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조경일반

뉴스 상세검색
뉴스 상세검색 닫기
카테고리
기간
~
검색어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가 1월 5일 서울시민정원사회와 궁궐 조경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창경궁관리소는 서울시민정원사회와 창경궁 조경관리지원팀을 구성하고 창경궁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정원 가꾸기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서울시민정원사회는 정원 전문가 교육과정을 이수한 회원들로 구성된 비영리단체로, 여러 공공기관의 조경관리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창경궁 내 온실 및 화단 관리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서울시민정원회와의 협력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것으로, 주요 협약 내용은 양 기관이 ‘창경궁 조경관리지원팀’을 구성해 초화류 관리, 제초작업 등 조경관리 자원봉사활동을 위한 상호 협력을 진행하는 것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는 향후 협력 분야를 조경관리뿐만 아니라 창경궁을 찾는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정원 가꾸기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쾌적한 궁궐 조경 관람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시민단체는 물론 기관·단체들과의 협력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숲 내 커뮤니티센터에서 어린이 조경학교를 운영한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은 어린이 조경학교 인터넷 예약을 오는 10일까지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수강생은 서울 소재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6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수강생은 3일 중 하루를 선택해 교육을 들을 수 있다. 매 회차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신청은 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에 접속해 원하는 날짜를 지정해 수강 신청이 가능하며, 수업 재료비 3000원을 제외한 기타 비용은 시에서 지원한다. 프로그램은 ▲조경에 대해 알아보기 ▲공원 모형 만들기 활동 등이 진행된다. 어린이 조경학교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여가과 혹은 환경조경나눔연구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여의도 면적의 16배가 넘는 경기도 내 아파트 녹지를 ‘그린인프라’로 활용하고 민·관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아파트 녹지의 재발견 도시의 핵심 그린인프라로 활용하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2020년 기준 도내 조성녹지는 208.8㎢로 도시공원 97.8㎢, 시설녹지 63.2㎢, 아파트(공동주택단지) 녹지 47.7㎢로 구성됐다. 아파트 녹지면적은 오산시 면적(42.7㎢) 보다 크며, 여의도 면적(2.9㎢)의 16배를 넘는다. 지난 20년간 36㎢ 규모의 아파트 녹지가 조성됐으며, 최근 5년간 조성된 면적은 11.9㎢로 0.2㎢ 크기 100개의 근린공원 녹지면적과 같다.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공동주택단지 리모델링 사업, 1기 신도시 재건축, 3기 신도시 조성 등을 고려한다면 도시공원의 증가속도 보다 아파트 녹지의 증가속도가 빠를 전망이다. 그러나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과 관련법 개정으로 지하주차장이 확대되기 시작한 2000년 들어 아파트 내 녹지면적이 급격히 늘어났지만, 사유지라는 이유로 공공의 관심이 부족해 공동주택단지 내 녹지관리를 위한 법과 제도는 미흡하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도 아파트 단지의 관리비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 연간관리비의 약 4.7% 정도만 녹지관리에 사용되며, 단위 면적당 관리비도 도시공원 유지관리비의 1/4 수준(827/1㎡)에 머무르는 등 도시의 중요한 그린인프라에 적합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녹지관리 현장을 조사한 결과, 일시적으로 발생한 현안 해결을 위해 최소한의 비용이 소요되는 형태로 예산을 집행하고 있으며, 특히 예산절감을 위한 관리방식으로 인해 녹지의 질적 저하가 일어나 안전문제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도시 그린인프라에 대한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뤄지는 시대에 아파트 녹지에 대한 관리 소홀은 큰 문제로 지적됐다. 연구원은 아파트 녹지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도시 내 그린인프라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이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민간, 중앙정부, 지자체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꼽았다. 이와 함께 도시의 핵심 그린인프라 차원의 아파트 녹지관리 방안으로 ▲공동주택 녹지의 조성과 관리사항을 공원녹지기본계획, 도시숲기본계획 등과 함께 장기적으로 도시계획 관련법에서 다룰 수 있도록 법과 제도 정비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을 통해 명확한 녹지관리 규정을 마련 ▲‘경기도 공동주택단지 수목관리 지침’을 제정해 기초지자체, 공동주택단지 관리자, 녹지관리 사업자 등이 활용 ▲중앙정부, 지자체, 민간의 역할 분담과 거버넌스를 통해 관련정책의 효율적인 추진 등을 제시했다. 김한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아파트 녹지가 가지는 그린인프라로서의 공공성에 집중하고 중앙정부, 지자체, 민간이 각각 책임 있는 모습으로 아파트 녹지에 대한 지원정책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 2022년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경분야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노력한 조경인들의 신년 인사 “2023년에 바란다”를 들어봤다. - 편집자주 조경교육,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한국의 조경 교육이 시작된 해는 지난 1973년부터다. 학부 과정은 서울대학교 농과대학교와 영남대학교, 대학원 과정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시작했다. 오는 2023년은 조경 교육 50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학의 조경 교육은 한국 조경 발전의 바탕이었다.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실무 역량을 향상시켰고, 최근 시민교육으로도 확장하면서 조경분야의 저변을 넓혀왔다. 그간의 성취를 되새기면서 반성하고 점검해 볼 필요도 있다. 대한민국 대학은 연구 역량 재고에만 신경 쓰면서 교육의 질 개선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편이다. 조경학과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 조경학회를 중심으로 조경 교육학(padagogy)의 논의가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많은 질문과 쟁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 교육이 실무에 필요한 소양을 적절하게 제공하고 있는가? 학부와 대학원 조경 교육이 담보해야 할 표준적인 기준이 필요하지 않은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교육인증제를 도입할 필요는 없는가?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 등 시대 변화와 사회적 수요에 대응해 기민하게 조경 교육이 변화하고 있는가? 인구 대비로 보면 대학교에서 배출하는 조경인 수가 세계 최고인 나라이다. 많은 조경학과의 교육 내용을 상호 비교하고 냉철히 진단해야 한다.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조경 교육의 내실에 50년 전에 비해 훨씬 개선된 측면도 있지만 현저하게 약화된 영역도 존재한다. 조경 교육 내용의 점검을 통해 질적 개선과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함께 지혜를 모아 새로운 변화의 길을 모색하기 바란다. 정원이라는 보통명사가 고유명사가 되는 그 날까지 구영미·박지연 정원작가 식물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팀을 이뤄 서울정원박람회에 참가하게 됐고, 예상치 못했는데 당선이 됐다. 박람회 준비를 하는 동안 수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머릿속으로 그리던 정원이 실제로 구현되고, 그 정원을 가꾸고 즐기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한 한 해였다. 우리가 정원을 조성하며 경험했던 감동을 정원에 담아낸 식물을 통해 시민들이 공감해주는 모습은 2022년도의 가장 선명한 장면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각자의 직업에서 방향을 틀어 새롭게 시작한 식물 공부와 정원 일은 시간이 곰삭아 빛을 발할 수 있는 분야이기에 조급하게 앞만 보며 달려오던 우리에게 천천히 나아가도 된다는 여유로움을 알려주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식물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공부하며 어떤 정원이 좋은 정원인지 성숙한 답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며, 누군가에게 정원이라는 보통명사가 고유명사로 다가오는 순간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 욕심도 있다. 오는 2023년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정원박람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해마다 박람회의 주제가 주어지긴 하지만 각 박람회마다 추구하는 스타일이나 방향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사항들이 제시되고, 작품들에 단순히 등수를 매기기보다는 특성별로 시상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또한 그에 대한 명확한 피드백이 있다면 작가 개인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정원은 완성본이 없고 늘 변화하므로 가꾸는 사람의 역할도 디자인만큼 중요하다.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정원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우리 주변에 정원 일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내 것인 줄 알았으나 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 이소원 서울 도봉구 초안산가드닝센터장 “내 것인 줄 알았으나 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 이 글은 고 이어령 선생님의 마지막 인터뷰를 담은 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의 서문이다. 올 한 해 나의 화두는 이 한 문장이 아닐까 싶다. 첫 장에 이 글을 보고 나는 가늠하기도 어려운 삶의 무게와 삶의 유한함, 무한함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곱씹으며 짧은 글의 무게가 무거워 책을 덮지도 넘기지도 못하고 있었다. 어쩌면 내 나이가 문득 멈춰 되묻는, 그리고 되물어야 하는 나이가 아닌가도 싶다. 나의 삶도 그리고 내가 만드는 정원도, 나 잘나서 만들고 얻은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스로 해낸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니 기대도 못했던 선물처럼 벅차게 받아 즐기다 곱게 두고 돌아가야 하는 것. 생각해 보니 선물이 아닌 순간도, 존재도 없었다. 2022년 임인년 한 해는 서슬 퍼런 호랑이 등에 탄 듯 역동적이고 매 순간 녹록치 않았다. 밤인가 하면 어느새 주변이 환했고, 하늘인가 싶으면 땅으로 꽂히기 일쑤였다. 그러나 그 덕에 쉼 없이 많은 곳에 가닿을 수 있었고 좋은 이들과 연이 됐다. 오는 2023년 새해에는 마음 기댈 수 있는 작은 정원이 도심 속 곳곳에 생겨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몸담고 있는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초안산 가드닝 센터가 첫 문을 여는 해이다. 가드닝 센터의 슬로건인 ‘정원이 안아주는 일상’처럼 모두에게 위로가 되고 즐거움이 되는 곳이 돼 가드닝 센터가 북적거리는 기분 좋은 상상을 미리 해본다. 여러분의 새해 소망은 무엇인가? 따뜻한 봄기운 안에서 평안하고, 많이 담고 또 나누는 한 해 되길 응원한다. 멋진 아이디어를 가진 토끼의 한걸음 빠른 도약 기대한다 천재욱 현대엔지니어링 팀장 다가오는 2023년 계묘년. 조경이라는 업 안에서 각자의 어려움과 고민을 가진 우리 모두 별주부전에 나오는 토끼처럼 묘수를 띄워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다시 밝고 따뜻한 양지로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덕담으로 시작하고 싶다. 하지만 조경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상황이 밝지 못한 것 같다. 이제 시작된 어두운 터널은 과연 우리를 어디로 끌고 나갈까? 지난 2017년 말, 어두운 한 해를 보내고 희망으로 가득 찬 2018년 새해를 바라는 글을 환경과조경에 기고했다. 비록 힘든 시간이었지만 조경 최고참으로서 실낱같은 빛을 기대하며 함께 힘을 모으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 새해를 준비했다. 덕분에 종합건설회사에서 조경을 중요한 분야로 인정받아 건축조경팀을 신설하고 조경팀원을 계속 충원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 이제 어느덧 건설업체 조경계의 최고참이 되어버린 나를 돌아보니, 그간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많았지만 하나둘씩 늘어간 우리 조경팀 동료들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다양한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좋은 성과를 내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 주택시장의 냉기와 금리 상승 등 대외 여건은 건설업만이 아닌 우리나라를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수출과 반도체 수급 문제 등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내년엔 해외 공장 증설을 많이 한다. 우리 회사도 그 분야에 거의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이며 조경팀도 해외 산업 공사에 온 힘을 기울이게 될 것 같다. 새해 덕담보다 어려움과 고민을 나누기엔 아직 우리 조경에는 ESG, RE100, 탄소중립 등 블루오션이 있단 희망도 얘기하고 싶다. 종합건설사에서 조경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아 영역을 확보하고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해 멋진 아이디어를 가진 토끼의 한걸음 빠른 도약을 기대한다. 조경산업의 발전, 정보와 경험 공유해야 송동근 부영주택 조경부 팀장 /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방’ 방장 2022년은 다양한 이슈가 많았던 해였다. 조경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한 건설 현장 변화와 식재공사업, 시설물공사업 등 두 종류의 단종면허가 합쳐진 것,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각 지자체의 정원박람회 사업 확장 등 여러 움직임이 있었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조경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타 분야에 비해 조경은 특히나 폐쇄적이고,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기보단 경쟁의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조경 시장의 다양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카카오톡 오픈 채팅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방☆’ 방을 개설했다. 