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전체뉴스

뉴스 상세검색
뉴스 상세검색 닫기
카테고리
기간
~
검색어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가의 공유자산인 생물자원의 현명한 활용을 통해 지역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사회적경제 분야와의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고연은 지난 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2회 생물자원활용 협업화포럼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수원시 지속가능도시재단이 주최하고, 한고연, 팝그린, 자연누리텃밭협동조합이 공동주관한 생물자원활용협업화포럼은 국가의 공유자산인 생물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사회적가치를 만들어가는 수원시 사회적경제주체들의 공동체로 2017년 제1회 포럼을 시작으로 활동하고 있다. 행사는 김충관 수원시 지속가능도시재단 사무처장의 인사말과 백혜련 수원시 국회의원의 축사, 김진표, 박광온 수원시 국회의원의 영상메세지로 시작됐다. 발표는 이경진 공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김진오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 김수영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윤준 한고연 대표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경진 교수는 ‘생물자원을 통한 로컬커뮤니티 활성화’란 주제로 공동체 정원 디자인 사례와 샵티공원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하고, 김진오 교수는 청소년 치유를 위한 게릴라가든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거버넌스 등의 주민 참여와 행정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수영 연구관은 자생식물을 이용한 실내 공기질 개선 시범사업과 자생식물 확대 보급 및 대중화를 위한 국립생물자원관의 주요사업을 소개했다. 윤준 대표는 생물자원활용 협업화포럼의 소개와 생물자원 가치 창출과 로컬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제안했다. 발제에 이어 김태인 수원시지속가능재단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을 좌장으로 ▲김호진 수원시수원시 도시환경위원회 시의원 ▲오영택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차장 ▲송군호 생각연구소 대외협력위원장 ▲김은영 수원시정연구소 박사의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 토론에서는 생물자원활용의 포괄적인 접근과 함께 실행 및 지속가능성을 위한 현실적인 한계와 해결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지리학자와 조경학자가 모여 경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는 담론의 장이 펼쳐졌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 아우리)는 26일 서울 히브루스 코워킹센터에서 ‘경관을 보고 읽는 다양한 시선’이란 주제로 ‘제2차 AURI 경관포럼’을 진행했다. 아우리는 올해 국토경관 관리체계 구축 및 지원을 위해 경관센터를 설치하고, 경관관리를 위한 제도 운영 지원, 경관행정 및 관련 주체 역량 강화, 기반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우리 경관센터는 국토경관 정책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맞춰 그간의 국토경관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짚어보고,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올해 총 네 차례 경관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경관을 보고 읽는 다양한 시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그 두 번째 시도로, 이제까지 경관 관리를 위해 정책을 수립하거나 법제도적 틀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데 집중했다면, 2차 경관포럼에서는 경관의 개념이나 가치 등에 대해 좀 더 확장된 시각에서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진종헌 공주대학교 지리학과 교수가 ‘문화지리학의 경관이론과 사례’, 강영조 동아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몸으로 보는 경관’을 주제로 발표하고, 이상민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연구위원의 사회로 발표자와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열띤 토론을 펼쳤다. 박소현 건축도시공간연구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관은 우리 생활 터전을 보다 가치 있게 하는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다. 아우리 내 경관센터 설치를 계기로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경관 정책연구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며 “이를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학계, 업계, 정부, 지자체 그리고 국민들의 소통과 협력의 창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문화지리학의 경관이론 진종헌 교수는 “문화지리학은 자연경관 위에 펼쳐지는 물질적인 문화에 대한 연구로, 경관의 형태를 강조하는 접근이었다면, 신문화지리학은 경관을 물질적 실체이면서 이미지 혹은 텍스트로 보고 해석적, 상징적 측면을 강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에 따르면 서구에서 토지가 사용가치에서 교환가치로 전환되고, 화폐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면서 공간을 정확하게 측량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에 공간에 대한 실제적 지배를 위한 측량이나 지도 제작이 이뤄졌는데, 한편에서는 풍경화나 정원디자인을 통해 공간에 대한 시각적, 이데올로기적으로 지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신문화지리학의 경관론은 30년 이후 문화지리학의 새로운 흐름, 비재현적 이론과 연구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 수행 및 실천과 관련해 시각의 특권적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재현적 지리학은 주체와 대상을 분리하는 것에 반대하며, 경관을 일종의 결과물(고정된 재현)이 아니라 인간행동의 과정 속에 있는 실천으로 간주했다. 시각주의에 대한 비판과 함께 다양한 감격을 재발견했다. 응시보다는 직접적인 경험, 체현적 지식, 지리학의 시각주의에 대한 비평, 덜 공공적이고 덜 실천지향적인 기억연구 등이 그것이다. 진 교수는 “신문화지리학은 문화적, 상징적 의미를 찾는 게 강해져 물질적인 경관 연구에 소홀했다. 많은 경험, 감각 중 시각을 절대화한다. 살아 움직이는 인간에 대한 부분은 사라지고, 고정된 관점에서 재현하고 재현된 결과물을 분석해왔다”며 “21세기에 다시금 경관의 물질적 회복이 이뤄졌다. 행동하는 사람, 주체에 초점을 두자는 관점으로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몸으로 보는 경관 강영조 교수는 “우리 눈앞에 있는 사물은 단순히 형태를 띠고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물체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의 성능으로 보인다. 날이 시퍼렇게 선 칼이 단순히 얇고 긴 금속체로 보이기보다는 섬뜩하게 보이는 이유도 우리의 시각세계가 이미 의미세계라는 것을 웅변한다”며 “환경은 눈앞에 있는 물리적인 실체이긴 하지만 주체가 생활하기 위해 사용하는 또는 사용하려는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 교수는 “살아 있는 우리들의 신체는 결코 피부 안쪽에 결박되어 있지 않다. 도구는 손의 부속품 혹은 사용자 자신의 일부로 역할을 하고, 몸은 피부를 넘어 공간으로 확장한다. 야생동물은 인간 혹은 그들의 적이 가까이 다가와도 어떤 일정한 거리까지는 도망가지 않는 것은 이러한 신체 개념이 확장된 ‘영역성’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체는 그것을 쥐거나 밀거나 또는 그 위를 걸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음식물은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물은 건드리면 기분 좋을 듯이 보인다. 그늘은 그 속에 들어가면 시원할 듯이 보인다. 기계, 장치, 구조물은 그것의 기능이나 능력에 관련된 의미를 지닌다. 건축물은 그 속에 들어가서 몸을 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쾌적한 도로는 의도하는 운전행동을 쉽게 할 수 있게 보이는 길, 쾌적한 물가는 물과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또는 있게끔 보이는 시설이나 공간이 있는 물가다”며 “이처럼 몸에 좋은 경관은 하고 싶은 행동을 할 수 있는 또는 할 수 있게끔 보이는 시설이나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이원론적 시각에 대한 비판과 반론 토론에서 배정한 교수는 “신문화지리학에서 말하는 경관이 그 이전의 경관론에 비해서 이원론적인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시도가 아니었나 싶다. 훨씬 더 다양하게 볼 수 있고, 자연·문화 나누지 않고 읽고 쓰고 다층적으로 해석하려고 한 것 같다. 그 이후에 이러한 시도를 또 이원론으로 보고 그걸 넘어설 수 있는 걸 제시하려는 시도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며 진종헌 교수의 발표 내용을 먼저 요약했다. 이어 “경관의 퍼포먼스, 성능, 과정, 작동에 비중을 두고, 폼보다 프로세스, 경관이 어떻게 보이는가 보다 무엇을 하는가를 강조하는 설계 흐름이나 이론이 있다”며 “신문화지리학과 그 이후 비재현적 경관론의 관계가 현대 조경설계 흐름과 유사하다”며 “비재현적 경관론의 실천적인 분야로서 조경설계,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에서 프랙티스나 퍼포먼스를 강조하다 보면 경관이 가진 기본적인 성질을 배척하게 된다. 이것 또한 이원론이 아닌가 싶다. 신문화지리학을 비판한 비재현적 경관론이 이원론을 또 겪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진종헌 교수는 “비재현적 지리학에서는 산이 그대로 남으면 자연경관, 개발하면 문화경관으로 인식한다. 신문화지리학은 원래 있는 자연경관에 문화적인 의미를 덮어버리는 지질학적 층위로서, 신문화지리학도 자연경관을 텅 빈 곳으로 생각하고 모든 자연경관은 문화적인 의미가 배어 있고 그렇게 해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경 실무와 연관해서는 “시각이 절대적이고 지배적인 신문화지리학 경관론은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 경관을 만들어가는 데서는 다른 식으로 접근해도 될 것 같다. 다양한 경험이나 감각들이 만드는 과정에 투입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비재현적 방법이 조경의 경관을 실제로 만들어나가는 관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상절리대 재설계 감독을 맡고 있는 김아연 교수는 자연경관과 문화경관을 구분하는 이원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교수는 “회복해야 하는 지질학적 경관이 무엇이냐에 대해 고민이 많다. 제주 자연유산들이 인간화 돼 있다. 관광객들이 제주도에 오면 이국적이면 좋겠다는 욕구 때문에 제주도 전역에 야자수를 심으면서 주상절리대에도 심고, 포토스팟이 필요하다 해서 소라껍데기와 돌고래 조형물을 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훼손되지 않은 어떤 것이 따로 있어서 관계성 자체를 생각해보게 하는 긴장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겠다. 인지적으로 생각하는 이원론은 아닐지언정 실천 속에서 사람들의 손닿지 않은 것에 대한 것을, 사람의 힘을 통해 복구하는 이원론의 실천이 필요하면 좋겠다. 방문자센터 등 인위적인 것을 분리시켜서 지질학적 경관에 몰입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진종헌 교수는 “과거 사업은 모든 측면에서 하향식으로 해서 제주 관광사업, 산림녹화사업, 한라산국립공원 지정 등 제주가 중앙으로부터 식민화되는 과정에서 관광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제주도민의 감각이나 느낌과 무관한 육지 사람들의 이국적인 시각에서 배치가 된 것이다. 이원성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은 육지에서 제주를 바라보는 과학시선주의 연장선이 아닐까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김아연 교수는 “주상절리대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의지하고 있어서 사람들의 시선을 바꿔주지 않는다면, 이론적인 틀 안에서 해석하고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만으로 경관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실천상에서 무기력함이 느껴진다. 외지인이기 때문에 더 잘 보일 수 있고, 외지인의 시선이 바뀌어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서 경관 관련 실천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드러냈다. 진종헌 교수는 “자연유산을 관리하고 보존하고 지키는 데 있어서 일종의 커뮤니티의 관점이 필요할 것 같다. 자연유산을 국가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의 주민에 의해서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지역주민의 문화 속에서 관리하고 자연유산을 지키고 가치를 확산시키고 자생적인 제도가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도시경관의 획일화, 소비되는 경관 배정한 교수는 “경관은 겉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 사회적 구성, 여러 가지가 쌓여 있고 그런 게 분명한 사실이다. 도시경관은 더욱 더 많은 것들이 쌓여 있다. 한국의 도시경관을 대표하는 것은 획일성이다. 경리단길과 같은 핫플레이스가 나름대로 개성을 앞세운다는 듯이 보이며, 자본과 결합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옮기게 하는 것이 최근의 도시경관의 특징 중 하나다. 사실 그것 또한 획일적”이라며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이에 대해 진종헌 교수는 “경리단길, 황리단길 같은 사례는 트렌디한 서울의 특정한 장소에서 발전하고 복제되어 나가는 현상 같다. 여전히 사회적인 권력이 서울에 집중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본에 의해 식민화되는 것을 강제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만드는 등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아연 교수는 “비슷한 경관을 소비하는 데는 SNS의 역할이 크다”며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인증샷을 찍고 공유하는 문화가 보편화 돼 있다. 꽃향기도 맡고 해야 하는데 현장에 가더라도 한 장의 사진으로 남는 시각적인 소비만 남는 게 아닐까 싶다. 외부공간으로부터 더욱 분리되면서, 시각에만 의지하고 몸으로 경관을 체험하지 않는 풍토를 강화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영조 교수가 “지금처럼 풍경에 관심이 있는 시대는 없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에 있는데, 풍경을 경험한다는 건 나와 풍경과 거리감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매체가 사진이다. 풍경화라고 하는 장르가 19세기 갑자기 없어진다. 사진 때문”이라 말하면서 토론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화두로 옮겨갔다. 진종헌 교수는 “원근법에 근거해서 보는 건 공간 포획, 사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하나의 방식이라 본다. 재현적 지리학에서 원근법적으로 고정된 경관을 보는 걸 지양하기 위한 시도 중 하나가 움직이면서 보는 것이다. 원근법화해서 보는 것이 깔끔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특별히 근대적이라거나 합리적이라거나 과학적이라거나 그렇게 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영조 교수는 “연속된 게 하나의 풍경으로서 자리 잡는다. 겸재 정선 그림은 도저히 볼 수 없는 장면 3개가 한 곳에 들어가 있다. 머릿속에 있는 경험을 쏟아 넣는 것이다. 일생생활 속 풍경은 일점투시도가 아니라 내가 본 찰나의 그림이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그려지는 것이다. 겸재 정선은 현재도 통하는 우리와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아연 교수는 “경관은 하나의 화폭 내지는 구성물과의 관계, 지금 보이는 눈앞의 것을 만들어내는 시간적 관계를 분절해서 보지 않고 총체적인 경험으로 느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관을 만드는 방식 자체가 총체적 이미지를 분절되게 한다. 평면도에 입각한 다양한 드로잉과 관계에 의해 단계적으로 만들어진다. 이 모든 프로세스를 통해 분리돼서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었을 때 내밀한 관계성이 사라진다”며 경관을 디자인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정원디자이너에 의해 조성돼 왔던 '작가정원'이 올해 서울정원박람회에서는 '동네정원D'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면서, 도시와 마을로 무대를 옮겼기 때문이다. 1차 심사방식도 작품을 평가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작가를 우선 선발 후 대상지 선정과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대상지는 해방촌오거리 버스정류장 앞, 용산동2가 옹벽 사면 위, 후암동 계단형 부지, 후암동 수직공원, 후암동 데크사면으로 각기 다른 유형의 장소이다. 디자이너들은 해방촌 일대의 대상지 5개소에서 주변 주민과 협업하여 동네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와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조경나눔재단과 환경과조경이 주관하는 서울정원박람회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서울로 7017과 용산구 해방촌 일대에서 개최한다. 올해 슬로건은 '어딜가든, 동네정원'이며, 주제는 ‘정원, 도시재생의 씨앗이 되다’이다. 소월정원(White Moon Garden) 상민정 라마라마플라워 디자이너 버스정류장 뒤편으로 숨겨진 이공간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모두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방 후 실향민들의 터전이 되었고, 미군들까지 모이며 활기와 개성을 뽐내며 발전했다. 