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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전북 전주시가 용적률 완화, 공원 주변 고도제한 폐지 등 낙후 도심지역에 재개발 기회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전주시는 ‘강한 경제 전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도시계획 관련 규제들을 과감하게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시는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전통 보전과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도시 개발을 억제하는 강도 높은 규제를 시행해 구도심 노후화가 심화되고, 도시 확장이 제한돼 왔다. 또 구도심의 재개발이 아닌 외연적 확장에 중심을 둬 도심부의 노후도가 심화했다. 전주시정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부터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시행되면서 전주·완주가 대상지가 되어 전주 서북부 지역에 혁신도시가 개발됐다. 이런 여파로 구도심 개발은 후순위로 밀려나 30년 이상의 노후 주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대표적으로 지난 2022년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행정절차 간소화를 추진, 건축물 높이 심의제도를 폐지했다. 이에 사업자와 시민의 시간적·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이어 지난해에는 주거·상업지역 용적률을 대폭 상향하고 체계적 개발의 유도를 위해 ‘전주시 지구단위계획수립지침’을 마련했다. 또, 역사도심 지구단위계획구역에서의 프랜차이즈 입지 제한을 폐지해 구도심 상권 활성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특히 시는 1997년부터 공원 주변 고도지구로 지정한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지난해 공원주변 15개 고도지구 총 752만9303㎡ 가운데 655만1385㎡(87%)를 해제하고 97만7918㎡(13%)를 완화했다. 덕진·가련·인후·화산·다가 등 5개 공원 주변 11개 지구가 전면 해제됐고, 완산·기린·산성 등 3개 공원 주변 4개 지구는 일부 해제됐다. 또한, 강도 높은 개발행위허가기준으로 인한 재산권 제한과 건축경기 침체 우려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생산·보전녹지지역에서 건축물 높이 완화, 자연녹지지역에서 공동주택(연립주택) 허용, 표고·경사·입목축적의 개발행위허가기준 완화 등을 통해 토지 활용 효율성을 높였다. 도시계획 조례 개정을 통해 보전·생산녹지지역 건축물 층수를 3층에서 4층으로 완화하고, 자연녹지지역에서 공동주택 건축을 허용했다. 시 관계자는 고도지구 내 노후 건축물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건축물의 높이 제한을 완화함으로써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는 ‘전주시 도시계획 조례’ 개정을 준비 중이다. 이는 시가지경관지구와 자연취락지구 등 용도지구 내 건축물 용도 제한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연구개발특구에서 건폐율·용적률 완화 규정을 마련해 도시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집행되지 않은 도시계획시설은 재검토를 통해 계획된 도시기반시설의 조기 확충을 위해 집행계획을 수립하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 도시계획시설에 대해서는 과감히 해제해 그동안 토지이용을 제한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국승철 시 건설안전국장은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도시계획 규제 완화를 통한 구체적인 성과는 현재 제한적일 수 있으나, 민간투자 촉진과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제도 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올여름 강력한 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2025 폭염종합대책’을 추진하며 본격적인 무더위 대응에 나선다. 서울시는 오는 9월까지 ▲도심 열섬 완화를 위한 쿨링시티 조성 ▲폭염특보 발령 시 체계적 위기 대응 ▲폭염 취약계층 맞춤형 보호 ▲폭염대피시설 접근성 개선 및 운영 강화 ▲문화활동 기반 시민 생활 보호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5 폭염종합대책’ 가동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도심의 기온 상승을 완화하고 체감온도를 낮추는 ‘쿨링시티(Cooling City)’를 조성한다. 쿨링시티는 지속가능하고 쾌적한 여름철을 위해 다양한 폭염저감시설을 확대해 기후 적응형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주요 간선도로와 일반도로 총 1973㎞ 구간에 ‘물청소차’ 187대를 투입해 최고기온 시간대(10~15시) 일 1~2회 물청소를 실시한다. 폭염특보 시에는 도로사업소 차량 12대를 추가로 투입하고 물청소 구간을 181.4㎞ 확대하며,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6회까지 횟수를 늘린다. 건물 옥상에는 태양열을 반사해 온도를 낮추는 ‘쿨루프’도 확충된다. 경로당,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 57곳과 취약계층 대상 민간가구 20곳이 대상이다. 도로 중앙에 설치된 물 분사 시설에서 물을 분사해 도로의 온도 낮추는 ‘쿨링로드’도 13곳을 운영한다. 올해는 광화문부터 숭례문을 잇는 도심 중심 구간에 ‘쿨링로드 특화거리’를 조성(2개소 0.9㎞ 신설)할 예정이다. 보행환경에서 만나는 ‘그늘막’도 늘어난다. 횡단보도‧광장‧공원 등 시민 이동이 잦은 장소를 중심으로 총 422개를 새롭게 설치한다. 물안개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쿨링포그’(Cooling Fog)도 기존 147개소에서 21개소를 추가로 설치해 무더위 속 시민 휴식공간을 확대한다. 또한 북한산, 관악산 등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도심으로 유도하는 ‘바람길숲’을 조성하고, 도심 녹지 공간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도시의 기후 회복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폭염 위기경보에 따라 대응 수준도 조정된다. ‘폭염 위기단계별 대응체계’에 따라 ‘관심’ 단계인 평시에는 상황관리TF팀이 위험 징후를 감시하고, 주의‧경계‧심각 등 폭염특보 발효 시에는 시와 자치구에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이 가동된다. 온열질환자 응급실 감시체계는 총 70개소로 확대 운영하며, 온열질환자 대상 긴급구조‧구급 출동도 강화한다. 구급대(구급차 161대), 펌뷸런스(펌프차 119대)에 온열질환자 응급처치 물품을 상비하고, 폭염특보 시 노숙인 밀집 지역, 쪽방 등을 순찰해 온열질환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어르신‧쪽방주민‧중증 장애인‧야외근로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보호도 강화된다. 올해는 어르신 돌봄 인원을 3만9343명으로 확대하고, 폭염 시 생활지원사가 전화와 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한다. 쪽방 주민을 위한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10개 조 20명이 1일 2회 순찰하고, 노약자나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쪽방간호사가 주2회 방문해 건강을 살핀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 2만7000명에게는 활동지원사·야간 돌보미를 통해 24시간 건강관리를 돕는다.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에는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금 187만 원을 지원한다. 에너지 취약계층에 지급하는 에너지바우처는 올해부터 동·하절기 구분 없이 통합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야외근로자에 대한 보호 대책도 강화된다. 공공‧민간 건설 현장, 공공일자리 근로자 등 옥외작업자를 대상으로 체감온도 기준 폭염단계별 휴식시간 보장, 작업시간 조정‧중단 등 보호조치가 적용된다. 현장 점검과 교육도 병행해 폭염으로 인한 산업재해를 예방한다. 아울러 ‘무더위쉼터’ 운영 내실화를 위해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대책 기간 중 5회 이상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해 시설관리의 실효성을 높인다. 무더위쉼터의 위치, 운영시간 등을 지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 스티커를 제작, 동주민센터‧복지관 등에 7월 중 배포해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쪽방주민을 위한 ‘밤더위대피소’와 ‘이동노동자쉼터’를 확대 운영하며, 폭염 쉼터와 연계한 문화 프로그램도 새롭게 선보인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폭염은 이제 계절적 불편을 넘어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일상 재난이 된 만큼, 빈틈없이 준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서울시는 폭염취약계층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시의 역량과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강북 우이천의 물소리를 들으며 ‘물멍’, 사계절 풍경의 북한산을 바라보며 ‘산멍’에 빠질 수 있는 새로운 수변공간이 탄생했다. 서울시는 16일 강북구 우이천에 조성한 수변활력거점을 개장하고 ‘우이천 개장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공간은 시가 추진하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의 11번째 거점으로, 올해 세 번째 개장 사례다. 개장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이순희 강북구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시·구의원,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선보인 우이천 수변활력거점은 도로와 주차장으로 쓰이던 하천 제방 상부 공간을 건물형 테라스와 수변 스탠드 등 시민 친화형 공간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테라스 내부에는 만화테마카페와 함께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마련되며, 필로티 구조의 테라스 하부에는 워터스크린(분수)과 계단형 수변 스탠드를 설치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시민이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됐다. 밤에는 은은한 조명 연출로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의 야간 경관을 더했다. 또한 인근 백년시장과 연계해 ‘주말 차 없는 거리’가 운영된다. 시는 플리마켓, 푸드트럭 등 지역 내 보행 연결성을 확장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상생거점으로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올해 양재천(7월), 성북천(9월), 구파발천·당현천(10월), 여의천·장지천(12월) 등 6곳의 수변활력거점을 추가로 조성하고 있으며, 2023년 이후 총 17곳의 거점을 완성하게 된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우이천이 가진 휴식처로의 기능에 문화까지 더했다”며 “지친 도시민에게 쉼과 감동을 선물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 개장한 우이천 수변활력거점뿐 아니라 지난해 발표한 ‘다시 강북 전성시대’에도 박차를 가해 강북 주민의 꿈과 염원을 차근차근 이뤄드릴 것”이라며 “그동안 주로 걷고 달리는 운동 공간으로 활용됐던 지천에 감성을 더한 ‘수변활력거점’을 내년까지 서울 시내 27곳 조성해 지천을 더 충분히 즐기고 오래 머물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부산의 대표 보행길인 ‘갈맷길’이 보행편의성 중심으로 새롭게 탈바꿈된다. 부산시는 갈맷길 조성 16주년을 맞아,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더 쉽고 편리하고 즐겁게 걸을 수 있는 길로 거듭나기 위해 ‘갈맷길 전면 개편’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2009년 조성된 갈맷길은 부산 해안산과 도심을 따라 조성된 총 278.8㎞의 걷기 여행길로 부산을 대표하는 여가·관광 보행길이다. 부산을 상징하는 갈매기와 길에서 유래해 이름지어졌다. 하지만 최근 고령화, 건강 중심의 걷기 문화 확산, 다양한 이용 계층의 요구 변화 등으로 새로운 도보 환경 조성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노선·안내체계·콘텐츠 등 기존 갈맷길의 전면 재구조화 작업이 추진된다. ‘갈맷길 기본계획 수립 및 안내체계 디자인 개선 용역’에 따르면 ▲기존 노선 재정비 ▲신규 코스 발굴 ▲대중교통 연계 강화 ▲안내체계 및 편의시설 디자인 개선 방안을 도출해 장기적인 비전 마련을 골자로 한다. 기존 9개 코스로 운영되던 갈맷길은 난이도 조정 및 노선 간소화를 통해 이용 편의를 높인다. ‘코스 및 구간’ 개념을 새롭게 검토해 직관적인 길 안내 방안이 마련된다. 노년층 등 다양한 계층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구간 길이도 재조정한다. 또한, 지역의 역사·문화·관광·자연 자원을 연결하고, 불편한 구간은 대체 노선을 추가해 숨겨진 부산의 보행 명소를 발굴해 걷고 보는 즐거움이 공존하는 길을 개선할 계획이다. 코리아둘레길인 남파랑길, 해파랑길과 중첩되는 구간은 통합 정비해 이용자 혼란을 최소화한다. 도보 시작점과 종점은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버스 및 도시철도 환승 정보도 제공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구조로 개선한다. 갈맷길 안내체계 및 편의시설 디자인도 전면 개편된다. 코스별 특성을 반영한 통일성 있는 안내·시설 디자인은 시민 설문을 반영해 결정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시민들의 대표 걷기 코스인 갈맷길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고 다시 찾고 싶은 길로 도약시키기 위해 올해를 ‘갈맷길 재구조화 원년’으로 삼고 명품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갈맷길이 단순한 도보길을 넘어, 시민의 일상 속 쉼과 만남의 공간이자 세계인이 찾는 명품 도보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는 최근 진행된 ‘서울도시금속회수센터 현대화사업’ 설계공모 과정에서 심사위원과의 사전 접촉을 시도한 업체를 확인하고, 즉시 심사대상에서 제외했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설계공모는 총 5개 업체가 2차 심사에 진출한 가운데, 서울시는 운영 중인 ‘불공정행위 신고제’를 통해 한 업체가 심사위원과 접촉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거친 결과,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 의견에 따라 해당 업체를 심사 대상에서 탈락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례가 공정한 설계공모 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실제로 작동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했다. 시는 그동안 참가자와 심사위원 간 사적 접촉 금지, 기피·회피·제척 신청 제도 운영, 심사위원 대상 윤리교육 실시 등을 통해 설계공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조치와 함께, 오는 6월 중 ‘서울시 공공건축물 설계공모 운영 기준’을 새롭게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심사위원 추천 방식 개선, 불공정행위 신고제의 제도화 등 공정성 강화를 위한 방안들이 담길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설계공모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지속적으로 정비 중”이라며 “참가자와 심사위원 간의 일체의 사적 접촉을 엄격히 금지하고, 위반 시에는 예외 없이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설계공모 시스템을 정착시켜 우수한 공공건축물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울산 남구가 도심 속 산림복지 인프라 확충을 위해 산림청 양산국유림관리소와 손을 잡고 ‘치유의 숲’과 ‘도시숲’ 조성에 본격 나선다. 