 전체가 불쏘시개처럼 타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이번 의성 산불의 모습과 유사하다. 그는 “최근 산림청은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해 임도 확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임도가 산불 진화에 효과적인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번 시뮬레이션은 각계 전문가의 의견 수렴 등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하며, 오늘 토론회와 후속 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보완하고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 발표자는 숲가꾸기 사업으로 인해 인공적으로 소나무만 남겨진 단순림과 임도가 이번 산불을 더 악화시킨 요인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밝혔다. 토론에서 정인철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국장은 “이번 산불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재앙이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에서 활엽수와 침엽수의 비교는 이 모든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일 수 있다”며 “사실과 문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 영덕과 청송의 피해가 예측됐으나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점을 꼬집으며 “재난대응 지휘체계와 우리나라 사유림 소유 구조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윤호 백두대간숲연구소 소장은 “헌법에 의거할 때, 이번 재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세부적인 책임소재와는 별개로 명확한 실패다. 전체적인 시스템 개선이 너무나도 필요하지만, 당장 현실적인 측면에서 산불 예방 체계를 먼저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 소장은 “산불 발생 자체를 막기 어렵다면 대형 산불로 번지는 것은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 진화 과정에서 헬기 및 장비, 인력 부족 등도 큰 부분이다. 매우 중요한 것은 대피 체계 확보다”며 “하나의 논쟁을 반복하기보다 위험 지역을 선정하는 등 시급한 대처가 우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영환 대한불교조계종 사찰림연구소 사무국장은 “우리 연구소에서 진행한 GIS(지리정보시스템) 분석에 따르면 소나무를 이번 산불의 주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사찰림이 산불로부터 안전해지기 위해서는 사전 시설물 설치, 경관우선지역과 생태전환지역의 구분 등이 필요하다. 또한 숲가꾸기의 이점과 임도의 필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 이제는 소나무숲을 지키면서도 그것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조화로운 접점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은 “우선 이런 입장을 나누는 자리가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란다. 윤여창 교수님의 산불 발생 역량에 대한 연구에서 발화 연료에 대한 원인성은 20%라는 점을 고려할 때 소나무 단순림 구조는 영향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데이터가 있음에도 지속되는 관행은 바뀌어야 한다”지적했다. 이어 “식생적인 측면에서 건강한 생태계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한다. 사찰림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산불 예방은 물론 문화경관의 구조를 갖추는 숲 관리 모델도 새롭게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네 명의 토론자는 이번 대형산불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들지 않도록 조계종이 일선에 나서주시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후 좌장 유정길 소장은 토론의 내용을 정리하고 토론자 외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참석자들은 ‘산림자원에 대한 경제적 측면에서의 논의 필요성’, ‘임도의 효과 입증에 대한 우선성’, ‘사찰과 산불의 의미 분리’, ‘나무 종류에 대한 인식 개선 필요’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한편 같은 날 서울 중구 광일빌딩에서는 서울환경연합 주최로 ‘산불피해 회복과 산림관리 전환을 위한 긴급 집담회’가 열렸다. 이처럼 산불 피해 복구를 둘러싼 공론화와 문제 인식의 공유가 이어지고 있으며, 기후위기 시대에 부합하는 재난 대응 체계의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곤충 관련 민원을 친환경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서울시와 함께 오는 10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강당에서 ‘2025 서울시-국립생물자원관 대발생 곤충 공동대응 전략 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학술토론회는 ‘곤충과 도시 생태계: 공존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등 최근 서울과 수도권 도심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곤충 문제의 친환경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삼육대학교가 주최하고, 국립생물자원관과 서울시가 공동 주관한다. 토론회 1부 발제자 발표에서는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김동건 삼육대학교 교수, ▲신승관 서울대학교 교수가 국내외 대발생 곤충 현황을 소개하고, 조명이나 유인제 등을 활용한 친환경적 개체수 조절 방안을 제시한다. ▲이상철 고려대학교 교수는 서울에서 발생하는 모기의 인공지능 예측 모형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며 ▲김선주 서울연구원 박사는 국내외 대발생 곤충 관리 방안을 공유한다. 2부 종합 토론에서는 ▲송은철 서울시청 감염병관리과장,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신승관 서울대학교 교수, ▲이상철 고려대학교 교수, ▲김선주 서울연구원 박사, ▲최영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이 참여해 ‘곤충과의 지속 가능한 공존을 위한 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대발생 곤충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대상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대발생 곤충의 친환경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여 국민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한국조경가협회가 오는 22일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아모레퍼시픽 본사 및 노들섬을 둘러보는 ‘조경가와 함께하는 오픈투어’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조경가협회 기획분과가 주최했다. 이번 오픈투어는 평소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아모레퍼시픽 내 정원을 본사의 가이드와 함께 둘러보고, 노들섬을 설계한 박경탁 사이트닷 소장과 함께 노들섬을 관람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먼저 오후 1시 20분부터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방문해 본사 측 안내에 따라 1시간가량 정원을 둘러보게 된다. 이후에는 노들섬으로 이동해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투어가 이어진다. 노들섬 투어는 해당 공간을 설계한 박경탁 소장이 직접 설명을 맡아 설계자의 시각에서 공간을 해석할 예정이다. 참여 신청은 4월 11일 오후 3시까지 가능하며, 참가 인원은 40명으로 제한된다. 참가비는 1만 원으로, 선정된 인원에게는 4월 14일 개별 연락을 통해 회비 납부 안내가 이루어진다. 신청은 협회 이메일로 성명, 연락처, 이메일 주소, 직장명(소속명)을 포함한 신청 양식을 제출하면 된다. 박명권 한국조경가협회 회장은 “꽃피는 봄을 맞아 조경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의 권익 향상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유익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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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신세계, 지의류와의 만남 ③] 사슴지의류
