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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프리즌’에서는 감옥에 갇힌 범죄자들이 바깥을 자유롭게 오가며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이 펼쳐진다. 수감자는 감옥 밖으로 나올 수 없다는 ‘상식’이 오히려 그들의 알리바이가 되어 완전범죄를 만들어낸다. 감옥이 제 기능을 상실할 때 벌어질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인데 그저 허구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비선실세가 국정을 농단하는 마당에 왠지 그런 일이 실재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오싹했다. 세상에서 가장 유능하다 믿은 전문기관의 무능을 우리가 몰랐을 수 있다는 불안감, 그것이 자꾸만 현실이 되고 있다. 이번엔 문화재청이 ‘전문기관이 가장 유능하다’는 전문가주의의 상식을 깼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인증서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것도 문화재청 안에서 없어졌다. 지난 7일 한국일보가 밝히기 전까지 문화재청은 사실 관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건이 보도된 후 부랴부랴 상황 파악에 나선 문화재청은 같은 날 해명자료를 통해 기록유산 2건뿐만 아니라 세계유산 7건의 인증서 또한 원본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추가로 알게 됐다고 밝혔다. 다른 곳도 아닌 문화재관리를 전담하는 독립 ‘청’ 내부에서 벌어진 일이다. 실로 경악스럽다. 문화재 분야에서는 경악스런 일이지만 새삼스런 일은 아니란 분위기다. 이미 문화재청이 문화재를 훼손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일 뿐이란 것이 문화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발굴현장에서 기왓장을 밟아 깨뜨리는 것은 예삿일이 된 지 오래이며, 멀쩡한 문화재를 헐어내고 다시 짓는 대규모 공사가 복원이란 명분으로 자행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상식 밖의 일이 벌어져도 우리는 어느새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건들이 자꾸만 현실로 벌어지면서 비상식이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를 보고 국민들은 촛불을 들어 ‘나라다운 나라’를 요구했다. 새 정부는 전 정부의 실책 수습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정부는 전 정부가 벌인 일을 되돌리기만 해도 큰 업적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문화재 분야의 문제는 비단 이전 정부 때부터 있어온 건 아니지만, 이런 비상식적인 일에도 논란이 크게 확산되지 않는 건 비상식의 상식화 영향이 적지 않으리라 본다. 국민들은 문화재 전문기관이란 믿음으로 선조들의 유산을 전적으로 문화재청에 맡기고 있다. 그런데 문화재청은 그 신뢰를 져버렸다. 절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문화재청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비슷한 일이 되풀이 되는 것은 내부 시스템 문제로 밖에 볼 수 없다. 정부는 문화재청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를 실시하고 조직 운영 실태 조사에 나서야 한다. 가만히 있는다면 정부가 국민들의 신뢰를 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새 정부의 적폐청산 의지가 문화재 분야에까지 미치는지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청년체감실업률 23.3%. 사회 전반적인 어려움 속에서 장기적 건설업 불황과 더불어 지난 몇 년간 규제완화라는 이름으로 조경의 법·제도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예비 조경가인 조경학도들의 불안은 더욱 높아져 왔다. 하지만 “조경가 만큼 좋은 직업은 없다”는 것이 기성 조경가들의 조언이다. 지난 잡지나 뉴스를 찾아보면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조경계 위기론은 만연해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위기론 속에서도 조경은 항상 전망 있고 중요한 분야로 꼽혔으며, 실제 양적 질적인 성장을 지속해 왔다. 다함께 어려운 시기다. 건축이나 산림 등 인접 분야의 어두운 전망과 잦은 충돌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어려움을 돌파하자는 뜻에서조경학도들에게“그래도 조경이다”라는 희망 메시지를 각 분야에서 전해왔다. “조경만큼 좋은 직업 없어, 일 즐기다 보면 꿈 이룬 자신 발견할 것” 안계동(61)동심원조경 대표 요즘 “헬조선”에 대한 논쟁이 일간지 지면을 달구고 있다. 우리나라 젊은 세대의 방황과 좌절은 조경계에도 이미 만연해있는 것 같다. “조경”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위안도 되지만, 젊은 조경가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경설계업은 요즘 신입사원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유능한 인재들이 편하고 안정된 직업을 찾아 조경설계가의 길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경은 내 기준으로 가장 좋은 직업이다. 사람들은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데, 나는 설계가 더 재미있다. 취미로 정원을 가꾸는데, 그걸 만드는 게 더 재미있다. 그런데 이렇게 재밌는 일에 사람들이 왜 안 오고, 왜 떠날까? 어느 분야든, 어느 시기든, 위기도 있고 기회도 오는 것이다. 조경의 양은 줄고 있지만 질적 수준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판이 짜여지고 있다. 관에서 민간으로, 면허조건에서 실력평가로. 성공은 사회적 여건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에게 달렸다.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 된다는 씨크릿은 진실이다. 조경설계가에게도 해당됨을 나는 보증한다. 조급해 하지 말고, 쉽게 포기하지 말고, 조경을 사랑하고 일을 즐기다 보면, 길이 보이고 꿈이 생기고, 언젠가 그 꿈을 이룬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만의 꿈 필요, 기다림이 가져다주는 건 없어” 이두열(47)EM디자인 소장 조경은 감성 공간을 창조하는 매력적인 직업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 투여되는 노력에 비해 부족한 보상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심지어 이런 문제로 자신의 목표마저 포기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주변에서 접하게 된다. 오래전 참석했던 세미나에서 이런 문제의 해결책으로 공학, IT기술, 디자인 특화 등 3가지 방법을 제시한 것에 동감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남들이 제시해 주는 해결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다. 더딘 환경의 변화를 기다리기보다 본인이 꿈꾸는 조경을 위해 스스로 변해야 한다. 나 자신도 그런 마음으로 토목공학, 산업디자인, 프로그래밍언어 등을 습득했고, 지금은 여기에 다양한 경험을 융합한 LIM(Landscape Information Modeling) 기술을 미약하나마 실무와 대학 강의를 통해 보급하고 있다. 우리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줄 교육의 변화도 필요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대응은 자기 자신부터 변화하는 것이다. ‘꿈을 실현한다는 것’은 ‘변화의 흐름에 희망을 싣고 떠나는 여행’과 같은 것이 아닐지. “높아진 조경 위상 격세지감, 융복합으로 기회 더 많아지고 있다” 박유정(50)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석 사회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은 분야가 없다고 한다. 특히 꿈을 실현하기 힘든 청년들의 좌절과 방황이 자주 기사화되고 있다. 미래 조경가를 꿈꾸는 조경학도들도 이런 어려움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조경에 대해 많이 알고 시작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고,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나는 단순히 공학도가 되고 싶었으나, 사회가 발전하면서 필요한 니즈(needs)는 ‘친환경’과 ‘그린(green)’이라고 권유했던 한 지인의 말씀으로 ‘조경’을 시작하게 됐다. 대부분의 사람은 ‘조경’이라고 하면 “푸른 잔디밭과 숲이 있는 곳에서 여유롭게 힐링하는 삶”을 떠올린다. TV 속 광고에서도 배경으로 펼쳐지는 조경공간은 멋진 정원과 공원들이다. 하지만 IoT와 같이 분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복합으로 새로운 분야가 나타나는 시점에서 조경 또한 Specialist와 Generalist 모두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융복합으로 인한 도시재생, 그린네트워크, 녹색·친환경 도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설계나 시공의 차원을 벗어나 도시를 그린, 친환경적으로 다시 구축하는 매크로(macro)한 업무의 Generalist부터 토양, 종자 개발, 녹화공법, BIM을 이용한 환경분석 등 매크로한 조경 Specialist가 요구되고 있다. 30여 년 전 조경의 위상과 범위에 비하면 지금은 다양한 분야, 범위로 확대돼 가는 것을 나 자신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건설사에 조경직은 아예 없거나 토목, 건축에 묻어서 지원하는 조직이었다면 이제는 조직을 갖추어 지속적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해 체계적인 교육을 하고 있으며, 건설 상품의 마지막을 조경에서 책임지고 있으니 말이다. 마지막을 조경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품의 가치 창출이 달라지는 영향력에서 높아진 ‘조경의 경쟁력’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분야와 기회가 많아지고 있음은 정말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조경가들이 고민한 흔적이 실체가 돼 시민들이 행복하게 이용한다는 것만으로도 조경의 가치는 다른 분야와 비교할 수 없을 것 같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조경’에 대한 사회적 위상이나 영향력은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도 조경은 매우 가치 있고 모두가 필요로 하는 분야가 아닐까 싶다. 예비 조경가들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앞으로 융복합적인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진취적으로 실현해 갈 것을 기대한다. “현대인의 원초적 갈증 풀어주는 조경, 주변 아닌 주인공 시대 열린다” 김지연(45)(주)송림원 상무 “신은 자연을 만들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는 서양속담이 있다. 도시는 인간이 자연을 개조해 ‘합리적 행동양식’으로 만들어낸 인간 환경이지만, 원래 자연의 일부였던 인간은 끊임없이 자연을 그리워하는 ‘바이오필리아(biophilia, 녹색갈증)’를 느끼며 살아왔다. 현대사회에 이르러 잃어버린 자연의 일부를 다시 도시 안에 재현하고자 하는 욕구는 점차 강해져 가고 있다. 어쩌면 역사적 기록도 남아 있지 않은 아주 오래전부터 자연 재현에 대한 욕구는 인간의 정주공간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필수불가결(必須不可缺) 그 자체로 우리 의식 속에 자리해 왔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바람을 행위로 옮기는 중요한 일을 하는 분야가 바로 ‘조경’이다. 그런데 요즘 그런 조경의 가치를 점차 상실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조경을 주변 역할로 치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의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진정성을 찾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되고 4대강 재자연화를 기점으로 어느 때보다도 환경의 가치를 중시하는 전환적 패러다임의 시대가 열렸다. 조경분야가 오랜 침묵을 깨고 토목과 건축의 주변 역할을 하는 배우로서가 아닌 비로소 주인공으로 무대에 설 기회가 오고 있다. 꿈이란 내가 만드는 신화, 조금씩 성장하는 스스로에 ‘뿌듯’ 윤준(44)(주)한고연 대표 대학을 졸업한지 15년이 지났다. 외모가 변했고 세상도 변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은 “조경은 촉망받는, 비전 있는 직업군”이라는 것이다. 기술 발전으로 사람들은 친환경, 건강, 여가로운 삶을 원할 것이고, 그 필요에 매칭되는 몇 안되는 직종이라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그 당시 선배들이나 작금의 많은 실무 전문가들은 “현실은 다르다”고 말한다. 꿈을 꾸고 희망을 이야기하기에 오늘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힘들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신화를 꿈꾼다. 12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며 나는 어떤 사람인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조경이 추구하는 공공선을 생각하며 사회적 기업가로서 꿈을 꾸었다. 사업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던 ‘나’이지만, 그렇게 시작한 꿈은 몇몇의 동지를 만나며 기업이 됐다. 하루에도 수십 번의 롤러코스트를 타는 상황이지만, 꿈이 있고 확신이 있다면,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길이 생긴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조금씩 성장하는 우리를 보면서 놀랍고 뿌듯하다. 누구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오늘에 대한 고단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마음에 일렁임이 생기는 무엇인가를 찾는다면, 빠르지 않더라도 그곳을 향해 나아간다면 오디세우스의 모험처럼 우리의 신화를 써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아! 시간의 흔적을 선물하는 조경가가 되련다” 강성재(25)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3학년 사람은 얼굴이나 신장 등 외형의 변화로 세월의 흐름을 나타낸다. 또한 세월이 흘렀다는 것은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고유한 특징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주변과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그 사람만의 ‘전통’을 갖게 되는 것이다. 조경 재료들도 사람과 같다. 철은 붉게 녹이 스는 것으로, 나무는 수관(樹冠)과 수고(樹高)의 성장으로, 바위는 쪼개지고 다듬어지는 것으로, 콘크리트나 보도블럭은 조금씩 금이 가는 것으로. 수많은 재료들이 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흘러간 세월을 나타내고 자신들의 ‘전통’을 만들어 간다. 나는 세월의 흔적이 담긴 ‘전통’을 모아서 새로운 공간의 ‘전통’을 만드는 조경가가 되고 싶다. 더불어 이 ‘전통’으로 하여금 누군가에게 새로운 터전을 만드는 데 중요한 세월의 배경, 삶의 배경을 선물하는 조경가, 나는 그런 조경가가 되고 싶다. “조경은 매력도 전망도 만점, 당면 과제 슬기롭게 극복해 가자” 최종필(59)한국조경사회 회장, (주)KG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 “조경진흥법”에서 ‘조경’이란 토지나 사물을 대상으로 인문적․과학적 지식을 응용해 경관을 생태적, 기능적, 심미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계획·설계·시공·관리하는 것이라고 정의돼 있다. 이 말이 아니더라도 조경은 다양한 분야에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만들어가는 일 이므로 많은 경험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새로운 시도나 도전이 가능하고 창작이 가능하다. 조경이 매력 있는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첫째는 좋은 설계·시공·관리를 위해 국내․외 선진사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며, 둘째는 내가 구상하고, 계획·설계를 하면 그대로 만들어져서 눈앞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한 10여 년 전에 모 신문사에서 “2030년대에 가장 각광받는 직업이 무엇일까”라는 설문에서 1위가 조경직이라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현재는 우리 조경분야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조경의 미래적 가치는 변함없으며,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간다면 반드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대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을 믿는다.
  • 오소리와 너구리 박경복 논설위원(가든프로젝트 대표) ‘똥 진 오소리’란 말이 있다. 오소리가 너구리굴에서 함께 살면서 너구리의 똥까지 져 나른다는 데서 유래한 속담이다. 더러워서 남이 하지 않는 일을 도맡아 하거나 뒤치다꺼리를 하는 사람을 놀리는 비유적 표현이기도 하다. 지하철 6호선을 타고 고려대학교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제기동 파출소 골목으로 들어가면 서울의 맛집으로 소문난 ‘오소리 순대집’이 있다. 순대국 한 그릇에 5000원, 모듬순대가 1만 원이다. 이 곳은 고려대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단골집이다. 여기서 ‘오소리(吾小利)'란 좋은 품질의 물건을 적은 이익을 보고 팔겠다는 선언적 의미이다. 지난해 연말,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었지만, ‘오뚜기’는 10년째 라면 값을 동결해 화제를 모은 반면, 경쟁업체의 브랜드인 ‘너구리’는 권장 소비자 가격이 평균 5.5% 인상되었다고 한다. 오뚜기는 비정규직 제로, 창업주의 기부활동, 상속세 전액납부 등의 훈훈한 미담이 알려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착한 기업으로 인식되어, 매출이 증가했다. 최근 신문 기사 중에 ‘삼성전자, 세계정상에 섰다’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삼성전자가 미국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제조 기업이 됐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 기업의 총수는 뇌물죄로 기소되어 구속된 채 재판을 받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85세의 노인이 전직 대통령과 연관된 영남대 사학비리를 밝히는 기자회견장에서 노구를 이끌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바로 경주 최 부잣집 종손 최염 회장이다. 경주 최 부잣집에는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고, 재산을 만석 이상 지니지 말며, 흉년에는 남의 땅을 사지 말고,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고, 손님을 후하게 대접하고, 갓 시집온 며느리에게 3년간 무명옷을 입히라는 여섯가지 내용의 가훈(家訓)이 있다. 이를 육훈(六訓)이라 한다. 이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했던 고대 로마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정신과 결이 같다. 최근 조경분야에 단체결성, 조합결성, 단체연합 등 물리적 결합 활동이 부쩍 눈에 띈다. 연대와 협업을 위해 필요한 과정으로 이해된다. 반면, 목소리를 키우기 위한 합종연횡(合從連衡)으로 보일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려면, 우선 국민들을 향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선언해야 한다. 그리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각자 맡은 분야에서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비정규직을 없애고, 생활임금을 보장해야 한다. 좋은 품질의 물건과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해야 한다. 이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나아가 남들이 싫어하는 일을 솔선수범해야 한다. ‘오소리(吾小利)다. 똥 진 오소리다’라고 외칠 때, 조경 분야의 미래는 밝다.