남구는 지난 9일 남구청 부구청장실에서 산림청 양산국유림관리소와 ‘치유의 숲·남산의 정원 조성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남구 선암호수공원 일원에 ‘치유의 숲’과 ▲남산 일대에 ‘남산의 정원’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쾌적하고 건강한 녹지 공간을 제공하고, 산림의 치유 기능을 통해 주민들의 심신 건강을 증진함으로써 질 높은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치유의 숲 조성 사업은 2028년 개장을 목표로, 선암호수공원에 국비 125억 원을 투입해 치유센터와 산림욕치유원, 치유공방, 치유숲길 등의 시설을 조성한다. 또한 식물요법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해 도시 경관과 호수 경관이 어우러진 일상 속 치유 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방침이다. 남산의 정원 조성 사업은 10여 년간 방치된 무허가 건축물 4개 동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국비 5억 원을 투입해 추진된다. 이곳에는 주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녹지 공간으로 조성되며, 산책로 주변에는 산벚나무, 산수유 등 다양한 수목을 식재해 볼거리와 휴식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20년부터 추진 중인 ‘남산 색깔입히기’ 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발판으로 상호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고, 치유의 숲과 남산의 정원 조성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구는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역 녹지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산림복지 서비스를 통한 치유와 충분한 쉼 제공은 구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서비스”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구민에게 더 나은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는 2022년부터 태화강 번영교~명촌교 구간에 총 63억 원이 투입되는 ‘태화강 그라스 정원 마스터 플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산림청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생활밀착형 실외 정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서울경찰청에 인접한 내자·필운 구역에 26층, 85m 높이의 복합공간과 4750㎡ 면적의 녹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종로구 내자동 81번지 일대 ‘내자·필운구역 제2-1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변경안’을 가결했다고 5일 밝혔다. 대상지는 지난 2011년 5월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으로 최초 지정된 곳으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과 근접해 교통 접근성 등 입지 조건이 우수한 곳이다. 하지만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되어 환경개선 및 도시기능 회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 시행하는 제2-1지구는 서울경찰청 및 중국문화원과 맞닿아 있으며, 반경 500m 내에 주요 역사문화자원인 경복궁, 사직단, 경희궁 등이 근접해 있다. 정비계획 변경안은 용적률 431%, 높이 85m 이하 건축밀도로 대상지에 사직동 주민센터를 신축 이전하고, 지역에 필요한 기반시설인 도로, 녹지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세부적으로 대상지의 용도지역은 기존 사직로변으로 노선형 상업지역과 제3종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일원화해 토지효율을 높였다. 경복궁 등 주변의 주요 역사문화자원에서의 경관을 고려해 최고높이를 85m 범위 내에서 높이를 관리토록 했다. 이 점을 고려해 지하 4층, 지상 26층, 연면적 약 8만2900㎡ 규모의 근린생활시설, 공동주택 199가구 2개동, 오피스텔186호 1개동, 사직동 주민센터를 복합개발하게 된다. 특히, 주민센터는 1층에는 경복궁역 일대 역사문화라운지가 운영된다. 2층은 주민들의 문화·여가활동을 지원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또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및 정원도시 서울’의 일환으로 지상에 약 4750㎡ 규모의 개방형 녹지공간이 조성된다. 녹지는 북악산-경복궁-대상지-성곡미술관-경희궁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통경축과 함께 조성돼 주요 역사문화자원의 거점을 연결하는 경관 및 녹지축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제공되며 자연스럽게 공공청사와 저층부 상가의 가로활성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정비계획 변경 결정으로 서울 도심에서 역사와 문화, 상업, 주거, 녹지생태가 어우러지는 복합공간조성으로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환경을 조성해 도심공동화 방지와 활력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원도시 조성을 위한 공공설계용역에서 ‘산림기술용역업(녹지조경)’ 등록을 필수 자격으로 요구하는 지자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전 서구, 유성구, 인천 서구 등이 발주한 사업은 조경설계 전문업체들의 실질적 참여를 제한하는 구조로, 업역 배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지자체들은 산림청 예산 지원을 근거로 산림업역 중심의 자격요건을 정당화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정원도시의 철학과 기획을 기술 기준에 종속시킨 본말전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기획부터 설계까지 산림업역 중심… 기술 주체 배제 우려 대전 서구는 정원도시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포함한 과업의 복합성과 일정 효율성을 이유로 산림기술용역업 등록 요건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기술자 중복 배치 금지와 분담이행 조건을 제시하며 공동도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조경업체 단독 참여가 어려운 구조라는 비판이 나온다. 유성구는 도시바람길숲, 자녀안심 그린숲 등 도시숲 유형이 포함됐다는 점을 들어 산림기술진흥법과 실무 가이드를 따랐다고 밝혔다. 대표사는 조경면허 보유업체로 명시해 균형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인천 서구 역시 “도시숲, 수목원, 공원 등 다양한 사업이 포함되므로 산림기술용역업 등록이 필요하다”며, 조경기술자도 포함 가능한 구조이기에 진입장벽은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다만 실적 대여 등을 우려해 공동수급은 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산림기술용역업 등록을 위한 행정절차와 인력 요건이 까다로운 현실에서, 이는 명백한 진입장벽이며 설계의 주체를 조경에서 배제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산림청은 본지 통화에서 “정원도시 사업에 산림기술용역업을 요구한 것은 전적으로 지자체의 자율 판단이며, 산림청은 특정 업역을 지정하거나 의무화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국비와 지방비가 50:50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계획 수립 및 발주는 지자체가 주도한다는 설명이다. 산림청 정원도시 사업은 2023년 전남 해남을 시작으로 2025년부터는 대전 서구, 유성구, 인천 서구, 세종시, 충주시, 전주시, 신안군 등 7곳이 대상지로 추가 선정됐다. 이 중 세종시는 산림기술업 등록을 요구하지 않고 있으며, 전남 해남도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최근 경제성 검토(VE) 용역까지 산림기술업 등록을 요구하지 않았다. 정원도시는 기술이 아닌 철학과 기획에서 출발해야 전문가들은 정원도시가 단순한 녹지 조성 사업이 아닌 도시 미래 전략이라는 점에서, 기획 철학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혜령 조경하다 열음 소장은 “정원도시는 단순한 기술적 녹화 행위가 아니라, 도시공간의 구조와 삶의 양식, 정책적 프레임을 통합하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기후위기, 탄소중립, 사회적 연대 회복, 국토경관의 정체성 등 현대 도시가 직면한 복합적인 과제를 다루는 방식으로 정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과제를 실질적으로 조율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시계획, 커뮤니티 디자인, 사회정책, 문화기획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총괄 기획 역량이 요구되며, 조경은 이러한 통합적 기획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영역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한 “산림청 예산이 투입됐다는 이유만으로 발주 요건을 특정 기술 분야로 제한하는 것은 정원도시가 지닌 개념적, 전략적 성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숲 조성은 정원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시와 사회 전반을 연결할 수 있는 설계와 기획의 방향을 설정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측량업까지 요구… 과업 범위 확장 통한 업역 제한 이해인 HLD 대표는 특히 대전 서구와 유성구의 과업 조건에 대해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동시에 발주하면서 측량업 등 기술 중심 자격까지 요구하는 것은, 특정 면허 보유 업체에 유리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며 “기획 중심의 기본계획과 기술 구현 중심의 실시설계를 하나로 묶고 공동수급까지 제한하면 각 분야 전문성이 배제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원도시 기본계획이 도시계획적 접근 없이 기존 녹지 내 단순 녹화사업으로 축소될 위험이 있다”며, “정원도시는 도시 전체의 구조를 고려한 전략적 개입이 필요한 사업이며, 공원녹지 차원의 설계만으로는 정책적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업역 제한은 행정 편의… 협업 가능한 구조로 개선 시급 박명권 한국조경가협회 회장은 “정원도시를 산림기술업으로 한정하는 것은 도시를 숲으로 보는 행정적 착시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논리는 조경이 설계의 주체가 되어야 할 영역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정원도시 조성을 정원문화 확산과 생태도시 전환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선 지자체의 발주 방식이 오히려 정책의 개념적 기반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원도시는 도시계획과 조경설계의 통합적 접근이 요구되며, 산림기술은 협력 기술로 기능해야 한다. 기술 주체 간 협업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2026년 어촌분야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권역단위 거점개발) 대상지로 어촌마을 10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은 어촌의 소득·기초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해 마을의 생활기반시설, 수익시설 등을 계획하고 운영하는 주민 참여형 사업이다. 어촌의 경제·생활·안전 플랫폼을 발전시키는 어촌신활력증진사업과는 차이가 있다. 해수부는 올해 1월부터 공모를 시작해 서류와 현장평가를 진행했다. 최종 결과, 신규 대상지로 강원 강릉 향호권역, 충남 태안 안기2리권역, 전남 신안 대광권역, 전남 완도 보길동권역, 전남 장흥 회진면권역, 전남 고흥 동일권역, 경북 경주 모곡권역, 경북 영덕 경정1·3리권역, 경남 거제 구조라권역, 경남 통영 대안권역 등 10곳이 선정됐다. 신규 대상지에는 5년간 총 458억 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선정된 어촌마을에는 ▲대상지구 역량강화 프로그램 ▲어촌 정책, 지역개발사업 등 셜명화·워크숍 개최 ▲지역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지원 ▲사후관리·활성화 컨설팅 등이 지원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은 마을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사업으로 어촌 공동화 등 우리 어촌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제2차 전통조경 보존·관리·활용 기본계획 수립, 전통조경박람회 개최, 근·현대 잠재 자연유산 발굴 등 자연유산 보호를 위한 틀이 마련됐다. 국가유산청은 이 같은 내용을 비롯해 향후 5년간의 비전을 담은 ‘2025~2029 자연유산 보호계획’을 수립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도입된 국가유산 체계에 따라 자연유산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자연유산 보호 계획에는 국가유산청의 그간 성과에도 불구하고 자연유산에 대한 낮은 국민 인지도가 낮아 정책의 효과성이 저하된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담았다. 정부 주도로 편중된 자연유산 협력정책, 기후변화·지역소멸 등의 위기에서 대응기재 역할을 위한 내용도 포함됐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자연유산 보존·관리 체계 강화와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지난해보다 2.5배 증가한 125억 원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자연유산 보호계획은 앞으로 5년간 ‘함께 지켜 온 자연유산, 함께 이어가는 미래유산’을 비전으로 ▲보호 역량 고도화 ▲미래가치 창출 ▲모두가 향유하는 자연 유산 일상누림 구축을 목표로 3대 전략 및 9개 추진과제와 28개의 세부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자연유산의 보호활동 역량 강화를 첫 전략과제로 삼았다. 여기에는 자연유산 보호정책 초석 마련, 유형별 맞춤 보존·맞춤·관리 체계 구축, 지속가능한 자연유산 대응체계 고도화를 추진과제가 담겼다. 자연유산 관리단체의 보호활동을 장려하는 ‘자연유산 관리협약’(법 제44조), 천연기념물·명승 지정구역 및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주민지원’(법 제50조) 등 신규 도입 제도를 구체적으로 추진한다. 동·식물, 지질, 명승, 전통조경 등 자연유산별 맞춤 보존·관리 체계가 구축되며 올해 정원·원림을 포함한 역사문화경관 명승 관리지침이 마련된다. 특히, 자연유산법 제정 시 ‘전통조경’ 최초 도입에 따른 체계적인 보존·활용을 위해 ‘제2차 전통조경 보존·관리·활용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전통정원 진흥과 보급을 위한 표준모듈 개발도 추진한다. 최근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관계기관 협의체를 운영해 범정부적 대응기반을 갖추고, ‘공개동굴 환경 상시점검(모니터링)’을 통해 사전적·즉각적 대응체계도 마련한다. 천연기념물 식물의 후계목 인증제 및 상품화로 유전자원의 보존여건을 전략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로 자연유산 미래가치를 창출을 위해 패러다임 확장, 정보의 디지털화, 거버넌스 강화 등을 주요 추진과제로 삼았다. 자연유산 외연 확장을 위해 비무장지대(DMZ), 화석 등의 동산형 지질유산, 근·현대 명승 등 잠재적 자연유산을 발굴한다. 주민의 삶과 밀접한 관련 있는 자연유산을 대상으로 마을 중심 보호 협의체, 지역 단위 자연유산 연계 보존·활용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국내 분포하는 노거수의 계절별 변화, 천연기념물 동물 분포·개체수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 견고한 자연유산 보호여건 조성을 위해 민·관, 국가 간 협력 등 자연유산 보호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세 번째는 자연유산 향유 확대, 지역 관광자원으로서의 자연유산 활용, 우리 자연유산의 세계화 등을 추진과제로 국민이 쉽게 누릴 수 있는 자연유산 일상누림의 실현이다. ‘자연유산의 역사·문화 연계 콘텐츠’를 개발·보급하고, 자연유산의 경관을 볼 수 있는 파노라마뷰와 장애인·노년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자연유산을 쉽게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의미다. 비공개 자연유산을 디지털 자료를 공개하거나 특별 개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AR·VR을 활용한 ‘대한민국 전통조경대전’을 추진해 결과물을 활용하는 계획도 담겼다. 