“2×2는4이며공식이외의아무것도아니다.2×2는4란것엔도저히참을수가없다.2×2는4가훌륭한것이라는점엔나도이의가없지만,그러나모든것에다그권리를인정하려면2×2는5도역시훌륭하다고해야할게아닌가." -도스토옙스키<지하로부터의수기>중에서 분류에심취하게되는이유는자연을더이해하기위해서다.조금씩이해하는범위가넓어질수록자연을직면했을때다가오는근원적인기쁨도더충만해진다.숲으로들어가서우연히보게되는풀과나무,새와벌레들의이름을자연스럽게부르게될때,우리는마치창조자의곁에다가간듯한알수없는뿌듯한만족스러움을느낀다. 그러나그러한만족은한순간의자아도취일지모른다.자연은멈추어있지않고늘변화를계속하므로인간이정의해놓은대로규정되지않는다.다시말해서,인간이정의한자연은엄밀한의미에서과거의자연일뿐이다.자연으로다가가면갈수록A같은B,B같은C가나타난다.그리고이러한생물을맞닥뜨릴때분류자들은매우난감해하기일쑤다.잡종을만나면당혹스러운것이다.자연은2×2=4가아닌것이다.도스토옙스키는2×2=4가인간에대한멸시라고했지만,자연에대한멸시이기도한것이다.식물에서는참나무류가잡종이되는경향이있다면,지의류에서는사슴지의류가대표적이다. 사슴지의류는변이가심하고분류학적으로어려운분류군으로악명이높다.그래서인지몰라도대형지의류중가장큰속의하나로서전세계약500종정도나된다.분류에혼란을주는가장주된요인중하나가바로잡종화하는경향이크다는점이다.여우사슴지의(Cladoniaochrochlora)와비늘사슴지의(Cladoniasquamosa)의잡종,분말창끝사슴지의(Cladoniaconiocraea)와여우사슴지의의잡종,또는꾀꼬리사슴지의(Cladoniagracilisssp.turbinata)와연꽃사슴지의(Cladoniaphyllophora)의잡종등기존에알려진종들의형태적특징이섞여있는개체들을어렵지않게보게된다. 그렇다면,왜사슴지의류는쉽게잡종이되는걸까?잡종이되는이유는,먼저환경에의한것이라고볼수있다.섬혹은-육지라할지라도-섬과같은제한된환경이주어지면변이가시작되는것과마찬가지로생존을위해종과종사이의높은문턱을뛰어넘어이종간교배에의해잡종이될수있다.둘째로,생물자체의유연함을들수있다.환경에의해크게구속되지않더라도서로다른종의F1염색체가쉽게섞이게되어중간형질을띠는새로운F2가나타나는것이다. 사슴지의류의경우는두번째에가까워보인다.여우사슴지의,비늘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는우리나라전역에서흔히볼수있는지의류다.마치참나무들을어디서든볼수있는것처럼말이다.환경에크게구속되지않아보이는데도불구하고쉽게중간형질을띠는잡종개체가나타나는것은사슴지의류자체가가진유전적유연함(다윈은‘분류학적유연함’이라고함)이크다고볼수있다.또한사슴지의류와같이잡종화가잘나타난다는것은영양번식과같은무성생식보다유성생식,즉교배에의한번식이훨씬높은비중을차지한다는것을의미한다.이종간이든동종간이든말이다. 스칸디나비아,시베리아그리고북아메리카에살고있는루돌프사슴(순록,Rangifertarandus)이좋아해서이름지어진사슴지의(Cladoniarangiferina)는백두대간의고산지대나아고산지대에서주로볼수있다.그러나,우리나라에40종이상살고있는사슴지의류(Cladonia)에속하는많은다른지의류들은일반산림이나도심의숲에서도얼마든지볼수있다.그늘지고서늘한바위틈,혹은오래된나무둥치아래를유심히살펴보면,이끼같지만이끼보다는빛바랜연회색의여러모습들이옹기종기모여있을것이다.여우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혹은깔대기모양의열매자루를가진깔대기지의(Cladoniachlorophaea)일수도있다.그리고꽃집의스칸디아모스도바로천연염색된깊은산사슴지의(Cladoniastellaris)라는것을잊지말길바란다. 이병권/국립백두대간수목원백두대간보전실박사
“재난안전실로의 산림녹지 업무 이관, 녹색복지 후퇴 우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대구광역시가최근입법예고한행정기구개편안이조경·산림분야는물론,시민의환경권보장측면에서도중대한논란을불러일으키고있다. 대구광역시는환경수자원국소속산림녹지과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조례개정(입법예고제2025-22호)을추진중이다.이에대해조경계는기후위기대응과생태복지를위한녹지행정이방재중심으로축소될수있다며강하게우려하고있다. 반면대구시는이번개편이단순한조직이동이아니라,“도심형산불과같은복합재난에신속하고통합적으로대응하기위한조치”라고설명했다. 대구시에따르면이번조례개정의배경은지난대규모산불당시지휘체계이원화로인한현장대응한계였다.산림재난대응의전문성을강화하고신속한주민대피,이재민지원등대응체계일원화를위해산림녹지과전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한다는것이다. 시는“산림녹지과의기능이나예산,인력축소없이기존정책사업들을차질없이수행할예정”이며,오히려“재난관리기금등활용을통해시민안전을위한녹지기능은더강화될것”이라밝혔다. 또한대구시는“현재산림녹지과장은그대로녹지·정원정책을추진하게되어전문성도유지된다”며,서울시사례와달리“과단위에서통합운영중이었던체계를실단위로이동한것일뿐”이라고설명했다. ‘재난대응’명분에가려진녹색행정축소 조경계는이를단순한소관이전이아니라정책철학의방향전환으로보고있다.황영도대구경북조경협회회장은“산림과녹지는도시생태계의핵심기반이자시민삶의질을지탱하는공공인프라”라며,“이를재난관리중심조직으로편입시키는것은미래환경정책과녹색산업의발전가능성을스스로제한하는결과를낳을수있다”고지적했다. 그는이어“지금은오히려산림,공원,정원,조경등녹지관련분야를통합관리할수있는독립조직이필요한시점”이라며,‘산림녹지정원국(가칭)’의신설을대안으로제시했다. 이에대해대구시는“국단위기구는소관업무의성격과업무량등을종합적으로고려해야할사안”이라며,“당장신설은어렵지만향후정책환경변화에따라검토할수있다”고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는약2500여개의산림·조경·화훼관련업체가활동하고있다.조경설계,식재및시설시공,나무병원,화훼유통,도시숲관리까지폭넓은가치사슬이형성돼있다.그러나이번개편안이현실화될경우,관련산업전반의행정기반이약화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되고있다. 대구경북지역조경업체A대표는“그간산림녹지과는공공발주,도시경관개선,정원문화확산의중심축역할을해왔다”며“재난안전실로의이관은녹지예산이방재중심으로전용되고,정원및공원분야의정책과투자는위축될가능성이크다”고말했다. 지역대학의조경학과교수B씨는“서울은‘정원도시국’,부산은‘푸른도시국’등전담조직을통해녹지행정을강화하는추세인데,대구만거꾸로가는행정개편을추진하는것은납득하기어렵다”고지적했다. 타지자체는‘정원국’신설…대구만후퇴? 국내주요도시들은정원·녹지관련행정조직을‘재난’이아닌‘환경·복지·문화’영역에서강화하며,재난대응역시녹색행정의틀안에서유기적으로통합하는방향을택하고있다. 서울시는‘정원도시국’을통해도시정원화정책을본격화했으며,그안에‘산지방재과’를두고산림재해에대한대응기능을함께운영하고있다.이는재난대응기능을녹색복지조직내부에서분리하지않고통합적으로관리하는선진사례로평가된다.부산시는‘푸른도시국’을통해도시숲,정원,녹지관리를통합수행하고있으며,울산시는‘녹지정원국’을운영하며기후위기대응형녹색정책을추진중이다. 산림청은‘제6차산림기본계획’과‘제2차정원진흥기본계획’을통해‘생활권녹색인프라확충’과‘정원문화기반조성’을주요전략으로삼고있다.환경부는‘도시생태축복원사업’을통해훼손된도시자연환경을회복하고생태적연결성을확보하려는정책을추진중이다.국토교통부는‘제2차조경진흥기본계획(2022~2026)’에서‘정원도시모델확산’을목표로도시녹색공간확대와생활밀착형정원서비스를강화하겠다는방향을제시했다. 이같은국가정책흐름에비춰볼때,대구시의산림녹지과재난안전실이관은녹색복지행정의후퇴로비춰질수밖에없다는것이조경계의공통된시각이다. 산림녹지,단절된행정체계가오히려‘안전’위협 조경·산림전문가들은산림녹지업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것이단순히녹색복지축소에그치지않고,오히려재난대응자체의실효성에도부정적영향을미칠수있다고경고하고있다. 재난안전실은주로재해총괄및응급대응중심의부서로,산림·조경·녹지에대한생태적·기술적전문성을확보하고있지않다.산사태예방,도시숲내기후완충역할,미세먼지저감등복합적기능을가진산림녹지행정이단순재난프레임안에들어가면,예방중심의통합적관리보다단기대응위주의행정에머물가능성이높다는지적이다. 서울시의경우에도산림재해대응은정원도시국내부의‘산지방재과’가담당한다.이는방재기능을녹색조직내부에두어예방-관리-복구의유기적행정체계를유지하기위한전략적구조로평가된다. 대구시는이에대해“조직규모및지역특성에따라과단위체계로운영해온것이며,정책기능은동일하게수행되고있다”고반박했다. 지역조경학계한관계자는“기후위기로인한산불,폭염,도시홍수등은모두생태기반의예방전략이핵심인데,이를위기관리부서로분리하면‘관리의단절’이오히려안전을위협하는결과로이어질수있다”고강조했다. 도시녹지정책의본질은‘삶의질’…방향전환필요 대구시가지향해야할녹지행정의핵심은재난대응보다는삶의질향상,기후대응,생물다양성회복등지속가능성확보에있다는지적이다.단순한조직재배치를넘어도시의미래비전을담는행정구조개편이되어야한다는것이다. 대구경북조경협회는“산림녹지과의기능을확대해시민체감형녹지정책을펼칠수있는국단위전담조직이필요하다”며,“정원문화진흥,도시녹화확대,민간참여확산등을통해지속가능한도시정원행정을실현할수있도록조례안을철회하고공론의장을마련해야한다”고촉구했다. 전문가들은일방적행정조직개편보다는시민사회,전문가,산업계와의소통을거친단계적개편이필요하다고강조한다.특히탄소중립과녹색전환이도시정책의핵심과제로부상한지금,산림·녹지분야는위기대응이아닌회복과전환의정책플랫폼으로기능해야한다는것이다. 이에대해대구시는“이번조례안은내부조직진단에따른정책결정사항이며,행정절차법과자치법규에따라입법예고기간동안시민의견을수렴하고있다”고설명했다. 이번조례안은단순한부서재배치를넘어,대구시가기후위기시대에어떤도시철학과행정비전을가질것인가에대한근본적인물음을던지고있다.시민들의삶의질향상과녹색복지실현을위한보다장기적이고전략적인대안이요구된다.