걱정과는 달리 조경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들어와 함께 자료를 공유하고, 때론 업계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과 토론을 하며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조경계 수다방이 만들어졌다. 현재는 1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있으며, 지난 9월 서울에서 첫 정모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전지 및 병충해 방제 교육, 대구 정모 등 계속해서 오프라인 활동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2023년에는 당당한 조경인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조경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기에 자부심을 가지고 정진하길 바란다. 최저가 입찰 제도에 순응하기보단 품질로 승부를 보며 자신의 작품을 남기는 조경인이 됐으면 한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오픈 카톡방 ‘조수다’에 요청하고, 조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 들어오길 바란다. 자연유산으로 지역공동체 활성화의 원년이 되길 이원호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연구관 전 세계는 지난 수년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인류의 자연 훼손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렀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얼마 전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지구 면적의 30%를 보호 지역(PA)으로 만들겠다는 결기 찬 30by30 선언을 했다. 그러나 그간 국가 주도로 보호 지역 면적 확대를 통한 규제 위주의 보호 정책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 대안으로 기타 효과적인 지역기반 보전 수단을 동원해 규제 없이도 보호 지역 확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제안도 있었지만 이미 10년 전 이야기가 됐다. 그간 제시된 여러 새로운 보전 수단의 핵심 키워드는 모두 지역공동체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계묘년에는 자연유산을 통해 지구를 위기로부터 구하기 위한 인간의 역할이 커지기를, 즉 지역공동체가 참여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창원 북부리 팽나무, 일명 ‘우영우 팽나무’는 30가구도 채 안 되는 동부마을 지역주민들의 힘으로 지켜낸 자연유산이며 관광 활성화까지 연결시킨 여러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좋은 사례다. 도동 측백나무 숲을 중심으로 한 보존회 같은 천연기념물 연계 지역공동체도 여럿 있다. 문화재청은 기후변화대응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자연유산법도 입법 추진을 위해 활발히 조율 중이다. 새해에는 지속가능한 자연유산의 보존을 위한 지역공동체의 부지런한 행보가 토끼처럼 성큼성큼 나아가길 기대한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올해부터 표준시장단가가 건설 현장 물가를 상시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개편한다. 국토부는 건설업계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지난 1일 밝혔다. 표준시장단가 총 1666개 중 토목 139개, 건축 71개, 기계설비 84개 등의 단가는 현장조사를 통해 제·개정했고, 그 외 1372개 단가는 생산자물가지수와 시중 노임 단가를 적용해 최근 8개월 동안의 물가 변동분을 반영했을 때, 지난 2022년 5월 기준 대비 3.73% 상승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단가가 시공 상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현장 조건별·장비 종류별로 기준을 세분화하고, 작업 중 장비 이동 비용이나 작업 부산물의 운반·정리 비용 등 빈번히 발생되는 비용들을 반영하는 등 기존 단가체계를 현실화했다. 표준 품셈은 공통 237개, 토목 79개, 건축 39개, 기계설비 1개의 항목에 대해 적정성을 검토해 제·개정했다. 국토부는 스마트 기술의 현장 적용을 확대하기 위해 건설기계 자동화 장비(MG : Machine Guidance)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토공인 터 파기·성토면 고르기, 원가 기준과 탈현장 건설(OSC : Off-Site Construction)의 일환인 기둥, 거더, 슬래브·암거의 원가 기준을 신설했다. 또한 최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건설 현장의 안전 확보에도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통행 안전, 추락재해방지, 피해 방지와 관련된 안전시설물 6종에 대한 원가 기준을 신설하고, 철도 궤도의 유지 보수 공사에 필요한 임시 신호기의 별도 계상기준도 제시했다. 아울러 소규모 건설공사에는 인력·장비 투입기준 하한선을 설정해 실제 현장에서의 인력·장비 투입량을 반영하는 등 기존 표준 품셈 항목을 합리적으로 개선했다. 올해 개편된 관리체계는 현장 단가 적시 반영을 위해 주요 관리공종을 확대하고 개정 주기를 단축하는데, 공사비 영향도가 높은 주요 관리공종을 204개에서 308개로 확대하고, 주요 관리공종의 개정 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해 건설 현장의 단가를 신속하게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건설 현장의 물가 변동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재료비·경비에 대한 물가 보정 시 생산자물가지수가 아닌 건설 부문의 물가 변동을 나타내는 건설공사비지수를 사용해 표준시장단가의 물가보정지수를 건설현장에 맞게 적용할 계획이다. 이상일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현장 물가가 공사비에 신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공사비 기준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철도, 도로, 주택과 같이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업들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년 적용 건설공사 표준시장단가 및 표준 품셈은 국토교통부 홈페이지 또는 공사비 산정기준 관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 홈페이지에서 열람 가능하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가든프로젝트는 양수리 지역의 빗물로 만든 프리미엄 식물 용수 ‘양수리 빗물’을 출시한다. 30일 가든프로젝트에 따르면 ‘양수리 빗물’ 용량은 1000mL로, 제조 과정은 4단계의 필터를 이용해 정수 후 자외선 살균을 마친 뒤 완성된다. ‘양수리 빗물’은 하늘에서 내린 빗물이 땅에 닿기 전의 빗물 원액을 빗물 저금통에 저장해 사용하며, I.o.T 기술 활용을 통해 기상 상황을 수집·분석하고 날짜별로 관리해 제품을 생산한다. 또한 양수리 빗물에 대한 국가 공인 수질 검사 기관의 ‘먹는 물 수질 공정시험기준’에 의한 수질 검사 시험 성적서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빗물 원액은 1단계에 세디먼트 필터, 2단계에는 프리카본 필터 3단계에는 나노 마이크로 필터, 4단계에는 포스트 카본 필터를 이용해 정수한 후 최종 자외선 살균까지 거쳐 양수리 빗물로 탄생한다. ‘WRC (Water Resilience Coalition)’는 오는 2050년까지 기업의 ‘수자원 사용 순 제로(이하 net zero)’를 목표로 하는데, 이에 가든프로젝트는 대표적인 탄소 중립 수자원 빗물을 이용해 net zero를 실천한다. 양수리 빗물 용량은 1000mL이며, 가격은 2500원이다. 1Box 당 20개 단위로 포장되며 1 Box 구매 시 물 분사형 스프레이 용기 1개를 무료로 제공한다. 박경복 가든프로젝트 대표는 “빗물이 식물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필요할 때 구하기 어려운 것이 빗물”이라며 “따라서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도록 양수리 빗물을 출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수리 빗물은 식물원, 온실 카페의 식물과 가정의 반려 식물, 분재, 난, 상업용 화훼류, 허브류, 절화류 등이 주요 이용 대상이다.
  • 2022년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경분야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노력한 조경인들의 신년 인사 “2023년에 바란다”를 들어봤다. - 편집자주 작심삼일 백번 최윤석 그람디자인 소장 올해 초 반드시 매일 운동을 하겠다는 결심을 세우고 연초부터 헬스장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물론 현장 업무로 그 루틴은 깨지고 말았지만, 그 결심은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면 리셋돼 다시 평범한 일상의 습관으로 만들고자 노력한 한 해다. 사실 운동을 싫어하지만, 운동 후 가장 기쁜 순간은 “오늘 운동했다!”는 뿌듯함에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울 때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근육이 빠지기 시작한 40대의 시간을 늦추기 위함도 있고, 어쩔 수 없는 술배를 떼어내기 위함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의외의 효과를 스스로 느끼기 때문이다. 밝고 좋은 기운은 주변에도 전염된다고 생각된다. 그간 조경인 선후배와 동료들에게 늘 받기만 해오다가 나도 ‘주는 사람’이 돼야지 하는 생각을 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22년을 되돌아보면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유독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는 IFLA 세계조경가대회의 산업전을 준비한 것이다. 준비부터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매순간 조경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마음과 기운을 나누는 기분이었다. 2023년에도 작심삼일을 반복할 예정이다. ‘그럼 그렇지’하고 내려놓는 날도 있겠지만, 삼일만에 다시 작심하게 되는 일을 백번을 반복하면 일 년이 간다. 2023년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조경인들이 자주 만나 서로에게 에너지를 나눠주는 해가 되길 소망한다. 반(反)-정원 김단비 정원작가(숲을위한주식회사 디자이너) 올해 제3회 LH가든쇼에 출품한 ‘그럼에도 대지에는’ 작품에 대해 어느 기자가 - “피터 싱어(1946~)의 동물평등권을 넘어서는 생물평등권이 과연 어떻게 공간적으로 연출될까? 인간 무리의 보편적 이용을 위한 정원에서 인간이 우월하지 않다는 것은 인간에게 편하거나 선호되지 않는 경관일 수도 있다는 의미인데, 그러한 디자인 의도가 과연 대중들을 위한 공공성과 어떻게 어우러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 고 말했다. 도시에서 정원과 공공을 위한 정원은 한 인간을 위한 개인정원의 성격과는 완벽하게 등을 진다. ‘그럼에도 대지에는’ 작품의 시작은 ‘왜 인간은 대지에서 주인인 것처럼 행동할까?’라는 질문에서 비롯됐다. 인간이 자연 안에서 삶을 누리고 영위하는 과정에서 다른 생명체와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지 혹은 있을지를 고민했다. 만약 나의 집에 새라도 한 마리가 들어왔다고 상상해보면 너무나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다시 작품으로 돌아가서 먼저 한없이 약하고, 소유에 대한 욕구가 넘쳐나고, 또 쉽게 공존하지 못하는 이기심을 가진 인간의 성격을 설정했다. 인간만을 위한 정원을 구현하지 않겠다는 철저한 스토리에서 본래의 대지 속 우연히 태어난 수많은 생명체들을 위한 정원을 구현해보자는 것이 이 작품의 취지였다. 이는 앞으로 감히 공공정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식물과 자연을 가까이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태도는 박준 시인의 ‘광장’에서 답을 찾았다. “사람이 새와 함께 사는 법은 새를 새장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마당에 풀과 나무를 가꾸는 것이다.…”라는 구절이다. 앞으로 많은 공공정원은 대지의 주인이 인간만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해 모든 생명체들임을 알 수 있도록 식물 한 포기, 풀벌레 한 마리에게 양보할 수 있는 그런 정원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다 유충헌 스케이프360 대표 올 한해는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조금 늦은 나이에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졸업을 앞두게 됐고, 올해 개최됐던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공모전에 출품해서 대상도 받게 됐다. 오랫동안의 실무에 지쳐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나에게 이 두 사건은 조경에 대한 열정과 초심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돌이켜보면 과거 회사에 근무할 당시 건축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내의 조경 현실에 좌절하기도 했고 매일 이어지는 야근과 철야에 ‘과연 이것이 맞는 길일까’하는 질문을 하루에도 몇 번씩 던졌다. 하지만 최근 조경의 발전된 위상을 보면 그래도 버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활동했던 많은 조경인들과 시대적 흐름 덕분에 우리나라의 조경에 대한 관심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고 이제 조경은 외부 공간을 포함해 환경과 관련된 이슈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그래도 여전히 갈 길은 멀고 해야 할 일은 많다. 조경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우리가 수행해야 할 과제 또한 그만큼 많아져서 꽃과 나무 외에도 고려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는 환경문제, 탄소중립, 지역 활성화, 주민참여, 지속가능성 방안 모색 등 조경에서 다루어야 할 이슈가 복잡하고 다양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실력과 안목이 있는 유능한 전문가가 꼭 필요한 시기이다. 2023년에는 더 많은 실력 있는 조경가들이 발굴돼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조경의 위상이 한 단계 더 발전했으면 한다. I Went To Be Useful(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종수 한양건설 조경과장 대학을 졸업한 후 조경인으로 삶을 산 지 벌써 25년째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 동안 나의 삶에 조경은 항상 곁에 같이 있었다. 매년 “다사다난한 해”였다고 말하지만 2022년은 특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몇 년간 준비해온 회사의 브랜드 리뉴얼에 맞춰 조성된 조경 공간이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결과물로 나타났고 앞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서 우리만의 조경 공간을 가진다는 것에 고무적이다. 고생한 팀원 및 협력사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오는 2023년은 어느 해보다도 바쁘고 힘든 해가 될 것 같다. 준비한 조경 특화를 각 현장에 맞게 뼈와 살을 붙여 경쟁력 있는 조경 공간을 조성하는 조경팀의 목표와 SOC 예산 감소, 기준금리 상승, 건설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의 요인으로 건설 경기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원가절감을 요구할 것이다. 이에 조경분야는 원가절감의 칼날에서 먼저 정리되지만, 투입 대비 효과가 가장 큰 것도 조경분야다. 조경은 건축에 있어 ‘양날의 검’인 셈이다. 올해 작은 아이의 진학을 조경과로 결정했다. 살아온 삶이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게 미뤄왔던 개인적인 목표도 다시 도전을 해보려 하며 입버릇처럼 하는 말로 새해 인사를 전한다. “계획한 모든 일에 건승하시길 바란다.” 스마트가든 사업, 미래산업으로 정착되는 한 해 되길 전태평 초록에서 대표 조경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스마트가든(수직정원)’은 탄소중립과 실내 공기질 개선 사업으로서 미래의 신사업의 하나로 급성장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에게 생소했던 스마트가든이 관공서, 학교 등에 많이 설치되면서 개인소비자들도 설치를 원하고 있을 정도로 홍보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스마트가든이란 검색어 자체가 늘어나면서 업체들도 활발하게 SNS 통해서 많은 홍보자료를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관공서, 기업, 개인 등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이해도를 높여 현재 우리에게 왜 새로운 스마트가든 산업이 필요한지를 어필하고 있다. 