또한, 지자체와 협력해 자연유산 인증·방문 캠페인, 명산·전통정원 등 명승 옛길 탐방 프로그램 등 지역 특화 관광브랜드를 개발하고, 기존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국의 갯벌 1단계에 대한 보존·관리와 함께 새로운 등재 대상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올해부터 독일·일본 등 해외 한국전통조경공간 조성을 검토하고 기존 대상지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한국 전통조경 전시를 넘어 전세계조경 콘텐츠 및 관련 국제 트렌드를 아우르는 전통조경박람회를 2028년 첫 개최를 목표로 기본·세부 추진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자연유산 보호계획은 국가유산청 누리집 행정정보-행정자료에서 열람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에 수립한 ‘2025~2029 자연유산 보호계획’을 통해 기존 보존 위주의 정책에서 주민 참여·국민 공감형 통합 전략으로의 전환에 나선 만큼, 관련 예산을 마련하고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자연유산 보호체계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는 경부선, 경인선, 안산선, 경의중앙선 4개 노선 일부 구간을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연말 수립 예정인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제안했다고 2일 밝혔다.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은 철도부지를 출자받은 사업시행자가 채권을 발행해 철도지하화 사업을 시행하고, 지하화로 확보된 철도부지와 주변을 개발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지하화 사업비를 상환하는 사업이다. 국토부가 지난 1월 31일 시행한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 제4조에 따라 올해 말 ‘철도지하화통합개발에 관한 종합계획’이 수립된다. 종합계획에 반영되면 철도지하화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된다. 도는 철도지하화를 위해 ▲경부선(안양, 군포, 의왕, 평택) ▲경인선(부천) ▲안산선(군포) ▲경의중앙선(파주) 등 4개 노선 6개 시 일부 구간의 제안을 받아 지난달 30일 국토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사업적정성 등을 검토한 후 올해 12월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사업 제안과는 별개로, 지난 2월 국토부가 추진하는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의 조기 가시화를 위한 선도사업에 경기도 안산선 5.1㎞ 구간이 지정된 바 있어 현재 사업 준비가 진행 중이다. 도 관계자는 “지상철도 지하화로 소음 등 환경개선은 물론 철도 상부부지를 활용한 상업·문화·녹지 복합공간의 조성, 지역 경제 활성화, 교통 연계성 개선을 통한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남양주시는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2035 남양주시 환경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최종 승인 절차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국가환경종합계획과 경기도 환경계획의 정합성을 바탕으로 지역 특성을 반영한 환경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을 수립해, 시 전역과 인근 영향권을 대상으로 2035년까지의 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시는 계획 수립을 위해 홍지선 부시장을 의장으로 한 ‘남양주시 환경계획수립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시민 공청회와 환경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중 경기도 승인을 받기 위해 최종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환경계획은 ‘자연과 시민이 함께하는 에코시티 남양주 조성’을 비전으로, 총 11개 분야 60개 전략사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대기·미세먼지 ▲통합물관리 ▲자원순환 ▲환경보건 ▲기후변화 대응 등 생활환경 전반이 포함된다. 이를 위해 2035년까지 총 3조 2872억 원(연평균 2739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주요 전략사업으로는 ▲시민과 자연이 함께하는 생활권 내 녹지공간 확충 ▲남양주형 비점오염 마스터플랜 수립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 ▲기후 위기·환경재난 대응 환경교육 강화 등이 있다. 주광덕 시장은 “이번 환경계획은 남양주시가 지속 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밑그림이자, 기후변화와 환경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종합 전략”이라며 “분야별 세부 사업을 충실히 이행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범지구적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함은 물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태 도시 조성과 지속 가능한 도시 조성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정부가 구미·창원·완주 지역에 위치한 산업단지를 문화선도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9일 경북구미, 경남창원, 전북완주 등 3개 지자체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역 게이트웨이타워에서 ‘2025년 문화선도산업단지 조성사업 출범식’을 개최했다. 정부는 지난 3월 ‘2025년 문화선도산업단지 조성사업 공모’에 구미·창원·완주를 선정한 바 있다. 문화선도산단은 범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의 핵심 추진과제로 2027년까지 10개소가 지정될 예정이다. 국토부·산업부·문체부는 각 산업단지의 주력업종·역사성 등을 반영해 통합 브랜드와 랜드마크를 구축하고, 시설·인프라 확충 사업, 문화·콘텐츠 사업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우선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산업유산과 문화가 공존하는 청년이 살고 싶은 집(GIP1969 Industry Playground)’을 비전으로 섬유산업의 역사성이 보전된 건축물(방림)을 활용해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랜드마크 바로 옆에는 공원·공연광장 및 지하주차장을 신축하고, 랜드마크부터 낙동강변로에 이르는 거리(1공단로)의 경관도 개선한다. 산단 내 일부 건축물 외벽에는 미디어 월·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하고, 매월 축제공연을 개최한다. 창원국가산업단지는 ‘기계·방산을 품은 메타 문화산단’을 비전으로 랜드마크 내에 정밀기계·방산 테마의 체험·전시관을 조성하고, 산업관광 투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남천변의 경관과 보행자 통행로 등을 개선, 마산과 연결되는 산단 진입로인 봉암교 확장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근로자들을 위한 문화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완주일반산업단지는 ‘일하고, 즐기고, 성장하는 문화융합 선도산단 1번지’를 비전으로 산단의 자동차산업과 수소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근로자 종합복지관을 영상제작과 3D모델링 등의 교육공간으로 탈바꿈해 자동차·수소산업과 연계한 창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산단 내 공원에 야외공원장과 조경쉼터를 조성하고, 산단 인근의 폐교를 문화소통거점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문화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근로자 음식축제와 공예·음악 등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문화선도산단 3곳에서는 청년근로자 200여 명이 참여하는 청년디자인리빙랩이 운영된다. 청년 관점에서 산단 공간의 개조를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생활·여가·안전·관광 분야의 프로그램 및 서비스를 제안·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구미시장, 창원부시장, 완주군수가 참석해 3개 지자체와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디자인진흥원, 지역문화진흥원, 국토연구원 등 사업 전담기관 간의 협약식을 가졌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캠핑 인구 증가에 맞춰 전국 주요 야영시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국민이 자연 속에서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후 야영장 시설을 개선하고 부족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충남 서천에 위치한 국립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좁고 불편한 야영장과 위생복합시설을 전면 리모델링하고 있다. 또한 휴양림 내 마중정원과 대규모 맥문동 군락을 조성해 이용객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쉼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북 청도의 국립운문산자연휴양림은 오는 7월 완공을 목표로 노후 야영데크를 철거하고 기존 야영장을 오토캠핑장과 데크야영장으로 나누어 새롭게 조성 중이다. 이용객의 안전 확보와 이용 편의를 위해 안전울타리, 보행 매트, 계단, 주차장 등도 설치된다. 전남 장흥의 국립천관산자연휴양림은 야영장 크기가 작고 노후로 인한 안전사고의 발생 위험이 있어 4월부터 야영장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7월까지 위생시설과 데크야영장을 정비하고 캐빈하우스(오두막집) 6동을 신규 조성할 계획이다. 김명종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앞으로도 국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국립자연휴양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고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정승환 기자] 부산 기장군 철마면 일원에 24만1000㎡ 규모의 ‘반려문화공원’이 조성된다. 부산시는 5월 초 철마근린공원 도시관리계획이 최종 결정함에 따라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철마근린공원 내 반려문화공원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미반영시설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심사 통과 후 6개월 만에 이뤄졌다. 시비 355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와 건전한 반려문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흐름에 따라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여가 공간 제공을 목표로 진행됐다. 도시관리계획(공원)에 따르면 반려문화공원에는 반려견 놀이터, 산책로, 쉼터 등 반려동물 친화적인 시설과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 교육 시설 등이 들어선다. 주요 시설로는 ▲동감둘레길 ▲세계적(글로벌) 테마정원 ▲동감놀이터 ▲펫교육장 ▲반려식물원 ▲로컬마켓거리 등 반려문화 관련 편의·교육훈련·문화시설이 조성된다. 시는 이번 도시관리계획(공원) 결정 고시를 시작으로 공원조성계획 수립, 실시설계, 예산 확보 등 관련 행정절차를 체계적으로 진행해 보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시는 반려문화공원 조성 시 지역 상품 장터, 프로그램 연계 등을 통해 이중 규제로 소외됐던 지역주민 소득 창출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야외 결혼식 등 다양한 공감 및 지역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해 새로운 반려문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반려동물 양육 인구의 증가와 동물복지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시점에서, 이번 도시관리계획(공원) 결정은 부산이 반려문화 선도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서해안권 해양레저관광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조성 및 콘텐츠 확충에 나선다. 도는 지난해 해양레저 수요 증가에 대응해 ‘해양레저관광산업 진흥 기본구상 용역’을 완료했으며, 관광객 유치를 위한 체류형 콘텐츠 개발과 차별화된 해양관광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해상인도교 ‘스카이워크(선유교‧장자교)’는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말도 등대와 연계한 해양문화공간 조성도 본격화된다. 트레킹 프로그램과 문화자원 연계를 통해 ‘K-관광 섬’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군산 무녀도에는 오션테라스, 캠핑장 등을 갖춘 ‘광역 해양레저체험 복합단지’가 조성 중이며, 오는 10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완주 구이 수상레저단지도 올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창 명사십리 해변에는 대형 숙박시설을 포함한 해양관광 테마파크가 들어서고, 부안 격포항~궁항 구간에는 해양탐방로가 조성된다. 또한 부안 궁항 마리나 항만개발은 총 995억 원의 민간투자로 추진되며, 131척 규모의 계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제에서는 국립해양생명과학관 건립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 받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과학관은 해양문화, 관람, 체험, 교육이 연계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2026년 개항 예정인 새만금 신항만은 크루즈 관광 유치를 위한 중심지로 개발된다. 도는 이를 위해 8개 기관과 TF팀을 구성해 5월부터 관련 연구용역에 본격 착수하며, 관광 프로그램 개발, 선사 인센티브, 크루즈터미널 등 조성 방안 마련도 병행된다. 부안 격포항은 300억 원 규모의 어촌신활력증진사업 공모에 선정돼 해양레저활력센터와 어촌활력센터 등 어촌경제 거점으로 조성된다. 이밖에도 군산·김제·순창·부안 등에서는 카누, 카약, 요트 등 해양레포츠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고창과 군산에서는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힐링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부안 격포항 일대에서 ‘제10회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가 열려 해양스포츠 붐을 조성하고 하계올림픽 유치 열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또한 도는 7월 개장하는 도내 8개 해수욕장 중 부안 변산해수욕장을 ‘테마형 해수욕장’으로 운영하고, 미스변산 선발대회와 지질명소·마실길 연계 관광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고창 명사십리에서는 해변 승마클럽과 EDM 공연, 바다놀이터 캠핑축제 등 다양한 해양레저 체험이 마련되며, 만돌 갯벌체험장에서는 조개캐기 등 가족단위 맞춤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김미정 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고부가가치의 해양레저관광산업을 전북특별자치도 해양·수산 분야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지속적인 인프라 조성 등으로 대내외 경쟁력을 확보하고, 홍보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서해안권 해양레저관광 중심지 육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서울과 판교 제2테크노밸리를 오가는 시민들이 ‘판교 ex-HUB’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의 교통편의를 높이기 위해 경부고속도로에 대중교통 환승시설 ‘판교 ex-HUB’를 착공했다고 27일 밝혔다. ‘판교 ex-HUB’는 고속도로(expressway)와 교통의 중심(HUB)의 합성어로, 경부 고속도로 본선에 광역버스 정류장과 환승 공간, 엘리베이터, 판교 제2테크노밸리 연결 도보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현재 서울과 판교를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들은 판교 나들목(IC)으로 진출해 판교역 등에서 정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2테크노밸리를 오가는 일평균 약 5000명의 대중교통 이용객들은 매번 판교역에서 시내버스로 다시 환승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판교 ex-HUB가 완공되면 광역버스에서 하차해 바로 제2테크노밸리로 갈 수 있게 되며, 내부 도로에 운행 중인 10개 시내버스 노선으로도 바로 환승이 가능해진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서울과 판교 제2테크노밸리 간 이동거리가 약 5.4km 줄고 출퇴근 시간도 3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환승시설은 2027년 준공될 예정이며,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환승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우제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그간 통과 교통 위주였던 고속도로를 광역버스 등이 정차하는 교통결절점으로 지속적으로 전환하여 대중교통 이용객 편의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판교 ex-HUB를 차질 없이 추진해, 대중교통 활성화와 고속도로 정체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에 한강과 남산의 경관을 담은 조망 특화 디자인을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3일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을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단지 외관에 자연 경관을 반영한 독창적인 디자인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입찰제안서를 통해 단지 주변의 풍부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외관 디자인을 공개했다. 