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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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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7대 한국조경사회(한국조경협회의 예전 이름) 회장을 역임했던 2013~2014년 당시 조경계 사건과 시대상을 되새기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동시에 많은 후회와 회한을 남긴다. 한국조경사회 활동에는 직장생활을 위해 서울로 올라온 지 얼마 안 되어서부터 참여하였기에 인연이 오래되었다. 조경 전문영역에 대한 자긍심이 충만했던 나의 과거 흔적들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지만 지면 관계상 재임 2년간의 주요 사업리뷰와 소감 등을 위주로 간략히 언급하고자 한다. 협회 아카이브 노력, ‘백서’ 발간 당시의 협회 이력은 약 200쪽짜리 사업백서(2013. 4 ~ 2014. 12)로 남겨두었기에 2년간의 활동 사항들을 비교적 소상히 알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이슈를 상기할 수 있다. 이런 기록이 없으면 우리의 기억엔 한계가 있어서 긴가민가 하는 내용이 사실 많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재임 전후로 늘 협회 아카이브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고 많이 강조했다. 임기 동안의 사업을 정리한 이 사업백서는 바로 직전 회장이셨던 이민우(16대 회장) 회장 때 처음 발간한 이래 2번째 기록지에 해당한다. 임기를 마친 후 이를 정리해서 인쇄본까지 남겨두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차기 회장의 임기 개시 이후에 작업을 해야 하므로 사무국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했다. 실제 상당한 시일(?)이 지나서야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다. 임기가 끝나면 나 몰라라 할 수도 있는 일이다 보니, 이는 후임 회장의 지원과 전임 회장의 관심이 잘 맞아 떨어져야 가능한 일이었다. 조경사회는 일을 많이 하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앞선 이용훈 고문(13대 회장 역임) 때부터 대폭적으로 기구를 늘렸다. 제17대 임기 당시에는 수석 부회장(최신현 씨토포스 대표)과 지회 회장(본회에선 부회장)을 포함해서 10명의 부회장단과 22개의 분과위원회가 있었고, 전임 회장이었던 이민우 교수는 바로 고문단에 합류하지 않고 명예회장으로 예우했다. 그리고 전직 회장들과 학회 회장 역임자들 중에 조경기술사를 취득한 분들을 중심으로 고문단(총 20명)을 구성했다. 감사 2명(김은성, 최종필)과 연구소장(최일홍) 1명을 포함해 15명의 회장단이 구성되고 79명의 자문위원이 계셨으며 상임이사 165명, 이사 188명에 개인 정회원 2350명으로 총 2818명이 있었다. 거기에 기업 정회원이 217개 사였다. 당시 고문들에 대한 예우가 부족했음을 이번 지면을 빌어 깊이 반성한다. 그리고 특별위원회를 2차례 조직했다. 2013년도에 ‘2013 대한민국 조경박람회 조직위원회(위원장 황용득 대표, 당시 부회장)’와 2014년도에 ‘2014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최신현 대표, 당시 수석부회장)’를 한시적으로 구성해 맹활약했다. 광화문에서 열린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 … “시민을 만나다” 비교적 오랜 연륜을 가진 협회이기 때문에 체육대회나 골프 모임, 등반대회, 심포지엄, 기술 세미나와 월례회의(회장단 회의 혹은 확대위원장 회의) 등 기존에 해오던 연간 일정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었다. 이러한 행사 외에도 특별히 색다른 사업과 기획을 많이 시도했다. 한국조경사회의 홍보 팸플릿을 국문과 영문 두 가지로 처음 제작 배포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재임 2년차인 2014년에는 조경계 대표적인 연례행사인 ‘대한민국 조경박람회’를 광화문 광장이란 상징성 있는 국가 광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행한 것이다. 이때 행사 명칭에 ‘문화’를 삽입해 ‘2014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라는 타이틀로 시민들과 적극 소통하는 대규모 야외 행사로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많은 조경인들이 참여해 의미가 있었다. 이는 봄에 계획된 행사가 세월호 참사로 인해 본의 아니게 가을로 미뤄지면서 이뤄진 결과다. 처음에는 서울시청 광장(잔디마당)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광화문 광장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확대 재생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물론 이는 서울시 푸른도시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때 수고해주신 서울시 관계자 여러분과 조경사회 회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하지만 워낙 많은 노력과 봉사가 필요한 일이어서 행사가 다음 해로 계속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행사가 연기된 서울시청 앞 광장에 당시의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세월호 희생자를 위로하는 “노란리본의 정원”을 조성한 것이다. 한 달가량 운영하면서 서울시와 애도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정원 바람, 동력 못 살린 아쉬움 2013년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며 정원문화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2010년부터 열린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수도권에서 정원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에 큰 역할을 해왔다. 임기 직후인 2015년엔 제1회 서울정원박람회가 상암동 월드컵 공원 내에서 개최됐다. 같은 해 ‘수목원, 정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전면 개정되면서 ‘정원’이 법제화된 원년이 됐다. 이에 따라 한국조경사회에서는 정원문화의 급속한 발전에 대한 대응으로 한국정원문화협회를 창립했다. 당시 필자가 협회장을 겸직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 새로운 법인설립 등록을 추진하고자 했으나, 조경사회 업무도 과중하다 보니 이에 대한 동력이 떨어졌다. 몹시 안타까운 일이다. 이미 그 당시 산림청의 정원 관련 업무 진행이 많이 추진되어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교통정리가 얼추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그때 같은 취지로 병행 추진되던 한국정원디자인학회도 문화체육관광부에 법인 등록은 했지만, 문체부가 공공디자인 법제 마련과 업체 등록을 시작하면서 정원을 문화산업으로 정착시키려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지금 정원 관련 업무는 산림청의 고유 업무 영역으로 정착되었다. 재임 중에는 산림청과의 많은 대화를 시도하고 실제 실행도 했었다. 물론 처음에는 정원 업무의 산림청 영역화 시도에 반대했으나 결국 상생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산림토목법인 사업 중 하나인 숲길조성(이 분야도 영역 다툼이 한동안 거셈) 분야는 조경기술자로만도 등록이 가능하도록 양보를 받았다. 정원산업에 전력투구한 산림청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가 되었다. 공원조차도 국비 한 푼 조달을 못하는 국토교통부의 처세를 오랜 시간 지켜본 우리 입장에선 정원산업에 관심 있고 법제화에 매달리는 산림청이 ‘꿩 잡는 매’처럼 생각되었다. 조경관련 단체에서도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잘된 일인 것 같다. 산림청이 정원 관련 업무의 확장성에 매우 심기일전하여 국비 확보에 나름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정부 부처 소통 강화 “각자도생 아닌 상생적 협력 필요” 이런 맥락에서 이젠 도시숲도 소극적인 국토교통부와 적극적인 산림청 사이에서 현실적으로 조경계의 실리가 어디에 있는지 봐야 할 것 같다. 물론 산림조합이나 산림토목법인들 중심으로 그들만의 기득권 챙기기 차원에서 지자체에 어이없는 공문을 발송하는 짓(?)을 저질러서 또 다시 우리의 공분을 사는 일이 생겼지만, 이것도 우리의 대관청 대화 노력 부족에서 오는 피해로 보여진다. 필자는 일찍이 산림청 관련 인사나 교수들과의 교분이 많았던 편이다. 국토의 ⅔ 가량이 산지인 우리 형편에서는 산림청과의 돈독한 관계가 필요하고, 또 우리의 영역을 확대시켜 나갈 상생할 수 있는 중앙부서라고 생각하고 있다. 산림청보다 그 출신 OB들이 큰 입김을 발휘하고 있는 산림조합이나 산림토목법인들에 대한 설득이 쉽지 않아서 여전히 삐걱거리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수년간 산림청의 인사들과 교분해 본 결과, 그들의 조경업무에 대한 수용과 상생 의지는 여러 차례 느꼈지만 실제 산림조합 중심의 외곽단체들에 의해 기득권 세력이 현존하고 있고 완고한 편이라고 느꼈다. 실례로 ‘신림기술 진흥 및 관리에 관한 법률(2017년 공포, 2018년 시행)’을 통한 조경계의 산림청 진입을 시도한 협회 관련(재단 포함) 조경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의 기득권 세력이 만만치 않다. 우리에게 시혜를 베푸는 듯한 푸대접에 억울해했다. 환경부도 여러 차례 들러서 이야기해 보았다. 생태복원업 신설에 대한 조경계의 입장을 얘기할 때 보면, 환경부 국장과 과장, 사무관들은 오히려 조경계의 일거리를 만들어주려는 일환이라는 산림청과 똑같은 소리를 한다. 그러나 각론적으로 들어가 보면 법제의 내용에선 눈에 보이는 칸막이나 벽들이 실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경 관련 단체장들이 그들과 대화의 끈을 놓지 말고 지속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 그들의 부당성을 얘기하고 우리의 정당성과 처지를 잘 설득하여야 한다고 본다. 국토부는 수십 년간 공원 관련 예산(국비)을 한 푼도 못 내려 보내는 토건 중심 부서다. 그래도 이젠 ‘조경진흥법’이란 법제를 가지고 있으니 어떻게 해서든 조직의 확대와 예산의 확충을 기대하고 매진해야 한다. 그동안 녹색도시과에서 관장하던 ‘개발제한구역(G.B)관련법’과 ‘공원녹지관련법’ 두 가지의 허울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앙정부의 많은 고위 공무원들을 만난 경험상 그들에게 조경분야에 대한 적의(?)를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어떻게든 우리의 입장을 들어주려 하고 상생의 분위기를 만들려고 대응해준다. 그러나 모든 것이 한 번에 이루어질 수 없기에 꾸준히 이런 노력을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환경부도 생태 보전 영역에서의 일거리와 일자리를 생성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고, 문체부의 문화재청(문화재조경)과 농림축산식품부의 산림청(도시숲, 정원), 농진청(도시농업) 등과도 접촉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적어도 국토교통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문화재청), 농림축산식품부(산림청, 농진청) 등의 중앙부처는 우리 조경계의 미래 관심 분야일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필요한 법제를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이런 법제가 성안되면 그 부처에는 조직과 예산이 세워질 수 있다. 이제 조경은 국토부만 쳐다보는 건설업의 하나가 아니라 문화산업이자 서비스 산업으로서 접근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필요한 미래 산업으로서의 저변을 넓혀 나가야 한다. 부디 앞으로 조경계가 각자도생하지 말고 대관 업무를 보다 철저히 하는 단체의 역량을 키워서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길 바란다. 기후변화에 직면한 절박한 시대에 조경분야가 중차대한 기능과 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어찌 보면 호기가 될 수도 있겠다. 열심히 했지만 ‘회한’ 남는다 임기 중 사업으로는 조경실무자의 보수 교육을 대체하기 위한 실무 아카데미를 개최한 일이 생각난다. 한국건설기술교육원의 토건 중심의 보수교육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바꾸고, 부실한 조경기술자 보수교육을 다잡는 계기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이는 조경 전문교육 과정을 내실화하는 데 소기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여전히 조경기술자들의 저조한 참여 속에서 폐강될까 두려운 마음으로 가슴 졸이며 보고 있다. 1년에 겨우 한 번 인천에서만 하던 조경전문 교육을 새로운 강좌로 개편하고 인천 3회, 서울(강남) 3회의 총 6회로 증편하였지만 인천 쪽 교육 참여가 너무 저조하여 그들을 설득하고 때론 윽박(?)지르기도 했다. 어차피 받아야 하는 조경기술자 보수교육이라면 조경전문교육과정에 꼭 참여하길 부탁드린다. 그 외에 조경분야에도 국가직무표준능력(NCS)의 기준을 수립하기 위해 두 차례(조경시공, 조경설계)의 용역을 수행했으며, 전임 회장 때부터 해왔던 라오스 어린이 놀이터 조성 기부사업을 마무리했던 것도 생각난다. 업계의 대표 단체인 한국조경사회의 회장과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2015~2016)을 모두 역임하며 4년간에 걸쳐 조경계에 봉사해 많이 보람되기도 했지만 역설적으로 안타까운 시간이기도 했다.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국가도시공원 개념 도입)’ 개정을 위해서 또 ‘조경진흥법 제정안’ 통과를 위해서 여의도 국회를 누구보다 많이 찾아다녔다. 관련 국회의원, 상임위원장, 수석전문위원, 심지어 국회사무총장, 국회의장까지도 만나서 설득하고 설명하며 협조를 구했었다. 국토부의 관련 과장, 국장 및 실장(1급 관리관)을 만나 항의하고, 읍소도 많이 했었다고 자부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여전히 부족하고 좀 더 그 역할을 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크다. 단체장으로 처음 찾아갔던 농림부(세종시)와 농진청(전주시), 문화융성위원회의 위원 면담을 통해 지원을 약속받기도 했다. 하지만 환경부와 문체부 등도 좀 더 자주 찾아서 지속적으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대화했어야 하는데 말 그대로 변죽만 울리다가 그친 사례들이 많았음을 고백한다. 그러한 노력의 성과를 얻어내지 못한 자괴감이 아직도 응어리져 있다. “원래 다변가(Too Much Talker)인지라 글을 써도 끝도 밑도 없이 이어집니다. 한국조경협회 40년(2020년)을 기념하고, 조경 탄생 50년(2022년)을 앞둔 상황에서 이런 회고와 감회를 기록하게 해준 e-환경과조경과 한국조경협회 현 집행부에 감사드리며, 재임 시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시고 시간 내어 봉사, 헌신하신 집행부(회장단, 위원장님들)와 사무국장 이하 직원들, 자원봉사자 여러분 등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또 행사와 사업 시행에 협조하고 조언해주신 고문님들과 다른 관련 단체장님들, 후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각 회사 대표님들과 직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업계에서 유일하게 단독 수행했던 재단 이사장의 재임 스토리도 들려드리는 날이 있길 기대해 봅니다.”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 김영진 통신원] 2020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전기 신입생 환영회가 지난 6일 화상회의 프로그램 Zoom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번 온라인 신입생 환영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취소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대신하고, 1학기 종강 후에 있을 석사 과정생들의 연구실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진행됐다. 2020학년도 석사과정 신입생과 교수진 ▲성종상 교수 ▲조경진 교수 ▲이유미 교수 ▲손용훈 교수 ▲송영근 교수 ▲이제승 교수가 참여했으며, 각 연구실의 RA(Research Assistant)들도 참여했다. 행사에 앞서 송영근 교수는 “미리 이런 자리를 마련했어야 하는데 늦어진 부분이 아쉽다. 앞으로도 교수진과의 소통과 신입생들의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환영회는 ▲교수진 인사말 ▲신입생 자기소개 ▲연구실 소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신입생들은 각자 고른 사진과 함께 짧은 자기소개를 진행했다. 재학생 RA들의 발표를 통해 PPT, 동영상, 웹페이지를 이용한 환경계획연구소 각 연구실의 소개도 진행됐다. 손용훈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은 AC세대(After Corona)가 아닌가. 처음 겪는 일이라 어수선하고 이후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그에 발맞추면서 남은 대학원 시간을 의미 있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행사를 마치며 성종상 교수는 “대학원 과정이 상당히 짧다고 생각한다. 집에 앉아 편안히 강의를 듣는 것도 좋지만 조속히 실제 강의실에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한국조경협회가 협회 설립 40주년을 기념해 ‘조경가 1人1cut 전’을 개최한다. ‘조경가 1人1cut 전’은 2020년 협회 40주년을 맞이해 대한민국의 조경가들의 흔적을 기록하기 위해 기획됐다. 다양한 작업 내용이나 아이디어, 철학 등을 엿보는 잡학사전 같은 전시 형태다. 자신을 대변하는 설계 혹은 시공 작품, 사진, 스케치, 글귀를 작은 종이 한 페이지에 담아 전시장 벽을 채우게 된다. 조경협회는 보다 많은 조경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작품을 공개 모집한다. 작품은 총 400점을 모집하며, 조경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인당 제출할 수 있는 작품 개수에는 제한이 없다. 접수기간은 오는 25일 오후 5시까지이며 설계도면, 시공사진, 스케치, 메모, 글귀, 습작 등 조경가로서 남긴 기록물과 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적어 한국조경협회 사무국 메일로 보내면 된다. 접수된 작품은 오는 6월 3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0대한민국조경·정원박람회장에 마련된 40주년 특별전시장에 전시된다.