  • 환경·조경인이 공생하는 길 임상규 논설위원(한국생태복원협회 회장) 조경업이 생겨난 지 근 45여 년이 흘렸다. 필자도 조경 42년 역사를 같이 하고 있다. 조경은 1970년대 초반 한국종합조경공사를 시작으로 1980년대 조경공사업이 탄생했고,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전기를 마련하였다. 조경은 1990년대 신도시건설사업과 2000년대 골프장건설 부흥, 대단위 공동주택사업과 주차장 지하화에 따른 조경공사비 증가, 공원화 녹지 확충 사업 등 민·관으로 조경사업의 업역이 확대되고 매출이 늘어나면서 호황기를 맞았다. 매출로 보면 2000년대 말 호황기에 민·관 조경 총사업비가 8조여 원이 넘었다고 하고, 조경업체수도 8500여 개(공사업, 식재·시설물 전문공사업)가 넘는 숫자로 국토개발과 함께 크게 성장해 왔다. 하지만 2010년을 정점으로 더 이상 개발할 땅이 줄어들고 건설분야 예산 또한 복지예산 확대의 영향으로 대폭 줄어든 현실이다. 예산으로만 보면 총 사업비 8조여 원을 넘겼던 2000년대 대비 2016년에는 결국 절반으로 줄어 5조 원이 안 되는 상황까지 이르렀고 현재에도 어렵지만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다. 후배 조경인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들리고 있지만 우려의 말뿐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전공 학생들이 여전히 배출되는 가운데 업체는 숫자만 유지할 뿐 학계, 기술계, 업계 모두가 어렵다. 이러한 시점에 조경분야가 국토개발의 틀에만 얽매여 새로운 영역확대와 돌파구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지금보다도 더욱 큰 위기가 올 것은 분명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로운 정부의 등장과 정책기조에서 조경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요소들을 발굴해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한사람으로서 생태복원분야를 통해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최근에 4대강 재자연화 사업을 비롯해 소하천복원사업 등이 거론되고 있어 생태복원 분야가 확대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서 물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질은 환경부, 수량은 국토부로 나누어 수행하던 체계를 일원화해 환경부에서 통합관리하고 국토부 수자원정책국이 환경부로 이관되면 수질관리와 관련된 자연환경복원 업무가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부는 물관리를 위해서 수생태복원사업의 중요성을 내다보고 법과 제도를 정비 중에 있다. 환경부에 조경계의 어려움을 극복할 기회가 마련된 것이며 수생태복원 업무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생태복원업(가칭)’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늦기 전에 환경·조경인은 생태복원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이에 필요한 ‘생태복원업(가칭)’을 신설하는 데 의견을 모으고 공동으로 대응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한국생태복원협회의 전신인 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는 한국조경사회에서 환경 전문 분야로 분리·발족되어 환경부에 등록된 후 자연환경복원사업 영역 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현재는 한국생태복원협회로 명칭을 변경해 명실공히 자연환경복원 분야 최고의 인지도를 갖는 단체로 자리매김하며 성장해왔다. 이는 선배 조경인들이 오늘날 자연환경분야의 변화를 예측하고 단체를 만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최근에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이하 총연합)이 발족했다. ‘생태복원업(가칭)’ 신설은 많은 환경·조경인의 의견이고 숙원이다. 소수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총연합은 먼 미래를 내다보고 협치해 환경·조경인을 결집시키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또한 미래는 세분화된 기술이 융복합되는 시대임에 생태복원분야도 융복합적으로 관련 분야 기술들이 결집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법적 근거와 제도적 뒷받침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사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도적 뒷받침이 없이는 우리분야 기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려웠고 일부 참여에 있어서도 하도급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4대강이 자연생태 모습과는 멀어져 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었다. 또 다시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법적 근거와 제도 기반 아래서 생태복원기술자와 조경기술자들이 협력해 업역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미 조경학과는 생태복원과 관련된 조경, 환경, 산림 등에 대한 다양한 커리큘럼 개발 및 교육을 끊임없이 지속해 왔으며 그에 따라 학습된 인재들이 사회에 나와서 생태복원기술자로 활동하도록 육성하는 유일한 학과다. 기술계에서도 자연환경기술사 주요전공(조경, 환경공학, 생물, 토목 등)과 조경기술사 주요전공(조경, 임학, 건축, 토목 등)이 생태복원에 필요한 기술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환경·조경인은 다양한 전공과 기술자로 구성되어 무엇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환경정책을 총괄하는 행정부처인 환경부에서도 ‘생태복원업(가칭)’을 신설하면서 환경부 소속인 자연환경기술자뿐만 아니라 타 부처 관련 기술자도 관련 교육과 업무 경력이 충족하는 범위 내에서 인정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조경인 일부 시각에서는 생태복원업 신설에 반대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한 가지 이유로 생태복원이 조경만의 고유 업역이라는 주장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생태조경은 개발과 함께 공원 위주로 조성해 많은 부분이 집약적 관리를 필요로 하고 생물 고려가 미흡했다. 그 결과 생물서식처가 상실되거나 축소되어 생태계 영속성과 생물종다양성, 생태계서비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부족이었다. 현재 요구되는 생태복원은 생태계의 효율적 보전과 훼손지역에 생태적 건전성을 위한 복원으로 이어지는, 보전과 복원이 복합된 기술이 요구된다. 따라서 생태복원은 생태조경 기술보다 더 진보된 기술로 생태계 영속성과 생물종다양성을 통한 생태계서비스를 증진시키기 위한 생태융복합기술로 발전돼야 할 것이다. 사업의 특성과 목적에 따라 현재 조경업에서 하고 있는 사업은 현행대로 진행하고, 생태복원 영역은 새롭게 만들어 생태복원사업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자연환경복원이 업역으로 확대되면 조경학을 전공하고 환경·조경을 수행하는 조경인이 자연히 늘어날 것이고, 장기적으로도 환경·조경이 하나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법적·제도적 뒷받침만 된다면 생태복원사업에 대거 참여하여 크게 기여할 기술인은 바로 환경·조경인일 것이다. 지금이 환경·조경인의 어려운 시국을 돌파할 수 있는 공생의 길로 가는 중요한 시점이고 아주 시급하다. 공동체의 힘을 발휘해야 할 적기이다. “지금까지 개발 40년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40년은 생태복원이다.” 조경분야를 잘 아는 어느 환경경제학자의 조언이다. 새겨들을 말이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주제가 민감한 것 같다”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소신있는답변을 하겠다는 데주저하지 않았다. 4대강 사업은 지난 이명박 정부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됐으며, 사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찬반으로 나뉘어 매우 치열한 논쟁을 치룬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재자연화’라는 이름으로 4대강이 다시 핫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기획에서는 찬반론보다는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다양한 관점을 담고자 했다. “자연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인간의 오만함을 버리는 것부터” 이상우(51)건국대학교 산림조경학과 교수 4대강 백서에 의하면, 본류, 지류, 수변공원을 포함한 4대강 사업의 모든 대상지는 생태적으로 조성됐다고 기술돼 있다. 하지만 2014년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시행됐던 4대강 조사 및 평가 사업에 참여한 연구자로서 판단하기에 현재의 4대강 본류 및 수변공원은 사업 기본계획이나 4대강 백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생태적이지는 않다. 4대강 사업추진본부에서 사용한 “생태적”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생태적”이라는 용어와는 큰 차이가 있다. 4대강 재자연화 논란은 아마도 4대강 백서에서 주장한 이러한 “생태적” 하천 및 “생태적” 수변공원이 전혀 생태적이지 않고, 오히려 “훼손됐다”는 관점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현재 하천법에서 하천은 “빗물 등이 모여 흐르는 물길”로 정의돼 있다. 즉 흐르지 않는 하천은 더 이상 하천이 아니고 댐 혹은 호수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근래에 전국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가뭄과 물부족 현상을 고려하면 유입되는 모든 물을 바다로 흘려보낼 수는 없다. 어느 정도의 이치수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흐르지 않는 물은 하천이 아니고 또한 흐르지 않는 물에서 하천 생태계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 4대강 재자연화의 논란을 들으면서 염려되는 것은 재자연화가 또 다른 4대강 사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정밀한 조사평가, 단계적 사업 계획, 시범사업, 그리고 생태적-수리수문적 영향평가 없이 시행되는 재자연화는 4대강 사업과 유사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 어떤 구간은 인간의 적극적인 개입(복원 및 복구사업 등)이 필요하지만 또 어떤 구간은 자연의 힘과 시간에 의지해야 되지 않을까? 10여년 가까이 하천관련 연구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가 하천, 하천생태계 그리고 수변생태계에 너무 모르는 게 많다는 것이다. 4대강 재자연화는 우리가 하천에 대해 이미 충분히 잘 알고 있다는 오만함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다. “재자연화, 경제·정치 논리가 아닌 생태계와 인간의 관점에서 추진” 김용오(56) (주)아썸 사장 물은 본디 낮은 곳으로 흐르게 되며, 물이 흐르면서 물길이 생기고, 이 물길과 물길을 따라 흐르는 물이 강(江)이고 하천인데, 구불구불 사행천으로 흐르면서 침식돼 수심이 깊어지기도 하고 퇴적돼 얕은 여울이 되기도 하면서 스스로 자정작용을 통해 그 생명력을 유지하게 된다. 4대강 사업은 직강하천을 만들고 강바닥을 준설하고 보를 설치해 자연적인 물의 흐름을 통제한, 자연의 질서를 파괴한 인위적 산물로 보아야 한다. 물론 4대강 사업이 홍수조절 기능과 용수량 확대 등 일부 순기능을 가지기는 하겠지만, 이 사업으로 강이 거대한 호수화가 진행되면서 수질이 악화돼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취수원으로서의 그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또한 이에 따른 생태계의 파괴로 물과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심대한 폐해를 입히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더 이상 4대강 사업을 하천 흐름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면서 얻게 되는 이익과 이로 인해 발생되는 비용의 측면에서 다루지 말자. 경제 논리나 정치적 논란이 아닌, 많은 시간이 소요 되더라도 오롯이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생하는 생태계 복원과 인간의 삶의 질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4대강 재자연화’가 진행되기를 희망한다. “4대강 재자연화는 우리 사회의 이성과 상식을 회복하는 일” 염형철(50)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4대강 사업에 대해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평가는 여러 측면에서 정확하다. 억지스런 계획, 무모한 사업 추진, 쓸모없이 남겨진 시설들, 정책결정자들의 무책임, 자연과 문화에 대한 무자비한 태도에 이르기까지, 이런 사례는 일찍이 없었다. 4대강 사업은 인간 이성의 합리성,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회의를 불러일으킬 정도의 사고였다. 우리사회가 하루라도 빨리 4대강 사업의 트라우마로부터 빠져 나오기 위해 4대강의 재자연화를 서둘러야 한다. 당장 할 일은 ‘4대강 수문의 전면 개방’이다. 16개 보 중에서 6개에 한정해 평균 69cm를 낮춘 것은 의미가 없다. 양수 시설 등을 시급히 개선해, 강이 과거를 잊기 전에 복원에 나서야 한다. 또한 4대강 재자연화를 본격 논의하기 위해 대통령이 약속한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가동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4대강 사업을 마지막까지 비판하고 감시해 온 ‘반대 운동’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거대한 토목공사에 맞서다 결국은 뿔뿔이 흩어져 아무런 교훈도 남기지 못했던 다른 사례’와는 달리, 굳센 저항 운동이 새정부에서 재평가와 복원 약속을 받아 냈다. 이들 운동이 무너지지 않고, 4대강 사업 재평가와 재자연화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4대강의 재자연화가 우리 사회의 이성과 상식을 회복하는 데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강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살리고 사회를 살리는 운동으로. 피해를 받은 주민과 생명들을 위한 치유의 과정으로. 유역관리, 물 자치에까지 이어져 물정책의 새 지평으로. 민주주의와 정의가 흐르는 상징으로. 그 희망과 미래의 강을 국민들이 함께 만들어가길 고대한다. “4대강 녹조 원인 밝혀지지 않았는데…재자연화는 신중히” 염익태(56)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한국물환경학회 회장 4대강 녹조 문제의 원인이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보 때문이라는 주장에 근거해서 보를 철거하고 재자연화하자는 주장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사실 학계에서조차도 최근 몇 년간 악화된 녹조의 원인에 대해서 정확한 진단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결정으로 보 철거가 결정된다면 자칫 4대강 사업에 못지않은 값비싼 실험이 될 우려가 있다. 관련 학회장으로서 접하는 학계의 컨센서스는, 첫째 4대강 보건설이 수체의 체류시간을 늘려서 녹조 특히 유해한 남조류 증식에 일부 기여했다는 점, 둘째 그럼에도 온난화 효과, 가뭄, 녹조의 원인물질인 질소·인 등의 영양염류 유입 등 다른 요인들의 영향도 크기 때문에 보만 철거한다고 해서 녹조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으로 요약해 볼 수 있을 듯하다. 결국 단기적으로 방류조절 등의 보 운영을 통해 녹조발생에 대응하되, 철거 여부는 장기적인 관찰과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서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와 함께 녹조의 원인물질인 질소·인 등 오염물질의 수계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방안이라고 생각된다. “물부족국가에선 수질이 수량을 우선하지 못해, 수질은 장기적 해결 필요” 정주현(60)경관제작소 외연 대표,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 이사 4대강 사업은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변형이란 건 대부분 다 주지하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운하 사업은 가성비 부분에서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해서 부정적이었지만, 4대강 사업은 개인적으로 찬성하는 편이었다. 그 이유는 수량 확보라는 절대적인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물부족을 걱정하는 국가적 입장에선 ‘수질’의 문제가 ‘수량’보다 우선하지 않으며, 다소 수질의 악화가 있더라도 여러가지 보완적인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근래의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 축소와 국토의 건조화를 보면 다시 물부족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한다. 다소 깨끗하지 못한 물이라도 수량만 충분히 있으면 기계설비적 매카니즘으로 정화해서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애초부터 절대적인 수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대책없는 위기를 맞게 될 수 있다. 수질 관리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다양한 추가적이고 2차적인 시도와 하천 구조의 개선을 통해 수계 전체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끌고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수계관리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정비·개선해야 하는데, 4대강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려고 한 때문인지 거꾸로 하천의 아래 부분부터 시작했다. 아마도 수량 확보가 쉬운 방식을 택한 것 같다. 그 결과 ‘수량 확보’라는 공(功)보다는 ‘수질 악화’라는 과(過)가 더 커 보이는 왜곡 현상이 심화됐다. 또한 하천 개수 방식도 하도를 좁고 깊게 만드는 게 아니라 넓고 얕게 보를 만든 방식이라서 빠른 수질 악화 현상이 채근됐다고 생각한다. 당초부터 하천수계의 윗쪽부터 물의 흐름과 수량을 파악해 다양한 수계간의 연계성과 오염원에 대한 대비책 등을 가지고 긴 호흡의 장기 과제로 차근차근 진행했다면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 다시 재자연화를 한다는 것은 친환경적인 하천으로 조성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설령 다시금 하천에 손을 댄다고 해도 원래의 자연하천이 아닌 결국은 자연(형) 하천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재자연화란 명분으로 다시 하천이라는 거대한 선형적인 자연생명체에 얼마나 큰 데미지를 주게 될지 심히 걱정된다. 재자연화 사업이 건설·토목 대기업들에게 일감을 만들어 줄 명분쌓기이며 국민의 혈세를 남용하는 결과가 올 것이라는 염려가, 부디 기우가 되길 바란다. “인간복지는 27위 생태환경복지는 161위, 우리나라 반성해야 해” 김준택(22)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2학년 4대강 사업은 현재 주변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현 정부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의 실패를 수용하고, 국민들에게 정식적인 사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 발표하는 ‘인간복지지수 및 생태환경복지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간복지’는 180개 국가 중 27위이지만, ‘생태환경복지’는 161위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오로지 사람에게 집중된 복지만 할 뿐 자연을 생각하는 생태복지는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대강을 재자연화하자”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급하게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미래 지속적인 프로젝트로 진행했으면 한다. 이는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과 오염물질이 자연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오염물질이 자연으로 삽입돼 2차적, 3차적 피해가 발생한다면 사업을 안하는 것만 못할 것이다. 4대강 재자연화 사업에서 우리 조경분야가 고려해야할 점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하다가 두 가지로 요약해 보았다. 첫째는 자연 시스템에 대한 이해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상에서 보이는 자연은 오랜 세월동안 이루어진 진화의 결과이기 때문에 4대강 주변의 환경을 겉만이 아닌 시스템적으로 이해하면 더욱 생태적인 조경설계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둘째는 사람에 대한 헌신과 의사소통 기술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청취자가 되는 일이다. 