건물 외관과 오피스텔 발코니에는 한강의 물결을 형상화한 ‘웨이브 디자인’을 적용해 리드미컬하면서도 도시적인 미감을 구현했다. 또한 두 쌍의 랜드마크 타워를 각각 한강과 남산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브릿지로 연결하는 입체 설계를 선보였다. 입주민들은 단지 내 스카이브릿지를 거닐며 용산의 자연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최근 지자체가 단지 외부 도로를 가로지르는 형태의 스카이브릿지에 대해 엄격한 인허가 기준을 적용함에 따라, 포스코이앤씨는 이를 단지 내부에 배치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설계에는 글로벌 건축설계회사 유엔스튜디오(UNStudio)의 대표이자 서울총괄건축가 파트너스에 소속된 ‘벤 반 베르켈(BEN VAN BERKEL)’이 참여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벤 반 베르켈과 함께 완성도 있는 디자인에 서울시 인허가 기준을 고려한 실현 가능성 높은 설계를 더해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단지 외벽 마감재로는 포스코 고유 철강 기술로 완성된 프리미엄 철강재 ‘포스맥(PosMAC)’을 적용해, 일반 강판 대비 최대 10배 이상 내식성을 갖춘 반영구적 소재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 단지에는 개별난방 대신 지역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외벽에 돌출 연통이 없는 깔끔한 외관을 만들었다. 이로써 실내 공간 활용도 향상, 화재 위험 요소 감소, 관리비 절감 등의 효과를 이끌고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세계적 전문가와 심도 있는 검토 끝에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만을 위한 특화설계를 완성했다”며 “‘오티에르 용산’이야말로 조합원분들께서 삶의 품격을 완성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국가유산청은 지역소멸에 대응하고 국가유산과 지역주민의 공존을 위해 국가유산 주변 주민거주 지역에 대한 경관개선 정비 사업을 올해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국가유산 경관개선 지원 사업’은 국가유산 지정구역 둘러싸인 지역 또는 내에 거주하는 주민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국가유산 경관 회복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청은 지난해 지자체 공모를 통해 태안 안흥진성, 나주읍성, 남원읍성, 완도 청해진 유적, 예천 회룡포 등 5개소를 지원 대상지로 선정하고, 각 지역에 2억 원(국비 1억 원)을 지원해 지역민들의 요구와 유산별 특성을 반영한 ‘국가유산 경관개선을 위한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 수립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지난 5월 문화유산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기본계획을 승인받은 태안 안흥진성, 남원읍성, 완도 청해진 유적에는 올해 국비 20억 원을 교부해 경관개선 사업을 본격화한다. 주요 내용은 ▲주변 노후 건축물과 시설물 철거 및 새 단장(리모델링) ▲오래된 담장, 지붕 정비 및 보행로 개선을 통한 주민 생활기반 시설 개선 ▲주차장, 화장실 정비 및 주민 휴게 공간 조성 등이다. 또한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탐방로 정비도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태안 안흥진성에 통합 관광안내소와 사랑모임관을 새로 조성하고, 주차장 추가 확보와 우물 주변 미관 정비도 진행한다. 그간 방치됐던 빈집은 휴게시설로 탈바꿈한다. ▲남원읍성에서는 의총유지에 대한 시·발굴조사와 함께 정비사업 설계에 착수하고, ▲완도 청해진 유적은 마을 안길과 장군샘을 개선해 역사와 전통을 살린 생활환경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나주읍성과 예천 회룡포는 기본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경관개선에 들어간다. 한편 청은 지난해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개정·시행을 통해 국가유산 인근 규제지역 주민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를 토대로 지자체의 주민지원 사업 계획 수립을 돕는 지침도 마련하고 있다. 청은 앞으로도 ‘국가유산 경관개선 지원 사업’의 대상지를 확대해나가고, 지자체의 주민지원 사업을 돕는 적극행정을 통해 지역 주민과 국가유산을 찾은 관람객 모두를 위한 국가유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코레일이 용산국제업무지구 철도 상부에 대규모 인공데크를 설치해 ‘공중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SH공사는 22일 용산국제업무지구 철도 상부를 횡단하는 ‘인공 선로데크’ 설치를 위한 기본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18개월 동안 설계와 관련된 제반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과업 대상지는 용산구 이촌로 29길 일대로, 총 연장 약 876m, 면적 약 4만㎡ 규모로 조성되며, 폭은 4~125m, 높이는 약 19m에 이른다. 특히 한강변에는 길이 76m, 폭 67m 규모의 ‘한강 덮개공원’이 포함된다. 이번 사업은 철도로 인해 단절된 도시 공간을 회복하고, 용산역과 한강을 연결하는 보행친화적 녹지축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공데크 상부에는 복합 녹지공간과 커뮤니티 광장, 문화·휴게 시설 등이 설치돼 시민의 일상과 도시 기능이 융합되는 입체적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기본설계 용역은 ‘유신 컨소시엄’이 수행하며, SH공사는 대규모 복개 구조물의 기술성과 창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제안서 평가(TP, Technical Proposal)’ 방식으로 용역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향후 복개 구조안 구체화, 구조적 안정성 검토, 교통 소통 대책 수립, 기존 철도시설과의 조화 등을 포함한 설계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운행 중인 철도 상부에서의 공사가 수반되는 만큼, 기술적 타당성과 작업 안전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SH공사는 서울시 및 철도 운영기관과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안전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황상하 SH공사 사장은 “이번 선로데크 사업은 철도로 인해 단절된 도시를 사람 중심의 열린 공간으로 회복시키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보행 친화적 녹지 공간 조성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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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신세계, 지의류와의 만남 ③] 사슴지의류
“2×2는4이며공식이외의아무것도아니다.2×2는4란것엔도저히참을수가없다.2×2는4가훌륭한것이라는점엔나도이의가없지만,그러나모든것에다그권리를인정하려면2×2는5도역시훌륭하다고해야할게아닌가." -도스토옙스키<지하로부터의수기>중에서 분류에심취하게되는이유는자연을더이해하기위해서다.조금씩이해하는범위가넓어질수록자연을직면했을때다가오는근원적인기쁨도더충만해진다.숲으로들어가서우연히보게되는풀과나무,새와벌레들의이름을자연스럽게부르게될때,우리는마치창조자의곁에다가간듯한알수없는뿌듯한만족스러움을느낀다. 그러나그러한만족은한순간의자아도취일지모른다.자연은멈추어있지않고늘변화를계속하므로인간이정의해놓은대로규정되지않는다.다시말해서,인간이정의한자연은엄밀한의미에서과거의자연일뿐이다.자연으로다가가면갈수록A같은B,B같은C가나타난다.그리고이러한생물을맞닥뜨릴때분류자들은매우난감해하기일쑤다.잡종을만나면당혹스러운것이다.자연은2×2=4가아닌것이다.도스토옙스키는2×2=4가인간에대한멸시라고했지만,자연에대한멸시이기도한것이다.식물에서는참나무류가잡종이되는경향이있다면,지의류에서는사슴지의류가대표적이다. 사슴지의류는변이가심하고분류학적으로어려운분류군으로악명이높다.그래서인지몰라도대형지의류중가장큰속의하나로서전세계약500종정도나된다.분류에혼란을주는가장주된요인중하나가바로잡종화하는경향이크다는점이다.여우사슴지의(Cladoniaochrochlora)와비늘사슴지의(Cladoniasquamosa)의잡종,분말창끝사슴지의(Cladoniaconiocraea)와여우사슴지의의잡종,또는꾀꼬리사슴지의(Cladoniagracilisssp.turbinata)와연꽃사슴지의(Cladoniaphyllophora)의잡종등기존에알려진종들의형태적특징이섞여있는개체들을어렵지않게보게된다. 그렇다면,왜사슴지의류는쉽게잡종이되는걸까?잡종이되는이유는,먼저환경에의한것이라고볼수있다.섬혹은-육지라할지라도-섬과같은제한된환경이주어지면변이가시작되는것과마찬가지로생존을위해종과종사이의높은문턱을뛰어넘어이종간교배에의해잡종이될수있다.둘째로,생물자체의유연함을들수있다.환경에의해크게구속되지않더라도서로다른종의F1염색체가쉽게섞이게되어중간형질을띠는새로운F2가나타나는것이다. 사슴지의류의경우는두번째에가까워보인다.여우사슴지의,비늘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는우리나라전역에서흔히볼수있는지의류다.마치참나무들을어디서든볼수있는것처럼말이다.환경에크게구속되지않아보이는데도불구하고쉽게중간형질을띠는잡종개체가나타나는것은사슴지의류자체가가진유전적유연함(다윈은‘분류학적유연함’이라고함)이크다고볼수있다.또한사슴지의류와같이잡종화가잘나타난다는것은영양번식과같은무성생식보다유성생식,즉교배에의한번식이훨씬높은비중을차지한다는것을의미한다.이종간이든동종간이든말이다. 스칸디나비아,시베리아그리고북아메리카에살고있는루돌프사슴(순록,Rangifertarandus)이좋아해서이름지어진사슴지의(Cladoniarangiferina)는백두대간의고산지대나아고산지대에서주로볼수있다.그러나,우리나라에40종이상살고있는사슴지의류(Cladonia)에속하는많은다른지의류들은일반산림이나도심의숲에서도얼마든지볼수있다.그늘지고서늘한바위틈,혹은오래된나무둥치아래를유심히살펴보면,이끼같지만이끼보다는빛바랜연회색의여러모습들이옹기종기모여있을것이다.여우사슴지의,분말창끝사슴지의,혹은깔대기모양의열매자루를가진깔대기지의(Cladoniachlorophaea)일수도있다.그리고꽃집의스칸디아모스도바로천연염색된깊은산사슴지의(Cladoniastellaris)라는것을잊지말길바란다. 이병권/국립백두대간수목원백두대간보전실박사
“재난안전실로의 산림녹지 업무 이관, 녹색복지 후퇴 우려”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대구광역시가최근입법예고한행정기구개편안이조경·산림분야는물론,시민의환경권보장측면에서도중대한논란을불러일으키고있다. 대구광역시는환경수자원국소속산림녹지과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조례개정(입법예고제2025-22호)을추진중이다.이에대해조경계는기후위기대응과생태복지를위한녹지행정이방재중심으로축소될수있다며강하게우려하고있다. 반면대구시는이번개편이단순한조직이동이아니라,“도심형산불과같은복합재난에신속하고통합적으로대응하기위한조치”라고설명했다. 대구시에따르면이번조례개정의배경은지난대규모산불당시지휘체계이원화로인한현장대응한계였다.산림재난대응의전문성을강화하고신속한주민대피,이재민지원등대응체계일원화를위해산림녹지과전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한다는것이다. 시는“산림녹지과의기능이나예산,인력축소없이기존정책사업들을차질없이수행할예정”이며,오히려“재난관리기금등활용을통해시민안전을위한녹지기능은더강화될것”이라밝혔다. 또한대구시는“현재산림녹지과장은그대로녹지·정원정책을추진하게되어전문성도유지된다”며,서울시사례와달리“과단위에서통합운영중이었던체계를실단위로이동한것일뿐”이라고설명했다. ‘재난대응’명분에가려진녹색행정축소 조경계는이를단순한소관이전이아니라정책철학의방향전환으로보고있다.황영도대구경북조경협회회장은“산림과녹지는도시생태계의핵심기반이자시민삶의질을지탱하는공공인프라”라며,“이를재난관리중심조직으로편입시키는것은미래환경정책과녹색산업의발전가능성을스스로제한하는결과를낳을수있다”고지적했다. 그는이어“지금은오히려산림,공원,정원,조경등녹지관련분야를통합관리할수있는독립조직이필요한시점”이라며,‘산림녹지정원국(가칭)’의신설을대안으로제시했다. 이에대해대구시는“국단위기구는소관업무의성격과업무량등을종합적으로고려해야할사안”이라며,“당장신설은어렵지만향후정책환경변화에따라검토할수있다”고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는약2500여개의산림·조경·화훼관련업체가활동하고있다.조경설계,식재및시설시공,나무병원,화훼유통,도시숲관리까지폭넓은가치사슬이형성돼있다.그러나이번개편안이현실화될경우,관련산업전반의행정기반이약화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되고있다. 대구경북지역조경업체A대표는“그간산림녹지과는공공발주,도시경관개선,정원문화확산의중심축역할을해왔다”며“재난안전실로의이관은녹지예산이방재중심으로전용되고,정원및공원분야의정책과투자는위축될가능성이크다”고말했다. 지역대학의조경학과교수B씨는“서울은‘정원도시국’,부산은‘푸른도시국’등전담조직을통해녹지행정을강화하는추세인데,대구만거꾸로가는행정개편을추진하는것은납득하기어렵다”고지적했다. 타지자체는‘정원국’신설…대구만후퇴? 국내주요도시들은정원·녹지관련행정조직을‘재난’이아닌‘환경·복지·문화’영역에서강화하며,재난대응역시녹색행정의틀안에서유기적으로통합하는방향을택하고있다. 서울시는‘정원도시국’을통해도시정원화정책을본격화했으며,그안에‘산지방재과’를두고산림재해에대한대응기능을함께운영하고있다.이는재난대응기능을녹색복지조직내부에서분리하지않고통합적으로관리하는선진사례로평가된다.부산시는‘푸른도시국’을통해도시숲,정원,녹지관리를통합수행하고있으며,울산시는‘녹지정원국’을운영하며기후위기대응형녹색정책을추진중이다. 산림청은‘제6차산림기본계획’과‘제2차정원진흥기본계획’을통해‘생활권녹색인프라확충’과‘정원문화기반조성’을주요전략으로삼고있다.환경부는‘도시생태축복원사업’을통해훼손된도시자연환경을회복하고생태적연결성을확보하려는정책을추진중이다.국토교통부는‘제2차조경진흥기본계획(2022~2026)’에서‘정원도시모델확산’을목표로도시녹색공간확대와생활밀착형정원서비스를강화하겠다는방향을제시했다. 이같은국가정책흐름에비춰볼때,대구시의산림녹지과재난안전실이관은녹색복지행정의후퇴로비춰질수밖에없다는것이조경계의공통된시각이다. 산림녹지,단절된행정체계가오히려‘안전’위협 조경·산림전문가들은산림녹지업무를재난안전실로이관하는것이단순히녹색복지축소에그치지않고,오히려재난대응자체의실효성에도부정적영향을미칠수있다고경고하고있다. 재난안전실은주로재해총괄및응급대응중심의부서로,산림·조경·녹지에대한생태적·기술적전문성을확보하고있지않다.산사태예방,도시숲내기후완충역할,미세먼지저감등복합적기능을가진산림녹지행정이단순재난프레임안에들어가면,예방중심의통합적관리보다단기대응위주의행정에머물가능성이높다는지적이다. 서울시의경우에도산림재해대응은정원도시국내부의‘산지방재과’가담당한다.이는방재기능을녹색조직내부에두어예방-관리-복구의유기적행정체계를유지하기위한전략적구조로평가된다. 대구시는이에대해“조직규모및지역특성에따라과단위체계로운영해온것이며,정책기능은동일하게수행되고있다”고반박했다. 지역조경학계한관계자는“기후위기로인한산불,폭염,도시홍수등은모두생태기반의예방전략이핵심인데,이를위기관리부서로분리하면‘관리의단절’이오히려안전을위협하는결과로이어질수있다”고강조했다. 도시녹지정책의본질은‘삶의질’…방향전환필요 대구시가지향해야할녹지행정의핵심은재난대응보다는삶의질향상,기후대응,생물다양성회복등지속가능성확보에있다는지적이다.단순한조직재배치를넘어도시의미래비전을담는행정구조개편이되어야한다는것이다. 대구경북조경협회는“산림녹지과의기능을확대해시민체감형녹지정책을펼칠수있는국단위전담조직이필요하다”며,“정원문화진흥,도시녹화확대,민간참여확산등을통해지속가능한도시정원행정을실현할수있도록조례안을철회하고공론의장을마련해야한다”고촉구했다. 전문가들은일방적행정조직개편보다는시민사회,전문가,산업계와의소통을거친단계적개편이필요하다고강조한다.특히탄소중립과녹색전환이도시정책의핵심과제로부상한지금,산림·녹지분야는위기대응이아닌회복과전환의정책플랫폼으로기능해야한다는것이다. 이에대해대구시는“이번조례안은내부조직진단에따른정책결정사항이며,행정절차법과자치법규에따라입법예고기간동안시민의견을수렴하고있다”고설명했다. 이번조례안은단순한부서재배치를넘어,대구시가기후위기시대에어떤도시철학과행정비전을가질것인가에대한근본적인물음을던지고있다.시민들의삶의질향상과녹색복지실현을위한보다장기적이고전략적인대안이요구된다.