환경 개선, 공기질 개선, 탄소중립은 물론 정서적 치유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그 누구도 스마트가든의 효과를 부정하지 못한다. 이제는 이 산업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고 새로운 산업으로 정착시킬 것인지가 숙제로 남아있다. 살아있는 식물로 사업을 한다는 자체가 축복이라 생각하며 식물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서 어떻게 쉽게 관리하고 유지시킬 것 인가가 또 다른 목표다. 2023년은 보다 진보한 스마트가든의 영역을 선보여 새로운 조경산업으로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끝없는 연구 개발을 추진할 것이다. 이것이 ‘초록에서’ 브랜드가 해야 할 일이라고 확신한다. 2023년 조경인들의 새로운 도약과 꿈을 응원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조경 전문 인력 양성하자 최재혁 배재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배재대학교 조경학과는 2022년 NCS 기반 우수직업교육훈련 경진대회 대상인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9년부터 이어오던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조경 기사 과정 운영의 성과로 대상을 수상하며, 대학에서도 현장 전문가 중심의 교육을 수행해 모두에게 인정받을만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한 해라 할 수 있다. 지방대학의 소멸이 현실이 된 현재 조경분야 교육 특성화라는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며 노력했고, 이제 그 결실을 통해 조경 기사를 취득하고 현장으로 취업해 나가는 제자들의 웃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래, 우리도 할 수 있어”라는 행복함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돼 가고 있다. 많은 대학에서 조경학과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고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고자 무단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모두 잘 될 수만은 없다. 특히 저출산의 시대를 직접 체감하고 있는 대학 교육 앞에서 우리 조경계도 신진 조경 전문 인력의 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일본경제연구센터에서 대한민국의 오는 2035년 1인당 GDP가 현재의 두 배에 달하는 6만509달러로 예측했다. 하지만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조경분야의 일거리가 폭증하게 될 2035년도에도 우리가 양성할 수 있는 조경 전문 인력의 수는 현재보다 더 늘어나지 못할 것이다. 조경계에서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우리 배재대학교에서 노력하는 것과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조경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첫걸음을 오는 2023년부터 디딜 수 있도록 모두가 협력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2023년에는 또 다른 의미에서 조경계의 협력과 발전을 기대해 본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광주 IFLA에서 진행됐던 모든 행사들은 대회 기간 내내 다수 조경매체를 통해 기록으로 남겨졌다. 한 해를 마감하는 행사로 ‘IFLA 한국 개최 성과전’이 12월에 열렸고, 환경과조경이 주최하는 올해의조경인상에는 광주 IFLA를 성공적으로 이끈 조경진 한국조경학회장이 선정됐다. 30년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세계조경가대회는 올해 한국조경 50주년을 더욱 성대하게 기념하는 역사로 남게 됐다. 하지만 개최지 선정에서 폐막까지 수많은 숨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이번 대회를 고스란히 기록하기에는 얼마나 부족한 일이었는지를 잘 안다. 그래서 우리는 아쉬운 마음에 한 번 더 ‘58차 광주 세계조경가대회(이하 광주 IFLA)’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다. 세계조경가대회 한국 개최, “광주가 먼저 제안” 세계조경가대회의 한국 개최는 이전에 한 번 결정됐다가 국내 여건 문제로 무산된 적이 있었다. 김성균 서울대학교 교수가 세계조경가협회(이하 IFLA) 한국 대표를 하던 때의 일로, 올해 광주에서 개최된 세계조경가대회가 그때 결정돼 추진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올해 광주 IFLA는 사실 2016년에 광주컨벤션뷰로(현재는 광주문화재단으로 흡수)가 먼저 한국조경학회에 제안을 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2017년 조경진 교수가 IFLA 한국대표를 맡으면서 함께 추진한 일이었다. 조경진 교수와 학회 관계자들은 대회 유치를 하기로 의견을 모은 후 전세계 IFLA 대표들을 찾아 한국 개최에 힘을 실어줄 것을 설득하며 다녔고, 2017년 10월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IFLA 세계총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최종 개최지로 광주가 선정이 됐다. 당시 한국 팀은 “한국조경 50년이 되는 2022년에 세계조경가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고 싶다”는 것과 “민주주의의 성지로서 광주라는 장소가 가지는 특별한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대륙별로 돌아가며 개최해야 하는데 아시아에서 너무 많이 개최된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한국 팀이 워낙 적극적으로 유치를 희망하고 나서면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한국 개최가 결정됐다. 당시 총회에는 한국조경학회와 광주컨벤션뷰로는 물론 광주시 공원녹지과장 등 공무원들도 참가해 선정의 기쁨을 함께 맛보았다. ‘한국조경 50년 기념’ 차질?! 그런데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한국조경 50년에 맞춰 세계조경가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2020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세계조경가대회가 2021년으로 연기돼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자연스럽게 광주 IFLA는 2022년에서 2023년으로 연기되는 상황이 되면서 세계조경가협회에서도 연기 개최하라는 통보가 왔다. 하지만 환경조경발전재단에서 내부적인 회의를 진행하면서 ‘한국조경 50주년 기념’과 ‘30년만에 한국 개최’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2022년을 고수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대해 다행히도 IFLA 회장단에서도 이해를 해주고, 무엇보다 2022년 개최 예정이었던 스웨덴 스톡홀름과 케냐 나이로비가 우리에게 순서를 양보하면서 극적으로 2022년 한국 개최가 가능해진 것이다. 코로나·예산 ‘복병’, 누가 도움을 많이 주었나 이번 광주 IFLA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보다 예산이었다. 우선 참가등록비가 예년에 비해 매우 떨어졌다. 세계조경가대회의 경우 많게는 약 5000명이 참석해서 약 5억 원의 등록비가 수입이 되고, 적어도 3~4억 원 정도의 등록비가 확보된다. 주로 주변국의 참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특히 참석자가 많은 중국이 상당수를 차지하는데, 이번 대회는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진행되면서 등록비 수입이 약 1억2천만 원 정도로 대폭 줄었다. 그리고 2017년 개최지 선정 과정에 함께 했던 광주컨벤션뷰로가 그 사이 광주문화재단으로 흡수되고, 광주시장도 두 번이나 바뀌면서 시와의 긴밀한 협조가 생각보다 잘 이뤄지지 않았다. 전체 예산에서 광주는 전시회 대관료 형식으로 2억 원을 지원한 것에 그쳤다. 이전 시장을 비롯해 많은 접촉을 시도했고 시에서도 노력을 했지만 진행 과정에서 사업의 근간을 공유하는 데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조직위원회는 국토부, 산림청, 문화재청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그 과정에서 조경이 국토부 내에서 얼마큼 취약한가를 새삼 알게 됐다는 전언이다. 국토부는 세계건축가대회 같은 경우에는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데, 조경의 주무부서이면서도 세계조경가대회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산림청에서는 5억 원 이상을 투입해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세종시에 IFLA 기념정원을 조성했고, 문화재청도 세션을 만드는 데 1억 정도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조경업계에서 물심양면으로 후원한 약 7억4천만 원의 후원금이었다. “광주 IFLA, 미래 조경 세대에 소중한 유산이 되길 바란다” 개최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광주시와의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소문이 많았다. “세계조경가대회가 도시를 변화시키고 도시에 새로운 비전을 주는 다른 어떤 영역보다는 의미 있는 행사이고, 시정과 관련되는 긴밀한 영역이라는 것들을 많이 설득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순탄치는 않았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지역에 계신 여러분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준 것이 큰 힘이 됐다. 지역위원장을 맡아주신 김농오 교수님을 비롯해 퇴직 공무원들도 많이 도와주셨다. 황지해 작가도 광주에 대한 사랑으로 사비를 들여가며 기념정원을 조성해 주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오히려 관이 주도하는 것보다는 지역에 있는 리더와 지역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도왔기 때문에 조금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폐막식에 강기정 시장이 참석해 세계조경가대회의 취지와 의미를 인식하고 감동의 메시지를 전해 좋은 기록이 됐다. ” 투어 프로그램을 직접 발로 뛰면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투어에 많은 열의를 바쳐 준비한 이유가 있는가? 우리가 세계조경가대회를 치르는 데는 좀 더 큰 의미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한국조경 50년’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1972년 이전부터 조경의 역사는 있어왔다. 제도적인 조경 이전부터 있었던 정원의 역사와 경관의 문화들을 알리고 싶었다. 우리의 역사적인 경관 자원과 정원 자원을 보여주는 것이 지난 50년 현대 조경을 알리는 것 이상으로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 광주와 전라남도는 다른 대도시와 다르게 조경 문화에 있어서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가능성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투어 준비를 하면서 광주와 전라남도에 대해 잘 몰랐던 부분을 개인적으로 많이 알게 됐다. 더 많은 곳을 소개하고 싶었지만 등록자가 줄어들면서 많이 축소하게 된 것이 아쉽다. 완도의 보길도, 강진의 다산 초당과 백운동 원림, 소쇄원을 보게 되면 남도의 3대 원림을 다 보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 순천과 전주 등 현대조경의 자원들을 함께 넣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한국의 조경을 세계에 알리는 데 어떤 성과가 있었는가? 우선 기조 연설이 한몫했다. 김아연 교수와 김정윤 교수가 조경의 사회학적·정책적 접근을 시도하면서 우리 한국 조경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리게 됐다. 그리고 정영선 선생님의 영화 상영이 의미가 있었다. 외국사람들이 많이 보았고 전율을 느꼈던 것 같다. 이 영상을 보고 울었다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우리의 원로 조경가가 지나온 삶이 우리의 정서만이 아닌 세계인들에게도 보편적으로 어필한다는 것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하이라이트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속속들이 문화공연들이 진행됐다. 평시에는 문을 열지 않았던 개인 주택이 오픈됐고, 소쇄원에서 피리와 가야금이 연주됐고, 담양군수가 직접 나와 방문자들을 환대했으며, 이 지역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지역 문화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특히 환영의 밤에서 각종 문화공연이 많이 열렸고 안은미 공연은 외국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를 통해서 한국의 조경이 한국의 풍부한 문화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세계조경가대회의 의미는 한 도시에 가서 여러 세계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 지역이 가진 아름다움과 전통들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기회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화 행사들은 그 취지에 맞게 잘 진행됐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의 의미를 다각적으로 평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가? 첫 번째는 한국 조경이 세계 조경의 글로벌 이슈와 함께 발맞춰 간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 모든 세계가 글로컬 시대에서 로컬의 중요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 팬더믹 이후 공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중요해졌다는 것, 조경이 도시를 만드는 데 리더십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기후 위기 시대 탄소 저감 등의 주제가 사람들한테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 두 번째로는 한국 조경의 성취들을 알리고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문화공연과 답사, 정영선의 영화 등을 통해 한국 조경의 아름다움과 지역의 힘을 몸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해외 방문자들은 많은 감동을 받았고 한국 조경이 앞으로 한국 문화의 고유한 DNA를 기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그들이 던진 메시지를 끌고 갈 필요가 있다. 그간 우리는 중국 등에 비해 홈 조경을 세계화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너무 외국의 것만 따라갈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을 잘 다려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스스로가 우리 것에 대해 재발견했다는 의미가 있다. 투어를 준비하면서 지역의 정원 문화들을 보여주기 노력하고 그것들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번 행사가 미래 세대에게 감동과 메시지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모든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를 하거나 직접 행사를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매체의 기록을 통해 널리 공유가 되어 중요한 기록으로 남길 바란다. 이번 행사를 치른 자신감이 미래에 대한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으며, 그 정도는 충분히 됐다고 저는 믿는다. 30년 전에 우리가 세계조경가대회를 유치한 것이 하나의 레거시 유산으로 남겨져 그간 큰 힘이 된 것처럼,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로 소중한 유산으로 남겨지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의 도움에 감사드린다.