여러 입장을 듣고 문제점을 냉철하게 파악해 모두가 만족하는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됐으면 한다. “성공적인 4대강 복원 위해 토목 아닌 환경전문가가리드해야 한다” 조동길(44)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대표이사 수량과 수질, 수생태계 등 물 환경 전반을 다루게 될 환경부에서 4대강 재자연화를 추진하는 것은 이 분야의 종사자로서 환영할만한 일이다. 이에 좀 더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관련해 몇 가지 생각을 전개해 보고자 한다. 우선, 재자연화의 개념, 범위, 목표 등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일반적으로 생태복원이나 자연재생 등 여러 용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지만, “재자연화”라는 용어를 사용했음에는 그만한 이유와 추구하는 바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떠한 배경이었든 기본 방향은 명확히 설정하고 진행하면 좋겠다. 두 번째는 4대강 재자연화의 주체는 환경부이기 때문에 환경 분야의 전문가들이 선두에 서야 할 것이다. 과거 토목 분야가 주도적으로 4대강 사업을 진행했었는데, 이를 되돌리기 위한 것도 토목 분야가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자연환경과 수질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 리드해 나갔으면 한다. 세 번째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차분히 진행해 나갔으면 한다. 전무후무할 대형 복원 사업이 될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현황 평가와 문제 진단, 그리고 최적의 해결책을 마련해서 재자연화가 진행돼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일이고 올바른 방향이라고 하더라도 서두르면 좋을 것이 없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최근 스마트시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주요 도시의 공공기능을 네트워크화 하는 이른바 ‘똑똑한 도시’를 말한다. 과거 영화나 여러 매체들을 통해 나타난 미래의 도시는 회색으로 점철된 첨단의 이미지로 많이 그려졌다. 회색은 현대적 이미지, 과학성, 전자문화를 상징한다. 질서, 분석, 정밀, 정확, 산술적인 느낌을 내포하고 있다. 첨단기술을 담은 전자제품들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금속이 필요하고 기술을 담는 그릇도 메탈 소재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회색과 금속 소재는 첨단기술과 미래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비춰진다. 이제는 여기에 녹색이 더해진 모습으로 이미지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써클’은 현대와 미래를 교차로 보여주며 진행되는 미스터리 SF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미세먼지로 뒤덮여 산소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부유한 일부 시민들만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환경이 조절되는 ‘스마트 지구’에서 살아간다. 스마트 지구는 바다 한가운데 만들어진 인공의 섬인데, 흥미로운 점은 첨단기술로 이뤄진 인공 환경의 모습이 황폐화된 일반 지구와 다르게 높은 비율의 녹지와 건물이 어우러진 모습으로 그려진다는 점이다. 미래 세상을 배경으로 한 외국의 영화들에서도 녹색의 인공 환경이 그려진다. ‘엘리시움(2013)’에서는 사막화된 지구와 녹색의 우주정거장이 대비되는 환경으로 등장한다. 올 초 개봉한 ‘패신저스(2017)’에서는 화성으로 떠나는 우주선 안에 나무가 자라나고 그 안에서 새가 날아다니는 자연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 매체들이 보여주는 미래에서 녹색으로 뒤덮이고 동식물이 어우러진 자연 환경은 ‘인공지반’ 위에 형성돼 있다. 드라마와 영화, 소설 등의 매체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지금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그리는 미래 환경은 첨단기술이 발달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공지반과 녹색이 적절히 어우러진 쾌적한 공간으로 표현된다. 이제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인공의 환경과 녹색이 융합돼 편리할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동시에 안전하고 쾌적하게 작동하는 유기체와 같은 환경으로 그려지고 있다. 얼마 전 중국은 건물 자체를 숲으로 만드는 ‘포레스트 시티(Forest City)’를 2020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00만개에 이르는 100여 종의 식물과 4만 그루의 나무로 건물을 뒤덮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지열,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전력 및 난방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터넷망, 전기자동차와 급행전철 도로망 등을 갖춘 첨단형 도시로 만들어진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가까운 미래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아무리 첨단 시대로 변한다 해도 땅에서 나고 자란 생명체는 녹색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인간 또한 그러하다. 미래의 모습에서 첨단기술만 그리다 이제는 기술이 담긴 인공지반 위에 식물이 자라는 관계까지 보는 시대가 됐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기술과 조경의 융·복합이 이야기되고 있다. 국내에서 인공지반녹화는 단순하게 옥상이나 벽면을 녹화하는 정도의 작은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첨단시설과 조화되는 녹색환경을 가꾸는 기술로서 잠재가치를 품고 있다. 인공지반녹화를 통해서 첨단기술과 조경이 만나는 기회를 보다 넓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국내 여건은 너무나도 열악해서 기술 개발에 주력해 온 업체들이 위축되고 시장은 갈수록 더 좁아지는 실정이다. 국소적인 건물 녹화를 넘어 도시 차원에서 계획이 다뤄질 수 있도록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다. 인공지반녹화는 ICT와 생물이 융합한 ‘진짜 스마트시티’ 건설에 필수적인 미래 산업이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국토교통부가 도시공원 일몰제 문제를 지자체에 떠넘기며 또 발을 뺐다. 지난 30일 연합뉴스는 ‘방치된 도시공원 부지, 국가가 빌려 공원으로 만든다’고 보도했다. 국토부가 도시공원 부지로 묶여 장기간 방치된 개인소유의 땅을 ‘국가’가 빌려 공원으로 조성하는 임차제도 도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보도 당일 아침 국토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부지를 매입하는 주체는 ‘국가’가 아닌 ‘지자체’라는 긴급 해명을 내놨다. 국토부는 도시공원 부지를 매입하는 대신 소유자로부터 빌려 조성하는 임차공원 제도를 금년 하반기 중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는 국가가 아니라 지자체가 임차공원을 추진하는 경우에 대해 법적 근거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임차공원 제도에 대해 검토하는 용역을 추진 중이다. 관련 보도자료를 내지도 않았고 도시공원법 개정을 입법예고하지도 않았다. 연합뉴스는 국가 지원을 받는 통신사이기 때문에 어떤 경로로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보이는데 내용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며 임차제도 추진 여부에 대해서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지자체’가 공원을 매입하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하는 중일 뿐, 관련 연구나 검토 중인 내용의 책임 주체는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긴급하게 해명자료를 낸 것이다. 이번 보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내용이다”고 답변하면서 도시공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국가’가 주체로 나설 의지가 없음을 재확인시켜주었다. 2015년 기준 전국 공원 면적은 934㎢이고 미집행면적은 516㎢로 미집행률이 55.2%에 달한다. 이 중 10년 이상 장기미집행 된 공원 면적은 442㎢으로 전체 미집행면적의 85.7%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은 도시공원 일몰제 해결을 위해 ‘국가’가 나설 것을 촉구해 왔다. 지난 4월 17일에는 전국 9개 지역 300여개 환경단체와 시민단체가 모인 ‘2020 도시공원일몰제 대응 전국 시민행동(가칭)’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후보들에게 일몰제 대응 공약을 채택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국토부가 도시공원 일몰제 해결에 있어 ‘국가’의 책무를 제외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환경·시민단체들의 공분을 사게 됐다. 김승환 국가도시공원 전국민관네트워크 상임대표는 “도시공원 일몰제가 문제가 되는 것은 국가가 완전히 손을 놨기 때문이다. 국가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국가가 빠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여전히 도시공원 일몰제에 미온적인 국토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더불어 “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민의 동의를 얻어 특별세를 거두거나, 공원 주변 수혜자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등 일몰제에 소요되는 예산 마련안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국가가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도시공원 일몰제 해결에 국가가 나설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도시공원 일몰제가 다가오면서 지자체와 기업뿐만 아니라 환경단체와 시민단체까지 전 국민이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정작 중앙부처는 ‘국가’의 역할을 배제하는 데만 급급한 행태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 언제까지 국민들이 이러한 무책임한 태도를 눈감아줘야 하는 것인가? 공원은 국토부의 소관업무가 맞지만, 예산과 조성은 남의 일이라는 ‘유체이탈 행정’을 더 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 국민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 국립현충원을 국가능원(國家陵園)으로 이창환 논설위원(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6월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업적을 남긴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필자는 수십 년간 능원에 대한 연구를 해 오고 있다. 지난해 필자는 중국의 세계유산 강의를 위해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인 장가계 공항을 들른 적이 있다. 안내 간판을 보던 중 필자의 눈을 번쩍이게 하는 글귀가 있어 사진 한 컷을 찍았다. 일명 중국 ‘열사능원(烈士陵園)’이다. 장가계는 우리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중국의 세계자연유산 중 하나이다. 이 중국 열사능원을 많은 뭇 사람들은 한 왕조의 무덤으로 착각할지 모른다. 이 능원은 장가계 지역의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과 국가지도자들의 추모의 공원이며 무덤이다.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면서 많은 국군장병의 희생된 영령을 모시고 기리기 위해 1950년대 서울 동작동에 국군묘지를 만들어 6.25참전용사나 국군희생자들의 묘지로 운영해 왔다. 1965년 국립묘지법이 제정되면서 국가유공자 및 경찰 등의 묘지로 확대해 국립묘지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고귀한 삶을 희생하고 아울러 국가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분들을 국민의 이름으로 모시고 그 충의와 위훈을 후손들에게 영구히 보존, 계승시킬 수 있는 겨레의 성역으로서 국립묘지 위상을 갖추려면 국립현충원의 명칭부터 검토가 있었으면 한다. 국립현충원의 역사는 1952년 국군묘지 후보지 선정을 시작으로 전국의 많은 후보지 중 동작동 현 위치를 부지로 확정하게 되어 묘역 238.017㎡가 조성되어 있었으나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가 안장능력이 한계에 이르게 되자 1976년 4월 충남 대덕군 유성읍 갑동리(현재 대전광역시 유성구 현충원로 251)의 현 위치에 대전국립묘지를 설치하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장렬히 산화한 호국영령 및 순국선열을 모시고 그분들의 생전의 업적을 추모하고 있다. 지난 2005년 7월 국회에서 의원입법으로 제정 공포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거 동작동 국립묘지의 명칭이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변경되고 소방공무원과 의사상자도 안장대상자에 포함됐다. 이렇듯 국립현충원은 보국과 민족을 위해 힘쓴 분들의 호국영령 및 순국선열의 성역의 공간이다. 국립현충원의 명칭변경은 묘(墓)라는 용어의 가치적 향상을 위해 창안한 글로 판단된다. 우리나라는 통일신라, 고려, 조선 시대를 거치면서 왕이나 왕비의 무덤은 능(陵)이라 칭하고 세자나 세자빈 그리고 왕의 사친의 무덤은 원(園)이라 붙여 국가에서 관리해 왔다. 그리고 폐위된 왕이나 일반인들의 무덤을 묘(墓)라 칭하여 불러 왔다. 대표적인 것이 조선 시대 태조의 무덤이 있는 동구릉, 세조의 광릉, 서오릉, 선정릉 등이며, 정조의 아들 문효세자의 효창원, 정조의 후궁의 휘경원, 영조의 모친 무수리 최 씨의 소령원 등이 있다. 폐위된 연산군과 광해군의 무덤은 묘다. 중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는 대통령이나 국가를 위해 크게 공헌한 이들의 무덤을 ‘국가능원’, ‘열사능원(烈士陵園)’이라 칭하고 있다. 우리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 유공자들의 품격과 정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원(園)보다는 능원(陵園)으로 명칭을 개명하는 것이 어떨지 깊이 생각해 볼 때이다. 아울러 추모객의 접근성과 각 지역민의 자긍심과 추모의 가치를 더하기 위해 국가능원의 분산 정책도 고려해 볼 만하다. 복잡한 국립서울현충원과 대전의 현충원 정도로는 안장공간의 한계가 올 것이 분명하다. 지역에서 배출한 호국영령에 대한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 추모의 회수, 애향사상, 호국영령의 고향 사랑 등으로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경기, 영남, 호남 등의 지역 분산 또는 8도에 하나씩 국가능원 등의 설립도 좋을 듯하다. 기념일과 같은 날에 먼 거리에서부터 차를 몰고 현충원 및 묘역을 찾는 국민적 고통도 배려가 있어야 한다. 자주 찾아 그들의 넋을 기리며 추모하는 것도 국민적 도리이다. 아울러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불사른 영령들의 묘역도 능원으로의 개칭도 고려해 볼 만하다. 현재 국립현충원에 안장되는 국군 및 경찰, 소방관 등은 물론 기타 국가유공자 등에 대한 통합국가능원도 필요하다. 국가를 빛낸 문화, 체육, 예술 등 세계적 저명인사들도 함께하는 안장범위의 확대가 요구된다. 다변화 된 국가유공자의 대우도 필요한 때다. 겨레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범위도 확대되어야 한다. 이는 전 국토의 묘제화가 예상되는 현재의 우리 묘제 정비도 될 것이며 국토의 효율적 이용도 감안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날이 갈수록 유명인사와 지위 높은 인사들만 찾는 정치적 행각도 줄이고 잊혀져 가는 일반영웅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것도 진정한 호국이며 참배이다. 일제 침략과 6·25전쟁, 월남전 등에서 활약한 애국지사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시작된 국가 추모 능원은 단순한 매장 공간이 아닌,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빛낸 영웅들과 영령들을 기리고 우리 민족과 겨레가 함께하는 진정한 추모능원이자 성역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아울러 전 국토의 묘제화와 협오시설화되는 묘지공원 및 무연고 묘 등의 리모델링 및 묘지공원의 재정비 등에 대하여 조경인들의 역할과 참여가 필요한 때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놀이에도 자유가 없었다. 지난 14일 서소문 N빌딩에서 ‘자유로운 놀이공간을 규제하는 안전기준’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는 ‘놀이’와 ‘장애’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얽힌 다양한 의제가 논의됐다. 이와 관련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한 자리였던 만큼 연관된 모든 관계자가 모이긴 어려웠지만 첫발을 뗐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놀이터에 대한 오늘날의 담론은 단순한 시설계획에 머물지 않는다. 아이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고, 창의성과 잠재력을 끌어내는 방법으로서 ‘놀이’에 대한 가치와 본질을 찾는 것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정한 장소와 계층에 머물지 않고 마을과 공동체를 고려하고 매개하는 역할까지 함께 논의되는 시점이다. 그런데 이러한 ‘놀이’의 본질이 ‘안전’이란 규제에 막혀 드러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기준(이하 안전기준)은 ‘놀이’를 하면서 위험에 노출되는 요소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온전히 '안전’ 속에서만 놀이를 즐기도록 ‘규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쟁점이 된 안전기준과 놀이, 장애라는 세 가지 키워드의 교차점은 ‘제약’이란 단어였다. 제대로 놀 수 있는 놀이터가 필요한데도 규제 때문에 장소를 만드는 데 제약이 따르고,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놀이’에 대한 인식도 부족해 아이들의 놀 권리는 이중으로 침해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놀 권리는 삼중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이날 김명순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교수는 보호자들마저 늘상 아이들에게 안전하게 놀 것을 강요하며 신체 움직임을 규제하고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장애, 비장애 구분 없이 모든 어린이가 함께 놀 수 있는 통합놀이터의 길은 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놀이는 활동 자체가 즐거움과 만족을 준다. 강제성이 없이 자발적으로 행해지는 것으로 가장 자유로운 활동 중 하나이다. 그런데 놀이 정책과 사회적 인식, 제도 등 관련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놀이터가 자유로운 공간이기는커녕 오히려 규율에 얽매인 감옥처럼 느껴졌다. 안전을 위해 가정에서도 원칙과 규율이 작용한다. 부모의 가치관에 맞춰 아이들의 몸과 생활형태가 길들여지는데, 아이들의 놀이 또한 어른들의 관점에서 너무 철저히 통제되는 것은 문제다. 작금의 안전기준이나 놀이에 대한 부모의 인식이 조그마한 사고라도 나지 않도록 점점 더 안전이란 감옥으로 옥죄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보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감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놀이터가 놀이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놀이를 통제하는 규율의 관점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안전기준을 모두 폐기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질병을 유발하는 재료 사용을 막거나 무게를 지탱하는 강도 기준,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맞춘 규격 등을 제시하는 것은 분명히 필요하다. 하지만 혹시라도 다칠 수 있는 행동 자체를 금지하도록 시설물의 형태조차 제약하는 기준은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또한 기준을 평가하는 사람의 전문성을 높이고 일관성 있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국건설안전기술연구원 관계자도 자격요건 없이 간단한 교육만 받는 검사원의 자질 문제를 언급했다.