  • 103호 노인에 대해 그는 1943년 생으로 올해 78세이다. 그는 7년 전에 나와 같은 아파트로 이사를 와서 1층에 살다가 작년에 어딘가로 떠났다. 이 글은 내가 그 노인과 1년 가까이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녹취록의 아주 일부에 해당한다. 그는 당뇨를 앓고 있어서 건강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조경에 관심을 가지고 꽃과 나무를 가꾸는 활동을 한 것도 이 병을 다스리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그는 처음에 아파트 주변의 공원을 산책하고 등산을 다녔다고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자기 마당과 아파트 공간에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는데, 그게 등산이나 산책 못지않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끼고 정원 가꾸기에 집중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조경을 공부하거나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농촌에서 자랐고 식물(작물)을 심고 키워왔기 때문에 식물을 죽이지 않고 가꾸는 데는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군대에서는 해마다 환경미화 및 조경 경진대회를 했고, 오랜 기간에 걸쳐 부대에 나무를 심거나 화단을 가꾸는 일에 관심을 가져왔다. 예를 들어, 어느 해에는 부대 조경 경진대회가 있었는데 필요한 나무를 구할 수 없어서 인근의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이미 심어진 꽃과 나무를 캐왔다고 한다. 그 사실이 건설 업체에 알려져서 문제가 됐는데, 회사에서는 자신들에게 필요한 잔디를 제공해 주면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해, 비행장 활주로 주변에 광대하게 조성된 잔디밭의 일부를 떼어가도록 했다고 한다. 사건의 발단 그는 햇빛이 건강한 생활에 중요한 요소라고 믿기 때문에 집 안과 마당에는 늘 햇빛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문을 가리는 수목은 건강을 해치는 나쁜 것이어서 제거돼야 한다. 그는 실제로 창문 바로 앞에 심어진 나무 몇 그루를 강하게 전정해 버렸고, 창문을 타고 올라온 넝쿨식물들도 완전히 없애버렸다. 창문에서 꽤 떨어진 나무들도 2층 이상으로 자라면 그늘지게 하고 이끼가 낄만큼 습한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제거해야 할 대상이다. 그는 어느 날 산책을 하다가 맨드라미 정원을 발견하고 주인에게 부탁해서 다섯 포기를 얻어다 심는다. 그의 화단에 심을 식물을 구하기 위해 주변 지역의 식물을 가져온 첫 번째 사건이었다. 나중에 원래 맨드라미 정원의 주인은 이 노인에게서 맨드라미 씨앗을 다시 얻어 갔다. 그가 자신의 집 마당에 나무와 넝쿨식물을 베어내고 화단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옆집 사람과 만날 기회가 많아졌고, 그의 손길은 102호와 104호 마당으로 확장된다. 이 시기에 노인의 관심은 자기 집 정원에서 아파트 정원으로 번져갔다. 그는 자기보다 조금 어린 노인을 포섭해 조금씩 일을 크게 벌이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공적인 문제가 하나둘 생겨났다. 그는 화단을 가꾸기 위해 아파트 여기저기 비어있는 땅을 계속 찾았고, 마침내 아파트 지하주차장 위의 빈터에 자리를 잡고 허브 식물을 심었다. 그러나 그의 첫 번째 실험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고, 모두의 무관심 속에 없던 일이 됐다. 군인정신에 투철한 그는 포기하지 않고 아파트 정원의 한복판에 자신만의 화단을 만들고, 벤치 가득히 화분을 늘어놓았다. 그제서야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했지만, 누구도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방치된 아파트 정원에 누군가 화단을 가꾼다는 것이 그리 나쁠 것도 없고, 괜히 문제제기를 했다가 갈등이 생기면 서로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생긴 노인은 직접 전정톱을 사고 후배 노인을 시켜 대략 벚나무 다섯 그루의 목을 잘랐다. 그 과정에서 관리사무소와 아무런 협의를 하지도 않았고 마을 회의의 공식적인 절차를 밟지도 않았다. 이 순간 그는 군대의 지휘관에 빙의했던 것 같다. 목이 잘린 나무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화를 내기 시작한다. 자기가 무슨 권리로 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아파트의 나무를 함부로 이렇게 베어내는가? 관리사무소와 부녀회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때부터 아파트 정원의 관리 기준이나 지침이 중요한 판단 근거로 등장하기 시작했으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관리사무소는 그 노인이 베어낸 나무들을 구상나무로 교체하고 그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런데 관리사무소는 상대를 잘못 골랐다. 노인은 관리사무소에게 당신들이 나에게 구상권을 청구해도 그 1/3인 1000만 원도 받아내기 어렵고, 결국 당신들은 2000만 원을 날리게 될 것이라고 되받아쳤고, 관리사무소는 항복했다. 며칠 뒤 술자리를 통해 노인과 관리사무소 사이의 관계는 공생적, 협력적 모드로 바뀌었다. 그는 이제 날개를 달았고, 그해 여름 아파트 정원에는 더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사건에 대한 해석 아파트 마당은 정원인가 공원인가? 우리는 그런 어중간한 조경공간을 조성하거나 관리하기 위한 매뉴얼을 가지고 있는가? 이어령 장관 시절 쌈지공원이 그랬듯이 간간이 그런 중간 공간이 등장했더라도 흔히 죽(정원)도 밥(공원)도 아니게 끝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조성 취지와는 정반대로 예산은 예산대로 날리고 동네 주민들 사이의 갈등만 증폭시킨 채 사라진 경우도 없지 않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공동체와 마을마당이라는 명분과 당위만 앞세울 뿐, 그들의 마음 상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 채 섣불리 도면 작업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요즘은 벌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조경 활동의 결과인 경관은 그것이 정원이든 공원이든 건축 활동의 결과인 구조물과 달리 유연하고 상호작용적인 돌봄이 필요한다. 변기는 변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고, 아기는 잘 변하도록 돌보는 것이다. 그 노인은 아파트 단지에 인접해 있는 학교의 울타리에 심긴 꽃 해바라기가 맘에 들었지만 캐올 수는 없었다. 그래서 다음 해에 심기 위해서 학교 울타리를 넘어온 씨앗을 모았다. 그리고 정말 다음 해에 그의 정원에서는 꽃 해바라기가 피어났다. 나이 50을 넘어서 내 생각이 바뀐 것이 있다면 건축과 비교할 때, 조경의 전문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분야는 설계가 아니라 ‘관리’인 것 같다.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그가 죽는다면, 이제 겨우 꽃피기 시작한 우리의 정원 혹은 나의 공원은 어떻게 될까? 아마도 그의 죽음과 함께 사이공간성(inter-spaceness)을 잃고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사이를 채워가는 것이 103호 노인과 같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라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 자리에서 죽도 밥도 아니지만 제법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은 새로운 음식이 탄생하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을까. 그리고 끝으로 종합과학예술임을 자랑하는 조경 교육이 학생들에게 정말 통합적 관점을 길러주고 싶다면, 이론이 아니라 사건을 깊이 탐구하도록 돕기를 권한다. 이재영 /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 이승현 통신원]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강의를 진행 중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는 실습과목 수업 진행을 위해 학생들의 자택으로 실습도구를 배송했다고 6일 밝혔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지난달 17일 재학생 대상 설문조사를 반영해 코로나19가 안정화될 때까지 비대면 강의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전통조경학과는 학과 특성상 실습 및 답사가 많이 요구된다. 수목 관련 수업은 교내와 교외를 다니며 수업이 이뤄지기도 하며, 설계수업은 조별 작업과 교내 시설을 사용할 일이 많다. 또한 학생들의 현장 능력을 위해 대부분의 수업에서 답사가 이뤄지고 있다. 2019년 2학기 기준 수업별 단체 답사는 총 9회 이뤄졌다. 이에 전통조경학과에서 마련한 방안은 일부 실습도구를 학생별 자택으로 배송하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1학년 조경제도 수업을 위해 ▲제도판 ▲색연필 ▲마카를, 3학년 수목보호실무 수업을 위해 ▲루뻬를 배송했다. 설계수업의 경우 Zoom을 통해 교수와 조별 혹은 개인의 1:1 크리틱이 이뤄졌다. 또한 답사의 경우 3학년 수목보호실무에서는 거주지 주변의 천연기념물 개별답사를 진행했고, 3학년 조경문화재정비계획에서는 조별 1명씩 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통문화대는 실습수업이 요구되는 학과가 대부분인 학교 특성상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조건부로 선별적 대면 수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면 수업은 ▲과목의 특성상 반드시 대면수업을 요구하는 경우 ▲유동인구가 제한될 수 있는 경우 ▲소규모 강좌로 운영되는 경우 ▲학생·교수 안전과 건강이 보장될 수 있는 학습환경을 갖춘 경우 ▲수업 참여자(학교·교원)의 전원 동의 여부에 따라 선별적으로 진행된다.
  • 한국조경산업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한국조경협회가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이에 e-환경과조경과 한국조경협회는 국내 조경의 역사에서 가장 격변의 시기를 보낸 지난 10년을 조명해 보는 “한국조경 격변의 10년, 위기를 넘어 기회로”를 주제로 특집 기사를 연재한다. 이번 특집에는 한국조경협회 전임 회장 5명이 필자로 나서 지난 10년간의 환희와 좌절의 순간을 되돌아볼 계획이다. 지난 10년 사이 ‘위기’와 ‘기회’의 지점들을 점검함으로써 협회 40주년을 뜻있게 기념하고, 조경의 미래를 힘차게 준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편집자 주 한국조경협회 40년. 조경의 원조 미국조경가협회(ASLA)는 1899년 창립이니 올해 121세이다. 우리나라 조경의 역사를 1970년대로부터 돌이켜 보면 이젠 성장기를 거쳐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런데 지금은 1997년 IMF 외환 위기 이후 최고로 어렵다는 코로나 경제 위기가 진행 중이다. 늘 위기를 거치며 지나온 시기를 돌이켜 보면 대견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조경의 역사에서 가장 격변의 시기는 지난 10여 년이 아닌가 싶다. 이전 30여 년간의 지속적인 성장은 조경업의 팽창을 이루었지만, 대학 조경학과의 과도한 설립과 건설 호황 뒤의 경기 침체로 졸업생이 과잉 배출되고 일자리가 감소되는 극적인 반전을 보여 주고 있다. 조경 인프라의 확충과 경제 불황에 따른 건설 시장의 수요 급감으로 다시 위기의 시기가 도래했다. 조경협회 4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조경협회 16대 회장(2011년 ~ 2013년)으로 지나온 이야기와 앞으로의 전망과 기대를 나름대로 풀어 보고자 한다. 양적 성장,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가 없던 시기 한국조경사회(한국조경협회의 예전 이름) 활동 이전에 가칭 ‘조경설계업협의회’란 모임을 짧은 기간 동안 주관한 적이 있다. 아마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일 텐데, 2000년 1월 25일 강남의 한 식당에서 14개사 16명의 설계사무소 대표자들이 모였다. 처음 보는 이들도 많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조경설계 회사들의 여러 가지 고충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조경설계 분야를 위한 모임의 필요성, 적정 설계비 등등에 대해 진지한 대화가 이어졌다. * 참석자: 한림(김경윤), 아텍(이준석), 지오(이상진), EA(정운수), 가원(이민우, 안세헌), 서안(성종상, 신현돈), 목우(엄미란), PMD(이상종), 유림(김은성), 그룹 한(박명권), 마당(황용득), 신화(최원만), 동심원(안계동), 서인엔지어링(최기호) / 임시회장 안계동, 간사 이민우, 이홍길, 엄미란 그 후 모임 참여 여부에 대해 74개 회사에 연락해 37개사로부터 회신을 받았는데, 그중 35개사가 참여했고, 2개사는 참여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주었다. 참여한 회사를 대상으로 회비도 일부 모았고, 일차적으로 설계비에 대한 자료를 모아서 자료를 제공한 회사간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세 번 더 모이다가 모임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아마도 계속되는 철야로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직원들도 부족하던 시기여서 모임을 끌고 나갈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활동이 건축설계사무소 쪽에서는 조경설계사가 설계비를 담합한다는 소문으로 번졌다. 하지만 그때 의도는 (고가든 저가든) 얼마의 설계비를 받을 수 있는지 정보를 공유하자는 것일 뿐이었다. 창업 초기 처음 상대하는 발주자에게 설계비 견적서를 내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었다. 엔지니어링 대가 기준은 있었지만 건축설계사무소와 일을 할 때는 대지 평당 금액으로 산정하기도 하고, 건축설계비의 일정 비율(%)로 산정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축설계사무소 발주로 조경설계 일감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실제 설계비 사례를 토대로 한 대가기준 기초자료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에 대부분 동의했다. 조경설계사무소가 희소한데도 제값의 설계비를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당시 이러한 인식을 공유한 것만으로도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실제 이 일은 가급적 불필요한 설계비 경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한국조경사회 활동은 토문컨설턴트(현재 조경부서 없음) 재직 중 조경인 체육대회에 참석하면서 시작했고,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를 창업(1999)하고도 주욱 이어졌지만 특별한 활동은 없었다. 건설사 민간 아파트 단지 조경설계 일감이 차별화, 고급화 전략으로 늘기 시작하면서 늘 야근, 철야로 바쁘게 지냈다. 조경사회 행사는 총회, 세미나 정도에 참여했으며, 전 직원이 참가하는 체육대회가 그중 가장 의미있는 행사였다. 체육대회는 신설 회사를 알리는 좋은 기회였고 해마다 직원수가 늘던 시기였다. 하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회사의 확장된 규모를 감당하기 어렵게 만들며 서서히 어둔 그림자를 드리웠다. 당시 수석부회장을 마치고 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회사 여건상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워 감사직으로 2년 더 참여한 뒤에 16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당시 이용훈(13대), 이유경(14대), 김경윤(15대) 전임 회장님들과 고문님들 그리고 주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렸는데, 믿고 기다려 주셔서 지금까지도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응답하라 2011 ‘조경가협회’ 화두, 글로벌 스탠다드로 가자 그땐 우리나라 조경업계의 현실이 어떤지 알려진 것이 별로 없었다. 조경설계업에 대해 배운 것이 하나도 없었고, 미국에서 설계사무소 생활을 했던 조경가들에게도 설계 능력은 배울 수 있겠지만, 조경설계 회사의 경영, 관리 등에 대해선 배울 수가 없었다. 다들 직원이었지 회사 대표자는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조경사회 활동을 하면서 도대체 지금 우리 조경의 현실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만난 책이 있다. [미국의 설계 경쟁력 어디에서 오나?(김예상, 한미 파슨스 공저, 보문당, 2005)], [코리안 스탠다드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로(이상호, 한미파슨스 공저, 보문당, 2006)]라는 책이다. 당시 건설사업관리(프로젝트 매니지먼트, PM 또는 CM)란 분야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때인 듯하다. 조경이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보다 앞서 정착한 건설, 건축 분야로부터 배울 것이 많았다. 큰 틀 안에서 조경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독학한 셈이다. 거기서 해야 할 일을 추려보니 어마어마 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경의 설계 경쟁력’, ‘조경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추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16대 조경사회를 시작하면서 단체의 명칭 변경 추진을 위한 토론의 장을 열었다. 분명 ‘조경사’라는 이름은 법적으로는 없는 이름이었다. 그런데 영어로는 Landscape Architect다. ‘조경가’와 ‘조경사’라는 명칭 사이에 갈등이 있었고, 단체 이름으로는 ‘조경가협회’냐 ‘조경사회’냐 였다. 사단법인인 조경사회(KSLA)는 ‘Kore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다. 그런데 ‘조경가협회’도 이미 존재하는 단체로, 친목단체이면서 용어를 선점했지만 거의 활동이 없어서 ‘조경가협회’ 몇몇 교수님을 찾아 허락을 구했다. 조경사회의 정체성을 조경설계의 전문가인 ‘조경가’라는 이름을 확보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조경전문가는 설계전문가를 기본으로 하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그 원형은 미국 ASLA였다. 하지만 거의 성사 직전에 ‘조경가협회’ 일부 구성원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그 후 다시 ‘한국조경협회’로 변경을 시도했으나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다. 건설 관련 기존 협회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최종필 회장 때 결국 ‘한국조경협회’로 명칭 변경을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조경협회’란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은 대단히 큰 성과를 얻어낸 것이다. 우리의 건축설계 분야를 보면 시험으로 ‘건축사 자격’을 취득한 ‘Registered Architect’와 자격증이 없는 ‘건축가’로 나뉜다. 그래서 ‘건축사협회’(지회는 건축사회)와 ‘건축가협회’로 나뉜다. 조경에서도 공식적으로 ‘등록된 조경가’와 ‘미등록 조경가’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로는 ‘조경기술사’가 가장 가깝지만 그건 장기적으로 두고 봐야 할 문제다. ‘기술사’는 국제적으로 ‘PE(Professional Engineer)’로서 공학인증을 받아야 한다. ‘엔지니어’ 배출은 공학인증제에 따라 절차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대열에 오른 나라이므로 더이상 국제적 기준 앞에서 꼼수를 부릴 수 없다. ‘학문의 자유’와는 다른 문제이다. ‘코리안 스탠다드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로 가야 하는 이유다. 그 당시 건축설계 업계에서는 조경설계사무소를 추천해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그동안 공공부문 일감을 통해 성장한 엔지니어링 업계의 조경설계는 나름 안정적으로 성장했지만, 아파트단지 등 건축설계 시장의 다양한 조경설계 일감은 작은 조경설계 회사가 많이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설계 하도급 등으로 기본은 너무 취약했다. 건축설계에 변경이 많아 일정 관리가 어려웠고 늘 철야에 시달려야 했다. 조경사회에 바랐던 것, 조경협회에 바라는 것 산림, 건축, 도시 관련 법규의 제·개정에 반대를 하는 일들 때문에, 조경사회가 조경산업의 구성원으로 전체를 대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조경발전재단의 구성원으로 시공, 설계, 자재 등 관련 협회와 전방위로 활동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지쳐 탈진할 지경이었다. 후임 회장들도 그 와중에서 힘들 때 지켜보기만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한국조경사회 30주년을 맞이하여 조경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라펜트의 조경사회 관련 설문 자료(‘조경사회 30주년, 실무자에게 듣다’, 라펜트 2010. 6. 15)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지적이 있었다. 이 자료는 조경사회 회장으로서 상당히 소중한 자료였다. 협회에선 지금 시점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간단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조경사회, 얼마나 잘 알고 계십니까? - 20% 한국조경사회에 대해 ‘모른다’ - 50% 조경관련 언론이나 조경사회에서 발간하는 정보지 등을 통해 알고 있다. - 17.5% 조경인 체육대회, 조경박람회, 기술세미나, 공모전 등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고 있다. 한국조경사회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하나? - 58% ‘조경 실무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장 마련 : 특히 조경관련 신기술, 세미나 관련 자료, 해외 사례자료 등의 공유가 필요하다. - 20.5% 온오프라인을 통한 인적네트워크 활성화 : 이중 카페 등의 온라인 활동과 토론 등의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서 조경계 전반의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면 분야 간 정보 공유에 있어서도 더 큰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이 상당수이다. - 15% 조경기사 및 기술사 공부를 위한 동영상 강의 제공 :쉽게 접하기 힘든 동영상 강의나 조경실무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해주었으면 하는 의견을 통해 현 조경실무자를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못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 기타 예비실무자(학생)를 위한 프로그램 구축, 조경인 복지, 한국조경사회가 현재 펼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등을 한국조경사회의 발전 방안으로 내놓았다. 조경설계 중심 분업적 조경대표단체로 거듭나길 조경설계 전문분야의 협회로서 핵심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 조경의 중심은 조경가다. 조경가의 핵심역량은 설계다. 조경계 전체의 문제에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대처하면서 미국의 ASLA처럼 설계 중심으로 활동을 재편, 강화해야 한다. 조경의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위한 조경계의 중심단체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역할 분담을 전제로 해야 한다. 무수한 조경 관련 단체들의 중심이라는 애매모호한 위치 설정으로는 조경협회는 막대한 부담감으로 힘에 겨워 쓰러질 것이다. 업역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 법규 제개정 및 법제 감시 활동 등의 일들은 환경조경발전재단을 중심으로 조경학회장을 비롯한 단체장들의 공동대응이 원활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부분의 일들은 조경설계 업역과는 거의 무관했지만 우리 협회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면서 조경의 핵심역량인 조경설계를 소홀히 하였고, 청년 세대를 수용하지 못했다. 조경협회의 모든 활동을 재검토하여 대폭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또한 조경협회 웹사이트를 활성화해야 한다. 2020년 4월 30일 기준 현재 협회 홈페이지의 Q&A는 2018년 11월 1일에서 멈춰 있다. 웹사이트에 좀 더 적극적인 투자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온라인 매체를 통해 소통하는 능동적인 체계를 갖추고, 직간접적으로 참여율을 높여 웹사이트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환경과조경, 라펜트, 조경신문 이외에도 국내외의 우수한 웹사이트를 선정해 주제별로 링크를 묶어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본다. "미약한 16대 회장단의 임기 동안 늘 회장단을 지켜 주시면서 비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김윤제, 권오준, 유의열, 윤성수, 김기성, 강인철, 유길종, 이용훈, 이유경 고문님들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단체의 발전을 위해 하신 말씀들이 행여나 회장단 마음을 상할까봐 조심스럽게 지도해 주신 마음 늘 잊지 않고 감사히 담아 두겠으며, 저 역시 그런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협회 일에 늘 앞장서서 조경계를 끌고 나간 정주현, 황용득, 최종필, 노환기 전임 회장들께 감사드리며 차기 이홍길 회장께서도 그동안의 협회 활동 경험을 살려 일취월장 좋은 성과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국조경협회의 활동과 조경업계의 발전을 위하여 함께 고생하신 양홍모(한국조경학회장,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교수님과 조경단체 회장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중앙행정기관인 산림청이 지방분권 원칙을 위반하면서까지 도시숲 조성사업에 특정 분야 참여를 배제토록 한 사건의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산림청과 산림업계로부터 조경업역이 난도질당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조경전문건설인으로서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올라왔다. 5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청원에 동의한 시민은 1일 오전 2000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산림청에서 2008년 산림자원법을 개정하며 산 아래 도시생활권 즉 인도를 지나가다 보이는 나무들을 산림이라고 정의했다. 상식적으로 도로 옆에 인도가 산입니까? 학교숲, 마을숲, 경관숲, 도시숲, 도시림, 생활림 등 뒤에 숲이랑 림만 붙이면 다 산입니까? 지나가던 개가 웃는다”며 분개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산에 있는 소나무가 소나무 재선충으로 계속 죽어가고 참나무시드름병으로 온 산이 병들고 있습니다. 또 매년 큰 산불로 산림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현실인데 왜 산림청은 본업에 충실해도 모자를 때에 영세 전문건설업체가 하던 고유업역을 그냥 뺏어갈려고 하는가”라며 한탄했다. 또한 “산림보호법이 제정됐으니 모든 도시녹지는 산림에 해당하므로 국토교통부 산하인 조경식재공사업은 자격이 안 되고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산림법인으로만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는 일도 할 수 없는 건가”라면서 산림청의 행태를 대기업의 갑질 횡포에 비유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산이 녹화됐으니 이제 도시로 나와 조경업(정원업)을 하겠다고 국회의원 앞세워 법을 만들고 3조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지만 목재자급율이 10%도 안 되는데도 경제수종 개발은 해방 후 全無(전무)이고, 오히려 아름다운 숲을 휴양림이라고 이용하며 숲을 망가트리고 있는 산림청을 방치하고 있는 정부는 직무유기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더구나 공무원 직제에 조경직을 만들지 못하게 행자부에 압력을 넣고 있는데도 정부는 방관하고 있는데 이래도 됩니까?”