“서울, 하나의 정원으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서울시가주최하는‘2025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5월22일보라매공원에서‘서울,그린소울(Seoul,GreenSoul)’을주제로개막했다. 올해로10회째를맞이한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남권을대표하는보라매공원12만평(약39만7000㎡)전역을111개의정원으로구성해대규모생태문화공간으로조성했다.정원은작가정원,동행정원(학생·시민·다문화가족참여),기업·기관·지자체의작품정원,자치구와서울시정책을반영한매력정원등으로구성돼있다. 작년뚝섬한강공원에서열린박람회가780만명의관람객을유치한데이어,올해는규모확대와다채로운프로그램으로1000만명이상방문을목표로한다.올해는특히정원산업전참여기업이70여개로대폭확대됐고,푸드트럭과판매부스운영,공원내상행위제한완화등을통해지역상권과의연계성도강화됐다. 이날개막식에는오세훈서울시장,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박일하동작구청장등주요인사와정원작가,시민정원사,국내외관람객들이참석해서울을‘하나의살아있는정원’으로만들기위한여정을함께선언했다. 오세훈시장은개막식환영사에서“서울을하나의정원으로바꾸는일은도시의생태적전환을이끄는여정이며,오늘의보라매시민대정원은그시작점”이라고말했다. 이어“정원박람회는광진구에서시작해올해는동작구,내년에는성동구로이어지며서울전역을하나씩정원으로연결해나갈계획”이라며,“생활곳곳자투리공간마다꽃을심고나무를심어서울전체가하나의정원처럼느껴질수있도록만들겠다”고강조했다. 오시장은“순천만국가정원을능가하는서울형정원박람회로성장시키겠다”며“프랑스쇼몽정원축제,독일분데스가르텐쇼,영국첼시플라워쇼처럼서울도아시아대표정원도시로도약하겠다”고덧붙였다. 최호정서울시의회의장은“이렇게행복해보이는시장님은처음본다”며“정원이우리에게왜필요한지를시민들얼굴을보면알수있다.서울시의회도함께미쳐서(몰입해서)정원정책을밀겠다”고말했다. 임만균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위원장은“정원은도시내탄소저감,빗물관리,생물다양성회복을이끄는생태인프라”라며“정원도시서울은단순한미관을넘어도시생명력을되찾는중요한전략”이라고강조했다. 박일하동작구청장은“이번박람회는동작구민에게주어진행복한선물”이라며“이정원은우리동작구의행복이고,서울의미래이며,대한민국의희망이다.오늘의정원을내일로만들어가겠다”고밝혔다. 박람회개막식의하이라이트는‘작가정원’,‘학생동행정원’,‘시민동행정원’등공모전시상식이었다. 작가정원부문금상은김기한작가의‘TheLastMeal’이수상했다.‘세번째자연(TheThirdNature)’을주제로한국제공모에는독일‧체코,이탈리아등세계작가들이참가해도시와자연의경계를새롭게해석한다양한정원을선보였다. 학생동행정원금상은‘차분한달팽이’팀의‘숲,자리의질서’가차지했다.플라타너스숲아래데크쉼터사이공간을활용해식재와공간구성이조화를이룬작품으로,젊은정원디자이너들의실험정신이돋보였다. 시민동행정원부문금상은‘은평1동-1대학탄소중립녹번’의‘BeyondGarden’이수상했다.‘기후동행시민정원’을주제로기후위기에대응하는지역커뮤니티의실천의지를담은점에서높은평가를받았다. 이외에도70여개기업이참가한정원산업전‘정원마켓’,정원결혼식과가든캠핑,독서정원등다양한생활밀착형정원프로그램이함께운영된다.박람회기간중6월12일에는‘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워크숍’이코엑스에서,10월17일에는‘정원도시서울국제심포지엄’이서울시청에서열려정원도시정책의비전과실천전략을공유할예정이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10월20일까지5개월간진행되며,서울시와25개자치구,민간기업,시민의참여로‘정원도시서울’의실현가능성을현장에서체험할수있는국내최대규모의정원축제다.내년2026년박람회는성동구서울숲에서개최될예정이다.
신뢰할 수 있는 ‘조경수가격’ 기준, 언제쯤 마련되나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조경수거래에있어공정성과예측가능성을확보하기위한가격기준마련이지연되고있는가운데,국토교통부의정책연구용역이진행중이지만업계에서는실효성있는조사체계와기준마련이필요하다는의견이제기되고있다. 국토교통부는2024년‘GB관리·활용등을위한조경수거래가격조사공표방안연구’를발주하고,환경조경발전재단(이하재단)을수행기관으로지정했다.해당연구는조경수가격의공표방안마련을목표로하며,연구용역비로는총8000만원이책정됐다. 2020년조달청이조경수가격고시를폐지한이후,조경설계·발주·계약전반에서기준가격이사라지면서업계는가격산정에혼선을겪고있다.일부조경수생산자와시공업체들은실거래가와괴리가있는가격으로거래되는사례가있다고보고하고있으며,공공발주및민간시장에서의가격기준부재에대한개선요구도지속되고있다. 이러한상황에서조경수가격기준의공신력확보와체계적인조사방식수립은조경분야관계자들이제기하는주요과제중하나로꼽힌다.그러나이번연구가실거래조사를통한기준고시가아닌‘조사·공표방안’에대한정책연구로추진되면서,가격기준마련까지는시간이더소요될것으로예상된다. ‘조경수산업정상화를위한시민모임(이하시민모임)’은지난5월19일보도자료를통해,해당용역의예산집행및추진과정에대한문제를제기하며조사체계개선을촉구했다.시민모임은▲용역전과정에대한전면감사실시▲용역비축소및외주추진과정책임자공개▲실거래기반조사체계정비▲한국조경협회등전문기관중심조사수행▲용역결과및예산집행내역공개등을요구했다. 이에대해심창훈환경조경발전재단사무국장은“현재연구는조경수가격조사및공표에대한정책적방법론을정립하기위한것으로,실거래가격고시나전국단위조사를수행하는목적은아니다”고설명했다. 심국장은“해외사례와기존조사방식분석을통해향후공표기준을마련하기위한선행연구로서,샘플조사는연구타당성검증의일환”이라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거쳐결정될사안”이라고말했다.또한“재단은국토교통부로부터조경지원센터로지정되어정책연구의단일창구역할을수행하고있으며,7개단체와의협의를통해연구방향을조율하고있다”고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이번연구가실거래기반의조경수가격을직접고시하는것이아니라,향후공신력있는가격공표체계마련을위한정책적방안을수립하는데목적이있다고설명했다.실거래조사는연구의타당성검증을위한샘플수준에그치며,고시여부는향후유관기관의검토와의견수렴을통해결정될예정이라는입장이다. 용역비집행과관련해서는“초기발주금액은8000만원이었으나,낙찰차액과정산절차를거쳐최종7164만5000원으로준공처리됐다”고밝혔다.이와함께연구결과및예산집행내역은정책연구정보서비스‘프리즘(PRISM)’을통해일반에공개할계획이라고덧붙였다. 시민모임이제기한용역추진방식및투명성문제와관련해국토부관계자는“공정한절차에따라연구를수행했으며,일부요구사항은현실적으로수용하기어렵다”고밝혔다.이어“실거래기반자료와전문성을바탕으로한공정한조사체계를향후구축해나가고,이를토대로후속연구및제도개선로드맵도함께마련할예정”이라고말했다. 한국조경협회는이번과업추진과정에서실무협조가무산된점에대해입장을밝혔다.안세헌협회명예회장은“협회는그간재단과협력해다양한사업을추진해왔으며,조경수가격조사또한협회의주요협력과제중하나였다”며“협회내부에조경수가격조사위원회를구성하고실무조사준비를진행했으나,예산축소와계획변경으로참여가이뤄지지못했다”고밝혔다. 이어안회장은“조경수가격형성구조는생산,설계,발주등다양한주체가관계되어있는만큼,단일기관보다는전문기관간협력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 일부업계관계자들은“조경수가격에대한기준부재로인해설계및시공등실무현장에서어려움이발생하고있다”며,“실제시장상황을반영한가격정보확보가시급하다”고지적한다. 한조경수생산업체관계자는“적정가격에대한기준이부재해예측가능한계약이어렵고,시장혼란이장기화되고있다”며“객관적인기준을마련하기위해실거래기반의조사체계를마련해야한다”고말했다. 조경수가격공표체계부재에대한문제는조경분야의생산·설계·시공전반에영향을미치고있으며,이는발주기관의객관적인가격설정과민간거래의공정성에도영향을준다는분석이제기되고있다.업계에서는신뢰성있는기준수립을위해실거래기반자료확보와전문기관중심의조사체계구축이필요하다는의견이지속적으로나오고있다. 한편업계일각에서는국토교통부가조경수가격의공신력있는기준마련을위한정책연구를공식적으로추진하고있다는점에서일정부분긍정적인평가도나오고있다.그동안민간차원에서만논의되던가격기준문제를정부가정책과제로인식하고선제적으로연구를시작한것은의미있는변화라는평가다. 조경분야의한관계자는“제도적기준이없던상황에서국토부가연구를통해방향을모색하려는시도는업계로서도환영할만한일”이라며“중요한것은연구결과가실효성있는제도개선으로이어질수있도록관계기관과업계가지속적으로협의하는것”이라고말했다.