“서울, 하나의 정원으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서울시가주최하는‘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5월22일보라매공원에서‘서울,그린소울(Seoul,GreenSoul)’을주제로개막했다. 올해로10회째를맞이한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남권을대표하는보라매공원12만평(약39만7000㎡)전역을111개의정원으로구성해대규모생태문화공간으로조성했다.정원은작가정원,동행정원(학생·시민·다문화가족참여),기업·기관·지자체의작품정원,자치구와서울시정책을반영한매력정원등으로구성돼있다. 작년뚝섬한강공원에서열린박람회가780만명의관람객을유치한데이어,올해는규모확대와다채로운프로그램으로1000만명이상방문을목표로한다.올해는특히정원산업전참여기업이70여개로대폭확대됐고,푸드트럭과판매부스운영,공원내상행위제한완화등을통해지역상권과의연계성도강화됐다. 이날개막식에는오세훈서울시장,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박일하동작구청장등주요인사와정원작가,시민정원사,국내외관람객들이참석해서울을‘하나의살아있는정원’으로만들기위한여정을함께선언했다. 오세훈시장은개막식환영사에서“서울을하나의정원으로바꾸는일은도시의생태적전환을이끄는여정이며,오늘의보라매시민대정원은그시작점”이라고말했다. 이어“정원박람회는광진구에서시작해올해는동작구,내년에는성동구로이어지며서울전역을하나씩정원으로연결해나갈계획”이라며,“생활곳곳자투리공간마다꽃을심고나무를심어서울전체가하나의정원처럼느껴질수있도록만들겠다”고강조했다. 오시장은“순천만국가정원을능가하는서울형정원박람회로성장시키겠다”며“프랑스쇼몽정원축제,독일분데스가르텐쇼,영국첼시플라워쇼처럼서울도아시아대표정원도시로도약하겠다”고덧붙였다. 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은“이렇게행복해보이는시장님은처음본다”며“정원이우리에게왜필요한지를시민들얼굴을보면알수있다.서울시의회도함께미쳐서(몰입해서)정원정책을밀겠다”고말했다. 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은“정원은도시내탄소저감,빗물관리,생물다양성회복을이끄는생태인프라”라며“정원도시서울은단순한미관을넘어도시생명력을되찾는중요한전략”이라고강조했다. 박일하동작구청장은“이번박람회는동작구민에게주어진행복한선물”이라며“이정원은우리동작구의행복이고,서울의미래이며,대한민국의희망이다.오늘의정원을내일로만들어가겠다”고밝혔다. 박람회개막식의하이라이트는‘작가정원’,‘학생동행정원’,‘시민동행정원’등공모전시상식이었다. 작가정원부문금상은김기한작가의‘TheLastMeal’이수상했다.‘세번째자연(TheThirdNature)’을주제로한국제공모에는독일‧체코,이탈리아등세계작가들이참가해도시와자연의경계를새롭게해석한다양한정원을선보였다. 학생동행정원금상은‘차분한달팽이’팀의‘숲,자리의질서’가차지했다.플라타너스숲아래데크쉼터사이공간을활용해식재와공간구성이조화를이룬작품으로,젊은정원디자이너들의실험정신이돋보였다. 시민동행정원부문금상은‘은평1동-1대학탄소중립녹번’의‘BeyondGarden’이수상했다.‘기후동행시민정원’을주제로기후위기에대응하는지역커뮤니티의실천의지를담은점에서높은평가를받았다. 이외에도70여개기업이참가한정원산업전‘정원마켓’,정원결혼식과가든캠핑,독서정원등다양한생활밀착형정원프로그램이함께운영된다.박람회기간중6월12일에는‘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워크숍’이코엑스에서,10월17일에는‘정원도시서울국제심포지엄’이서울시청에서열려정원도시정책의비전과실천전략을공유할예정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10월20일까지5개월간진행되며,서울시와25개자치구,민간기업,시민의참여로‘정원도시서울’의실현가능성을현장에서체험할수있는국내최대규모의정원축제다.내년2026년박람회는성동구서울숲에서개최될예정이다.
신뢰할 수 있는 ‘조경수가격’ 기준, 언제쯤 마련되나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조경수거래에있어공정성과예측가능성을확보하기위한가격기준마련이지연되고있는가운데,국토교통부의정책연구용역이진행중이지만업계에서는실효성있는조사체계와기준마련이필요하다는의견이제기되고있다. 국토교통부는2024년‘GB관리·활용등을위한조경수거래가격조사공표방안연구’를발주하고,환경조경발전재단(이하재단)을수행기관으로지정했다.해당연구는조경수가격의공표방안마련을목표로하며,연구용역비로는총8000만원이책정됐다. 2020년조달청이조경수가격고시를폐지한이후,조경설계·발주·계약전반에서기준가격이사라지면서업계는가격산정에혼선을겪고있다.일부조경수생산자와시공업체들은실거래가와괴리가있는가격으로거래되는사례가있다고보고하고있으며,공공발주및민간시장에서의가격기준부재에대한개선요구도지속되고있다. 이러한상황에서조경수가격기준의공신력확보와체계적인조사방식수립은조경분야관계자들이제기하는주요과제중하나로꼽힌다.그러나이번연구가실거래조사를통한기준고시가아닌‘조사·공표방안’에대한정책연구로추진되면서,가격기준마련까지는시간이더소요될것으로예상된다. ‘조경수산업정상화를위한시민모임(이하시민모임)’은지난5월19일보도자료를통해,해당용역의예산집행및추진과정에대한문제를제기하며조사체계개선을촉구했다.시민모임은▲용역전과정에대한전면감사실시▲용역비축소및외주추진과정책임자공개▲실거래기반조사체계정비▲한국조경협회등전문기관중심조사수행▲용역결과및예산집행내역공개등을요구했다. 이에대해심창훈환경조경발전재단사무국장은“현재연구는조경수가격조사및공표에대한정책적방법론을정립하기위한것으로,실거래가격고시나전국단위조사를수행하는목적은아니다”고설명했다. 심국장은“해외사례와기존조사방식분석을통해향후공표기준을마련하기위한선행연구로서,샘플조사는연구타당성검증의일환”이라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거쳐결정될사안”이라고말했다.또한“재단은국토교통부로부터조경지원센터로지정되어정책연구의단일창구역할을수행하고있으며,7개단체와의협의를통해연구방향을조율하고있다”고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이번연구가실거래기반의조경수가격을직접고시하는것이아니라,향후공신력있는가격공표체계마련을위한정책적방안을수립하는데목적이있다고설명했다.실거래조사는연구의타당성검증을위한샘플수준에그치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통해결정될예정이라는입장이다. 용역비집행과관련해서는“초기발주금액은8000만원이었으나,낙찰차액과정산절차를거쳐최종7164만5000원으로준공처리됐다”고밝혔다.이와함께연구결과및예산집행내역은정책연구정보서비스‘프리즘(PRISM)’을통해일반에공개할계획이라고덧붙였다. 시민모임이제기한용역추진방식및투명성문제와관련해국토부관계자는“공정한절차에따라연구를수행했으며,일부요구사항은현실적으로수용하기어렵다”고밝혔다.이어“실거래기반자료와전문성을바탕으로한공정한조사체계를향후구축해나가고,이를토대로후속연구및제도개선로드맵도함께마련할예정”이라고말했다. 한국조경협회는이번과업추진과정에서실무협조가무산된점에대해입장을밝혔다.안세헌협회명예회장은“협회는그간재단과협력해다양한사업을추진해왔으며,조경수가격조사또한협회의주요협력과제중하나였다”며“협회내부에조경수가격조사위원회를구성하고실무조사준비를진행했으나,예산축소와계획변경으로참여가이뤄지지못했다”고밝혔다. 이어안회장은“조경수가격형성구조는생산,설계,발주등다양한주체가관계되어있는만큼,단일기관보다는전문기관간협력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일부업계관계자들은“조경수가격에대한기준부재로인해설계및시공등실무현장에서어려움이발생하고있다”며,“실제시장상황을반영한가격정보확보가시급하다”고지적한다. 한조경수생산업체관계자는“적정가격에대한기준이부재해예측가능한계약이어렵고,시장혼란이장기화되고있다”며“객관적인기준을마련하기위해실거래기반의조사체계를마련해야한다”고말했다. 조경수가격공표체계부재에대한문제는조경분야의생산·설계·시공전반에영향을미치고있으며,이는발주기관의객관적인가격설정과민간거래의공정성에도영향을준다는분석이제기되고있다.업계에서는신뢰성있는기준수립을위해실거래기반자료확보와전문기관중심의조사체계구축이필요하다는의견이지속적으로나오고있다. 한편업계일각에서는국토교통부가조경수가격의공신력있는기준마련을위한정책연구를공식적으로추진하고있다는점에서일정부분긍정적인평가도나오고있다.그동안민간차원에서만논의되던가격기준문제를정부가정책과제로인식하고선제적으로연구를시작한것은의미있는변화라는평가다. 조경분야의한관계자는“제도적기준이없던상황에서국토부가연구를통해방향을모색하려는시도는업계로서도환영할만한일”이라며“중요한것은연구결과가실효성있는제도개선으로이어질수있도록관계기관과업계가지속적으로협의하는것”이라고말했다.