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도 안전기준에 포함하고 다뤄야 할 부분이다. 기존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은 주로 기계적인 부분에 집중해 안전관리를 해왔다. 하지만 이제 아이들의 놀 권리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어 시대적 흐름에 맞는 새로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놀이와 관련된 다양한 이론을 토대로 하는 총체적인 관리법이 필요하다. 통제하는 규율이 아닌, 케어하는 놀이 체계로서 환골탈태(換骨奪胎)를 모색할 때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새 정권이 들어서고 세월호가 3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아직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 같다. 지난 2일 경기도미술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416안전공원 전문가 심포지엄’은 ‘화랑유원지 추모시설 반대 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주민 50여 명의 반대로 파행을 겪었다. 심포지엄은 ‘416안전공원’ 조성과 관련한 지역사회 갈등을 해결하고 공원 조성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무엇보다 대화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서로 간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이날 심포지엄이 마련된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심포지엄에서는 서로가 어떤 입장에 있는지 이해하고 갈등을 풀어가기 위한 대화는 성사되지 못했다. 416안전공원 조성을 반대하는 이들이 강경한 태도로 무대에 난입해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며 강당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심포지엄을 반대한 지역주민들은 “안산시민의 유일한 휴식공간인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원 조성을 허용할 수 없다”며 화랑유원지와 멀리 떨어진 외곽 지역에 공원을 조성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도심에 납골당을 두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이 반대한 이유였다. 아무리 반대하는 입장에 있다 해도 이날 이들의 태도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는데, 인터뷰에 응한 일부 주민들을 통해 사태의 전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주민들은 누군가에게 공통적으로 세 가지 정보를 전해 듣고 왔다고 증언했다. 먼저 416안전공원은 화장장을 동반한 납골당이 들어서는 것인데 ‘안전’이란 이름으로 둔갑시켰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또한 세월호 유가족이 천안함 희생자보다 많은 15억 원의 보상비를 받았으며, 이번 심포지엄은 시민의견을 듣는 마지막 자리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결정되면 그 내용이 무엇이든 번복할 수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는 모두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였다. 납골당은 일제강점기에 유입된 일본식 용어로 봉안당의 옛말이다. 봉안당은 시체를 화장해 유골을 그릇에 담아 안치하는 시설로, 효율을 위해서 화장장이 함께 설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봉안당과 화장장을 무조건 같이 설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화장장은 20호 이상의 인가가 밀집한 지역, 학교, 기타 공중이 수시로 집합하는 장소로부터 1㎞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해야 하지만, 봉안당은 설치기준을 따로 정해두지 않고 있다. 416안전공원 안에 유골 일부를 담은 기념물이 들어가길 원하는 유가족이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관련된 내용 중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 혹여 봉안당이 설치된다고 해도 법적으로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 보상비와 관련한 내용은 지난달 30일 JTBC가 공개한 ‘피해 학생 배상금 결정서’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의 피해 학생 한 명에게 지급된 국가 배상금은 약 4억9678만 원이다. 여기에 국민 성금 3억 원과 여행자 보험 사망 보상금 1억 원을 더 받게 되면 총 8억9000여 만 원을 받게 된다. 추후 청해진해운에 구상권을 청구하면 세금 지원 액수는 더 줄어들게 된다. 천안함 사건 때는 최소 7억5000만 원에서 최대 9억1000만 원까지 받았는데, 이 가운데 국민 성금을 제외한 국가 배상금은 2억 원에서 3억6000만 원이었으며, ‘유공자 보상’에 따라 유족에게는 연금이 따로 지급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심포지엄은 특정한 문제에 대해 여러 전문가가 서로 다른 각도에서 의견을 발표하는 자리이고, 의견을 교환하며 담론을 발전시키는 토론의 자리일 뿐이다. 심포지엄에서 공원 조성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민주주의사회에서는 항상 경쟁과 갈등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공정한 절차와 자율적 합의를 거치는 것이 원칙이다. 의견이나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면 이의를 제기하고 반대할 수도 있다. 또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위해서는 문제 파악과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않고 무작정 폭력을 행사해서 원하는 것을 취하는 것이 민주주의사회 일원으로서 온당한 일이었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공정한 절차가 잘 지켜지기 위해서는 타인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416안전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주체 입장에서는 반대주민들의 입장에서도 생각을 해 봐야 할 것이다. 반대주민 중에는 “세월호 참사 초기에는 같이 아파했는데, 계속 이어지다 보니 때론 우울해지고 때론 짜증이 솟구치고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다”고 호소한 이도 있었다. 이러한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지역에 드리운 분위기를 전환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세월호가 인양되기까지 3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진상규명과 세월호 인양 등을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노란 현수막과 분향소를 계속 마주하게 되면서 ‘그날’의 아픔이 지역주민들에게는 지속되는 ‘현재’에 머물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쌓인 피로감이 그날을 추모하는 공간을 매일 마주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확산됐는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서도 진단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안산에서는 현수막, 분향소, 컨테이너와 같은 추모와 운동의 상징물들이 광화문에서 역사를 바꾼 촛불과 같은 역할을 해 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3년 동안 바닷속에 가라 앉아 있던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주민 인식 개선도 필요하지만 추모와 운동의 상징물도 이젠 걷어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이를 걷어낸다 해서 추모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세월호에 대한 아픔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희망으로 승화해야 할 때다. 그러자면 대화의 창구를 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눈물 대신 꽃을 뿌려 아이들의 가는 길을 축원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416안전공원은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희생자들의 추모와 해상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위해 조성하는 공원이다. 법적인 절차에 따라 추진하는 것으로 416안전공원 조성은 국가와 국민 간의 약속이다. 416안전공원, 여전히 가시밭길이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가야할 길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는 비판을 받아온 광화문광장이 역사적, 민주주의적 의미를 담은 완결된 보행중심지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위해 조직한 ‘광화문포럼’은 지난 31일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광화문포럼은, 조경, 도시계획, 건축, 교통 등 7개 분야 전문가 49명과 100명의 시민위원으로 구성된 집단지성으로 지난 9월부터 서울연구원과 10개월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한 논의과정을 가졌다. 광화문포럼은 이날 발표에서 율곡로(8차선)와 세종로(11차선)를 지하하화는 파격 제안을 했다. 광화문광장을 온전한 시민의 광장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지하화된 율곡로 상부에는 조선 시대 왕이 다니던 월대와 경복궁의 시작을 알리는 해태상을 재현하는 구상까지 공개됐다. 탄핵 정국을 경험하며 광장 민주주의의 중심지로 재조명된 장소인 만큼 열린 시민 광장으로 변화한다는 소식에 시민 사회는 높은 관심을 보였다. 광장에 진입하기 위해 찻길을 건너는 불편함을 겪어온 시민들도 반가움을 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광화문으로 집무실과 관저를 옮기고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당선 공약으로 채택한 터라 이번 제안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하지만 31일 재구조화 토론회 전후로 반가운 마음 뒤편에 한 가지 의문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광장 재편을 왜 이렇게 서두를까?’ 10개월간 포럼을 통해 숙의를 가졌고, 소통을 위해 토론회까지 열었다고는 하지만 미래 광화문광장의 조감도가 너무 빨리 공개된 것 같았다. 실제 마스터플랜이 제시되지 않은 중요 프로젝트에서 공간의 모습이 구체화된 조감도가 먼저 공개된 사례는 찾기 어렵다. 토론회에서 객석의 한 시민도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포럼 관계자는 “이번 결과물은 광화문광장의 미래지향적 방향을 제시하는 차원의 결과물”이라고 답했다. 당장의 실행을 고려한 안이 아니라 긴 호흡을 요하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업이 과연 긴 호흡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다수의 언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 정부청사로 집무실을 옮기는 시기가 2019년으로 될 것이라고 했고, 만일 그렇게 된다면, 광화문광장의 재구조화 사업의 완공도 문 대통령이 집무실을 옮기기 이전이라는 보이지 않는 데드라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가 긴 호흡을 가져야 할 가장 큰 이유는 문화재다. 현재 경복궁 밖에 있던 육조 거리와 조선시대 관청인 궐외 각사(의정부, 육조, 사헌부, 한성부)는 광장 주변 땅 속에 잠들어 있다. 지금의 광화문광장의 설계한 신현돈 서안알앤디 디자인 대표는 “과거에도 도로를 지하화하는 안을 검토했지만, 땅 속에 있는 문화재 때문에 접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포럼의 제안내용 중에서도 시간의 층위와 흔적을 보전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땅 속에 버스 환승정류장까지 만들어 문화재를 파헤치려고 하고 있다”며 “그럴듯하게 말로만 외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율곡로를 지하화해 월대를 재현하자는 주장도, 진짜 문화재를 건드리면서까지 외형만을 갖추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라고 했다. 같은 맥락으로 포럼의 한 관계자도 “포럼 내부에서도 지하화와 조감도 공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고 심지어 '그림을 그려선 안된다'는 의견까지 나왔었는데 이번에 시에서 서둘러 공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광화문광장 주변 도로의 전면 지하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며 "차로 축소나, 승용차 진입을 차단하는 방식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1년 안에 끝나는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여 말했다. 광화문광장을 온전히 시민을 위한 광장으로 돌린다는 취지에는 많은 전문가가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마치 재개발·재건축하듯 조성 8년 만에 새로 갈아엎겠다는 발상과 그 과정에 대한 논의는 더 필요해 보인다. 확정된 듯한 결과물(조감도)을 보여주면서 열린 광장을 만들겠다는 말도 납득하기 힘들다. 만드는 과정도 광화문광장다워야 할 것이다.
  •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시티, ‘스마트 조경’의 시작! 이강문 논설위원(한국토지주택공사 도시경관단 단장) ‘완전한 변화’의 시작! 4차 산업혁명을 우리는 이렇게 표현한다. 지금 화두는 단연 ‘4차 산업혁명’이다. 이미 많은 언론에서 언급했듯이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일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작년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INDUSTRY 4.0’의 도래를 언급한 이래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혁신적 변화의 소용돌이를 몰고 왔다. 새 정부의 공약을 보면, 5번째 약속에서 '성장동력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과 스마트코리아 구현’ 및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ICT 르네상스’를 열어가겠다고 선언했고,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의 '4차 산업혁명위원회' 설치를 공약에 담았다. 지난 18일에는 한국조경사회에서 ‘조경과 IoT의 만남 세미나’를 개최했고, 4차 산업혁명이 조경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변화를 탐색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이제 우리는 좋든 싫든 선택의 문제가 아닌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발전시켜야 할지, ‘지혜’를 모을 때인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는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간의 네트워킹을 통해 물리적 공간의 제약이 없는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미래의 도시와 우리 삶의 공간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을 갖춘 도시를 스마트시티(Smart City)라고 한다. LH는 스마트시티로의 진화를 위해 ‘한국형’ 스마트시티 모델을 정립하고, 우리가 누리게 될 스마트시티의 일상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전용 홍보관인 ‘더 스마티움(The Smartium)’을 서울 강남에 개관했다. 스마트시티를 체험하고 싶은 분께 추천한다. 또한 지난달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지역에 분당신도시 3배 규모의 해외 스마트시티 1호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신도시 마스터플랜·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다. 또한 국내 스마트공원 조성과 확산을 위해 전문가 포럼을 개최해 특화서비스를 발굴하고, 요소기술을 검증하는 한편 해외 스마트공원 플랫폼 구축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연내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ICT기술을 도시공원에 적용해 공원 내 미세먼지 농도와 열섬효과를 낮추고(30% 저감), IoT 조명관리(에너지 80% 절감) 및 토양수분 측정을 통한 자동 관수 등 ‘지능형 수목관리기술’(수목하자 10% 감소)을 실증 적용한 스마트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의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변혁을 가져올 것이다. 이러한 예측불가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LH가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을 공유하는 이유는 조경계의 노력들이 클라우드에 올라오고, 커넥팅되고, 다시 업그레이드 되어 조경업이 ‘신(新)성장동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낯선 미래에 대한 고심과 우려는 있지만, 결국 우리의 ‘지혜’가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이겨낼 것이다. 왜냐하면 4차 산업혁명도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2015년 5월, 서울역고가 2차 개방행사를 다녀왔었다. 차가 다니는 도로 위를 걷는다는 기분도 색달랐지만 차창 밖으로 보았던 서울의 경관을 천천히 만끽할 수 있어서 특별했던 경험이었다. 서울역고가의 변신에 거는 기대도 컸다. 서울로 7017은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이하 하이라인)에서 시작됐다. 서울로 7017은 2014년 9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국 순방 길에서 ‘하이라인을 뛰어 넘는 선형 녹지공간으로 재생시키겠다’고 발표한 이후 표면화 됐고, 지명초청 설계경기에서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마스의 ‘서울수목원’이 당선되며 시위를 당겼다. 비록 하이라인를 벤치마킹했지만 시는 ‘폐철로가 아닌 도로를 재생한다’는 차별성을 강조하며 공원화사업 대신 ‘도시재생’과 ‘보행’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작점은 하이라인이지만 서울식으로 다르게 풀어가겠다는 의지였다. 마침내 지난 20일 서울로 7017의 모습이 공개됐다. 오픈되자마자 한달음에 중림동 방향부터 회현역까지 걸었다. 하지만 개방행사에서 느껴졌던 경쾌함을 느끼긴 힘들었다. 일단 길 위에 콘크리트 화분과 여러 구조물이 시야를 가렸다. 사람들의 시선도 보행로 밖 서울 경관에만 머물러 있었다. 많은 사람이 진입하는 퇴계로 부분부터 걷지 않고 중림동 연결로부터 걸었던 이유는 양방향 통행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개장 첫날 몰린 인파 때문인지, 가로막은 화분때문인지 밀려오는 사람들을 헤치며 화분 사이로 요리조리 피하면서 걸었다. 지나가다 한 여성 손에 들린 양산 끝에 눈 주위가 찔리기도 했다. 한 조경인은 “서울로 7017을 보며 ‘무엇을 만들겠다’는 생각에는 동조하지만, ‘어떻게 만들 것인지’는 고려가 부족했다”며 근본적으로 비니마스의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 언론에서는 ‘최고의 착상, 아쉬운 구성’이라고 한줄 평을 남겼다. 공간을 비워놓고 만들어가는 장소가 되도록 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고, 하이라인과 굳이 다르게 갔어야 했느냐는 의견도 있다. 심지어 스케일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기대 이하, 수준 미달’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물론 일각에선 서울의 새로운 결절점으로서 사람을 위해 길을 내어줬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으니 더 지켜보고 보완할 부분을 고치면서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익숙함도 기대하자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경계가 서울로 7017에 혹평을 쏟아내는 이유는 ‘기회비용’에 대한 아쉬움이다. 스펙터클한 서울의 경관을 볼 수 있는 장소적 이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많았을 텐데, 보행로라고 하기엔 좁고, 공원이라 하기엔 불편한 애매한 장소가 되어버린 것이다. 서울로 7017이 하이라인의 아류라는 평가를 피할 수 있게 됐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사라졌다는 아쉬움은 그만큼 크게 다가온다. 개방행사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시민 모습이 새삼 떠오른다.