하지만 최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동네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가기 시작했다. 고요히 어두워져가는 이곳에 하얀 달을 띄운다. 탐방객, 버스이용객, 동네주민을 생각하여 화려한 정원보다는 보행편의와 과거의 기억을 담고자 했다. 김소월 시인의 시 속에서 친근하고 누구나 쉽게 연상이 가능한 식재 수종을 선별하여 모두가 동네를 돌아보고 정원을 포근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 노을을 대하는 태도 박준서 조경설계사무소 엘 대표 김영진 조형연구소 LeaF 대표 대상지는 수년전 가파른 콘크리트 계단으로 되어 있던 것을 지금의 데크길로 변경되어 생긴 자투리 녹지이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길이다. 주민도, 이곳을 구경하거나 놀러온 사람도 모두 이용하는, 이동에 전용되는 공간이다. 경사진 이곳은 쓸모를 덧대기 위해서 3개의 잘 정리된 단을 형성하고 원래 있던 난간을 없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그저 걸어가야 할 길이었지만 잠시 머물 수도 풍경을 즐길 수도 있는, 쓸모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한다. 쓸모를 주입한 이곳에서는 잠시 앉아 남산과 용산을 올려 다 보거나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정원은 노을을 감상하고 쉬어갈 수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정원 정주영 주식회사 안팎 대표 동네정원은 구성원 사이에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고, 용도를 찾지 못하는 공간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 때문에 구성원의 관심을 무관심 속에 놓인 다른 공간들까지 확장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정원은 도시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중요한 요소를 소재인 파이프를 활용한다. 도시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 많은 것들은 보이지 않는다. 가정마다 가스와 전기를 공급하는 파이프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시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필요한 곳과 사람에게 자원을 제공한다. 도시를 작동하게 하는 사람들 간의 관계와 소통도 마찬가지다. 이런 관계와 소통은 작은 마을 길을 다양한 문화가 있는 길로 바꿔서 도시 조직과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 해방루트, 행복으로 가는 정원 김명윤 가든어스 대표 용산 2가동은 지역 토박이부터 새로 정착하는 주민들까지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상지는 경사가 급하고 폐기물로 채워져 있다. 일부 주민이 사용하고 있어 방치가 지속된다면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새로운 뿌리를 내리는 정원을 제안하고자 한다. 나무를 닮은 남산과 뿌리를 연상시키는 골목길의 이미지에서 착안해 뿌리형태의 조형물을 생각했다. 이것은 벤치와 테이블이 되어 동네정원사들이 활동하는 공간이 된다. 해방루트는 동네정원사 교육과 실습이 이뤄지고, 정원관리 도구도 수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동네정원을 제안한다. 해방촌 틈을 깁다, 쪽모이 정원 정성희 식물공방 대표 과거 해방촌 상징산업인 ‘니트산업’을 모티브로 하여 ‘해방촌 틈을 녹색실로 깁는다’는 콘셉트를 제안하였다. 또한 기존 텃밭은 경작이 이뤄졌던 공간 이용 성격을 유지하며 ‘실용원’의 성격을 더했다. 먼저 허브원과 채소원은 주민들의 경작공간을 유지, 보수하는 개념으로 접근한 구역이다. 해방촌에서 발생한 일상정원, 실용원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자발적으로 발생한 도시 가드닝이 이어질수 있도록 한다. 그라스원은 가을 속 정취를 도시 속에서 담을 수 있도록 니트실로 연출한 플랜터가 포토존 역할을 한다. 덩굴원은 기존 텃밭의 사용성을 보존한다. 낮은 덩굴식물 식재로 휴게공간의 시야를 확보한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두눈 학습 혁신 프로젝트(Dunoon Learning and Innovation Project)’가 대상을 수상했다. 중앙 분리대 상부를 확장시켜 녹지를 늘리거나,공동주택 100개 발코니에 미세먼지를 저감시키는 공기정화식물을 설치하는 조경 프로젝트가 본선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2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1관에서 제1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시상식을 개최했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2018 서울디자인위크’에서 ‘휴먼시티 디자인 서울’을 선언한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를 제정하였다.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통해 복합적인 도시환경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사람, 사회, 환경, 자연과의 조화롭고 지속가능한 관계형성에 기여한 도시 디자인 프로젝트(디자이너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국내외 디자인, 커뮤니티,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4차에 걸친 회의를 통해 전 세계 25개국 75개 프로젝트 중 12개 프로젝트로 대상 수상 후보를 좁혔다. 12개 프로젝트는 공간의 확장, 자연 친화, 공유 공간, 협업디자인, 자연 흐름을 활용한 도구, 저가주택, 마을공유센터, 협업주택, 공동 참여 축제 등을 주제로 삼았다. 올해의 대상은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두눈 학습 혁신 프로젝트(Dunoon Learning and Innovation Project)’이다. 남아공의 수도인 케이프타운에서 20㎞ 떨어진 두눈 지역은 지난 20여 년간 인구가 다섯 배 이상 팽창했지만 제반 시설은 변화가 없어 주민들의 삶은 혼잡을 겪고 있었다. 두눈 프로젝트는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2013년부터 체육시설과 도서관을 지어 지역 활성화의 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지방 정부는 창의적인 디자인 사고를 적용하고 주민 참여를 활성화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중고 컨테이너를 활용하여 체육관을 짓고, 공공시설이 없는 주민들을 위해 도서관에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였다. 본선 진출작 가운데 조경관련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다. 파크 애비뉴 중앙 분리대를 고가 형태로 공간 확장을 통해 녹지를 늘리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Big Shelf', 베트남 하노이에 방치된 100개 발코니에 공기정화식물을 설치해 실내로 들어오는 먼지, 소음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의 대기 문제를 완화한 'ECO 발코니' 등이 있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는 사람과 환경의 조화로운 관계를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디자인 어워드로 앞으로 국제 디자인계의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파종부터 수확까지 로봇이알아서 하는 '오토팜'이 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 문을 연다. 서울시는 지하철역에서 365일 24시간 채소를 자동으로 재배하는 '메트로팜'27일 상도역에 들어선다고 밝혔다. 스마트팜은 첨단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식물이 자라나는데 필요한 환경요소(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양분 등)를 인공적으로 제어해 식물의 안정적인 계획 생산을 하며 밀폐형 재배시스템으로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없는 작물재배가 가능하도록 한다. ‘상도역 메트로팜’은 연면적 394㎡ 규모에 ▲24시간 연중 생산하는 재배시설 공간 ▲로봇이 파종-수확까지 관리하는 오토팜 ▲메트로팜 작물로 만드는 청정 샐러드 카페인 ‘팜카페’ 등으로 구성된다. 주요 시설로 정보통신기술을 농업에 접목하여 원격 및 자동으로 작물 재배 환경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실내수직농장(Vertical indoor farm)은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3無(무농약, 무GMO, 무병충해)를 실천하며 청정채소를 24시간 연중 생산하는 재배 공간이다. 로봇이 파종-수확까지의 전 과정을 스스로 알아서 어린잎을 재배하는 컨테이너형 인도어(indoor)팜인 오토팜은 스마트팜의 장점에 자동화를 실현시킨 최첨단의 미래농업 설비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 밖에도 메트로팜에서 재배된 작물을 신선한 샐러드와 음료로 맛볼 수 있는 팜카페, 갤러리, 숲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휴식 공간 등 문화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연내 답십리역, 천왕역, 을지로 3가역, 충정로역 등 5개소를 메트로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메트로팜 시범사업을 기반으로 지하철의 이동편리성 및 접근성 장점을 활용한 스마트팜 사업의 확대를 위해 민관협력 방식으로 6호선 신당역과 3호선 남부터미널역에 스마트팜 플랫폼을 조성한다. 6호선 신당역에는 3075㎡의 규모의 전시 및 홍보·체험 중심형으로 스마트팜을 통한 도시농업 확산에 중점을 두는 미래 도시농업 플랫폼으로 마련하고, 3호선 남부터미널은 5629㎡ 규모로 농촌진흥청과 협력하여 스마트팜과 관련한 벤처창업, R&D시설과 체험, 교육이 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창출 스마트팜 플랫폼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스마트팜은 정부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의 하나로서, 메트로팜은 지하철역이 도시농업 분야의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문화체험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없는 밀폐형 재배시스템은 도시농업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가을맞이 조선왕릉 숲길 개방 행사를 개최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구리 동구릉 숲길을 포함한 8개소 조선왕릉 숲길을 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방하는 조선왕릉 숲길은 ▲구리 동구릉 ‘경릉~양묘장’ 숲길 ▲남양주 광릉 ’금천교~정자각‘ 숲길 ▲남양주 사릉 ’둘레 소나무 숲길‘ ▲서울 태릉과 강릉 ’태릉~강릉‘ 숲길 ▲서울 의릉 ’천장산‘ 숲길 ▲파주 장릉 ‘능침 둘레길’ ▲ 파주 삼릉 ‘공릉 뒤편 숲길’, ▲ 화성 융릉과 건릉 ‘융릉∼건릉 숲길’ 등 총 8개소다. 궁능유적본부는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인한 조선왕릉 숲길 피해를 복구한 후 방문객 맞을 준비를 마쳤다. 다만 산책로 주변 숲속에 넘어진 수목들이 있어 다소 경관을 저해할 수는 있으나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과정이라는 취지로 방문객들의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숲길 개방시간은 조선왕릉 관람시간에 한해 운영하며, 조선왕릉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누구나 쉽게 숲길을 이용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각 조선왕릉 관리소에 문의하거나 문화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5~6월에 조선왕릉 숲길을 처음으로 일시 확대 개방하면서 방문객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응답자들의 80% 이상이 왕릉 숲길 개방에 ‘찬성’, 방문 이유에는 50%가 ‘휴식과 치유’가 목적이라고 답했다. 이에 궁능유적본부는 왕릉을 활용한 프로그램 수립에 이러한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
  •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미래포럼 연재 조경인이 그리는 미래 최근 미세먼지와 폭염 등의 기상피해는 어린이들이 학교와 학교 밖에서 맘 놓고 숨 쉬지도 뛰어놀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폭염 등에 취약한 학생들을 위해 더욱 풍성한 학교숲이 필요하다. 학교숲은 학교의 자연으로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학교숲은 국민의 30%이상을 차지하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일상생활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생활공간이자 야외교실이다. '가르칠 수 있는 순간(teachable moment)'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교육의 장(場)이다. 이미 1999년부터 생명의숲, 산림청, 서울시, 유한킴벌리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학교숲을 꾸준히 조성하여 3000여 개에 이르는 학교숲이 조성되었으며, 환경적, 교육적, 사회적 성과를 내고 있다. 20년 동안의 학교숲 운동은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성된 학교숲은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고, 강당, 체육관, 식당 등 건물 신축을 위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학교숲도 있다. 조성과정의 주체, 사후 관리, 교육적 활용 등 다양한 개선 과제들이 남아있다. 우리들은 여전히 학교운동장이라는 신화(神話)에 갇혀있다. 학교운동장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호하지만 일제 강점기 군사훈련을 했던 연병장에서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떠하든 우리는 운동장이 없는 학교를 상상하지 못하고 있고, 한동안 인조잔디 운동장 광풍이 불기도 했지만 유해하다고 평가되어 사라져 가고 있다. 천연잔디 운동장은 관리의 어려움으로 논의만 무성하고 성공사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아직 학교운동장은 맨땅인 마사토 운동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미세먼지와 폭염 등의 환경재난으로 학교숲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새롭게 학교숲 운동의 비전을 모색해야 할 상황이다. 이제 학교숲은 학교 내 공간을 중심으로 운동장주변, 학교자투리에 숲을 조성하는 소극적이고 협의적 개념에서 적극적이고 광의적 개념인 '숲속 학교'를 꿈꿔야 한다. '숲속 학교'는 학교운동장을 최대한 숲으로 조성하고, 건물의 벽면, 옥상, 실내에 조성되는 다양한 녹화(벽면녹화, 옥상녹화, 실내녹화 등)를 포괄해야 한다. 특히, 학교공간을 넘어서 건강하고 안전한 학생들의 통학로 확보를 위한 '통학로 숲'까지 확장할 필요가 있다. 2018년 경기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경기도 학생 1인당 학교숲 면적은 2.0㎡이고, 신설학교의 학생 1인당 학교숲 면적은 2.59㎡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제기구(WHO/FAO)가 권장하고 있는 1인당 9㎡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숲속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최소한 1인당 6㎡의 학교숲을 돌려주려는 목표가 필요하다. 그래야 학생이 실감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숨쉬기 편하고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녹색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우선, 기존 학교숲의 훼손녹지를 복구하고 학교운동장 절반을 학교숲으로 조성한다. 학교경계숲, 학교건축물 녹화(벽면, 옥상, 실내)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학생 1인당 3㎡의 학교숲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그러면, 어느 정도 온도도 낮추고 미세먼지도 저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출산율 저하로 도시 내 학교는 통폐합과 함께 도시형 폐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개 학교가 1개교로 통폐합되면 남은 학교운동장은 의미있는 알짜배기 땅이다. 학교숲과 마을정원 융합모델도 꿈꿀 수 있고, 공동체의 거점 공간으로 만들 수도 있다. 학교운동장 전체를 녹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렇듯, 학교숲에서 '숲속 학교'로 양적인 확대가 진일보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학교숲의 질적인 발전과 개선도 필요하다. 해외 학교숲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사례들을 본다면 시사점은 7가지 특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학생 중심의 절차와 과정을 중요시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학교구성원과 지역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둘째로 전문성의 확보와 일자리 창출에도 관심을 가진다. 다양한 조직과 전문가가 네트워크를 이루고, 전문성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역의 일자리와도 연계된다. 셋째로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학교숲에서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얻도록 하고 있다. 넷째로 인증제도를 통해 학교숲에 대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다섯째로 지역사회와 학교, 중앙정부와 지자체, 교육청, 전문가, NGO 등의 네트워크로 구성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 연구, 자문, 자금, 자료 등을 지원받는다. 