[미래포럼] 조경, 도시의 수호자를 넘어 미래의 히어로로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조경의미래를바라보며오늘의조경을돌아보고,100년후의세상과도시를상상한다.아름답고풍요로운미래는과거에도,앞으로도조경의손끝에서계속그려질것이다. “Doutdes(도우트데스,너에게받았으니나도주리라)”는주고받음의원칙이다.조경가는인간과자연이맺은공존의약속을지켜왔으며,녹색공간을통해삶의질을높이고지속가능한환경을조성하였다.이러한활동들은도시와자연의조화를통해인류의삶을풍요롭게하려는상생의가치를실천해온일상의조율자이자미래를설계하는전문가였다. 우리조경인은나무를심어도시의온도를낮추고숲을가꾸어탄소를흡수하며,걷기좋은길을조성해사람들의건강한일상을지원하고있다.옥상과벽면을녹화하여도심의긴장을완화하고,공원과공간을창출하여이웃간의건강한소통을돕고사람들의정서적회복을돕는다. 그리고조경가는생태계의건강도책임진다.사람이사는도시에그린인프라를구축하고파편화된녹지를연결하고자연과생태를복원해생물다양성을회복시킬뿐아니라물이순환하고지하수자원이보호되는도시환경을구축한다. 우리가누리는자산은과거로부터받은유산이고,미래세대가누릴자산은지금우리가지켜내야한다.그리고조경인은회복력(resilience)있는도시를만들기위해자연기반해법과기후위기에대응하는전략을실천하여자연에서받는혜택과생태계서비스를확장해나가야한다. 그러면서도조경의역할은지속적으로확장된다.조경가는설계자에서나아가외교가,정책가,법률가,의료인,예술가의역할까지겸한다.지구환경을고민하고자연과생태계의권리를대변하고,인간성을회복하는데기여하여야한다.이를위해조경가는자연에서배우고,사람과소통하고문화적공감을위해예술을통해지금이순간에도미래를설계해나가야할것이다. 조경인이그리는미래는단순히멋진공간이나아름다운경관을넘어선다.그것은자연과인간이함께살아가는지속가능한삶의터전이며,인류의생존과번영을위한기초가된다.한땀한땀의노력이모여도시,자연,사람을더풍요롭게만들것이다. 다가오는미래속조경가는도시의수호자를넘어,더많은분야에서변화를이끄는리더가될것이다.우리는자연과사람을잇는조경의힘이더빛날것을믿으며,그가능성을현실로만들어나갈것이다.조경은결국,사람과자연이함께웃는세상을위한가장아름다운약속이자실천이될것이다. 남은희/한국조경협회회장
“조경을 말하다, 세대를 잇다”…조수다 토크쇼 성황리 개최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인들의대표커뮤니티‘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18일국립세종수목원에서토크콘서트를개최하고,설계·시공·언론·브랜딩등조경전반의현장을아우르는이야기를나눴다. 이날행사는크게수목원관람과토크콘서트1·2부로이루어졌다.행사에는총100여명의조경인이참석했으며,6개의조로나뉘어움직였다. 먼저각조는남정곤세종정원연구소대표와조수다운영진의안내에따라수목원내온실을관람했다.현재사계절전시온실의특별전시온실에서는‘디저트속식물이야기’를주제로한‘스위트가든:식물의달콤한유혹’이마련돼있다.참가자들은콘셉트에맞게연출된공간을구역별로구경하고질문을주고받으며유익한시간을가졌다. 이후토크콘서트는연구동강당에서열렸다.사회를맡은임지민간삼건축조경설계팀원은사전질문을묻고답하는형식으로행사를진행했다.1부에는▲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정홍가쌈지조경소장이,2부에는▲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주호더숲대표가무대에올라자신이걸어온길과조경을향한생각을풀어냈다.토크콘서트가끝난뒤에는자유로운질의응답을통해참여자들의활발한소통이이어졌다. 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내가지나온길이나를만든다” 임우성팀장은다수의실무프로젝트를수행하며얻은경험을바탕으로사회초년생에게조언을건넸다.임팀장은커리어를고민하는젊은조경인을위해“앞으로의방향설정을위해역량을키우고싶다면,자기와의꾸준한대화가필요하다.그러면서어떤일이든계속해야한다.나무가자라며가지를뻗어내듯,관심사는자연스럽게늘어날것”이라며“스스로를발굴한다는목표로나아간다면자신만의길을찾게된다”고독려했다. 또한설계팀을이끌며가장중요하게여겨지는요소를묻는말에는‘커뮤니케이션능력’을꼽았다.그는“좋은팀을위해서는우선내가좋은사람이되어야한다”며,단순한의사소통을넘어팀의성격을이해하고공동의목표를위해서로를존중하는‘성숙한팀워크’를강조했다. 정홍가쌈지조경소장,“지역의조경은마음가짐의영역” 울산에서주로활동하며조경설계및정원작업을선보이고있는정홍가소장에게는“수도권중심주의흐름속에서,지역프로젝트에조경이중심역할을할수있도록만드는설득전략이있다면?”이라는질문이주어졌다.정소장은“저는제가지방에있다는생각을하지않는다.그냥지구상의한점에있는것뿐이다.기차타면2시간만에도착하는데,서울과지방을분리할필요가없다”며“자기속에있는열정을따라가면기회가온다.너무깊이생각하지말고,하고싶은일을하면된다”고말했다. 이어세계적인정원디자이너피트아우돌프를태화강국가정원에직접초청했던일화를들며“제게는무모함이있다.당시에도그를만나고싶다는생각만으로일단비행기표를끊었다.늘마음을다해가다보면열정적인사람들을만나시너지효과가생긴다.또나의단점을보완해주는이들이함께하고있어감사하다”고고백했다. 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조경의대중화,개인이아닌모두의역할” 박광윤국장은언론이가진사회적역할과가능성에대해이야기했다.그는‘소통’과‘협력’을키워드로,전문언론이조경계전체의성장과반성을위한플랫폼이되어야한다고강조했다. 박국장은“조경을대중적으로어필할수있는방안으로스타조경가를만드는것이어떻겠냐”는질문에대해“대중적으로어필이된조경가는조경역사를통틀어아직까지는정영선조경가한분정도가아닌가싶다”며“50년넘는조경의역사를볼때반성이필요한지점”이라고말했다.또한“스타조경가를논의하는데있어서너무진지한기준을제시할필요가있는지”의문이라며‘분야내존경받는조경가’와‘스타조경가’는다른영역으로바라보면보다많은스타조경가후보들을찾아볼수있을것이다”고의견을밝혔다. 조경전문언론이극복해야할과제에대해서는,현실적으로어려운여건이지만“최신트렌드를반영해이미지나동영상기반의매체플랫폼변화가필요하다”고말했다. 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작가정원,혼을담은시공의기록” 2부는공간시공에이원의시공사례를담은감각적인영상으로시작됐다.정원에녹아있는디테일한과정에주목한영상은치열한시공현장을생생하게담아냈다.사회자는“영상으로보면멋지고재밌는일로만보이지만,현장은그리낭만적이지만은않을것같다”며작가정원을처음시도하는후배들에게조언을부탁했다. 이에안소장은“돈이나타이틀을먼저생각하면이일을지속하기힘들다.성취감,뿌듯함,만족감이가장큰동력이다.본인이즐거워야오래할수있다”며“뻔한말처럼들릴수도있지만,저는재미를좇다보니돈생각을하지않게됐다”고말했다.그는그동안참여해온프로젝트경험을덧붙이며진정성있는작업태도를강조하고현장에서느끼는즐거움의가치를전했다. 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제는조경이문화로나아갈때” 한성일대표는시공경험을바탕으로현재다양한수종을재배하는농업회사를운영중이다.그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에게“학문에서완벽을추구하는것도좋지만,눈앞의상황을받아들이고사유의그릇을키우는포용력도중요하다”며현장을꼭경험할것을당부했다. 또한“‘스타조경가’처럼주목받는인재들이나오기위해서는과감한시도들이활발해질수있도록선배가후배의개성을응원해주는문화가필요하다”며조경계내부의건강한환경과함께협업에대한적극적인자세를제안했다. 한대표는“사람들이정원을만들때자연은생각하지만,정작‘사람’은생각하지않는다”며,“이제는사람의생태계를함께고민해야한다.정원은사회적문제나현상을다가가어루만질수있는수단이될수있다.그러기위해서는타분야와의연계가반드시필요하다”고역설했다. 이주호더숲대표,“1초를위한브랜딩” 이주호대표가이끄는더숲은외부공간전반에걸쳐하이엔드디자인솔루션을제공하는회사다.그는더숲이‘디자인스튜디오’처럼느껴지도록브랜딩에공을들이고있으며,실제고객의80%가SNS를통해유입된다고밝혔다.이대표는“브랜딩이란회사의정체성을이미지로각인시키는일”이라며,“그이미지는1초만에평가된다.저희는늘고객을맞이하기전에고객의입장을공부하고환대할준비를마친다”고말했다. 이어“브랜딩은마케팅이나홍보에그치지않고조직내부의문화와맞물려‘좋은회사’를만들어가는과정”이라며“이를위해다른분야의사람들과교류하며새로운사고방식을배우려고노력하고있다”고이야기했다. 조수다,소통으로통하다 송동근조수다방장(대영수림원대표)은“조경이라는업을고민하는사람들의대화가더많아지길바라는마음에서이번토크콘서트를준비했다”며토크콘서트준비에힘써준남정곤대표에게감사패를전달했다. 끝으로“오늘좋은이야기를나눠주신각분야의선배님들께감사드리며,앞으로도전국각지에서좋은자리가마련되도록노력하겠다”고말하며행사를마무리했다. 조수다는2021년5월개설이후꾸준히성장해올해로5년차를맞이했다.현재오픈채팅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운상태로,참여대기방을통해신규회원이순차적으로합류하고있다. 조수다는앞으로도정모를비롯해세미나,봉사,교육등다방면에서프로그램을준비하며조경인들이함께성장하는장을마련할계획이다.