  • [환경과조경 박광윤 기자] 정부가 2025년까지 1만2000명 감축을 목표로 14년만의 공공기관 인력조정안을 발표해 당분간 공공기관에 대한 취업문이 좁아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6일 열린 제18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공공기관 혁신계획 중 기능 조정 및 조직 인력 효율화 계획을 상정해 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효율화와 대국민 서비스의 질 제고를 위해 ▲공공부문 생산성 제고 ▲자율책임경영 및 역량 강화 ▲민간-공공기관 협력강화의 공공기관 혁신 3대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관별 혁신계획을 통해 기능, 조직·인력, 예산, 자산, 복리후생의 5대 분야에 대해 중점 효율화를 추진중이다. 이에 각 주무부처 및 350개 공공기관에서는 혁신가이드라인에 따라 기관별 혁신계획안을 마련하여 제출을 완료했으며, 정부는 민관합동 공공기관 혁신T/F를 구성해 기관별 계획안을 확인·점검하고, 주무부처 및 기관과 협의·조정을 거쳐 최종안을 마련했다. 이번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따라 공공기관은 2025년까지 1만2442명을 감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공공기관 전체 정원의 2.8%에 해당한다. 공공기관 정원 감축은 2009년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 이후 14년만에 일로, 기관 통폐합, 기능 조정,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20명, 한국도로공사가 188명, 한국수자원공사가 221명, 한국마사회 373명을 감축하고, 준공공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 239명, 국립공원공단 135명, 국립생태원 27명,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32명 등 전체 기관에서 감원이 진행된다. 정원 조정은 퇴직에 의한 신규 채용을 대폭 축소해 자연스러운 감축을 진행하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 공공기관에 대한 취업문이 매우 좁아질 것으로 보이며, 또한 일부에서는 감원 칼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정원 조정을 통해 연간 최대 7600억원 수준의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내년부터 금번 기능 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을 포함한 기관별 혁신계획의 이행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하여 공운위에 보고하고, 필요시 분야별 과제 추가 발굴 및 보완을 추진할 계획이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분야의 국정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문화재 재정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문화재청은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오는 2023년도 문화재 예산이 올해보다 1494억원(12.4%) 늘어난 1조 3508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는 문화재보존관리정책강화 421억원, 고도 보존 및 육성 21억원, 국립조선왕조실록전시관 운영 15억원, 문화재 재난예방 21억원 등 지역의 문화재 보존·활용 강화 및 문화재 안전 관리를 위해 573억원이 증액됐다. 오는 2023년 예산은 정부의 문화재 정책 방향인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유산 보존·활용으로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문화재 관리체계 혁신으로 미래 문화자산 보호기반 구축, 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존과 품격 있는 활용, 세계 속 우리 유산의 가치 확산 등 3대 중점 투자 분야를 설정했다. 지정문화재 중점보호에서 비지정문화재까지 확장된 포괄적 보호로 확대해 역사문화자원 전수조사에 31억원, 소멸위험이 큰 미래 무형유산 발굴에 16억원, 보유자는 없으나 지역적 특성이 강한 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육성에 16억원이 투입된다. 또한 데이터 기반 문화유산 보존관리 체계도 마련하기 위해 약 457억원의 예산이 계획됐고, 지역과 현장 중심의 문화재 보존 관리에도 약 71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문화유산의 원형 보존을 위한 국가지정문화재 보수정비 지원에는 4634억원, 경복궁·덕수궁·사직단 복원은 221억원, 조선왕릉 능제복원 및 경관개선에는 189억원, 현충사·칠백의총·만인의총 유적정비에 55억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청와대 권역 보존관리 기반 마련은 71억원, 청와대 국민 개방·운영에는 143억원, 관람 환경 개선 및 편의시설 확충에는 21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내년도 환경부 예산이 올해 13조 2255억원보다 2480억원 증가한 13조 4735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환경부는 서울 내 대심도 빗물터널과 방수로 시설 설치에 예산 85억원을 신규로 반영하는 등 홍수와 집중호우 피해 예방에 예산을 우선 투자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서울시 대심도·방수로 시설 설치에 85억원, 도시침수대응에 1541억원, 국가하천정비에 4510억원, 포항 항사댐 건설에 19억 8000만원, 수질오염 통합방제센터 구축에 119억원, 하수처리장 확충 및 하수관로 정비에 809억원 등 국민 안전시설과 환경기본권 강화를 위한 예산은 주로 증액됐다. 생태탐방로 조성 예산은 131억원으로 올해보다 62.9%, 국립공원 및 지질공원 예산은 2864억원으로 26.9% 늘었다. 폐기물 처리 시설 확충에는 올해보다 21.9% 늘어난 1646억원을 투입한다.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배출권 할당 업체 온실가스 감축 설비투자를 지원하고, 중소·벤처기업의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을 늘린다. 이에 환경부는 ‘탄소중립 설비지원금’ 1388억원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업을 지원하는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2차 보전 사업’ 비용 243억원 등을 지원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국회에서 심의·의결한 오는 2023년도 예산의 집행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라며, “내년 예산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 쾌적한 환경, 미래 지속가능한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2023년도 조경직 국가공무원 선발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8일 2023년 5급 공채는 305명, 7급 공채는 720명, 9급 공채는 5326명으로 총 6396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올해 국가직 조경직류 공무원은 시설조경직류에서 5급 1명, 9급 6명으로 지난해 12명(5급 2명, 9급 일반 9명, 장애인 1명)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한편 5‧7급 공채에서 한국사 과목을 대체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국사편찬위 주관)의 성적 인정 기간이 내년부터 폐지된다. 이미 기준등급 이상의 한국사 시험 성적을 취득하고 있는 수험생은 취득시기와 상관없이 유효하게 인정받을 수 있다. 내년도 국가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은 지난 11월 9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공고한 바와 같이 5급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이 3월 4일, 9급이 4월 8일, 7급이 7월 22일에 각각 치러진다. 방역 등 시험관리 사정에 따라 시험 일시, 장소 등이 변경될 수 있다. 시험별‧직렬별 응시 자격, 시험과목 등을 포함한 최종 내용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등을 통해 1월 초 공고되는 ‘2023년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등 계획’에서 알 수 있다. 김승호 인사처장은 “일선에서 국민과 소통하며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현장인력 충원과 정부의 디지털 전환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전문인재 양성에 방점을 두고 공채 선발계획을 수립했다”며 “국민의 일을 내 가족의 일처럼 여기며, 열정을 갖고 국가에 헌신하고자 하는 인재들이 많이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인천뮤지엄파크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으로 한국의 토문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Memories of Landscape (경관의 기억)’이 최종 선정됐다. 시는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사업’을 내년 1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를 실시해 오는 2024년 건축공사에 착수하고 전시공사 및 개관 준비 등을 거쳐 오는 2027년 5월 개관 목표로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인천뮤지엄파크’는 사업비 2014억원 규모로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573번지 일원에 건립되며, 연면적 4만1812m2 규모의 미술관, 박물관 및 예술공원 등이 들어선 복합문화시설이다. 심사에는 김광수 건축사사무소 커튼홀 건축사가 심사 위원장을 맡았고, 신호섭 건축사사무소 신 대표, 염상훈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인의식건축사사무소 연미건축 대표, 정현아 디아 건축사사무소 대표, 위르겐 마이어 독일 건축가(Jürgen Hermann Mayer), 피어 제페슨 덴마크 건축가(Peer Teglgaard Jeppesen, 덴마크)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당선작에 대해서 대상지의 변천 과정과 원지형까지 아우르는 명확한 아이디어가 돋보였으며, 물과 땅, 과거와 미래, 외부와 내부, 도시와 건축에 대한 세심한 계획으로 특유의 가치를 문화시설 유형에 녹여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몇 개의 동으로 분절한 듯 이어지면서 구성한 매스(mass)와 안쪽에 큰 오픈 공간을 두고 동양화학사옥을 적극적으로 보여준 점 등 새로움과 동시에 인천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를 했다. 2등 작품으로는 한국의 ‘포스코에이앤씨건축사’ 컨소시엄 작품이 선정됐으며, 3등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건축공방건축사’ 컨소시엄, 4등은 한국의 ‘시아플랜건축사’ 컨소시엄, 5등은 한국의 ‘에스에스피건축사’ 컨소시엄이 작품으로 선정됐다. 시는 오는 2023년 1월 5일부터 일주일간 시청 본관 로비에서 당선작 및 입상작을 전시할 예정이다. 김경아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인천뮤지엄파크 국제설계공모에 참여하신 국내·외 많은 건축가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당선작이 인천 최고의 문화 조성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설계와 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올해는 한국조경이 역사 50년을 맞이하고, 30년만에 세계조경가대회를 개최하는 등 기념비적인 행사들이 줄을 이었다. 기념은 박제화된 의미가 아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역동적인 동기가 되어야 한다. 올 한 해를 축제로 기억하는 동시에 새로운 도약의 한 해로 만들기 위한 조경계의 노력들이 올해 10대뉴스에 담겼다. -편집자주 ‘광주 IFLA’ 성공적 개최, 한국조경 위상 드높이다 올해는 한국조경의 발전된 위상을 전세계에 알린 해가 됐다. ‘제58차 IFLA 세계조경가대회’가 올해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한국이 세계조경가대회를 개최한 것은 1992년 서울, 경주, 무주 개최 이후 30년 만의 일이다. 세계조경가협회(이하 IFLA)와 광주시가 주최하고,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조직위원회,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대회는, ‘리:퍼블릭(RE:PUBLIC)’을 주제로 우리 도시가 직면하고 있는 감염병·기후위기·인구감소·도시재생 등의 복합적 난제를 풀어갈 수 있는 사회적 좌표가 공공성의 회복에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진행됐다. ▲조경의 공공 리더십을 되찾기 위해 현재까지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실행들을 되짚어보고(re:visit) ▲새로운 담론과 기술을 통해 지구를 재구성(re:shape)하고 ▲더 건강하고 활기찬 방식으로 일상생활을 되살림(re:vive)으로써 ▲마침내 자연과 다시 연결(re:connect)된다는 것을 소주제로 정했다. 대회에는 40여 개국 약 1500명의 조경가가 모여 동시대 도시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 환경위기, 팬데믹, 도시쇠퇴 등의 난제를 풀어갈 해법을 논의했다. ‘문화재’에서 ‘국가유산’으로 변경…“전통조경, 달라지는 위상” 60년간 쓰여온 ‘문화재’라는 명칭이 ‘국가유산’으로 바뀔 전망이다. 올해 9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기존 재화 개념의 ‘문화재’라는 명칭이 역사와 정신까지 포함하는 ‘국가유산’으로 확장하는 등 국가유산 체제로 전환을 위한 총 13개의 법률 재·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번에 문화재 명칭과 분류체계 개선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현재 대내외적으로 사용 중인 ‘문화재’라는 용어가 가지는 의미상의 한계를 극복하고 유네스코 등 국제기준과의 정합성을 맞추는 등 문화재 정책 범위의 확장과 시대변화·미래가치를 반영한 체계 수정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일본의 문화재보호법을 대부분 원용해 제정된 것으로, 기존 ‘문화재’라는 용어로는 확장된 문화재 정책 범위를 포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이번에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추진하면서 ‘전통조경’의 정의와 함께 ‘문화재청장이 전통조경의 보급 및 육성을 위해 전통조경 조사·연구, 전문 인력 양성·지원, 전통 수종의 보급·양성 등의 시책을 추진하도록 한다’는 의무사항을 명시했으며, 전통조경 기본계획 수립 등을 통해 ‘전통조경과’ 신설을 위한 기반이 다져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경설계, 품질 향상·권익 개선 ‘스텝 바이 스텝’ 지난해 조경설계표준품셈이 제정된 이래 조경설계업 분야의 권익 개선을 위한 행보가 지속적인 성과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는 ‘조경설계 공모제’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건축설계는 공모제도가 시행되고 있어서 그간 조경업계에서도 조경설계 공모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국토부는 조경진흥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근거를 마련할 계획으로, 제도가 시행되면 조경산업표준품셈 적용을 강제화할 예정이어서 조경설계 단가의 현실화 및 신진 조경가들의 공공부문 진입 장벽이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는 지난 6월 불공정한 계약과 불합리한 설계대가에 따른 피해를 막고자 ‘조경설계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공표했다. 이번 조경설계 표준계약서는 조경설계자 입장에서 작성된 것으로 비록 법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문서는 아니지만, 계약에 있어서 설계자에게 유리한 부분과 불리한 부분을 파악하여 스스로의 권리를 찾고 상대방의 요청에 방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LH는 단지조경 설계발주시 과업 내용에 디자인 감리를 반영하는 ‘조경디자인 감리제’를 시행한다. 공사감독과 시공사가 설계를 변경할 시에는 디자인 전문가가 협업하여 지원하는 체제로 전환되는 내용이다. 한국은 지금 ‘자연주의 정원’…‘피트 아우돌프 정원’ 관심 집중 ‘자연주의 정원’이 국내 정원의 중요한 흐름으로 나서고 있다. 식물이 태어나서 죽고 사라지는 모든 과정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한 계절만 볼 수 있는 정원이 아닌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자연주의 정원’에 대해 배우고 실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이미 국내 작가로는 2012년 황지해 작가가 첼시플라워쇼에서 DMZ의 유일한 생태자산을 통해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자연의 힘과 재생력을 정원으로 선보였던 ‘DMZ: 금지된 정원’이라는 작품이 심사위원으로부터 “자연주의라는 새로운 시대 흐름이 창조되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올해는 자연주의 정원의 대가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가 울산에 ‘자연주의 정원’을 조성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울산시민의 관심과 열정으로 5급수의 죽은 강을 1급수의 생태계가 살아있는 생명의 강으로 변화시킨 태화강의 스토리에 반해서 아시아 최초로 태화강 국가정원 부지 1만 8000㎡에 정원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중등 학교환경교육 ‘의무화’ 시행…학교 교육 ‘생태적’ 전환 ‘환경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지난 5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초·중등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이 의무화되고, 어린이집에도 유치원과 동일하게 환경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됐다. 