여섯째로 연구와 효과 검증을 통해 사회적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역의 대학 및 연구소와 연계되어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을 포함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홍보와 확산을 위해 SNS, 유튜브 등 시대에 걸맞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우리나라 학교숲 운동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은 「미세먼지 저감을 통한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을 정책과제로 설정하고 세부 추진과제로 학교숲을 조성하겠다고 선포하였다. 학교가 학교숲 조성을 주도하고 외부에서 지원하는 조성 주체의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서울시는 올해부터 초록빛 꿈꾸는 통학로 프로젝트를 실시하는데, 학교 안에서 머물던 학교숲이 학교주변으로 확대되는 '숲속 학교'의 좋은 사례이다. 학교숲은 조성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 학생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를 통한 유지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학교숲의 복리이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앞으로는 관리하지 않아 훼손되고 사리지는 학교숲은 없어야 한다. 학교숲은 다른 어떤 숲보다 교육적인 자산이다. 꿈꾸고 만들고 가꾸는 것이 교육과정과 연계될 수 있고 학생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래서 학교숲 계획과 조성과정은 참여형 설계, 시공과정과 연계되어야 한다.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는 보장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자투리에 숲을 조성하는 학교숲에서 '숲속 학교'로의 과감한 인식 전환과 실천이 요구된다. 김인호 / 신구대학교 환경조경과 교수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정부와 경기도, 강원도가 비무장지대의 세계유산 등재 기본구상을 위한 제도와 조사연구 논의를 진행한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경기도와 제4차 남북문화유산 정책포럼을 오는 26일 오후 1시 50분부터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남북문화유산 정책포럼은 올해의 연간 주제로 DMZ를 정한 후 연내에 총 6회에 걸쳐 DMZ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추진전략과 문화유산으로의 가치를 분야별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 제도 분야는 ▲ ‘DMZ 세계유산 등재지원을 위한 입법정책적 방안’을 통해 DMZ 세계유산 추진의 기반 마련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생태평화지역의 보전과 이용, 태봉 철원성의 조사연구와 보존활용 등에 대한 법안이 발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DMZ의 세계유산 남북공동등재라는 특수한 목적을 체계적‧실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조사연구 분야에서는 ▲ ‘3D(3차원 입체) 지형관찰을 통한 DMZ 내 유적탐색과 분석’이라는 주제로 태봉 철원도성 구조 특성에 대한 발표가 이루어진다. 군사분계선 남북에 걸쳐 있어 상징성이 큰 태봉 철원도성은 학술적 논의도 중요할 뿐 아니라 안전 등의 이유로 실태조사가 쉽지 않은 여건이라 간접조사 방식 등도 효율적인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들 사항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교류 확대를 체계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핵심 정책과 DMZ 문화재의 보존관리와 활용 방안을 모색해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2019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리는 해방촌에서 나만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방 클래스'가 10월 4일부터 9일까지 신흥시장 팝업스토어 2호점에서 진행된다. 공방 클래스는 해방촌 공방 강사의 도움을 받으며 나만의 공예품을 만드는 시간이다. 도자기 화분, 미니가든, 사진공예 등 총 6개 강좌로 구성돼 날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공방이 진행되는 장소는 정원박람회 기간만 일시적으로 문을 여는 '신흥시장 팝업스토어 2호점'이며, 4일부터 9일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동안 하루 1회 열린다. 먼저 ▲첫날인 4일에는 이은주 릴리가 '도자기 화분 만들기'를 진행한다. ▲5일에는 옐로운 캐롤이 공기정화 식물로 '미니가든'을 만들고 ▲6일에는 이다 스튜디오가 해방촌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머그컵과 화병에 옮기는 '사진공예' 강의를 한다. ▲7일에는 베이지컬리가 천연 아로마오일을 넣은 나뭇잎 모양의 '비누'를 ▲8일에는 릴리 오브 더 벨리 플라워에서 '유칼립투스 리스'를 만든다. ▲마지막 날인 9일에는 해방촌 펫 자수에서 꽃자수를 넣은 '스카프' 만들기 강의를 진행한다. 수강인원은 클래스별 10명으로 서울정원박람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선착순 신청을 받고 있으며, 참가비는 5000원으로 현장에서 접수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정원박람회 주관사인 환경과조경에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을지로 인근에 사과나무 가로수 거리를 조성했다. 서울시는 가을철을 맞아 유동인구가 많은 을지로의 교차로, 교통섬, 빌딩 앞 유휴공간에 사과나무 수분 54주를 배치해 가로수 거리를 조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사과나무 거리 조성은 그간 ‘유실수 거리 조성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도에 따라 서울시에서 직접 진행했다. 시는 사과나무 유실수 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첫 시작해인 2014년도에 종로구 일대 사과나무 75주를 식재했고 2019년도 상반기에 율곡로 사과나무 153주를 심었다. 2014년에 종로구, 경북 영주시, 서울시 산림조합과 협력해 종로4가 교차로, 율곡로, 돈화문로에 사과나무 75주와 감나무 75주를 식재했으며, 지난 4월에 종로구, 충남 예산군과 협력하여 율곡로와 흥인지문 성곽공원에 사과나무 153주를 식재했다.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녹지 확충 효과뿐만 아니라 영주시와 예산군 등의 지역 특산물인 사과를 서울시민에게 알리는 홍보효과도 있다. 시는 지속적으로 사과나무의 생육 상태를 관찰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25개 자치구 가로와 녹지 등에 확대 식재할 계획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시민들이 을지로 사과나무 유실수 거리에서 사과 열매를 바라보며 회색빛 콘크리트가 주류를 이루는 도심에 가을 정취를 느끼길 바란다”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가로에 다양한 방법의 유실수 거리를 도입해 시민 정서 함양에 기여토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성균관대학교 = 이예진 통신원]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조경학전공은 오는 26일 오후 4시부터 수원 캠퍼스 61304B호에서 ‘아시아 3개 도시에서 조경의 위상-Landscape Status in 3 Asian Cities’을 주제로 해외전문가 초청 특강을 개최한다. 특강자는 Vincci Mak 홍콩대학교 교수, Tiger Lin ‘YIYU Design in Shanghai’ 소장, 최혜영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활동하는 국가가 다양한 만큼 강의 또한 각자가 머무르고 있는 도시 홍콩, 상하이, 서울에서의 경관적 경험을 학생들과 공유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번 특강에는 20여 명의 홍콩대 학생들이 초대되었으며, 강의는 성균관대 학생뿐 아니라 다른 학교 대학생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있다. 강의 후 홍콩대, 성균관대, 경희대 학생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저녁을 함께하며 교류하고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지난 2018년부터 홍콩대학교 조경학과와의 교류를 지속해 오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3일간 조경설계 스튜디오 수업에서 홍콩대 학생들과 워크숍을 함께 진행했다. 마지막 날 저녁에는 각 학교 학생들간 교류와 친목의 자리를 마련했으며 이의 성공적 마무리는 올해의 공동 특강으로 이어졌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정원박람회 서포터즈 그린핑거스가 낯선 사람들과 2019서울정원박람회 대상지인 해방촌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먹고 즐기는 소모임 프로젝트 ‘그린핑거스와 함께하는 먹방여행-우리가 그린(Green) 식탁’을 개최한다. 서울정원박람회 홍보 영상 제작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MBC ‘같이펀딩’의 소모임 프로젝트를 모티브로, 정원을 매개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치유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그린핑거스와 함께하는 먹방여행-우리가 그린(Green) 식탁’은 조경학과 학생을 비롯해 ‘정원’에 관심 있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사연접수를 통해 선정된 5명에게 프로그램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서울역과 회현역 사이에 위치한 백범광장에서 집결 후, 그린핑거스와 함께 박람회장 조성현장을 시작으로 해방촌 일대 맛집과 핫플레이스를 찾아 투어를 떠나게 된다. 투어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그린핑거스와 팀을 이뤄 미션을 수행해나가면서 서울정원박람회 현장을 미리 살펴보고, 해방촌의 맛과 경치를 즐기며 마을을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투어 중간 카페에서 잠시 쉬면서 소통하는 대화의 장도 마련된다. 프로그램 참여 계기와 정원과 관련한 전공, 취미, 관심사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필요한 정보도 교류하는 커뮤니티 형성을 도모하는 것도 이번 프로그램의 취지다. 참가신청은 구글폼 링크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이유와 함께 이름, 학교, 학과, 연락처, 이메일을 적어 제출하면 된다.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과 정원 관련 도서를 증정한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환경복원업 신설 타당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반대입장을 고수해왔던 조경단체 관계자들도 업이 신설되면 영역이 커질 것이란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다만 업 등록을 위한 기술인력 구분과 자본금 중복인정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복원업이 조사·설계·시공·모니터링을 아우르기보다 엔지니어링 분야와 시공 분야를 별도로 분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주장도 나왔다. 환경부는 24일 서울시 중구 성공회빌딩 본관 2층에 위치한 상연재 컨퍼런스룸 9에서 ‘자연환경 복원·조사업 연구 포럼’ 네 번째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포럼은 복원업 신설의 필요성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지난 8월 첫 포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연환경복원업 업무 영역과 인력 기준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업에서 배제되는 기존 수행자들의 현황과 구제방안, 유사업과의 관계성 등을 통해 찬반진영 양측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포럼에서는 김남춘 단국대학교 교수가 ‘자연환경복원업 업무 영역 및 등록기준(안)’에 대해 발제하고 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학과 교수의 사회로 ▲유성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 사무관 ▲황상연 국립환경인재개발원 팀장 ▲성현찬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부회장 ▲김미후 한국생태복원협회 부회장 ▲김철홍 한국조경협회 법제담당 부회장 ▲윤영관 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공사협의회 국장 ▲박찬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토론을 펼쳤다. 이날 김남춘 교수는 업종별 등록기준을 종합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자연환경복원업 등록기준 설정 시 고려할 사항으로 ▲사업의 전문성 및 업무 범위를 고려한 기술자, 인력 규모, 자본금을 ▲기술자격자를 대체할 수 있는 학력·경력자, 관련 전공자 기준 검토 ▲기술능력을 인정하는 등급 기준은 어떤 기준을 활용할지 검토 ▲부처 내·외 다른 법령에 따른 기술인력과 자본금 중복 등록 가능 범위 추가 검토 ▲동시 추진하는 자연환경조사업을 고려해 사업을 대표하는 통합 업종명을 제시하고 시행령에서 세부 업종으로 분리하는 방향 검토를 제시했다. 자연환경보전사업의 업무영역을 ▲훼손생태계 복원 ▲대체서식지 조성, 서식처 복원 ▲소생태계, 대체자연 조성 ▲자연환경보전·이용시설 설치 등 4개로 구분하고, 업무범위를 ▲사업의 기획 ▲계획 및 설계 ▲생태복원 시공·감리 ▲모니터링·유지관리 등 4개로 설정했다. 자연환경보전사업은 자연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전·복원하고 생물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훼손생태계를 복원하고 생물 서식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므로, 자연생태계 및 관련 제도에 관한 전문지식, 생태공학기술을 갖추고 현황조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예측·분석·종합평가·보전 및 복원대책 수립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생각이다. 또한 업무범위와 관련해서 자연환경보전사업은 생태계 중심의 복원 타당성 검토부터 계획 및 설계, 복원·시공, 모니터링까지 일련의 과정을 수행함으로써 복원의 목표달성 여부, 사업의 g과 등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하므로 시공과 용역을 통합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조경계는 복원업 신설에 대해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새로 만든다며 반대해왔다. 산림복원센터는 종 레벨에서 생물을 다루고 있지만, 환경부는 유전자 레벨에 그치고 있다. 지금 복원업 신설이 되지 않은 상태로 산림복원업이 정상 가동되면 산림청에서 업을 모두 빼앗길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조경과 생태복원 분야가 서로 협력해서 기술자격자를 기준으로 하되 학력·경력을 인정해주도록 넓혀주면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토론에서 황상연 팀장은 “업종을 신설하면서 세부 업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하나의 통합된 것에서 세분화해나가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업이 생기면 기존보다 많은 영역의 사업이 생길 것이다. 현재 진행되는 사업 외의 사업에 대해서 업무영역을 포함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술인력에 있어서는 “조경, 토목, 산림을 포함하는 대행자 기술인력 수준이 적절한 거 같다. 기술자를 학력·경력자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면 조경 분야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시대에 따라 새로운 분야가 생기는 건 당연한 이치다. 전문적, 세분화 감안해서 조경 분야가 새롭게 창출되는 분야를 확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찬 교수는 “조경은 건설업을 기반으로 커왔다. 복원업을 건설업으로 볼 것이냐 다른 것으로 볼 것이냐가 논의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기존의 조경 전문가가 자연환경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사업을 수행해왔는데, 복원업 신설로 기존 조경이 그런 걸 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인지 기존에 참여한 사람도 업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로 할 것인지 생각이 정리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기존 조경 전문가로 할 수 없는 일이 존재하는 것 같다. 유사한 걸 하고 전문적 결과물을 만들어왔지만 조경이 할 수 없는 게 생겨나고 전문영역으로 제도화될 때 기존 참여인력들에 대한 보완조치가 필요하다. NCS 이수 단위를 기술자로 인정하는 것처럼 보완하면 기존 조경도 자연스럽게 업이 커져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좋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업이 커지는 것은 찬성이다. 그런데 어떤 학과는 건설, 어떤 학과는 복원에 특화되는 등 학교별로 특화된 것이 달라 모든 업에 진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복원과 조경이 다른 점이 드러나는 듯하다. 복원과 조경, 기타 기사자격 각자의 영역에서 어느 걸 잘하는지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함께 고민하면 인접 분야로서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성현찬 부회장은 “조경업은 국토부 산하에 등록된 업역이다. 환경부에도 조경과 관련된 업역을 만들어야 한다. 파이를 먼저 만들고 조경과 어떻게 관계를 가질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자연자원총량제가 시행되면 복원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업역이 만들어져야만 환경부에서 법적인 근거로 사업을 할 수 있다. 업을 만들어놔야 새로운 파이가 만들어지니 실적에 대한 기본요건은 의논을 하면서 개선하면 된다. 복원업 신설의 타당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업과 복원업을 하나로 묶는 것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며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해서 조사를 강화하고자 만드는 것이 조사업이다. 조사업이 있어야 복원업과 연계해서 인력을 활용해서 가져가는 것이다. 