라며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청원에 동참한 심우경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번 사태를 두고 “정부는 각종 부서를 만들어 국민들을 위해 세금을 잘 집행하는 게 기본 임무일 텐데, 엄청난 세금이 낭비되고 있는데도 감사원은 왜 꿀 먹은 벙어리인가”라며 “질서가 없는 나라는 멸망한다는 게 역사의 냉정한 심판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데 한국 정부만 모르고 있는지, 모르는 척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비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공업화로 외화를 벌어 석탄, 기름, 가스 등을 수입해 난방, 취사 등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면서 산의 나무를 벌채하지 않게 됐다. 이로 인해 제2천이(遷移, secondary succession)가 발생되어 녹화가 되었는데, 이를 산림청이 녹화했다고 거짓 홍보하고 있으니 전문가를 동원해 진위도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라도 장기정책으로 경제수종을 육종해 제2산림녹화사업을 시켜 100년 후라도 목재자급 국가가 되도록 바로 잡아 주기 바란다”고 정부에 호소했다. 지역방송에서도 도시숲 논란을 다뤘다. TJB 대전방송은 지난 4월 27일 “수백억 도시숲사업… ‘정부가 도움은 못 줄 망정, 일감까지 빼앗나?’”란 타이틀로 방송을 내보냈다. TJB는 “산림청과 대전시가 진행하는 도시 숲 조성사업을 놓고 지역 조경업체들의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다”며 “산림청이 규모가 큰 산림사업법인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입찰 참여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영세 조경업체들의 사업 참여가 어려워졌다”고 꼬집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지역 조경업체들에 대한 지원과 배려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산림청은 지난 2월 25일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도시숲 사업 입찰자격에 조경업체를 포함시킬 경우 보조금을 회수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법무법인 에스엔에 따르면 “산림청의 공문은 조경업체의 정당한 이익을 침해하는 위법한 행정조치이며 지방분권 원칙에 위배”되는 위법행위다. 해당 청원(산림청과 산림업계로부터 조경업역이 난도질당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조경전문건설인으로서 간곡히 청원합니다)에 대한 동의는 오는 5월 29일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www1.president.go.kr/petitions/588480)에서 참여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정부가 올해 7급 국가직 조경공무원 3명을 민간경력자 채용시험으로 선발한다. 환경부와 문화재청은 조경관리직이며,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경관 개발·보전 업무를 담당할 공무원을 뽑는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29일 ‘2020년도 국가공무원 5·7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세부 내용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공고했다. 올해 정부는 5급 72명, 7급 175명 등 5·7급 민간경력자 국가공무원 총 247명을 선발한다.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은 다양한 경력을 가진 민간 전문가를 선발해 공직 개방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채용 공정성을 강화하고자 2011년 5급, 2015년 7급 공무원 선발에 도입됐다. 응시자격은 선발단위별로 정해진 근무경력과 학위, 자격증 등 3개 요건 중 1개 이상을 충족하면 된다. 원서는 6월 16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사이버국가고시센터)으로 접수하며, 필기시험(PSAT)은 7월 25일 실시하고 서류전형(9월), 면접시험(11월)을 거쳐 오는 12월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PSAT는 공직적격성평가로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등 공직자로서의 기본 역량 검증을 위한 시험이다. 조경직은 총 3명 선발하며 ▲농림축산식품부, 농촌경관 개발·보전 업무에 시설조경 1명 ▲문화재청, 조경관리 업무에 산림조경 1명 ▲환경부, 조경관리 업무에 산림조경 1명을 선발한다.
  • [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농업계 고등학교에서 조경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2020 조경기능 콩쿠르’가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데 한계가 있는 시공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국조경학회와 한국조경협회가 주최하고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설명회’가 지난 29일 서울 도곡동 스페이스락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청주농업고등학교 ▲영동산업과학고등학교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용인바이오고등학교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교사들과 조경기능 콩쿠르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 위원회는 조경기능인의 자긍심 고취와 취업 기회 확대, 국제기능올림픽 후보 선수 육성 등을 위해 ‘2020 조경기능 콩쿠르’를 마련했다. 이번 대회는 조경기능경기대회의 저변 확대와 조경산업계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대회 개최의 원년화를 목표로 별도 조직위원회를 구생해 콩쿠르 형식으로 개최된다. 설명회는 ▲조경기능 콩쿠르 개최 개요 ▲조경직능 경기대회 개최 계획 ▲출제 문제 및 심사 방향 ▲제공 작업 도구 및 자재 ▲질의응답 및 종합 토론으로 순으로 진행됐다. 조경진 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에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다. 그중 공원과 조경에 관련된 것들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숲과 공원같이 힐링과 건강을 치유할 수 있는 장소가 더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원과 조경이 사회 인프라로써 더 부각돼야 한다. 무엇보다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형평성을 가진 서비스로 제공돼야 한다”며 조경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 가운데 조경기능 콩쿠르는 상당히 중요하다. 우리나라 조경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책·계획·설계·시공이 모두 발달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조경기능 콩쿠르를 통해 학생들에게 미래 세대를 위한 장인정신과 기술을 교육시키고 조경을 계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행사 예선과 본선을 진행할 서울식물원은 서울시가 가드닝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만든 거점이므로 이 또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콩쿠르가 끝까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효중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위원회장은 “2001년 제36회 서울 국제기능올림픽에 조경직종이 처음 정식 직종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참여하지 못해 ‘한국도 조경이 잘 돼있는데 왜 출전하지 않았냐’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조경대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국내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많은 분들의 후원과 관심으로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돼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한승호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 후원회장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최고의 기술인을 예술인이라 표현한다. 조경 분야에서 이런 예술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심과 활동이 필요했고 가장 효율적으로 기술인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기능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주변 풍경과 정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조경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안세헌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심사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쉽게 접근하고 정리할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두고 생각했다. 학생들이 기초적인 행위에서 출발해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도면은 조금 어려울지라도 내용은 쉽게 전달하고자 노력했다”고 출제 의도를 밝혔다. 아울러 “기술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조경과 관련된 기술, 특히 가드닝에 대한 숙련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90살이 돼서도 훨씬 더 좋은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며 기능과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박탁재 청주농업고등학교 교사는 “고등학교는 대부분 조경시공을 하기가 힘든 구조다. 수업이 설계, 조경관리 위주로 진행되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시공할 기회를 가지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보다 수준 높은 교육 기회를 주고자 지원하게 됐다”고 참가 배경을 밝혔다. 또한 “NCS 과목이 도입되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기회가 있으나 시공할 줄 아는 교사가 거의 없다. 이런 대회에 조금씩 나가면 학생과 함께 교사들도 발전적인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종한 영동산업과학고등학교 교사는 “현장에서 너무 낮은 수준의 교육을 하고 있다. 다른 기능경기에 비해 선수, 인프라, 재정 부족으로 활성화가 잘 안 되어 있다. 이번 기회에 대회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참여하게 됐다”며 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교사들은 이번 자리를 빌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조경시공 관련 연수를 열어 교사들의 역량을 키울 기회를 마련하고, 정부가 농업고등학교 조경과목의 실습 비용과 자재수급, 장소 마련 등에 대한 지원을 늘려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참가접수 기간은 5월 25일부터 5월 29일까지이며, 예선은 6월 27일 서울식물원에서 진행된다. 본선은 9~10월 중으로 예정돼 있으며 본선 대상 팀은 국제기능올림픽 참가 추천과 후원을 받을 수 있다.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는 상금을 비롯해 ▲산업기사 자격시험 면제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대체복무 가능 ▲대학진학자 장학금 지급 ▲입상 후 동일분야 1년 이상 종사자 기능장려금 지급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한편 ‘2020 조경기능 콩쿠르’는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주최, 2020 조경기능 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주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서울특별시, 전주시, 순천시, LH, 서울문예마당,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서울식물원, 환경과조경, 라펜트, 한국조경신문, 한국건설신문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공간세라믹, 미주강화, 대목환경건설, 디자인파크개발, 예건, 이노블록, 장원조경, 한설그린이 협찬한다.
  • [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산림청이 도시바람길숲, 미세먼지 저감숲 조성사업을 산림사업법인이 독점할 수 있게 조경업체 입찰참여를 막지 않을 경우 예산을 회수한다는 협박이 담긴 공문을 전국 광역자치단체로 발송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응이 전국 단위로 확산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산림청과 산림업계로부터 조경업역이 난도질당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조경전문건설인으로서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올라왔다. 30년간 조경공사업에 종사했다는 청원인은 “산림청에서 2008년 산림자원법을 개정하며 산 아래 도시생활권 즉 인도를 지나가다 보이는 나무들을 산림이라고 정의했다. 상식적으로 도로 옆에 인도가 산입니까? 학교숲, 마을숲, 경관숲, 도시숲, 도시림, 생활림 등 뒤에 숲이랑 림만 붙이면 다 산입니까? 지나가던 개가 웃는다”며 분개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산에 있는 소나무가 소나무 재선충으로 계속 죽어가고 참나무시드름병으로 온 산이 병들고 있습니다. 또 매년 큰 산불로 산림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현실인데 왜 산림청은 본업에 충실해도 모자를 때에 영세 전문건설업체가 하던 고유업역을 그냥 뺏어갈려고 하는가”라며 한탄했다. 또한 “산림보호법이 제정됐으니 모든 도시녹지는 산림에 해당하므로 국토교통부 산하인 조경식재공사업은 자격이 안 되고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산림법인으로만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는 일도 할 수 없는 건가”라면서 산림청의 행태를 대기업의 갑질 횡포에 비유했다. 산림청은 산림자원법 개정 시에도 건설공사와 업무가 겹치는 부분을 고려해 조경업역은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입법 후 법제처 법령해석을 받아 조경업역을 침범한 전례가 있다. 이를 두고 청원인은 “서로 상생을 하겠다는 표면적인 행태였다”며 “도시숲법 제정에 있어서도 국회의원들에게도 업역 문제가 없듯이 같은 짓을 반복한다”고 꼬집었다. 이번 논란이 촉발된 계기도 이러한 행태와 닿아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4차 회의에서 산림청 국장이 도시숲법 제정에 있어 조경계와 상생하겠다고 약속하고는 바로 다음날 조경업계 참여를 배제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이다. 산림청은 지난 2월 전국광역자치단체로 ‘2020년 도시바람길숲 및 미세먼지 저감 도시숲 사업’ 입찰에 조경식재업 또는 조경공사업에 입찰 참가자격을 줄 경우 보조금 반환 및 교부 결정을 취소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조경계 각 분야에서 크고 작은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는 지난 3월 10일 경기도에 최근 산림청의 부당한 행정지도 조치 공문으로 촉발된 도시숲(도시림) 사업 수행자격 논란과 관련해서, 조경업계가 도시숲 사업에 참여하는 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는 근거 자료를 발송했다. 또한 협회원들이 산림청과 지자체에 항의전화를 거는 등 적극 대응함으로써 조경업체 참여를 제한한 안성시 미세먼지 차단숲 입찰공고를 재검토하도록 했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 공문 철회와 함께 ▲산림기술법 시행령과 산림자원법 시행령의 불공정한 내용 개정 ▲도시숲법 제정과 산림기술법 개정 동시 진행 ▲도시숲법(법사위 계류 중) 상 도시숲의 정의 및 도시숲 조성사업의 시공 조문 등 일부 수정을 요구했으나, 산림청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성명을 내고 본격적인 집단 대응체제로 돌입했다. 재단은 법무법인 에스엔과 공동 명의로 지난 13일 산림청과 광역시 사업부서 및 재무부서 17개소, 전국 지자체 사업부서 223개소에 “즉시 공문을 취소해 투명하고 적법한 산림행정을 펼쳐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으며, 지난 24일 각 언론사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려 기사화했다. 이에 청원인은 “30년 동안 해오던 일을 빼앗기게 된 셈이다. 이 문제는 생존권이 달려있는 만큼 산림청의 업역침해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청원한다”고 말했다. 청원 마감은 5월 29일이며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을 경우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들의 답변을 받을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서울시가 세종대로의 차로를 축소하고 조경, 역사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접목해 프랑스 파리의 대표 길인 ‘샹젤리제’ 같이 서울만의 브랜드를 가진 보행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도로공간재편사업의 핵심인 세종대로사거리~숭례문교차로~서울역 교차로 1.5km 구간 공사를 금년 말 완료 목표로 5월에 착공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도로공간재편사업은 차로 수나 폭을 줄이고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에 보행안전시설, 편의시설, 자전거 등 녹색교통, 공유교통공간 등을 조성해 자동차 중심 교통환경을 사람 중심으로 혁신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대표보행거리 조성을 통해 광화문광장, 덕수궁, 숭례문, 서울로7017 등을 걷는 길로 연결하고 조경, 역사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접목해 프랑스 파리의 대표 길인 ‘샹젤리제’처럼 서울만의 브랜드로 만들어 간다는 목표다. 첫째 세종대로 교차로~서울역 교차로 구간은 기존 9~12차로에서 7~9차로로 축소된다. 차도가 축소된 자리에는 서울광장(6,449㎡) 면적의 2배가 넘는 보행공간(1만3950㎡)이 생기고, 세종대로 전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된다. 기존 보도를 연결하는 횡단보도는 전 구간을 고원식으로 변경하고, 실제 보행동선을 감안해 횡단보도 위치도 조정한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2021년 완공될 ‘한강대로 자전거도로 조성사업’과 연결돼 도심에서 한강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자전거 네트워크가 구축될 예정이다. 확보되는 보행공간에는 이팝나무, 느티나무, 청단풍 등 19종의 다양한 나무들이 자리 잡게 된다. 다양한 높이의 관목, 초화류 등이 어우러지는 다층식재 녹지대도 3328㎡ 규모로 조성된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앞에는 단풍나무 숲,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소나무 숲 등 세종대로 명소별로 자기만의 색깔을 입힌 식재계획도 수립한다. 북창동 앞 보도처럼 폭원이 넓게 확보되는 공간에는 기존 은행나무 가로수 옆으로 이팝나무를 새로 식재해 가로수 터널을 조성한다. 남대문 앞 광장에는 느티나무 숲을 조성한다. 보행길 각 지점별로 특색 있는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반영한 가로수 보호판, 방호울타리, 디자인벤치 등을 설치해 보행‧쉼터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둘째, 대한문 앞 보도는 최소 6m 이상 넓어져 현재 580㎡ 규모의 역사문화광장이 2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역사문화광장과 인근의 정동길을 연계한 다양한 역사문화 이벤트가 운영되고, 관련 역사를 재조명하는 보행코스도 개발한다. 정동 근대역사길 등 대한제국 역사와 서울의 근현대 역사를 재조명하는 보행코스를 개발한다. 하반기부터는 365일 ‘차 없는 거리’로 변화하는 덕수궁길과 연계 운영된다. 또한 덕수궁 돌담길을 완성해 ‘걷고 싶은 거리, 서울’의 대표적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셋째, 숭례문 주변으로 500㎡ 규모의 보행공간이 신설되고, 남대문시장으로 가는 횡단보도가 이설된다. 남대문시장 앞 광장은 공원으로 변모한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공간재편이 완료되면 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역이 연결되는 ‘삼각 상권벨트’가 형성돼 남대문시장의 보행접근성이 강화되고, 이 일대 상권 간 시너지를 가져와 침체된 주변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가 ‘걷는 도시, 서울’ 종합계획의 71개 사업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대중교통 이용객은 7년 간 8.6% 증가하고, 유동인구는 1년간 25.7% 증가, 연간 매출액은 8.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세종대로와 함께 녹색교통지역 내 ‘도로공간재편사업’의 핵심인 ▲을지로 ▲충무로 ▲창경궁로 사업의 설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소공로, 장충단로도 공간재편을 위한 설계에 착수했다. 앞서 추진 중인 퇴계로 2.6km 구간은 6~8차로에서 4~6차로 조정해 보행길을 확장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8월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 [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한국조경학회와 한국행정학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가 및 지자체 조경행정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기 위한 학술연구와 사업을 함께 수행하기로 했다. 한국조경학회와 한국행정학회는 27일 종로구에 위치한 광화문쌍용플래티넘 한국행정학회 세미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학회는 협약식에서 “코로나19 전염병이 창궐하고, 미세먼지 및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로 인해 국민의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 향후 보건과 환경, 조경은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중요한 전문 영역으로 주목 받을 것이다”며 협약 체결 이유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전염병 및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공공옥외환경 조성 ▲산불·홍수·태풍 재난에 대응하는 재난 대응 환경 조성 ▲도시공원 및 녹지 조성과 그린벨트의 관리 ▲도시 재생 및 생활 SOC 사업 ▲국립공원 등 자연공원 관리 ▲생태계 보전 및 생태 복원 ▲명승 및 사적 등 문화재 보전 및 관리 ▲정원 및 수목원 조성과 관리 ▲도시숲 조성, 관광지 개발 및 관리 ▲농어촌 생활환경 개선 ▲도시 및 국토 경관의 관리 등 국가 및 지자체가 수행해야 할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과 과제들 해결을 위해 함께 연구하고 정책을 발굴해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대한민국의 조경행정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협약식에는 이상석 한국조경학회 회장(서울시립대)과 이원희 한국행정학회 회장(한경대)을 비롯해 ▲조경진 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서울대 환경대학원) ▲김태경 한국조경학회 총무부회장(강릉원주대) ▲김태한 한국조경학회 총무이사(상명대) ▲안명준 한국조경학회 집행이사(조경시공연구소 느티) ▲조경호 한국행정학회 부회장(국민대) ▲성시경 한국행정학회 총무위원장(단국대) ▲이정희 한국행정학회 연구위원장(서울시립대) ▲우윤석 한국행정학회 대외협력위원장(숭실대)가 참석했다. 두 학회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공동연구 수행 및 공동 학술회의 개최와 연구 교류·회원 간 학술 교류를 촉진하고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협약을 체결하며 이상석 한국조경학회 회장은 “조경은 학문의 스펙트럼이 넓은 학문 분야인 만큼 국토부, 산림청, 환경부 등 기관들과 협력해 일들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행정 분야는 아직 많이 부족한 부분이다. 행정학회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큰 단체인 만큼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많이 도와주고 조경학회도 행정학회가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경진 한국조경학회 수석 부회장은 “작은 공간에서 조경을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점점 더 정책의 중요성을 느낀다. 기후변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기 이후에 건강과 숲 등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지만 이에 대한 국가 행정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지 모르겠다”며 “행정학회와의 협약을 통해 조경의 가치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들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한국행정학회 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조경과 관련된 정부 정책, 지방자치단체와의 교류 등을 추진해 지속적인 연구와 사업을 같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시경 한국행정학회 총무위원장은 “올해 가을에 열리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관 ‘대한민국 균형발전 정책박람회’에 조경학회와 함께 참여해 ‘재난환경위기에 대응하는 국가 및 지자체 조경정책’을 주제로 공동 학술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추진하고 있는 여러 일들이 잘 수행되기를 바란다”고 염원했다. 한편 한국조경학회는 1972년 설립돼 학회지 및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총회 및 학술논문발표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회원들에게 학술발표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제교류를 통한 학문적 정보교환과 실무에서 필요한 기술정보를 조경인들이 습득하도록 가교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행정학회는 1956년에 행정에 관련되는 학문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학자와 행정실무에 종사하는 공무원 등 80여 명이 ‘일반행정에 관한 학리와 실태를 조사 연구함’을 목적으로 창립됐다. 행정관련 연구발표회 및 강연회 개최, 학회지 발간, 행정문제에 관한 정책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 [경희대학교 = 이윤주 통신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강의로 진행됐던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전공필수 실기 과목인 ‘캡스톤디자인 기반 융합프로젝트’가 오는 28일부터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관에서 대면 강의로 진행된다. 경희대학교 본부는 지난 9일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서 제시한 ‘실험·실습·실기 강좌 운영가이드라인’ 준수 조건하에 4월 20일부터 제한적으로 대면 수업 실시가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캡스톤디자인 기반 융합프로젝트’ 수업이 진행되는 예술디자인대학관 출입 시 학생증을 지참하고, 발열 체크와 선별 검사지 작성을 해야 한다. 또한 지정된 시간 외에는 건물 출입이 제한되며, 건물 내에서는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미착용 시 건물 내 출입이 불가능하다. 환경조경디자인학과 사무실에서는 강좌 운영 절차에 따라 교수가 지정한 시간에만 대학관 출입을 허가한다. 따라서 각 팀별로 제한된 시간 동안 교수와의 피드백이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제한적으로 대면 강의가 실시되는 만큼 팀원들과의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팀별 크리틱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진행될 예정이다.