[미래포럼] 조경, 도시의 수호자를 넘어 미래의 히어로로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조경의미래를바라보며오늘의조경을돌아보고,100년후의세상과도시를상상한다.아름답고풍요로운미래는과거에도,앞으로도조경의손끝에서계속그려질것이다. “Doutdes(도우트데스,너에게받았으니나도주리라)”는주고받음의원칙이다.조경가는인간과자연이맺은공존의약속을지켜왔으며,녹색공간을통해삶의질을높이고지속가능한환경을조성하였다.이러한활동들은도시와자연의조화를통해인류의삶을풍요롭게하려는상생의가치를실천해온일상의조율자이자미래를설계하는전문가였다. 우리조경인은나무를심어도시의온도를낮추고숲을가꾸어탄소를흡수하며,걷기좋은길을조성해사람들의건강한일상을지원하고있다.옥상과벽면을녹화하여도심의긴장을완화하고,공원과공간을창출하여이웃간의건강한소통을돕고사람들의정서적회복을돕는다. 그리고조경가는생태계의건강도책임진다.사람이사는도시에그린인프라를구축하고파편화된녹지를연결하고자연과생태를복원해생물다양성을회복시킬뿐아니라물이순환하고지하수자원이보호되는도시환경을구축한다. 우리가누리는자산은과거로부터받은유산이고,미래세대가누릴자산은지금우리가지켜내야한다.그리고조경인은회복력(resilience)있는도시를만들기위해자연기반해법과기후위기에대응하는전략을실천하여자연에서받는혜택과생태계서비스를확장해나가야한다. 그러면서도조경의역할은지속적으로확장된다.조경가는설계자에서나아가외교가,정책가,법률가,의료인,예술가의역할까지겸한다.지구환경을고민하고자연과생태계의권리를대변하고,인간성을회복하는데기여하여야한다.이를위해조경가는자연에서배우고,사람과소통하고문화적공감을위해예술을통해지금이순간에도미래를설계해나가야할것이다. 조경인이그리는미래는단순히멋진공간이나아름다운경관을넘어선다.그것은자연과인간이함께살아가는지속가능한삶의터전이며,인류의생존과번영을위한기초가된다.한땀한땀의노력이모여도시,자연,사람을더풍요롭게만들것이다. 다가오는미래속조경가는도시의수호자를넘어,더많은분야에서변화를이끄는리더가될것이다.우리는자연과사람을잇는조경의힘이더빛날것을믿으며,그가능성을현실로만들어나갈것이다.조경은결국,사람과자연이함께웃는세상을위한가장아름다운약속이자실천이될것이다. 남은희/한국조경협회회장
“조경을 말하다, 세대를 잇다”…조수다 토크쇼 성황리 개최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조경인들의대표커뮤니티‘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18일국립세종수목원에서토크콘서트를개최하고,설계·시공·언론·브랜딩등조경전반의현장을아우르는이야기를나눴다. 이날행사는크게수목원관람과토크콘서트1·2부로이루어졌다.행사에는총100여명의조경인이참석했으며,6개의조로나뉘어움직였다. 먼저각조는남정곤세종정원연구소대표와조수다운영진의안내에따라수목원내온실을관람했다.현재사계절전시온실의특별전시온실에서는‘디저트속식물이야기’를주제로한‘스위트가든:식물의달콤한유혹’이마련돼있다.참가자들은콘셉트에맞게연출된공간을구역별로구경하고질문을주고받으며유익한시간을가졌다. 이후토크콘서트는연구동강당에서열렸다.사회를맡은임지민간삼건축조경설계팀원은사전질문을묻고답하는형식으로행사를진행했다.1부에는▲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정홍가쌈지조경소장이,2부에는▲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주호더숲대표가무대에올라자신이걸어온길과조경을향한생각을풀어냈다.토크콘서트가끝난뒤에는자유로운질의응답을통해참여자들의활발한소통이이어졌다. 임우성씨토포스총괄팀장,“내가지나온길이나를만든다” 임우성팀장은다수의실무프로젝트를수행하며얻은경험을바탕으로사회초년생에게조언을건넸다.임팀장은커리어를고민하는젊은조경인을위해“앞으로의방향설정을위해역량을키우고싶다면,자기와의꾸준한대화가필요하다.그러면서어떤일이든계속해야한다.나무가자라며가지를뻗어내듯,관심사는자연스럽게늘어날것”이라며“스스로를발굴한다는목표로나아간다면자신만의길을찾게된다”고독려했다. 또한설계팀을이끌며가장중요하게여겨지는요소를묻는말에는‘커뮤니케이션능력’을꼽았다.그는“좋은팀을위해서는우선내가좋은사람이되어야한다”며,단순한의사소통을넘어팀의성격을이해하고공동의목표를위해서로를존중하는‘성숙한팀워크’를강조했다. 정홍가쌈지조경소장,“지역의조경은마음가짐의영역” 울산에서주로활동하며조경설계및정원작업을선보이고있는정홍가소장에게는“수도권중심주의흐름속에서,지역프로젝트에조경이중심역할을할수있도록만드는설득전략이있다면?”이라는질문이주어졌다.정소장은“저는제가지방에있다는생각을하지않는다.그냥지구상의한점에있는것뿐이다.기차타면2시간만에도착하는데,서울과지방을분리할필요가없다”며“자기속에있는열정을따라가면기회가온다.너무깊이생각하지말고,하고싶은일을하면된다”고말했다. 이어세계적인정원디자이너피트아우돌프를태화강국가정원에직접초청했던일화를들며“제게는무모함이있다.당시에도그를만나고싶다는생각만으로일단비행기표를끊었다.늘마음을다해가다보면열정적인사람들을만나시너지효과가생긴다.또나의단점을보완해주는이들이함께하고있어감사하다”고고백했다. 박광윤환경과조경국장,“조경의대중화,개인이아닌모두의역할” 박광윤국장은언론이가진사회적역할과가능성에대해이야기했다.그는‘소통’과‘협력’을키워드로,전문언론이조경계전체의성장과반성을위한플랫폼이되어야한다고강조했다. 박국장은“조경을대중적으로어필할수있는방안으로스타조경가를만드는것이어떻겠냐”는질문에대해“대중적으로어필이된조경가는조경역사를통틀어아직까지는정영선조경가한분정도가아닌가싶다”며“50년넘는조경의역사를볼때반성이필요한지점”이라고말했다.또한“스타조경가를논의하는데있어서너무진지한기준을제시할필요가있는지”의문이라며‘분야내존경받는조경가’와‘스타조경가’는다른영역으로바라보면보다많은스타조경가후보들을찾아볼수있을것이다”고의견을밝혔다. 조경전문언론이극복해야할과제에대해서는,현실적으로어려운여건이지만“최신트렌드를반영해이미지나동영상기반의매체플랫폼변화가필요하다”고말했다. 안기수공간시공에이원소장,“작가정원,혼을담은시공의기록” 2부는공간시공에이원의시공사례를담은감각적인영상으로시작됐다.정원에녹아있는디테일한과정에주목한영상은치열한시공현장을생생하게담아냈다.사회자는“영상으로보면멋지고재밌는일로만보이지만,현장은그리낭만적이지만은않을것같다”며작가정원을처음시도하는후배들에게조언을부탁했다. 이에안소장은“돈이나타이틀을먼저생각하면이일을지속하기힘들다.성취감,뿌듯함,만족감이가장큰동력이다.본인이즐거워야오래할수있다”며“뻔한말처럼들릴수도있지만,저는재미를좇다보니돈생각을하지않게됐다”고말했다.그는그동안참여해온프로젝트경험을덧붙이며진정성있는작업태도를강조하고현장에서느끼는즐거움의가치를전했다. 한성일바움랜드대표,“이제는조경이문화로나아갈때” 한성일대표는시공경험을바탕으로현재다양한수종을재배하는농업회사를운영중이다.그는조경을공부하는학생들에게“학문에서완벽을추구하는것도좋지만,눈앞의상황을받아들이고사유의그릇을키우는포용력도중요하다”며현장을꼭경험할것을당부했다. 또한“‘스타조경가’처럼주목받는인재들이나오기위해서는과감한시도들이활발해질수있도록선배가후배의개성을응원해주는문화가필요하다”며조경계내부의건강한환경과함께협업에대한적극적인자세를제안했다. 한대표는“사람들이정원을만들때자연은생각하지만,정작‘사람’은생각하지않는다”며,“이제는사람의생태계를함께고민해야한다.정원은사회적문제나현상을다가가어루만질수있는수단이될수있다.그러기위해서는타분야와의연계가반드시필요하다”고역설했다. 이주호더숲대표,“1초를위한브랜딩” 이주호대표가이끄는더숲은외부공간전반에걸쳐하이엔드디자인솔루션을제공하는회사다.그는더숲이‘디자인스튜디오’처럼느껴지도록브랜딩에공을들이고있으며,실제고객의80%가SNS를통해유입된다고밝혔다.이대표는“브랜딩이란회사의정체성을이미지로각인시키는일”이라며,“그이미지는1초만에평가된다.저희는늘고객을맞이하기전에고객의입장을공부하고환대할준비를마친다”고말했다. 이어“브랜딩은마케팅이나홍보에그치지않고조직내부의문화와맞물려‘좋은회사’를만들어가는과정”이라며“이를위해다른분야의사람들과교류하며새로운사고방식을배우려고노력하고있다”고이야기했다. 조수다,소통으로통하다 송동근조수다방장(대영수림원대표)은“조경이라는업을고민하는사람들의대화가더많아지길바라는마음에서이번토크콘서트를준비했다”며토크콘서트준비에힘써준남정곤대표에게감사패를전달했다. 끝으로“오늘좋은이야기를나눠주신각분야의선배님들께감사드리며,앞으로도전국각지에서좋은자리가마련되도록노력하겠다”고말하며행사를마무리했다. 조수다는2021년5월개설이후꾸준히성장해올해로5년차를맞이했다.현재오픈채팅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운상태로,참여대기방을통해신규회원이순차적으로합류하고있다. 조수다는앞으로도정모를비롯해세미나,봉사,교육등다방면에서프로그램을준비하며조경인들이함께성장하는장을마련할계획이다.
“숲가꾸기가 산불 대응 해답?”…산림청 보도자료 ‘과학적 비약’ 논란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이지난5월14일배포한보도자료에서“대형산불대응,연료를줄이는숲가꾸기가해답”이라고밝힌데대해,과도한일반화와과학적근거부족을지적하는목소리가나오고있다. 자료에는미국,캐나다,중국등주요산림국의사례를들어숲가꾸기의효과를강조했지만,한국의산림과기후조건을고려한정량적비교분석이결여되어있다는점에서,정책홍보에과학이동원됐다는비판이제기된다. “답을정해놓고자료는없다”…숲가꾸기예산·연료량비교는공백 보도자료는미국서부지역에서솎아베기와처방화입을병행한결과,산불피해율이최대76%감소했다는분석과,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연료관리가항공진화와진입로확보에효과적이었다는사례를소개한다.또한중국에서는시뮬레이션결과숲가꾸기를통해산불피해면적이21%줄어든다고설명했다. 그러나제시된모든수치는국외사례에국한되어있으며,한국의산불피해지역과의연료량,강수량,숲가꾸기예산규모등의비교분석은빠져있다. 이에본지는산림과학원에▲국가별숲가꾸기예산▲산불취약지역의연료량데이터▲연평균강수량비교자료등을요청했으나,“확보된자료가없다”는답변을받았다.정책의효과를뒷받침할수있는국내데이터가부재한채,해외사례만으로보도자료가구성됐다는지적이불가피한대목이다. “한국은미국서부가아니다”…기후대·수림대다른데‘정책수입’? 보도자료의가장큰문제점은,생태·기후조건이전혀다른해외사례를국내에그대로적용하려한점이다. 홍석환부산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보도자료에인용된연구는연간강수량이200㎜안팎에불과한미국아이다호처럼극건조침엽수림을대상으로한모의실험”이라며“우리나라에는이러한산림유형이존재하지않으며,기후대자체가다르다”고지적했다. 실제로산림청이참고한논문인Brodieetal.(2024)의“Fireregimesandforestmanagementinhumidandsub-humidregions:Aglobalsynthesis”는다음과같이기술하고있다. “Mechanicalthinningandprescribedburnsarecommontreatmentsindrypineanddrytomoistmixed-coniferforeststoreducethepotentialforhigh-severitywildfire.Theseforestshistoricallyexperiencedlowandmixedseveritywildfireregimes,butexclusionofIndigenousburningandintentionalwildfiresuppressionintheUSWestcausedafiredeficitthatcreatedhighfuelloadsduringthelastcentury(Hagmannetal.,2021;KimmererandLake,2001).Furthermore,inmanyareas,historicalloggingremovedlarge,fireresistanttreesresultinginhigherdensitiesofsmall-diameterandfiresensitivetrees(Allenetal.,2002;Collinsetal.,2017;Knappetal.,2013).”_Brodieetal.,2024,ForestEcologyandManagement “기계적간벌과처방된연소는고강도산불발생가능성을줄이기위해건조한소나무림과건조~습윤혼합침엽수림에서일반적으로사용되는처리방식이다.이러한숲은역사적으로저강도또는혼합강도의산불이반복되는산불체계를가지고있었으나,미국서부에서는원주민의방화관행이배제되고계획적인산불진압이이뤄지면서산불부족(firedeficit)이발생했고,지난세기동안연료가과도하게축적되었다.더나아가,많은지역에서과거의벌목으로인해크고내화성이강한나무들이제거되면서,직경이작고화재에민감한나무들의밀도가증가하였다.” 논문저자들은이어이러한결과가특정기후대와산림구조에한정된해석이라는점도명확히언급한다. “Ourresultsdonotnecessarilyapplydirectlyoutsidethecontextofthisgeographicscope.”_Brodieetal.,2024 “우리의연구결과는반드시이지리적범위밖의지역에직접적용될수있는것은아니다.” 즉이연구는미국서부의건조침엽수림이라는특수한생태적·역사적맥락을전제로하며,이를한국처럼활엽수위주에습윤기후를가진산림에일반화해적용하기어렵다는점을연구자들스스로명시하고있다. 홍교수는이어“우리가비교해야할대상은일본을중심으로,미국동부의뉴욕,뉴저지,버지니아등기후대가유사한지역”이라며,“그러나보도자료는이러한구분없이침엽수중심의미국서부산림과한국산림을무리하게동일선상에놓고비교하고있다”고지적했다. 또한그는“일본은우리나라보다산림의연료량이훨씬많고,산림가꾸기예산은오히려극단적으로적음에도불구하고대형산불발생사례가거의없다”며,“이러한차이를설명하지않은채왜곡된주장만을반복하고있다”고비판했다. UNEP기후지도도“한국은예외적습윤기후…산불양상달라” 실제로UNEP(유엔환경계획)과Loboetal.(2023)이제작한세계기후대지도에따르면,산불이자주발생하고대형화되는지역은대부분건조(Arid)또는반건조(Semi-Arid)기후대에속한다.미국서부,호주내륙,지중해연안,몽골,북아프리카사막등이대표적이다. 반면한국은연평균강수량이1200~1500㎜에달하는전형적인습윤(Humid)기후대로분류되며,미국동부와유사한기후특성을보인다.그런데도한국은이례적으로산불이빈번하고대형화되는사례로,단순히연료축적만으로산불원인을해석하기어려운복합요인을지닌다. 홍석환교수는이에대해“습윤기후에서산불이반복적으로발생하고대형화되는국가는한국이거의유일하다”며“산불의원인을연료에만한정하는것은매우위험한단순화”라고경고했다. 또한“기후,지형,바람,인위적행위등다양한요소들이복합적으로작용하기때문에,건조기후지역에서효과적인대응방식이한국에적합하다는보장은없다”고강조했다. 과학없는결론…“공공정책에는정밀한검증이선행돼야” 무엇보다도문제가되는지점은,정확한분석이나국내실증없이‘숲가꾸기가해답’이라는확정적결론을보도자료제목에명시했다는점이다. 이는마치과학적검증이완료된정책인것처럼보일수있으나,실제로는외국사례를단순인용한수준이며,국내기후와산림조건을반영한정밀분석은결여된상태였다. 산림과학원은본지와의통화에서“보도자료는해외연구동향을요약한것이며,국가별비교자료나국내연료량데이터등은보유하고있지않다”고밝혔다.이에따라보도자료자체의정책적정합성과과학적기반이미흡하다는점이확인된셈이다. 홍석환교수는“과학적확실성이결여된상황에서정책메시지를먼저설정하고,이후에그에맞는자료를끼워맞추는방식은매우위험하다”며,“숲가꾸기의긍정적효과를과도하게일반화하기보다,한국의산림생태와산불발생특성에맞춘정밀한연구와실험이먼저이뤄져야한다”고강조했다.