조사업은 확대하고 복원업은 신설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홍 부회장은 “복원업이 있어야 한다는 건 공감한다”면서 “복원업 신설안에서 생태복원·관리 능력단위별 기술인력 구성을 보면 NCS 3, 4수준은 조경기사가 참여하게끔 돼 있는데, 5, 6수준은 자연환경관리기술사로 한정했다 이런 부분이 충돌된다. 업을 신설하면서 기존 파이를 가져오되 신규 영역은 자연환경관리기술자 중심으로 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경 출신이 자연환경기술사를 따는 건 개인의 능력이나 의도에 의해서 취사선택하는 문제다. 법 제도는 한정짓는 게 아니고 공존하게끔 열어두고 자연환경관리기술사가 업을 진행해도 되고 조경기술사가 업을 하도록 열면 충돌이나 반대가 많이 해소될 것”이라며 안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김미후 소장은 “업이 신설되면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아무런 조건 없이 현재의 조경기술인력과 면허로 복원업이 생겼을 때 입찰과 사업수행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설득이 필요하다”며 “무늬만 생태인 곳이 빈번하다. 설계, 시공, 모니터링 분리발주돼서 생태복원 시행이 제대로 안 된다. 이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 복원의 전문인력과 기술이 구비돼야 한다. 등록기준은 복원의 전문성을 위해 뛰는 자연환경관리기술사가 중심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성 사무관은 “대행자 기술력만으로 복원업을 만들려는 건 환경부 입장이 아니다. 조경업을 넓게 포괄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 생태복원협회에서 대체기술자 안을 구상 중이다. 조경에 있는 사람은 자연환경기사, 생태복원(산업)기사도 대체인력으로 복원업이란 걸 만들고 나서 세부적인 것을 조정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철홍 부회장은 “대체인력을 인정한다 했을 때 조경기술사는 어디에도 명시가 없어서 그 부분만 정리하면 될 것 같다. 환경부 파이를 건설산업만큼 갈 수 있게 만들면 학교에서 인력양성이나 교육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영관 국장은 “국토부에서 자본금이나 등록기준을 완화하고 있다. 복원업 자본금도 추세에 따라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숙성된 분야에서 하나의 업 등록을 위해 직원을 6명이나 고용하면 버텨내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국장은 업 신설에는 동의하지만 설계·감리·모니터링 같은 엔지니어링 분야와 시공 분야를 분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윤 국장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영역은 보장해야 한다. 자연환경기술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제일 잘 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업무를 해왔던 사람의 경력과 능력에 대한 존중은 돼야 한다. 설계, 시공 토털 개념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조경 분야 전문가가 시공에서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배제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태식 한국생태복원협회장은 “업종 신설에 대한 원칙에는 동의를 한 것으로 접수했다. 핵심키워드는 기술인력으로 귀결된다. 자본금 관련해서도 발주량이 아직 작아 잘못하면 자본금을 증자해서 회사가 망할 수 있으니 중복허용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영관 국장의 의견에 대해서는 “생태복원업은 조사, 설계, 시공, 모니터링 4개가 이어진 특수성으로 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공사의 성격에 따라 조사, 설계, 시공, 모니터링을 통합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사업이 있을 수 있고, 조사·설계용역이 되면 그에 따라 시공은 건산법 조경공사가 할 수 있는 사업이 있을 수 있겠다”고 수긍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경주시가 가을꽃과 도시농업정원을 테마로 하는 '2019 황금정원 나들이'를 9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동부사적지 일원에서 올해 처음 개최한다. 그간 신라문화제, 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과 같은 문화축제는 있었지만, 가을꽃과 도시농업정원을 테마로 진행한 정원축제는 경주시 최초다. 이번 축제의 전체 전시연출은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 국제농업박람회 등 전국 축제와 박람회에서 다양한 연출로 주목을 받아온 안스그린월드가 맡아 진행했다. '천년의 이야기를 간직한 별들의 7색 정원'이란 콘셉트로 조성된 이번 정원은 신라의 역사와 문화재, 가을꽃과 도시원예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주제정원에는 경주의 역사를 품은 천년의 문화정원과 신라 화랑을 상징하는 꽃미남정원, 신라의 황룡정원 등 다양한 정원이 조성됐다. 도시원예 활성화를 위한 시민정원 콘테스트도 함께 진행돼, 일반 관람객은 물론 경주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또한 경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학습텃밭, 생활텃밭 등 다양한 텃밭을 전시하여, 도시원예에 대한 관심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안인숙 안스그린월드 대표는 "경주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꽃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고도 경주를 상징하는 황금에 별과 꽃을 접목한 스토리텔링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2019서울정원박람회 일환으로 조경 분야 내부의 시각에서 벗어나 문화적인 삶과 밀착된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조경학회는 오는 10월 4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서울스퀘어 3층 중회의실에서 ‘정원, 삶을 바꾸다’란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인간의 삶을 유지해주는 장치를 의식주라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정원이 우리 삶 속에 한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고, 이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그렇게 삶과 밀착된 정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새로운 변화의 가치를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미술과 음악, 방송인의 삶과 연관된 정원 이야기를 중심으로 꾸려지는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정정수 ANC 예술컨텐츠 연구원장의 ‘아름다움은 자기다움이다’ ▲음악인 조연숙 씨의 ‘19세기 독일정원에서 들리던 문화의 소리’ ▲방송인 김미화 씨의 ‘가드니스타 김미화로 살아가기’에 대한 발표를 듣고 조경가들이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토론에는 김태경 강릉원주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권진욱 영남대학교 교수, 이애란 청주대학교 교수, 서영애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행사장 출입을 위해선 신분증을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조경협학회 사무국으로 확인해야 한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도시숲법 제정을 위한 국회 공청회가 조경‧산림업계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종료됐다. 설계와 감리를 포함한 사업참여 업종을 두고 조경은 ‘전문성’을, 산림은 ‘형평성’을 주장했고, 여기에 “통과부터 시키자”는 산림청의 목소리까지 얹히면서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김현권 의원이 주최한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 입법공청회’가 23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지난 7월 국회에 접수된 ‘도시숲법’에 대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주최자인 김현권 의원은 불참했다. 먼저 산림업계는 법안 15조 1항에 명시된 조경건설업의 도시숲 시공참여 자격을 문제 삼았다. 법안은 도시숲등의 조성 및 관리사업을 할 수 있는 업종으로 조경건설업(조경공사업, 조경식재공사업,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 산림사업법인, 산림조합중앙회를 명시해 놓았다. 산림업계는 조경건설업종 부문의 삭제를 요구했다. 오점곤 한국산림기술사협회 회장은 “해당 조항은 현행 산림기술법을 무력화시킨다”며 도시숲은 산림사업이기 때문에 산림기술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지조경업’을 통해 조경기술자 참여를 허용해 놓아 15조 1항을 삭제해도 조경기술자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이어 “법 앞의 평등”을 언급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조경건설업종은 건설사업에 산림사업까지 할 수 있지만, 도시숲(림)사업자는 산림사업만 할 수 있는 구조이고, 조경건설업종은 산림기술체계에는 적용되지 않는 학‧경력까지 인정을 받고 있어 산림기술자에게 불리하다는 것이다. 산림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예산에서 집행되는 법률 기준에서 적용을 받아야 한다”며 산림 관련 법률이기 때문에 산림 체계에 조경이 따라야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조경업계는 국민의 안전과 시공 품질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15조 1항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도시숲법은 기존 산림관련 법률에서 독립적인 특별법 성격을 갖기 때문에 산림자원법과 산림기술법의 적용 범위가 아니라고도 했다. 오두환 한국조경협회 부회장은 “도시숲 조성과 관리는 도시에서 시행되던 공원녹지법, 건설산업기본법상 공원녹지 사업과 중복된다”고 했다. 도시의 공원녹지를 다루는 도시숲법은 산림지에 초점을 맞춘 산림자원법 및 산림기술법 적용과 무관한 독자적인 법률이라는 해석이다. 도시숲 사업에 조경건설업종의 참여가 불평등하다는 산림업계의 주장에 대해서도 2009년 법제처 유권해석을 인용하며 “도시림등 사업과 조경공사업은 별개의 사업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특히 오 부회장은 “도시숲법의 설계, 감리에서 조경전문 용역업 배제는 부당”하다며, 산림기술법에 의한 비전문가 설계‧감리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40년간 공원녹지 분야에서 제도적 전문성을 인정받은 조경전문 용역업이 도시숲 조성관리 사업 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정당하다”며 “이것이 부당하다면, 도시숲 범위에 조경전문 용역업에서 조성해온 공원녹지 및 대지의조경을 제외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법안에는 도시숲 설계·감리를 시행하는 주체로서 조경분야의 기술사사무소·엔지니어링사업자가 빠져있다. 설계와 감리에 대한 수정없이 법안이 그대로 통과될 경우, 산림자원법과 산림기술법에 따라 산림사업자가 도시에서 설계와 감리를 맡게 된다. 마지막으로 오두환 부회장은 “도시숲 사업의 설계, 감리를 녹지조경업으로 제한하는 것은 산림산업 업역보호를 위한 조경 일자리 침탈이다. 국가권력으로 10만 조경기술자의 권리를 빼앗는 행위와 같다”며 도시숲법에 설계와 감리 항목을 삽입할 것을 촉구했다. 최종필 한국조경협회 명예회장도 “도시에서 이뤄지는 모든 공원녹지 사업은 조경전문 용역업에서 해오던 일로 도시에서 사업을 하던 사람들이 면허 추가없이 도시숲 설계와 감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도시의 숲을 만드는 것은 단지 숲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문화적 기능까지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산림기술자만으로는 어렵다”고 했다. 산림청은 일단 법률을 통과시키고 사업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주열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이 순간에, 사업이 커지면 분배를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하면 답이 없다. 일단은 사업규모를 키우고, 나중에 가서 법령이나 제도로 공정하게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업역간 문제는 산림과 조경분야가 협의를 거쳐 반드시 이번 기회에 입법을 해서 앞으로 후배들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방청석에서는 “도시숲, 즉 공원의 조성목적은 나무만 심는 것이 아니라 도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인데, 과연 산림청이 도시숲 조성의 전문가인지 의문”이라며, 공원녹지법과 중복되는 도시숲법 제정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와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은 조경 후속세대의 교육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어린이조경학교 10회 기념 세미나'를 10월 4일 오후 2시부터 서울스퀘어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9 서울정원박람회와 연계하여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는 총 10회에 걸쳐 운영된 '어린이조경학교'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이다. 어린이조경학교는 2014년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조경 후속세대 양성 교육으로 지금까지 약 760명의 어린이 조경가가 배출됐다. 세미나는 ▲어린이조경교육 운영 및 지속가능한 발전방안 세미나 ▲어린이조경학교 지속가능한 방안 논의사례 등 총 2개 꼭지로 구성된다. 먼저 1부에서는 ▲주신하 어린이조경학교 교장(서울여대 교수)이 '10번의 어린이조경학교'를 ▲윤세형 동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여가과장이 '어린이 조경교육의 시작_보라매공원'을 ▲허윤선 담아 대표가 '어린이 참여교육 둘러보기'를 ▲송영탁 가이아글로벌 부사장이 '사회공헌사업을 통한 어린이 참여형 놀이터 조성사례'를 발제한다. 2부에서는 주신하 교장을 좌장으로 김아연 서울시립대 교수, 이근향 서울식물원 과장, 최승훈 후네스 조경 대표, 홍경숙 프로젝트파트 소장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서울정원박람회 홈페이지에서 접수할 수 있으며, 행사 당일 현장에서도 입장이 가능하다. 단 자료집은 사전 신청자에 한해 배부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개발제한구역 훼손지의 30% 이상을 공원·녹지로 조성해 기부채납하면 물류창고의 설치를 허용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국토교통부는 개발제한구역에서 시행하는 훼손지 정비사업의 밀집훼손지 규모, 사업요건을 완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24일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개발제한구역 훼손지 정비사업 대상이 되는 밀집훼손지의 규모를 완화했다. 종전에는 밀집훼손지가 1만㎡ 이상이어야만 정비사업을 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 면적이 3000㎡ 이상인 여러 개의 밀집훼손지를 결합해 전체 1만㎡ 이상이면 정비사업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개발제한구역 훼손지를 공원·녹지로 조성해 기부채납하면 물류창고의 설치를 허용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며, 훼손지 판정기준을 준공된 동식물시설에서 건축허가를 받은 시설로 확대하고, 정비사업구역의 정형화 등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밀집훼손지 면적의 5% 범위 내에서 임야를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업요건을 완화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개발제한구역 내 훼손지 정비사업이 활성화되어 동식물시설로 인한 그린벨트 훼손지가 대폭 정비되고,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시행하는 공공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송정섭 꽃담아카데미 대표가 오는 26일 장성문예회관에서 ‘꽃처럼 산다는 것은’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연다. 장성군은 ‘제1106회 21세기 장성 아카데미’에 송정섭 꽃담아카데미 대표를 초청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강연에서 송정섭 대표는 꽃과 더불어 살아온 식물학자로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꽃으로부터 배우고 느꼈던 삶의 지혜를 청중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송정섭 대표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환경원예자생식물을 전공,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농촌진흥청에서 연구원, 연구사, 연구관을 거치며 30년 동안 화훼 분야 연구를 했다. 2015년 퇴직 후 고향으로 돌아와 ‘꽃담아카데미’를 열어 지역의 꽃과 정원 문화 확산을 위해 일하는 한편, 9년 동안 매일 아침마다 SNS를 통해 ‘송박사의 365일 꽃이야기’를 이웃에게 전하고 있다. 한국도시농업연구회 회장, 한국정원협회 초대 회장, 산림청 정원정책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농림축산식품부 도시농업협의회 위원이자, 서울시와 경기도를 중심으로 전국 시민정원사 양성을 위한 전문 강사 및 컨설턴트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꽃처럼 산다는 것’, ‘365일 꽃이야기’ 등이 있다. 한편 매주 목요일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모시고 진행되는 장성아카데미는 장성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30분 식전 공연과 90분 특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공개 강연으로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28일부터 29일까지 2일간 대규모 야외예술축제 ‘MMCA 페스티벌 : 광장·숲’을 개최한다. ‘MMCA 페스티벌 : 광장·숲’은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을 맞아 놀이와 휴식이 어우러진 미술관을 컨셉으로 자연 속에 위치한 미술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야외 활동을 확대하고 관람객이 주도하며 상상하는 ‘놀이의 예술’을 제안한다. 