  • 우리는 진정 정원의 시대에 살고 있는가? 홍광표 논설위원(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 언제부터인가 조경분야의 신문이나 잡지의 톱 키워드는 ‘정원’이 되어버렸다. 정원에 대한 뉴스는 정원박람회에 관한 것, 국가정원·지방정원·공동체정원·개인정원 등 수목원·정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고 있는 유형별 정원에 대한 것, 수목원이나 식물원에 관한 것, 가든디자이너와 그들이 조성한 정원에 대한 이야기, 심지어는 외국(특히 유럽)의 정원에 대한 것까지 다양하다. 정원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조경가에 의해 회자된다는 것은 정원이 우리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가지고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오래전 삼국시대부터 고려·조선시대를 거치며 만들어져왔던 한정된 계층의 전유물로서의 정원이 아니라, 이제 정원이 불특정 다수가 주인이 되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되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정원이라는 용어는 동일하지만 그것의 함의는 매우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정원이 대중들의 몫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담장으로 둘러쳐진 구획된 공간에 존재한다’는 정원의 기본적인 정의가 수정되어야 한다. 즉 정원이 조성되는 장소가 개인 소유이어서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그런 곳이 아니라 개인 소유이든, 공공의 소유이든 그곳에 조성된 정원이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향유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정원이 단순히 점상의 존재가 아니라 점·선·면적 개념을 가지고 도시 안에 얼개를 형성하고 도시공간 곳곳에 충진요소로 존재하여 도시민이 쉽게 정원을 만날 수 있고, 정원에서 일상의 피로를 내려놓고 소소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현대도시에서의 정원은 공공의 성격을 가진 공공정원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정원이 왜 우리의 시대에 필요한 존재가치를 갖게 되었는가? ‘수목원·정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순천만정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정원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새롭게 읽히게 되는 계기를 만들고,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정원이 관심의 대상이 되었으며, 급기야 정원이라는 것이 유행처럼 우리에게 다가왔다고 하는 말에 이의를 달고 부정할 생각은 없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원의 시대가 우리 곁에 다가온 진정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즉 자연을 빼앗긴 도시민들에게 멀리 있는 공원 보다는 가까이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정원을, 그리고 법적 근거를 가지고 복잡한 과정과 많은 비용을 들여서 만들어지는 공원보다는 작은 공간이든, 큰 공간이든 마음만 먹으면 만들 수 있는 정원이 보다 더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곳곳에서 정원박람회가 열리고, 도시의 폐기된 시설에 정원이라는 옷을 입혀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 여러 지자체나 단체에 의해서 정원교육이 이루어지고, 매년 지방정원을 지정하여 도시마다 정원을 조성한다고 해서 진정 우리가 정원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선뜻 그렇다고 답하지 못하는 것은 혹시 우리 시대가 정원을 일종의 전시품으로 생각하거나 지자체장의 공적을 위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정원은 만들어서 가꾸고 그것을 길들여가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정원을 그저 관상만 하는 것은 정원이 가진 진정한 의미와는 거리가 있다. 봄이 되면 집 앞의 작은 공간을 일구어 꽃모종을 심고, 그것이 성장할 수 있도록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면서 꽃을 피우는 과정이 있어야 나의 정원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정원을 많은 사람이 바라보면서 즐기고, 추억을 만들어내고, 애정을 가지고 함께 다듬어 간다면 그때는 나와 너의 정원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공공정원인 것이다. 이러한 공공정원은 급기야 도시경관을 아름답고 활기차게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용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진정 정원의 시대에 살고자 한다면 ‘가든’이 아니라 ‘가드닝’에 방점을 찍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 일상의 생태계서비스, '지속가능한 생태복지'의 길 구본학 논설위원(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회장)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토 품격 제고” 정책이나 법률을 정비할 때 가장 흔히 듣는 말이며 그만큼 가장 중요한 말이기도 하다. 이 말은 어찌 보면 보편적 복지로서 가장 필수적인 수단 즉 생태복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생태복지를 달성할 수 있을까? 미국은 1시간 이내의 거리에서 일상생활을 통해 생태계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전략으로 국립야생보호지역(NWR: National Wildlife Refuge)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에는 각종 법률에 의해 다양한 형태의 생태자원을 보전하거나 조성 또는 복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 아직 미흡한 부분은 있으나 제도적으로는 일정한 수준의 생태자원을 양적으로 확충하거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고, 특히 네트워크를 구축해 생태적 기능을 극대화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시장규모는 세계 수준에 비해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세계 자연환경보전 관련 시장규모는 2013년 기준 약 9240억 달러(한화 1049조6640억 원)에 이르며, 2020년에는 1조1610억 달러(한화 1318조8960억 원)까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환경부, 『환경백서』, 2016).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자연환경보전 시장은 약 1조 원 내외로 아직 국제 시장규모에 비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 ‘2015년도 시행계획’, 『제3차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육성계획』, 2015). 이에 따라 적극적인 자연환경보전 시장 발굴이 요구되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으로 자연침해조정 제도 도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는 각종 개발사업으로 토지를 훼손하거나 변형하는 경우 원인자인 사업자가 훼손비용 즉 복원비용을 지불해 원 생태계로 구조와 기능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말한다. 현재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이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시행되고 있다. 나아가 국토그린인프라를 구축해 대 국민 생태계서비스의 양적 확대와 질적 향상을 통한 지속가능한 국토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훼손된 생태계의 복원은 학술적 이론에 근거해 실무적 기술을 발전시키고 사후관리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생태계 유형 및 훼손 유형에 따라 생태계 복원 모델이 차별적으로 적용돼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생태계 훼손 진단평가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는 생태복원 근거 법령을 제정해 자연환경보전 전문가 양성(대학 등 교육, 국가기술자격, NCS 등), 전담기관 지정 운영, 자연환경보전전문업 신설 육성, 생태변호사, 탄소시장 활성화 등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가능할 것이다. 생태적으로 건강한 환경은 결국 동식물 등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포괄하는 개념을 녹색복지라고 정의하고자 한다. 녹색복지란 국가가 제공하는 국토와 국민을 위한 생태계서비스 혜택을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시대의 자연환경보전 분야의 핵심적 가치를 몇 개의 키워드로 요약한 바 있다. 주요 키워드는 ▲생물다양성 ▲기후변화와 탄소저감 ▲생태계서비스 ▲지속가능발전과 생태복지 ▲습지 등 수생태계 ▲도시생태재생 ▲비탈면 및 훼손지 복원 ▲환경교육 ▲생태문화 ▲생태관광 ▲자원순환 ▲4차산업혁명과 빅데이터 ▲환경정보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생태계서비스 확대를 위해 국가의 녹색복지 정책을 평가하고 국민의 녹색복지 평가지표 및 국토 녹색지표 등을 평가하기 위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아울러 생태총량관리 및 생태은행(eco bank), 생태계좌(credit), 대체비용 등의 제도 등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또는 만물인터넷(IoE),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반 U-생태복원통합정보시스템 등 자연환경보전 R&D와 생태계서비스 증진을 위한 복원 및 성능평가 기술을 개발하는 등 융·복합적 이론과 기술 발전에 대한 노력으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융·복합 시대의 조경 김재준 논설위원(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 회장) '조경'이라는 용어가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되고 어느덧 40여 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 사이 우리 조경인들은 짧은 기간 동안 조경분야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필수 구성요소 중의 하나로서 자리매김을 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나타나는 각종 사회적 현상들, 즉 인접분야의 성장과 기득권 세력의 보수화가 진행되면서 조경분야가 이뤘다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씩 우리 품을 떠나고 있다. 인접분야의 침범으로 인한 영역분쟁이 첨예화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애써 이루었던 성과에 만족하기 보다는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데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 반성을 해본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산림청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입법 활동을 경험하면서 그 동안의 경우처럼 수동적 방어에 치중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접분야와의 영역분쟁에 조경분야에서 어떤 전략으로 주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선행연구를 한 후, 정부부처에 정책을 제안하는 리더로서 역량을 개발하는 진취적 사고로 전환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조경은 디자인이 반영된 공학이고 과학이면서 종합예술이라고 배워왔고, 그것을 당연시 해왔다. 공학이나 과학이라면 계량화가 되어 실증적으로 수치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논리적, 이론적 증명이 가능해야 한다.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조경의 모습은 어떤가? 88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수도권 신도시 개발시대와 초기 지방자치시대에 이르기까지 조경사업 활성화가 화두였던 시절, 조경산업 분야는 최고의 호황을 누렸었다.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이러한 호황기를 다시 누릴 수 있는 기회가 과연 있을까 생각해 본다. 산업의 한 분야로 평가해 볼 때 조경에 대한 기술수준은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누구나 할 수 있는 분야, 건축이나 토목의 부대공종, 특별한 노하우가 없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라 평가를 받지는 않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영세성에 기인한 경제논리로 인한 한계라는 외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우리 스스로 계량화, 과학화를 통한 공학적 접근과 기술의 차별화를 이루지 못해 조경분야만의 독립적 영역을 완성하지 못한 것이 근본적 이유는 아닐까 생각한다. 산업이 활성화되고 전문분야로서의 입지가 굳건해 질수록 학계의 인적자원이 풍부해 진다. 이렇게 우수한 인력의 확보로 연구활동이 활발해짐으로써 공학적 과학적 체계를 갖춘 전문분야로서의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하여 관, 산, 학이 하나로 뭉쳐 협력체계를 공고히 다지고 ▲인접분야와의 기술적 융합을 통한 인력의 확보와 기술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 ▲새로운 디자인의 개발 ▲신소재의 개발과 생산 ▲복합유통시스템 도입을 통한 강력한 네트워크 구축과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인접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한 사고의 틀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 조경분야 전체가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산업이 활성화되고 전문분야로서 입지를 굳건히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조경정책을 다룰 수 있는 관련 법령을 제정하고, 조경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정부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조경진흥기본계획의 수립 뿐 아니라, 조경진흥단지의 조성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경진흥법' 개정이 시급하다. 조경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자연공원법' 등 관련 법령의 합리적인 개정을 통해 조경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회'에서 정부 및 국회, 각 정당들을 대상으로 조경관련 각종 정책을 제안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노력들이 켜켜이 쌓여 조경정책이 국정운영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다음으로 건축, 환경, 산림 뿐 아니라 IT분야, 첨단기술분야 까지도 동반자로서 인정하고 관계성 회복을 통한 소통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한사람의 리더가 주도하던 시대가 아니다. 이종 산업간의 융·복합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사소한 영역다툼으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인접분야와의 관계성을 어떻게 가질 것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창조적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조경이라는 생명체가 왕성한 세포분열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차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제부터라도 시대의 흐름을 리드하며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함으로써 조경의 확고한 기틀을 마련하는 멋진 조경인들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재단’은 영리 추구를 하는 곳이 아니다. 비영리 목적으로 형성된 재산에 부여하는 이름이 ‘재단’이기 때문이다. 보통 여러 단체들이 공익적 사업을 위해 서로 기금을 출연해서 만드는 것이 재단이다. 조경분야에도 과거 조경회관을 짓는 등 조경 발전을 위한 목적으로 모금을 통해 형성된 재산이 있는데, 그것이 모태가 돼 ‘환경조경발전재단’이 만들어 졌다. 그런데 재단이 말썽이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거액의 출연금을 냈는데, 여기에 대통령과 비선실세의 입김이 작용했으며, 기업들은 이들의 강압에 못 이기거나 뇌물 목적으로 기금을 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형성 과정은 대통령 탄핵 사유로 ‘헌재 결정문’에 명시됐다. 또한 헌재 결정문은 대통령에게 “왜 감시를 받지 않았냐”고 강하게 묻고 있다. “(대통령이) 최서원의 국정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그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했다. 이로 인해 국회등 헌법기관에 의한 견제나 언론에 의한 감시장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없었다”며 이로 인해 사태가 커졌다는 것이다. ‘재단’과 ‘공적 감시 거부’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불러온 여러 키워드 중 하나다. 조경계는 어떤가. 조경단체들은 비판적 여론에 매우 수세적이거나 너무 공세적이라는 평이 기자들 사이에 흐르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분야 내 매체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여론을 잘 수렴해 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올해 새롭게 들어선 조경학회와 조경사회는 언론과 소통하려는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 이러한 소통은 무엇이 조경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가에 대해 언론도 신중하게 접근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조경단체들은 아직 언론의 감시를 수용하는 장치와 시스템이 부재하다. 조경분야는 지난 몇 년간 컨트롤 타워 부재로 제대로 대응도 못한 채 법적 제도적으로 놓친 것들이 너무 많다. ‘조경의 위기’가 이렇게 많이 이야기 된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하지만 문제점은 지적하지만 적극적으로 조경단체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언론은 없었다. 그만큼 분야 여론은 단체에 너그러운 편이다. 단체의 횡령 비리 등을 적극적으로 고발하는 다른 분야의 매체와 비교하면 언론이 소임을 다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언론이 “실수를 감추려고 하는 것”까지 수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기사를 쓰지 말라”는 식의 불편한 대응이나 기사의 가이드라인을 잡으려는 행동은 재단이나 사단이 보일 태도가 아니다. 이러한 돌출 대응은 되레 신중한 보도를 스스로 저버리는 결과를 내기 십상이고 향후 발전적인 모색도 힘들어진다. 사익 추구가 아닌 조경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점을 항상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책임 있는 단체의 모습이다. 공공의 감시를 수용하는 일, 우리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슬픔을 겪고 나서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깨우쳤다. 앞으로 “적폐청산”이 대한민국의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금 우리 주변에 위기를 키우고 있는 “조경계 적폐”는 무엇인지 다함께 돌아보는 계기로 삼자.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오는 5월 ‘서울로 7017’이 완공된다. 개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어 다양한 말들이 오가는 중이다. SNS에서도 설전이 치열한데많은 전문가들이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는 ‘서울로 7017’은 식물원이나 공원이 아닌 보행로이고, 식물 중심이 아니란 점을 들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많은 언론과 시민들은 ‘서울역고가 공원(혹은 공중수목원)’이라 표현하지만 관계자들은 ‘보행로’라고 주장한다. 시 관계자들은 식물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건축가의 콘셉트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식물 관리 방안을 모색했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서울로 7017’에서 식물이 다뤄지는 방식은 자문결과와는 다르다. 한 나무병원의 원장은 “나무는 토양과 배수가 가장 중요하다. 하자 문제의 핵심은 토양에 있고, 수목이 죽는 이유는 70~80%가 토양 때문이다. 서울역고가에 심어질 나무들의 성장을 고려한다면 잘못된 처사라는 의견을 주었지만 공사를 강행했다. 당선안을 밀어붙이는 데 있어 자문은 면피용이었던 것 같다”며 이후 자문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계속 자문에 참여해 온 한 전문가는 “당선안을 뒤집을 순 없겠지만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하는데 역부족이다. 시는 보행로로서의 기능을 강조하고 있지만 ‘수목원’ 개념을 놓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역고가는 대상지와 식물이 싸우는 형세라는 지적도 있다. 식물의 서식처는 화분으로 대체됐는데, 교목들의 성장세와 뿌리 뻗음을 화분이 감당해낼 수 있을지 매우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물주기와 주기적인 가지치기 등 세심한 유지관리도 뒤따라야 한다. 콘크리트 바닥이 뿜어내는 복사열이 상당할 텐데, 더위에 약한 나무에 대해서는 여름철 고온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의문이고, 태풍이 불 때 넘어질 위험도 크다는 지적이다. 박상길 가천대학교 연구원은 “식재 디자인은 사람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도 식물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물의 고유한 서식처를 존중해야 하는데, 서울역고가의 화분에서 자라는 교목들은 생존의 조건을 크게 제약당하고 있다”며 “식물의 장소성을 거세하면서 서울의 장소성을 표방한다는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그는 “나무의 ‘삶’을 화분 속에 고정시켰을 때, 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므로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을 느낄까?”란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오래전부터 논의돼 온 ‘걷고 싶은 길’이라는 주제는 사람이 이동하면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성과 자연과의 교감에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에, 여러 지점과 지점을 연결하는 보행로라는 개념만 강조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게 다가온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서울로 7017’의 수목 배치와 생육을 위한 조치 등 식물을 다루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물론 이러한 우려에 대해 건축가의 의도와 콘셉트가 우수하므로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반박 의견도 있다. 하지만 조성 마무리 단계인 현재의 상황은 결국 보행로 조성과 건축가의 의도 구현이란 목적에 급급해 수목의 지속가능한 생육환경을 도외시한 것으로 보인다. 살아있는 식물을 소재로 삼는 디자인은 적절한 생육환경이 갖춰지지 않았을 때, 설계가의 디자인 의도에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경관이 되거나 사후 유지관리비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로 7017’의 식물 생육기반은 너무나도 열악해 자칫 ‘동물학대’에 버금가는 ‘수목학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수준이다. 이곳에서 나무는 마치 푸아그라를 얻기 위한 거위 간과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푸아그라는 거위나 오리 간으로 만든 프랑스 대표 고급요리다. 캐비어, 송로버섯과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꼽힌다. 요리 재료인 거위 간을 얻으려면 억지로 간을 병들게 해 간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흔한 방법이 철창 안에 가둬두고 목에 깔때기를 끼워 간을 부풀려 재료를 얻어내는 것이다. 이 요리는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동물학대란 비난과 함께 일부 국가에서는 법으로 판매를 금지하기도 했다. 동식물이 서로를 먹이로 삼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지만 더 맛있는 식재료를 얻으려고 살아있는 생물을 고문하는 행위는 종의 구분을 떠나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것이다.요즘은 ‘동물윤리’뿐만 아니라 ‘식물윤리’ 또한거론되고 있다. 식물은 비록 동물처럼 쾌감과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로 간주되지만 생로병사를 겪는 생명체라는 점에 있어서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식물도 마땅히 윤리학의 대상에 포함된다고 한다. 목적이 어떻든 식물을 사용하기로 했다면 그에 맞는 접근방식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식물 전문가들이 뭐라 하든 식물이 중심이 아닌공간이라서괜찮다는 태도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서울역고가에서 나타날 수 있는 수목학대가 심히 우려스럽다.