이번 개정은 미래세대가 기후·환경교육을 필수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정부는 앞으로 학교 교육의 생태적 전환과 교육 전반에 걸쳐 기후변화 대응 교육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로써 2023학년도부터 초·중학교는 학교환경교육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다만 ‘환경’ 과목을 필수 교과목으로 개설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일정 시간 이상을 학생들에게 교육시키도록 했다. 일선 교육기관에서는 교육 준비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있으나, 지방교육청에서는 내년 3월 교육과정 준비에 맞춰 교재 개발, 지역연계 기관 발굴, 교사 연수 등의 교육기반 마련에 나서며 교육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림청 숲가꾸기가 숲을 죽인다” 격론 산림청이 산불을 핑계로 숲가꾸기와 토목사업 예산을 늘리려 한다는 규탄의 목소리가 높았다. 환경운동연합은 산림청이 불에 잘 타는 소나무에만 집착하고 산불에 강한 낙엽활엽수를 잡목으로 베어내는 생태 역행적인 ‘숲가꾸기 사업’을 진행해 산불이 오히려 확산됐다며 산불피해지의 산림복구 및 숲관리 전환에 대한 공론화를 촉구했다. 산불로 훼손된 산림생태계를 어떻게 복구할 것인지, 산불에 강한 숲으로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숲의 관리목표와 방식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에 대해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림청은 지난 3월 ‘2022년 경북·강원 대형 산불 시사점 분석 및 개선대책’을 통해 ‘산불예방 숲가꾸기’를 2배 가량 확대하고, 내화수림대를 연간 350ha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숲가꾸기를 하지 않으면 숲이 황폐화되고 죽은 나뭇가지가 쌓여 산불에 취약해진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은 “산불에 강한 숲은 물을 많이 품고 있는 자연숲이다. 대형산불 재난을 예방한다며 시행하는 숲가꾸기, 내화수림대, 임도, 사방댐 사업을 확대하면, 숲생태계의 건강성과 회복력을 훼손시켜 산불에 취약한 숲을 만들게 된다”고 주장하며 “숲관리 전환을 통해 산림의 회복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소중립’ 실천, 커지는 ‘조경’ 역할 탄소중립 실현에 국가, 지자체, 기업, 개인이 모두 나서고 있다. 탄소중립은 개인, 회사, 단체 등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드는 것을 말하며, 나무를 심거나, 풍력·태양력 발전과 같은 청정에너지 분야를 통해 온실가스 및 이산화탄소를 상쇄시키는 것을 말한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선언과 감축목표 상향 등으로국가 주도의 탄소중립 정책 및 사업 지원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또한 최근 기업의 ESG 공시 의무화가 전세계적인 움직임인 가운데,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모든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기업 경영에서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탄소중립, ESG 등 변화에 맞춰 조경의 사회적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탄소중립 도시숲 조성 등 사회공헌을 위한 조경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조경분야에서도 탄소중립을 위한 정원 모델 개발 및 탄소저감 가드닝 캠페인 등을 통해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국가정원 꿈꾸는 지방하천, 다양한 욕망 ‘꿈틀’ 전국 지자체들이 하천에 국가정원·지방정원 조성을 추진하면서, 이를 두고 찬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안양천은 의왕시에서 군포시, 안양시, 광명시, 서울 금천구, 구로구, 양천구, 영등포구에 걸쳐 있는 지방하천이다. 2000년만 해도 생물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곳이었지만 생태하천복원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사랑받는 장소로 거듭났으며, 지난해에는 8개 지자체들이 모여 안양천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협약식을 진행했다. 올해는 안양천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기에 앞서 지방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시민 공청회를 합동으로 열고 정원조성계획을 발표했으나, 환경단체들이 “인간 중심적인 반생태적 개발”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안양천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하천에 정원 조성을 추진중이다. 올해 개장했던 성남시 탄천 공공정원의 경우도 지방정원 조성 비전을 가지고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래 없는 폭우로 대부분의 식물들이 쓸려나가면서 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반론도 적지 않다. 하천변에 홍수에 강한 꽃들을 식재해 정원을 조성하는 것이 다른 방안에 비해 과연 반생태적인가, 혹은 장마로 인한 보식 비용으로 연중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것은 소비성 축제 예산과 비교하면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주장도 있어서 ‘하천의 정원조성 사업’은 앞으로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원박람회, 신진 작가들 ‘바람’ 국내 정원작가들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신진 정원작가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는 국내 정원박람회에서 신세대 출전 작가들이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는 국내 모든 정원박람회들이 정상적인 개장으로 시민들을 맞이했다. 몇 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원이나 정원의 사회적 가치가 재고된 데 반해, 집합 행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정상적인 정원박람회를 관람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올해 정원박람회의 정상화로 지난 몇 년간 조명받지 못했던 박람회 수상 작가들이 새삼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몇 년간의 다수의 수상 실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작가들이 이름을 올리면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올해 서울정원박람회는 금상에 구영미·박지연 작가, 은상에 최윤정·김동민 작가가 수상했으며, 경기정원박람회에서는 대상에 유충헌 작가, 최우수상에 김명윤·유창현 작가가, 제3회 LH가든쇼에서는 대상에 김단비 작가, 금상에 오태현 작가가 수상했다. 이들은 대부분 최근 2~3년 사이 두각을 나타낸 작가들로 박람회 초창기 유명 작가들과는 구분되는 새로운 세대로 평가받고 있다. 50년 맞은 한국조경, 새 도약 다짐 한국 현대 조경의 역사가 올해로 50년이라는 기념비적 해를 맞았다. 이에 반백 년 조경의 역사를 기념하고 더 나은 도약을 다짐하기 위한 굵직한 행사들이 줄을 이었다. 1972년 한국조경학회가 창립한 것을 기점으로 올해 50년을 기록했다. 한국조경학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2월 9일부터 22일까지 선유도공원 이야기관에서 ‘한국 조경 50년 기념전, IFLA 한국 개최 성과전’을 열었다. 올해 광주에서 개최된 ‘제58차 IFLA 세계조경가대회’도 한국조경의 50년을 기념하기 위한 한국조경학회와 한국조경협회의 역점 사업 중 하나였다. 또한 2013년 제정된 한국조경헌장 내용을 현재 사회의 요구에 맞춰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해, 조경을 재정의하고 새로운 좌표를 제시했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 12월 9일 그랜드서울 워커힐 컨벤션센터에서 ‘한국조경, 화합과 미래를 향한 도약’을 주제로 조경계 원로 등을 대거 초청한 가운데 ‘한국조경 50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조경 50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고자 참석자 233명에게 공로상을 수여하고, “국토와 도시를 아름답고 푸른 녹색 인프라로 구축해 국민의 삶의 질을 더 높이는 데 조경인이 힘써가자”는 다짐을 슬로건에 담아 새로운 미래를 기약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경기 광주시가 2024년 6월까지 도척저수지 일원에 길이 2.5㎞의 ‘수변 산책길(유정 호숫길)’을 조성한다. 2시는 도척저수지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조성하고자 지난 8월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으며, 1단계 사업으로 도척저수지 주변 순환형 산책로 조성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1단계 수변 산책로 조성은 도척저수지 둘레 2.5㎞ 구간을 순환형 데크로드로 연결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도록 설치하고 산책로 중간 전망대와 포토존 등을 설치해 자연을 느끼고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1단계 수변 산책로 조성의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지난 14일 한국농어촌공사와 위·수탁 협약을 맺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위해 양 기관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도척저수지는 태화산에서 발원하는 노곡천을 댐으로 막아 만든 저수지로 도척면 일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농업생산 기반 시설이다. 도척저수지 주변은 태화산을 비롯한 자연경관이 수려해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인근의 용인, 이천 지역 주민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또한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도척 IC의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 관광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시는 1단계 수변 산책로 조성을 위해 예산 12억 원(도비 6억·시비 6억)을 확보했으며 내년 1월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6월 시설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 방세환 광주시장은 “1단계 수변 산책로 조성이 완료되면 최근 관광 트랜드를 반영해 시민들이 피크닉 등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가족 중심의 공간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방침”이라며 “자연을 통해 시민들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월간 환경과조경은 지난 16일 오후 3시에 선유도공원 이야기관 강연홀에서 ‘한국 조경 50년을 읽는 열다섯 가지 시선’ 책에 대한 내용으로 북토크를 진행했다. 북토크는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의 진행으로 조경진 한국조경학회 학회장의 인사말과 남기준 환경과조경 편집장, 박희성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연구교수, 임한솔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객원연구원의 참여로 진행됐다. ‘한국 조경 50년을 읽는 열다섯 가지 시선’은 한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도시와 경관, 지역과 환경, 삶과 문화의 틀과 꼴을 직조해온 조경 50년사의 주요 담론과 작품을 ‘기록’하고 ‘해석한 책’으로, 중성적 아카이브나 백서보다는 해석적 비평서에 가깝다. 책은 3부로 나뉘는데, 1부는 50년을 가로지르는 주요 흐름과 이슈를 조감의 형식으로 해석했고 2부는 주요 단면에 대한 클로즈업으로 각 전문가 9명이 조경에 대해 비평하는 글을 썼다. 3부는 50 작품을 선정 및 정리해 책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조경진 한국조경학회장은 “올해 한국 조경의 50년을 기념해 책을 출간하자는 생각을 했고 많은 분들이 오랜 시간 도와주셨다”며 “책을 읽다 보면 각자의 필자마다 다른 주제로 다른 관점의 의미를 담고 있어 더욱 재미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북토크는 기념전과 IFLA 평가전에 대한 성과를 전시하는 장소에서 진행돼 뜻 깊으다”며 “여러분들에게 ‘한국 조경 50년을 읽는 열다섯 가지 시선’ 책에 대해 알릴수 있어 무엇보다 의미있다”고 말했다. 박희성 교수는 ‘개발시대의 조경, 그 결정적 순간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박 교수는 “결정적 순간이라고 생각하는 변곡점을 전국토 공원화 운동, 서울시 공원녹지 확충 5개년 계획, 신도시 건설이라는 과거형 시점과 정원을 통한 조경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 책에서 신도시 건설과 미래의 정원 도시는 주제로, 신도시를 건설 하면서 녹지를 어떻게 새롭게 조성할 것인지, 오래된 신도시 중앙공원 및 근린공원, 숲 공간 등을 2~30년이 지난 현재와 미래에는 어떻게 재구성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적었다”고 말했다. 이에 “조경은 이러한 문제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고 새로운 정원 가꾸기의 열풍이 조경에 발전적인 측면에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 돼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적어봤다”고 말했다. 임한솔 연구원은 ‘살아있는 과거, 전통의 재현’을 주제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임 연구원은 “이번에 쓰게 된 주제가 전통인데, 이 주제를 진부하지 않고 참신하게 풀어쓰고, 새롭지만 지나치지 않게 글을 써봐야겠다고 다짐하며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이라는 것은 수동적으로 살아남은 것이 아닌 누군가가 일부러 되살려서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개념이다. 전통은 문화를 이야기할 때나 나라를 이야기할 때 쉽게 나오는 단어로, 비판도 쉽게 하고 비판을 쉽게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전통은 실천적인 개념으로,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져 남아있는 것이다”라며 “우리도 전통을 만들 수도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가지고 조경에 관련된 내용을 적어봤다”고 말했다. 또한 “전통을 각 시대별로 구분해 정리하면, 지난 1970년대에는 조경이 들어서며 한국에서의 조경이 어떠한 한국성을 나타내는지를 위주로 발전했고, 1980년대에는 학회가 생기며 국가 행사들이 생기고 상징성 있는 언어들이 생성됐다. 또한 1990년대부터는 조경 전통과 창조라는 것을 통해 활성화와 확산의 계기가 됐으며, 2000년대에는 전통조경학과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개편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통이라는 주제를 공부 해보니 무단한 것 같지만 역동적이고 정치적이며, 여러 의도가 들어간 행동들이 많이 보였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전통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기준 편집장은 텍스트로 읽는 한국 조경을 주제로 진행했다. 남편집장은 “이번 책을 작성하면서 30년 50년 100년마다 내는 책이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책을 통해 남겨진 기록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조경의 요철 시점이 있는 것 같다. 이 요철 시점을 통해서 새로운 그림을 그려 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념 해에 출판된 서적을 보면 1970, 1980년대에는 없었는데 지금은 생긴 것들과 많아진 것도 알 수 있고, 과거와 현재의 비교를 통해 조경이 나아갈 방향도 알 수 있다”며 조경에 대해 몇 가지 정리해 봤다. 남 편집장은 “어떤 전문분야가 자리를 잡으려면 산·관·학이 제일 중요하고 제도가 밑받침이 돼야 한다”며 “2000년대 이후에는 조경 헌장이 생김으로써 조경분야의 든든한 배경이 됐고, 아직은 미흡하지만 나중에 조경이 발전하는 데 발판이 될 조경진흥법도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책의 고유번호는 지난 2012년에 조경 분류가 처음 생기게 되면서 ‘52’라는 조경분류를 달고 출판이 됐다”며 “이번에 출판하는 ‘한국 조경 50년을 읽는 열다섯 가지 시선’에 대한 고유번호를 알아보는 글을 작성해 봤다”고 말했다. 뒤이어 저자들의 대화에서는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남기준 환경과조경 편집장 ▲박희성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연구교수 ▲이명준 한경대학교 조경학전공 교수 ▲임한솔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객원연구원 ▲최영준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최정민 순천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참여해 청중들과도 같이 대화를 했다.