대규모의 야외 공간은 관람객 스스로 놀이 요소를 발견하고 자유롭게 창작하는 ‘놀이꿈’과 오감을 자극하는 자연 활동 또는 아늑하게 휴식을 즐기는 ‘놀이숲’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관람객이 미술·음악·조경·건축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예술가와 만나고 직접 경험하는 과정을 통해 예술에 어려움 대신 친근함을 느끼고 일상에서 예술의 가치를 찾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조경 분야에서는 정원사친구들과 최재혁 Openness Studio 소장이 참여한다. 정원사친구들은 과천관에 네이처큐브를 조성하고, 최재혁 소장은 ‘미술관 작은 정원’ 프로젝트를 통해 50주년 기념행사에 손을 보탰다. ‘놀이꿈’에서 관람객은 직접 천을 활용해 야외자리·무릎담요 등을 만드는 ‘나만의 자리 만들기’, 벌집 모양의 놀이구조물에서 놀거나 낮잠을 자는 ‘등반벌집’,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공동으로 구조물을 제작하는 공유 공간 ‘함께하는 건축놀이’, 밧줄과 그물을 짜보는 ‘수공예 직조 놀이’를 할 수 있다. ‘놀이숲’은 휴식과 자연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아늑하게 조성된 숲 공간으로, ‘네이처큐브’에서 자작나무와 건초더미로 휴식 공간을 선사하고 꽃·나무·과일로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활동을 마련한다. 놀이터가 되는 자작나무오두막 ‘팡팡하우스’, 구절초를 통해 자연내음을 음미하는 ‘킁킁박스’, 핑크뮬리 정원에서 휴식하고 대화하는 ‘짹짹박스’, 풀잎과 나뭇잎을 만져보는 가을철 꽃으로 만든 정원에서 향을 맡거나 가을풀을 만지고 대화하는 ‘쓱쓱박스’, 바람을 타고 느끼는 ‘쌩쌩수레’, 사과나무 옆에서 사과를 만져보고 먹어보는 ‘냠냠박스’에 자유롭게 참여하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미술관 50주년을 기념해 관람객이 기억하는 미술관을 주제로 한 작품 작가 고재욱의 ‘당신의 미술관’, 과천관 안팎에 설치된 스피커나 헤드폰으로 미술관 현장 근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작가 구수현의 ‘사각광장’이 소개될 예정이다. ‘사각광장’과 연계해 관람객 스스로 작품 없이 놓여있는 작품 보호 인제책 앞에서 자유롭게 작품을 상상해보는‘작품 앞 드로잉’, 도슨트와 함께 미술관에 어울리는 상상 속 작품을 이야기해보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MMCA 페스티벌 : 광장·숲’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홈페이지 사전예약 또는 현장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⑤] 조동범·임승재 ‘겸재 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
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 TeacherGyeomjae,SeeyouatHangangPark 조동범,임승재(한국)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이번작업을하면서우연히발견한건데,겸재선생의광진그림하고압구정그림을싹붙여보니까두그림이하나의그림같은거예요.모래톱도이어지고산도이어지고.그래서이분은2차원이아니라3차원공간속에서그림을표현했다는생각이들었어요” “혹시최초로발견하신게아닐까요?” “아마최초일것같은데요.” 조경미학에서는빼놓을수없는조선시대화가,‘겸재정선선생’에대한한조경학자의존경이300년이흐른지금‘정원’으로탄생했다. 아이엘오퍼레이션의조동범·임승재작가는겸재의진경산수화속배경이됐던한강변에그로부터받은영감을바탕으로‘겸재선생님한강공원에서뵈어요’라는정원을조성해역사와시간을초월한만남의기회를만들고자했다. 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는조선의실제풍경을직접보고옮겨그린사실주의적인작품으로,조경미학적으로도높은가치를인정받는다.특히조동범작가는겸재의그림안에는경관을체험하는숨겨진방식이있다며특별한의미를부여했다. “겸재선생님이그린금강산그림을보면,폭포아래조그마한사람들이그려져있다.선비가둘이있는데그중한명이마치그림을보고있는사람에게‘저기를보라’는듯손으로폭포를가리키며,폭포의어떠한시점속으로관람자를끌고들어간다.이렇게겸재의진경산수화는3차원적인체험을제공하고있어서흥미롭다.” 정원에는겸재의작품에서영감을얻은다양한요소들이반영됐다.작가는단순한풍경화가아니라실제현장을가서보고느낀것을담았던겸재의양천팔경첩과그외그림들에착안해한강의옛모습을현대적인정원으로재현하는데집중했다. 실제정원에가장주요한시설물은액자화된그림을연상시키는‘프레임’과‘철판산수화’이다.모래톱바닥포장위로사각형의프레임세개가공간에부피감을만들며정렬되어있고,프레임안쪽으로는‘광진’과‘압구정’그림을기반으로만들어진두개의철판산수화가설치됐다.이철판산수화는겸재의그림을선으로추출해철판에모양을깍아표현한것으로,정원을지나치는사람이나정원안쪽관람객들이휴게벤치에서앉아서감상할수있도록배치됐다. 또한겸재가경교명승첩에그림마다찍어놓은‘천금물전’이라는낙관도시설물로제작해프레임안쪽에걸렸다.경교명승첩은겸재가그림을그릴때마다그의벗이병연이지은시와서로바꾸어보면서완성된화첩으로,당시“천금을준다고해도남에게전하지말라”는뜻의천금물전(千金勿傳)을인장으로남겨둔것으로유명하다.작가는이메시지가천금보다값진옛한강의절경을엿볼수있는부분으로현재에던지는의미가크다고생각해특별히많은고민을했다. 겸재의그림속‘한강을떠다니던돛을단배들’도정원의한켠으로들어왔다.빠른배도있고천천히따라가는배도있듯앞서거니뒷서거니떠있는형태로배치했다. 식재는그늘이거의없는대상지의특성을반영하고,모래톱가장자리로스며들도록심겨지는콘셉트를잡으면서,건조한곳에서도견딜수있는식물들을위주로적용했으며무엇보다강변식물과의조화에중점을두고진행했다. “겸재가그림으로서한강의경관을이야기했다면우리들은정원으로서이야기하고자했다” 겸재선생은한강의풍경을화첩이라는틀에남기기위해언덕에올라가거나아니면배를타고그림을그렸을것이다.그언덕과배의시점에서보이는강가의모래톱과풍경이전체의공간구성의모티브가됐다. 어쩌면미술사에획을긋는발견이었을지모른다는상상과이번이아니면정원으로겸재를만날기회가없을것같았다는절박한욕망,다양한감정과희망이교차했던정원에서작가는무릎을꿇고그모든것을경애심으로대신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 -대학에있는동안은정원박람회에참여할시간적인여유가없었다.작년에은퇴하고서울정원박람회를돌아보면서욕심이생기기도했고,특히이번에한강에서열리는행사라는이야기를듣고평소존경하는겸재정선선생님을만나는기회를만들어보자는생각에참여하게됐다. 겸재선생님은한강을매우사랑했던분이다.약300년전조선시대진경산수화의대가로금강산이나인왕산등유명한그림들을그렸다.특히한강상류에서하류까지에유명한명소들을그림으로담았으며,그중에서도개인적으로광진과압구정그림을좋아한다. 예전부터겸재정선선생님처럼그림을그리고싶다는생각을많이해왔고,그의작품이큰영감을주었다.서울정원박람회에서에서그영감을실현할수있을것이라고생각해서참여하게됐다. 어떤점에중점을두고정원을조성했고추천하는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한국적인정원은무엇인지,전통적인요소는어떻게풀어야하는지고민이많았다.단순히전통요소를그대로가져오는것이아니라현대적으로해석하고재창조하고자했다.예를들어풍경을그리는활동을하는어반스케처들을이곳으로불러내그림을그리게한다면이것이전통과현대의만남이되지않을까생각을했다.그들이결국겸재의후배들이고,그들이정원에반영된겸재와의어떠한접점을찾아낸다면그것만으로도좋을것같다. 그리고정원이사람들이많이지나다니는곳에자리를잡았는데,지나가면서그냥보는것과안으로들어와서앉아보는것은완전히다르다.개인적으로안에서보는게훨씬좋다고생각한다.사람들이안에서보는것과밖에서보는것의차이를느꼈으면한다. 조경학자로서정원에대한많은연구와고민을했을텐데,이번작업을하면서정원에대한새로운생각도가지게됐을것같다. -정원에대한대중적인관심이증가하고,많은작가와작품이등장하고있다.가든쇼를통해좋은정원,재미있는정원을만드는것은좋은일이지만,정원의본질은예술작품이아니라일상속에서자연과함께살아가는공간이라는점을잊지말아야한다. 너무거대한것들을만들려고몰입하다보면결국본질을잃고매너리즘에빠질수있다.정원은예술작품으로서가아닌일상속에서자연스럽게존재할때더가치가있다는점을느꼈다. 가끔가드너양성교육참가자들이나학생들에게“정원을왜배우느냐”고물어보면,대부분정신적인힐링을위해서라고답한다.하지만정원은심리적인안정을위한수단도아니다.정원그자체를즐기다보면심리적인안정은자연스럽게얻어지는것이므로,작은정원이라도직접만들고돌보면서삶의일부로만드는것이중요하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은상-④] 중국 션쉬시엔·양이밍 ‘생물학적 자기구성형 정원’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BiologicalSelf-OrganizingGarden) ShixianShen,YimingYang(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올해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가장이국적인정원이무엇이냐고물으면바로중국의“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을꼽는데주저하지않을것이다.멀리서부터중국현지장인들이만든대나무구조물이한눈에들어오고,이를통해전통과현대적공예기술의조합을볼수있는정원으로,매우이색적인비주얼로관람객의이목을집중시키며국제전시회의분위기를물씬풍겨주고있다. 이색적이라는것은조금어렵다는뜻이기도할까.이정원은이름부터어렵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으로읽혀질수있지만사실그이상의의미를가진다. 작가의의도를이해하려면살짝공부가필요하다.우선‘점균류’부터알아야한다.점균류는처음에는독립된단세포로시작해서,이후단일세포안에여러개의핵이모이는‘다핵세포체’를형성하는것이특징인데,이다핵세포체는무작위로아무렇게나형성된듯하지만‘어쩌면저렇게효율적인기능과유기적인관계를맺고있을까’싶을정도로,흡수한영양분을분해하고먹이를찾기위해최적의경로를찾는능력이뛰어난것으로알려져있다.“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이러한점균류의알고리즘을기초로정원의모든요소들이최적의경로를찾아갈것이라는믿음이반영됐다. “하이에크의‘자생적질서(SpontaneousOrder)’와레이놀즈의‘에이전트모델(AgentModel)’이론을결합하여,생물학적자기조직화의개념을가진정원을만들고자했다.점균류알고리즘을사용해풍경형태를만들었으며,절강성에서특별히배송된대나무를이용해서울에중국적특색을더했다“ ‘자생적질서’는중앙집권적인계획이나통제가없는상태에서개인들이상호작용을통해자연스럽게형성되는질서를의미하며,이는예측불가능한방식으로진행된다. ‘에이전트(개체)기반모델’은예를들어각개체들이서로부딪히지않기위해적당한거리를유지하거나(근접유지),같은방향으로움직이거나(정렬),무리가흩어지지않도록서로모이려는경향(응집)등을보이는데,이러한단순한경향들을따르다보면자연스럽게복잡하고조직화된집단행동을하게된다는것이다. “생물학적자기구성형정원”은단순히‘자연스럽게생성되는정원’이라는의미를넘어서,특정알고리즘을이용하여정원의경로와노드가효율적이고조직적으로배열되도록설계한다는의미를가지고있다. 물론정원은“그냥즐기면그뿐”이다.하지만작가의의도를이해하는것은정원에대한감동을풍부하게해주고,평론과해석은정원의인문학적가치를배가하는힘이된다.점균류알고리즘을차용한설계를통해모든가능성을열어놓은정원의동선과노드가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지지켜보는것은또다른재미가될것이다. 정원을조성하면서중점을둔부분은무엇이고,추천하는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이정원에들어서면점균류처럼무작위로형성된정원을발견할수있다.꽃들은일년내내무작위로피어나고,대나무구조물도무작위로자란다.해가들면땅에생기는구조물의그림자도흥미롭다.마치사람의일생이가능성으로가득차있는것처럼,모든이가꿈을꿀수있고,또한꿈은실현될수있다는가능성의메시지를정원에담았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는무엇인가? -정원을만들면서가장어려웠던부분은대나무구조물을중국에서서울로가져오는것이었다.모든대나무구조물은중국에서미리만들고각부분에이름을붙여분해한뒤서울로옮겨와서현장에서다시조립하는과정을거쳤다.이는매우어려운작업이었지만결국성공적으로완성돼좋은결과물이나온것을기쁘게생각한다. 정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우리정원은긍정적인에너지를담은그릇으로,모든사람이고민과걱정을잊고활력과에너지를느낄수있었으면좋겠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마법같은경험이었다.우리의그림이한강에서현실로변하는것을지켜보았다.많은시민들이정원에서기념사진을찍는것을보며진심으로기뻤다.이과정에서외국디자이너로서서울시의효율적인운영능력을느꼈으며,김명윤씨가이끄는한국시공팀의전문성과헌신도느낄수있었다. 작가는더불어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씨,함께프로젝트를진행해준허양(YangHe)작가에게도감사의말을전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은상-③] 이창엽‧이진 ‘회복의 시간’
회복의시간(ImmersiveResilience) 이창엽‧이진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 작가는한강공원안에조성될정원의위치를고려할때,인공적구조물과번잡함에서벗어나360도자연에둘러싸일수있는회복의공간을떠올렸다.“자연과물리적,심리적으로연결되는오감을통해특별한장소적경험을제공해줄수있을까?”정원은이물음에서출발한다. 정원은썬큰(Sunken)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해디자인했다. 정서적회복의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자연그대로의구조적으로재현하기위해여러해살이풀과그라스류를배경식물로식재했다.그라스류는2~3년뒤절정을이룰것이다. 구조와질감을통해자연의느낌과평온한느낌을더해주기위해파란색,보라색,분홍색,옅은흰색을사용해화려하지않은절제미를표현했다.여러해살이풀은겨울이나절정기가지난뒤에도충분히매력적이다.이지점에서자연주의정원은구조와질감이색보다더중요한역할을한다. 작가는“식물의구조와질감을고려한정원의완성도는색만을고려한정원에비할수없다”고말한다.보기에화려한정원을넘어,사람과식물이교감할수있는공간이다. 라운지는시민들이쉬어갈수있는쉼터의역할을제공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동선역할을수행한다.이를통해사람들은자연스레식물과의접촉을통해‘회복’을마주한다.평소와다른눈높이로도시환경을대하는공간을공간을만났을때자연은감상의대상이아닌‘연결’의상대가된다.둘러싸인정원과그안에서의공간은인공으로부터의탈출과쉼의매개체가된다. 이번서울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창엽:유럽에서오랫동안생활하면서정원문화에굉장히익숙한상태로자연주의정원에매료돼있었다.개인적으로정원이나아가야할방향은자연주의정원이라고생각하는데,이정원을보여줄수있는좋은타이밍과계기가서울국제정원박람회라고생각했다. -이진:귀국후우리나라의공공디자인에대한인식을바꿔보는작업을해보고싶었다.대상지로선정됐던번잡한한강공원에작은공간이라도머무는시간동안사람과자연,사람과사람이온전히자연과연결될수있는곳을만들고싶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중요키워드를‘회복’으로잡고,4계절내내인간과자연이연결되며회복할수있는장소를만드는데집중했다.라운지에앉았을때모습은벌,나비가다녀가는꽃봉오리형태처럼보이기도한다.겹겹의꽃안으로들어가서꿀을따는동안평화를느끼고그곳에서먹을것을찾으며회복하듯,이공간에들어오는모든사람들이머물며회복했으면좋겠다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정원을기획할때주변나무의형태를참고했다.이나무를그대로유지하면서바깥환경과정원내의공간이자연스럽게연결될수있는공간을조성했다.‘회복’이라는주제를너무직설적으로만풀어내지않고,실제로공간안에들어왔을때사람이회복될수있는공간을구현하기위해주력했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솔직히처음부터끝까지다도전이었다.정원을조성할때곡선의형태에관련한질문을많이받았지만,예측했던대로돼서별문제가없었다.아이러니하게제일쉬울것같았던라운지가구가마지막에원하는표면을얻기위해서제일많이고생한것같다. 식재부분은특별한어려움이있었다기보다정원을조성하는분들이다같은생각을했을것같다.외국정원의경우식물이가장중요하기때문에기본적으로쇼가열리기10개월전부터공모를발표한다.10개월전부터식물을준비하는것과한달,두달전부터식물을찾아다니는건전혀다르다.농장하고직접계약을맺고10개월전부터내가원하는식물을몇cm까지키워달라,혹은3~4년된식물을갖다달라하는것이여유롭게가능하다. 한국도이런시스템적인면이조금고쳐진다면훨씬더한국정원의수준이높아질것같다.그렇게변화해간다면미성숙한정원이아닌,성숙한정원의모습을보여줄수있을것이다. 서울정원박람회와다른정원박람회의차이점은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귀국한지얼마되지않아박람회에많은경험이없지만,서울시그리고주관사환경과조경을통해진행된소통이기대했던것보다좋았다.향후몇년뒤정원선진국이라고하는국가들이할수있는수준으로정원박람회를서울에서개최할수있지않을까하는기대감을갖고있다. 나에게정원이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창엽:나에게정원은‘사계절’이다.한국에좋은장소들이많이생기고있지만,굉장히순간적이고단편적인것같다.정원은4계절내내다른장면을보여주며머물수있는장소를만들게하는매개인것같다. -이진:나에게정원은‘함께하는곳’이다.세상에많은공간들이존재하지만,노키즈존등함께할수없는곳이많아지고있다.정원은누구나차별없이남녀노소함께즐길수있는공간이다.또한정원을만들어가는과정도혼자서는절대할수없는작업이고,많은분들의협업과도움과또때때로는봉사로이렇게이뤄지고있다.이번에작업을하면서다시한번‘함께’라는의미가정원안에서커진다는생각을많이했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B 금상-②] 이지훈·문경록 ‘기억과의 동행’
기억과의동행(WalkingwithMemories) 이지훈,문경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지훈·문경록작가는동행을위해필요한것은동반자,길이라고말한다.이길을함께걸어가는사람을‘기억’으로해석해정원에풀어냈다. 작가는사람들이살아가는인생의‘기억’을수많은찰나의점들로연결된‘선’으로표현했다.이선들의간격을통한기억의밀도는시간의연속성안에서시간이지남에따라틈이생긴다.이과정에서과거,미래의기억들이만들어지면서복잡성과다양성이생성됨을보여준다. 정원은기억의섬,기억의선,기억의길,그림자쉼터등4가지섹션으로나눠정원을감상할수있도록디자인했다. 주변의풍경을담을수있는스테인리스판(미러마감)을반원으로만들어나열하고,그공간에녹지를확보해섬기린초·백리향등다양한초화류와,꼬랑사초·수크령등그라스류를식재했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들어가는식재의완성도를높이고,조화를이룰수있도록식재배식에주력했다. 퍼걸러를설치한그림자쉼터는정원에쉼을부여함과동시에그자체로정원의찰나의순간을관찰할수있다.감정과시선에따라‘기억의선’들은뚜렷하고흐릿게보이기도하며,태양의각도에따라스테인리스반원에비춰진모습들이다양하게연출되는모습을보여준다. 작가는정원을바라보며함께걸을수있는‘길’을만들어사람과식물이교감하며,새로운기억을남길수있길바란다. 이번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여한계기는무엇인가? -이지훈:2009년에독일BUGA정원박람회를접하고정원에대한호기심이생겨나기시작했다.최근에는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기본계획용역을하면서정원에대한관심이커져작품을지원하게됐다. -문경록:식물소재와정원에대해관심이많다.나만의정원을넘어함께공유하고즐길수있는정원을만들어보고싶다는마음에2021년부터꾸준히정원박람회작가정원에공모하고있다. 정원콘셉트와주제는어떤관련성이있나? -주제에서동행이라는키워드에집중을했다.‘같이길을감’이라는사전적정의에서는길을함께동행사람으로인식될수있는데함께하는주체가물질적인것이아닌,정신적인것이무엇일까고민했을때‘기억’이라는생각이들었다. 정원감상포인트나조성시작품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서주력했던점은무엇인가? -감상포인트는스테인리스미러마감과그사이에심어진초화및그라스류들의조화다.이질적으로보일수있는두재료가반사돼하나의덩어리로보여지는연출이포인트다.선적인조형물사이에식재가들어가는데강한구조물과자연과의조화를가장많이생각했다.또한기존담장의인공적인구조물느낌을완화하기위해수직과수평이만나는부분에틈을만들었고,솔방울멀칭과작은다육이와세덤을식재해보완해완성도를높였다. 정원을조성하는과정에서어려웠던점이나재밌었던점등기억에남는비하인드스토리는무엇인가? -원형의스테인리스판을컷팅하는과정에서제작업체의실수로반대로제작됐다.다시발주하기힘든상황이었지만,현장에서최대한설계안과비슷하게수정해어색한부분을보완했다.이과정에서초화류와돌들이더많이들어갔다.시간과비용은의도치않게많이들어갔지만,완성형정원에가깝게연출됐다. 나에게정원이란무엇인가?“나의정원은OOO이다”본인작품을한문장으로표현한다면? -이지훈:나의정원은‘새로운기억’이다.정원은손이많이가고수고스러움이많은‘디테일의연출’이라고생각한다.빠른일상속쉼이필요한현대인들이공원을찾아산책하며,정원의작은공간감안에서숨겨진디테일을발견하고기뻐할수있는공간인것같다. -문경록:나의정원은‘SpecialMemory’다.시시때때로변화하는정원을모습을보면서다양한감정을느끼고많은생각을하게된다.아름답게핀꽃들을보면서기뻐하고,불어오는바람에실린향기에위로받고,가을의갈색물결속에서추억에젖기도하며,겨울의스산한풍경속에삶을돌아보기도한다.정원을조성하면서또는조성된정원속에서배우고더나은사람으로성장하고커가는것같다.