“숲가꾸기가 산불 대응 해답?”…산림청 보도자료 ‘과학적 비약’ 논란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이지난5월14일배포한보도자료에서“대형산불대응,연료를줄이는숲가꾸기가해답”이라고밝힌데대해,과도한일반화와과학적근거부족을지적하는목소리가나오고있다. 자료에는미국,캐나다,중국등주요산림국의사례를들어숲가꾸기의효과를강조했지만,한국의산림과기후조건을고려한정량적비교분석이결여되어있다는점에서,정책홍보에과학이동원됐다는비판이제기된다. “답을정해놓고자료는없다”…숲가꾸기예산·연료량비교는공백 보도자료는미국서부지역에서솎아베기와처방화입을병행한결과,산불피해율이최대76%감소했다는분석과,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연료관리가항공진화와진입로확보에효과적이었다는사례를소개한다.또한중국에서는시뮬레이션결과숲가꾸기를통해산불피해면적이21%줄어든다고설명했다. 그러나제시된모든수치는국외사례에국한되어있으며,한국의산불피해지역과의연료량,강수량,숲가꾸기예산규모등의비교분석은빠져있다. 이에본지는산림과학원에▲국가별숲가꾸기예산▲산불취약지역의연료량데이터▲연평균강수량비교자료등을요청했으나,“확보된자료가없다”는답변을받았다.정책의효과를뒷받침할수있는국내데이터가부재한채,해외사례만으로보도자료가구성됐다는지적이불가피한대목이다. “한국은미국서부가아니다”…기후대·수림대다른데‘정책수입’? 보도자료의가장큰문제점은,생태·기후조건이전혀다른해외사례를국내에그대로적용하려한점이다. 홍석환부산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보도자료에인용된연구는연간강수량이200㎜안팎에불과한미국아이다호처럼극건조침엽수림을대상으로한모의실험”이라며“우리나라에는이러한산림유형이존재하지않으며,기후대자체가다르다”고지적했다. 실제로산림청이참고한논문인Brodieetal.(2024)의“Fireregimesandforestmanagementinhumidandsub-humidregions:Aglobalsynthesis”는다음과같이기술하고있다. “Mechanicalthinningandprescribedburnsarecommontreatmentsindrypineanddrytomoistmixed-coniferforeststoreducethepotentialforhigh-severitywildfire.Theseforestshistoricallyexperiencedlowandmixedseveritywildfireregimes,butexclusionofIndigenousburningandintentionalwildfiresuppressionintheUSWestcausedafiredeficitthatcreatedhighfuelloadsduringthelastcentury(Hagmannetal.,2021;KimmererandLake,2001).Furthermore,inmanyareas,historicalloggingremovedlarge,fireresistanttreesresultinginhigherdensitiesofsmall-diameterandfiresensitivetrees(Allenetal.,2002;Collinsetal.,2017;Knappetal.,2013).”_Brodieetal.,2024,ForestEcologyandManagement “기계적간벌과처방된연소는고강도산불발생가능성을줄이기위해건조한소나무림과건조~습윤혼합침엽수림에서일반적으로사용되는처리방식이다.이러한숲은역사적으로저강도또는혼합강도의산불이반복되는산불체계를가지고있었으나,미국서부에서는원주민의방화관행이배제되고계획적인산불진압이이뤄지면서산불부족(firedeficit)이발생했고,지난세기동안연료가과도하게축적되었다.더나아가,많은지역에서과거의벌목으로인해크고내화성이강한나무들이제거되면서,직경이작고화재에민감한나무들의밀도가증가하였다.” 논문저자들은이어이러한결과가특정기후대와산림구조에한정된해석이라는점도명확히언급한다. “Ourresultsdonotnecessarilyapplydirectlyoutsidethecontextofthisgeographicscope.”_Brodieetal.,2024 “우리의연구결과는반드시이지리적범위밖의지역에직접적용될수있는것은아니다.” 즉이연구는미국서부의건조침엽수림이라는특수한생태적·역사적맥락을전제로하며,이를한국처럼활엽수위주에습윤기후를가진산림에일반화해적용하기어렵다는점을연구자들스스로명시하고있다. 홍교수는이어“우리가비교해야할대상은일본을중심으로,미국동부의뉴욕,뉴저지,버지니아등기후대가유사한지역”이라며,“그러나보도자료는이러한구분없이침엽수중심의미국서부산림과한국산림을무리하게동일선상에놓고비교하고있다”고지적했다. 또한그는“일본은우리나라보다산림의연료량이훨씬많고,산림가꾸기예산은오히려극단적으로적음에도불구하고대형산불발생사례가거의없다”며,“이러한차이를설명하지않은채왜곡된주장만을반복하고있다”고비판했다. UNEP기후지도도“한국은예외적습윤기후…산불양상달라” 실제로UNEP(유엔환경계획)과Loboetal.(2023)이제작한세계기후대지도에따르면,산불이자주발생하고대형화되는지역은대부분건조(Arid)또는반건조(Semi-Arid)기후대에속한다.미국서부,호주내륙,지중해연안,몽골,북아프리카사막등이대표적이다. 반면한국은연평균강수량이1200~1500㎜에달하는전형적인습윤(Humid)기후대로분류되며,미국동부와유사한기후특성을보인다.그런데도한국은이례적으로산불이빈번하고대형화되는사례로,단순히연료축적만으로산불원인을해석하기어려운복합요인을지닌다. 홍석환교수는이에대해“습윤기후에서산불이반복적으로발생하고대형화되는국가는한국이거의유일하다”며“산불의원인을연료에만한정하는것은매우위험한단순화”라고경고했다. 또한“기후,지형,바람,인위적행위등다양한요소들이복합적으로작용하기때문에,건조기후지역에서효과적인대응방식이한국에적합하다는보장은없다”고강조했다. 과학없는결론…“공공정책에는정밀한검증이선행돼야” 무엇보다도문제가되는지점은,정확한분석이나국내실증없이‘숲가꾸기가해답’이라는확정적결론을보도자료제목에명시했다는점이다. 이는마치과학적검증이완료된정책인것처럼보일수있으나,실제로는외국사례를단순인용한수준이며,국내기후와산림조건을반영한정밀분석은결여된상태였다. 산림과학원은본지와의통화에서“보도자료는해외연구동향을요약한것이며,국가별비교자료나국내연료량데이터등은보유하고있지않다”고밝혔다.이에따라보도자료자체의정책적정합성과과학적기반이미흡하다는점이확인된셈이다. 홍석환교수는“과학적확실성이결여된상황에서정책메시지를먼저설정하고,이후에그에맞는자료를끼워맞추는방식은매우위험하다”며,“숲가꾸기의긍정적효과를과도하게일반화하기보다,한국의산림생태와산불발생특성에맞춘정밀한연구와실험이먼저이뤄져야한다”고강조했다.