  • [환경과조경 신유정 기자] 월간 환경과조경이 지난 15일 선유도공원 이야기관 강연홀에서 ‘올해의 조경인·젊은 조경가 시상식’ 및 ‘창간 40주년 조경비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은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 인사말 ▲올해의 조경인·젊은 조경가 소개 영상 시청 및 시상식 ▲창간 40주년 조경비평상 소개 및 시상식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제25회 올해의 조경인’에는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교수가, ‘제5회 젊은 조경가’에는 최윤석 그람디자인 대표가, ‘창간 40주년 조경비평상’에는 정평진 스코어러 대표가 각각 선정됐다.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조경 50년 기념전과 ILFA 한국 개최 성과전이 열리는 장소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게 돼 더욱 의미가 깊은 것 같다”며 “오늘 수상이 끝이 아니라 한국 조경 분야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 되길 바라며, 수상의 영예를 안은 세분께 축하와 응원의 말씀을 드린다”고 격려했다. 제25회 올해의 조경인으로 선정된 조경진 교수는 한국조경학회 회장으로서 한국조경 50주년을 맞이해 미래 50년을 위한 비전플랜을 수립하고, 기후변화, 환경위기, 그린인프라, 건강 등 다양한 이슈에 대응하는 포럼 및 세미나를 개최해 동시대 도시가 직면한 난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조경헌장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써 2013년 ‘한국조경헌장’ 제정, 2022년 ‘한국조경헌장’ 개정에 이바지했다. 서울시 공원녹지 총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주요 공원, 정원 등 녹지 환경 개선에 앞장섰으며, ‘푸른도시 선언 전략계획’ 수립 등 관련 정책을 제안해 조경 분야의 방향성 제시와 정체성 확립, 위상 제고에 기여한 공로 등이 높이 평가됐다. 시상식에서 조경진 교수는 “한국 조경 50년이 되는 해에 올해의 조경인으로 선정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 상은 IFLA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성과인 것 같다. IFLA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이 상을 받는 게 마땅하다”며 “앞으로 50년 후 조경은 젊은 조경가들이 더 나은 더 멋진 미래를 펼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이 상을 통해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라는 의미로 받아드리겠다”고 말했다. 제5회 젊은 조경가에 선정된 최윤석 대표는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등에서 실무를 경험했다. 이후 2008년 그람디자인을 설립해 돈의문박물관마을 수직정원, 서울숲 어린이정원 등 다양한 유형의 조경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는 ‘정원사 친구들(gardening friends)’을 결성해 색다른 정원 문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한글 글자마당 아이디어 현상공모에 당선됐으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과 기업정원에도 참여했다. 2021년 개최된 제11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는 산림청장상과 한국조경학회장상을 받았다. 최윤석 대표은 “가장 정상의 조경가보다는 보통의 조경가 되는 게 목표였다. 혼자 진행하는 것이 아닌 동료들과 합심해서 열심히 달려오다 보니 ‘젊은 조경가’라는 성과를 이룬 것 같다. 앞으로 올바르고 모범적인 조경가 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앞으로 정진해 나가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조경비평상을 수상한 정평진 대표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했으며, 건축 전문 잡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여러 매체에 도시와 건축에 관한 글을 쓰며 설계경기 아카이브 ‘스코어러(scorer)’를 운영하고 있다. 수상한 조경비평상은 ‘거리에 대한 권리’라는 제목으로 김수근의 르네상스 호텔이 철거된 자리에 조성된 공개공지와 그 한켠에 공공미술로서 설치된 이우환의 관계항 작품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정평진 대표는 “조경비평상을 준비하면서 창간호부터 공개돼 있는 환경과조경의 디지털 아카이브가 가장 많이 도움이 됐다. 80~90년대에 조경가들이 했었던 고민 등을 배울 수 있었다”며 “유사 분야 비평상이 사라지고 있는 와중에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분야의 크기에 비해서 많은 패턴들이 있고, 앞으로 도시나 환경 쪽에 담론을 주도해 갈 젊은 에너지가 있는 분야가 조경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조경비평상은 조경비평 활성화와 신진 조경비평가 발굴을 위해 월간 환경과조경이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번 조경비평상은 당선작 없는 가작만 선정했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창원시가 국토부에서 주관하는 ‘2022년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창원시는 지난 15일 마산회원구 회성동 일원에 수립한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꽃길만 걷게 해줄게, Hi 회성동’이 국토부에서 주관한 2022년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도시재생사업은 쇠퇴한 지역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별 고유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재생사업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회성동은 서마산IC와 경전선 철도가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나, 광역 간 교통시설 및 창원교도소 등으로 쇠퇴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시는 회성동을 ‘꽃길만 걷게 해줄게, Hi 회성동’을 주제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회성지구는 이번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총 사업비 180억원 중 국·도비 119억원을 지원받게 되며, 국화를 테마로 한 골목 상권 활성화, 생활환경 개선, 유지·관리체계 구축 등 3개의 단위사업이 실시될 계획이다. 세부사업으로는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꽃리단길 및 꽃리단센터꽃동산 온실 조성,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노후주택 및 공원 정비, 창업 지원 및 소상공인 역량 강화 교육 등이 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정성곤 주민협의체 회장을 포함한 회성동 주민들이 계획 구상 단계부터 사업 부지를 물색하고 소유자를 설득하는 등 지역 활성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높아 이번 도시재생사업 공모 선정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속도로와 철도, 창원교도소 등으로 인해 개발이 제한돼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꼈을 지역주민들에게 도시재생사업이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지역별 맞춤형 재생사업을 통해 도시경쟁력 강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이태겸 한국섬진흥원 연구위원이 ‘디벨로퍼 윤선도’를 발간했다. 이태겸 한국섬진흥원 연구위원은 ‘디벨로퍼 윤선도’ 서적을 통해 조경가 윤선도가 아닌 개발자 윤선도가 보는 시각을 확인할 수 있으며, 공간에 대한 감각이 뛰어났던 윤선도가 시대를 앞서 지금의 디벨로퍼의 역할을 하는 개발의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고 14일 밝혔다. ‘디벨로퍼 윤선도’는 ▲첫 번째 발견-‘윤선도와 보길도’ ▲두 번째 발견-‘정책과 개발 사이’ ▲세 번째 발견-‘정원에 숨겨진 의미’ ▲네 번째 발견-‘정원으로 경영을 시작하다’에 대한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이 책은 ‘경제적인 이유로 시행됐던 인클로저 법 덕분에 영국의 풍경식 정원이 만들어진 것처럼, 세속적인 욕심을 떠나 청빈한 공간으로 알려진 우리의 옛 정원에도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디벨로퍼 윤선도’는 그동안 사상과 자연관, 도교와 풍수를 근거로 해석했던 윤선도의 정원을 사회제도와 경제정책, 지역개발과 연결해 짚어주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정원이 아니라 지역 경제의 중심지로서 정원을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시대 토지제도나 생활방식은 오늘날과 큰 차이가 있었다. 조선 초기 산림천택의 사적인 소유는 원칙적으로 금지됐다가 16세기 지배층의 사유화가 완화되면서, 해남 윤 씨 가문은 토지 확장을 주로 토지의 매입과 간척지 개간을 통해 진행됐으며, 해남 일대에 넓은 경작지를 소유하게 됐다. 윤선도는 지리와 해양, 자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가문의 경작지를 간척하고 관리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에 원림을 조성해 성공적인 경영을 이끌었다. 특히 윤선도는 공간에 대한 감각이 누구보다 뛰어났으며, 윤선도는 간척 사업을 통해 토지를 확충하고 농경지를 확장했다. 그리고 부가가치가 높은 어장과 염분을 사유화하고 바닷길을 관리하며 특산물 유통으로 지역 경제를 움직였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경제적 지배력만을 키워나가지는 않고 간척지 일부를 생활고에 시달리는 주민들에게 돌려주며 지금도 존경받는 경영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신우철 완도 군수는 “공간은 실제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공간, 미래 지향적인 공간 등의 복합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역사는 바라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새로운 가치를 낳기도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흔한 공간·역사 안내서가 아닌 윤선도 원림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새롭게 고찰해 볼 수 있게 했으며 고산 윤선도의 삶의 가치도 엿볼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오동호 한국섬진흥원 원장은 “더욱이 입체화한 윤선도 캐릭터와 넓어진 세계관은 소설과 드라마, 영화의 시나리오로 손색이 없는 매력적인 소재를 제공한다며 창작의 고통과 고증의 노력을 현저하게 줄여줄 완성된 취재 노트가 될 것이기에 창작자들에게 놓치지 말라고 추천한다”고 말했다. 홍선기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는 “이 책은 완도의 섬 보길도의 윤선도 생애와 역사적 공간을 재평가하는데 중요한 학술 서적이다”라며 “유배 중에 보길도를 중심으로 서남해의 바다를 경영하고 해양중심으로 디자인하고자 했던 ‘디벨로퍼’의 면목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인 이태겸 박사는 “조경가 윤선도가 아닌 개발자 윤선도가 보는 시각으로 하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아니라, 정원과 간척지, 산업과 물류, 개발과 관리 같은 경제적으로 연관된 키워드를 쫓았다”며 “윤선도가 장소의 가치를 발견하고 연결하며 확장시키는 과정은 지금의 디벨로퍼가 제안하는 개발의 과정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의 디벨로퍼처럼 토지 매입부터 시공, 분양, 사후관리 등의 계획을 이끌어간 윤선도의 사상과 감각을 서적으로 쓸 이유는 충분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 책의 저자 이태겸 박사는 우리나라 옛 정원의 문화경관적 해석을 주제로 조경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한국섬진흥원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있는 지역 사회와 문화유산이 가득한 섬을 찾아다니며 연구와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박사의 관련 연구로는 ‘조선조 토지제도와 인식을 통해 본 고산 윤선도 원림 조영 배경 연구’, ‘문화경관으로서의 섬 문화유산 해석을 위한 시론적 연구’ 등이 있다.
  • [환경과조경 박형석 기자] 경기도가 공원, 정원, 녹지, 산림 등이 기후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대응할 수 있으며, 경제성장과 미래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을 대비해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경기도는 환경국을 ‘기후환경에너지국’으로 개편했고, 산림과와 공원녹지과를 ‘산림녹지과’와 ‘정원산업과’로 명칭을 바꾸고 ‘축산산림국’에서 ‘기후환경에너지국’으로 이관시킨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라는 민선 8기 경기도 3대 비전 실현을 위해 주요 공약 조직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마련됐다. 도는 기후 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탄소중립 실천으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환경국을 ‘기후환경에너지국’으로 개편하는 한편 산림과와 공원녹지과를 각각 산림녹지과와 정원산업과로 명칭을 변경했다. 또한 도는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1, 2기 노후 신도시와 원도심 재생을 위한 ‘도시재생추진단’을 신설하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및 경기국제공항 유치를 위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추진단’, ‘경기국제공항추진단’을 3급 담당관 체제의 전담 조직으로 신설해 소관 부지사 직속으로 각각 편제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는 축산산림국을 ‘축산동물복지국’으로 개편하고 반려동물과를 신설해 선진 동물복지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의 미래,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은 조직개편안”이라며, “도는 민선 8기 역점 사업을 추진할 발판이 마련된 만큼 도민에게 더 많은 기회를 드리기 위한 도정에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을 위해 한뜻을 모아주신 도의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유퀴즈’ 출연… “국토 자체가 하나의 정원입니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이tvN‘유퀴즈온더블럭’(이하유퀴즈)에출연한다. 오는5월1일오후8시45분에방송되는‘유퀴즈’는▲여행유튜버빠니보틀▲한국최초여성조경가정영선▲배우박성훈이출연한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가유재석,조세호를만나어떤이야기를나눌지기대가되고있다. 한편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등에서상영중이며,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하고있다.