  • [청주대학교 = 정라온 통신원] 청주대학교 조경도시계획전공이 AR(증강현실)·VR(가상현실)을 활용한 졸업작품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청주대 조경도시계획전공은 매년 6월 졸업작품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학기 졸업작품 전시회 개최가 불투명해지자 AR·VR을 활용한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 이를 위해 청주대 조경도시계획전공 학생들은 ‘land box’라는 프로그램 동아리를 설립했으며, 박재민 교수의 지도 아래 가상으로 전시회를 볼 수 있게 프로그래밍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전시회 이후 프로그램을 보다 발전시켜 AR·VR로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공원 또는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unity’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미래 조경에 접목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land box’는 화상회의로 선후배 간 친목을 도모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향후 꾸준한 연구를 통해 디지털 조경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성종상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교수와 김신원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가 각각 3기 신도시 하남교산 지구와 남양주왕숙2 지구 조경 분야 총괄계획가로 위촉됐다. LH는 3기 신도시 중 하남교산·남양주왕숙2 지구에 총괄계획가(Master Planner, MP) 17명을 위촉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총괄계획가(MP)는 신도시의 지구계획 수립단계에서 도시조성 전 분야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받기 위해 운영하는 제도다. LH는 3기 신도시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지구계획에 적극 반영하고, 3기 신도시를 미래 도시 모델로 조성하기 위해 2기 신도시에서 지구별 4~5인 수준이었던 총괄계획가를 이번에 2배 가까이 확대했다. 하남교산지구는 허재완 중앙대학교 교수를 위원장으로 10개 분야에서 10인의 총괄계획가를 위촉했으며, 남양주왕숙2지구는 구자훈 한양대학교 교수를 위원장으로 7개 분야에서 7인의 총괄계획가를 위촉했다. 조경 분야 총괄계획가로는 하남교산지구에 성종상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교수, 남양주왕숙2지구에 김신원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가 위촉됐다. 특히 하남교산지구는 신도시 최초로 문화재 전문가를 총괄계획가로 위촉했다. LH는 이를 통해 지구계획 초기단계부터 합리적 문화재 보전․정비방안을 마련하고, 시민들이 역사·문화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창의적 도시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3월 ‘3기 신도시 도시공간계획 공모’에서 하남교산지구 최우수작으로 당선된 민현식 대표(경간도시디자인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가 도시설계분야 총괄계획가로 참여한다. 남양주왕숙2지구의 경우, 수도권동북부 권역의 문화거점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문화 분야 총괄계획가를 위촉한 것이 특징이다. LH는 문화 전문가의 참여로 문화·주거·일자리가 어우러진 공간 특화방안을 마련하고, 청년과 예술인, 시민이 함께하는 활력 넘치는 도시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인근의 양정역세권 및 다산신도시 등 주변 지역과 연계한 지구계획을 수립해 도시 기능을 통합·분담하고 커뮤니티를 연계하는 등 주변 지역과 공생할 수 있는 개발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LH는 22일 남양주왕숙2지구, 24일 하남교산지구에 대해 총괄계획가 위촉을 완료하고, 그와 동시에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LH는 새로운 총괄계획가들과 함께 지구 현안과 그간 수립된 계획, 공모 당선작 등에 대해 토의하고 앞으로의 계획 수립 방안을 논의했다.
  • [계명대학교 = 백수빈 통신원]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전공은 지난 24일 비대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계명대 생태조경학전공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학업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입생을 위해 비대면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했다. 오리엔테이션은 ▲학과 소개 ▲교수 소개 ▲강의 소개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생태조경학전공 학생회와 신입생의 원만한 소통을 위해 화상회의 시스템인 ZOOM을 이용했다. 기존의 대면 오리엔테이션과 달리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에는 소통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모두가 웹캠을 켜고 질의응답을 통해 원활한 소통으로 마무리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신입생이 각각 한 가지의 질문을 생각해 올 정도로 열의가 넘쳤고, 학생회는 그에 맞는 대답과 학과 생활의 꿀팁을 공개하는 등 비대면으로 학과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신입생에게 도움을 줬다. 야외수업이 많은 조경학과 특성상 봄은 새로운 생명이 움트고 다양한 꽃을 관찰, 분석할 수 있는 계절이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야외 수업이 불가능해지자 신입생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비대면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신입생은 “이번 비대면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신입생의 유대감과 소속감을 높여 학과 적응에 도움을 주는 소중한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봉 계명대 생태조경학전공 교수는 "학생회에서 신입생의 학과생활을 돕기 위해서 줌을 통한 웨비나 스타일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적절한 시기에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20학번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하며 학생회에서도 이런 코로나19 시기에 비대면을 통한 학생들과의 소통을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강원대학교 = 강덕훈 통신원] 강원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는 지난 3월 공모전 동아리 RE:Born(이하 리본)을 창단했다고 26일 밝혔다. 리본은 ‘공간을 새롭게 재탄생시키다, 동아리 회원들을 묶어 매듭짓다’라는 뜻으로 설립된 조경학과 내 동아리다. 기존 생태조경디자인학과는 답사 동아리 ‘루트’ 1개만 운영하고 있어 전공수업 외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조경 분야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다. 김예진 리본 회장은 “공모전은 단기간에 빠른 지식 습득과 폭넓은 시야를 기를 수 있다. 학과 특성상 실습이 많아 공모전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음에도, 다른 학교에 비해 활동이 저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모전의 명확한 소식망도 없고, 입상한 선례도 많이 없어 선뜻 공모전에 도전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때문에 조경 지식 습득 및 경험을 쌓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고자 뜻을 모아 동아리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동아리를 통한 빠른 공모전 소식 전달과 함께, 다양한 학년과의 아이디어 회의, 지도 교수의 실습 프로그램 강의 등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학교 홍보 및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리본은 창단과 동시에 ‘2020 청주 가드닝 페스티벌’에 참여해 수상 실적을 거뒀다. 청주 가드닝 페스티벌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행사는 취소했으나 정원은 조성하고 상장과 상금도 별도로 수여할 예정이다. 공모전에 참여한 윤다운 학생은 “선배들이랑 같이 나간 첫 공모전이었다. 아직 잘 모르고 많이 부족하지만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줘 벌써부터 성과를 거두고 있어 뿌듯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 [환경과조경 김바미 기자] 조경·건축 설계, 실내 디자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가능한 ‘언리얼 엔진’을 학생부터 실무자까지 무료로 학습 가능한 서비스가 출시됐다. 세계적인 게임개발사이자 게임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의 한국지사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무료로 언리얼 엔진 학습을 진행할 수 있는 ‘언리얼 온라인 러닝’의 한국 서비스를 런칭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언리얼 온라인 러닝’은 비디오 강좌와 학습 과정을 제공하는 언리얼 엔진 무료 학습 플랫폼으로, 에픽게임즈는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시작해요 언리얼 2020 웨비나’에 이어 앞으로 언리얼 엔진을 배우는데 필요한 다양한 리소스를 온라인으로 더욱 많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언리얼 엔진 계정만 있으면 학생부터 현업 실무자까지 누구나 무료로 ‘언리얼 온라인 러닝’을 이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분야 및 수준에 맞는 강좌를 선택해 언제 어디서든 영상으로 학습이 가능하다. 현재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와 관련된 50여 개의 강좌가 준비돼 있으며, 사용자는 강사·기능·분야 등으로 강좌를 분류해 원하는 내용의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 각 강좌는 10~15분 정도의 짧은 단원으로 구성돼 있어서 사용자의 일정에 맞춰 유연하게 수강할 수 있고, 강좌 완료율이 표시돼 손쉽게 진도를 확인하며 시청할 수 있다. 아직 언리얼 엔진이 익숙하지 않아 어떤 내용의 강좌를 들어야 할지 잘 모르는 초보자들은 에픽게임즈에서 제공하는 ‘학습 과정’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학습 과정은 ‘언리얼 엔진 시작하기’, ‘블루프린트 살펴보기’, ‘건축 시각화 전문가 되기’ 등과 같이 특정 주제의 콘텐츠를 모아놓은 것이다. 또한 사용자의 학습 재미를 위해 퀴즈와 업적 및 배지 시스템 등의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들도 적용했다. 강좌마다 포함된 퀴즈를 통해 수강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강좌 및 학습 과정을 완료하면 포인트와 배지를 획득할 수 있다. 한편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온라인 러닝’ 외에도 유튜브를 통해 제공되는 ‘에픽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언리얼 엔진 4.25 업데이트, 카툰 렌더링, 나이아가라 이펙트 제작 등 더욱 많은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언리얼 온라인 러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언리얼 엔진 계정으로 로그인이 필요하며, 언리얼 엔진 홈페이지에서 ‘학습 & 지원’의 ‘온라인 러닝’ 탭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산림청의 공문은 현행법 해석상 타당하지 않으며 건설산업기본법상 조경공사업 및 조경식재공사업체(이하 조경업체)의 정당한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방분권 원칙에 위배되는 위법이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이 도시바람길숲, 미세먼지 저감숲 조성사업 발주 시 조경업체를 배제한 것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산림청 공문에 대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 재단은 지난 13일 산림청과 광역시 사업부서 및 재무부서 17개소, 전국 지자체 사업부서 223개소에 “즉시 공문을 취소해 투명하고 적법한 산림행정을 펼쳐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월 25일 산림청에서 각 지자체에 발송한 ‘도시바람길숲·미세먼지 저감숲사업의 설계, 시공, 감리 입찰참가자격 관리 철저 요청’ 공문의 주요 골자는 도시바람길숲 및 미세먼지 저감숲사업(이하 도시숲 조성사업)과 관련해 ▲조경업체는 입찰참가자격이 없으며 ▲참가자격이 없는 자를 참여시킨 지자체는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보조금법)’ 제5장 보조금의 반환 및 제재에 따라 보조금 반환, 보조금 교부 결정 취소 등 조치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재단은 산림청 공문에 대해 법무법인에 법률검토 의뢰한 결과 “산림청의 공문은 조경업체의 정당한 이익을 침해하는 위법한 행정조치이며 지방분권 원칙에 위배되는 위법”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조경업체, 산림사업법인 등록 않고도 도시숲 사업 ‘가능해’… 해당 공문은 ‘위법한 행정조치’ 법무법인과 재단에 따르면 건설산업기본법상 조경공사업 및 조경식재공사업(이하 조경공사업 등) 등록을 마친 사업자는 산림자원법상 산림사업법인 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2020년 도시바람길숲 및 미세먼지 저감 도시숲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공문은 조경업체의 정당한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쟁점은 산림사업법인 등록제도의 취지다. 산림사업과 관련해 건설산업기본법상 조경업체들의 공사를 금지시키는 것으로 해석되는지, 아니면 건설산업기본법상 면허 유무와 무관하게 산림법인 등록을 한 업체에게도 공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는 산림사업법인 등록하지 않은 조경업체는 도시림 등 산림사업을 할 수 없다는 해석이고 이것이 산림청 공문의 입장이다. 그러나 법무법인에 따르면 이 해석은 산림자원법 및 건설산업기본법상 취지와 문언에 반한다. 산림자원법이 산림사업에서 조경업체를 제외시키는 취지였다면 법에 ‘산림사업에 해당하는 경우 조경공사업 등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명확히 규정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제규정이 없다면, ‘건설산업기본법상 면허가 없어도 산림사업법인 등록업체가 산림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는 것이 법무법인의 견해다. 건설산업기본법상 조경공사업 등은 산림자원법상 산림사업법인 등록제도 신설 이전부터 있던 면허이기 때문이다. 재단은 이는 산림자원법 시행령 제2조 제2항 제10호의2 단서 ‘도시림 등의 사업에서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별표 1에 따른 건설업 중 조경공사업과 조경식재공사업으로 시행하는 사업은 제외한다’에서 드러난다고 꼬집었다. 