  • 촛불정신을 잇는 새로운 정부의 정책공약 이재준 논설위원(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올해 19대 대통령 선거는 장미꽃 대선이다. 촛불 정국이 만든 값진 민주주의 결과로 치르는 조기 대선이다. 그러나 조기에 치르는 대선은 여려 모로 걱정이다. 특히 향후 대한민국 국정을 이끌어 갈 정책공약이 제대로 준비되고, 검증되고, 그리고 잘 추진될지 걱정이다. 대통령의 정책공약은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대통령 임기 내 실천 가능한 세부적인 정치적 약속’이다. 따라서 대통령 선거공약은 ‘시대 상황과 맞느냐?’, ‘국민 정서에 맞는가?’, ‘강력한 추진 의지가 있는가?’로 통상 그 성패를 좌우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대미문의 조기 대선이다. 정책공약을 준비할 시간과 국민이 검증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더욱이 조기 대선이라 향후 집권할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정도 없이 출범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정부의 조직과 기능, 예산현황의 파악, 새로운 정부의 정책 기조와 정책의 우선순위, 분야별 인재 발굴 등을 수행하기 때문에 매우 필요한 기구이고 기간이다. 향후 대한민국은 국정을 이끌어 갈 사람과 추진할 정책공약을 선정하는 인수위 없는 조기 대선은 더욱 걱정이다. 따라서 조기 대선 대통령 후보자들에게 대한민국 각 분야별 시대적 욕구가 담기는 정책공약을 역으로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 촛불 정국에서의 국민 염원과 같이 분야별 숙의를 거처 조기 대선에서 논의되고 추진되어야 할 정책공약을 제안하는 것이다. 거버넌스 국민참여 방식으로 대통령 정책공약을 제안하는 것은 촛불 정신을 이어가는 새로운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제안할 수 있는 정책공약은 경제성장과 효율성 차원의 '성장'과 동시에 국민의 '삶의 질'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그러자면 다음과 같이 새로운 개념의 포용적인 성장과 거버넌스형 자치와 분권,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산업과 도시의 진흥 등이 담겨야 한다. 먼저 포용적 성장으로서 국가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성숙한 사회는 지난 유엔 해비타트III(2016) 세계총회에서 주창된 바와 같이 소외된 계층을 포함한 모두가 차별 없고, 공공시설에 접근 가능하며, 재분배를 통해 혜택은 동시에 나누는 국가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또한 거버넌스형 자치와 분권으로서 국가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국민의 삶 증진을 이루는 정책의 핵심은 국민과 지방자치단체의 시민이기 때문에, 국민과 시민들이 직접 국가정책과 도시정책을 제안하고 집행하는 거버넌스형 자치와 분권의 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 아울러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산업과 도시의 진흥 방향으로 국가정책이 전환해야 한다. 지금까지 인터넷의 3차 산업혁명에 이어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변화를 산업과 도시 생활공간에 접목시켜 산업진흥은 물론 국민의 삶의 질을 탈바꿈시키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촛불 정신을 이어가는 새로운 민주주의와 정책은 정부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 역할이기도 하다.
  •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 경계를 넘어 소통과 상생으로 임승빈 논설위원(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지난 3월3일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이 조경인 모두의 기대를 받으며 출범했다. 우리나라에 조경이 도입된 초기 분야의 단결과 소통을 목적으로 1980년대 결성됐던 ‘한국조경연합회’ 이후 두 번째로 조경계를 망라하는 최대 규모의 조경단체연합이 탄생한 것이다.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은 20개 단체로 구성돼 7개 회원단체를 가졌던 ‘한국조경연합회’와 비교해 보면 그동안 조경계가 양적인 면에서 크게 성장했음을 알 수 있으며, 동시에 조경계 내부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 출범에 기대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조경분야 콘트롤타워의 회복이라 하겠다. 돌이켜보면 지난 수년 동안 조경계의 무기력함은 과거 어느 때도 없었던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웃 분야에서 법률 제정 및 개정을 통한 조경업역의 잠식시도, 조경단체간 불협화음, 조경 후속 세대의 자존감 상실 등에 더해 건설경기의 침체라는 국가적 상황이 맞물려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내왔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위기감이 오늘의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 결성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은 기대가 큰 만큼 그 책임도 무겁다. 당장에 조기 대선이라는 국내 정치적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여 차기 정부 정책 아젠다에 조경계의 현안을 반영시켜야 한다. 국토조경정책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조경단체총연합’ 주관으로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총연합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된다. 12만 조경인들은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에 힘을 보태야 한다. 이번 토론회 개최를 시작으로 그동안 어렵게 제정된 조경진흥법, 국가공원법이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 이들 법은 아직 개념적인 수준으로서 구체적 실천력이 담보되어 있지 못하여, 앞으로 이를 어떻게 다듬어 실효성 있는 법으로 만들어, 조경분야의 버팀목이 되게 하느냐가 주어진 과제이다. 보다 근본적인 과제는 조경분야가 우리나라에 도입된지 40여 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도입 초기 서구식 디자인 중심의 조경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조경의 정의와 업역을 새 시대에 부합되도록 새롭게 정립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고도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개발에 따른 훼손지 미화, 도시미화, 환경오염의 관리, 아파트단지의 생활공간조성, 도시 및 자연경관관리, 문화재관리, 그리고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그린인프라 구축, 그리고 도시재생, 정원문화의 대두에 따른 주민참여형 녹색공간 조성으로 다양하게 가지를 치면서 발전해왔고, 이에 따라 업계 및 학계도 분화하면서 다양한 영역이 만들어져왔다. 조경의 정의와 업역을 새롭게 함에 있어서는 20개에 달하는 조경단체의 이해관계를 조화롭게 융합하여 모두를 아우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소속 단체들은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모든 단체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조경의 인접 분야에 대해서도 경직된 영역싸움 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할 것이다. 문을 닫는 폐쇄적 방식으로는 어느 단체든 국가든 생존할 수 없으며, 오히려 울타리 안에 안주하다가는 시대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도태되고 만다. 우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소통의 문제로 결국은 낙마하는 불행을 안타깝게 지켜보지 않았는가?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에 기대가 큰 만큼 풀어야할 과제가 많을 것이며, 또한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조경인 모두가 각자의 경계를 느슨하게 풀고 소통과 상생의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오히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조경인 모두가 적극 참여하여 ‘대한조경단체총연합’의 성공적 앞날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청년 응시료 50% 지원, 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 응시 늘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정부가국가기술자격청년응시료절반을지원한결과조경기사·조경산업기사도청년응시가늘어난것으로나타났다. 최근고용노동부에따르면,올해1분기동안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을통해청년38만9473명이응시료42억4000만원을감면받았다. 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은만34세이하청년이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시행하는439개국가기술자격시험에응시하면서응시료지원을신청하는경우,정부가응시료의50%를선지원하는사업으로올해처음시행됐다.1인당최대3회까지지원받을수있다. 이러한응시료지원사업이청년의직업능력개발과취업을위한국가기술자격취득에긍정적인영향을미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올해1분기국가기술자격접수인원은전년동기대비3만2433명증가했다.이는비청년층접수자가전년동기대비1만2477명감소했음에도청년층접수자가4만4880명증가했기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관계자에따르면조경분야는전년동기대비청년층이2554명에서2805명으로251명증가한것으로나타났다. 조경기사는전년동기대비2104명에서2350명으로,조경산업기사는450명에서455명으로청년층이늘었난것으로확인됐다. 또한정보처리기사,위험물산업기사,건축기사등기사시험에응시하는대학생등취업준비청년층이큰폭으로증가했으며,2024년제1회기사실기시험청년접수자가지난해에비해2만5650명늘었다. 아울러응시료가상대적으로높은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다.응시료가높은기술사및기능장시험에응시하는청년층이크게증가했으며,실기시험청년층접수자도필기시험에비해크게증가했다. 이는응시료지원이청년1인당3회로제한되기때문에상대적으로경제적부담이큰시험에청년층이많이응시한것으로보여응시료지원사업이국가기술자격을취득하고자하는청년층의경제적부담완화에크게기여하고있는것으로분석되고있다. 한편청년국가기술자격응시료지원사업에대한이용방법및자세한내용은국가자격정보홈페이지에서확인할수있다.
아파트 조경 관심도 1위는 “삼성”…현대·대우·롯데건설 순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내주요건설사가운데최근1년간온라인에서‘조경’관련정보량이가장많은것은‘삼성물산건설부문’인것으로나타났다.이어현대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순으로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데이터앤리서치는아파트조경및디자인관심도를알아보기위해2023년5월부터2024년4월까지주요커뮤니티를대상으로빅데이터를분석한결과를지난8일공개했다. 이번조사는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X(옛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등12개채널23만개사이트를대상으로이뤄졌으며,2023년7월31일국토교통부가발표한2023국내시공능력평가상위12개건설사로한정해조사됐다. 조사키워드는‘건설사이름’+‘조경’및‘디자인’이며한글기준15자이내인경우만결과값으로도출하도록했기때문에실제정보량은달라질수도있다는설명이다. 삼성물산의경우‘건설부문’으로국한해조사했으며,포스코이앤씨의경우옛사명인포스코건설도함께조사했다. 조사결과에따르면,정보량순위에서▲삼성물산건설부문이1위로나타났다.이어▲현대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GS건설▲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한화건설부문▲호반건설▲SK에코플랜트순으로나타났다. 특이할점은각건설사의주요조경상품이세계3대디자인시상식으로일컬어지는미국‘IDEA디자인어워드’과독일‘iF디자인어워드’,‘레드닷어워드’를비롯해국내시상식인‘2023굿디자인어워드’등에서수상하거나호평을받았다는내용이공통적으로확인된것이다. 1위를한삼성물산은5274건의정보량을기록했다. 4월카카오스토리의한유저는“영산홍과철쭉이한창인길을따라걷다가베일리아트라운지(BaileyArtLounge)까지왔다”면서“원베일리아트는삼성물산이국제대회‘아시아디자인프라이즈(AsiaDesignPrize2024)’에출품해대상을수상한정원”이라며수상소식을소개했다. 또한문정동에위치한래미안브랜드체험관의외부조경공간인‘네이처갤러리’가세계조경가협회(IFLA)가주관하는‘2023년IFLA아시아태평양지역어워즈’에서문화도시경관부문최고상을수상했다는내용과이문·휘경재정비촉진지구‘래미안라그란데’의조경면적이5만3586㎡(조경률46.7%)에달한다는내용의포스팅도발견됐다. 이어현대건설은관련게시물수4534건으로2위를차지했다. 현대건설의경우,‘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조경작품‘티하우스’와‘작가정원’이‘레드닷디자인어워드2024’에서모두‘위너’에선정됐다는소식이전해졌으며,‘2023IFLA아시아태평양지역어워즈’에서공동주택부문우수상을수상한‘디에이치자이개포’단지조경과놀이터디자인부문장려상을수상한힐스테이트홍은포레스트‘토끼놀이터’사례가소개되기도했다. 일부채널에서는미국건축전문웹진‘아키타이저’주최‘2023아키타이저에이플러스비전어워드’에서현대건설의출품작‘스카이가든위드미러폰드앤미디어아트(SkyGardenwithMirrorPond&MediaArt)’가조경사진부문최고상인‘스튜디오위너’를수상했다는내용도포스팅됐다. 대우건설은3064건의정보량이집계되며3위에자리했다. 대우건설이시공한현장출품작▲대치푸르지오써밋‘아티스틱플레이그라운드’▲하남감일‘아클라우드’▲대구달성파크푸르지오힐스테이트‘숲과빛의풍경’등3개작품이독일‘레드닷디자인어워드2024’에서모두본상을차지했다는소식이비중있게다뤄졌다.또한‘2023굿디자인어워드’에서대우건설의주요주택브랜드응모작이굿디자인(GD)마크를얻었다는소식이전해졌다. 4위롯데건설은2541건으로확인됐다. 롯데는‘신반포르엘’과‘롯데캐슬리버파크시그니처’에서조경·외관·문주디자인·주방등4개상품이‘2023굿디자인어워드’에서우수디자인으로선정됐다는소식이전해졌다. 이외에도포스코이앤씨는1905건,GS건설은1818건,DL이앤씨는1397건,현대엔지니어링은1037건,HDC현대산업개발은933건,한화건설부문은725건,호반건설433건,K에코플랜트249건으로확인됐다. 데이터앤리서치관계자는“건설사별조경·디자인관련총정보량은2만3910건으로직전연도같은기간1만9393건과비교하면23.29%나증가했다”면서“건설사들이최근친환경적조경과다양한감각의디자인을반영한단지를적극선보이고있어조경에대한빅데이터정보량은더욱늘어날것으로보인다”고전했다.
정원도시포럼, “산이정원 형태의 사립식물원이 가장 이상적”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정원도시포럼콘퍼런스가지난3일전라남도해남군산이정원가든뮤지엄2층에서열렸다.2022년이후2년만에갖는자리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주최하고정원도시포럼이주관한이번콘퍼런스는산이정원개원기념으로마련됐다. 이날콘퍼런스는주제발표와정원토크로나눠진행됐다.정원도시에관한구체적제안과정원정책의방향,현재정원법이규정하는정원의형태등에관해그려보는자리였다. 정원도시기본모델‘산이정원’통해정원정책기조변환필요 주제발표는▲김인호한국환경보전원국가환경보전센터센터장의‘탄소중립사회를위한정원도시미래전략’▲황승흠국민대법학과교수의‘국가정원정책의의제와방향’▲배준규국립수목원정원식물과과장의‘정원정책과수목원’▲이병철산이정원대표의‘미래와함께하는산이정원’등으로구성됐다. 김인호센터장은“지구의2%가안되는도시가에너지78%,탄소배출량60%를생산하는상황에서정원도시를통해생태문명으로의전환이가능하다고생각한다”며“최근국립수목원전문가들이정원도시유형과문화를개발하고,지자체가‘정원’이들어간과를신설하는등관심을갖고적극적인정원산업활성화에참여하는것에고무적이라생각된다”라고밝혔다.그는정원도시를통해기후위기에대응하고,태양광이나풍력등재생에너지가정원도시에어떻게안착할수있는지기능적요소로서도입필요성을제시했다. 정원도시를구성하기위한법적인관점에서황승흠교수는수목원과정원이목적과특성이달라생기는법적문제를지적했다.정원법은2015년에만들어졌지만,당시수목원식물원법에포함되는것에그쳤다.“수목원을위한정책에정원이끼어든상태”라고황교수는말했다.황교수에따르면수목원은식물전시와유전자원보존이라는특정목적이있다.정원은수목원보다범위가넓다는사실이다.즉,정원은식물을전시하고지속해서가꾸고관리하는공간으로포괄적인목적을가졌다.이런차이에도법에는거의동일하게규정되어있어작은문제들이발생한다. 또한,황교수는국가·지방정원의지정기한도문제삼았다.“현재중앙정부와지자체에서운영하는국가·지방정원은지정기한이없는상태로언젠가문제점이드러날수있는한계를갖고있다.이런면에서김인호센터가제안하는‘정원도시’에공감한다”고말했다. 그는민간정원활성화를위한국가정원정책의필요성도강조했다.‘산이정원’을예로들어“전세계유명정원은모두민간정원이다.사립식물원이면서규모가가장큰민간정원인산이정원이정원본연의모습을찾아가는형태다”라고했다.또한“민간정원은법인,단체,개인조성이가능한것으로규정되어산이정원도주식회사정원조성자로규정할수있다.국가·지방정원처럼국가가정부예산으로직접조성하는것이아닌,외국의‘공공토지임차정원’형태가지속가능한정원정책으로여겨진다”고했다. 아울러“민간정원이활성화되려면조세특례를통해여러세금을감면할수있도록법제개편이필요하다”며“민간에게저렴하게장기간임대해서민간이자본을들여정원을개발하고,지역주민과향유하는형태”를제시했다. 산림청에소속된배준규과장도주제발표에서민간정원의활성화가가장이상적인국가정원정책이라는점에공감했다.배과장은국내외정원산업시장이커지면서세계에서한국의정원산업의위치를전하고지역사회와지자체의연결에고심하는산림청의노력을설명했다.배과장은지자체특수한식물을산림청과연결해자원을복원하는사업을꺼내면서“민간이정원정책에함께해야한다.남양주시,수원시,진주시등과MOU를하고있고,최근한국토지주택공사와도협약을준비중”이라고했다. 산이정원개원기념콘퍼런스인만큼정원을직접조성한이병철대표가산이정원개원과정을사진과영상을프리젠테이션으로참석자들과공유했다.이대표는초기산이정원을둘러싼4개섬을재현한맞이정원부터노리정원,물이정원,동화정원,흐름원등12개의테마정원과시설을자세히설명하며“솔라시도는정원도시,햇빛정원도시라는비전과콘셉트로만들어지고있는새로운미래도시다”라며“해남의첫작품이태양의정원이다.50만평규모의태양광발전이밀집한해남에10분의1인5만평규모의정원을만들었다”고했다. 이대표는“저는나무를심는사람이다.태양의정원이들어서면서산업경관이생태경관으로바뀌어태양의정원이가져온열매들이부수적으로생겼다”고했다.해남에태양의정원조성후환경부는국내최대탄소중립교육기관을유치하고,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등이들어설예정이다.이대표는“내손주들이살아갈미래를생각을하니아찔하다.미래세대를위한환경을조성해보자라는생각에솔라시도를진행했고,그모델하우스가‘산이정원’이라고보면된다”라고했다. 정원예찬,“치유·공존·자연을담는그릇” 이번정원도시포럼의다양한분야포럼위원이모여정원토크를가졌다.서영애기술사사무소이수소장의사회로▲김선미동아일보기자▲김창섭가천대IT융합대학전기공학과교수▲이규인아주대건축학과교수▲이지윤숨프로젝트큐레이터가패널로참여했다. 언론인대표로나온김선미기자는‘정원도시포럼’이종합계획을갖고한팀으로활동하는부분이인상적이라며“국내정원정책이수요자보다는공급자위주인측면이있다”고했다.기업이제품출시에앞서소비자의수요예측을미리해본다는점이다.김기자는“정원도시는생태계와정원이세상을바라보는틀이돼전체적인생명체들과함께연결되는사회인데결과적으로요즘정원에는돌봄이라는키워드가많다.문화예술과접목해비인간생명체와함께연결됐으면좋겠다”고말했다. 에너지와전기,기후변화전문가인김창섭교수는에너지와탄소중립관점에서정원을설명했다.김교수는“알다시피석유나전기는사랑하기어려운물질”이라며“정원은환경기반,기술기반,문화기반솔루션을담기에가장좋은공간으로마치‘합동전진기지’같은느낌이다.이점에서솔라시도는좋은사례”라고설명했다.그는정원사들의역할을과학과연결해“정원사가기르는식물잎사귀는태양광전지판이다.그런면에서정원사는가장오래된‘에너지맥’”이라며결국탄소중립방법은정원이라는사실을확인됐다”고말했다. 이규인교수는정원도시개념에관해정의를내려보자는문제제기를시작으로“정원도시개념을인류를위기에서구할대안으로생각하고싶다”고했다.이교수는인류에게가장큰위협으로기후위기와AI를꼽았다.이교수는“AI가인간을멸망시킬것으로전망하지만,저는AI가인간을노동에서해방해줄것으로생각한다.일하지않고먹고사는시대로바뀌는시점에정원도시가큰역할을할수있다”고말했다.“기후위기나모든문제해결은생태사회로의전환밖에없다.최근자동차도로를최소화하고,보행자전거나퍼스널모빌리티자율차로바꾸고있는등기계와자동차를배제하는방향으로도시가진행되고있다”며정원도시로의방향성을설명했다.또한“솔라시도와같은도시를만드는의지와그런여론을모으고의식을높이는게필요하다”라고제안했다. 이지윤큐레이터는산이정원에개관하는박물관인가든뮤지엄을높이평가했다.이큐레이터는“박물관하면사람들은건물장소를생각하지만,사실생태공원·공원·가든·정원도시등새로운개념의질문에관한연구를할수있는시작과아카이브가만들어질기초가될수있다”며“산이정원의박물관은좋은사례이며시작”이라고했다.그는영국을예시로“영국은정원의국가로정신치료부분을고등학교부터정원과함께시작한다.정신치료가중요한만큼정원도시,생태도시와탄소중립도시에대한고민이정원박물관에서진지하게세계의석학들이모여연구주제가되기를바란다”고말했다. 정원도시포럼은정원도시의가치와비전을밝히고이에관한사회적담론을형성하기위해2019년에15명이모여결성됐다.2021년에정원도시정신과가치를담은정원도시선언문이발표됐고,이듬해기후위기와포스트팬데믹이라는새로운도전에맞서도시패러다임으로서의정원도시를살펴봤다.올해3회차로정원‘미래가되다’라는주제로산이정원에서열게됐다. 콘퍼런스시작에앞서조경진정원도시포럼위원장은개회사를통해“그동안위원들이많은답사와회의를통해우리국토가하나의정원이라는생각을확인했다.정원정책도있는자원을잘보존하고겸허한방식으로개입을해야한다고본다”며“앞으로포럼이이런생각들을공유하고확산하고자노력하겠다”고말했다. 또한,채정섭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대표는환영사를통해“2018년부터솔라시도도시조성을6년째하고있지만,속도가더딘상황이다.산이정원개원을시작으로사업속도를높이겠다”고밝혔다. 한편,이날먼거리에도40여명이참석해정원도시포럼에높은관심을내비쳤다.이번콘퍼런스는유튜브채널‘정원도시포럼’에서다시보기가가능하다.