창작 활동에 나쁜 선례 우려…“조경가 창작·저작권 위해 적극 행동”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한국조경가협회는24일골프장창작성부적판결(본지관련기사3월11일자‘골프코스설계,창작성없다?!’)에대한입장을밝혔다. 안계동한국조경가협회회장은입장문을통해“이번판결에서‘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는판결은골프코스설계와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이라고강한유감을표명했다. 안회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이라며“골프경기를위한코스와지형변화,연못배치,식재등아름다운경관을조성하는창조성적산물이며골프장마다개성이다른경관이연출됐다”고했다. 또한,“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와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해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다”라면서“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나열이아닌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라고강조했다. 안회장은“2심법원판결은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부족으로기인한것”이라며“조경을넘어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이는미래사회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고우려를나타냈다. 마지막으로“우리협회는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라고밝혔다. 이번사건은스크린골프업체인골프존에서국내골프장을그대로재현한시뮬레이션영상을제작해사용하면서저작권비용을지불하지않은데서시작됐다. 지난2월1일서울고법민사5부는골프코스설계업체인오렌지엔지니어링등이골프존을상대로낸저작권침해금지와손해배상청구소송2심에서원고일부승소판결한1심을파기하고패소판결했다. 골프장의창작성부정판결에대한한국조경가협회입장문 2024.2.1.서울고등법원은원고골프코스설계사와피고스크린골프업체간의저작권침해손해배상항소심판결에서1심판결을완전히뒤집고,골프장이저작물의대상이긴하나창작성이없는기능적저작물에해당하므로저작권침해가해당하지않는다고판결하였다. 특히이번판결중‘지형,식생,조경시설등자연물의조합인골프장에는창작성이없다’라는내용은골프코스설계뿐만아니라조경에대한무지에서나온판결로서한국조경가협회는이에대해매우엄중한유감의뜻을밝힌다. 골프장은조경분야가설계및시공에관여하여만들어진대표적시설로서,골프경기의전략적목적을위한다양한코스형태와지형변화,연못배치뿐만아니라식재를통한아름답고인상적인경관조성을위해심혈을기울여만들어진창조적산물이다. 그리하여골프장마다각각다른개성있고매력적인경관이연출되어있다. 조경은인간과환경의조화를통한환경의질향상을목적으로하며궁극적으로삶의질향상을도모한다.환경에대한생태적·기술적이해뿐만아니라심미적·정서적접근을통하여인간에게휴식과안정,아름다움을제공하는전문분야이다. 그러므로조경이땅위에만드는공간인공원이나골프장은지형,식생,조경시설등을단순히기능적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라전문조경가의구체적의도와목적에따라새롭게배치,조합,배열된창조적공간이다. 2심법원의이번판결은이러한조경의순기능과역할에대한이해가부족한데기인한것으로서,조경뿐만아니라나아가건설,문화등창작활동이필요한분야전반에매우부정적이고나쁜선례를남길수있다. 이는미래사회의가장중요한가치인‘환경’과‘문화’라는시대적사명과도배치되며세계적으로주목을받는K컬쳐발전에도걸림돌이될수있다. 우리협회는지금,이순간에도창작활동을위해시간과노력을기울이고있는조경가의창작활동과저작권이보호받아한국조경문화발전과인간삶의질향상에이바지할수있도록적극행동할것이다.끝. 한국조경가협회회장안계동
정영선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 오늘 개봉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국내1세대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가오늘개봉한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한편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은지난5일부터정조경가의작품세계를돌아보는전시‘정영선: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9월22일까지)를열고있다.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에서 ‘정원도시국’으로 ‘졸속’ 추진…4일간 입법예고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서울시가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명칭변경을추진하면서관련분야의충분한의견을수렴하지않아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이제기됐다. 서울시는이달5일시정추진력강화를위한조직개편을위해‘서울특별시행정기구설치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시의회에상정했다. 개정안의주요내용은▲기구개편및소관사무조정▲주요실국의통솔범위조정▲자율신설기구일반기구화▲한시기구정비및존속기한연장▲기구명칭변경등이다. 이에따르면푸른도시여가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고,올해7월까지한시적으로운영할예정이었던한강사업추진단을3년더연장해존속시키는내용이포함됐다. 이중‘푸른도시여가국(이하푸도국)’을‘정원도시국’으로변경하는것에대해기존업무를포괄하는이름으로적합하지않다는지적이일고있다. 현재푸도국은▲공원정책▲공원조성▲조경▲정원▲자연환경▲생태계▲산림▲동물보호▲공원여가▲산사태사방사업등을담당하고있다. 게다가이번개정안은지난달29일부터이달2일까지단4일동안의견을수렴해부랴부랴추진하는모양새여서졸속추진이라는비판까지받고있다. 보통입법예고는40일,지자체법규는20일로정하고있으며,서울시의경우에도“입법예고기간을20일미만으로하려는경우에는법무담당관과미리협의하여야한다”고정해놓았다. 하지만이번개정안은입법예고가충분히되지못해시민들은물론관련학계등전문가들도알지도못한사이에‘정원도시국’으로바뀔수있는상황이다. 개칭부정적,“기후변화등다양한패러다임고려”“조직위상축소”등 안승홍한경대학교조경학과교수는“서울시가정원도시기조에맞춰서조직명칭을변경하는상황”으로생각되지만,“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은기존푸른도시여가국에비해똑같은기능을하더라도조직이협소해지는느낌이든다”고말했다. 그는“정원에서발달된개념이공원이다.공원은정원에비해공간적으로크고,이용자측면에서도공공공간으로훨씬범위가넓은데,산림청에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한시기를거치고있다”며특히정원도시국이라는이름아래공원관련부서가위치한다는것은“배보다배꼽이더큰상황”이라고말했다. 하지만경기도에정원산업과가신설되는등지자체조직에정원이라는이름이들어가는것은최근추세라고진단했다.또한정부부처에서공원업무를담당하는국토교통부녹색도시과는법·정책만관리하고있지만,산림청은국가정원이나지방정원조성등을통해직접사업에관여하고지자체에매칭예산을주고있어서앞으로지자체부서이름에‘정원’을사용하는비율이더늘어날것이라고전망했다. 실제2022년말경기도에서도‘산림과’와‘공원녹지과’를각각‘산림녹지과’와‘정원산업과’로명칭을변경한바있다.하지만당시‘정원산업과’신설은산림공원정원을포괄하는상위부서의명칭이아니라,부서간업무조정성격이강했다. 오순환조경지원센터본부장은“푸른도시여가국이더좋은것같다”며“기후변화,리질리언스등현재여러가지패러다임이존재하는데,정원으로만접근하는게맞는건지논의가필요하다”고말했다. 또한오본부장은“기존공원녹지관리사업소를공원여가센터로친근감있게바꾼건좋은데,일반사람들에게‘정원도시’가더친근한가?‘푸른도시’는안그런가?”라며정원도시국이더친근감이있는이름은확실하냐고반문했다. 무엇보다정원은가장작은단위의조경이므로,생태공원산림자연등을총괄하는부서이름으로는축소되는느낌이든다며“푸른도시여가국에서많은정원을조성하면되는데,여러불편과행정비용까지감수하면서이름까지바꿀타당성이있는지모르겠다”고말했다. 특히4일밖에입법예고가안된것은“왜4일만했는지이해할수없다”며“좀더논의의장을마련할필요가있다”고말했다. 개칭긍정적,“공원녹지포함한큰개념”“구체화”등 ‘푸른도시국’보다‘정원도시국’이더낫다는의견도있다. 안명준조경시공연구소느티대표는오히려“기존푸른도시국은지향점이상당히모호했다”며“정원도시국은정원이라는구체적인대상이지칭되니까개인적으로훨씬낫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그는이번논란에대해“정원을어디까지로보느냐에따라달라질것”이라며,‘정원도시국’을가드닝개념의좁은의미의정원으로사용한것이라면논란이있겠지만,공원녹지를포함한큰개념의정원으로보는것이기때문에“서울시가정원도시정책을펼치고있는상황에서정원도시국으로가도문제가없을것”이라고말했다.다만“아직까지정원이도시적인차원에서이해되지않으니까조금이른감이있다”며일반시민들이가진정원에대한편견을극복하기위해“홍보가필요하다”고말했다. ‘졸속추진’논란에대해서는,이번개정안이입법예고를짧게거쳐도될사안은아니라는입장을보였다.“국단위명칭이바뀌는이유가제대로설명이안되고있는것같다”며,국의명칭이변경되면서하위부서에대한세심한계획안이공고되지않은것은시정철학이반영되지않은채“일단명칭부터질러놓고보자”는것에불과하다며,숙의할기간이필요하다고말했다. 한갑수한국전통조경학회회장은“‘푸른도시’가워낙넓은개념인데반해‘정원도시’가좀더구체적이라는점에서좋은것같다”고말했다.하지만“이름을정원으로하면업무범위가축소될것이라는염려도있을것같다”며조경내에서도다양한분야가있어서논란의여지가있을수있으므로“관련분야의견을참조했다면더좋겠다”며졸속추진논란에“아쉬운점”이라고평가했다. 한편서울시는이외에도“경제정책실,복지정책실,도시교통실”을“경제실,복지실,교통실”로,“시민건강국”을“시민건강국,민생노동국,디지털도시국”으로,“재난안전관리실,주택정책실”을“민생사법경찰국,재난안전실,주택실”로변경한다는방침을개정안에담았다.
[조경논단] 요즘 공원
은퇴하신회사선배들과이야기나눌기회가있었는데,‘건강,돈,친구’가제일중요하다고반복해강조하셨다.‘돈’이야어렵겠으나,‘건강’과‘친구’라면그래도공원이제법커버할수있겠다싶었다.기실공원의발단이1832년영국런던의콜레라대유행과연관이클정도로공원과건강은한몸이나다름없다.공원에서산책과달리기등운동을통한시민의건강뿐아니라,맑은공기와생태계조절등도시의건강까지연관되기때문이다.이런건강측면으로요즘공원에서유의미한움직임이라면‘맨발걷기붐’과‘야외체육시설의진화’가손꼽힌다. 점점흙이없는도시가되니외려흙길을찾는것인지,맨발걷기는현재공원에서가장핫한이슈다.어찌보면건강의영역을벗어나신화의영역에다다를정도.거친산길을맨발로걷는건기행에가까웠는데,2006년대전계족산황톳길(14㎞)을시작으로2020년서울양천구안양천황톳길(570m)과강남구양재천황톳길(600m)조성등을통해맨발걷기용흙길이공원제도권으로진입했다.물론맨발공원으로불리던지압보도도있었다.밀레니엄전후로주요공원마다자갈,사고석등의재질로지압로가조성돼선풍적인기를끌었고현재도일부남아있지만,이젠이용률이극히저조해지며사라져간다.영원히변하지않을것같은공원도개별시설마다끊임없이경쟁하고흥망성쇠를겪는걸보여주는대표적사례다. 공원으로진출한황톳길에서수년간경험이쌓이고민간단체가태동하고몇몇언론보도를통해맨발걷기의장점이증폭되는과정을거치며,2022년부터는공원내흙길조성요구가본격적으로대두됐다.작년부터양천구는현황조사를거쳐총20개소3.7㎞의맨발흙길기본계획을수립·추진중이고,전국주요공원마다황톳길등맨발흙길조성이쇄도한다.신규조성뿐아니라자연발생적으로활성화된공원내흙길을정비하는방식도활발하고,시설측면에서도황톳길과마사토길,건식흙길과습식흙길로의분화와배수를위한황토배합비조절,이용편의를위한세족장,신발장,비닐하우스,방수포설치등다방면으로진화중이다. 건강측면에서요즘공원의또다른이슈는야외체육시설의진화다.2000년대초반공원에처음도입된야외체육시설은종목확대와내구성·디자인개선수준에머무르다,팬데믹을거치며폭발적으로진화했다.초기집합금지와거리두기로인해인기를끌며공스장(공원+헬스장),산스장(산+헬스장)같은유행어를만들더니,팬데믹이지속되며높아진수요는난이도높은근력운동과맨손복합운동기구로는물론,난이도낮은어르신을위한감각운동기구로까지확대시켰다.비가림시설과조합해일상성도높였고에너지생성까지스마트하게뻗어나가면서,상대적으로배제되었던청년과여성까지폭넓게포용하는중이다. 두번째주제인‘친구’로넘어가기전에소개하고픈중첩된사례가도심공원과거리에서자주만나는러닝크루(RunningCrew)다.주로평일이나일요일저녁,젊은직장인이나학생그룹이깔끔한복장으로줄지어달린다.건강을챙기면서도느슨한팀워크를구축해안전성과참여도를높이는데,볼때마다흐뭇하다.이런낮은단계의관계망은‘혼자’를강조했던팬데믹을거친이후도시에서자주볼수있는트렌드이기도하다. ‘친구’라표현했지만‘관계’로해석하는것이조금더정확할것이다.공원은혼자찾는사람도많고또그만큼다양한관계망이동반되기도한다.