입법 연혁에 따르면, 해당 단서규정은 2008년 산림청의 입법예고 당시에는 없었으나 “도시림 등 관련 산림사업에 대해 아예 조경업체가 배제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고, 불필요한 산림사업법인 등록을 해야하는 등 불합리가 있을 수 있다”는 조경업체들의 의견에 의해 추가된 조항이다. 산림사업을 산림사업법인이 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조경업체가 도시림 등 관련 산림사업을 일체 할 수 없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어 명확히 한 규정으로, 조경업체를 제외시킨다는 취지는 분명히 아니라는 것이 재단의 설명이다. 산림자원법 시행령 제2조제3호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업’이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업을 말한다. 여기에는 “10의2. 도시림·생활림·가로수(이하 ‘도시림등’이라 한다)의 조성ㅍ관리 등을 위하여 시행하는 사업. 다만,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별표 1에 따른 건설업 중 조경공사업과 조경식재공사업으로 시행하는 사업은 제외한다”고 명시돼 있다. 재단은 “산림사업법인 등록제도의 취지가 후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 근거가 되는 것은 2009년 5월 13일자 법제처 유권해석이다. 이는 산림자원법 개정 이후에도 위 단서규정의 해석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돼 산림청과 국토해양부가 공동으로 법제처에 질의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2009년 법제처 법령해석에 따르면 ▲도시림 등 사업과 조경공사업 등은 내용상 별개의 사업이라 하기 어렵고 ▲단서규정의 해석상 산림사업법인이 아닌 조경업체도 도시림 등 사업을 할 수 있다. 제10호의2 본문은 산림사업법인만이 도시림 등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으며, 단서는 예외적으로 건설산업기본법상 조경업체에 대해 본문 규정의 적용을 배제하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재단은 “산림사업에 해당하더라도 그 공사가 건설산업기본법상 조경공사업 등에 해당한다면 산림사업법인 등록을 하지 않더라고 할 수 있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이에 지난 12년간 조경업체는 도시림 등의 사업을 실제로 수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10년 후 2019년, 산림청은 단독으로 법제처에 ‘산림사업으로 건설공사를 건설업자가 하는 경우 산림자원법에 따른 산림사업법인으로 등록해야 하는가’에 대해 질의했으며 ‘등록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재단은 이 두 유권해석을 두고 봤을 때, 법체처가 해석을 잘못한 것인지 법무법인을 통해 확인했다. 법무법인에 따르면 2019년 법체처 유권해석은 2009년 유권해석의 번복이 아니다. ‘건설업 등록을 한 업체를 포함한 누구라도 산림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산림사업법인을 등록해야만 한다. 다만 그 공사가 산림사업에 해당되면서 동시에 건설산업기본법상 조경공사업 등에 해당하면, 건설산업기본법상 등록 업체는 산림자원법과 관계없이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산림자원법과 건설산업기본법의 통합적 해석이자 산림자원법 시행령 제2조 제2항 10호의2의 취지라는 설명이다. 즉 산림청 공문에 명시한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과 ‘미세먼지 저감숲 조성사업’은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므로 건설산업기본법상 ‘수목원·공원·녹지·숲의 조성 등 경관 및 환경을 조성·개량하는 공사’인 조경공사업 등에 해당하며, 산림사업법인 없이도 조경업체가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법무법인과 재단은 산림청의 공문 ‘조경공사업 등은 산림자원법상 산림사업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산림자원법과 건설산업기본법 관련 규정을 오해한 것으로 ‘위법한 행정조치’라고 밝혔다. 해당 공문은 헌법이 보장하는 지자체의 ‘자치권 침해’이자 ‘보조금법 위반’ 지자체는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이하 지방계약법)’에 의해 사업수행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다. 지자체는 지방계약법 제6조 제1항에 의해 동등한 계약당사자·사경제 주체로 계약하지만 제9조 제2항과 시행령 제13조 제1항 제1호2에 따라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할 수 있다. 그러나 산림청 공문은 조경업체 등이 도시숲 조성사업에 참여하는 경우 예산 및 보조금을 철회할 수 있다고 통지하고 있다. 법무법인과 재단에 따르면 조경업체는 산림사업법인으로 등록하지 않아도 도시숲 조성사업이 가능하기에 애초부터 조경업체의 입찰참가를 금지할 수 없으며, 따라서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보조금법)’ 제30조 및 제33조에 따른 보조금 교부 결정 취소 및 환수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에 더해 산림청 등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지자체 사무 및 단체위임사무에 대해 조언·권고·지도할 수 있을 뿐 특정 사업 수행내용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따르지 않을 경우 보조금 지원을 철회하겠다며 사실상 강요할 권한이 없다(지방자치법 제166조 제1항). 지자체 사무가 위법한 경우라도 시정조치를 할 수 있는 주체는 시도에 대해서는 주무부장관이, 시군 및 자치구는 시·도지사로 한정돼 있어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사후적 시정조치를 할 권한도 없다(제169조). 심지어 도시숲 조성사업은 관할 지자체의 자치사무다. 지자체장이 산림청장이 수립한 도시림등기본계획에 따라 관할 구역의 도시림등을 대상으로 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하며(산림자원법 제20조 제1항), 산림청장은 지자체에 대해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제4항). 이에 따르면 산림청장은 지자체 자치사무인 도시숲 조성사업 시행 전에 특정 사업자를 배제하라는 공문을 보낼 법률상 권한이 없는 것이다. 도시숲 조성사업은 지방비로 운영되는 자치사무이며, 국가가 정책적 차원에서 보조금을 지원한다. 보조금을 지원한다 하더라도 산림청장은 법적 근거 없이 사업 수행주체를 제한할 것을 요구하며 예산삭감을 경고할 권한이 없다. 결론적으로 해당 공문은 헌법이 보장하는 지자체의 자치권 침해이자 보조금법 위반이라는 설명이다. 산림청 공문 따른 지자체도 법적 책임질 수 있어 법무법인에 따르면 지난 13일 재단이 발송한 공문을 통해 산림청의 공문이 위법하다는 것을 인지하고서도 그대로 산림청의 지시를 따른다면 지자체 또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산림청이 산림자원법 시행령 제2조 제2항 제10호의2 단서규정을 잘못 해석했다는 점은 명백하며, 법리가 명백히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청이 규정을 적용해 처분했다면 그 하자는 중대명백하기에 무효라는 것이 대법원의 일관된 입장이기 때문이다. 법무법인은 “산림청의 공문과 같이 조경공사업 등을 배제한 입찰을 실시한다면 위법한 행정으로 해당 업체들에게 엄청난 손해를 끼치게 된다”며 “단순히 산림청의 지시에 따랐다는 이유만으로 지자체와 담당공무원이 면책되지는 않으니 도시숲 조성사업의 진행을 보류하는 등 필요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재단은 산림청에 “산림청의 공문은 위법하며, 최근 코로나19로 조경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을 헤아려 해당 공문에 대한 신속한 시정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 [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도시숲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문호를 열어달란 조경계 요청에 귀를 닫은 산림청 불통행정에 결국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까지 나섰다. 대한전문건설협회(이하 전건협) 중앙회는 23일 산림청에 ‘도시바람길숲·미세먼지 저감숲사업의 설계·시공·감리’ 입찰에 조경업체 참여를 막은 것은 부당하다며 참가자격을 개선할 것을 건의했다. 전건협은 건설사업자 상호협력 증진 및 권익 옹호 등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법정단체로, 올해 3월 기준 22개 공종 4만5000개 이상의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전건협은 지난달에도 도시숲 입찰참가자격 개선을 건의했으나 산림청이 받아들이지 않자 이번에 재차 건의문을 발송했다. 1차 건의 때는 2009년 법제처 법령해석을 근거로 개선을 요구했으나 산림청은 “산림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산림사업법인을 등록해야 한다”는 2019년 법제처 해석을 근거로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이번 2차 건의를 통해 “2019년 법제처 해석은 건설업 등록 여부를 판단했을 뿐이고 건설공사의 범위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고 있다”며 반박했다. 이는 조경업체 입찰 배제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전건협의 주장이다. 산림청은 지난 2월 26일 ‘도시바람길숲·미세먼지 저감숲사업의 설계·시공·감리 입찰참가자격 관리 철저 요청’이란 제목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공문을 발송하며, 도시숲 사업서 조경업체를 배제토록 종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도시숲법 제정을 위한 국토부, 산림청, 조경계, 산림계 4자 회의에서 산림청 국장이 상생을 약속하며 조경계의 요청안을 검토한 후 재협상하기로 한 바로 직후라 더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로 인해 일선 지자체에서는 참가자격에 조경업체를 배제하고 조경시방서를 따르도록 모순된 발주를 하는 등 실무에 혼란을 빚기도 했다. 도시숲 표준시방서가 없어 실제 현장에서도 조경시방서를 준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건협 경기도회는 지난 3월 10일 경기도에 최근 산림청의 부당한 행정지도 조치 공문으로 촉발된 도시숲(도시림) 사업 수행자격 논란과 관련해서, 조경업계가 도시숲 사업에 참여하는 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는 근거 자료를 발송했다. 또한 협회원들이 산림청과 지자체에 항의전화를 거는 등 적극 대응함으로써 조경업체 참여를 제한한 안성시 미세먼지 차단숲 입찰공고를 재검토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내 다른 기초지자체도 입찰을 잠정 보류하게 됐다. 환경조경발전재단은 공문 철회와 함께 ▲산림기술법 시행령과 산림자원법 시행령의 불공정한 내용 개정 ▲도시숲법 제정과 산림기술법 개정 동시 진행 ▲도시숲법(법사위 계류 중) 상 도시숲의 정의 및 도시숲 조성사업의 시공 조문 등 일부 수정을 요구했으나, 산림청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성명을 내고 본격적인 집단 대응체제로 돌입했다. 재단은 법무법인 에스엔과 공동 명의로 산림청, 광역자치단체 도시숲 관련 사업부서와 회계부서, 일부 기초자치단체에 산림기술법 시행령과 산림자원법 시행령, 도시숲법 제정과 관련한 공문을 발송했으며,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조경논단] 요즘 공원
은퇴하신회사선배들과이야기나눌기회가있었는데,‘건강,돈,친구’가제일중요하다고반복해강조하셨다.‘돈’이야어렵겠으나,‘건강’과‘친구’라면그래도공원이제법커버할수있겠다싶었다.기실공원의발단이1832년영국런던의콜레라대유행과연관이클정도로공원과건강은한몸이나다름없다.공원에서산책과달리기등운동을통한시민의건강뿐아니라,맑은공기와생태계조절등도시의건강까지연관되기때문이다.이런건강측면으로요즘공원에서유의미한움직임이라면‘맨발걷기붐’과‘야외체육시설의진화’가손꼽힌다. 점점흙이없는도시가되니외려흙길을찾는것인지,맨발걷기는현재공원에서가장핫한이슈다.어찌보면건강의영역을벗어나신화의영역에다다를정도.거친산길을맨발로걷는건기행에가까웠는데,2006년대전계족산황톳길(14㎞)을시작으로2020년서울양천구안양천황톳길(570m)과강남구양재천황톳길(600m)조성등을통해맨발걷기용흙길이공원제도권으로진입했다.물론맨발공원으로불리던지압보도도있었다.밀레니엄전후로주요공원마다자갈,사고석등의재질로지압로가조성돼선풍적인기를끌었고현재도일부남아있지만,이젠이용률이극히저조해지며사라져간다.영원히변하지않을것같은공원도개별시설마다끊임없이경쟁하고흥망성쇠를겪는걸보여주는대표적사례다. 공원으로진출한황톳길에서수년간경험이쌓이고민간단체가태동하고몇몇언론보도를통해맨발걷기의장점이증폭되는과정을거치며,2022년부터는공원내흙길조성요구가본격적으로대두됐다.작년부터양천구는현황조사를거쳐총20개소3.7㎞의맨발흙길기본계획을수립·추진중이고,전국주요공원마다황톳길등맨발흙길조성이쇄도한다.신규조성뿐아니라자연발생적으로활성화된공원내흙길을정비하는방식도활발하고,시설측면에서도황톳길과마사토길,건식흙길과습식흙길로의분화와배수를위한황토배합비조절,이용편의를위한세족장,신발장,비닐하우스,방수포설치등다방면으로진화중이다. 건강측면에서요즘공원의또다른이슈는야외체육시설의진화다.2000년대초반공원에처음도입된야외체육시설은종목확대와내구성·디자인개선수준에머무르다,팬데믹을거치며폭발적으로진화했다.초기집합금지와거리두기로인해인기를끌며공스장(공원+헬스장),산스장(산+헬스장)같은유행어를만들더니,팬데믹이지속되며높아진수요는난이도높은근력운동과맨손복합운동기구로는물론,난이도낮은어르신을위한감각운동기구로까지확대시켰다.비가림시설과조합해일상성도높였고에너지생성까지스마트하게뻗어나가면서,상대적으로배제되었던청년과여성까지폭넓게포용하는중이다. 두번째주제인‘친구’로넘어가기전에소개하고픈중첩된사례가도심공원과거리에서자주만나는러닝크루(RunningCrew)다.주로평일이나일요일저녁,젊은직장인이나학생그룹이깔끔한복장으로줄지어달린다.건강을챙기면서도느슨한팀워크를구축해안전성과참여도를높이는데,볼때마다흐뭇하다.이런낮은단계의관계망은‘혼자’를강조했던팬데믹을거친이후도시에서자주볼수있는트렌드이기도하다. ‘친구’라표현했지만‘관계’로해석하는것이조금더정확할것이다.공원은혼자찾는사람도많고또그만큼다양한관계망이동반되기도한다.가족이나연인과피크닉을위해찾는경우도,친구와함께운동을즐기는경우도,반려견등반려동물과동반하는경우도있다.특히전국에600만명(命)정도로추산되는반려견은요즘공원의주이용객으로서큰변화를이끈다. 2004년최초로서울능동어린이대공원에반려견놀이터가생긴후,여러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이지역주민들의완강한반대를넘어서지못한경우가많았다.하나인구4명에1명꼴,약1300만명까지반려인구가늘면서상황은역전됐다.특히팬데믹을지나며반려동물입양률이연간20%가까이증가하니,반대목소리를드높이시던어르신들의데시벨이크게낮아졌다.현재서울시공원내에만반려견놀이터23개가운영중이며,그중양천구도7개로30%를차지한다.특히,내달양천구목동IC남측녹지대에개장하는‘목동반려숲’은녹지공간전체를반려견테마로꾸몄다.앞으로모든공원에다양한형식의반려견놀이터가도입될뿐아니라,교육기관,보호소,보건소,캠핑장등반려동물테마시설도확대될것이다. 반려동물뿐인가?팬데믹은반려식물에대한관심도키웠다.즉각적반응이특징인반려견과스마트폰에대응하는‘느린관계맺기’다.집에서의반려식물은공원에서의텃밭과정원으로확장되는데,모두가드닝의영역이다.요즘공원에서식물관련최대이슈는‘정원’으로,전국적인정원도시트렌드와맞물리며도시의공원과거리를다채로운정원으로바꾸는중이다.서울시는작년5월정원도시선언에이어올해봄에만1000개의매력정원을조성한다고발표했다.양천구도도시곳곳에25개의매력정원을일구는상황.우리는왜이렇게공원과거리에정원을만들려노력할까?정원이갖는아름다움과계절감과색과향기와질감의매력도그이유겠지만,근본적으로는복잡한도시속에서인간이자연과더밀착된관계를맺고싶은욕망일것이다.그런측면에선모두‘반려’식물인셈.집에서의반려식물도공원내정원의확산도불안하고외로운도시의삶에대한대응이며,이노력들로인해공원과거리는더많은가드너들이함께가드닝하는정원도시로향해있다. 반려동물·반려식물에서확장된생태적관계망또한중요하다.기후위기의신호로받아들이는꿀벌의실종등작은곤충류의생멸(生滅)부터숲에서마주치는너구리,강에서살아가는새와물고기와수달까지서로연결되며큰위기에함께대응한다.공원에서생물다양성에진력해야하는이유다.최근몇년새시민과학자들의노력으로안양천철새보호구역에새들이조금씩늘어나는결과를얻었다.지속적인조사데이터를바탕으로겨울철공사자제나갈대군락지관리등에목소리를내주신덕분이다.올해부턴양천구에서활동하는자원봉사자‘에코친구’도함께참여한다.결국공원을중심으로사람과사람뿐아니라도시와자연까지서로함께‘관계’맺음으로써우리도도시도지구도더안전해진다. 해방과한국전쟁이후70여년간경제발전과민주주의라는목표를향해모든분야마다부지런히달려왔지만,세계최고의자살률과세계최저의출산율을성적표로받았다.물론괄목할만한경제성장을거뒀고민주주의도지속적으로향상시켜왔지만,결국우리사회는자식을가지길거부하는또스스로삶을소거하는마음이가장강한나라가된셈이다.출산율의추락은젊은세대가불암감에휩싸여미래를비관하는것이고자살률의상승은어르신세대가외로움에휩싸여현재를비관하는것으로분석할수도있겠지만,결국생명의관점에선가장본능적욕구인생존과번식을선택적으로포기하는‘불임사회’에돌입했고또돌진해갈태세인셈이다. 도시는더심각하다.2023년우리나라합계출산율0.72명에비해서울은0.55명수준이다.도시에사는젊은세대들이도시에서의삶을,도시의미래를더비관적으로본다는얘기다.불안감과외로움이지배하는불임사회의이엄중한현실에대해도시와공원과시민은어떻게대응해야할까?큰틀에서는포용도시일것이고자연에대해서는생태도시일것이며공공공간과개인의영역에선정원도시일것이다.건강하게서로관계맺고진화를통해위기에대응하는것이요즘공원에요구되는핵심과제다. 온수진양천구청공원녹지과장/공원주의자저자