황룡강변에 피어난 다섯 개의 정원 이야기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전라남도와장성군이주최하고안스그린월드가주관하는‘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지난9일부터18일까지장성황룡강지방정원일원에서열리고있다. 황룡강이라는생태적·역사적공간위에꾸며진이번행사는정원이라는매개를통해자연과사람,기억과현재를연결하는시도로주목받는다. 행사에는황지해,김명윤,박정아,박종완,서자유·박병훈등국내를대표하는정원디자이너5팀이참여해각자의철학과감성을담은작가정원을선보였다.다섯개정원은서로다른주제와미감을품고있지만,모두가자연에대한존중과시대를관통하는메시지를담고있다. ‘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은황룡강이라는장소성과다섯작가의시선이만나,자연·시간·기억·사람이공존하는정원의철학을공간으로구현해낸행사다.자연이말을걸고,사람은그안에머물며,이야기는다음계절로이어진다. ◆황룡강의숨결을담은공간‘적멸의꽃’ 황지해가든디자이너·환경미술가 황지해작가의‘적멸의꽃’은황룡강의생명성과질서를공간언어로시각화한작품이다.장성사초,어리연,노랑꽃창포등강변의자생식물들이흐르듯배치되며,강바닥아래생명체들의질서있는공존을은유적으로담아낸다. 중앙의긴수로는강의흐름을상징하며,그옆의돌들은흐름속에서도흔들림없이살아가는생명의상징이다.구불진식재라인과비움의공간,마른강바닥을형상화한부분은자연의순환과소멸그리고다시움트는생명의시간을담아낸다. 황작가는이정원을통해“말로다표현할수없는생명의숨결”과“그곁을묵묵히지켜주는자연의위로”를이야기하고자했다.관람객은이곳에서정적인평화속에서도끊임없이움직이는생명의흐름을조용히감지할수있다. ◆흐름과질서를품은남도의정원‘필암심원’ 김명윤마이조경대표 김명윤작가의‘필암심원’은황룡강의생태적감성과남도의정취를담아낸정원이다.붓꽃,감둥사초,미나리아재비등자생식물들이자연스럽게배치되어강가생태경관을조화롭게구현하며,인위적인구조물은최소화했다. 중심의돌무더기와정자는강가의징검다리와쉼터를연상시키며,자연과사람을잇는매개체로작용한다.물가의흐릿한경계를형상화한수변식재,사계절의변화를담는단풍나무와수크령등은정원이시간의풍경을따라살아움직이는공간임을보여준다. 김작가는이정원을“자연의흐름을이해하고그것을실천적으로표현한공간”이라말하며,화려함보다고요함,구조물보다생명에집중하는남도의생태적정원관을드러낸다. ◆자연과사람이머무는시간의정원‘시절인연(時節因緣)’ 박정아디알에이디자인그룹대표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자연과사람이맺는조용하고따뜻한인연을주제로한정원이다.강변을따라유연하게펼쳐지는동선과식생배치는사람의발걸음과꽃,바람이어우러지는감성적풍경을형성한다. 자연석과낮은돌담,흐드러진꽃,부드러운산책길은사계절의흐름속에서매순간다른감정을불러일으키는정서적쉼터가된다.특히이정원은도시와자연의경계에놓여있음에도불구하고,그경계를흐리게하여마치일상의틈새에서자연을마주하는느낌을준다. 박작가는“이정원이인연처럼다가와조용히곁에머무는공간이되길바란다”며,자연을사유하고사람을치유하는정원의본질을회복하고자했다. ◆따뜻한생명력을품은풍경‘물,바람그리고정원’ 박종완플레이스랩기술사사무소대표 ‘물,바람그리고정원’은남도의햇살과생명의기운을노란빛이라는키워드로풀어낸정원이다.박종완작가는연한노란색의수종과초화류를중심으로,자연석과식물,곡선형동선을통해따뜻하고긍정적인분위기를연출했다. 동선은햇살이퍼지듯펼쳐지고,징검다리포장은자연속을걸으며공간을경험하게만드는장치로작용한다.강과산,하늘이어우러진열린풍경은이정원이자연과조화로운감각을잃지않고‘함께숨쉬는공간’임을상기시킨다. 박작가는이정원을“햇살처럼마음에따뜻하게내려앉는공간”이라표현하며,위로와희망을주는정원의감정적역할을강조한다. ◆기억을걷는정원,황룡강의시간‘강의이야기’ 서자유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박병훈경관연구소피에이치앤대표 ‘강의이야기’는황룡강변동학농민운동의기억을기념하고되새기는역사정원이다.서자유·박병훈작가는반복되는철제아치구조를중심으로,자유·평등·평화를상징하는‘원탁정원’을구성했다.이는동학의평등사상이꿈꿨던둥근세상을시각화한장치다. 정원의한켠에는검은바위로구성된바위정원과작은돌탑,그리고장태를재해석한‘장태쉘터’가배치되어있다.이는동학군의희생과생명,저항의흔적을담은기념공간이다.또한안개정원구간은황룡강전투당시의긴장감과불안한풍경을상징적으로표현한다. 두작가는“정원을꾸미는것을넘어,땅이기억하고강이간직한역사를사람들에게전하는공간”이라며,살아있는역사교육의장이자사유의공간으로서의정원역할을제시하고있다.
‘남도정원’의 정취 가득, 황룡강 따라 펼쳐지는 다채로운 K-가든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꽃물결이흐르는장성황룡강을따라남도인들의삶과역사가담긴정원이펼쳐졌다. 전라남도와장성군은지난9일황룡강일대에서‘2025전라남도·장성군정원페스티벌’의막을올렸다.올해처음으로열리는이번페스티벌은정원문화산업의세계화를목표로,정원이가장아름다운5~6월남도의자원을활용해정원관광기반을구축하고자개최됐다. 특히전남을대표하는꽃축제인‘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나들이객맞이’등을연계해더욱풍성하고다채로운‘남도K-가든페스티벌’로마련했다. 이날행사는테이프커팅식,정원오프닝행사,내빈소개,시상식,개막선언,환영사및축사,개막퍼포먼스,축하공연,불꽃놀이순으로이어졌다. 개막식에는김영록전남도지사,이개호국회의원,강기정광주광역시장,김한종장성군수등정계인사를비롯해도민과관광객등5000여명이참석해성황을이뤘다. 먼저정원페스티벌참여정원우수작에대한시상이이뤄졌으며,관광기념품공모작과고향사랑기부기탁식도함께진행됐다. 김영록전남도지사는“아름다운황룡강에서무려24년이란긴역사를자랑하는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장성뮤직페스티벌,남도정원의멋을세계에알릴남도K-가든페스티벌이함께열려뜻깊다”고축사를전했다. 또한“순천만국가정원이국내제일의관광지가되고,뉴욕한복판에미국에하나뿐인한국전통정원‘애양단’이문을여는등전남이시작한정원문화산업은말그대로대한민국정원문화를완전히바꿔놨다”며“오는2027년남도정원비엔날레를개최하고,전국최초로도립정원도새롭게만들계획”이라고강조했다. 김한종장성군수는환영사에서“이번‘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정원문화의확산과황룡강발전가능성을모색하는소중한계기가될것으로기대한다”면서“추후사계절감상이가능한정원을황룡강일원에확대조성할계획”이라고밝혔다. 이번페스티벌은‘남도정원,남도인의삶이담긴정원’을주제로,오는18일까지운영된다.황룡강힐링허브정원인근1.5㎞구간을따라대표정원,작가정원,시민참여정원이설치돼총25개의정원이관람객을맞이하고있다. 대표정원‘적멸의꽃’은세계적으로인정받고있는황지해작가가참여해장성사초,백양꽃등강변식물을활용해황룡강의생명력을시각적으로표현했다. 작가정원은초청작가전으로,김명윤작가는여뀌,붓꽃,미나리아재비등남도자생식물로자연그대로의모습을여과없이드러내는‘필암심원’을선보였다.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정원과산책길,벤치,돌담등을배치해자연과사람의인연을은유적으로나타냈다. 박종완작가의‘물,바람그리고정원’은노란색을지닌식물들과부드러운동선을활용해따스하면서도희망찬에너지를전한다. 서자유·박병훈작가의‘강의이야기’는안개정원,장태쉘터,바위정원등으로공간을구성해1894년동학군이관군을상대로첫승전을기록한황룡촌전투의역사성을담았다. 이밖에도수공예품,도자기등남도의감성을담은상품들이가득한‘가든플리마켓’에서는미니정원만들기,꽃갈피만들기등다양한체험프로그램도만나볼수있다. 한편정원작품들은오는6월30일까지전시돼페스티벌종료후에도관람가능하다.