가족이나연인과피크닉을위해찾는경우도,친구와함께운동을즐기는경우도,반려견등반려동물과동반하는경우도있다.특히전국에600만명(命)정도로추산되는반려견은요즘공원의주이용객으로서큰변화를이끈다. 2004년최초로서울능동어린이대공원에반려견놀이터가생긴후,여러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이지역주민들의완강한반대를넘어서지못한경우가많았다.하나인구4명에1명꼴,약1300만명까지반려인구가늘면서상황은역전됐다.특히팬데믹을지나며반려동물입양률이연간20%가까이증가하니,반대목소리를드높이시던어르신들의데시벨이크게낮아졌다.현재서울시공원내에만반려견놀이터23개가운영중이며,그중양천구도7개로30%를차지한다.특히,내달양천구목동IC남측녹지대에개장하는‘목동반려숲’은녹지공간전체를반려견테마로꾸몄다.앞으로모든공원에다양한형식의반려견놀이터가도입될뿐아니라,교육기관,보호소,보건소,캠핑장등반려동물테마시설도확대될것이다. 반려동물뿐인가?팬데믹은반려식물에대한관심도키웠다.즉각적반응이특징인반려견과스마트폰에대응하는‘느린관계맺기’다.집에서의반려식물은공원에서의텃밭과정원으로확장되는데,모두가드닝의영역이다.요즘공원에서식물관련최대이슈는‘정원’으로,전국적인정원도시트렌드와맞물리며도시의공원과거리를다채로운정원으로바꾸는중이다.서울시는작년5월정원도시선언에이어올해봄에만1000개의매력정원을조성한다고발표했다.양천구도도시곳곳에25개의매력정원을일구는상황.우리는왜이렇게공원과거리에정원을만들려노력할까?정원이갖는아름다움과계절감과색과향기와질감의매력도그이유겠지만,근본적으로는복잡한도시속에서인간이자연과더밀착된관계를맺고싶은욕망일것이다.그런측면에선모두‘반려’식물인셈.집에서의반려식물도공원내정원의확산도불안하고외로운도시의삶에대한대응이며,이노력들로인해공원과거리는더많은가드너들이함께가드닝하는정원도시로향해있다. 반려동물·반려식물에서확장된생태적관계망또한중요하다.기후위기의신호로받아들이는꿀벌의실종등작은곤충류의생멸(生滅)부터숲에서마주치는너구리,강에서살아가는새와물고기와수달까지서로연결되며큰위기에함께대응한다.공원에서생물다양성에진력해야하는이유다.최근몇년새시민과학자들의노력으로안양천철새보호구역에새들이조금씩늘어나는결과를얻었다.지속적인조사데이터를바탕으로겨울철공사자제나갈대군락지관리등에목소리를내주신덕분이다.올해부턴양천구에서활동하는자원봉사자‘에코친구’도함께참여한다.결국공원을중심으로사람과사람뿐아니라도시와자연까지서로함께‘관계’맺음으로써우리도도시도지구도더안전해진다. 해방과한국전쟁이후70여년간경제발전과민주주의라는목표를향해모든분야마다부지런히달려왔지만,세계최고의자살률과세계최저의출산율을성적표로받았다.물론괄목할만한경제성장을거뒀고민주주의도지속적으로향상시켜왔지만,결국우리사회는자식을가지길거부하는또스스로삶을소거하는마음이가장강한나라가된셈이다.출산율의추락은젊은세대가불암감에휩싸여미래를비관하는것이고자살률의상승은어르신세대가외로움에휩싸여현재를비관하는것으로분석할수도있겠지만,결국생명의관점에선가장본능적욕구인생존과번식을선택적으로포기하는‘불임사회’에돌입했고또돌진해갈태세인셈이다. 도시는더심각하다.2023년우리나라합계출산율0.72명에비해서울은0.55명수준이다.도시에사는젊은세대들이도시에서의삶을,도시의미래를더비관적으로본다는얘기다.불안감과외로움이지배하는불임사회의이엄중한현실에대해도시와공원과시민은어떻게대응해야할까?큰틀에서는포용도시일것이고자연에대해서는생태도시일것이며공공공간과개인의영역에선정원도시일것이다.건강하게서로관계맺고진화를통해위기에대응하는것이요즘공원에요구되는핵심과제다. 온수진양천구청공원녹지과장/공원주의자저자
[2024 아파트 조경 ④ 끝-롯데건설] 이지영 수석 “아파트 조경에 MZ세대를 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MZ세대의마음에드는조경을위해과감한소재발굴에노력하고있다.우리는새로운것을도전할때반짝반짝한다” 최근아파트조경에서가장큰변화를보이고있는건설사는단연롯데건설이다.롯데는지난2022년조경에차별성을두고자조경독자브랜드인‘그린바이그루브(GREENXGROOVE)’를선보이며,오랫동안각인되어오던중세시대‘캐슬’의이미지를벗어났다는평가를받는다.실제최근준공된현장은매우현대적인감각과트렌드에접근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하지만롯데건설이지영수석은“롯데건설의조경은이미점진적인변화를거쳐왔다”며“갑작스럽게다이나믹한변신을했다”는것은외부적인시선일뿐이라고말했다.왜롯데캐슬의조경이큰폭의변화로다가오는지최근아파트조경에서주력하고있는컨텐츠를통해알아봤다. 롯데조경의새로운도전“그린바이그루브” 사실롯데아파트조경이‘캐슬’콘셉트를벗어난것은아주최근일은아니다.이미2019년에롯데캐슬3.0을선보이면서‘여행같은삶의공간’을테마로조경전략이대폭업그레이드됐다.당시전략은그냥바라보는조경이아닌경험하고즐기는조경을만든다는전략으로,자연을좀더가까이에서체험하는설계를적용했다.오히려그린바이그루브는이러한전략을강화한것으로전혀새로운전략은아니라는설명이다. 2022년에조경을브랜드화한‘그린바이그루브’는자연을연상시키는’Green’과리듬과활력을뜻하는‘Groove’를조화시킨다는의미를담았다.중앙의‘X(바이)’는다양한분야와의콜라보레이션을뜻하며,일상속에서삶의영감을전달하는‘InspiringAround’공간이라는콘셉트아래취향을다채롭게담는조경공간을구현하고자했다. ‘그린바이그루브’는현재롯데아파트조경의콘셉트이자목표이다.이를어떻게설계와실물로서구현해낼것인지는아직도적전인과제이며현재진행형이다. “조경의본질을나타내는‘자연’안에입주자개개인의취향을적극적으로콜라보해서표현함으로써입주자들에게만족감을느낄수있도록하는것이목표이다.이미지적으로는자연에가깝게표현을해보자는의도도있고,설계나시공에서풀어낼때는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쓰는개념으로볼수도있다.” 인공적인소재와자연적인소재의콜라보속에서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적용하는전략이라는설명이다.하지만이것은“자연그대로”라는뜻과는거리가좀멀다.“자연적이지만인공적인세련미”를표현하자는것에더가깝다. ‘자연그대로’보다‘자연소재콜라보’가전략 조경공간에자연소재를많이사용한다고하면‘식재밀도를높이는것’으로생각할수있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식재중심콘셉트에서탈피하고있다.자연상태의돌에서가공된석재까지,나무그대로에서가공목재까지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시각적으로보다많이노출하면서도현대적인아름다움을구현하기위해고민하고있으며,실제현장에서좋은사례들이많이발굴되고있다. “식재밀도가높지않더라도따뜻한공간이될수있도록기본적인자연소재를많이사용하면서도심플하게만드는것에집중하고있다.이것이콜라보와조화라는그린바이그루브의콘셉트에도어울리는접근이라고생각한다.” 시설물의경우도차가운느낌의스틸소재를중심으로따듯한자연소재가어우러지는표준디자인을구현하기위해고민해왔고,실제최근에는스틸에자연소재를접목한티하우스나파고라등의표준디자인이개발돼현장적용을앞두고있다. “예전에는스틸로된시설물에목재가일부적용되는정도였다면,최근표준디자인은스틸에석재까지붙여서공간안에서더다양한자연감성을느낄수있도록구현하고있다.” 아파트조경에‘한남동MZ세대’를담아보았나? 현장마다타겟층이달라서조경트렌드에접근하는방식이달라지지만,공통적으로최근아파트조경의트렌드를“MZ세대”가이끌고있다는점은부인하기힘들다.무엇보다롯데건설만큼MZ세대트렌드를조경에담기위해고민하는사례도드물어보인다. “최근MZ세대들은모든소재를굉장히심플하게접근하고있어서,내부적으로그런성향을좀더많이담아낼수있도록고민하고있다.” 조경에MZ세대의취향을담아낸다는것도매우시사적인이슈로생각되는데,이를위해새로운트렌드와신소재를발굴하는것이‘조경’에중요한일이되고있다는것은롯데만의차별점이아닐까싶다.게다가같은MZ세대라고해도지역마다다른성향을담아야한다니생각보다더많은공부가필요한분야이다. 예를들어한남동MZ세대는심플하지만매우고급스러움에집중한다는차이가있다.‘올드머니룩’이라는말이있듯,조금은올드해도괜찮고컬러가많이들어가도괜찮지만고비용적인특성을가지고있다.고급소재에는텍스처가뿜어내는아우라가있기때문에한눈에알아차린다.이런분위기의다름을조경에서도구현해낸다고하니매우도전적이고색다른작업이아닌가. 물론아파트조경도투자를많이하면더고급스런결과가나온다는것은대부분진리로받아들여진다.하지만고비용이라고해서무조건좋은결과가나오는것은아니다.그래서필요한것이디자인적인언어이다. “나무를심을때도한줄만심을것인지풍성하게심을것인지적재적소에대한고민을많이한다.그런세심한고민들이차이를만들어낸다.최근에는소재에대한고민을많이하고있다.소재는거짓말을할수가없지만,물량투입이많다고해서모두좋은결과가나오는것도아니다.역시세심한고민이필요하다.” 기후변화대응,아파트조성기준달라질것 이지영수석에게롯데와다른건설사아파트조경의차이가무엇인지묻자“그건좀말하기어렵다”며손사래를쳤다. “각자노력하고있는포인트들이있는데함부로말할수없다”는이유도있지만,차별점이라고이야기하기엔주거지조경의고민이대동소이하기때문이다.다만‘기후변화’는어느현장이나공감할수있는매우심각한이슈로떠오르고있다고진단했다. 최근몇년사이나타난‘기후변화’에대해현장에서는꽤심각하게보고있다.폭우와폭서가반복적으로길어지면서설계및시공기준을변경할필요성이제기됐다.계획․설계적인측면에서는빗물저류조및레인가든설치나배수시설에대한규격들이달라지고있고,공사쪽에서는자재수급이나실제시공연출에많은어려움을겪고있다. 지난여름에는여러건설사현장에서폭우로배수시설의상태를점검한사례가많았다.롯데건설에서설계를담당하고있는‘기술연구부서’도유속이나유량등을재검토할필요가있다고판단해서기준개정을확인하고있다. “기후가너무급변하고있다.지난해에는6월말부터8월초까지45일동안연속으로비가왔다.100년간통계의최상치에이른것으로이런우수량을극복하지못한지역들이많다.관로의관경이라든가구배라든가설치개수등현장의토목기준들을손보고있다” 이참에미기후에대한연구를통해총체적인재검토가진행되고있다.바람세기에따라멀칭재적용여부를결정하고,미기후에의한회오리로쓰레기분리수거장설치방식을고민는등세심한대응에노력하고있다. <인터뷰> “시간에따라변화되는조경,한번더고민하자” ‘그린바이그루브’콘셉트를반영한시설물표준디자인작업에대해설명을부탁드린다. 시설물에있어서그린바이그루브의중요한전략은자연소재의다양한감성을전달하는데에있다.예를들어메인광장에티하우스와더불어자갈층의물결을만들어주고드라이한느낌의그라스류를심고대표수목을적용해포인트식재한풍경을떠올려보면된다.식재밀도는떨어지지만구성요소는대부분자연소재라는점이그린바이그루브의지향을잘그리고있다. 최근하얀색으로도색된스틸을중심으로벽면에석재를적용한티하우스가표준디자인으로만들어졌다.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적용한것이특징이다.하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시설물만이아닌전체공간에대한이야기를포함하고있으며,공간에정돈된자연성을구현하는개념으로이해해야한다. 조경소재차별화에공을많이들이고있다는데,어떤노력들이이뤄지는가. 개인적으로2023년6월준공한‘자양롯데캐슬리버파크현장’의특화공간을진행하면서다양한소재에대해많이고민했다.그중하나가내후성강판이다.주로건축에서사용하는자재로스타벅스매장의마감재로많이사용하고있었다.단가는매우비싸지만실내는물론이고외부에서도사용할수있는자재이다.타공간이나공종에서사용하는소재라고하더라도사후관리와시공이효과적이라면적극적으로발굴해서조경공간에적용하고자노력하고있다. ‘나인원한남현장’에서는그당시흔히적용하지않았던‘프리캐스트콘크리트’로만들어진플랜터를단지곳곳에적용했다.콘크리트소재가적나라하게노출되는방식으로인천공항안에서는대형플랜터로만사용된적이있고,건축에서는대단위면적에적용하며최근들어각광받고있는자재이다. 최근건설사에서는식재에있어서수종이단순해지는것을걱정하고있는데실제수급이어렵고하자이슈가있을수있어다양한연출이미흡한현실이다.다만상대적으로쉽게접근할수있는초화는이미다양한연출을하고있다.우리특화현장의경우에는대관목에조금더집중해소재개발과연출을시도하고있다. 여러가지소재를발굴하고시도하는것이공간의질을높이는효과를보여주기때문에현장에서도적극적으로시도할것을요구해왔다.작업진도도고려하면서소재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하니조금힘들수도있지만,오히려그런일을할때흥미가발산되는것같다.실제팀장들도이런고민을할때반짝반짝한모습들을보인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한마디 조경은삶의바탕이기도하지만하나의오브제이기도하다.심지어시계열적인변화를수반하기때문에그것에초점을맞추어조성하는것을큰특징으로이해하고있다.그래서항상어떻게하면연출을잘하고,또그것을구성하고있는요소간에관계성을잘맺어줄것인가를중요하게생각해야만한다.당장에보이는것만할것이아니라,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것인가,또어떤영향을미칠것인가를곱씹어야한다.예전에는잘했다고생각했는데좀지나보면‘이렇게하지말걸’하고후회하는일들이많다.그래서무언가결정을할때는좀더시간의변화와주변과의관계성에대해고민을하자는이야기를동료후배들한테남기고싶다. 이지영수석과의인터뷰를통해최근롯데건설의조경이많이달라보였던이유를알수있었다.새롭고도전적인작업을통해성취감을느낀다면누구나반짝반짝할것이다.아파트조경을통한다양한시도들이확장된다면조경인들의무한한역량들도따라서빛이날것이라고기대해본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 환경과조경 2024년 5월
  • 최신개정판 CONQUEST 자연생태복원(산업)기사 필기정복
  • 공원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