[2024 아파트 조경 ④ 끝-롯데건설] 이지영 수석 “아파트 조경에 MZ세대를 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MZ세대의마음에드는조경을위해과감한소재발굴에노력하고있다.우리는새로운것을도전할때반짝반짝한다” 최근아파트조경에서가장큰변화를보이고있는건설사는단연롯데건설이다.롯데는지난2022년조경에차별성을두고자조경독자브랜드인‘그린바이그루브(GREENXGROOVE)’를선보이며,오랫동안각인되어오던중세시대‘캐슬’의이미지를벗어났다는평가를받는다.실제최근준공된현장은매우현대적인감각과트렌드에접근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하지만롯데건설이지영수석은“롯데건설의조경은이미점진적인변화를거쳐왔다”며“갑작스럽게다이나믹한변신을했다”는것은외부적인시선일뿐이라고말했다.왜롯데캐슬의조경이큰폭의변화로다가오는지최근아파트조경에서주력하고있는컨텐츠를통해알아봤다. 롯데조경의새로운도전“그린바이그루브” 사실롯데아파트조경이‘캐슬’콘셉트를벗어난것은아주최근일은아니다.이미2019년에롯데캐슬3.0을선보이면서‘여행같은삶의공간’을테마로조경전략이대폭업그레이드됐다.당시전략은그냥바라보는조경이아닌경험하고즐기는조경을만든다는전략으로,자연을좀더가까이에서체험하는설계를적용했다.오히려그린바이그루브는이러한전략을강화한것으로전혀새로운전략은아니라는설명이다. 2022년에조경을브랜드화한‘그린바이그루브’는자연을연상시키는’Green’과리듬과활력을뜻하는‘Groove’를조화시킨다는의미를담았다.중앙의‘X(바이)’는다양한분야와의콜라보레이션을뜻하며,일상속에서삶의영감을전달하는‘InspiringAround’공간이라는콘셉트아래취향을다채롭게담는조경공간을구현하고자했다. ‘그린바이그루브’는현재롯데아파트조경의콘셉트이자목표이다.이를어떻게설계와실물로서구현해낼것인지는아직도적전인과제이며현재진행형이다. “조경의본질을나타내는‘자연’안에입주자개개인의취향을적극적으로콜라보해서표현함으로써입주자들에게만족감을느낄수있도록하는것이목표이다.이미지적으로는자연에가깝게표현을해보자는의도도있고,설계나시공에서풀어낼때는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쓰는개념으로볼수도있다.” 인공적인소재와자연적인소재의콜라보속에서조금더자연소재를많이적용하는전략이라는설명이다.하지만이것은“자연그대로”라는뜻과는거리가좀멀다.“자연적이지만인공적인세련미”를표현하자는것에더가깝다. ‘자연그대로’보다‘자연소재콜라보’가전략 조경공간에자연소재를많이사용한다고하면‘식재밀도를높이는것’으로생각할수있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식재중심콘셉트에서탈피하고있다.자연상태의돌에서가공된석재까지,나무그대로에서가공목재까지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시각적으로보다많이노출하면서도현대적인아름다움을구현하기위해고민하고있으며,실제현장에서좋은사례들이많이발굴되고있다. “식재밀도가높지않더라도따뜻한공간이될수있도록기본적인자연소재를많이사용하면서도심플하게만드는것에집중하고있다.이것이콜라보와조화라는그린바이그루브의콘셉트에도어울리는접근이라고생각한다.” 시설물의경우도차가운느낌의스틸소재를중심으로따듯한자연소재가어우러지는표준디자인을구현하기위해고민해왔고,실제최근에는스틸에자연소재를접목한티하우스나파고라등의표준디자인이개발돼현장적용을앞두고있다. “예전에는스틸로된시설물에목재가일부적용되는정도였다면,최근표준디자인은스틸에석재까지붙여서공간안에서더다양한자연감성을느낄수있도록구현하고있다.” 아파트조경에‘한남동MZ세대’를담아보았나? 현장마다타겟층이달라서조경트렌드에접근하는방식이달라지지만,공통적으로최근아파트조경의트렌드를“MZ세대”가이끌고있다는점은부인하기힘들다.무엇보다롯데건설만큼MZ세대트렌드를조경에담기위해고민하는사례도드물어보인다. “최근MZ세대들은모든소재를굉장히심플하게접근하고있어서,내부적으로그런성향을좀더많이담아낼수있도록고민하고있다.” 조경에MZ세대의취향을담아낸다는것도매우시사적인이슈로생각되는데,이를위해새로운트렌드와신소재를발굴하는것이‘조경’에중요한일이되고있다는것은롯데만의차별점이아닐까싶다.게다가같은MZ세대라고해도지역마다다른성향을담아야한다니생각보다더많은공부가필요한분야이다. 예를들어한남동MZ세대는심플하지만매우고급스러움에집중한다는차이가있다.‘올드머니룩’이라는말이있듯,조금은올드해도괜찮고컬러가많이들어가도괜찮지만고비용적인특성을가지고있다.고급소재에는텍스처가뿜어내는아우라가있기때문에한눈에알아차린다.이런분위기의다름을조경에서도구현해낸다고하니매우도전적이고색다른작업이아닌가. 물론아파트조경도투자를많이하면더고급스런결과가나온다는것은대부분진리로받아들여진다.하지만고비용이라고해서무조건좋은결과가나오는것은아니다.그래서필요한것이디자인적인언어이다. “나무를심을때도한줄만심을것인지풍성하게심을것인지적재적소에대한고민을많이한다.그런세심한고민들이차이를만들어낸다.최근에는소재에대한고민을많이하고있다.소재는거짓말을할수가없지만,물량투입이많다고해서모두좋은결과가나오는것도아니다.역시세심한고민이필요하다.” 기후변화대응,아파트조성기준달라질것 이지영수석에게롯데와다른건설사아파트조경의차이가무엇인지묻자“그건좀말하기어렵다”며손사래를쳤다. “각자노력하고있는포인트들이있는데함부로말할수없다”는이유도있지만,차별점이라고이야기하기엔주거지조경의고민이대동소이하기때문이다.다만‘기후변화’는어느현장이나공감할수있는매우심각한이슈로떠오르고있다고진단했다. 최근몇년사이나타난‘기후변화’에대해현장에서는꽤심각하게보고있다.폭우와폭서가반복적으로길어지면서설계및시공기준을변경할필요성이제기됐다.계획․설계적인측면에서는빗물저류조및레인가든설치나배수시설에대한규격들이달라지고있고,공사쪽에서는자재수급이나실제시공연출에많은어려움을겪고있다. 지난여름에는여러건설사현장에서폭우로배수시설의상태를점검한사례가많았다.롯데건설에서설계를담당하고있는‘기술연구부서’도유속이나유량등을재검토할필요가있다고판단해서기준개정을확인하고있다. “기후가너무급변하고있다.지난해에는6월말부터8월초까지45일동안연속으로비가왔다.100년간통계의최상치에이른것으로이런우수량을극복하지못한지역들이많다.관로의관경이라든가구배라든가설치개수등현장의토목기준들을손보고있다” 이참에미기후에대한연구를통해총체적인재검토가진행되고있다.바람세기에따라멀칭재적용여부를결정하고,미기후에의한회오리로쓰레기분리수거장설치방식을고민는등세심한대응에노력하고있다. <인터뷰> “시간에따라변화되는조경,한번더고민하자” ‘그린바이그루브’콘셉트를반영한시설물표준디자인작업에대해설명을부탁드린다. 시설물에있어서그린바이그루브의중요한전략은자연소재의다양한감성을전달하는데에있다.예를들어메인광장에티하우스와더불어자갈층의물결을만들어주고드라이한느낌의그라스류를심고대표수목을적용해포인트식재한풍경을떠올려보면된다.식재밀도는떨어지지만구성요소는대부분자연소재라는점이그린바이그루브의지향을잘그리고있다. 최근하얀색으로도색된스틸을중심으로벽면에석재를적용한티하우스가표준디자인으로만들어졌다.다양한형태의자연소재를적용한것이특징이다.하지만그린바이그루브는시설물만이아닌전체공간에대한이야기를포함하고있으며,공간에정돈된자연성을구현하는개념으로이해해야한다. 조경소재차별화에공을많이들이고있다는데,어떤노력들이이뤄지는가. 개인적으로2023년6월준공한‘자양롯데캐슬리버파크현장’의특화공간을진행하면서다양한소재에대해많이고민했다.그중하나가내후성강판이다.주로건축에서사용하는자재로스타벅스매장의마감재로많이사용하고있었다.단가는매우비싸지만실내는물론이고외부에서도사용할수있는자재이다.타공간이나공종에서사용하는소재라고하더라도사후관리와시공이효과적이라면적극적으로발굴해서조경공간에적용하고자노력하고있다. ‘나인원한남현장’에서는그당시흔히적용하지않았던‘프리캐스트콘크리트’로만들어진플랜터를단지곳곳에적용했다.콘크리트소재가적나라하게노출되는방식으로인천공항안에서는대형플랜터로만사용된적이있고,건축에서는대단위면적에적용하며최근들어각광받고있는자재이다. 최근건설사에서는식재에있어서수종이단순해지는것을걱정하고있는데실제수급이어렵고하자이슈가있을수있어다양한연출이미흡한현실이다.다만상대적으로쉽게접근할수있는초화는이미다양한연출을하고있다.우리특화현장의경우에는대관목에조금더집중해소재개발과연출을시도하고있다. 여러가지소재를발굴하고시도하는것이공간의질을높이는효과를보여주기때문에현장에서도적극적으로시도할것을요구해왔다.작업진도도고려하면서소재에대한고민도함께해야하니조금힘들수도있지만,오히려그런일을할때흥미가발산되는것같다.실제팀장들도이런고민을할때반짝반짝한모습들을보인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한마디 조경은삶의바탕이기도하지만하나의오브제이기도하다.심지어시계열적인변화를수반하기때문에그것에초점을맞추어조성하는것을큰특징으로이해하고있다.그래서항상어떻게하면연출을잘하고,또그것을구성하고있는요소간에관계성을잘맺어줄것인가를중요하게생각해야만한다.당장에보이는것만할것이아니라,앞으로어떻게변화해갈것인가,또어떤영향을미칠것인가를곱씹어야한다.예전에는잘했다고생각했는데좀지나보면‘이렇게하지말걸’하고후회하는일들이많다.그래서무언가결정을할때는좀더시간의변화와주변과의관계성에대해고민을하자는이야기를동료후배들한테남기고싶다. 이지영수석과의인터뷰를통해최근롯데건설의조경이많이달라보였던이유를알수있었다.새롭고도전적인작업을통해성취감을느낀다면누구나반짝반짝할것이다.아파트조경을통한다양한시도들이확장된다면조경인들의무한한역량들도따라서빛이날것이라고기대해본다.
[미래포럼] 밤양갱과 헤어질 결심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미래포럼연재 조경인이그리는미래 요즘밤양갱이때아닌인기를누린다고한다.가수비비의‘밤양갱’이란노래덕분이다.밤양갱의가사를들어보면헤어지는남녀간의평범한노랫말인데가사나리듬은달고단밤양갱보다더달콤하다.별거아닌것같으면서매력적이고,익숙한것같은데처음처럼신선하다.사랑과이별,너무나익숙한스토리이지만이노래가우리에게처음처럼다가서는이유가뭘까?이노래를듣다순간오버랩되는이미지가박찬욱감독의영화‘헤어질결심’이다.사랑과이별을다른시선으로이야기한이영화의마지막장면을떠올려보자.박해일의바다그리고안개가자욱한미장센의순간을영원히각인시키려는듯영화의OST가흘러나온다.“나홀로걸어가는안개만이자욱한이거리….”,1967년세상에처음선보인정훈희의‘안개’가2023년‘헤어질결심’에서함춘호의기타와송창식과의듀엣으로다시태어났다. 처음처럼,익숙하지만낯설게.그렇게우리는처음처럼대하는것에매력을느낀다.술자리에서우리가소맥으로말아즐겨마시는‘처음처럼’의의미를작고하신신영복선생은서화에세이집「처음처럼」에서‘산다는것은수많은처음을만들어가는끊임없는시작입니다’라고소개한다.흔히세상에존재하는것중새로운것은아무것도없다고한다.새로운것들은어쩌면다시태어나는것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아재들의라떼에나등장할법한양갱이MZ세대들덕분에때아닌호사를누리는것처럼. 변화에대한도전은늘두렵다.하지만도전은그자체로서희망이기에많은이들이젊은이들에게늘도전하라고권유한다.사람들은미래를위한새로운도전을위해변화와혁신을이야기한다.하지만변화하는미래에도변하지않아야하는소중한가치가있을것이다.비비의밤양갱이나정훈희의안개가그렇듯,존재하지않는새로운것에대해서만고집할것이아니라변화하지않는삶의방식과전통,그리고축적된삶의가치와문화가미래에어떻게투영될것인지를고민하는것도새로운변화를위해서는매우의미있는일이다. 도시,건축,조경등의삶을담는공간을다루는영역에서처음처럼변화를꾀하고새로운것에대해도전할때놓쳐서는안되는변화하지않는가치는아마도공간의공동체성과공공성일것이다.우리가사는삶터에서너와나,그리고우리가함께사는공동체성을향한도전의한걸음한걸음은공간에서의더나은삶,더나은행복을추구하기위한노력이다.뭔가를처음처럼도전해보기위해서는먼저내가어느순간늘해왔던방식에익숙해져버린건아닌지,변화를향한도전을꿈꾸는것마저도내가처한상황에서는지극히사치스러운일이라고치부하진않는지,내가하는일을통해세상을향해무슨말을하고싶은지도모른채그저습관처럼일에매달려있지나않는지돌아보는일이우선되어야한다.최근주목할만한공원과광장,그리고공공건축등의사례에서엿볼수있는익숙하지만새로운공동체성과공공성의공간언어에는변화하지않아야할공간의공공성과공동체성의가치를구현한더불어숲의지혜와미래를향한새로운도전정신이담겨져있다. 최근지식사회에서화제의중심이된이슈가챗지피티(ChatGPT)이다.생성인공지능이만들어내는경이로운지식의재창조이다.하지만미래의초정보화시대가펼쳐지더라도우리는지식의한계에대한도전,존재하지않는것에대한끝없는상상,그리고동시대를사는인간과공동체에대한존중과신뢰의끈을놓아서는안될것이다.인공지능이인간의지식노동을능가하는현실에서인간은어떻게스스로의미래를꿈꿀수있을까?공간을상상하고공간적상상력을통해세상을변화시키는체인지메이커로서의역할은여전히인간만이누릴수있는권리이자의무이다. 미래도시에서공동체성이란개념과가치는여전히유효하다.보편적으로도시공간에서지속적으로공동체성이란근본가치를찾아나서는이유는앞에서도언급한초개인화로인해내가중심이된세상,디지털공간에서마저사유(私有)가지배하는환경에서공동체성이인간이과연인간다움으로존중되고있는가를묻는화두이기때문일것이다.미래도시에서우리가꿈꾸는희망의공간을만든다는것은온라인이거나오프라인이거나마찬가지로결국삶과터의관계를디자인하는것을의미한다. 우리가삶터로서의공간을디자인하는것은개인의삶의만족도와더불어함께사는삶의기쁨을누릴수있게하는일이다.동시에인간다운삶을가능하게하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함께사는삶의가능성을열어주는일,공유할수있는가치를만드는장소와공간을디자인하는일이다.미래도시에서도현실공간과가상공간이구분되지않고이둘이서로엮여서한몸이되어삶과터의관계망을잘엮어낸다면삶이터를,동시에터가삶을서로보듬어미래의우리의삶터가공유와공존의숲으로성장하게될것이다. 이영범/건축공간연구원원장
환경과조경 40기 통신원, 조경 소통창구 ‘활짝’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지역의조경소식을발빠르게전달하고조경학과학생들의소통창구를열어갈환경과조경40기통신원이본격활동을시작한다. 지난6일그룹한빌딩6층그룹한갤러리에서‘환경과조경40기통신원간담회’가개최됐다. 환경과조경통신원은지난1985년부터40년간이어져온전국최대규모의조경관련대학생네트워크로,각대학소식및지역정보를전달하는역할은물론박람회등조경관련행사에서서포터즈활동을통해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해왔다. 환경과조경은매년통신원임기를시작하면서활발한활동을독려하기위해통신원들간만남을주선하고오리엔테이션을겸하는자리로간담회를개최하고있다. 특히올해간담회는오랜역사를지닌통신원제도를시행한지40주년을맞이해40기통신원을맞이하는데더욱뜻깊다. 이날간담회는1부공식행사와2부선배와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로이뤄졌다. 1부는▲임직원소개▲박명권발행인축사▲환경과조경회사소개▲임명장·기자증·우수통신원상수여▲기자교육▲온라인기사업로드교육▲1분자기소개▲기장선출순으로진행됐다. 박명권환경과조경발행인은축사영상을통해“올해통신원은환경과조경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동반자로서조경업계와학계를연결하는중요한소통창구의역할을하고있다.조경의새로운영역과쟁점을발굴하고그경계를확장해나가는데통신원의참여가무엇보다소중한밑거름이될것”라며활발한활동을당부했다. 이번40기통신원은총27개학교에서41명의학생이선발됐으며,전국기장에는▲김경미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정세희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선출됐다. 김경미통신원은“별명에‘역마살’이들어갈정도로여행을좋아한다.앞으로조경분야의여행을함께할동료들을얻게돼기쁘다.떠나야만알수있는것들을위해앞장서서걷겠다”는의지를밝혔다. 정세희통신원은“전국기장으로선출돼영광스럽다.조경에열정을가지고전국학교에서모인통신원들과의소중한교류를통해조경분야에서의지식과경험을더욱풍부하게쌓겠다”며“특히선배님들과의만남을통해학교에서는배울수없는다양한경험과노하우를얻고싶다.앞으로통신원들과협력해조경문화발전에기여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는포부를밝혔다. 지역기장에는▲서울·경기·강원지역에심규연건국대학교산림조경학과통신원과김솔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이▲경기·충청지역에양경미단국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조휘리공주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영남지역에백진규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임시은경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호남지역에이지현전북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과박지혜순천대학교조경학과통신원이각각선출됐다. 간담회에서는39기우수통신원시상식이진행됐다.우수통신원은윤민영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통신원,서유석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통신원이선정됐다. 2부에서는이형주23기통신원(조경하다열음)의사회로▲아라리소개및활동내용공유▲이성민21기통신원(텍사스A&M대학교교수)축사▲30기선배통신원경험공유및멘토링등선배통신원들과함께하는‘커리어데이’행사가진행됐다. 이성민21기통신원은축사영상을통해“20년전똑같은마음으로조경에대한기대와설렘,관심을가지고시작했다.통신원활동이선후배간소통창구역할을하는만큼많이듣고이야기했으면좋겠다.졸업후어떤진로를선택하든지간에제일중요한건‘소통’인것같다.앞으로다양한활동을통해마음껏즐기길바란다”고말했다. ‘커리어데이’는조경분야는물론사회각계계층에서활약하고있는선배통신원이후배통신원에게취업관련지식과경험을전해주는프로그램이다. 이번간담회에서는계획·설계·행정·특별등네분야로나눠▲계획분야에서락원30기통신원(어반플레이선임PD)이,▲설계분야에이향지30기통신원(얼라이브어스실장)이,▲행정분야에한지연30기통신원(서울시푸른도시여가국주무관)등이멘토로참가했다. 한편신임통신원의임기는이달1일부터내년3월31일까지1년간이며,앞으로조경매체중유일한네이버제휴매체인e-환경과조경을통해대학소식과지역정보를전달할예정이다.