[조경논단]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커피를마시던후배가뜬금없는질문을던졌다. “그런데,우리잘하고있는것일까요?” “갑자기무슨소리야.요새제일잘나가는조경가께서.” “10년전에모여서조경판을다바꿀것처럼말했잖아요.그동안뭐가달라졌나해서요.” 10년전젊은조경가들20명정도가모였다.기성조경에대한저마다의불만을토로하고다같이모여무엇인가를같이하기로했었다.“조경이상”이라는이름을붙이고대학특강시리즈,공모전비평,프로젝트공유,오픈오피스등늘돌아가는일외에우리가하고싶은것을같이했었다.대부분30대였다.회사에서아직소장도아닌팀장급들,이제막독립해서회사를시작한사람들,유학을갔다한국에들어와앞길을모색하던이들도있었다.학번으로치면90년대중반부터2000년대중반학번들이었다.예전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1987년부터1997년까지현대건축을조명한전시회가있었다.‘종이와콘크리트‘라는이전시에서는87년민주화운동에서97년IMF까지의상징적사건을기준으로한특정세대를구분했었다.한집단의세대구분은저마다의기준이다르기때문에엄정한정의가어렵기는하다.물론편의상의개념이기는하지만특정한경험과기억을공유하는공통적인특징을가진세대가없다고하기는어려울것같다.X,M,Z세대처럼최근한국사회의세대를15년단위로구분하는것이일반적이니,이를조경에적용해보자면다음과같을것이다. 일단한국조경의시작을공식적으로대학에조경학과가만들어지고정부에조경관련직책이만들어진1973년이라고하자면,한국조경학과성립이전에활동한조경인을1세대,조경학과원년인73학번부터90학번까지가2세대,90학번부터05학번까지가3세대,그이후가4세대라고해도될것같다.오휘영,유병림,이규목,임승빈,이경재와같은조경학과의초대은사님들과우리나라첫조경가이교원,정영선이이끌었던1세대는조경이라는개념도없던이땅에조경을개척했던세대였다.그이후조경학과를졸업하고학교에서학문적,교육적,정책적틀을정립한교수들과소위지금도조경설계를이끌고있는메이저회사들을구축한조경가들의2세대.그리고조경이양적,질적으로가파르게성장하던90년대후반부터2000년대후반까지학교를다녔고이제중견으로올라서고자하는3세대.굳이건축전시회처럼의미있는사건을기준으로삼자면,한국경제와사회구조를근본적으로바꾼IMF가찾아온1997년언저리부터,이후국제적상황과경제적패러다임의변곡점이되는리만사태와베이징올림픽의2008년전후에조경에입문한세대가3세대일것이다. 자평을하자면우리3세대는축복과동시에저주를받은세대였다.조경의정체성조차모호했던,아직건축,토목,건설에모호하게조경이종속되어있었던선배들과달리3세대가조경을공부할시기에는구색을갖춘조경의판이만들어져있다.국가경제와건설산업의가파른성장을하던마지막시기였고,그에맞추어조경분야의미래도밝아보였던시기에학교를다녔다.가슴한편에는불완전한꿈과희망이있었다.결정적으로조경가를꿈꾸는우리에게는명확한롤모델이있었다.롤모델에따라우리는두가지다른방향으로미래를준비하였다.국내의조경설계를주도하던선배들의회사에들어가언젠가그와같은회사를만들겠다고마음먹은이들.그리고2000년대초국내에혜성같이등장한정욱주,김아연이라는유학파설계교수와같은시기한국에금의환향한유학파조경가오피스박김의영향을받은이들.이때문에사람들은3세대를굳이국내파와유학파로나누어구분하기도한다.그러나한편으로롤모델이있다는것은저주이기도했다.틀을잡았다는것은새로운세대가끼어들기어렵다는것을의미한다.선배들에게펼쳐진모든것이기회였다면,우리에게선배들이먹지않을계륵같은기회밖에는남아있지않았다.선배의회사에서경력을쌓아독립하려해그일을빼앗아와야하는데막강한포트폴리오와조직력을갖추고시장을장악한선배들과경쟁은요원해보였다.과거에유학을갔다온사실만으로대접받았다면유학파의과잉공급속에서실력이상향평준화된국내시장에서해외경험이라는딱지는의미가없게되었다.심지어개발의시대가막을내리고일의총량도줄어드는상황이었다. 10년전우리를지배하고있던것은일종의위기의식이었다.그러나한편으로그위기의식의이면에는근거없는자신감도있었다.국내에서실력을쌓은이들은대부분의설계회사에서없어서는안될중추의역할을하고있었고,소위유학파들은단순히유명대학의졸업장만을딴것이아니라해외의저명한회사들에서에이스로인정받을만한경험을쌓고귀국했다.우스갯소리로조경설계를하고자하는사람의수나실력으로보면한국조경이시작된이래가장전성기가아냐고농담을하기도했다.그래서아직기회없을뿐,조건이갖추어지면금세선배들을뛰어넘어새로운조경의지평을열수있을것만같았다.상기된열병같은불안함과자신감이섞인욕구불만의욕망은긍정적인힘으로변환되어발산될때만기다리고있었다. 그래서지금우리는무엇이되었는가?지난우여곡절끝에10년간우리는자리를잡았다.누군가는교수가되었고,누군가는회사를열었다.기존회사에남아프로젝트를주도하는이들도있다.아직3세대조경가들이발을들여놓기어려운판들도존재하지만,공모전에서두각을드러내었으며,사회에서인정받기시작했으며,안정적으로프로젝트를수주하며회사를궤도에올려놓았다.이제10년전우리가부러워했고따라하려했으며극복하려했던선배들의나이에가까워졌다.기성이라고하기엔애매하지만그렇다고젊다고하기에는애매한나이에접어들었다.10년전우리가호기롭게선언했던모습과아주다르지는않지만기대했던것,그대로의모습은아니었다.미생(未生)은아니지만완생(完生)도아닌불완전한조경가였다.성공의기준은상대적인것이기는하지만선배들과비교했을때우리는아직도미완의조경가처럼보였다.시대적상황이다르다고하지만선배들은같은10년동안우리와비교할수없을정도로회사를성장시키고선유도공원,서울숲,경의선숲길,북서울꿈의숲과같은굵직한프로젝트들은만들어내었다.유학을함께했던동료들과비교해도우리는아직미완이었다.같이밤을새우던중국과태국의친구들은국제적으로주목받는차세대조경가가되어이제그들의프로젝트를사례로쓰고있다.호기롭게당장에라도넘어설수있을것만같던선배들의설계도넘어섰다고보기어렵다.과거의설계라고함부로재단했던선배들의설계는한층깊이가더해지고앞으로나아갔으며,예전에정도의차이라고생각했던것은사실다름의차이였음을깨닫게되었다.오목공원공모전에서박승진의설계는누가보아도모든설계안중가장최선의정답을보여주면서도새로웠으며,국회대로상부공원의최신현은개념과시스템이라는틀에현혹되지않고자신의작업의연장선상에서현실의이상적공간들을보여주었다.여전히오피스박김의감각은그어떤조경가보다새롭고,신선하며,가장국제적무대에서경쟁이가능한조경을만들어나가고있다. 우리는우리선배들의조경에서얼마나나아갔는가?시장은정직하다.여전히우리나라최고의프로젝트는1세대조경가정영선의서안을찾는다.우리는과거와는다른새로운설계를하고있는가?저마다의감각과색깔은존재한다.그러나대중들이,언론이,클라인트가인지할만큼의차이가존재하는가?할말은있다.회사를운영해보니과거불합리하다고생각했던선배들의행태가실상은생존을위한합리적인판단이었다는이해하게된다.해외에서일할때왜저것밖에하지못하냐고비판했던설계가주어진조건에서의최선이었다는것을알게된다.발주처의어처구니없는요구를단칼에거절하자니다음번수주가염려된다.매일매일회의에,협의에불려가다보니막상펜을잡고디자인을고민한시간이없다.그리많지도않은직원들인데모두를만족시키며이끌어나가는것이버겁기만하다.디테일에좀더신경을쓰고,다시한번수정해완성도를높이고싶지만이미남아있는시간과설계비는없다.공사비는다시한번삭감되고,아무리아이디어를내보아도제일저렴한재료와공법말고는대안이없다.도움도안되는자문과심의를거치면서처음의개념은사라지고누더기같아져버린설계안이내앞에놓여있다.한국조경의새로운방향과미래?10년전패기있게외치던말들은이제와철없는공허한외침처럼들린다.하루하루일을처리하기도버거운데그런이상이니,꿈이니하는말들은사치스러운말장난같이느껴진다. 그런데생각해보면,그누구도여유가있었던적은없다.어떤시기에도허덕이지않았던순간은없었다.정영선은늘여유가있어하고싶은설계를했는가?박승진은큰회사를만들어조직력을갖추고일을하는가?동심원과CA에는알아서클라이언트들이일을들고줄을서있는가?제임스코너는늘모두의박수를받으며성장했는가?Z+T의장동과탕지잉의성공은중국경제의성장때문에손쉽게얻어진것인가?사실힘겹다는것과꿈을꾼다는것은아무상관이없다.오히려결핍이없는자들은꿈을꾸지않는다.모든것이여유롭다면아무것도바꿀이유가없다.생각해보라.그대가가장큰꿈을꾸던때는사실그대가가장초라하고무력했을때였다.더이상꿈을꾸지않는다면,그것은어떤피치못할상황이나사정때문에꿈을꿀수없게된것이아니라그대가꿈을더이상꿈을꾸지않기로했기때문이다.이를반대로말하면,꿈을꾸기원한다면바로지금이순간꿈을다시꿀수있다.꾸어야할꿈은새로운한국조경의방향을제시하고,세계적으로유명해질그런작품을하는것이아니다.조경을해보니생각보다찬란하지도,쉽지도,영광스럽지도않다.어린시절꿈꾸었던조경보다꾸질꾸질하기도하고,늘아쉽기도하고,매일매일힘겹게꾸역꾸역해나가는느낌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내가조경을하는지를생각해보면,그것은내가하고싶은조경이있기때문이다.10년우리가모여서떠들었던것은사실엄청난대의가아니라각자내가하고싶은조경에대한이야기였다.그리고우리가혹시라도잃어버린꿈이있거나,되찾아야할꿈이있다면아마도우리가진정하고싶은조경이라는꿈일것이다.이제현실이마냥이상적이지않다는것을깨닫고,자신감에겸손함이더해지고,그래도예전보다좀더할수있는것이많아진지금,우리는다시한번지금우리가해야만할조경이아니라,저마다하고싶은조경을생각하고서로나누어야한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