[조경논단] 시인과 전사, 그리고 광대
벚꽃의짧은계절이지고봄꽃들이여기저기터져나오는미풍의계절이다.이계절에국립현대미술관에서정영선선생님의전시가열리고있다.그리고극장에는정영선선생님의영화가상영중이다.지난주에는전시를보았다.작지도,크지도않은전시실에한국조경의거의모든것이압축적으로담겨있어정영선이라는거인에압도되었다가,아직절정에이르지않은검박한정원에서는정영선이주는소소하며편안한위안을받았다.이번주에는영화를보았다.영화는정영선이라는사람과그가만든공간에관한이야기였는데,정영선이작은중정에숲을닮은정원같았고,포항의바위와바다와어우러진해국의경관이정영선같았다.벚꽃이내리는봄의후원과눈이내리는겨울이후원의모습이교차하는장면은황홀했다가,풀과꽃에게말을걸며쪼그려정원을어루만지는선생님의모습은모두의마음에있는할머니의모습처럼그리웠다. ‘땅에쓰는시’라는영화의제목은정영선선생님이직접정하셨다고한다.“하늘보다더높은하늘이,바다보다더깊은바다가,내앞에고개를숙였다.”영화에서선생님은본인쓴백합이라는시를읊으신다.감독님이전하기를선생님은조경은시처럼아름다워야하고,그아름다움은직접적으로표현되는것이아니라고생각하셨다고한다.국립현대미술관전시를준비하는사전회의에서선생님을잘아시는건축가는선생님의조경을다음과같이평가하셨다.선생님의조경은자기의목소리를내세우지않으며모든것을어울리게만드는배경을제공하는자연의겸손함닮았다.나는그말이선생님의조경에대한가장모범적인평가이면서도가장큰오해라고생각했다.큰목소리를내지않는다고하여,울림의공명이작은것이아니다.첫눈에시선을사로잡지않아도지워지지않는선명한기억의각인을세길수있다.시인이약하고여리다는것은편견이다. 선생님은시인이면서전사였다.아직조경의영역이제대로자리잡지못했던개발시기의건설판에서첫조경기술사로서선생님은전사였을수밖에없었다.정치가들과행정가들을설득해여의도샛강을자연으로돌리기위한과정은투쟁의연속이었을것이다.선생님의겸손은양보와낮춤의결과가아니다.오히려투쟁의결과이다.혼자우뚝서고싶고가장화려하고싶은의지들과맞서땅에시로쓴조경을하기위해선생님은강렬히온힘을다해싸워왔고지금도싸우고있다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시인이선생님의지향이었다면전사는시대가선생님에게던진소명의결과였을것이다.영화가끝나고나는감독님께영화를찍으면서우리조경에대해어떤생각이들었냐고,혹시아쉬운점이없냐고물어보았다.감독님은조경이늘내세우는겸양의미덕을추켜세우시면서재치있는답을해주셨다. “글쎄요.아쉬웠다기보다의외였던것이있기는했어요.영화를만드는중간에정영선선생님께서젤리코어워드를받으셨잖아요.하늘이이영화를돕는구나싶었어요.이상이조경가에게주는최고의상,노벨상이나건축의프리츠커상과같은영예잖아요.그래서저는조경계가나서서많은홍보도하고,신문이나뉴스에도크게나올줄알았어요.그런데너무조용한거예요.이번국립현대미술관전시도사실엄청난일이잖아요.세계적인상도받고,영화도나오는데이렇게조경하시는분들이본인들의이야기에조용한것이의외이기는해요.아마조경하시는분들자연을닮아겸손하시고말을아끼시는경향이있나봐요.” 50년이걸렸다.조경가가국현에서전시를하고,조경가에대한영화가나오기까지50년이걸렸다.한국조경가가세계최고의조경가에게주는상을받기까지50년이걸렸다.그런데한국조경은별말이없다.할말이없는것인지,겸손한것인지,다른일에바빠서관심이없는것인지조용하다.조경관련매체에서도,조경학계에서도정영선과서안의작품을재조명하는기획은보지못했다.건축과예술분야의사람들이오히려나에게묻는다.정영선선생님의전시와영화를보았냐고.그런좋은전시와영화가나왔는데도왜너희는아무런말이없냐고.전시회에걸린작품의리스트를보았다.나는앞으로그정도위상과규모의프로젝트를몇개나할수있겠느냐고자문해보았다.아마도그어떤조경가도그정도의일은할수없을것이다.지금조경가들의능력이부족하다는이야기는아니다.이제는과거정영선과서안에주어진그런큰프로젝트의기회는다시오지않을것이다.정영선선생님을통해마련된이축복과같은기회와시기를그냥지나쳐버리면앞으로한국조경에대한이런뜨겁고애정어린관심받게될계기는영영오지않을지도모른다는두려움과조바심이생겼다. 이전시와영화는그끝에서우리조경의다음이야기는무엇인지우리에게되묻는다.정영선의조경이아무리아름답고감동적이어도그것은정영선의길이지우리조경에대한정답지도아니고종착지도아니다.우리는정영선과다른자신의시를써야하고,정영선이마주한현실과는다른현실에맞서투쟁해야한다.정영선의조경을자양분으로삼아각기다른꽃을피우고열매를맺으려할것이며그렇게될것이다.그리고이제나는그이야기를우리가줄기차게떠들어야한다고생각한다.겸양의미덕은잠시치워두고아무리작은의미라도부풀려우리의조경이야기를여기저기퍼트려야한다고생각한다.광대가되어야한다.광대,딴따라,연예인,인플루언서가되어스스로풍악을울리며조경을팔아야한다.누군가전시를기획해주고초청해주기를기다리기보다이제우리가스스로의전시를만들고,영화를만들어줬으면소망하기보다사람들이볼만한영상콘텐츠라도만들고민을해야한다. 전시의한영상에는정영선선생님이국립현대미술관의중정에정원을만들기위해미술관을설계한건축가에게허락을얻고조언을구하는장면이나온다.광화문광장을같이설계했던소장과함께한저녁자리에서지인이우리에게물어보았다.광화문광장에팬지꽃밭이조성되었는데원설계자인우리가허락한일이냐고.우리는둘다금시초문이었고조경에서는그런것이관행이라고얼버무렸다.최근골프장을설계한조경설계사들이무단으로골프장설계에대한저작권침해에대한소송을진행하였는데,법원은골프코스설계는창작성을인정할수없으므로저작권보호대상이아니라는판결을하면서패소하였다.건축가의권리와너무나도상반되는조경의문제를보며나는담당공무원에게화를내고또다른소송을준비하는것보다지금열리고있는전시와상영중인영화가많은이들에게보여지고알려지는것이더필요한일인지도모른다.앞으로조경에이런전시와영화가몇번더나와조경에대한사람들과사회의이해가높아졌을때,조경은스스로권리를인정받고자애를쓰지않아도될까?범죄도시4가개봉4일만에300만명을돌파했다는뉴스를보면서나는다시마음이초조해졌다.‘땅에쓰는시’를본관객수는6,500명인데,이아름다운조경에관한이야기가조금만더오래상영관에걸려,조금만더많은이들이이야기를공유했으면좋겠다는마음이었다.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교수
서울 유일 마을정원 축제, “정원이 들려주는 소리 들으세요”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색별로다양하게심으면돼요.” 언덕을오르는수레에는팬지,마가렛,임파첸스,가자니아등봄을담았다.정원축제까지남은기간은보름남짓.마을곳곳담장을따라긴방부목으로만든화분은정원축제의동선을가리킨다.만만하게볼길이아니다.경사도가어림잡아30도다. 마을주민들은골목화단을정리하는데익숙한듯겨우내살아남은여러해살이초화류사이사이로꽃을심는다.그렇게두어시간여마을을돌면서심고,물주기를반복하니골목이금세봄색으로변했다.단지는10년전서울시가주관하는‘꽃피는서울상’콘테스트에서최우수상을받은곳이기도하다. 정릉교수단지는매년단이틀만정원축제를연다.준비에비하면축제기간이짧다.하지만개인주택주인이직접가꾼정원10여곳을볼수있는유일한날이다.정원공개를위해대문을48시간열어놓는건요즘시대,그것도서울에서큰모험이다.올해13번째다. 교수단지에서정릉까지는걸어서5분이채안걸린다.정릉은조선왕릉중한곳.태조가총애하던신덕왕후가숨지자태종은4대문내에있던무덤을정동으로강제이장시켜동네이름이‘정릉’이됐다. 1960년대에는서울대교수들이다수거주했다.교수들이살던근현대식단독주택들로모여살았다.현재교수들은거의살지않지만,‘교수’라는이름이동네명으로남았다. 차가운회색빛보다계절감느끼는정원마을의시작 몇해전유명예능방송프로그램‘유퀴즈’에서도촬영해입소문이나기도했다.하지만그전부터이곳은개발과마을보존이라는문제로언론에주목을받았다. 재건축바람이불던2000년대건설업자들이강남의주거지개발이비싸다보니성북구로눈을돌렸다.그중정릉주변교수단지도포함됐다.재건축동의를구하기위해조합이설립되면서갈등을빚었다.경관이주요한정릉주변을개발한다는것은상식상맞지않았다. 김경숙정릉마실대표와마을주민들은동네골목마다꽃을심고봄에정원축제를열었다.축제기간몇몇집이정원을공개했다.개인정원개방은서울에서최초였다.김대표는“이렇게예쁜곳을재건축하지않아도충분히아름다운동네라는사실을알리기위해서정원을가꾸고축제를열었다”며당시를회상했다.정원가꾸기가주가되는비영리단체‘정릉마실’은이후에만들어졌다. 2009년정릉이유네스코에등록된후2012년과2021년에정릉동6구역은정비구역지정이공식해제됐다.순천시를비롯해전국지자체에서소문을듣고마을을찾았다.주민자치로마을정원이유지되는곳을선진사례로삼기위해서다.첼시플라워쇼황지해가든디자이너도정릉단지를방문해식물선정과정원가꾸기에도움을주며응원을보탰다. 한결같이생동감넘치는정릉교수단지‘가든페스티벌’ 여전히정릉마을주민들에게정원축제는또하나의명절과같다.코로나가심했던2020년을제외하곤행사를거른적이없다. 그렇다고축제준비에미온적인주민에게참여를강요하지않는다.김대표는“참여못하는그마음그대로받아들인다.동네정원가꾸기도자율적으로신청받지만,자기집앞담장에화분을설치하는것도스스로관리할수있는의지가있어야한다”고했다.변화도많다.교수단지주변연립빌라에사는사람들도축제에방문해정원삶을동경한다는이야기를전해듣기도했다. 13번째정원축제에공개될정원은하나같이개성넘친다.고급스럽게휜30년수령의사철나무가터줏대감인‘쌈지정원’,다양한크기의자연석과야생화로정원을꾸민‘돌멩이들의수다’,자연주의식재가일품인‘도도화’,금낭화로계단한구석을근사하게조성한‘행복한뜰’등올해16곳이정원을개방한다.전문적인식재설계가아닌식물을다년간키워본‘경험설계’가비법이다. 올해도정원을개방하는이미정씨는“다른멋진정원사진을보면누가만들어준느낌인반면에이곳은아마추어가가꾼듯한순수함이있다”며“해마다봐도질리지않는그런느낌의정원”이라고했다.마을주민의노력으로소소하게시작했던때와비교하면현재방문객수는가늠할수없을정도로늘었다.축제‘시그니처’라불리는꽃비빔밥이만드는족족동이날정도다. 이번축제는오전11시에정원을가꿔보는정원가드닝과오후2시부터정원해설사와함께거니는마을투어가진행된다.오후4시부터는인형극과공연이있을예정이다. 또,매년축제를지원해온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는올해도성북구사회적기업들과마을축제를연결한다.먹다남은굴껍질로비누를만드는블루랩스,생활패션용품을만드는결혼이주여성들의알록달록협동조합,시니어를대상으로프로그램을운영하는더이음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등이이번행사에참여한다.이들은각정원에서코끼리똥수첩만들기,꽃비단부채만들기등체험활동과플리마켓을연다. 특히,올해는마을어린이집돌봄교실엄마들과어린이들이직접정원에서방문객들을반길예정이다.“축제를준비하는마을주민들나이가평균70세다.젊은엄마들과아이들이함께참여하는축제가벌써기대된다.” 정릉교수단지정원축제는‘정원이들려주는소리’를주제로오는10일부터11일까지정릉동북악산로5길정릉교수단지에서개최한다.시간은오전11시부터오후5시까지다.