[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A 금상-①] 중국 허양·천훙량 ‘섹션 가든’
섹션가든(SectionGarden) YangHe,HongliangChen(China)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관람객들을“땅속초미세생태계”로초대하는,조금기괴하지만매우흥미로운정원이‘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최고상에올랐다. 중국허양·천훙량작가의‘섹션가든(SectionGarden)’은제목그대로토양의횡단면(section)을통해사람이보지못하는토양속미세생태계를그대로드러내는정원이다. 전체공간은지그재그형의경사로를따라코르텐강으로만들어진다섯개의‘서식지섬’이배치된모습이다.거기에‘서식지섬’들을통과하는관람동선과몇개의작은휴식공간을조성했다. 각서식지섬에는한국의전형적인다섯가지형태의식생군락을조성하고,옹벽에유리칸막이를적용해토양의단면,식물뿌리의성장,그리고토양속곤충들을볼수있도록했다.대상지가일정한경사를가지고있어서오히려횡단면을드러내는지형으로조작하는데유리했다는전언이다. 정원이보여주는횡단면은나비의나풀거리는춤사위와같은아름다운모습이아닐수있다.또한화려한꽃이아닐수있다.그보다는땅속을기어다니는벌레들일수있고,땅속을뻗쳐성장하는뿌리들의역동적인모습일수있다. 이는작가가워낙곤충을좋아하기때문이기도하지만,자연의못생긴모습까지보아야자연을좀더깊이이해할수있다는메시지를담고자했기때문이다. “시민들이자연을보다깊이이해할기회를제공하고싶었다.이를위해정원을찾은관람객들이자연의모든부분을감상하도록했다.나비만사랑하는것이아니라애벌레의존재도드러냄으로써‘못생긴시’라는새로운미학적패러다임으로안내하고자한다” 이정원은궁극적으로사람만이아닌나비,딱정벌레,새와같은토종동물들의상호작용이일어나며성장해갈것이다.작가는시민들로부터사랑받는것도중요하지만,그에못지않게곤충의서식지로서제대로자리잡아가길기대하고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참가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작가정원A부문공모주제가‘정원이가진회복력’이었는데,개인적으로곤충과생태적인경관복원에관심이많았고,중국과한국은거리도가깝고가치관도매우비슷하다고생각해서참여해보기로했다. 정원의감상포인트는무엇인가? -우리는대상지의단차를이용해흥미로운옹벽들을만들고자했다.그리고일부옹벽에는유리칸막이를적용해한국의토종소생태계를보여주는전략을시도했다.옹벽에있는유리단면을통해토양단면은물론그안의생물들을관찰할수있다. 딱정벌레유충의서식지를만들기위해버려진고목들을모았는데,유리단면을통해죽은나무가토양으로변하는전과정을관찰할수있다.또한작은포유류와땅속에사는동물들도볼수있다.한국에는코뿔소딱정벌레,사슴벌레,꽃벌레등과같은많은종류의딱정벌레가있는데,성충들이참나무수액을먹으면서반(半)인공적인환경에서전체생명주기를완성하는것은매우흥미로운관찰이될것이라고생각한다. 또한유리단면을통해식물뿌리의성장도볼수있다.자연에관심이많은시민들이나아이들은이러한과정을보는것을매우즐거워할것이다.이유리단면은실제자연의회복력을보여준다. 정원을만들면서기억에남는에피소드가있는가? -시공팀은우리아이디어를매우존중해주었고,전체과정이매우순조로웠다.하지만한국의시공비가중국보다훨씬높은점을사전에충분히예상하지못해서시공도중에세부디자인을단순화할수밖에없는상황이었다.다행히도우리시공팀이많은수의고목을가지고있음을알게되었고,대량의고목을사용하는것을특징으로계획이일부조정됐다. 수상소감을말해달라. -“정원은인간과자연간의소통을위한매개체”라고생각한다.이정원이서울시민들에게사랑받고,한강변의중요한소생태서식지가되기를기대한다. 끝으로작가들은기술고문을맡은샤이핑(XiaYiping)교수와우샤오청(WuXiaocheng)스승,시공을맡은김명윤씨,장수풍뎅이목조각을만들어준독립예술가장퉁(JhangTong)씨,서울주재디자이너류휘위안(LiuHuiyuan)스승,프로젝트책임자스시옌선(ShixianShen)스승등에게“정말감사했다”는말을전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들의 수다’…“식물 구하려 수도권 전역 돌아다녀”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수상한주요정원작가가모여작품관련뒷얘기를전했다. 지난18일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박람회장메인무대에서정원작품을조성한작가들이출연해작품소개와조성과정중에피소드를들을수있는‘작가토크쇼’가열렸다. 이날토크쇼에는▲김영민작가(‘앉는정원’,초청정원)▲이창엽‧이진작가(‘회복의시간’,작가정원A은상)▲이지훈작가(기억과의동행,작가정원B금상)가패널로참여했다.사회는박람회조직위원인최재혁오픈니스스튜디오대표가맡아진행했다. 우선정원작가들이자신의정원작품을소개하는시간을가졌다. 초청정원부문인김영민·김영찬작가의‘앉는정원’은쉼의장소다.이정원은아늑하게,자유롭게,따로같이,바라보며,나란히앉는정원등다섯가지형태의앉는방식의공간을만들어꽃과풀로사람들이쉴수있게조성했다.이작품은25㎡의정사각형9개규모로60평정도의큰집같은공간으로사적공간인정원과같은의미를부여했다.작가는하나의방을한단위로하고총9개의방을다양하게구성해연출했다.이정원은버려지는콘크리트를재활용했다.김영민작가는“한강을배경으로좀쉬어가는개념으로‘앉는다’는방식을정체성으로삼아다양한앉는행위로쉬어가는정원을디자인했다”고설명했다. 작가정원A부문은상을받은이창엽‧이진작가의정원‘회복의시간’은정서적회복장소,창의적인결과물,기존대상지적응이라는세가지콘셉트를목적으로했다.특히,작품위치가나무로둘러싸인그늘이만들어지는공간으로360도주변과자연이연결되도록리본의고리형태로디자인된정원이다.정원은썬큰(Sunken,움푹들어간)구조로인공적인배수방식이아닌자연·생태주의배수방식을고려한과학기술과융합한설계와시공을시도했다.특히,맨아래투수방식은손실량을최대한줄이는과학기술을적용한디자인을가미했다.이작가는“비정형적선과면을표준화해형성할수있는실험이가미된정원이다.아침은빛이상대적으로덜하고,오후부터그늘이시작하며,4시부터골든아워(Goldenhour,땅의모든존재를매력적으로보이게하는시간)가시작될때꽃과꽃이반응하면서몽환적분위기를만들어낸다”고했다. 작가정원B부문금상을받은이지훈·문경록작가의‘기억과의동행’은인생이길이고동반자는기억이라는콘셉트로디자인한작품이다.직선의형태는기억을나타내고,흐릿한기억의번짐은반원통의스테인리스강판위로조성한녹지로,기억이나지않는기억사이의틈은강판과강판사이에식재된식물로표현했다.이지훈작가는작품을감상할위치두곳을제시했다.“퍼걸러에앉으면보이는선명한강판의선형을볼수있고,왼편의자에서는강판에비친식물이넉넉하게느껴진다.이것은풍성한기억이다”라고말했다. “식물찾아발품팔아수도권모든곳뒤졌다”“허리와작품을맞바꿨다”…열정가득한이야기 이어진작가토크쇼에서는작가들이정원을조성하며기억에남았거나작품의부연설명,그밖의허심탄회한이야기들이오갔다. 작품의주요시설물인스테인리스강판제작이주문과달라어려움을겪었다는이지훈작가는“첫의도와다르게식물의식재밀도를높여야하는급한상황이었다.마음에드는식물이보일때까지경기도대여섯군데를이틀간돌아다녔다”며조성당시를회상했다. 회복의시간정원의식물식재를담당한이진작가는“국내정원공모를앞두고작가가원하는식물을얻는것은거의불가능하다.외국의경우,공모전공고가약10개월에서1년전에발표돼시공비로미리농장들과협의해계약할수있다”며“내가원하는식물의어느정도물량을준비할수가있어쇼가든의품질이매우높다”고했다.“하지만저희는그럴상황이아녀서일주일전에있다던식물이일주일이되면없어지는상황이었다.이지훈작가이야기를들으니한국에서쇼가든을잘하려면무조건일주일전에찾아바로구하는게답인것같다”고웃지못할상황을털어놓았다. 김영민작가도“저희도식물찾으러돌아다니는데시간을들였다.판매업자들의추천으로식물을사다심어놓고보니,다른모든정원에도그품종이다있었다”며공감했다.특히,부서진콘크리트를작품에재활용한김작가는“제정원중에암석원연출이있다.돌을기중기로들어서위치를잡아놓는데,성에안차직접손으로퍼즐을맞추다가다음날허리가아파못일어났다”며“허리를작품과맞바꿨다”라는말에청중에게웃음을안겼다. 조경,건축,인문학등여러분야확장성보인박람회 이번박람회에서는여러분야의작가들이작품조성에참여했다.조경·원예학전공자들이많았던기존박람회와는달리,이번에는건축가나인문학전공자들도참여해다양성을보였다는평이다. 사회자는정원조성과정에서작가가의도한정원구현과정에서얻은소득이나발견등에관해질문을던졌다. 한양대에서실내건축디자인을가르치는이창엽작가는이번작품에서맥락을고려한조형을언급했다.“어디서나비슷한풍경이아파트배경이된한국에서는지역적이고고유한맥락이나개별성등에서사람들을온라인밖으로이끄는‘플레이스메이킹’힘이나온다”며“이런맥락에서저의정원작품은‘조형이발현됐다’는말을몸으로느낄수있다”고했다.또“작품이800㎜정도평지보다내려가는데,주변지형과배수의형태를고려해설계했다.조형자체는땅에서만있을수있는조형으로구현되어의미가있다”고설명했다. 주변시민정원사와학생들에게높은선호도를얻은정원‘기억과의동행’조성기술에관해조경실무자로활동하는이지훈작가는큰규모의공원에서정원작품의강점을살리려면정교함에서승부를봐야한다고설명했다.그는“작품조성중의도한것은재료선택에있어스테인리스거울강판과철근에돌과콘크리트를채워넣은개비온등이다.반면시공을하다보니벽과길사이의도치않은틈이생겨그사이로다육,바크,왕마사,솔방울등으로채웠다”며의도하지않은부분들이오히려의도된것처럼극대화된것같다고말했다. 정원작품을풀어나가는과정에관해서도이야기가오갔다.서울시립대조경학과교수인김영민작가는9개의모듈형태인‘앉는정원’에관해“5개의다른의자들은큰이질감이없는‘패밀리룩’이다.5개중3개를붙여서이으면선형공원이되고단위를두배,네배로반복하거나어느곳을비워배치하면쉽게동네주변공간을만드는데적용할수있다”며실용성을강조했다. 부부가함께참여한이창엽·이진작가는작품조성시부부라서어려웠던점에관한질문에이진작가는“저는식물에조금이라도해가되면예민해지고,남편은시설포장에조금이라도방해가되길꺼렸다.이런요소를조율할때서로배려가필요하다는것을느꼈다”며“다음프로젝트에기회가된다면조금더사이가좋아지는방향으로작업하겠다”며웃었다.정치외교학을전공해공공정책을연구한이진작가는정원을공부해현재천지식물원피에트우돌프의한국정원을담당하는가드너로활동중이다. 작품조성을위해대구에서서울로오가며작업한이지훈작가는“예전에살았던동네라좋았다”며“나이지긋한여성이‘남편이나자식이나다필요없다.이렇게내기억과추억으로함께사는거야’라는말이기억난다”며작품을두고여러해석이가능한관람객들의표현에감사하다고전했다. “건축·조경·토목·원예·식물등다함께더좋은공공공간을만들기위해노력하겠다.”-이진작가 “정원만들기는이제시작,시민들이보여줄때다.”-이창엽작가 “이번에조성된정원들은서울시가시민들에게주는선물이다.”-이지훈작가 “시민들의공간인만큼자기것으로생각하고다른이에게자랑했으면좋겠다.”-김영민작가 토크쇼말미에공간을설계하는건축프로세스와정원을만드는조경프로세스의공통점과관계성에관한수준높은질문이방청석에서나오기도했다. 이창엽작가는“학제적으로분야가나누어졌지만,목표는좋은장소를구성하는것이다.그공간에사람들이어떻게이용하고경험하는지에관한측면에서각분야가통합되어어느분야가아닌새로운무언가를창조되는그런기능성이무궁무진하다고생각한다”고답했다. 김영민작가는“현재국립현대미술관에서전시중인정영선조경가전시를보면건축과조경과의관계에대한부분이제일크다.건축과조경을함께공부해보니건축과조경의요소가각각서로의영역에서적용해볼수있는부분이매우많다.하지만정원은건축요소와조경요소라고하기에는어려운자연식물,시설물의요소가있다”고했다.또“‘건물은태어나는순간죽는다’라는말이있다.갓만들어졌을때가장아름답지만,점점노후화되는‘웨더링(Weathering,풍화)’에관해건축이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다.하지만정원과조경은시간이지나면더욱풍성해지는것이므로두가지요소가함께가야한다”고설명했다. 또,작품조성시가장좋았던기억은무엇이었는지방청객질문에4명의작가가답하기도했다.이진작가는“가장큰혜택을받은것은저인것같다.너무좋은기회에참여해도움을얻어아름다운정원을만들수있었고,앞으로살려나가는과정이계속해서행복할것같다.이렇게공공정원프로젝트를크게성장시키겠다고결심한서울시와정원산업부흥에관심과격려를해주신국민께계속잘부탁드린다.개인적으로행복한시간이었다”고했다. 이지훈작가는“외부작업시설계와시공이달라고생을많이했다.하지만이번정원작품을조성하면서시공사인시트러스가드닝현우성대표와이야기로풀어나가면서발전하는과정이너무나즐거웠다.그리고완성된작품을시민들이이용하는모습에가장뿌듯했다”고소회를밝혔다. 김영민작가도“정원을잘사용하는것이가장감사한일이다.뜨겁지않은오전에어린이들이모여의자에앉거나올라가는장면을보고저희가만든공간을잘즐겨주는것이저희에겐좋은일이다”고했다. 이창엽작가는“서울전역에서비용을들여정원공간을만들어지고있다.한국이갖는공공자산들이외부로확산력을갖도록많은프로젝트가생겼으면좋겠다”고밝혔다. 한편,2024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서울,그린바이브(Seoul,GreenVibe,서울에서의정원의삶)’를주제로한강수변배경으로오는10월8일까지서울시광진구강변북로139뚝섬한강공원에서6만평규모로진행중이다.이달22일까지는정원투어·문화행사등본행사가진행되고,이후상설전시로진행된다. 이번정원박람회에선보이는정원은▲초청정원(1개)▲작가정원(10개)▲학생동행정원(10개)▲시민동행정원(15개)▲기업동행정원(17개)▲기관참여정원(4개)▲글로벌정원을비롯해시민참여로조성한정원(19개)등이다.