“도시는 살아있는 생명체…용산공원 조성, 통섭적 사고로 진화해야”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의단순한모방이아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한국적공원이어야한다.” 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포럼명예의장)는지난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열린‘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특별발제를통해용산공원조성이나아가야할미래방향성과공공성,철학의필요성을설파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센트럴파크의역사적배경을언급하며,“센트럴파크는산업화시대의유물이며도시속‘녹색섬’으로설계됐다.그러나용산공원은그와다른역사와환경,복잡한사회적맥락을품고있다”며“쌍둥이처럼보일수있지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공원으로봐야한다”고말했다. 이어서용산공원이지닌역사적깊이와공간적확장성을강조하며,단순한휴식과자연감상의공간을넘어,복합적인생태·사회·문화적요소가어우러지는‘과정의공원’으로진화해야한다고주장했다. 조교수는현재까지진행된용산공원관련연구와계획들이대부분분야별로나뉘어환원적으로접근된한계를지적했다.지금껏“우리가계획한것은단지공간을나눈것일뿐,생명을불어넣지못했다”고언급하며,공원전체를하나의‘생명체’처럼보고통섭적사고로접근할필요성을역설했다. 이를위해조세환명예교수는용산공원이“도시와분리된섬이아닌,도시와연결된유기체로서공존하고흐르는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며,‘문화적에코톤(완충지대)’의개념을도입해도시와공원사이의물리적,정서적경계를허물어야한다고강조했다. 포럼창립특강에서는센트럴파크가직면한한계를극복하기위한세계주요공원들의사례도소개됐다.시카고의밀레니엄파크,파리의라빌레트공원,도쿄의아자부다이힐즈등은모두공원과도시의융합을통해새로운공공성과도시활력을실현한대표적사례로언급됐다. 조교수는“이제공원은고정된구조물이아니라시대변화에따라유연하게조정될수있는‘전략계획’의대상으로바뀌어야한다”며“물리적치유를넘어창조와극복의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고강조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포럼의역할에대해“국가주도의일방적계획을넘어서,민간과시민,전문가가유기적으로연결되는지식생산과공유의‘시냅시스’가되어야한다”고주장했다.포럼은시민의식과공공가치를담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이시대에따라끊임없이변화할수있도록지식적토대를마련해야한다는것이다. 조세환명예교수의특강은단순한공원설계나조성의문제를넘어서,도시와공공성,생태와문화,미래세대의삶에대한깊은철학적질문을던졌다.그는마지막으로“용산공원은치유의공간을넘어,창조의공간으로나아가야한다”며,공원과도시가함께살아숨쉬는대한민국의새로운모델을제시했다.
“용산공원, 시민과 전문가 잇는 다리 놓는다” 용산국가공원포럼 창립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의조성및운영·관리과정에서공공성과전문성,사회적소통을강화하기위한‘용산국가공원포럼’이공식출범했다. ‘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인들은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를열고조직구성과향후활동방향을공유했다.이번포럼은공공과민간,국내와국외를연결하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에대한지식생산,정보공유,담론형성,시민홍보등다양한분야에서기여하고자창립됐다. 창립총회에서는김홍렬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전무가초대의장으로선출됐으며,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가명예의장,권도엽전국토교통부장관이명예고문을맡기로했다.한국조경학회장,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한국도시설계학회장,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한국조경협회명예회장,대한전문건설협회조경식재·시설물협의회회장은당연직고문으로참여하게됐다.이외에도김남만선진건축·엔지니어링부서장,김성하경기연구원AI센터장,이건원고려대학교교수등주요임원진이함께구성됐으며,자문위원단도위촉돼조직의중추적역할을담당하게된다. 김홍렬용산국가공원포럼의장은인사말을통해“용산공원조성과정에서민간차원에서협력하고,민·관이함께다양한프로그램을개발하며,공원조성과관련한최신지식과정보를나누고자하는꿈이있었다.이꿈이실무경험과학문적관심을통해구체화되며결국오늘의포럼창립이라는결실로이어졌다”고밝혔다. 그는자신을“용산김씨의시조”라자칭할만큼용산공원조성업무에깊이몰입해온경험을회고하며,“포럼이용산공원을글로벌공원,대한민국의상징적공원으로성장시키는데기여할수있도록최선을다하겠다”고포부를전했다. 이어진축사에서는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포럼명예의장)가“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에필적하거나그이상으로평가받을수있는상징적공간”이라며,“그럼에도불구하고지난38년간제자리걸음을면치못하고있는실정속에서,이포럼이시민사회와용산공원을연결하는중요한계기가될것”이라고강조했다. 권도엽전국토교통부장관(포럼명예고문)은“이포럼이국내도시공원·조경은물론세계도시공원분야발전을선도하는플랫폼이되기를기원한다”고격려사를전했다. 배정한한국조경학회회장은용산공원조성의역사적맥락을짚으며,“기지반환부터국제공모,기본계획,국민참여단운영까지오랜시간이흘렀지만여전히공원화계획은불안정하다”며“포럼이조성정상화를위한사회적논의의중심축이되어주길기대한다”고밝혔다.특히“참여의과정이곧역사가되는공원”이라는과거국민참여단의제언을인용하며,미래세대에게줄수있는공원으로의방향성을강조했다. 최봉문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회장은“용산공원이상징성을제대로구현하기위해서는시민의관심과전문가의긴호흡이결합되어야한다”며,“용산뿐만아니라전국의녹지와공원이장기미집행등으로훼손되지않도록포럼이더넓은역할을해주길바란다”고당부했다. 박태원한국도시설계학회회장은“도시의공원은도시의수준을반영하는지표”라며,“용산공원은서울의로컬성과글로벌성을아우르는복합적상징공간으로,포럼이그그랜드디자인을논의할중심무대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행사3부에서는조세환명예교수가‘뉴욕의센트럴파크를넘어:한국의용산공원다음을향한길고긴항해’를주제로특별강연을진행하며포럼의비전과역할을제시했다. 이번행사는용산국가공원포럼이주최하고,한국조경학회,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한국도시설계학회가후원했으며,희원조경이협찬했다.포럼은향후학술연구와정책제안,국내외전문가네트워크형성,시민참여확대등의활동을통해용산공원의미래비전을함께구상해나갈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202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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