[정영선 전시②-전시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득 메운 조경가적 삶과 작품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국립현대미술관서울에서는오는9월22일까지약6개월에걸쳐“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를주제로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를개최한다. 이전시는그가태어난1941년부터의삶의여정을되짚어보고1970년대대학원생시절부터지금까지반세기동안진행된60여개의크고작은프로젝트에대한조경작품아카이브로마련됐다.대부분최초로공개되는파스텔,연필,수채화그림,청사진,설계도면,모형,사진,영상등각종기록자료500여점을통해조경가로서의삶의궤적을깊이있게들여다볼수있다. 또한주제별로대표작을엄선해선보임으로써도시공간속자연적환경이설계된맥락과고민,예술적노력을드러내고,이러한사유와철학을조경건축의직능을넘어자연과더불 어사는삶을추구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환원하고자한다. 전시제목‘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는정영선이좋아하는신경림의시에서착안했다.정영선에게조경은미생물부터우주까지생동하는모든것을재료로삼는종합과학예술이다.삼천리금수강산의아름다운경관을있는그대로그리고자했던겸재정선의진경산수화처럼,정영선은50여년의조경인생동안우리땅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고유자생종의생물다양성을보전하기위한노력을해왔다.전시는정영선의작품세계를국가주도의공공프로젝트와민간기업이의뢰한정원과리조트,역사쓰기의방법론으로서기념비적조경과식물을연구하고보존하는수목원과식물원등작업의주제와성격에따라재구성했다.연대기적서사를지양한이러한접근방식은경제부흥과민주화과정이동시적으로발현된한국현대사의특징과도맥을같이한다.동시에수많은유형의작업들이공통적으로정영선이강조하는“지사(地史)적맥락”에기반을두고있음을나타내기도한다. 7개묶음전시,조경직능넘어서는삶의울림 전시는크게7개의‘묶음’으로나뉜다.정영선의조경이그러하듯경계가느슨한최소한의구획을통해관람객이서있는자리에서각프로젝트의맥락을스스로찾아갈수있도록했다.마치자연주의정원속을거닐듯서로배타적이지않은주제들의우연한마주함과포개어짐을의도했다. 첫번째묶음‘패러다임의전환,지속가능한역사쓰기’에서는‘장소만들기’의현장이된조경의사례를살펴본다.한국최초의근대공원인<탑골공원>개선사업(2002)과‘비움의미’를강조한<광화문광장>재정비(2009),일제강점기철길중유일하게조선인의자체자본으로건설된경춘선을공원화한<경춘선숲길>(2015~2017)등수직에서수평으로,채움에서비움으로인식을전환하고공간의정체성을형성하는주요한방법론으로서조경의역할이드러난프로젝트를확인할수있다. 두번째묶음‘세계화시대,한국의도시경관’은주요국제행사개최와더불어한국을찾는세계인에게선진화된도시경관의인상을주기위해동원된사업을다룬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및아시아공원>(1986),<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대전엑스포>(1993)등한국의경제,문화,기술적도약의기회였던대형국가주도프로젝트들을통해조경가가어떻게발전된도시모습의비전을제시함과동시에인공적인개발사업에땅의논리를연결했는지살펴볼수있다. 세번째묶음‘자연과예술,그리고여가생활’은경제성장이동반한생활양식의변화로수요가생긴가족단위여가활동의장소들을소개한다.정영선은예술,교육,체육,관광등각문화기관과레저시설의기능과목적에충실하면서도우리고유의지형과땅의맥락을살리는데많은노력을기울였다.종합문화예술단지<예술의전당>(1988)의조경구상도와모형사진,스포츠중심의휴양리조트<휘닉스파크>(1995)의식재계획도와피칭자료등이공개되며이는1980~90년대당시디자이너의소통방식을엿보게한다.또한현재진행중인프로젝트로인문학레지던시<두내원>(2025예정)도소개되는데,마르틴하이데거의『숲길』에서영감을받은산책로의개념스케치가공개된다. 네번째묶음‘정원의재발견’은선조로부터향유되어온우리고유의식재와경관,공간구성방식을적극적으로도입한정원을들여다본다.전통정원요소를자유롭게구사할수있는무대가된호암미술관의<희원>(1997)으로시작해경기도와중국광저우사이의교류정원으로조성된광동성월수공원의<해동경기원>(2005),바다가보이는언덕의개인정원<포항별서정원>(2008)등땅의생김새와성격에부합하면서‘깊은주름’의지형을만들어점진적으로경관을볼수있게만드는“전통정원의내적원리를재현”한사례를만날수있다. 다섯번째묶음‘조경과건축의대화’는건축과의유기적인협업을통해탄생한조경작업을살펴본다.제주오설록(2011,2023)의<티뮤지엄>,<티테라스>,<티스톤>,<이니스프리>건축물사이조성한제주특유의지형을살린개인주택인<모헌>(2011)의중정정원에담긴깊은숲의풍경,남해<사우스케이프>(2013)의건물사이바다를향한시야를가로막던돌언덕을마치원래그러했던것같은형태로깎아연출한방식등땅의조건을읽고이를중심으로경관이조성되는과정속에서조경가와건축가의내밀한상생작용을확인할수있다. 여섯번째묶음‘하천풍경과생태의회복’은강이흐르는곳에자연적으로발생한습지를보호하고도심속물의중요성을환기시키는작업을다룬다.정영선은<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2007),<선유도공원>(2001),<파주출판단지>(2012,2014)등콘크리트로뒤덮인도시기반시설에수공간을삽입했다.습지를복원하고하천환경을개선해인간을포함한다양한생명체들의보금자리를제공하기위한그의노력이소개된다. 일곱번째묶음‘식물,삶의토양’은다양한식생을수집하고연구하며교육하는수목원과식물원,자연의치유적속성이강조된명상과사색의장소들을조명한다.식물을가까이하는삶을통해자연과조화롭게사는방식을배울수있는곳들이다.광릉수목원으로불리던한국최초의<국립수목원>(1987)의설계청사진과남해의독특한기후대의식생을담은<완도식물원>(1991)의조감도,미국뉴욕주북부의허드슨강상류에자리한원불교명상원인<원다르마센터>(2011)를구상한수채그림,대지와식생현황도등이공개된다. ‘신작정원공개’기대…연계학술행사‘정영선읽기’ 서울관의야외종친부마당과전시마당에는이번전시를위한새로운정원이조성된다.석산인인왕산의아름다움을미술관내·외부에재현하고계절감을더하는한국고유의자생식물을식재하여관람객에게휴식처를제공함과동시에조경가의작품을오감으로체험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또한실내전시에소개되는500여점의조경디자인기록자료의다차원적인연출을위해조경의‘시간성’에주목한정다운감독의영상과사진작가정지현,양해남,김용관,신경섭등의경관사진도함께소개된다. 또한전시기간에는다양한행사들이함께열린다.▲정영선의대표작<선유도공원>(2002)의봄,여름,가을,겨울을기록한영상‘선유도의사계’가이달10일부터28일까지상영되며▲5월17일에는14시영화감독정다운의조경가정영선에대한다큐멘터리‘땅에쓰는시’상영및감독과의대화시간이마련된다.▲7월3일에는‘정영선이만든땅을읽다’를주제로학술행사도개최된다.이날행사는‘조경가정영선을읽다’,‘정영선의작업을읽다’,‘정영선과의대화’로구성되며,조경진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교수,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교수,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건축학과교수와박승진디자인스튜디오loci소장,전은정조경포레소장,이호영HLD소장,조용준CA소장,백규리현대엔지니어링조경건축매니저등이참여할예정이다. 한편,이번전시에는배우한예리가오디오가이드에목소리를재능기부했다.차분하면서도울림있는목소리의한예리는작품에담긴의미를부드럽게전달했다.녹음을마친후“반세기에걸친작가의대표작이우리모두의일상속에서아름답게숨쉬고있어놀랐다”며전시에대한기대감을나타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는한국을대표하는조경가정영선이평생일군작품세계중엄선한60여개의작업과서울관에특화된2개의신작정원을선보이는특별한전시”라며,“그의조경작품에서나타나는‘꾸미지않은듯한꾸밈’이있기까지의각고의분투와설득,구현과정의이야기를통해정영선의조경철학을깊이있게만나는계기가될것”이라고밝혔다.
[정영선 전시①-개막식] “땅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1세대조경가정영선의삶과작품이종로구소격동에위치한‘국립현대미술관서울’을가득메웠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은4일“정영선:이땅에숨쉬는모든것을위하여”전시의개막식을개최했다. 이날행사에서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전시가살아있는재료를삼아서평생생물을디자인해온존경받는조경가의예술을감상할수있는기회가될것으로기대한다”며,엄청난국토개발시기속에서도“정영선선생님의조경작업은일찍이자연그대로의모습을놔두자는아주독특한철학이녹아있다”고말했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지점에서작가의손길이어떻게담겨져있고또어떤방식으로표현돼있는지방대한양의그림과설계도,사진,영상,모형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품을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으로믿는다”며,아울러“전시장을한번방문해서는선생님의작업세계를충분히보시지못할것같다”며“여러차례방문해달라”고부탁했다. 현대사중요한건축조경들,선생님작업이었다니“놀랍다” 전병극문화체육관광부제1차관은축사에서“전시회개막행사에외부인들이이렇게많이온경우는제기억으로는없는것같다”며전시를둘러보니“현대사를지나며중요한랜드마크적인건축물들이많았는데,그건축물의관심받는조경들이선생님의작품이었구나라는생각에놀라웠다”며본받아야할분이라고칭송했다.“인문학적인성찰을기반으로담백하면서도아름다운우리의삶과우리들의정체성을살리고역사적공간을현대적으로재구성해낸상상력이집약된전시”라며“우리삶을쾌적하게해주는공간이면에조경설계자의세심한노력이있었다는것을오늘새삼스럽게깨닫게됐다”고말했다. 이날개막식에는오휘영한양대학교도시대학원명예교수의축사도전달됐다.축사는최자호라펜트이사가대독했다. 오휘영교수는축사를통해,불과반세기전에정영선조경가가언론사기자에서조경분야로뛰어들었던당시에는우리나라가조경의불모지였다며,처음에는“대학에서연구와후학양성에몰두하더니어느새조경설계회사를차려굵직한프로젝트들을거침없이수행해왔다.도전을거듭하는자세는작품에도그대로담겨져늘새로운발상으로시대의정신을잘보여주고있다”고도전정신을치하하며“정영선조경가의발자취는하나하나나이테가되어한국조경의깊이를더하고있다.그의손길이깃든공간들은이땅에많은이들에게편안함과새로운힘을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다. “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 이어진작가인사말에서정영선조경가는오휘영교수의축사에“은사님의노고는멋진열매가되고싹이되어서조국강산이나날이좋아질것”이라고화답했다. 정영선조경가는“원래우리나라는아득한백제시대때부터정원을소중히여겼고,심지어일본에정원을만들어주기위해전문가가나가기도했다”며일제강점기,6.25등나라가심한고통에시달리다가국가를새롭게세우는과정에서‘조경’이새로운학문으로도입돼당시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을통해지도자들이양성되고수많은일을직접하게됐다고지난조경의역사를회고했다.덧붙여“땅을돌보는방법을잊어버리는것은스스로를잃어버리는것과같다”는간디의말로인사를마쳤다. 이번전시는한국1세대조경가정영선의조경활동을총망라하는전시로,4월5일부터오는9월22일까지이어진다.
‘공간·사람·자연 연결사’ 정영선 조경가의 궤적을 담다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공간과사람그리고자연을연결하는조경을바탕으로한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담은다큐멘터리영화가개봉을앞두고있다. ‘영화사진진’은지난2일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오는17일개봉예정인영화‘땅에쓰는시’시사회및기자간담회를개최했다. ‘땅에쓰는시’는선유도공원,여의도샛강생태공원,경춘선숲길,서울아산병원등모두를위한정원을만들어온정영선조경가의땅을향한철학과내일의숲을위해현재까지도활동하고있는정영선조경가의사계절을담은다큐멘터리다. 정영선조경가는한국1호국토개발기술사(조경)획득한최초의여성기술사다.다채로운작업을통해대통령국민포장,세계조경가협회(IFLA)상,미국조경가협회상(ASLA),한국건축가협회상,김수근문화상등유수의상들을수상했으며,지난해에는한국인최초로세계조경가협회(IFLA)가수여하는조경계의최고영예상인‘제프리젤리코상’수상자로선정되며세계적으로인정을받았다. 한국에서조경에대한사회적위상이낮았던시기에,아시아선수아파트단지(1984),예술의전당(1984),올림픽선수아파트단지(1985),희원정원,호암미술관(1997-1998),인천국제공항(1999),서울올림픽미술관과조각공원(1999),청계천복원(2002-2005),광화문광장(2007),경춘선재생공원(2014),서울식물원(2014)과같은주요프로젝트를통해조경의중요성과가치를알리는역할을했다. 영화는모든생명이싹트는봄과생동하는녹음으로가득찬여름,무르익은색채너머휴식을기다리는가을그리고모든아름다움을준비하는겨울까지‘사계절’을중심테마로구성해다채롭고도풍성한볼거리를전한다.5년간야생화가만개한정영선조경가의양평집앞마당부터남녀노소모두가즐기는대규모공원과신비로움을간직한개인정원등다양한장소를누비며각계절이지닌고유한경치를온전히담아냈다. 언제나사람과자연의관점에서치열하게고민해온‘땅의연결사’정영선조경가의궤적을따라가며,관객들에게일상의위로를건네는공원의아름다움은물론,‘조화’를잃지않는삶의태도로써공원의의미에대해생각하게만든다. 특히미나리아재비,개쑥부쟁이등우리국토의매력을즐길수있는각양각색의야생화와제주를비롯한전국의금수강산을포착하며,한국적경관의현대적완성을빚어낸정영선조경가가그려온자연스럽고도감각적인풍경들을담아냈다.땅이간직한고유의맥락을읽어시를그리듯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는1세대조경가의진심어린철학을전하며새로운배움으로관객들에게다가간다. 이영화는국내작품으로는최초로제20회EBS국제다큐영화제개막작으로선정됐으며,남도영화제시즌1순천개막작선정및제49회서울독립영화제장편쇼케이스부문에공식초청되는등작품성을인정받았다. 이날기자간담회에는정영선조경가,기린그림의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참석해영화에담긴메시지와영화가만들어지기까지의자세한뒷이야기를들려줬다. 정다운감독은간담회에서“건축과도시를자연과의관계성안에서탐구하는과정을거치며그사이를연결하는‘조경’의중요성을자연스레인지하게됐다.선유도공원,양재천,예술의전당등내인생속의수많은중요한공간들이정영선조경가의손길에의해만들어졌다는사실은운명과도같았다.오랫동안품고있던질문인자연복원과치유에대한희망을풀어나가고자결심한후자연과공간의관계성안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조경가의이야기를전하고싶었다”며영화제작의도에대해말했다. 정영선조경가는“1세대조경가라는자격은나혼자잘해서가아닌내주변모든사람들의도움이있어가능했다.그감사함에보답하려다보니지금의내가있는것같다”며“정원을만드는것은단순히꽃을심고나무를기르는것이아닌치유와회복의장이자자연을보살피고서로소통하는장으로만드는것이다.우리가간직하고있는기존의것을더욱아름답게번영시켜자손에게물려주는것이조경가의역할”이라고강조했다. 한편기린그림은정다운감독과김종신피디가2012년에함께설립한건축전문영화영상제작사다.정감독은케임브리지대학에서‘건축과영상’을공부했고,김피디는골드스미스대학에서영화연출을공부했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 차기 한국조경학회장 당선
[환경과조경신유정기자]한국조경학회제27대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가당선됐다. 한국조경학회는지난29일청주대학교비즈니스대학B동에서‘2024년정기총회및춘계학술대회’를개최하고,제27대회장단선거를진행했다. 차기임원선거는투표를통해진행됐으며선거결과▲회장에배정한서울대학교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수석부회장에안승홍한경국립대학교교수가당선됐다. 배정한차기회장은“당선된만큼책임감을갖고발표한공약을실천하기위해최선을다하겠다”며“회원개개인의다양한목소리에성실히귀기울이고학회를넘어업계,시민사회,언론,정부·자자체,관련분야등다양한주체와연대하겠다.여러분의많은도움과협조,애정어린질책을많이부탁드린다”는당선소감을밝혔다. 안승홍차기수석부회장은“그동안의경험을바탕으로회원교류증진,학술기능강화,조경교육방향정립,관련학회협력등신임회장님잘도와서회원들의권익신장에노력하겠다.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이날정기총회는▲2023년도사업및결산보고▲2024년도사업계획및예산심의▲제27대회장및수석부회장등차기회장단선거▲오웅성홍익대학교건축공학부교수의‘월드스킬&조경가드닝:국력,국격,직업의길’특별강연이진행됐다. 김태경한국조경학회장인사말을통해“청주대학교조경학과창립50주년을기념하는날정기총회및학술대회를개최하게돼뜻깊다.얼마전까지만해도코로나팬데믹속에서벗어나기만기다렸는데,이제는인구절벽을마주하고있다.조경을가르치고,후학을양성하는입장에서가만히있을수는없다.학회를통해보다양질의교육그리고시대에특화된교육을준비하겠다”고약속했다. 홍상표청주대학교공과대학장은축사에서“이번행사를청주대학교에서개최하게돼기쁘게생각한다.우리가살고있는현재는전례없는기후위기와환경문제에직면해있다.해수면상승이상기후,대기오염등이러한문제들에대한해결책을모색하는과정에서조경의역할이어느때보다도중요해졌다”며“도시와자연의조화,지속가능한환경조성을위한혁신적인해결책을찾는것이바로조경분야의과제라고생각된다”고말했다. 조경학회는이날▲서주환경희대학교교수▲이민우공주대학교교수▲이경진공주대학교교수▲박재철우석대학교교수▲조동범전남대학교교수▲변무섭전북대학교교수에게정년퇴임공로상을수여했다. 우수논문상은▲하지아본시구도기업부설연구소장·박재민청주대학교교수의‘탄소저감설계지원을위한수목탄소계산기개발및적용’▲곽윤신가천대학교교수의‘융합도시모델링을통한그린인프라수요예측및지오디자인적용’이수상했다. 우수저술상은▲배정한서울대학교교수의‘공원의위로’▲김순기순천대학교교수·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교수·이상우건국대학교교수·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교수·임의제경상국립대학교교수·최정민순천대학교교수의‘조경개념사전’이받았고,우수번역상은▲황주영서울대학교환경계획연구소박사의‘조경’이선정됐다. 우수졸업생은▲김지연강원대학교▲최수민경북대학교▲민세린경희대학교▲김은주계명대학교▲김유겸고려대학교▲임은혜동국대학교▲권미리동아대학교▲이민서배재대학교▲김소담강릉원주대학교▲이주혁건국대학교▲김하림경남정보대학교▲곽동현경상국립대학교▲이지선공주대학교▲윤영두나주대학교▲김소영단국대학교▲김정재대구가톨릭대학교▲황희진대구대학교▲장지웅상명대학교▲백주희서울여자대학교▲정유진영남대학교▲김태영우석대학교▲송해림전북대학교▲양영백청주대학교▲김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김혜리목포대학교▲이종현서울대학교▲윤예진서울시립대학교▲황서현성균관대학교▲임선영순천대학교▲홍규빈신구대학교▲이현주원광대학교▲김혜교전남대학교▲서현진한경국립대학교▲한승희호남대학교등34명이수상했다. 춘계학술대회는4개분과로▲1분과조경설계·조경이론·조경사▲2분과조경계획·조경시공·조경관리▲3분과경관계획·도시결계▲4분과조경수목·생태계관리순으로진행됐다.
[인사] 이상훈 조경가,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부임
[환경과조경정승환기자]이상훈필드오퍼레이션씨니어어쏘시에이트(FieldOperationsSeniorAssociateDesigner)디자이너가3월부로전남대학교조경학과교수로부임했다. 이상훈교수는서울대학교조경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경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조경디자인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미국의필드오퍼레이션에서10년이상재직하면서시애틀센트럴워터프론트,마이애미언더라인,프린스턴대학교캠퍼스조경설계등의프로젝트를주도했다. 이상훈교수는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전남대학교에서조경설계분야과목을담당할예정이며,도시재생,리질리언스조경설계등에대한실천적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 이상훈교수는“전남대학교조경학과에합류하게돼영광이다”라며“급변하는현대사회에서조경설계의가치와역할에대해고민하고,학생이실천적창의성을가진인재로성장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포부를밝혔다.