황룡강변에 피어난 다섯 개의 정원 이야기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전라남도와장성군이주최하고안스그린월드가주관하는‘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지난9일부터18일까지장성황룡강지방정원일원에서열리고있다. 황룡강이라는생태적·역사적공간위에꾸며진이번행사는정원이라는매개를통해자연과사람,기억과현재를연결하는시도로주목받는다. 행사에는황지해,김명윤,박정아,박종완,서자유·박병훈등국내를대표하는정원디자이너5팀이참여해각자의철학과감성을담은작가정원을선보였다.다섯개정원은서로다른주제와미감을품고있지만,모두가자연에대한존중과시대를관통하는메시지를담고있다. ‘2025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은황룡강이라는장소성과다섯작가의시선이만나,자연·시간·기억·사람이공존하는정원의철학을공간으로구현해낸행사다.자연이말을걸고,사람은그안에머물며,이야기는다음계절로이어진다. ◆황룡강의숨결을담은공간‘적멸의꽃’ 황지해가든디자이너·환경미술가 황지해작가의‘적멸의꽃’은황룡강의생명성과질서를공간언어로시각화한작품이다.장성사초,어리연,노랑꽃창포등강변의자생식물들이흐르듯배치되며,강바닥아래생명체들의질서있는공존을은유적으로담아낸다. 중앙의긴수로는강의흐름을상징하며,그옆의돌들은흐름속에서도흔들림없이살아가는생명의상징이다.구불진식재라인과비움의공간,마른강바닥을형상화한부분은자연의순환과소멸그리고다시움트는생명의시간을담아낸다. 황작가는이정원을통해“말로다표현할수없는생명의숨결”과“그곁을묵묵히지켜주는자연의위로”를이야기하고자했다.관람객은이곳에서정적인평화속에서도끊임없이움직이는생명의흐름을조용히감지할수있다. ◆흐름과질서를품은남도의정원‘필암심원’ 김명윤마이조경대표 김명윤작가의‘필암심원’은황룡강의생태적감성과남도의정취를담아낸정원이다.붓꽃,감둥사초,미나리아재비등자생식물들이자연스럽게배치되어강가생태경관을조화롭게구현하며,인위적인구조물은최소화했다. 중심의돌무더기와정자는강가의징검다리와쉼터를연상시키며,자연과사람을잇는매개체로작용한다.물가의흐릿한경계를형상화한수변식재,사계절의변화를담는단풍나무와수크령등은정원이시간의풍경을따라살아움직이는공간임을보여준다. 김작가는이정원을“자연의흐름을이해하고그것을실천적으로표현한공간”이라말하며,화려함보다고요함,구조물보다생명에집중하는남도의생태적정원관을드러낸다. ◆자연과사람이머무는시간의정원‘시절인연(時節因緣)’ 박정아디알에이디자인그룹대표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자연과사람이맺는조용하고따뜻한인연을주제로한정원이다.강변을따라유연하게펼쳐지는동선과식생배치는사람의발걸음과꽃,바람이어우러지는감성적풍경을형성한다. 자연석과낮은돌담,흐드러진꽃,부드러운산책길은사계절의흐름속에서매순간다른감정을불러일으키는정서적쉼터가된다.특히이정원은도시와자연의경계에놓여있음에도불구하고,그경계를흐리게하여마치일상의틈새에서자연을마주하는느낌을준다. 박작가는“이정원이인연처럼다가와조용히곁에머무는공간이되길바란다”며,자연을사유하고사람을치유하는정원의본질을회복하고자했다. ◆따뜻한생명력을품은풍경‘물,바람그리고정원’ 박종완플레이스랩기술사사무소대표 ‘물,바람그리고정원’은남도의햇살과생명의기운을노란빛이라는키워드로풀어낸정원이다.박종완작가는연한노란색의수종과초화류를중심으로,자연석과식물,곡선형동선을통해따뜻하고긍정적인분위기를연출했다. 동선은햇살이퍼지듯펼쳐지고,징검다리포장은자연속을걸으며공간을경험하게만드는장치로작용한다.강과산,하늘이어우러진열린풍경은이정원이자연과조화로운감각을잃지않고‘함께숨쉬는공간’임을상기시킨다. 박작가는이정원을“햇살처럼마음에따뜻하게내려앉는공간”이라표현하며,위로와희망을주는정원의감정적역할을강조한다. ◆기억을걷는정원,황룡강의시간‘강의이야기’ 서자유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박병훈경관연구소피에이치앤대표 ‘강의이야기’는황룡강변동학농민운동의기억을기념하고되새기는역사정원이다.서자유·박병훈작가는반복되는철제아치구조를중심으로,자유·평등·평화를상징하는‘원탁정원’을구성했다.이는동학의평등사상이꿈꿨던둥근세상을시각화한장치다. 정원의한켠에는검은바위로구성된바위정원과작은돌탑,그리고장태를재해석한‘장태쉘터’가배치되어있다.이는동학군의희생과생명,저항의흔적을담은기념공간이다.또한안개정원구간은황룡강전투당시의긴장감과불안한풍경을상징적으로표현한다. 두작가는“정원을꾸미는것을넘어,땅이기억하고강이간직한역사를사람들에게전하는공간”이라며,살아있는역사교육의장이자사유의공간으로서의정원역할을제시하고있다.
‘남도정원’의 정취 가득, 황룡강 따라 펼쳐지는 다채로운 K-가든
[환경과조경김하현기자]꽃물결이흐르는장성황룡강을따라남도인들의삶과역사가담긴정원이펼쳐졌다. 전라남도와장성군은지난9일황룡강일대에서‘2025전라남도·장성군정원페스티벌’의막을올렸다.올해처음으로열리는이번페스티벌은정원문화산업의세계화를목표로,정원이가장아름다운5~6월남도의자원을활용해정원관광기반을구축하고자개최됐다. 특히전남을대표하는꽃축제인‘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나들이객맞이’등을연계해더욱풍성하고다채로운‘남도K-가든페스티벌’로마련했다. 이날행사는테이프커팅식,정원오프닝행사,내빈소개,시상식,개막선언,환영사및축사,개막퍼포먼스,축하공연,불꽃놀이순으로이어졌다. 개막식에는김영록전남도지사,이개호국회의원,강기정광주광역시장,김한종장성군수등정계인사를비롯해도민과관광객등5000여명이참석해성황을이뤘다. 먼저정원페스티벌참여정원우수작에대한시상이이뤄졌으며,관광기념품공모작과고향사랑기부기탁식도함께진행됐다. 김영록전남도지사는“아름다운황룡강에서무려24년이란긴역사를자랑하는장성황룡강길동무꽃길축제와,장성뮤직페스티벌,남도정원의멋을세계에알릴남도K-가든페스티벌이함께열려뜻깊다”고축사를전했다. 또한“순천만국가정원이국내제일의관광지가되고,뉴욕한복판에미국에하나뿐인한국전통정원‘애양단’이문을여는등전남이시작한정원문화산업은말그대로대한민국정원문화를완전히바꿔놨다”며“오는2027년남도정원비엔날레를개최하고,전국최초로도립정원도새롭게만들계획”이라고강조했다. 김한종장성군수는환영사에서“이번‘전라남도정원페스티벌’이정원문화의확산과황룡강발전가능성을모색하는소중한계기가될것으로기대한다”면서“추후사계절감상이가능한정원을황룡강일원에확대조성할계획”이라고밝혔다. 이번페스티벌은‘남도정원,남도인의삶이담긴정원’을주제로,오는18일까지운영된다.황룡강힐링허브정원인근1.5㎞구간을따라대표정원,작가정원,시민참여정원이설치돼총25개의정원이관람객을맞이하고있다. 대표정원‘적멸의꽃’은세계적으로인정받고있는황지해작가가참여해장성사초,백양꽃등강변식물을활용해황룡강의생명력을시각적으로표현했다. 작가정원은초청작가전으로,김명윤작가는여뀌,붓꽃,미나리아재비등남도자생식물로자연그대로의모습을여과없이드러내는‘필암심원’을선보였다. 박정아작가의‘시절인연’은정원과산책길,벤치,돌담등을배치해자연과사람의인연을은유적으로나타냈다. 박종완작가의‘물,바람그리고정원’은노란색을지닌식물들과부드러운동선을활용해따스하면서도희망찬에너지를전한다. 서자유·박병훈작가의‘강의이야기’는안개정원,장태쉘터,바위정원등으로공간을구성해1894년동학군이관군을상대로첫승전을기록한황룡촌전투의역사성을담았다. 이밖에도수공예품,도자기등남도의감성을담은상품들이가득한‘가든플리마켓’에서는미니정원만들기,꽃갈피만들기등다양한체험프로그램도만나볼수있다. 한편정원작품들은오는6월30일까지전시돼페스티벌종료후에도관람가능하다.