공원 BF 인증제도, 인식전환 필요… “모두를 위한 설계해야”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모두를위한설계를하기위해서는공원BF인증제도인식을제고할필요가있다는의견이나왔다. 한국조경협회와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는지난달29일한국과학기술회관중회의실5에서‘공원BF인증제도에대한이해와대응방안’세미나를개최했다. ‘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BarrierFree)’제도는어린이·노인·장애인·임산부뿐만아니라일시적장애인등이개별시설물·지역을접근·이용·이동함에있어불편을느끼지않도록계획·설계·시공·관리를평가하는제도다. 이날행사는1부주제발표,2부토론회순으로진행됐다. 안세헌한국조경협회회장은인사말을통해“조경협회에서는조경인들과다양한주제를통해앞으로나아갈방향을논의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앞으로진행될세미나에도많은관심부탁드린다”고말했다. 김형선한국건설기술인협회조경기술인회장은“100만명이넘는건설기술인전체회원수중에서조경기술인은약5만5000명정도된다.앞으로도세미나외행사등다양한협업을통해힘을합쳐나갔으면좋겠다”고말했다. 세미나는▲이기영제일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BarrierFreeDesign및BF인증저자)이‘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제해설과장애인교통약자의행동특성에대해’▲김연금조경작업소울대표가‘통합놀이터조성사례와기본가이드라인’▲김성은네드지사장이‘공원BF인증사례와문제점,개선방안제시’를주제로각각발표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는김기천그룹한어소시에이트소장,서은실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부사장,김인순한국장애인개발원유니버설디자인환경부부장이패널로참여했다. 이기영부사장은“BF설계를할때는장애인위주의개념이아닌,안전성,접근성,편리성,쾌적성,비차별성을중심으로디자인해야한다.2023년말기준우리나라인구중5%가장애인이고,장애인의54%가노인이다.출산율도점점떨어지고있는이시점에서는나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BF설계시장애인에국한된디자인이아닌,유니버설디자인과인크루시브디자인등모든개념이통합된디자인을추진해야한다”는의견을밝혔다. 더불어“‘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에관한규칙’등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관련법령들을잘살펴봐야한다”고강조했다. 김연금대표는외국국내·외통합놀이터사례를설명하며“전세계적으로통합놀이터와관련된다양한사례들을통해디자인가이드가만들어지고있다.유니버설디자인과BF디자인의개념은공공성과사회적책임이라는관점에서차이가있으나,사회적약자가존엄과평등을실현할수있도록물리적,심리적장벽을제거한다는점은공통적이다”고말했다. 이어“통합놀이터는‘접근성’과‘놀이성’을어떻게균형있게맞출것인가에대해많은고민이필요한것같다.영역별로장애유형과장애정도가다른데,이들이갖고있는활동특성을어떻게고려해시설을이용하게할것인가를다같이고민해야한다”고강조했다. 김성은지사장은BF인증의개요부터관계법령,공원및공원내건축물적용사례에대해설명했다. 발표가끝난후토론에서김인순부장은“보편적으로BF인증은장애인을위한제도,유니버설디자인은모두를위한제도라고생각하고있는데,그인식부터바꿔야한다.내가노인이됐을때공원에서어떤편안함느끼고,어떤불편함을느낄수있는지생각만해도답은나온다고생각한다.장애인에초점을두는것이아닌,공원이용자모두를위한설계를해야한다.공원BF인증에많은관심과적극적인반영이절실히필요한시점이다”고말했다. 김기천소장은“‘BF인증과정’은서류를제출하고의견을받아서보완하고다시제출하는과정의반복으로이뤄진다.조경설계심의를마쳤음에도불구하고BF인증심의에서심의위원이바뀌면도면전체를바꿔야한다.현재대기기간만3개월이필요하고,이후심의까지모두마치는기간이길게소요된다”는어려움을토로했다. 김인순부장은심사과정과관련해“2021년공원BF인증이의무화되면서설계회사도심의위원들도이해가부족한상황인것같다.위원들도심화교육을통해공원BF인증지표교육을받고있지만,전체적인교육이아니기때문에혼란을일으킬수있을것같다”고말했다. 김성은지사장은“현재인증기관업무과중으로서류제출후약3개월후에심사가진행되며,심사결과에대한조치계획제출및심의요청후에또약1개월대기후에인증심의가이뤄진다.BF인증으로어려움을겪고있는설계사무소가많아지면서인증기관의인력보충및효율화를위한대책이필요한것같다”고지적했다.
봄맞이 나무 관리 교육 위해 시흥에 모인 ‘조수다’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조경계커뮤니티모임인오픈카카오톡방‘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올해첫나무전지와병충해방제관한교육을실시했다. 지난28일조수다는경기도시흥시거모동238번지에있는송동근조수다방장이운영하는대영수림원에서‘조수다수도권조경정기전지교육’을진행했다고밝혔다. 매년정기적으로진행되는조수다조경정기교육은2022년에시작해올해3년차다.매년조경전지와병충해방제교육을받고싶은조경인들을대상으로무료로실시하고있다. 행사는교육을받으러온조경인들70여명이참석한가운데오전11시에송동근방장의인사말에이어참석자들이자기소개하는시간을갖고시작했다. 교육은수목방제와전지교육으로이뤄졌다.황승현미성조경자재부장이수목방제법중하나인수간주사교육을,안수환등너머조경대표,이승영나무숨결대표가직접시범을보이며수목전정교육을진행했다. 이날문현수대림원예종묘전무,박재성히말라야대표,유성훈유한조경개발대표,안정록루트릭스대표등이참석해조경실무자들에게도움을줬다.문현수전무는참석한회원들에게사비를털어음료를제공하는등교육행사에힘을보탰다. 교육은오후2시에식사를끝으로마쳤다.이날참석한한조수다회원은“조경관련다양한분야에서활동하는조경인들과소통하는기회를얻고,좋은교육을통해많은것을알게되어유익한시간이었다”라고소감을밝혔다. 조수다는이번교육을시작으로올해▲5월26일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예정돼있다. 한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회원수는현재약1500여명으로조경계오픈카톡방으로는가장많은회원수를보유하고있다.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다.현재회원수초과로참여코드를부여받아가입할수있다.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유퀴즈’ 출연… “국토 자체가 하나의 정원입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이tvN‘유퀴즈온더블럭’(이하유퀴즈)에출연한다. 오는5월1일오후8시45분에방송되는‘유퀴즈’는▲여행유튜버빠니보틀▲한국최초여성조경가정영선▲배우박성훈이출연한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가유재석,조세호를만나어떤이야기를나눌지기대가되고있다. 한편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등에서상영중이며,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하고있다.
안산 정원 단지에 ‘경기가든역’ 만들어질까?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안산시가최근경기도지방정원조성사업과관련해‘경기가든역’신설필요성을강조했다. 지난26일김동규경기도의원(보건복지위원회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안산1)이제374회임시회제2차본회의‘5분발언’을통해‘경기도지방정원조성사업’의성공을위한신안산선안산·화성연장안그랑시티자이역반영과경기가든역지선신설이필요하다고주장했다. 안산시는신안산선개통에앞서이용수요가높은사동지역으로노선연장을위해타당성조사용역을진행하고중앙정부에건의해왔다.올해경기도가안산선대부도연장해한양대역에서화성을거쳐대부도연결을포함한경기서부도로·철도망구축계획을발표해안산시로서는역신설에희망을갖게됐다. 이날김동규의원은“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는안산,수원,안양,광명,과천,시흥,의왕,군포8개시의생활쓰레기를처리하면서안정화기간을포함해약30년동안지역주민들에게고통을선사한곳”이라며“올해해당매립지에경기도지방정원조성사업이시작되며안산시에경기도정원문화와정원산업의선도적역할을수행할경기정원이조성될예정이다”라고말했다. 그는“만약계획대로준공된다면안산시에는연200만명의관광객이찾는관광명소이자,안산갈대습지공원과비봉습지공원을합친다면순천만국가정원을넘어서는약38만평의국내최대규모의정원단지가조성될것”이라고했다. 이어서“경기정원사업조성지의교통수단부족이문제가될가능성이클것을예상돼본의원을비롯한안산시에서는경기정원의성공적인추진을위해가칭‘그랑시티자이역’과‘경기가든역’의신설이필요하다”고주장했다. 그는“지난2월발표된‘경기서부도로·철도망구축계획’에는경기도역점사업중하나인경기정원에대한고려가없었고,경기정원을지나지않고바로화성으로연장되는듯한안이제시됐다”며,이부분을관계공무원에게질의하자“국토교통부‘제5차국가철도망신규사업건의가이드라인’에따라기초지자체의의견수렴절차및이견이있는노선에대한중재안마련을통한단일노선건의를진행하겠다는답변을들었다”고했다. 아울러,김의원은해당지선을경기정원초입에서끝나는것이아닌현재공사가진행중인인천발KTX노선및수인분당선과연결을제안했다.그는“경기정원초입에서인천발KTX노선과수인분당선철로는직선으로약600미터정도의거리만있을뿐이다.만약제안하는지선이철도계획에반영된다면안산,화성을비롯한경기서남부도민들께서KTX이용편의와전국타시도의시민들께서경기정원에더쉽게접근해경기정원의성공적인운영에큰보탬이될것이다”라고했다. 한편‘(가칭)세계정원경기가든’은옛안산시화쓰레기매립장부지위에약45만㎡규모로2026년에조성될예정이다.특히,인근에40만㎡면적의안산갈대습지공원,47㎡규모의화성비봉습지공원이인접해있어이들을연계해개발한다면111만㎡규모의순천만정원을넘어서는132만㎡의국내최대규모정원·에코벨트가탄생될것으로전망하고있다.
창작 활동에 나쁜 선례 우려…“조경가 창작·저작권 위해 적극 행동”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한국조경가협회는24일골프장창작성부적판결(본지관련기사3월11일자‘골프코스설계,창작성없다?!’)에대한입장을밝혔다. 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은입장문을통해“이번판결에서‘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는판결은골프코스설계와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이라고강한유감을표명했다. 안회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이라며“골프경기를위한코스와지형변화,연못배치,식재등아름다운경관을조성하는창조성적산물이며골프장마다개성이다른경관이연출됐다”고했다. 또한,“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와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해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다”라면서“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나열이아닌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라고강조했다. 안회장은“2심법원판결은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부족으로기인한것”이라며“조경을넘어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이는미래사회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고우려를나타냈다. 마지막으로“우리협회는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라고밝혔다. 이번사건은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에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됐다. 지난2월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골프존을상대로낸저작권침해금지와손해배상청구소송2심에서원고일부승소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의창작성부정판결에대한한국조경가협회입장문 2024.2.1.서울고등법원은원고골프코스설계사와피고스크린골프업체간의저작권침해손해배상항소심판결에서1심판결을완전히뒤집고,골프장이저작물의대상이긴하나창작성이없는기능적저작물에해당하므로저작권침해가해당하지않는다고판결하였다. 특히이번판결중‘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라는내용은골프코스설계뿐만아니라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로서한국조경가협회는이에대해매우엄중한유감의뜻을밝힌다. 골프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로서,골프경기의전략적목적을위한다양한코스형태와지형변화,연못배치뿐만아니라식재를통한아름답고인상적인경관조성을위해심혈을기울여만들어진창조적산물이다. 그리하여골프장마다각각다른개성있고매력적인경관이연출되어있다. 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하며궁극적으로삶의질향상을도모한다.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뿐만아니라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하여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이다. 그러므로조경이땅위에만드는공간인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라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다. 2심법원의이번판결은이러한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가부족한데기인한것으로서,조경뿐만아니라나아가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 이는미래사회의가장중요한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 우리협회는지금,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고있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다.끝. 한국조경가협회회장안계동
정영선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 오늘 개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국내1세대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오늘개봉한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한편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은지난5일부터정조경가의작품세계를돌아보는전시‘정영선: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9월22일까지)를열고있다.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에서 ‘정원도시국’으로 ‘졸속’ 추진…4일간 입법예고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울시가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명칭변경을추진하면서관련분야의충분한의견을수렴하지않아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이제기됐다. 서울시는이달5일시정추진력강화를위한조직개편을위해‘서울특별시행정기구설치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시의회에상정했다. 개정안의주요내용은▲기구개편및소관사무조정▲주요실국의통솔범위조정▲자율신설기구일반기구화▲한시기구정비및존속기한연장▲기구명칭변경등이다. 이에따르면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고,올해7월까지한시적으로운영할예정이었던한강사업추진단을3년더연장해존속시키는내용이포함됐다. 이중‘푸른도시여가국(이하푸도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는것에대해기존업무를포괄하는이름으로적합하지않다는지적이일고있다. 현재푸도국은▲공원정책▲공원조성▲조경▲정원▲자연환경▲생태계▲산림▲동물보호▲공원여가▲산사태사방사업등을담당하고있다. 게다가이번개정안은지난달29일부터이달2일까지단4일동안의견을수렴해부랴부랴추진하는모양새여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까지받고있다. 보통입법예고는40일,지자체법규는20일로정하고있으며,서울시의경우에도“입법예고기간을20일미만으로하려는경우에는법무담당관과미리협의하여야한다”고정해놓았다. 하지만이번개정안은입법예고가충분히되지못해시민들은물론관련학계등전문가들도알지도못한사이에‘정원도시국’으로바뀔수있는상황이다. 개칭부정적,“기후변화등다양한패러다임고려”“조직위상축소”등 안승홍한경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서울시가정원도시기조에맞춰서조직명칭을변경하는상황”으로생각되지만,“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은기존푸른도시여가국에비해똑같은기능을하더라도조직이협소해지는느낌이든다”고말했다. 그는“정원에서발달된개념이공원이다.공원은정원에비해공간적으로크고,이용자측면에서도공공공간으로훨씬범위가넓은데,산림청에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한시기를거치고있다”며특히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아래공원관련부서가위치한다는것은“배보다배꼽이더큰상황”이라고말했다. 하지만경기도에정원산업과가신설되는등지자체조직에정원이라는이름이들어가는것은최근추세라고진단했다.또한정부부처에서공원업무를담당하는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는법·정책만관리하고있지만,산림청은국가정원이나지방정원조성등을통해직접사업에관여하고지자체에매칭예산을주고있어서앞으로지자체부서이름에‘정원’을사용하는비율이더늘어날것이라고전망했다. 실제2022년말경기도에서도‘산림과’와‘공원녹지과’를각각‘산림녹지과’와‘정원산업과’로명칭을변경한바있다.하지만당시‘정원산업과’신설은산림공원정원을포괄하는상위부서의명칭이아니라,부서간업무조정성격이강했다. 오순환조경지원센터본부장은“푸른도시여가국이더좋은것같다”며“기후변화,리질리언스등현재여러가지패러다임이존재하는데,정원으로만접근하는게맞는건지논의가필요하다”고말했다. 또한오본부장은“기존공원녹지관리사업소를공원여가센터로친근감있게바꾼건좋은데,일반사람들에게‘정원도시’가더친근한가?‘푸른도시’는안그런가?”라며정원도시국이더친근감이있는이름은확실하냐고반문했다. 무엇보다정원은가장작은단위의조경이므로,생태공원산림자연등을총괄하는부서이름으로는축소되는느낌이든다며“푸른도시여가국에서많은정원을조성하면되는데,여러불편과행정비용까지감수하면서이름까지바꿀타당성이있는지모르겠다”고말했다. 특히4일밖에입법예고가안된것은“왜4일만했는지이해할수없다”며“좀더논의의장을마련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 개칭긍정적,“공원녹지포함한큰개념”“구체화”등 ‘푸른도시국’보다‘정원도시국’이더낫다는의견도있다. 안명준조경시공연구소느티대표는오히려“기존푸른도시국은지향점이상당히모호했다”며“정원도시국은정원이라는구체적인대상이지칭되니까개인적으로훨씬낫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그는이번논란에대해“정원을어디까지로보느냐에따라달라질것”이라며,‘정원도시국’을가드닝개념의좁은의미의정원으로사용한것이라면논란이있겠지만,공원녹지를포함한큰개념의정원으로보는것이기때문에“서울시가정원도시정책을펼치고있는상황에서정원도시국으로가도문제가없을것”이라고말했다.다만“아직까지정원이도시적인차원에서이해되지않으니까조금이른감이있다”며일반시민들이가진정원에대한편견을극복하기위해“홍보가필요하다”고말했다. ‘졸속추진’논란에대해서는,이번개정안이입법예고를짧게거쳐도될사안은아니라는입장을보였다.“국단위명칭이바뀌는이유가제대로설명이안되고있는것같다”며,국의명칭이변경되면서하위부서에대한세심한계획안이공고되지않은것은시정철학이반영되지않은채“일단명칭부터질러놓고보자”는것에불과하다며,숙의할기간이필요하다고말했다. 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은“‘푸른도시’가워낙넓은개념인데반해‘정원도시’가좀더구체적이라는점에서좋은것같다”고말했다.하지만“이름을정원으로하면업무범위가축소될것이라는염려도있을것같다”며조경내에서도다양한분야가있어서논란의여지가있을수있으므로“관련분야의견을참조했다면더좋겠다”며졸속추진논란에“아쉬운점”이라고평가했다. 한편서울시는이외에도“경제정책실,복지정책실,도시교통실”을“경제실,복지실,교통실”로,“시민건강국”을“시민건강국,민생노동국,디지털도시국”으로,“재난안전관리실,주택정책실”을“민생사법경찰국,재난안전실,주택실”로변경한다는방침을개정안에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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