조수다, “전국 조경인 청도에 모이다”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조경계최대오픈카카오톡방모임인‘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이하조수다)’이지난23일경북도청도에위치한대영수림원장에서조경인들을위한‘무료전지교육’을실시했다. 조수다의전지교육은조경전지및방제에대해교육을받고싶어하는조경인들을대상으로지난2022년부터매년정기적으로실시되고있다. 이날교육은오전11시부터전국각지에서몰려든70여명의조경인들이참여한가운데▲서광민아름두리조경팀장의‘전지교육’▲조봉균일송농원팀장의‘방제교육’▲유성훈유한조경개발부장의‘입찰노하우’▲대영수림원송동근방장의‘조경인의삶’에대한이야기등다양한주제로진행됐다. 교육에앞서참가자들은자기소개와조경인으로서앞으로의포부에대해서발표하는시간을가졌으며,이어전지교육을맡은서광민팀장이인사말을통해“전국을매년순회하며조경계에서활동하는많은분들과대화를나누고,특히지방권의조경학전공자,취준생,취업취약계층들과소통하기위해이번행사를준비했다”고말했다. 조수다운영진은“청도가접근이쉬운곳이아닌데비행기까지타고온조경취준생,인천에서관리를배우기위해내려오신실무자등전국먼곳에서다양한조경인들이찾아와주셨다”며,이번교육에대해“실무에서는배울수없는내용들이많았고,훌륭한선배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멋진자리”라고말해줘서보람있었다는뜻을전했다. 또한성공적인행사가되도록찬조해준회원들게도감사의말을빼놓지않았다.송동근방장이교육장소인대영수림원장을제공하고,엄영민이룸건설대표가볼펜을선물했으며,청도한샘조경에서지역먹거리인곶감을제공했다.그외문경삼성종합건설,동산식물원김영민대표,리컴퍼니이철용대표,계림조경자재,천병훈대표,대림원예종묘문현수전무등많은회원들이식사및운영경비에도움을주었다.더불어사전답사를통해70대주차에문제가없도록진행해준유한조경개발과이룸건설에도감사의말을전했다. ‘조경을좋아하는사람들의수다방’은지난2021년5월15일개설된이래입소문으로인기가급상승한모임이다.현재는카톡방최대인원인1500명을모두채우고대기방까지운영하고있을정도로여전히인기를과시하고있다. 송동근조수다방장은앞으로좀더체계적인교육이이뤄질수있도록올해교육일정을미리공개했다. 이에따르면▲4월28일에는시흥농원에서‘수도경기지역전지교육’이▲5월26일에는나린조경에서‘조경사업준비및취업생을위한충청권교육’이▲7월5~7일2박일정으로문경캠핑장모임▲9월28일대규모서울정모▲11월2일일송농원에서호남정모▲12월7일연탄봉사등이진행된다. 송동근방장은“조수다의힘을모아젊은조경인들이사회로나와서겪는현실적인어려움을해결하고조경실무에잘적응할수있도록도움을줄것”이라며“교육행사를준비하는데운영진이힘든점이많았는데,이번에교육시행일을미리공지했으니원활한행사가되도록많은협조를부탁드린다”고말했다. 한편‘조경을좋하는사람들의수다방’에참여하고싶은사람은카카오톡오픈톡방에서‘조경’검색어를통해찾을수있으며,회원수초과로가입이힘든경우가입대기하면추후참여코드를보내주고있다.
‘정원’과 ‘공원’을 나누는 사회적 기준 ‘부재’…역할과 가치 ‘오염’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언론사마저‘정원’과‘공원’에대해애매한정의를사용하면서,이에대한잘못된개념이사회적으로확산될수있다는우려가제기됐다. 울산지역일간지인경상일보가“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닙니다”라는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하면서‘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해너무주관적으로정의했다는지적이다. 이언론사는지난18일태화강국가정원에맨발길이나석재벤치등과도한시설물을도입해자연성이훼손되고있는점을안타까워하는내용의고발성영상뉴스를제작해보도했다. 내용의취지는공감하더라도,이러한주장에대한논거로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이제시됐는데전문분야로서공감하기힘든내용이라는것이다. 영상에서는공원과정원을다음과같이정의하고있다.“정원과공원은개념부터다르다.그중에구성요소로보면정원은식물과꽃,나무등의자연요소와조각품,분수등의예술요소가조화롭게어우러져조성된다고하는반면공원은산책로,운동시설,휴게시설등의시설물과함께자연요소가어우러져조성된다고나와있다” 그러면서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므로과도한시설물을도입하지말라고주장하고있어서자칫시설물도입여부가공원과정원을나누는기준으로해석될여지가크다.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을통해주장을이어가는신중함이아쉽다는지적이다. 공원과정원을가르는공인된기준 하지만사실공원과정원을가르는명확한기준이없다.우리나라에서공원과정원을학문적으로깊이다루어왔던것은조경학이유일한데,조경학에서전통적으로정의해오던공원과정원에대한구별은산림청이추진한‘정원법’이통과되면서혼란을거듭하고있다. 과거에공원이라고부르던것들이공공정원으로불려지기시작했고,‘공공정원’과‘공원’의차이에대한기준을폭넓게공유하지못한상황이어서“태화강국가정원이공원이아니다”라고단언하는것은논란이있을수있다. 다만법적인정의로보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아니다”라는말이맞다.공원은법적으로도시계획시설이지만,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에해당되지않는다.그렇다고영상뉴스에서제시한공원과정원에대한정의가법적인정의도아니라는점에서문제점은여전히남는다. 울산시담당주문관은“태화강국가정원은도시계획상공원이아닌하천으로지정돼있다”면서도“시설물들을도입하는것은법적인문제는없다”고말했다. 이에대해남수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정원진흥실실장은“공원과정원의가장큰차이는어떤시설물이나식물에있는게아닌,조성이나관리에참여하는등의행위가중요하다고생각하는데,시설위주로설명을해놓았다”며“완벽하게설명이되지는않더라도법적인개념을갖고설명했으면좋았을걸하는아쉬움이있다”고말했다. 실제법적인개념을비교해보면▲“도시공원이란도시지역에서도시자연경관을보호하고시민의건강․휴양및정서생활을향상시키는데에이바지하기위하여설치또는지정된것”으로정의하고세부항목을정하고있으며▲“정원이란식물,토석,시설물(조형물을포함한다)등을전시·배치하거나재배·가꾸기등을통하여지속적인관리가이루어지는공간(시설과그토지를포함한다)을말한다”고정의하고있다. 태화강,“정원이냐?공원이냐?하천이냐?” 오순환환경조경발전재단본부장은태화강국가정원의성격이다양한측면에서해석될수있다고말하며,우선법적으로는“하천일뿐”이라는점을강조했다.“공원같은경우에는도시계획시설로돼있지만정원은도시계획시설이아니다.이것이산림청에서지정하는국가정원의문제이다.태화강국가정원은하천이지만땅의속성과는상관없이규모가넓게조성되면서도시공원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그렇다고해서하천에공원까지중복시설로지정된사례는아직없다”며원칙적으로“하천일부를이용하는이수공간일뿐”이라는것이다. 또한오본부장은조경학의전통적인정의를빌어“본래정원은사유의개념이들어간것이고울타리로위요된곳에조성된것을말해왔다”며요즘“공공정원은공원에해당된다”며,법적인정의를벗어나면“태화강국가정원은공원이기도하다”고말했다. 이번사건은조경의정체성을가장잘표현하는단어인‘공원’과‘정원’에대한조경전문가들의최근고민이너무안일하지않은지되돌아보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는제보였다. 아울러“공원”을단순히시설물과식재의형태로정의하는경우,그사회적가치와역할이오염된다는점에서정원법통과이후이어져오는공원과정원에대한혼란스러운정의에대해사회적으로명쾌하게답하고합의해나갈책임이조경학계에던져졌다는지적이다.
[2024 아파트 조경 ③-포스코이앤씨] 심안용·이인효 “백년명원, 백 년을 내다 보는 조경”
[환경과조경박광윤기자]“자연스럽게만든다고해서진짜자연이될순없지않은가.다만바이오필릭을향한사람의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자연에가깝게만들어가고자노력하는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아파트브랜드더샵에대해사람들에게설문조사를해보면첫번째로꼽는것이‘아파트가튼튼하다’는것이다.그래서인지포스코조경의전략도“백년명원”이다.백년을가는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일까. ‘백년명원’에대해백년을내다보고만든조경매뉴얼이라고자평하는포스코이앤씨의심안용,이인효부장은,아파트조경이트렌드에급급하지않고긴호흡을가진전략을가져야한다며“백년명원”은단순히‘튼튼한조경’을말하는것은아니라며인터뷰를시작했다. ‘조경’에서‘정원’으로아파트조경은2000년대초반까지도지상주차장을단순히차폐하는역할을했다.이후신도시를중심으로주차장이지하화하면서각건설사마다‘지상부를어떻게할것인가’가큰화두로떠올랐다. 2010년대초중반에는잔디밭같은넓은녹지를두고큰소나무들을심거나관목을빽빽하게심는것이유행했다.하지만5~6년정도살아보니단지가전체적으로어두워지고유지관리비만많이들어가서아파트단지에큰나무들을심는것이좋지않는다는것을알게됐다. 이후에는지피·초화를활용해아기자기한조경에관심을가지기시작하면서,억새갈대등글라스류를심은지피가든이뜨기시작했다.거기에는지자체중심의정원박람회열풍이한몫했다. “황지해작가가영국첼시플라워쇼에서1등하고지자체마다정원박람회가유행하면서아파트에도정원을조성하는것이큰트렌드가됐다.” 회사마다다르지만보통3년에서5년을주기로트렌드조사를통해조경매뉴얼을만들고있다.새로운매뉴얼이만들어지는것을계기로트렌드가조금씩바뀌는경향을보여왔는데,요즘은해마다달라지는느낌을받는단다.그만큼경쟁이치열해지는것일까. ‘MZ세대’,트렌드를이끌다 최근아파트트렌드가급변하는이유중하나는인구구조변화에있다.집을구매하는소비자층대부분을MZ세대가차지하고있는데,MZ세대들은혼자사는경우도많고,결혼을해도아기를낳지않는경우도많으며,반려동물을키우는등생활트렌드도많이다르다보니공동주택트렌드도달라지고있다.특히1인세대에대한고민이커지고있다. “예전에는결혼해서아이를낳으면집을20평대에서30평대로옮겨가는식의루틴화된것이있었지만요즘은이런공식이깨지고있다.요즘은40~50평대아파트가거의없다.이런추세는2010년대부터나타났는데,최근에는단독거주형의아파트도많이생기고있다.” 하지만MZ세대,독립세대,고령화라는사회적변화속에서포스코만이가진조경콘셉트가무엇인가를생각해보니특별한게없었단다.변화된트렌드에맞는새로운조경전략이필요한시점이었던것이다.하지만모순적이게도최근건설사들이내놓는조경전략변화들이큰의미가없다는데에점점더많은건설사조경인들이공감하고있다. “‘이런시설물이제일이고이런식재방식이유행이야’하면서그동안트렌드를쫓아왔는데지나고보니크게의미가없더라.포스코조경브랜드인‘백년명원’은어떤추세나유행을쫓지않고더먼미래를위해어떤조경을해야하는지를담기위해서론칭됐다.” ‘백년명원’과‘바이오필릭’ 많은건설사들이‘명품조경’을강조했을때,포스코는‘조경’이아닌‘정원’이라는개념을쓰기로했다.정원에서의명품이라고하면명원이아닌가.그래서백년천년된오래된정원들이즐비한유럽,일본,중국을가서사례조사를했다.해외유명정원을찾아보고‘어떤요소와매력들이사람들의관심을끄는것인가’를샘플링을하고시뮬레이션을하여매뉴얼화시키는작업이진행됐다. “지금까지도수백만명의사람들이찾아보는이유를알고싶었다.세계적인명원들을직접찾아가조사를해서사람들이무엇을좋아하는지정리했고,이과정에서트렌드를쫓을필요가없다는확신을했다” ‘백년명원’을구체적으로실현시키는것은바이오필릭디자인(BiophilicDesign)이다.바이오필릭은생명(bio)을사랑(philia)한다는뜻의‘바이오필라’에서확장된말로,인간은본능적으로자연을사랑하게돼있다는의미이다. “본능적이라는것은새소리를들으면좋고,물이흐르는소리를들으면편안해지고,녹색을보면행복감을느끼는데,그이유가다른어딘가에서온것이아니라우리안에내재돼있다는의미이다.” 사실바이오필릭디자인은이미20~30년전미국에서생체모방을의미하는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디자인이나바이오모픽(biomorphic)디자인으로존재한개념이다.수영선수들의수영복을상어의피부처럼만들어물의저항을없앤다든지각종자연이나생물의형태를모방해서만들면형태뿐만아니라기능적으로도적합하게작동할것이라는믿음이다. 지속가능한식재,심플한시설물‘백년명원’이추구하는식재는‘자연과정원본연의모습에집중하는식재’로요약할수있다.기후와토양에맞는식물을적용해지속가능한생육환경을만드는것이다.자연에서자라고있는형태그대로를가지고와서심으면세월이지나면서더자연스럽게성장해갈것이라는생각이고,그것이야말로‘생태적’이라는판단이다.기존에크고조형적가치가높은수목을식재하던것과대비된다. 그래서인지포스코센터에최근심어놓은교목에는다간형이많다.정형적인수목에대한기준을과감하게버리고산나무같은자연적인모습들이오히려호평을받고있다. “자연적인식재가사실은매우어렵다.보통제주도면제주도,강원도면강원도등지역적으로만정립되어있고,실제우리가사는공동주택의환경은너무다양하다.” 아파트와같은인공지반에지속가능성을만든다는것은애초에쉽지않은일이다.포스코는현재많은전문가들가함께다양한실험과실패를거듭하고있다.이를통해‘생태’라는큰지향을내재화시킨고유기술을만들어가고있다. ‘백년명원’이추구하는시설물디자인은단기적으로는단순함과간결함을추구하는것이고,장기적으로는자연형모습을구현하기위해외관과기능,소재에서자연유기체의오가닉바이오미미크리디자인(Organic&BiomimicryDesign)을추구하는것’이다.이를통해단순하지만오래지나도고급스러워보이는시설물을찾아가고있다. 이러한시설물콘셉트를실현하는데에최근주목받고있는것이3D프린팅기술이다.직사각형태의거푸집으로형태를만드는데는디자인적인한계가있고,그렇다고금형을떠서만드는것은비용적으로힘든일이다보니자연의형태를선호하는조경시설물분야에서활용도가더욱높아질것으로보인다. “대형시설물을만들만한3D프린터가보급되지않아서아직은소형구조물제작만가능하다.지금은작은스툴나테이블등에한정해서재활용플라스틱등을활용해서제작하고있다.” 재활용소재를활용한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은아파트조경에서는최신트렌드이다.폐플라스틱,폐섬유,폐콘크리트를활용한제품들은바닥포장,구조물,시설물등다양한활용이가능하다. “예전같으면‘폐’라는접두사가붙으면입주자들의불만이있을것같아많이걱정을했는데요즘MZ세대들은업사이클링한시설물에대해서거부감이없다.실제적용된현장의입주자들을대상으로설문조사한결과긍정적이었으며,디자인을더발전시키면오히려더좋아할것이라는확신이들었다.” 백년명원,10%의실험 “백년명원”은가까운트렌드가아니라먼미래를내다보고만든조경전략이라니실험적일수밖에없다.나아가선도적인라는느낌도든다.시공을어떻게구현할것인가도궁금하지만입주자들을어떻게설득할것인가가더궁금해지는부분이다.아직도많은입주자들은키큰소나무를원하지않을까.이에대해‘10%의실험’이라는답변을내놓았다. “선도한다는것만큼무섭고정말건방진말이없는것같다.우리가실험적으로할수있는것은많아봤자10%정도이다.” 조경도하나의문화가됐다.국민수준에따라서정치가가고문화가가듯이,조경도입주자라는소비자들에맞춰가야한다.너무빨리가서도안되고너무느리게가서도안되고적절하게템포를가져야한다.약반발자국정도만앞서도성공적이라는생각이다. 다만20대부터40대초반까지의입주자들은어릴때부터교육을많이받아서지구환경에대한관심이윗세대와는남다른면이있다.이들세대는“소나무안심으면조경이아니야”라고말하는세대가아니다.오히려낯설고새로운것이라도좋다고판단되면더열광하는열린세대이다. “조경은사람들의내면욕구를반영하고다시조경이사람들의마음에어떤심상을불러일으킨다.공간과사람이상호선순환하는원리이다.그래서우리는사람들의마음을요구하는것이다.바이오필릭을향한마음을계속적으로불러내서진짜환경을생각하고진짜자연에맞게만들어가자는것이본질이고,이것이포스코조경이가야할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변화의세대들을맞아본능적으로좋은조경에대한열망을한껏불어넣을수있는다양한실험들이이어지길기대해본다. <인터뷰> 언제까지흉내내기만할것인가! 최신아파트조경트렌드에있어서포스코조경이관심을가지고있는이슈는무엇인가? 요즘은정원과조경이라는용어를혼용하면서각각정의하기가어려운부분이있다.개인적으로정원은휴먼스케일로지근에서의디테일한경관을만들어내는것으로기술과감각이필요하고,조경은그보다는좀큰스케일로구분하고,그러한구분을서로인정을해주는것같다.플랜테리어산업이커지고있는것도주목하는변화이다.우리가볼때는정원도비전공인자에게열린분야라고생각하는데,플렌테리어는식물전공과전혀상관없는사람들에게도열린영역으로자리잡아가고있다.하지만이모든것이조경의영역이라는점에서업역이넓어지고다양화되고있고,한편으로경계가모호해지기도한다. 조경분야가이런변화를보듬어안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원하든원하지않든시대의변화에따라필요한분야들은새로생기고있고,그런트렌드가고스란히공동주택에도반영되고있다. 최근에는아파트지하주차장이나웰컴존에플랜테리어를적용해달라는요구도있다.그런데그곳에서식물을키우려면빛이나온습도등을제어하는유지관리기법이라든지토양,관수,배수등의문제를해결할줄알아야하는데,그것은플랜테리어의한계를벗어나는일이다.이것이조경이해야될역할이다. 포스코조경이추구하는바이오필릭디자인은실내플랜테리어의기법도적극적으로차용해수용한다.업역이더넓어지고그만큼역량도확장되어야하는데낯설다고배척만할것이아니다.플랜테리어의어떤점이사람들에게매력적으로어필되었으며어떤부분이부족한가를고민하고,관련된모든분야의기술을수용해서실제적용이가능한현장의시공기술로발전시킬필요가있다. 건설사조경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는? 사회와기술의변화에따라사람들의요구사항이달라지고있다.하지만조경은새로운것에대해좀배타적이고거부감도많다.기득권적인경향이없지않아있다.좀더넓게수용하며좀더깨어있는생각을가져야오래갈수있다고생각한다. 지난해건설사조경협의회에서여러건설사들이조경정보를공유하는세미나를했는데,예전에는서로공유하는것을다소꺼려했었다.하지만이러한시대적변화와속도도빨라지고젋은직원들의깨어있는생각과다양한의견들이반영되면서예전처럼한번전략을세워서몇년씩우려먹던시대는끝났다.꼭꼭숨기고내것만좋은거야라고고집피우다가는도태되기딱좋은시대가된것이다.정보는교류와오픈을통해보다나은발전된지식자산이된다.그야말로집단지성과풍부한데이터를확보하면저절로좋은결과가도출되는AI시대인것이다.좋은것은공유해서발전시키고안좋은것은빨리배제시켜서같이상생해나가길기대한다. “지금까지흉내내는것은많이해왔지않은가.트렌드를쫓아서급급하게흉내만내는조경이너무지겹고,그과정에서버려지는자원이너무많아서죄스럽다.세상은수준이높아졌는데더이상흉내내기만할것이아니라그안에본질적인걸좀더찾자”
  • 환경과조경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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