[조경논단]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커피를마시던후배가뜬금없는질문을던졌다. “그런데,우리잘하고있는것일까요?” “갑자기무슨소리야.요새제일잘나가는조경가께서.” “10년전에모여서조경판을다바꿀것처럼말했잖아요.그동안뭐가달라졌나해서요.” 10년전젊은조경가들20명정도가모였다.기성조경에대한저마다의불만을토로하고다같이모여무엇인가를같이하기로했었다.“조경이상”이라는이름을붙이고대학특강시리즈,공모전비평,프로젝트공유,오픈오피스등늘돌아가는일외에우리가하고싶은것을같이했었다.대부분30대였다.회사에서아직소장도아닌팀장급들,이제막독립해서회사를시작한사람들,유학을갔다한국에들어와앞길을모색하던이들도있었다.학번으로치면90년대중반부터2000년대중반학번들이었다.예전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1987년부터1997년까지현대건축을조명한전시회가있었다.‘종이와콘크리트‘라는이전시에서는87년민주화운동에서97년IMF까지의상징적사건을기준으로한특정세대를구분했었다.한집단의세대구분은저마다의기준이다르기때문에엄정한정의가어렵기는하다.물론편의상의개념이기는하지만특정한경험과기억을공유하는공통적인특징을가진세대가없다고하기는어려울것같다.X,M,Z세대처럼최근한국사회의세대를15년단위로구분하는것이일반적이니,이를조경에적용해보자면다음과같을것이다. 일단한국조경의시작을공식적으로대학에조경학과가만들어지고정부에조경관련직책이만들어진1973년이라고하자면,한국조경학과성립이전에활동한조경인을1세대,조경학과원년인73학번부터90학번까지가2세대,90학번부터05학번까지가3세대,그이후가4세대라고해도될것같다.오휘영,유병림,이규목,임승빈,이경재와같은조경학과의초대은사님들과우리나라첫조경가이교원,정영선이이끌었던1세대는조경이라는개념도없던이땅에조경을개척했던세대였다.그이후조경학과를졸업하고학교에서학문적,교육적,정책적틀을정립한교수들과소위지금도조경설계를이끌고있는메이저회사들을구축한조경가들의2세대.그리고조경이양적,질적으로가파르게성장하던90년대후반부터2000년대후반까지학교를다녔고이제중견으로올라서고자하는3세대.굳이건축전시회처럼의미있는사건을기준으로삼자면,한국경제와사회구조를근본적으로바꾼IMF가찾아온1997년언저리부터,이후국제적상황과경제적패러다임의변곡점이되는리만사태와베이징올림픽의2008년전후에조경에입문한세대가3세대일것이다. 자평을하자면우리3세대는축복과동시에저주를받은세대였다.조경의정체성조차모호했던,아직건축,토목,건설에모호하게조경이종속되어있었던선배들과달리3세대가조경을공부할시기에는구색을갖춘조경의판이만들어져있다.국가경제와건설산업의가파른성장을하던마지막시기였고,그에맞추어조경분야의미래도밝아보였던시기에학교를다녔다.가슴한편에는불완전한꿈과희망이있었다.결정적으로조경가를꿈꾸는우리에게는명확한롤모델이있었다.롤모델에따라우리는두가지다른방향으로미래를준비하였다.국내의조경설계를주도하던선배들의회사에들어가언젠가그와같은회사를만들겠다고마음먹은이들.그리고2000년대초국내에혜성같이등장한정욱주,김아연이라는유학파설계교수와같은시기한국에금의환향한유학파조경가오피스박김의영향을받은이들.이때문에사람들은3세대를굳이국내파와유학파로나누어구분하기도한다.그러나한편으로롤모델이있다는것은저주이기도했다.틀을잡았다는것은새로운세대가끼어들기어렵다는것을의미한다.선배들에게펼쳐진모든것이기회였다면,우리에게선배들이먹지않을계륵같은기회밖에는남아있지않았다.선배의회사에서경력을쌓아독립하려해그일을빼앗아와야하는데막강한포트폴리오와조직력을갖추고시장을장악한선배들과경쟁은요원해보였다.과거에유학을갔다온사실만으로대접받았다면유학파의과잉공급속에서실력이상향평준화된국내시장에서해외경험이라는딱지는의미가없게되었다.심지어개발의시대가막을내리고일의총량도줄어드는상황이었다. 10년전우리를지배하고있던것은일종의위기의식이었다.그러나한편으로그위기의식의이면에는근거없는자신감도있었다.국내에서실력을쌓은이들은대부분의설계회사에서없어서는안될중추의역할을하고있었고,소위유학파들은단순히유명대학의졸업장만을딴것이아니라해외의저명한회사들에서에이스로인정받을만한경험을쌓고귀국했다.우스갯소리로조경설계를하고자하는사람의수나실력으로보면한국조경이시작된이래가장전성기가아냐고농담을하기도했다.그래서아직기회없을뿐,조건이갖추어지면금세선배들을뛰어넘어새로운조경의지평을열수있을것만같았다.상기된열병같은불안함과자신감이섞인욕구불만의욕망은긍정적인힘으로변환되어발산될때만기다리고있었다. 그래서지금우리는무엇이되었는가?지난우여곡절끝에10년간우리는자리를잡았다.누군가는교수가되었고,누군가는회사를열었다.기존회사에남아프로젝트를주도하는이들도있다.아직3세대조경가들이발을들여놓기어려운판들도존재하지만,공모전에서두각을드러내었으며,사회에서인정받기시작했으며,안정적으로프로젝트를수주하며회사를궤도에올려놓았다.이제10년전우리가부러워했고따라하려했으며극복하려했던선배들의나이에가까워졌다.기성이라고하기엔애매하지만그렇다고젊다고하기에는애매한나이에접어들었다.10년전우리가호기롭게선언했던모습과아주다르지는않지만기대했던것,그대로의모습은아니었다.미생(未生)은아니지만완생(完生)도아닌불완전한조경가였다.성공의기준은상대적인것이기는하지만선배들과비교했을때우리는아직도미완의조경가처럼보였다.시대적상황이다르다고하지만선배들은같은10년동안우리와비교할수없을정도로회사를성장시키고선유도공원,서울숲,경의선숲길,북서울꿈의숲과같은굵직한프로젝트들은만들어내었다.유학을함께했던동료들과비교해도우리는아직미완이었다.같이밤을새우던중국과태국의친구들은국제적으로주목받는차세대조경가가되어이제그들의프로젝트를사례로쓰고있다.호기롭게당장에라도넘어설수있을것만같던선배들의설계도넘어섰다고보기어렵다.과거의설계라고함부로재단했던선배들의설계는한층깊이가더해지고앞으로나아갔으며,예전에정도의차이라고생각했던것은사실다름의차이였음을깨닫게되었다.오목공원공모전에서박승진의설계는누가보아도모든설계안중가장최선의정답을보여주면서도새로웠으며,국회대로상부공원의최신현은개념과시스템이라는틀에현혹되지않고자신의작업의연장선상에서현실의이상적공간들을보여주었다.여전히오피스박김의감각은그어떤조경가보다새롭고,신선하며,가장국제적무대에서경쟁이가능한조경을만들어나가고있다. 우리는우리선배들의조경에서얼마나나아갔는가?시장은정직하다.여전히우리나라최고의프로젝트는1세대조경가정영선의서안을찾는다.우리는과거와는다른새로운설계를하고있는가?저마다의감각과색깔은존재한다.그러나대중들이,언론이,클라인트가인지할만큼의차이가존재하는가?할말은있다.회사를운영해보니과거불합리하다고생각했던선배들의행태가실상은생존을위한합리적인판단이었다는이해하게된다.해외에서일할때왜저것밖에하지못하냐고비판했던설계가주어진조건에서의최선이었다는것을알게된다.발주처의어처구니없는요구를단칼에거절하자니다음번수주가염려된다.매일매일회의에,협의에불려가다보니막상펜을잡고디자인을고민한시간이없다.그리많지도않은직원들인데모두를만족시키며이끌어나가는것이버겁기만하다.디테일에좀더신경을쓰고,다시한번수정해완성도를높이고싶지만이미남아있는시간과설계비는없다.공사비는다시한번삭감되고,아무리아이디어를내보아도제일저렴한재료와공법말고는대안이없다.도움도안되는자문과심의를거치면서처음의개념은사라지고누더기같아져버린설계안이내앞에놓여있다.한국조경의새로운방향과미래?10년전패기있게외치던말들은이제와철없는공허한외침처럼들린다.하루하루일을처리하기도버거운데그런이상이니,꿈이니하는말들은사치스러운말장난같이느껴진다. 그런데생각해보면,그누구도여유가있었던적은없다.어떤시기에도허덕이지않았던순간은없었다.정영선은늘여유가있어하고싶은설계를했는가?박승진은큰회사를만들어조직력을갖추고일을하는가?동심원과CA에는알아서클라이언트들이일을들고줄을서있는가?제임스코너는늘모두의박수를받으며성장했는가?Z+T의장동과탕지잉의성공은중국경제의성장때문에손쉽게얻어진것인가?사실힘겹다는것과꿈을꾼다는것은아무상관이없다.오히려결핍이없는자들은꿈을꾸지않는다.모든것이여유롭다면아무것도바꿀이유가없다.생각해보라.그대가가장큰꿈을꾸던때는사실그대가가장초라하고무력했을때였다.더이상꿈을꾸지않는다면,그것은어떤피치못할상황이나사정때문에꿈을꿀수없게된것이아니라그대가꿈을더이상꿈을꾸지않기로했기때문이다.이를반대로말하면,꿈을꾸기원한다면바로지금이순간꿈을다시꿀수있다.꾸어야할꿈은새로운한국조경의방향을제시하고,세계적으로유명해질그런작품을하는것이아니다.조경을해보니생각보다찬란하지도,쉽지도,영광스럽지도않다.어린시절꿈꾸었던조경보다꾸질꾸질하기도하고,늘아쉽기도하고,매일매일힘겹게꾸역꾸역해나가는느낌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내가조경을하는지를생각해보면,그것은내가하고싶은조경이있기때문이다.10년우리가모여서떠들었던것은사실엄청난대의가아니라각자내가하고싶은조경에대한이야기였다.그리고우리가혹시라도잃어버린꿈이있거나,되찾아야할꿈이있다면아마도우리가진정하고싶은조경이라는꿈일것이다.이제현실이마냥이상적이지않다는것을깨닫고,자신감에겸손함이더해지고,그래도예전보다좀더할수있는것이많아진지금,우리는다시한번지금우리가해야만할조경이아니라,저마다하고싶은조경을생각하고서로나누어야한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조경학과교수
“도시는 살아있는 생명체…용산공원 조성, 통섭적 사고로 진화해야”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의단순한모방이아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한국적공원이어야한다.” 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포럼명예의장)는지난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열린‘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특별발제를통해용산공원조성이나아가야할미래방향성과공공성,철학의필요성을설파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센트럴파크의역사적배경을언급하며,“센트럴파크는산업화시대의유물이며도시속‘녹색섬’으로설계됐다.그러나용산공원은그와다른역사와환경,복잡한사회적맥락을품고있다”며“쌍둥이처럼보일수있지만전혀다른유전형질을가진공원으로봐야한다”고말했다. 이어서용산공원이지닌역사적깊이와공간적확장성을강조하며,단순한휴식과자연감상의공간을넘어,복합적인생태·사회·문화적요소가어우러지는‘과정의공원’으로진화해야한다고주장했다. 조교수는현재까지진행된용산공원관련연구와계획들이대부분분야별로나뉘어환원적으로접근된한계를지적했다.지금껏“우리가계획한것은단지공간을나눈것일뿐,생명을불어넣지못했다”고언급하며,공원전체를하나의‘생명체’처럼보고통섭적사고로접근할필요성을역설했다. 이를위해조세환명예교수는용산공원이“도시와분리된섬이아닌,도시와연결된유기체로서공존하고흐르는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며,‘문화적에코톤(완충지대)’의개념을도입해도시와공원사이의물리적,정서적경계를허물어야한다고강조했다. 포럼창립특강에서는센트럴파크가직면한한계를극복하기위한세계주요공원들의사례도소개됐다.시카고의밀레니엄파크,파리의라빌레트공원,도쿄의아자부다이힐즈등은모두공원과도시의융합을통해새로운공공성과도시활력을실현한대표적사례로언급됐다. 조교수는“이제공원은고정된구조물이아니라시대변화에따라유연하게조정될수있는‘전략계획’의대상으로바뀌어야한다”며“물리적치유를넘어창조와극복의공간으로설계돼야한다”고강조했다. 조세환명예교수는포럼의역할에대해“국가주도의일방적계획을넘어서,민간과시민,전문가가유기적으로연결되는지식생산과공유의‘시냅시스’가되어야한다”고주장했다.포럼은시민의식과공공가치를담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이시대에따라끊임없이변화할수있도록지식적토대를마련해야한다는것이다. 조세환명예교수의특강은단순한공원설계나조성의문제를넘어서,도시와공공성,생태와문화,미래세대의삶에대한깊은철학적질문을던졌다.그는마지막으로“용산공원은치유의공간을넘어,창조의공간으로나아가야한다”며,공원과도시가함께살아숨쉬는대한민국의새로운모델을제시했다.
“용산공원, 시민과 전문가 잇는 다리 놓는다” 용산국가공원포럼 창립
[환경과조경이형주기자]용산공원의조성및운영·관리과정에서공공성과전문성,사회적소통을강화하기위한‘용산국가공원포럼’이공식출범했다. ‘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인들은2일서울강남구한국과학기술회관소회의실에서‘용산국가공원포럼발기·창립회의’를열고조직구성과향후활동방향을공유했다.이번포럼은공공과민간,국내와국외를연결하는플랫폼으로서,용산공원에대한지식생산,정보공유,담론형성,시민홍보등다양한분야에서기여하고자창립됐다. 창립총회에서는김홍렬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전무가초대의장으로선출됐으며,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한국조경학회고문)가명예의장,권도엽전국토교통부장관이명예고문을맡기로했다.한국조경학회장,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한국도시설계학회장,환경조경발전재단이사장,한국조경협회명예회장,대한전문건설협회조경식재·시설물협의회회장은당연직고문으로참여하게됐다.이외에도김남만선진건축·엔지니어링부서장,김성하경기연구원AI센터장,이건원고려대학교교수등주요임원진이함께구성됐으며,자문위원단도위촉돼조직의중추적역할을담당하게된다. 김홍렬용산국가공원포럼의장은인사말을통해“용산공원조성과정에서민간차원에서협력하고,민·관이함께다양한프로그램을개발하며,공원조성과관련한최신지식과정보를나누고자하는꿈이있었다.이꿈이실무경험과학문적관심을통해구체화되며결국오늘의포럼창립이라는결실로이어졌다”고밝혔다. 그는자신을“용산김씨의시조”라자칭할만큼용산공원조성업무에깊이몰입해온경험을회고하며,“포럼이용산공원을글로벌공원,대한민국의상징적공원으로성장시키는데기여할수있도록최선을다하겠다”고포부를전했다. 이어진축사에서는조세환한양대학교명예교수(포럼명예의장)가“용산공원은뉴욕센트럴파크에필적하거나그이상으로평가받을수있는상징적공간”이라며,“그럼에도불구하고지난38년간제자리걸음을면치못하고있는실정속에서,이포럼이시민사회와용산공원을연결하는중요한계기가될것”이라고강조했다. 권도엽전국토교통부장관(포럼명예고문)은“이포럼이국내도시공원·조경은물론세계도시공원분야발전을선도하는플랫폼이되기를기원한다”고격려사를전했다. 배정한한국조경학회회장은용산공원조성의역사적맥락을짚으며,“기지반환부터국제공모,기본계획,국민참여단운영까지오랜시간이흘렀지만여전히공원화계획은불안정하다”며“포럼이조성정상화를위한사회적논의의중심축이되어주길기대한다”고밝혔다.특히“참여의과정이곧역사가되는공원”이라는과거국민참여단의제언을인용하며,미래세대에게줄수있는공원으로의방향성을강조했다. 최봉문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회장은“용산공원이상징성을제대로구현하기위해서는시민의관심과전문가의긴호흡이결합되어야한다”며,“용산뿐만아니라전국의녹지와공원이장기미집행등으로훼손되지않도록포럼이더넓은역할을해주길바란다”고당부했다. 박태원한국도시설계학회회장은“도시의공원은도시의수준을반영하는지표”라며,“용산공원은서울의로컬성과글로벌성을아우르는복합적상징공간으로,포럼이그그랜드디자인을논의할중심무대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행사3부에서는조세환명예교수가‘뉴욕의센트럴파크를넘어:한국의용산공원다음을향한길고긴항해’를주제로특별강연을진행하며포럼의비전과역할을제시했다. 이번행사는용산국가공원포럼이주최하고,한국조경학회,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한국도시설계학회가후원했으며,희원조경이협찬했다.포럼은향후학술연구와정책제안,국내외전문가네트워크형성,시민참여확대등의활동을통해용산공원의미래비전을함께구상해나갈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202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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