“청년 응시료 50% 지원, 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 응시 늘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부가국가기술자격청년응시료절반을지원한결과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도청년응시가늘어난것으로나타났다. 최근고용노동부에따르면,올해1분기동안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을통해청년38만9473명이응시료42억4000만원을감면받았다. 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은만34세이하청년이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시행하는439개국가기술자격시험에응시하면서응시료지원을신청하는경우,정부가응시료의50%를선지원하는사업으로올해처음시행됐다.1인당최대3회까지지원받을수있다. 이러한응시료지원사업이청년의직업능력개발과취업을위한국가기술자격취득에긍정적인영향을미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올해1분기국가기술자격접수인원은전년동기대비3만2433명증가했다.이는비청년층접수자가전년동기대비1만2477명감소했음에도청년층접수자가4만4880명증가했기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관계자에따르면조경분야는전년동기대비청년층이2554명에서2805명으로251명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 조경기사는전년동기대비2104명에서2350명으로,조경산업기사는450명에서455명으로청년층이늘었난것으로확인됐다. 또한정보처리기사,위험물산업기사,건축기사등기사시험에응시하는대학생등취업준비청년층이큰폭으로증가했으며,2024년제1회기사실기시험청년접수자가지난해에비해2만5650명늘었다. 아울러응시료가상대적으로높은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다.응시료가높은기술사및기능장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으며,실기시험청년층접수자도필기시험에비해크게증가했다. 이는응시료지원이청년1인당3회로제한되기때문에상대적으로경제적부담이큰시험에청년층이많이응시한것으로보여응시료지원사업이국가기술자격을취득하고자하는청년층의경제적부담완화에크게기여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한편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에대한이용방법및자세한내용은국가자격정보홈페이지에서확인할수있다.
정원도시포럼, “산이정원 형태의 사립식물원이 가장 이상적”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정원도시포럼콘퍼런스가지난3일전라남도해남군산이정원가든뮤지엄2층에서열렸다.2022년이후2년만에갖는자리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주최하고정원도시포럼이주관한이번콘퍼런스는산이정원개원기념으로마련됐다. 이날콘퍼런스는주제발표와정원토크로나눠진행됐다.정원도시에관한구체적제안과정원정책의방향,현재정원법이규정하는정원의형태등에관해그려보는자리였다. 정원도시기본모델‘산이정원’통해정원정책기조변환필요 주제발표는▲김인호한국환경보전원국가환경보전센터센터장의‘탄소중립사회를위한정원도시미래전략’▲황승흠국민대법학과교수의‘국가정원정책의의제와방향’▲배준규국립수목원정원식물과과장의‘정원정책과수목원’▲이병철산이정원대표의‘미래와함께하는산이정원’등으로구성됐다. 김인호센터장은“지구의2%가안되는도시가에너지78%,탄소배출량60%를생산하는상황에서정원도시를통해생태문명으로의전환이가능하다고생각한다”며“최근국립수목원전문가들이정원도시유형과문화를개발하고,지자체가‘정원’이들어간과를신설하는등관심을갖고적극적인정원산업활성화에참여하는것에고무적이라생각된다”라고밝혔다.그는정원도시를통해기후위기에대응하고,태양광이나풍력등재생에너지가정원도시에어떻게안착할수있는지기능적요소로서도입필요성을제시했다. 정원도시를구성하기위한법적인관점에서황승흠교수는수목원과정원이목적과특성이달라생기는법적문제를지적했다.정원법은2015년에만들어졌지만,당시수목원식물원법에포함되는것에그쳤다.“수목원을위한정책에정원이끼어든상태”라고황교수는말했다.황교수에따르면수목원은식물전시와유전자원보존이라는특정목적이있다.정원은수목원보다범위가넓다는사실이다.즉,정원은식물을전시하고지속해서가꾸고관리하는공간으로포괄적인목적을가졌다.이런차이에도법에는거의동일하게규정되어있어작은문제들이발생한다. 또한,황교수는국가·지방정원의지정기한도문제삼았다.“현재중앙정부와지자체에서운영하는국가·지방정원은지정기한이없는상태로언젠가문제점이드러날수있는한계를갖고있다.이런면에서김인호센터가제안하는‘정원도시’에공감한다”고말했다. 그는민간정원활성화를위한국가정원정책의필요성도강조했다.‘산이정원’을예로들어“전세계유명정원은모두민간정원이다.사립식물원이면서규모가가장큰민간정원인산이정원이정원본연의모습을찾아가는형태다”라고했다.또한“민간정원은법인,단체,개인조성이가능한것으로규정되어산이정원도주식회사정원조성자로규정할수있다.국가·지방정원처럼국가가정부예산으로직접조성하는것이아닌,외국의‘공공토지임차정원’형태가지속가능한정원정책으로여겨진다”고했다. 아울러“민간정원이활성화되려면조세특례를통해여러세금을감면할수있도록법제개편이필요하다”며“민간에게저렴하게장기간임대해서민간이자본을들여정원을개발하고,지역주민과향유하는형태”를제시했다. 산림청에소속된배준규과장도주제발표에서민간정원의활성화가가장이상적인국가정원정책이라는점에공감했다.배과장은국내외정원산업시장이커지면서세계에서한국의정원산업의위치를전하고지역사회와지자체의연결에고심하는산림청의노력을설명했다.배과장은지자체특수한식물을산림청과연결해자원을복원하는사업을꺼내면서“민간이정원정책에함께해야한다.남양주시,수원시,진주시등과MOU를하고있고,최근한국토지주택공사와도협약을준비중”이라고했다. 산이정원개원기념콘퍼런스인만큼정원을직접조성한이병철대표가산이정원개원과정을사진과영상을프리젠테이션으로참석자들과공유했다.이대표는초기산이정원을둘러싼4개섬을재현한맞이정원부터노리정원,물이정원,동화정원,흐름원등12개의테마정원과시설을자세히설명하며“솔라시도는정원도시,햇빛정원도시라는비전과콘셉트로만들어지고있는새로운미래도시다”라며“해남의첫작품이태양의정원이다.50만평규모의태양광발전이밀집한해남에10분의1인5만평규모의정원을만들었다”고했다. 이대표는“저는나무를심는사람이다.태양의정원이들어서면서산업경관이생태경관으로바뀌어태양의정원이가져온열매들이부수적으로생겼다”고했다.해남에태양의정원조성후환경부는국내최대탄소중립교육기관을유치하고,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등이들어설예정이다.이대표는“내손주들이살아갈미래를생각을하니아찔하다.미래세대를위한환경을조성해보자라는생각에솔라시도를진행했고,그모델하우스가‘산이정원’이라고보면된다”라고했다. 정원예찬,“치유·공존·자연을담는그릇” 이번정원도시포럼의다양한분야포럼위원이모여정원토크를가졌다.서영애기술사사무소이수소장의사회로▲김선미동아일보기자▲김창섭가천대IT융합대학전기공학과교수▲이규인아주대건축학과교수▲이지윤숨프로젝트큐레이터가패널로참여했다. 언론인대표로나온김선미기자는‘정원도시포럼’이종합계획을갖고한팀으로활동하는부분이인상적이라며“국내정원정책이수요자보다는공급자위주인측면이있다”고했다.기업이제품출시에앞서소비자의수요예측을미리해본다는점이다.김기자는“정원도시는생태계와정원이세상을바라보는틀이돼전체적인생명체들과함께연결되는사회인데결과적으로요즘정원에는돌봄이라는키워드가많다.문화예술과접목해비인간생명체와함께연결됐으면좋겠다”고말했다. 에너지와전기,기후변화전문가인김창섭교수는에너지와탄소중립관점에서정원을설명했다.김교수는“알다시피석유나전기는사랑하기어려운물질”이라며“정원은환경기반,기술기반,문화기반솔루션을담기에가장좋은공간으로마치‘합동전진기지’같은느낌이다.이점에서솔라시도는좋은사례”라고설명했다.그는정원사들의역할을과학과연결해“정원사가기르는식물잎사귀는태양광전지판이다.그런면에서정원사는가장오래된‘에너지맥’”이라며결국탄소중립방법은정원이라는사실을확인됐다”고말했다. 이규인교수는정원도시개념에관해정의를내려보자는문제제기를시작으로“정원도시개념을인류를위기에서구할대안으로생각하고싶다”고했다.이교수는인류에게가장큰위협으로기후위기와AI를꼽았다.이교수는“AI가인간을멸망시킬것으로전망하지만,저는AI가인간을노동에서해방해줄것으로생각한다.일하지않고먹고사는시대로바뀌는시점에정원도시가큰역할을할수있다”고말했다.“기후위기나모든문제해결은생태사회로의전환밖에없다.최근자동차도로를최소화하고,보행자전거나퍼스널모빌리티자율차로바꾸고있는등기계와자동차를배제하는방향으로도시가진행되고있다”며정원도시로의방향성을설명했다.또한“솔라시도와같은도시를만드는의지와그런여론을모으고의식을높이는게필요하다”라고제안했다. 이지윤큐레이터는산이정원에개관하는박물관인가든뮤지엄을높이평가했다.이큐레이터는“박물관하면사람들은건물장소를생각하지만,사실생태공원·공원·가든·정원도시등새로운개념의질문에관한연구를할수있는시작과아카이브가만들어질기초가될수있다”며“산이정원의박물관은좋은사례이며시작”이라고했다.그는영국을예시로“영국은정원의국가로정신치료부분을고등학교부터정원과함께시작한다.정신치료가중요한만큼정원도시,생태도시와탄소중립도시에대한고민이정원박물관에서진지하게세계의석학들이모여연구주제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정원도시포럼은정원도시의가치와비전을밝히고이에관한사회적담론을형성하기위해2019년에15명이모여결성됐다.2021년에정원도시정신과가치를담은정원도시선언문이발표됐고,이듬해기후위기와포스트팬데믹이라는새로운도전에맞서도시패러다임으로서의정원도시를살펴봤다.올해3회차로정원‘미래가되다’라는주제로산이정원에서열게됐다. 콘퍼런스시작에앞서조경진정원도시포럼위원장은개회사를통해“그동안위원들이많은답사와회의를통해우리국토가하나의정원이라는생각을확인했다.정원정책도있는자원을잘보존하고겸허한방식으로개입을해야한다고본다”며“앞으로포럼이이런생각들을공유하고확산하고자노력하겠다”고말했다. 또한,채정섭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대표는환영사를통해“2018년부터솔라시도도시조성을6년째하고있지만,속도가더딘상황이다.산이정원개원을시작으로사업속도를높이겠다”고밝혔다. 한편,이날먼거리에도40여명이참석해정원도시포럼에높은관심을내비쳤다.이번콘퍼런스는유튜브채널‘정원도시포럼’에서다시보기가가능하다.
[조경논단] 시인과 전사, 그리고 광대
벚꽃의짧은계절이지고봄꽃들이여기저기터져나오는미풍의계절이다.이계절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정영선선생님의전시가열리고있다.그리고극장에는정영선선생님의영화가상영중이다.지난주에는전시를보았다.작지도,크지도않은전시실에한국조경의거의모든것이압축적으로담겨있어정영선이라는거인에압도되었다가,아직절정에이르지않은검박한정원에서는정영선이주는소소하며편안한위안을받았다.이번주에는영화를보았다.영화는정영선이라는사람과그가만든공간에관한이야기였는데,정영선이작은중정에숲을닮은정원같았고,포항의바위와바다와어우러진해국의경관이정영선같았다.벚꽃이내리는봄의후원과눈이내리는겨울이후원의모습이교차하는장면은황홀했다가,풀과꽃에게말을걸며쪼그려정원을어루만지는선생님의모습은모두의마음에있는할머니의모습처럼그리웠다. ‘땅에쓰는시’라는영화의제목은정영선선생님이직접정하셨다고한다.“하늘보다더높은하늘이,바다보다더깊은바다가,내앞에고개를숙였다.”영화에서선생님은본인쓴백합이라는시를읊으신다.감독님이전하기를선생님은조경은시처럼아름다워야하고,그아름다움은직접적으로표현되는것이아니라고생각하셨다고한다.국립현대미술관전시를준비하는사전회의에서선생님을잘아시는건축가는선생님의조경을다음과같이평가하셨다.선생님의조경은자기의목소리를내세우지않으며모든것을어울리게만드는배경을제공하는자연의겸손함닮았다.나는그말이선생님의조경에대한가장모범적인평가이면서도가장큰오해라고생각했다.큰목소리를내지않는다고하여,울림의공명이작은것이아니다.첫눈에시선을사로잡지않아도지워지지않는선명한기억의각인을세길수있다.시인이약하고여리다는것은편견이다. 선생님은시인이면서전사였다.아직조경의영역이제대로자리잡지못했던개발시기의건설판에서첫조경기술사로서선생님은전사였을수밖에없었다.정치가들과행정가들을설득해여의도샛강을자연으로돌리기위한과정은투쟁의연속이었을것이다.선생님의겸손은양보와낮춤의결과가아니다.오히려투쟁의결과이다.혼자우뚝서고싶고가장화려하고싶은의지들과맞서땅에시로쓴조경을하기위해선생님은강렬히온힘을다해싸워왔고지금도싸우고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시인이선생님의지향이었다면전사는시대가선생님에게던진소명의결과였을것이다.영화가끝나고나는감독님께영화를찍으면서우리조경에대해어떤생각이들었냐고,혹시아쉬운점이없냐고물어보았다.감독님은조경이늘내세우는겸양의미덕을추켜세우시면서재치있는답을해주셨다. “글쎄요.아쉬웠다기보다의외였던것이있기는했어요.영화를만드는중간에정영선선생님께서젤리코어워드를받으셨잖아요.하늘이이영화를돕는구나싶었어요.이상이조경가에게주는최고의상,노벨상이나건축의프리츠커상과같은영예잖아요.그래서저는조경계가나서서많은홍보도하고,신문이나뉴스에도크게나올줄알았어요.그런데너무조용한거예요.이번국립현대미술관전시도사실엄청난일이잖아요.세계적인상도받고,영화도나오는데이렇게조경하시는분들이본인들의이야기에조용한것이의외이기는해요.아마조경하시는분들자연을닮아겸손하시고말을아끼시는경향이있나봐요.” 50년이걸렸다.조경가가국현에서전시를하고,조경가에대한영화가나오기까지50년이걸렸다.한국조경가가세계최고의조경가에게주는상을받기까지50년이걸렸다.그런데한국조경은별말이없다.할말이없는것인지,겸손한것인지,다른일에바빠서관심이없는것인지조용하다.조경관련매체에서도,조경학계에서도정영선과서안의작품을재조명하는기획은보지못했다.건축과예술분야의사람들이오히려나에게묻는다.정영선선생님의전시와영화를보았냐고.그런좋은전시와영화가나왔는데도왜너희는아무런말이없냐고.전시회에걸린작품의리스트를보았다.나는앞으로그정도위상과규모의프로젝트를몇개나할수있겠느냐고자문해보았다.아마도그어떤조경가도그정도의일은할수없을것이다.지금조경가들의능력이부족하다는이야기는아니다.이제는과거정영선과서안에주어진그런큰프로젝트의기회는다시오지않을것이다.정영선선생님을통해마련된이축복과같은기회와시기를그냥지나쳐버리면앞으로한국조경에대한이런뜨겁고애정어린관심받게될계기는영영오지않을지도모른다는두려움과조바심이생겼다. 이전시와영화는그끝에서우리조경의다음이야기는무엇인지우리에게되묻는다.정영선의조경이아무리아름답고감동적이어도그것은정영선의길이지우리조경에대한정답지도아니고종착지도아니다.우리는정영선과다른자신의시를써야하고,정영선이마주한현실과는다른현실에맞서투쟁해야한다.정영선의조경을자양분으로삼아각기다른꽃을피우고열매를맺으려할것이며그렇게될것이다.그리고이제나는그이야기를우리가줄기차게떠들어야한다고생각한다.겸양의미덕은잠시치워두고아무리작은의미라도부풀려우리의조경이야기를여기저기퍼트려야한다고생각한다.광대가되어야한다.광대,딴따라,연예인,인플루언서가되어스스로풍악을울리며조경을팔아야한다.누군가전시를기획해주고초청해주기를기다리기보다이제우리가스스로의전시를만들고,영화를만들어줬으면소망하기보다사람들이볼만한영상콘텐츠라도만들고민을해야한다. 전시의한영상에는정영선선생님이국립현대미술관의중정에정원을만들기위해미술관을설계한건축가에게허락을얻고조언을구하는장면이나온다.광화문광장을같이설계했던소장과함께한저녁자리에서지인이우리에게물어보았다.광화문광장에팬지꽃밭이조성되었는데원설계자인우리가허락한일이냐고.우리는둘다금시초문이었고조경에서는그런것이관행이라고얼버무렸다.최근골프장을설계한조경설계사들이무단으로골프장설계에대한저작권침해에대한소송을진행하였는데,법원은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을인정할수없으므로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는판결을하면서패소하였다.건축가의권리와너무나도상반되는조경의문제를보며나는담당공무원에게화를내고또다른소송을준비하는것보다지금열리고있는전시와상영중인영화가많은이들에게보여지고알려지는것이더필요한일인지도모른다.앞으로조경에이런전시와영화가몇번더나와조경에대한사람들과사회의이해가높아졌을때,조경은스스로권리를인정받고자애를쓰지않아도될까?범죄도시4가개봉4일만에300만명을돌파했다는뉴스를보면서나는다시마음이초조해졌다.‘땅에쓰는시’를본관객수는6,500명인데,이아름다운조경에관한이야기가조금만더오래상영관에걸려,조금만더많은이들이이야기를공유했으면좋겠다는마음이었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교수
서울 유일 마을정원 축제,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 들으세요”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색별로다양하게심으면돼요.” 언덕을오르는수레에는팬지,마가렛,임파첸스,가자니아등봄을담았다.정원축제까지남은기간은보름남짓.마을곳곳담장을따라긴방부목으로만든화분은정원축제의동선을가리킨다.만만하게볼길이아니다.경사도가어림잡아30도다. 마을주민들은골목화단을정리하는데익숙한듯겨우내살아남은여러해살이초화류사이사이로꽃을심는다.그렇게두어시간여마을을돌면서심고,물주기를반복하니골목이금세봄색으로변했다.단지는10년전서울시가주관하는‘꽃피는서울상’콘테스트에서최우수상을받은곳이기도하다. 정릉교수단지는매년단이틀만정원축제를연다.준비에비하면축제기간이짧다.하지만개인주택주인이직접가꾼정원10여곳을볼수있는유일한날이다.정원공개를위해대문을48시간열어놓는건요즘시대,그것도서울에서큰모험이다.올해13번째다. 교수단지에서정릉까지는걸어서5분이채안걸린다.정릉은조선왕릉중한곳.태조가총애하던신덕왕후가숨지자태종은4대문내에있던무덤을정동으로강제이장시켜동네이름이‘정릉’이됐다. 1960년대에는서울대교수들이다수거주했다.교수들이살던근현대식단독주택들로모여살았다.현재교수들은거의살지않지만,‘교수’라는이름이동네명으로남았다. 차가운회색빛보다계절감느끼는정원마을의시작 몇해전유명예능방송프로그램‘유퀴즈’에서도촬영해입소문이나기도했다.하지만그전부터이곳은개발과마을보존이라는문제로언론에주목을받았다. 재건축바람이불던2000년대건설업자들이강남의주거지개발이비싸다보니성북구로눈을돌렸다.그중정릉주변교수단지도포함됐다.재건축동의를구하기위해조합이설립되면서갈등을빚었다.경관이주요한정릉주변을개발한다는것은상식상맞지않았다. 김경숙정릉마실대표와마을주민들은동네골목마다꽃을심고봄에정원축제를열었다.축제기간몇몇집이정원을공개했다.개인정원개방은서울에서최초였다.김대표는“이렇게예쁜곳을재건축하지않아도충분히아름다운동네라는사실을알리기위해서정원을가꾸고축제를열었다”며당시를회상했다.정원가꾸기가주가되는비영리단체‘정릉마실’은이후에만들어졌다. 2009년정릉이유네스코에등록된후2012년과2021년에정릉동6구역은정비구역지정이공식해제됐다.순천시를비롯해전국지자체에서소문을듣고마을을찾았다.주민자치로마을정원이유지되는곳을선진사례로삼기위해서다.첼시플라워쇼황지해가든디자이너도정릉단지를방문해식물선정과정원가꾸기에도움을주며응원을보탰다. 한결같이생동감넘치는정릉교수단지‘가든페스티벌’ 여전히정릉마을주민들에게정원축제는또하나의명절과같다.코로나가심했던2020년을제외하곤행사를거른적이없다. 그렇다고축제준비에미온적인주민에게참여를강요하지않는다.김대표는“참여못하는그마음그대로받아들인다.동네정원가꾸기도자율적으로신청받지만,자기집앞담장에화분을설치하는것도스스로관리할수있는의지가있어야한다”고했다.변화도많다.교수단지주변연립빌라에사는사람들도축제에방문해정원삶을동경한다는이야기를전해듣기도했다. 13번째정원축제에공개될정원은하나같이개성넘친다.고급스럽게휜30년수령의사철나무가터줏대감인‘쌈지정원’,다양한크기의자연석과야생화로정원을꾸민‘돌멩이들의수다’,자연주의식재가일품인‘도도화’,금낭화로계단한구석을근사하게조성한‘행복한뜰’등올해16곳이정원을개방한다.전문적인식재설계가아닌식물을다년간키워본‘경험설계’가비법이다. 올해도정원을개방하는이미정씨는“다른멋진정원사진을보면누가만들어준느낌인반면에이곳은아마추어가가꾼듯한순수함이있다”며“해마다봐도질리지않는그런느낌의정원”이라고했다.마을주민의노력으로소소하게시작했던때와비교하면현재방문객수는가늠할수없을정도로늘었다.축제‘시그니처’라불리는꽃비빔밥이만드는족족동이날정도다. 이번축제는오전11시에정원을가꿔보는정원가드닝과오후2시부터정원해설사와함께거니는마을투어가진행된다.오후4시부터는인형극과공연이있을예정이다. 또,매년축제를지원해온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는올해도성북구사회적기업들과마을축제를연결한다.먹다남은굴껍질로비누를만드는블루랩스,생활패션용품을만드는결혼이주여성들의알록달록협동조합,시니어를대상으로프로그램을운영하는더이음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등이이번행사에참여한다.이들은각정원에서코끼리똥수첩만들기,꽃비단부채만들기등체험활동과플리마켓을연다. 특히,올해는마을어린이집돌봄교실엄마들과어린이들이직접정원에서방문객들을반길예정이다.“축제를준비하는마을주민들나이가평균70세다.젊은엄마들과아이들이함께참여하는축제가벌써기대된다.” 정릉교수단지정원축제는‘정원이들려주는소리’를주제로오는10일부터11일까지정릉동북악산로5길정릉교수단지에서개최한다.시간은오전11시부터오후5시까지다.
공원 BF 인증제도, 인식전환 필요… “모두를 위한 설계해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모두를위한설계를하기위해서는공원BF인증제도인식을제고할필요가있다는의견이나왔다. 한국조경협회와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는지난달29일한국과학기술회관중회의실5에서‘공원BF인증제도에대한이해와대응방안’세미나를개최했다. ‘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BarrierFree)’제도는어린이·노인·장애인·임산부뿐만아니라일시적장애인등이개별시설물·지역을접근·이용·이동함에있어불편을느끼지않도록계획·설계·시공·관리를평가하는제도다. 이날행사는1부주제발표,2부토론회순으로진행됐다. 안세헌한국조경협회회장은인사말을통해“조경협회에서는조경인들과다양한주제를통해앞으로나아갈방향을논의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앞으로진행될세미나에도많은관심부탁드린다”고말했다. 김형선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장은“100만명이넘는건설기술인전체회원수중에서조경기술인은약5만5000명정도된다.앞으로도세미나외행사등다양한협업을통해힘을합쳐나갔으면좋겠다”고말했다. 세미나는▲이기영제일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BarrierFreeDesign및BF인증저자)이‘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제해설과장애인교통약자의행동특성에대해’▲김연금조경작업소울대표가‘통합놀이터조성사례와기본가이드라인’▲김성은네드지사장이‘공원BF인증사례와문제점,개선방안제시’를주제로각각발표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는김기천그룹한어소시에이트소장,서은실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김인순한국장애인개발원유니버설디자인환경부부장이패널로참여했다. 이기영부사장은“BF설계를할때는장애인위주의개념이아닌,안전성,접근성,편리성,쾌적성,비차별성을중심으로디자인해야한다.2023년말기준우리나라인구중5%가장애인이고,장애인의54%가노인이다.출산율도점점떨어지고있는이시점에서는나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BF설계시장애인에국한된디자인이아닌,유니버설디자인과인크루시브디자인등모든개념이통합된디자인을추진해야한다”는의견을밝혔다. 더불어“‘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에관한규칙’등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관련법령들을잘살펴봐야한다”고강조했다. 김연금대표는외국국내·외통합놀이터사례를설명하며“전세계적으로통합놀이터와관련된다양한사례들을통해디자인가이드가만들어지고있다.유니버설디자인과BF디자인의개념은공공성과사회적책임이라는관점에서차이가있으나,사회적약자가존엄과평등을실현할수있도록물리적,심리적장벽을제거한다는점은공통적이다”고말했다. 이어“통합놀이터는‘접근성’과‘놀이성’을어떻게균형있게맞출것인가에대해많은고민이필요한것같다.영역별로장애유형과장애정도가다른데,이들이갖고있는활동특성을어떻게고려해시설을이용하게할것인가를다같이고민해야한다”고강조했다. 김성은지사장은BF인증의개요부터관계법령,공원및공원내건축물적용사례에대해설명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서김인순부장은“보편적으로BF인증은장애인을위한제도,유니버설디자인은모두를위한제도라고생각하고있는데,그인식부터바꿔야한다.내가노인이됐을때공원에서어떤편안함느끼고,어떤불편함을느낄수있는지생각만해도답은나온다고생각한다.장애인에초점을두는것이아닌,공원이용자모두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공원BF인증에많은관심과적극적인반영이절실히필요한시점이다”고말했다. 김기천소장은“‘BF인증과정’은서류를제출하고의견을받아서보완하고다시제출하는과정의반복으로이뤄진다.조경설계심의를마쳤음에도불구하고BF인증심의에서심의위원이바뀌면도면전체를바꿔야한다.현재대기기간만3개월이필요하고,이후심의까지모두마치는기간이길게소요된다”는어려움을토로했다. 김인순부장은심사과정과관련해“2021년공원BF인증이의무화되면서설계회사도심의위원들도이해가부족한상황인것같다.위원들도심화교육을통해공원BF인증지표교육을받고있지만,전체적인교육이아니기때문에혼란을일으킬수있을것같다”고말했다. 김성은지사장은“현재인증기관업무과중으로서류제출후약3개월후에심사가진행되며,심사결과에대한조치계획제출및심의요청후에또약1개월대기후에인증심의가이뤄진다.BF인증으로어려움을겪고있는설계사무소가많아지면서인증기관의인력보충및효율화를위한대책이필요한것같다”고지적했다.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유퀴즈’ 출연… “국토 자체가 하나의 정원입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이tvN‘유퀴즈온더블럭’(이하유퀴즈)에출연한다. 오는5월1일오후8시45분에방송되는‘유퀴즈’는▲여행유튜버빠니보틀▲한국최초여성조경가정영선▲배우박성훈이출연한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가유재석,조세호를만나어떤이야기를나눌지기대가되고있다. 한편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등에서상영중이며,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하고있다.
  • 환경과조경 2024년 6월
  • 최신개정판 CONQUEST 자연생태복원(산업)기사 필기정복
  • 공원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